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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길거리서 여성 관광객이 선보인 백플립 영상 화제

    태국 길거리서 여성 관광객이 선보인 백플립 영상 화제

    운이 좋다면 태국의 유명 관광지에선 때론 재주 많은 관광객의 멋진 곡예도 볼 수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 태국 파타야의 워킹스트리트(Walking Street)에서 멋진 백플립을 선보인 여성에 대해 소개했다. 관광객들로 분주한 주말 워킹스트리트. 태국 젊은이들의 브레이크댄스 공연이 끝나자 검정 드레스 차림의 한 여성이 맨발로 뛰쳐나와 백플립(공중제비)을 선보인다. 여성은 동료의 권유로 또 한 번 더블 백플립을 구사한다. 여성의 멋진 곡예에 주변 관광객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당시 거리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영상을 직접 촬영한 런던 한웰의 테렌스 프로스트(Terrence Frost)는 “브레이크 댄서들이 공연 중이었고 그들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 한 금발 여성이 나타났다”면서 “그녀가 검은 드레스와 맨발로 백플립을 선보였고 그 모습에 매우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파타야 워킹스트리트는 파타야 남쪽의 로열 가든 플라자를 지나면 보행자 도로 양편으로 어 고고 바나 디스코텍, 마사지 숍, 술집 등이 많이 들어서 있는 최고 유흥가다.(참고: 다음백과) 사진·영상= Viral Pres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토트넘, 다음 챔스 티켓 ‘미궁 속’

    토트넘, 다음 챔스 티켓 ‘미궁 속’

    EPL 4위까지 출전권 부여 첼시, 리버풀 꺾으며 4연승 4위 토트넘과 승점 2점 차 손흥민(26)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가물가물해졌다.첼시가 7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로 불러들인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올리비에 지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막판 4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69를 쌓아 리그 3위 리버풀(승점 72), 4위 토트넘(승점 71)에 바짝 따라붙어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스 출전권을 욕심내게 됐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은 김빠진 감이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위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리버풀의 3위와 토트넘의 4위 자리도 안정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36라운드에서 급변했다. 전날 토트넘이 약체 웨스트브로미치에 0-1로 무릎 꿇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리버풀은 4위 밖으로 밀려나더라도 오는 2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겨 우승하면 다음 시즌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반면 토트넘은 리그 4위 안에 드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다. EPL 안팎의 관심은 토트넘과 첼시의 경쟁보다 리버풀과 첼시의 경쟁에 모인다. 리버풀은 13일 홈에서의 브라이튼전이 마지막인 반면 첼시는 10일 허더즈필드와의 홈 경기와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토트넘은 뉴캐슬, 레스터 시티와의 홈 2연전으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리버풀이 동기 부여가 떨어질 것이 분명한 브라이튼을 만나고 골 득실에서 가장 앞선다는 점 때문에 3위 굳히기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토트넘도 조금 더 편한 상대와 만난다. 리버풀은 전반 점유율에서 뽐냈지만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고 첼시는 수비진을 내리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다 에덴 아자르와 지루를 중심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32분 오른쪽을 개인기로 허문 빅터 모제스가 올린 크로스를 지루가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당신의 기관지는 무사합니까

    [메디컬 인사이드] 당신의 기관지는 무사합니까

    수도권 급성기관지염 환자 폭증 농도 10㎍/㎥↑환자 23% 늘어 원인불명 만성질환도 증가 추세 ‘나쁨’ 수준땐 전용 마스크 착용 기침 3주 넘기면 기관지염 의심 만성염증 방치땐 증상 악화 주의봄과 겨울, 비가 오지 않으면 여지없이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과거에는 잿빛 하늘을 보고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람들이 이젠 하나둘 마스크를 꺼내 듭니다. 병·의원은 호흡기 환자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미세먼지는 특히 기관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호흡기에 해로운 물질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기관지염’과 관련한 공식 통계 자료를 확인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 최근 수년간 환자가 급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니 급성기관지염 환자 수는 2013년 1487만명, 2014년 1511만명, 2015년 1501만명으로 환자 증가세가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2016년 1581만명, 지난해 1622만명으로 환자가 100만명 이상 폭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경기(415만명), 서울(320만명), 인천(94만명) 등 수도권 환자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이런 모습은 미세먼지가 유독 수도권에 큰 영향을 준 사실과 겹쳐집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세먼지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2012년부터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인구 밀집한 수도권 미세먼지 증가 서울의 연평균 PM10 농도는 2011년 47㎍/㎥, 2012년 41㎍/㎥으로 줄었지만 2013년 45㎍/㎥, 2016년 48㎍/㎥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은 2016년 49㎍/㎥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34㎍/㎥), 프랑스 파리(22㎍/㎥), 영국 런던(20㎍/㎥)은 물론 이웃 일본 도쿄(17㎍/㎥)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흔히 ‘초미세먼지’로 부르는 PM2.5(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부터 공식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는데 PM10과 마찬가지로 증가 추세입니다. 서울의 농도는 2015년 23㎍/㎥에서 2016년 26㎍/㎥으로 늘었습니다. 런던, 도쿄 등 해외 대도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공교롭게도 원인 불명의 만성기관지염 환자도 급성기관지염 환자와 똑같은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만성기관지염은 1년에 3개월 이상 가래와 기침이 생기고 2년 연속 증상이 계속되는 병입니다. 2013~2015년에는 환자 수가 37만~38만명에 머물렀는데 지난해는 42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015년부터 PM2.5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경각심이 높아져 환자 수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기관지염 환자 증가 추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성기관지염은 60세 이상 노인 환자가 41.3%, 급성기관지염은 9세 이하 어린이 환자 비율이 21.7%로 노인과 어린이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결석을 인정하는 등의 소극적 대처로는 환자 폭증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경유차에만 집중된 대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과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이고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민들의 경각심도 필요합니다.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급성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23%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따라서 외출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미세먼지 81㎍/㎥ 이상, 초미세먼지 36㎍/㎥ 이상)일 때는 가급적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과 KF80(0.6㎛ 크기 입자 80% 이상 차단), KF94(0.4㎛ 크기 입자 94% 이상 차단) 표시를 확인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또 환자나 노인, 어린이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너무 높으면 되레 호흡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KF80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기침 기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나 목에서 시작하는 감기는 대개 기침이 일주일을 가지 않고 길어야 2주를 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3주를 넘기면 기관지염과 후두염을 의심해야 하고 열이 나면 급성기관지염과 폐렴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약물로 치료해도 심한 기침이 멎지 않으면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에 흡연 더하면 치명적 기관지염 환자에게 미세먼지만큼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흡연입니다. 미세먼지와 흡연이 합쳐지면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김영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기관지염을 치료하려면 금연이 첫째 전제조건”이라며 “비흡연자라면 흡연자의 담배 연기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건조한 봄철과 겨울철에 물을 자주 마시고 입 대신 코로 숨을 쉬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로 큰 목소리로 대화하거나 노래하는 것은 목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가래의 색깔로도 만성기관지염 진행 정도를 살필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가래 색깔이 흰색이거나 무색 점액성이고 호흡곤란이 없으면 단순 만성기관지염”이라며 “색깔이 누렇고 탁하면 화농성 만성기관지염,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있으면 폐쇄성 만성기관지염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기관지염은 휴식이나 간단한 치료로도 낫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기관지염은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기도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호흡곤란이 너무 심하면 호흡재활치료와 기관지확장제, 항생제 투약 등 복합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 Zoom in] 펜디 주방·구찌 카페…럭셔리의 ‘외도’

    [월드 Zoom in] 펜디 주방·구찌 카페…럭셔리의 ‘외도’

    웰빙, 음식·패션 교류로 이어져 식당서 새 시즌 컬렉션 공개도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음식을 만드는 공간인 ‘주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로 옷과 가방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고가의 주방용 가전제품 디자인에 참여하고, 새 컬렉션을 패션쇼장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발표하기도 한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탄력을 받아 온 ‘웰빙 열풍’이 음식·패션 간 교류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업체 펜디는 밀라노 본사 인근에 ‘펜디 주방’을 만들기 위해 유명 건축가 마르코 코스탄치를 영입했다. 최근 공개된 이 주방의 인테리어는 펜디 특유의 호화로운 느낌을 살려 눈길을 끌었다. 대리석은 기본이고, 문은 최고급 가죽으로 덮었다. 럭셔리 브랜드들의 주방 진출은 2016년 돌체앤가바나가 이끌었다. 돌체앤가바나는 이탈리아 주방가전 브랜드 ‘스메그’(SMEG)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 냉장고 ‘FAB28’을 출시했다. 냉장고 외관은 시칠리아 장인들이 직접 그린 중세 분위기의 그림들로 채워졌다. 하나를 완성하는 데만 240시간이나 걸려 100대 한정으로 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3만 3000달러(약 4000만원)에 달했지만 냉장고가 “소장 가치가 있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이후 두 업체는 소형 주방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했다. 구찌, 버버리, 랄프 로렌 등의 브랜드들도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한다. 일반 매장보다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제품을 오랫동안 구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이패션은 음식에도 침투하고 있다. 1만 2000달러짜리 ‘나나백’으로 유명한 미국 명품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올 시즌 여성용 컬렉션을 뉴욕 맨해튼의 한 레스토랑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허스트는 “옷을 디자인하는 것은 마치 요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패션 디자인을 하는 데 좋은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올해 ‘보그 디자이너 상’을 수상해 패션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국 런던의 신예 디자이너 몰리 고다드도 지난 2월 런던 패션위크에서 자신의 옷을 입은 톱모델 에디 캠벨에게 레드 와인이 채워진 와인 잔을 손에 들고 각종 식재료가 놓인 주방 콘셉트의 런웨이에 서도록 했다. 고다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즐거움을 얻는 공간은 결국 주방인데, 사람들과 어울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파티를 위해 옷을 갖춰 입는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가정에서의 즐거움이 중요해진 만큼 음식을 만드는 가정 생활 공간은 패션을 위한 풍부하고 강력한 틀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선강탈’ 월드 슈퍼탤런트 후보들

    ‘시선강탈’ 월드 슈퍼탤런트 후보들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슈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 2018 시즌 10 월드 파이널’ 후보들의 프로필 촬영이 진행됐다. 러시아의 크리스티나 자미르가 섹시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스크바 출신인 크리스티나 자미르는 열사의 나라 두바이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자미르는 “사막 한가운데 있지만 두바이는 첨단을 걷는 현대도시다. 일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라며 “두바이에서 열리는 패션쇼가 나의 주력무대다. 두바이는 여러 나라의 사업체가 진출한 곳이다. 패션쇼를 통해 두바이를 알리고 나 또한 여러 나라의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아프리카의 서북부 대서양에 위치한 섬나라 케이프 베르데 출신인 슈퍼탤런트 참가자 시모네 루이자의 직업은 모델.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를 비롯해서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원으로 파리와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모네는 또한 “케이프 베르데는 작은 섬나라지만 섬마다 특색이 크다. 정글이 발달된 곳도 있고, 눈부신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는 섬도 있다”며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 두나라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친절하고 상냥한 케이프 베르데 국민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라며 미의 사절로서 자국을 홍보했다. 베네주엘라 출신의 마리아 라우라는 모델과 교사를 겸업하고 있는 매력 넘치는 아가씨로 초등학교에서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빼어난 용모를 바탕으로 런웨이는 물론 수많은 잡지의 화보 모델과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카르멘 드 파스칼리스는 176cm의 큰 키와 가무잡잡한 피부가 매력적이다. 카르멘의 고향은 이탈리아 남부의 풀리아 주(州)위 주도인 바리시(市)다. 풀리아 주는 동쪽으로 아드리아 해, 동남쪽으로 에게 해, 서쪽으로 타란토 만에 면에 접하고 있는 바다의 주다. 바리 시 또한 해변도시여서 이탈리아 특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다. 카르멘은 “풀리아 주와 비리 시를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남부의 뛰어난 풍광과 더불어 고대 역사 유적이 많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국민들에게 많이 소개하고 싶다”며 자신의 고향을 홍보하는데 적극 앞장섰다. 한편 ‘슈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 2018 시즌 10 월드 파이널’은 오는 11일 인천에서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죽음에서 살아남았고 살기 위해 죽음을 썼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죽음에서 살아남았고 살기 위해 죽음을 썼다

    베트남에서 온 작가는 한국의 해물탕을 좋아한다. 이유는 국토 한 면이 바다에 접한 나라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어제 병원까지 다녀왔던 분이라 뵐 수 없겠지 했는데 다행히 시간을 내주셨다. 서태지가 나왔던 1991년 현재, 16개국 언어로 번역됐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그의 장편소설 ‘전쟁의 슬픔’은 제목만치 서글프다. 그를 만난 아침은 소설의 첫 장면처럼 축축한 습기로 가득했다. 소설 주인공 끼엔은 열일곱 살 때 북베트남 정규군에 입대한다. 당시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많이 자원입대했다. 온기가 남아 있는 적병의 몸에 못을 박듯 한 발 한 발 방아쇠를 당겼던 끼엔은 전쟁 후 살아남은 단 열 명의 병사 중 한 명이었다. 전사자 유해발굴단으로 끼엔은 부대원이 몰살당한 지역을 찾아간다. 가는 곳마다 끼엔은 생시를 구별할 수 없는 혼령을 목격하곤 한다. 머리가 잘려나간 한 무리의 흑인 병사가 산기슭으로 행군하는 것을 보았다는 이들도 있었다. 전쟁이 갈라놓은 첫사랑 프엉도 찾아온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은 끼엔에게 프엉만은 확실한 존재였다. 하지만 전쟁은 프엉과의 추억을 앗아갔다. 전쟁은 그녀를 변화시키고,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을 만들었다. 죽지 않기 위해 끼엔은 글을 쓴다. 악몽과 현실 사이에서 버티고자 끼엔이 할 수 있는 일은 죽음을 쓰는 일이었다.“신짜오(안녕하세요).” 중얼거리며 외웠는데 금방 잊은 인사말, 통역해 주시는 하재홍 선생께서 가르쳐 주셔서 인사할 수 있었다. 하 선생은 천호동에 있는 한 모텔에 머물고 있는 그를 모시고 내려왔다. 그는 담배를 맘대로 태울 수 있는 모텔이 호텔보다 좋다고 한다. 홍마초의 뿌리와 이파리, 꽃잎을 담뱃잎에 섞어 말아 피워 물고 환각에 들어가곤 했다던 북베트남 병사들이 떠올랐다. 꼬박 밤을 새운 나보다 더 초췌한 그를 만나 가까운 해물탕집으로 가려 할 때 비가 스멀스멀 내리기 시작했다. 전쟁 얘기를 시작할 때 마치 정글에 비 내리듯 한꺼번에 빗물이 쏟아졌다. 장딴지까지 차오른 핏물 속을 행군했다는 구절이 떠올랐다. 벌건 내장을 드러낸 해물탕이 나왔다. ‘전쟁의 슬픔’은 시간의 흐름대로 쓴 톨스토이식 소설이 아니다. 끔찍한 비극의 찌끼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년이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기억, 지금과 과거를 오가는 ‘의식의 흐름’대로 쓴 소설이다. 그렇다고 도스토옙스키의 글쓰기와도 달랐다. “그래요. 맞아요. 의식의 흐름대로 쓴 소설이에요. 처음부터 그렇게 쓰자 해서 쓴 소설이 아니라 쓰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내 소설이 도스토옙스키 소설과 비슷하다는 데 베트남어판 도스토옙스키 소설은 번역이 이상한지 읽기 어려웠어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1988년 베트남말로 번역됐는데 참 좋았어요.” 그가 ‘백년의 고독’을 읽었다는 말에 멈칫했지만, 단순히 마르케스의 영향으로는 읽히지 않았다. 신화나 전설을 차용했던 마르케스의 신화적 상상력과 달리, ‘전쟁의 슬픔’은 비극적 사실과 고통스러운 기억 자체를 신화적 상상력으로 끌어 쓰고 있었다.소설에서 2375회나 이름이 등장하는 끼엔은 1969년에 고등학교를 마치고 입대해 북베트남 보병사단의 병사로 서부고원 전선에서 싸웠던 작가의 이력과 유사하다. 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내가 보기에 끼엔이 아니다. 숨은 주인공이 있다. 끼엔이 외면적 주인공이라면, 950회 이름이 나오는 프엉은 내면적 주인공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작가들, 도스토옙스키나 카프카 같은 이들은 여러 인물에 자신의 내면을 투영해 넣는다. “어떻게 아셨어요? 맞아요. 끼엔은 베트남 전쟁을 겪은 베트남 병사의 일반적인 정서를 가진 인물이고요. 프엉은 내면의 제 자신입니다.” 마르케스와 다른 그의 글쓰기에는 베트남 특유의 상상력이 있었을 것이다. 죽은 혼령들은 왜 이리 많이 나오는지. 끼엔이 찾아가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죽은 ‘고이 혼’이라는 지역이다. 우리말로 하면 ‘혼을 부른다’는 초혼(招魂) 지역이랄까. 거기서 끼엔은 죽은 자를 두 눈으로 자주 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으스러진 육신을 끌고 다니는 귀신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 곳이다. 정신병이 아니라 해질녘 나무들이 바람결에 내는 신음이 귀신의 노랫소리로 들린다. 소설에는 귀신 72회, 유령 24회, 혼령 18회, 망령이 4회 등장한다. 모두 죽은 이의 영혼들이다.“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상상력이 아니에요. 동남아 사람들은 육신이 사라져도 혼령이 일상에 함께한다고 믿지요. 내 작품에서 영혼, 귀신,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일반 사람들의 정서 속에 이렇게 남아 있다는 것을 그대로 쓴 거예요.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 전쟁에서 총에 맞아 죽어도 혼령으로 떠돌죠. 문화권이 다르면 이해하기 힘들겠죠. 공산주의 유물론의 관점에서는 유령이 뭐냐 하지요. 가톨릭 신도들은 영혼이 위로 간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위가 아니라 혼령은 영원히 우리 주변에 있다고 믿어요.” 작가로서 그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소통시키는 영매(靈媒)다. 죽은 자 중에 호아라는 여성 병사 얘기가 가장 마음 아팠다. 호아라는 이름은 이 소설에서 98회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 세 번째로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다. 호아는 부대원의 길을 인도하는 선도병이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미군이 있는 곳으로 부대원을 인도했다. 그들을 포위한 미군이 다가오자 부대원을 남기고 호아가 미군에게 뛰어든다. 풀밭에 쓰러진 호아 위로 알몸의 미군들이 숨을 헐떡이며 먼저 차지하려고 으르렁댔다. 집단 강간당하는 장면을 숨어서 보면서도 끼엔은 수류탄을 던지지 못한다. 수류탄을 던지면 위치가 발각돼 죽을까 봐. 수류탄을 던지지 못했던 비겁함은 살아남은 끼엔에게 가장 아픈 트라우마로 남는다. “내가 경험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쟁 때 여군들이 생포되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미군에게 강간당한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그 얘기를 쓴 거죠.” 영화 ‘지옥의 묵시록’, ‘디어헌터’, ‘택시 드라이버’, ‘람보’, ‘플래툰’ 등은 베트남 전쟁을 주제로 한 미국 영화다. 지금까지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미국의 시각을 통한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오리엔탈이면서 오리엔탈리즘 시각에서 베트남을 소비해 왔다. 이 영화들은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인들이 겪는 내면의 싸움이며, 자가치유 방식이다. 미국인이 겪는 베트남전 트라우마가 이 영화들이 주제다. 그나마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안정효의 ‘하얀전쟁’,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은 우리의 입장에서 전쟁이 파괴한 인간을 그리고 있다. 한편 ‘전쟁의 슬픔’에는 영웅이 없다. 도박과 환각에 빠진 베트남 병사들이 등장한다. 짐승으로 오인해 민간인을 사살하는 장면도 나오기에, 베트남 정부로서는 지금도 꺼림칙한 소설이다. 승리한 전쟁을 ‘슬픔’으로 표현했다며 처음엔 제목이 ‘사랑과 숙명’으로 바뀌어 나왔다. 1995년 런던 인디펜던츠 번역 문학상, 1997년 덴마크 ALOA 외국문학상, 2011년 일본경제신문 아시아 문학상 등을 받았지만, 정작 베트남 정부로서는 감추고 싶은 금서(禁書)였다. 베트남 국내에서 학생들은 지금도 이 소설을 잘 모른다. 한국에 온 베트남 유학생에게 물어 보면 외국에서 이 소설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한국에 와서 알았다는 학생도 있다.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인공 끼엔처럼 그는 아직도 악몽에서 괴로워하는 걸까. 이만큼 끔찍한 소설을 쓴 사람이 정상인으로 살 수 있을까. 베트남 파병을 다녀와서 매일 군인 수통에 소주를 넣어 마시고, 군용 단도를 차고 다니면서 주변 사람을 위협하는 등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돌아가신 한국인 얘기를 전했다. “많이 회복됐어요. 글을 쓰는 창작 활동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요. 그래요. 그럴 거예요. 전쟁 후 베트남 사람들은 그래도 주변에서 대화도 하고 함께 울어 주고 그러는데 미군이나 한국군은 더 심하게 트라우마를 겪었을 거예요. 미군이나 한국군은 낯선 타국에서 전쟁의 비극을 겪은 것이죠. 베트남 군인은 함께 전쟁을 겪은 베트남 사람들이 위로해 주고 풀 수 있었는데, 미군이나 한국군은 아무도 공감해 주지 않았을 거예요. 대화 상대도 없으니 몸부림치다가 죽어갔을 거예요.” 이제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 4월 30일, 제27청년여단 소년병 500명 가운데 살아남은 열 명 중 한 명이었다. 전쟁의 트라우마로 방황하던 그는 어떻게 작가의 길을 선택했을까.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교수였던 아버지는 작가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분들은 전쟁 무용담이나 문학 작품 얘기를 많이 했죠. 군에 입대하고 6년 동안 전쟁터에 있느라 글을 잊었지요. 전쟁 끝나고 돈 벌러 다녔는데, 아버지 친구들이 글재주 있다며 기억해 주셔서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간 거죠. 처음엔 전쟁 중 청년들의 연애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가장 깊은 체험이 전쟁이었기에 전쟁 소설을 쓴 겁니다.” 그에게 글쓰기는 슬픔을 극복하는 생존 방식이었다. 통일을 경험한 베트남 작가로 한국인에게 전할 말씀을 부탁드렸다. “베트남은 무력통일이었기에 승자 북베트남과 베트콩이 남베트남 체제를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통일 후 갈등이 컸어요. 남베트남 사람 중 재산을 빼앗긴 사람들은 보트피플로 망명했어요. 전쟁을 통한 통일은 가짜 통일이에요. 진짜 통일은 평화를 통한, 대화를 통한 통일이에요. 기다리는 시간이 중요해요.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인내가 필요해요.” 현재 한국의 교역국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 3위는 베트남이다. 문재인 정부가 베트남과의 교역을 중요하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이 소설과 베트남 문학은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텍스트다. 내년에 베트남 문학과 교류를 추진을 위해 베트남에 가볼 요량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2000년에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작가회의 회장이었을 때 베트남 작가협회와 결연을 했어요. 이후 경제협력은 많이 하는데 문학 쪽 교류는 거의 없는 편이죠.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 문학이 많이 번역되는데 한국 문학 번역은 고은, 방현석, 김영하 외에 뜸해요.” “깜언깜언(정말 감사합니다).” 배운 표현을 이제야 써 봤다. 기회 있을 때마다 조금씩 베트남 말을 써 봐야겠다. 해물탕이 많이 남았는데 더는 먹을 수 없었다. 위장이 아니라 마음이 쓰렸다. 아차, 지금까지 그의 이름을 쓰지 않았다. 그의 필명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땅의 이름이다. 개울물도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흐르는 베트남의 지명이다. 그는 국제적인 인물로 적지 않은 인세를 받아 서방으로 이민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전쟁 중 정글에서 자던 병사처럼 지금도 허름한 곳에서 노숙인처럼 살아야 편하다는 그의 선조가 견디며 살던 땅의 이름이다. 1952년생 바오닌. 시인·숙명여대 교수
  • 트럼프 방아쇠 손동작하며 “빵 다음 나와” 프랑스가 뒤집어졌다

    트럼프 방아쇠 손동작하며 “빵 다음 나와” 프랑스가 뒤집어졌다

    프랑스 사회 전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아쇠 손동작에 발칵 뒤집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최된 미국총기협회(NRA) 연례 컨벤션 연설을 통해 2015년 파리 총기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파리,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 단속 법규를 갖고 있다. 파리에선 누구도 총을 갖지 못한다. 우리 모두 130명 이상 죽고 수많은 이들이 끔찍하게, 끔찍하게 다친 일을 기억한다. 누구 하나 (총기 소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총기를 가진 한줌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 놀이하듯 한사람씩 불러내 총기를 겨눴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손 손가락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들어 쏘는 동작을 세 차례나 반복하면서 “괴한들이 ‘빵, 다음 나와. 빵, 다음 나와. 빵’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민들에게 총기 소지가 허용됐다면 파리 테러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만약 한 직원이라도 한 고객이라도 총기를 갖고 있었다면, 아니면 그 방 안의 단 한 명이라도 총을 갖고 있어서 반대편에서 총기를 겨눈다면 테러리스트들은 달아나거나 살해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앞서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흉기 살해 사건으로도 미국의 총기 난사 만큼이나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으며 런던의 한 병원이 “전쟁 지역” 상황으로 몰렸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영국인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지구촌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국민들이 테러에 당한 상황을 손동작을 동원해 거론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결례를 벗어나 아주 심각한 도발로 받아들여진다. 130명에 이르는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상처를 건드린 행위이기 때문에라도 부적절하다. 프랑스 외교부는 “2015년 11월 13일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확고한 반대 의견을 표하며 피해자들의 기억을 존중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점잖게 꼬집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올랑드는 트럼프의 언급이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했고, 당시 총리였던 마뉴엘 발스는 트위터에 “모략적이며 부적절한 일이다. 무슨 말을 더 보태겠는가?”라고 적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쌍무 회담을 가졌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즉각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 외무부가 이미 그의 언급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만큼 브로맨스 논란을 일으키기까지 한 마크롱 대통령은 난감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겠다. 5일 파리 도심에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렸다.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트럼프의 언급은 “조롱 섞인 것이었으며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르크스가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마르크스가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철학·경제·역사학자 마르크스 200돌 에세이·소설·전기 등 출간 열기 활발 경제적 불평등·빈곤·실업 폐해 심각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관점 재조명카를 마르크스/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지음/홍기빈 옮김/아르테/1112쪽/8만원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토머스 스타인펠트 지음/김해생 옮김/살림/424쪽/2만 2000원마르크스 2020/로날도 뭉크 지음/김한슬기 옮김/팬덤북스/372쪽/1만 6000원마르크스의 철학/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진태원 해제/오월의봄/476쪽/2만 3000원디어 맑스/손석춘 지음/시대의창/440쪽/1만 6800원마르크스 전기1·2/마르크스 레닌주의연구소 지음/김대웅·임경민 옮김/노마드/각 496·528쪽/각 2만 5000원공산당 선언/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심철민 옮김/도서출판b/142쪽/9000원유럽 전역에 혁명의 기운이 넘치던 1848년 나온 ‘공산당 선언’의 유명한 첫 문장 “유럽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그것은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는 “지구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그것은 마르크스라는 유령이다”로 바꿔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세상을 떠난 지 135년이나 된 독일의 철학자·경제학자·역사학자 카를 마르크스(1818~1883)의 생명력은 여전히 생생하다. 마르크스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호명되는 건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성찰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일 터다. 수많은 추종자와 그에 못지않은 반대파를 거느린 이 논쟁적인 인물의 삶과 사상을 되짚어 보는 책들이 5일 그의 탄생 200돌에 맞춰 나왔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불평등, 실업, 빈곤 등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마주한 오늘날 그 한계를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로 마르크스의 철학과 사상에 주목한다. 특히 노동계급의 해방과 인류의 진보에 앞장선 혁명가로서 그려진 마르크스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정치사상사 속 마르크스의 실제 업적과 한계에 주목한 저서들이 눈에 띈다. 런던대 퀸메리칼리지의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교수가 2016년에 쓴 ‘카를 마르크스’는 19세기 유럽의 역사와 지성사적 맥락에서 마르크스의 사상과 삶을 재구성한 책이다. 해제를 쓴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라는 달팽이 껍질 속에 숨어 있는 ‘마르크스’라는 민달팽이의 모습을 꼬리에서 두 개의 뿔까지 총체적으로 그려 낸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를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 사상을 ‘대중화’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만년의 마르크스는 한때 자신이 경멸하고 거부했던 러시아의 ‘미르’와 같은 촌락 공동체에 희망을 걸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는 마르크스가 평생의 동반자인 예니와 함께 유럽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사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방향으로 전환됐는지, 기독교와 국가 비판에 집중하던 마르크스가 왜 사회 문제와 프롤레타리아트에 주목하게 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토머스 스타인펠트 스위스 루체른대 명예교수가 쓴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은 마르크스의 난해한 사상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냈다. 명성, 선언, 음모, 돈, 자본, 소유, 언어, 학문 등 16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의 이론을 정리했다. 한 인물을 영웅·신화적으로 기술하는 전기로 쓰면 역사적 진실이 매몰될 수 있는 탓에 에세이 형식을 빌렸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정세적 변화를 분석한 ‘마르크스의 철학’은 2014년 프랑스에서 나온 증보판을 저본으로 삼아 국내에서 재출간됐다. 마르크스의 철학·역사·경제학적 저작을 서로 구분하지 말고 ‘열린 전체’로 볼 것을 강조하는 저자는 마르크스의 저작인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테제’를 독창적으로 독해하는 법, 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 개념, 자본주의의 역사성에 대해 논의한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조망한 책도 눈길을 끈다. 정치사회학자 로날도 뭉크가 쓴 ‘마르크스 2020’은 역사, 자연, 발전, 노동자, 여성, 문화, 국가, 종교, 미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오늘날 어떻게 발전하고 쇠락했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마르크스는 혁명이라는 급진적 방법을 통해 경제적, 정치적 자유주의의 발전에 맞서지는 않지만, 심화되는 갈등과 새롭게 등장하는 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마르크스의 일대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도 있다. 언론인 손석춘씨가 쓴 장편소설 ‘디어맑스’는 마르크스의 후원자이자 절친인 엥겔스가 ‘라인신문’에서 일하던 청년 마르크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마르크스의 삶을 그렸다. 마르크스의 실제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마르크스 전기’(전 2권)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기관인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1973년 방대한 문헌을 참고해 완성한 책으로,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재출간됐다. 마르크스의 유년 시절 이후 중요한 사건을 시간순으로 요약했다. 또한 올해로 출간 170주년을 맞은 마르크스의 대표 저작 ‘공산당 선언’도 새로운 번역으로 나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 소년은 커서…아인슈타인 5살 희귀 사진 경매

    이 소년은 커서…아인슈타인 5살 희귀 사진 경매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편지 등이 경매에 나온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아인슈타인의 어릴 적 사진들을 포함 편지, 엽서 등 총 77점이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경매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물품들은 대부분 세간에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다. 그 이유는 아인슈타인이 세상 누구보다 아꼈던 여동생 마야와 그 후손들이 가보처럼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 물품 중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5살 시절 사진이다. 뮌헨에서 촬영된 사진 속 아인슈타인은 다른 5살 또래들처럼 귀엽고 평범한 소년의 모습이다. 장차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가 될 운명을 가진 아인슈타인이지만 놀랍게도 어린시절 만해도 그는 공부에는 재능이 없었다. 그의 청소년 시절 사진도 함께 경매에 나왔다. 16세 때인 1895년의 아인슈타인은 준수한 청소년으로 자라났으며 우리가 기억하는 노년의 얼굴도 엿보인다. 경매를 주관하는 크리스티 런던 토마스 베닝은 "경매 물품들은 여동생인 마야가 간직해오다 사후에 가족들에게 전해진 것"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어 "아인슈타인이 마야에게 보낸 편지에는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 대한 걱정이 많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도망치는 강도’ 잡은 시민 알고보니 전직 육상선수

    ‘도망치는 강도’ 잡은 시민 알고보니 전직 육상선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턱시도 차림의 용감한 시민이 강도를 끝까지 따라가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시민이 강도를 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가 전직 단거리 주자였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지난 2일, 오후 2시경. 런던 하이 홀본 지역에서 50대 초반의 여성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자전거를 탄 남성이 여성을 밀쳐 넘어뜨린 후 그녀의 가방과 휴대폰을 잡아채고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당시 점심시간을 맞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레이치노 말티 토마스(35)는 이같은 소동이 벌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내폰, 내폰!’하는 중년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누군가에게 해를 입고 있는 것 같아 나비 넥타이와 양복차림으로 회사를 뛰쳐나왔다. 그리고 여성의 전화를 빼앗은 강도를 필사적으로 뒤쫓았다. 그는 강도를 붙잡고 폰이 어디있냐고 물었지만 강도는 범행을 부인했다. 그가 몸을 바짝 밀어붙여 위협을 하자 그제서야 강도는 자신의 바지에서 폰을 꺼냈다. 그러나 강도는 재차 도망치기 시작해 또 한번의 추격전이 벌어졌으나 금방 상황은 종료됐다. 토마스는 그를 다시 잡자마자 “내가 200m 경기 육상선수였다. 다시는 달리기로 나를 이기려고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런던 경찰은 19세 남성 용의자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으며, 이전에도 절도 혐의로 입건된 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많은 시민들은 “당신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더 많아야 한다. 도시의 영웅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며 토마스를 칭찬했다. 이에 그는 “난 영웅이 아니다. 단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지역 시민”이라며 겸손을 표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존엄한 죽음’ 104세 과학자, 손자와 생의 마지막 이별

    ‘존엄한 죽음’ 104세 과학자, 손자와 생의 마지막 이별

    '위엄있게 죽고싶다'는 바람을 이루기위한 최고령 과학자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은 데이비드 구달이 이날 가족과 친구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 퍼스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04세의 구달은 존엄한 죽음을 맞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 안락사에 대한 세계적인 논란을 낳았다. 영국 런던 태생인 그는 이후 호주로 옮겨와 식물학자와 생물학자로 큰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79년 은퇴한 후에도 계속 연구를 이어온 그는 과학 연구의 업적을 인정받아 호주 정부에서 수여한 훈장을 가슴에 달기도 했다. 그가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중병을 앓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자꾸 사라진다며 스스로 삶을 마감하겠다는 바람이 알려지면서다. 구달은 지난달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나이에 이른 것이 대단히 후회된다”며 “행복하지 않다. 죽고 싶다. 딱히 슬픈 일은 아니다. 이런 (삶의 마감이) 방해받는다면 그게 더 슬픈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곧 더이상 불행하고 싶지 않아 품위있는 죽음을 맞겠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호주 내에서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윤리적 논란이 일었다. 현재 호주에서는 빅토리아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빅토리아 주도 난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만 안락사가 허용돼 구달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구달은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날 퍼스 공항에는 그의 손자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구달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구달은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오르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여기(호주)에 3명의 손자를 비롯한 몇몇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달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족 일부와 작별을 한 후 스위스로 넘어간다. 그의 사망일은 오는 10일이다.    구달은 "사실 스위스는 아름다운 나라지만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라면서 "내가 살아온 이곳에서 죽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뿐"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 리뷰] 보리 vs 매켄로

    [영화 리뷰] 보리 vs 매켄로

    1980년대 테니스 선수는 마치 ‘록스타’처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80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매치는 챔피언 비외른 보리가 5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경기였다. 여기에 강력한 도전자 존 매켄로가 맞서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언론은 둘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오는 10일 개봉하는 ‘보리 vs 매켄로’는 제목에서부터 ‘라이벌 영화’임을 분명히 밝힌다. ‘미스터 아이스’ 보리(스베리르 구드나손)와 ‘코트의 악동’ 매켄로(샤이아 라보프)가 맞붙었던 1980년 윔블던 경기를 소재로 두 주인공을 집중 조명한다. 스웨덴 국민스타 보리와 자유분방한 미국의 아이콘 매켄로. 냉철한 기계 같은 보리와 다혈질의 매켄로.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승리를 향한 치열함에선 많이 닮았다. 감독 야누스 메츠는 경기를 앞둔 둘의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주력했다. 초조함이 가득 묻어나는 눈, 그리고 불안감에 떨어대는 다리 등 클로즈업으로 팽팽한 긴장을 세밀하게 잡아냈다. 감독이 영화 초반부터 착실히 쌓아 놓은 감정선은 두 인물의 튀는 행동마저 수긍하게 만든다. 세계 정상의 문턱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이들에게 주변 사람은 “괜찮아, 잘될 거야”라고 가볍게 말한다. 압박감은 온전히 혼자 감내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는 테니스 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두 주인공은 이런 위로에 “너 따위가 뭘 아느냐”면서 들이받는다. 솔직히 이런 말을 들으면 ‘재수 없는 놈’이란 생각이 들게 마련이지만, 관객은 오히려 주인공 편에 서게 된다. 특히 중간에 촘촘히 넣어 놓은 어린 시절 회상 장면은 주인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두 주인공 외에도 보리의 코치 레나트 베렐린 역을 맡은 ‘스웨덴 국민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눈여겨볼 조연이다. 레나트는 일찌감치 보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가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다. “네 안의 감정을 털끝만치도 드러내지 마라”며 보리를 몰아붙이면서도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는 그는 영화를 빛낸 1등 조연이다. 실화를 영화화했지만, 두 선수가 영화처럼 극단의 압박감에 몰렸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실화와 얼마나 일치하느냐를 떠나 두 인물의 감정에 흠뻑 빠져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 주다가 관객을 마지막에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윔블던 경기로 데려간다. 20분간의 클라이맥스에서는 관객의 숨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보리 역을 맡은 스베리르 구드나손은 실제 보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깜짝 놀랄 정도다. 샤이아 라보프가 매켄로의 트레이드마크인 ‘뽀글머리’로 맞섰지만, 외모 승부에서만큼은 스베리르 구드나손의 압승이다.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연리뷰] 소문만큼 풍성했던 ‘뮤지컬 만찬’

    [공연리뷰] 소문만큼 풍성했던 ‘뮤지컬 만찬’

    덕지덕지 붙은 일상의 때를 음악으로 씻어 내는 느낌이랄까.지난 2일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00여석을 채운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거장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단 2회로 끝난 이날 무대는 국내외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서 명곡의 감동을 압축 전달한 ‘어벤저스급 무대’였다.‘오페라의 유령’이 탄생시킨 발군의 팬텀 라민 카림루와 ‘최다 팬텀’ 기록을 보유한 브래드 리틀을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주인공 마이클 리, 웨버의 뮤즈 애나 오번, 차지연, 김소현, 정선아 등 실력파 배우 15명이 대표작 25곡을 선사한 ‘뮤지컬 만찬’이었다. 국내 관객에게 팬텀과 더불어 ‘캣츠’의 올드 듀터로노미로도 익숙한 리틀은 특유의 화려한 쇼맨십으로 객석을 환호하게 했다. 국내에 공연된 적이 없는 작품인 ‘선셋 블러바드’의 동명 주제곡을 부른 그는 짙은 선글라스를 낀 채 허세 가득한 마초 스타일로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냈다. ‘빵아저씨’로 불릴 만큼 한국 팬과 친숙한 그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자주 호흡을 맞춘 크리스틴 역의 김소현과 능수능란한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2012년 뮤지컬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 역을 연기한 정선아는 이날 6년 만에 대표곡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를 청아한 목소리로 완벽히 불러 여운과 감동을 안겼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작품 중 예수가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느냐’고 절규하는 대표곡 ‘겟세마네’를 부른 마이클 리는 홀로 대극장 무대를 압도하는 가창으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웨버의 최신작 ‘러브 네버 다이즈’의 히어로인 라민 카림루는 동명의 작품에 나오는 솔로곡 ‘너의 노래를 들을 때까지’를 선보였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호평받았지만 단 1곡만 부르고 무대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주옥같은 선율을 협연한 45인조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한정림도 이날 콘서트의 주역이었다. 특히 한정림은 135분 공연 내내 무대 중앙에서 경쾌한 곡이 나오면 발을 구르고 어깨춤을 추며 온몸으로 유쾌 발랄한 기운을 발산, 객석과 소통하는 지휘법으로 시선을 받았다. 라민 카림루와 애나 오번, 마이클 리, 지휘자 한정림과 45인조 오케스트라는 4~6일 세종문회화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 무대에도 오른다. 올해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3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꾸민 무대로, 높은 완성도가 기대된다.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는 초연했던 런던을 제외하고 이번 서울 공연이 세계 최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위엄있게 죽겠다” 104세 과학자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됐다

    “위엄있게 죽겠다” 104세 과학자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됐다

    호주의 104세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됐다. 위엄있게 죽고 싶다는 구달은 2일(현지시간) 서부 퍼스의 집을 떠나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로 향하는 여행길에 올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일단 프랑스로 가 친척을 만나 함께 스위스로 떠난다. 환경학자와 생물학자로 꽤 명성을 날린 그는 중병을 앓는 것이 아니지만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자꾸 사라진다며 스스로 삶을 마감하겠다고 결심했다. 구달은 지난달 생일을 맞아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나이에 이른 것이 대단히 후회된다”며 “행복하지 않다. 죽고 싶다. 딱히 슬픈 일은 아니다. 이런 (삶의 마감이) 방해받는다면 그게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당한 논란 끝에 호주의 한 주에서도 조력 자살이 합법화됐지만 난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만 허용돼 구달은 해당하지 않고 다른 주에서는 모두 불법이라 그는 스위스로 떠나게 됐다. 런던 태생인 그는 1979년 은퇴했지만 연구 일에는 계속 관련을 맺고 있었다. 최근 몇년 동안 30권 분량의 ‘세계의 생태계’ 시리즈를 출간했고 과학 연구의 업적을 평가받아 호주 훈장을 수여했다. 2년 전에는 102세의 나이에 퍼스의 에디스 코완 대학에서 무보수 명예 연구조교로 일하게 해달라는 법정 소송을 이겼다.이번 여행에 동행하는 조력 자살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캐롤 오닐에 따르면 이 소송 과정에 구달이 겪은 이들이 죽음의 여행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대학은 그가 출퇴근할 수 있는지를 많이 걱정했는데 그는 “마지막이 시작됐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지난달 아파트에서 넘어져 이틀 동안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방치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의료진은 24시간 돌봄을 받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하라고 했고, 독립적인 성품인 그는 낯선 이로부터 돌봄을 받으면서 생을 마감하고는 싶지 않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조력 자살은 다른 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게 돕는 행위를 말하며 의사가 모든 것을 관장하는 안락사와 조금 다른 개념이다. 스위스에서는 돕는 이가 이기심 때문에 돕는 것이 아니라면 조력 자살이 허용되며 특히 외국인도 받아들이도록 한 유일한 나라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는 안락사와 조력 자살 모두 허용하고 있으며 콜롬비아는 안락사를 허용한다. 미국 오레곤, 워싱턴, 버몬트, 몬타나,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주에서는 난치병 환자에게 조력 자살을 허용한다. 워싱턴 DC는 지난해 거주민에 한해 허용하는 법을 개정했다. 캐나다 퀘백주는 2년 전 안락사와 조력 자살을 허용했다. 오닐은 구달의 마음 상태에 대해 “우울하지도 참담하지도 않다. 다만 몇년 전부터 삶에 대한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마지막 여행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하게 하자는 온라인 청원이 제기돼 2만 호주달러(약 1600만원)가 모금됐다. 최근까지 유언장을 수정하고 여러 손주들을 비롯해 많은 가족을 만났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정부도 구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명했지만 난치병 환자에게만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달은 지난달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나같은 노인네가 조력 자살을 포함해 완벽한 시민의 권리를 누렸으면 하는 것이 내 마음”이라며 모두가 자신의 결정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스스로 생을 끝내겠다고 선택하면 그걸로 공평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거기에 끼어들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패럴림픽, 사회 통합의 시작/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기고] 패럴림픽, 사회 통합의 시작/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기대와 우려 속에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는 성공 그 이상이었다. 부러웠던 런던패럴림픽 입장권 매진이 평창에서도 일어났다. 대통령 내외와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은 패럴림픽 붐업을 이끌었고, 모두 한마음으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평창에 모였다. 더불어 대한민국 선수들이 뽐낸 열정과 감동의 무대는 스포츠를 넘어선 하나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이야기였다.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신의현은 대한민국에 새 희망을 불어넣었고, 장애인아이스하키는 무한 감동을 안겼다. 장애인 스포츠가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모두 열광할 수 있는 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했고, 어엿이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앞선 1988년 서울패럴림픽은 장애인 관련 역사를 바꿔놓았다. 장애인 명칭과 법 개정을 통해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우리 땅에서 30년 만에 개최된 평창패럴림픽의 붐업은 앞으로 장애인 스포츠에 더 많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 것이다. 장애인들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장애인 스포츠에선 선수가 동등하고 공평하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룰을 만든다. 장애 정도에 따라 스포츠 등급을 부여받는다. 신의현은 두 다리 절단으로 좌식 시트에 앉아 출전했다. 함께 경기한 선수 중에는 하반신 마비나 척수 장애인이 있는데 이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선수들은 스포츠 등급과 그에 걸맞는 ‘팩터’(스포츠 등급에 따라 기록을 가감하는 시스템)를 적용받고 경기에 나선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게 장애인 스포츠의 기본이며, 사회 통합의 시작점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장애인은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의료비를 포함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복지 개선으로 이어진다. 아낀 예산은 사회 통합 기반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렇듯 장애인 스포츠는 장애인 개인과 우리 사회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론 장애인들이 스포츠에 참여하기 어렵다. 장애인 편의증진법이 있지만 여전히 벽은 높다. 장애인 프로그램과 지도자도 적다. 대중교통 이동으로는 불편이 많고 스포츠 장비 비용 부담도 만만찮다. 그러나 평창패럴림픽이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도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국민적 관심이 커졌고,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장애인 스포츠시설 개선과 장비 개발 및 기회 제공, 적재적소의 필요한 재원 투입은 장애인 스포츠를 활성화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다. 장애인은 특별한 혜택을 바라지 않는다.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만을 원한다. 장애인들이 편한 세상이 모두가 편한 세상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5%가 장애인이다. 우리 가족 중 한 명, 혹은 주변 가까이에 장애인이 있다.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나와 나의 가족, 우리 이웃을 위한 일이며 모두를 위한 일이다.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이룰 때까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 손 맞잡은 ‘한국 탁구 영웅들’… 94년 만에 세계선수권 한국에

    손 맞잡은 ‘한국 탁구 영웅들’… 94년 만에 세계선수권 한국에

    탁구 영웅들이 세계선수권 첫 국내 유치에 힘을 모았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1일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인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진행된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선수권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한국이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는 건 1926년 제1회 런던 대회 이후 무려 94년 만이다. 이번 대회까지 62차례 가운데 일본이 2014년 도쿄 대회를 포함해 7번(도쿄 3번, 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지바 각 1번) 개최했고, 중국은 2015년 쑤저우 대회까지 5번(베이징·톈진·상하이·광저우·쑤저우 각 1번) 열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유남규(50) 삼성생명 감독, 현정화(49) 렛츠런 감독이 유치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유승민 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를 통해 “탁구인의 염원과 숙원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를 부산에 유치하게 돼 진심으로 뿌듯하고 감사하다”면서 “남은 기간 만반의 준비를 해 참가자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란히 부산 출신인 유 감독과 현 감독도 정성을 보탰다. 유 감독은 “몇십 년 꾼 꿈이, 그것도 고향에서 이뤄져 더욱 기쁘다”며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을 만나 설득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 감독은 “한국 탁구의 도약을 위해 탁구인 모두 한마음으로 대회와 경기를 준비해 전성기를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시는 2일 대한탁구협회, 부산탁구협회 등과 함께 30명 규모로 조직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7월 프레 대회로 열릴 코리아오픈에 북한 선수를 초청해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고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내 준공되는 부산탁구체육관을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대회 슬로건을 ‘탁구로 하나 되는 세상’이란 뜻에서 ‘원 테이블, 원 월드’(One Table, One World)로 정하겠다”며 “당연히 우리 민족의 하나 됨을 보여 주는 차원에서 남북 단일팀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때마침 여자대표팀은 세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홍콩과 브라질을 연달아 격파하고 8강에 올랐다. 2012년 로테르담 대회 4강 이후 6년 만의 쾌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150개 지역 지방선거… 시험대 오른 보수당

    여론조사서 51% “노동당 지지” 한인 2명 지역 의원 출마 ‘눈길’ 영국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150개 지역에서 3일(현지시간) 지방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6월 조기 총선 이후 11개월 만에 벌어지는 이번 선거는 내년 3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잉글랜드 주민들의 마음을 보여 줄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최근 윈드러시 세대 추방 검토 논란 등 강경한 난민 정책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 정부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유권자들은 런던의 32개 자치구와 34개 광역도시, 67개 준자치도시, 17개 통합시 등에서 모두 4370명의 지역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영국에서 지방선거는 기본적으로 4년마다 열리지만 지역구에 따라 다르다. 2년에 한 번 지역의회 의원 절반을 뽑는 곳도 있으며 매년 3분의1을 교체하고 4년째는 선거를 열지 않는 곳도 있다. 지방행정체계가 개편돼 의석수가 증가하는 등 변동이 생길 경우에는 이런 주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영국의 지방선거에서는 총의석수보다는 지난번 지방선거 대비 의석수 변화를 선거 승패를 가르는 요소로 판단한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런던을 포함한 대도시 지역구에선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지지도가 높았다. 여기에 최근 보수당 정부가 ‘윈드러시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흑인과 소수민족 출신들이 표를 몰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노동력 충원을 위해 이주한 카리브해 출신 50만명을 추방하려 했다는 윈드러시 스캔들은 내무장관 사임으로 이어졌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런던 시민 109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노동당을 지지했다고 일간 이브닝스탠더드가 전했다. 런던 외 다른 지역에서도 노동당의 우세가 예측된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치른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집권 보수당이 강세를 띠었다. 보수당 텃밭인 런던 원즈워스와 웨스트민스터 지방의회를 노동당이 차지할지도 관심을 끈다. 법인세가 낮은 두 지역은 1978년과 1964년을 빼고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이긴 적이 없다. 하지만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선 각각 75%, 69%가 반대했고, 지난해 조기 총선에선 모두 노동당이 승리했다. 노동당이 런던에서 150석 이상을 늘린다면 1971년 선거에서 기록한 1220석을 뛰어넘으면서 사상 최대 의석을 보유하게 된다. 영국은 지방의회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행정을 이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는 하재성 재영한인총연합회장 등 한인 2명이 런던 킹스턴 자치구 지역의회 의원에 출마해 결과가 주목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안전·편리 그리고 품격 있는 삶…여권 등 공공디자인 확~ 바꾼다

    안전·편리 그리고 품격 있는 삶…여권 등 공공디자인 확~ 바꾼다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10개 부처 공동으로 공공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종합계획을 확정해 시행한다.무미건조한 여권에는 총천연색 태극 문양이 입혀지고, 도로 신호등도 정지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배치 디자인이 전면적으로 바뀐다. 마을마다 범죄 예방디자인 도입이 강화되고, 순찰경로 재설계, 교통거점지와 보행정보 안내체계 등 일상에서 체감하는 공공디자인이 대거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첫 법정계획인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정부·지방 예산 등 총 1397억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편리하고 품격 있는 삶’을 모토로 한 5대 추진전략 및 19개 핵심과제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생활안전 공공디자인’으로 마을단위 범죄, 학교폭력, 여성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통합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안전과 재난대비 안전을 위한 각종 시설 디자인도 개선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외교부는 새로운 여권 디자인도 2020년 차세대 전자여권 도입에 맞춰 적용하기로 했다. 표지 내면, 신원 정보면 등에 새로운 문양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종합계획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부와 지자체의 협치를 통해 통합적 관점에서 공공디자인을 구현하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공공디자인 혁신을 통해 도시 품격이 달라지고 일상이 안전해지며, 영국 런던처럼 동네 상권도 살아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클로에 베이치, ‘10대가 이렇게 섹시해도 되나요’

    클로에 베이치, ‘10대가 이렇게 섹시해도 되나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슈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 2018 시즌 10 월드 파이널’ 후보 클로에 베이치가 프로필 촬영을 진행했다. 올해 19살로 아직 10대인 클로에 베이치는 현역 모델로 파리패션위크는 물론 런던패션위크의 런웨이에 서며 세계 패션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톱 모델이다. 베이치의 소속 에이전시는 파리에 위치해 파리를 중심으로 런던과 암스테르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클로에 베이치는 불고기와 삼겹살을 찾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빠져 있다. 베이치는 촬영과 일정이 없을 때는 동료들과 서울의 명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2일 인천에서 결선을 벌일 예정인 ‘슈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 2018 시즌 10 월드 파이널’은 전세계 미녀 탤런트들의 재능을 선발하는 글로벌 오디션으로 전세계에서 선발된 30여명의 미녀가 참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월 극장가, 동심 사로잡는다

    5월 극장가, 동심 사로잡는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마블 슈퍼 히어로들의 대결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애니메이션 대결이 펼쳐진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 ‘얼리맨’부터 인류 역사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년 시절에 환상을 불어넣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견고하고 감동적인 서사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에델과 어니스트’, ‘아기곰 보보 구출대작전’ 등 어린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애니메이션들이 찾아온다.오는 3일 개봉하는 ‘얼리맨’은 ‘월레스와 그로밋’(1989), ‘치킨 런’(2000) 등 기발하고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어린이부터 성인 관객까지 매료시켜 온 아드만 스튜디오가 12년간 공들인 작품이다. 토끼 대신 5t짜리 매머드를 사냥할 꿈을 키우는 소년 더그. 그가 엉뚱하고 어리숙한 사고뭉치 이웃들과 살던 평화로운 석기 마을에 청동기 왕국의 악당 누스가 쳐들어와 마을을 빼앗는다. 축구 대결에서 이기면 마을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석기 마을과 청동기 왕국 간 인류 최초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여왕의 전갈을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말투로 옮기는 ‘메시지 새’, 딱정벌레 면도기 캐릭터 등을 통해 아드만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위트가 동심을 파고든다.‘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천재 발명가이자 예술가로 꼽히는 실존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험의 주인공으로 들여보냈다. 먼 옛날 바닷속에 빠진 보물을 찾으러 나선 천재 발명가 레오와 친구들이 해적들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에는 실제 다빈치의 발명품인 잠수복, 통나무 수레, 행글라이더와 그가 그린 명화 ‘모나리자’가 등장해 흥미를 돋운다. 덴마크 작가 야콥 마르틴 스트리드의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는 평화롭던 도시 써니타운에 대형 배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갑자기 사라진 시장님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 고양이 미쵸와 코끼리 세바스찬 등 동물 캐릭터들이 사랑스럽다. 10일 개봉하는 ‘에델과 어니스트’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화책 ‘눈사람 아저씨’의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따스하고 서정적인 그림체를 고스란히 옮겨 온 작품이다. 192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대공황, 세계 2차대전 등 40년간의 격변의 시기에도 흔들림 없는 연인, 부모·자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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