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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리스트의 몰락… 미성년자 성폭행 왕기춘 영구 제명

    메달리스트의 몰락… 미성년자 성폭행 왕기춘 영구 제명

    대한유도회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32)을 만장일치로 영구제명했다. 유도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의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김혜은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성폭행 여부와 상관없이 왕기춘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하게 성관계한 사실이 인정되고, 유도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가장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구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왕기춘이 영구제명되면 유도인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정위 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왕기춘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왕기춘은 공정위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해명했고, 김 위원장은 해명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왕기춘은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꺾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왕기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왕기춘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매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2012 런던올림픽에선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왕기춘은 체벌 옹호, 나이트클럽에서 여성 폭행 등 현역시절에도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결국 이날 영구제명이 결정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손흥민 SNS에 근황 전해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손흥민 SNS에 근황 전해

    3주간의 해병대 생활을 마치고 민간인이 된 손흥민이 일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밝은 모습으로 안부를 전했다. 손흥민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 두 장을 올렸다. 녹색의 후드티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손흥민은 모자와 마스크까지 착용해 개인 방역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제주 해병대 9여단에 입단한 손흥민은 3주 동안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의 입대 동기들을 통해 손흥민 군대썰이 쏟아지는 가운데 손흥민은부대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모든 훈련 과정을 열외 없이 이수하고 탁월한 사격 능력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필승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군입대에 대해 영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손흥민의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된 시기에 군 복무를 해결하며 EPL 재개 시점과 맞물려 타이밍을 잘 맞추게 됐다. EPL은 현재 6월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곧바로 런던에 복귀해 자가 격리를 마친 후 토트넘 구단 훈련에 복귀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영국 어쩌다 이 지경…코로나 검사 감당 못해 미국에 5만건 의뢰

    영국 어쩌다 이 지경…코로나 검사 감당 못해 미국에 5만건 의뢰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수요를 담당하지 못해 비밀리에 검체 5만개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일요판인 선데이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로 세계 2위에 오를 정도로 사태가 악화한 영국이 일일 검사량 목표를 10만건으로 상향 조정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연구소들의 검사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8일 밤 확인했으며, 해당 검체는 지난 주 런던 북부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 남부의 한 대학 연구소로 전달됐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각 가정에 진단키트 4만개를 우편으로 발송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지난 일주일 동안 검사 목표량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7일 북아일랜드의 한 연구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만 인정했을 뿐 검체 수만건을 미국으로 보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민간기업 랜독스가 운영하는 상업 연구소에 문제가 발생해 검사에 차질을 빚었고 현재는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진 결과가 늦어지면서 현재 수많은 사람이 불안 속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검진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검체를 미국으로 보냈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 초 약 5만건의 검체를 미국의 연구소로 보냈다”며 “최종 결과 확인은 영국에서 한 뒤 환자들에게 결과를 최대한 빨리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지연된 것은 연구소 네트워크에 운영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문제 해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역량이 빠르게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일 20만건을 검사하고 추후 더욱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 5260명이며, 사망자는 3만 1587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뱅크시 클라쓰! ‘예술계의 악동’을 둘러싼 이슈 TOP3 공개

    뱅크시 클라쓰! ‘예술계의 악동’을 둘러싼 이슈 TOP3 공개

    하룻밤 사이, 담벼락과 벽에 촌철살인 낙서와 익살스러운 그림을 그리고 사라지는 미술계의 이단아, 미술계의 홍길동!! 뱅크시를 아시나요? 지난주에 이어 오늘 지구인극장이 소개할 인물은 ‘얼굴없는 작가’로 알려진 영국의 거리예술가 뱅크시입니다. 뱅크시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기 예술가이지만, 얼굴도, 나이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인물이자 예술계에서 손꼽히는 악동 중의 악동입니다. 뱅크시는 도시 건물의 외벽이나 담벼락, 지하도, 심지어 물탱크에도 그림을 그려넣는데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그림들이 하룻밤 새,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뱅크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품고있는 궁금증 3가지를 파헤쳐 드릴게요! 첫 번째! 뱅크시는 도대체 어떻게 하룻밤 만에 이 그릴 수 있었을까요? 비결은 스텐실이라는 기법에 있습니다. 스텐실 기법은 보통 두꺼운 종이나 필름에 원하는 형태를 그려서 칼로 오린 뒤에, 헝겊 위에 올려놓고 염료를 입히는 염색법인데요. 뱅크시 역시 큰 종이에 미리 그림을 그려두고 건물 외벽이나 담벼락에 이걸 고정시켜요. 그 다음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하는거죠. 덕분에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사람들이 눈치채기 전에 튈 수 있었던 거죠! 두 번째! 뱅크시가 벌인 가장 '돌아이' 같은 짓은 뭐였을까요? 우리 돈으로 15억 여 원에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낙찰 직후 파쇄기로 갈아버린 일화는 유명하죠.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미 경매에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출품됐는데요. 진행자가 우리 돈으로 15억 4000만원에 낙찰을 알리는 봉을 몇 아례 내리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경고음 비슷한 소리가 들리더니, 뱅크시 그림이 액자 밑을 통과하면서 가늘고 긴 조각들로 찢어진거죠. 뱅크시는 하루 뒤 자신의 SNS 계정에 ‘파괴의 욕구는 창조의 욕구이기도 하다’는 글을 남겨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고요. 경매사 측은 “뱅크시 당했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유명 미술관에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둔 에피소드도 유명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물론이고 미술관 측도 그게 가짜인 줄 몰랐다고 해요. 마지막! 그렇다면 신출귀몰, 좌충우돌의 이 악동이 남긴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지난해 10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온 ‘위임된 의회’라는 작품으로, 낙찰가는 약 146억 원에 달합니다. 이 작품은 침팬지들이 앉아있는 영국 의회를 그린 작품인대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당파적 논쟁만 벌이는 영국 의회의 무능함을 조롱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이 낙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낙서는 훼손되거나 지워지는게 숙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해요. 그저 대중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만족한다는거죠. 지금까지 예술계의 악동, 얼굴없는 예술가 뱅크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구성 송현서 / 제작 이상오
  • 조금씩 열리는 하늘길… 대한항공 국제선 운항 늘려

    조금씩 열리는 하늘길… 대한항공 국제선 운항 늘려

    여객 수요 증가 대비… 화물 공급량 확대 대한항공이 6월부터 미주와 동남아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면서 하늘길도 조심스럽게 하나둘씩 열리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국제선 노선을 13개(주간 55회)에서 32개(주간 146회)로 늘려 운영한다고 7일 공지했다. 이는 평시 국제선 좌석 공급량의 20% 수준이다. 미주 노선 중에는 미국 워싱턴·시애틀, 캐나다 밴쿠버·토론토 노선의 운항이 50일 만에 재개된다.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시카고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유럽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고, 멈췄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되살릴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미얀마 양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도 운항을 재개한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푸둥, 광저우, 칭다오, 몽골 울란바토르 등의 노선은 6월 내에 입국 제한이 풀릴 것에 대비해 일단 노선 운영 계획에 포함했다. 하지만 노선을 재개하는 것이 해당 국가의 입국 제한이 풀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로나19 완화 이후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미리 노선을 풀어놓고, 늘어나는 항공 화물 공급량을 확대하려는 조치라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여전히 국가 대부분 입국 승객을 격리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선은 현지 교민 정도만 탑승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100년 전 마스크 쓴 日소녀들…컬러로 보는 과거 팬데믹

    100년 전 마스크 쓴 日소녀들…컬러로 보는 과거 팬데믹

    1918년 전 세계에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을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이 컬러로 재탄생했다. 이 사진들은 가족들의 DNA 샘플을 이용해 조상의 뿌리를 찾는 마이헤리티지(MyHeritage.com)가 전 세계인들로부터 받은 당시 흑백사진을 컬러로 편집한 것으로, 기존에 공개돼왔던 당시 사진들보다 훨씬 생동적이다. 이를 보도한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 역시 전염병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부분의 마스크는 면으로 만들어졌고, 일부 사람들은 공기 중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바이러스를 걸러내기 위해 일종의 공기청정기와 같은 수제 기계를 사용하기도 했다.공공장소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통제하는 것 역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처한 현재의 모습과 꼭 닮았다. 미국 워싱턴에서 촬영된 한 사진은 중절모를 쓴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스 승차를 거부당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918년 미국에서 찍힌 또 다른 사진에서는 모피 코트와 모자로 한껏 멋을 낸 여성 두 명이 면으로 만든 마스크를 쓴 채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영국 런던의 거리에서 포착된 1919년 당시 한 커플은 마스크를 천을 둘둘 만 듯한 독특한 마스크를 입에만 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스크의 끈이 귀에 걸칠 수 있도록 둥그런 형태를 띠고 있는 것과 달리, 102년 전 영국 커플이 착용한 마스크는 뒤통수에 걸칠 수 있도록 긴 끈만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 독감을 피하기 위해 애쓴 100년 전 일본 소녀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1919년 당시 10대로 추정되는 일본의 소녀 수십 명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사진을 공개한 마이헤리티지 측은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피해자가 대체로 노년층인 것과 달리, 스페인 독감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컬러로 재편집된 스페인 독감 당시 사진들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현재의 모습과 놀랄 정도로 닮아있다”면서 “당시에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이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에서 최대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4세기 중기 유럽 전역을 휩쓴 페스트와 1차 세계대전 전사자(9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희생돼 ‘20세기 최악의 감염병’으로도 일컬어진다. 스페인이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니었지만, 스페인 언론이 이 사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이라고 불렀으며, 740만여 명이 감염됐고 1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봉쇄조치 주장한 교수가 유부녀 애인 만났다 망신살

    코로나 봉쇄조치 주장한 교수가 유부녀 애인 만났다 망신살

    코로나19에 집단 면역 정책을 검토 중이던 영국 정부에 봉쇄 조치를 제안했던 교수가 이를 어기고 유부녀를 자택으로 불러들였다 사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51) 감염병학 교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한 채 애인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 정부 자문위원 자리를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교수는 대외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함께 살지 않는 여성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특히 그는 자주 언론에 등장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봉쇄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은 코로나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만 중심으로 격리를 하면 공동체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집단면역 정책을 검토했다. 하지만 퍼거슨 교수가 영국의 의료 체계로는 집단면역 정책으로 25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퍼거슨 교수의 유부녀 애인인 안토니아 슈타츠(38)는 지난 3월부터 최소 2번 런던 남부 자택에서 퍼거슨 교수의 집으로 향했다. 슈타츠가 처음 퍼거슨 교수를 방문했던 지난 3월 30일은 퍼거슨 교수가 봉쇄 조치를 6월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경고한 날이기도 했다.당시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직후였으며, 슈타츠도 남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또다시 퍼거슨 교수를 찾았다. 퍼거슨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과오를 범했으며,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정부에 코로나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최고 인기인 부부의 불륜을 다룬 드라마 ‘부부의 세계’ 원작이 영국 BBC의 ‘닥터 포스터’인 데다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애인과의 사이에서 여섯째 아이를 본 만큼, 퍼거슨 교수의 일탈에 대해 과연 영국인답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 영국은 다음 주부터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3일부터 취해진 강력한 봉쇄 조치로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이 중단됐고, 불필요한 이동은 제한되고 있다. 당초 3주간 적용키로 했다가 3주 추가 연장됐다. 영국 정부는 일단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하에 ‘검사-추적-격리’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의료진이 새로운 영웅’…뱅크시, 병원 담벼락에 새 작품 공개

    ‘의료진이 새로운 영웅’…뱅크시, 병원 담벼락에 새 작품 공개

    영국의 거리 미술가 겸 공공장소 낙서 예술가이자 ‘얼굴없는 작가’로도 유명한 뱅크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새 작품을 공개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뱅크시의 새 작품은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외벽에 공개됐다. 새 작품의 제목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그림은 한 남자아이가 간호사의 인형을 손에 쥔 채 하늘을 날게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른 장난감 바구니에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등 대중에게 익숙한 영웅의 인형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뱅크시는 코로나19와 싸우는 간호사 등 의료진을 새롭게 떠오른 영웅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 속 남자아이가 가지고 노는 간호사 인형은 안면 마스크와 간호 모자를 썼으며, 간호사에 의료복 중앙에는 이 그림에서 유일하게 유채색으로 표현된 적십자 문양이 그려져 있다. 뱅크시는 이 그림과 함께 남긴 메시지에서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비록 흑백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이곳을 조금 더 밝게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작품은 올해 가을까지 병원 외벽에 남겨져 있다가, 이후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기금을 모금하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그 이전까지는 이 병원의 응급실에 들어가는 환자부터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 및 보호자들이 마음껏 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해당 병원 측 관계자는 “뱅크시가 NHS 및 NHS와 함께 모두가 기여한 부분을 인정하기 위해 우리 병원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매우 영광을 느꼈다”면서 “이 작품이 우리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모든 사람들의 사기를 높일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뱅크시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현실을 풍자한 작품을 공개했었다. 쥐 8마리가 화장실을 놀이터 삼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장면으로, 코로나19 탓에 시작된 사재기 현상으로 매우 귀해진 화장지를 마구 풀어헤치고, 변기에 오물을 묻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유례없는 전염병에 엉망이 된 사회를 풍자한 이 작품을 자신의 SNS에 올린 뱅크시는 “아내는 내가 집에서 이 작품을 그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재치있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무려 20년 동안 자신을 철저히 숨기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뱅크시는 공공장소에 남몰래 작품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뱅크시가 2000년 당시 발표한 작품인 ‘위임된 의회’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한화로 약 151억 원에 팔려, 그의 작품 가운데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역시 런던 소더비에서 약 16억 원에 팔린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를 직접 파쇄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1970년대와 1980년대 음악을 많이 들었던 이들에겐 익숙한 독일 일렉트로닉 팝 그룹이 크라프트베르크다. ‘일렉트로닉 비틀스’란 평을 들을 정도로 대단했다.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 영향을 미쳤고, 지금의 유명 음악인들에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창립 멤버이자 리더인 플로리앙 슈나이더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밴드를 함께 만든 랄프 후터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73회 생일을 지낸 지 며칠 안돼 암과의 짧은 투병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영원한 안식에 든 정확한 일시와 장소, 추후 장례 일정 등은 알리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랄프 후터와 함께 4인조 밴드를 결성해 본인은 2008년 탈퇴할 때까지 38년을 몸담았다. 신시사이저 음악을 창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대표곡은 ‘Autobahn’과 ‘The Model’이다. 테크노부터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안겼다. 처음에는 영국 음악 잡지들에게 배척을 당했지만 나중에는 음악적 혁신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뒀다. 1975년 ‘Autobahn’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1982년 ‘The Model’와 ‘컴퓨터 러브’가 한 면씩 들어간 싱글 음반으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970년대 메카니칼 이미지에 갇혀 있었지만 그 뒤 무대에서 키보드 뒤에 나란히 선 채 옷을 똑같이 입고 로봇 모양을 내기 시작했다. 앨범 커버도 잘 만들어 화가로서의 자질도 드러내 2010년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전시 공간을 얻을 정도였다.이 무렵 슈나이더는 팀을 떠난 상태였는데 그와 후터의 관계가 어떤지는 상당한 수수께끼였다. 후터는 2009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슈나이더는 “오랜 오랜 세월 크라프트베르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크 새비지 BBC 음악 전문기자는 “그 전에도 일레트로닉 음악은 있었다. 1963년 BBC의 라디오포닉 워크숍에서 녹음된 델 샤논의 ‘런어웨이’나 닥터 후 테마 음악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크라프트베르크는 새로운 음악의 어휘, 조금 더 힙하고 유럽의 낭만적인 과거를 축하하고 약동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낮은 주파수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울트라복스’의 리더인 밋지 우레는 슈나이더를 “자신의 시대를 한참 앞선 인물”이라고 묘사했고 가수 에드윈 콜린스는 단 한마디, “그는 신(神)”이라고 했다. 음악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스팬도 발렛’의 개리 켐프는 “(데이비드) 보위부터 일레트로니카, 80년대의 대부분, 그 너머 오늘날의 테크노와 랩까지 우리가 아는 한 그만큼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는 없었다”며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새로운 음악의 메트로폴리스를 형성했다”고 추모했다. ‘두란 두란’ 키보디스트 닉 로즈는 ‘Autobahn’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다른 어느 음악과 획기적으로 다르게 들렸다. 그들의 혁신과 창의는 일생 내내 존경하게 만들었다. 현대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네 팝 문화의 모든 것에 깊게 휘감겨 있다”고 적었다.오케스트랄 매노버 인더 다크(OMD)는 “절대적으로 황망하다”는 반응을 내보였고, 장 미셸 자르는 “내 친구 플로리앙, 자네의 ‘Autobahn’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보위는 ‘V-2 슈나이더’란 노래 제목을 붙일 정도로 존경심이 대단했다. 디페치 모드, 뉴 오더, 대프트 펑크 등도 마찬가지였다. 콜드플레이는 히트곡 ‘Talk’에 크라프트베르크의 ‘컴퓨터 러브’ 선율을 넣었고, 제이지와 닥터 드레는 ‘언더 프레저’에 ‘트랜스 유럽 익스프레스’ 멜로디를 차용했다. 크라프트베르크는 또 비슷한 콜라보레이션을 희망했던 마이클 잭슨의 제의를 손사래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간의 욕망, 그 끝은 파멸… ‘직관’ 그 이상의 감동

    인간의 욕망, 그 끝은 파멸… ‘직관’ 그 이상의 감동

    거대한 종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막 부화하려는 동물의 알과 같은 막이 놓인 무대는 핏빛 조명으로 물들었고, 조금씩 심장 박동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막 속 사람 형상의 움직임도 격렬해졌다. 이내 막을 찢고 하나의 ‘피조물’이 바닥에 떨어져나와 꿈틀대기 시작한다.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했으나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 외형이다. 이 피조물은 아직 근육이 잡히지 않아 일어설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렇게 무대 위는 10여분간 신체극이 이어진다. 피조물의 발작에 가까운 몸부림과 거친 호흡에 현장의 관객은 물론 이를 영상으로 지켜보는 관객 모두 숨을 죽이고 작품에 빠져든다. ●컴버배치 피조물 버전 8일 새벽3시까지 끔찍한 모습으로 등장해 격렬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 배우는 이미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영국 드라마 ‘셜록’과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통해 친숙한 이 배우의 명품 연극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튜브에 공개한 ‘NT라이브’ 영상을 통해서다. 작품은 메리 셸리가 188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8일 후’와 ‘트레인스포팅’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연출을 연극 무대로 옮겨 왔다.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창조한 피조물이 탄생과 동시에 버려지며 ‘괴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밀러 피조물 버전은 9일 새벽3시까지 극은 컴버배치와 배우 조니 리 밀러가 서로 배역을 바꿔 연기하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연기하면 밀러가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컴버배치가 박사가 되면 밀러는 피조물로 분하는 방식이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맡은 버전은 8일 새벽 3시까지, 밀러가 피조물을 연기한 버전은 9일 새벽 3시까지 공개된다. 2011년 영국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두 작품의 매력을 안방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작품은 두 주연배우가 런던 올리비에 시상식 최우수연기상과 이브닝 스탠더드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눈물, 땀방울까지 담아낸 NT라이브의 몰입감 높은 영상은 공연장 ‘직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과 감동을 전한다. 2015년 한국 국립극장이 NT라이브를 통해 국내에서 상영했고,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글 자막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유튜브 자막을 활성화하면 영어 자막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한밤보다 초저녁·새벽에 더 무는 모기

    [과학계는 지금] 한밤보다 초저녁·새벽에 더 무는 모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전염병역학센터,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MRC 국제전염병분석센터 공동연구팀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의 흡혈 시간이 한밤중에서 초저녁과 새벽, 이른 아침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아노펠레스 모기 2종을 가지고 온도를 변화시키면서 흡혈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21.4도 이하에서는 한밤중에 흡혈하는 경우가 많지만 26도보다 높은 경우는 밤 10시 이전과 새벽 5시 이후에 흡혈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로나19 지난해 말 처음 사람에 감염…英 연구진, 유전자 분석 확인

    코로나19 지난해 말 처음 사람에 감염…英 연구진, 유전자 분석 확인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처음 사람에게 감염돼 그때부터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했다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연구소의 프랑수아 발루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7600여 명에게서 채취한 원인 바이러스의 유전자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전염병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감염, 유전학 그리고 진화’(Infection, Genetics and Evolution) 최신호(5월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연구자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유전자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해 서로 다른 시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채취한 원인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에 관한 변이를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처음으로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바이러스가 확인되기 훨씬 전에 이미 확산해 많은 사람을 감염시켰다고 가정하는 기존 시나리오들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일부 의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보고된 것보다 몇 개월 전부터 조용히 확산하기 시작해 이미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획득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왔다. 발루 교수 역시 “모두 이런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면서 “실제 감염자는 많아도 세계 인구의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했지만, 또 다른 동물들에게 먼저 감염된 뒤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것이 다른 많은 연구로 밝혀졌다. 최초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보고됐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할 때마다 오류가 생기는 데 이런 변이는 시간과 지리적 위치를 통해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이른바 분자시계로 활용될 수 있다. 발루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엄청난 속도로 세계 거의 모든 나라로 확산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도 지난 1, 2월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기 몇 주 전이나 심지어 한두 달 전 사람들에게 감염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전적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발루 교수는 어떤 나라에서도 이른바 0번째 환자라고 불리는 실질적 최초의 환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변이한다. 변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변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아직 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치명적이거나 덜 전염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보고서를 검토해온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분석가 레인 웜브로드 박사는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화가 어떻게 이 바이러스를 전염성이나 병원성으로 만들 수 있는지 증명하려면 동물을 대상으로 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극 무대 위 컴버배치...유튜브로 만나는 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

    연극 무대 위 컴버배치...유튜브로 만나는 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

    거대한 종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막 부화하려는 동물의 알과 같은 막이 놓인 무대는 핏빛 조명으로 물들었고, 조금씩 심장 박동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막 속 사람 형상의 움직임도 격렬해졌다. 이내 막을 찢고 하나의 ‘피조물’이 바닥에 떨어져나와 꿈틀대기 시작한다.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했으나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 외형이다. 이 피조물은 아직 근육이 잡히지 않아 일어설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렇게 무대 위는 10여분간 신체극이 이어진다.피조물의 발작에 가까운 몸부림과 거친 호흡에 현장의 관객은 물론, 이를 영상으로 지켜보는 관객 모두 숨을 죽이고 작품에 빠져든다. 끔찍한 모습으로 등장해 격렬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 배우는 이미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영국 드라마 ‘셜록’과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통해 친숙한 이 배우의 명품 연극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튜브에 공개한 ‘NT라이브’ 영상을 통해서다. 작품은 메리 셸리가 188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8일 후’와 ‘트레인스포팅’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연출을 연극 무대로 옮겨왔다.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창조한 피조물이 탄생과 동시에 버려지며 ‘괴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극은 컴버배치와 배우 조니 리 밀러가 서로 배역을 바꿔 연기하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연기하면 밀러가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컴버배치가 박사가 되면 밀러를 피조물로 분하는 방식이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맡은 버전은 8일 새벽 3시까지, 밀러가 피조물을 연기한 버전은 9일 새벽 3시까지 공개된다. 2011년 영국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두 작품의 매력을 안방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작품은 두 주연배우가 런던 올리비에 시상식 최우수연기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눈물, 땀방울까지 담아낸 NT라이브의 몰입감 높은 영상은 공연장 ‘직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과 감동을 전한다. 2015년 한국 국립극장이 NT라이브를 통해 국내에서 상영했고,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글 자막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유튜브 자막을 활성화하면 영어 자막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제유가 폭등’ WTI 20% 상승…美증시도 훈풍

    ‘국제유가 폭등’ WTI 20% 상승…美증시도 훈풍

    트럼프 대통령 “원유 수요 다시 시작됐다”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폭등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5%(4.17달러) 뛴 24.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약 2주 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상승 폭을 키웠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30분 현재 배럴당 14.45%(3.93달러) 오른 31.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로 최근까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취했던 제한조치를 완화,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 움직임에 나서는 미국 내 주들이 늘어나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제유가가 오르자 트위터를 통해 “(원유) 수요가 다시 시작되면서 유가가 멋지게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금값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2.70달러) 내린 1,710.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등각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33포인트(0.56%) 오른 23,883.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7포인트(0.9%) 상승한 2,86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41포인트(1.13%) 오른 8,809.1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과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는 각 주별로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봉쇄 완화에 비교적 신중했던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부 소매업체들이 픽업 판매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롯한 점진적인 경제 재개 방안을 내놨다. 플로리다주는 일부 카운티를 제외한 지역에서 이날부터 식당과 소매점이 가게 안에손님을 들일 수 있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는 4단계에 걸쳐 경제 재가동에 나서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도 경제 활동이 재개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로 죽다 산 영국 총리, 여섯째 아이 의사이름 붙여

    코로나로 죽다 산 영국 총리, 여섯째 아이 의사이름 붙여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을 당시 상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했다고 털어놨다. 영국 내각은 존슨 총리의 사망을 대비해 비상계획까지 세울 정도였다. 존슨 총리는 3일자 ‘더 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존슨은 처음 런던 다우닝가의 총리관저에서 자가격리를 할 때 병원으로 옮기라는 참모들의 건의를 거부했다고 한다. “영상 연결로 회의를 하는 등 계속 일을 하고 있었기에 입원을 거부했는데,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 그때 병원에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가기 싫었다. 그렇지만 그들(참모들)은 매우 단호했고, 돌이켜보면 그들이 나를 입원시킨 것은 옳은 일이었다” 존슨은 세인트토머스 병원에 지난달 5일 입원해 산소공급장치를 통해 계속 산소를 공급받다가 상태가 악화해 다음 날 중증치료병상(중환자실·ICU)으로 옮겨졌다. ICU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때는 한때 상태가 더 악화해 의료진이 기관 내 삽관 등 침습적 인공호흡 방식을 논의하기도 했다. 존슨은 “기관 내 삽관을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의사들의 의견이 50대 50으로 갈라지는 나쁜 순간이 찾아왔다”며 “그들이 ‘스탈린 유고’와 비슷한 시나리오를 세웠다”고 털어놓았다. 내각이 총리 유고 시 비상계획을 마련한 것을 두고 구소련을 철권통치했던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 사망 당시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존슨은 사흘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뒤 총리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달 27일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업무 복귀 이틀 뒤 태어난 아들에게는 자신의 치료를 담당한 세인트토머스 병원 중환자실 의사 닉 프라이스와 닉 하트의 이름을 따 니컬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존슨이 약혼녀 캐리 시먼즈(32)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의 정식 이름은 윌프레드 로리 니컬러스 존슨이다. 한편 영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가 2만 8446명으로 이탈리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코로나 사망자 숫자는 2만 8710명이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봉쇄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생활에 일정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면서 “예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의 즉각적인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23일부터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 중단, 2명 이상 모임 금지, 필수적인 경우 외 이동금지 등의 봉쇄조치를 시행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록다운’ 한 달 단상/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록다운’ 한 달 단상/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코로나19로 인한 아수라장 와중에 직장을 옮겼다. 런던의 로펌에서 바르샤바의 로펌으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맞다. 가족이 다 옮겨 가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며칠 폴란드에 가서 필요한 업무들과 미팅을 하고 주말에 돌아오는 걸로 계획을 했다. 이게 가능하다니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시절에는 가능한 일이었다. 브렉시트라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런던에서 바르샤바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 걸린다. 조금 멀리 직장이 있고 주말에 집에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이다. 비행기를 반드시 타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한 나라에서 일을 하고 다른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거주하는, 즉 다른 나라로 통근하는 이런 근무 형태는 유럽에서는 사실 보기 드물지는 않았다. 가깝게 지내는 독일인 가족의 경우 남편이 런던에서 일하다가 주말에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독일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지내다가 주초에 다시 런던으로 오곤 했다. 런던이 직장이 많고 임금이 높은 대신 물가가 비싸고 주거 및 공교육 환경이 덜 좋기 때문에 한 선택이라고 했다. 유럽 대륙 내에서는 자기 차를 가지고 다른 나라로 매일 출퇴근할 수도 있었다. 심지어 쇼핑을 하러 국경을 넘어가기도 했는데, 국경에 따로 검문소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저 길을 따라 가면 다른 나라가 나오는 식이었다. 사실 한중일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진다면 한국에서도 이런 식의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기 이전의 모습이다. 유럽 국가들은 앞다투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국경을 폐쇄했다. 영국은 이런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집에 머물게 하는 록다운 조치를 취했다. 바르샤바의 로펌 구성원과 만나 서로 소개하고 업무에 익숙해지려던 계획은 출발 전날 취소됐고 대신 화상으로 미팅을 하기로 했다. 폴란드도 록다운 중이었으니 다들 집에서 약간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인사를 나누었다. 코로나19 이전 시절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당분간은 분명 이전만큼 선뜻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기는 어려울 터이니 이런 업무 방식에 익숙해져야만 할 텐데 그게 잘 되려나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한국에 살고 있는 동창들과 메신저로 안부를 묻다 보니 어른들은 한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고 아이들은 다른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수업을 들으며 지내고 있었다. 정신 없는 풍경이다. 한 친구가 코로나19 덕에 미국, 영국, 한국에서 사는 모습이 다 같아져 버렸다고 했다. ‘그러게 말이다’라고 가볍게 말을 주고받다가, 이런 풍경은 사실 이런 여건을 누릴 수 있는 일정 계층의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말하자면 힘들다고 투덜거리지만 아직 직장을 잃지 않았고 재택근무 가능하고 아이가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줄 수 있는 사람들만이 이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것도 배부른 소리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영국에서 록다운이 시작된 것이 지난 3월 23일이었으니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됐다. 그동안 반드시 출근해야만 하는 사람이나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필수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했다. 생필품 쇼핑 및 하루 한 번 야외 운동이 허용됐다고는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어야 했다. 식당이나 술집은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됐고 많은 곳이 문을 닫았다. 아직 일일 사망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데도 록다운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이런 상황을 버티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것이다. 코로나19 시절이 분명 견디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의 시절은 더 견디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고 예측조차 못했으니 이후 대책에 대해서도 선뜻 뭐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다만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도 더 힘겨운 상황에 처한 이들이 있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적으면서 이건 악어의 눈물 아닌가 하는 생각 역시 했다.
  • [박성국의 인터미션] 지구적 위기 속 예술이 반짝인 방식

    [박성국의 인터미션] 지구적 위기 속 예술이 반짝인 방식

    #1.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항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과 부딪쳐 침몰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여객선은 서둘러 구명정에 탑승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비명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 선율이 흘러나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월리스 하틀리와 밴드 단원 7명이 선사한 연주였다. 이들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도 겁에 질린 승객들을 위해 끝까지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훗날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재조명됐다. #2. 1980년대 초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굶어 죽는 아이들과 난민들이 속출했다. ‘제3 세계’라는 서구 열강적 시각 속에 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조차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소식을 접한 영국 가수 밥 갤도프는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아와 난민 문제에 무관심한 국제사회에 분노했다. 곧 뜻을 함께하는 동료 가수들과 ‘밴드 에이드’라는 이름으로 모여 자선음반 ‘그들도 크리스마스를 알까?’(Do They Know It´s Christmas?)를 발매하고 에티오피아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이듬해인 1985년 7월 13일 범지구적 록페스티벌로 확대됐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 존 F 케네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선공연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는 각각 7만 2000여명과 9만여명의 관중이 모였고, TV 중계로 전 세계 160개국 15억명이 함께 노래했다. 록밴드 ‘퀸’은 이 공연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이 장면은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조명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클래식부터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기쁨과 슬픔의 순간에는 언제나 음악이 함께했다. 음표와 가사로 다양한 감정을 옮긴 음악은 집단적 고난과 위기의 상황에서 연대와 화합의 힘을 발휘해 왔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미 23만 7000여명이 목숨을 잃는 등 범지구적 위기 속에서 다시 마법 같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집단적 우울과 불안에 빠진 인류를 위로하고 하나로 묶는 치유와 연대의 힘 말이다.지난달 18일 미국과 영국,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유튜브 등 영상으로 대규모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이 진행됐다. 이 공연에는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롤링스톤스, 엘턴 존, 스티비 원더, 셀린 디옹,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 팝의 전설과 현시대 최고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하며 ‘2020년 라이브 에이드’라는 반응이 나왔다. 폴 매카트니는 노래에 앞서 “우리는 이것(코로나19)과 싸우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 우리의 지도자들에게 전 세계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래야 이런 위기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날 공연에선 60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기금이 모였다.세계적으로 명성을 인정받는 거장과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오른 젊은 연주자 등 클래식 음악가들은 과거 타이타닉의 악사들처럼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관객 한 명 없는 텅 빈 공연장 무대를 지키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돌아가 시대의 불안과 고통을 어루만졌고,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최근 영상으로 세계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공연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뮤지컬 제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매주 자신의 작품 1편씩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공연마다 수억원의 코로나19 기금이 쌓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불안과 공포에 떨던 세계 시민들은 이를 떨쳐내고 극복하기 위해 지역과 인종을 초월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연대 속에는 음악과 예술이 있다. 전대미문의 지독한 감염병은 역설적이게도 인류에게 음악과 예술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psk@seoul.co.kr
  • 존슨 총리 아들 이름 ‘니컬러스’… 코로나 치료해준 의사 이름 붙여

    존슨 총리 아들 이름 ‘니컬러스’… 코로나 치료해준 의사 이름 붙여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퇴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태어난 아들에게 자신을 치료해 준 의료진의 이름을 붙였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의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29일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윌프레드 로리 니컬러스 존슨’이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시먼즈는 ‘윌프레드’와 ‘로리’는 각각 존슨 총리와 자신의 할아버지 이름이고, ‘니컬러스’는 지난달 존슨 총리를 치료한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의 중환자실 의사 닉(Nick) 프라이스와 닉(Nick) 하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존슨 총리는 3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가 지난달 27일 퇴원했다. 중환자실 입원 당시 존슨 총리가 생사를 오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그는 이날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며 “훌륭한 의료진 덕분에 내가 살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놀라운 일”이라며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를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수·野정치인 무차별 ‘金위중설 뻥튀기’… “인포데믹 대책 세워야”

    보수·野정치인 무차별 ‘金위중설 뻥튀기’… “인포데믹 대책 세워야”

    대북소식통發 거짓정보에 전 세계 들썩 주식·외환시장 요동… 부작용 만만찮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린(인)비료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사진과 영상이 보도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근거 없는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익명의 ‘대북 소식통’발(發) 거짓 정보에 한반도 주변국이 들썩였던 열흘 동안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잘못된 북한 정보가 확산되는 ‘인포데믹’을 예방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 위중설은 대북소식통을 인용한 가짜뉴스가 외신을 통해 확대됐고, 외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쓰는 한국 언론이 재생산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청와대와 정부가 수차례 “위중설의 근거가 없다”고 확인했지만, 일부 보수 언론과 유튜버, 보수 야당 및 탈북자 출신 정치인들은 오히려 한국 정부를 의심하며 대중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일삼았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지난달 20일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심혈관 시술설을 제기한 다음날 미국 CNN 방송은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15일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궁전 참배를 불참하면서 건강상 문제일 가능성이 이미 제기됐으나 외신이 아무런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확정적으로 보도하면서 파장을 키운 것이다. CNN 보도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2.99% 포인트 하락했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탈북자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지난 1일에도 “지난주에 사망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위원장의 등장 이후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을 펼친 지 당선자와 주영국 북한대사관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 등에게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오히려 새로운 의혹을 내놨다. 지 당선자는 “속단하지 말고 좀더 지켜보자”고 했고, 태 당선자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카트)이 다시 등장했다”며 ‘카트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지 당선자가 2006년 회령에서 탈북한 지 14년째이고 태 당선자도 런던 대사관에 10년 넘게 근무해 평양 권부 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발언을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을 통한 가짜뉴스 유통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발 북한 소식을 검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탈북자와 북중 접경지역의 북한 주민이 대부분인 이른바 ‘대북 소식통’은 떠도는 소문을 전할 뿐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같은 기밀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언론사들이 단순히 일방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북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보도해야 가짜뉴스 증폭 메커니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보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는 중국탓?…英 출신 칭화대 교수 “허튼소리!”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문제와 관련 중국 책임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영국인 학자 마틴 자크 박사는 중국 국영언론 CCTV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신종 질병으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수의 희생자가 속출한 것은 바로 강한 전염성 탓”이라고 3일 밝혔다. 미국 등 일부 국가와 상당수 서방 언론이 제기한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방역 실패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아시아경제연구센터 연구원 출신의 자크 박사는 중국 칭화대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크 박사의 이 같은 시각을 담은 보도는 3일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상위 전면에 게시된 상태다. 자크 박사에 따르면 다수의 서방 언론은 중국의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은 말로만 하는 이들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가 성향을 가지고 있는 국가”라면서 “중국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초기 대응과 방역을 시작했다. 이제 와서 중국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일부 국가와 지도자는 허튼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단순히 중국을 탓하기 위한 행위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방역 시스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했다. 자크 박사는 “미국은 무려 2개월 반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앞서 중국이 방역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미국은 이들의 것을 보고, 배우거나 방역에 대비하려는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와 언론이 제기한 중국인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 조작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공개한 데이터에 대해 의문을 즐기는 것은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서방국가가 해왔던 전략으로 마치 이 같은 행동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같은 음모론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서방국가들은 지난 1990년대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이후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전 세계 모든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듯이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내놓는 모든 통계가 거짓이었다면 지금의 경제대국 중국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 등 희생자 관련 정보에 대한 비공개 원칙을 고수 중인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제기했다. 자크 박사는 “지금껏 미국에서 코로나19로 희생된 사망자 수는 연일 급증, 전 세계 사망자 수 1위를 기록 중”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자신들의 국가에서 이토록 많은 국민이 사망하는 동안 어떠한 적절한 조치들을 행했는지 질문하고 싶다. 오히려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정보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유도 모른 채 감염되는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미국인 희생자 수 급증이야 말로 현재 미국의 내부 상황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그 허점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적절한 준비와 방역활동을 지원하든 서방 국가들은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실천하는 정책이 비록 긍정적인 의도와 결과를 낳더라도 그들은 ‘반중’을 외치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방 국가와 서방 언론의 현실”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 세계 16개 국가에 총 149명의 의료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총 15차례에 걸쳐 지원된 의료진 파견 사업은 중국국무원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를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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