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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균미 칼럼]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단상/편집인

    [김균미 칼럼]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단상/편집인

    19일 세계의 중심은 영국 런던이었다.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은 유엔 총회장을 옮겨 놓은 듯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전 세계 200여국에서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 왕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여왕의 ‘세기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동안 BBC와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25세에 즉위해 70년 재임한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한 시대의 끝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여왕은 재위 기간 동안 15명의 영국 총리를 맞았다. 14명의 미국 대통령이 거쳐 갔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식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거행된 장례식은 장엄함과 화려함 그 자체였다. 10일간의 장례 일정은 절정인 장례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긴장감을 높여 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직후 런던 버킹엄궁 정문에 A4 용지 크기의 흰 종이에 여왕의 서거와 장례식 일정을 알리는 액자가 내걸리는 것으로 여왕의 장례 일정은 시작됐다. 에든버러를 거쳐 거처인 런던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여왕의 장례 행렬을 수만, 수십만명이 따랐다. 웨스트민스터홀에서 나흘간 진행된 일반인 직접 참배에 3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평생 유일 군주였던 여왕의 관 앞에서 3~5초의 짧은 추모를 위해 길게는 18시간 줄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여왕의 국장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첫째, 사후에도 구심점으로서 영국인을 하나로 묶어 내는 여왕의 변함 없는 힘이다. 영국은 현재 경제적·정치적으로 상황이 어렵다. 고물가와 저성장, 공공부문 파업으로 서민층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다. 브렉시트와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10%까지 치솟았다. 영국 중앙은행은 4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접어든다고 전망했다. 정치적으로도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파티게이트와 거짓 해명 등으로 실각한 뒤 여왕 서거 이틀 전 40대 리즈 트러스 새 총리가 취임해 내각을 이끌지만 아직은 불안정하다. 여기에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피소되고, 찰스 3세 차남 해리 왕자가 다른 왕실 구성원들과의 갈등으로 왕실을 떠나는 등 다이애나비 사고사 이후에도 스캔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천문학적인 왕실 유지 비용도 군주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을 30년 만에 50%대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여왕은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까지 이 같은 복합 위기를 뚫고 갈등을 중재하고 영국민을 하나로 모았다. 장례식 비용으로 3조원 넘는 세금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돼 비판 목소리도 있지만, 대다수 영국민은 당장은 여왕과의 이별을 슬퍼하고 있다. 둘째는 영국 문화, 소프트파워의 강력한 힘이다. 왕의 국장은 1952년 조지 6세 이후 70년 만이어서 그 자체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10일간의 장례 일정은 마지막 안장 순간을 빼고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영국 왕실의 역사와 전통을 직접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영국 문화와 영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여왕이 국민에게 준 마지막 선물처럼 보인다. 통합과 소프트파워의 저력을 보여 준 여왕의 장례식을 보면서 줄곧 우리는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혼돈의 연속이다.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도,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져도 우리에게는 이를 중재할 어른도, 시스템도 보이지 않는다.
  • [사설] 윤 대통령 ‘참배불발’ 논란 정치 공세 악용 안 돼야

    [사설] 윤 대통령 ‘참배불발’ 논란 정치 공세 악용 안 돼야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불발을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현지시간) 런던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참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무산됐다. 런던의 복잡한 교통 상황으로 인해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그다음 날 조문록을 작성해 달라는 영국측 안내에 따라 장례식 참석 후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일본의 나루히토 국왕 등은 직접 참배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그러려면) 영국에 왜 갔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장례식에는 각국 정상이 대거 참석하고 추모 인파도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이 예견된 터였다. 대통령실이 조문 규칙과 교통 상황 등 현장 변수를 꼼꼼히 살폈는지 궁금하다. 특히 조문 외교의 핵심 일정인 참배를 장례식 전날에 할 요량이었다면 대통령의 런던 도착 시간을 앞당길 수도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영국 왕실의 요청에 따라 하루를 늦춘 것이며 참배가 불발됐다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왕실의 사정에 따라 참배 대신 조문록 작성을 했다 하더라도 먼 길을 간 대통령이 선진 외국 정상들이 다 하는 참배를 못 한 것은 따져 볼 일이다. 야당은 ‘참배불발 프레임’으로 공세를 펴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그렇게 따지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몇 끼를 홀로 식사한 일이야말로 있을 수 없는 푸대접이 아닌가. 대통령의 외교활동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쟁을 자제하고 전폭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자세가 우선이다.
  • 윌리엄·해리, 눈도 안 마주쳤다… 여왕도 끝내 못 푼 ‘왕자의 난’

    윌리엄·해리, 눈도 안 마주쳤다… 여왕도 끝내 못 푼 ‘왕자의 난’

    “윌리엄 왕세자와 동생 해리 왕자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따뜻한 기류는 없었다. 뚝 떨어져 걷는 만큼 화해는 요원해 보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세기의 장례식’을 끝으로 19일(현지시간) 영원한 안식에 든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장례식 현장 분위기와 왕실 일가의 뒷얘기, 각국 정상들의 해프닝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날 전했다. 왕실에서 수년간 갈등을 빚어 온 형제는 생전 두 사람의 화해를 바랐던 여왕의 바람과는 달리 장례식에서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둘의 관계는 2020년 해리 왕자와 아내인 메건 마클 왕자빈이 왕실 일가에서 탈퇴하면서 틀어졌고, 마클 왕자빈이 지난해 3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완전히 어긋났다. 하지만 여왕 서거를 계기로 한자리에서 추모객을 맞는 형제의 모습에 현지 언론이 상중 화해의 기대를 내비쳤지만 배우자까지 서로 접촉을 피하는 등 풀리지 않은 앙금을 여실히 드러냈다. 가디언은 “장례식에서 군복을 착용한 윌리엄 왕세자가 여왕의 관을 향해 경례하는 동안 양복을 입은 해리 왕자는 땅만 봤다”고 전했다. 왕실을 탈퇴한 해리 왕자는 모든 군 칭호를 박탈당하며 장례식에서 군복 착용이 금지됐다. 장례식 입장도 왕위 계승 서열에 따라 윌리엄 왕세자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 뒤에 해리 왕자가 뒤따르며 형제의 벌어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연소 애도자’였던 아홉살 조지 왕자와 일곱살 샬럿 공주는 이날 장례식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 화제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각’ 입장으로 체면을 구겼다. 해외 정상도 버스에 탑승해 이동하라는 영국 왕실 규칙을 무시한 그는 ‘나 홀로’ 전용 무장 리무진 비스트를 탔는데 정작 해외 귀빈 착석 시간(오전 9시 35분~55분)을 넘겨 오전 10시 5분에 도착하는 결례를 저질렀다. 이 때문에 장례식장 안으로 입장하라는 안내가 있을 때까지 한동안 입구에서 대기해야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런던 방문 당시 부적절한 복장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슬픔에 찬 추모 분위기가 무색하게 검은 정장과 구두 대신 선글라스에 남색 명품 스니커즈를 착용한 캐주얼한 차림으로 구설에 올랐다.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의 스니커즈가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제이엠 웨스턴의 제품으로, 한 켤레에 570유로(약 80만원)라고 보도했다.
  • 野 “마크롱은 걸어가 조문” 공세… 與 “누워서 침뱉는 사실왜곡”

    野 “마크롱은 걸어가 조문” 공세… 與 “누워서 침뱉는 사실왜곡”

    여야는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외교 참사”라고 질타하자 국민의힘은 “누워서 침 뱉는 사실 왜곡”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외교 무능’이라며 종일 맹공을 퍼부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문 외교를 하겠다며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 통제를 이유로 조문을 못 하고 장례식장에만 참석했다”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웨스트민스터홀까지 도보로 이동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하며 “교통 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한 일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MBC에서 “조문은 일종의 패키지인데 윤 대통령은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왔다는 것”이라고 따졌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위상과 국격을 높이려고 고군분투하는 외교 무대에서의 정상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고 깎아내리는 건 누워서 침 뱉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런 악의적인 해석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으실 것”이라고 맞받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런저런 도를 넘는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야당의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며 “참배 불발, 조문 취소, 대통령 지각, 의전 실수, 홀대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조문 취소 논란이 뜨거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민주당 의원들의 잇따른 ‘외교 참사’ 주장에 “참사라는 용어는 좀 적절하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영국 왕실하고 충분히 사전적으로 다 협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조금 늦게 런던에 도착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그리스 대통령 등도 다 같이 장례식 후에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국왕 조문에 대해 국내에서 외교 실패라고 시끄럽게 정쟁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 없었던 것 같다”며 “혹시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개인적으로 알려 달라”고 비꼬았다. 반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조문 없는 조문 외교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전용 헬기 운용 어려움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전용 병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병원 이름을 언급하자, 한 총리는 “의원님은 누구보다도 비밀에 대한 가치와, 비밀을 지켜야 된다는 의무를 잘 알고 계신 분이다. 어떻게 그런 것을 밝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지켜보던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아직은 북한과의 물밑대화 채널은 없고, 물밑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尹 유엔 데뷔서 자유 21번 반복… 北 부각 않고 국제원조 구상 밝혔다

    尹 유엔 데뷔서 자유 21번 반복… 北 부각 않고 국제원조 구상 밝혔다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제77차 유엔총회 ‘데뷔 무대’는 한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이슈들을 선도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 입문 때부터 취임 이후까지 주요 메시지에서 강조해 온 ‘자유’는 이번 유엔 연설에서도 최소 21번이나 반복되며 또다시 핵심 메시지로 부각됐다. 반면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강조됐던 북한 관련 메시지는 사실상 전혀 언급되지 않으며 전임 정부와 차별화됐다.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이번 유엔총회 연설은 ‘분수령의 시점’이라는 유엔총회의 주제와 ‘주파수’를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위기와 기후변화 위기,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전쟁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유엔이 각 회원국에 과거와는 다른 해법을 주문하고 있고, 이에 우리 정부는 ‘자유와 연대’라는 해법을 내놓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 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인 ‘분수령의 시점’은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위기의 심각성을 대변함과 동시에 유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이번 순방의 첫 일정이었던 영국 런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에서 자유 진영 국가 간 연대를 확인한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라는 가장 큰 다자외교 무대에서 재차 이를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국제 원조 규모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의 책임을 더욱 강화할 뜻도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연구개발 확대, 치료제·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한 ‘액트A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기여, 세계은행 금융중개기금에 3000만 달러 집행 등을 약속한 점을 밝힌 윤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에서 윤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된다고 말해 왔다”며 “한국이 소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약자 복지의 글로벌 비전”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국제사회가 함께 직면한 전환기 위기의식이 강조된 이번 유엔총회의 기조에 맞춰 연설문을 준비하며 대북 메시지가 반영될 여지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비핵화나 북한 인권문제 등의 메시지가 과거와 크게 다를 수 없다는 점에서 ‘동어반복’을 피한 성격도 엿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미 대북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 데서 더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연설에서 언급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 인권 문제가 북한에 대한 간접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외교부 “조문 외교 핵심은 장례식”…홀대론 반박

    외교부 “조문 외교 핵심은 장례식”…홀대론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참배하지 못해 ‘홀대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 외교부가 “조문 외교의 핵심은 장례식”이라며 20일 반박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런던 현지시간 9월 19일 오후에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인근에 있는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우르쥴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들도 모두 영국 왕실로부터 홀대를 당한 것은 아니다. 참배가 불발 됐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 또한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이 장례식을 마친 뒤 조문록에 서명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이 현지시간 오후 3시에 런던에 도착하고 4시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4시 40분에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참배하는 일정을 왕실과 조율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지 도착 이후 런던의 교통상황으로 대표단 차량이 제때 이동할 수 없었고 영국 왕실은 윤 대통령이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다음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여왕의 관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일반 공개’는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진행돼 결국 윤 대통령은 여왕의 관에 참배하지는 못하고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만 작성했다. 임 대변인은 “조문 외교의 핵심은 바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 국장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지각을 하거나 의전의 실수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대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현지 사정 파악이 늦어졌다는 일각에 지적에 대해선 임 대변인은 “대사 대리 체제로서 지금까지 영국과 그 짧은 기간에 조율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문제도 없었다”며 “대통령 행사를 준비하게 되면 보통은 현지 런던채널뿐 아니라 서울에서의 외교채널, 서울과 런던 양국 양 채널을 모두 활용해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영국 측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대통령 내외만 참석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해 20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영국 측이 윤 대통령의 런던 도착 일시에 대해 지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측은 영국 체류 기간과 후속 유엔 총회 외교 일정, 태풍 난마돌 대응 등을 고려해 18일 오후 도착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더 일찍 도착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건(도착 당일 조문) 확정된 일정이라기보다는 여건이 된다면 바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왕실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 조문객으로서 마땅한 도리”라며 “귀빈들 약 2000명 가까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에 참여하면 그 일대가 정말 혼잡하다. 그래서 플랜B를 염두엔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 여사 영빈관 신축 개입 의혹에 …한 총리 “절차상 안돼” 일축

    김 여사 영빈관 신축 개입 의혹에 …한 총리 “절차상 안돼” 일축

    영빈관 신축 계획에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예산이 그렇게 반영될 수 없다”고 말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 총리는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그 일을 관장하는 분들이 예산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결론이 나면 행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하는 기관인 기획재정부 예산실과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이 된다”며 “국회에 제출되면 상임위, 예결위, 본회의에서 다 검토를 거치는 과정이라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을 계획했다가 878억여원의 예산이 편성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과거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종리는 영빈관 신축 사업을 숨기려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의지는 없다. 어떻게 예산을 감히 숨길 수 있겠느냐”며 “국회 심의도 받고 감사원 심의도 받고, 예산이 집행되는 데 있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돼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총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조문은 하지 못하고 조문록만 작성한 일에 대해서도 “외교라는 대외적 문제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한 총리는 “현지에 늦게 도착하는 분들(각국 정상들)에 대해서는 런던의 사정을 감안해 왕실에서 다음 날 참배를 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정식 국장 행사는 아니었고, 아마 방명록을 쓸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당에서 하는 장례가 진짜 장례이고, 국장이라고 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그곳에 외국 정상들과 같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 尹, 엘리베이터 문 닫힐 때까지 90도 인사…누구에게?

    尹, 엘리베이터 문 닫힐 때까지 90도 인사…누구에게?

    英육군으로 6·25 참전한 빅터 스위프트“덕분에 오늘 대한민국 있어”尹, 90도 인사하며 감사 표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영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며 90도로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한 호텔로 이동해 빅터 스위프트(88)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를 성장과 번영으로 이끈 이 자유시장 경제는 빅터 스위프트 선생님같이 10대의 나이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 싸워 주신 이 덕택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영국, 캐나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년들을 공산 침략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파병을 해 주었고, 마침 제가 이번에 영국, 미국, 캐나다 순으로 순방을 하게 된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빅터 스위프트 선생님의 만수무강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빈다”며 대통령 시계와 홍삼세트를 선물했다. 함께 마련한 광주요(그릇)도 추후에 전달할 계획이다.스위프트 회장은 1934년생으로 당시 영국 육군 왕립 전자기계 공병군단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후크고지 전투 등에서 사투를 벌인 인물이다. 1998년부터는 영국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보훈 사업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스위프트 회장에게 국민포장 증서를 수여한 다음, 오른쪽 가슴에 메달을 달아주고 꽃다발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허리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 스위프트 회장은 “정말 감동받았고 놀랐다”며 “대통령과 이 모든 분들께 다른 영국인 참전용사들을 대신해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포장 수여식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까지 스위프트 회장을 배웅했다. 스위프트 회장이 엘리베이터를 타 문이 닫힐 때 윤 대통령은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3박4일 간의 미국 일정을 위해 뉴욕으로 이동했다.
  • 대통령실, 조문 논란에 “대통령 지각도 왕실 홀대도 아냐”

    대통령실, 조문 논란에 “대통령 지각도 왕실 홀대도 아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조문은 하지 못하고 장례식 후 조문록만 작성하면서 ‘의전 홀대’ 논란에 휩싸이자, 대통령실은 “교통 통제로 왕실과 조율해 이뤄진 일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0일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왕실 입장에선 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이기 때문에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장례 미사에 참석한 뒤, 사원 인근의 처치하우스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했다. 당초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이 도착한 첫날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전에 논의됐지만, 현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하루 미뤄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선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펼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왕실 요청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또 왕실 측 의전에 실수가 있었다거나, 윤 대통령이 홀대를 받았다는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이 말했듯 한 국가의 슬픔을, 특히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눈도 안 마주쳤다”…윌리엄과 해리, 할머니 장례식에서도 ‘냉랭’

    “눈도 안 마주쳤다”…윌리엄과 해리, 할머니 장례식에서도 ‘냉랭’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도 거리를 두며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 장례식 입장 순서도 왕위 계승 서열에 따라 윌리엄 왕세자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가 해리 왕자보다 앞에 서면서 두 사람의 벌어진 관계가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해리 왕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영국을 떠난 이후 두 사람의 화해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자는 국왕이 된 아버지 찰스 3세처럼 예복을 갖춰 입었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일반적인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는 모든 군 칭호를 박탈당하며 장례식에서 군복 착용이 금지됐다.● 2020년부터 틀어진 형제관계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의 관계는 2020년부터 틀어졌다. 왕실 일원에서 탈퇴한 해리왕자와 마클 왕자빈이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두 형제는 갈등을 빚었다. 마클 왕자비는 당시 인터뷰에서 “왕실로부터 보호 받지 못한 채 침묵하고 지내야 했다”면서 “왕실이 ‘피부색’을 이유로 내 아들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왕실은 “우리 가족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반박했다.기디언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에서 두 사람은 서로 거리를 두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캐서린 왕세자빈과 메건 마클 왕자빈도 의도적으로 접촉을 피하는 듯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는 할머니의 서거를 계기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0일 윈저성 앞에 모여 추모객을 만났다. 이에 할머니 장례식을 계기로 형제가 화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장례식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봤을 때 화해는 요원해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 尹 ‘조문외교’ 준비성 논란…탁현민 “늦어놓고 왜 영국 탓”

    尹 ‘조문외교’ 준비성 논란…탁현민 “늦어놓고 왜 영국 탓”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 참석 일정을 두고 사전준비 소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런던에 도착한 전날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염두에 뒀지만 교통혼잡 때문에 국장 뒤에 조문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일정이 최종 조율됐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직후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에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조문록을 작성했다. 예정된 참배 일정 대신 하루 지나 조문록 작성을 하게 된 것과 관련, 야당은 “(그러려면) 영국에 왜 갔느냐”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영국 측 의전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결과라며 ‘홀대’ 논란도 불거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 호텔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왕실에서 배려해 주는 장소에서 조문록을 작성할 것”이라며 “(순방) 일정을 조정해 더 일찍 영국에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런던의 여러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서, 어제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을 하도록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은 ‘조문 외교’를 강조했지만, 교통 통제를 핑계로 조문을 취소했다”며 “조문 취소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것이냐.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이냐”고 했다. 김은혜 수석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한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국에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영국 왕실에서 윤 대통령 부부에게 차량을 제공했고, 경호 인력도 추가 배정했다”며 홀대 논란도 일축했다.탁현민 “결례는 영국 아닌 우리가 한 것”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국은 사전에 토씨 하나까지 다 알려준다”라며 “조문을 중심으로 둔 외교일정에서 한두 시간이라도 일찍 갔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조금 더 여유있게 움직였으면 되는 일인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문제”라며 영국의 대사가 공석인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을 그냥 그 자리에 던져버린 것은 외교부와 의전비서관실의 실무적 책임”이라며 “영국이 한국을 굳이 무시할 이유가 없다. 영국이 결례한 게 아니라 우리가 결례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역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은 못 했는데 준비 부족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금 더 조율하고 조금 더 준비됐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고 답했다.
  • 김호영, 새벽 4시에 올린 글 “가스라이팅이라며 남 탓했는데” [전문]

    김호영, 새벽 4시에 올린 글 “가스라이팅이라며 남 탓했는데” [전문]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힘들었던 지난날에 대해 밝혔다.  김호영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어릴 때 노래를 참 잘하는 아이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전국 청소년 연극계 에서 이름 날렸던 구력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고, 자신감도 차올랐다”면서도 “막상 노래와 연기를 업으로 삼다보니 알면 알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때도 있었고 얇은 목소리에 컴플렉스를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2003년도에 좋은 기회로 런던에서 며칠동안 보컬트레이닝을 받게 됐는데 뜻밖의 코멘트를 듣게 됐다. 그것은 2005년 뮤지컬 ‘아이다’에 합격하면서 외국 스태프들로부터 들은 코멘트와 같았는데 바로 내 목소리가 라이트 하다는 칭찬을 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나에게 가창력 비수기가 찾아왔는데 내 스스로 느낄 때 그 기간은 지금까지 한 5년~6년은 되는 것 같다”면서 “깨닫게 됐다. ‘아! 그 사람 때문이구나! 내가 그 사람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였구나’. 이렇게 처음엔 트라우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되새김질 하며 남의 탓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호평이든 혹평이든 그건 상대방들이 하는 거고, 그걸 걸러서 받아들이는 건 내가 하는 거다. 말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듣는 내가 처리해야 할 몫”이라며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전했다. 한편 김호영은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킹키부츠’ ‘광화문연가’,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태왕사신기’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김호영 SNS 글 전문] 난 어릴 때 노래를 참 잘하는 아이였다. 반에서 알아주고, 학교에서 알아주고, 동네가 알아주고, 심지어는 전국 합창단 안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중학생 시절, 변성기를 아주 잘 타고 넘어가면서 소프라노 소리로 노래도 곧 잘 했고 중3때 처음으로 성악을 배우면서 테너 소리도 낼 수 있게 됐었다. 동국대 연극학과 특차 합격때에도 뮤지컬노래 - 뮤지컬 태풍 넘버 - 와 민요를 특기로 불렀고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 환영회 때도 노래를 불러제끼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친구따라 뮤지컬 렌트 오디션에 가게 됐고, 생각지도 않게 엔젤로 데뷔를 하게 됐다. 처음 엔젤을 할 때 힘들었다. 내가 생각한 뮤지컬과 너무도 다른 구성에 당황했고, 자신감도 잃었었다. 그러나 전국 청소년 연극계 에서 이름 꽤나 날렸던 구력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고, 자신감도 차 올랐었다. 그러나, 막상 노래와 연기를 업으로 삼다보니 알면 알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때도 있었고 얇은 목소리에 컴플렉스를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2003년도에 좋은 기회로 런던에서 며칠동안 보컬트레이닝을 받게 됐는데 뜻밖의 코멘트를 듣게 됐다. 그것은 2005년에 뮤지컬 아이다에 합격하면서 외국 스텝들로부터 들은 코멘트와 같았는데 바로 내 목소리가 라이트 하다는 칭찬을 듣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난 노래에 내 목소리에 자신감이 좀 있었던거 같다. 비록 무대에서 공연할때 가끔은 컨디션에 따라 플랫이되고 그러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스스로 노랠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꽤나 흐르고 나에게 가창력 비수기가 찾아왔는데 내 스스로 느낄 때 그 기간은 지금까지 이어지는데 한 5년~6년은 되는 거 같다. 과연 나에겐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나는 생각해봤다. 그리곤 깨닫게 됐다. 아…! 그 사람 때문이구나…! 내가 그 사람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였구나..! 당연히 맞는 말도 많았겠지만 그렇다고 다 맞는 말이 아니었을텐데 내가 너무 말을 잘 들었구나… 이렇게 처음엔 트라우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되새김질 하며 남의 탓을 했다. 그런데 오늘 집에서 울엄마랑 미스터리듀엣 모니터를 같이 했는데, “노래 잘했네~ 잘한다~”라는 울엄마의 칭찬을 듣자마자 갑자기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 슈퍼스타호영이라고 부르는 울엄마에게 처음 듣는 감격적인 칭찬도 아닌데 새삼) 내가 내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구나. 누군가가 만든 것이 아니고, 내가 그렇게 나를 만들었구나 라고 말이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그건 상대방들이 하는 거고 그걸 걸러서 받아들이는 건 내가 하는 거다! 말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듣는 내가 처리해야 할 몫이다. 깊이 새기든 내치든. 내가 어떤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면,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스라이팅에 경험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그것들을 부정해보자. 그런 것들로 내가 힘들다 라고 단정 짓지 말아보자. 우린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님을 상기시키자. 그리고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난 우리 엄마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고 잘했다면 잘한 거다. 그대들은 누가 있나요? 나에게 힘을 주는 그분에게 마음을 전하세요.
  • 백석대 기독교박물관, 성경 등 유물 4점 기증 받아

    백석대 기독교박물관, 성경 등 유물 4점 기증 받아

    충남 천안의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백석문화대학교(총장 송기신) 기독교박물관은 20일 창원임마누엘교회 이종승 담임목사로부터 고(古) 성경 등 유물 4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백석대에 따르면 기증된 유물은 △1769년 런던에서 발행된 ‘킹 제임스 버전 성경(THE COMPREHENSIVE BIBLE : THE OLD AND NEW TESTAMENTS)’ △1865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스퍼드대학의 ‘킹 제임스 버전 성경(THE HOLY BIBLE CONTAINING THE OLD AND TESTAMENTS’ △1875년 런던에서 발행된 존 번연의 ‘천로역정(BUNYAN‘S CHOICE WORKS)’ △1885년 런던에서 발행된 프레드릭 W. 파라의 ‘그리스도의 생애(THE LIFE OF CHRIST)’ 등이다. 이종승 창원임마누엘교회 목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자라나는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은 “귀한 유물을 기증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자료들인 만큼 제대로 관리해 후대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샌드라 오가 왜”…국가 정상들 모인 英여왕 장례식 참석한 이유는

    “샌드라 오가 왜”…국가 정상들 모인 英여왕 장례식 참석한 이유는

    200여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정상과 왕족 등이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51)가 참석했다. 1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샌드라 오는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례식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샌드라 오 사진을 공유하며 그의 등장을 주목했다. 샌드라 오가 유명 배우여서 참석한 것은 아니다. 샌드라 오는 캐나다 국민훈장(Order of Canada) 수훈자 자격으로 조문단에 합류했다. 1967년 캐나다 자치령 공포 10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이 훈장은 뛰어난 업적, 국가에 대한 봉사,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을 가진 이들에게 수여된다.샌드라 오는 지난 6월 문화예술 부문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아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오피서(Officer)’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훈장은 등급 순서에 따라 컴패니언(Companion), 오피서(Officer), 멤버(Member)로 나뉜다. 캐나다 정부는 영국 여왕 조문단을 구성하면서 샌드라 오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크 튜크스베리, 대중음악인 그레고리 찰스 등 국민훈장 수훈자 3명을 조문단에 포함했다.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는 다른 국가와 달리 정상 외에 10명의 조문단을 보낼 수 있다. 한편 샌드라 오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몬트리올 영화학교를 졸업했다. 1994년 영화 ‘이중 행복’으로 첫 주연을 맡았고, 2005년 미국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한국계 미국인 의사 역을 맡으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다. 2019년 드라마 ‘킬링 이브’의 이브 폴라리스트 역으로 2018년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 글로브 TV 부문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尹대통령, 뉴욕 도착… 바이든·기시다 만난다

    尹대통령, 뉴욕 도착… 바이든·기시다 만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에 도착했다.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3박 4일간 미국에 머무르면서 다자 외교를 벌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황준국 주유엔 대사, 정병화 뉴욕 총영사 등이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사로 나선다. 회원국 정상 가운데 10번째로 연단에 서며, 우리 말로 연설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과 연대를 강조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아울러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해온 점과 앞으로 기여할 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새로운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담대한 구상’도 언급한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도 거듭 촉구할 전망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유엔과의 협력 강화와 국제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논의한다. 오는 21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쇄 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 조 바이든·윤 대통령이 英여왕 장례식서 ‘14열’에 앉은 이유

    조 바이든·윤 대통령이 英여왕 장례식서 ‘14열’에 앉은 이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國葬)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좌석을 두고 조롱 섞인 SNS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국장에는각국 정상 250여 명 및 왕족 500명을 포함한 2000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석열 대통령,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 등과 함께 앞에서 14번째 열, 통로 쪽에 좌석을 배정받았다.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앞에는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뒤에는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가 앉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2열 앞자리를 배정받았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6번째 열에 자리 잡았다. 이에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좌석이 곧 영국과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위치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트럼프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대통령의 좌석을 언급하며 “단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사이에 미국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서 “다만 우리 대통령은 특정 제3 국가의 지도자들을 알게 되는데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내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그들은 나를 그 자리에 앉히지 않았을 것이고, 미국의 (국제적) 위치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왕의 장례식 좌석 배치, 누가 정할까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 국빈의 좌석은 영국 왕실과 외무부가 지정했지만, 구체적인 좌석 배열 기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990년대 초 미국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렌윅 클리프턴은 19일 영국 더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국빈의 좌석 배열이) 알파벳 순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명예로운’ 자리를 주지 않으면 히스테리를 일으켰을 것이다. 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좌석 위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외무부는 장례식 좌석 배열에 대해) 누가 심술을 부릴 것인지 생각해봐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국빈들과 달리 전용차인 ‘비스트’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한 것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애써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영국은 거대한 보호자 무리(바이든의 경호 요원들)가 그들 주변에 있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바이든은 어디를 가든 항상 비밀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좌석 배치와 관련해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익명으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관심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좌석은 의전 문제이기보다는 ‘미국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본다. 여왕의 국장은 ‘영국인들의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는 여왕의 국장이 영국 및 영국인 주체로 진행되어야 하는 행사인 만큼, 외국인의 좌석 배열이 각국 VIP에 대한 의전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국장에서 맨 앞 첫 번째 줄에 앉은 사람은 국왕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등 왕실 가족 23명이었다. 외국인 구역의 맨 앞자리를 배정받은 사람은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었다.
  • “마크롱도 걸어서 조문” “근거없는 비판”…여야, ‘조문 취소’ 논란 공방

    “마크롱도 걸어서 조문” “근거없는 비판”…여야, ‘조문 취소’ 논란 공방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하지만 장례식 참석에 앞서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이 무산된 것을 두고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대통령실은 “교통 통제 때문에 조문록 작성으로 갈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우크라이나 조문 사절단도 모두 교통 통제 조건에서 조문했다”며 “국민은 왜 윤 대통령만 조문하지 못했는지 궁금해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조문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교통 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한 일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영국 G7 정상회의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사진을 꺼내 들고 “우리 국민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 바 있다”며 “그런데 1년 반이 지난 8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대통령은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기사를 내서 한국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비교했다.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에 대해 “교통 통제를 감안하지 못했던 우리 쪽 의전 문제인가 생각도 들고 교통 통제가 있기 전에 그쪽(영국)에서 더 요청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홀대 문제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다른 나라 대통령들처럼 대우받고, 그 안에 들어가서 조문하길 바랐던 건데 그렇지 않고 조문록만 작성하고 왔다니 국민이 ‘이건 뭐지?, 왜 저렇게 된 거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민주당의 문제제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을 조문하기 위해 가 계신 윤 대통령에 대해 이런저런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외교 활동 중에는 여야가 정쟁을 자제하고, 특히 대통령의 순방 활동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자제하고 삼가왔다”며 “민주당도 불과 몇 달 전에 집권당이었고, 대통령의 외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 활동 중에라도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 선수에 대한 응원과 예의를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 한일회담 기싸움… 日 “불투명” 대통령실 “노코멘트”

    한일회담 기싸움… 日 “불투명” 대통령실 “노코멘트”

    유엔총회를 계기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한국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일본 측이 이에 ‘화답’하지 않는 등 양측 간 기싸움 양상이 감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의가 많았다. 저희는 노코멘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돌발상황인가, 혹은 ‘기존의 (정상회담 개최) 전망과 혹시 달라진 것인가’, 그런 것까지는 아니다. 지금은 언급할 것이 많지 않다”고만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순방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구체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 일본 언론에서는 우리 정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발표를 했다며 일본 정부가 우리 측에 항의했다는 보도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보도 등이 이어졌다. 이날 대통령실이 구체적인 설명을 자제한 것은 일본 언론의 부정적 전망에 대해 차분한 기조로 대응해 갈등을 키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현재 양측이 세부 일정과 형식·의제를 놓고 여전히 조율 중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선 양측 온도차가 여전히 큰 만큼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장에서 만나더라도 첫 만남이라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칫 첫 만남에서 한일 정상 간에 냉담한 기류가 표출될 경우에는 한일관계가 복원의 동력을 찾기까지 더욱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감지된다. 여러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고 일정 변경도 잦은 다자외교 현장의 특성상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약식 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이 약 30분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통역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회담 시간은 15분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 尹 “자유와 평화 수호한 여왕님과 동시대 시간 공유해 영광”

    尹 “자유와 평화 수호한 여왕님과 동시대 시간 공유해 영광”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1시간가량 진행된 장례식 미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같은 장례식장 14열에 앉았다. 윤 대통령은 당초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일정을 변경해 18일 영국을 먼저 방문했다. 장례식 참석에 이어 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사원 인근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평생을 힘써 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당초 윤 대통령은 전날 런던 도착 직후 조문록을 작성하려 했지만, 현지 교통 통제로 일정을 미루고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부터 참석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전날 이른 오후까지 도착한 정상은 조문할 수 있었고,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전날 조문록 작성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외교 홀대’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전날 리셉션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서도 깊은 애도를 전했고, 국왕으로부터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등 왕실 가족들을 소개받고 인사를 나눴다. 이어 윤 대통령은 런던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빅터 스위프트(88) 영국 한국전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만 1000여명이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스위프트 회장이 참전용사로서 보훈사업과 양국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영국에서의 ‘조문외교’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후에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 떠날 때도 영국 그 자체였다

    떠날 때도 영국 그 자체였다

    영국 최장 재위(70년) 군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됐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은 여왕이 즉위 1년여 만인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자 1947년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린 역사 깊은 곳이다.이날 오전 11시 55분 웨스트민스터사원에는 ‘마지막 임무’라는 뜻의 ‘라스트 포스트’ 나팔 연주가 울려 퍼졌다. 묵직한 연주가 끝나자 그들의 퀸을 보내는 ‘2분간의 묵념’이 이어졌다. 군인도, 경찰관도, 행인도 잠시 서서 눈을 감았다. 장례식 당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영국 전역의 기업·영업장이 문을 닫았고, 런던 증시도 휴장했다. 여왕을 배웅하기 위해 영국이 잠시 멈춰 섰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거행된 이날 ‘세기의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명을 포함한 2000명이 참석했다. 런던에는 수백만명이 장례 행렬을 직접 보기 위해 운집했다.영국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이날 “단일 이벤트로는 2012 런던올림픽과 지난 6월 플래티넘 주빌리(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보다 큰 보안 작전”이라고 밝혔고, 일간지 더 타임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회담”이라고 전했다. 나흘간 웨스트민스터홀에서 30만명의 일반인 참배를 마친 여왕의 관은 약 5분 거리인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옮겨지면서 영면을 향한 마지막 여정에 최종적으로 올랐다. 장례식에 앞서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는 여왕의 96년 생애를 기리며 1분에 한 차례씩 96차례 종소리가 울렸다. 장례식을 집전한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사원 사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결혼하고 대관식을 올린 이곳에 우리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의 긴 생애와 헌신을 추모하며, 그를 주님의 자비로운 품속으로 보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하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성경을 봉독했다.9월 중순의 새벽 날씨가 비교적 쌀쌀했지만, 조문객 상당수는 전날 밤부터 런던에 도착했다. 해가 뜨기도 전부터 운구 행렬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을 차지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잡기도 했다. 런던에서 약 100㎞ 떨어진 베리세인트에드먼드에서 하루 전에 런던에 도착했다는 한 형제는 BBC방송에 “자리 잡기가 (런던 최대 축구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의 VIP석을 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왕실 백파이프 연주자가 여왕의 영면을 기원하는 자장가를 연주하는 것을 끝으로 정오를 조금 넘겨 막을 내렸다. 이후 여왕의 관은 장례 행렬과 함께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떠나 웰링턴아치까지 런던 중심을 약 2㎞ 행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74세 큰아들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인사들이 비통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이후 여왕의 관은 윈저성의 세인트조지교회 지하 납골당에 안장됐다. 평생의 반려자인 남편 필립공의 옆자리였다. 1952년 만 25세의 나이로 국왕에 즉위한 여왕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렸던 영국 식민지들의 독립, 전후의 궁핍, 냉전과 공산주의 몰락, 유럽연합(EU)의 창설과 영국의 탈퇴 등 역사의 격변을 두루 겪었다. 군주제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여왕은 평생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신중한 언행과 검소한 생활 태도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11일간의 장례 일정 동안 영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추모 열기가 이어졌을 정도다.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내년 대관식을 열 예정이다. 여왕 서거를 계기로 군주제 폐지 논의, 영국의 식민지였던 영연방 일각의 탈퇴 주장이 잇따를 조짐을 보여 찰스 3세 국왕이 만만찮은 도전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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