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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쿠르드 민병대 철수 전제로 시리아 북동부 닷새 휴전에 합의

    터키, 쿠르드 민병대 철수 전제로 시리아 북동부 닷새 휴전에 합의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YPG)가 철수할 시간을 주기 위해 닷새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두 나라가 닷새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안전지대에서 철군한 이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완전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터키의 작전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YPG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 조건이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 측은 YPG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YPG의 철수가 완료된 뒤 모든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접촉 중”이라며 “그들은 철수에 동의했고 이미 철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줄름 코바니 YPG 사령관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등 접경 마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터키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안전지대의 관리는 터키군이 맡게 된다. 이것은 지난 8월 두 나라가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이후 터키가 요구해온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의 회담에서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길이 480㎞,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터키군이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안전지대에 주택 20만채를 건설해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터키에서 대단한 뉴스가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 활동을 개시하자 14일 터키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터키와 쿠르드의 휴전 중재를 위해 펜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터키에 급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1시간 30분 펜스 부통령과 일대일로 만난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해 미국의 동맹으로 입지를 다졌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보고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여겨왔다.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해 중화기와 제공권을 앞세워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등 시리아 북동부의 요충지를 점령했다. 터키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쿠르드족은 사실상 ‘독립국 건설’의 꿈을 접고 지난 13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 뒤 양측은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요충지 만비즈에 병력을 집결하며 대치해왔다. 아흐레의 교전으로 시리아 북부에서 민간인 218명이 숨졌으며, 650명 이상이 부상했다. 전쟁의 참화를 피해 살던 곳을 떠난 피란민은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SDF의 185명이 전사했으며, 친(親)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164명, 터키군 9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가을 해외 여행지로 단 한 곳을 꼽으라면 미국 시애틀이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 ‘만추’로 유명한 곳.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을 거닐어 봐도 괜찮겠다. 오래된 와이너리에 앉아 향긋한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가을을 즐겨 봐도 좋을 듯. 아니 꼭 그래 보길 바란다. 영화 ‘만추’의 대사대로 좋은 시절은 짧고 즐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잠 못 이루는 영화팬을 위한 도시 중장년층에게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도시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 영화는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법한 고전이다. 아내를 여읜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톰 행크스가 찾아온 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유니언 호수에 영화 속에서 그가 생활한 수상가옥이 실제로 있다. 좀더 젊은 영화팬들은 ‘만추’를 떠올린다. 영화 대부분을 시애틀에서 촬영했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가 점심 식사를 했던 ‘아테니안 시푸드 레스토랑’은 지금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한 곳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80여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방금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과 농부들이 직접 재배해 가져 온 과일과 채소, 향기를 듬뿍 머금은 꽃, 직접 만들어 온 미술품 및 공예품 등이 가득하다. 시장은 1907년 문을 열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언제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 앞이다. 이 가게는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 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푸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45달러를 내면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내려와 워터 프런트로 갈 수도 있다. 시애틀 서쪽에 있는 잔잔한 바닷가 워터 프런트는 엘리엇만이 인접한 곳으로 부두에서는 관광 유람선이 출발한다.시애틀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이 라이드덕이다. 오직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를 90분간 타고 시애틀 시내 곳곳을 돌아본다. 라이드덕 운전사는 ‘왜키 캡틴’이라고 부른다. 괴짜 운전수라는 별명 그대로 복장도 요란하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익살스러운 설명으로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을 해 준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끄러운 록 음악을 틀며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주고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주는 식이다. 버스에 탄 사람은 그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나온 라이드덕은 차에서 배로 변신하며 유니언 호수로 풍덩 빠져든다.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언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개 정도가 남아 있다.●스타벅스 1호점 위치… 미국 커피의 본고장 커피 애호가에게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애틀은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문을 연 도시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의 영향을 받아 싸구려 아메리카노를 밀어내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원조점이 자리한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달고 있는 유일한 가게다. 가게는 20평 남짓으로 작다. 가게 앞에는 원조의 맛을 찾아온 전 세계 관광객들로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전 9시를 넘겨 찾으면 적어도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스타벅스 1호점 앞은 거리의 악사의 명당이다. 하루에 스무 명 남짓한 악사들이 돌아가며 연주한다. 이들의 활기찬 연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자기 차례가 돌아온다.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구매한 원두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로스팅해 다시 공급한다. 캐피톨힐은 우리나라 홍대 비슷한 분위기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힐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돼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록의 도시… 지미 헨드릭스의 전율을 느끼다 시애틀은 록 음악 마니아들에게 성지이기도 하다.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가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다. 록 음악 박물관인 EMP(Experience Music Project)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지미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개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돼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 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여성 뮤지션의 연대기도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글라스 전시관’은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치훌리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 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의 랜드마크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전망대 높이가 185m에 달한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산이 한눈에 바라보인다.●와인의 도시… 美서부 최고의 풍미를 마시다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컬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시애틀이 자리한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컬럼비아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은 시애틀을 대표한다. 샤토 생 미셸은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로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와이너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테이스팅한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 와인까지 추가로 맛볼 수 있다.●숲의 도시… 영화 ‘트와일라잇’ 판타지를 즐기다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영화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리지.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시킨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결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난다. ‘만추’의 결말은 이와는 반대다. 시애틀행 버스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애나(탕웨이)와 훈(현빈)은 3일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애나가 출소하는 날 다시 만나길 기약한다. 하지만 교포 여자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잡혀들어간 훈은 끝내 2년 후 출소한 애나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영화 모두 우리 인생은 짧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토록 짧기에 화내고 싸우고 슬퍼하기보다는 즐기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 갑니다. 즐기세요. 마음을 열고 지금 사랑하세요.”■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10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시애틀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다운타운이 있다. 시애틀 시티패스(citypass.com)를 이용하면 스페이스 니들, EMP 박물관, 항공박물관 등 시애틀 대표 관광지 6곳을 45% 할인된 가격에 둘러볼 수 있다. 시애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3232.
  • [씨줄날줄] 명품백 사랑/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명품백 사랑/이동구 수석논설위원

    프랑스대혁명 당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죄목에는 사치가 포함됐다. 후세의 역사가들은 그녀가 그다지 사치스런 생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왕실과 호사스런 생활을 했던 왕비를 국가재정 파탄의 원흉으로 몰아 처형까지 하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녀는 사치와 화려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며 뮤지컬과 영화 등 각종 예술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는 21세기의 마리 앙투아네트로 비유되며 전 세계의 언론을 장식했다.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경찰이 그녀의 집과 사무실 등 6곳을 3일 동안 압수 수색한 결과 명품 핸드백이 담긴 상자만 무려 285개나 됐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의 연봉 10만 달러(당시 약 1억원 상당) 외엔 별다른 소득이나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으나 에르메스 버킨백 등 다량의 명품백이나 다이아몬드 등을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져 오래전부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찰 압수수색을 통해 그 실체가 확인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은 그녀의 사치 행각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로스마가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뉴욕과 런던의 유명 백화점에서 600만 달러(약 64억원)가 넘는 보석류와 명품을 구매한 신용카드 결제 명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명품의 사전적인 의미는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을 말한다. 이런 물건이나 작품은 그 분야의 최고 기술자인 장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다. 또 오랜 기간 기술력과 품질을 관리하며 신뢰와 명성, 자긍심 등을 포함한 특별한 이미지까지 갖춰야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명품을 갖고 싶어 하는 이유도 바로 그 특별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는 차별화와 과시욕이 명품을 선호하게 한다. 사치스런 생활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물건이 바로 명품인 셈이다. 명품백에 대한 우리의 애정 또한 남다르다. 어제 공개된 국회의 관세청 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해외 여행객이 면세 한도 초과로 적발된 12만 2000여건 가운데 핸드백이 3만 3000여건으로 27.2%에 달했다. 이로 인해 핸드백에 부과된 세금만도 135억 5000만원에 달했다. 대부분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 핸드백에 부과된 것이다. 명품의 영어 어원 럭셔리(LUXURY)에는 극도의 사치 또는 부패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명품백에 집착했던 로스마 만소르의 사례에서도 사치는 곧 부패와 연결돼 있었다. 욕심을 채워 주기보다 감동을 선물하는 것이 진짜 ‘명품’이 아닐지. yidonggu@seoul.co.kr
  • 백마 탄 김정은, 윌리엄-케이트 英왕자 부부는 릭쇼 타는데

    백마 탄 김정은, 윌리엄-케이트 英왕자 부부는 릭쇼 타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이 16일 오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영국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는 파키스탄의 서민용 탈거리인 릭쇼를 타 눈길을 끌고 있다. 릭쇼는 인력거를 뜻한다. 오토바이에 지붕을 씌우고 뒤에 사람이 앉을 공간을 만든 다음 바퀴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 베트남 등에서 뚝뚝이라 불리는 것도 비슷한 종류다. 그런데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 주재하는 토머스 드루 영국 총독의 초청을 받아 파키스탄 모뉴먼트 연회에 참석하면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릭쇼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케이트는 반짝이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었고 윌리엄 왕자는 파키스탄 전통 의상인 셔와니를 입은 채였다. 윌리엄 왕자는 연회에서 “젊은 나라 파키스탄은 테러와 증오로 셀 수 없는 사람들을 잃는 등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왔다. 오늘 밤 난 그런 희생을 견뎌내며 오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나라의 건설을 도운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이 영국을 “중요 파트너이자 여러분의 친구”로 의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사람은 여자모델 칼리지를 방문해 크리켓 스타이기도 했던 임란 칸 총리와 함께 점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아이마(14)란 여학생으로부터 자신과 수많은 교우들이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열렬한 팬이란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는 것 같았다. 다이애나는 1997년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파키스탄에서 활발한 자선 활동을 벌여 사망 22년이 흐른 지금도 파키스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닷새 일정의 윌리엄 부부 방문 여정도 어머니의 족적을 좇는 것이다. 윌리엄 왕자는 “오 사랑스럽기도 하지. 나 역시 우리 엄마의 대단한 팬이란다”라고 대꾸하고 “엄마는 여기 세 차례 오셨는데 난 아주 어렸단다. 이번에 처음 파키스탄에 왔는데 너무 좋고 너희들을 만나 특히 좋다”고 말했다. 드루 총독은 2011년 이후 두 나라 정부의 협력 프로그램 덕분에 550만명 이상의 소녀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칸 총리 역시 다이애나의 팬이었는데 윌리엄 왕자와 점심을 들면서 1996년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한 모임에서 어린 윌리엄을 만난 적이 있다며 반가워했고, 자신이 나중에 총리가 되겠다고 하자 다이애나와 찰스를 비롯해 좌중이 모두 웃어넘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길 가다 여우와 맞닥뜨려 깜짝 놀라는 마멋의 표정과 몸짓이 귀엽기만 하다고요? 중국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치렌(祁連) 산맥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WPY) 대상을 차지했는데 조금 섬뜩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유류 행동 부문 상을 함께 받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는 마멋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어미가 뒤늦게 달려와 구하려 했지만 하릴 없었다. 바오용칭이 촬영한 다른 사진을 보면 여우가 입으로 마멋의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오용칭은 “이게 자연”이라며 칭하이-티베트 평원의 고산 늪지에서 몇 시간째 웅크린 채 숨죽여 기다리다 작품들을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우도 요동도 안한 채 누워 있다가 마르모트가 세상 모른 채 다가오자 펄쩍 뛰어올라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냉정하게 먹어 치웠다고 했다. 로즈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지금까지 WPY에 출품된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주니어 부문 대상은 11~14세 부문의 크루즈 에르드만이 대상을 차지했는데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근처 렘베 해협에서 촬영한 무늬 오징어(bigfin reef squid)를 밤에 촬영한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다이빙해 수중에서 오랜 시간 견뎌 이 작품을 카메라에 담은 점이 놀랍기만 하다. WPY라고 약자로만 불리기도 하는 이 상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해 시상하며 비슷한 상들 가운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런던의 사우스켄싱턴 연구소에서 18일부터 일반에 전시 공개된다. 내년 출품작은 2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음은 다른 부문 수상작들이다. 독수리의 착륙-오던 리카르드센(노르웨이)조류 행동 부문 수장작인데 황금독수리 둥지에 카메라와 플래시를 설치하고 3년을 기다려 이 한 장을 얻었다고 했다. 허들-스테판 크리스트만(독일)포트폴리오 수상작. 남극 동쪽 에크스트룀 빙붕 앞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 몸을 비벼대는 황제펭권 5000여 마리를 렌즈에 담았다. 바다로 간 암컷들을 대신해 수컷들이 발 아래 알들의 온도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쥐 반상회-찰리 해밀턴 제임스(영국)도시의 야생동물 수상작. 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작가로 전 세계 쥐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이 작품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근처에서 촬영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리모컨으로 셔터를 누르길 사흘 동안 기다렸더니 쥐들이 낯을 가리지 않고 다가와 이 순간을 선사했다. 건축가 부대-대니얼 크로나우어(미국)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수상작. 코스타리카의 병정개미들을 담았는데 중세 왕관처럼 생긴 이 건축물을 매일같이 세웠다 해체했다 반복을 했다고 대니얼은 털어놓았다. 개미들은 150m쯤 떨어진 곳에 비박 야영지를 세우기도 했다고 했다.  눈에서의 노출-막스 와우(미국) 흑백 부문 수상작. 늘상 화이트아웃(설맹) 사진이 WPY에 출품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아메리칸들소인데 땅에 묻힌 풀들을 뜯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머리를 쳐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셔터를 눌렀다.  설원의 유목민들-판샹젠(중국) 환경 속의 동물 부문 수상작. 수컷 치루(티베트의 영양과 염소 교배종) 떼가 중국 알툰샨 자연보호지구 안 쿠무쿨리 사막의 눈덮인 설원을 지나치고 있다. 작가는 1㎞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해발 고도 5500m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인데 그나마 날씨가 풀려 모래둥지가 드러났다. 똑같은 장소와 각도에서 두 마리의 곰이 이동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율주행차시대 열리면 고령화·교통혼잡·대기오염 일시에 해결”

    “자율주행차시대 열리면 고령화·교통혼잡·대기오염 일시에 해결”

    우리나라 교통정책은 경제개발과 궤를 같이했다. 경제개발 계획 수립 시 핵심이 바로 도로, 철도, 공항, 항만 건설이기 때문이다. 1970~80년대에는 경부고속도로 착공 등 도로 중심의 교통정책이었다. 도로를 통해 여객과 물류 수송을 했다. 이어 1990년대 들어 차량 증가로 도로망이 한계에 부딪히자 서울 등 대도시에서 지하철을 착공했다. 2000년대 지역 간 KTX 시대를 열어 지역 경제를 살렸다. 이 중심에 국가 교통정책과 기술개발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한국교통연구원이 있다. 이제 연구원은 자율주행 등 미래의 교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자율주행, 공유교통, 스마트 시티, 드론, 빅데이터 분석 등에 관한 교통기술개발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서비스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교통 부문에도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기존 교통 서비스가 새로운 서비스의 영역으로 급격하게 변화함으로써 기존의 교통 생태계가 재편될 것이다. 교통수단 중심의 교통이 이동 중심으로 바뀌고 소유에서 공유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면 고령화, 교통혼잡, 대기오염 문제 등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지 않나.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자율주행, 공유교통 등에 잠재력이 높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규제완화, 기존 산업과의 갈등 해소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인프라, 자동차기술과 법·제도를 조화시켜 얼마나 산업화로 이끄는가에 4차산업 혁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최근 카풀 도입을 두고 택시업계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자동화와 공유교통에 기반한 모빌리티 혁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현재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기술 진전, 이용자 편익 측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서비스가 취약한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 그리고 대도시에서는 심야·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승차공유(ride sharing), 차량공유(car sharing)를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 택시산업의 생존권을 존중하고 택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3기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교통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과거 신도시를 개발할 때에는 ‘선(先) 개발, 후(後) 교통’으로 접근했다. 먼저 신도시를 개발하고 나중에 교통 인프라를 까는 식이다. 하지만 이제 주민들은 거주지를 정할 때 출퇴근 시간 등 교통요인을 먼저 고려하면서 지금은 ‘선 교통 후 개발’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먼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정하고 그 노선이 지나가는 역 근처에 도시를 개발하는 ‘대중교통 중심 도시개발’ 방식이다. 영국 등 선진국은 오래전 이런 방식으로 도시를 개발했다. 수도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GTX 같은 광역급행철도망 구축을 20년 전부터 강조했는데 우리나라는 재원 문제 등으로 GTX 착공이 지연됐다.” -교통이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 “교통시스템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는 교통사고, 교통정체, 환경오염이 없는 곳이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대중교통이 편해야 자가용 이용자가 줄어든다. 그래야 혼잡이 완화되고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교통 정책은 안전 문제는 물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환경 문제까지 고민해야 한다.” -교통 정책은 지역 활성화 등 경제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교통은 사람의 이동, 물류비용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좌우한다. 내수 경제가 취약한 우리 경제 구조에서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관광인데, 그 촉매제가 바로 교통이다.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KTX로 지역 도시의 활성화도 이루어진다. 지방도시는 KTX 철도역이 지역 경제, 사회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통 인프라와 대중교통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 비결은.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발전에는 경부고속도로 같은 교통 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크게 한몫했다.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한국의 교통 발전을 배우고 싶어 하는 나라가 많다. 세계은행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이 가장 시급하게 여기는 교통 현안은. “우선 출퇴근 교통난이다. 교통연구원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문제를 지원하는 광역교통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3기 신도시의 경우 ‘선 교통 후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대중교통 중심의 광역교통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저감도 발등의 불이다. 도시교통은 소통과 함께 대기오염을 최소화하는 교통수요 관리정책이 절실하다. 노후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통행료 부담도 완화해야 한다. 민자도로 관리지원센터를 올 초 설립해 ‘동일 도로 서비스·동일 요금 부과’를 원칙으로 통행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통안전도 중요하지 않나.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4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우리와 경제 수준이 비슷한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200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 교통안전은 사람 중심 교통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다.” -교통 전문가로서 교통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국민은 ‘교통’ 없이는 경제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교통은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다. 정부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교통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한편으로 교통 문제는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교통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기에 교통은 공공성과 시장성을 함께 지닌다.” -임기 중 꼭 마무리하고 싶은 분야는. “‘사람 중심의 교통’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교통시스템 개발’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사람 중심의 교통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면서 국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의 교통정책으로부터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공유교통, 드론 등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법·제도, 인프라 연구개발로 모빌리티 강국의 기반을 닦겠다. 또 교통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교통데이터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는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남북한 교통협력 등 아시아지역 평화와 번영을 이끌 수 있는 교통 연결성 강화와 국가 간 교통협력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오재학 원장은 1957년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교통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공업대 교수를 거쳐 한국교통연구원에서 27년 동안 국가교통정책과 기술개발을 수행한 교통정책의 최고 전문가다. KTX 경제권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서 고속철도역 중심의 지역경제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교통연구원장에 취임한 이후 자율주행차, 전기화, 공유모빌리티 등 미래의 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 수립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동아시아교통학회 회장, 국가교통위원회, 국토정책위원회, 수도권정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부산, 원도심 대개조 비전 선포...시민생활축 완성

    부산, 원도심 대개조 비전 선포...시민생활축 완성

    부산시의 낙후된 원도심에 물길 도심길 하늘길이 조성되는 등 대대적인 대개조 사업이 추진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5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혁신을 통한 원도심 대개조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월‘부산대개조 비전’을 선포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주요뼈대는 ‘연결·혁신·균형’이다. 오 시장은 원도심을 파리의 리브고슈와 런던의 테크시티처럼의 ‘혁신’한다는 방안이다. 부산 원도심은 중구·서구·동구·영도구·부산진구·남구 등 6개 구로 총 면적은 97.01㎢에 달한다. 이들은 부산의 중심지이자 도심지역으로 번창했으나, 현재는 도시쇠퇴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95%로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는 3가지 사업을 추진동력으로 삼아 혁신을 통한 원도심대개조를 추진한다. 시는 ‘물길·도심길·하늘길’을 만들고, 이를 ‘수직이음’으로 연결해 부산 대도심권 시민생활축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구체화하는 27개 핵심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단절된 도심은 이어주고, 역사문화자원은 보전하며 난개발로 인해 훼손된 지역은 치유하고, 복원해 부산 고유의 도심 지형을 살린다. ‘물길사업’은 해양지역인 남항·북항과 도심하천인 동천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물길사업’에는 영도물양장 재생, 우암·감만 연구개발(R&D)지구 조성, 범천수변공원 조성 등 7가지 사업을 추진해 해양 신산업을 육성하고, 도심 속에서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부산항과 동천에 시티크루즈를 운항해 해양도시 부산의 장점을 살릴 예정이다. ‘도심길사업’은 원도심이 가진 풍부한 역사자산은 보전하고, 단절되고 노후화된 곳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철길 생태공원화 및 혁신지구 조성, 동서고가교 하늘공원 조성, 백년옛길 조성 등 7가지 사업이 추진된다. ‘하늘길사업’은 산복도로 일원을 혁신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시는 ‘산복도로 사면형 혁신주거지 조성사업’을 통해 경관특성을 살린 부산형 주거재생모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산복도로 망양로의 지형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차도를 복층화하고, 상부 공간을 공원 및 보행로로 조성해 바다 경관을 즐길 수 있게 입체화하는 등 공간혁신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망양로 카페거리 조성사업과 하늘길 관광특화사업을 추진해 산복도로 일원을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동구·중구·영도구 등 6곳에 바다와 도심, 산복도로를 수직으로 잇는 ‘수직 이음길 사업’을 통해 산복도로와 도심지, 수변공간을 연결하고 보행 및 교통체계를 개선한다. 이를 위해 바다, 원도심 중앙로 및 산복도로를 수직으로 연결하는 폭이 대로를 만들어 미니열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설치하고, 녹지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산·바다·도시가 수평과 수직축으로 연결되면, 원도심의 바다는 산복도로까지 연결돼 시민들의 일터이자 삶터,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 원도심을 물길과 도심길, 하늘길을 만들고, 이음을 통해 부산 대도심권 시민생활축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마라톤 최강 케냐… 여자도 2시간 15분 벽 넘다

    마라톤 최강 케냐… 여자도 2시간 15분 벽 넘다

    16년 만에 세계기록 1분 21초 앞당겨 지난 13일 1시간대 뛴 킵초게와 달리 공식 대회서 성공… IAAF 공인 유력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남자마라톤 최초로 ‘마의 2시간대’를 허문 데 이어 여성 마라토너 브리지드 코스게이(25)가 16년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으로 여자마라톤 ‘2시간 15분’의 벽을 돌파했다. 코스게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 코스를 2시간14분4초에 완주했다. 2003년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작성한 2시간15분25초를 16년 만에 1분 21초나 앞당긴 세계신기록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이 대회는 세계 3대 마라톤으로 불리는 ‘골든라벨’ 대회이기 때문에 세계신기록 공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AAF도 “13일 이벤트대회에서 1시간59분40초2에 달린 남자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와 달리 코스게이는 공식 마라톤대회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코스게이는 첫 5㎞ 구간을 15분28초에 돌파하면서 세계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반환점을 1시간6분59초에 돌았고 레이스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기어코 2시간15분 벽을 넘어섰다. 그는 경기 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스 중 내 몸이 ‘더 움직여, 더 움직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썼다”며 “세계기록을 예상하지는 못한 터라 더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코스게이는 2016년 서울 나이키 여자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7년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20분22초로 2위에 오른 코스게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18분35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20분 벽을 깨고 정상에 섰다.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는 2시간18분20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한 데 이어 이날 16년 묵은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아바벨 예사네(에티오피아)가 2시간20분51초로 코스게이보다 6분47초 늦은 큰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올랐고, 헤레테 버르카(에티오피아)는 2시간20분55초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 직접 경험하러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 직접 경험하러 왔습니다

    “한국에서 공연한 동료들이 ‘한국에서 꼭 공연해 봐야 한다. 무대에 서는 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해 주는 나라’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죠. 당장 공연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 우람한 체격에 선 굵은 외모, 여기에 ‘흰 가면’만 씌우면 비밀을 품은 ‘유령’ 역할에 제격이지 싶다. 현실의 조너선 록스머스(32)는 흥분과 설렘을 마음껏 표현하며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청년의 모습도 보였다. 세기의 명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진이 오는 12월 한국 개막 공연을 앞두고 서울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2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시작으로 대규모 월드투어 중이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주연배우와 제작진은 ‘뮤지컬 클래식’으로 꼽히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 발표한 동명 소설에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음악을 입혀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처음 올렸다.초연 이후 지금까지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되며 1억 4000만명 이상이 ‘유령’의 마법에 홀렸다. 국내에서는 2001년 한국 출연진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관객을 만났고, 2005년과 2012년 오리지널팀이 방한해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와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엇갈린 사랑을 담았다. 우리말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클레어 라이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32)은 2012년 내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공연이다. 지난 공연 당시 한국에 8개월가량 머물렀던 그는 “한국 사람들은 뮤지컬 공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진심으로 한국 관객과 제작진의 능력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었다”고 떠올린 뒤 “친한 동료들에게 꼭 가서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록스머스와 라이언 그리고 라울 역의 맷 레이시(38) 세 배우 모두 ‘오페라의 유령’을 ‘어린 시절의 꿈’이라고 했다. 레이시는 “제가 아주 꼬마라 뮤지컬을 볼 수 없었던 때 가족들이 저만 빼고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와서 ‘너무 좋았다’고 떠드는 모습에 무척 샘이 났다”면서 “지금도 극장에서 음악이 흐르고 ‘가면’(유령 소품)을 보면 감탄하며 놀라고, 가끔 제 볼을 꼬집어 보기도 한다”고 들뜬 모습으로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라이언은 “5살 때 처음 공연을 보고, 피아노를 가르치시는 어머니의 연주에 따라 노래를 부르곤 했다. 제 방에 당시 크리스틴 역을 맡은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의 사진을 걸어 놓고 ‘꼭 나도 저렇게 될 거야’라고 꿈꿔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캐스팅 소식에 어머니와 함께 펑펑 울었다”며 여전히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작품은 초연 30년이 지났지만 이야기 구성과 전개 등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고 첫 작품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무대로 곤두박질치는 1t 대형 샹들리에와 자욱한 안개 사이로 솟아오른 281개의 촛불 등 무대장치의 ‘업그레이드’만 있을 뿐이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이 작품은 런던 초연 이후 미국으로 넘어갈 때도 전혀 작품을 고치지 않았다. 이후로도 작품 수정 논의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작품이 ‘나 좀 내버려 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처음부터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완성도를 그대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뒤 2020년 3월 14일~6월 26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7~8월(날짜 미정)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부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해산물이 얼마나 맛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에 갈 날을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부산아, 우리가 곧 간다!” 프리드 연출과 배우들은 작품을 기다리는 팬만큼이나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화단 중진작가 4인 초대전 ‘풍.경.공.장’…29일부터 화이트원 갤러리

    한국화단 중진작가 4인 초대전 ‘풍.경.공.장’…29일부터 화이트원 갤러리

    한국화단 중진작가 4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화이트원(White one) 갤러리 초청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인 작가 초대전 ‘풍.경.공.장’(Landscape Factory) 전시회를 갖는다. 14일 화이트원 갤러리(관장 최혜율)에 따르면 ‘풍.경.공.장’은 일상에서 만난 풍경의 감동과 불편함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형상화한 전시회로 한국화가인 김선두(중앙대 미술학과 교수) 작가, 김보희(이화여대 명예교수)작가, 서양화가인 김지원(한예종 교수) 작가, 이세현 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또 다른 앙상블로 풍경화의 진수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전시회에는 김보희 작가의 ‘인 비트윈’(in between), ‘투워드’(Towards), 김선두 작가의 ‘느린풍경-봄길’, ‘풍경’, 김지원 작가의 ‘맨드라미’, ‘풍경’, 이세현 작가의 ‘비트윈 레드’(Between Red), ‘비트윈 블루’(Between Blue) 등 40여점이 출품된다. 이들은 일상에서 풍경을 발견하고 풍경의 이면에 자리하는 풍경의 본질을 그리고 있다. 자신만의 날카로운 감각의 촉수로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풍경의 속살을 그린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비범하게 형상화한다. 그 시선들은 무심하거나 느리거나 뜨겁거나 강렬하다.●김보희 작가…시적인 예술 언어로 자연의 순수함 표현 김보희 작가의 풍경은 표현 방식에서 사실적 묘사가 주를 이루지만 자연의 직접적인 재현이 아닌 작가의 내면을 자기화한 표현이다.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시리즈로 구분된다. ‘바다’와 ‘식물’ 시리즈다. 그는 일상적인 사물 즉 자연에서 독특함을 발견하고 시적인 예술 언어로 자연의 순수함을 사의적으로 드러낸다. 매우 정확하면서도 간결하고 순수한 예술 언어로 내면화된 자연과 풍경을 표현한다. 생명에 대한 깨달음, 자연 만물에 대한 존중과 본인의 감정을 평온하면서도 이상적으로 화면에 표현한다. 정신세계의 초연함과 광활함을 보여준다.●김선두 작가…삶의 여백을 담은 곡선으로 담은 풍경 김선두 작가의 ‘느린 풍경’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는 보다 밀도 있는 삶이란 일과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백을 두고 가끔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곡선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풍경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린 산수화다. 그가 그린 느린 풍경의 곡선에는 과속을 허용하지 않는 만보 산책의 여유가 흐른다. 그 길에서 우리는 향긋한 바람을 만나고 꽃향기에 취하고 새소리를 듣는다. 사람다운 길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고 이야기한다.●김지원 작가…이미지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과 회화의 본질을 탐구 김지원 작가는 오랜 기간 대상과 이미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가 캔버스에 그리는 대상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일상적이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결이 존재한다. 강원도의 한 분교에서 만난 맨드라미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시작된 ‘맨드라미’ 작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모양과 기능의 생명체화 같이 다름과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이 세계에 존재하는 현상에 근거해 그리지만 캔버스 내부에는 현실 너머의 차원이 존재한다. 그는 그림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발언하며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이세현 작가…성숙함과 철학적 고민을 담은 산수화 이세현 작가는 ‘붉은 산수’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그림은 전방에서의 군복무 시절 적외선 망원경으로 바라 본 전방의 풍경에서 기인한다. 붉은 적외선 망원경 안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우리의 무거운 역사이자 상처로 인해 비상하지 못하고 있는 위대한 영물의 용으로 생각했다. 그의 붉은 색은 생명의 상징이며 동시에 상처의 표현이다. 그의 그림에는 유년기 통영의 산과 바다에서 만난 행복과 시대의 분노로 가득 했던 서울의 청년기 그리고 군복무 시절을 거치면서 숙성된 성숙함, 런던 유학 시절의 철학적 고민이 다시점의 산수화에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되어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여신 강림

    [포토]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여신 강림

    배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 BFI 런던 영화제’에서 영화 ‘아이리시맨(The Irishman)’ 상영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코스게이 여자마라톤 세계 신기록, 그 앞에 남자는 몇 명이나

    코스게이 여자마라톤 세계 신기록, 그 앞에 남자는 몇 명이나

    브리지드 코스게이(25·케냐)가 여자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2시간 15분 벽을 돌파했다. 이제 그보다 더 빠른 남자 마라톤 완주 기록을 작성한 이는 22명 밖에 되지 않으며 이날 그의 기록은 지난 1964년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코스게이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진행된 2019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 14분 04초에 완주했다. 2003년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작성한 2시간 15분 25초를 1분21초나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이렇게 빨리 달릴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분 좋고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 대회가 세계 3대 마라톤 가운데 하나로 ‘골든 라벨’ 대회이기 때문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공인을 받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AAF도 “이벤트 대회에서 1시간 59분 40.2초에 달린 남자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와 달리 코스게이는 공식 마라톤대회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게이는 5㎞를 15분 28초에 달리며 세계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1시간 06분 59초에 반환점을 돌았고 레이스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2시간 15분 벽을 넘어섰다. 코스게이는 2016년부터 마라톤 풀 코스를 뛰어 이듬해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20분 22초로 2위에 오른 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 18분 35초로 개인 처음 2시간 20분 벽을 넘어서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지난 4월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 18분 20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점점 기록을 단축하던 그는 마침내 16년 묵은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래드클리프의 세계 기록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남녀 마라톤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기록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마침 래드클리프는 결승선 근처에서 레이스를 지켜보다 달려가 코스게이를 끌어안고 축하해줬는데 “반환점을 돌기 전까지 얼마나 브리지드가 빨리 달리는지 봤기에 내 기록이 깨질 것이란 점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아바벨 예사네(에티오피아)가 2시간 20분 51초로 코스게이보다 6분 47초나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올랐고, 헤레테 버르카(에티오피아)는 2시간 20분 55초로 3위를 차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남자 대표 수영선수인 드와이어, 돌연 은퇴한 이유는

    美 남자 대표 수영선수인 드와이어, 돌연 은퇴한 이유는

    도핑 테스트 논란에 휘쌓인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 중추인 코너 드와이어(30)가 11일(현지시간) 2020 하계올림픽을 9개월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드와이어는 지난해 11월 15~12월 20일 미 반도핑기구(USADA)가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3차례 양성 반응을 보여 20개월 출전 금지 명령을 받았다. 미 스츠계 한 관계자는 “드와이이가 2020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은퇴를 선택한 것 같다”면서 “드와이어가 도핑에 관한 잘못된 지식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드와이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믿을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꿈꾸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뤘다. 대표팀원들과 함께 미국을 대표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은퇴 결정을 알렸다. 그는 이어 “내가 수영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수영이 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해왔다. 그동안의 모든 경험과 기억들은 내 마음속 아주 특별한 곳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재협회(AAA)는 “드와이어는 수영 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약물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반도핑 규정 위반 가능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으나 그 조언이 잘못된 경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USADA는 “금지 약물 목록은 일반에 공개돼있으며 USADA 핫라인으로도 답을 얻을 수 있다. 드와이어나 주치의나 영양사 모두 이 방법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드와이어는 영양사 제안으로 엉덩이 인근 피부조직에 테스토스테론 펠릿을 삽입했다. 드와이어 의 주치의는 “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문의해 허용된 치료법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드와이어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00m 계영 금메달을 따는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17개 메달(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을 획득한 미국 대표 수영 선수 중 한 명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영상] 킵초게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짜맞춘 것이지만 얼마나 대단한가

    [동영상] 킵초게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짜맞춘 것이지만 얼마나 대단한가

    “누구에게도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내가 해냈으니 더 많은 이들이 날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대한 이상적인 조건을 짜맞춰주니 인류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2시간 벽이 과연 무너졌다.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인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이네오스(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2초를 기록하며 인류 최초의 역사를 썼다. 네 차례나 런던 마라톤을 제패한 킵초게는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며 달에 첫발을 디딘 인간에 비유했는데 2시간 벽을 넘은 뒤에는 1954년 1마일을 최초로 ‘서브 4분’에 달린 로저 배니스터 경(卿)에 자신을 빗댔다. 그는 “기분 좋다. 배니스터 경이 역사를 만든 뒤 내가 65년을 걸려 이 벽을 넘었다. 도전해 해냈다”고 말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 기록을 공인하지 않는다. 짜맞춘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화학업체 이네오스는 전날 오전까지도 레이스 시작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 기온 섭씨 7∼14도, 습도 80% 등 최적의 상황에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 8시 15분으로 시간이 결정됐고, 이네오스는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킵초게는 7명이 한 조를 이뤄 여섯 조로 돌아간 42명의 페이스메이커들 도움을 받았다. 앞서 달린 차량은 형광색 레이저를 코스에 쏘며 1㎞ 거리를 2분 50초에 뛰도록 안내했다. 그는 1㎞ 거리를 42차례 달리는 가운데 딱 한 번 2분 52초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모두 그 안에 뛰었다. 그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면 100m를 17.08초로 무려 422번을 달려야 한다. 시속 21.1㎞의 속도로 내내 달린 셈이다. 반환점까지는 10초 앞섰지만 결승선을 2.52㎞ 남기고는 조금 뒤처져 보였지만 1시간 58분을 넘자 페이스메이커들을 모두 물러서게 하고 혼자서 마지막 스퍼트를 통해 기어이 2시간을 20초 정도 남기고 결승선을 넘어섰다.페이스메이커들도 그저그런 선수들이 아니다. 올림픽 1500m 챔피언 매슈 센트로비츠, 올림픽 5000m 은메달리스트 폴 첼리모, 스웨덴의 잉게브릭센 삼형제 제이콥· 필리프·헨리크 등이다. 전 1500m와 5000m 세계 챔피언 버나드 라갓이 막판 페이스메이커들을 이끌었다. 지난 2017년 5월 이탈리아 몬차에서 도로가 아닌 포뮬라원(F1) 자동차 도로 경주 대회 서킷에서 42.195㎞를 달릴 때 2시간 0분 25초로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던 ‘서브 2’를 공원에 마련된 코스에서 성공한 건 의미가 크다. 2시간 벽을 돌파하며 킵초게의 자신감이 부쩍 늘었을 것으로 보여 ‘꿈의 기록’이나 ‘불가능한 기록’으로 불리던 ‘마라톤 서브 2’를 이제는 ‘도전할만한 기록’으로 모두 여기게 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다. 그는 지난해 9월 16일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하며 2014년 같은 대회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세운 2시간 02분 57초를 1분 18초 앞당기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공식 마라톤 2시간 벽 돌파까지 남은 건 100초 밖에 안 된다. 이미 미국 학계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마라톤 1시간대 주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콜로라도 대학과 휴스턴 대학 연구진은 2016년 ‘스포츠 의학 저널’에 “여러 조건이 잘 맞물리면 1시간대 완주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스포츠 브랜드도 마라톤화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의 두 대학 연구진은 “한 짝에 4.5온스(127.57g)짜리 마라톤화를 신으면 57초까지 기록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키 등은 후원하는 선수의 발에 최적화한 마라톤화를 개발하며 기록 단축을 돕고 있다. 킵초게 다음으로 2시간 1분, 2시간 2분대 기록을 낸 선수들이 잇따라 나타난 것도 좋은 징조다. 케네니사 베켈레(37·에티오피아)는 지난달 29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01분41초의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작성했다. 같은 대회에서 비르하누 레헤세(25·에티오피아)도 2시간 02분 48초에 완주했다. 지난 4월 28일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2분55초를 기록한 모시네트 헤레뮤(27·에티오피아)도 ‘서브 2’를 노릴 만한 젊은 재목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터키군 공격 첫날 쿠르드족 7만 피란… 탈출 줄잇는 시리아 북동부

    터키군 공격 첫날 쿠르드족 7만 피란… 탈출 줄잇는 시리아 북동부

    국제구호기구 “민간인에 재앙적 결과… 30만명 피란길 전망”터키군이 공격한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통제지역에서 피란 행렬이 줄을 이었다. 공격 첫날 7만명이 피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럭에 간단한 가재도구와 옷가지만 싣고 삶의 터전을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 찼으며, 차가 없는 사람들은 등짐을 지고 걸어서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달 9일 터키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시리아 북동부에서 약 7만명이 피란했다고 10일(현지시간) 추산했다.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이 일대 피란민이 6만 4000명이라고 보고했다. IRC는 터키군의 작전으로 30만명이 피란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개전 하루 만에 6만명 이상이 국경 지역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이날 AFP 통신에 “라스 알-아인, 탈 아브야드, 데르바시에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모두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로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는 개전 직후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이 집중된 곳이다.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CNN은 터키군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행렬을 조명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트럭 짐칸에 탄 여성은 “폭발 소리를 듣고 도망쳤다. 오늘은 어디서 자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터키군의 F16 전투기가 공습한 라스 알아인에 거주하는 전기 기술자 나우라스는 WP에 “밤에는 포격이 이어졌고 낮에는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계속 라스 알-아인에서 탈출하고 있다”며 “도시가 여전히 공격 목표가 되고 있으며 당분간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쿠르드족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터키는 개전 직후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까미슐리, 아인 이스사, 코바니 등의 국경도시를 공격했으며 밤늦게 지상 병력도 투입했다. 쿠르드 적신월사(赤新月社·적십자사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구)는 교전이 치열한 라스 알-아인과 까미슐리에서 주민 11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중상을 당한 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DF는 트위터에 터키군의 포격으로 목숨을 잃은 10살 소년과 소녀의 사진을 게재했으며,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된 민간인 부상자의 사진도 함께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등 14개 인도주의 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지난 8년간의 내전에 이어 최근 일어난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민간인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터키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5㎞ 이내 지역에만 45만 명이 살고 있다”며 “양측이 모두 자제력을 발휘하고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 中·칠레도 공감

    한국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 中·칠레도 공감

    우리 정부가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공론화했다. 중국과 칠레 등도 오염수의 해양 배출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해 향후 총회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양수산부는 9일(현지시간) 당사국 총회에서 47개 당사국 대표 등이 모인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우려를 표명하고 총회 차원에서 관심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는 폐기물의 해양 투기 금지에 관한 당사국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한국 수석대표인 송영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일본 정부가 고려 중인 ‘해양 방류’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전 지구적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런던의정서 목적에도 위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의정서에는 ‘당사국은 해양 투기 등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송 수석대표는 일본 정부에 원전 오염수 처리 수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처리 방법이나 시기 등을 인접 국가와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의 제안에 다른 회원국들도 동의 의사를 표했다. 해수부는 중국과 칠레 정부가 일본의 해양 배출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당사국 총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 문제를 국제 공론화하려던 우리 입장에선 ‘우군’이 생긴 셈이다. 송 수석대표는 “일본 정부가 국제 사회에 안전하다고 확신할 만한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포토] 안젤리나 졸리, 아이들과 함께

    [포토] 안젤리나 졸리, 아이들과 함께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그녀의 아이들과 함께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말레피센트 2(Maleficent: Mistress of Evil) 유럽 개봉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승객 간 채팅창 성희롱... 버진 항공사 광고가 부추겨

    승객 간 채팅창 성희롱... 버진 항공사 광고가 부추겨

    “버진아메리카(버진애틀랜틱의 미국 체인) 항공에 새로 도입된 좌석 대 좌석 서비스를 이용해 그녀, 혹은 그에게 맛있는 걸 대접해 보세요. 술이나 식사, 간식을 상대의 자리로 주문한 뒤, 좌석 간 채팅으로 ‘거래를 마무리하는 걸 잊지 마세요. 나는 도박을 하지 않지만 당신이 비행기에서 내릴 땐 혼자가 아닐 확률이 최소 50%는 될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 좌석에 붙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다른 승객과 채팅을 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를 소개하는 광고에 등장하는 남성의 발언이다. 이는 최근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제시카 반 마이어가 버진애틀랜틱 항공기로 런던에서 워싱턴까지 8시간을 비행하며 겪었던 성희롱과 위험할 정도로 비슷했다.9일(현지시간) CNN의 취재에 응한 마이어는 기내 화장실로 가는 길에 지나쳤던 것으로 추정되는 승객들에게서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빅 딕 스윙어’ ‘더티 마이크’ 등의 대화명을 사용하는 승객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았으며, 그들은 마이어에게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거나 “넌 위험 지역에 들어왔어”라고 했다. 마이어는 이들에게 “나는 온라인 성희롱을 전문으로 다루는 법률회사에서 일한다”면서 “신고를 당하는 걸 즐겨 보시라”고 대답했다. ‘행운을 얻기 위한 안내’라는 제목의 해당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버진 그룹 설립자 리처드 브랜슨이다. 이 동영상에서 브랜슨의 등 뒤로 ‘당신의 애정의 대상을 정확하게 포착하라’ ‘헤이 걸’ ‘내가 그 자리로 갈까, 아니면 이리로 올래?’ 등의 말이 나타났다. 항공사 모기업 회장이 직접 나와, 비행 중인 항공기 안에서 채팅을 통해 다른 승객에게 소위 ‘작업’을 하라고 광고한 것. 버진아메리카 대변인은 “동영상은 2013년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당시 장난기 어린 패러디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요즘 같아선 절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채팅 시스템은 2000년부터 사용돼 왔으며, 처음엔 다른 사람에게 음료나 간식을 보내는 기능은 없었다. 2018년 버진아메리카 항공은 알래스카 항공에 합병되면서 해체됐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새로 도입되는 항공기엔 이 좌석 간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특히 최근 기내 와이파이가 발전하면서 이용이 저조해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버진아메리카 웹사이트는 2017년까지 ‘게이트에서 본 사람에게 추파를 던질 수 있다’며 채팅 기능을 광고했다. 버진애틀랜틱 측은 마이어의 문제제기가 거의 20년 만에 처음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CNN은 이런 어두운 면은 수년 동안 예측돼 왔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템스강 새끼 혹등고래 사체 인양…선박 충돌 흔적 발견

    英 템스강 새끼 혹등고래 사체 인양…선박 충돌 흔적 발견

    영국 템스강에 모습을 드러낸 지 이틀 만에 숨진 혹등고래가 뭍으로 옮겨졌다. 데일리메일 등은 9일(현지시간) 템스강 혹등고래의 사체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템스강 다트포드 다리 인근에서 처음 목격된 혹등고래는 이틀 만인 8일 오후 5시쯤 물 위로 떠올랐다. 현지 해양생물보호단체는 “온종일 템스강에서 보이지 않던 혹등고래가 켄트주 그린히스 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9일 오전 런던 당국은 사체 인양 작업에 돌입했으며, 관공서 보트 2척과 영국왕립구조보트협회(RNLI) 보트 1척을 동원해 약 4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고래를 뭍으로 끌어냈다. 끌어낸 사체는 런던동물학회로 이송했다. 숨진 고래는 약 10m 길이의 새끼 암컷 혹등고래로, 어떤 경로로 템스강에 흘러들어왔는지, 또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체에서 대형 선박에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상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래를 관찰한 런던동물학회 롭 디빌은 “사체는 새끼 암컷 혹등고래로 확인됐으며, 몸에서 선박과 충돌하면서 입은 상처가 발견됐다. 다만 선박과의 충돌 시점은 특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새끼 고래가 선박과 충돌한 뒤 숨을 거뒀는지 아니면 죽고난 뒤 선박에 부딪혔는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선박 충돌 다음으로 유력한 사인은 영양실조다. 고래연구재단 오르카(ORCA)의 책임과학자 루시 바베이는 “고래가 충분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해 템스강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바베이 박사는 “사진상으로 볼 때 고래는 이미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템스강으로 유입되지 않았더라도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래가 왜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는지는 부검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템스강에서는 2006년에도 북방병코코래 한 마리가 포착된 적이 있다. 당시 런던 당국은 구조대를 투입해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시행했으나, 고래는 작업 도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2009년에도 굶어 죽은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해에는 흰고래 한 마리가 템스강으로 흘러들어왔는데,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고래는 얼마 후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터키軍 시리아 북동부 지상작전 시작, 쿠르드족 이해 위한 세 가지 지도

    터키軍 시리아 북동부 지상작전 시작, 쿠르드족 이해 위한 세 가지 지도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 도시를 공습·포격한 터키군이 지상 작전도 시작했다. 터키 국방부는 9일 밤(현지시간) 트위터 글을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 중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경을 넘은 지상 병력의 규모와 공격 지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은 익명의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군이 네 갈래로 나뉘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SDF 전사들은 탈 아브야드를 향한 터키군의 지상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SNA가 시리아 북부에서 PKK와 YPG, 이슬람국가(IS)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외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작전은 유엔헌장 51조에서 규정한 ‘자위권’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테러리즘 전투에 관한 결의안의 틀 안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시리아의 영토 보존을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과 ‘올리브 가지’ 작전과 마찬가지로 작전의 계획 및 시행 과정에서 오직 테러리스트와 그 요새, 참호, 은신처, 무기, 차량, 장비 등만 표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간인과 무고한 사람, 역사적·문화적·종교적 건물, 작전 지역의 사회 기반 시설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 이후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으로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 이어 터키 국경에서 30㎞가량 떨어진 카미실리와 아인 이스사, 코바니 등도 지상군 진격에 앞서 공습과 포격을 받았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초기 공격으로 적어도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 도시를 떠나는 피난민들의 모습도 목격됐다.영국 BBC는 이번 공격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네 가지 지도를 제시했는데 그 중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를 보면 쿠르드족이 아나톨리아 평원부터 터키 동부에, 그리고 이라크 북부에 널리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를 보면 이번 작전의 명분을 테러 세력 소탕으로 삼았는데 사실 테러리스트들은 시리아 북서부에 활동 근거를 두고 있다. 세 번째는 이번 공격으로 삶의 근거지를 잃고 피난을 떠날 주민들의 숫자와 IS 전사들의 가족 수용소를 표시하고 있다. BBC는 민간인 피해와 함께 SNA가 억류하고 있는 IS 포로들과 그 가족들을 얼마나 계속 붙들어 둘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일부와 민주당, 국제사회가 걱정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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