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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워크 CEO 결국 사퇴…인력 감축 돌입할 듯

    위워크 CEO 결국 사퇴…인력 감축 돌입할 듯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인 애덤 노이만이 결국 사퇴했다. 위워크는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는 24일(현지시간) 노이만이 위워크의 모회사 더위컴퍼니의 비상임회장으로 남기는 하지만 경영에서는 손을 떼게 됐다고 전했다. 노이만은 “최근 몇 주간 나에 대한 조사과 검증이 회사에 중대한 장애물이 됐다”면서 “CEO직에서 물러나는 게 회사를 위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이만은 또 회사 주식에 대한 과반 통제권도 넘기기로 합의했다. 주당 10표를 행사하던 의결권은 주당 3표로 줄게 되며 노이만의 입김도 그만큼 약화할 전망이다. WSJ는 “미국의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의 리더로서는 매우 신속한 위신의 추락”이라고 지적했다. 노이만의 후임으로는 아티 민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마존 출신 세바스찬 거닝햄 부회장 등 2명이 공동으로 지명됐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력 감축을 시사하며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CNBC는 위워크 임원들이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직원의 3분의 1 또는 약 5000명을 해고하는 비용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 때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에 견줘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던 위워크는 올해 미국 증시 IPO(기업공개)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470억 달러(약 56조 2000억원)로 평가됐던 회사의 기업가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억 달러까지 급락했다. 위워크는 결국 이달로 예정됐던 상장 시기를 올해 말로 연기했다. 위워크가 지난 6월 말까지 전 세계에 운영 중인 공간은 528곳이며 회원 수도 52만 7000명이나 된다. 가디언은 위워크가 런던에서 정부를 제외하면 그 어떤 기업보다 많은 장소를 갖고 있다면서 가디언도 위워크에 장소를 임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빠르게 성장한 만큼 손실이 커 회사의 이윤 창출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위워크의 이익은 18억 2000만 달러로 2016년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지만 최근 3년간 손실이 29억 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의 주식매각 설명서에는 “위워크는 손실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계속해서 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수익을 창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가 담기기도 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등을 비롯한 이사진이 노이만의 사퇴를 꾀한 데에는 그의 기행도 한 몫했다. 노이만은 자신의 전용기에서 다량의 마리화나가 발견되며 이륙 금지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었으며, 회사에서 데킬라 파티를 벌이는 등 잦은 음주로도 문제가 됐다. 노이만은 한때 영생을 이루겠다는 다소 이상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엌의 오래 된 성화 알고보니 치마부에 작품 “78억원 받을 만”

    부엌의 오래 된 성화 알고보니 치마부에 작품 “78억원 받을 만”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학파의 시조로 불리는 화가 지오바니 치마부에(1251년 이전~1302년)의 잊힌 명화 한 점이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의 한 민가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나이 지긋한 안주인이 그저 오래 된 성화로 알고 부엌의 요리용 철판 위에 걸어 두었는데 치마부에의 ‘조롱받는 예수’ 연작 가운데 하나란 전문가들의 감정을 받았다. 다음달 27일 경매에 부쳐지면 600만 유로(약 78억 8000만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치마부에의 진품이란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림은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는 적외선 검사 등 확인 작업을 거쳤다. 미술품 전문가인 에릭 투르킨은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한 손(치마부에)이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투르킨은 전문지 아트 뉴스페이퍼 인터뷰를 통해 판넬이 단서라고 지적했다. 비잔틴 시대에는 플로라 목재 판넬을 널리 썼는데 나무벌레가 먹어 파인 터널이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들 판넬의 그것과 똑같다는 것이다.피렌체에서 태어난 치마부에(본명은 체니 디 페포)는 이탈리아 문예 부흥의 아버지로도 일컬어진다. 비잔틴 고전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전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테의 신곡에도 이름이 등장할 정도로 당대의 거장이었다. 우리에게 낯 익은 조토 디 본도네를 가르친 스승이기도 했다. 이번에 발견된 ‘조롱받는 예수’ 연작 가운데 다른 두 점, ‘성모의 대관’은 현재 런던왕립갤러리에, ‘채찍질 당하는 예수’는 뉴욕 프리크 콜렉션 갤러리에 각각 전시돼 있다. 치마부에 작품 가운데 우리에게 낯익은 것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천사들에 둘러싸인 옥좌의 성모자’다. 경매소는 치마부에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는 무수한 작품을 남겼지만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10점에 불과하다며 이번 치마부에 경매는 그의 진가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들여다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상화폐, 화폐·금융상품 아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결론 냈다

    정부, 부가세 대신 소득세 부과 검토 제도권 진입 어려워져 투자심리 위축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화폐도 금융상품도 아니다’라는 국제회계기준이 처음으로 나왔다. 기업들은 가상화폐 회계 처리와 관련된 고민을 덜 수 있게 됐고, 정부의 과세 기준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회계기준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열고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IASB는 전 세계 130여개국이 사용하는 회계기준인 IFRS를 제정하는 기구다. IFRS 해석위는 “일부 가상화폐는 재화, 용역과의 교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현금처럼 재무제표에 모든 거래를 인식하고 측정하는 기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또한 금융자산의 정의도 충족하지 못한다고 봤다. 가상화폐는 현금도 아니고, 은행 예금이나 주식, 채권, 보험, 신탁 등 금융 상품과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동안 가상화폐의 성격을 놓고 국가별로 인식 차가 컸지만 이번 유권해석으로 국제 기준점이 생겼다. IFRS 적용 의무 대상인 국내 상장사들은 앞으로 가상화폐를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으로 회계 처리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상화폐 회계 처리에 대한 해석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정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과세 문제에서도 기준이 뚜렷해졌다. 기존에는 가상화폐를 두고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논의가 분분했다. 금융자산으로 보면 부가세 비과세 대상이지만 재고자산이나 무형자산으로 보면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부가세 부과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소득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은 한층 더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제도권 편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당국이 IFRS 해석위의 판단을 규제의 시그널로 볼 가능성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날보다 1.32% 하락한 1177만 8000원에 거래됐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어떤 논리와 배경으로 결론을 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정 부분 투자를 자제시키는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 “회계 이슈이긴 하지만 국제증권감독기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등에 이어 국제기구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밀려오는 ‘지방소멸’… 세입 확대보다 광역화·거점 개발 논의 시급

    밀려오는 ‘지방소멸’… 세입 확대보다 광역화·거점 개발 논의 시급

    지난 5월 22일 서울시와 29개 기초자치단체가 ‘서울·지방 상생을 위한 서울선언문’과 ‘서울시 지역상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지역격차 해소에 나서겠다고 자청한 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민들 반응은 생각보다 우호적이진 않았다. ‘왜 서울시 예산을 지방에 퍼주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서울 등 수도권에 과도하게 인력과 자원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 국민적 통합 혹은 지역 간 연대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국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급격한 지역격차는 런던 시민들은 여타 지역을 귀찮게 느끼고, 여타 지역은 런던에 박탈감을 느끼게 하며 국가적 통합을 훼손했다. 그 결과는 브렉시트라는, 모두가 불행한 시나리오였다. 재정분권과 균형발전은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다. 하지만 두 과제가 상호보완 관계가 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이라는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에 비하면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소멸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는 전남 고흥군이 꼽힌다. 추세대로라면 고흥군은 노인층 인구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다가 2040년이면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된다. 이미 2017년 전체 인구 6만 6736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약 36%나 된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인구로 계산하는 ‘소멸위험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소멸위험지역은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89개(39%)를 차지한다. 전국 3463개 읍면동을 기준으로 보면 1503곳(43.3%)이다. 지방소멸을 재정분권에 대입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지자체, 특히 비수도권 시군은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을 8대2에서 6대4로 늘리겠다는 게 먼 나라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지방세 비중이 늘어나 교부세가 줄어들면 재정부담만 더 커질 뿐이다. 거기다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사는 농어촌 지자체는 공공서비스 관련 예산 부담 급증으로 예산 효율성이 급감한다. 주민 1인당 지자체 평균 세출액을 비교해 보면 대도시 지역은 약 162만원인 반면 군 지역은 약 737만원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7년에는 약 247만원과 1174만원으로 더 벌어진다. 지역 간 격차 문제 해소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덩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행정구역개편과 거점개발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지방소멸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잘게 나눠진 기초지자체에 1/n 식으로 재정규모를 늘려주는 방식은 지자체 생존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사실 행정구역개편은 역대 정부 모두 추진했던 숙원사업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도를 폐지하고 5~6개 정도 시군을 묶어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대중 정부는 기초지자체를 130~160개로 줄이려 했고 노무현 정부 역시 지자체 통합을 검토했다. 이명박 정부는 지방행정체계개편을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자체 간 이해관계, 주민 간 자존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실제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1995년 지방선거 전에 탄생시킨 도농복합도시 39곳을 빼면 사실상 2010년 통합 창원시, 2014년 청주시 정도에 그친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재정 전문가 A씨는 “이제는 더 늦출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등한시하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한다. 조형제 울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십년에 걸쳐 굳어진 게 있다. 소지역주의도 무시할 수 없다. 헤쳐모여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부산에서 서울 가는 것보다 경남 가는 게 더 힘든 상황에선 자생적인 지역경제권이 불가능하다”며 행정체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북 울릉도와 경기 수원의 1인당 세출규모가 1만배나 된다”면서 “기초지자체 단위에선 행정구역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재정분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기본 구도로 한다. 이에 대해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위한연구원 이사는 “수도권 집중화 문제가 심각한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킬 수는 없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역할 분담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수도권은 어차피 연구개발(R&D) 집약형 산업이 클 수밖에 없다. 대신 비수도권에는 수도권에 비해 매우 취약한 R&D 인프라를 확충해주는 정책과 함께, 그곳의 훌륭한 제조 및 설계 인프라를 상대적 비교우위로 활용하는 다른 방식으로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수도권은 조선업이나 기계공업 등 R&D만 아니라 설계 및 제조 능력이 중요한 지역 산업 특색을 감안하여 제조업 현장과 연구개발이 가까운 거리에서 상승작용을 낼 수 있는 클러스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설상가상 英존슨…모델 출신 美여성기업인에 특혜 의혹

    설상가상 英존슨…모델 출신 美여성기업인에 특혜 의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시장 시절 가깝게 지낸 미국 여성 기업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모델 출신의 미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34)의 신생 기업 이노텍에 공금 12만 5000 파운드(약 1억 8500만원)를 지원했고, 아큐리는 런던시 무역사절단에도 세차례 포함되는 특혜를 누렸다. 존슨 총리는 아큐리가 살던 런던 동쪽 쇼디치 아파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아큐리가 그를 가장 친구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고 그녀의 아파트 소유주의 말을 인용해 더선데이타임스는 말했다. 아큐리가 2013년 설립한 이노텍은 당시 존슨 런던시장이 관할하는 기관으로부터 1만 파운드의 후원금을 받았고 존슨은 이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수많은 행사에 참석했다. 아큐리는 2014년 런던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가을 지원하는 ‘시리우스 프로그램’을 통해 1만 5000 파운드의 보조금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돌아간 아큐리가 설립한 또 다른 업체 해커하우스는 지난 1월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로부터 보조금 10만 파운드를 받았다. 아큐리는 자격 조건에 미달하는 데도 존슨 총리가 주도하는 무역사절단에 3차례나 참가했다. 이 중 두 차례는 애초 심사에서 탈락한 후 존슨과 당시 시장실 측근이 개입해 결정을 뒤집은 사실을 확보한 내부 메일을 통해 확인했다고 더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큐리는 “나의 회사가 받은 보조금이나 무역사절단 참가는 합법적인 사업가로서 나의 역할을 존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슨 총리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상식 깬 근육질 백조, 9년 만에 온다

    상식 깬 근육질 백조, 9년 만에 온다

    “발레리나 대신 남성 무용수가 주인공 비슷한 건 싫어… 英 왕실 스캔들 투영 관객들, 95년 초연 땐 중간에 나가기도” 배역부터 무대·조명·의상까지 변화 시도진지한 토론과 고민, 땀방울로 연습실 바닥을 흥건히 적시기를 반복한 끝에 무대에 올랐다. 백조를 연상시키는 새하얀 깃털 바지만 입은 근육질 남성 무용수들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타고 무대에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용수들의 점프가 반복되고 움직임이 커질수록 객석도 술렁였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지만, 그사이를 비집고 야유도 섞여 나왔다. 반라의 근육질 무용수들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극장을 떠나기도 했다. 1995년 11월 9일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의 풍경은 이랬다. 지금은 ‘진행형 전설’로 세계 무용계의 역사를 쓰고 있는 안무가 매튜 본(59)의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었다.“일부 남성 관객들은 남성 백조와 왕자가 함께 춤추는 것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에게 이 작품은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영국 초연(첫 시즌 전체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발을 구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극장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백조의 호수’로 세계 최정상급 안무가로 발돋움한 매튜 본은 24년 전 첫 공연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상식을 완전히 깬 작품에 찬사가 쏟아졌지만, ‘게이들의 백조’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관객들은 회를 거듭하며 전에 없던 백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고,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 공연 무용 작품’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는 2003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을 통해 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2014년 해외투어 공연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던 ‘백조의 호수’가 오는 10월 9일 LG아트센터에서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9년 만에 이뤄진 내한공연을 앞두고 런던에서 공연 막바지 점검 중인 매튜 본을 이메일로 만났다. 꽉 찬 보름달 아래 차갑고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새벽의 푸른 빛,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가녀린 선의 발레리나. 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적어도 매튜 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는 ‘백조의 호수’를 무대화하면서 마법에 걸린 여인과 왕자의 사랑이라는 원작 스토리를 과감히 버리고, 당시 영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다이애나 왕실 스캔들’을 작품에 투영했다. 매튜 본은 “‘백조의 호수’를 만들 때 다른 어떤 작품과도 비슷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작품 구상을 할 당시를 떠올렸다. “다이애나비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 세라 퍼거슨, 마거릿 공주에 대한 뉴스가 매일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자기 자신이었던 적이 없고,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왕자를 내세운 것은, 매우 시사적인 의도가 있었습니다.” 매튜 본은 이번 투어 공연을 앞두고 무대와 조명, 의상 등에 변화를 줬다. “초연한 지 24년이나 지났기 때문”이라는 게 변화를 준 이유다. 그는 “작품을 바꾸었다고 말하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리프레시’했다”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는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한 그는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가지고 올 수많은 새로운 무용수들이 있다. 그들로 인해 이 작품은 계속 신선하게 살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백조의 호수’로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우리 무용단은 한국 관객들이 우리가 돌아올 때마다 매우 따뜻하고 헌신적으로 맞아 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이 작품을 여러 번 본 관객들이라면 새로운 변화를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음악·뉴스와 달리 종이책이 전자책을 압도하는 이유

    음악·뉴스와 달리 종이책이 전자책을 압도하는 이유

    책 읽는 계절이 돌아왔다. 서점에서 책을 한권씩 뽑아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전자 책(e-book)보다 종이에 잉크로 글자를 인쇄 책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인쇄 책도 뉴스와 음악과 같은 분야의 산업이 디지털 미디어에 의해 잠식된 것처럼 전자 책에 자리를 내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리적인 책이 전자책을 여전히 압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일 미국출판협회의 2019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갖 형태로 미국에서 발행된 책은 약 260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르지만 인쇄 책은 226억달러(26조 8000억원 상당)였다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보도했다. 전자책은 전체의 7.8%인 20억 4000만 달러(2조 4000억원 상당)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영국 서적상협회의 메릴 홀스 상임이사는 “전자책 거품이 꺼지면서 판매가 주춤해졌지만 물리적인 책은 매우 매력적이다”며 “출판업자들이 아주 멋진 책을 낸다. 표지 디지인이 종종 너무 멋져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읽었던 책을 드러내기 좋아한다고 보고 있다. 홀스 상임이사는 “책 애호가들은 자신들이 읽었던 것에 대한 기록을 갖고 싶어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의 신호가 된다”며 “집을 장식하는 것, 수집하는 것과 같은 데, 그들은 완벽주의자들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자신들을 드러내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전자책 전문 매체인 굿이리더 편집장 마이클 코즐로스키는 “다 읽은 전자 책은 종이 책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도 없고, 중고로 팔 수도 없다”며 올해 초 MS사가 디지털 서점을 폐쇄한 것을 들면서 “전자책이 자신감의 위기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즐로스키는 전자책은 완전한 소유나 통제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전자책) 디지털 파일을 다른 복수의 디바이스에 복사하려 할 때 좌절감을 느낀다”며 “독자들이 실망하면서 보여준 좌절감에 대해 전자책 업계는 보여준 게 없다”고 비판했다. 팔리는 인쇄 책과 전자 책의 장르가 약간 차이를 보인다.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 북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인쇄 책은 자연, 요리, 어린이 분야에서 많이 팔리는 반면 전자 책은 연애소설과 스릴러물이 잘 나간다.아마존이 킨들을 내놓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사람들에겐 정보에 대한 굶주림과 스크린에서 탈출하고픈 욕구가 있다. 홀스 상임이사는 “부분적으로는 정치적 배경으로 사람들은 스크린에서 탈출하고 싶어하지만 또한 스크린에서 정보를 찾고 있다. 다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이유로 사람들이 대체로 인쇄 책을 찾아오고 있다”면서도 “전자책 단말기는 독자들이 읽었던 책과는 감정적 관계를 맺는 것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 산업을 죽인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젊은 사람들이 인쇄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판매된 인쇄 책의 63%는 44세 이하인 반면 전자 책 판매의 52%는 45세 이상이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유사하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18~29세 층의 75%가 인쇄된 책을 읽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체 연령 평균 67%보다 더 높은 것이다. 인쇄 책이 잘 나간다고 해서 서점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책 판매는 아마존은 잘 하지만 반스앤노블뿐 아니라 동네 서점은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저자들이 전자책 출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JD 샐린저는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에 저항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유족들은 지난달 처음으로 샐린저의 작품을 전자 책으로 출판하는데 동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그의 아들 맷은 인쇄된 책을 다루기 힘들어 하는 손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고, 아버지의 저작을 이용하기 쉽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의 미래는 어떨까. 영국의 런던 도서전 잭 토머스 이사는 모든 형태의 책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BC에 “사람들은 계속 지식이 필요하고,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런 형태의 책들은 여전히 기획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책은 어떤 형태이든 미래가 밝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부, 기후변화 안 막으면 아이 안 낳아” 加여대생 서약운동 벌여

    “정부, 기후변화 안 막으면 아이 안 낳아” 加여대생 서약운동 벌여

    캐나다에서 한 여대생이 정부가 기후 변화에 진지하게 대처할 때까지 아이를 낳지 말자는 온라인 서약 운동을 시작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C 등 외신에 따르면, 몬트리올 맥길대 재학생 에마 림(18)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의 팔러먼트 힐에서 이런 운동을 공식적으로 전개했다.이날 캠페인에는 많은 사람이 참가했는데, 그녀가 건넨 서약서를 거절한 사람은 100명 중 한두 명꼴이었다. 이른바 ‘노 퓨처, 노 칠드런’(#No Future, No Children)으로 불리는 이 운동은 정부가 안전한 미래를 보장해주리라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이 운동은 또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진행되는데 캠페인은 시작한 다음 날까지 3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참했고, 그 후로도 참가자가 늘어 지금까지 900명이 넘는 사람이 서약한 것으로 확인된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이 학생은 지난 17일 CBC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왜 이런 운동을 펼치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그녀는 “우리 정부는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의원들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현재 필요한 조치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혹자는 그녀가 원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가족들 역시 그녀가 오래전부터 어머니가 되는 것을 꿈꿔 왔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녀의 컴퓨터에는 예전에 지어놓은 아기 이름 목록이 여전히 남아 있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이 기억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어머니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엄마가 되는 꿈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수 있어 걱정된다”면서 “어렸을 때 느꼈던 애국심, 즉 정부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퇴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기후 위기를 선포한 직후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확장 건설을 승인했었다. 지도자들은 기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자란 그녀는 부모와 조부모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로 대규모 이주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이주는 부모 세대가 경험했던 것보다 몇 배나 힘들 수 있다면서 자녀들이 그런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두렵다고 말했다.그녀의 어머니 캐서린 카트먼 역시 딸의 생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캠페인이 시작된 날 오타와로 날아온 카트먼은 딸과 다른 젊은이들이 어느 지역에서든 아이를 갖는 것을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어머니는 딸이 언젠가 아이를 갖길 원하지만, 세상이 기후 위기로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딸에게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를 갖도록 부추기는 것은 나로서는 이기적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마 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케빈 스페이시 성추행 고소했던 남자, 재판 앞두고 갑자기 사망

    케빈 스페이시 성추행 고소했던 남자, 재판 앞두고 갑자기 사망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케빈 스페이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마사지 치료사 남성 A씨가 재판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가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케빈 스페이시의 변호인단이 지난 11일 원고측 변호인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17일 미국 연방법원에 고소인 A씨가 사망했다는 공문을 제출했다. 고소인의 사망으로 스페이시를 고소한 사건 재판이 기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의 재판은 내년 6월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A씨는 개인 상해 소송에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남성을 의미하는 존 도라고만 알려져 있었다. 그의 변호인 지니 해리슨은 “그의 때 아닌 죽음은 가족들에게 엄청난 충격이다. 가족들은 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인은 암으로 알려졌지만 스페이시 변호인단이 제출한 법원 서류에는 이런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직업적인 책임감 때문에 스페이시 변호인단에게 A씨의 사망 소식을 통보했다. 그런데 스페이시 변호인단은 우리의 요청을 무시하고, 동의 없이 법원에 이런 사실을 알렸는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16년 10월 스페이시의 말리부 자택에서 마사지를 받던 중 성기에 손을 대도록 강요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스페이시를 고소했다. 스페이시는 지난 4월 법원에 소송을 기각하거나 원고에게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신원이 드러날 경우 물리적 폭력과 경제적인 위협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익명을 유지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시는 2016년 매사추세츠주 낸터컷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 보조 소년의 몸을 만진 혐의로도 민사소송과 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가 지난 여름 원고 아들과 어머니가 경찰에 증거로 제출하기 전 문자 메시지를 조작한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기각됐다. 스페이시는 또 영국 런던에서도 비슷한 성추행으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설희, 해외 무대까지 성공적 ‘1020대 차세대 패션뷰티 아이콘’

    김설희, 해외 무대까지 성공적 ‘1020대 차세대 패션뷰티 아이콘’

    모델 김설희가 첫 해외 컬렉션을 통해 성공적으로 세계무대까지 진출했다. 이번 2020 S/S 런던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통해 해외 무대에 진출한 김설희는 에밀리아 윅스테드(Emilia Wickstead)를 통해 데뷔, 현재 밀란 패션위크에서 활약하며 패션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YG 케이플러스 모델 김설희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워킹으로 런웨이를 화려하게 빛내며 글로벌 모델로서의 역량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각종 매거진을 비롯해 브랜드 캠페인, 광고, CF 등을 휩쓸며 다양한 영역에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1020대 차세대 패션뷰티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남은 패션위크 기간 동안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지 김설희의 해외 무대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YG 케이플러스 모델 김설희는 2016 S/S 헤라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데뷔, 첫 번째 컬렉션에서 총 16개 쇼에 올라 슈퍼 루키로 떠오른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중립국’ 소속으로 뛰는 러 육상 스타들

    러시아 육상경기연맹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도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 29명을 ‘중립국 신분’으로 출전시킨다. 자국 국기를 유니폼에 달지 못하는 건 물론 시상대에서 국기도 게양하지 못한다. 메달은 ‘중립국’으로 집계한다. 러시아가 18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는 2015년 베이징·2017년 런던세계선수권 여자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한 마리아 라시츠케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다리야 클리시나, 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 남자 110m허들 1위 세르게이 슈벤코프 등 러시아 육상 스타들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은 ‘중립국’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 3월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도핑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리우올림픽에는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여자멀리뛰기의 클리시나 혼자 국기 없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이후 IAAF가 ‘개인 출전 자격 요건’을 완화한 덕분에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제한적인 신분으로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올림픽 이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지위 회복을 선언했지만 IAAF는 서슬 퍼런 징계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IAAF는 “러시아가 반도핑 의지를 완벽하게 증명하지 않으면 징계를 해제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우디 “이달 말 생산 정상화”에 유가 진정… 중동 리스크는 여전

    CNN “사우디 공격 미사일 회로판 수거…이란 남서부서 발사한 ‘쿠드스1’ 가능성” 美, 보복 방안 검토… 트럼프 “더 찾아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반토막 났던 석유 생산량이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피격 사건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 당국의 정상화 노력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 주말 공격으로 손실을 입었던 석유 생산량이 17일 절반가량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상실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며 “9월 말까지 하루 980만 배럴의 정상적인 생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 대한 원유공급은 이미 피습 이전의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유휴 유정의 능력까지 최대로 끌어올리면 하루 1200만 배럴이 되는 생산량 전체가 11월 말까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당국의 발표와 함께 국제유가는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3.56달러) 하락한 5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오후 2시 40분 현재 배럴당 6.56%(4.53달러) 떨어진 64.49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2~3주 내에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설복구가 최종 완료되지 않았고, 미 의회에서도 신중론과 강경론이 교차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수위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피격의 정황들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CNN은 사우디가 공격에 사용됐던 무기에서 온전한 상태의 회로판 하나를 찾아냈다며,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중 적어도 몇 기는 ‘쿠드스1’로 알려진 무기라고 밝혔다. 10발 이상의 발사체는 이라크 국경 근처에 있는 이란 남서부 기지에서 출발했으며, 이라크 남부 상공을 지나 쿠웨이트 영공을 관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NBC은 전날 미국 국가안보회의에서 군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리적 공습, 사이버 공격 등 여러 군사옵션을 포함한 대응책을 제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선택지를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주체는 이란이 아니라는 내용의 외교 전문을 미국 정부에 공식 경로로 보냈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이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무려 2m…세계서 가장 큰 중국장수도롱뇽 신종 발견

    [핵잼 사이언스] 무려 2m…세계서 가장 큰 중국장수도롱뇽 신종 발견

    세계에서 가장 큰 양서류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있는 중국장수도롱뇽이 단일종이 아니라 세 개의 아종(亞種)으로 분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진이 영국 자연사박물관 등에서 보존하던 다수의 중국장수도롱뇽 및 조직 표본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이들 표본은 중국 9개 성에 속하는 4개 강 유역에서온 야생 개체로, 이번 연구에서 중국 남부와 중부 그리고 동부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영국 런던동물학회(ZSL)의 새뮤얼 터베이 박사는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장수도롱뇽은 전통적으로 단일 종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국장수도롱뇽으로 알려진 안드레아스 다비다우스(Andrias davidianus)는 중부 지역 출신”이라고 덧붙였다.흥미로운 점은 이번 연구에서 안드리아스 슬리고이(Andrias sligoi)라는 학명을 붙인 아종이 총 세 개의 아종 중 몸집이 가장 커 몸길이가 2m까지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아종이 남부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남중국장수도롱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다른 아종은 안후이성 황산 출신으로 중국 동부에서 유래했으며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다.현재 중국에 살아남은 대다수 중국장수도롱뇽은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안드레아스 다비다우스로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터베이 박사는 “나머지 두 아종은 야생에서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중국장수도롱뇽을 보호하려면 각 아종에 맞는 별도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들 장수도롱뇽이 약 310만 년 전부터 240만 년 사이에 서로 다른 아종들로 분류됐으며, 이런 결과는 당시 티베트 고원의 상승으로 지형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각 지역에 고립됐기 때문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태학과 진화’(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1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천공항 17위… 세계 가장 이용객 많은 공항은

    인천공항 17위… 세계 가장 이용객 많은 공항은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공항에 다시 선정됐다. 한국 인천국제공항은 17위였다. 16일(현지시간) CNN은 국제공항협회(ACI)의 세계 교통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1억 7000만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21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이 공항의 여객 수는 전년도에 비해 3.3% 증가하기도 했다. 애틀랜타는 북미 진출의 주요 허브로 자리잡아, 여객 시장을 수십년째 지배하고 있다. 3억명이 넘는 미국 인구의 80%가 비행기로 2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세계 3대 여객 공항 순위는 2017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 중국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은 이번에 전년대비 5.4% 증가한 승객 1억 1000만명을 기록, 처음 1억명을 돌파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은 8900만명을 처리해 3위에 그쳤지만 국제선 여객 수송은 1위였다. 국제선 2위는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3위는 홍콩 국제공항이었다. 인천국제공항은 6840만명의 승객을 처리했다.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은 전체 항공기 운항 부문에서 애틀랜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승객 수에 상관없이 단순 항공기 이착륙 수를 평가하는 이 부문에서 오헤어 공항은 90만 4000건을 기록했다. 하츠필드-잭슨 공항은 89만 5000건이었으며,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은 70만 8000건으로 3위에 올랐다. 항공 수송량 부문에선 홍콩이 지난해 510만톤 이상을 취급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국제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0대 국제공항 중에 12개가 중국이나 인도에 있다고 분석했다. 1년 동안 가장 크게 성장한 공항은 인도 방갈로르 국제공항으로, 지난해 승객 수가 29%나 급증한 3230만명이었다. 앙겔라 기텐스 ACI 월드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소규모 공항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큰 허브 공항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2008년 연간 4000만명 넘는 승객을 처리한 공항은 16곳 뿐이었지만 지금은 54곳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런던지하철, 승객용 전신스캐너 시범 운영…칼부림과의 전쟁

    英 런던지하철, 승객용 전신스캐너 시범 운영…칼부림과의 전쟁

    칼부림 등 잇단 강력 범죄로 런던 내 치안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런던 지하철에 승객용 전신 스캐너가 등장했다. BBC 등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내무부가 스트랫퍼드 역에서 5일간의 전신 스캐너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지하철이 도입한 전신 스캐너는 스루비전이 제작한 것으로, 승객이 소지한 금속·비금속 물체를 탐지할 수 있으며 보안 검색대로부터 9m 거리에서도 감지가 가능하다. 칼이나 총, 폭발물 조끼 등 무기 소지 여부와 무기의 크기, 모양, 위치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당 2000명 이상을 검색할 수 있다.영국에서는 최근 칼부림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잉글랜드 및 웨일스 지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범죄만도 4만3516건으로, 5년 전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올 7월에는 EPL 아스널 선수들이 런던 한복판에서 칼로 무장한 차량 탈취범을 만나기도 했으며, 8월에는 불심검문에 나선 경찰관이 괴한의 칼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치솟는 집값에 칼부림 등 강력 범죄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2년 새 수십만 명의 주민이 런던을 떠났다. 칼부림 문제가 심각해지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경찰 인력 증원과 불심검문 시행을 핵심 정책에 포함시켰다. BBC는 이번 지하철 스캐너 시범 운영도 칼부림 범죄 예방 대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영국 내무부는 “칼부림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지하철에 승객용 전신 스캐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의 최측근인 킷 몰트하우스 경찰국 장관은 “어느 누구도 칼을 품고 거리를 활보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 경찰은 런던을 비롯해 영국 전역에서 칼부림과의 전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신 스캐너가 시범 설치된 스트랫퍼드 역은 런던 지하철의 여러 노선이 겹치는 환승구간이면서 버스 등 다른 지상수단과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다. 영국 경찰은 하루 11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스트랫퍼드 역에서 전신 스캐너가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예정이다.교통경찰국 로빈 스미스 부차관보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이 강력 범죄 예방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필 것”이라면서 “공권력 남용에 대한 논란 역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전신 스캐너가 민감한 신체 부위를 나타내지 않으며, 인종 역시 구별하지 않아 각종 차별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이 전신 스캐너는 지난해 미국 대중교통 최초로 LA 지하철에 선 도입됐다. 당시 LA 교통안전청은 “미국 대중교통 체계에 대한 끝없는 위협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도입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검색 과정은 자발적이지만, 검색을 거부한 승객은 지하철을 탈 수 없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런던 패션위크, 파격 의상 입고 캣워크

    [포토] 런던 패션위크, 파격 의상 입고 캣워크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패션위크 패션쇼 무대에 오른 모델들이 줄리앙 맥도날드의 ‘2020 봄/여름 컬렉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美 제약사 퍼듀, 오피오이드 손배소송 못 견뎌 파산 신청

    美 제약사 퍼듀, 오피오이드 손배소송 못 견뎌 파산 신청

    미국 제약업체 퍼듀 파르마가 진통제 옥시콘틴이 오피오이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고객들의 손해배상 소송을 견디다 못해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그런데 이 회사를 소유한 새클러 가문이 상당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이미 제기된 터라 당국의 대처가 주목된다. 이 회사 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채프터 11조를 근거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오피오이드 감염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만 2000건을 넘었는데 지난 12일 잠정 화해 방안에 합의했는데 새클러 가문이 최대 주주의 지위를 포기하고 사재에서 30억 달러를 회사에 출연하기로 했다. 그 다음 회사는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해체와 개혁을 감행해 다음달 진행될 예정인 법적 절차를 피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뉴욕과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등 이 회사 본사가 있는 주들에서는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이 회사와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를 소유한 새클러 가문의 구성원들은 성명을 통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파산 재조정을 통해 퍼듀의 소유를 끝내고 자산들이 공중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쓰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오피오이드는 코데인부터 헤로인 같은 불법 마약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약품을 가리킨다. 처방 받은 오피오이드는 주로 진통을 더는 효과를 노리지만 중독성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평균적으로 130명의 미국인이 매일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목숨을 잃으며 2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지난 20년 동안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희생됐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USCDC)는 집계하고 있다. 퍼듀를 비롯한 제약사들은 중독성 높다는 사실을 가급적 감춘 채 오피오이드 약품을 많이 팔기 위해 사기 수법을 동원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 퍼듀의 최대 주주인 새클러 가문이 이미 스위스 비밀계좌 등 은행들에게 적어도 10억 달러를 빼돌려 숨겨두고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고 여러 매체들이 전했다. 이 가문의 재산은 130억 달러 정도라고 포브스 잡지는 추정했다. 그러나 많은 주 정부들은 이 가문이 빼돌린 돈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33개 금융기관에 자료들을 달라고 해 취합하려 했는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기관이 10억 달러짜리 전신환 한 장만 달랑 내놓더라고 혀를 끌끌 찼다. 한때 퍼듀 파르마의 이사를 지냈고 가문의 대변인인 모르티머 DA 새클러는 현지 언론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수십년 묵은 송금을 통틀어도 뉴스로 보도할 만한 거리를 찾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한 뒤 “수십억 달러를 해당 지역사회에 떨어뜨리고 이 나라 모든 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화해를 망가뜨리기 위해 명예를 실추시키는 어뢰 공격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서와 모르티머, 레이먼드 새클러 삼형제가 브루클린 의사로 활동하며 1950년 창업한 퍼듀 프레드릭이 지금의 퍼듀 파르마가 됐다. 삼형제는 자선사업가로 이름 높으며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 전 세계 문화 관련 건물들에 자신들의 이름을 거룩하게 새기고 있다. 오피오이드 파문이 이 가문을 삼키자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짐 오브 아트 등은 더 이상 이 가문으로부터 기부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됐다. 이미 새클러 가문은 퍼듀 파르마 이사회에서 소극적인 의견 표명만 하고 일상적인 경영 요구를 승인하는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으며 옥시콘틴의 마케팅 등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퍼듀 파르마와 별개로 존슨 앤드 존슨은 지난달 오클라호마주의 오피오이드 남용을 초래한 것과 관련, 법원으로부터 5억 7200만 달러란 거금을 토해내라는 판결을 받았다. 퍼듀는 이미 연초에 이 주와 2억 7000만 달러에 화해한 바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치명적인 패혈증, 조류독감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한다

    치명적인 패혈증, 조류독감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한다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0만명 이상이 발병하고 조기에 확진판정을 내려 치료에 돌입하지 못할 경우 일주일 이내에 사망하는 치사율 20%에 이르는 질병이다. 2014년 가수 신해철씨도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발병한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국 과학자를 포함한 국제연구진이 패혈증 같은 질병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공과대, 독일 뮌헨대, 한국 재료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패혈증이나 조류독감 감염여부를 현장에서 2시간 이내에 초고감도로 검출해 낼 수 있는 3차원 바이오센서 칩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 표지논문에 실렸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중국에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가 출원된 상태이다. 연구팀은 고감도 바이오센서 칩의 핵심인 금속 나노입자를 진공에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분자 나노소재와 금속 표면에너지 차이를 극대화시켜 고분자 나노구조상 귀금속 나노입자를 구형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감도 바이오센서 칩은 3차원(3D) 고밀도 금속 나노 구조체의 플라즈몬 공명현상을 이용해 ppb(10억분의 1) 이하 극미량의 단백질까지 검출해 낼 수 있게 됐다.연구팀은 혈액에서 패혈증이나 조류독감 관련 단백질 생체표지만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형광이미지 기술인 형광기반 면역분석법을 개발했다. 금속 나노입자는 패혈증, 조류독감 단백질이 붙게 되면 형광신호를 강하게 발산해 감염여부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박성규 재료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2시간 이내에 패혈증과 조류독감을 확진할 수 있는 기술로 치사율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추가로 초고감도 다중분석기술을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휴대용 질병진단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속보] 사우디 폭격에 국제유가 폭등…장중 19% 껑충

    [속보] 사우디 폭격에 국제유가 폭등…장중 19% 껑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된 여파로 국제유가가 개장과 함께 19% 이상 폭등했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35% 상승한 67.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장 초반 배럴당 63.34달러로 전장보다 15%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햄버거 먹고 사망 英 소년 “유제품 알레르기 미리 알렸는데도”

    햄버거 먹고 사망 英 소년 “유제품 알레르기 미리 알렸는데도”

    2년 전 18세 생일에 햄버거를 먹은 뒤 갑자기 사망한 영국 소년은 미리 체인점 직원에게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렸는데도 이같은 변을 당했다고 부검의가 결론내렸다. 오웬 캐리는 2017년 4월 22일(이하 현지시간) 버거 체인 바이런의 런던 O2 아레나 체인점에서 자신이 주문한 치킨버거에 유제품이 들어 있는지 물었는데 직원은 메뉴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한 성분 표시가 안돼 있어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부검의 브리오니 발라드는 지난 13일 사우스워크 검시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PA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해당 메뉴에는 버터밀크를 메리네이드로 담근 것이 들어가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버거를 반쯤 먹고 그는 런던 아쿠아리움으로 걸어가다 졸도했다. 앰뷸런스가 달려와 응급 조치를 취했지만 45분 뒤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숨지고 말았다. 아들이 늘 외식을 할 때면 이런 고지를 하는 것이 습관이 돼 있었다고 주장해 온 부모는 부검의의 결론을 반겼다. 아버지 폴은 “아들이 식당에서 그런 고지를 했느냐 안했느냐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어서 부검의가 사안을 그렇게 보고 결론을 내려준 것이 무척 반가웠다. 아들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아이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것 때문에 우리는 소름이 끼친다”고 털어놓았다. 가족은 모든 식당 메뉴에 비슷한 비극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알레르기 성분 표시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먹거리 업체들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붐비고 시끄러운 식당에서 직원들은 자꾸 바뀌고 고객들 대다수는 어린데 고객과 직원의 구두 소통에만 의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는 지난 2016년 프랑스로 떠나는 길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참깨씨가 든 프렛 어 맹거 바게트를 사먹고 15세 짧은 생을 마친 나타샤 에드난라페루제의 부모들도 참석해 “이정표가 될만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이들은 “대략 이 나라 어린이의 8% 정도가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먹거리 산업은 수백만의 알레르기 고객들에게 업계 표준이나 법적 의무를 충족시켰다고 표현하면서 숨지 말고 나은 정보를 제공하는 의무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윌킨슨 바이런 최고경영자(CEO)는 캐리 부모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아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일으킨 커뮤니케이션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바이런은 항상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믿지만 이런 해명으로는 오웬 가족에게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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