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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인 선수들은 어쩌나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인 선수들은 어쩌나

    코로나19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올림픽 연기 검토에 들어가면서 오랜 시간 도쿄올림픽을 준비해 온 국가대표 태극전사들의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선수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9) 선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이 정상 개최된다는 전제로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궁 대표팀 최고령인 오진혁에게는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만큼 절박한 심정이 아닐 수 없지만 개인의 기록보다는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답답하지만 이게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답답해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시즌 때와 똑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안타깝고 개인으로서도 아쉽기도 하지만 전 세계 선수들이 생명의 위험을 안고 올림픽에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2)도 이번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로서 최절정 기량은 20대 중후반 나이를 지났기 때문이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까지 그레코로만형 77kg급 세계랭킹 1위였다. 김현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탈락한 수모를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씻어 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은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제게는 마지막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을 취소나 연기 여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은 “진천선수촌 내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한다”며 “코로나로 외출·외박이 금지된 상황에서 불안해하고 답답해하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경감시킬 것인지 등에 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지난해 12월 이미 남녀 3명씩 국가대표를 정한 상황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유럽 마스크·장갑 등 기초의료장비도 부족 대란…요실금패드까지 동원

    유럽 마스크·장갑 등 기초의료장비도 부족 대란…요실금패드까지 동원

    “의사들이 장갑도 없이 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유럽에서 마스크나 장갑, 방호복 같은 기초적인 의료장비가 부족해 대란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의료·보건기관에서 장비 지원을 호소하는 절박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의 보건노동자 약 4000명은 의료장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한 이탈리아 의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속된 병원의 의사들이 장갑도 없이 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송 인터뷰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져 안타까움을 낳았다. 창궐에 대처할 용품들의 입찰에서도 유럽 각국의 절박한 처지를 엿볼 수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손 세정제 150만ℓ를 1500만 유로(약 205억원)에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ℓ에 10유로(약 1만 3000원)꼴이다. 코로나19의 초기 발병지인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서는 손 세정제 25만L, 검체채취용 면봉 5만개, 마스크 50만개를 구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방독 마스크 6만 1000개를 구하면서 “극도로 긴급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장의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장비 부족으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랭커셔 당국은 장의사들을 상대로 향후 모든 돌연사의 원인을 코로나19로 일단 상정하고 시신을 다루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그러한 시신의 입과 코도 수건, 쓰레기 봉투, 요실금 패드를 적당히 잘라 덮으라는 명령도 내렸다. 시신 수습, 매장, 화장 등에서 전례 없는 난제에 직면한 장의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장의사인 루이스 윈터는 “마스크와 방호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요양원이나 집에 들어가 수건이나 요실금 패드를 쓰라는 말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의사들은 전염병 사망자를 다룰 때 필요한 시신 운반용 자루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유럽 간 연대도 사라졌다” 의료장비 부족에 전쟁통이 되자 개별국 차원에서는 연대의식이 고양된 면이 있으나 유럽 전체에는 각자도생 분위기가 퍼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부터 지원이 늦어지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다가 결국 중국의 지원으로 눈을 돌렸다. 루이지 디 마지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마스크 1000만개가 필요하다”며 “중국에서 100만개가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돕고자 한다면 환영”이라며 “이탈리아는 지금 최전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구찌도 마스크 생산 동참…향수공장선 손 세정제 제조 국가적 차원의 위기 속에 기업들이 원래 업종과 관계없는 보호장구나 의료용품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 프랑스의 다국적 명품업체인 케링 SA는 자사 브랜드인 발렌시아가와 생로랑이 수술용 마스크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링은 프랑스 보건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면 바로 프랑스 병원에 공급할 마스크 제작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최대 브랜드인 구치도 이탈리아 보건당국으로부터 마스크 100만여개 이상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승인을 구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의 명품 대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지방시 화장품과 향수를 만들던 공장에서 손 세정제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의료장비 생산업체들에는 부하가 걸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의료기술 기업인 필립스는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핵심장비들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필립스는 병원용 산소호흡기의 생산량을 8주 이내에 2배, 올해 3분기 말까지 4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존슨 영국 총리도 롤스로이스·포드·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월 한바탕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중국에서는 애플 아이폰 제조 기업인 폭스콘이 생산라인 일부를 마스크 제조 라인으로 전환해 하루 100만개의 마스크를 찍어낸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레알 마드리드 산츠 前회장 코로나로 사망

    레알 마드리드 산츠 前회장 코로나로 사망

    라리가서 뛰는 中 우레이도 양성 판정코로나19가 유럽축구계를 무섭게 휩쓸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는 21일 “로렌조 산츠(77)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산츠 전 회장은 17일 고열 증세를 보여 입원한 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담 기자로 오랫동안 활약을 해 온 ‘라디오 나시오날’ 소속 체마 칸델라(59) 기자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자택 격리 도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파올로 말디니(52) AC밀란 기술이사가 현역 선수인 둘째 아들 다니엘 말디니(19)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C밀란은 “파올로와 다니엘 모두 상태가 양호하며 완치 때까지 격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27)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니엘레 루가니와 블레즈 마튀디에 이어 세 번째 유벤투스 확진환자다. 스페인 프로축구 에스파뇰에서 뛰는 ‘중국 축구의 자랑’ 우레이(29)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석현준(트루아)에 이어 두 번째 유럽 리그 아시아 선수 확진환자다. 한편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델레 알리(24)는 자가 격리 권고를 어기고 런던의 한 클럽에서 여자친구와 이틀 밤 동안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시언 절친’ 이동진 누구? 알고보니 펜싱 선수 남편

    ‘이시언 절친’ 이동진 누구? 알고보니 펜싱 선수 남편

    배우 이시언의 친구이자 펜싱선구 김지연의 남편인 배우 이동진이 화제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이시언이 자전거를 타고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곳에는 이동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시언은 이동진에 대해 “상도동에 같이 살던 친구다. 거의 매일 봤다”고 소개했다.이날 이시언은 이동진 덕분에 주택청약 당첨이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시언은 “처음에 주택청약을 (이)동진이가 하라고 했다. 청약을 둘이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진은 “하루는 이시언이 ‘돈도 없고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겠다’며 깨겠다고 했다”며 “다음 날이 신청하는 날이라 엄청 뭐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동진은 지난 2017년 10월 김지연 선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김지연은 2011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해 2014년 아시안게임 여자 펜싱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남다른 미모로 ‘펜싱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사브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동진은 영화 ‘꽃비는 봄이 오면(2004)’ ‘동갑내기 과외하기(2007)’ ‘기다리다 미쳐(2008)’에 출연했다. ‘리얼라티 바이츠(2008)’에서는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갑동이’ ‘너를 사랑한 시간’, 연극 ‘12시에 만나요’ ‘굿닥터’ ‘갈매기’ ‘형제의 밤’ 등 무대에도 올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스크를 벗을 날 언제나 올까” BBC가 답한 회색빛 전망

    “마스크를 벗을 날 언제나 올까” BBC가 답한 회색빛 전망

    “언제나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고, 마음 놓고 출퇴근하고 가족, 친구들과 느긋한 점심을 즐길 수 있을까?” 국내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두 달이 훌쩍 흐른 지금, 모든 이들의 뇌리에 자리잡은 궁금증일 것이다. 잔인하게 답해 송구한데, 가까운 시일 안에 그럴 일은 없다. 이탈리아에서 전날 하루에만 793명이 숨지고, 미국 뉴욕주에서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예서 희생이 멈추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정부가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준수하고 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12주 안에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시간에 환자 증가 추세를 감소세로 바꿀 수 있더라도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는 한참이나 남아 있을 것이라고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모질게 단정했다. 현재 사회 주요 부문을 걸어 잠그는 전략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하는 것도 아니다. 사회경제적 손실은 거의 재앙 수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을 일상으로 되돌리는 출구 전략이 필요한데 이렇게 해서 규제가 풀리면 코로나바이러스는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고,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다. 에딘버러 대학 감염학과의 마크 울하우스는 “우리는 출구 전략이 무엇인지, 어떻게 예서 빠져나가야 하는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영국 뿐만아니라 어떤 나라도 출구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단언한다. 이 혼란에서 벗어나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백신 접종, 충분한 사람들이 감염돼 항체가 생성되는 일, 완전히 우리의 습관과 사회를 바꾸는 일이다. 백신-적어도 12~18개월은 걸린다 백신이란 사람의 몸에 면역 체계를 제공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인구의 60% 정도를 면역시키면 바이러스는 더 이상 감염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집단면역, 또는 군체면역(herd immunity)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최근 시작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은 통상 먼저 거쳐야 할 동물 대상 시험을 생략한 채로 아주 이례적으로 빨리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성공할지는 물론 지구촌 모든 사람을 골고루 면역시킬 수 있을지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12~18개월은 걸린다. 따라서 준전시에 가까운 유례없는 이동제한령 같은 조치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울하우스 교수는 “백신을 기다리는 일은 전략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건 전략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자연 면역-적어도 2년은 걸린다 영국의 단기 전략은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도록 가능한 감염 건수를 낮추는 것이다. 만약 격리병동과 같은 것들이 바닥나게 되면 사망자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처럼) 치솟을 것이다. 일단 감염 건수가 줄면 제한령을 풀고, 다시 감염자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지도 분명치 않다. 영국 정부에 조언하는 패트릭 발란스 경(卿)은 “궁극적인 시간표란 만들 수도, 그런 일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의도치 않게 집단면역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러려면 더 많은 이들이 감염돼야 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압도적인 수준에서 감염이 확산된 상황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나라의 아주 작은 숫자만 감염됐으면 하고 바란다. 결국에는 우리가 2년여 계속하면 아마도 지역사회에 면역을 서로 주고받는 충분한 감염자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면역이 지속되느냐가 확실치 않다는 데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주 약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사람들은 여러 번 감염될 수 있다. 대안들- 분명한 종식 시점이란 없다 울하우스 교수는 ”세 번째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감염력을 낮출 수 있도록 영구적으로 우리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취해진 조치 중 일부를 계속하며 엄격한 검사를 계속하며 환자를 격리시켜 감염 건수를 차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울하우스는 “우리는 조기에 감지하고 첫 감염원을 추적하는 등의 일을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 감염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일은 다른 전략들이 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을 멈추게 하는, 이른바 “전염력 통제”에 쓰일 수도 있다. 또는 환자가 목숨을 잃지 않게 하고, 위중한 환자가 몰리지 않게 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봉쇄 정책을 다시 채택하지 않고서도 더많은 환자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 영국 정부에 많은 조언을 건네는 크리스 위티 교수는 출구 전략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빤한 답을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백신이 빠져나가는 한 방편인데 우리 모두 그런 일이 가능한 빨리 일어났으면 하고 바란다. 지구촌 전체가 협력해 과학이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3세 가수 베라 린, 영국 국민에게 “계속 웃고 노래하라”

    103세 가수 베라 린, 영국 국민에게 “계속 웃고 노래하라”

    베라 린이란 영국 가수가 있다. 런던에서 태어난 그녀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군 병사들이 전장에서 잠들 때 곁을 지키던 ‘마음 속의 연인’이었다. 이집트, 인도, 버마(지금의 미얀마) 등 영국군이 부르는 곳이라면 마다 않고 달려갔다. 가장 유명한 노래는 1939년에 발표한 ‘위 윌 밋 어게인’. 지금 50대 이상이라면 한번쯤 귓가에 들어봤을 멜로디다. 지난해 영국 정부가 성대하게 개최한 전승 75주년 기념식에도 이 노래가 울려퍼졌다. 20일(현지시간) 103세 생일을 맞았는데 그의 자축 선물이 돋보인다. 린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말마따나 코로나19로 2차 대전 이후 가장 어려운 시련에 직면한 영국인들에게 힘을 북돋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했다. 과거 전성기 때 자신이 ‘위 일 밋 어게인’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필름을 찾아내 가사를 적고, 자신의 목소리를 얹었다. 코로나19로 시름에 젖은 일상에서도 “계속 웃고 계속 노래하라”고 강조했다. 또 “한 순간 아주 시련의 시간을 맞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런 어려움에도 사람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보고 커다란 힘을 얻는다. 음악이야말로 영혼에 좋은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기쁜 순간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트 서식스주 디칠링에 살고 있는 린은 ‘도버의 하얀 절벽’과 ‘데어 윌 올웨이스 비 언 잉글랜드’란 히트곡으로도 유명한데 지난 18일 다른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서는 “세계 모든 곳의 사람들이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다가오는 몇달 동안 우리 모두는 어려운 결정들에 이르게 될 것 같다. 2차 세계대전을 상기하고자 하는데 그때 우리 나라는 가장 암울한 시기를 맞았다. 우리는 공동선을 위해 힘을 모았고, 한 나라로서 공동의 위협에 맞섰으며, 세상에 하나의 올바름을 보태려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박쥐는 잘못이 없다

    코로나19, 박쥐는 잘못이 없다

    박쥐 바이러스 배출, 인간이 준 스트레스 탓서식지 파괴, 우한 수산시장 등서 마구 거래인구 증가와 이동수단 발달도 급속 확산 원인 은둔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야행성 동물 박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초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인간 세계에 확산된 데에 박쥐는 책임이 없다는 데에 많은 과학자들이 동의한다고 CNN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학자들과 질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 속에 갇혀 있어야 할 질병들이 사람에게 옮겨 온 것은 다름아닌 인간 활동 때문이다. 수많은 인구가 빠르게 움직이며 자연과 동물 서식지를 파괴한 결과라는 얘기다.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가 중국의 말굽박쥐에게서 발견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질병이 어떻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박쥐 공동체에서 문명세계로 확산됐는지를 규명하지 못했다. 박쥐는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로, 한 공동체에서 여러 개체가 넓은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그럴수록 많은 병원균을 가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나는 활동이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해, 박쥐들에게 특별한 면역 체계를 가지게 했다고 설명했다.런던 동물학회 앤드류 커닝엄 야생동물역학 교수는 “박쥐가 날 때 체온은 최고조에 달한다. 이들은 먹이를 찾아 나갔다가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올 때 날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체온이 최고점에 달한다”면서 “그래서 박쥐의 몸에서 진화한 병원균들은 이런 체온 최고점을 견딜 수 있게 적응해 왔다”고 말했다. 커닝엄 교수에 따르면 박쥐 몸을 매개로 진화한 병원균들은 박쥐가 다른 종과 접촉할 때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인간에게 열은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고안된 방어기제인데, 박쥐 몸에서 진화한 바이러스는 인간 체온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박쥐 몸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이될까. 커닝엄은 인간의 활동에서 원인을 찾는다. 박쥐가 사냥을 당하거나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훼손돼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가 흔들려 병원균을 억제하기 어려워진다. 사람이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것과 마찬가지다. 커닝엄 교수는 “박쥐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바이러스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져 감염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중국 우한의 수산물시장은 이종 간 바이러스 확산이 일어나기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시장에 있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서식지에서 붙잡혀, 인간의 이동수단에 실려 일정 거리를 흔들리며 이동해 왔으며, 우리에 갇히거나 묶인 채 붙잡혀 있어 피로도와 스트레스 수치가 매우 높다. 애완용이나 식재료용으로 판매 중인 동물들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이 곳에 인간이 매우 가까이 접근한다.시장 역시 인간이 조성해 놓은 환경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생태·생물다양성학과장인 케이트 존스는 “인간은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의약품, 애완용, 식용 동물 수송을 늘리고, 동물 서식지를 인간 중심적으로 바꾸면서 파괴하고 있다”면서 “동물들은 전에 없던 이상한 방법으로 뒤섞이고 있다. 우한 수산시장에 가면 동물이 든 우리가 층층이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빠른 이동 역시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다. 커닝엄 교수는 “역사적으로 야생동물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는 일이 많았지만 옛날엔 감염된 사람이 마을이나 도시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기 전에 사망했다”면서 “요즘엔 교통이 발달해 중앙아프리카 숲에 있던 사람이 다음날 런던 중심부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 교수도 “대부분 감염은 사람이 너무 많고, 서로 너무 연결돼 있어서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박쥐에겐 잘못이 없으며 오히려 치료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닝엄 교수는 “사람들은 감염병이 확산되면 주체종에 손가락질을 하지만 사실 병원균 대유행 확산은 인간 스스로가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0년간 청취자와 소통… 록 아니면 가치 없다는 편견 버려”

    “30년간 청취자와 소통… 록 아니면 가치 없다는 편견 버려”

    “음악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매일 행복하게 했을 뿐인데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제게는 결국 12음계로 만들어지는 건 똑같다는, 음악에 대한 편견도 버린 시간이었습니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의 진행자 배철수는 19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래 자리를 지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국내 단일 방송 최장 DJ 기록을 가진 배철수를 비롯해 24년째 출연 중인 최장수 게스트 임진모 평론가,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도 참석했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된 배캠은 국내에 팝 음악을 소개해 온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기록도 남겼다. 시카고, 라디오 헤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등 해외 아티스트 280팀이 내한 때마다 직접 스튜디오에 나왔다. 국내 라디오 사상 가장 많은 출연진이다. 지난 2월에는 영국 런던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한국 라디오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5일간 특별 생방송을 했다. 동료들은 “배철수의 개인적 매력이 장수의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임 평론가는 “진행에는 지루함이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면서 “진행자의 캐릭터, 인물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30년간 원고를 써 온 김 작가는 “배 선배는 느티나무처럼 든든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년간 청취자와 소통하며 음악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그는 “록 음악을 하다 보니 록이 아니면 음악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청곡과 히트곡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음악의 장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은 방송생활엔 송골매와도 함께할 계획이다. 그는 “20주년 때만 해도 25년만 하고 그만둬야지 했는데 30년이 되고 나니 내 의지가 아니라 들어 주시는 청취자분들이 정하실 문제인 듯하다”면서 “최근에는 처음처럼 밴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구창모씨와 함께 송골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伊 군트럭 투입해 관 외부 이송… 이동제한령·휴교령 추가 연장

    伊 군트럭 투입해 관 외부 이송… 이동제한령·휴교령 추가 연장

    伊 롬바르디아 “2주 만에 한 세대 사라져” 英 긴급휴교·지하철역 폐쇄 등 런던 봉쇄 佛 이동금지 위반 속출에 벌금인상 엄포최악의 상황이 아직 더 남은 것일까. 유럽 국가 중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475명 늘어난 297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확진환자는 전날 대비 4207명 증가한 3만 5713명으로 나타나 사망자와 확진환자 숫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확진환자·사망자가 폭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주 내 중환자 병상이 800여개 수준이지만, 중증환자는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병실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축구장이나 컨벤션센터에 임시 병상을 설치해 의료시설로 활용하는 고육지책까지 나왔다. 정부는 의료진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졸업 예정인 의과대 학생들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최근 일주일 사이 사망자가 400명 가까이 발생해 묘지 공간이 부족해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의 공동묘지 앞에는 다른 지역으로 관을 옮기기 위한 군용트럭 30여대가 일렬로 늘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 관은 파르마, 피아첸차, 모데나 등 다른 여러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 지역의 한 관계자는 가디언에 “2주 사이 한 세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결국 다음달 3일까지였던 이동 제한령과 휴교령을 연장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영업 중단 명령도 4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유럽 전체 확진환자는 진원지인 중국을 이미 넘어섰다. 1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유럽 내 49개국에서 9만 178명의 확진환자와 403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은 전날 대비 확진환자가 2538명 늘어난 1만 3716명, 독일은 3070명 늘어난 1만 2327명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3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빠르다. “핵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각국은 더 강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은 이날 전국 각급 학교에 20일부터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이르면 같은 날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디언은 “런던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영국 전체 2627명의 3분의1에 가까운 953명으로 나타났다”며 국무조정실이 내각 측에 런던 봉쇄 필요성을 밝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더 강한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런던교통공사(TfL)는 지하철이 코로나19 확산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40여개의 런던 지하철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야간 운행을 중단하고, 버스 운행도 축소한다. 확진환자 수가 9134명까지 증가한 가운데 17일부터 이동 금지령을 내린 프랑스는 이동증명서 없이 밖에 나온 4000여명의 시민을 적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TV에 출연해 “이동 금지령을 어길 시 과태료가 375유로(약 52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당국은 최소 38유로에서 최대 135유로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계속 위반 사례가 나오자 금액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엄포를 내놓은 것이다. 포르투갈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그리스와 덴마크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 각국의 국경 통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핀란드도 이에 합류했다. 핀란드는 앞서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각국 정부가 예정됐던 선거 일정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분리독립을 위한 제2주민투표를 올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분 전역’ 제2의 김기희 이제 없다…병역법 시행령 개정

    ‘4분 전역’ 제2의 김기희 이제 없다…병역법 시행령 개정

    앞으로 올림픽 단체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후보 선수도 팀이 메달을 수상하면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19일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후보 선수도 예술·체육요원 편입이 가능하도록 한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 28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가대표 등이 단체경기 종목에서 입상한 경우 1분이라도 실제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이 가능했다. 교체선수로 명단에 있더라도 경기를 실제로 뛰지 않으면 병역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경기에서 감독이 후보선수에게 ‘병역 특례’를 주기 위해 불필요한 선수 교체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제도개선 논의에 나섰다. 2014년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경기 3·4위 결정전에서 축구선수 김기희(31)가 4분을 뛰고 병역특례를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병역특례가 자칫 희화화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국방부는 논의 끝에 병역특례가 가능한 예술·체육요원의 범위를 일부 축소하는 대신 형평성을 고려한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개정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또 국방부는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대체역 편입)의 올해 시행을 위해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대체역법) 시행령’ 제정안도 입법 예고했다. 대체역법 시행령 제정안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심사하는 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의 공고와 채용은 국방부 장관이 수행한다. 위원회에 관련 분야 인사가 고루 포함될 수 있도록 각 추천기관은 위원을 추천하기 전 국방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또 위원회 업무의 독립성을 위해 병무청과 위원회를 분리해 운영하고, 심사 관련 타 부처 공무원의 지시 금지·위원회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 일부 위임 등을 구체화했다. 위원회는 신청인의 양심이 현역 복무와 배치되는지, 신청인의 언행이 양심에 일치하는지, 증빙서류와 주변인 진술이 일치하는지 등을 조사한다. 국방부는 “제정안이 공정하고 독립적인 대체역 심사, 양심에 관한 적정한 사실조사, 엄격한 복무 관리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왜 빨리 안 나오나’ 조바심 치는데

    ‘코로나19 백신 왜 빨리 안 나오나’ 조바심 치는데

    코로나19 백신이 하루 빨리 임상 시험을 마쳐 누구나 접종 받는 날이 오길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에게 시험에 참가하라고 하면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사람 몸에 백신 후보물질을 투여했다는 소식을 AP 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세 사람이 팔뚝 위쪽에 주사를 맞았는데 시애틀에서 두 아이를 기르는 주부 제니퍼 할러(43), 닐 브라우닝, 레베카 시럴이었다. 할러는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대단한 기회”라고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자금을 대고 NHI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주관하는 시험에는 약 6주에 걸쳐 45명의 건강한 성인이 참가한다. 18∼55세로 연령은 다양하다. 건강해야 하며 합병증 우려가 없어서 선택됐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4주(28일)의 간격을 두고 각기 다른 분량의 백신 주사를 두 차례 맞는다. 이번 시험은 백신이 안전한지와 참가자의 면역 체계에 목표한 반응을 유도하는지 확인하는 임상 1상 시험이다. 이 단계에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질병이 확산한 지역에서 수백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과를 시험한다. 마지막으로는 같은 환경에서 수천명에게 백신을 투여한다. 이번에 시험되는 백신은 NIAID의 과학자들이 바이오테크 업체 모더나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메신저(m) RNA-1273’으로 불린다. 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돼 실제로 누구나 접종할 수 있기까지는 1년에서 18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추정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최근 언론 브리핑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배려할 정도로 발언권이 존중되는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찾는 것은 긴급한 공중보건의 우선순위”라며 “기록적인 속도로 시작된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감염내과 전문의 존 트레고닝 박사는 “이 백신은 원래 있던 기술을 활용한다”며 “아주 높은 기준에 맞춰 만들어졌으며 사람들 사이에 안전하다고 판명된 것들을 이용한다. 시험에 참가한 이들은 아주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받는다. 맞다. 아주 빨리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중이다.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빠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류애의 차원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역 같은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전형적인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약하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가지만 mRNA-1273 백신은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부터 뽑아낸 물질이 아니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감염에 맞서 싸우도록 돕는 역할을 기대해 만들어진 것이다.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백신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한달이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접종하는 것이라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염되지 않은 정상인에게 투여하는 것이라 그렇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약이야 약간의 부작용도 감수할 수 있겠지만 백신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설대우 교수는 에이즈 백신을 예로 들었다. 15년 전쯤에 한 제약사가 사람 몸에 투입했는데 오히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더 잘 감염되게 만든다는 것이 확인돼 제조사가 임상 시험 중 모두 수거해 폐기한 일이었다. 그는 “백신의 안전성이 확보돼 상용화하려면 7~15년 시험하는 일도 많다. 물론 코로나19의 치사율이 30%라면 부작용에 개의치 않고 사람 몸에 집어넣게 된다. 개 구충제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높지 않아 시간을 두고 안전성을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설 교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기승전결 중 ‘승’의 앞쪽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는데 국내 C사의 치료제가 그 유행의 정점에 맞춰 상용화 된다며 여러 모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루 만에 미국 증시 또 폭락…다우 6.3% 떨어지며 2만 붕괴

    하루 만에 미국 증시 또 폭락…다우 6.3% 떨어지며 2만 붕괴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반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 글로벌 증시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반짝 반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도 장중 폭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 다시 발동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락세가 되풀이되는 흐름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0%) 떨어진 19898.92에 장을 마쳤다. 장중 2300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로써 ‘트럼프 랠리’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2만 고지는 힘없이 무너졌고,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1.09포인트(5.18%) 내린 2398.1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4.94포인트(4.70%) 내린 6989.8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600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8년 1월 2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웃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점심 무렵엔 S&P500지수가 7% 이상 밀리면서 15분 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최근 열흘 동안 벌써 네 번째다.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대 낙폭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05% 하락한 5080.5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94% 빠진 3754.8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56% 내린 8441.71로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388.66으로 5.61% 내렸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전방위적인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원유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낙폭이 더욱더 가팔라진 흐름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미끄러진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수준이자 역대 3번째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미 국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7.90달러)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도 0.26%포인트 급등한 1.26%를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원유뿐만 아니라 미 국채까지 동시에 팔아치우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0%가량 상승한 85선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고]

    ●안종일(전 토요경제신문 사장·편집국장)씨 별세 18일 은평장례식장(조문받지 않음), 발인 20일 낮 12시 (02)-351-4444 ●전상수씨 별세 전혜정(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전승식(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09
  • [부고] 안종일씨 별세, 전혜정씨 부친상

    ●안종일(전 토요경제신문 사장·편집국장)씨 별세, 18일 오전 11시35분, 은평장례식장(조문 받지 않음), 발인 20일 낮 12시, 장지 벽제수목장. 02-351-4444 ●전상수 씨 별세, 전혜정(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전승식(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 씨 부친상, 17일 오후 8시 1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 장지 국립대전현충원. 02-3410-6909
  • “中 감염자 86%, 코로나19 초기 당시 공식 기록서 누락” (연구)

    “中 감염자 86%, 코로나19 초기 당시 공식 기록서 누락” (연구)

    중국이 코로나19로 본격적인 이동제한 및 봉쇄령을 시행하기 전, 약 86%의 감염자가 증상이 미약하게 나타나거나 감염경로가 정확하지 않은 ‘스텔스’(Stealth) 전파자 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캘리포니아대학,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홍콩대학, 중국 칭화대학 공동연구진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당시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서 당국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공식 기록에서도 누락된 ‘스텔스 전파자’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중국 375개 도시에서 실시한 지난 1~2월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의 확산속도와 지리적 확산속도, 인구수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월 23일 중국이 우한 지역 통제를 실시하기 이전까지, 현지 감염자의 86%가 스텔스 전파자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즉 이 시기에 중국 내 전체 확진자의 단 14% 만이 공식 집계 데이터에 포함돼 역학조사 및 격리 조치 등을 받았다는 것. 연구를 이끈 제프리 샤먼 컬럼비아대 환경보건학 교수는 “역학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의 발생과 전염병의 확산추이를 분석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이러한 ‘스텔스 감염자’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통제조치가 완화될 경우 재확산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동제한과 지역통제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속도를 늦추고 대응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코로나19를 통제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시작돼 중국 전역으로 퍼진 뒤, 결국 전 세계로 확산되기까지의 과정이 역학조사를 통해서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이유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7일자에 실렸으며,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럽 코로나19 확산에 BTS 투어 예매 연기

    유럽 코로나19 확산에 BTS 투어 예매 연기

    영국·스페인 등 7월 예매 미뤄북미 등 월드투어 일정 불투명유럽에서 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7월 열리는 유럽 투어 예매 날짜를 연기했다. 방탄소년단 유럽 공연을 주관하는 라이브네이션 영국·스페인 지사 등은 1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투어-유럽’ 티켓 예매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지했다. 당초 팬클럽 ‘아미’ 대상 선예매가 이달 18일, 일반 관객 예매가 2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각각 4월 29일, 5월 1일로 미뤄졌다. 라이브네이션 측은 “상황에 따라 스케줄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도 유럽 투어 예매 일정 연기를 안내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부터 ‘맵 오브 더 솔 투어’라는 이름으로 새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는 7월 영국 런던,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4개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국에서 콘서트를 포함한 행사가 취소됐고, 월드투어가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4월 25∼26일 북미 투어 첫 공연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최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타디움이 위치한 샌타클라라시도 4월 5일까지 모든 특별 행사와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미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마스크까지 ‘맞춤’…반려견에 1900만원 쓰는 남성 화제

    마스크까지 ‘맞춤’…반려견에 1900만원 쓰는 남성 화제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견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 서부에 사는 이스라엘 카솔(38)은 전직 모델로, 언제 어디서나 미니어처 핀셔 종의 생후 8년 된 반려견 ‘토비’와 함께 한다. 영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방지와 관련해 반려견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카솔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카솔은 반려견에게 꼭 맞는 ‘맞춤 마스크’ 제작을 의뢰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과 세트로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까지 지정했다. 카솔은 “반려견 토비는 내 아들이나 다름없다. 나는 토비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외출할 때면 우리는 언제나 세트로 맞춘 마스크를 쓴다. 최근에는 황금별이 그려진 마스크를 맞췄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반려견의 사료를 위해 쓰는 비용은 한 달에 어림잡아 500파운드(약 77만원). 여기에 매달 구입하는 옷과 스파 서비스 및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입하는 마스크까지 합치면 한 달에 1000파운드(약 153만원), 1년에 1826만원 상당이다. 그는 반려견과 함께 맞춘 마스크를 쓴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는데, 사진을 본 일부 사람들은 ‘개가 호흡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개에게 잔인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카솔은 “일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너무 놀라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절대 내 반려견에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없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려견을 다치지 않게 할 것이며, 당연히 마스크를 써도 호흡에는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버 택시도 이용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자가용으로 직접 소화하고 있다. 사람들과 악수도, 볼키스도 하지 않는다. 모두 반려견 토비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WHO “코로나19에 이부프로펜 위험” 설대우 “꼭 의사 관찰 후”

    WHO “코로나19에 이부프로펜 위험” 설대우 “꼭 의사 관찰 후”

    이부프로펜(ibuprofen)은 해열소염진통제 가운데 가장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염진통제 타이레놀보다 훨씬 안전한 것으로 인식돼 있다. 국내에서는 ‘어린이부루펜시럽’이나 성인용 알약 ‘부루펜정’ 등으로 낯익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이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이부프로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 진료지침에 대한 권고가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던 중 신경과 전문의인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이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은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소염제와 치솟는 사망률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없지만, 전문가들이 현재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해열제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파라세타몰은 타이레놀이란 제품 이름으로 더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이다. 앞서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은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일부 약품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또 파라세타몰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란셋의 지적은 논문이 아니라 연구자들의 서한 수준이었다. 많은 학자들이 뜬금없는 주장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이가 이 약을 복용하면 체온을 낮춰 열이 내려가고 통증이 완화됐다고 느끼게 만들지만 실은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할 시간을 벌어줘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래 열이 난다는 것은 몸이 자연스럽게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이라며 “의사의 관찰 없이 그저 안전하다는 생각만으로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런데 영국 BBC는 파라세타몰 역시 급격히 체온을 낮춰 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식이나 심장,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조금 더 과학적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방송은 영국건강보험(NHS) 홈페이지에도 장황하지만 애매하게 설명돼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대학의 샬럿 워렌개시 박사는 “이부프로펜이 기저질환자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에 얼마나 심각하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첫 번째 선택 항목으로 파라세타몰을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BBC는 이부프로펜 등과 관련해 온라인에 엉터리 정보가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에서 떠도는 ‘가짜 뉴스’들이다. - “(아일랜드) 코크의 한 병원 응급실에 기저질환도 없는 4명의 젊은이들이 치료받고 있는데 모두 소염제를 복용하고 있어 더 심각해질까 염려를 낳고 있다.”(가짜) - (오스트리아) 빈 대학이 코로나 증상이 의심스러운 이들은 이부프로펜을 먹을면 안된다고 경고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 이유는 이 약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에 재생한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며 왜 이탈리아에서 많은 이들이 위중해지며 급속히 확산하는지 설명하기 때문이다.”(가짜) - “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에 4명의 건강한 젊은이들이 위중한 상태로 치료받고 있는데 이들 모두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를 복용한 뒤 증상이 발현하기 시작한 것 같아 문제다.”(가짜) 아일랜드 감염학회는 첫 번째 가짜 뉴스가 약간의 의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꾸며낸 것으로 보인다며 인용된 ‘팀 박사’는 가공의 인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빈 대학병원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사회적 거리 두기-공동체 의식이 코로나 극복 열쇠”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사회적 거리 두기-공동체 의식이 코로나 극복 열쇠”

    유럽 코로나19 확산 차단 관건은 ‘스텔스’ 감염자 파악 관리 코로나19가 한 지역을 거쳐,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된 것은 역학조사에서 파악되지 않은 ‘스텔스’ 전파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의대 MRC국제감염병분석센터, 미국 컬럼비아대 보건대 환경보건과학과, 전염병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토양·대기·수자원학과, 홍콩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중국 칭화대 지구시스템학과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역학보고서에도 공식 기록되지 않은 감염자들, 일명 ‘스텔스’ 전파자들이 전세계 확산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중국 375개 도시에서 실시한 지난 1~2월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지리적 확산에 대한 수학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23일 중국 정부가 우한지역의 여행 통제가 내려질 때까지 코로나19 감염환자의 86%가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거나 증상이 미약하게 나타난 ‘스텔스 전파자’였다는 것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중국 내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의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역학조사로 파악된 확진자나 밀접접촉자들의 감염률은 55%로 조사됐지만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감염률은 79%에 이르러 스텔스 전파자들은 바이러스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연구팀은 코로나19처럼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경우 통제조치가 완화될 경우 재확산의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제한이나 지역통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확산속도를 늦추고 대응시간을 확보하는 등 코로나19를 통제하에 둘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에 참여한 제프리 샤먼 컬럼비아대 교수(환경보건학)는 “역학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 발생과 전염병 확산추이를 이해하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차단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스텔스 감염자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감염속도와 규모는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사이언스는 이날 편집장인 홀든 소프(사진, 미국 워싱턴대 화학과 교수) 박사의 ‘이제는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Time to pull together)라는 제목의 긴급 논평을 싣기도 했다. 소프 박사는 이번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판데믹)이 2001년 발생한 9·11테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사건이라고 전제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과학자들과 함께 사회 모든 분야의 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과학적 지식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열쇠인 만큼 과학자들은 대중과 충분히 소통해야 하고 대중은 과학자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소프 박사는 지적했다. 정치, 사회적으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구성원들, 특히 아이들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프 박사는 “이번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은 많은 면에서 사회 구성원간의 책임과 배려와 동정심에 대한 시험대”라면서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되 함께 힘을 모으면 인류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5만명 사망낳는 코로나 대책에 ‘조커’ 별명 얻은 영국 총리

    25만명 사망낳는 코로나 대책에 ‘조커’ 별명 얻은 영국 총리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에 비교하는데 옳지 않다. 면역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많은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은 집에 머물러라.” 지난 1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기자회견은 영국인을 경악시켰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세계 최악의 보건 위기라고 했지만 인접한 유럽국가와는 다른 대처 정책을 발표했다. 영국은 코로나19 타개를 위해 중국에서 썼던 봉쇄정책이 아니라 ‘집단면역’(herd immunity) 정책을 내세웠는데 일정 집단 내 대부분의 사람이 특정 질병에 걸리고, 이에 따라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집단 전체가 저항력이 커진다는 정책이다. 영국은 여전히 득보다 실이 많다며 학교 휴업을 미루고 있고 식당이나 바의 영업정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집단면역 정책이 최대 25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면서 존슨 총리를 영화 속의 살인마 ‘조커’와 비교하는 풍자도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소유 잡지인 MIT테크놀로지리뷰는 17일 최소 인구의 60%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아야만 집단면역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지난주 목요일 집단면역 정책 발표 이후 런던대 등에서 비판이 나오자 영국 정부도 이 정책으로 수백, 수천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또한 감염자가 대량 양산되면 영국의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숫자의 8배가 넘는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1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사람이 많은 장소는 가지 말 것을 주문했으며, 증상이 있다면 생필품을 사러 가는 것 외에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라고 요구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감염병 학자 닐 퍼거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코로나19의 현존하는 유일한 대책은 백신이나 혁신 기술이 개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기준 영국의 확진환자 숫자는 1543명이며 사망자는 55명이다. 영국 확진자 숫자는 8만명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한국 등에 이어 세계 10번째 수준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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