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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엠 “케이팝 어벤저스 ‘시너지’…뚜렷한 우리 색깔 찾았죠”

    슈퍼엠 “케이팝 어벤저스 ‘시너지’…뚜렷한 우리 색깔 찾았죠”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라는 성과를 거둬 부담이 많이 됐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어려운 시기에 저희가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백현)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보이그룹 멤버 7명이 뭉친 슈퍼엠은 25일 첫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가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신곡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10월 첫 미니앨범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들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엔시티(NCT)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비의 루카스와 텐 등 화려한 구성으로 등장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아시아 가수 최초로 데뷔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핫 200’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이 때문에 25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슈퍼 원’(Super One)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리더 백현은 “슈퍼엠의 색깔이 이제야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카이는 SM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일컫는 ‘SMP’(SM 뮤직 퍼포먼스)를 “슈퍼엠의 존재 의미”라고 표현하며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앨범명 ‘슈퍼 원’은 “우리는 모두 특별한 존재로 각자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 된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원’(Monster & Infinity), 선공개 싱글 ‘100’(헌드레드)와 ‘호랑이’(Tiger Inside) 등 총 15곡이 실렸고, 특히 타이틀곡 ‘원’은 2번 트랙 ‘인피니티’와 3번 트랙 ‘몬스터’를 합쳐서 만들어 시너지를 냈다는 설명이다. 각국의 프로듀싱 팀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송캠프’로 만들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업에 참여한 스웨덴 프로듀싱 팀 문샤인(Moonshine)은 “서울, 스톡홀름, 런던, LA, 텍사스라는 5개의 시차가 공존하는 상황”이었다고 영상을 통해 전했다.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마블과 콜라보한 머천다이즈(팬 상품)도 선보인다. 슈퍼엠 멤버들을 마블 캐릭터처럼 표현했다. 마크는 “미국에서 처음 데뷔할 때 이수만 선생님이 케이팝 어벤져스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진짜 마블과 콜라보를 하게 됐다”며 “마블의 팬으로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용은 슈퍼엠의 해외 인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 “이수만 선생님의 훌륭한 프로듀싱 덕분”이라며 “각자의 활동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색깔과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다. 태민은 “일차적으로는 댄스곡을 하는 퍼포먼스형 그룹 느낌이지만, 목소리나 감정선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충분히 다재다능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오전 미국 NBC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이들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웨이브 오리지널 웹 예능 ‘슈퍼엠의 M토피아’, tvN 특집쇼 ‘원하는대로’ 등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백현은 “‘비욘드 라이브’ 같은 온라인 공연으로 전세계의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빨리 이 시기가 좋아져서 오프라인으로 눈빛을 마주하고 무대를 꾸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창고에 버려둔 15㎝ 주전자, 알고보니 6억짜리 中 황제 도자기

    창고에 버려둔 15㎝ 주전자, 알고보니 6억짜리 中 황제 도자기

    성인 손바닥만한 작은 도자기 주전자가 경매에서 수 억 원에 낙찰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 술주전자는 18세기 청나라 황제인 건륭황제 시대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 15㎝ 정도의 작은 크기다. 찻주전자와 유사한 외형이지만, 전문가들은 도자기인 이 주전자가 술을 담아 마실 때 사용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주전자는 잉글랜드 중부 더비셔 지방의 한 가정집 창고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창고를 정리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를 담당한 업체는 올 초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 주전자에 대한 가치를 추정했고, 그 결과 이것이 건륭황제가 직접 사용했던 술주전자 총 4개 중 하나라고 추정했다.당초 이 주전자의 경매 예상가는 2만~4만 파운드였다. 하지만 경매를 담당한 경매업체는 해당 주전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확인하고 예상 경매가를 15만 파운드로 상향 수정했다. 최근 열린 경매에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8명의 전화 입찰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구매자가 예상 가격의 2배가 넘는 39만 파운드, 한화로 약 5억 8200만원에 낙찰받았다.주전자의 원래 주인이었던 더비셔주의 51세 남성은 “이 주전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로 건너갔던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영국으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부모님이 이를 보관하시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다락방으로 옮겨졌다. 이후 상자에 넣어진 채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뒤 마침 창고의 상자를 열어 볼 시간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주전자를 발견했다”면서 “이 주전자의 가치를 알기 전에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추적단 불꽃 지음, 이봄 펴냄) ‘n번방 사건’의 실체를 알린 대학생 취재팀 추적단 불꽃의 르포 에세이. 기자를 지망하던 대학생 둘은 스펙을 쌓기 위해 공모전을 준비하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끔찍한 범죄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 추적을 시작한다. 그 결과 n번방의 운영진이 검거되고, 대법원이 디지털 성범죄자들의 양형 기준을 높였지만 제2의 n번방은 여전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320쪽. 1만 7000원.위대한 여성 예술가들(파이돈 편집부·리베카 모릴 지음, 진주 K 가드너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지난 500년간 위대한 작품을 남긴 여성 예술가 400여명을 집대성한 저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술사 책인 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초판에도 여성 미술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술사에 기록되는 예술가는 남성에 국한돼 왔다. 464쪽. 5만 8000원.저항하는 지성, 고야(박홍규 지음, 들녘 펴냄) 스페인의 역사를 화폭에 담은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를 조명했다. 전쟁의 참상, 사회의 악습 등 반체제적인 그림들을 수백점 그렸던 고야는 실제 50년 이상을 궁정에 충성한 어용화가였다. 노년에 이르러 눈과 귀가 멀었던 고야는 외부 세계와는 차단된 채 내면에 침잠, 참혹한 인간 현실의 단면을 드러냈다. 392쪽. 1만 5000원.두 개의 이름으로(야마구치 요시코·후지와라 사쿠야 지음, 장윤선 옮김, 소명출판 펴냄)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만주를 점령한 일본의 선전영화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배우 리샹란의 자서전. 이후 베트남전쟁을 취재하고, 참의원 의원을 거쳐 환경청 정무차관까지 지낸 그는 일본의 국가 정책에 희생된 배우 리샹란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462쪽. 2만 8000원.읽는 직업(이은혜 지음, 마음산책 펴냄) 베테랑 인문 편집자가 기록한 책을 둘러싼 세계. 14년간 꾸준히 인문서 목록을 쌓아온 출판사 글항아리의 편집장인 저자가 오랜 시간 골몰해 온 출판과 편집에 관한 고민, 태도를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편집자의 일을 다양한 실사례를 들어 명료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232쪽. 1만 4500원.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다산책방 펴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논픽션 에세이.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뮈엘 포치의 초상화를 보고 깊게 매료된 반스는 그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19세기의 외과의사 사뮈엘 포치는 프랑스 최초의 산부인과 전문의면서 당대 명성 높은 예술가들과 연결된 핵심 인물이자 운동가였다. 348쪽. 1만 8000원.
  • JP 모건체이스, 브렉시트 우려로 영국 내 2000억 유로 자산을 독일로 연내 이전

    JP 모건체이스, 브렉시트 우려로 영국 내 2000억 유로 자산을 독일로 연내 이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해 2000억 유로(약 27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영국 내 자산을 연내에 독일로 옮기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독일로 이전할 자산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업계는 JP 모건체이스가 현금 외에 고객과 거래를 위해서 보유하는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을 독일로 반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영국은 EU 이탈로 인해 역내에서 자유롭게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단일 패스포트’ 체제에서 제외된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도 2000억 유로의 자산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JP모건은 현재 런던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하는 거점을 두고 EU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금융 서비스를 계속 상호 제공하는 틀을 모색했지만 통상교섭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JP모건은 브렉시트 이행기간이 종료하는 연말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자산 이관을 서둘러서 EU 회원국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방침이다. JP모건의 2000억 유로 규모 영국 내 자산은 JP 모건체이스 총자산의 10% 미만이다. JP 모건체이스 독일법인은 EU 당국의 관련 면허를 이미 취득한 상태다. 영국에서 월경 서비스가 규제로 어려워지면 독일이 EU 고객 서비스의 거점이 된다. 자산 이관에 맞춰 1만 7000명에 이르는는 직원도 영국에서 EU로 단계적으로 이동한다. JP모건은 앞서 지난 1월 영국의 EU 이탈에 맞춰 파리 거점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 완치 후에도 정신질환 앓을 수도

    코로나 완치 후에도 정신질환 앓을 수도

    코로나19가 최근 유럽에서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을에 접어들면서 계절성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완치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영향을 미쳐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 발표된 다양한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으로 뇌신경조직이 손상돼 심할 경우 정신질환을 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의대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하는 나이보다 훨씬 많은 50대 중반 여성이 코로나19 완치 후 환각, 환청, 방향감각 상실과 함께 타인에 대한 공격성, 강박증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처럼 코로나 완치 이후 호흡계, 혈관계 후유증뿐만 아니라 섬망, 방향감각 상실, 환각,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의대 연구팀도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125명의 신경정신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62%가 뇌졸중, 뇌출혈 같은 뇌혈류 공급 손상, 31%가 시공간 왜곡 증상, 뇌염증 증상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10명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경정신학적 후유증은 바이러스가 직접 뇌에 침투했기 때문인지,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면역계 과잉반응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치료 끝나고 나면 정신질환 찾아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치료 끝나고 나면 정신질환 찾아온다

    코로나19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을에 접어들면서 계절성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완치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영향을 미쳐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 발표된 다양한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으로 뇌신경조직이 손상돼 심할 경우 정신질환을 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의대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하는 나이보다 훨씬 많은 50대 중반 여성이 코로나19 완치 후 환각, 환청, 방향감각 상실과 함께 타인에 대한 공격성, 강박증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처럼 코로나 완치 이후 호흡계, 혈관계 후유증 뿐만 아니라 섬망, 방향감각 상실, 환각,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뇌졸중, 뇌출혈, 기억상실, 뇌부종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의대 연구팀도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125명의 치료 중, 그리고 완치 이후 신경정신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62%가 뇌졸중, 뇌출혈 같은 뇌혈류공급 손상, 31%가 시공간 왜곡증상, 뇌염증 증상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10명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경정신학적 후유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뇌에 침투했기 때문인지, 코로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면역계 과잉반응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신경과학자인 마이클 잔디 영국 런던대(UCL)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뇌신경학적 후유증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지만 뇌손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뇌손상에 취약한 사람들은 누구인지가 아직 명확치 않다”라며 “원인이 정확히 파악돼야 올바른 치료법을 찾을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한 뇌 손상에 대한 여러 가설 중 증명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런 런던패션위크는 처음…농장에서 펼쳐진 세계적인 패션쇼

    이런 런던패션위크는 처음…농장에서 펼쳐진 세계적인 패션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 패션 위크가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 패션쇼를 선보였다. 오는 22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2021 S/S 런던 패션위크 중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런던 북서쪽 아머샴에 있는 한 농장에서 열렸다. 극소수의 관객과 관계자만 출입이 허가된 이 농장의 패션쇼는 이번 시즌에 열린 런던 패션위크 패션쇼 중 유일하게 실제 청중이 오프라인에서 관람할 수 있는 쇼로 알려졌다. 쇼에 선 모델들은 청중과 멀리 떨어진 목장의 풀밭을 런웨이 삼아 워킹을 시작했다. 화려한 조명과 특수효과가 가득한 일반적인 패션쇼와 달리, 이번 쇼의 유일한 특수효과는 풀밭 한가운데서 터지는 폭죽이 전부였다.모델들은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색다른 패션쇼에 서서 각자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했고, 관객들은 모델들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곧 다가올 2021년 S/S 시즌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쇼를 맡은 브랜드는 파리아 파르자네는 이란 출신의 20대 젊은 디자이너로, 최근 영국 패션업계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는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이란 출신인 만큼 이란의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뽐내 왔으며, 쇼가 끝나면 18세기 중동에서 평화와 사랑의 상징이었던 노란 장미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매년 2월과 9월 런던에서 열리는 런던 패션 위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버버리는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로 런던 패션위크의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영국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스페인과 프랑스, 미국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국가에서 런던을 방문하는 참가자들은 행사 전 14일간 자가격리를 한 후에야 쇼에 설 수 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때문에…英 왕립미술원, 미켈란젤로 조각품 1500억원에 팔까?

    코로나 때문에…英 왕립미술원, 미켈란젤로 조각품 1500억원에 팔까?

    우리 돈으로 무려 1500억 원의 가치를 지난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1475~1564)의 조각품이 과연 매물로 나올 수 있을까?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영국 왕립미술원인 로열 아카데미가 미켈란젤로 작품을 팔 것인지 일자리를 잃을 것인지를 놓고 잔인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뜬금없이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은 현재 런던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원형 조각품인 '타데이 톤도'(Taddei Tondo)다. 이 작품은 지난 1504~1505년 사이 미켈란젤로가 직접 조각한 미완성 명작으로 성모, 아기 예수, 아기 세례 요한이 예술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당초 이 작품은 조오지 보몬트 경의 소유였으나 부인인 마가레트가 사망한 후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영감을 주기위해 지난 1829년 런던 갤러리에 기증됐다. 이렇게 오랜 세월 수많은 예술가와 관람객에게 영감을 준 작품에 '판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탓이다. 다른 예술기관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기 시작하면서 150개의 일자리를 줄여야 할 위기에 놓인 것. 한 익명의 로열 아카데미 회원은 "타데이 톤도의 판매가 이미 회원들 사이에서 논의됐다"면서 "이는 일자리를 구하고 재정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타데이 톤도의 정확한 가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약 1억 파운드(약 1504억원)의 가치가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로열 아카데미 측은 "소장한 어떠한 작품도 판매할 계획이 없다"면서 "우리는 특별한 예술 작품의 관리자로서의 특권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미래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작품을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로나 확산, 마냥 기다릴 수 없다”...빨라지는 각국 재봉쇄 움직임

    “코로나 확산, 마냥 기다릴 수 없다”...빨라지는 각국 재봉쇄 움직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국이 다시 봉쇄령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국적인 재봉쇄 조치를 내린 가운데 유럽 주요 국가들은 도시나 장소 단위로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이 “조만간 봉쇄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칸 시장은 “다른 지역에 이미 시행된 조치 중 일부를 고려하고 있다. 6개월 전처럼 마냥 기다려서는 안되고 바이러스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국적·전면적 봉쇄령은 아니더라도 이에 준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일주일 사이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환자 수가 18.8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난 수도 런던의 위기의식은 더욱 크다. 칸 시장은 보건당국, 시의회 등과 함께 봉쇄령이 내려졌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논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외부 모임 금지령을 내린데 이어 잉글랜드 전역의 술집·음식점의 영업시간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감염자와 접촉 후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1만 파운드(약 15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프랑스는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해변과 공원 등에서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오후 8시 이후 주류 구입을 금지시키는 등 제한 조치에 나섰다. 18~19일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3000명 넘게 나온 가운데 사람이 많이 모여 감염 우려가 큰 ‘핫스폿’을 중심으로 강력한 거리두기를 실시한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도 오는 21일부터 저소득층과 인구 밀집 지역에서 출근이나 진료, 등교를 제외한 이동을 제한하고 술집과 식당은 매장의 50%만 손님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시 당국은 약 100만명에게 봉쇄령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2017년 1월 영국 런던 근교 펠트햄에 있는 창고에 도둑이 들었다. 마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문 서적 경매에 출품하려고 희귀한 책 200여권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훔쳐갔다. 대략 250만 파운드(약 37억 7380만원)로 값어치가 매겨졌다. 16세기와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초판본에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여러 희귀본,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드 고야의 스케치 등등이었다. 도둑들은 히드로 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창고의 지붕에 구멍을 내고 감지 장치를 피하기 위해 줄을 타고 12m 바닥에 내려와 책들을 훔쳐 달아났다. 런던 경찰청의 전문 범죄 수사팀은 3년 반 넘는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 북동부 네암트란 시골 마을의 한 주택 바닥에서 책들을 모두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전했다. 사실 루마니아의 조직범죄단이 지목된 것은 사건 직후였다. 영국 전역의 고가품 창고들을 잇따라 털어 갱단의 실체가 이미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이 훔쳐간 책들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유럽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영국 전역은 물론,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의 45곳 주소지를 샅샅이 뒤져 이날에야 마침내 소중한 책들을 되찾았다. 13명이 기소됐는데 그 중 12명은 벌써 유죄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앤디 더럼 경사는 “이 책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는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유산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손흥민과 날갯짓 초읽기 ¨ 개러스 베일 토트넘 훈련장 도착

    손흥민과 날갯짓 초읽기 ¨ 개러스 베일 토트넘 훈련장 도착

    손흥민(28)과 개러스 베일(31·웨일스)의 ‘호흡 맞추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베일의 토트넘 복귀가 임박했다”면서 “베일이 현지시간으로 18일 토트넘의 훈련장에 도착했다.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베일은 북런던 루턴 공항에 내려 토트넘의 훈련장인 엔필드에 도착했다. 이미 영국 언론들은 베일이 19일 토트넘과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베일의 에이전트인 조너선 바넷도 BBC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공개하며 토트넘 합류를 예고한 상태다. 2006년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베일은 이듬해부터 토트넘으로 이적해 맹활약하며 스타로 떠올랐고, 2013년 9월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다. 당시 추정 이적료는 8600만 파운드로 역대 유럽축구 최고액이었다.하지만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잦은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지네딘 지단 감독과 보이지 않는 충돌을 일으키면서 ‘계륵’으로 전락했다. 위기 탈출에 나선 베일은 ‘친정팀’ 토트넘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타진하게 됐다.<!-- MobileAdNew center 베일의 토트넘 복귀가 현실화되면서 토트넘 팬들은 좌우 날개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베일과 손흥민이 측면 공격에 나서고 해리 케인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피플+] 5년 동안 걸어서 1만㎞…英 사진작가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5년 동안 걸어서 1만㎞…英 사진작가의 무한도전

    한 사진작가가 영국 해안선을 따라 5년이 넘는 세월동안 무려 1만㎞를 걷는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오로지 걸어서 영국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완주한 사진작가 퀸틴 레이크(45)의 꿈같은 여정을 보도했다.그가 처음 대장정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4월 17일. 당시 그는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영국 해안선을 도는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섬나라인 영국의 아름다운 해안을 사진으로 기록하자는 뜻에서 시작했지만 그 여정은 물론 쉽지 않았다. 바다와 접한 땅 끝을 따라 걷기 때문에 위험하고 거친 지형이 많았고 특히 '접근금지'가 붙어있는 사유지도 많아 때로는 침범하고 또 때로는 빙 둘러가야 했다.이렇게 그는 큰 배낭을 둘러매고 하루 20~40㎞를 걸으며 해안의 아름다움을 기록했으며, 다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중간중간 첼트넘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돈을 벌었다. 레이크는 "걷다가 폭풍우를 만나고 또 때로는 길이 사라졌으며 대부분 야생에서 잠을 잤다"면서 "5년 이상을 홀로 걸었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루 3분의 1을 걸었는데 일수로 따져보니 445일을 걷을 셈"이라고 덧붙였다.5년이 넘는 세월동안 해안선을 따라 걷고 또 걸은 그는 얼마 전 가족과 친구들의 환영 속에 출발지였던 세인트 폴 대성당 앞에 도착하며 길었던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레이크는 "지난 5년 간은 한마디로 영적인 경험이었다"면서 "영국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고 훨씬 더 거친 섬이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우디 사막서 12만 년 전 고인류 발자국 발견…“한때 호수 있던 초원”

    사우디 사막서 12만 년 전 고인류 발자국 발견…“한때 호수 있던 초원”

    사우디아라비아의 북부 지역은 12만 년 전 초원이었고 소수의 호모사피엔스는 얕은 호수에 들러 물을 마시고 식량을 확보했다. 호수에는 오늘날 볼 수 있는 어떤 종보다 큰 낙타와 물소 그리고 코끼리가 자주 찾아왔다. 따라서 이들 고인류가 이런 거대 동물을 사냥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이들의 긴 여정 가운데 잠시 머물던 경유지에 지나지 않았다. 이 상세한 묘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지역에 있는 네푸드사막에서 발견한 고인류와 고대 동물의 발자국 화석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으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16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명시된 내용이다.이 논문의 제1저자로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생태연구소의 매튜 스튜어트 박사는 “이들 발자국은 알라타르(Alathar·아랍어로 흔적을 뜻함)라는 고대 호수에 침식된 뒤 12만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지난 2017년 내 박사과정 연구의 현장답사 동안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아라비아 반도는 초기 인류와 당시 동물이 살기 이려웠던 광대한 불모의 사막이었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연구에서는 언제나 그랬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연적 기후 변화로 마지막 간빙기로 알려진 그 당시 아라비아 반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푸르고 습한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영국 로열홀러웨이런던대의 지리학자인 리처드 클라크-윌슨 박사는 “과거 어떤 시기에는 아라비아 반도 내륙을 차지하는 사막이 늘 물을 머금은 담수호와 강이 있는 드넓은 초원으로 변했었다”고 말했다.이들 연구자는 이런 화석의 형성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광여기루미네선스(OSL) 연대측정법을 사용했다. 이는 퇴적층 속의 석영이나 장석 등 무기결정에서 방출되는 루미네선스의 양을 측정해 연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런 무기결정은 땅에 묻히고 나서부터 퇴적물의 자연 방사선에 노출되면 전자 형태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성질이 있다. 즉 얼마 만큼의 에너지를 쌓아 왔는지를 빛의 형태로 측정하면 얼마나 오랫동안 묻혀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사막에서 발견된 총 수백 점의 발자국 중 7점이 당시 인류가 남긴 것이 확실하고 그중 4점은 비슷한 방향과 서로 간의 거리 그리고 크기 차이로 볼 때 2, 3명이 함께 여행하던 것으로 해석됐다. 연구자들은 또 이들 고인류의 발자국에서 유추한 키와 몸무게 추정치에 근거해 해부학적으로 현대적인 인간인 호모사피엔스에 속했다고 주장한다. 스튜어트 박사는 “이들 인류가 이 호수를 방문한 동안 이 지역에 석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물과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호수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동물을 사냥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소영 칼럼] 우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문소영 칼럼] 우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도 자제하자고 부탁하는 판인데, 지난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2.5단계에서 하향조정됐다. 오후 9시면 가게를 닫아야 하고,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하는 2.5단계부터는 자영업자들의 피눈물 흐르는 소리가 더 커지기 때문이었다.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오후 9시에 가게 전깃불이 다들 꺼지니 어둑어둑한 거리에서 낯선 세상에 착지한 듯 기분이 이상했다. 코로나 우울증이 달리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위기가 한창이던 8월 26일 신규 확진자가 441명으로 피크를 친 뒤 16일 현재는 113명으로까지 떨어졌지만, 방역 당국이 희망하는 100명 미만으로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2주 연속 100명대로 아주 더디게 줄어들지만, ‘깜깜이 감염’은 여전히 25%대라서 감염에 대한 공포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방역 1단계로 전환됐을 때 기준인 깜깜이 감염이 5% 미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방역 당국의 통제 안에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인구 60%가 항체가 있으면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못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집단면역’도 한국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방역 당국이 국민 1400명을 대상으로 2차로 항체보유율을 조사했더니 단 1명에 불과했다. 즉 0.07%밖에 안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조사자가 최근의 재확산 이전이라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반영해도 급격하게 면역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항체보유율이 영국 런던은 17%, 미국 뉴욕은 14.9%인데, 누적 환자가 영국은 37만 4000여명, 미국은 679만명이다. 한국의 누적 환자는 고작 2만 2500여명에 불과하다. 집단면역을 위해 인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를 늘린다면 사망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은 사망자 20만명, 영국은 4만 6600여명이고, 한국의 사망자는 최근 크게 늘어 367명이다. 게다가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완치자들이 호소하는 후유증을 고려하면 집단감염이 마냥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그런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빌 게이츠는 올 초만 해도 내년이면 코로나가 종식될 것을 예언했지만, 최근에는 2022년이 돼야 가능하다고 발언을 바꾸었다. 그것도 백신은 내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는 것이 전제다. 게다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이 임상 3상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하니, 낙심도 이런 낙심이 없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 2년이나 더 남았다면 코로나19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가 완화했다가 하면서 기운을 뺄 수는 없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자영업자들은 한계상황에 내몰렸다. 더 버틸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우선은 코로나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만큼 느긋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2차 대전 때 독일이 만든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적응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둘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흩어져야 산다’는 원칙을 기억하면서 2.5단계처럼 지킨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식당이든 공원이든 어디든 사람들과 밀접 접촉하지 않도록 기준을 세워 놓고 그 기준들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셋째, 자영업자들은 테이블 등을 30% 이상 치워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 아예 영업을 접기보다는 평소의 60~70% 수준으로 꾸준히 영업하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넷째, 자영업자의 영업력이 60~70%에 불과한 만큼 건물주들도 임대료를 인하해야 한다. 지난 4월 시작된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활성화해야 한다. 다섯째, 대기업 등에서는 재택근무를 활성화하면서 언택트 시대에 맞는 업무 매뉴얼 등을 마련해야 한다. 여섯째, 정부는 재정을 풀어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돕고, 과세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공동체의 건강도 지키고,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도 지키며 일자리 감소도 막는 방법은 코로나와 함께 사는 2년을 불가피하게 수용하고 적응하는 것이다. symun@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의 백신 ‘수직도시’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의 백신 ‘수직도시’

    치료제가 아직 없는 코로나19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장소,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모임,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밀한 도시에서는 이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산업화 이후 서구사회에서는 일은 도심에서, 거주는 교외의 자연에서 하는 획기적인 ‘전원도시’ 개념을 고안했다. 이는 세계적인 전파력을 가지게 됐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 주변에 주거를 위한 위성도시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러한 도시구조 생성은 자동차 등의 발달로 가능했지만 도리어 새로운 도시 문제를 야기했다. 즉 대량 이동이 쉬워져 도심의 초과밀화와 밀집·접촉의 정도를 급속히 심화시켰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를 비롯한 최근 전염병들은 여기에 편승해 대도시에서는 물론이고 국경마저도 쉽게 넘어 빠르게 전파됐다. 문제의 원천인 과밀화 현상을 방지하고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책이 세워져 있다. 우선 도시지역을 주거, 상업, 공업, 녹지 등으로 구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개발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도시 가장자리에 설치된 그린벨트는 지나친 팽창을 억제하기도 한다. 녹색길, 녹색공간, 수변공간 등으로 건강한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수도권처럼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조밀하게 거주하는 현실에서는 백약이 듣지 않는다. 이에 ‘수직도시’가 최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 구상은 도시에서 수평으로 펼쳐 놓은 주거, 상업, 녹지 등의 기능을 건물 내부에서 수직 방향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건물에 대규모 녹지 및 숲의 설치를 통한 공기정화, 미기후 조절, 쾌적한 정주 환경의 조성이다. 건물 내에 필요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도시 공간 소모를 아끼는 장점도 도모한다. 그리고 도시 활동이 주로 수직 방향으로 이루어짐으로써 가로 확장이나 수평적 교통이동도 많지 않게 된다. 그 결과 도시 내에서의 불필요한 밀집과 접촉이 감소하는 효과도 따라온다. 세계 최초의 초고층 수직도시 건물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최근에 지은 ‘스테파노 보에리’다. 수백 그루의 나무와 수만 개의 식물을 아파트 건물의 내부와 입면 그리고 옥상 등에 가득히 심어 놓아 그야말로 거대한 숲을 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이러한 생각은 영국 런던이나 중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해 학교, 상점, 공원 등의 주변 시설이 겸비된 수천 명 또는 수만 명의 주민을 수용하는 복합 수직도시 빌딩의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당면한 수도권의 주거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 신도시 건설과 그린벨트 해제 등의 정책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는 도시 과밀화와 수평적 이동 및 접촉을 발생시켜 더한 감염의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수직도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적 녹색 환경을 만들어 주는 감염병 시대의 건축적 백신이 아닐까 싶다.
  • “1440명 중 1명만 항체 보유”... 코로나19 2차 항체조사 결과

    “1440명 중 1명만 항체 보유”... 코로나19 2차 항체조사 결과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140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항체가(抗體價) 조사를 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이는 앞선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0.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수치로만 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중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나라의 경우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극복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후 항체를 갖게 된 ‘숨은 감염자’가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 이전에 실시된 관계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이른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23∼24%에 달하는 현재 상황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항체가 2차 조사 결과... “1440명 중 1명만 항체 발견”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은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했고, 이 검체를 분석한 결과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보통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0.07%라는 수치는 지역사회에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집단면역을 통한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9일 방대본이 공개한 1차 항체가 조사에서는 3055명 중 1명(0.03%)만 양성이었다.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555명에서는 항체가 1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서울 서남권 5개구(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500명 중 1명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1차 조사때는 대상에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 주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사 대상의 10.1%인 145명이 대구 주민이다. 또 세종과 대전지역 주민 156명도 이번 2차 조사에 포함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 활용, 항체 조사 지속 계획” 방대본은 앞으로도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앞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조사와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해 군입대 장정 1만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에 대한 조사도 할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나온 조사결과로 보면 미국 뉴욕시의 경우 24.7%,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스페인은 국민의 5%, 일본 도쿄에서는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석 찾다가 수류탄 발견한 英 10대 소년…현장서 폭파(영상)

    화석 찾다가 수류탄 발견한 英 10대 소년…현장서 폭파(영상)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의 한 해변을 방문한 10대 소년이 우연히 모래사장에서 터지지 않은 수류탄을 발견해 전문가들이 위험 제거에 나섰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평소 화석을 찾는 것을 좋아한 아잔 자미(14)라는 이름의 소년은 이날도 해변에서 화석을 찾기 위해 모래사장을 뒤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터지지 않은 수류탄을 발견했고, 가까스로 현장을 피한 뒤 당국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클리블랜드 폭탄처리반은 현지 주민들에게 해당 사항을 경고한 뒤 접근을 금지시켰다. 인근 50m에 경계선이 설치됐고 주변 도로도 폐쇄됐다. 이후 폭탄처리반은 낡은 수류탄을 강제로 폭파했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주민들에게도 보일 정도로 강력한 폭발에 발생했다.현지 경찰은 해당 수류탄의 정확한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낡은 수류탄’이라고 발표한 것을 미루어 보아 최근에 사용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 측은 “한 소년의 신고로 안전하게 폭탄이 제거됐다. 낡은 수류탄은 폭발물 처리팀에 의해 파괴됐으며, 해당 지역은 이후 다시 개방됐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 어린아이가 우연히 수류탄을 발견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년 전에는 웨스트런던 노팅힐 인근 운하에서 자석 낚싯대를 가지고 놀던 당시 8세 소년이 물고기 대신 수류탄을 낚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꼬마아이가 낚은 수류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폭발하지 않은 불발탄으로 추정됐고, 이후 현장이 아닌 다른 안전한 장소에서 폐기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썼다…그날이 다시 올 것을 믿으며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썼다…그날이 다시 올 것을 믿으며

    한 칸씩 띄어 앉아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추며 숨죽이고 지켜보는 관객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조용히 지나간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는데 가까이 보니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얼굴에 한 분장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넣은 ‘메이크업 마스크’다. 무대 위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어 다른 고양이에게 슬쩍 전해 준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로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캣츠’ 역사상 처음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코로나 우려 메이크업 마스크 착용 지난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 내한공연은 40년 역사를 증명하듯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고양이들의 매력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노래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에선 관객들의 박수가 더 빈번히 나왔고, 훌쩍이는 소리도 유독 자주 들렸다. 고양이들은 잔뜩 움츠러든 마음으로 어렵게 공연장에 모였을 모두에게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주듯 노래했다. 특히 2부의 시작을 여는 ‘The Moments of Happiness’(행복의 순간들)에선 올드 듀터러노미의 묵직한 목소리에 이어 고양이 제마이마가 “달빛~”이라며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마음을 적신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 지난 뒤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가사는 마치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마스크를 쓰고 옆 사람의 호흡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제야 통감했다는 듯, 한국어 소절이 끝나자마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늙고 병든 모습으로 “요즘 애들이 하는 건 연기도 아니야”라며 ‘라떼’를 회상하는 극장 고양이 거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기차 역 고양이 스킴블샹스, 그리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Memory’(추억)를 부르는 ‘캣츠’의 상징 그리자벨라 등 그들의 사연도 단순히 웃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그날이 올 거예요”라며 거듭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 주었고, 객석도 연신 박수로 화답했다.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를 보듯 신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들에는 함성도 터져 나왔다. ●무대와 가까운 1열 자리는 비워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300석 규모의 객석을 400석만 채웠고 무대와 가까운 1열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다. 원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원들과 만나 “극장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 그냥 문을 열 수 없다”며 객석 인원 50% 미만 등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이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양이들의 한국 무대가 열렸고, 어렵게 마주한 객석을 향해 큰 위로를 건넸다. 객석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고양이들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벗을 ‘그날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마스크 쓴 고양이들과 함께 그리는 ‘아침’…애틋한 ‘캣츠’ 40주년

    [리뷰] 마스크 쓴 고양이들과 함께 그리는 ‘아침’…애틋한 ‘캣츠’ 40주년

    한 칸씩 띄어 앉아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추며 숨죽이고 지켜보는 관객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조용히 지나간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는데 가까이 보니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얼굴에 한 분장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넣은 ‘메이크업 마스크’다. 무대 위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어 다른 고양이에게 슬쩍 전해 준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로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캣츠’ 역사상 처음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지난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 내한공연은 40년 역사를 증명하듯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고양이들의 매력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노래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에선 관객들의 박수가 더 빈번히 나왔고, 훌쩍이는 소리도 유독 자주 들렸다. 고양이들은 잔뜩 움츠러든 마음으로 어렵게 공연장에 모였을 모두에게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주듯 노래했다.특히 2부의 시작을 여는 ‘The Moments of Happiness’(행복의 순간들)에선 올드 듀터러노미의 묵직한 목소리에 이어 아기 고양이 제마이마가 “달빛~”이라며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마음을 적신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 지난 뒤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가사는 마치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마스크를 쓰고 옆 사람의 호흡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제야 통감했다는 듯, 한국어 소절이 끝나자마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늙고 병든 모습으로 “요즘 애들이 하는 건 연기도 아니야”라며 ‘라떼’를 회상하는 극장 고양이 거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기차 역 고양이 스킴블샹스, 그리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Memory’(추억)를 부르는 ‘캣츠’의 상징 그리자벨라 등 그들의 사연도 단순히 웃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그날이 올 거예요”라며 거듭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 주었고, 객석도 연신 박수로 화답했다.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의 마술과 고양이들의 군무는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를 보듯 신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들로 가득해 함성이 터져 나왔다.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300석 규모의 객석을 400석만 채웠고 무대와 가까운 1열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다. 원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원들과 만나 “극장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 그냥 문을 열 수 없다”며 객석 인원 50% 미만 등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이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양이들의 한국 무대가 열렸고, 어렵게 마주한 객석을 향해 큰 위로를 건넸다. 객석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고양이들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벗을 ‘그날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창립 80년’ 세종대, ‘2021 THE 세계대학평가’ 국내 9위

    ‘창립 80년’ 세종대, ‘2021 THE 세계대학평가’ 국내 9위

    올해로 창립 80년을 맞은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는 영국 고등교육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이 발표한 ‘2021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 순위 9위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기록이며, 세계대학 순위에서도 301~350위권에 진입했다. 세종대는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반영하는 논문 피인용(Citations) 수에서도 국내 2위에 올랐다. 피인용 수는 같은 분야의 동료 학자들이 얼마나 인용했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우수한 교수진을 채용하고 연구에 많은 지원을 쏟은 수년간의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세종대 측은 설명했다. THE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수업·연구·영향력·국제 전망 등을 평가해 선정하며, 영국 런던의 타임즈에서 발표한다. 한편 세종대 학교법인인 대양학원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213%로 국내 4년제 사립대학 13위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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