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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울산 주상복합 화재, 외장재 등 초고층 건물의 취약성 점검해야

    울산시 남구의 33층 주상복합건물의 화재가 어제 오후 2시 5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발화 15시간 40분 만이었다.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은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소름 끼쳤다. 이 건물에는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었는데 주민들이 소방관들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해 중상자는 3명에 그쳤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특히 네 명의 소방관은 33층 집에 갇힌 채 혼절한 입주민 이모(20) 씨와 어머니, 이모를 등에 들쳐 업고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왔다. 화마와의 사투와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그제 밤 11시 7분에 발생한 화재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밤새 분 강한 바람 탓에 주상복합건물의 외벽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화재 초기에 작동하던 스프링클러가 옥상 물탱크의 물을 다 써버린 뒤 멈추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헬리콥터는 강풍으로 띄울 수도 없는 여건이었다. 특히 이날 화재는 꺼질 듯하다가도 다시 살아나 진화에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알루미늄판과 판 사이를 실리콘 같은 수지로 접착하는 알루미늄 복합패널 속에 숨어있던 불씨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한 탓이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단열과 흡음이 뛰어나고 시공이 편하지만, 알루미늄 자체가 화재에 강하지 않고, 알루미늄판을 서로 붙일 때 어떤 접착제와 페인트 등을 쓰느냐에 따라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 콘크리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 공법보다야 화재 취약성이 낮지만, 대형화재로 발전하기도 한다. 2017년 런던 그렌펠 아파트 화재도 같은 외장재였다. 2015년 이래 건물외장 마감재 관련 규정은 계속 강화해왔다. 그러나 2015년 이전에 지은 초고층 건물에는 소급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관련 법으로 안전을 강화할 수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전국에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주상복합건물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 점검을 철저히 했으면 한다. 주요 도시에 초고층 건물들이 급증하는 만큼 건물 23층 높이까지 올라가 불을 끌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를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소방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가사다리차는 10대에 불과하다. 서울·경기·인천에 두 대씩, 부산·대전·세종·제주에 한 대씩밖에 없다.
  • 아시안게임 한국 첫 金… ‘육상 거목’ 최윤칠 별세

    아시안게임 한국 첫 金… ‘육상 거목’ 최윤칠 별세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름하던 국민을 위로한 ‘한국 육상의 거목’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8일 별세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직전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일제 치하를 벗어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92세. 1928년 7월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부터 ‘장거리, 마라톤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0년 4월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는 함기용, 송길윤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1954년 마닐라아시안게임 15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고국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50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국내 최정상급 장거리 선수였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아쉽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해방 뒤인 194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지만 38㎞ 지점까지 선두로 달리다 근육 경련으로 결승선을 3㎞ 앞두고 기권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전쟁 중 열린 1952년 헬싱키올림픽 마라톤에서는 3위에 29초 뒤진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중간 순위를 3위로 잘못 전달받는 바람에 순위를 유지하는 레이스를 펼치다 4위에 그쳤다는 안타까운 후일담도 전해온다. 고인은 현역 은퇴 후 대표팀 코치로 후배 육성에 나서 1958년 도쿄아시안게임 당시 이창훈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을 거들기도 했다. 또 대한육상연맹 이사를 지내는 등 국내 육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70년 국민훈장, 1992년 대한민국 체육포장을 받았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02)2227-75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저평가 대면 노동… 이젠 ‘보호노동자’

    서울 성동구가 추석을 앞둔 지난달 25일 관내 복지·돌봄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아파트 경비원 등 필수노동자 5500명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했다. 지난달 10일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첫 지원 사례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 및 안전, 재산보호 특히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노동자를 ‘필수노동자’라 부른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필수노동자에 대한 개념과 기준도 불분명하고 사회적 인식도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제야 이들의 가치에 대한 조명이 시작됐다. 필수노동자의 일들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재난 상황에서도 사회를 유지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는 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면 접촉과 노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성동구 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청소, 방제, 급식조리 등 필수노동자는 위탁비율이 50% 이상이다. 대부분의 필수노동자가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저임금, 상시적인 해고 위험에 노출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감염의 위험까지 더해져 이전보다 더욱 혹독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필수노동자를 ‘에센셜 워커’, 혹은 ‘키 워커’로 칭하며 각종 보호와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예술가 22명은 타임스스퀘어에 필수노동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영국 패션잡지 ‘보그’도 올해 7월의 표지 인물로 런던의 기관사, 산부인과 간호사, 슈퍼마켓 점원 등의 필수노동자를 선정했다. 캐나다에서는 최대 16주간 1600캐나다 달러(약 140만원)의 수당을 직접 지원한다. 영국에서는 필수노동자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도 대통령에 오를 경우 필수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이번에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금지 검토…“中 결제 시스템이 국가안보 위협”

    美, 이번에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금지 검토…“中 결제 시스템이 국가안보 위협”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의 양대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화웨이·틱톡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결제 플랫폼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미 행정부 내에서 앤트그룹(알리페이 운영사)과 텐센트(위챗페이) 제재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대중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당시 세 가지 제재안이 나왔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공급망을 보호하려고 내린 행정명령을 활용하는 것과 알리페이·위챗페이를 견제하는 새 행정명령을 내놓는 것, 두 업체를 미 재무부가 지정한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리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앤트그룹과 텐센트가 SDN에 오르게 되면 두 회사는 어떤 해외기업과도 거래할 수 없게 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중국 결제 시장을 장악한 양대 서비스다. 중국에서는 둘 중 하나라도 쓰지 않으면 경제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중국 외 지역 매출 비중이 5%가 되지 않아 미국에서 사용을 차단해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활용 가능한 모든 ‘중국 때리기’ 카드를 꺼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알리페이·위챗페이’ 제재에는 ‘중국 위안화의 부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미국 내 차이나타운에서는 이 두 페이 만으로도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달러 제국’인 미국 안에 달러 없이도 살 수 있는 ‘위안화 공동체’가 생겨난 것이다. 중국에 경제 패권을 넘겨주고 싶지 않은 미국 입장에서 이를 가만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 성공신화 기업인 화웨이와 텐센트, 알리바바를 모두 겨냥해 중국이 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트그룹은 이달 중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되면 앤트그룹에 거액을 투자한 미 금융자본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다만 이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는 바람에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업체에 대한 제재 여부는 11월3일 대선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국의 무명 투자회사가 인수전에 가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센트리커스 애셋 매니지먼트’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최근 몇 주 새 수차례 협상안을 개정해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3국에 새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틱톡의 미국 사업이 미국 기업 소유가 되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비욘셰·메간 마클과도 ‘찰칵’ 英 사업가, 150억원 부동산 헌납한 이유

    비욘셰·메간 마클과도 ‘찰칵’ 英 사업가, 150억원 부동산 헌납한 이유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팝스타 비욘셰, 나중에 해리 영국 왕자와 결혼한 메간 마클,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이자 방송인 사이먼 코웰 등등. 유명인들은 그를 합법적 사업가로 알았을 것이다. 리즈 지역에서 사업가 행세를 한 그의 본명은 만수르 마흐무드 후사인(40). 본명보다 별명 ‘만니’로 더 잘 통했던 인물이다. 영국 국립범죄청(NCA)은 만니가 웨스트 요크셔, 체셔, 런던 등에 흩어져 있는 아파트와 주택 등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헌납하겠다며 자신에 대한 조사를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NCA가 살인과 마약, 총기 거래 등을 일삼아 북잉글랜드에서 가장 위험한 갱단과의 연계를 밝히려 들자 돈세탁을 통해 은닉한 자산을 자발적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20년 이상 버젓한 기업인인 양 살아온 만니는 영국 전역에 부동산 자산을 거느려왔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보면 고급 승용차, 전용 제트기, 슈퍼 요트, 유명인들이 VIP들만 초대해 개최한 행사에 곧잘 등장했다. 그는 한 번도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수사관들은 그가 악명 높은 갱단원들과 연계돼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돈세탁 혐의로 기소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그들은 일반인에게 아직도 생소한 ‘해명되지 않는 자산 명령’(Unexplained Wealth Order)의 위력에 기대게 됐다. 이 명령은 기업인들이 자신의 재산 형성 이력을 공개하고 어떻게 합법적으로 형성했는지 스스로 밝히도록 하는 것이다.NCA는 45건의 부동산과 아파트들, 사무실들, 주택들, 얼마 전 인수한 체인점 브랜드 파운드월드(우리로 치면 천원샵) 등을 소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만니가 법정 싸움을 포기하고 1000만 파운드어치의 부동산을 내놓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아직도 모기지 담보가 남아 있는 네 건의 작은 부동산과 은행 계좌에 남겨진 현금 등을 헌납받기로 했는데 이것들은 원래 조사 대상에 없었던 품목들이다. 그레이엄 비거 NCA 경제사범 국장은 “이번 사례는 하나의 이정표다. UWO의 효능이 증명됐다. 우리가 영국에서 확실치 않은 신용을 어떻게 추적하는지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등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만니는 20년 동안 한 번도 합법적인 소득원을 가진 적이 없었으며 무려 77개에 이르는 그의 회사가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몇년 동안은 소득세를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깨끗한 살갗(clean skin)”으로 여겼는데 이 말은 전문적인 돈세탁을 자행하면서 한 번도 유죄 판결을 받아본 적이 없는 기업인을 의미했다. NCA는 이 부동산 개발 사업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브래드퍼드의 갱 두목 무함마드 니사르 칸이라고 지목했는데 길거리 별명은 “메기”다. 지난해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데 수사관들은 그가 마약과 총기 거래를 일삼는 북잉글랜드 최악의 조직범죄 보스라고 보고 있다. 둘은 2005년부터 가까워졌는데 메기가 법원을 들락거리기 시작한 때였다.만니는 다른 돈세탁 혐의로 조사를 받던 칸의 동생 샴셰르에 대한 13만 4000 파운드의 몰수 명령을 대신 납부하기도 했다. 또 메기의 총기 거래 책임자를 자신이 소유한 침실 7개 딸린 저택에 공짜로 세를 주기도 했다. NCA가 UWO까지 이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의 두 사례는 지금도 법정 싸움 중이며, 세 번째는 고등법원이 용의자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하는 바람에 졌다. 만니의 재산을 더 환수할 기회를 걷어 찬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나올 수 있겠지만 NCA는 법정 싸움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로 비행기 끊기자…할머니 만나려 2735㎞ 걸은 11세 손자 (영상)

    [월드피플+] 코로나로 비행기 끊기자…할머니 만나려 2735㎞ 걸은 11세 손자 (영상)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할머니를 볼 수 없게 된 손자가 이탈리아에서 영국까지 무려 2735㎞를 걸어서 이동했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집을 떠난 손자는 석 달이 훌쩍 넘은 4일에야 런던 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영국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미오 콕스(11)는 지난해 이탈리아 남서부에 있는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로 이사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할머니와 왕래가 잦았지만,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비행기가 끊기면서 뜻하지 않게 이산가족이 됐다. 소년은 걸어서라도 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다짐했다. 콕스는 “부모님께 여쭤보니 50번 이상 안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아버지와 함께 길을 나선 소년은 몇 날 며칠을 걷고 또 걸었다. 들개떼에 쫓기고 길을 잃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한 번은 벌집 밑에서 자다 큰일이 날 뻔했다. 소년은 “부르튼 발이 피투성이가 됐다.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별을 보며 잠들고 바다를 만나면 헤엄쳤다”고 말했다. 스위스와 프랑스를 거치는 고된 여정 끝에 이들 부자는 집을 나선 지 93일 만인 지난달 21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다다랐다. 2주의 격리를 마친 두 사람은 지난 4일 마침내 할머니 댁이 있는 옥스퍼드셔 위트니에 도착했다.마을 어귀에서부터 걸음을 재촉한 소년은 골목 안쪽 집 현관문 앞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전력으로 질주했다. 뜨거운 포옹으로 보고 싶었다는 말을 대신했다. 손자를 품에 안은 할머니의 눈가도 어느새 촉촉해졌다.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느라 혼이 났다”며 손자를 얼싸안았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아주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할머니는 “나를 보러 이탈리아에서부터 걸어서 오겠다는 손자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눈앞에 와 있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우리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할머니를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예술작품 입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예술작품 입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6일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프랑스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작품 ‘퐁텐블로 성’을 품은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펜과 잉크를 사용해 건물의 파사드를 섬세하게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티보 에렘이 가전업체와 협업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런던 호라이즌, 노트르담 성당 등 그의 작품을 냉장고 도어 패널 디자인에 적용해 이날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11월 20일 개막…김동완·박은태·이상이 등 캐스팅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11월 20일 개막…김동완·박은태·이상이 등 캐스팅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 2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제작사 쇼노트는 ‘젠틀맨스 가이드’ 재연이 다음달 2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연다며 6일 캐스팅을 공개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코미디다.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누적 관람객 6만 3000명, 객석점유율 92%로 코미디 장르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몬티 나바로는 김동완, 박은태, 이상이가 맡는다. 초연에 이어 몬티를 연기하는 김동완은 뮤지컬 ‘헤드윅’, ‘시라노’, ‘벽을 뚫는 남자’ 등 뮤지컬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뒤 올해 연극 ‘렁스’, 영화 ‘소리꾼’에도 도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최근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완벽 변신에 성공한 박은태는 이번엔 코미디 연기로 또 한 번 변신한다. ‘모차르트!’, ‘스위니토드’, ‘지킬앤하이드’ 등 굵직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들로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여 온 박은태의 거듭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윤재석’ 역을 맡아 사랑받은 이상이도 몬티로 오랜 만에 무대에 선다. 다이스퀴스에는 초연을 이끈 오만석, 이규형과 함께 정상훈과 최재림이 새로 합류했다. 다이스퀴스는 9명의 가문 후계자들을 연기하는 멀티롤(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배역) 캐릭터로 작품의 맛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로 꼽힌다.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 네 명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몬티의 연인이지만 다른 귀족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시벨라 홀워드에는 초연에 이어 임혜영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김지우도 합류해 팔방미인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아한 모습에 푼수 같은 반전 캐릭터인 피비는 김아선과 선우가 연기한다. 피비는 다이스퀴스 가문 일원이지만 몬티의 제거 대상이 아닌 사랑의 뮤즈가 되는 캐릭터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2014년 토니 어워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극본, 연출, 의상상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지컬 상을 비롯하여 7개 부문, 외부 비평가 협회상 4개 부문, 드라마 리그상 1개 부문 등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BTS 이어 블랙핑크까지… 극장가 ‘팬 무비’ 열풍

    BTS 이어 블랙핑크까지… 극장가 ‘팬 무비’ 열풍

    코로나19로 한산한 극장가에 유명 가수의 팬을 겨냥한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대형 화면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모습을 보고, 음악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팬들을 끌어모은다. 생생한 공연 현장과 함께 가수의 솔직한 인터뷰를 담은 ‘팬 무비’는 어지간한 개봉 영화의 인기를 능가하기도 한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다큐멘터리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가 대표적인 사례다. 영화는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열고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활약상을 담았다. 지난해 공연 모습과 멤버들의 인터뷰 위주로 구성했다. 멤버들은 급격한 성장에 따른 주변의 시선과 이에 따른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영화는 첫날 2만 158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날 개봉한 ‘디바’와 ‘검객’을 눌렀다. 전국 스크린 수가 205개로 비교적 적은데도 1위에 올라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개봉 10일째인 3일에는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지난달 29일 개봉한 가수 김호중의 다큐 영화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 미팅 무비’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영화는 지난 8월 김호중이 팬 미팅 현장에서 불렀던 노래 10곡과 뒷이야기, 미공개 무대 등을 스크린에 옮겼다. 개봉 첫날 102개 스크린에서 관객 1만 4835명을 모아 관객 수 5위에 오른 이후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개봉 6일째인 4일에는 누적 관객 수 5만 9000여명을 기록했다. 추석 특수를 맞아 개봉한 영화에 다소 밀렸지만, 5일 현재 예매율 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팬을 겨냥한 영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오는 14일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를 공개한다. 영화는 2016년 8월 데뷔한 이후 발매하는 곡마다 국내외 차트 상위권을 휩쓴 블랙핑크의 연습생 시절부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기까지를 담았다.4대륙 23개 도시, 32회 월드투어와 일본 3개 도시 4회 돔 투어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등과 함께 컬래버로 주목받은 일들을 생생하게 녹였다. 공연 모습과 함께 블랙핑크 멤버의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했다. 다큐멘터리 ‘소금. 산. 지방. 불’을 제작한 캐럴라인 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개, 고양이 할 것 없이 포유동물 무차별 감염시킨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개, 고양이 할 것 없이 포유동물 무차별 감염시킨다

    ‘코로나는 감기와 비슷하다’, ‘마스크는 필요할 때만 쓰면 된다’는 등의 비과학적 망언을 일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소식은 코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최근 과학자들이 유인원은 물론 개나 고양이, 양, 염소, 소, 돼지 등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동물까지 포유류는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런던대(UCL) 구조·분자생물학과, 말레이시아 국립대 생물정보학과 공동연구팀은 포유동물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인 ‘SARS-CoV-2’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 이외의 215종의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ACE2 단백질의 결합 안정성을 확인했다. 코로나19가 신체에 효과적으로 침투하기 위해서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숙주 체내의 ACE2 단백질과 안정적으로 결합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두 단백질 사이의 결합 안정성에 따라 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분석 결과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보노보 같은 유인원과 양은 물론 개, 고양이 같이 사람들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동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26종의 포유동물들은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이 동물을 감염시킬 뿐만 아니라 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쥐, 마카크 원숭이, 고양이, 개, 밍크, 사자, 호랑이 등 기존의 실험실 연구에서 확인한 코로나19 감염 결과와 일치한다. 또 조류나 어류, 파충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포유동물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 가축에 의해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멸종위기에 처한 포유동물을 위협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물들은 인간과 달리 박쥐처럼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는 ‘병원균의 저수지’ 역할을 하며 인간을 재감염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앤 산티니 UCL 교수(미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재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반려동물이나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들에 대한 대규모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동물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그동안 사람들이 수행해 왔던 것과 방역법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일단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은 격리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키타타, 런던마라톤 ‘깜짝 우승’

    키타타, 런던마라톤 ‘깜짝 우승’

    에티오피아의 슈라 키타타 톨라가 4일 영국 런던 제임스파크 인근 42.195㎞를 도는 제40회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5분4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고 있다. 2018년과 지난해 연속 우승을 포함해 네 차례나 이 대회를 제패한 세계기록(2시간1분39초)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를 8위(2시간6분49초)로 밀어낸 깜짝 우승이다. 여자부에서는 브리지드 코스게이(케냐)가 2시간18분58초의 기록으로 우승, 타이틀을 방어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 교황청 지난해 150억 적자, 부동산 투자 의혹 때문?

    교황청 지난해 150억 적자, 부동산 투자 의혹 때문?

    ‘부동산 불법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교황청이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조직의 재무를 담당하는 재무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지난 한 해 교황청의 총수입액은 3억 700만 유로, 총지출액은 3억 1800만 유로라고 공개했다. 교황청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7500만 유로)보다 크게 줄어든 11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기록했다. 세부 수입 항목을 보면 부동산 운영 수입이 9900만 유로로 가장 많다. 금융 투자 수입 6500만 유로, 기부 수입 5600만 유로 등이다. 지출 항목은 복음 전파 등 사도적 임무 수행 2억 700만 유로, 자산 관리 6700만 유로, 행정·조직 운영 4400만 유로 등으로 구성된다. 교황청이 보유한 순자산은 40억 유로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 재무원장은 교황청 기관 매체인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투명한) ‘유리집’ 같아야 한다”면서 “신자들은 교황청이 재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부동산 불법 매매 의혹을 계기로 교황청의 불투명한 재무 활동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교황청이 속임을 당하고 잘못 계도된 측면이 있다”며 “과거의 잘못과 부주의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바티칸 경찰은 앞서 2014년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인 국무원이 베드로 성금을 포함한 교회 기금 200만 달러(약 23억 4000만원)를 들여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한 일과 관련해 지난해 10월부터 자금 사용의 불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베드로 성금은 신자들의 성금이나 기부로 조성된 자선기금인 만큼 통상적으로 전 세계 빈자나 재해민 등을 위해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당시 교황청 재산을 총괄 관리하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며 부동산 매매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죠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이 지난달 24일 시성성 장관직에서 전격 경질돼 그 배경이 주목을 받았다. 교황청 자금으로 친형제들에게 이권 몰아주기 등 금전적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라는 설과 함께 영국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의 독단적이고 불투명한 자금 집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분노를 샀다는 설까지 다양하게 흘러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손 이탈’ 토트넘,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이스라엘팀 7-2 대파

    ‘손 이탈’ 토트넘,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이스라엘팀 7-2 대파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토트넘(잉글랜드)이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토트넘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단판 승부에서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과 지오바니 로 셀소의 멀티골에 힘입어 7-2로 대승을 거두며 대회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대승을 거둔 토트넘이었지만 경기 내내 상대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토트넘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스테번 베르흐바인과 1대2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왼쪽 박스 옆을 파고든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케인이 가볍게 차 넣었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다빈손 산체스의 패스 미스가 빌미가 되어 상대 티아론 체리에게 중거리 골을 내줬다. 골키퍼 조 하트가 제대로 손쓸 틈이 없을 만큼 원더골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스 모라의 절묘한 벡헤딩 슛, 전반 3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로 셀소의 왼발슛, 전반 39분 상대 실수로 공을 따낸 케인의 패스를 받은 로 셀소의 칩슛이 거푸 이어지며 4-1로 앞서갔다. 마카비 하이파는 후반 7분 박스 안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니키타 루카비츠야가 성공시키며 4-2로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4분 뒤 역시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케인이 가볍게 차 넣었고, 케인은 후반 29분 베르흐바인의 패스를 받아 재차 골망을 가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알리는 상대 박스 안에서 발재간을 보여주며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쐐기골을 박았다. 최근 침체기를 겪던 알리는 이날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킥오프 시간을 기준으로 약 70시간 뒤인 5일 새벽 맨체스터 유타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치르며 9월 강행군의 대단원을 맞는다. 이후 A매치 휴식기를 맞지만 케인 등 각국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경기를 또 치러야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흥민 10월 18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

    손흥민 10월 18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28)이 A매치 기간 이후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모리뉴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2~21시즌 리그컵 16강 첼시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복귀 시점에 대해 밝혔다. 골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A매치 기간은 둘째 주와 셋째 주다. 한국은 이 기간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 간 ‘스페셜 매치”가 예정돼 있다.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는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날 열린 리그컵 경기에도 손흥민은 출전하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의 말대로라면 손흥민은 10월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할 전망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손’ 없는 토트넘, 첼시 잡고 카라바오컵 8강

    ‘손’ 없는 토트넘, 첼시 잡고 카라바오컵 8강

    토트넘이 난적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잡고 카라바오컵 8강에 진출했다. 살인 일정 속에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카리바오컵을 후순위로 뒀던 토트넘으로서는 망외의 소득을 얻은 셈이다. 토트넘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첼시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토트넘은 이날 최전방에 에릭 라멜라와 스테번 베르흐바인을 내세우는 등 그동안 체력 소모가 심했던 주전들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개막 이후 3주 동안 최대 9경기를 치러야 했던 일정 속에 손흥민이 부상 이탈하자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와 정규리그에 우선 순위를 두며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올리비에 지루를 최전방에 세우고 수문장에 새로 영입한 에두아르 멘디를 배치한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첼시 사령탑 시절 제자였던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을 맞아 힘을 뺀 모양새였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레스 베일과 함께 영입한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이날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레길론은 전반 19분 공을 상대에게 빼앗겨 티모 베르너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레길론은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 문전에서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 등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토트넘은 선제골을 얻어맞기는 했으나 흐름을 쥐고 공세를 퍼부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첼시가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토트넘은 후반 중반 이후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라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후반 38분 상대 왼쪽 박스로 침투한 레길론이 반대편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라멜라가 잡고 왼발로 마무리 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길론은 토트넘 데뷔전에서 소중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연장전 없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은 에릭 다이어-라멜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모라-케인이 골을 성공했으나 첼시는 5번째 키커 메이슨 마운트가 실축하며 땅을 쳤다. 카라바오컵 8강전은 연말 성탄절을 앞두고 열린다. 한편, 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이날 킥오프 시간을 기준으로 약 48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를 맞아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0세까지 80번 풀코스 완주 도전… 난 결코 걷지 않는다

    80세까지 80번 풀코스 완주 도전… 난 결코 걷지 않는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 일본 심장부인 도쿄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한 번도 걷지 않고 고개를 들고 뛰었습니다. 마치 독립투사가 된 듯한 착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고동현(70)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3월 3일 도쿄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한 직후 평소 친분이 있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고 이사장은 이 메시지에서 “하루 내내 비가 내려 저체온증으로 고생했지만 도쿄 시민들에게 보란 듯이 달렸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에게 도쿄마라톤대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대회 완주로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보스턴(2004년·3시간46분12초)을 시작으로 베를린(2010년·4시간4분29초), 시카고(2011년·4시간10분8초), 뉴욕(2014년·4시간18분2초), 런던(2016년·4시간34분24초)에 이어 도쿄까지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를 완주했다. 아마추어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내 50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의 나이 69세였다.고 이사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51세인 2001년 2월이었다. 동창 모임에서 마라톤을 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다음날이었다. 당시 그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부모님이 모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50세를 넘어서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첫걸음은 쉽지 않았다. “첫날 회사 근처 구민운동장을 3바퀴 뛰니 머리가 핑 돌았습니다. 그래도 참고 매일 달렸더니 6개월 뒤에 운동장 100바퀴를 뛸 수 있게 되더라고요.”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8개월도 안 돼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 마라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마라톤 풀코스 완주는 모두 59차례 기록했다. 하프코스 등까지 합치면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달렸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가장 큰 건 건강이다. 시작 당시 키 168㎝에 몸무게 77㎏, 허리 37인치였다. 지금은 몸무게 64㎏, 허리 33인치로 줄었고 근육도 탄탄해졌다. 그를 괴롭히던 성인병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라톤으로 체력을 다진 고 이사장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나온 그는 섬유공학과와 의류학과를 통합한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동창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창회 장학회 기반을 다져 봄가을로 재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중소기업중앙회 윤리위원회 위원, 대구섬유제품관협동조합 이사장, 대구달성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달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며 비용을 절약해 동문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2013년부터 3년간 서대구산업단지 이사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3월 또다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2500여개에 달하는 입주업체 대표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서대구역사 건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 고 이사장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이사장 재선임은 50년 서대구산업단지 역사상 처음이다. 또 고 이사장은 2015년부터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조합 설립 53년 만에 처음 나온 지방 출신 이사장이다. 그는 2002년부터 4년간 대한제면조합 감사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전통제조업위원회 공동 이사장, 대구서구청 교육위원회 위원, 영남대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이화제면을 1983년 창립해 기능성 침구류를 생산, 판매 중이다.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 이사장은 엄청난 기록도 갖고 있다. 55세였던 2005년 4월 3일 전주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9분44초로 골인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겐 꿈의 기록인 3시간을 깨며 ‘마라톤 명인’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를 ‘서브 스리’라고 한다. 서브 스리 달성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3㎏ 이상 줄였다. 체중 1㎏을 감량하면 마라톤 풀코스 기록을 3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당시 그는 아침엔 삶은 계란 흰자 3개, 점심으로는 삶은 닭 반 마리, 저녁에는 소고기 샤부샤부 150g과 소금기 없는 채소를 먹었다. 이 대회 직전에 참가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8분54초로 아깝게 서브 스리 달성에 실패했다. 따라서 전주마라톤대회에서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더욱 간절했다. 그는 “전주 마라톤 전날엔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5㎞ 지점에서는 몸의 균형에 신경을 썼습니다. 15㎞ 지점 기록만 보면 서브 스리 기록보다 1분 정도 빨랐어요. 이때 조금 방심했습니다. 이로 인해 반환점 지점을 1시간30분30초에 통과했어요. 나머지 절반을 1시간29분대에 들어가야 합니다. 몸 상태가 좋아 초조하지는 않았죠. 38㎞ 지점부터 치고 나갈 작전이었죠. 이때 ㎞당 4분 속도로 달렸습니다. 경북기계공고에서 동료와 훈련한 것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운동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20초의 여유가 있었죠. 37등으로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는 서브 스리 후유증으로 2005년 아킬레스건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3번이나 하고 2년을 쉬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심한 부상도 마라톤에 대한 그의 열정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재활에 성공, 2008년부터 다시 뛰기 시작해 연간 평균 5차례 정도 풀코스를 완주했다. “수술 후 모두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재활 끝에 결국 재기했습니다. 2㎏의 모래주머니를 온종일 양쪽 발목에 차고 생활했습니다.” 그는 “마라톤을 하면서 20만원이 넘는 고가 마라톤화 밑창이 너무 빨리 닳는 게 싫어 자동차 타이어를 운동화 뒤꿈치에 붙였다”며 “이게 부상의 지름길이었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자책했다. 마라톤에 대한 열정으로 고 이사장은 2005년 대구계성고등학교 마라톤 동호회 창단을 주도했다. 가장 보람된 마라톤 관련 활동으로 그는 2001년 6월 ‘대구달리네 부부 마라톤 동호회’를 만든 것을 꼽았다. ‘달리네’는 그가 작명한 것으로 ‘달리는 가족’이란 의미를 담았다. 처음에 대학 동기 등 지인 7쌍(14명)이 모여 창단했다. 지금은 17쌍으로 늘어났다. 평균 나이 67세로, 전국 최고령 부부 마라톤 동호회로 발전했다. 매주 토요일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1박 2일 하계수련회, 봄가을 국내 대회 참가, 2년에 한 번 해외 대회 참가 등을 통해 건강과 함께 형제애 같은 우정까지 다져 오고 있다. 경북 문경 출신인 고 이사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 3회, 대구시장상 2회, 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으며 제1호 자랑스러운 달성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인 이민숙씨와의 사이에 3녀 1남을 두고 있다. 고 이사장의 좌우명은 ‘달리면 영혼이 맑아진다’였다. 그런데 이 좌우명을 ‘Age Runner’로 바꿨다. 골프의 ‘Age Shooter’에서 가져온 말이다. 자기 나이만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뜻한다. 고 이사장은 80세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80번 이상 완주하는 게 목표다. 그는 자신의 묘비명에 이런 글을 남기겠다고 했다. ‘나는 결코 걷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천공항 불법드론 사태가 무서운 이유…드론 스트라이크의 위험성

    인천공항 불법드론 사태가 무서운 이유…드론 스트라이크의 위험성

    “드론이다!” 지난해 7월 8일,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 인근 상공. 착륙을 준비하던 A320 여객기 기장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비행기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는 드론 한 대를 발견한 직후였다. 고도 106m, 착륙까지 불과 1분 남짓 남은 거리였다. 승무원들은 기체 왼쪽 날개로부터 20m 떨어진 지점까지 드론이 근접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기장은 드론 비행 속도가 워낙 빨라 회피 기동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만약 자동조종장치가 작동 중이었더라면 비행기와 드론이 충돌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착륙 1분 전, 기장 눈앞에 나타난 드론드론 마니아였던 부기장은 해당 드론이 중국 DJI사의 최신 모델인 인스파이어였다고 말했다. 영국항공청은 항공사명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17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항공기였다고 전했다. 영국 근접비행사고 조사위원회(UK Airprox Board) 보고서는 이 사건을 5단계의 비행 준사고(니어 미스·near miss) 중에서 가장 위험한 A등급으로 분류했다. 영국에선 한 달에 평균 서너 건의 공항 드론 비행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최악의 사고는 성탄절을 앞둔 지난 2018년 12월 19일 오후 9시쯤 개트윅 공항 반경 1㎞ 상공에서 축구공 크기 드론이 발견돼 공항이 전면 폐쇄된 사건이었다. 이 사고로 7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36시간 동안 차질을 빚었고 승객 12만명의 발이 묶였다. ●인천공항 불법드론은 DJI 매빅에어2공항 드론 사고는 더는 먼 나라 일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 2대의 미확인 드론이 발견돼 여객기 1대를 포함한 항공기 5대가 김포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23분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의 실시간 드론탐지시스템에 드론 1대가 포착됐다. 공항 측이 지난해 9월부터 33억여 원을 들여 구축한 시설이었다. 레이더와 무선주파수(RF) 스캐너 등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 24일부터 정식 가동 중이었다. 뜻하지 않게 가동 이틀 만에 드론을 잡아낸 것이다. 드론이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대교기념관 근처 1㎞ 지점을 날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는 50대 초반 공인중개사 A씨가 드론을 띄워 아파트 분양 홍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사용한 드론은 570g의 DJI 매빅에어2 모델이었다. 130만원대 가격에 날개를 접을 수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었다. A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경찰은 행정처분을 위해 서울지방항공청에 사건을 넘겼다.●드론 때문에 항공기 5대 회항…이틀 후 또 드론 신고 공항 근처에서 드론을 날리면 항공안전법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단 이번이 첫 규정 위반이라면 최초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되고, 2번째라면 150만원, 3번 이상 규정 위반일 때 200만원을 내야 한다. 항공청 관계자는 “A씨의 과거 규정 위반 사례를 조회해 보름 내에 과태료를 사전 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은 같은날 오후 2시 9분에도 한 대의 드론을 더 탐지했지만 드론이나 날린 사람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틀 뒤인 28일에도 공항 근처에서 드론을 봤다는 112 신고가 들어와 항공기 2대가 착륙하지 못하고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날 오후 6시 47분쯤 한 시민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삼목 선착장 방면으로 드론 같은 물체가 날아갔다며 신고했지만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에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인천공항도 이날 드론 추정 물체가 레이더에 잡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공항·휴전선·원전 주변 드론 비행금지 드론은 관제권이라고 부르는 비행장 주변 반경 9.3㎞에서 띄울 수 없다.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할 위험이 있어서다. 서울 강북지역과 휴전선, 원전 주변도 비행금지구역이다. 국방·보안상의 이유 때문이다. 고도 150m 이상 높이로 드론을 날려서도 안 된다. 항공기 비행 항로가 설치된 공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역에서는 비행목적과 무게에 관계없이 드론을 날리기 전 반드시 지방항공청 또는 국방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간에도 드론을 띄워선 안 된다. 또 인구밀집지역이나 스포츠 경기장, 각종 축제로 인파가 많이 모인 곳에서도 드론 비행이 제한된다. 기체가 떨어지면 인명피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아 적발된 사례는 증가 추세에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항공안전법을 위반한 드론 적발 건수는 185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24건, 2017년 37건, 2018년 28건에서 지난해 7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1~7월 적발 건수는 22건이다.●드론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위협적 공항 근처의 관제권에서 승인 없이 비행하던 드론이 적발되는 사례는 매해 1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드론이 공항을 위협하는 사례는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드론이 항공기와 충돌하는 ‘드론 스트라이크’는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항공기는 이착륙 시 항공기 엔진이 최대로 가동되는데 이때 새가 가까이 접근하면 엔진이 마치 진공 청소기처럼 새를 빨아들이게 된다. 심할 경우 이로 인해 엔진이 폭파돼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다. 드론 스트라이크도 이론상 발생이 가능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산하 무인기 안전연구 연합연구소(ASSURE)에 따르면 이착륙 중인 보잉 737급 여객기에 1.2㎏ 무게 드론이 충돌하면 동일한 조건의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항공기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엔진 4개 보잉 747, 드론 49대로 격추시킬 수도 항공기를 노린 드론테러도 발생할 수 있다. 지상의 지뢰, 해상의 기뢰(적의 함선 파괴를 위해 물속이나 물 위에 설치한 폭탄)처럼 공중에 공뢰(air mine) 개념의 드론을 고의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비행계기를 활용해 3도의 강하각으로 공항에 접근한다. 조종사의 기량, 기상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방식으로 착륙하기 때문에 접근 경로 예측이 어렵지 않다. 만약 불순한 의도를 가진 테러리스트가 항공기 테러를 목적으로 이 경로에 군집 드론 형태의 공뢰를 설치한다면 끔찍한 인명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지름 2.8m 크기 엔진이 4개 달린 보잉 747 항공기가 야간에 공항에 착륙한다고 가정해보자. 결심고도(활주로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시각 참조물이 보이지 않을 때 조종사가 정밀한 접근을 시도해야 하는 특정 고도)인 60m(200ft) 높이에 드론을 2.5m 간격으로 배치해 전체 지름 20m의 원형 대형 군집 드론을 조성한다면 이론적으로 항공기 엔진 4대에 드론이 빨려 들어가는 드론 스트라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 49개의 드론만 있으면 항공기 한 대를 격추시킬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위협 때문에 정부와 군당국은 물론 민간기업들도 드론을 무력화하는 이른바 안티드론(카운터드론)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내년 1월 1일부터 2㎏ 이상 드론 신고 의무화 정부는 드론 위협을 줄이고자 일정 무게 이상 드론은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고 사전 교육을 받은 사람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했다. 국토부는 지난 2월 최대이륙중량 2㎏을 넘는 드론은 기체를 신고하고 250g 넘는 드론을 조종하려면 사전 온라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항공안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드론 신고제는 내년 1월 1일부터, 조종 자격 제한은 내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국토부는 드론을 ▲완구용 모형비행장치(250g 이하) ▲저위험 무인비행장치(①250g~2㎏, ②2~7㎏) ▲중위험 무인비행장치(7~25㎏) ▲고위험 무인비행장치(25~150㎏) 등 4단계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2㎏ 이상 드론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앱을 통해 기체를 신고해야 한다. 사실상 드론 실명제인 셈인데 이 경우 허가 받지 않은 드론 불법 비행을 추적하기 용이해진다.●소형 드론도 조종하려면 사전 교육받아야 미국, 중국, 독일, 호주는 250g을 초과하는 드론에 대해 드론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스웨덴은 1.5㎏, 프랑스는 2㎏을 초과하는 드론에 신고의무를 부과한다. 우리 정부도 애초 250g 이상 기체의 신고제를 추진했으나 일각에서 드론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발이 나와 신고 의무를 완화한 안을 확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드론 위협이 증가한다면 향후 신고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용 대형드론에만 적용했던 조종 교육은 내년 3월부터 취미용 소형 드론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250g~2㎏ 드론을 조종하려면 사전에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하고, 2㎏ 넘는 드론을 조종하려면 비행경력 6시간 및 필기시험 합격이 요구된다. 7~25㎏ 드론은 비행 경력 10시간과 필기 및 약식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조종할 수 있으며 25~150㎏ 드론을 띄우려면 20시간의 비행경력과 필기 및 실기시험 합격증이 있어야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르메니아 “전투기 터키 공군에 격추” 국제전으로 비화하나

    아르메니아 “전투기 터키 공군에 격추” 국제전으로 비화하나

    아르메니아 전투기 한 대가 29일 터키 공군기에 격추돼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남(南) 캅카스의 ‘앙숙’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30여년 숱한 분쟁을 벌여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27일부터 사흘째 이어져 100명 가까이 희생된 와중에 터키까지 끼어들어 국제전으로 확전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는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옛 소련이 제작한 수호이(SU) 25기가 자국 영공에서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에 격추돼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을 대놓고 지원하는 터키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지역을 장악한 아르차흐 공화국은 84명의 군 요원이 숨졌으며 민간인도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군은 병력 희생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7명의 민간인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지난 28일 바르데니스 시에서 아제르바이잔 군의 드론 공격에 버스가 당했다고 전했다. 아직 희생자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날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아르메니아의 포격에 두 명의 민간인이 숨졌는데 전날에는 같은 가족의 5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에 나란히 속했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인구 5명 중 4명을 차지하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아르메니아 말고는 유엔 회원국 중 단 한 나라도 승인하지 않은 나고르노카라바 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아르메니아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돕기 위해 시리아 용병을 대거 전선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아르메니아 대사는 이날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전투 요원 4000명을 이동시켰으며, 이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은 “시리아 무장 세력이 아제르바이잔에 배치됐다는 주장은 아르메니아의 또 다른 도발이자 완전히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반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최소 300명의 전투원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AFP 통신에 “터키는 시리아 전투요원에게 2000 달러의 임금을 제시했으며,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경 지역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커다란 규모인데 29일 늦게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돼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두 나라 모두 군인들 징집령을 발령했고 몇몇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도발 책임을 상대에 돌리고 있다. 캅카스 지역은 러시아와 터키의 남하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군사 기지를 두고 저지하던 전략적 요충이라 다른 나라들이 더 깊숙이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시청률로 입증된 김연경 효과... KOVO컵 결승전 프로야구 개막전보다 높았다

    [단독] 시청률로 입증된 김연경 효과... KOVO컵 결승전 프로야구 개막전보다 높았다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뛴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시청률이 예년에 비해 2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상 최초로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 된 결승전 시청률은 올시즌 프로야구 개막전 시청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경 영입으로 인해 리그 재미가 반감 돼 흥행이 저해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시청률 상승으로 증명된 ‘김연경 효과’는 10월 17일 개막하는 V리그 흥행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29일 KOVO를 통해 입수한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역대 KOVO컵 대회 최초로 KBS2 TV에서 생중계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3대0 셧아웃 패배를 당한 결승전 경기 시청률은 무려 3%으로 집계 됐다. 여자 배구 경기가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지난 어린이날 지상파 3사(KBS2 TV, SBS, MBC)를 통해 생중계된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 평균 시청률 1.75%보다 높았던 점도 고무적이다. KBS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토요일 낮 2시 시간대는 2% 내외가 나온다. 방송국에서도 시청률을 높이기 상당히 어려운 시간대라 보통은 주중 드라마 재방송을 편성하는 시간대다. 3% 정도면 결코 나쁘지 않은 시청률이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팬들은 김연경이 출전한 흥국생명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팀 경기들도 챙겨본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 코리아의 시청률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TV에서 생중계된 2020 컵대회 여자부 전체 15개 경기 평균 시청률은 1.19%로 집계됐다. 지난해 컵대회 평균 시청률이 0.67%였음을 고려하면 여자부 시청률은 무려 0.52% 급등했다. 시청률 급등의 동력은 김연경이다. 김연경이 V리그에 오지 않은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지난 2월 16일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전은 1.67%였다. 이번 KOVO컵 대회에서 팬들의 이목은 자연스레 ‘슈퍼쌍둥이 이재영·다영(24) 자매와 김연경이 가세한 극강의 흥국생명을 단 한 세트라도 꺾을 수 있을까’로 쏠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도쿄올림픽 소집 등으로 빠졌어야 할 한국 배구 국가대표 인원 등 각 팀 정예 멤버가 고스란히 KOVO컵에 참여하며 김연경의 흥국생명과 각축을 벌였다. GS칼텍스가 결승전에서 3대0 승리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명제를 뒤집고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면서 시청률의 정점을 찍게 됐다. KOVO 관계자는 이날 “김연경 선수가 V리그에 가세하면서 KOVO컵이 사상 처음으로 KBS2 TV에서 생중계된 것에 대해 연맹 차원에서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점차 인기가 올라오다가 2~3년 전부터 여자 배구가 흥행 대박을 쳤는데 여기에 김연경 선수까지 오며 더욱 배가된 것 같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눈 흰자까지 문신한 佛 교사, 결국 수업 금지 명령 받았다

    눈 흰자까지 문신한 佛 교사, 결국 수업 금지 명령 받았다

    온몸에 문신을 새긴 프랑스의 30대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현지 학교가 학부모들의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실뱅 헬렌(35)은 파리 남부 교외지역 팔레조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과 부속 유치원생을 가르치는 교사로 근무해왔다. 모델 겸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한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모든 부분이 문신으로 뒤덮여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최근에는 눈 흰자마저 검은색으로 칠했고, 이를 본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교사로서 제 역할만 제대로 해낸다면 외적인 모습은 상관없다며 옹호했지만, 아이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만큼 교단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쏟아져나왔다. 프랑스 교육부 규정에는 교사가 복장이나 용모와 관련해 특정 종교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은 있지만 문신과 관련한 준수사항은 없다. 이 때문에 교육 당국은 그를 면직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었다.그러나 논란이 이어지자 헬렌이 근무하는 학교 측은 결국 그에게 6세 이상의 아동만 교육하도록 지시했다. 헬렌은 작년까지 6세 미만의 아동이 있는 부속 유치원 수업도 겸했지만, 앞으로는 유치원생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됐다. 현지 교육당국 대변인은 “유치원 수업 금지는 교사(셀렌)와 합의된 것이다. 6세 이하 학생들이 그의 외모에 겁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헬렌이 문신을 시작한 것은 약 8년 전 런던의 한 사립초등학교 근무 당시로 알려졌다. 그가 지금까지 문신에 할애한 시간은 460시간, 비용은 한화로 5200만 원 남짓이다. 그는 유치원생 수업 금지 명령을 받았음에도 “나를 본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을 배운다”며 “나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인종차별을 하거나 동성애를 혐오할 가능성이 낮고, 장애인을 마치 서커스단에서 온 사람처럼 보지 않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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