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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北 “잘 접수했다”…대화 물꼬 트이나

    美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北 “잘 접수했다”…대화 물꼬 트이나

    한미정상회담 전후 北 반응 내놓을 듯 박지원, 일본행..한미일 정보기관 회의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측에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북측으로부터 “잘 접수했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실무 차원에서 접촉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수준이라 해도 무응답이나 접촉 거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직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새 대북정책에 대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확보했는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북측에 먼저 대북정책의 결과를 설명한 후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을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美, 대북정책 전후 두 차례 접촉...北도 관심 가질 듯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 전과 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중순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해지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내고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며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대북정책의 결과물을 들고 접촉한 것이어서 북한도 그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하면서 외교에 초점을 맞춘 조정된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고 기조를 밝혔는데 방향성 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美 대북특별대표 공석...탐색전 길어질 가능성도 다만 북한이 ‘조건’ 없는 만남에 응할 가능성이 적고,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전적으로 맡아서 진행할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미루고 있어 북미 간 탐색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유인책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북한도 이를 전후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칫 장기화할 수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한미정상회담 전에 북측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하고 고위급 특사 파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박 원장은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함께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정보당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전 사원 보너스 지급” 메일 보낸 英회사, 알고보니 직원 농락?

    “전 사원 보너스 지급” 메일 보낸 英회사, 알고보니 직원 농락?

    영국의 한 철도 회사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과 웨스트미들랜즈를 잇는 철도인 웨스트미들랜즈트레인 측은 최근 직원 2500명에게 사측 전무이사의 이름으로 '지난 1년간 코로나19 위험에도 열심히 일한 것에 감사한다. 감사함의 의미로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한껏 기쁨에 취한 직원들은 해당 이메일을 확인한 뒤 곧바로 클릭했다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이메일에는 제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안 프로그램 테스트 및 시뮬레이션’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이 회사의 IT 보안팀은 사원들이 낚시성 제목을 담은 이메일을 클릭했을 때의 위험성 및 보안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고, 이를 알지 못했던 직원들은 제목에 속아 클릭했다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영국·아일랜드 교통산업 종사자 노동조합(TSSA)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웨스트메들랜즈트레인 소속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다른 여러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은 직원들에게 이러한 메일을 보낸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측의 행동은 끔찍한 팬데믹을 견뎌내고 있는 직원들을 속이기 위해 고안된 충격적인 일일 뿐”이라면서 “인터넷 보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면 다른 구실을 찾을 수도 있었다. 회사가 코로나와 싸우면서 일해 온 근로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하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웨스트미들랜즈트레인 측은 “우리는 인터넷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정기적인 보안 교육과 더불어 보안 프로그램을 테스트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번 이메일은 실제 해킹 조직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형태였으며 실제 피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지원 일본행...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

    박지원 일본행...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

    한미일 고위급 인사 연쇄 회동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1일 미국, 일본 정보기관 수장과 회의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미일 외교·안보 분야 고위급 당국자들이 연이어 대면 회의를 하면서 3국 공조 복원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박 원장은 일본 도쿄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 등과 함께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검토를 끝낸 대북정책에 대한 정보기관 간 조율과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도 비공개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 원장은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하면서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의 대면 회의도 부쩍 느는 추세다. 지난달 미국에서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와 합참의장 회의가 열린 뒤,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영상] 400년 전 영국 고서(古書) 책갈피에 호랑나비 완벽 보존

    [영상] 400년 전 영국 고서(古書) 책갈피에 호랑나비 완벽 보존

    1600년대 낡은 고서(古書)의 책갈피에서 나비 표본이 발견됐다. 10일 데일리메일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홀 도서관 소장도서 사이에서 보존 상태가 완벽한 나비 표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트리니티홀 도서관 측은 1634년 출판된 곤충 관련 서적 ‘곤충 극장’(The Insectorum Sive Minimorum Animalium Theatrum)에서 나비 표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리니티홀 도서관 수석 사서 제니 레키-톰슨 “곤충 관련 고서적을 살피다 우연히 호랑나비 표본을 발견했다. 책 속 나비 그림과 표본 사이에 유사성이 상당했다. 곤충 애호가들이 다양한 종을 식별할 수 있도록 의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해당 고서는 영국에서 출판된 최초의 곤충 서적이다. 트리니티홀 도서관이 한 수집가 가족에게 기증받아 1996년부터 소장했다. 보존 가치가 높은 17세기 희귀 고서라 기증 이후 줄곧 서고에 보관했다. 하지만 누가 언제 나비 표본을 책갈피에 끼워두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사망한 수집가 역시 나비 표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비 표본이 수세기 동안 책갈피에서 숨죽이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는 게 도서관 측 설명이다. 표본이 수세기 동안 책갈피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고서 전문가들의 진단도 함께 전했다.레키-톰슨 사서는 “기증 직전 책의 주인은 고고학 서적 수집가였다. 책 속에 곤충을 압착시키는 수집가는 보지 못했다. 고서를 보존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보존 상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물질을 끼워넣는 수집가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17세기 최초의 책 주인이 넣어두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나비 표본은 400년 가까이 보존된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책 속에 숨죽이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자연박물학회인 런던 린네협회 관계자 역시 “놀라운 발견”이라고 힘을 실었다. 또 고서 속에서 곤충 표본이 발견된 것 자체만으로도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린네협회 윌 베하렐은 “식물 표본 발견 사례는 꽤 흔하지만, 이렇게 곤충 표본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찰스 다윈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진화론자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예외적으로 곤충 표본을 책갈피에 붙여놓곤 했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런던? 리스본? UCL 결승전 개최지 고민

    런던? 리스본? UCL 결승전 개최지 고민

    당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려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BBC와 AP통신 등은 11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은 오는 30일 예정된 2020~21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영국 런던과 포르투갈 리스본 또는 포르투로 장소를 옮겨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원래 결승전은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등 잉글랜드 팀끼리 우승컵을 다투게 되며 변수가 생겼다. 영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터키를 여행 경보 적색 국가로 지정해 영국 축구 팬들이 결승전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가능한한 적색 국가를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적색 국가에 갔다가 귀국하는 영국인들은 정부가 승인한 호텔에서 10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 때문에 UEFA는 결승전 장소를 런던 웸블리 경기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영국 정부와 최우선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방송 중계 인력과 스폰서 입국 절차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UEFA는 협의가 결렬됐을 때를 대비해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를 차선책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포르투갈은 영국 정부의 여행 경보 청색 국가여서 격리 절차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리스본은 지난 시즌 결승전이 열렸던 장소다. 만약 리스본이 대체지로 최종 결정되면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즌 연속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이 열리게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편견과 한계 깬 완벽한 ‘현의 여인들’

    편견과 한계 깬 완벽한 ‘현의 여인들’

    독일·영국 콩쿠르서 잇단 수상완벽한 테크닉 넘어 완벽한 합오늘·16일 롯데콘서트홀서 무대“‘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의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편견과 싸워야 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보는 시선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추고,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클래식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선보일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 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 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합을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이 꾸린 ‘젊은’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 보는 시선부터 깨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췄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 유럽 무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테크닉만 완벽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린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연주할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콰르텟은 네 명의 연주자가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들은 연주를 하지 않을 때도 늘 함께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됐다고도 자부했다. 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결혼과 육아, 장래 계획까지 수다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è)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데뷔 무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을 연주한 것처럼 훌륭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스메 콰르텟은 22일 현악사중주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연다. 벌써 많은 후배들이 현악사중주 팀으로 활동하는 데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이들이 꼭 해주는 조언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만 돋보이는 솔로 연주가 아닌 나를 내려놓고 귀와 마음을 열어 다른 이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 실내악 만의 ‘센스’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내 호흡이 척척 맞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눴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 김현우...코로나19에 무너진 마지막 올림픽 무대의 꿈

    아! 김현우...코로나19에 무너진 마지막 올림픽 무대의 꿈

    한국 레슬링 간판 김현우(삼성생명)가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 출전이 끝내 무산됐다. 한국 레슬링은 최종 올림픽 쿼터 2장 확보에 그쳐 역대 최소 규모 선수단을 꾸리게 됐다. 9일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이날 정한재(국군체육부대)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세계쿼터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준결승에서 아르멘 멜르키안(아르메니아)에게 2-5로 져 체급별 2장이 걸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소득 없이 마무리 했다. 전날에는 김현우가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 당일 오전 재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경기를 치를 수 있었으나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고 한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쿼터대회에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김현우는 이번이 도쿄로 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품고 은퇴하려 했었다. 김현우는 현지에서 격리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대회와 아시아시니어선수권 대회를 거푸 치르다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맞았다. 선수단 전체 50명(선수 36명) 중 절반은 대회를 마치고 귀국했고 나머지는 세계쿼터 대회 출전을 위해 소피아로 이동했다. 그런데 양쪽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8일까지 모두 3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19명 중 10명은 치료 뒤 격리 해제됐고 소피아에서 확진된 18명 중 17명은 회복 뒤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도쿄올림픽에는 아시아쿼터 대회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남자 그레코로만형 72㎏급 류한수(삼성생명),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울산남구청)만 출전한다. 2명 출전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첼리스트 임희영, 재즈 명곡+영화음악 담아 첫 크로스오버 도전

    첼리스트 임희영, 재즈 명곡+영화음악 담아 첫 크로스오버 도전

    첼리스트 임희영이 첫 크로스오버 앨범에 도전했다. 임희영은 7일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국내 네 번째 정규 음반 ‘As Time Goes By‘를 발매했다. 특히 처음으로 크로스오버에 도전해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받은 스탠다드 재즈와 영화음악을 첼로의 깊은 음색과 화려한 애드리브로 재해석했다.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녹음한 이번 음반에는 재즈 명곡인 가너의 ‘미스티(Misty)’를 비롯해 ‘문라이트 세레나데(Moonlight Serenade)’,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더 걸 프롬 이파네마(The girl from Ipanema)’ 등과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속 ‘문 리버(Moon River)’, ‘카사블랑카’ OST 중 ‘애즈 타임 고스 바이(As time goes by)’ 등 다채로운 곡들이 담겼다.섬세하고도 카리스마 있는 선율을 선보이는 임희영은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동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첼로 수석을 맡고 지금은 베이징 중앙음악원에서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다. 지난 2018년 11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데뷔 음반 ‘프랑스 첼로 협주곡’과 지난해 6월 발매한 ‘러시안 첼로 소나타’, 11월 두 대의 첼로로 이뤄진 ‘DUO’ 등 꾸준히 음반도 발매했다. 임희영은 “코로나19로 여러 나라를 오가며 연주를 들려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제 연주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영화 속 음악과 재즈곡들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면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파키스탄에서 살해된 벨기에 여성, 2주 전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파키스탄에서 살해된 벨기에 여성, 2주 전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벨기에 국적으로 영국 런던에서 법학 대학원을 다니던 24세 여성이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피살됐다. 이 여성은 변을 당하기 2주 전에 납치와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며 현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라 줄피카르는 두 달 전쯤 부모와 함께 가족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왔다가 부모들이 돌아간 뒤 혼자 남아 있다가 지난 3일 라호르의 아파트에서 유혈이 낭자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침에 집을 찾은 가정부가 시신을 발견해 응급 전화로 신고했다. 총알을 두 방 맞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목도 졸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날 아침 이른 시간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바로 다음날 장례식이 거행됐는데 아버지도 급거 라호르로 달려와 장례식에 참석했다. 런던 트위크넘의 법학 대학원은 런던 서부의 이 가족 집에 빈소를 차려 추모객들을 맞았다. 지난달 20일 그녀가 경찰에 제출한 신변보호 요청서에 따르면 총까지 겨누며 그녀를 납치하려 했고 그 며칠 전에는 성폭행까지 시도했던 남성의 이름까지 제시돼 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납치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는데 그 남자가 “넌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내가 널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주민들은 현지 경찰이 시장 근처 줄피카르가 세 들어 살던 아파트까지 찾아와 폐쇄회로(CC)-TV와 납치 시도에 이용된 차량 등을 조사하고 갔다고 증언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얘기한 한 이웃은 줄피카르의 집에서 큰 소리로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 적이 있으며, 한 번은 남자들이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줄피카르를 위협하기도 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현지 경찰은 부검 결과 및 수사 진행사항 등에 대해 밝혀달라는 BBC의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입장차 못 좁힌 한일 외교장관, 소통 늘려 접점 찾아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그제 영국 런던에서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 직후 따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후 첫 외교장관 회담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월 정 장관 취임 후 의례적으로 하는 통화에도 응하지 않았었다. 과거사 문제로 냉각된 관계를 반영하듯 20분간 진행된 회담 분위기는 냉랭했다. 두 장관은 악수는커녕 주먹 인사,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으며, 사진 촬영도 경직된 자세로 했다.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각자의 입장만 개진하며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회담의 의미를 가볍게 볼 필요는 없다. 전화 통화조차 꺼리던 관계에서 일단 만난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두 장관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경직된 자세를 보인 것도 이해할 만하다. 각자 국내 여론과 국내 정치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일단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냉각 관계가 길어지는 건 양국 모두에 이롭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한반도 평화와 경제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일본도 경제는 물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도쿄올림픽 개최 등 현안에서 한국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관계 개선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마치 피해자인 양 관계 개선을 뿌리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비정상적 한일 관계가 장기화하면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 범죄가 국제적으로 부각돼 일본에 이로울 게 없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으로 어렵사리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을 계기로 양국은 앞으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리적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첼시 “맨시티 나와”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 ‘빅이어’를 놓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끼리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첼시(잉글랜드)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UCL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홈 경기에서 티모 베르너와 메이슨 마운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첼시는 합계 3-1로 결승에 올랐다. 첼시는 2011~12시즌 우승 이후 9시즌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첼시는 전날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제압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오는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단판 승부로 왕좌를 다툰다. UCL 결승이 잉글랜드 잔치가 된 것은 2007~08시즌(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 2018~19시즌(리버풀-토트넘)에 이어 3번째다. 같은 리그 팀끼리 결승은 역대 8번째(스페인 3회·독일 1회·이탈리아 1회·)다. 지난 시즌 PSG의 준우승을 이끈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다른 두 팀을 지휘하며 두 시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첼시는 전반 28분 카이 하베르츠가 상대 골키퍼 너머로 띄운 칩샷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베르너가 텅빈 골문 앞에서 헤더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40분에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박스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크로스를 마운트가 골문 안으로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함께한 대회 3연패 이후 세 시즌 만에 정상을 넘보던 레알 마드리드는 정예를 총동원했으나 첼시 골문을 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테기 日 외무상 “한일관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인식 공유”

    모테기 日 외무상 “한일관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인식 공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일한(한일) 관계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정의용 외교장관과의 회담 이후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일 외교장관 사이에 솔직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의 첫 대면이었다. 양국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 징용 노동자,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등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드러냈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당국 간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한 북한 대응과 지역 안정에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에 대해 ‘북한 비핵화’라는 지금까지 미국 정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정부의 방침이)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일미(미일)가 일치하고, 일미한(한미일)도 일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에 열린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이후 열린 이번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국무장관은 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주로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만이 아니라 주한미군도 대상에 포함되는 표현으로 한국과 북한의 고관이 발신하고 있다”며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 비핵화’에 일치했지만, 이번에 (미일 간에) 인식의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의용, G7에 공평한 코로나 백신 접근 위한 국제공조 촉구

    정의용, G7에 공평한 코로나 백신 접근 위한 국제공조 촉구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4∼5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6일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함을 강조하고 G7 주요국들의 지도력을 촉구했다. 오는 6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정책의 공유와 협력, 열린사회 가치 공유와 협력,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원 확충과 개발도상국 지원, 여아 교육 지원 확대 등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정책인 신남방정책 플러스의 비전과 성과를 설명하고, 이 정책과 다른 참석국 정책 간 연계가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G7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열린사회를 지탱하는 경제적 가치를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 국제협력도 설명했다. 정 장관은 회의에 참석한 12개국 중 미국, 일본, 독일,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루나이의 외교장관과 양자로 만났으며, 주최국인 영국과는 6일 한·영 전략대화를 한다. 정부는 이번 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G7 정상회의 의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발굴하고, 중견 선도국으로서 전 세계적인 현안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정의용, G7에 공평한 코로나 백신 접근 위한 국제공조 촉구

    [속보] 정의용, G7에 공평한 코로나 백신 접근 위한 국제공조 촉구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4∼5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6일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함을 강조하고 G7 주요국들의 지도력을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대 세번째 EPL 빅이어 격돌…맨시티 vs 첼시

    역대 세번째 EPL 빅이어 격돌…맨시티 vs 첼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이어’를 놓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끼리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첼시(잉글랜드)는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홈 경기에서 티모 베르너와 메이슨 마운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지난주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첼시는 이로써 합계 3-1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첼시는 2011~12시즌 우승 이후 9시즌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첼시는 전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제압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왕좌를 다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EPL 잔치가 된 것은 2007~08시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첼시), 2018~19시즌(리버풀 vs 토트넘)에 이어 3번째다. 결승전은 오는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원정 득점이 있었던 첼시가 조금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첼시는 전반 28분 베르너가 선제골을 넣었다. 카이 하베르츠가 상대 골키퍼 너머로 띄운 칩샷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베르너가 텅빈 골문 앞에서 헤더로 가볍게 마무리 했다. 첼시는 후반 40분 크리스티안 퓰리시치가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크로스를 마운트가 골문 안으로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함께한 대회 3연패 이후 세 시즌 만에 정상을 넘보던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 등 정예를 총동원했으나 첼시 골문을 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통화도 못한 정의용, 모테기 만났지만 강제징용·오염수 현안 놓고 ‘신경전’

    통화도 못한 정의용, 모테기 만났지만 강제징용·오염수 현안 놓고 ‘신경전’

    “日오염수 우려” “韓, 과거사 해결책을”입장차 속 “협의 지속” 대화 불씨 살려 한일 외교장관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우여곡절 끝에 대면했지만,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다만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는 지속하기로 해 소통의 불씨는 되살렸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런던 시내의 호텔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한 직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약 20분간 양자 회담을 가졌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2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회담한 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특히 정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언제든 모테기 외무상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일본 측의 소극적 태도로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은 물론 통화도 하지 못했다. 두 장관이 어렵사리 만난 것은 한미일 협력을 위해 한일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런던에서 한국, 일본과 각각 양자 회담을 했지만 이날 다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한미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결국 두 장관이 대면은 했지만 불편한 분위기는 지속됐다. 두 장관은 악수는 물론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으며, 사진 촬영 과정에서는 뻣뻣한 자세를 유지했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만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에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측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계속하겠다면서도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로 해결됐으며, 한국 사법부가 일본 정부에 배상을 하라고 판결 내리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했으며, 한일 양국이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입장 차이는 좁히지 못했지만, 대화 재개의 모멘텀은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장관은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 측에서 몇 번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일본 측이 연거푸 거부하는 등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대면 회담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로나 백신 공여 등 논의하는 G7 외교장관회의

    코로나 백신 공여 등 논의하는 G7 외교장관회의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각국 대표단이 회의 마지막 날인 5일(현지시간) 런던 랭카스터하우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예방 백신 공여 문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하려던 인도 대표단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대표단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런던 EPA 연합뉴스
  • 블링컨 “북핵 문제, 중국과 논의할 것”

    블링컨 “북핵 문제, 중국과 논의할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과 북한 문제 등 여러 현안을 협력할 수 있다며 미중이 신냉전에 돌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블링컨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앞으로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중국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그들(중국)과 이란 문제에 관여해 이란이 핵합의(JCPOA)로 복귀토록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블링컨은 “우리는 (중국과) 분명히 이해관계가 겹친다”며 “그것을 넘어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성과 지향적이고 실제로 일을 성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관여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중 협력의 필요성과 향후 대북 외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밝힌 것이다. 다만 대북 제재 유지가 전제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대화를 위해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블링컨은 미중 신냉전 주장에 대해선 “우리가 냉전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강함을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며 ‘신냉전’ 표현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중국을 억누르려거나 제압하려는 게 아니다. 국제적인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훼손한다면 우린 그것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 아침 별도 행사에서는 “우리는 각국에 (미중 가운데) 선택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각국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단절하거나 끝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미국이 일방적인 대중 압박 공조만 강조할 경우 대중 무역 관계가 큰 동맹국의 경우 불만이 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日 “동중국해·인권 심각한 우려”…G7 회의서 노골적 中견제 외교

    日 “동중국해·인권 심각한 우려”…G7 회의서 노골적 中견제 외교

    일본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견제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다자간 협의체인 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 견제의 틀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이틀째 토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특히 중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나 홍콩 및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 상황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NHK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해경의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최근 시행한 것에 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 관해 G7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치된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으로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미국 등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선박의 센카쿠열도 인근 수역 접근이 빈발해지고 대만을 둘러싼 정세가 긴박해지자 일본의 중국 견제 수위도 높아진 상황이다. 캐나다, 독일, 중국, 한국 등과 잇따라 가진 상호회담에서도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 견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마크 가노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문서를 발표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법의 지배 유지·촉진을 위해 정치, 안전보장 및 방위 협력을 강화한다”고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일본 외무성은 “양국 장관은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최근 계속 심화된 중국의 일방적 해양 진출에 심각한 우려를 재차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 때도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모테기 외무상이 독일 해군이 프리깃함을 인도·태평양에 파견하는 것을 포함해 양국의 안보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확인하기도 했다. G7 외교장관회의를 중국 견제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뒤 일본이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외교정책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모테기 외무상은 앞서 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중국 인권 문제와 대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추진 등을 확인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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