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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만명 넘어…팬데믹 이후 처음

    영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만명 넘어…팬데믹 이후 처음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만명을 넘는 등 변이 바이러스 등장 이후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형국이다. 영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 13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최다였던 지난 23일(3만 9237명)보다 2000명 넘게 늘면서 처음으로 4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357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232만 9730명, 누적 사망자는 7만 1109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내 코로나19 증가 속도가 빨라진 이유는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큰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때문이다. 현재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인 2400만명이 가장 엄격한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 살고 있다. 유럽 각국을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수십개 국가는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부담은 한계점에 이르렀다. 지난 22일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만 1286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정점인 4월 12일(2만 1683명)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내년 1∼2월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다시 1천명 안팎 확산…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 유입

    다시 1천명 안팎 확산…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 유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기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 등 각종 방역조치 속에 성탄절 연휴를 지나 영국에서 급속도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시 1천명 안팎…감염경로 불명 비율 높아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08명이다. 성탄절 연휴 기간인 지난 25∼26일 각각 1241명, 1132명을 나타내며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었으나 27일(970명) 1000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이틀 연속 세 자릿수다. 그러나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통상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줄어든다. 지난 25∼27일의 검사 건수 역시 3만∼3만 6000여건에 그쳐 직전 평일의 평균 5만여 건보다 크게 적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1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931명이다. 여기에는 법무부 동부구치소 추가 확진자 233명도 포함돼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높은 점도 문제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최근 2주간 새로 확진된 1만 419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066명(28.6%)에 이른다. 즉, 10명 중 3명이 감염경로를 모르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에 대해 여전히 ‘감염 위험도가 높은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는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최근 1주(20∼26일) 1.11까지 내려왔으나 아직 1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유행 지속’으로 간주한다.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로 유입 이에 더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들이 입국 당시 양성이었던 만큼 기내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동승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의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가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 커진다. 가장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일단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차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제16회 SFDF’ 1위에 최강혁·손상락 디자이너 뽑혀

    ‘제16회 SFDF’ 1위에 최강혁·손상락 디자이너 뽑혀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는 ‘제16회 SFDF’ 수상자로 ‘KANGHYUK(강혁)’의 최강혁·손상락 디자이너를 뽑았다고 밝혔다. 최강혁과 손상락 디자이너는 2016년 영국 런던 RCA(Royal College of Art·영국왕립예술학교) 남성복 석사 졸업 동기다. 2017년 KANGHYUK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2019년에는 ‘LVMH PRIZE’의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인공, 소재, 균형을 콘셉트로 자동차 에어백이 가진 요소·특징을 활용한 남성복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도버스트리트마켓, 레클레어(LECLAIREUR), 파페치(FARFETCH) 등의 유통채널 20여 곳에서 활동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설] 영국의 변이 코로나 국내 상륙, 초동방역 만전 기해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에서 거주하다 지난 22일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정도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런 추가적인 외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3차 대유행을 진압하기도 전에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새달 7일까지 추가로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또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영국과 남아공을 벗어나 다른 나라로 번졌을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특정 국가만 막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 서유럽뿐 아니라 북유럽, 캐나다, 러시아, 일본까지 변이 바이러스에 뚫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에도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발생 확진자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이미 개발된 코로나19 백신들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와 백신 개발사들의 견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백신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서 접종하는 게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정부는 내년 2월로 예정된 백신 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100% 효과적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만큼 정부는 백신 제조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 국민도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방역수칙을 지켜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위기에서 벗어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전 세계를 ‘전염병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이 됐다.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처음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은 지난 1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 76일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극단적 조치로 확산세에 제동을 걸고 일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4000명 가까이 숨지며 ‘세계 첫 집단 발병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주민들의 정서적 고통 역시 치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우한을 직접 둘러보고 실태를 확인했다. ●70일간 봉쇄… 5~6월 시민 1000만명 전수검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우한 도심 쇼핑몰 ‘위위예리’에 수천명의 인파가 넘실거렸다. 주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더이상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는 듯 다닥다닥 붙어 앉아 행사를 즐겼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번화가인 한제에도 25일 수만명이 운집했다. 대형 백화점 ‘완다플라자’에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다름없이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 왕훙(인플루언서)이 소개한 맛집마다 수십m씩 장사진을 이뤘다. 거리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걱정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는 우한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착용했지만 일부는 답답한 듯 얼굴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 코나 입을 드러냈다. 한커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위안위예진(61)은 “코로나19 통제가 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어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놀라운 모습이지만 우한 시민들은 대체로 중국 정부의 성과를 신뢰하고 방역 지침을 순조롭게 따르는 듯했다. 앞서 우한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시민 100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300여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낸 뒤로 더이상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기자가 만난 우한 시민들은 “손씻기 등 정부의 방역 지침만 잘 따르면 감염병이 다시 퍼져도 큰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낙관했다. 김윤희 코트라 우한무역관장은 “우한에서는 6개월가량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동향만 본다면 지금 이곳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당국의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의사 리원량(1986∼2020)이 일하던 우한중심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공안에 끌려가 반성문 격인 ‘훈계서’에 서명했다.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이를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화난수산물시장 도매시장에서 온 환자를 돌보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병원 1층 복도에 병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가 있었지만 리원량에 관한 전시물은 붙어 있지 않았다. 그가 사망한 뒤 중국 정부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 명예인 ‘열사’ 칭호를 부여했지만, 병원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우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은 ‘전 세계가 리원량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코로나 알린 시민기자 장잔에 징역 4년형 선고 익명을 요구한 우한 교민은 “리원량은 의도치 않게 국가 시스템의 치부를 드러냈다. 정부와 병원 측에서 그를 기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그를 억지로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를 부각시키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지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사태 당시 중국 당국에 ‘호루라기’를 분 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상하이 인민법원은 전직 변호사 겸 시민기자인 장잔(37)에게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올해 2월 우한을 찾은 그는 유튜브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을 외부에 알리다가 체포됐다. 기자는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와 우한 여성활동가 궈징, ‘우한일기’ 저자 팡팡 등에게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고 시민들 안 믿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전염병 확산 상황을 외부에 숨기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이례적으로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글이 넘쳐 났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우한에서 모두 3869명이 숨졌다. 중국 전체 사망자(4634명)의 83%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은 ‘세계에서 방역 성과가 가장 좋은 국가’가 됐다. 이제는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올해 3월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 군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도시 봉쇄 당시 우한의 실태를 고발한 작가 팡팡에 대한 평가도 크게 바뀌었다. 사태 초기만 해도 찬반양론이 대립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비판 일색이다. 작가가 그렇게 비난하던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를 거뒀는데 여기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이유다. 실제로 그의 웨이보에는 “미국에서 하루에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 ‘우한일기’는 쓰면서 ‘뉴욕일기’, ‘런던일기’는 왜 안 쓰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우한 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공포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지로 알려진 화난시장은 지금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아 있다. 상점들은 가림막과 외벽으로 격리돼 대부분 폐쇄됐다. 안내판과 간판마저 모두 사라져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곳이라는 사실을 알기 힘들었다.감염병의 숙주로 알려진 박쥐나 천산갑 등을 팔던 곳들도 모두 사라졌다. 당시 이런 동물을 조리해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왜 저런 음식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자성론이 거셌다. 우한에서 활동하는 한국 교민은 “남자들이 ‘이런 (희한한) 음식도 먹어 봤다’는 사실을 과시하고자 야생동물을 맛본 뒤 이를 자랑하곤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원시적 식습관에 대한 질타가 상당했다. 최소한 우한에서 그런 음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한커우 짱한취의 국제광장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6개월 넘게 우한에서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뉴스에 대해 “정부 발표로는 그렇지만…”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우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중국 공산당의 주장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는 속내다. 한 교민은 “봉쇄 해제 뒤로 상당수 주민이 폐소공포증을 호소한다. 70일 넘게 집안에 갇혀 지내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지나가는 앰뷸런스나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만 봐도 ‘감염병이 또 퍼지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공포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중국 언론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전 세계를 ‘전염병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이 됐다. 감염자를 처음 보고한 후베이성 우한은 극단적인 통제로 확산세에 제동을 걸고 빠르게 일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4000명 가까이 숨지며 ‘세계 첫 집단 발병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70일이 넘는 도시 봉쇄로 인한 주민들의 정서적 고통 역시 치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우한을 둘러보고 실태를 직접 확인했다. ●70일간 봉쇄… 5~6월 시민 1000만명 전수검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우한 도심 쇼핑몰 ‘위위예리’에 수천명의 인파가 넘실거렸다. 주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더이상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는 듯 다닥다닥 붙어 앉아 행사를 즐겼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번화가인 한제에도 25일 수만명이 운집했다. 대형 백화점 ‘완다플라자’에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다름없이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 왕훙(인플루언서)이 소개한 맛집마다 수십m씩 장사진을 이뤘다. 거리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걱정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는 우한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지만 일부는 답답한 듯 얼굴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 코나 입을 드러냈다. 택시기사 위안위예진(61)은 “코로나19 통제가 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어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놀라운 모습이지만 우한 시민들은 대체로 중국 정부를 믿고 있는 듯했다. 앞서 우한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시민 100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300여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낸 뒤로 더이상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 어느 대도시에서도 우한과 같은 전수 검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에 대부분 우한 시민들은 이곳이 다른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기자가 만난 우한 시민들은 “손씻기 등 정부의 방역 지침만 잘 따르면 감염병이 다시 퍼져도 큰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윤희 코트라 우한무역관장은 “우한에서는 6개월가량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소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만 본다면 지금 이곳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주장은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코로나 알린 리원량 열사 칭호에도 흔적 없어 의사 리원량(1986∼2020)이 일하던 우한중심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공안에 끌려가 반성문인 ‘훈계서’에 서명한 인물이다.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이를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화난수산물시장 도매시장에서 온 환자를 돌보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병원 1층 복도에 병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가 있었지만 리원량에 관한 전시물은 붙어 있지 않았다. 사후 그에게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 명예인 ‘열사’ 칭호가 부여됐음에도 우한중심병원 어디에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우한 교민은 “중국 정부가 리원량을 열사로 지정했지만 국가 시스템의 치부를 드러낸 인물이기에 기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그를 억지로 지우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은 ‘전 세계가 리원량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기자는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 도시 봉쇄 당시 우한의 실상을 폭로한 ‘우한일기’의 저자 팡팡 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 감염병 사태 당시 정부 대응에 ‘호루라기’를 분 이들이기에 공식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고 시민들 안 믿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전염병 확산 상황을 숨기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글이 넘쳐 났다. 갑작스러운 봉쇄 선포로 우한에서는 많은 환자가 병원 문턱을 가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우한에서 모두 3869명이 숨졌다. 이는 중국 전체 사망자(4634명)의 83%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중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방역 성과가 가장 좋은 국가’라는 점을 내세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중국 기원설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 3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 군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작가 팡팡에 대한 내부 평가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찬반양론이 대립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비난 일색이다. 작가가 그렇게 비난하던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를 냈음에도 여기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이유다. 실제로 그의 웨이보에는 “미국에서 하루에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 ‘우한일기’는 쓰면서 ‘뉴욕일기’, ‘런던일기’는 왜 안 쓰냐”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완다플라자에서 만난 30대 시민은 “지금도 수입 냉동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들었다”면서 “(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는 주장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외국에서 퍼트린 거짓 소문을 무조건 믿지 말라”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우한 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트라우마는 지워지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지로 알려진 화난수산시장은 지금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아 있다. 상점들은 가림막과 외벽으로 격리돼 대부분 폐쇄됐다. 안내판과 간판마저 모두 사라져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코로나19가 시작된 곳이라는 것을 알기 힘들었다. 박쥐나 천산갑 등 야생동물을 팔던 가게도 모두 사라졌다. 당시 이런 동물을 조리해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왜 저런 음식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자성론이 일었다. 우한에서 활동 중인 한승훈 둥하이연구소 연구원은 “이곳 남자들이 ‘이런 (희한한) 음식도 먹어 봤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맛보곤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이곳 주민들도 충격이 컸다. 최소한 우한에서는 그런 음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6개월 넘게 이곳에서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정부 발표로는 그렇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우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공산당의 주장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한 교민은 “상당수 중국인이 봉쇄 해제 뒤로 폐소공포증을 호소한다. 70일 넘게 집안에 갇혀 지내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앰뷸런스만 봐도 ‘감염병이 또 퍼지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공포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중국 언론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정은경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서 ‘우세종’ 안 되도록 노력”

    정은경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서 ‘우세종’ 안 되도록 노력”

    방역당국이 영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행할 경우 더 강해진 전파력 때문에 환자가 급증할 수도 있는 만큼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지 않도록 적극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역학적으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영국에서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졌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0.4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 유행할 경우에는 영국이 경험했던 것처럼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지 않도록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수도권의 재생산지수는 1.07 정도다. 현 수준에서 0.4가 더해질 경우 1명이 1.5명을 감염시키는 상태로 악화하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방대본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병증과 백신의 효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검사분석1팀장은 “변이가 숙주세포 결합 부위에 생겼기 때문에 항체반응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에 대한 임상적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못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뒤 세계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귀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형 분류로는 GR그룹에 포함되며 크게는 G그룹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S·V그룹이 다수였으나 5월 이후 최근까지는 GH그룹이 주로 검출되고 있다. 11월에 분석된 134건도 모두 GH그룹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GH그룹이 우세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국발 항공편 중단 1주일 연장…영국·남아공발 입국자 비자 제한

    영국발 항공편 중단 1주일 연장…영국·남아공발 입국자 비자 제한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 영국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경유자를 포함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의 신규비자 발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나라를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입국자 방역관리 강화 조처를 발표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를 1주일 더 연장하고, 또 영국·남아공발 입국자(경유자 포함)에 대해서는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제출 대상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편 운항중단 조치는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될 수도 있다.정 본부장은 또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뿐 아니라 타 국가에서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한 바 있다.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발열체크 강화,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기존 격리면제서 발급제한 기간(12.23∼31)을 내년 1월 17일까지로 한시적으로 연장하고,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격리면제서 발급제한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에서 썩은 생선 냄새가”…코로나19 새로운 증상 사례 나와

    “코에서 썩은 생선 냄새가”…코로나19 새로운 증상 사례 나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인후통과 발열, 미각과 후각의 마비 등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감염자에게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으로 후각 상실을 최초로 확인한 의료진인 니르말 쿠마르 박사는 스카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이미 회복한 사람들에게서 썩은 생선 냄새 또는 타는 냄새가 코에서 가시지 않는 사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박사는 “내가 직접 만난 의료진 중 한 명은 다른 냄새를 맡을 수 없는 반면 썩은 생선 냄새가 계속해서 느껴진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한 명은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이상한 증상은 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이나 젊은 환자들에게서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후각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마치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강타하면서 제대로 된 후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박사에 따르면 이는 일종의 ‘착후’(parosmia)현상으로 분류된다. 후각 착오라고도 부르는 착후 현상은 후각 이상의 일종으로,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질환 또는 착오를 의미한다. 런던에 거주하는 24세 남성 다니엘 사베스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미각과 후각을 잃었고, 이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자 다른 특이한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처음에는 쓰레기가 썩는 강한 냄새가 나더니 지금은 무언가가 타는 듯한 냄새가 코에서 가시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때문에 식욕이 사라지고 특정 음식의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돼 우울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섹스주에 사는 린 코베트라는 여성 역시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이 여성은 완치 판정을 받은 직후부터 위와 같은 증상에 시달렸고,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썩은 생선과 같은 악취를 느끼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코에서 느껴지는 대부분의 냄새가 매우 역겨웠다. 이전에는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냄새였기 때문에 설명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커피나 맥주를 마실 때에도 참을 수 없는 악취를 느꼈다”고 전했다. 쿠마르 박사는 영국 보건 당국에 위와 같은 증상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공식 증상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인... “모든 입국자, 격리해제 전 검사”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인... “모든 입국자, 격리해제 전 검사”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된 사실이 28일 확인되면서, 정부가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28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가 외에 대부분 국가에 대해 격리해제 전 검사를 해서 지역사회에 전파가 안 되도록 하는 추가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일본처럼 ‘외국인에 대해 신규 입국금지를 다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존에 해 왔던 입국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그 연장선에서 강화된 조처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외국인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내국인도 해당 국가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손 반장은 “현재 영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격리 면제 조처를 안 하고 아예 14일간 격리하고 있다”면서 “영국발 입국자의 경우 (자가격리) 들어갈 때 한 번, 끝날 때 한 번 ‘이중체크’를 통해 강력하게 관리하는 체계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이 조치를 두고 윤 반장은 “입국금지에 준하는 조처”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도 입국 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선진국 국민의 민낯” 영국인 수백명, 스위스 스키장 격리 중 도주

    “선진국 국민의 민낯” 영국인 수백명, 스위스 스키장 격리 중 도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막기 위해 격리 지시스키장 관광객 420명 중 절반 이상 탈출일부는 프랑스서 발견…방역당국 ‘비상’ 스위스 한 인기 스키장에서 코로나19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 지시를 받은 영국인 관광객 수백명이 도주해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 언론은 스위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도이체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베르비에의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중이던 영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몰래 숙소를 빠져나갔다. 당국은 격리 대상자 420명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이 중 일부는 프랑스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스키 여행지 베르비에는 스위스 발레주 바그네스 자치구에 있다. 바그네스 자치구의 장 마크 산도스 대변인은 격리 명령이 내려진 첫날 50명이 달아났고 26일 밤에만 약 200명이 어둠을 틈타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를 위해 스키 여행지를 찾았다가 격리 명령을 받은 것에 대한 관광객들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격리 의무 위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스위스 정부는 21일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이후 영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들에게 열흘 간 자가 격리할 것을 명령했다. 이 조처는 베르비에에 묵고 있던 영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됐다. 베르비에는 영국인이 통상 겨울철 관광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즐겨 찾아 현지인들에겐 ‘작은 런던’으로도 불린다. 영국 관광객들의 도주 사실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고 식사에 손을 대지 않은 점을 숙소 측이 확인한 후 드러났다. 당국은 현재로선 영국 관광객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는 탈출한 숙소에 전화를 걸어 숙박료를 내야 하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에서도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가 2건 나온 상황이다. 스위스는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지난주부터 식당, 술집, 문화 행사장, 스포츠 시설 등을 폐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영국 스키족 200여명 자가격리 어기고 몰래 달아나 스위스 발칵

    영국 스키족 200여명 자가격리 어기고 몰래 달아나 스위스 발칵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등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유명 스키장에 격리됐던 영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몰래 달아나 스위스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베르비에의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중이던 영국인 관광객 420명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는데 일부가 프랑스에서 목격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 베르비에는 영국인이 통상 겨울철 손님의 20%를 차지할 정도여서 현지인들이 ‘작은 런던’으로 부르던 곳이다. 스위스 정부는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려고 14일 이후 영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들에게 열흘 동안 자가 격리할 것을 지난 21일 명령했다. 당국은 “격리 대상자 대다수가 하루 정도는 지침을 지키다가 몰래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24일 한밤 중 몰래 리조트를 빠져나가 산 아래로 달아났다. 다음날 영국 관광객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식사에 손을 대지 않아 달아난 것이 확인됐다. 프랑스로 안전하게 피신한 뒤 호텔에 전화를 걸어 보증금이나 미리 치른 숙박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 당국은 이날 현재 베르비에에 남아 있는 영국인은 십여명도 채 되지 않으며 달아난 영국인들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국은 24일 영국 여행객들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허용하면서 다만 칸톤(주) 당국에 여권 상태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는데 200명 정도는 이를 잘 지키며 영국에 돌아가 지금도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당국이야 바짝 긴장하지만 앞으로도 영국 스키 관광객들을 받아야 하는 리조트 주인들은 대놓고 화를 내지도 못한다. 바그네스 마을을 대변하는 장마르크 산도즈는 “그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다. 대부분 격리는 견뎌내기 힘들다. 20㎡도 안되는 객실에서 네 명이 부대끼며 지낸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에서도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가 두 건 나왔다. 스위스와 한국을 포함해 40여개국이 변이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오스트리아도 스키장을 열긴 했지만 검역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대부분 문을 닫고 케이블카와 열차 서비스에도 거리 두기를 엄격히 적용해 해외 관광객이 스키장을 방문한 숫자는 많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가 너무 느슨하게 영국 등의 관광객들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고 질타하는 스위스인들도 적지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국발 입국 일가족 3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인”

    “영국발 입국 일가족 3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인”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영국발(發) 입국자 3명에게 확보한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지난 22일 입국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 8일과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 가운데 80대 남성 1명이 지난 26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가족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이들의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70%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당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해외 연구진은 해당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을 일으켰으며, 감염력 및 면역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방대본은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 2시쯤 브리핑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할머니가 30년 전 손뜨개 선물한 점퍼 보여줬더니 어머니가요…”

    “할머니가 30년 전 손뜨개 선물한 점퍼 보여줬더니 어머니가요…”

    왼쪽 사진은 영국 런던에 사는 한나 조지(33)가 세 살 때 할머니가 손수 뜨개질해 성탄절에 선물한 닌자거북이 점퍼를 걸친 모습이다. 추억을 샘솟게 하는 물건을 보여주는 일을 ‘드로백(throwback)’이라고 하는데 한나가 성탄절을 앞두고 이 사진을 어머니에게 보여주며 그때가 그립다고 했다. 그랬더니 지금도 고향인 와이트 섬에 사는 어머니가 발품을 팔아 30년을 훌쩍 자란 딸의 덩치에 걸맞은 점퍼를 어렵사리 구해 오른쪽 사진처럼 다시 입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할머니는 1980년대 TV 시리즈로 방영됐고, 마침 그해 영화로 처음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을 때 손녀에게 선물하려고 뜨개질한 것이었는데 어머니는 온 가게를 다 뒤져 점퍼를 구한 것이다. 한나는 27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5에 “그(선물 받은) 뒤에 내내 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사진을 나란히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사연을 털어놓았더니 1만 80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영화 및 텔레비전 작가인 그녀는 3개월 전에 점퍼 얘기를 꺼냈을 때만 해도 어머니가 이렇게 딱 맞는 옷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감격했다. 이어 “세상 최고의 엄마다. 그렇게 사려 깊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친절한 분”이라면서 코로나19로 봉쇄된 가운데 창의적인 뭔가를 하는 것을 즐겼다며 “내가 얼마나 좋아할지 알고 계셨다. 진짜 원래 것과 똑같다. 내가 조금 자랐기 때문에 분명히 약간 더 커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1984년 원작자인 피터 레어드와 케빈 이스터만이 만화로 그린 이 작품은 1987년부터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됐다. 1990년 실사 영화가 개봉해 모두 여섯 작품이 제작됐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미국과 한국이 공동 제작했다. 2007년 3월 23일에는 미국에서 3D 애니메이션인 닌자 거북이 TMNT를 개봉했다. 2009년 말부터 닌자 거북이 판권은 니켈로디언이 소유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리 바꾼 사령탑들, K리그 데스 매치

    자리 바꾼 사령탑들, K리그 데스 매치

    2021년이 밝아 오기 전 세밑부터 동해안 더비가 더욱 흥미로워지는 등 프로축구 K리그의 이야기가 풍성해져 눈길을 끈다. 8년 만에 아시아 왕좌에 복귀한 울산 현대가 최근 홍명보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K리그를 누빌 사령탑 면면이 정리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축구 지도자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3년여 현장을 떠나 있던 홍 감독으로서는 K리그 첫 도전을 통해 명예 회복 기회를 잡은 셈이다. 울산의 홍 감독 선임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가 울산의 지상 최대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포항은 그동안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인 동해안 더비를 통해 울산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 왔다. 올해 또한 시즌 내내 약한 면모를 보이다가 마지막 대결이던 25라운드에서 대승을 거두며 울산에 준우승의 빌미를 제공했다. 홍 감독은 해외 진출 포함 프로 생활 13년 중 국내에서 보낸 절반은 포항에서만 뛰었다. 199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신인왕은 신태용(성남)에게 내줬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으로는 사상 처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프로 데뷔골은 공교롭게도 동해안 더비에서 뽑아냈다. 포항 출신으로 울산 사령탑에 오른 것은 홍 감독이 처음이다. 울산 팬들로서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속내가 복잡한 것은 포항도 마찬가지다. 2002년 말 LA갤럭시(미국) 이적 때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치며 애증 속에 떠나보냈던 홍 감독은 아픈 손가락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딱히 별다른 사이가 아니었던 FC서울과 광주FC도 연말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며 관계가 특별해졌다. 광주를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6위까지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과 서울을 수렁에서 건져 낸 김호영 감독이 팀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마무리하자마자 박 감독을 선임해 넉 달 넘게 이어 온 대행 체제를 끝냈다. 박 감독의 ‘서울행 가능성’이 지난 10월 말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광주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며 발끈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 감독이 서울에 합류하자 광주는 서울의 수석코치 출신인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용수 감독 사퇴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아 서울의 반등을 이끈 김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선임되기를 바랐으나 구단과 입장 차를 보이자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서울과 결별했다. 5년 만에 K리그1에 승격한 수원FC가 수원 삼성과 치르게 된 ‘연고 더비’ 또한 내년 K리그를 고대하게 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 이어 남아공 입국자도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

    해외에서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영국 입국자 중 ‘사후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7일 해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입국 시 검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에도 추가 검사가 이뤄진다. 방역 당국은 앞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브리핑에서 “남아공발 입국자는 기존 조치 중인 입국 시 유증상자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및 14일간 시설 또는 자가 격리 조치에 더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시행해 지역사회로의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10월 이후 나온 남아공발 확진자의 검체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 온 입국자는 10월 118명, 11월 196명, 12월 25일 현재 191명 등 모두 505명이다. 이 중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방역 당국이 밝힌 최근 2개월간 영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는 모두 15명이었으며,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27일 기준으로 4명의 영국발 확진자가 추가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번지고 있어 입국자 통제를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차적으로 할 조치는 했고, 추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관계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항 출신 홍명보, 울산 사령탑으로...세밑부터 풍성해지는 2021년 K리그

    포항 출신 홍명보, 울산 사령탑으로...세밑부터 풍성해지는 2021년 K리그

    2021년이 밝아오기 전 세밑에서부터 동해안 더비가 더욱 흥미로워 지는 등 프로축구 K리그의 이야기가 풍성해져 눈길을 끈다. 8년 만에 아시아 왕좌에 복귀한 울산 현대가 최근 홍명보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K리그를 누빌 사령탑 면면이 정리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축구 지도자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3년여 현장을 떠나있던 홍 감독으로서는 K리그 첫 도전을 통해 명예 회복 기회를 잡은 셈이다. 울산의 홍 감독 선임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가 울산의 지상 최대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포항은 그동안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인 동해안 더비를 통해 울산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왔다. 올해 또한 시즌 내내 약한 면모를 보이다가 마지막 대결이던 25라운드에서 대승을 거두며 울산에 준우승의 빌미를 제공했다. 홍 감독은 해외 진출 포함 프로 생활 13년 가운데 국내에서 보낸 절반은 포항에서만 뛰었다. 199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신인왕은 신태용(성남)에 내줬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으로는 사상 처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프로 데뷔골은 공교롭게도 동해안 더비에서 뽑아냈다. 포항 출신으로 울산 사령탑에 오른 것은 홍 감독이 처음이다. 올산 팬들로서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속내가 복잡한 것은 포항도 마찬가지다. 2002년 말 LA갤럭시(미국) 이적 때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치며 애증 속에 떠나보냈던 홍 감독이 아픈 손가락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딱히 별다른 사이가 아니었던 FC서울과 광주FC도 연말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며 관계가 특별해졌다. 광주를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6위까지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과 서울을 수렁에서 건져낸 김호영 감독이 팀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마무리하자 마자 박 감독을 선임해 넉 달 넘게 이어온 대행 체제를 끝냈다. 박 감독의 ‘서울행 가능성’이 지난 10월 말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광주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며 발끈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 감독이 서울에 합류하자 광주는 서울의 수석코치 출신 김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최용수 감독 사퇴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아 서울의 반등을 이끈 김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선임을 바랐으나 구단과 입장 차를 보이자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서울과 결별했다. 한편, 5년 만에 K리그1에 승격한 수원FC가 수원 삼성과 치르게 된 ‘연고 더비’ 또한 내년 K리그를 고대하게 만들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변종 코로나 영국에서 일본까지 왔다…더 세진 전염력 공포(종합)

    변종 코로나 영국에서 일본까지 왔다…더 세진 전염력 공포(종합)

    지난 9월 영국 남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가 유럽을 지나 아시아, 북미까지 번지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영국 정부는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강해진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외신을 종합하면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시작돼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서 확인됐다. 중동국가 레바논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바로 옆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다. 변종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이 그 출발점으로 추적됨에 따라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 신규입국을 막기로 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탑승객 전원으로부터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제출토록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국경을 1주일 동안 폐쇄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마찬가지로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종이 발견됐다. 변종 바이러스가 통제불능 수준으로 번져버린 영국에서는 남아공판 변형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다.런던,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는 변종 확산의 진원이 되면서 확진자 폭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확진자 3분의 2가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변종이 전염력이 강해졌으나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제 막 접종되기 시작한 백신의 보급 효과를 기대하기에 이른 시점인 까닭에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수는 전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8000만명을 전날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이미 변종이 확산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미국이 유전자 검사를 거의 하지 않아 보고된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스널, 8경기 만에 승전고···최악의 부진 벗어나나

    아스널, 8경기 만에 승전고···최악의 부진 벗어나나

    올시즌 최악의 부진에 하덕이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이 8경기 만에 런던 더비에서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아스널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를 3-1로 꺾었다. 지난달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이긴 뒤 2무 5패를 기록하며 15위까지 추락했던 아스널은 8경기 만에 정규리그 승전고를 울렸다. 안방 승리도 10월 초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2-1 승리 이후 거의 석 달 만이다. 아스널은 전반 34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페널티킥 골과 10분 뒤 그라니트 자카의 프리킥 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11분에는 ‘19세 영건’ 부카요 사카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 슛을 날려 한 골 더 달아났다. 첼시는 후반 40분 태미 에이브러햄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아스널은 승점 17점을 쌓으며 14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나 여전히 강등권(18~20위)과 가까운 위치다. 아스널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박싱데이에서 브라이턴, 웨스트브롬을 상대하며 반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4위에 있던 에버턴이 셰필드 원정에서 후반 35분 나온 길피 시구르드손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겨 4연승을 달리며 2위(승점 29점)로 올라섰다. 레스터 시티와 맨유의 맞대결은 2-2로 끝났다. 레스터와 맨유는 에버턴에 밀려 각각 3위(승점 28점), 4위(29점)로 내려섰다. 손흥민(토트넘) 등과 득점 공동 2위인 레스터의 제이미 바디는 후반 40분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상대 자책골로 기록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홍지민 기자 icrus@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악명 높은 英 이중첩자 블레이크의 한국과 인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악명 높은 英 이중첩자 블레이크의 한국과 인연

    전직 영국 해외정보부(MI6) 간부로 냉전시대 가장 악명 높은 이중첩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 조지 블레이크가 러시아에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해 26일 전했다. 향년 98. 어느 도시에서 숨을 거뒀는지나 사인, 구체적 사망 정황 등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는 MI6 간부로 일하면서 동유럽에서 활약하던 40여명의 서방 요원들에 대한 극비 정보를 9년 넘게 옛 소련에 넘겼다. 돈을 받거나 매수당한 것은 아니고 공산주의가 옳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60년 런던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6년 뒤 탈출해 옛 소련으로 달아났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대변인은 고인이 “우리 조국을 순수하게 사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922년 11월 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는데 본명이 조지 비하르였다.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과 싸운 스페인계 유대인으로 나중에 영국 국적을 취득했다. 본인은 2차 세계대전 때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다가 영국령 지브롤터로 탈주했다. 1944년 영국 공군에 자원해 첩보부대 지휘관을 거쳐 1947년 영국 외무성에 들어갔다. 이 때 대학을 다니며 러시아어를 익혔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서울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일하다 북한 인민군에 억류됐다. 당시 평양부터 압록강까지 끌려 다니며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공산주의자가 됐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그는 미군 폭탄이 한국의 민가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서방 편에서 공산주의와 싸우는 게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1953년 휴전 직후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내면에 일어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MI6는 공군 첩보부대나 외무성 근무 전력, 유창한 러시아어 실력 등을 믿고 스카우트했다. 그의 매국 행동이 들통난 것은 폴란드 첩보요원 미카엘 골레니에프스키가 서방으로 정부(情婦)와 함께 망명하면서 영국 정보기관에서 암약하는 옛 소련의 첩자 명단을 폭로했기 때문이었다. 블레이크는 소환 명령을 받고 돌아와 체포됐다. 옛 소련에 정보를 넘겼다는 등 다섯 가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961년 5월에 블레이크는 42년형을 선고받았다. 1966년 10월 블레이크는 감옥에서 만난 아일랜드 테러리스트 숀 알폰스 버크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 이듬해 1월 독일 함부르크로 달아나 그곳에서 국가보안위원회(KGB)의 도움으로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1974년부터 소련의 과학 아카데미 IMEMO에서 일하며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고리 이바노비치라는 러시아 이름을 갖고 KGB 중령 출신으로 연금을 수령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시대 공로를 높이 평가해 2007년 블레이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고인을 “탁월한 전문가이자 빼어난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영국 정부는 한 번도 스스로를 영국인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그의 사망 소식에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블레이크는 1990년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정보를 넘긴 서방세계 요원 숫자만 500명을 넘지만 자신의 행동 때문에 42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MI6의 조사 결과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BBC의 안보 전문기자 고든 코레라는 고인이 영국의 국익에 끼친 해악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 첩보요원으로 스카우트된 과정, 옛 소련에 부역한 동기, 탈주나 망명 과정 모두 미심쩍은 것들이 많다고 했다. 코레라는 10년 전에 고인이 “내 동기가 일반적으로 납득되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더라고 했다. 그에게 부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은 공산주의를 선택했지만 그것이 붕괴되고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본 것과 여전히 러시아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KGB 계승자들이 여전히 자신을 영웅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1995년 블레이크의 웜우드 스크럽스 교도소 탈옥은 스티븐 프라이와 릭 마욜 주연의 연극 ‘셀 메이츠(Cell Mates)’의 중심 기둥이 됐다. 2015년 BBC 다큐멘터리 ‘모스크바의 스파이 스승(Masterspy of Moscow)’는 그를 “수수께끼 같은 매국노의 이상한 삶”이라고 일컬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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