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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화 “‘레전드’ 소리 들으면 몸이 근질해요”

    정경화 “‘레전드’ 소리 들으면 몸이 근질해요”

    “제 이름 앞에 자꾸 ‘레전드’를 붙여 주는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레전드 정도가 되면 뭘 해도 쉽게 쓱쓱 나올 것 같은데 전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바이올린 여제’라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칠순을 맞아 27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3번째 앨범 발표를 겸한 자리다. 6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정경화는 1967년 당시 최고 권위의 미국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에 이어 1970년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하며 유럽 클래식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공기를 벨 듯한 예리함과 무대를 압도하는 강렬한 사운드로 ‘동양의 마녀’ ‘아시아의 암호랑이’ 등으로 불렸다. 그는 “본인의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 속에서 함께 흔들리고 미움도 받고 사랑도 느끼는 게 바로 음악이 줄 수 있는 위로”라며 “그런 걸 관객에게 주고 싶어서 평생 1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음악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는 2005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왼쪽 손가락 부상이었다. 그는 이 부상으로 5년간 바이올린 연주를 중단하고 줄리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다시 바이올린 연주를 하게 된 것을 늘 ‘기적’이라고 부른다. 무대 위로 돌아온 그는 2016년 평생 숙원으로 남아 있던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한 데 이어 올해 33번째 정규 앨범 ‘아름다운 저녁’을 발매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포레와 프랑크, 드뷔시의 작품들로 채운 앨범이다. 그는 “33번째 앨범을 낸다니까 익숙한 일이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녹음할 때마다 힘들어서 다신 못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온 기력과 정성을 다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도 수년째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했다. 이전에 사용했던 1734년산 과르니에리 델 제수 ‘로데’ 대신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킹 맥스’도 그와 ‘친해지고 있는’ 새 친구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합니다.” 연합뉴스
  • 미세먼지 줄었지만 ‘악성’ 늘어… 바깥 농도 높으면 실내도 높아

    미세먼지 줄었지만 ‘악성’ 늘어… 바깥 농도 높으면 실내도 높아

    초미세 매우 나쁨 ‘76 이상’ 강화 농도 감소세…스모그 발생은 증가 차량 가까운 곳, 2배 이상 높아 사하라~만주 영향받는 한국 美·유럽과 다른 국제적 대책 필요지난주 금요일부터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어 마치 거대한 가스실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25일 일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99㎍/㎥까지 치솟아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공기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27일부터는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 변경으로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돼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상 단계를 보이는 날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좋음’ 단계는 0~15㎍/㎥로 이전과 같지만 ‘보통’은 16~50에서 16~35로, ‘나쁨’은 51~100에서 36~75, ‘매우 나쁨’은 101 이상에서 76 이상으로 더 촘촘하게 관리되는 것이다. 가을부터 이듬해 늦봄까지 매년 우리를 찾아오는 미세먼지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더군다나 봄에는 몽골과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까지 겹쳐 방독면이 필요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공기질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과연 그럴까. 환경부에서 펴낸 ‘대기환경연보 2016’에 따르면 미세먼지(PM 10) 오염도는 1995년 측정을 시작한 뒤 조금씩 감소하다가 1999~2002년 잠시 증가세를 보인 뒤 2002년부터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귀남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장은 “미세먼지는 불완전 연소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계속돼 왔다고 볼 수 있다”면서 “최근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과거보다 미세먼지가 절대적으로 늘어났다기보다는 고농도 스모그 같은 악성 미세먼지 발생일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호흡기와 심혈관은 물론 뇌신경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1979~1988년 미국 6대 도시에서 사망한 거주자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발생원에 따른 질병과 사망의 관련성을 분석해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에 발표했다. 그 결과 자동차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하루 사망률이 3.4% 증가했으며, 화석연료 연소에서 나온 초미세먼지는 같은 양이 증가할 때마다 일일 사망률이 1.1%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신 흙먼지에서 비롯된 초미세먼지는 사망률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는 초등학생들이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될 경우 기억력과 주의 집중력 같은 인지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오염’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실내 미세먼지 농도도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이태정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팀은 각각 학교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교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높았으며 특히 차량이 많이 오가는 도로와 인접한 곳에 있는 학교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인체에 유해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선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명확히 규명한 뒤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1952년 영국 런던 스모그나 195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모그와 달리 한국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에 이웃한 중국의 영향까지 더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대부분이 자국에서 발생한 자동차 배기가스 때문이지만 한국 내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뿐만 아니라 중국발 석탄, 목재 연소배출물에 자연 발생 광물먼지까지 더해져 있다. 배 단장은 “중위도 편서풍 지대에 위치한 한국은 아프리카 서북부 사하라 사막부터 내몽골, 만주지역의 황사발원지까지의 먼지벨트(dust belt)에 의해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국, 유럽과는 다른 환경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동북아 지역 미세먼지는 단일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치매 신약 개발 길 열렸다

    치매 신약 개발 길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영국의 공동 연구팀과 함께 전두엽 치매와 루게릭병의 인지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했다.보건복지부는 27일 연세대 김어수 교수팀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및 런던킹스대 연구팀이 ‘TDP43’ 유전자 돌연변이가 전두엽 치매나 루게릭병과 관련된 뇌 행동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세대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전두엽 치매 및 루게릭병 환자의 TDP43 유전자 돌연변이를 쥐의 뇌에 이식한 후 유전자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TDP43 유전자의 DNA 염기서열 변화가 유전자의 자기조절 기능을 고장 내 전두엽 치매와 관련된 다른 유전자들의 과잉발현 등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물질의 효능과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신약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우리 결혼했어요”…서로 성(性) 바뀐 트렌스젠더 커플 

    “우리 결혼했어요”…서로 성(性) 바뀐 트렌스젠더 커플 

    남들과는 ‘약간’ 다른 이색 사랑을 나누는 커플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에 사는 한나 윈터본(31)과 배우인 제이크 그라프(40)다. 윈터본은 20여 년을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직업군인으로 활동했다. 25살 무렵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 그는 여성이 되기로 결심했고,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군인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윈터본에게 첫 눈에 반한 그라프는 그녀와 반대의 사연을 가진 남성이었다. 그라프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성 정체성이 남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다. 두 사람은 평범한 커플처럼 런던 시내를 걸으며 데이트를 즐겼고 사랑을 키워나갔다. 2015년 함께 미국을 여행하던 중 그라프가 윈터본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그로부터 2년 여가 흐른 최근, 두 사람은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윈터본은 “우리는 그저 평범한 신랑·신부일 뿐이다. 우리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면서 지나간 과거를 잊을 수 있게 됐다”며 결혼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가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라프는 “우리는 아이가 없이는 완벽하게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는 길을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성 소수자들이 우리를 보고 사랑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 소수자라는 공통점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현재 트랜스젠더 어린이를 위한 재단의 후훤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년 전 1-7 악령에 시달리고 있어요“ 독일과 격돌하는 치치 브라질 감독

    “4년 전 1-7 악령에 시달리고 있어요“ 독일과 격돌하는 치치 브라질 감독

    “우린 아직도 4년 전 1-7 참패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어요.” 한국과 폴란드의 평가전이 열리는 27일 오후 7시 45분(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 45분) 브라질은 베를린의 슈타디온에서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때 무참한 패배를 당했던 독일과 4년 만에 다시 만난다. 치치(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브라질 감독은 키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심리적 의미가 있다. 누구도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 필요는 없다. 1-7은 악령과 같아 사람들은 여전히 그에 대해 말한다. 말하면 말할수록 악령이 사라질 가능성은 낮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당시 독일은 브라질의 안방에서 토니 크로스가 두 골을 넣고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월드컵 통산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전반 29분 만에 벌써 5-0으로 달아났다. 브라질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네이마르 없이 러시아를 3-0으로 물리쳤던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더글러스 코스타 대신 페르난지뉴(맨체스터 시티)만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치 감독은 “난 2014년의 그 경기를 상파울루에서 세 번째 골이 들어간 뒤부터 아내와 함께 보고 있었는데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다”며 “분통 터지게 했다. 독일에게 엄청난 영감을 불어넣은 순간들이었다. 모든 슛이 골이 됐다. 심지어 비디오게임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마저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상처는 여전한데 베를린에서의 경기는 이를 봉합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은 메수트 외칠(아스널)과 토마스 뮬러(바이에른 뮌헨)를 휘게 하고 케빈 트랍과 베른트 레노를 각각 45분씩 뛰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연패가 목표라고 밝힌 그는 “2014년의 선발 명단 가운데 서너 명이 아마 이번에도 선발 출전할 것”이라며 “물론 브라질 사람들은 설욕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것이지만 시계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7-1은 과거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4시에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자존심을 다툰다. 최근 우승 후보 독일, 브라질과 연이어 비긴 뒤 네덜란드를 1-0으로 잡아낸 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 좌절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를 혼내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번 경기를 내주면 사상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까지 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30분 뒤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맞붙는다. 러시아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다 적으로 마주하는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의 맞대결 등으로 주목받는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인 멕시코는 오전 11시 미국 텍사스주에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벌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가 나약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폭력 피해자가 나약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편견에 맞서 인생의 ‘다크 챕터’ 넘길 수 있어… 가해자 잘못인데 수치심 갖지 않길… 예술·문화 통해 성폭력 ‘토론의 장’ 활발해져야“흔히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나약하고 자신이 겪은 일을 수치스러워할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엄연히 그 사건이 있기 전 그들이 보내온 과거가 있었고 또 그들 앞엔 밝은 미래가 놓여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피해자들이 (세상의 편견에 대해) 저항하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대만계 미국인 작가 위니 리(40)는 2008년 4월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하이킹을 하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15세의 북아일랜드 유랑민 소년이었다. 예상치 못한 이 사건은 그녀의 인생을 크게 뒤흔들었다. 성공한 영화제작자로서 활동하던 그는 사건 이후 외로움과 고립감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생의 어두운 ‘챕터’에 대해 말하기로 결심했다. 장편소설 ‘다크 챕터’(한길사)는 그가 뼈아픈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자전적 고백이다. 작가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 가디언의 ‘독자가 뽑은 최고의 소설’로 선정됐다.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책이 출간된 한국을 찾은 위니 리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현재 미투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했는데 이런 시기에 맞물려 책을 출간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동안 권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 생존자, 페미니스트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쩌면 평생 숨기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타인에게 털어놓기는 쉽지 않았을 터다. 작가는 “사건 발생 직후 5년간 내 삶을 재건하는 동안 나의 경험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았는데 뜻밖에 그들로부터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면서 “그만큼 우리 사회에 성폭력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글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거나 신고하는 것을 꺼리는데 수치심은 피해자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이라면서 “성폭행은 무조건 가해자의 잘못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작가는 자신이 그랬듯이 피해 경험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공유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구에서도 중상류층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면 언론에 보도되지만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면 이슈가 되지 않는데 이는 큰 문제다. 그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SNS에서는 피해자들이 익명성을 보장받으면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공유되면 여러 개의 점이 연결되듯 연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작가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당시 상황을 서술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여성에 대한 혐오와 성폭행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가해자의 목소리로 옮겨놨다. 위니 리는 “그 소년은 내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지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사회 하층민인 이 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요인 등을 파악하고 공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성폭력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해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만 피해를 근절하고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현재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미디어 박사 과정을 밟으며 성폭력에 대한 공개적인 담론과 SNS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2015년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을 대변하는 단체 ‘클리어 라인스 페스티벌’을 설립했으며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연극, 코미디, 문학, 영화 등 예술과 문화를 통해 성폭력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2015년, 2017년에 행사가 열렸을 당시 참여자들 간의 토론이 많이 이루어졌죠. 현재 미국과 스코틀랜드에서 같은 형태의 페스티벌을 준비 중입니다. 한국판 ‘클리어 라인스 페스티벌’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면 앞으로 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저유가에 멀리 나는 여객기… 초장거리 노선 앞다퉈 개설

    저유가에 멀리 나는 여객기… 초장거리 노선 앞다퉈 개설

    고연비 기종·저유가 맞물려 최근 2~3년간 초장거리 신설 호주 서부와 영국 런던을 잇는 첫 직항 여객기가 25일(현지시간) 1만 4400여㎞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세계 항공업계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최신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고 저유가 행진이 맞물리면서 17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자랑하는 초(超)장거리 직항 노선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BBC 방송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230여명을 태운 호주 콴타스항공 QF9편 여객기는 24일 오후 6시 49분 호주 서부 도시 퍼스를 출발해 이날 오전 5시 3분(호주 시간 낮 12시 3분) 런던 히스로공항에 착륙했다. 보잉사의 차세대 787-9 기종인 이 여객기는 1만 4498㎞를 17시간 14분 동안 중간 기착 없이 날았다. 여객기에 동승한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기내 방송을 통해 “우리는 오늘 호주와 영국 간 비행을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콴타스항공이 1947년 호주와 영국을 잇는 노선을 처음 운항할 당시 중간 기착지 7곳을 들렀고 비행시간도 55시간에 이르렀다. 최근까지도 호주~영국 노선은 중간 기착지를 1곳 이상 들려야 해 ‘캥거루 루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71년 만에 직항 운항에 성공한 것이다. 호주 현지 매체 ‘퍼스 나우’는 이번 직항편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가격이 4월 기준으로 최소 1418달러(약 153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보잉 777·787이나 에어버스 350·380 시리즈처럼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가 잇달아 도입되면서 최근 2~3년간 초장거리 노선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콴타스항공은 이번 직항 노선에 투입한 787-9 기종이 같은 크기의 다른 항공기에 비해 연료 효율성이 20%가량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콴타스항공의 이번 노선은 카타르항공이 지난해 2월 개시한 카타르 도하~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1만 4536㎞, 17시간 30분 비행)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직항 노선이 됐다. 2016년 3월에는 에미리트항공이 에어버스 A380-800 기종을 사용한 1만 4194㎞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뉴질랜드 오클랜드 직항 노선(17시간 25분 비행)을 개설했다. 초장거리 노선 신설은 2014년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던 국제 유가가 올해 6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저유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촉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한번 이착륙해서 멀리 날아가는 노선이 중·단거리 노선보다 저유가 혜택을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에는 싱가포르항공이 2004년 도입했다 2013년 유가 상승으로 폐지했던 싱가포르~미국 뉴욕 직항편 운항을 재개한다. 역대 최장거리 직항 구간인 이 노선은 1만 5343㎞ 거리에 비행시간이 19시간에 달한다. 항공사들은 17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승객들이 겪을 시차 피로를 최소화하는 노력에도 힘을 쏟고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콴타스항공이 여객기 내 좁은 공간과 높은 인구 밀도가 승객들의 피로를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판단해 이번 퍼스~런던 직항편 여객기에는 350석에 달하던 기존 좌석 수를 230여개로 줄이고 호주 시드니 대학과 협력해 실내 기압과 습도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미국 휴스턴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17시간 30분 걸리는 직항편을 개설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관련 기술을 도입 중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호주 퍼스~런던 히드로 17시간 논스톱 취항 “71년 전에는 나흘 걸렸는데”

    호주 퍼스~런던 히드로 17시간 논스톱 취항 “71년 전에는 나흘 걸렸는데”

    1947년에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가려면 나흘 동안 여섯 번이나 비행기를 갈아 타야 했다. 싱가포르와 인도 콜카타, 파키스탄 카라치와 리비아 트리폴리를 경유했다면 어느 도시들인지 짐작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호주 시드니와 영국 런던 얘기다. 시드니에서 싱가포르로 가려면 먼저 자국의 퍼스에 한 번 기착해야 했다. 콴타스항공의 QF9 편이 24일 오후 6시 49분(이하 현지시간) 퍼스를 이륙한 지 17시간 만에 1만 4498㎞를 날아 런던 히드로공항에 착륙해 역사적인 논스톱 취항에 성공했다고 BBC가 전했다. 보잉 747의 연료 효율을 두 배 향상시킨 787-9 드림라이너에 200명 이상의 승객과 1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무사히 비행을 마쳤다.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취항에 앞서 열린 행사 도중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면서 71년 전에 “캥거루 루트”로 불리며 두 대륙을 처음 연결했을 때는 나흘 걸렸던 시간을 현저히 단축했다고 자랑했다. 서호주 주정부는 이번 취항으로 유럽의 더 많은 여행객이 퍼스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7시간 이어지는 비행 도중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내 공급되는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객실의 소음도 최소화했다. 일부 탑승객들은 수면 습관이나 생리 패턴들을 시드니 대학 연구진과 함께 조사한 뒤 관련 데이터를 항공사에 제출했다. 또 정신상태나 식습관, 탈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센서나 모니터링 장비 등을 몸에 달았다. 그렇다고 이번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긴 논스톱 취항 노선은 아니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번 취항은 카타르 항공이 운행하는 미국 오클랜드와 도하까지의 1만 4529㎞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노선이다. 하지만 AFP통신은 세 번째 긴 노선이라고 다른 주장을 전했다. 아울러 에미레이트 항공과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도 1만 4000㎞가 넘는 논스톱 노선들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이노+] 트리케라톱스 등 각룡류 뿔 진화 “짝짓기 목적”

    [다이노+] 트리케라톱스 등 각룡류 뿔 진화 “짝짓기 목적”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뿔 공룡 이른바 ‘각룡류’가 인상적인 머리 장식인 뿔과 프릴을 갖게 된 계기는 짝짓기 상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1억50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 사이 지상을 네발로 걷던 이들 초식 공룡의 머리에 달린 복잡한 프릴과 뿔의 목적이 이종 교배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기존 가설과 다른 것이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 등 국제 연구팀은 각룡류의 머리 장식은 번식기에 유용하게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들 연구자는 약 1500만 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살았던 각룡류 46종의 머리 장식의 다양성을 조사했다. 하지만 연구를 이끈 앤드루 냅 런던 퀸메리대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는 이 시기 이 지역에 공존했던 종과 그렇지 않은 종 사이 머리 장식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연구팀은 각룡류의 머리 장식은 다른 신체적 특징과 비교해 훨씬 빠르게 진화했음을 알아냈다. 또 냅 연구원은 “성 선택이 머리 장식의 급격한 변화를 지지하는 추진력이 됐다는 우리 확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든 기본적인 (진화적) 모델은 이런 변화를 성 선택의 결과로 예측한다”면서 “성 선택에서는 극단적인 것이 선택돼 그 특성이 (자손에게) 전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려한 머리 장식을 한 오늘날 일부 동물과 달리 각룡류의 성별을 화석으로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각룡류의 머리장식을 갖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 없이 암수 모두에게 지극히 똑같이 적용되는 매우 특별한 뭔가가 일어나고 있었음을 뜻한다고 냅 연구원은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걷는 속도 느리면 치매 가능성 높아” 연구결과 발표

    “걷는 속도 느리면 치매 가능성 높아” 연구결과 발표

    수년 사이에 보행속도 급격히 줄어든 경우도 치매 발생률 높아 걷는 속도가 느린 노인은 다른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루스 해키트 행동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노화 종단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60세 이상 노인 4천여 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시행된 2차례의 보행속도 측정 자료를 토대로 2006년 이후 2015년 사이에 치매가 발생한 노인과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노인을 비교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보행속도가 다른 사람보다 느린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보행속도를 2차례 측정한 2년 사이에 보행속도가 빠르게 줄어든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노인의학학회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아트에서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 전시회’ 개최

    백아트에서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 전시회’ 개최

    백아트(BAIK ART)가 오는 4월 3일부터 28일까지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AHMAD ZAKII ANWAR)의 내면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전시 ‘내 그림자의 그림자(My shadow’s shadow)’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인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의 예술적 여정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이미지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내면화한 작품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작가의 자전적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들은 예술이 무엇인지 스스로 자문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또 ‘내 그림자의 그림자(My shadow’s shadow)’ 전시에서는 담배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담긴 작품 Nothing to say, Nothing to see, Nowhere to go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작가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는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25년간 현대미술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무슬림인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는 작품의 소재로 인체의 누드와 같이 종교적으로 금기시 되는 상징적 이미지를 선택해 인간과 동물의 이미지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심오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는 주활동 무대인 말레이시아를 넘어 아니라 런던, 홍콩, LA 등 다양한 도시에서 개인전을 열고 상하이, 멕시코 등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주최하는 백아트는 동남아시아 및 동북아시아의 현지 작가들과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갤러리로써는 드물게 작가들과 소통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6년에는 서울 팔판동에 갤러리를 오픈, 다양한 국적을 가진 소속 작가들과 로스엔젤레스 지역의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외무 “푸틴, 히틀러처럼 올림픽 악용할 것”

    러 “실체 없는 의심… 발언 무례” 영국이 ‘이중간첩 독살 기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양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영국의 외교 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 총통에 비유하는 발언에 동조했다. 러시아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을 설명하려고 런던 의회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당 소속 이언 오스틴 의원이 “푸틴 대통령은 히틀러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사용한 방식으로 러시아월드컵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장관은 “그 의견이 전적으로 옳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부패하고 잔혹한 정권의 홍보 도구로 이번 월드컵을 이용하는 걸 보면 짜증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드컵 보이콧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월드컵에 불참하는 것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불공평한 일이다. 너무 가혹한 처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존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독살 기도에 연루됐다는 데 일말의 의심도 없다”면서 “존슨 장관은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찼고, 전문성도 없다. 이번 발언은 무례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사람이 핵보유국의 외교 수장이라는 점이 소름 끼친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럭셔리 그 자체” 김성령, 나이 잊은 파격 금발 화보

    “럭셔리 그 자체” 김성령, 나이 잊은 파격 금발 화보

    배우 김성령과 함께한 ‘럭셔리’ 4월호 화보가 공개됐다.최근 ‘정글의 법칙’에서 변치 않는 동안 미모를 보여준 김성령은 버버리의 새로운 2018 S/S 컬렉션과 함께 런던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담아냈다. 화보 속 김성령이 보여준 버버리 컬렉션은 도회적인 체크 패턴과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조화가 돋보인다. 실루엣과 프로포션의 변주, 다양한 체크 패턴과 스케치 프린트의 만남, 벨트 장식이 특징인 백 포인트 스타일링으로 올봄, 화사한 느낌의 스타일링을 제안한다.김성령이 착용한 모든 아이템은 버버리 온라인 스토어(Burberry.com)과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을 포함한 전국 버버리 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존슨 영국 외무 “푸틴이 히틀러처럼 월드컵 이용할 것” 파장 간단찮을 이유

    존슨 영국 외무 “푸틴이 히틀러처럼 월드컵 이용할 것” 파장 간단찮을 이유

    “아돌프 히틀러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이미지 개선에 이용한 것처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이미지 개선에 활용할 것”이란 이언 오스틴 영국 노동당 의원의 지적에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1936년(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은 정확한 묘사라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이중스파이 암살 사건으로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영국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을 히틀러에 빗대는 발언에 동조하고 나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존슨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중스파이 암살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부나 왕실 고위인사를 월드컵에 보내지 않겠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러시아 제재 방안에서 한발 나아가 선수단 역시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오스틴 의원의 의견에는 선수들에게 불공평한 일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자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이들을 보호하는 데 소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존슨 장관은 “러시아에 가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가 어떤 일을 할지 아직 듣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팬들이 러시아에 가는 것을 적극 만류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축구 팬들은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대회가 열린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 충돌했다.BBC는 지금까지 2만 4000여명의 영국 팬들이 월드컵 기간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이 숫자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은 9만 4000여명에 견줘 훨씬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존슨 장관은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그들이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로빈스 BBC 외교 전문기자는 “푸틴과 히틀러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선동적”이라고 단언한 뒤 “많은 러시아인들은 옛소련이 파시즘과 나치즘에 맞선 ‘위대한 애국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나치와 소비에트가 불가침 협약을 맺었는데도 히틀러가 1941년 이를 어기고 침공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슨의 발언은 영국과 서구 열강이 크렘린 정권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국제적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되레 러시아와의 외교 분쟁을 격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히틀러는 1933년 정권을 장악한 지 3년 뒤 베를린올림픽을 나치 정당성을 고취하는 선전 도구로 활용했다. 대회 전에 모든 협회 임원을 아리아인으로만 바꿨고 이에 따라 국제연맹들은 대회 보이콧을 검토하는 등 반발했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베를린올림픽은 두고두고 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막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한 대회란 낙인이 찍혔다.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나 영국에 머무르던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은 지난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과 함께 정부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월드컵 불참 등의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모든 대륙을 달리다…오토바이로 세계일주한 40대 女

    [월드피플+] 모든 대륙을 달리다…오토바이로 세계일주한 40대 女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영국 최초로 모든 대륙을 오토바이로 여행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 웨일즈 지역에 사는 스테프 지본스(42)는 2014년 세계 일주를 시작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모든 여정을 끝내고 시작 지점인 런던으로 돌아왔다. 지본스가 세계 일주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18살 무렵부터였다. 처음에는 보르네오섬에 오랑우탄들을 보러 가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서 시작했고, 24살 때 아들 네이선을 출산한 이후에도 20여 년 간 그 꿈을 잊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그는 경제난으로 대출을 받아 생활하는 등 어려움이 닥쳤지만 결국 2014년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동반자는 다름 아닌 커스텀 오토바이였다. 그는 6개월이 넘는 시간을 들여 혼다의 250cc 오토바이 한 대를 오프로드(비포장 도로)에 맞게 개조했다. 이 오토바이와 함께 세계 7대륙을 여행하는데 성공한 그가 약 4년간 노스웨일즈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여행한 여정은 약 13만㎞에 달한다. 여행을 시작할 때에는 성인이 된 한 남성의 어머니였지만, 여행 도중 아들 부부의 출산으로 할머니가 되는 경사도 맞았다. 지본스는 “이 오토바이는 사실 매우 작아서 여행용이라고 보기는 어렸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비포장 도로용 오토바이로 개조하길 바랐고, 이를 이용해 산악지대를 여행할 수 있었다”면서 “여행 과정에서 다친 적도 있었고 물리치료 때문에 잠시 집에 돌아와야 한 적도 있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그저 즐기기에는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기에 비교적 힘든 나라들을 여행할 때는 더욱 그러했다”면서 “인도의 경우 기온이 40℃가 넘어 오토바이를 타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어떤 지역은 현지인들조차도 말리는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난 단 한 번도 위험을 겪지 않았고, 내가 만난 95%의 사람들은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최초로 오토바이만을 이용해 7대륙 세계여행에 성공한 여성으로 기록된 지본스는 생애의 꿈을 위해 자신의 집과 재산 등을 모두 팔았다. 그는 “가족과 친구의 지원이 있었기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킹, 뉴턴·다윈 곁에 잠든다

    호킹, 뉴턴·다윈 곁에 잠든다

    올 가을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치 주임신부 “호킹 당연히 이곳에” 지난 14일(현지시간) 76세로 타계한 세계적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과 나란히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다. 근대 과학의 선구자로 불린 뉴턴과 진화론을 창시한 다윈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게 된 셈이다.웨스트민스터 사원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킹 박사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모시기로 했다”면서 “호킹 박사의 유해가 화장된 뒤 올가을 추수감사 예배 중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역대 영국 군주 17명, 총리 8명을 포함해 영국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의 마지막 휴식처로 꼽힌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자 뉴턴이 1727년 이곳에 안장됐다. 진화론을 창시해 당시 신으로부터 특별한 권위를 부여받았던 인간을 생물학적 대상으로 내려놓는 사상의 혁명을 일군 ‘종의 기원’ 저자 다윈도 1882년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잠들었다. 가장 최근에 안치된 유명 인사는 영국의 세계적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1989년)이며 최근 안치된 과학자로는 핵물리학의 선구자 어니스트 러더퍼드(1937년)와 전자를 발견한 조지프 존 톰슨(1940년) 등이 있다. 호킹 박사는 블랙홀과 관련한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21세부터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앓으며 평생 휠체어 생활을 했지만 이를 극복한 위대한 인간으로서도 평가받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존 홀 주임신부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호킹 박사가 이곳에 잠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과학과 종교가 삶과 우주의 신비에 대한 위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호킹 박사의 유족들은 이에 앞서 오는 31일 케임브리지대의 그레이트 세인트 메리 교회에서 비공개 장례식을 거행한다.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만 초대될 예정이다. 교회는 호킹 박사가 50년 넘게 우주의 비밀을 파헤친 곤빌앤드케이스 칼리지 인근에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도 英외교관 23명 ‘맞추방’ 한다

    영국이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추방한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추방하기로 하는 등 맞대응했다. 이날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비롯한 가족 80여명은 런던 켄싱턴의 러시아 대사관을 떠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이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암살 시도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외교관 추방, 영국 입국 러시아인과 화물에 대한 검색 강화,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월드컵 불참, 러시아 자산 동결 검토 등을 뼈대로 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와 관련, 자국 내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의 추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CNN이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하기로 하고 1주일의 시한을 부여했다. 러시아가 외교관 추방에 맞대응하자 영국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열고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만만해서 막 쓴 플라스틱, 밥상 위 위협한다

    만만해서 막 쓴 플라스틱, 밥상 위 위협한다

    스크럽·치약 속 미세플라스틱 바닷새·굴·새우 체내에 저장 에비앙 등 유명 생수 93% 검출1868년 미국의 발명가 존 웨슬리 하이엇이 값비싼 상아 당구공을 대신하기 위해 발명한 셀룰로이드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다. 처음엔 당구공 제조에나 사용됐으나 1906년 벨기에 출신 미국 화학자 리오 핸드릭 베이클랜드가 페놀계 합성수지 베이클라이트를 개발하며 본격적인 플라스틱 세상이 열렸다.철이나 유리보다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유연하며 탄력성도 있고 강도와 내구성은 물론 투명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 나무, 철, 섬유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됐다.문제는 분해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만들어 낸 플라스틱은 어딘가에 남아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태평양에는 바다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거대한 섬을 이뤄 떠다니고 있는 것이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되기도 했다. 2015년 호주 연방과학원, 뉴사우스웨일스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공동연구팀은 135종의 바닷새를 대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바닷새의 90% 이상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발표했다.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이로 착각하고 삼켜 위와 내장 속에 쌓여 고통을 겪다가 죽은 바닷새의 사진이 함께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연구팀은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는 바닷새들은 전체 개체 중 5%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0%, 2050년이 되면 99%에 가까운 바닷새들이 플라스틱을 먹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 롤랜드 게이어 교수는 “현재 인류가 매년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너무 많아 육지는 물론 바다까지 지구 전체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환경오염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비드(microbead)라고도 불리는 미세플라스틱이다. 피부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크럽 제품이나 치석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치약을 보면 푸른색이나 붉은색으로 된 작고 까끌까끌한 알갱이가 있는데 그것이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 이하로 하수처리 과정에서 걸리지지 않아 하수구를 통해 그대로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는 물론 물고기들이 먹이로 착각해 먹게 된다. 뿐만 아니라 미역이나 김 같은 해조류, 산호초, 굴 같은 어패류들도 플라스틱을 삼켜 멸종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 아르노 후베 박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한 물에 굴을 키우는 실험을 한 결과 굴의 난세포가 정상보다 35%가 줄었고 정자의 활동 빈도도 23% 가까이 느려지는 한편 굴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호주 연구진이 남극새우라고도 불리는 크릴새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을 삼키고 체내에서 저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의 지난 8일자에 발표했다. 크릴새우는 많은 해양 동물들이 즐겨 먹는 먹잇감이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사람들의 밥상 위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프레도니아 뉴욕주립대 연구팀이 ‘오브 미디어’라는 비영리단체 의뢰를 받아 미국, 멕시코, 중국 등 9개국 11개 브랜드 생수를 259병씩 조사한 결과 에비앙, 퓨어라이프 같은 유명 제품을 포함한 9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해성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미국 연구팀은 전 세계 수돗물 83%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양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재료나 과정을 고려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없는 상태”라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명백한 만큼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르코지 전 대통령, 프랑스판 이명박?

    사르코지 전 대통령, 프랑스판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남겨놓은 20일 프랑스에서도 전직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경찰에 구금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2007∼2012 재임)은 과거 리비아의 독재정권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금돼 심문을 받고 있다. 이날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파리 근교의 낭테르 경찰은 이날 오전 불법 대선자금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사르코지의 신병을 확보해 심문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에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500만 유로(66억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두바이에서 열린 교육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귀국해 사무실에 참모들과 회의를 한 뒤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경제범죄전담검찰(PNF)의 지휘를 받는 경찰은 범죄 피의자 신분인 사르코지를 48시간 동안 구금해 수사하기로 했다. 만 이틀이 지난 뒤에는 수사판사가 구금 연장 등을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 사정 당국은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에서 수상한 자금이 사르코지 측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확인해 2013년 4월 내사를 시작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브로커인 지아드 타키에딘은 2016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500만 유로의 자금을 리비아에서 프랑스로 2006년 말과 2007년 초에 송금했다고 실토했다. 이 자금은 클로드 게앙 당시 내무장관을 통해 대통령이었던 사르코지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프랑스 경찰이 파악한 내용이다. 이런 내용은 2012년 리비아 검찰의 관련자 수사에서도 확인됐다.. 아울러 리비아의 석유장관이었던 추크리 가넴이 숨지기 전 남긴 비망록에도 리비아가 사르코지 쪽에 거액의 불법자금을 넘긴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검찰은 최근 이 비망록도 확보했다. 나아가 카다피의 비자금 관리자이자 프랑스와의 중개인 역할을 담당했던 베시르 살레는 최근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자신이 사르코지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고, 사르코지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사르코지보다는 카다피의 말을 더 믿는다”고 말했다.프랑스 검찰은 리비아의 검은돈이 사르코지의 비자금 책임자 베시르 살레의 측근인 알렉상드르 주리를 거쳐 사르코지의 측근인 게앙 내무장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리는 최근 런던에서 체포돼 프랑스로의 송환을 기다리고 있으며, 게앙 전 내무장관은 이렇게 흘러든 불법자금의 일부를 유용해 파리 시내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 당국이 사르코지를 48시간 구금하기로 한 것은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와 증언을 다량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다피 정권의 요직을 지냈던 인사들이 최근 프랑스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데다, 스위스에 있던 리비아 측 인사의 거주지에서 압류된 서류들이 최근 프랑스 검찰의 손에 들어온 것도 수사를 급진전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사르코지가 리비아 불법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출석해 직접 심문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관련 혐의를 일체 부정해왔다. 사르코지는 이 사건과 별개로 2012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면서 홍보회사인 ‘비그말리옹’의 자금을 몰래 갖다 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또 다른 정치자금 재판인 베탕쿠르 사건과 관련, 향후 대선 당선시 고위직을 주겠다는 미끼로 판사를 매수한 혐의 등 사법방해에 대한 수사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에서 노숙자들에게 현금 뿌린 30대 억만장자 포착

    길에서 노숙자들에게 현금 뿌린 30대 억만장자 포착

    30대 나이에 영국에서 손꼽히는 갑부가 된 한 남성이 ‘우연히’ 만난 노숙인 등 걸인들에게 현금을 던져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1982년생인 제임스 스턴트(36)로,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미술과 광업, 원양해운 등의 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해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백만장자가 됐다. 화제가 된 사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런던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알려진 메이페어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이곳에 몰려 있는 걸인들에게 20파운드(약 3만원) 지폐를 나눠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손에 담배를 쥔 채 한 손에 들린 20파운드 지폐를 사람들에게 마구 나눠줬고, 경호원들이 제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가 나눠주는 지폐를 받기 위해 높게 손을 뻗는 모습 등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지 언론도 이를 두고 ‘기이한 행동’이라고 표현하며 앞다퉈 해당 사진과 그의 행동을 보도했다. 이 남성이 유명해진 것은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의 칭호를 얻게 된 것뿐만 아니라 자신 만큼이나 엄청난 재력을 가진 여성과 두 번째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현재 이혼 소송중인 두 번째 아내는 모델 출신인 페트라 에클레스톤으로, 그는 포뮬러원 창업자인 버니 에클레스톤의 둘째딸이다. 페트라와 제임스의 결혼식은 로마의 거대한 성(城)에서 3일 동안 치러졌고, 페리스 힐튼 자매와 영국 로열패밀리 등 전 세계 VVIP 750여 명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뮤지션인 에릭 크랩튼이 결혼식에서 무료로 연주를 해준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제임스 스턴트는 지난해 12월 영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절도사건으로도 유명해졌다. 당시 그의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이때 도둑들이 훔쳐간 현금과 금품 등 피해액은 무려 9000만 파운드, 한화로 1343억 4800만원 상당의 규모였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영국에서 단일 절도 사건으로는 피해규모가 가장 큰 사건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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