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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인공지능과 인권/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인공지능과 인권/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존 스노의 ‘감염지도’라는 것이 있다. 1850년대 런던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그는 발병 지점들을 하나하나 지도에 표시해 보고는 콜레라가 펌프를 중심으로 발병됨을 알아차렸다. 공기가 아니라 물이 감염원임을 밝혀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펌프의 물에만 한정됐다. 발병자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세균이 문제의 근원임을 알지 못한 채 발병지의 펌프 손잡이만 빼 버렸던 것이다. 그는 역학조사의 길과 함께 빅데이터 처리라는 방법론까지 열었지만 자신의 지식이나 가설의 범위 내에서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의 업적은 분명 과학적이었어도 생활하수가 상수도에 혼입되는 경로를 차단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모든 분석 모델은 틀렸으며 오직 일부만이 유용할 따름이다.”(S 복스) 어떤 사건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사태를 간과한 채 분석자의 한정된 지식, 편견, 고집이 찍어 낸 오직 몇 가지의 원인에만 주목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처리 기법은 존 스노의 한계를 반복한다. 둘 다 원인을 가지고 결과를 예측하기보다는 현상만 쳐다보며 원인을 미루어 추단하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의 백인 경찰이 주로 유색인종 통행자를 불심검문하는 것은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편견의 결과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는 남성들의 취향이 으레 그러려니 하는 예단에 묻혀 20대 여성 대학생의 모습으로 생산된다. 그것은 본질을 꿰기보다는 형상만을 바라본다. 합리적인 인과관계보다는 기존의 관행과 습속을 중요시한다. 인간 생활의 복잡성을 목적 달성을 위한 취사선택의 문제로 대체해 버린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딥러닝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한다. 오늘날 민주사회는 인공지능 기술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깊은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너무도 많은 국가기관, 공공기관, 기업, 단체들이 인공지능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감시하고 조합하며 우리의 생활은 물론 생각까지도 바꾸어 나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등 뉴스 포털들에 설치된 인공지능이 편파적인 뉴스 배치를 한다며 그 알고리즘의 공개를 요구하던 정치권이 경찰이 도입한 범죄 예측 시스템의 편파성을 검증하기 위한 알고리즘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현실이 무서운 것이다. 혹은 대학 입시에서 가난한 지역의 학생에게 낮은 점수를 준 영국의 인공지능이 요즘 유행하는 ‘AI 면접’이나 ‘AI 서류평가’의 방식으로 우리의 현실을 압박할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혹은 나의 개인정보를 파고드는 기업 앞에서 스스로의 일상조차 관리하지 못 한 채 충동 구매에 나서게 되는 무기력한 일상이 안타까운 것이다. 이미 개인정보는 상품화의 대상이 돼 버렸고, 인공지능 산업의 한복판을 파고든 편견이나 차별, 혐오의 사례는 날로 심각해진다. 그뿐 아니다. 공공 영역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공공행정조차도 이런 인권침해의 위험에 젖어든다. 획일화된 행정 처리 과정에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위축돼 버리거나 재범 예측 프로그램 같은 것이 형량의 결정에 개입하면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최근 개정된 행정기본법은 공무원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 시스템만으로 행정 처분도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왜 그런 처분이 나왔는지 물어볼 어떤 사람도 없으며, 그래서 책임을 물을 대상도 없게 됐다. 이미 230년 전의 프랑스 인권선언에서도 보장된, 공공 업무에 대한 공무원의 설명을 받을 권리가 이 민주화의 시대에 온전히 부정되고 있는 것이다. 카프카의 ‘유형지에서’라는 소설에서 피의자는 판결문이 자기 몸에 칼로 새겨진 연후에야 자신의 죄를 알게 되고, 그 순간 생명을 마감한다. 자기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를 재판관이 결정하고 그가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기 존재를 상실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이제 그 재판관의 자리를 대신한다. 문제는 정부다. 지난해 말 정부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말미에 “사람 중심의 AI 구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정작 그 ‘사람’은 생산성과 경쟁력의 논리에 함몰돼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또 다른 유형지로 내몰아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제4차 산업이라는 장밋빛 환상이 자리하는 바로 그곳에 ‘사람’이 자리잡게 만들어야 한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숨어든 편견과 탐욕을 감시하고 규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과 입법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 38세 젊은 작곡가 신동훈,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38세 젊은 작곡가 신동훈,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작곡가 신동훈(38)씨가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카라얀 아카데미 재단이 수여하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을 받는다.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는 14일(현지시간) 2021·2022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신씨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이 상은 베를린필 상임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를 기리며 시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작곡가에게 수여한다. 신씨는 외르크 비트만(2006), 브루노 만토바니(2010) 등에 이어 여섯 번째이자 첫 아시아 출신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위촉받은 신씨의 첼로 협주곡이 내년 5월 카라얀 아카데미 창립 50주년 기념 공연에서 페트렌코의 지휘와 베를린필 수석 첼리스트 브루노 델레펠레어 협연으로 초연된다. 신씨는 서울대 작곡과와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를 거쳐 현재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조지 벤저민, 페테르 외트뵈시, 진은숙 등을 사사했고 지난해 영국비평가협회가 주는 젊은 작곡가상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바이든은 왜 95세 英여왕에게 허리 숙이지 않을까

    바이든은 왜 95세 英여왕에게 허리 숙이지 않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82년 젊은 상원의원 시절 처음 만났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약 40년 만에 백악관의 주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95세인 여왕을 통해 자기 어머니가 연상됐다고 말했지만, 과거처럼 이번에도 허리 숙여 예를 갖추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영국 식민통치를 받았던 아일랜드계 혈통이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여왕을 만나고 출국하기 전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여왕의 외모와 관대함이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며 “이러한 비유에 대해 여왕이 불쾌해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은 매우 우아했으며, 우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여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관해 알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을 백악관에 초청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남부 콘월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런던 근교 윈저성에 살고 있는 여왕을 예방했다. 그는 1951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여왕을 만난 13번째 미국 현직 대통령이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왕이 만난 첫 번째 외국 원수가 됐다. 여왕은 윈저성 안뜰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으며 이어 오크룸에서 약 40분간 영국식 티타임을 가졌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회고록을 인용해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는 1982년 아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처음 만날 당시 ‘여왕에게 허리 숙여 절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여왕을 다시 만나서도 절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시절 경호 보안코드명으로 자신의 뿌리를 지칭하는 ‘셀틱’(Celtic)을 사용했을 정도로 아일랜드계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 예방을 마친 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작곡가 신동훈,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수상…아시아 작곡가로는 처음

    작곡가 신동훈,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수상…아시아 작곡가로는 처음

    작곡가 신동훈(38)씨가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카라얀 아카데미 재단이 수여하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을 받는다.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는 14일(현지시간) 2021·2022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신씨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이 상은 베를린필하모닉 상임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를 기리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작곡가에게 시기를 따로 정해 두지 않고 수여한다. 신씨는 외르크 비트만(2006), 브루노 만토바니(2010) 등에 이어 여섯 번째 수상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신씨가 위촉받은 첼로 협주곡이 내년 5월 7일 카라얀 아카데미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서 페트렌코의 지휘와 베를린필하모닉 수석 첼리스트 브루노 델레펠레어의 협연으로 초연된다. 카라얀 아카데미는 지난 2019년 신동훈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곡 ‘쥐와 사람의’도 위촉 초연했다. 신씨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영국에서 주로 활동 중이다. 조지 벤저민, 페테르 외트뵈시, 진은숙 등을 사사했다.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런던, 통영국제음악제, 스페인 국립오케스트라 등과 작업했고 현재 로스엔젤레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과 작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음악출판사 리코르디에서 독점 출판 중이다. 신씨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019년 위촉 초연한 관현악곡 ‘카프카의 꿈’으로 지난해 영국비평가협회가 주는 젊은 작곡가상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저귀 차고 뒤뚱뒤뚱”…보리스 아들 공개, 김정숙 여사도 ‘엄마 미소’

    “기저귀 차고 뒤뚱뒤뚱”…보리스 아들 공개, 김정숙 여사도 ‘엄마 미소’

    G7 정상 만찬 전 보리스 아들 공개G7 정상 부인들 환한 ‘엄마 미소’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캐리 존슨 여사 사이에서 낳은 한살배기 아들을 만찬 전 공개했다. 13일 데일리 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아들 윌프레드(14개월)는 이날 오후 만찬 전 미낙극장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캐리 존슨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한 살배기 아들 윌프레드가 만찬이 열리는 해변 바베큐장을 찾자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기저귀를 찬 아이가 뒤뚱거리며 걷자 여사들은 함박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흰색 셔츠에 파란색 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윌프레드는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고 재롱을 부리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노력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다만 아이의 얼굴은 공개하지 않은 채 뒷모습만 사진에 담았다.공개된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하이콘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부군,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EU 이사회 상임의장 부인 아멜리 데르보드랑기앵 여사가 윌프레드를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전날에는 윌프레드 모자와 질 바이든 여사가 함께 해변에서 노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존슨 총리와 캐리 존슨 여사는 2019년 말 약혼한 뒤 지난해 4월 윌프레드를 낳았다. 줄곧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서 동거 생활을 해 온 이들은 지난달 29일 깜짝 결혼 발표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에 울고 웃다…단돈 1유로에 집 팔던 伊마을의 부활

    코로나에 울고 웃다…단돈 1유로에 집 팔던 伊마을의 부활

    지난 2019년 단돈 1유로(약 1350원)에 주택을 판매한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은 이탈리아의 지방도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울다가 웃었다. 화제의 지방도시는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 캄마라타. 이 지역은 고도 1000미터 이상에 위치해 있으며 에트나 산의 장관과 푸른 들판을 집에서 볼 수 있는 전통 마을이다. 그러나 다른 시골 마을처럼 이곳 역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공동화됐다. 이에 캄마라타 시 측은 빈집을 단돈 1유로에 판매한다고 홍보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 아이디어는 다른 지역으로도 퍼졌다. 그러나 관심도 잠시, 2020년 3월부터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캄마라타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시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외부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더라”라며 “한동안 도시 전체에 적막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렇게 악몽과도 같았던 코로나19는 이후 역설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봉쇄가 풀리면서 캄마라타에 청년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 먼저 캄마라타 태생으로 유학과 취업을 위해 도시로 나갔던 청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이곳에 연고가 없는 청년들도 마을에 오기 시작해 도시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는 등 청년들이 지방에서 경제적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면서 "특히 1유로에 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은 청년들에게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청년들이 몰리자 시 측은 아예 청년들을 위한 모임까지 만들어 지원에 나섰다. 청년들로 구성된 ‘스트리트투’(StreetTo)가 그것이다. 스트리트투에는 외지에서 캄마타라로 들어간 청년 15명이 활동 중이다. 구성원 대부분은 전문인이다. 캄마라타를 널리 알리고 1유로 주택 구입 방법을 등을 안내하는 게 사단법인 스트리트투의 주요 임무다. 영국 런던에서 일하다 캄마라타에 정착한 건축사 마르티나 지라셀로(29)는 “주택 문의가 폭증하는 걸 보고 청년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안내와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물론 미국, 남미, 심지어 중국에서도 문의가 빗발친다”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 세계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마라타 지우세프 마지아판 시장은 “돌아온 청년들에게선 단순히 ‘캄마라타를 버리지 말자’가 아니라 보다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보자는 열정이 느껴진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토] 존슨 英총리, 23세 연하 부인과 ‘다정한 산책’

    [포토] 존슨 英총리, 23세 연하 부인과 ‘다정한 산책’

    영국 콘월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캐리 존슨 영부인이 각국의 지도자들을 맞이하기에 앞서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약혼녀 캐리 시먼즈와 지난달 29일 지인들을 초청해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존슨 총리의 결혼은 이번이 세 번째다. AFP 연합뉴스
  • 英美 정상회담 키워드는 ‘LOVE’?

    英美 정상회담 키워드는 ‘LOVE’?

    질 바이든 전세계 단합 위해 ‘LOVE’ 재킷 입어23세 연하와 결혼한 존슨, 손 잡고 해변 산책바이든 “둘 다 분에 넘치는 사람과 결혼했다”8일간 유럽을 순방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갖은 정상회담은 긴밀한 영미 동맹을 보여주는 듯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등에 ‘LOVE’라고 적힌 재킷을 입고 등장했고, 바이든은 “우리 둘다 분에 넘치는 사람과 결혼했다”며 존슨의 최근 결혼에 대해 덕담을 던지기도 했다. 질 바이든은 이날 자신이 입은 검은색 재킷에 대해 “우리는 미국에서 사랑을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단합을 가져오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를 함께 이겨가자는 희망을 담으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년전 바이든이 선거 운동을 시작할 때도 같은 옷을 입은 바 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질 바이든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투표하라’(VOTE)고 적힌 부츠를 신기도 했다. 특히 전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8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 “난 정말 신경 안써,그렇지?”(I really don‘t care, do you?)라고 적힌 재킷을 입었다가 구설에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질 바이든은 전날 영국 도착 후 로열 공군기지 밀덴홀에서 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연설 도중에 계속 군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바이든에게 “조, 집중하세요”라며 주의를 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이든은 웃으며 거수 경례 후 부인의 연설에 집중했고 이 모습에 청중들도 폭소를 터뜨렸다 이날 양국 정상 부부는 풍경이 더 좋은 곳으로 산책을 갈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비 예고로 카비스 베이 해변을 걸었다. 두 정상 부부 모두 손을 잡고 걸었다.이후 바이든은 “둘다 분에 넘치는 사람과 결혼했다”며 둘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고 존슨은 웃으며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존슨은 지난달 2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23세 연하의 캐리 시먼즈(33)와 기습적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 총리가 현직일 때 결혼한 건 199년만이었다. 다만 양측이 늘 밀접했던 것은 아니다.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바이든은 존슨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제인간’ 같다고 비판했었고, 존슨 역시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케냐인 자손이라 영국 제국에 ‘조상이 물려준 혐오를 품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국 관료는 금리 언급 꺼리는데 ‘옐런의 입’은 왜 자유로울까

    한국 관료는 금리 언급 꺼리는데 ‘옐런의 입’은 왜 자유로울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거듭 내놓으면서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을 한국은행의 고유 권한으로 보고, 정부 관계자들이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국내 정서와 달라 더욱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권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유 권한인 만큼 재무장관이 금리 관련 발언을 내놓는 것은 미국 내에서도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옐런 장관의 경우 전직 연준 의장이라는 이력 때문에 금리 관련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해석한다. 옐런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약간 올려도 미국 사회와 연준 관점에서는 결국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달 4일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도 “추가 재정 지출은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게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자 같은 날 오후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금리 결정이라는 고유 권한이 이미 공고히 구축돼 있어 연준이 옐런 장관의 발언을 압력으로 느낄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선 한국은행 총재 포함해 금통위원 7명으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초기에는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통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금리 결정의 ‘독립성’이 강조되면서 1998년부터 한은 총재가 금통위원장을 맡게 됐다. 미국에 비해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권한 역사가 짧다 보니 정부 관계자가 금리 발언을 하는 게 영향력 행사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 일각에선 옐런 장관이 연준의 ‘출구전략’ 마련을 위해 길을 터 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초 연준은 2023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지만 연준이 태도를 쉽게 바꾸면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정책에 대한 방향 제시)의 효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고민이 클 것”이라면서 “옐런 장관이 이에 앞서 분위기를 조성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딸 이름 여왕과 상의 안 해”… BBC 가짜뉴스에 뿔난 해리·메건

    “딸 이름 여왕과 상의 안 해”… BBC 가짜뉴스에 뿔난 해리·메건

    과거 다이애나비 인터뷰 성사에 속임수를 동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거센 쇄신 요구에 직면한 영국 BBC 방송이 이번엔 해리 왕자 부부 관련 오보로 물의를 빚고 있다.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는 9일(현지시간) 최근 출산한 딸의 이름과 관련한 BBC 방송의 보도가 “거짓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6일 출산 소식을 공개하며 딸에게 릴리베트 다이애나 마운트배튼 윈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발표했다. 해리 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린 시절 애칭 릴리베트와, 어머니인 다이애나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왕실 내의 인종차별을 폭로한 해리와 메건이 둘째 아이의 이름을 여왕의 어릴 적 별명으로 지은 것은 왕실과의 불화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런데 BBC 방송이 버킹엄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리 부부가 릴리베트가 포함된 딸의 이름을 지을 때 여왕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것이다. 그러자 해리 부부 대변인은 CNN 방송 등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는 딸의 이름을 발표하기에 앞서 (왕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할머니는 그가 전화한 첫 번째 가족이었다”고 반박하며 여왕의 지지가 없었다면 릴리베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런던 소재 로펌 실링스를 통해 영국의 다른 언론사에도 서한을 발송해 BBC 보도는 거짓이고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만큼 이 보도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BBC는 1995년 방영한 다이애나비 인터뷰가 사기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전해지면서 공영방송으로서 명성에 흠집이 단단히 났다. 당시 기자의 거짓말에 속아 인터뷰에 응한 다이애나비는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커밀라 파커 볼스(현 찰스 왕세자 부인)의 불륜 관계를 털어놨고, 이 폭로는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여론은 들끓었고 해리 왕자도 “(BBC의)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로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며 비판했다. BBC는 현재 수신료 동결 또는 삭감을 비롯해 인적쇄신 등 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기 목이 대롱대롱...3개월 아기 둔 모델엄마의 셀카

    아기 목이 대롱대롱...3개월 아기 둔 모델엄마의 셀카

    모델 겸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기와 함께 위험천만한 사진을 올려 10일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매거진 ‘피플’은 지난 7일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휴가 사진과 함께 그의 육아에 대해 보도했다. ‘보그’, ‘엘르’ 등 패션 매거진의 단골 표지 모델인 라타이코프스키는 임신한 몸의 누드 사진이나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장면도 거리낌 없이 공유하며 출산과 육아를 당당하게 알리고 있다. 에밀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는 꿈같은 휴가의 파트너”라는 글과 함께 생후 3개월 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에밀리는 아들과 함께 하늘색, 주황색 패턴이 같은 디자인의 수영복을 입고 있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 속 에밀리는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들의 몸을 한 손으로만 아슬아슬하게 안고 있어 논란이 샀다. 또 다른 사진에서 에밀리는 한 손으로만 아들 몸을 감싸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넘기며 금빛 링 귀걸이를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이때도 아들 머리는 아래로 축 내려갔다. 이를 본 네티즌은 “누가 아기를 저렇게 안겠나. 마치 액세서리를 들고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피어스 모건 “이건 아이 키우는 방법이 아니다” 미국 유명 경연 프로그램 ‘갓 탤런트’(Got Talent)에 출연한 저널리스트이자 네 아이의 아빠 피어스 모건 역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에밀리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건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 아니며, 당신의 수백만 팔로워들이 따라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조언해 주겠다”고 걱정하는 글을 남겼다. 목을 잘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안을 때는 누워있는 자세에서 안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오른손은 엉덩이와 등을 받치고 왼쪽은 아이의 머리와 목을 받쳐 드는 게 좋다. 한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영국 런던 출신 모델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2월 미국인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세바스찬 베어 맥클라우드와 결혼해 지난 3월 아들을 출산했다. 에밀리는 자신의 사진에 비난이 쏟아지자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연일 시그널 보내는 ‘옐런의 입’… 미국은 정부의 ‘금리 발언’ 자유로울까?

    연일 시그널 보내는 ‘옐런의 입’… 미국은 정부의 ‘금리 발언’ 자유로울까?

    미국vs한국, 기준금리 결정 둘러싼 다른 분위기 옐런 장관 잇딴 발언 현지서도 이례적연준 권한 공고해 압력으로 느끼진 않아한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역사 짧아정부 발언 영향력 행사로 비춰질까 조심“옐런이 금리인상 출구전략 지원” 분석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거듭 내놓으면서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을 한국은행의 고유 권한으로 보고, 정부 관계자들이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국내 정서와 달라 더욱 눈길을 끈다.10일 금융권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유 권한인 만큼, 재무장관이 금리 관련 발언을 내놓는 것은 미국 내에서도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옐런 장관의 경우 전직 연준 의장이라는 이력 때문에 금리 관련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해석한다.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약간 올려도 미국 사회와 연준 관점에서는 결국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 10여년 동안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 금리와 맞서 싸워왔다”면서 “이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달 4일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도 “추가 재정 지출은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게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자 같은 날 오후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금리 결정이라는 고유 권한이 이미 공고히 구축돼 있어 연준이 옐런 장관의 발언을 압력으로 느낄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선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해 금통위원 7명으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초기에는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통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금리 결정의 ‘독립성’이 강조되면서 1998년부터 한은 총재가 금통위원장을 맡게 됐다. 미국에 비해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권한의 역사가 짧다보니 정부 관계자가 금리 관련 발언을 하는 게 영향력 행사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옐런 장관이 연준의 ‘출구전략’ 마련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초 연준은 2023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금리 인상 필요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지만 연준으로서는 쉽게 태도를 쉽게 바꾸면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정책에 대한 방향 제시)의 효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고민이 클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옐런 장관이 이에 앞서 분위기를 조성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우뉴스] 청년들이 돌아왔다…1유로 주택 팔던 伊 지방도시 근황

    [나우뉴스] 청년들이 돌아왔다…1유로 주택 팔던 伊 지방도시 근황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1유로 주택을 팔던 이탈리아의 지방도시 캄마라타가 간만에 활짝 웃고 있다.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면서 도시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한 때문이다.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 캄마라타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 2019년. 이제는 유럽 타국으로도 확산하고 있는 1유로 주택 판매를 시작하면서였다. 빈집을 단돈 1유로(약 1350원)에 내놓자 세계의 이목은 캄마라타에 쏠렸다. 하지만 2020년 3월 서방국가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가 코로나19 봉쇄령을 발동하면서 캄마라타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시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외부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더라”라며 “한동안 도시 전체에 적막이 흘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봉쇄가 풀리면서 캄마라타는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특히 청년들의 역할이 컸다. 유학이나 취업 등을 위해 외지로 나갔던 캄마라타 태생 밀레니엄 세대가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데다 연고가 없는 청년들까지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캄마라타 당국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는 등 청년들이 지방에서 경제적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분석한다. 물론 이런 청년들을 끌어당긴 건 저렴한 주택가격이다. 당국자는 “청년들이 캄마라타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결국 저렴한 주택가격”이라며 “1유로로 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는 건 청년들에게 큰 매력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몰리자 캄마라타는 아예 청년들을 위한 사단법인 형태의 모임까지 만들어 지원에 나섰다. 청년들로 구성된 ‘스트리트투’(StreetTo) 가 바로 그것이다.스트리트투에는 외지에서 캄마타라로 들어간 청년 15명이 활동 중이다. 구성원 대부분은 전문인이다. 캄마라타를 널리 알리고 1유로 주택 구입 방법을 등을 안내하는 게 사단법인 스트리트투의 주요 임무다. 런던에서 일하다 캄마라타에 정착한 건축사 마르티나 지라셀로(여, 29)는 “주택 문의가 폭증하는 걸 보고 청년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안내와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라셀로는 “유럽은 물론 미국, 남미, 심지어 중국에서도 문의가 빗발친다”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 세계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마라타의 시장 지우세프 마지아판은 “돌아온 청년들에게선 단순히 ‘캄마라타를 버리지 말자’가 아니라 보다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보자는 열정이 느껴진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도발 변이, 청력상실에 괴저까지…코로나 변이 중 가장 피해 심각

    인도발 변이, 청력상실에 괴저까지…코로나 변이 중 가장 피해 심각

    인도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가 괴저, 청력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B.1.1.7)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는 ‘베타’, 브라질발 변이(P.1)는 ‘감마’로, 인도발 변이(B.1.617.2)는 ‘델타’로 부르고 있다.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을 이끄는 델타 변이가 가장 전염성이 강할 뿐 아니라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현지 의료진의 보고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자들은 청각장애, 중증 위장장애 및 괴저로 이어지는 혈전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인도 뭄바이의 한 심장전문의는 일부 코로나19 환자에서 혈전으로 일부 조직이 죽어 괴사하는 괴저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는 “지난해 내내 3~4건의 사례를 봤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1명씩 보고 있다”며 “환자 2명은 손가락 또는 발을 절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례들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크게 늘면서 관찰 빈도가 늘어난 것 때문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 혈액 응고 관련 병력이 없던 여러 연령대의 환자에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그밖에도 일부 환자들이 장에 공급되는 혈관에서 혈전이 발생하면서 복통을 겪었으며, 청력 상실 외에 목 주위가 붓고 심한 편도선염을 앓는 환자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저명한 감염병 학자인 닐 퍼거슨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발 변이(델타형)가 영국발 변이(알파형)보다 전염성이 60%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는 지난 6개월간 약 60개국에 확산됐으며 현재 영국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주종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봉쇄조치 완화를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77.3%가 1차 접종을, 54.2%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지난 24시간 사이 7540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월 26일(8523명) 이후 최다 규모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53만 5754명으로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고, 양성 판정 후 28일 안에 숨진 누적 사망자는 12만 7860명으로 세계 6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년들이 돌아왔다…1유로 주택 팔던 伊 지방도시 근황

    청년들이 돌아왔다…1유로 주택 팔던 伊 지방도시 근황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1유로 주택을 팔던 이탈리아의 지방도시 캄마라타가 간만에 활짝 웃고 있다.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면서 도시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한 때문이다.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 캄마라타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 2019년. 이제는 유럽 타국으로도 확산하고 있는 1유로 주택 판매를 시작하면서였다. 빈집을 단돈 1유로(약 1350원)에 내놓자 세계의 이목은 캄마라타에 쏠렸다. 하지만 2020년 3월 서방국가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가 코로나19 봉쇄령을 발동하면서 캄마라타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시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외부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더라"라며 "한동안 도시 전체에 적막이 흘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봉쇄가 풀리면서 캄마라타는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특히 청년들의 역할이 컸다. 유학이나 취업 등을 위해 외지로 나갔던 캄마라타 태생 밀레니엄 세대가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데다 연고가 없는 청년들까지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캄마라타 당국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는 등 청년들이 지방에서 경제적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분석한다. 물론 이런 청년들을 끌어당긴 건 저렴한 주택가격이다. 당국자는 "청년들이 캄마라타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결국 저렴한 주택가격"이라며 "1유로로 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는 건 청년들에게 큰 매력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몰리자 캄마라타는 아예 청년들을 위한 사단법인 형태의 모임까지 만들어 지원에 나섰다. 청년들로 구성된 '스트리트투'(StreetTo) 가 바로 그것이다. 스트리트투에는 외지에서 캄마타라로 들어간 청년 15명이 활동 중이다. 구성원 대부분은 전문인이다. 캄마라타를 널리 알리고 1유로 주택 구입 방법을 등을 안내하는 게 사단법인 스트리트투의 주요 임무다. 런던에서 일하다 캄마라타에 정착한 건축사 마르티나 지라셀로(여, 29)는 "주택 문의가 폭증하는 걸 보고 청년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안내와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라셀로는 "유럽은 물론 미국, 남미, 심지어 중국에서도 문의가 빗발친다"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 세계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마라타의 시장 지우세프 마지아판은 "돌아온 청년들에게선 단순히 '캄마라타를 버리지 말자'가 아니라 보다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보자는 열정이 느껴진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영국 전문가 “인도 변이 전파력, 영국 변이보다 60% 높아”

    영국 전문가 “인도 변이 전파력, 영국 변이보다 60% 높아”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발 변이보다 전염성이 60% 높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왔다. 영국의 저명한 감염병 학자인 닐 퍼거슨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자문하는 퍼거슨 교수는 영국 변이 대비 인도 변이의 전파력 측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60%가 최선의 추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B.1.1.7)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는 ‘베타’, 브라질발 변이(P.1)는 ‘감마’로, 인도발 변이(B.1.617.2)는 ‘델타’로 부르고 있다. 알파 변이가 영국에 코로나19 2차 유행을 불러왔듯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3차 유행이 덮칠 위험이 존재하지만, 그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효과 때문에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겠지만,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하는 환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퍼거슨 교수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다. 퍼거슨 교수는 정부가 애초 6월 21일로 계획한 봉쇄 해제 일정을 미룬다면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인도 변이(델타)에 기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봉쇄 해제 일정을 확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확진자 숫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 수 있다”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백신이 우리를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77.3%가 1차 접종을, 54.2%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지난 24시간 사이 7540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월 26일(8523명) 이후 최다 규모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53만 5754명으로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고, 양성 판정 후 28일 안에 숨진 누적 사망자는 12만 7860명으로 세계 6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피 검사로 퇴행성 뇌신경질환 발병 예측 가능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의대, 모즐리 생의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간단한 피 검사만으로 치매와 근위축성측상경화증(루게릭병) 등 각종 퇴행성 뇌신경질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6월 7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퇴행성 신경질환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요추천자로 뇌척수액을 채취해 검사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신경영상계획’(ADNI) 데이터베이스를 정밀분석한 결과 혈액 속 ‘신경미세섬유 경연쇄’(NfL)라는 단백질이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과 밀접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노인을 조사한 결과 신경퇴화 관련 질환은 90%, 각종 치매는 100%에 가깝게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G7 정상회의 런던 ‘한국관광 홍보’

    G7 정상회의 런던 ‘한국관광 홍보’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관광공사가 런던에서 한국관광 홍보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라는 문구가 래핑된 2층 버스가 지나가는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 박지성 아내 김민지 “슬픔 증명하라고? 대체 어떤 세상 살고 있나”

    박지성 아내 김민지 “슬픔 증명하라고? 대체 어떤 세상 살고 있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민지씨가 남편 박지성을 향한 악성 댓글에 분노하며 일침을 가했다. 2002 월드컵 영웅이자 현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인 박지성은 최근 함께 ‘4강 신화’를 이룬 고 유상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세례를 받았다. 현재 박지성은 아내 김민지와 두 자녀와 함께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코로나19로 출입국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이들 부부가 고인의 빈소를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악성 댓글이 적잖게 쏟아진 것이다. 김민지씨는 9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런 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씨는 “그 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호아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저한테 바라셔도 어쩔 수 없다”고 부당한 요구나 비난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또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도의적·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러한 ‘○○○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돌림노래 역시 그저 대상을 바꾸어 반복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장단을 맞출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민지씨는 “세상엔, 한 인간의 삶 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여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 겁니까. 제발 잇아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라며 각종 부당한 요구에 일침을 가했다. 김민지씨 글 전문 이런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요. 그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황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저한테 바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ㅇㅇㅇ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라는 돌림노래 역시 그저 대상을 바꾸어 반복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장단을 맞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세상엔, 한 인간의 삶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여기시길 바랍니다.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겁니까.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덧붙여 이 일로 만두랑 구독자분들이 느끼실 피로감에 대해 사과합니다. 채널 주인으로서 무척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채널과 관련없는 글은 운영자가 삭제합니다. 이 글도 곧 삭제하겠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OC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확정, 출전권 다른 선수들에 분배”

    IOC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확정, 출전권 다른 선수들에 분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다음달 23일 막을 올리는 2020도쿄올림픽에 북한이 불참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IOC는 북한 선수들에 할당된 올림픽 출전권을 재할당했다고 로이터와 교도 통신이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지난 4월 6일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 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에는 불참 통보를 하지 않았고,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주관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만 불참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지난달 중순 노동신문이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연습장 탐방 기사를 통해 “금메달로 조국의 영예를 떨치자”고 강조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막판에 돌연 참가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IOC가 이날 쐐기를 박은 셈이다. 북한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IOC는 공식 채널로 북한의 불참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끝까지 참가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8일(현지시간) 끝난 IOC 집행위원회에서 북한의 불참을 공식화하고 출전권을 다시 분배하기로 결정했다.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연대 국장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4월에 그들(북한)은 총회를 열었고 당시 (불참) 결정을 했다”며 “문제는 그들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이유에 대해, 그리고 그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확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출전권에 관해 결정을 해야 할 지점에 이르러 오늘 IOC 집행위원회가 (재배분을) 결정했다”며 티켓 재배분은 (올림픽 출전을 기다리는) 다른 선수들을 위한 공정성 차원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우리는 그 네 자리(four places)를 재할당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북한 선수들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역도 영웅 림정심과 박영미 등 8개 종목 18장이었다. 그런데 맥리오드 국장이 왜 “네 자리”라고 했는지 궁금하다. 어떤 종목 누구의 출전권을 구체적으로 누가 할당받게 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또 당초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은 같은 달 5일 확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편 IOC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난민팀 선수 명단도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에리트레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11개국 출신 선수 29명이 태권도와 수영, 레슬링 등 12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난민팀이 등장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보다 19명 늘어났다. 억압을 피해 이란을 떠나 독일에 터를 잡고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23)도 난민팀의 일원이다. 알리자데는 리우올림픽 여자 태권도 57㎏급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란이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출전한 이란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메달리스트다.  난민 선수들은 ‘난민 올림픽 팀’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 머리글자를 딴 ‘EOR’ 이름으로 IOC와 유엔난민기구(UNHCR)의 지원을 받아 출전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난민 선수들이 “우리 올림픽 공동체의 필수적인 구성원”이라며 “세계에 연대와 회복, 희망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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