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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텔세상 헤지스키즈, ‘얼리버드 헤지스쿨백’ 기획전 신학기 책가방 제안

    파스텔세상 헤지스키즈, ‘얼리버드 헤지스쿨백’ 기획전 신학기 책가방 제안

    ㈜파스텔세상이 전개하는 헤지스키즈가 2020 신학기용 책가방을 전국 매장 및 온라인몰을 통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여 헤지스키즈는 11월 18일부터 12월 2일까지 15일간 다양한 2020년도 신학기용 책가방 세트를 제안하는 헤지스키즈의 ‘얼리버드 헤지스쿨백’ 기획전을 진행한다. 초등 입학 가방과 초등 고학년 자녀의 새 학기 책가방을 준비하는 학부모라면 특히 주목해야 할 프로모션으로, 공식 쇼핑몰인 파스텔몰(PASTEL MALL)에서 책가방 단품 구매 시 신주머니와 최고급 성형 필통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기획전을 통해서는 헤지스키즈의 시그니처인 클래식 라인의 책가방을 만나볼 수 있다. 클래식 라인은 클래식한 블루, 네이비 컬러에 헤지스체크가 매칭된 고급스러운 책가방으로, 신학기 맞이 모던 캐주얼 착장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또한 세미 캐주얼의 어반 라인에 속하는 ‘얼바니티(URBANITY) 책가방’은 트렌디한 카키, 레드 2가지 컬러로 헤지스의 상징인 잉글리쉬포인터 금속로고가 헤리티지하고 캐주얼한 헤지스 브랜드 고유의 멋을 보여준다. 트렌디한 ‘카모플라쥬 라인’은 카모플라쥬와 유니버설 모티브가 전판 프린트된 스트릿 책가방으로 모든 캐주얼 착장에 잘 어울리는 책가방이다. 여아들을 위한 ‘SWEET 라인’은 더욱 다양한 핑크 컬러로 소녀감성을 저격할 아이템들로 세분화되어 출시됐다. ‘샬롯 라인’은 살몬핑크와 바이올렛 컬러로 소녀스러움을 강조했으며, 샬롯 푸들이 인형 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피아 란도셀 책가방’은 은은한 실버 컬러의 테두리와 소피아 강아지 자수가 포인트인 사랑스러운 책가방으로, 소피아 강아지 인형 참이 사은품으로 구성됐다. 스위트 라인 중 ‘윙클윙클 책가방’은 작년 완판을 기록한 헤지스 1등 책가방으로, 헤지스 특유의 퀼팅이 적용되어 고급스러움과 하트 모티브의 스윗함이 더해진 헤지스의 스테디셀러다.이외에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뉴란도셀 라인의 ‘NEW 란도셀 책가방’은 기존 란도셀 책가방의 무게와 큰 사이즈를 개선해 가볍고도 새롭게 헤지스키즈로 해석, 출시된 프리미엄 책가방이며 헤지스 고유의 브리티시 감성을 그대로 불어넣은 런던버스 그래픽과 시크한 블랙 컬러 ‘HAZZYS CLASSIC’ 레터링이 포인트인 고급스러운 ‘NEW 런던(뉴런던) 책가방’도 선보인다. 한편 파스텔세상과 트라이본즈의 통합 자사몰인 ‘파스텔몰(PASTELMALL)’에서는 리뉴얼 재오픈을 기념해 12월 31일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대 6만 원의 쿠폰을 첫 구매 혜택으로 제공하고 있어 더욱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파스텔세상 헤지스키즈 관계자는 “현재 공식 쇼핑몰인 파스텔몰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라며, “이번 얼리버드 기획전은 초등학생 신상 책가방을 다양한 혜택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하얗고 앙상한 병실/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하얗고 앙상한 병실/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아버지는 기름한 방의 양쪽 벽을 따라 세 개씩 두 줄로 침대가 늘어서 있는 병실을 나누어 쓰고 있다. 나누어 쓰고 있다고 적지만, 그저 누워들 있을 뿐이다. 노인들은 이제 다 비슷하게 생긴 것처럼 느껴지는데, 노년과 질병이 그 이전까지 가지고 있었을 각자의 특색을 지워 버린 것이지 싶다. 하얗고 앙상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인상인데, 짧게 깎은 머리와 수염과 환자복과 침구는 다 하얗고 꽤 오랜 기간 제대로 된 섭생을 취하지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한 몸은 살도 근육도 다 내려 뼈가 두드러져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한 노인만이 혼자 침대에 일어나 앉은 채로 침대 난간을 잡고 열심히 팔을 굽혔다 폈다 하고 있었는데, 이는 나름 운동인 모양이었다. 잠들어 있는 듯 아닌 듯 조용히 누워 있거나 간간이 신음소리만을 내고 있는 거의 의식이 없다시피 한 다른 노인들과 정신이 멀쩡하다 못해 방문객들이 나누는 대화에까지 참견을 하는 이 노인을 같은 병실에 둔다는 것은 좀 잔인한 것 아닌가, 어쩌다가 이 노인이 여기 와 있는가 싶을 정도였다. 그것도 보호자도 없이. 아버지는 발병 이후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요양원에 잠시 있다가 다시 병원을 거쳐 결국 요양병원에서 마지막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남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는 요즘 시대 한국에서 노인들이 거쳐 가는 드물지 않은 경로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여태까지의 간병과 수발은 한국에 있는 다른 자식의 몫이었다. 주로 중국동포인 간병인의 도움을 때때로 받기는 했다고 하더라도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 병원으로 모시고 가는 일도, 입원했을 때 수발을 하는 것도, 이런저런 병실을 구하고 퇴원을 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하는 여러 가지의 줄줄이 고단한 일들도 했으니, 본인 및 그 가족의 일상생활은 형편없이 망가졌을 수밖에 없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행스럽게도 가까이 살고 있고, 더 다행스럽게도 시간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었던 자식이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고 오고 간호를 받고 살뜰한 돌봄을 받으며 여태 버틸 수 있었던 셈이다. 가까이 살면서 유사시에 의지할 수 있는 자식이 없는 경우, 아니면 아예 자식이 없는 노인의 경우 비록 혼자 사는 노인을 돌보는 사회복지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의 인간적인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나의 부모 세대는 그나마 자식의 조력을 기대할 수 있는 세대라고 할 것이다. 나의 부모 세대가 그 부모 세대를 간병하고 임종하던 것과 지금의 모습은 또 양상이 다르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겠으나. 나의 부모 세대에는 병환 중인 부모의 수발을 드는 것은 마땅히 자식이 했어야 하는 일이었고, 아픈 부모를 대신 돌보아 달라고 맡길 시설도 없었으니 말이다. 여전히 요양원 등으로 늙고 병든 부모를 모시는 것은 쉽사리 결정하는 일이 아니고, 심지어 죄책감마저 느끼는 듯하지만. 나의 세대가 노인이 됐을 때는 또 어떨 것인가. 자식이 있다고 한들 시간을 함께 보내 주는 것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세태에 비추어 볼 때 나의 자식 세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심지어는 어느 나라에서 살아가게 될지조차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늘어만 가는 비혼 인구는 어쩔 것인가. 그렇다면 건강을 잃었을 때 내 이후의 세대는 과연 어디에 의지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 이제 나이가 좀 있지 싶은 사람들이 보내 주는 카톡 메시지는 신빙성이 있건 없건 건강 정보 일색이다. 직접 만나는 경우 당부의 말씀도 건강을 지키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리 나이 들지 않은 사람들, 아직은 좀더 다른 이야기를 우선 해야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도 건강은 최고 과제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까지 건강 이야기를 하는 건 어쩌면 한국 사회가 건강을 잃는다면 도무지 살아가기 힘든 사회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주 건강하지 않아도, 혼자서 몸을 건사할 수 없어도, 심지어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더라도, 돈이 없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회여야 하지 않겠나.
  •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英 앤드루 왕자 방송 인터뷰서 “만난 기억 없다” 부인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英 앤드루 왕자 방송 인터뷰서 “만난 기억 없다” 부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엡스타인의 안마사였던 미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2001년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앤드루 왕자와 식사를 하고 춤출 때 그가 땀을 많이 흘렸으며 그와 강제로 세 번의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시 자신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앤드루 왕자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앤드루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 후에 아드레날린 과잉 탓으로 당시 땀을 흘리지 못해 특별한 의료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땀을 다시 흘릴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수년 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가 주프레와 같이 있는 사진은 ‘가짜’라는 것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테니스 코트 지배자 ‘빅3’ 시대가 간다

    테니스 코트 지배자 ‘빅3’ 시대가 간다

    “젊은 선수들 성장세·건강 유지가 관건”“내년 우리는 차세대 주자들의 가장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올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미리 내다본 2020년 전망은 이른바 ‘빅3’의 퇴조였다. 페더러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4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에게 0-2(3-6 4-6)로 져 탈락했다. 페더러가 말한 ‘빅3’는 자신과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다. 페더러는 1981년생, 나달은 1986년생, 조코비치는 1987년생이다. 내년에 페더러는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나머지 둘은 모두 30대 중반이 된다. 치치파스는 1998년에 태어났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는 1997년생이다. 또 18일 치치파스와 결승에서 만나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이 26세, 랭킹 10위 내 선수 중에는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와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가 나란히 23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당시 21세였던 츠베레프가 우승,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올해도 4대 메이저 대회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2개씩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빅3’ 시대가 이어졌다. 그런데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ATP 파이널스에서는 최다 우승(6회)을 차지한 페더러가 4년째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각각 2회와 7회 결승에 올랐던 나달과 조코비치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3년 이후 셋이 합쳐 우승 11차례, 준우승 8차례를 일궈 냈던 사실에 비추면 올해는 흉작 중의 흉작이다. 이는 메드베데프가 US오픈, 팀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20대들이 메이저 정상에 근접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페더러는 “물론 젊은 선수들도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나와 나달, 조코비치가 얼마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2020년 전망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 대중교통 우수성 세계 100대 도시 중 5위

    운전하기 좋은 도시선 53위 머물러 ‘차 없는 거리’ 정책을 펴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이 세계 100대 주요 도시 가운데 5번째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서울의 대기질은 91위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했다. 푸조·시트로앵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산하 차량부품 판매업체 미스터오토가 17일 발표한 ‘2019 드라이빙 도시 지수’에 따르면 서울의 대중교통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97.38점을 얻어 뉴욕(100점), 싱가포르(99.86점), 도쿄(98.89점), 런던(98.04점)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평가는 전 세계 주요 도시 100곳을 상대로 접근성, 신뢰성, 비용, 도시철도와 도로 길이 등을 평가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엘패소(60.77점)와 콜롬비아 보고타(16.94점), 파키스탄 카라치(1점)는 대중교통이 가장 열악한 도시로 조사됐다. 운전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는 캐나다 캘거리(100점)가 1등으로 꼽혔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97.87점)와 캐나다 오타와(96.60)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85.46점으로 중위권(53위)에 들어갔다.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54위)와 도쿄(55위) 등이 포진했다. 반면 운전하기 가장 난폭한 도시로 몽골 울란바토르가 99.12점으로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모스크바(98.46점), 카라치(98.13점), 콜카타(97.80점)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28.17점으로 74위를 차지하면서 난폭운전이 비교적 적은 도시로 조사됐다. 그러나 서울의 대기질(58.82점)은 91위에 머물렀다. 대기질이 서울보다 열악한 도시로는 베이징 26.05점으로 98위, 뭄바이(95위)와 콜카타(96위)가 꼽혔다. 대기질 최악의 도시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춤출 때 땀흘렸다”는 주장에 앤드루 왕자 반박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춤출 때 땀흘렸다”는 주장에 앤드루 왕자 반박

    주프레 “처음 만났을 때 왕자 땀 흘려”앤드루 “당시 땀 못 흘려 치료 받는 중”“주프레와 같이 있는 사진, 가짜 규명 못해”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연루된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14일 버킹엄궁에서 BBC 앵커 에밀리 매틀리스와 진행됐다. 앤드루 왕자는 이 자리에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지난 8월 “17살 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주프레는 2001년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앤드루 왕자와 식사를 하고 춤출 때 (왕자가) 땀을 많이 흘렸다며 이후 왕자의 지인 집에서 관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2년까지 뉴욕 및 엡스타인 소유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앤드루 왕자와 관계를 맺었으며, 당시 왕자가 자신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주프레는 2014년 2월에도 “앤드루 왕자 및 엡스타인의 다른 친구들과 강제 성관계를 맺었다”며 “엡스타인이 나를 성노예로 삼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앤드루 왕자는 당시 의료의 문제로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땀과 관련해 그는 “포클랜드 전쟁 후에 아드레날린 과잉 탓으로 당시 땀을 흘리지 못해 특별한 의료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땀을 다시 흘릴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수년 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주프레와 같이 있는 사진과 관련해 그는 가짜라는 것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결코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다며 “사진을 사진 찍어 다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그 사진이 가짜인 것을 증명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매틀리스 앵커가 주프레를 만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다시 확인하자 다시 한번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지난 8월 10일 수감 중이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 특별동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이 이뤄졌지만 결국 66세로 사망했다. 앤드루 왕자를 비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과의 친분으로 타살 음모론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터키 IS 용의자 “추방”, 그리스 “닷새째 오지 마”, 미국 “오면 체포”

    터키 IS 용의자 “추방”, 그리스 “닷새째 오지 마”, 미국 “오면 체포”

    터키가 추방한 미국 국적의 이슬람국가(IS) 용의자가 터키와 그리스 국경 사이 ‘ 무인지대’에 닷새째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이 남성이 15일(이하 현지시간)에도 터키의 파자르쿨레 국경 통과 문과 그리스의 카스타니에스 국경선 사이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전날 터키 내무부는 미국이 남성의 귀국을 허용하며 그에게 여행 서류를 발급하기로 합의해 그의 미국 송환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실제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요르단계의 39세 미국 시민권자 무함마드 다르위스 B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늘상 으르렁거리는 그리스와 터키가 군사적 경계를 풀지 않고 있는 이곳 국경을 통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터키에서 풀려난 다르위스는 미국으로의 추방을 마다하고 그리스에 남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리스 정부가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그리스로서야 불법체류자로 떠돌 게 뻔한 IS 용의자들을 넙죽 받아들일 수가 없는 노릇이다. 터키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다 붙잡힌 IS 용의자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을 국적으로 갖고 있는 이들을 이달 초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추방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이들을 데려갈 의사가 전혀 없다고 힐난했다. 시리아 동부에도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붙잡힌 1만명의 IS 대원 및 수천명의 가족들이 억류돼 있는데 이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귀국 불허 방침 등으로 쿠르드 수용소에 구금된 유럽 국적 용의자들이 많다. 레세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의 숫자가 2500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의 극단주의 프로그램에 따르면 2012년 이후 82명의 미국인들이 해외를 여행하다 IS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19명(남 15명, 여 4명)은 귀국했고 이 중 13명은 기소됐다. 국무부 대변인은 “소식을 들어 알고 있지만”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 내무부는 14일 독일인 7명을 베를린으로 송환했으며, 영국인 한 명도 런던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dpa 통신은 독일 외교부를 인용해 IS와 관련이 있는 독일인 여성 2명도 15일 송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는 지난 11일 미국·독일·덴마크 출신 한 명씩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영국 경찰은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 26세 남성을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런던 경찰청은 성명에서 “그는 테러 준비 혐의를 받고 있다. 시리아와 관련해 체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30년 미국 몰락 ‘시나리오 5’

    2030년 미국 몰락 ‘시나리오 5’

    대전환/앨프리드 맥코이 지음/홍지영 옮김/사계절/2만 5000원/464쪽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연이어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필요성과 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꺼내 들었다. 특히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를 향하면서 ‘주한미군 유지 비용이 얼마인가’, ‘부자나라(한국)가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라는 게 미국인들의 궁금증이라면서 방위비와 주한미군의 상관관계를 언급했다. 여차하면 주한미군을 축소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인데, 이는 미국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를 키운다. 트럼프는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지만, 병력 2만 8000명 주둔 사실은 그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까지 겨냥한 미국 동북아 군사전략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미국은 최강대국, ‘세계 경찰’을 운운하며 힘을 과시하고 있지만 ‘미국 몰락’을 예언하는 책이 많다. 신간 ‘대전환’은 여느 책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 저자 앨프리드 맥코이 위스콘신대 역사학 석좌교수는 2030년에는 미국이 몰락할 것이라 예고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질서가 바뀌고, 미국은 경제 쇠퇴와 군사 재난을 맞으며, 결국 다른 나라에 밀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기까지 과정을 ‘세계 섬’ 개념으로 설명한다. 핼퍼드 매킨더 런던정치경제대학 학장이 1904년 내놓은 것으로, ‘세계 패권은 광대한 유라시아를 누가 통제하는 데 달렸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그동안 매킨더의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한 국가였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하와이와 괌, 필리핀 등을 점령하며 식민제국의 발을 들였다. 다만, 앞선 제국들처럼 식민지를 직접 지배하지 않고 현지의 엘리트를 포섭하고 통치를 위탁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어 두 차례 세계대전을 통해 강력한 군대를 키웠고, 외국에 군사기지를 이어 설립했다. 여기에 중앙정보국(CIA)의 비밀공작을 통해 명실상부 세계 최강대국으로 거듭난다.저자는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략 실패를 기점으로 미국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각종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2030년이 되면 세계 패권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짓는다. 물리적인 전쟁이 벌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경기 위축이나 사이버 전쟁 같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조용히 몰락이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가 내놓은 미국 몰락의 시나리오는 크게 5가지다. 우선 세계 질서 변화다. 미국이 예전만큼 전 세계에 걸쳐 힘을 쓰지 못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뜻이 유엔은 물론 각국과 맺은 군사·경제협정에도 먹혀들지 않는다. 이후 경제 하락이 이어진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가리키는 이른바 ‘셰일 혁명’은 실패할 것이 분명하고,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중국에 뒤처지면서 2위 국가로 밀려난다. 급기야 달러화가 준비통화 특권도 상실할 정도로 주저앉는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물가 상승, 실질 임금 하락, 국가 경쟁력 퇴보로 고통받는다. 군비에 많은 재정을 퍼붓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는다.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북아프리카와 이란, 남중국해 등 곳곳에 갈등의 불씨가 도사린다. 예컨대 트럼프가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로 여론의 반전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미국을 위협한다. 저자는 마지막 시나리오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각종 이변을 예방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가 미국의 패권을 약화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2030년이라고 강하게 못 박은 점이 다소 무리수로 보이지만, 정보기관의 방대한 기밀문서와 의회위원회 자료, 그리고 수년에 걸친 현지 조사와 인터뷰로 뽑아낸 시나리오를 그저 외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주한미군을 비롯해 경제 정책 역시 미국만 주시하는 우리로선 그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천 번에 한 번 나올 역전극” 지고 있을 때도 나, 달랐다

    “천 번에 한 번 나올 역전극” 지고 있을 때도 나, 달랐다

    15차례 연속 시즌 ‘왕중왕’ 대회에 출전한 관록을 무시할 자 그 누구냐.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세계랭킹 4위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 게임 1-5, 30-40의 매치포인트까지 극복하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나달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앤드리 애거시 그룹’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메드베데프를 2-1(6-7<3-7> 6-3 7-6<7-4>)로 꺾었다.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2·독일)에게 패한 터라 이날도 졌더라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를 맞을 뻔한 나달은 이로써 1승1패가 돼 세계랭킹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나달은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고 2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만회한 뒤 마지막 3세트 게임 1-5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더욱이 매치포인트까지 허용해 한 포인트만 더 뺏길 경우 경기는 그걸로 끝나고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짐을 꾸려야 했다. 그러나 1-5에서 나달의 믿기 어려운 드롭샷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단숨에 게임을 따내 메드베데프를 6-6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들어간 나달은 먼저 7포인트째를 따내면서 대역전승을 일궈 냈다. 사실 상대가 약한 것도 아니었다. 메드베데프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에서 결승까지 올라 나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23세의 차세대 주자다. 비록 US오픈 우승컵은 넘겨줬지만 나달보다 열 살이나 어려 체력도 자신 있었다. 나달은 “정말 운이 좋았다”면서 “게임 3-5까지 따라갔을 때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확신은 못했다. 1000번에 한 번 정도 나올 수 있는 결과”라고 기뻐했다. 그는 “게임 1-5, 포인트 30-40으로 뒤져 있을 때는 5분 뒤엔 라커룸에 있겠구나 싶었다. 거의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압박도 많이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치치파스가 츠베레프를 2-0(6-3 6-2)으로 완파해 2전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틀 뒤 나달(1승1패)과 치치파스(2승), 츠베레프(1승1패)와 메드베데프(1승1패)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오를 나머지 한 명이 정해진다. 나달은 결승에 오르기만 하면 ‘비외른 보리 그룹’의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의 성적과 상관없이 연말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페더러 꺾고 조코비치 잡고 ‘대어 킬러’ 팀

    페더러 꺾고 조코비치 잡고 ‘대어 킬러’ 팀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의 맞대결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팀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9시즌 최종전 니토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 ‘비외른 보리 그룹’ 2차전에서 조코비치를 2-1(6-7<5-7> 6-3 7-6<7-5>)로 제압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페더러를 2-0(7-5 7-5)으로 꺾고 첫 승을 따낸 팀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비외른 보리 그룹에서는 팀이 2승,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나란히 1승1패가 됐고 마테오 베레티니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2개 조 상위 2명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이 대회에서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14일 4강 진출을 위한 ‘끝장 대결’을 펼친다. 이 대회 최다승 1, 2위를 기록 중인 페더러(6회)와 조코비치(5회)가 무난하게 4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둘 모두 팀에 덜미를 잡히면서 둘 중 하나는 4강 탈락의 운명을 맞게 됐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와의 역대 전적에서 26승22패로 앞서 있고, 지난 6월 윔블던 결승을 비롯한 최근 4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애니원 에프앤씨 1883 시럽, ‘2019 서울 카페쇼’ 퍼포먼스·신제품으로 호평

    애니원 에프앤씨 1883 시럽, ‘2019 서울 카페쇼’ 퍼포먼스·신제품으로 호평

    “역시 1883 은 다르네요” 다양한 카페 관련 업체와 시럽 브랜드가 참가한 2019 서울 카페쇼에서 애니원 에프앤씨 프랑스 1883 MAISON ROUTIN 부스의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새로운 시도와 업계에서 진행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통 방법을 택한 1883은 단연 시럽 분야를 넘어 카페 업계 전체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2018, 2019 런던 로드하우스 월드 탠덤 챔피언인 러시아 출신 8년 경력의 플레어링 바텐더 아티스트 올리아 사바니나의 공연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방문객들과의 소통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1883에서 진행한 플레어링 바텐더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대별로 방문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라며 뜨거웠던 현장의 반응을 설명했다. 다른 시럽 브랜드와 차별화된 시음 전략도 돋보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1883 챔피언쉽 바리스타 바텐더 수상자들이 브랜드 엠버서더로서 참가 방문객들과 소통했다. 홈카페&홈바 콘텐츠로 SNS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크리에이터겸 칵테일 디렉터 코난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퍼포먼스와 새로운 칵테일 레시피를 선보였다. 애니원 에프앤씨에서 소개한 보라카이 악마의잼으로 유명한 ‘데비스잼’ 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맛과 디자인 등 호평이 이루어졌다. 방문객들이 몰려 준비한 판매 물량이 소진돼 추가로 물량을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완제품 뿐만 아니라 카페, 호텔과 식품 업계의 관계자들에게 원물 활용 및 유통에 대한 많은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스테디셀러인 1883 시럽 1000ml 외에도 과일 퓨레 제품 SD 크러쉬와 1883 시럽 65ml, 250ml 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럽의 홈카페&홈바 시장을 중심으로 B2C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봉종복 애니원 에프앤씨 대표는 “새롭게 시도한 부분들이 많아 긴장한 전시회였는데 방문객 분들의 평가가 예상보다도 뜨거워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서 새로운 시도와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왕중왕전 첫판부터 자존심 구긴 나달

    왕중왕전 첫판부터 자존심 구긴 나달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 첫판부터 덜미를 잡혀 대회 첫 승 도전길이 험난하게 됐다. 나달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니토 ATP 파이널스 이틀째 조별리그 ‘앤드리 애거시 그룹’ 1차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에게 0-2(2-6 4-6)로 완패했다. 이달 초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준결승을 앞두고 복부 근육 부상으로 기권했던 나달은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 첫 경기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잡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졌다. 반면 츠베레프는 이전까지 나달과 5차례 맞붙어 전패했지만 이날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이 대회는 세계 랭커 8명만 출전해 4명씩 2개 조로 나뉜 뒤 조별리그와 각 조 상위 2명이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격인 대회다. 나달은 츠베레프 외에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와 함께 ‘앤드리 애거시 그룹’에 속했다. 다른 조는 ‘비외른 보리 그룹’으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가 속해 있다. 결과에 따라 2019시즌 ‘연말 랭킹’(시즌 엔드 랭킹) 1위가 정해지는데, 나달이 결승에 오르면 조코비치 성적과 관계없이 연말 랭킹 1위가 된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우승하고 나달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1위는 조코비치에게 돌아간다. 특히 조코비치는 나달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결승에만 올라도 연말 1위가 될 수 있다. 조코비치는 전날 1차전에서 베레티니를 2-0(6-2 6-1)으로 물리쳤다. 나달로서는 결승까지 올라야 할 이유가 또 있다. 남자 코트를 삼등분하고 있는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각각 6번과 5번 우승했지만 나달은 정상은커녕 결승 무대를 밟은 횟수가 고작 2차례다. 나달은 2010년과 2013년 결승에서 만난 페더러와 조코비치에게 각각 1-2, 0-2로 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홀로 빛난 ‘손샤인’

    홀로 빛난 ‘손샤인’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리그 3호골(시즌 8호골)을 터트렸지만 웃지 못했다. 그의 골에도 토트넘은 정규리그 5경기째 무승(3무 2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왼쪽 날개 풀타임으로 뛰며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그 3호골(시즌 8호골)이자 지난 7일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득점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이다. 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7.9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델리 알리(26)의 침투 패스가 셰필드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이어지자 지체없이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이 공은 셰필드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124호골로 늘렸다. 토트넘이 후반 33분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손흥민이 넣은 선제골이 결승골이 되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고 승점 1점밖에 못 따서 아주 좌절했고 실망스럽다”며 “우리에게 분명히 골을 넣을 기회가 더 있었지만 문전에서 결정짓지 못했다. 더 나은 결정력으로 승점 3점을 가져왔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래 입을 옷만 만든다… 내가 살아온 방식처럼”

    “오래 입을 옷만 만든다… 내가 살아온 방식처럼”

    “요즘 ‘슬로패션’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잖아요. 사실 우리(슬로웨어)가 제일 먼저 한 거예요.” 지난 4일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의 ‘슬로웨어’ 1호 매장에서 만난 이 브랜드의 오너 로베르토 콤파뇨(68) 회장은 최근 패션계의 대세가 된 ‘슬로패션’을 대표하는 ‘패션피플’이다. 슬로패션이란 패스트패션의 반대 개념으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고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뜻한다. 아버지 카를로가 1951년 창업한 바지 전문 브랜드 인코텍스를 물려받은 그는 2003년 남성 캐주얼 브랜드 ‘슬로웨어’를 론칭해 경쟁이 치열한 밀라노 패션계에 안착시켰다. 천연 소재의 패브릭을 사용하면서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고유의 스타일로 패스트패션에 질린, 품질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후 전 세계 패션 업계엔 슬로패션 열풍이 불었다.2000년대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패스트패션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때다. 어떻게 슬로패션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해 낼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패션 업체 2세의 타고난 센스였을까.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살아온 방식대로 브랜드를 만들었을 뿐”이라는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아르티장’이 몰려 있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아버지가 일군 브랜드 인코텍스도 디자인 중심의 패션 하우스가 아닌 기능성 옷인 군복용 팬츠 납품업체로 시작했다. 화려한 ‘패피’ 집안이라기보다는 생산과 퀄리티에 초점을 맞춘 ‘바지 아르티장’ 분위기가 강했다.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유리공예 브랜드 카를로 모레티 집안과도 어렸을 때부터 막역한 사이다.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밀라노의 한 패션 관계자는 “최근 슬로웨어가 이벤트 상품으로 고객에게 유리공예 명품인 카를로 모레티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보고 이탈리아의 ‘아르티장’ 사회 네트워킹을 실감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슬로패션 열풍의 진원지 슬로웨어의 탄생은 “패스트패션 시대의 블루오션을 찾자”는 대기업 2세의 전략이라기보다는 해리태지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패션 아르티장’ 2세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 것에 차라리 가까웠다. 그의 입장에서는 그저 살아온 대로,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을 뿐인데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이런 현상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된 셈이다. 온라인 시대이지만 그는 오프라인 매장에 큰 애착을 가졌다. 이날 매장에 진열된 오래된 가구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하는 고객들을 내 집에 초대한다고 생각하고 매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70년 된 테이블, 50년 된 의자 등 빈티지 가구들이 눈에 띄었다. 그는 “무조건 유행이나 연예인들의 패션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브랜드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옷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라이프스타일에 공감하게 되면 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구매 빈도를 줄이고 대신 충성도를 높이자는 슬로웨어의 전략은 세계 시장에서도 맞아떨어졌다. 밀라노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을 통해 입소문을 얻은 슬로웨어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와 서울을 포함한 14개국에 30개의 매장을 냈으며 추후 라이프스타일 브랜딩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선 슬로웨어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직수입한다. 그는 “요즘 시대에는 품질, 디자인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 없이 트렌드를 쫓아다니면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슬로웨어를 150년, 200년 가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패션의 완성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얼굴도, 자신감도 아닌 ‘태도’라고 했다. “아무리 멋지고 예쁜 옷을 입어도 사람의 태도가 무례하면 격이 떨어지지 않느냐”면서 “좋은 패션엔 반드시 좋은 태도가 깃들어 있다”고 확신했다. 밀라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풋볼 경기 관전하는데 ‘아기 트럼프’ 풍선 흉기로 찢어 ‘푹’

    트럼프 풋볼 경기 관전하는데 ‘아기 트럼프’ 풍선 흉기로 찢어 ‘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앨라배마 대학과 루이지애나 대학 풋볼 팀의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근처 공원에서 띄운 ‘아기 트럼프’ 풍선인형을 한 남성이 흉기로 그어 바람을 빠뜨렸다. 키 6.1m에 오렌지색 몸통에 기저귀를 차고 핸드폰을 손에 든 모습의 이 유명한 풍선인형을 “입양”해 띄운 짐 거반은 9일(현지시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한 남성이 풍선인형의 등을 흉기로 긋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투스칼루사 경찰은 호이트 듀 허친슨(32)을 체포해 일급 비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영국 런던 하늘에 등장한 뒤 미국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트럼프 관련 시위에 활용하거나 기금 모금에 활용하기 위해 복제품들을 하늘에 띄우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터스컬루사에 풍선을 띄우고 “육아 도우미”를 자처한 로버트 케네디는 풍선이 흉기 공격을 받자 곧바로 쫄아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했다. 사람들이 풍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앞을 몇몇이 “트럼프 2020”라고 연호하며 지나쳤지만 충돌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허친슨이 풍선 뒤쪽을 흉기로 2.4m 정도 그어버린 뒤 달아났지만 경찰에게 붙잡혔다고 했다. 그가 변호인을 고용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또 월드시리즈 5차전, 종합격투기 UFC 244 경기를 관전할 때 환호와 야유가 뒤섞인 반응을 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이니와 경기장을 찾았을 때 조금 야유가 있긴 했지만 지지하거나 따듯하게 맞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4쿼터를 앞두고 경기장을 떠나 바람 빠진 풍선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케네디는 아기 트럼프와 여러 곳을 돌아 다녔지만 이런 횡액은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올해 초 런던에서도 비슷하게 흉기로 긋는 공격이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케네디는 “화를 그런 식으로 푸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흥민, 시즌 8호골(리그 3호골) 폭발…양팀 최고 평점 7.9점

    손흥민, 시즌 8호골(리그 3호골) 폭발…양팀 최고 평점 7.9점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 시즌 8호골(리그 3호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 풀타임을 뛰며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33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국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도 최근 정규리그 무승 경기가 5경기(3무2패)로 늘어났다. 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후반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마침내 후반 13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알리의 침투 패스가 셰필드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뚫는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결국 후반 38분 맥골드릭의 패스를 받은 조지 발독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토트넘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혀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7.9점을 줬다. 토트넘에선 손흥민의 뒤를 델레 알리(7.3점), 서지 오리에(7.2점)가 이었다. 셰필드에선 동점골을 기록한 조지 발독이 7.8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124호골로 늘렸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상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 “많은 골 찬스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승점3을 가져왔어야 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최상의 골 감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14일 오후 10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에 나선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선제골 넣고 웃었지만 무승부 뒤 웃음기 사라진 손흥민 “실망스러워”

    선제골 넣고 웃었지만 무승부 뒤 웃음기 사라진 손흥민 “실망스러워”

    “힘든 경기였고, 승점 1 밖에 못 따서 아주 좌절했고 실망스럽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셰필드와의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 선제골로 시즌 8호(정규리그 3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또 1-1 무승부에 그치자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굳은 표정으로 털어놓은 말이다.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 벌써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을 기록 중이다. 답답한 공격에 스스로 힘이 빠져 발이 무뎌질 때쯤, 실점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도 후반 38분 조지 빌독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손흥민은 “우리에게 분명히 골을 넣을 기회가 더 있었다”면서 “그러나 문전에서 결정짓지 못했다, 더 나은 결정력으로 승점 3점을 가져왔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 허술한 수비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홈에서는 상대가 오늘 경기보다는 골을 넣기 어려워야 한다. 우리 팀이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면서 “하지만 셰필드가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우리를 문제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셰필드의 존 런드스트럼에게 허용한 왼발슛이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전반 37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조 셀소가 왼발슛을 한 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토트넘은 후반 5분 델리 알리가 찔러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8분에도 손흥민은 알리의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시도한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마침내 후반 13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알리의 침투 패스가 셰필드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연결되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뚫었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124호골로 늘렸다.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7.9점을 줬다. 손흥민은 셰필드의 동점골을 기록한 발독(평점 7.8)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최상의 골 감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에 나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직장 여성들 “안경 쓰지 말라니 말이 되나? 하이힐 벗은 게 언젠데”

    日 직장 여성들 “안경 쓰지 말라니 말이 되나? 하이힐 벗은 게 언젠데”

    일본의 몇몇 기업들이 여성 직원의 안경 착용을 막는 규정을 도입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일부 유통 체인이 대표적이다. 여직원이 안경을 착용한 채 근무하면 고객들에게 “차가운 인상”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사에서는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 미용 업계에서는 손님에게 좋은 치장법을 안내해야 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복장 규정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안경을 금지한다는 얘기가 회사 정책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직장에서 용납되는 관행을 따르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해시태그 ‘#안경 금지(メガネ禁止)’는 트위터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모토 구미코 교토대 외국인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인들이 “낡은 정책”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자들이 안경을 쓰면 안된다고 이유로 내세우는 것들은 한마디로 말도 안되며 젠더 감수성에 관한 문제다. 완전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런 보도마저 “낡고 전통적인 일본식 사고”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성들이 어떻게 일하는 것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그건 회사가 여성의 겉모습을 여성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안경을 쓰면 위배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일본에서는 최근까지 하이힐을 놓고 남녀의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작가 겸 배우 이시카와 유미는 지난 6월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하이힐을 신으라고 강요하는 복장 규정을 없애는 데 정부가 나서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벌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당시 유행했던 해시태그는 #구투(KuToo)였는데 여성에 대한 성적 유린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에 빗댄 것이었다. 또 구두를 뜻하는 일본어 ‘kutsu’와 고통을 의미하는 ‘kutsuu’를 연결짓는 의미도 있었다. 한 장관이 하이힐 착용을 의무화하는 복장 규정을 기업들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지지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네모토 교수는 “여성들은 외모로만 평가받는다”며 “적어도 이런 정책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이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선진국이라고 해서 여성의 차림새를 강요하는 일이 오래 전에 없어진 것도 아니다. 2015년 영국 런던의 한 호텔 리셉션 직원은 하이힐을 신지 않겠다고 했다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직장에서 쫓겨났다. 니콜라 소프는 금융회사 PwC에서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은 뒤 복장 규정을 없애는 법을 만들자고 청원했다.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아웃소싱 회사 포티코는 여직원들에게 “평구두”를 신으라고 했다. 2017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여직원들에게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복장 규정을 없앴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칠 염려도 있고 발과 다리, 등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제일기획 런던국제광고제서 16개 賞…‘언콰이어트 보이스’ 캠페인 金·銀 수상

    제일기획 런던국제광고제서 16개 賞…‘언콰이어트 보이스’ 캠페인 金·銀 수상

    제일기획은 런던국제광고제에서 본사를 비롯해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지의 해외법인과 자회사가 금상 1개와 은상 5개, 동상 10개 등 총 16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제일기획 수상작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지난해 인수한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 센트레이드의 ‘언콰이어트 보이스’ 캠페인이다.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저작권이 소멸된 무성영화를 활용해 여성이 폭행당하는 장면에 실제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 재편집한 영상으로 루마니아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회 변화를 유도했다. 한편 올해 런던국제광고제에서 말콤 포인튼 글로벌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비롯해 제일기획 임직원 4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中 “美와 협상 진전 따라 단계적 고율 관세 철회 합의”

    세부조건·서명 장소 놓고 막판 힘겨루기 “타결 가능성 크지만 새달로 연기될 수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막판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중국은 이번 합의로 자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를 모두 철회하고자 한다. 반면 미국은 지금의 ‘관세폭탄’을 2~3단계 협상까지 가져가려고 해 양측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달 중으로 예상된 미중 정상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다음달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합의 조건과 서명 장소에 대한 이견이 있어서다. 미 고위 당국자는 “1단계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12월 15일부터 1560억 달러(약 181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는 선에서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시행 중인 고율 관세 모두를 철회하거나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실제로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두 나라가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앞서 관세 철폐 소식을 전한 것은 그만큼 이 문제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서명 장소도 여전히 관건이다. 칠레에 이어 미중 내 지역이 거론되더니 이제는 유럽이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 3~4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런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UBS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담당 이사 아트 캐신은 중국이 미국 아이오와 등에서 서명하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서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시 주석이 10~15일 그리스를 국빈 방문하고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막대한 ‘차이나머니’를 내세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또 미 정부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런정페이 최고경영자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재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미국)이 없어도 괜찮을 것이기에 우리를 영원히 거기(제재 명단)에 둬도 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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