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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폐·마약… 그는 왜 범죄 소굴로 들어갔나

    위폐·마약… 그는 왜 범죄 소굴로 들어갔나

    “거길 가겠다고요? 가면 죽을 거예요. 나라면 안 갑니다.”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저자 코너 우드먼은 가는 곳마다 매번 이런 이야길 들었다. 그가 찾아가려는 곳이 그야말로 ‘알아주는’ 범죄 소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위조지폐가 판치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배우 지망생들까지 나서서 속이는 인도의 뭄바이, ‘소매치기의 성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떠오르는 마약 제조지 영국 버밍엄 등 도시 8곳의 범죄 현장으로 들어갔다.●4년간 범죄 현장·범죄자 찾아다녀 범죄자들에게 공식 인터뷰를 요청하고 경찰을 대동해 이야기를 듣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미끼가 돼 호랑이굴로 들어갔다. 순진한 관광객인 척 범죄자들이 접근하길 기다렸다가, 범죄자가 접근하면 그들에게 당해 주면서 서서히 들어갔다. 범죄자들이 저자의 의도를 알아차리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달래고, 돈을 줘가며 최대한 깊이 들어갔다. 때론 범죄자들에게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했다. 책은 저자가 이렇게 4년 넘도록 세계 유명한 도시의 최신 범죄 현장과 그 뒤에 숨은 범죄자를 찾아다닌 기록이다. 범죄 소굴로 들어가는 과정과 위기 상황을 맞닥뜨릴 때의 느낌을 그려낸 책은 마치 범죄 드라마를 보는 느낌마저 준다. 저자 자신도 “위험한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목숨을 걸어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배우까지 섭외해 대규모 사기판을 벌이는 인도의 뭄바이에서 경찰인 척하는 배우에게 위협당한 일은 애교에 속한다. 뉴올리언스에서는 불법 도박인 ‘레즐데즐’에 참가하려다 6발 가운데 1발의 총알을 넣은 총을 머리에 쏘며 운을 시험하는 ‘러시안룰렛’을 강요당하다 도망치기도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코카인을 흡입한 채 가면을 쓰고 총구를 겨눈 위조지폐 갱단에 둘러싸여 협박당한다. 신속 납치를 경험하고자 찾은 멕시코시티에서는 잘못됐을 경우를 대비해 분 단위로 계산하는 보험에 들기도 한다. ●범죄로 세워진 지하경제 체험 런던 금융가에서 억대 연봉의 애널리스트였던 저자는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게 싫증 나 거리로 나왔다. 앞서 전 세계 상인들과 물건을 사고팔며 살아 있는 경제를 체험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로 이른바 ‘대박’을 낸 데 이어 거대 기업이 비윤리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폭로한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배웠다’를 쓰기도 했다. 이번에는 범죄로 세워진 지하경제를 체험하고자 뛰어들었다.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인 18억명이 암시장에서 일하며, 전 세계 범죄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상위 50개 기업의 수익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예컨대 이탈리아 마피아의 연 수입은 800억 달러(약 90조 4768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세계 유명 범죄를 몸소 체험한 그는 “미디어에서 보는 것과 실제 범죄가 달랐다”고 말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범죄자는 돈을 위해 나쁜 짓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신비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지곤 한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호감 가는 이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공감 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범죄자는 고문하며 피해자의 아픔 따윈 생각지도 않으며, 피해자의 가정이 파탄 나더라도 별 상관없이 거짓말을 헤대고 총을 쏴댄다.●“미디어에서 보는 것과 실제는 달랐다” 단순히 가슴 뛰는 사건을 겪은 데에서 나아가, 저자는 범죄자들이 헤어나오지 못한 이유로 환경과 취업 기회 등이 얽혀 있다고 결론 내린다. 사소한 절도에 대해 관대하기에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고, 과거 부패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위조지폐를 제조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이를 제때 바로잡지 못해 여전히 위조지폐가 판을 친다. 영국의 마약 중독자는 사실상 물건을 훔치는 일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결국 범죄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결국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이를 기다리기엔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많은 노력도 필요하기에, 저자는 한마디 덧붙인다. 우리가 이런 범죄의 유형을 잘 알고, 개인 스스로 대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토] ‘2019 올해도 화끈하고 즐겁게~’

    [포토] ‘2019 올해도 화끈하고 즐겁게~’

    런던 스쿨 삼바 댄서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새해맞이 퍼레이드중 열정적으로 삼바춤을 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 한솔교육, 신기한 한글나라 2019년 개정판 출시

    한솔교육, 신기한 한글나라 2019년 개정판 출시

    영유아교육 전문기업 한솔교육이 한솔교육의 대표 브랜드인 ‘신기한 한글나라’의 개정판을 출시했다. 신기한 한글나라는 아이주도 맞춤놀이를 통해 남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프리미엄 언어발달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개정된 한글나라는 아이의 수준에 맞춰 흥미요소를 강화하고 언어 표현 발달에 집중해 아이가 남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하며 성장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한글창의 자소블록’, ‘한글창의 한글자 블록’ 등 놀잇감과 교구 꾸러미를 대폭 확장해 아이들이 한글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 가운데 한글 창의 자소블록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수상했고, 2017년 베를린, 2018년 런던 국제 언어 박람회에 잇따라 참가해 국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이번 개정은 실제 수업 중인 고객과 선생님이 직접 참여해 더욱 의미가 크다”며 “선생님은 캐릭터 손인형으로 수업 진행을 할 수 있어 더욱 밀도 있는 아이 맞춤 놀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새롭게 바뀐 신기한 한글나라는 창의언어 멤버십과 함께 등록하면 다양한 혜택 및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솔교육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강♥론, 결혼 앞두고 웨딩화보 공개 “첫눈에 반한 공주-왕자님”

    이사강♥론, 결혼 앞두고 웨딩화보 공개 “첫눈에 반한 공주-왕자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사강(38) 론(27) 커플의 웨딩화보가 공개됐다. 2일 이사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에서 공개했으니 인스타에도 살포시 올려봄. 고마워 멋진 사진 찍어준 내 평생친구 태환 고마워 의진아 현태야 성민아 렉스야 친구들아 내 진짜로 결혼한데이”라는 글과 함께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이사강과 론 커플은 지난 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11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오는 1월 27일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11월 26일 이미 혼인신고를 한 상태. 론은 “혼인신고를 빨리한 진짜 이유는 차를 사려고 했는데 보험이 같이 돼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렇다”며 현실적인 이유를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평소 알던 사이인 이사강과 론은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첫눈에 반했다고. 론은 “이사강이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순간 내가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난 오늘 이 여자의 왕자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사강 또한 “높은 계단에서 론이 손을 잡아주는데 내가 공주님이 된 기분이었다”며 첫눈에 반했음을 털어놨다. 한편 미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알려진 이사강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했고 세인트마틴스미술대학대학원 미술학 석사과정을 취득 후 런던필름스쿨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자냐브로스 소속이다. 론은 2014년 빅플로로 가요계 데뷔, 미니앨범 ‘First Flow’을 시작으로 ‘Second Flow’, ‘Incant’, ‘Stardom’ 등을 발매했고 지난해 8월 ‘emphas!ze’로 컴백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장 정치적인 소프라노가 온다...디도나토 첫 내한

    가장 정치적인 소프라노가 온다...디도나토 첫 내한

    2013년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 BBC프롬스가 열린 런던 로열알버트홀에 팝송 ‘오버 더 레인보우’가 울려 퍼졌다. 노래를 부른 가수는 미국 출신 현역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49). 그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에 대한 노래로 당시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된 러시아 동성애금지법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정치 신념과 성향을 드러내기 주저하지 않는 그는 목소리와 외모 위주로 부각되는 다른 여성 성악가들과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디도나토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음악은 역사적으로 정치적 수단이 됐다”며 음악이 현실세계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오페라 가수 훈련을 받은 때가 28세였다는 디도나토의 다소 늦은 데뷔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상하게 한다. 실제 그가 세계 정상급 극장에 출연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2001년 시즌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로시니 오페라 ‘신데렐라’ 무대에 서면서부터다. 프로 데뷔 전 ‘신데렐라’에 처음 출연한 때가 1996년이었다는 그는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로시니와 마스네 작곡의 ‘신데렐라’에 모두 출연한 흔치 않은 가수가 됐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혁명을 태동하게 했고, 베르디의 오페라는 이탈리아 민중의 평등과 정의를 담았죠.” 디도나토는 당대 귀족사회를 풍자한 ‘피가로의 결혼’ 등을 예로 들며 음악이 가진 정치·사회적 힘을 강조했다. 차별과 싸운 지인들에게 용기의 의미를 배웠다는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며 “동성애 등 사회적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도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랑 노래로 채워질 법한 리사이틀도 예사롭지 않다. ‘전쟁과 평화’라는 제목의 리사이틀에서 그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비롯해 퍼셀과 제수알도 등 바로크·르네상스 시대 음악을 통해 인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은 인간과 인간을 다시 연결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그는 “우리 각자가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전쟁과 평화’ 리사이틀에는 지휘자 겸 건반연주자 막심 에밀랴니체프와 고음악단체 ‘일 포모 도로’가 연주를 맡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무용수 마누엘 팔라초가 함께 출연한다. 디도나토는 음악과 무용의 ‘컬래버’ 무대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전쟁의 혼돈으로 시작해 평화와 화해에 이르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콘서트 이상의 무대가 필요했다”며 “한국 관객들이 이번 공연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해피 뉴 이어’ 불꽃·레이저쇼… ‘새드 뉴 이어’ 차량·흉기 테러

    ‘해피 뉴 이어’ 불꽃·레이저쇼… ‘새드 뉴 이어’ 차량·흉기 테러

    호주 폭우 몰아쳐도 150만명 불꽃쇼 관람 美 타임스스퀘어선 볼 드롭·공연 펼쳐져 日도쿄서 20대 남성 차량 돌진… 8명 부상 英맨체스터역서 ‘알라’ 외치며 흉기 난동지구촌이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폭죽과 거리 콘서트 등 화려한 축제와 카운트다운 행사 속에서 들뜬 새해를 맞이했다. 교회와 성당, 사원 등을 찾아 차분히 기도를 올리거나 가족과 함께 새해 첫날을 보낸 사람들도 많았다. 차량 폭주 등 사건사고도 적지 않았다. 올해도 사모아와 키리바시 등 태평양 섬나라들이 새해 첫날을 가장 먼저 맞았다. 사모아 수도 아피아에서는 불꽃놀이로 새해를 시작했고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잠기고 있는 키리바시 수도 타라와 주민들은 교회에서 예배하는 등 조용한 새해 첫날을 맞았다. 호주 시드니는 가장 먼저 대규모 축제로 지구촌의 새해를 열었다. 시드니항에서는 8.5t의 폭죽과 10만번 이상의 특수효과를 활용한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12분 동안 펼쳐졌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속에서도 150만명 이상이 자리를 지키고 불꽃축제를 즐겼다. 세계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의 빅토리아항에서도 180만 달러(약 20억원) 규모의 불꽃놀이가 10분 동안 진행됐고, 주변 건물에서 레이저쇼와 음악 축제로 수십만 관광객들의 흥을 돋웠다.미국의 대표적인 명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무게 6t의 대형 크리스털 볼을 떨어뜨리는 ‘볼 드롭’ 행사가 200만명의 인파들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언론 자유 침해를 경고하기 위해 11명의 언론인이 크리스털 볼 낙하 버튼을 눌렀다.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볼 드롭 행사 전 스팅, 스눕독,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펼쳐졌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에서 열린 불꽃놀이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 이를 지켜봤고, UAE 라스알카이마에서는 11.8㎞에 이르는 세계 최장 직선 불꽃놀이가 진행됐다.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서도 새해맞이 제야의 심야 불꽃쇼가 펼쳐졌고, 영국 런던 시계탑 빅벤 타종과 템스 강변 불꽃놀이도 새해를 기념했다. 독일 베를린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대형 콘서트와 불꽃·레이저쇼를 열어 새해를 자축했다. 프랑스 파리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박애’를 주제로 한 불꽃놀이와 레이저쇼가 펼쳐졌다. 음력 설을 쇠는 중국은 조용히 새해를 맞이했다. 베이징올림픽 메인경기장을 포함한 대도시 곳곳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렸고, 타종 행사를 위해 불교 사찰을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2014년 새해맞이 행사 도중에 36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상하이에서는 주요 거리마다 경찰들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날 태어난 아기가 전 세계적으로 39만 5072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는 새해 첫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이지 신사 부근 시부야구 다케시타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승용차로 행인들을 들이받아 대학생 1명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8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난 곳은 연말연시를 맞아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 곳이다. 용의자는 “테러를 일으켰다”면서 “사형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도심 맨체스터역에서도 ‘알라´를 외친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경찰관 등 3명이 다쳤다. 필리핀에서는 태풍 오스만 여파로 71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 장을 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노력을 이어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금 생존해 있다면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할까. 남북 정상이 1년 내 3차례나 만나고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림을 그들은 생전에 과연 상상했을까. 두 전직 대통령의 생전 발언과 옛 참모들의 전언을 토대로 가상 대담을 엮었다.# 북한 개성 판문역행 열차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싣고 달린다.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게 삶은 달걀 하나를 건넸다. 1시간 뒤 기차는 밭은 숨을 내쉬며 판문역에 다다를 것이다. 서울역을 출발할 때만 해도 바삐 밀린 안부를 묻던 두 정상은 임진강역을 지나면서부터 상념에 젖은 듯 말이 없다. 창 밖에는 싸락눈 사이로 새들이 북녘을 향해 날고 있었다. “얼마 만이지요?” “11년 만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대답에 김 전 대통령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대중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지켜져서 다행입니다. 약속대로 지난 26일 이곳에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열렸지요. 노무현 예. 북·미 관계가 주춤하고 있는데도 남북이 나름대로 앞으로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는 게 대견합니다. 김대중 18년 전 제가 하늘길로 평양에 다녀왔고, 노 대통령은 육로로 평양에 가셨지요. 당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하셨던 말이 생생합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지워질 것입니다”였지요? 노무현 역시 기억력은 여전하시네요. 오랜 세월 나이테가 촘촘히 쌓여 단단해진 그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김 대통령께서 첫걸음을 뗐고, 제가 오솔길을 냈습니다. 제가 홀로 넘은 군사분계선을 올봄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넘었지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샛길을 가로지르는 높이 10㎝의 콘크리트 경계석을 두 정상이 가볍게 넘어 군사분계선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를 만천하에 보여줬어요. 김대중 애초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인위적으로 그은 금단의 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눈물을 삼켰던가요. 무력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냉전의 시대가 종식되고 평화로 평화를 지키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낡은 패러다임이 무너지는 것이죠. 노무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4·27, 5·26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김대중 저는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명을 상대로 7분간 연설한 ‘능라도 연설’이 인상적이었어요. 남측의 대통령이 평양 시민 속으로 성큼 들어간 대사건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연설은 체제 결속을 위한 핵심적 선전도구인데, 그걸 남측의 대통령에게 넘긴 거예요. 그때 북한 가이드가 남한 대표단에게 “남측 대통령 목소리 듣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지요. 노무현 연설 내용도 인상깊었죠.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제안했어요. 남북이 공유할 시대정신을 제시한 거죠. 우린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산 한 민족임을 상기시키면서요. 김대중 노 대통령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었지요? 노무현 그때는 공연 후 기립박수를 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제마저 적잖은 고심거리였어요. 참모들이 ‘일어서기는 하되, 박수는 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만들어왔는데 제가 “무슨 소리요? 가서 전부 박수치는 걸로 해요!”라고 질책했죠. 여기 온 걸음이 얼마나 어려운 걸음인데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본전을 찾고 가자면 북쪽의 호감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싶었습니다. # 기차는 경의선 최북단 도라산역에 이르러 작게 몸을 떨며 속도를 낮췄다. ‘평양 205㎞, 서울 56㎞’ 도라산역 표지판의 두 글자가 선명했다. 이 역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002년에 들어섰다. 김대중 판문역까지 7㎞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차를 타고 평양에 다녀온 대통령은 없었네요. 노무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기차로 평양에 가고 싶었습니다. 철도가 개성까지 연결돼 화물도 남북을 오가는데 아직 사람은 오가지 못하던 때였어요. 대통령이 열차로 다녀오면 남과 북의 끊어진 철도길이 명실상부하게 열리는 것인데,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철로가 시원찮아 아쉽게도 도로를 택해야 했습니다. 김대중 대북제재 해제로 남북 철도 연결이 이뤄져 제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밝힌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 현실화됐으면 합니다. 부산,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 평양, 신의주, 만주, 몽골, 러시아를 지나 런던, 파리까지 가게 되겠지요. 노무현 비단 그 꿈은 김 대통령과 저만의 것이 아니겠지요.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던 김구 선생의 꿈이고 민족의 꿈이지요.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의선 철도 연결로 30년간 약 148조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더군요. 김대중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도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해줬지 않습니까. 머잖아 남북 경제협력과 개성공단 정상화의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노무현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속히 실현됐으면 합니다.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넘어 동북아 경제공동체 시대가 열리는 것이지요. 북한이라는 잠재력 큰 시장을 선점하려면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에 기댄 낡은 협력방식에서 벗어나 남북의 특수성을 충분히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경제협력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김대중 100년 후에는 동북아 경제·평화 번영의 중심이 된 한반도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예요. 하지만 남한도 성장하고 북한도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성장한다면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노무현 예. 그러나 당장의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이렇게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은 없었죠. 미국 외교 정책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기에 북·미 관계의 일대 도약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한 최대의 핵 단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했고요. 지난 30일에는 문 대통령에게 ‘깜짝 친서’를 보내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더군요. 비록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지만 이미 한반도 평화시계는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김대중 북·미 지도자 사이에서 인내심을 갖고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설득한 문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적중했다고 봅니다. # 어느새 판문역에 곧 들어선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창밖을 바라보던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노 대통령과 저는 전생에 형제가 아니었을까요. 둘 다 농민의 아들, 북한도 차례로 다녀왔고요.” 노 전 대통령의 코끝이 발개졌다. 판문역에 눈이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양궁 여제’ 기보배, 오늘 득녀 “산모+아이 모두 건강”

    [단독]‘양궁 여제’ 기보배, 오늘 득녀 “산모+아이 모두 건강”

    기보배(30·광주광역시청) 선수가 오늘(31일) 득녀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다. 기보배 선수는 이날 서울신문에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그 행복을 남들과 나눌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11월 결혼한 기보배 선수는 지난 5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임신 후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출산을 위해서 2019년도 국가대표팀 선발전은 포기해야만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총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딴 기보배 선수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빛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원순, 빅이슈 커버 장식 “서울은 늘 설렘”

    박원순, 빅이슈 커버 장식 “서울은 늘 설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능기부를 통해 새해 첫 빅이슈의 커버를 장식했다. 빅이슈는 판매액 중 절반이 홈리스 판매원에게 돌아가는 수익 모델를 가진 스트리트 페이퍼로, 박원순 시장 역시 1991년에 떠났던 영국 유학시절부터 런던 거리에서 빅이슈를 유심히 봐왔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국가가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 현실에 속수무책으로 삶의 선택지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청년 세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일상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이란?’ 질문에는 “서울은 늘 설렘이다”라며 “좋은 도시로,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 재미가 황홀 그 자체다”고 답했다. 사진 촬영은 조세현 작가가 재능기부 홈리스 ‘희망 사진사’들을 직접 교육해 촬영을 진행했다. ‘희망 사진사’ 중에는 빅이슈 판매원을 종료하고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사도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빅이슈는 현재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6개국에서 독립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2012년부터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서울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하철역 앞에서 홈리스 판매원이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해피 뉴 이어, 삼바~!’

    [포토] ‘해피 뉴 이어, 삼바~!’

    삼바 런던 스쿨의 회원들이 30일(현지시간)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새해 첫날 퍼레이드를 앞두고 공연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토트넘, 손흥민·동양인 인종차별한 팬 경기장서 추방

    토트넘, 손흥민·동양인 인종차별한 팬 경기장서 추방

    손흥민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손흥민과 동양인 관객을 조롱한 팬들을 경기장에 추방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서포터 2명을 추방했다. 이들이 동양인 팬을 조롱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추방 이유다. 지난 9월 리버풀전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영상에서 두 남성 토트넘 팬은 손흥민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 명이 카메라를 향해 “손(흥민)이 달걀볶음밥을 먹었나? 새우볼과 닭고기볶음면을 먹었나?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중국음식으로 대표되는 요리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은 “저기 있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움직여 그들 뒤에 앉아 있던 동양인 남성팬을 비춘다. 이들은 이 남성을 계속해서 몰래 촬영하며 “그는 벤치에 앉아 있거나 몸을 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매우 진지해보인다. 후반전에 나오려나 보다”, “피곤해 보이는데 에너지를 위해 달걀볶음밥이 필요한 게 아닐까”라면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해당 영상을 올린 팬의 신원을 추적, 확인해 이날 관중석에서 내쫓았으며, 앞으로도 경기장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대변인은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누구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유럽 축구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고질적으로 인종차별이 자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손흥민도 이러한 인종차별에 여러 차례 휘말린 적 있다. 지난해에 손흥민을 향해 상대 팀 팬들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동양인들이 불법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조롱이었다. 어느 해설자는 방송에서 손흥민의 태클을 가리켜 ‘가라데 킥’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흥민 1도움 더했지만 살라흐는 1골 1도움 12월의선수상 어찌 될까

    손흥민 1도움 더했지만 살라흐는 1골 1도움 12월의선수상 어찌 될까

    손흥민(토트넘)이 1도움으로 뛰었다면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은 1골 1도움으로 날았다. 더욱이 페널티킥을 동료에게 양보하는 아름다운 스토리까지 더했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울버햄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 경기 전반 22분 케인의 득점을 도와 시즌 5호, 리그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중원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 끝에 공을 따낸 동료가 밀어준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 있던 해리 케인에게 넘겼는데 케인이 페널티 아크 근처로 드리블한 뒤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패스는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12월 리그 성적으로는 6골 3어시스트를 기록해 2시간 30분 뒤 킥오프한 아스널전에서 1골 1도움을 추가한 살라흐(6골 4어시스트)보다 공격 포인트가 뒤지게 됐다. 그는 동료 피르미누의 해트트릭 완성을 위해 후반전 두 번째 페널티킥 기회를 피르미누에게 양보하는 아름다운 면모도 보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흐가 피르미누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줬을 때 거의 울 뻔했다”며 “살라흐가 얼마나 득점을 원하는지 우리 모두 알기 때문이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은 침묵하면서 5골 2도움이 12월의 최종 성적이 됐다.  손흥민의 동료이며 이날 앞서 신년을 맞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케인도 이날 선제골을 기록하며 이달에만 리그에서 6골 (2어시스트)째를 기록해 이달의 선수상을 엿보게 됐다. 이달의 선수상은 인터넷 투표 10%와 심사위원 채점 90%를 합산해 결정하는 만큼 자국인 잉글랜드 선수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케인은 또 리그 13골째를 기록해 오바메양, 살라흐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2위 토트넘이 충격적인 1-3 역전패를 당하며 승점 45에 머물러 선두 리버풀(승점 54)와의 격차가 9로 벌어졌다. 3위 맨체스터 시티가 30일 11시 15분 사우샘프턴과 비기기만 해도 골 득실 차로 2위를 양보하게 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란 말로 5연승에 제동이 걸린 선수들을 감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9년 세계는 소행성과 충돌? 푸틴과 트럼프의 운명은?

    2019년 세계는 소행성과 충돌? 푸틴과 트럼프의 운명은?

    “2019년 새해에는 미국과 아시아에 대형 지진이 닥치고, 러시아는 소행성과 충돌할 것이다. 미국·러시아 지도자들의 신변은 위협받게 될 것이다.” 2018년 한 해가 권력을 가진 ‘스트롱맨’들의 철권 통치가 득세하고 포퓰리즘이 몰아친 시기였다면 2019년은 세계 인류가 각종 자연 재해와 전쟁 위협의 공포 속에 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세계 유명 예언가들의 예언을 바탕으로 2019년 세계가 직면해야 할지 모르는 사건들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의 9·11 테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시각장애인 할머니 반젤리야 판데마 디미트로바는 1996년 85세의 나이로 타계하기 전 5079년까지 인류가 겪게 될 일에 대해 세세히 예언했고 2019년은 인류에게 여러 재앙이 닥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911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영적인 힘을 얻게 되면서 유명세를 탄 뒤 ‘바바 할머니’라는 뜻의 ‘바바 반가’(Baba Vanga)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다. 익스프레스는 여태까지 바바 반가의 예언 가운데 85%가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러시아 소행성 충돌 및 푸틴 암살 시도, 트럼프 청력 손실 바바 반가는 2019년에는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대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유럽에서는 경제 붕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러시아에는 커다란 운석(소행성)이 떨어질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는 1908년에도 중부 시베리아에 소행성이 충돌해 나무 8000만그루가 사라지고 순록 수백마리가 몰살하는 사건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충돌의 위력은 히로시마 투하 원자폭탄의 185배로, 인간 거주 지역에 떨어졌다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미국 대통령에 관한 예언도 눈길을 끈다. 바바 반가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이 의문의 병으로 쓰러져 청력을 손실할 것이며, 그의 가족 중 한 명이 교통사고 등으로 크게 다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밖에 ‘불의 고리’로 알려진 미국 서부 지역에 강진과 쓰나미와 같은 대형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바 반가가 남긴 수많은 예언 가운데 “미국에 두 마리 강철 새의 공격이 찾아올 것”이라며 9.11 사태를 지칭한 예언이 가장 유명하다. 그는 “2010년부터 무슬림의 세력이 강해져 유럽을 장악할 것”이라며 이슬람 무장 단체의 테러를 예언하기도 했다. 이밖에 2043년에 무슬림이 전 유럽을 지배하게 되고 5079년에는 인류가 멸망한다는 예언을 남겼다.3차 대전 및 기후 변화 가능성도 16세기 프랑스 유명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년)가 2019년에 대해 예언한 글에도 유사한 점이 발견돼 주목된다. 익스프레스는 노스트라다무스가 3차 세계대전의 공포와 소행성 충돌, 기후 변화를 예견했다고 전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노스트라다무스는 “두번은 일어서고, 두번은 넘어질 것이다. 동양은 서양을 약화시킬 것이다. 몇 번의 전투 끝에 적수는 어려운 시기에 실패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는데, 노스트라다무스의 추종자들은 이 예언을 미국과 러시아간 전쟁 발발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3차 대전의 죽음과 공포가 지구를 파괴한 뒤 인류는 소행성의 충돌에 직면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밖에 그는 “수면이 올라오고 육지는 가라앉게 될 것이다”고 말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표면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르트라다무스는 1666년의 런던 대화재,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나폴레옹의 등장, 20세기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집권 등을 예견해 유럽에서 예언가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서부 지진 및 영국 ‘노딜 브렉시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측해 유명해진 영국의 크레이그 해밀턴 파커(63)도 중동에서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신변 위협, 자연 재해,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등이 2019년에 발생할 일이라고 예언했다. 파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시도를 겪어도 결국 탄핵 당하지는 않겠지만 2019년에 질병을 앓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고조되겠지만 실제 전쟁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땅에서 상당한 지층 운동이 벌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해 지진이 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밖에 파커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를 설득해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결국 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커는 “결국 메이 총리는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한영국문화원-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영국 장애·비장애 공연 작품 선보여

    주한영국문화원-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영국 장애·비장애 공연 작품 선보여

    주한영국문화원과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오는 1월 9일부터 19일까지 영국 장애/비장애 공연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런던문화올림픽 이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영국의 장애 예술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과 영국의 장애 예술가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에 진행되는 세 개의 작품은 장애/비장애 배우들이 함께 인형을 조작하며 공연하는 ‘프레드’와 백색증을 가진 예술가 조 배넌(Jo Bannon)의 관객과의 일대일 공연인 ‘시선’, 무용과 연극을 넘나들며 공연을 해 온 뇌성마비 예술가 댄 도우(Dan Daw)의 렉처 퍼포먼스 ‘조건’이 있다. 렉처 퍼포먼스인 ‘조건’은 실제 뇌성마비 장애를 지닌 예술가 댄 도우의 자서전적인 스토리를 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1월 17일부터 1월 19일까지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선보인다. 또한 인형극 형태의 연극 ‘프레드’는 비장애 배우들과 다운증후군, 자폐와 같은 장애를 지닌 배우들이 공동으로 협연할 예정이며, 1월 11일부터 1월 13일까지 대학로 이음센터 이음홀에서 한글 자막과 수화 통역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영국의 극단인 하이징스(Hijinx)에서 내한하여 선보일 예정이며, 하이징스는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들이 동등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장애/비장애 통합 인클루시브 극단이다. 1월 9일부터 1월 13일까지 이음센터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조 배넌의 일대일 공연 ‘시선’은 빛과 소리가 차단된 작은 블랙박스 공간에서 단 한 사람의 관객만을 대상으로 예술가와 관객이 일대일로 만나며, 예술가의 스토리를 전하는 내용이 약 10분 동안 진행된다. 샘 하비 주한영국문화원장은 “이번 쇼케이스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통해 장애 예술가나 그들의 작품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계기를 마련하고, 장애인 관람객들을 위한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 예술에 대한 장애의 벽을 허물고자 한다”며 “이번 작품들은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뛰어 넘는 유쾌하고 독특한 작품들로서 한국 관객들의 긍정적인 호응이 클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중원(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예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국내 장애 예술가들에게 유의미한 예술적 자극과 활발한 창작 활동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들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면 들어간다… 12월 런던은 손에 빠졌다

    차면 들어간다… 12월 런던은 손에 빠졌다

    손흥민의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 실현될것인가.성탄 전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손타클로스’로 칭송받았던 토트넘 손흥민이 나흘 만에 가진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또 두 골을 신고했다. EPL 진출 이후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린 것은 처음이며, 네 시즌 만에 가장 이른 시간에 두 자릿수 득점(10골) 고지를 밟았다. 특히 손흥민은 12월 들어 리그에서만 6골 2도움을 올리며 27일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어 자신의 통산 세 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에 한 발 더 성큼 다가섰다. ●살라흐·아자르 등과 이달의 선수상 경합 12월 선수상 경쟁 구도는 아직 명확치 않다. 일단 공격포인트에서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겨룬다. 둘은 이날 각각 2골과 1골 1도움을 올려 12월 공격포인트에서 나란히 8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살라흐는 득점에서 일단 손흥민에 밀리는 데다 페널티골이 섞여 있어 필드골로만 채운 손흥민에 ‘순도’ 면에서 처진다. 첼시의 공격수 에덴 아자르도 이달에만 3골 5도움을 쌓으며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토트넘이 모두 승점 3을 챙긴 데다 결정적으로 이날 리그 2위로 끌어올린 공로까지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 밖에 팀 동료 해리 케인과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도 이날 1골씩을 보태 4골 2도움으로 손흥민의 뒤를 쫓고 있다. ●30일 울버햄프턴과 올해 마지막 경기 앞둬 결국 오는 30일 치러질 12월 마지막 경기에 따라 경쟁도 끝날 전망이다.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축포를 터뜨릴 채비를 갖춘다. 살라흐의 리버풀과 오바메양의 아스널이 이날 맞붙는 것도 우연치곤 흥미진진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람선 파티 분위기 띄우는 20세 청년 성탄절 선상에서 사라져

    유람선 파티 분위기 띄우는 20세 청년 성탄절 선상에서 사라져

    유람선 승객들의 파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던 20세 청년이 성탄절 선상에서 사라졌다고 선사인 로열 캐러비언이 밝혔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푸에르토리코 아구아딜라로부터 북서쪽으로 267마일 떨어진 곳에 있던 ‘하모니 오브 더 시스’ 호 선상에서 사라진 애런 휴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호화 유람선은 지난 23일 플로리다주 로더데일을 출항해 세인트 마르텐, 산후안, 푸에르토리코, 아이티 등을 7박8일 일정으로 돌아보는 투어 중이었다. 휴의 에이전트 회사인 러셀 스미스 어소시에츠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런던의 우르당 아카데미 졸업반인 휴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르당 아카데미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모든 임직원이 휴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열 캐러비언 대변인은 25일 오락팀 멤버가 세인트 마르텐의 필립스버그로 향하는 유람선 위에서 예정대로 일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살펴보니 새벽 4시쯤 5갑판 주변에 들어가는 장면만 찍혔는데 그 뒤로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선자 전원을 점호했는데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러셀 스미스 어소시에츠는 지난 7월 트위터에 휴가 뮤지컬 그리스에 캐스팅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손흥민, 멀티골 활약…‘골은 사랑입니다’

    [포토] 손흥민, 멀티골 활약…‘골은 사랑입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AFC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득점 후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토트넘은 본머스를 5-0으로 꺾고 완승했다. 손흥민은 이날 2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EPA 연합뉴스
  • 메트로시티, 2019 엠버서더 공개.. 워너비 모델 ‘케이트 모스’

    메트로시티, 2019 엠버서더 공개.. 워너비 모델 ‘케이트 모스’

    1992년 이탈리아에서 론칭한 이후 전 세계 패션시장에서 트렌디한 감성과 유니크한 스타일로 주목받아 온 토탈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트로시티(METROCITY)’가 2019 엠버서더를 공개했다. 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패션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 온 메트로시티의 새로운 뮤즈라는 점에서 이번 엠버서더 공개에 패션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메트로시티는 2019 브랜드를 상징할 엠버서더로 모델들의 워너비이자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리는 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를 전격 공개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 모스는 중성적이면서도 순수하고, 퇴폐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외모와 분위기로 90년대 데뷔 이후 시대를 모델계 트렌드를 완전히 뒤바꾼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언제나 혁신적인 도전과 트렌디한 스타일 제시로 주목받아 온 메트로시티와 패션업계의 롤모델인 케이트 모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번 엠버서더 공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메트로시티는 2019 엠버서더로 발탁된 케이트 모스와 영국 런던에서 캠페인을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내년 1월 3일 공식 릴리즈할 예정이다. 영상은 메트로시티의 공식 홈페이지,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메트로시티는 1992년 문화, 예술과 뛰어난 장인들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탄생된 브랜드로 밀라노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왔으며, 현재는 유럽과 미주, 한국,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최고급 소재와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 고유한 장식이 더해져 메트로시티만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의류, 백, 스몰 레더 굿즈, 슈즈, 주얼리, 코스메틱, 리빙 아이템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앞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답게 할리우드 탑 배우인 밀라 요보비치와 메간 폭스, 아드리아나 리마,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알바, 바바라 팔빈, 로지 헌팅턴 휘틀리 등 유명 셀럽들이 뮤즈로 활동한 바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인턴쉽, 채용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신진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우물 기증 사업, 학교 건립, 구호 활동 등의 내용을 담은 미라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글로벌 아이덴티티와 휴머니즘을 실천하는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항일운동가 베델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니 자랑스럽다”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항일운동가 베델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니 자랑스럽다”

    “베델 역사 몰랐다는 게 조금 부끄러워 생가라는 사실 알고 독립활동 공부해” 외관은 1860년대 원형 완벽하게 보존 보훈처, 수집된 자료 통해 막바지 고증 확인되면 국외 현충시설 지정해 관리“베델의 생가가 제 집이란 소식을 접하고 베델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브리스틀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게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항일언론운동을 펼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의 생가 현 주인인 아서 쿡(71)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에 위치한 자택이 베델의 생가였다는 사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항일운동가 베델이 우리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브리스틀은 런던에서 서쪽으로 190㎞ 떨어진 항구도시다. 베델 생가는 쿡과 부인 조(70)가 1999년부터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서울신문의 취재<2018년 8월 10일 27면>로 자신의 집이 베델 생가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안 뒤 도서관을 다니며 베델의 독립활동을 공부했다고 전했다. 베델의 생가가 위치한 ‘에저턴 로드’(Egerton Road)는 산업혁명으로 브리스틀에 공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늘자 조성됐다. 해당 주택은 1860년대 건축됐다. 현지에서 확인한 주택의 외관은 건축 당시 원형이 대부분 그대로 보존됐다. 단독주택 2개를 붙여서 지은 ‘이호연립주택’(semidetached house)으로 2층 집이었다. 현재도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 형태다. 1800년대 후반에는 주로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 거주했다.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거주를 위해 수차례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당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건축 당시 있었던 벽난로 등은 사라졌고 주택 확장 공사로 출입문의 위치도 바뀌었다.보훈처 관계자들은 이날 베델의 생가를 고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쿡이 보관하고 있던 지번 부여 안내서, 마을이 들어설 당시의 지적도 등을 확인했다. 지번 부여 안내서에는 1900년대 초 브리스틀시에서 지번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베델의 생가도 이때 ‘54’라는 지번을 받았다. 또 브리스틀시 기록보관소(아카이브)를 찾아 당시 인구실태조사 자료 등을 확인했다.보훈처는 이번 1차 현장 점검 결과, 베델의 생가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과거 정진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는 현지에서 찾은 ‘브리스틀 인명록’(1872년판)을 통해 베델의 출생지 주소(Egerton villa, Egerton Road, Horfield)를 특정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영국 주소 체계와 달라 생가를 직접 찾아가지는 못했다. 이후 지난 8월 서울신문이 브리스틀시 공무원의 도움으로 베델이 1872년 태어난 주택(54 Egerton Road, Bishopston, Bristol)을 찾았다. 보훈처는 향후 베델의 생가임을 완전히 확인하면 향후 이곳을 국외 현충 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영국에 있는 국외 현충 시설은 이한응 열사의 순국지 등 총 네 곳으로 베델의 생가가 지정되면 다섯 번째가 된다. 유럽의 항일운동 역사 유적지는 희귀한 데다 항일언론운동의 주축이었던 베델이 태어난 곳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보훈처의 설명이다. 현충 시설로 지정되면 ‘독립유공자의 생가’를 표시하는 안내판을 부착하고 더 나아가 정부가 매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 교수도 “(베델 생가의 현충 시설 지정은) 환영할 일”이라며 “향후 시설을 어떻게 관리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가의 현재 주인인 쿡은 “나도 지역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쳤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베델이 한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지만 크게 본다면 그의 일생이 영국이나 일본 등 당시 만연하던 제국주의에 어떤 의미를 전달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리스틀에 많은 한국인 유학생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역사를 영국 사람에게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브리스틀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캠페인 성금 주요 기부자 명단 총 모금액 4112만 702원(최종) ▲개인 이상우 외 203명 ▲단체 대한국인, 스타키 그룹, 복주요양병원, 대구금오회, 광주제일고 등
  •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쇼, 자신의 배로 독립운동가·무기 운송 매켄지 ‘을사늑약 무효 밀서’ 지면 게재 “한국인 독립정신에 감동받아 진실 알려”국가보훈처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민족의 항일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생가를 보훈시설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영국인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900㎞ 떨어진 동양의 나라까지 왔던 영국인들은 처음에는 일본과 더 가까웠지만 한국인의 독립정신에 감화돼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 경우가 많았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26일 “당시 국력이 셌던 영국인들은 동양에 많이 왔고 사실 일본과 가까웠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상을 접한 결과, 한국인의 독립심을 동경하거나 일제강점을 인류보편적 가치에 비추어 옳지 않다고 본 이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인정한 외국인 독립유공자는 총 70명이다. 이 중 영국인은 6명으로 한국 독립운동의 해외 기지였던 중국(33명)과 미국(21명)에 이어 세 번째다. 베델은 1872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나 1888년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했다. 하지만 실패했고 형제간 불화가 겹치며 1904년 영국 데일리크로니클 내한 통신원으로 한국(대한제국)에 왔다. 같은 해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고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고종 황제의 밀서를 보도했다. 1909년 일본의 추방 소송에 대응하던 중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당시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업가 조지 루이스 쇼는 중국 단둥에서 운영하던 무역회사 이륭양행 안에 대한민국임시정부 교통사무국을 설치토록 했다. 또 자신의 배로 한국인 독립운동가, 무기, 출판물, 자금 등을 운송했다. 1920년 7월 일제에 의해 체포돼 내란죄로 기소됐고 4개월간 옥고를 치른 뒤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멈추지 않았다. 쇼는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한국의 독립운동에 더 쉽게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는 1907년 고종 황제의 강제 퇴위로 일어난 정미의병의 사진, 베델의 재판 사진 등을 통해 일제침략을 고발했다. 영국 트리뷴지의 특별통신원이던 더글러스 스토리는 고종 황제가 을사늑약의 무효를 알리려 건넨 밀서를 지면에 게재했다. 대한매일신보의 보도는 이 내용을 전재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한국임시정부 승인을 지원한 프레더릭 브라운 해리스 목사, 제주 서홍천주교회 신부로 재직하며 신도들에게 항일 교육을 하다 2년간 징역을 살았던 어거스틴 스워니도 영국인이다. 한편 영국 런던의 서리 공사였던 이한응 선생은 1905년 일제에 의해 한국공사관이 폐쇄되자 유서를 남긴 채 음독으로 순국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당시 순국한 외교관은 이한응 선생 혼자였다”며 “그가 근무하던 런던 얼스코트의 주영 한국공사관 건물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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