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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의 라멜라 로셀소 레길론 X마스 모임 물의…코로나19 확진설도

    토트넘의 라멜라 로셀소 레길론 X마스 모임 물의…코로나19 확진설도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일부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크리스마스 모임을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이야기도 돌고 있다. 3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토트넘의 에릭 라멜라와 지오바니 로셀소,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마누엘 란지니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모임을 가진 사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졌다. 스페인 출신 레길론을 제외하면 모두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SNS에 올라온 사진에는 모임 참석자가 20명에 육박했다. 현재 토트넘과 웨스트햄 구단의 연고지인 영국 런던에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봉쇄 조치에 준하는 4단계 조치가 내려져 있어 라멜라 등의 크리스마스 모임에 비난이 일고 있다. 4단계에서는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 외에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하며 야외 공공장소에서도 다른 가구 구성원 1명과만 만날 수 있다. 토트넘 구단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몹시 실망했다”면서 “선수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크리스마스에 모인 것을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구단 내부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징계를 시사했다. 선수들도 곧바로 사과했다. 라멜라는 자신의 SNS에 “내 판단에 깊이 후회하고 사과한다”면서 “우리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들을 실망하게 해 부끄럽다”고 적었다. 로셀소도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사람들이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큰 희생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내게 실망감을 드러낼 만하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멜라와 부상 재활 중인 로셀소는 2일 밤 리즈 유나이티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레길론은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됐으나 벤치를 지켰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현지 스포츠 저널리스트 던컨 캐슬이 자신의 SNS에 “라멜라와 로셀소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경기 연기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토트넘은 이와 관련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흥민, 해피뉴이어 골로 토트넘 100호골

    손흥민, 해피뉴이어 골로 토트넘 100호골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환상적인 기분으로 새해 최고의 시작을 하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손흥민(29)이 2021년 첫 경기 새해 축포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그는 2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2015년 8월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53경기를 뛰며 100번째 골을 넣었다. 구단 112년 사상 18번째, 영국과 아일랜드 국적을 빼면 처음이다. 손흥민은 EPL 65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2골, 리그컵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4골, UEFA 유로파리그(예선 포함) 6골을 넣었다. 또 손흥민은 지난달 17일 리버풀전 이후 리그 3경기(리그컵 포함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시즌 EPL 12골(5도움)을 기록,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13골·리버풀)를 바짝 추격했다. 시즌 전체로는 유로파리그 3골 3도움 포함 15골 8도움이다. EPL 4경기 무승(2무 2패)의 부진을 끊은 토트넘은 3위(승점 29·8승5무3패)로 뛰어올랐다.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리즈 유나이티드는 실점해도 라인을 내리지 않는 EPL판 ‘닥공’(닥치고 공격) 팀이라 손흥민의 득점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전반 29분 토트넘은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해결하며 앞서나갔다. 14분 뒤 상대 수비 두 명을 비집고 뒷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은 케인의 얼리 크로스를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올시즌 13번째 합작 득점으로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블랙번)이 기록한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으로는 33골을 합작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EPL 최다 기록(36골)에 다가섰다. 손흥민은 후반 5분 코너킥으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손흥민은 경기 뒤 100호골에 대해 “나 혼자 노력 만으로는 불가능한 기록”이라면서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멋진 기록을 달성해 정말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케인이 공을 잡고 돌아섰을 때 그는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완벽한 패스를 줬다”고 설명하며 “가끔은 텔레파시로, 가끔은 연습으로 골을 넣는다”고 반 농담을 남겼다.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필드골로만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깨닫게 되어 행복하다”며 “득점 톱3 내에 들면서도 페널티킥 득점도 없다”고 말했다. 살라는 13골 중 5골이 페널티킥이다. 잉글랜드 축구 전설 게리 리네커도 “손흥민이 영국 축구에 큰 획을 더했다”며 “필드 위 모습은 전율을 일으킨다”고 트위터에 썼다. 알데르베이럴트는 “2021년의 완벽한 시작”이라고 적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년 인터뷰] 짐 로저스의 경고 “‘걱정 말라’는 말 믿지 말라”

    [신년 인터뷰] 짐 로저스의 경고 “‘걱정 말라’는 말 믿지 말라”

    로저스 “모든 곳에 부채가 너무 많아”“유동성의 질서있는 회수는 본 적 없어”“주식으로 돈 번 사람 흔히 보이면 과열 징후”“2021년 말 또는 2022년쯤 최악 위기 올수도”“걱정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제대로 아는 것만 투자하라. 올해말이나 내년 최악의 위기가 온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79)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폭락장에서 더 주목받는 원로다. 1987년 주가가 대폭락한 블랙먼데이,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업체 주가가 추락한 닷컴버블 붕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낳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측했다. 그는 최근 파티장 같은 세계 주식시장에서 분위기를 ‘깨는’ 경고성 발언을 계속 한다. 위기론의 핵심은 부채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너무 많은 유동성(돈)을 시장에 풀어 주가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데 푹 가라앉는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팔순을 앞둔 그는 “이렇게 풀어놓은 유동성이 질서있게 회수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인다. 이번엔 맞을까, 틀릴까. 서울신문이 새해를 맞아 싱가포르에 사는 로저스와 지난 29일 화상 회의 서비스인 줌(ZOOM)으로 인터뷰해 그 주장의 근거와 투자 팁을 들어봤다. -주식 시장의 위기임을 어떻게 감지하나. “한국 등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투자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투자가 쉬워 보이고 성공한 지인들도 보이니 시장에 유입되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이 장에 대거 들어오는 건 첫 번째 위기 신호다. 두 번째는 정치인(정부)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 시민들에게 돈을 계속 쓰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후세가 큰 걱정을 짊어지게 하는 문제다. 미국 주식은 계속 오르고 있고 채권은 역사상 가장 비싸다. 서울의 부동산은 계속 오르는데 영국 런던 등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지금 빚이 모든 곳에 충격적으로 많다. 하루아침에 쌓인 수준의 버블(거품)이 아니다.” -코로나19사태 같은 위기 때 유동성 공급이나 확장적 재정 정책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기업들이 무너지면 실업 문제가 심각해질 텐데. “예컨대 나는 대한항공 주주니까 (정책 자금 투입으로 회사를 지원한 건) 아주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국가와 세계에는 좋은 일이 아니다. 일본은 1990년대 경제위기 당시 (양적 완화 등으로) 모든 것을 떠받쳤다. 그 결과는 잃어버린 30년이다. 일본 주가는 30년 전 고점보다 3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1990년대 스칸디나비아 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정부는 파산한 곳을 구제하지 않았다. 사람들 당시 2~3년간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그 시기를 지내고 나서는 다시 호황을 누렸다.”-거품이 낀 장임을 일상에서 어떻게 알아채나. “만약 당신이 치과에 갔는데 접수 담당자가 치아에 대해 얘기하기보다 ‘핫팁(족집게 조언) 좀 줄래요?’ 하면서 주식 얘기를 한다거나 택시 기사가 정치나 축구 얘기를 안 하고 주식 얘기를 한다면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모든 영역에 거품이 생긴 것은 아니다. 당장 주식시장이나 실물 시장에 거품이 낀 곳도 있지만 안 그런 곳도 있기 때문에 (2021년에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위기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언제로 보나. “올해 말이나 내년이 될 것으로 짐작해본다. 이미 세계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는데 많은 양의 돈이 시장에 풀려 있어서다. 덕분에 지금껏 모두가 좋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의 새 정권도 당장 돈을 풀어쓰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계속 커지면 (거품임을 감지하던) 큰손들의 자금이 확 빠질 것이다. 그 시점을 2021년 말이나 2022년으로 본다. 사람들은 (이 거품이 빠지지 않게 하려고) 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2022년 대선 등) 새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정당에서 “더 해야 한다”(시장에 유동성을 더 풀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한국과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주가 상승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는데. “맞다. 엄청난 돈을 풀어대니까 오를 것이다. 2021년 말에도 여전히 높을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다.”-금리가 낮아 많은 한국인들이 돈을 빌려 투자하고 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도 은행에 돈을 맡기느니 주식 투자를 권하는데. “자신이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지인이나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도 투자할 곳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투자를 추천한다. 하지만 스스로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얼마 안 되는 은행 이자를 받는 게 훨씬 좋다. 이미 많이 오른 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건 문제가 있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들어와 돈을 버는 건 위기 발생 전 흔히 보이는 신호들이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내 투자 철학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라’라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우선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한다면 원자재처럼 싼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 예컨대 현재 설탕은 과거 최고치의 8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은도 50% 수준이다. 채권과 주식 등은 이미 너무 올랐다. 많은 사람이 투자하는 삼성전자는 좋은 회사이지만 싸지 않다. 사람들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투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투자하지 않는다. 성공적 투자의 핵심은 인내다. 재미없어도 참는 법을 알아가야 한다.”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종목)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관광업과 외식업, 교통·항공업 등의 주가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최근 돈이 새롭게 투입되고 있는 농업, 원자재, 중국 와인, 러시아 선박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에는 대한항공과 리조트 회사, 바이오 회사 등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손흥민 마침내 ‘아홉 수’ 풀었다 ¨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100호골’

    손흥민 마침내 ‘아홉 수’ 풀었다 ¨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100호골’

    손흥민(29)이 지긋지긋하던 ‘아홉 수’를 풀고 마침내 ‘토트넘 100호골’의 사나이로 이름을 올렸다.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 선발 출전,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추가골을 넣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뒤 정규리그를 비롯해 각 경기에서 넣은 100번째골. 손흥민은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해리 케인이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65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12골, 리그컵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4골, UEFA 유로파리그(예선 포함)에서 6골을 넣어 100골을 채웠다.지난해 12월 17일 리버풀과의 13라운드에서 99호골을 넣은 뒤 네 경기 연속 덜미를 잡았던 ‘아홉 수’에서도 벗어났다. 리버풀전 사흘 뒤인 20일 레스터시티전에서 공격포인트 없이 돌아섰던 손흥민은 24일 스토크시티와의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는 골을 넣고도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에 걸려 또 뜻을 이루지 못했다. 28일 울버햄프턴과의 EPL 15라운드에서 헛심만 쓰고 다시 돌아선 손흥민은 2020년 마지막날인 31일 풀럼과 EPL 16라운드에서 전에서 발끝을 갈았지만 최근 영국의 변이바이러스 창궐과 추가 확산으로 이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네 차례나 이어진 ‘99호골의 악몽’에 또 울어야 했다.손흥민은 이날 100호골로 EPL 올 시즌 12번째 골까지 기록, 득점 부문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13골·리버풀)와의 격차는 1골로 좁혀졌다. 후반 5분 동료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헤더골을 정확한 크로스로 도운 손흥민의 올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 기록도 이날 1골 1도움을 포함해 모두 15골 8도움(EPL 12골 5도움·유로파리그 3골 3도움)으로 늘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늘 마스크 썼던 래퍼 MF 둠, 죽은 지 두 달 지나 부고

    늘 마스크 썼던 래퍼 MF 둠, 죽은 지 두 달 지나 부고

    늘 마스크를 쓰고 연주하던 영국 래퍼 MF 둠(49)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인 재스민 두밀은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올려 남편이 지난해 10월 31일 세상을 떠난 사실을 공개했다고 피플 등이 전했다.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는 물론, 사인도 밝히지 않았다. 또 왜 두 달이 지나서야 남편의 사망을 뒤늦게 알리는지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 그의 대변인 리치 애봇은 잡지 롤링스톤에 고인의 죽음을 확인해줬다. 본명이 대니얼 두밀인 그는 런던에서 태어나 어릴 적 미국 뉴욕주로 건너와 롱아일랜드에서 자라났다. 1980년대 래퍼 활동을 시작해 1988년 힙합 트리오 KMD에서 ‘제브 러브 X’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룹이 해체된 뒤 솔로로 독립했다. KMD에서 함께 활동했던 남동생 딩길리즈웨(DJ 스브룩)가 1993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홀연히 무대를 떠났다. 한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1997년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에 다시 등장해 이듬해 MF 둠이란 이름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마블 만화 시리즈의 캐릭터 닥터 둠에서 따왔으며 마스크를 쓰는 것도 닥터 둠을 따라 한 것이었다. 마지막 솔로 앨범은 2009년 ‘번 라이크 디스’까지 아홉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래퍼들에게 레전드로 통하며 영향력도 있어 고스트페이스 킬라, 마들립, 댄저 마우스 등과 콜래브레이션을 하며 꾸준히 활동해 왔다.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는 절묘한 펀치라인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우리 시대 최고의 리릭리스트란 평판을 들었다. 2017년 그는 인스타그램에 14세 아들 킹 말라치 에제키엘 두밀이 세상을 떠났다는 글을 올렸다. 부인 재스민 외에 다른 유족이 있는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00호골 미뤘지만… ‘EPL 올해의 팀’으로 아쉬움 달랜 ‘손’

    100호골 미뤘지만… ‘EPL 올해의 팀’으로 아쉬움 달랜 ‘손’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호골이 신축년으로 미뤄졌다. 토트넘은 31일 새벽 3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풀럼과의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킥오프 3시간 전 전격 연기됐다. 전날 풀럼에서 복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며 연기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결정은 경기 시간이 임박해서야 나왔다. 풀럼 측에서 EPL 사무국에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성명을 내고 “풀럼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연기가 확정되기 한 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대기 중인 선수단 영상을 올리며 “경기 시간은 오후 6시(현지시간)인데 우리는 아직도 경기 개최 여부를 알지 못한다”며 “세계 최고 리그답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풀럼전이 연기되면서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호골 달성도 2021년으로 옮겨졌다. 2015~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정규리그와 컵 대회, 유럽 클럽 대항전 등을 통틀어 252경기를 뛰며 99골을 넣었다. 하지만 리버풀전 득점 이후 3경기 연속 숨을 고르는 중이다. 이에 따라 2일 밤 리즈 유나이티드전, 오는 6일 새벽 브렌트퍼드와의 리그컵 4강전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PL 1위 리버풀은 이날 뉴캐슬과 0-0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리버풀(승점 33)에 7점 차 7위가 됐다. 득점 1위인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13골)도 제자리걸음을 해 공동 2위 손흥민(11골) 등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손흥민이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매 라운드 베스트 11을 추리는 크룩스는 자신이 뽑은 ‘이 주의 팀’에 세 차례 이상 포함된 선수 중에서 올해의 팀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올해 7차례 ‘이 주의 팀’에 선정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는 유일하게 ‘올해의 팀’ 명단에 들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새해 연휴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중국판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뱅가드’가 30일 개봉했다. 화려한 액션과 컴퓨터그래픽(CG)을 선보이지만 최근 개봉한 ‘800’, ‘최미역행’과 맞물려 국가주의에 기대는 ‘국뽕’ 영화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는 탕환팅(청룽 분)이 이끄는 국제 민간 경호업체 ‘뱅가드’가 영국 런던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된 VIP 고객을 구출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배후 세력의 음모와 맞서면서 자동차 액션, 수상 액션을 선보이고 최첨단 전투기와 항공모함까지 등장해 눈요깃거리는 많다. 하지만 중국 경호업체가 세계 분쟁의 원인이 된 미 항공모함을 구한다는 설정은 세계 지도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야무진’ 바람으로 보인다. 영화 속 악당에게 중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일갈하고, 외국인들의 소통에는 중국 메신저 ‘위챗’을 중심에 두는 등 중국에 대한 자긍심을 곳곳에 담았다. 지난달 25일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최미역행’도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우한을 배경으로 의료진, 경찰, 군인 등의 사투를 그렸다가 ‘코로나19 사태를 초래한 중국을 미화하는 선전용 영화’라는 혹평이 이어져 ‘관객수 553명’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 국뽕 영화의 잇따른 출시는 중국 영화계가 당국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자신감도 반영한다.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959억원)로 같은 기간 북미 지역 19억 2500만 달러(약 2조 905억원)를 넘어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변이 코로나 2명 더 확인… 英, 아스트라 백신 승인

    변이 코로나 2명 더 확인… 英, 아스트라 백신 승인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아직까지는 방역망 안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주민과 접촉한 사실이 있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80대와 20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 사례 2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한 2명 중 1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이다. 심장질환이 있던 이 환자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상태에서 26일 오전 심장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확진자가 자가격리할 때 함께 생활한 배우자와 딸, 사위도 다음날인 27일 확진됐다. 이들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방대본은 “(3명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1명은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입국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다. 방대본은 이에 앞서 지난 28일 영국발 입국자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지난 22일 입국했다. 국내 첫 변이 바이러스 사례였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미국, 대만 등 29개 국가에서 감염 사례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택에서 쓰러진 80대 남성이 응급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 구급대원들과 접촉했고, 이 남성의 사위도 지난달 8일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가 끝난 뒤 병원, 미용실 등을 이용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구치소,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으로 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통한 4차 대확산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말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자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내로 침투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2명 추가 확진

    국내로 침투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2명 추가 확진

    국내에서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건 더 확인됐다. 새로 확인된 2건 중 1건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이다. 심장질환이 있던 이 환자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해오다 26일 오전 10시 45분 심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검체 채취와 응급처치가 이뤄졌으나 40분 만인 오전 11시 27분 숨졌다. 이 확진자의 가족 3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이들의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유전체 분석은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유전체에서 발생하는 유전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1건은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 사례다. 이 여성은 입국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28일 첫 감염 사례 이후 총 5건으로 늘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됐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팬데믹 위기 딛고 바이든 당선·백신 성공 ‘희망가’

    코로나 팬데믹 위기 딛고 바이든 당선·백신 성공 ‘희망가’

    2020년은 초유의 전염병 사태로 전 세계가 고통받았다. 국제사회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으나 홍콩보안법 통과와 화웨이 제재 등으로 미중 갈등은 계속됐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시대가 열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체제도 바뀔지 주목된다. 다음은 서울신문이 꼽은 올해의 10대 국제 뉴스다. 조 바이든 美 대통령 당선인트럼프식 우선·고립주의 마침표조 바이든(78)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대선 최다표로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트럼프 여론으로 이겼다는 꼬리표도 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고 흑인 시위에 공감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한 게 주효했다. 전례 없는 트럼프 측의 불복 소송전에도 차분하게 정권이양 작업을 진행해 ‘정계의 백전노장’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코로나19 근절, 인종차별 해소,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복원, 국민화합, 미중 간 경쟁 등 어려운 숙제들이 기다리고 있어 “미국이 돌아왔다”는 당선 일성을 실현할지 이목이 쏠린다. 바이오엔테크 의사 부부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성공코로나19 사태 종식의 서막을 알린 첫 백신은 터키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우구르 사힌(55)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와 외즐렘 튀레지(53) 박사 부부의 손에서 탄생했다. 미 제약사 화이자와의 협업으로 10개월 만에 개발한 백신은 이들 부부가 30년간 암 치료에 매진하며 연구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 활용됐다. 백신 개발 후 이들은 이민자라는 성장 배경보다 과학 자체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당부했다. 인류로서는 혼인신고 후 곧바로 실험실로 돌아와 연구에 매진했다는 한 과학자 부부의 열정에 빚을 지게 된 셈이다. 아베 신조 前 일본 총리지병 악화로 돌연 장기집권 끝내2012년 말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한 이후 7년 8개월에 걸쳐 일본 역대 최장기 재임 기록을 세웠던 아베 신조(66) 전 총리가 9월 16일 물러났다. ‘아베 1강’으로 불린 안정된 권력 기반을 바탕으로 ‘안전보장법제 성립’, ‘자위대 명기 개헌 추진’ 등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계속해 온 그였지만, 올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된 리더십 위기와 ‘아베노마스크’로 대표되는 부실·무능 대응의 난맥상 속에 국민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칠쳤다. 결국 1차 집권(2006~2007년) 때와 마찬가지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를 이유로 8월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美전염병연구소장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수호자’‘올해의 가디언(수호자)’. 시사주간 타임이 앤서니 파우치(80)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게 붙여 준 타이틀이다. 코로나19 미 정부 대응 과정에서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정보 유포에 맞서며 대중들에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인물’로 뽑은 피플지로부터 ‘2020년에 미국이 필요로 했던 의사’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그를 유임시키며 대통령 수석 의료보좌관 역할을 맡겼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선정한 ‘2020년 과학 분야 화제의 인물 10인’에도 선정됐다. 저신자 아던 뉴질랜드 총리강단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방역·재선 성공주요국 정상들이 리더십 위기를 겪은 올해 저신다 아던(40) 뉴질랜드 총리는 차별화된 행보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재집권에도 성공했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초기 ‘강하게 일찍 (방역)’ 슬로건을 내걸고 국경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그 결과 뉴질랜드의 올해 확진자 수는 1800명이 채 안 된다. 지난해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테러 때 히잡을 쓰고 유족을 위로한 뒤 총기·혐오발언 규제 대책을 빠르게 추진한 장면은 ‘공감’과 ‘강단’의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아던 총리의 면모를 보여 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과잉진압에 목숨 잃은 조지 플로이드전 세계 ‘인종차별반대 시위’ 거센 바람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인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47)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과잉 진압과 인종차별에 분노한 시민들은 길거리로 나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전 세계로 확산돼 인종차별과 관련한 역사 속 인물의 동상이 훼손되는 일이 잇따랐고, 영국 런던의 윈스턴 처칠 전 총리 동상도 ‘BLM’ 팻말에 묶이는 수모를 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민간 우주여행 현실로 만든 괴짜일론 머스크(49)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 캡슐이 지난 8월 지구로 무사 귀환하며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열겠다는 ‘괴짜 억만장자’ 머스크의 호언장담이 몽상이 아닌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뛰며 머스크는 세계 두 번째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머스크는 “6년 안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며 화성 여행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조슈아 웡 홍콩 민주화운동 상징, 실형 선고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조슈아 웡(24)이 12월 3일 불법집회 조직·선동 혐의로 징역 13.5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 앞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조직·가담·선동한 혐의다. 웡은 15세 때인 2011년 학생 단체 ‘학민사조’를 설립해 민주주의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을 이끌어 미국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웡은 2건의 재판에 추가 기소될 수 있어 홍콩 민주 진영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긴즈버그 美 최고령 대법관9월 하늘로 떠난 ‘진보의 아이콘’양성평등과 장애인, 환경문제 등과 관련해 기존 구조를 강화하는 판례가 시도될 때마다 ‘나는 반대한다’며 소수의견을 썼던 미국 연방 대법원의 87세 최고령 대법관이자 ‘진보의 상징’이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올해 9월 별세했다. 1993년 미국의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 뒤 남성 생도 입학만 허용하던 버지니아 군사학교에 여성 입교를 허용하는 판결, 남녀 임금 차별 금지 판결,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을 남겼다. 그의 사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대법관을 지명, 9명의 미 연방 대법원의 진보 대법관 수는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美 표적공습에 사망한 군부영웅가셈 솔레이마니(63) 이란군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정예군) 사령관은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진 미군의 ‘표적 공습’에 사망했다. 군부 최고 실세인 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신임을 듬뿍 받아 ‘숙적’ 미국과의 공식·비공식적 채널을 가진 군부 인사로 꼽혔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려 국민적 존경을 받는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보복을 선언한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에 공격을 가하면서 연초 중동 전운이 고조됐다.
  • “中 원조 늑대전사 드디어 떠나네” 뒤에서 웃는 서구국가들

    “中 원조 늑대전사 드디어 떠나네” 뒤에서 웃는 서구국가들

    10년간 양국 황금기·냉각기 모두 겪어위구르 인권 등 모든 논란에 강경 대응서방국 ‘앓던 이 빠졌다’는 분위기 강해중국과 영국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류샤오밍(64) 영국 주재 중국 대사가 10년 만에 퇴임한다는 소식에 서구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전량외교’(늑대외교)의 대표 주자였기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전인대 상무위원회 대표 탄야오쭝을 통해 류 대사의 퇴임 사실을 확인한 뒤 “중국의 ‘원조 늑대 전사’ 외교관이 드디어 영국을 떠난다. 홍콩과 신장 문제 등으로 논쟁이 난무하던 전쟁터에서 임기를 마치게 됐다”고 전했다. 류 대사는 중국 공무원 법정 은퇴연령인 60세보다는 높지만 고위직에 비공식적으로 적용되는 ‘7상 8하’(67세까지 공직을 맡고 68세 이후로는 은퇴) 원칙을 감안하면 꽤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셈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류 대사는 2006∼2010년 평양에서 근무한 뒤 2010년 런던으로 부임해 10년간 대사직을 수행했다. 보통 중국 외교관이 한곳에서 4년 정도 일하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 영국에서 근무했다. 중영 관계에서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기에 전 세계의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의 임기 중 양국 관계는 절정기를 맞았다. 2015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케머런 총리와 친분을 과시했다. 영국 역시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이때 두 나라는 ‘황금시대’ 개막을 선언할 만큼 호시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영국 5세대(5G) 사업 배제,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탄압 의혹 등을 놓고 갈등이 커져 빠르게 얼어붙었다. 이 과정에서 류 대사는 서방국의 불만에 하나하나 강하게 반박해 반감이 커졌다. 지난 6월 그는 BBC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을 구금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신장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2014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자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에 비유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볼드모트(해리의 부모를 죽인 악당)라면 야스쿠니 신사는 호크룩스(사악한 마법을 담는 물체)”라고 강변했다. 류 대사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도 ‘좋은 모루는 망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넉살 좋게 응수해 왔다. 이런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 덕분에 그는 중국에서 외교관으로는 드물게 트위터 팔로어가 10만명이 넘는 스타가 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유럽이 굶주린다… 파리·런던 무료급식소 끝없는 줄서기

    “아이들이 배고파 할 때, 먹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설명하는 건 아주 어렵습니다. 자선단체 도움이 없었으면 완전히 궁지에 몰렸을 겁니다.” 영국 런던 동부의 타워 햄릿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다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둔 여성 패트리샤는 이렇게 말했다. CNN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이후 유럽 국가에서도 많은 이들이 패트리샤처럼 직업을 잃거나 기아 위기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통상 ‘잘산다’고 알려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에서도 배를 곯는 이들이 늘면서 식량 생산과 분배 시스템 전체를 돌아보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사실 유럽 내 식량 위기와 빈곤은 수년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태트는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서 EU 국가에서 빈곤이나 사회적 배제의 위험에 처한 인구가 92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이런 흐름이 가팔라졌고, 유럽 내 가장 부유하고 사회 안전망이 확실한 국가에서도 기아와 빈곤 우려가 퍼졌다. 빈곤 가정에 구호 식품과 주거, 법률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영국 자선단체 퍼스트러브 재단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에서 수요가 무려 925%나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 최대의 푸드뱅크 트러셀 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에 지원한 긴급 식량은 123만 9399개에 달한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은 지난 16일 70여년 역사 만에 처음으로 영국 내 결식 아동을 돕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니세프는 “지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런던 남부지역 학교 25곳에 2만 5000파운드(약 3700만원)를 지원한다고 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상황이 비슷하다. 유럽 푸드뱅크 연맹(FEBA)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유럽 국가 내에서 적게는 6%에서 많게는 90%까지 지원 수요가 급증했다. 빈곤 퇴치 관련 단체들은 빈곤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식량 생산과 공급, 분배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자선단체 사랑의 식당 대표 파트리스 블랑은 “프랑스에선 식량을 배급받으려고 매일 수백명이 푸드뱅크 앞에 줄을 선다. 빈곤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며 정치·제도권에서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英 하루 확진자 5만명 넘어, 병상 모자라 앰뷸런스에서 환자 치료

    英 하루 확진자 5만명 넘어, 병상 모자라 앰뷸런스에서 환자 치료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갈수록 빨라져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31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3만 9237명은 물론, 전날 4만 1385명에 이어 하루 만에 1만명 이상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는 238만 2865명으로 늘어났다. 하루에만 414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7만 1567명으로 불어났다. 24시간 동안 입원한 환자는 2322명이 늘어났다. 지난 일주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3만 8936명이다. 성탄절 연휴에 발생한 환자 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이러니 정말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국민건강보험(NHS) 간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감염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큰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인 2400만명이 가장 엄격한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 살고 있다. 유럽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수십개국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런던의 병상 수가 크게 모자라 퀸스 병원에 실려온 환자 일부는 앰뷸런스 안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물론 영국 전역에서도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자 이날 저녁 보리스 존슨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맷 행콕 보건장관은 30일 오후 하원에 출석, 지역별 코로나19 대응 단계 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콕 장관은 이스트 미들랜즈 등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는 등 잉글랜드 내 상당 지역의 대응 단계를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병원도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일부 병원은 회의실이나 예배실, 또는 야외에 설치한 텐트에 환자를 받고 있고, 어떤 병원에서는 산소 공급장치 문제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되돌려 보냈다. CNN 방송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28일 기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12만 1235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수용 능력을 초과한 병원의 내과의사와 생명윤리학자들은 어떤 환자를 살릴 수 있고, 어떤 환자가 그렇지 않은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의 전염병 전문가 킴벌리 슈라이너 박사는 때가 되면 제한된 물자·인력·장비를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인공호흡기, 환자를 돌볼 간호사들, 중환자실(ICU) 병상이 없다면 우리는 가족들과 이 끔찍한 논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 보건서비스국장 크리스티나 갤리는 어떤 병원에서는 환자를 앰뷸런스에 탄 채로 진료하기도 한다며 “그 환자들은 앰뷸런스가 마치 응급실의 일부인 것처럼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28일 신규 감염자는 16만 8817명으로 20만명을 밑돌았다. 한때 3000명을 넘었던 하루 사망자도 28일에는 171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와 사망자 수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새해 1월에는 감염자 급증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수백만명이 항공편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확산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대는 29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934만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3만 5000여명으로 집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중국인 피아니스트로 세계를 처음 두드린 푸총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중국인 피아니스트로 세계를 처음 두드린 푸총

    중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세계 무대를 두드려 일가를 일군 푸총이 1959년부터 머물러 온 영국 런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86세에 세상과 작별했다. 고인의 제자이며 로열 칼리지 오브 뮤직 교수인 지아닝 콩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사실을 다음날 영국 BBC에 확인해줬다고 방송은 전했다. 고인의 뒤를 이어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은 비보를 접하고 “진정 위대한 피아니스트이며 우리의 영적 지표(指標, beacon)”였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1934년 3월 10일 상하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엘리트 지식인 집안 출신이었다. 아버지가 프랑스에 살다 귀국했던 어린 나이에 처음 서양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고 했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면서 이탈리아 지휘자이며 상하이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이끈 마리오 파치에게 사사를 받았는데 그는 중국에 서구 고전음악을 소개한 결정적 인물이었다. 열아홉에 중국을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했다. 2년 뒤 쇼팽 콩쿠르에서 3위인 마주르카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1959년 푸는 런던으로 옮겨 솔로이스트로 명성을 쌓으며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연주 활동을 했다. 1967년 BBC가 프롬 콘서트를 처음 열었을 때 무대에 올랐다. 이듬해 결혼했는데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누힌의 딸 자미라가 신부였다. 아들 하나만 낳고 1969년 이혼했다. 나중에 중국인 피아니스트 팟시 토와 재혼해 아들 하나를 뒀다. 그가 런던에서 지낼 때 부모들은 문화대혁명 때 홍위군에 몹쓸 수모를 당하고 1966년 극단을 선택하고 마는 개인적 비운도 겪었다.폴란드에서 공부해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통했다. 쇼팽 재단은 그의 죽음이 “쇼팽 전통의 아주 중요한 한 페이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며 “쇼팽의 위대함을, 다른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언어로나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연주로 세상에 말할 수 있었던 스승이자 음악인, 철학자에게 작별을 고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귀는 트위터에 고인이 “멘토이자 음악 스승”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그의 드뷔시와 쇼팽, 모차르트는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랑랑은 28일 웨이보에 고인이 대단한 영감을 안겼으며 피아니스트의 길을 처음 걸었을 때 고인이 보내준 격려를 잊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2001년 런던에서 처음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하고 난 뒤 그가 껴안아줬는데 눈가에 눈물이 젖더라고 돌아봤다. 늘 친절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라는 그의 말을 잊지 못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상에 단 12개 뿐인 ‘금화 한 닢’ 경매…가치는 수억 원

    세상에 단 12개 뿐인 ‘금화 한 닢’ 경매…가치는 수억 원

    영국 혁명가 올리버 크롬웰의 초상이 새겨진 금화가 경매에 나왔다. 시작가는 15만 파운드(약 2억 2000만 원)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1656년 주조된 50실링(영국의 옛 화폐단위)짜리 금화 한 닢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금화 앞면에는 윈스턴 처칠과 함께 가장 위대한 영국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혁명가 올리버 크롬웰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왕관을 얹은 방패를 중심으로 라틴어가 새겨져 있다. 문자 그대로 ‘영국연방공화국의 수호자, 신의 은총 올리버’, ‘평화는 전쟁에서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올리버 크롬웰의 초상이 새겨진 금화는 세상에 단 12개뿐이다. 경매에 부쳐진 금화는 영국 노스요크셔주에 머물던 미국인 개인 수집가 마비 레신의 소유였다. 런던 동전 수집가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경매를 주관하는 런던 경매업체 딕스누넌웹(DNW) 측은 “나머지 금화가 대부분 기관 소유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희귀한 가치를 지닌 금화의 경매 시작가는 15만 파운드, 한화 약 2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금화에 새겨진 초상의 주인 올리버 크롬웰(1599~1658)은 1640년대 청교도 혁명 당시 9년에 걸친 전쟁 끝에 왕당파를 물리치고 공화국을 수립한 혁명가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다스리며 청교도 공화국 실험을 했다. 찰스 1세의 목을 벤 뒤에도 왕위를 거절한 일화가 유명하지만, 공화국을 세우는 과정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했다. 1653년 공화국 선포 이후 호국경에 취임한 뒤에는 철권통치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사후에는 시신이 무덤에서 파헤쳐져 교수대에 매달리는 수모를 겪었다. 아버지 찰스 1세가 단두대에서 죽는 광경을 지켜본 아들 찰스 2세는 1661년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한 지 3년이 된 크롬웰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참수시켰다. 크롬웰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도 혁명가와 독재자로 엇갈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토트넘 100-1골’ 손흥민, 올해 마지막 경기서 3전4기

    ‘토트넘 100-1골’ 손흥민, 올해 마지막 경기서 3전4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아홉수를 끊고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은 오는 31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에 재도전한다. 풀럼전은 손흥민 개인으로나 토트넘 팀으로나 반등이 필요한 경기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리버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통산 99호골을 기록한 뒤 컵 대회 포함 3경기 연속 침묵을 이어가 대기록 달성을 미뤄왔다. 토트넘 또한 EPL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을 거둬 리그 1위에서 7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풀럼이 1부리그를 떠나 있던 기간이 많아 손흥민은 2016~17시즌 FA컵 16강 전에서 딱 한 번 상대해 봤다. 득점은 없었다. 풀럼이 2018~19시즌 승격해 EPL에서도 겨뤄볼 기회가 두 차례 있었으나 이때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차출 때문에 경기를 뛰지 못했다. 풀럼은 곧바로 강등됐다가 올시즌 다시 승격했지만 현재 18위(2승5무8패)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당연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토트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경기에서 체력이 부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 100호골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다.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3골)와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 에버턴의 도미니크 칼버트 르윈(이상 11골)도 15라운드에서 모두 침묵을 지켜 손흥민(11골)이 골을 기록한다면 득점 선두 경쟁을 재점화할 수 있다. 토트넘으로서도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그러나 풀럼은 리버풀(1-1 무)과 레스터시티(2-1 승)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기도 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최근 선수비-후역습에 골을 넣고 걸어잠그는 경기를 하다가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전술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손주들을 보지 못한 조부모가 인형옷을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의 바버라 월쇼(71), 클리브 월쇼(73) 부부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손주들을 품에 안았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였던 25일,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시 닐 월쇼(45) 집 앞에 커다란 북극곰 두 마리가 나타났다. 2m에 달하는 북극곰들은 다름 아닌 월쇼가의 조부모였다. 처음에는 겁을 집어먹고 도망가기 바빴던 손주들은 북극곰이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달려가 품에 안겼다. 팬데믹 이후 첫 포옹이었다.애초 월쇼 가족은 화상통화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리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들 부부는 “부모님께 크리스마스 때 무얼 하고 싶으신지 여쭈니 손주들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손주들과 만날 방법을 궁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할머니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인형옷을 입고 신체적 접촉을 피하자는 얘기였다. 아들 부부는 곧장 인형옷을 주문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아들 부부는 “곰 사냥을 하러 가자”며 아이들을 집 밖으로 유인했다. 그 사이 인형옷을 갈아입은 조부모는 집 앞에서 애타게 그리던 손주들을 만났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4살, 8살, 6살 손주 셋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들 부부는 “특히 놀란 막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려 몇 번을 들락날락했다”고 웃어 보였다. 월쇼 3대는 그렇게 한동안 울고 웃으며 오랜만의 만남을 즐겼다. 할머니는 “손주들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일주일에도 이삼일씩 손주들을 데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괜히 손주들이 본인들 잘못이라 생각할까 봐 조심스러워 만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손주들과 포옹을 나누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최고의 6분이었다”고 울먹였다. 아들 역시 “우리 인생 최고의 포옹이었다. 아이들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너무 힘든 한 해였지만,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집 안에 온종일 활기가 돌았다. 단연 우리 동네 최고의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감사를 표했다.웨스트요크셔주는 10월 이후 방역조치 3단계를 유지 중이다. 모든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았고, 다른 가구원과의 접촉도 불가하다. 25일 코로나 사망자 수가 7만 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방역 조치는 더욱 강화됐다. 일부 지역에는 방역조치 4단계가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26일을 기해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의 코로나 방역조치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가 대상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강한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8일 영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1천385명으로,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시 1000명대…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 유입(종합)

    다시 1000명대…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 유입(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기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 등 각종 방역 조치에도 확진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더해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로 유입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시 1천명 기록…감염경로 불명 비율 높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46명이라고 밝혔다. 성탄절 연휴인 지난 25∼26일 각각 1241명, 1132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후 27일(970명), 28일(808명)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로 잠시 떨어졌으나 이날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주 초에 세자릿수를 기록한 건 검사 수 감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줄어든다. 지난 25∼27일의 검사 건수 역시 3만∼3만 6000여건에 그쳐 직전 평일의 평균 5만여 건보다 크게 적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높은 점이 문제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최근 2주간 새로 확진된 1만 419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066명(28.6%)에 이른다. 즉, 10명 중 3명이 감염경로를 모르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에 대해 여전히 ‘감염 위험도가 높은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는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최근 1주(20∼26일) 1.11까지 내려왔으나 아직 1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유행 지속’으로 간주한다.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로 유입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기내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동승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의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가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 커진다. 가장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일단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안녕, 금성!”…태양궤도선 솔로, 첫 플라이바이 성공

    “안녕, 금성!”…태양궤도선 솔로, 첫 플라이바이 성공

    미국과 유럽 합작 태양궤도선 ‘솔로’(SolO·Solar Orbiter)가 지난 27일 아침(이하 미국동부시간) 첫번째 금성 중력도움 플라이바이(flyb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솔로가 태양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일련의 행성 플라이바이 중 첫번째다. 1800㎏의 솔로는 이날 오전 7시 39분 태양으로의 비행 경로 중 금성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했으며, 당시 우주선은 금성의 구름 꼭대기에서 약 7500㎞ 떨어진 상공에 있었다. 지난 2월 발사된 솔로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합작 태양궤도선으로, 수성 궤도 안쪽인 태양에서 약 4200만㎞ 거리까지 접근하는 경사 궤도를 돌며 인류 최초로 태양 극지를 탐사할 계획이다. 솔로는 이번 금성 플라이바이를 시작으로 금성 두 차례, 지구 한 차례의 중력도움 비행을 통해 행성들이 도는 태양 적도 부근의 황도면에서 벗어나 최대 24도의 경사 궤도를 갖게 되며, 2022년 처음 근일점을 통과하게 된다. 총 7년으로 계획된 본 탐사를 마친 뒤 3년 간의 연장 임무 때는 경사도를 33도까지 높일 예정이다. ESA 프로젝트 과학자인 다니엘 뮐러는 지난 10일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회의의 기자회견에서 “솔로 미션은 물론 금성 탐사 만을 위해 설계된 임무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금성을 관측할 수 있는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솔로는 태양 탐사를 주임무로 하는 만큼 금성을 지나 비행하면서 관측하는 데는 제한이 따른다. 가장 큰 제약은 우주선을 태양의 고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설계에서 비롯된다. 솔로가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때는 지구 저궤도에 비해 우주 복사 세기가 13배 수준이기 때문에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는 부분은 500℃ 달하는 고온을 견뎌야 한다. 반대로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지 않는 부분은 영하 180℃까지 내려가는 저온 환경에 노출된다. 우주선은 최대 52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150㎏의 티타늄 열 방패로 보호된다. 솔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즉각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일련의 장비들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들 기기는 방향에 관계없이 작동한다. 과학장비는 모두 10기로, 가시광선, 전파, 극자외선, X선에 이르는 광범위한 파장 영역에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측정 장비 등이다. 오늘의 플라이바이에서 미션 팀은 자력계를 비롯해 전파 및 플라스마 파동 탐지기, 고에너지 입자 탐지기 센서 등을 사용해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솔로가 실행한 이번 기동은 금성을 스쳐가는 첫번째 플라이바이인 만큼 과학적으로 어떤 성과를 얻을지 확신하지 못한 상황이다.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물리학자이자 솔로의 수석 연구원인 팀 호버리는 “이만한 거리에서 금성이 태양풍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지구와 달리 금성은 자기장이 없기 때문에 태양풍은 행성과 직접 상호작용한다. ESA에 따르면 미션 팀은 비행 중에 우주선과 통신했지만 솔로가 수집한 데이터를 과학자들이 해석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말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뮐러는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태양 극지는 매우 빠른 태양풍의 발원지이자 태양의 흑점 활동과 주기를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솔로의 태양 극지 탐사는 태양의 대기와 태양풍, 자기장 등에 대한 이해를 넓혀 고에너지 입자 폭풍으로 지구에 피해를 주는 우주기상에 대한 대처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솔로가 보내올 태양 극지 데이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지구 통신망과 전력망 등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 활동을 예측하고, 태양에 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솔로는 2018년 8월 NASA가 발사한 인류 최초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와 협력 체계를 이뤄 태양 표면과 대기, 고에너지 입자 분포, 자기장 등을 입체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우디 여성 운전대 잡게 한 그녀 5년 8개월형 선고됐지만…

    사우디 여성 운전대 잡게 한 그녀 5년 8개월형 선고됐지만…

    이미 2년 반을 감옥에서 보낸 사우디아라비아의 여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스룰(31)이 징역 5년 8개월형과 함께 형량의 절반인 2년 10개월 집행을 유예해 내년에 풀려나게 됐다. 이 나라 여성들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데 앞장 섰던 알하스룰은 2년 전 사우디에 적대적인 조직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동료 활동가들과 함께 체포돼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서 지내왔다. 그 동안 각국의 인권단체들이 석방 요구를 해왔는데 테러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우디 특별범죄법원이 28일(현지시간) 국가 안보를 해치고 외국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지만 집행유예를 선고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게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우디의 인권 개선을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그의 취임을 앞두고 관계 개선을 겨냥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ALQST’도 알하스룰이 내년 3월에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오빠 왈리드는 “이번 판결은 엉터리이며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면서 “누나는 판결이 나온 후 테러리스트로 규정됐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다. 사우디에서 판결을 뒤집을 희망은 없어 보이지만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역 20년을 구형했던 사우디 검찰도 항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녀와 가족들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 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가 체포된 시점은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이 처음 허용되기 몇주 전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 운동을 앞장서 펼친 알하스룰은 영어의 신세가 됐다. 가족들은 그녀가 체포된 직후 석달 동안은 독방에서 지냈으며 전기충격, 채찍질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문당하지 않았다고 세상에 밝히면 풀어주겠다는 제의도 받았다고 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그녀의 재판이 국제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그녀를 특별범죄법원에 넘긴 조치가 사우디 당국의 “잔인함과 위선”을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이날 재판은 그동안 사우디를 현대화하고 개방한다고 주장해왔던 실질적인 통치자 무함마드 빈살만의 명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그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보수적인 왕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등 개혁 조치를 취했지만 언론인 자말 카쇼그지를 암살하고 인권 활동가들을 계속 억압해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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