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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어때요] 채링크로스 84번지/헬렌 한프 지음

    미국 작가 헬렌 한프와 영국 런던의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채링크로스가의 중고서적상 프랭크 도엘 사이에 오간 편지들을 묶었다.1949년부터 20년에 걸쳐 주고받은 이들의 편지에는 책에 대한 생각과 집필,서점 이야기 등이 담겼다.새비지 랜더·새뮤얼 페피스·리 헌트 등 내로라하는 작가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화수분처럼 끝없이 이어진다.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이들이 인간적 교감을 나눈 것은 책에 대한 낭만과 열정 때문이다.‘유브 갓 메일’‘노팅 힐’‘인생은 아름다워’ 등 수많은 영화들이 서점을 배경으로 태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8000원˝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IRA와 시네마 천국

    지난해 런던 대학 미디어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대영제국의 실체를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견학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시내 거리와 지하철(Underground)을 오가면서 가장 궁금했던 풍경중의 하나는 휴지통과 지하철내에 물건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선반이 없다는 점.현지 유학생들의 귀띔에 의하면 이런 조치는 영국에 대항해서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북아일랜드 공화국군(IRA: Irish Republican Army)의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중의 하나라는 것.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앵글로 색슨족은 12세기 헨리 2세 통치 시절 켈트족 후예들의 거처인 아일랜드를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영국과 아일랜드간의 정치적 분쟁은 발아되게 된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속에서 그나마 존 메이어 총리 이후 정권을 잡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지난 1998년 북아일랜드의 수도인 벨파스트에 목숨을 걸고 찾아가 극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해 현재는 소강 상태에 빠져 있지만 대다수 영국인들에게 IRA는 ‘드라큘라’와 같은 공포의 존재로 각인돼 있다. 닐 조던은 IRA의 행적을 담은 영화를 꾸준히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그에게 1992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안겨준 ‘크라잉 게임’은 영국에 체포된 IRA의 중견 간부를 석방시키기 위해 무고한 영국 흑인 병사를 납치해 인질 협상을 벌이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 애꿎은 흑인 병사만이 희생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영화에서는 냉혈한으로 여겨졌던 IRA의 혁명 대원이 무고한 인명을 살상시키면서 자행하는 자신들의 독립 투쟁에 대해 짙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는 설정을 담아 공감을 얻어냈다.연극 배우 출신의 리암 니슨.그의 연기력을 입증시켜준 히트작중의 하나가 닐 조던 감독이 IRA 혁명대원의 행적을 다룬 ‘마이클 콜린스’이다.영국에서는 악질 테러리스트의 전형적 인물이지만 북아일랜드측에서는 자국이 추진하는 독립 운동을 온몸을 바쳐 실행한 애국적인 혁명 대원으로 칭송 받고 있는 투사이다.1984년 헬렌 미렌에게 칸 여우상을 안겨준 팻 오코너 감독의 ‘칼’은 영국 경찰을 죽이고 런던 근교로 피신한 청년 칼이 은둔 생활을 하다 우연히 마을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여인과 밀애를 나누게 된다.그런데 그녀는 바로 자신이 몇 년전 죽인 영국 경찰의 미망인이었다는 아이러니를 담아 애절한 멜로극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북아일랜드 출신 청년이 런던 거리를 배회하다 폭파 사고가 벌어지자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돼 14년 형을 언도 받고 복역한다.하지만 그는 결국 영국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만들어진 조작된 용의자였다는 것이 밝혀진다는 ‘아버지의 이름으로’도 북아일랜드인들의 아픔을 다룬 명화로 기억되고 있다.
  • [인사]

    ■ 법무부 ◇교정부이사관 승진△교정과장 韓哲鎬△보안제1과장 金兌勳△대구교도소장 姜保遠△대전〃 金顯泰△부산구치소장 金泰熙◇교정감 승진△대구지방교정청 보안과정 鄭元燮△〃 작업과장 李相承△대전지방교정청 보안과장 尹台燮△광주지방교정청 〃 鄭鍾伸△〃 작업과장 兪炳喆△서울구치소 보안과장 朴龍哲△대전교도소 서무과장 景義星△청송〃 〃 朴成植△부산구치소 〃 吳永太△광주교도소 〃 金英植△성동구치소 〃 鄭明哲△수원〃 〃 林在杓△인천〃 〃 柳承晩 ■ 환경부 ◇과장급 승진△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李孝遠◇서기관 승진△수질보전국 수질정책과 徐興源△폐기물자원국 폐기물정책과 黃啓榮△폐기물자원국 폐기물정책과 金正豪 ■ 행정자치부 △총무과장 李錫煥 ■ 정보통신부 ◇3급△정보보호심의관 金源植△중앙전파관리소장 任次植△주 중국대사관 참사관 車亮信△정보통신정책연구원 파견 林宗泰 ■ 국정홍보처 ◇부이사관△주독일 홍보관 金巨泰△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李賢杓 ■ KOTRA (본사)△CS경영팀장 黃敏夏△IT·지식서비스수출지원센터 운영전담반장 겸임 柳鍾憲△아이치 EXPO 전담반장 朴殷雨 (해외무역관)△런던관장 金承哲△카이로관장 高奎錫△상파울로관장 金健榮△알마티관장 朴晟湖 ■ 숙명여대 △박물관장 李春實 ■ YTN △보도국 앵커팀장 宋京喆 ■ 알리안츠생명 △부사장 김채수 ■ 한겨레 (제작국)△국장 직무대행 겸 전산제작부장 金永祚(독자서비스국)△판매기획부장 金珍鉉△판매영업1부장 朴基洙△〃2부장 李載庚(교육문화국)△교육취재부장 鄭泳武△사업1부장 金相潤△〃2부장 姜秉洙△문화센터부장 직무대행 李先宰(경영기획실)△경영지원부장 張昌德△전략기획부장 姜晳云
  • [인사]

    ■ 법무부 ◇교정부이사관 승진△교정과장 韓哲鎬△보안제1과장 金兌勳△대구교도소장 姜保遠△대전〃 金顯泰△부산구치소장 金泰熙◇교정감 승진△대구지방교정청 보안과정 鄭元燮△〃 작업과장 李相承△대전지방교정청 보안과장 尹台燮△광주지방교정청 〃 鄭鍾伸△〃 작업과장 兪炳喆△서울구치소 보안과장 朴龍哲△대전교도소 서무과장 景義星△청송〃 〃 朴成植△부산구치소 〃 吳永太△광주교도소 〃 金英植△성동구치소 〃 鄭明哲△수원〃 〃 林在杓△인천〃 〃 柳承晩 ■ 환경부 ◇과장급 승진△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李孝遠◇서기관 승진△수질보전국 수질정책과 徐興源△폐기물자원국 폐기물정책과 黃啓榮△폐기물자원국 폐기물정책과 金正豪 ■ 행정자치부 △총무과장 李錫煥 ■ 정보통신부 ◇3급△정보보호심의관 金源植△중앙전파관리소장 任次植△주 중국대사관 참사관 車亮信△정보통신정책연구원 파견 林宗泰 ■ 국정홍보처 ◇부이사관△주독일 홍보관 金巨泰△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李賢杓 ■ KOTRA (본사)△CS경영팀장 黃敏夏△IT·지식서비스수출지원센터 운영전담반장 겸임 柳鍾憲△아이치 EXPO 전담반장 朴殷雨 (해외무역관)△런던관장 金承哲△카이로관장 高奎錫△상파울로관장 金健榮△알마티관장 朴晟湖 ■ 숙명여대 △박물관장 李春實 ■ YTN △보도국 앵커팀장 宋京喆 ■ 알리안츠생명 △부사장 김채수 ■ 한겨레 (제작국)△국장 직무대행 겸 전산제작부장 金永祚(독자서비스국)△판매기획부장 金珍鉉△판매영업1부장 朴基洙△〃2부장 李載庚(교육문화국)△교육취재부장 鄭泳武△사업1부장 金相潤△〃2부장 姜秉洙△문화센터부장 직무대행 李先宰(경영기획실)△경영지원부장 張昌德△전략기획부장 姜晳云
  • [세상에 이런일이] '性난 몸짱들’

    |런던 연합|영국 런던의 한 스포츠센터가 오르가슴의 빈도와 강도,질을 현격히 향상시킬 수 있는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 ‘아나노바’가 3일 보도했다. 런던 시내 홀번에 위치한 스포츠센터 ‘짐박스’(Gymbox)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의 시범강좌에 참여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부부생활의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짐박스 대변인에 따르면 이 오르가슴 증폭 프로그램은 섹스 기법을 향상시키고 성생활에 대한 확신과 참을성을 배양함으로써 성적 만족감을 높이고 건강도 개선하는 3단계 훈련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변인은 “성적 흥분을 억제하는 요소를 감소시키고 특정한 근육을 단련시켰을 때 시범강좌에 참여한 여성의 25%가 생애 처음으로 멀티플 오르가슴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참여자 전원의 부부생활이 개선됐으며 당연히 정력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3단계 훈련 프로그램은 먼저 긴장완화,명상,인도의 고대 경전인 탄트라에 예시된 섹스기법을 익히는 시각화 훈련으로 시작된다.그 다음은 집중력 향상 훈련,사정하지 않은 채 파트너를 오르가슴에 도달시키고 절정의 순간을 오래 지속하는 방법을 배우며 마지막으로 특정 신체 부위를 단련시키기 위한 수중 에어로빅 훈련으로 이어진다.˝
  • 지구상 最古 4억년전 곤충화석 확인

    |인디애나폴리스(미 인디애나주) 연합|약 80년 전에 발견되고도 관심을 끌지 못하던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곤충 화석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약 4억년 전의 것임이 확인됐다고 과학자들이 자연과학 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보고했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곤충 전문 학예사 데이비드 그리말디와 캔자스대학의 마이클 엥겔은 석영질의 반투명 암석인 처트 속에 들어 있는 0.8㎠ 크기의 곤충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의 곤충 화석보다 약 2000만년 앞선 4억 700만∼3억 9600만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곤충이 날개를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날개 달린 곤충을 비롯,일반 곤충들이 지금까지 추정되던 것보다 훨씬 오래 전에 지구상에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말디는 머리와 몸통 부분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이 곤충의 길이는 0.6㎝ 정도였으며 하루살이와 같은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곤충이 날개가 있었다면 생존 당시 사람 무릎 정도 키의 열대식물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식물의 홀씨를 먹고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지난 1920년대에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됐는데 한 호주 학자가 1928년 학술 보고서에서 이것이 곤충 화석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이 화석은 옐로스톤의 간헐천 주변에 형성되는 것과 같은 결정체 안에 곤충이 갇히면서 형성된 것이다.˝
  • 브로스넌 007 본드역 은퇴

    |런던 연합|영화제작자들은 피어스 브로스넌을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역에서 은퇴시키고 영국 배우 중에서 젊은 신인을 물색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런던의 데일리 메일지는 11일 제작자들은 브로스넌(50)이 젊은 본드영화 팬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안겨주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으며 내년 22회 본드영화를 촬영하기 전 주드 로,크리스천 베일, 올랜드 블룸,콜린 패럴및 휴 잭먼 같은 배우들 가운데서 새 주역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 국제유가 3%이상 급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4월부터 현 산유량의 10%가량인 하루 250만배럴을 감산키로 결정하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국제원자재 값 폭등과 원화가치 상승에다 유가 상승까지 더해진 ‘신(新)3고(高)’현상은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OPEC의 11개 회원국 관계장관들은 정례회의에서 하루 2450만배럴인 현 산유량 상한선을 4월부터 2350만배럴로 낮추고,현재 각국이 상한선을 넘어 몰래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하루 150만배럴 가량의 초과분을 다음달까지 전량 줄이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유가 변동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달 31일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 회의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지만,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3% 이상 급등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16% 오른 배럴당 33.87달러에 마감됐고,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도 3.19% 오른 배럴당 30.04달러에 마감됐다. OPEC의 감산 결정은 미국과 유럽 등의 겨울이 끝나 난방수요가 줄어들어 유가가 떨어지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다.하지만 OPEC 의장인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은 “산유국들이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한 직접적 조치를 취할 순 없지만,유가를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해 충격을 최소화할 순 있다.”고 말해 미 달러화 약세가 감산 결정의 또 다른 요인임을 시사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수입국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다.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이 “유감스러운” 것이라며, 의회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법안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전했다. OPEC이 희망하는 국제유가와 관련,압둘하시드 마흐무드 즐리트니 리비아 장관은 “배럴당 25∼35달러”라고 밝혔고 OPEC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은 25달러라고 말했다.OPEC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유가가 희망수준에 머물면 감산 결정을 다음 회의 때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원유 소득에 “목을 걸고 있는” 회원국들이 감산 결정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짐 버크하드 국제시장 담당 이사는 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해 올해 남은 기간 WTI 기준 배럴당 3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 [국제플러스] 英외무 “블레어 곧 리비아 방문”

    |런던 연합|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대량살상무기(WMD)개발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리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10일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이날 20여년 만에 영국을 방문한 최고위 리비아 관리인 압델 라흐만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 [데스크 시각] 평등은 만능이 아니다/염주영 편집국 부국장

    평등 추구가 오히려 불평등을 초래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통계청은 지난달 말 20대 취업자의 절반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발표했다.노동운동이 왕성하고 양대 노조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왜 젊은 노동자들의 경제적 지위는 취약해지는 걸까.서울대는 얼마전 고교 평준화가 입시에서 부유층 자제들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실증적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입했던 제도가 왜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걸까.노동운동이나 고교평준화는 모두 평등 추구 성향이 강한데 불평등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그런 사례는 또 있다.‘국민의 정부’를 지향한 김대중 정부 아래서 국민의 빈부격차는 권위주의 시대의 정부 때보다 더욱 커졌다.‘참여형 복지’를 내세운 노무현 정부에서도 빈부격차의 확대 추세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이 점도 역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왜 이런 결과가 빚어지는가. 셰익스피어가 런던 교외에 있는 유명한 식당에 갔다.그가 들어서자 손님들이 모두 일어나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그러나 현관에서 청소를 하던 청년은 빗자루를 내려놓으면서 탄식을 했다.이를 본 셰익스피어가 물었다.“여보게,젊은이답지 않게 왜 탄식을 하고 그러나?” 그러자 청년은 말했다.“선생님이나 저나 똑같은 사람인데,선생님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저는 선생님의 발자국을 쓸어야 하는 청소부에 불과합니다.세상은 너무 불공평합니다.” 셰익스피어와 청소부의 일화는 평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자신을 셰익스피어와 비교하며 불평등을 한탄하는 청소부.그가 생각하는 평등은 어떤 평등일까. 둘은 모두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천부인권을 갖고 태어났다는 점에서 ‘똑같은 사람’이며,평등한 존재이다.그러나 둘은 서로 다르다.관심 분야가 다르고 적성도 다르다.능력과 업적에 관해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요컨대 인권을 얘기할 때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지만,개성과 개인차를 얘기할 때는 저마다 ‘서로 다른 사람’인 것이다.그런데도 우리는 개성과 개인차에 대해 너무 쉽게 평등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마다 생각하는 평등의 개념이 크게 다른 것을 느끼곤 한다.평등이라는 언어의 그릇에 서로 다른 내용물을 담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교평준화는 평등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가난한 집 자녀들에게 불평등을 강요하는 제도가 됐다.‘문민’‘국민’‘참여’ 등의 가치를 신봉하는 민주정부가 ‘성장 신화’를 추구한 비민주적 권위주의 정부보다 국민의 빈부격차를 확대시켰다.이런 변질의 바탕에는 ‘평등 만능주의’가 잠재해 있다.평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추구하지 못한 결과다.개인의 관심·적성·능력·업적 등의 차이를 도외시하고 모든 것을 획일적 평등의 잣대로 재려 해선 안 된다. 사회가 평등해지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평등과 사이비 평등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부합하는 평등의 개념은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고 ‘결과의 차등’을 수용하는 것이다.‘결과의 평등’을 추구한 공산주의 실험은 실패했음을 기억하자.자신보다 셰익스피어를 환대하는 세상을 한탄하는 청소부의 어리석음을 더 이상 범하지 말자. 염주영 편집국 부국장 yeomjs@˝
  • 종합상사 실속위주 '몸집 줄이기’

    종합상사들이 내수시장의 불황 만회를 위해 수출전선을 재정비하는 등 조직개편에 속속 나서고 있다.종합상사들은 매년 초에 조직개편을 해왔지만 올해는 해외법인들을 영업망 위주로 바꾸면서 대대적인 법인장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외형보다는 실속위주 삼성물산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국내본부 중 프로젝트·기계전자·정보통신사업부를 통폐합해 프로젝트 1,2사업부,디지털 사업부로 재편했다.생활산업사업부와 합성수지팀을 합쳐 생활물자사업부로 개편했다.‘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리스크 매니지먼트팀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해외본부는 뉴욕지사를 미주 총괄로 격상시키고,타이완지사를 중국 관할로 편입했다.인도 뉴델리·뭄바이 지사를 동남아법인 관할로 편입했다.비효율적인 거점으로 평가된 일부지점도 폐쇄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최근 해외 임원급 법인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별도의 발령 없이 현지 부장급을 법인장으로 대체했다.전체 6곳의 무역법인장 중 부장급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세대교체가 대세 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 1일 조직을 개편했다.국내 자동차부품 본부를 7개팀,철강·금속본부를 각각 4개팀으로 변경하는 등 신규사업팀을 신설했다.총 53개의 해외법인장 중 3명의 전무급 법인장을 본사로 불러들이고 대신 상무급으로 메웠다. 현대종합상사는 해외 4개 법인을 폐쇄했다.임원 수를 18명에서 11명으로 40% 줄이고 본사는 기존 5개 영업본부 및 4개 지원부서에서 5개 영업본부와 2개 지원실로 바꿨다.38개팀은 영업 중심의 29개팀으로 개편했다.런던 현지법인과 밀라노,방콕,하노이,다롄,하문지사를 폐쇄하고 토론토,싱가포르,시드니법인은 지사로 바꾸는 등 해외법인 및 지사를 34개에서 28개로 줄였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거쳐 해외지사를 40개에서 15개로 축소했다. 6개의 청산형 법인을 제외한 2개의 법인장을 임원에서 수석 부장급으로 대체했다.또 국내 영업본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 6일 ‘타미힐피거’ 명품 의류브랜드 명동직영점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종합상사들이 수익 중심의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해외에서 장기간 근무한 시니어급 임원들을 불러들여 법인장을 젊은 인사로 교체한 게 특징”이라면서 “국내 영업부문도 세대교체 붐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알카에다 테러공포 되살아나나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알 카에다의 움직임에 다시 범세계적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9·11테러 이후 알 카에다에 쏟아졌던 우려가 되살아나는 형국이다. 8일 아랍권 안팎에서 알 카에다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전술핵무기를 입수했다는 설에서부터 이라크와 알 카에다 연계설 등 주목할 만한 보도가 꼬리를 물었다. ●알 카에다,핵무기 손에 넣었나? 범아랍 신문 알 하야트는 8일 알 카에다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전술핵무기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서 발행돼 아랍권에 배포되는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1998년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거점인 칸다하르를 방문했으며,이때 알 카에다가 핵무기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은 당시 칸다하르를 방문해 알 카에다와 소형 전술핵무기 제공 협정을 체결했으며,알 카에다는 입수한 핵무기를 ‘안전지대’에 은닉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알 하야트는 이와 관련,구(舊)소련 붕괴 후 70여개의 핵탄두가 사라졌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사실을 지적했다.이들 소식통은 알 카에다가 가까운 장래에 미군과의 대결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알 카에다가 미군의 생화학무기 공격으로 치명타를 입고 활동 거점이나 생존 기반을 상실할 경우 숨겨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결 고리 이라크와 9·11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연계설을 입증할 문서가 발견됐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가 8일 번역본과 함께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알 카에다 조직원이 고위 지도자에게 수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종파 전쟁’을 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문서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이라크 내에서 늘고 있는 폭동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미국이 이라크전의 한 명분으로 내세운 알 카에다와 이라크의 연계설에 대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17쪽에 달하는 문서 작성자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다.그는 미국이 이라크전 시작 전에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락책으로 지목,오랫동안 미국의 추적을 받아온 인물이다.이 문서는 지난달 중순 이라크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조직원이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 카에다 고위층에 전달하기 위해 CD 형태로 갖고 있던 것이다. 이 문서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라크에서 후원자를 모집하는 데 실패했고 미국인들이 겁에 질려 떠나도록 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적혀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라크 시아파를 전쟁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에 정권을 이양하기로 한 6월1일을 ‘0시’로 규정,시아파에 대한 공격이 빠른 시일 안에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도시 근무수당 신설 쟁점화

    서울시와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 등이 대도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대도시 근무수당’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상황전개에 따라 적지 않은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물론 대도시에 근무처가 있는 중앙부처는 “서울시가 도입하면 우리도 한다.”며 내심 반기고 있다.하지만 중소도시를 비롯한 지방공무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일반시민들의 기류도 엇비슷하다. 현재 행정자치부는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교육여건이 열악한 곳에서 근무할 경우 4단계로 나눠 2만∼5만원의 ‘특수지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따라서 서울시 공직협 등의 주장은 이른바 ‘오지(奧地)수당’처럼 대도시 근무자에게도 혜택을 달라는 것이다. 서울시 공직협 하재오 회장은 8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다른 지방보다 주택구입비,생계비,교통비 등이 많이 든다.”고 설명하면서 “대도시근무수당을 신설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그는 중앙인사위원회도 방문,이같은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는 진급 때문에 대도시를 선호했지만,이제는 대도시에 근무한다고 해서 진급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수당 규모와 관련,매달 10만원가량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미국의 주요 도시와 도쿄·런던 등지에서 (대도시근무수당을) 시행 중”이라며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 중앙부처와 협의,시행하겠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지방에서 서울로 파견근무할 때도 별도 수당을 주고 있다.”면서 “외교통상부도 재외공관 지역별로 수당을 달리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도시근무수당 신설은 정부가 일률적으로 수당 규정을 개정하거나,각 지자체가 수당 신설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후자일 경우 서울시는 시의회에서 조례를 마련,시행한다는 복안이다. 중앙인사위도 전체적으론 긍정쪽이다.이미 외국에서 시행 중인 곳이 많은 만큼 우리도 시행할 필요가 있는지 스크린하겠다는 입장이다.물론 서울시가 앞장서줄 것을 기대한다.하지만 행자부는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부정적이다.중소도시를 비롯한 지방에 근무하는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시비를 염두에 둔 듯하다.결과적으로 일반기업의 봉급인상만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비슷한 맥락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WMD파문’ 사임 BBC 前사장 10억대 회고록 출판 계약

    |런던 AFP 연합|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오보 파문으로 지난달 사임한 그레그 다이크 전 영국 BBC방송 사장이 50만파운드(약 10억원)를 받기로 하고 회고록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크 전 사장과 회고록 출판 계약을 맺은 출판사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하퍼 콜린스다. 다이크 전 사장은 대법관인 브라이언 허튼경이 이끄는 조사위원회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BBC의 보도 내용을 비난하고 영국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지난달 29일 BBC에서 사직했다. 하퍼 콜린스의 대변인은 회고록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책꽂이]

    ●신화가 된 이름 비틀스(한경식 지음,더불어책 펴냄) “우리는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라는 존 레넌의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비틀스.비틀스는 비틀스 자신들보다도 비틀스 전문가들이 더 잘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틀스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이 책은 국내 비틀마니아가 쓴 최초의 본격 비틀스 전기다.비틀스가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60년대 특히 1964년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디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직전까지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뤘다.1만 2800원. ●아름다운 변신! J의 뷰티스쿨(이자경 지음,김영사 펴냄) 만화로 배우는 여성의 자기연출법.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소녀에서 커리어 우먼까지 미용에 관한 맞춤정보를 제공한다.저자는 세계 최고의 헤어 사관학교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비달 사순 헤어스쿨 등에서 공부한 토털 코디네이션 전문가.9900원. ●학교공부 바로 하기(조창섭 등 지음,황금가지 펴냄) 영어지문은 문장 하나하나를 해부하듯 해석해선 안되며,물 흐르듯 순서대로 읽어가며 직독직해해야 한다.국어능력을 키우기 위한 최선의 길동무는 사전이다.현직교사와 사범대 교수가 쓴 이 책은 새로운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원칙이 담긴 공부법을 들려준다.공교육의 붕괴로 학생들의 학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1만 2000원. ●크리스토퍼 리브의 새로운 삶(크리스토퍼 리브 지음,안의정 옮김,인북스 펴냄) 70년대 인기영화 ‘슈퍼맨’시리즈의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리브는 95년 낙마사고로 전신마비가 됐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휠체어에 탄 채 영화 ‘황혼 속에서’를 감독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활기찬 삶으로 희망의 사표가 되고 있다.98년 ‘절망을 이겨낸 슈퍼맨의 고백(Still Me)’에 이어 두번째로 펴낸 자전 에세이.8500원. ●타인의 고통(수전 손택 지음,이재원 옮김,이후 펴냄) 대량 복제된 이미지들이 어떻게 인간의 감수성을 파괴하는가를 밝혔다.저자는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미국의 작가이자 예술평론가.손택은 잔혹한 이미지들의 범람이 곧 타인의 고통에 대한 경각심과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이미지 과잉 사회는 오히려 타인의 고통을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거리로 만들어 버릴 위험이 크며,사람들은 잔혹한 장면에 무뎌지고 그것을 단순히 ‘스펙터클’한 상품으로 소비해 버린다는 것이다.1만 5000원. ●20세기 중국 회화의 거장 푸바오스(천촨시 엮음,안영길 옮김,시공사 펴냄) 창작과 이론 분야 모두에서 중국 근현대 화단을 이끈 푸바오스(傳抱石)의 삶을 조명.강서성 남창시에서 가난한 우산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난 푸바오스는 중국 고유의 회화 전통과 일본 유학에서 얻은 새로운 경향을 결합해 독특한 풍격을 창조했다.그는 또한 산수화를 학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인 사조화(師造化,대자연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에 관해 논한 ‘산수화의 사생에 관하여’등 묵직한 논문을 남겼다.1만 5000원.˝
  • 홍명보 세계 100대 축구스타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LA 갤럭시)가 현존하는 세계 축구 100대 스타에 선정됐다. 홍명보장학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LA 갤럭시의 홍명보에게 초청장을 보내 100대 축구스타에 뽑혔다며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현존하는 세계 축구 100대 스타는 FIFA가 창립 100돌을 맞아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에게 의뢰해 선정하는 이벤트 중 하나다. 홍명보는 지난 1990년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A매치 135회(9골)의 출장 기록을 남겼고,90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2002한·일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의 영예를 차지했다.그는 특히 은퇴한 뒤 소아암 환자돕기 올스타 자선경기를 마련하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는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홍명보 외에 현재 알려진 100대 스타는 티에리 앙리(프랑스),로이 킨(아일랜드),미아 햄(미국),칼 하인츠 루메니게(독일),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등이다.나머지 스타들은 다음달 5일 런던에서 열리는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때 발표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남규철의 DVD폐인]나가기 귀찮아? 집에서 '캣츠´ 봐

    이제 뮤지컬도 인기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넓은 무대에서 펼치는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역동적인 춤에다 환상적인 조명과 거대한 세트…뮤지컬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고 즐겨야 제맛이다.하지만 비싼 R석 티켓 앞에 지갑이 얇아 보이거나 시간이 모자란 이들에겐 그림의 떡.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비록 생생한 감동은 덜하겠지만 DVD로 가까운 거리의 배우들 표정과 원하는 곡을 몇 번이고 듣는 것도 색다르다. 보통 DVD로 만드는 뮤지컬은 공연실황을 그대로 싣지 않는다.공연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고,작은 화면으론 현장감을 그대로 전해주기는 어렵기 때문.그래서 스튜디오에서 따로 촬영하거나 스탠딩 공연 등을 담는다.이것만으로도 DVD 뮤지컬 타이틀은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캣츠:스페셜 에디션 뮤지컬의 대명사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1981년 초연 이래 전세계 관객들의 사랑과 토니상 7개부문을 수상할 만큼 평단으로도 찬사를 받았다. DVD출시품은 역대 공연진중 최고라 할 만한 배우들이 모여 다양한 고양이들의 몸짓과 아름다운 곡들을 충실하게 재연한다.화면 가득 클로즈 업된 고양이들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은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운 즐거움을 준다.대개 뮤지컬DVD가 그렇듯 화질과 음질은 보통 수준이며,메이킹 필름과 인터뷰 정도만 담은 서플도 빈약하지만 소장하고 싶은 느낌을 준다는 건 분명하다. ●레미제라블:10주년 공연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알렝부빌의 가사에 클로드 미셸 셀버그가 곡을 붙였다.1980년 파리에서 초연된 후 3개월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도 계속 사랑을 받아 토니상 8개부문을 수상했다. 이 타이틀은 1994년 런던에서 열린 10주년 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스탠딩 콘서트 형식이다.하지만 훌륭한 독창과 중창,대규모 합창과 때론 서정적이고 때론 역동적인 웅장한 음악은 누구에게나 벅찬 감동을 준다.애호가들에겐 필수타이틀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밖에 유명 프로듀서인 제임스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헤이,미스터 프로듀서!’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로열 앨버트홀 셀러브레이션’도 추천한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스노쇼’ 이 공연 놓치면 후회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팬터지 마임극 ‘스노쇼’가 다시 찾아온다.러시아를 대표하는 마이미스트 슬라바 폴루닌이 연출한 ‘스노쇼’는 지난 2001년,2003년 두차례 내한공연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순식간에 허무는 놀라운 무대예술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던 작품이다. 일정한 줄거리 없이 4명의 광대가 등장해 사랑,실연,고독에 관한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형식.깜깜한 밤하늘에 달님이 은빛가루를 뿌리고,광대의 빗자루에 걸려나온 거미줄이 객석을 뒤덮는가 하면 편지 위에 떨구어진 눈물이 눈송이로 변해 거대한 눈보라로 날리는 광경은 객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슬라바 폴루닌은 전통 광대극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부활시킨 세계 광대예술의 대부로 불린다.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신곡’을 선보였던 극단 데레보의 리더 안톤 아다진스키의 스승이기도 하다.1993년 런던에서 초연한 ‘스노쇼’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비평가상,로렌스 올리비에상 등을 휩쓸었고,세계 50개국을 순회공연하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올해 브로드웨이 장기공연을 앞두고 있다.10∼22일 화∼금 오후8시,토 오후 3시·7시,일 오후 2시·6시 LG아트센터(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
  • 소공동 양복점 거리-왕년엔 대통령도 회장님도 단골손님

    전통을 유난히 고집하는 런던내기들,그들은 몸에 딱 맞는 양복을 고를 때 ‘세빌로가’를 찾는다.고급 맞춤양복점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는 ‘지브스&호크스’ 등 명품 브랜드가 즐비하다.서울의 세빌로가는 단연 소공동 양복점 거리다.시청앞 광장에서 남산3호터널 방향으로 난 5차로 양쪽에는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실내장식으로 치장된 양복점 20여곳이 줄지어 있다.주문양복점 1번지인 소공로 거리다.한때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실력자들이 단골손님이었던 소공로는 저렴한 기성복에 밀려 예전 같은 세(勢)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그러나 여전히 멋을 아는 사람들은 손으로 직접 만든 주문복의 맛을 찾아 이곳으로 향한다. ●전문양복 20여곳은 즐비 조선 태종은 시집 가는 둘째딸 경정공주에게 집을 지어주며 아버지의 애틋한 정을 표시했다.사람들은 임금의 둘째딸이 살던 일대를 작은공주골 한자로는 소공주동(小公主洞)이라 불렀다.일제시대에는 필동에 모여 사는 총독부 고급관리들이 조선은행 샛길인 작은공주길로 출퇴근했다.소공로에는 이들을 상대로 양복점이 하나둘씩 생겼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소공로 양쪽에는 신축건물이 들어섰다.지금은 재개발지구로 묶여 쇠락했지만 당시엔 번화가였다.한국은행을 비롯해 은행원이나 사무직 직장인들을 주고객으로 흡수하는 양복점이 늘어났다.고객의 성향 탓일까.소공동은 종로나 충무로 등 다른 양복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팔았다.3,4공화국 때는 국민복이 등장해 잠시 추춤했지만 70년대까지 소공로 맞춤 양복점은 전성기를 구가했다.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매출이 높았고 재단사 보조라도 하려는 젊은이들이 넘쳤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세기양복점에서,김대중 전 대통령은 잉글랜드양복점에서 양복을 즐겨 맞췄다고 한다.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과 현대 정주영 창업주는 해창양복점의 오랜 단골손님이었다. ●사라지는 맞춤 양복 “체구만 쓱 훑어봐도 치수가 눈앞에 그려집니다.” 35년째 양복을 지어온 김용화(50)씨는 소공동의 베테랑 재단사다.양복에 관해서는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는 김씨는 옛 시절에 대한 향수로 가득하다.명절이면 기업들이 수백벌씩 선물용 양복표를 주문해 고향에 내려가기조차 힘들 정도였다.한달에 수백벌씩 지었는데 요새는 10벌 주문받기도 힘들다. 소공동에서 맞춤 양복 한 벌 값은 120만원선.물론 재단사의 기술이나 양복감,공정과정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수제품 양복 한 벌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주일 정도.물리적인 시간은 2∼3일 정도지만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형태가 찌그러지지 않는다. 1958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가업을 이어받아 40여년째 해창양복점을 운영하는 이순신(68)씨는 “주문복은 2만 5000번을 꿰매야 한 벌이 완성되는 인고의 과정”이라면서 “재단기술은 10년 이상 배워야 한 사람의 몫을 겨우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93년부터 노동부가 뽑은 대한민국 기능명장에 소공로는 3명을 배출했다.‘라이프’의 박종오씨와 ‘홍균’의 이홍균씨,‘프라자’의 하석근씨.하지만 이런 장인들의 노고를 얼마만큼이나 이어갈지는 의문이다.명문대 학벌을 내던지고 재단사의 길을 자청했던 이씨는 “내 아들마저도 기성복 시장에 뛰어들었다.”면서 “맞춤복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조형예술품인데,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유종기자 bell@˝
  • 50세에 제2도약 꿈꾸는 연극인 윤석화

    ‘윤석화(尹石花)’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연극 하나로 그렇게 큰 스타가 됐을까.’라는 물음을 곧잘 던진다.팔자가 드센 석화(石花)여서? 농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1975년 20살때 ‘7.5평 아파트를 확 부숴버리고 미국에 가버릴거야.’하며 짐 싸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엉엉 울면서 시작된 ‘질곡’의 연극인생이다. 어느새 나이 50줄(음력 1955년12월生)에 들어선 그가 요즘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주위에서 ‘윤석화 정도의 내공을 쌓았으면 이제는 국제무대를 평정해야 되지 않느냐.’하는 권유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당당히 승부를 걸어볼 생각도 있습니다.그럴 경우 2년 가량 이 땅을 비워야 하고 또 저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그는 최근 미국 연극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국내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연극 ‘바다의 여인’(헨릭 입센 원작)을 세계 무대에 올리자는 제안이었다. ●해외서 `국산파´ 성공 꼭 보여줄 것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객석빌딩 입구에서 외출에서 돌아오는 윤씨를 만났다.1층 소극장 정미소에서 공연중인 연극 ‘19그리고 80’의 배우·스태프 10여명과 함께 ‘안면도의 MT’를 다녀오는 중이었다.때마침 동행한 사진 기자가 밖에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윤씨는 “나이 50이에요,배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잠시후 4층의 객석 접견실로 들어서자 윤씨는 핸드백 속의 담배부터 얼른 꺼내 물어 ‘후-’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그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하루 1갑은 족히 피는 것 같았다. 담배 종류는 가리지 않고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피운다고 했다.예나 지금이나 준비성이 별로 없다는 그는 “오늘 아침 화장을 할 때에도 미처 준비해간 화장품이 없어 동행한 언니한테 잠깐 빌려 기초화장만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왜 윤씨를 가장 ‘보보스’(Bobos)다운 인물로 꼽는지 짐작케 했다.‘보보스’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앞 글자를 딴 말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서 개성과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해외 진출은 제 생애에서 이루어야 할 도전이자 희망입니다.로버트 윌슨의 제안으로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객석’ 운영 문제와 올 9월에 공연될 새로운 작품에 우선 몰두할 생각입니다.” 윤씨가 해외진출의 뜻을 두는 나름대로의 이유는 현재 외국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대부분 ‘해외파’라는 점.그래서 순수 ‘국산파’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단다.또 이보다 앞서 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로버트 윌슨과 공연 후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주위의 평가를 비롯해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런던에서 공연하자는 제의도 잇따랐다. 이같은 속내를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나이도 50인데 뭐,이제는 고생이라도 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리기도 하지만 50살에 새롭게 꿈틀거리는 정열을 어찌 누를 수가 있을까.‘인생 50’의 색깔을 보라색에 비유하는 그는 “보라색은 깊이와 환상이 있으며 또 온전한 블랙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라고 말했다. ●수민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 지난 1992년 윤씨는 극단 산울림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10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면서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으며,올 9월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제)로 관객들을 새롭게 만날 예정이다.단순히 ‘딸’과 반대되는 ‘아들개념’이 아니라 아들과 딸을 다 포함한 이 시대의 부모가 던지는 또다른 휴먼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아이디어와 시놉시스(작품의 줄거리)를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며 현재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대본 손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11개월전 금쪽 같은 입양아들 ‘수민’이를 만나면서 시작된 ‘50살의 작품’이다. “수민이를 세계적 예술가로 키울 생각입니다.특히 피아니스트로 성장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윤씨는 잠시 ‘꿈’얘기를 꺼냈다.자신의 인생 고비때마다 엉뚱하게도 미국의 케네디와 존슨,박정희 전 대통령이 꿈에 나타나 피를 흘리면서 자신의 품에서 죽는다는 것이다.오늘날의 ‘윤석화’를 있게 해준 작품(1983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던 첫 날 밤에 이들과 피로 만나기 시작,히트작 출연때마다 ‘길몽’의 상대로 자주 등장했다. 피아노를 좋아해 만약 자식이 있다면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다고 평소 생각해온 윤씨는 지난해 초(어린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확히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 꿈에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 조우했다.리처드 기어는 근사하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을 감동시켰다.그로부터 얼마 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입양한 수민의 생일이 리처드 기어의 꿈을 꾸던 날과 일치된다는 사실이었다.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의 조화라고 생각한 윤씨는 요즘 수민에게 베토벤과 리스트 등의 피아노음악을 매일 들려주고 있다.또 틈틈이 집에서 같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아들에게 음감을 익혀주고 있다. “20대 철부지 처녀로 골목길 돌아다니며 열심히 연극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모처럼 시간이 될 때면 좋아하는 만두를 빚으며 아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연극 때문에 늘 견디기 힘든 외로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세월을 술회한다. 그럴 때면 시인 황동규의 “그대가 바람부는 언덕을 보여주면 나는 거기서 쓰러지지 않는 갈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시구절로 위안을 삼았다.더욱 힘들면 “그러니까 오래해!”라는 구히서씨의 꾸지람으로 견뎌냈다. “골프도 하고(100타 안팎)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을 해 또다른 인생의 장기공연에 나설겁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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