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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초등학교 휩쓰는 오징어게임…폭력 모방 경고까지

    전 세계 초등학교 휩쓰는 오징어게임…폭력 모방 경고까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가 전 세계 놀이터를 휩쓸면서 폭력 모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9일 브뤼셀타임스는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오징어 게임을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 하면서 각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에노주 얼퀴린의 한 초등학교는 얼마 전 학생들 사이에 오징어게임을 모방한 폭력적 놀이가 번지고 있다며 학부모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학교는 5일 공문을 통해 “학부모 여러분도 이미 오징어 게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18세 이하는 시청이 금지돼 있지만, 이를 흉내 내는 학생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오징어 게임 변형, 패자에게 집단 린치학교 측은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유사한 불어권 놀이 ‘1, 2, 3, 태양’을 변형해 학생들이 패자를 때리는 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에서 패한 친구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건전하고 위험한 게임을 멈추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 역시 지지와 협력을 해달라. 다른 아이를 때리는 이 놀이를 계속하는 학생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영국 초등학교들도 오징어 게임이 초등학생이 보기에 적절치 않으며, 드라마 속 폭력적 내용이 해로울 수 있으므로 부모가 시청 감독을 하라고 권고하기 시작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런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고 운동장에서 서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며, 드라마 속 행동을 따라 하는 학생은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도 폭력 모방 우려, 시청 지도 및 감독 당부 미성년자의 오징어 게임 시청과 모방에 대한 우려는 미국에서도 불거졌다.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 프로그램 국장 멜리사 헨슨은 6일 논평을 통해 “넷플릭스가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징어 게임이 TV-MA(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넷플릭스 마케팅 공세 속에 앱을 열자마자 노출된다는 지적이다.오징어 게임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 때문에 18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됐지만, 넷플릭스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도구를 쓰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헨슨 국장은 “넷플릭스가 미성년자의 유해 콘텐츠 노출을 막는 게이트 키퍼(문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를 통하지 않고도 미성년자의 오징어 게임 간접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문제다. SNS에 오징어 게임 요약본 영상이 흔하게 돌아다니는 탓에 시청 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NBC 방송에 따르면 청소년이 널리 쓰는 틱톡에서 ‘해시태그 오징어게임(#SquidGame)’ 조회 수는 228억 회에 달한다.
  • “케이크 시리즈 신작” 솔비 작품, 전시회 걸기도 전에 또 ‘완판’

    “케이크 시리즈 신작” 솔비 작품, 전시회 걸기도 전에 또 ‘완판’

    솔비, 본명 권지안으로 화가 활동독창적인 작품 세계, 작품 완판현대미술 작가 인정받아 가수 겸 작가 권지안(솔비)의 작품이 23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최고가다. 현대미술의 중심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전시작을 완판시킨 작가 권지안의 위상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규모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특히 솔비의 작품 6점은 전시회장에 걸리기도 전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인터넷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뷰잉룸’이 운영됐는데 이를 통해 작품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국제아트페어 출품작 2300만원에 팔려 솔비의 150호짜리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는 2300만원에 팔려 자체 최고가를 경신했다. ‘피스 오브 호프’는 국내외에서 호평 받고 있는 솔비의 케이크 시리즈 신작이다. 이밖에 30호, 50호 작품이 각각 750만원, 1000만원에 판매됐다. 앞서 솔비 작품 중 최고가는 지난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판매된 ‘플라워 프롬 헤븐(Flower from Heaven)’이었다. 당시 2010만원에 낙찰됐다.한편 솔비는 지난 2010년부터 치유 목적으로 미술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으며 현대미술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솔비는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2021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에 출품한 작품들도 완판시킨 바 있다.
  • [서울포토] 여배우의 프라이드

    [서울포토] 여배우의 프라이드

    영국 배우 줄리엣 라일런스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왕립 축제 홀에서 열린 ‘BFI 런던 영화제’ 중 ‘더 팬텀 오브 더 오픈(The Phantom of the Open)’의 영국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포토] ‘지팡이 짚은’ 영국 여왕, 웨스트민스터 사원 예배 참석

    [포토] ‘지팡이 짚은’ 영국 여왕, 웨스트민스터 사원 예배 참석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2일(현지시간) 재향군인회 100주년 기념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수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들어서고 있다. 그 뒤로는 보라색 옷차림의 앤 공주 모습이 보인다. 95세의 여왕이 주요 공식행사에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 [열린세상] 허리 30인치, 현실적인 마네킹이 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허리 30인치, 현실적인 마네킹이 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백화점이건 옷가게이건 옷을 사러 가면 늘씬한 몸도 모자라 주먹만 한 얼굴을 가진 마네킹이 반긴다. 무려 마네킹은 190㎝ 남성과 184㎝ 여성 모형이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가 국내 최초로 현실 체형 마네킹을 비치했다. 이 마네킹은 남성 172.8㎝, 여성 160.9㎝이며, 허리둘레도 여성 29.9인치(기존 24인치), 남성 30.3인치(기존 28인치)다. 국내 25~34세 남녀의 평균 체형 데이터에 기반했다. ‘보디 포지티브’(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사회운동)는 미국에서 시작해 국내에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회적으로 부과된 미적 편견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마네킹 제작 펀딩이 시작됐다. 오픈 5시간 만에 목표 대비 227% 금액이 모여 남녀 마네킹 각 2구씩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 관한 관심과 지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최근 해외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보디 포지티브 마케팅이 증가했다. 아메리칸 이글의 란제리 브랜드 에어리(Aerie)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몸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보디 포지티브를 브랜드 정신으로 삼고 있다. 에어리는 광고에서 사진 보정을 하지 않으며, 다양한 체형의 일반인 모델을 쓰고 있다. 에어리는 좋은 평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2019년 패션계를 강타한 보디 포지티브 물결은 전 세계 속옷시장 3분의1을 점유했던 미국 섹시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시크릿에 타격을 줬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손바닥만 한 란제리로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비현실적 몸매를 뽐내는 모델을 패션쇼에 대거 등장시켜 속옷을 페티시로 만든 바 있다. 지금 빅토리아시크릿은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 마케팅의 원조는 비누와 화장품으로 유명한 도브다. 2004년 도브는 ‘진짜 아름다움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도브는 일반 여성들을 광고 모델로 썼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현실적이어야 하며,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 캠페인 취지였다. 도브는 화제의 중심이 됐으며, 2005년에 12.5%, 2006년에 10.1%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나이키는 2019년 런던의 옥스퍼드 플래그십 스토어에 풍만한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미적 고정관념을 깼고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호평과 함께 비만을 미화한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미적 고정관념은 치명적으로 현실적이다. 언젠가 박사 학생들과 이야기 중이었다. 20대 말인 키도 크고 훈남인 학생이 자기는 정우성과 몸을 바꿀 수만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단다. 하루를 살더라도 정우성의 얼굴로 살고 싶단다. 수긍은 갔지만, 진심이라서 당황했다. 그런데 아무리 얼굴 지존이라 해도 20살을 더 먹은 정우성과 몸을 바꾸고 싶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여자라면 20대가 40대와 몸을 바꾸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부당하게도 나이는 여자 몸에 대한 평가 기준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남녀 불문 요즘 동안에 대한 열망은 대단하다. 무슨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명제같이 느껴져 부담 백배다. 남자 교수 서너 명이 함께 보톡스를 맞았는데, 부작용 때문에 제대로 웃지를 못해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은 적이 있다. 하지만 속내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야기였다. 학생들 강의 평가가 교수 나이와 반비례하는 것을 알아채고, 60을 바라보는 교수들이 단체로 피부과로 향했다는 슬픈 이야기다. 전지현이 입어서 예쁜 옷에 몸을 구겨 넣고, 몸뚱이가 나쁘다며, 단식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다. 전지현이 입어서 예쁜 옷으로 내게 사기를 치지 말고, 내가 입어서 예쁜 옷을 만들라고 기업에 요구하면 될 일이다. 할머니 팬티로 조롱받아 온 모양 빠지는 여성 사각팬티도 미적 고정관념을 깨고 트렌드가 되고 있다. 편하디편한 사각팬티를 버리느니 몹쓸 미적 편견을 버리면 그만이다. 이제 기업이 지향해야 할 전략은 현실적 미를 실현하는 것이다. 비현실적 마네킹 몸에 입혀 놓은 허구적 판타지에 돈을 지불하기보다 소비자는 내 몸을 돋보이게 하는 현실적 아름다움이 실현될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할 테니까. 이제 미적 고정관념에 기생해서 기업이 벌 수 있는 돈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 영국선 웹툰·스웨덴선 그림책… 세계로 펼치는 ‘K도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이번 달부터 영국, 스웨덴, 호주 등 14개국 재외 한국문화원·문화홍보관을 통해 한국 책 홍보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주영국한국문화원은 런던 중심부 소호에 있는 유명 서점인 포일스에서 한국 웹툰과 영화 관련 도서 등을 전시하는 ‘한국 문화의 달’ 행사를 연다. 2020년 백희나 작가의 린드그렌상 수상으로 한국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스웨덴에서는 이번 달까지 한국 그림책을 소개하는 영상전시 ‘아이들을 위한 예술’을 진행한다.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도 호주 대표 서점인 베르켈로 혼스비 서점과 협력해 한국문학 주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주터키한국문화원은 다음달 1~6일 한국문학 주간 행사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했다. 벨기에는 올해 한국과 수교 120주년을 맞아 브뤼셀, 앤트워프 지역 서점 20여곳에서 한국 도서를 전시하고 한국 문학 소개 강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주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은 다음달 아부자대에서 한국 책 특별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한국문화원 개원에 맞춰 ‘세계에서 인정받은 한국 그림책’ 전시 행사를 각각 진행한다.
  • [핵잼 사이언스] 피카소 작품 속에 숨겨진 누드화가…AI로 복원됐다

    [핵잼 사이언스] 피카소 작품 속에 숨겨진 누드화가…AI로 복원됐다

    입체파 대표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숨겨진 그림'이 첨단과학기술 덕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피카소의 1903년 작품 '맹인의 식사'(The Blind Man‘s Meal) 위에 덧칠한 그림이 첨단 X-레이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재탄생했다고 보도했다. 피카소의 무명시절인 작품인 맹인의 식사는 그가 모든 것을 청색으로 본 시기(1901~1904) 그린 작품이다. 당시 피카소는 가난과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이에 그림도 청색으로 표현됐다.   놀라운 사실은 이 그림 아래에 피카소의 미완성 작품이 숨겨져 있었다는 점. 당시 피카소는 다른 화가들처럼 돈을 아끼기 위해 기존 그림 위에 덧칠을 한 작품을 남겼다. 최근 예술작품을 복원하는 회사인 옥시아 팔루스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협력해 첨단 기술로 맹인의 식사 밑에 숨겨진 그림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이 기술은 첨단 X-레이 기술을 이용해 숨겨진 그림의 윤곽을 드러낸 후 AI를 훈련시켜 피카소 스타일로 초상화에 붓을 더했다. 여기에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캔버스에 이미지를 형상화하는데 성공한 것. 이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세상에 드러난 그림은 웅크리고 있는 누드 여성으로, 회사 측은 '외로운 웅크린 누드'(The Lonesome Crouching Nude)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옥시아 팔루스 설립자인 조지 칸은 "피카소가 이 작품을 그렸을 당시 그는 가난해 마지못해 전작 위에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면서 "이 여성의 모습은 다른 그림에도 나타나는데 이는 피카소가 그녀에게 호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복원 작업에 참여한 앤소니 브라쉬는 "예술은 복잡한 정보의 저장고이며 AI는 우리가 그 정보를 분석하는데 도움을 줄 정도로 발전했다"면서 "X선 이미지는 덧칠된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유용하지만 AI는 이를 한층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 제주 대표화가 변시지 유럽기행 작품전 열려

    제주 대표화가 변시지 유럽기행 작품전 열려

    제주를 대표하는 화가 변시지(1926~2013)를 조명하는 ‘변시지 유럽기행’ 전시가 열려 관심을 끈다. 지난 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2022년 1월 16일까지 변시지가 유럽여행 중 제작한 작품과 자료 7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당시 변시지는 이탈리아 로마 아스트로라비오(Astrolabio) 화랑의 초대전 초청으로 유럽을 방문하게 됐다. 1981년 10월 5일부터 11월 1일까지의 일정으로 대만, 홍콩,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을 방문했다. 유럽여행을 통해 그려낸 변시지의 대표 작품은 ‘몽마르트’, ‘로마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런던 풍경’, ‘파리’, ‘노트르담’ 등이다. 기존의 변시지가 그려낸 바다와 돌담, 초가, 조랑말 등 제주풍경과는 다른 모습이다. 변시지는 여행 중 파스텔로 스케치하거나 수채로 채색한 뒤 저녁 숙소에 돌아와 부지런히 유화로 다시 그려낸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에는 여행을 통해 느낀 다양한 심상이 투영돼 독자적인 변시지만의 색채인 황토빛 바탕과 먹빛의 형태로 재탄생된다. 하나의 스케치에서 파생돼 수채나 유채 작업으로 재료의 변화를 꾀한 작업들은 주제별 재료의 특성과 느낌이 담겨 변시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관람객은 시간당 최대 50명으로 제한되며, 인터넷 사전예약과 현장발권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다. 1926년 제주에서 태어난 변시지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오사카 미술학교 서양학과에서 수학, 1948년에 23세의 약관의 나이로 일본 최고 권위의 광풍회 최고상을 수상했다.1957년 귀국후 서울대를 비롯 서라벌 예대,한양대 등에서 회화를 가르쳤다.1975년에는 고향인 제주로 귀향해 그만의 독특한 황토색과 먹색 선으로 제주를 표현하며 ‘폭풍의 화� ?� 불리웠다.2007년부터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그의 작품 두 점이 10년간 상설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생존하는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전시된 경우는 변 화백이 처음이다.2013년 6월 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씨줄날줄] 지참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참금/황성기 논설위원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석권 중이라고 난리지만 얼마 전까지 ‘브리저튼’이 인기몰이를 했다.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 런던을 주무대로 한 로맨스물이다. 주연은 아니지만 비중 있게 출연하는 조역이 페더링턴 가문이다. 혼기가 된 딸 셋을 둔 아버지는 딸들의 결혼에 큰 관심이 없다. 이유는 딱 한 가지. 도박으로 돈을 날리는 바람에 딸들에게 들려 보낼 결혼지참금이 없기 때문이다. 6년 전 인도에서 있었던 실화다. 인도의 시골에서 살던 파리네타라는 26세 여성이 등유가 온몸에 뿌려진 채 불에 타올랐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다리와 가슴, 왼쪽 얼굴 등 전신의 40%에 이르는 중화상을 입었다. 파리네타에게 불을 지른 것은 다름 아닌 시아버지와 시누이 등 시댁 식구들이었다. 이들이 파리네타에게 만행을 가한 것은 지참금이 주요 원인이었다. 21살에 가족이 정해 준 남편과 결혼해 시댁에서 살게 된 그녀는 딸 둘을 낳았다. 하지만 딸만 낳은 파리네타에게 시댁 식구들은 구박을 일삼았다. 게다가 딸들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렀다. 시아버지는 손녀들이 결혼할 때 가져갈 지참금이 필요하다면서 친정집에 돈과 선물을 요구하다 급기야는 ‘범행’에 이른다. 여기에는 남편도 가담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신부 지참금 다툼으로 1시간에 1명씩 인도 여성이 사망한다고 한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불을 붙이는 잔혹한 방법을 동원한다. 인도는 1961년에 ‘다우리’라 불리는 지참금 제도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남존여비와 함께 오랜 관습으로 남아 있다. 일본에서 오는 31일의 중의원 선거보다 더 뜨거운 화제가 마코(30) 공주의 26일 결혼식이다. 마코는 대학 동창 고무로 게이와 2017년 약혼을 발표하고 이듬해 결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간지에 고무로 집안의 빚 문제 등이 보도되면서 결혼도 늦춰지고 일본인의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세금 한 푼이라도 어떤 형태로든 고무로 집안에 가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커졌다. 마코 공주가 결혼해 왕가에서 나가면 받는 ‘일시금’은 1억 4000만엔이다. 4년간 구설에 시달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까지 받은 마코 공주는 ‘세금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 일시금 수령 거부를 선언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시절 한 해 305만엔, 성년이 된 이후 연 915만엔의 왕족비를 저축한 상태라 일시금이 없더라도 맨손으로는 출가하지 않게 된다. 일본인의 90%가 결혼에 반대한다는 조사도 있다. 왕가의 결혼 의식도 거행하지 않는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결혼해 궁 밖으로 나가서 살면 이들 부부를 좇는 파파라치가 더 늘지 않을까 괜한 걱정부터 든다.
  • [이은경의 유레카] 모든 과학자에게 필요한 워라밸/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유레카] 모든 과학자에게 필요한 워라밸/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올해 정부와 국회는 여성 과학자의 일·가정 양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관부처의 실천과제 탐색, 관련 내용을 포함한 법안 발의 등이 있었다. 여성 과학자들이 출산과 육아를 가장 큰 장애로 여기기 때문이다. 과학계에서 불평등이 지금보다 심했을 때 여성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마리 퀴리, 리제 마이트너, 캐슬린 론즈데일 등 이 3명의 사례를 보자. 이들은 과학자로서 많은 공통점을 가졌다. 차별을 극복하고 각자의 연구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고, 여러 번 ‘최초의 여성’ 타이틀을 기록했다. 그리고 많은 후대 여성 과학자들에게 역할모델이 되었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퀴리는 ‘라듐’을 발견했고 방사성물질에 대한 연구로 노벨 과학상을 두 번 받았고, 소르본대학 최초의 여성 물리학 교수가 되었다. 독일에서 활동한 마이트너는 ‘프로트악티늄’을 발견했고 원자력 에너지 기술의 출발점이 된 핵분열 현상을 규명했다. 그녀는 빈대학 첫 여성 물리학 박사였고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과학 분야 여성 정교수가 되었다. 영국 과학자 론즈데일은 엑스선을 이용해 벤젠고리가 납작한 구조임을 규명했고 엑스선 결정학 초기에 데이터 분석 방법을 정립했다. 그녀는 런던대(UCL)에서 정년을 보장받은 첫 여성 교수가 되었고 나중에는 영국 왕립학회와 영국과학진흥협회의 첫 여성 회장으로 뽑혔다.그렇지만 육아 문제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마이트너는 평생 독신이었기 때문에 육아 문제가 없었다. 론즈데일은 육아 문제를 해결한 후에 연구에 본격 몰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석사학위를 받은 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브래그가 이끄는 왕립연구소의 엑스선 결정학 연구팀에 합류했다. 결혼하고 다른 지역에서 지내던 시기에는 가사와 육아를 하면서 집에서 혼자 연구했다. 그녀가 다시 왕립연구소로 돌아왔을 때 브래그는 그녀에게 급여 외에 육아도우미를 고용할 비용을 지급했다. 브래그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연구비 덕분이었고 당시에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퀴리는 연구 초기에 첫째 딸을 낳았는데, 시아버지가 아들 부부의 집으로 이사 와서 손녀를 돌봤다. 노벨상을 받은 후 직장이 생기고 피에르 퀴리가 사망했을 때는 둘째 딸도 태어난 뒤였다. 시아버지 사망 전까지는 시아버지와 도우미로부터 육아 도움을 받았다. 육아 문제를 개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했던 이 선구자들과 비교하면 오늘날 여성 과학자들은 보육기관, 출산휴가, 육아휴직, 아동 수당, 유연근무 등 다양한 지원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제도들은 과학연구의 특징이 반영되지 못해 실효성이 낮다. 여성 과학자, 특히 연구과제 책임자의 경우 육아휴직을 하려면 과제 종료 기간 연장, 연장된 기간 동안 실험실을 운영할 추가 지원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경력 중단을 감수해야만 육아휴직을 선택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여성 과학자의 일·가정 양립 논의에서 ‘가정’의 문제는 육아, 그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전제하는 것이다. 이는 가족의 형태와 가족 내 육아의 주체가 다양해지는 사회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의 논의는 과학자의 일·가정 양립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청년 과학자, 중견 과학자, 소속 기관 등 연구 현장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여성 과학자의 일·가정 양립 지원은 론즈데일과 퀴리 시대에 비해 별로 나아가지 못한다.
  • NFL 톱 키커 구영회 런던 경기… ‘손흥민 안방’서 52야드 환상 골

    NFL 톱 키커 구영회 런던 경기… ‘손흥민 안방’서 52야드 환상 골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한국인 키커 구영회(27)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축구 스타’ 손흥민(29·토트넘)의 안방에서 손흥민 못지않은 킥 실력을 자랑했다. 구영회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제츠와의 NFL 5주차 경기에서 필드골 2개와 보너스킥 3개를 성공하며 팀의 27-2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NFL은 세계화 전략에 따라 2007년부터 매년 한 경기 이상을 런던에서 치르고 있다. 2017년부터는 규모를 확대해 매년 4경기를 편성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으로 취소됐다. 올해는 런던 투어가 재개됐고 애틀랜타의 주전 키커인 구영회는 손흥민의 홈구장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쿼터 중반 31야드 필드골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구영회는 17-3으로 앞선 2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52야드 필드골을 터트렸다. 52야드는 올 시즌 개인 최장 거리 필드골이다. 구영회는 리그 톱 수준의 키커인지를 가르는 기준인 50야드 이상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100%다. 총 10번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 북 첩보조직 일하다 6년 전 서울로 “90년대 청와대에까지 잠입했다”

    북 첩보조직 일하다 6년 전 서울로 “90년대 청와대에까지 잠입했다”

    김국송(가명) 씨. 30년 동안 북한의 막강한 첩보 조직에서 일해 최고 직위에까지 올랐는데 2015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서울에서 살며 국가정보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의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가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11일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충격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검은 색 선글라스를 쓴 채로 사진 촬영에 응했고 인터뷰 날짜와 장소를 잡기까지 몇 주 동안 논의를 했으며 그 전에 누구라도 인터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극도로 신경을 썼다고 했다. BBC 취재진 가운데 두 명만 그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고 했다.  비커 특파원은 그가 폭로한 충격적인 내용들을 일일이 검증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의 신원에 대해서는 일정한 검증 작업을 마쳐 일부 주장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과 뉴욕 주재 북한 공관에 북한 정찰총국에서 5년 동안 대좌(한국의 대령)로 근무했더 그의 신원 등에 관한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가 폭로한 내용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1990년대 초반 우리 청와대에 그가 파견한 요원이 잠입해 5~6년 근무하다 나중에 다시 북한으로 안전하게 돌아와 노동당의 314 연락실에서 근무했다는 주장이다. 90년대 초반이라면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이다.  그는 “북한 공작원들이 남한의 중요 기관 뿐만아니라 각계 사회 조직에 침투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탈북민 신상 및 주장에 대해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면서도 “다만 ‘90년대 초 청와대 5~6년 근무’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은 간첩을 파견해 사회 조직에 암약하게 하는 것보다 6000명 넘는 사이버 해킹 요원들이 남측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1980년대부터 명령해 사이버전쟁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모란봉 대학에서 똑똑한 학생들을 선발해 6년 동안 특별 교육을 시킨다고 그는 증언했다. 이른바 라자루스 그룹이란 해커 집단이 2017년 영국 건강보험(NHS) 등 많은 나라의 기관들을 엉망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 이 그룹은 2014년에도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의 고급 자료들을 해킹한 바 있다.  김씨는 연락소 414가 이들 해커들을 모두 관리하는데 최고 지도자가 직접 전화로 연결된 유일한 연락소라고 주장했다.  “빨갱이 중의 빨갱이였다”는 그는 북한 지도부가 마약 거래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무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금을 벌려고 필사적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전략과 한국 정권을 목표로 한 공격에 관해서 이야기했으며 북한의 첩보와 사이버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최고 첩보부대에서 김씨가 마지막으로 보낸 몇 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초기 자신이 세계에 어떻게 비치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전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젊은이였다.  북한은 2009년에 ‘정찰총국’이란 새로운 첩보기관을 창설했는데,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던 시기였다. 총국장은 김정은이 가장 신뢰하는 보좌관 중 한 명인 김영철이 맡았다. 김씨는 2009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살해하는 ‘테러 대책반’을 구성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령이 “김정은으로선 ‘최고지도자’라는 전사된 입장에서 그것을 위안해주고 풀어주고 (김정일에게) 만족을 드리기 위한 하나의 행위”였다고 했다.  “극비리에 황장엽 선생을 테러하기 위한 TF팀이 꾸려지고 공작이 진행된 것이지요. 저는 직접 지휘, 공작을 수행하는….내 말에 따라서 이 사람들이 같이 협의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황장엽은 북한 정권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이었고, 김씨 일가는 복수를 원했지만 암살 시도는 빗나갔다. 북한군 소령 두 명이 한국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북한 당국은 관련 내용을 부인했고 한국이 암살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 천안함이 어뢰에 맞아 침몰해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 당국은 늘 개입설을 부인해 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한에서 날아 온 수십 발의 포탄이 연평도를 강타했다.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누가 그 공격을 지시했는지 논쟁이 크게 일었다.  김씨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작전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그렇게 알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북한에서는 도로 하나 만들어도 최고지도자의 재가(허락) 없이는 할 수 없어요. 하물며 천안함 폭침이라던가 연평도 포격이라던가 이런 것은 충성심 경쟁으로 할 일이 못 된다”며 “이런 것은 반드시 김정은이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작품이지요. 성과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김정은이 최근 다시 그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작전부서에 있었고 최고 지도자를 위한 ’혁명 기금‘을 조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불법 마약 거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 과업을 제가 받고 해외에서, 밝혀야 되겠는지 안 밝혀야 되겠는지 일단 접어놓고, 3명의 외국인을 북한으로 들여와서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715 연락소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훈련관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놓고 마약을 생산했죠.아이스(필로폰의 은어)라고 알죠? 그걸 달러로 만들어가지고 김정일 혁명자금으로 바쳤죠.”  영국 주재 북한 공사로 일하다 망명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북한 당국은 마약 밀매에 관여했고 북한 내부에 만연한 마약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마약으로 번 돈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봤다. 실제로 북한 인민을 위한 자금으로 쓰였을까?  “참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북한에는 모든 돈이 김정일이 김정은이 개인 것입니다. 그 돈을 가지고 자기 별장도 짓고 차도 사고 먹기도 하고 입기도 하고 향수(향응)를 누리는 거죠.”  김씨는 또 작전부가 관리하는 이란 불법 무기 판매에서 자금이 나왔다고 했다. 북한이 “특수소형잠수함, 반잠수함, 65잠수함급 이런 잠수함들을 아주 첨단화시켜가지고 잘 만든다”고 했다. 거래가 잘 돼서 북한 해운 부부장이 이란 총참모장을 자신의 수영장으로 불러들여서 판매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김씨는 북한이 또한 장기간 내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에 무기와 기술을 판매했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유엔은 북한이 시리아, 미얀마, 리비아, 수단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유엔은 북한에서 개발된 무기가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에게서 받은 벤츠 차량을 사용했고 북한 지도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희귀 금속과 석탄을 팔아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 돈은 여행 가방에 담겨 북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김씨는 결혼을 통해 강한 정치적 인맥을 형성해 여러 정보기관을 오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와 가족도 위험에 처했다. 2011년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정은은 숙부인 장성택을 포함해 그가 위협 요소로 여긴 사람들을 숙청하기로 결정했다. 장성택이 곧 처형되겠구나 알고 있었다고 했다. 2013년 12월 북한 관영 매체가 장씨의 처형을 알리자 김씨는 “신변의 위험을 확 느끼게 된 것이다. 내가 더 이상 북한에서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로구나 깨달았다”고 했다. BBC 제작진은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면서 그가 왜 지금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고 했다. 해서 질문을 던졌더니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라고 답했다. “북녘 동포들을 독재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앞으로 난 더 활발한 활동으로 북한 동포들을 독재의 억압에서 해방하고, 참다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전심하려고 지금과 같은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  10일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인민이익을 침해하는 일을 용납 안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는 등 남북,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김씨는 “전략에 따라 지금 흐름세가 가고 있는 거죠. 우리가 다시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 0.01%도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유럽 “‘오징어게임’ 폭력성 주의”…인니, 인권침해 교육자료 활용

    미·유럽 “‘오징어게임’ 폭력성 주의”…인니, 인권침해 교육자료 활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의 학교에서 작품의 폭력성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인권교육 자료로 활용해 관심을 받고 있다. 美부모 미디어단체 “자녀보호 기능 확인해야”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게재한 논평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Incredibly violent)이라고 지적했다. 이어“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은 빚더미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삶의 벼랑 끝에 선 낙오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게임에 목숨을 내놓고 참가하는 내용이다.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달성한 작품은 ‘오징어 게임’이 최초다. 이러한 성과는 ‘오징어 게임’이 성인 관람가 또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 작품으로 거둔 것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정체불명의 조직이 낙오자들을 모아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인다는 설정부터 잔혹성을 띠고 있으며, 실제로 총에 맞아 선혈이 낭자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는 장면이 적지 않게 나온다. 미국에서 ‘TV-MA’(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분류됐다. 미 PTC는 “TV-MA 등급을 받았음에도 넷플릭스의 마케팅 공세에 넷플릭스 앱을 열자마자 메뉴 스크린 대부분에 ‘오징어 게임’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기능을 켜놓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PTC는 “넷플릭스의 판매 전략은 알고리즘으로 시청 이력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게 돼 있다는 것이었지만, 넷플릭스는 빈번하게 이를 우회해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홍보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더해 PTC는 어린이들이 넷플릭스를 통하지 않고서도 간접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요약본이나 반응(리액션) 영상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NBC 방송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소셜미디어인 틱톡에서 ‘해시태그 오징어게임(#SquidGame)’의 조회 수는 228억 회에 달한다. PTC는 또한 “다른 소셜미디어 사이트들에서 등장인물들이 참여하는 게임이 수십 차례 복제되고 있으며 10대 청소년들이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 시리즈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PTC는 폭스뉴스에 나와서도 ‘오징어 게임’을 따라 한 콘텐츠가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부모들이 경계하고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헨슨 PTC 국장은 “넷플릭스가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콘텐츠가 그들의 플랫폼에서 배포되지 않도록 게이트키퍼(문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자율 규제에 실패하면 정부 기관들의 규제를 불러오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넷플릭스나 가족들에게 더 나쁜 결과가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영국·벨기에 “초등학생들 ‘오징어게임’ 폭력성 모방”영국 초등학교들도 ‘오징어 게임’이 초등학생이 보기에 적절치 않으며 드라마 속 폭력적 내용이 해로울 수 있으니 부모가 시청 감독을 하라고 권고했다. 런던 북동부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고 운동장에서 서로 총을 쏘는 척을 하고 놀아 우려된다며 드라마 속 행동을 따라하는 학생은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더 타임스 등이 전했다. 벨기에에서는 드라마에서 생사를 가르는 게임으로 그려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불어권 놀이인 ‘1, 2, 3, 태양(Soleil)’을 학생들이 패자를 때리는 놀이로 변형했다면서 이를 경고하는 학교가 나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벨기에의 한 학교는 페이스북에 올린 공문에서 “‘오징어 게임’은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에 18세 미만에게 금지된 시리즈”라면서 “우리는 불건전하고 위험한 놀이의 중단을 위해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다른 아이를 때리는 이 놀이를 계속하는 학생에게는 제재가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1, 2, 3, 태양’ 놀이 자체는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 ‘오징어게임’ 내용으로 인권침해 사례 8개 설명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잔혹한 설정과 내용을 인권 침해의 반면교사 사례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인권 교육자료로 활용해 관심을 모았다. 10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는 전날 인스타그램 계정(@amnestyindonesia)에 ‘오징어 게임 속 인권 침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엠네스티 인도네시아는 ‘오징어 게임’ 내용에서 8개의 인권 침해 사례를 연관지었다. ※기사 내용 중 작품 내용과 등장인물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엠네스티 인도네시아는 첫 번째로 ‘생명권’을 연관지어 설명했다. 단체는 “오징어 게임 스토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분명한 형태의 인권 침해는 생명권 침해”라며 “게임에 진 참가자를 죽이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기본권인 생명권 침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주인공 성기훈이 자동차회사에 다니다가 실직당한 내용을 설명하며 ‘근로권’ 침해라고 꼽았다. 단체는 “모든 인간은 일할 권리와 함께 공정한 임금을 받고 노동조합의 회원이 될 권리가 있다”며 “노동자 권리 침해 사례가 있다면 국가는 노동자 보호를 위해 중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파키스탄인 이주노동자 알리 압둘이 고용주로부터 착취당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침해라고 지적했다. 또 알리가 산업재해를 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일할 권리’ 침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오징어 게임’ 속 탈북자 강새벽의 탈북 과정과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이동의 자유’ 침해 문제를 꼽았다. 앰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는 “모든 사람은 여행, 이동, 목적지로 갈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친족 간 성폭력을 당한 지영에 대해서는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않을 권리’ 침해, 성기훈의 어머니가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건강권’ 침해 사례로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의 절박함 자체를 ‘적절한 삶의 향유를 위한 기본권’ 침해 문제라고 설명했다. 앰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는 “모든 인간은 의식주를 포함해 적절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다. 저마다 자신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가장 힘겹게 시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힘겨워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아동, 청소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보호자를 잃어 고아가 되거나 이전과 비교해 더 많은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하버드대 의대, 보스턴 아동병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수학과, 옥스포드대 사회정책학과, 통계학과, 공중보건학부, 런던대(UCL) 국제보건연구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정신과학·보건학과 공동연구팀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 1차 대유행 때만 약 14만명의 아동, 청소년들이 부모나 조부모 등 보호자를 잃고 고아가 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10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0년 4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미국 내 사망률과 인구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관련 사망 데이터’를 작성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물론 이동제한, 의료접근 제한, 의료품질 저하, 만성질환 치료 지연 등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간접적 효과로 인한 사망까지 포함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보호자가 사망한 아이들의 숫자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14만 2637명의 아동, 청소년들이 부모나 조부모 모두 또는 한 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숫자는 미국 내 아동, 청소년 500명 중 1명꼴로 코로나 관련해 주양육자의 죽음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특히 65% 정도가 소수인종이나 소수민족 자녀들인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에서도 인종적, 민족적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당장 아이들이 보호자를 잃어 ‘감염병 고아’가 늘었다는 것으로 이해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CDC 코로나19 국제테스크포스팀 수석고문 수잔 힐리스 박사는 “아동, 청소년기에 보호자를 감염병으로 인해 갑자기 상실하게 되는 것은 정신건강 문제는 물론 자살, 폭력, 학대, 착취, 낮은 자존감 등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릴 위험이 크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장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아동,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미국 소아과학회 연례 컨퍼런스’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아동 학대나 비사고 아동상해가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중서부 소아외과연합 연구팀은 2016~2019년, 2020년 3~9월까지 중서부 지역 9개 소아외상센터의 아동 외상환자 진료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2020년 3~9월까지 발생한 5세 이상 소아외상환자는 3만 9331명으로 이 중 2064명의 아동이 학대로 의심되는 외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2016~2019년 3~9월까지 발생한 학대 의심 외상환자의 숫자보다 3배 증가한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아멜리아 콜링스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은 성인들이 증가하면서 아동학대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아동폭력은 매우 심각한 범죄라는 법률적 차원을 떠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아동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피카소가 그린 ‘마지막 뮤즈’ 미공개 작품 경매에…360억원 예상

    피카소가 그린 ‘마지막 뮤즈’ 미공개 작품 경매에…360억원 예상

    스페인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입체파 대표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미공개 희귀 작품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작품은 60년 넘게 경매에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내달 11일 뉴욕에서 개최하는 가을 경매의 하이라이트로 피카소의 1955년 작품 ‘터키 복장의 웅크린 여인 II(자클린)’(Femme accroupie en costume turc IIJacqueline>)을 꼽았다.낙찰가가 최소 2000만 달러(약 239억 원)부터 최대 3000만 달러(약 358억 원) 사이로 예상되는 이 작품은 그해 11월 22일 완성된지 불과 2년 만인 1957년부터 한 가족이 3대에 걸쳐 소장해온 것으로, 피카소가 자주 소재로 삼은 7번째 연인이자 2번째 아내인 자클린 로크를 가로 73㎝, 세로 91.5㎝의 캔버스에 그려낸 유채화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결혼했고 1973년 프랑스 남부 무쟁에서 피카소가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그녀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음에도 피카소 사후에 그를 못 잊어 결국 권총 자살하고 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7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3000만 달러에 낙찰됐던 피카소의 같은 해 작품 ‘터키 복장의 웅크린 여인 (자클린)’(Femme accroupie au costume turc <Jacqueline>)과 다른 작품이다.이번 경매에는 피카소의 1968년 작품 ‘파이프를 든 머스킷 총병 II’(Musketeer with pipe II)도 출품되는 데 피카소의 말년 화풍을 극명하게 보여줘 머스킷총병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 역시 낙찰가는 30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시골 꿀벌이 도시 꿀벌보다 부지런한 이유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시골 꿀벌이 도시 꿀벌보다 부지런한 이유는

    러시아 작곡가 니콜라이 안드레예비치 림스키 코르사코프(1844~1908)의 관현악곡 ‘왕벌의 비행’을 듣다 보면 벌떼가 눈앞에서 붕붕거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실제 벌들이 꽃 주변을 맴돌거나 꽃밭으로 일제히 날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런 벌의 비행과 움직임에 대한 비밀이 밝혀진 것은 오스트리아 동물학자 카를 폰 프리슈 덕분입니다. 프리슈는 꿀벌이 원을 그리거나 꼬리를 흔드는 것이 의사소통 행위이며, 집단별로 춤의 형태가 다르고 꿀이 있는 장소와 꿀의 질(質)에 따라 춤의 형태가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꿀벌 춤의 비밀이 모두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 로열 할로웨이 런던대 생명과학과, 미국 버지니아공과대(버지니아텍) 곤충학과 공동연구팀은 꿀벌들의 춤을 해독해 새로운 사실을 또 하나 밝혀냈습니다. 시골 벌들이 도시 벌들보다 꿀을 찾으러 더 멀리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생태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응용 생태학’ 10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2017년 4월부터 9월까지 런던 주변 도심 10곳과 농촌지역 10곳에 서식하는 꿀벌들이 추는 춤 2827건을 분석하고 꿀벌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거리를 측정했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벌은 꿀을 따 벌집으로 돌아와 저장한 뒤 벌집 위에서 동료들에게 얼마나 멀리, 어느 방향으로 가야 먹이를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춤을 춘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도시 꿀벌의 춤보다 시골 꿀벌의 춤이 더 복잡하고 한 번 추는 시간도 더 길다고 합니다. 이는 꿀을 찾기 위해 더 멀리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벌의 이동거리를 측정한 결과 도시 꿀벌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거리가 평균 492m, 시골 꿀벌들은 평균 743m로 확인됐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도시 벌과 시골 벌이 수집한 꿀의 양을 비교한 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답니다. 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양의 꿀을 모으기 위해 시골 꿀벌들이 훨씬 부지런하게 움직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연구팀은 도시는 환경미화 차원에서 정원이 꾸며지고 벌이 꿀을 모으기 좋은 비작물용 식물들이 많지만 농촌지역은 식용작물 이외의 식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멀리까지 먹잇감을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꿀을 얻기 위한 이동거리가 길어질수록 집단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벌의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어 자칫 우리 주변에서 벌을 볼 수 없게 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가루받이 곤충이 사라지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42만명이 추가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2015년 내놨습니다. 벌은 단순히 꽃들 사이로 날아다니며 달콤한 꿀이나 모으는 곤충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정한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를 꿀벌이 돕는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동물조차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일 것입니다.
  • 손흥민 완벽 AS… 망가진 토트넘 수리 완료

    손흥민 완벽 AS… 망가진 토트넘 수리 완료

    손흥민(29)이 ‘차이’를 만들어내며 토트넘의 리그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와의 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을 거들고 결승 득점이 된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 EPL에서 첫 멀티 득점을 기록하며 애스턴 빌라를 2-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승점 12점(4승3패)으로 8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골은 없었지만 공격 조율과 뒷공간 침투, 정확한 패스, 날카로운 슈팅, 탈압박과 돌파, 공 관리 능력,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보여주며 맹활약을 펼쳤다. 상대 애스턴 빌라의 딘 스미스 감독이 “손흥민은 대단한 선수”라며 “우리와 토트넘의 차이는 손흥민이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전반 27분 호이비에르가 경합을 이겨내고 건넨 공을 갖고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손흥민은 뒤따라온 호이비에르가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자 다시 패스를 건넸다. 호이비에르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EPL 1호 도움. 손흥민은 EPL 3골,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도움 1개를 합쳐 시즌 전체 공격포인트를 5개로 늘렸다. 또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22분 토트넘이 올리 왓킨스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쫓기자 4분 뒤 손흥민이 또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 측면을 따라 내달리던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허문 뒤 상대 선수 3명을 따돌리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카스 모라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깔았고 골로 이어졌다. 처음엔 모라의 득점에다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됐다가 경기 막판 수비 발에 맞고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어 자책골로 바뀌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이 없었지만 팀을 이끄는 압도적인 플레이로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 벌써 세 번째다. 손흥민은 “A매치 기간 전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승리가 전부는 아니다. 다시 ‘0’에서 시작, 마음을 가다듬고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날 멀티골을 터뜨린 황희찬(25·울버햄프턴)과 함께 영국 BBC가 선정한 이주의 팀(베스트11)에서 각각 왼쪽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곧장 귀국길에 오른 손흥민은 5일 벤투호에 합류해 7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안산), 12일 이란과의 4차전(테헤란)을 준비한다.
  • 판도라의 비밀 열렸다, 뉴스타파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 보도

    판도라의 비밀 열렸다, 뉴스타파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 보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와 K팝의 대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조세피난처에 자금을 숨겨온 한국인들의 실체가 공개된다. 뉴스타파는 4일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주관으로 전세계 150개 매체, 600여명의 언론인과 함께 ‘판도라페이퍼스: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 2021’ 프로젝트 결과물을 차례로 보도한다고 밝혔다. 국제협업취재팀은 트라이던트 트러스트, 알코갈, 아시아시티트러스트, 홍콩의 한국계 업체 일신회계법인 및 기업컨설팅 등 14개 역외 서비스업체에서 유출된 1190만건의 문서를 입수해 취재하고 있다. 한국인 이름이 등장한 문건은 8만 8353건에 이르며 이 중 8만 274건이 홍콩 일신회계법인에서 나왔다. 한국인이 수익소유자(beneficial owner)는 465명(개인 이름 275명, 회사 이름 184명)으로 나온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홍콩에서는 외국에서의 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점을 악용해 5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이 회장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설계됐다. 2017년에 문제가 됐던 이 회장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별장 매입 건에 대해 폴렉스 디벨롭먼트란 페이퍼 컴퍼니가 외화 투자 한도 300만 달러를 넘는 480만 달러의 별장 매입 자금 중 절반을 부담한 것을 밝혀냈고 나중에 다른 페이퍼 컴퍼니에 넘긴 사실을 확인했다. SM 측은 의혹을 산 홍콩 소재 법인들은 미국 이민자인 이 총괄 프로듀서의 아버지 제임스 희재 리(이희재)씨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으로 설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재산은 최종적으로 ‘JG 기독자선재단’에 기부됐다는 것이다. 또 이들 법인에 대해선 “2014년 국세청의 세무조사, 2014년 금융감독원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15년 검찰청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20년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도 모두 다루어졌던 것”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해당 매체에 대해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5일에는 전경환씨가 미국령 사모아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막대한 재산을 빼돌린 사실을 보도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판도라 페이퍼스에 따르면 35명의 전현직 각국 지도자와 300명 이상의 공인들이 역외 회사를 통해 재산을 숨긴 것으로 등장한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영국과 미국 부동산을 7000만 파운드 소유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부인 셰리 여사는 런던 사무실을 매입하면서 역외 회사를 내세워 31만 2000 파운드를 감춘 것으로 나타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혼외 아들을 뒀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은 여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의 이름으로 2003년 모나코에 410만 달러까지 저택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평소 그녀는 검박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호화로운 저택을 소유하고 있음이 처음 확인됐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도 프랑스 남부에 1200만 파운드에 두 채의 빌라를 구입하기 위해 역외 투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그의 가족 6명,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이너서클 멤버들, 니코스 아나스타샤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의 이름도 등장한다. 팝스타 샤키라, 세계적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일가는 영국의 알짜 부동산들을 꾸준히 사들였다. 심지어 런던 중심가 메이페어 거리에는 그의 열한 살 아들 헤이데르 명의로 사들인 3300만 파운드짜리 업무용 건물도 있다. 과거 7년 동안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이들의 명단 유출은 핀센 파일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파나마 페이퍼스, 럭스릭스 등의 이름으로 불려왔는데 이번 판도라 페이퍼스는 앞선 유출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 물량을 보여준다. 2.94 테라 바이트 분량이며 문서 파일로는 1190만건에 이른다.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감염 예측 가능한 증상들은 뭐?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감염 예측 가능한 증상들은 뭐?

    지난해 말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접종 우수국가는 물론 방역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던 나라들에서도 급속도로 확진자를 발생시키면서 전 세계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K-방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한국도 휴가철을 기점을 지난 여름부터 매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얼마 전에는 방역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확진자 2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과 감염여부의 신속한 감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감염병학과, 국제보건혁신연구소, 국립보건데이터연구센터, 국립치매연구소, 질병·응급연구소, MRC 환경보건연구센터, MRC 국제감염병분석센터, 왕립 서리 NHS 파운데이션 트러스트, 국립 의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 7가지를 규정했다. 연구팀은 이들 7가지 증상이 의료서비스가 부실한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감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9월 2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2020년 6월부터 2021년 1월 사이에 PCR검사를 받은 5세 이상 남녀 114만 7345명의 확진 여부와 함께 확진 1~2주일 전 경험한 모든 증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후각상실 및 변화, 미각상실 및 변화, 발열, 갑작스러운 기침, 오한, 식욕상실, 근육통 7가지가 코로나19 감염의 핵심 7가지 증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많은 나라들에서 후각상실, 미각상실, 발열,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은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7개 증상 중 1가지만 나타난 사람들도 75% 이상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들이 많아질수록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대 폴 엘리엇 교수(환경역학·보건통계학)는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감염 가능자를 신속하게 예측해 분류해내는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들이라고 하더라도 7가지 증상 중 1~2가지는 나타나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는 감염자의 신속 탐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손-케 듀오 시즌 첫 합작포…케인 해트트릭 부활

    손-케 듀오 시즌 첫 합작포…케인 해트트릭 부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단짝 듀오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이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무대에서 시즌 첫 합작포를 가동했다. 케인은 해트트릭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손흥민과 케인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무라(슬로베니아)와의 2021~22 UE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골을 뽑고 있는 손흥민은 팀의 네 번째 득점이자 케인의 두 번째 골을 거들며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직 EPL에서 득점이 없는 케인은 UECL에서는 5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1승1무를 기록하며 조 1위(승점 4점)가 됐다. EPL에서 3연패하며 팀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토트넘은 유럽 하위 리그의 팀을 맞아 데인 스칼렛, 브라이언 힐, 지오반니 로셀소, 델레 알리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3일 애스턴 빌라와 EPL 경기를 앞두고 있어 로테이션을 돌린 것이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델레 알리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8분 로셀소의 추가골로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7분 지가 쿠스에게 발리 원더골을 얻어맞아 쫓기자 후반 14분 케인, 15분 손흥민과 루카스 모라 등 정예 멤버가 투입됐다. 효과는 즉시 나왔다. 케인은 후반 23분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며 모라의 침투 패스를 결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9분 뒤에는 로셀소와 손흥민-케인으로 시원 시원하게 연결되는 패턴 플레이가 펼쳐진 끝에 손흥민이 건네준 땅볼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케인은 후반 43분 로셀소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20분 사이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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