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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럭셔리 워터’산업 번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고급 생수인 ‘럭셔리 워터’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먹는 물의 소비량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수돗물을 거의 따라잡고 있고, 향수병 크기 만한 생수 한 병에 5000원이 넘는 초고가 제품도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생수 소비량이 늘면서 수돗물과 생수간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1인당 평균 생수 소비량은 95년 10갤런 정도에서 지난해에는 21갤런(79.5ℓ)으로 늘었다. 이는 소비가 줄어드는 커피(16.3갤런), 우유(19.5갤런)를 제치고 맥주(21.8갤런)를 거의 따라잡는 수치다.●생수가 수돗물 소비량 따라 잡아 뉴욕타임스는 생수 소비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27.1갤런의 소비량을 기록하며 몇년째 음용량이 줄고 있는 수돗물이 생수의 다음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뉴욕시는 생수로 인한 지구 온난화 유발 문제를 지적하며 수돗물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뉴욕시의 수돗물은 정수 없이 마실 수 있는, 미국 내에서 가장 품질 좋은 수돗물 가운데 하나다. 뉴욕타임스는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실 경우 수돗물이면 연간 비용이 49센트(약 450원)에 불과하지만 생수를 마시면 2900배인 1400달러(약 129만원)를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뉴욕시 관계자들은 생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티베트와 그린란드에서 담아온 물 마시는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고급 물 시장도 크게 번창하고 있다. 뉴욕 등 대도시에는 고급 생수를 파는 ‘워터 바’나 ‘아쿠아 카페’가 생겨나고 품질 좋은 물만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사업도 등장했다.생수 사업자들은 지구촌 곳곳의 청정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생수원 발굴에 혈안이 돼 있다.초고급 생수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제품의 하나는 ‘태즈메이니안 레인’. 지구에서 하늘이 가장 맑다는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내리는 빗물을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아낸 물이다.375㎖짜리 24병에 75달러. 신비의 나라 티베트에서 온 ‘글로지’도 부유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지는 티베트의 현자들이 마시는 물로 알려져 있다.붉은 향수병 모양의 유리병에 담긴 11온스(약 300g)짜리 글로지 12병의 가격은 60달러. 글로지를 판매하는 ‘아쿠아 바’는 7월15일 현재 글로지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상태라고 밝혔다.그린란드와 캐나다의 빙산을 녹여 만든 ‘글레이스’는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만들어진 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빙산이 1만 2000∼15만년 전에 생성됐기 때문에 오염이라는 개념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이다.330㎖짜리 24병에 85달러이다. 이밖에 스웨덴의 빙하지역에서 생산되는 맘버그, 뉴질랜드의 ‘서던 알프스’에서 담아오는 ‘420 아르테지안 워터’도 최근 관심을 끄는 고급품이다.고급 생수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디자인한 예쁜 유리병에 담겨 있다.dawn@seoul.co.kr
  • 현대車 i30 출시…‘해치백 돌풍’ 불까

    현대車 i30 출시…‘해치백 돌풍’ 불까

    현대자동차가 지난 12일 해치백 모델 ‘i30(아이써티)’를 출시했다. 그동안 일반 세단을 모태로 해 뒤꽁무니를 해치백으로 변형시킨 틈새시장용 모델들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해치백 전용으로 개발된 것은 i30가 최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치백 인기에 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린다.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해치백 승용차가 성공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 ●해치백과 세단 해치백은 세단과 뒷모양에서 차이가 난다. 왼쪽·오른쪽 2개씩 양 옆으로 4개의 문이 달려 있고 뒤에 트렁크 공간이 있는 4도어 일반 세단과 달리 뒷부분에 ‘해치’(hatch·위로 잡아당겨 끌어 올리는 문)가 붙어 문이 5개다. 해치를 열면 캐빈룸(승차공간)의 뒷좌석과 바로 연결되며 좌석 뒤 공간이 바로 트렁크가 된다. 캐빈룸과 트렁크가 일체형이어서 ‘2박스차’(엔진룸+캐빈룸)라고도 부른다. 일반 세단은 엔진룸+캐빈룸+트렁크의 ‘3박스차’ 구조다. 모양새로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넓은 의미의 해치백이다. 그러나 험한 길을 달리기에 적합한 파워트레인 등 플랫폼이 승용차와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승용형을 뜻하는 해치백으로 직접 지칭하지는 않는다. 유럽에서는 해치백이 세단보다 인기가 많다. 폴크스바겐 ‘골프’를 비롯해 푸조 ‘307’, 포드 ‘포커스’, 르노 ‘메간’ 등이 잘 팔리는 해치백 모델들이다. 콤팩트한 몸체에서 나오는 경제성과 실용성, 디자인 개성이 높이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승용차는 역시 세단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해치백은 차체 곡선이 지붕에서 급한 경사를 타고 바로 범퍼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다소 초라해 보인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꽁지 빠진 차’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정서는 한국인 못지않게 미국인들도 강한 편이다. 현대차 ‘클릭’, 기아차 ‘모닝’,GM대우 ‘라세티 해치백’이 있지만 시장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다. ●RV(레저용차량) 수준의 활용도 세단과 비교했을 때 해치백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구획이 정해진 세단과 달리 캐빈룸과 트렁크룸이 하나로 연결돼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i30의 경우 맨앞 운전석 1열만 남기고 모든 시트를 접으면 캐빈룸의 절반 이상을 화물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운전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후방시야가 넓고 차의 길이가 짧아 주행과 주차가 편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개성적이고 스타일리시하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부분은 주로 단점으로 부각돼 해치백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소음이 세단보다 심하고 잘못하면 화물공간에서 발생한 불쾌한 냄새나 먼지가 캐빈룸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트렁크 부분이 없어 뒤에서 다른 차가 받았을 때 안전도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소비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 또 찾는 사람이 적다 보니 중고차 가격도 동급 세단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올해 7만2000대 해외 판매키로 현대차가 이번에 발표한 i30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공개됐던 ‘아네즈’(HED-3)의 양산형 차량으로 내수시장과 함께 유럽시장을 겨냥했다. 까다로운 유럽 안전기준 등에 맞추기 위해 많은 내부장치를 동급차종보다 고급화했다. 전 모델의 운전석 및 동승석에 에어백을 장착했다.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를 적용했다. 헤드램프만 해도 유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급 차보다 우수한 제품을 달았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i30는 기획단계부터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으며,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폴크스바겐 골프와 푸조 307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6000대, 유럽을 포함한 해외에서 8월부터 7만 2000대를 판매하고 앞으로 연간 국내 2만대, 수출 24만대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600㏄ 가솔린·디젤 모델을 출시했다.11월에는 가솔린 2000㏄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트렌디 1410만원 ▲디럭스 1485만원 ▲럭셔리 1555만원 ▲프리미어 1685만원 ▲익스트림 1855만원으로 배기량 기준 동급인 아반떼보다 약간 비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아이로봇’ 등 외국기업들 ‘특화 상품’ 출시 봇물

    美 ‘아이로봇’ 등 외국기업들 ‘특화 상품’ 출시 봇물

    ●‘한국 전담팀´도 만들어 미국의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은 지난해 사내에 ‘한국 전담팀’을 만들었다.‘룸바’라는 브랜드로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1위를 달리는 아이로봇이 특정한 나라를 겨냥해 별도의 개발팀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그 결과 만들어진 제품이 이달 초 출시된 최초의 물청소 로봇 ‘스쿠바’다. 쓰레기를 진공으로 빨아들인 뒤 물을 분사해 바닥을 문지르고 건조시키는 제품이다. 청소 때 물걸레질을 해야만 개운해하는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춰 개발했다. 카펫 등 서구형 주거공간에서는 쓰기 힘든 제품이란 점에서 회사로서는 상당한 모험을 한 셈이기도 하다. 외국 제조업체들이 한국인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특화시킨 ‘한국 전용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취향이 까다로워지면서 세계에 통용되는 고만고만한 제품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란 거대시장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같은 유교문화권인 한국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삼으려는 목적도 있다. 이미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는 한류(韓流) 주역인 영화배우 송혜교의 이름을 딴 ‘송혜교 백’을 올 가을 출시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버킨 백’(에르메스),‘샤론스톤 백’(루이뷔통) 등 외국스타들의 이름을 딴 백은 있었지만 한국 스타의 이름이 쓰인 것은 처음이다. 스웨덴 생활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진공청소기 ‘트윈 클린’에만 흡입력 조절장치를 달았다. 다른 나라에서 파는 제품에는 전원 스위치만 달려 있지만 한국인들은 흡입강도를 조절하면서 청소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 특별히 한국형 제품으로 개발했다. 독일의 생활가전업체 밀레 코리아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8㎏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판다. 처음에는 5㎏ 용량의 세탁기만 판매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이불 빨래 등을 위해 대용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디자인 등 한국 소비자 요구 반영 프랑스 회사인 그룹세브 코리아 ‘테팔’의 ‘엑셀리오 컴포트 멀티 그릴’도 기존 납작한 전기 그릴로는 국과 찌개를 끓이기 힘들다는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바닥을 깊게 만든 한국형 제품이다. 미국 캐리어 코리아의 스탠드 에어컨도 한국에만 특화된 제품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업소용으로만 팔리지만 힘세고 예술품 같은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한국시장 조사결과에 따라 가정용으로 변모시켰다. 미국 통신기기 회사 모토롤라는 선풍을 일으켰던 ‘레이저’ 시리즈의 최신형 제품인 ‘레이저 스퀘어드’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름도 공식명칭인 ‘레이저2’ 대신에 한국에서만 ‘스퀘어드’라고 붙여 차별화를 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상하이, 왠지 어설픈 미래의 중국/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상하이, 왠지 어설픈 미래의 중국/함혜리 논설위원

    “중국의 과거를 알려면 시안으로, 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으로, 그리고 미래를 보려면 상하이로 가라.”라고 한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국제화 물결을 탔던 상하이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로 재부상했다. 중국의 경제 발전을 대변하는 국제도시, 세계 초일류 다국적 기업들의 자본과 기술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블랙홀’ 등 상하이를 수식하는 문구들은 너무나 화려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천지개벽’이라고 표현했다. 제2의 천지개벽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상하이의 실체가 궁금하던 차에 지난 주말 상하이에 여행을 다녀왔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듣던 대로 상하이는 엄청났다. 초고층 빌딩과 맨션아파트, 거대한 쇼핑센터, 특급 호텔들이 도시에 그득했다. 푸둥 지역의 화려한 야경은 마치 미래의 도시를 보는 것 같았다. 중국 최대의 소비시장답게 패스트푸드점, 유명 럭셔리브랜드숍 등 없는 게 없었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그득한 신톈지는 유럽 도시에 와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은 이 도시가 얼마나 관심을 끌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했다. 호텔에서 만난 한 프랑스 여성은 “외국이라는 느낌이 안들 때가 많다.”고 했다. 상하이는 활기에 넘쳤다. 그런데 무언가 어설픔이 느껴졌다. 왜일까? 무엇 때문일까? 짧은 여행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나름대로 ‘부조화와 불균형’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경제적 급성장의 부작용일 것이다. 불균형과 부조화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도시의 인프라는 첨단을 달리는데 사람들은 미처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심하고, 불친절했다. 외국인들의 파트너가 되어 데이트하는 중국 여성들이 자주 눈에 띄고, 식당이나 상점의 점원들은 서양식 이름을 자랑스럽게 명패에 새겨 달고 있었지만 영어로 의사 소통이 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자본주의는 받아들였지만 인적자원의 국제적 경쟁력은 별개였다. 뒷골목으로 들어가 보았다. 풍경이 금세 바뀐다. 낡은 아파트 베란다로 기다란 대나무에 옷가지들이 지친 듯 걸려 있다. 건물 입구에는 자전거들이 줄지어 있다. 계단 구석에 거울을 걸고 그 앞에 의자 하나를 놓고 소년의 머리를 깎고 있는 이발사 할아버지, 부채로 파리를 쫓고 있는 만물상 주인 등 뒷골목 풍경은 15년전 중국에서 보았던 그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푸둥의 야경을 찍으려고 밤에 황푸강변으로 갔다. 택시에서 내리는데 할머니 거지가 구걸을 한다. 잔돈을 건넸더니 어느새 거지들이 떼로 몰려와 매달린다. 뿌리치고 오면서 카메라를 꺼내려는데 낯선 손이 가방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귀국길에도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공항의 검색대 앞에 있던 요원이 물병을 가리키면서 한국말로 “안돼!”하는 것이다. 눈깜짝하지 않고 반말을 하는데 무척 불쾌했다. 끝에 ‘요’자 하나 더 붙이면 될 것을…. 비행기 안에서 한국신문을 펼치니 산시성과 허난성 벽돌공장의 현대판 노예사건으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중국 경제를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달리는 자동차’로 비유한다. 공평한 복지분배를 내세우는 사회주의 경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13억 중국인들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가 되려면 아직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하) ‘글로벌 도약’ 의 길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하) ‘글로벌 도약’ 의 길

    현대 베라크루즈, 렉서스보다 우수(올 4월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상승률 1위(올 4월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오토 퍼시픽’), 기아 프라이드 소형차 부문 성능 1위(올 6월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JD파워’) ●해외 점유율은 답보상태 현대·기아차에 대한 해외의 찬사는 이렇듯 쏟아져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신차 품질뿐 아니라 내구성에서도 인정(현대차 내구성 전년 13위에서 7위로 개선-올 3월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을 받는 오랜 숙원을 이뤘다. 하지만 실적은 이런 평가들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탄탄대로를 달리지만 회사의 미래가 걸린 해외 점유율은 답보상태다.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해외의 인지도는 여전히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은 차’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독일 벤츠,BMW, 아우디나 일본 도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과 같은 프리미엄급의 카리스마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전체적으로는 4%대지만 대형차 부분에서는 17%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로서는 가장 아프면서도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연히 현대·기아차의 노력도 이쪽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조 2670억원이나 됐다. 올해에는 이보다 14.4% 늘어난 2조 5930억원이다. 또 정몽구 회장이 직접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누비며 현장에서 ‘품질 경영’을 독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수소연료 자동차 등 차세대 환경에너지 차량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연구개발 투자액 2조 5930억원 현대차는 40년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급 차량을 곧 선보인다. 연말에 나올 대형 세단 ‘BH’(프로젝트명)다. 최대 4600㏄급으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겨냥했다. 이미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 트렌드’는 지난 4월 선보인 BH의 컨셉트카 ‘제네시스’에 대해 “현대차를 럭셔리 메이커의 반열에 올릴 정말 놀라운 차”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대·중·소 모든 차급에 걸쳐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차를 11가지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아우디·폴크스바겐 출신 페터 슈라이어를 디자인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이유다. 올 10월에 나올 현대 ‘베라크루즈’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프로젝트명)은 그 출발점이다. 부품업체 육성 및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계열사인 부품회사 현대모비스는 2005년 세계 20위에서 2010년 10위 안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의 60%를 웃도는 모듈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수준을 독일·일본 프리미엄급으로 격상시킨다는 장기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화와 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의 도입, 다양한 비포(사전)·애프터(사후) 서비스 제공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부품업체 육성·협력 강화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에서 어떻게 적응해가느냐도 당면과제다. 현재 업계는 제너럴모터스(GM)-대우-사브-피아트, 포드-볼보, 르노-닛산, 폴크스바겐-아우디, 푸조-시트로앵 등 제휴와 합병을 통한 대형화의 바람이 거세다. 시장을 키우고 막대한 자금소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대·기아는 뚜렷한 제휴선이나 합병대상을 찾지 못한 상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품질·브랜드 혁신을 이뤄내고 세계 메이저시장을 주도하는 중심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안팎의 여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년 안에 판가름날 것”이라면서 “그만큼 지금이 미래의 명운을 결정할 중대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30·끝) 각계인사 방담

    [프렌치 리포트] (30·끝) 각계인사 방담

    지난해 10월20일부터 이어진 장기 기획물 ‘프렌치 리포트’를 통해 프랑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을 짚어봤다. 프랑스에 대한 환상과 오해 혹은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프랑스를 올바로 알린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프랑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각계의 인사들을 초대해 방담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프랑스는 민주주의 역사가 길고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한국이 배워야 할 부분이 많지만 프랑스에 대해 무조건적인 환상을 갖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도산공원에서 진행된 이날 방담에는 로레알코리아의 클라우스 파스벤더 사장, 프랑스국제방송(RFI)의 토마 올리비에 기자, 패션컨설턴트 심우찬씨가 참석했다. 파스벤더 사장은 함부르크 출신의 독일인이다. 학업과 업무를 위해 12년간 프랑스에 거주했고,10년전부터 프랑스의 화장품 전문기업 로레알에서 일하고 있다.2004년 4월 로레알 코리아 사장에 취임했다. 올리비에 기자는 파리에서 태어나 자란 정통 파리지앵. 특파원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것은 1년 10개월 전이다. 한국외국어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심우찬씨는 20년전 파리에 건너가 패션스쿨 에스모드에서 2년간 수학하고 파리 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의 글로벌마케터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프랑스’하면 명품과 향수, 패션, 와인 등을 떠올린다. 프랑스에 대해서도 대체로 화려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올리비에 기자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소수의 사람들, 극히 일부분에 국한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오트쿠튀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패션산업이지만 이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실제로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상류층이나 성공한 연예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프랑스 사회는 화려하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회문제들로 고민을 하고 있다. 거주지가 불분명한 사람들(SDF)도 많고, 실업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부분을 잘 알지 못하고 외국인들이 프랑스에 와서 많이들 놀라는데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 아닌가? 어느 나라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심우찬씨 프랑스에 처음 갔을 때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패션이 너무 평범한 것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패션의 나라’라는 기대감이 여지없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풍경은 낭만적이지만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거리도 생각한 것보다 너무 지저분했다. 일반적으로 낭만적인 영화나 소설에서 프랑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환상을 가졌는데 실제와 너무 달랐다. 관용을 중시한다고 들었는데 실제 프랑스인들은 매우 자기 중심적이었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도 컸던 것 같다. ▶그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여러가지로 힘든 점이 많다. -심씨 관광객들은 잠시 파리를 다녀가면서 파리의 아름다운 외관에 감탄한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을 보면서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실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가지 불편함이 많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이 없다고 하지만 생활해 보면 엄연히 차별은 존재한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우파 정권이 집권한 이후 외국인에 대해 더욱 배타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아쉽다. ▶프랑스 출신의 유명인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은 나름대로의 선호도가 있다. 실제와는 얼마나 거리가 있나. -올리비에 기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알랭 들롱과 소피 마르소가 굉장히 인기가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알랭 들롱은 한국의 독자들도 얼마전 칸 영화제에서 전도연씨에게 수상하는 그의 변해버린 모습을 봤겠지만 한물간 늙은 배우이다. 소피 마르소는 ‘훌륭한 배우’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반면 프랑스인들은 지네딘 지단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고 생각하고 은퇴한 지금도 그를 매우 좋아한다. ▶프랑스가 가진 최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파스벤더 사장 프랑스의 육아 지원제도는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다.3세부터 유아원에 다니는데 이렇게 어려서부터 공동생활을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아주 훌륭한 효과를 가져다 준다. 여럿이 어울려 함께 놀면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다양성에 익숙해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도 터득하게 된다. -올리비에 기자 의료보험제 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자랑하고 싶다. 프랑스에서 있을 때는 당연한 줄 알았는데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프랑스의 제도가 굉장히 좋은 것을 깨달았다. 프랑스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수준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치료비가 없거나, 불법 체류자이거나 관계없이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은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절대 아플 수 없다. -심우찬씨 다양성이 최고의 가치라고 본다. 전통을 중시하고, 기본을 존중하면서도 관점과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다양성이 있기에 인류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예술과 문화의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가마다 국민성이 다르다. 프랑스인들의 대표적인 기질을 꼽는다면. -올리비에 기자 저항정신을 꼽고 싶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강제성을 띤 것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 기질이 있다. 쉬운 예로 길거리에 차가 없으면 빨간 불에도 다들 길을 건넌다. 질서를 해치거나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법이나 사회적 관습을 어기는 것이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위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심씨 그런 저항정신이 꼭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혁명도 저항정신에서 비롯된 것이고, 현대에 와서도 프랑스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자유를 중시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파스벤더 사장 독일인들은 규칙을 매우 엄격하게 준수하는 반면 프랑스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와 인격을 더욱 중시한다. 겉보기에 사회가 무질서해 보이지만 무질서와 질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프랑스 사회다. 전반적으로 자유분방하지만 조직의 내부에 들어가 보면 질서와 약속을 무척 중시하고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인들의 결점을 꼽는다면. -올리비에 기자 너무 결점이 많다. 그러나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의견이 되겠지만 프랑스인들은 불평 불만이 너무 많다. 꼬투리 잡기를 좋아하고 절대 긍정하려 들지 않는다. 프랑스 사회의 변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나 새로운 제도가 발표되면 우선 비판부터 한다. 먹고, 마시는 데 지나치게 집착한다. -파스벤더 사장 덕분에 프랑스는 미식가의 나라라는 명성을 얻었으니 크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 ▶한국과 프랑스는 문화적으로 매우 다르다. 여성들의 미에 대한 기준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파스벤더 사장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20대만 지나가면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로레알의 마케팅팀 조사결과 한국 여성들은 20대 후반부터 피부의 노화방지에 신경을 쓴다. 반면 프랑스 여성들은 40대에 들어서면서 노화방지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여성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로레알의 모델인 제인 폰다는 환갑이 훨씬 넘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프랑스 여성들이 추구하는 것은 제인 폰다처럼 자신있고, 활기차고, 모든 면에서 조화를 이룬 그런 아름다움이다. -심씨 로레알의 캐치프레이즈 ‘나는 소중하니까요(Parce que je le vaux bien!)’가 아마 프랑스 여자들의 미의 관점을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인 것 같다. 아무리 세계적인 유행도 정작 파리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파리 여자들은 어떤 유행이나 패션 아이템을 받아들일 때 과연 그 스타일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나만의 개성을 잘 표출해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한시즌에 수천·수만장씩 만들어 내는 상품을 ‘명품’이라 부르며 누구나 들고 다녀야 하는 가방이나 패션 아이템이 그녀들에게는 없다. 미의 중심은 패션 브랜드가 제시하는 어떤 유행 상품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얘기다. -올리비에 기자 한국 여성들은 아름답고 세련됐다. 그런데 아름답게 가꾸고 치장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 같다. 값비싼 프랑스제 명품을 많이 드는데 그것도 자신의 취향에 맞아서라기보다 유행하니까, 남들이 드니까, 그리고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드는 것 같다. ▶프랑스 국민은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를 새 대통령으로 뽑았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저항이 많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심씨 개인적으로 세골렌 루아얄을 지지했기에 실망이 무척 컸다. 그녀도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남성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실수들을 사사건건 조롱하고 비판하는 언론과 정적들을 보면서 프랑스에서 여성 대통령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부디 선거공약처럼 좌우를 아우르는 공화국 정신에 충실한 덕을 지닌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올리비에 기자 개인적으로는 사르코지가 이끄는 프랑스의 미래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은 그를 지도자로 선택했다. 앞으로 5년동안 진행될 변화들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저항도 많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변화해야 할 것이다. 진행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방담 참석자> 클라우스 파스벤더 <로레알코리아 사장> 토마 올리비에 <佛국제방송 기자> 심우찬 <패션 컨설턴트>
  • ‘칙릿’ 열풍 어쨌기에

    ‘칙릿’ 열풍 어쨌기에

    ‘내 이름은 김삼순’,‘섹스 앤드 더 시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칙릿(Chick-lit)’이라는 것이다. 최근 방송가와 극장가에서 이들을 이을 작품을 연달아 선보여 그 열기를 이어갈 분위기가 엿보인다. 본격 ‘한국형 칙릿’을 표방한 여성취향의 소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칙릿 열풍인 셈이다. 문화계의 이같은 칙릿 열풍에 대해 환영과 우려가 교차한다. 정신적인 가치가 아닌 물질중심주의 풍조를 확대하고 노골적으로 소비욕·섹스욕을 미화함으로써 속물적 인간형을 조장한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문화와 장르의 다양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문화계에 불고 있는 칙릿 열풍의 실체를 뜯어본다. ●소설·드라마·영화서 새로운 문화코드로 최근 KBS는 더빙방송 중인 ‘어글리 베티’를 채널CGV에서 11일부터 자막방송으로 방영키로 했다. 또 극장가에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뒤를 이어 ‘러브 앤드 트러블’이 14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어 칙릿 바람은 더욱 거세질 분위기이다. 출판가에서도 칙릿 소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원작과 영상물이 상호교차하면서 동반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칙릿’은 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chick)와 문학(literature)의 합성어.‘젊은 여성 취향의 문학’을 뜻하는데, 소설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칙릿 드라마’,‘칙릿 영화’처럼 영상의 한 장르를 아우르는 용어로까지 확대됐다. 칙릿은 주로 20∼30대 여성들이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상을 다룬다. 젊은이들의 세계를 다루는 문학이나 영화가 많은데 굳이 칙릿으로 구분하는 것은 이같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의 메인 소비층이 젊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소비·섹스 등 욕망 노골적으로 드러내 칙릿은 또 물질에 대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마놀로 블라닉 구두에 열광하는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성 칼럼니스트 캐리, 패션잡지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날마다 패션을 업그레이드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비서 앤드리아 삭스에 여성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미국판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불리는 ‘어글리 베티’도 똑똑하지만 촌스러운 외모의 베티가 현대사회의 소비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럭셔리 패션잡지의 편집장 비서로 들어가 ‘미운 오리’로서 겪는 좌충우돌기를 보여준다. 베티는 꿋꿋하게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연일 향연을 벌이는 명품들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에서 결코 배경에만 머물지 않는 위력을 행사한다. ‘러브 앤드 트러블’의 주인공 잭스도 패션잡지 에디터로서 런던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며 소비욕을 자극한다. ●“브랜드 등 과도하게 부각” 상업주의 우려도 이같은 칙릿 장르에 대해 문화계는 찬사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문화평론가 이명석씨는 “4∼5년전부터 직장 여성들의 문화적 역량이 강력해졌다.”면서 “예전에는 칙릿을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이나 찾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은 삶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 나무의 ‘줄기’만을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던 것에서 벗어나 ‘꽃’과 ‘꿀’을 더 가치있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의 이런 문화적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칙릿 열풍과 관련, 고가의 협찬 의상이나 장신구 등을 부각시키는 등의 지나친 상업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작품의 질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광고업계와 할리우드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아 작품의 영향력을 확대재생산하는 미국의 칙릿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특징을 살린 작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칙릿 향유층을 ‘된장녀’라는 식으로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특징과 소비자의 문화적 기호를 충분히 반영하는 작품을 생산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칙릿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엿보인다는 게 대중문화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콘텐츠이다.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인 미국의 칙릿 주인공들과는 다른 한국적 특색을 갖춘 캐릭터들을 발굴하면서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형 칙릿’ 성공할까

    칙릿은 동일한 맛의 브랜드 커피처럼 정해진 틀에서 맴돌고 있다. 지금까지의 칙릿은 잡지사 편집장 등 커리어우먼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들의 일과 사랑을 이야기하며 패션과 스타일을 적절히 버무려 보기좋게 내놓는 식이었다. 칙릿 열풍의 불을 댕긴 헬렌 필딩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출간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주인공 이름과 잔가지 에피소드만 여러 형태로 바뀌었을 뿐 이렇다 할 실험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입증된 안전한 도식을 따라가면서 문학적 성취는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과 영미권의 칙릿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시장에 마침내 ‘한국형’ 칙릿이 등장했다. 최초의 한국형 칙릿을 표방한 최승유의 ‘티켓 밀라노’(서울북스 펴냄)와 2007년 오늘의작가상 수상작인 이홍의 ‘걸프렌즈’(민음사 펴냄). 이들의 등장에 한국 문단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 영미권 소설들의 차지였던 젊은 여성독자들의 책장에 읽힐 만한 ‘한국형 칙릿’이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티켓 밀라노’는 럭셔리잡지 수석기자라는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쇼핑몰의 숍마스터를 거쳐 본래의 꿈인 밀라노 유학이 현실화되는 순간 외려 담담해지는 주인공을 다룬다.‘브릿지 존스의 일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슷하게 주인공을 잡지기자로 설정한 것부터가 칙릿의 전형인 셈이다. 게다가 사업가의 도움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몰두한다는 설정에서는 변형된 신데렐라 신드롬을 엿보게 된다. 반면 ‘걸프렌즈’의 등장인물 설정은 상당히 독특하다. 또 사랑의 ‘공유’가 메인테마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뜻밖이다. 한 남자와 연애하는 세 여자의 공고한 자매애(?)라니…. 직장 동료인 진호의 피겨스케이팅 같은 키스에 매료돼 그의 걸프렌즈가 된 29살 송이는, 진호의 또 다른 두 명의 걸프렌즈들이 입을 모아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에 감격한다. 한 남자의 애인인 세 여자는 질투와 우정을 동시에 품으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한다. 남자는 여자들의 이런 ‘관계’를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아이섀도는 세 가지를 동시에 바르면서 여러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면 안 된다.”고 강요하는 세태에 반기를 드는 이들의 사랑법에는 재치와 능청이 엿보인다. 작가는 “사랑은 스타벅스나 커피빈을 고르듯 취향의 문제일 뿐”이라며 이 사회에 새로운 사랑법을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형 칙릿은 재미와 감각이 넘치고, 발랑 까뒤집는 털털한 문체도 높이살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함량이다. 독자는 이미 많이 먹어본 맛에 중독될 수도 있지만 물려서 다시는 입에 대지 않을 수도 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핑퐁’의 작가인 박민규는 최근 젊은 작가들끼리의 대담에서 “한국문학은 내수와 밀수만 있었을 뿐 수출은 말할 것도 없고, 정확한 경로의 수입도 없었다.”면서 “한국문학이 성립되려면 이 곳에서 새로운 장르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제 막 시작된 ‘한국형’ 칙릿이 변형된 칙릿의 ‘밀수’와 ‘내수’로 끝나지 않길 문단은 주문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베라크루즈, 렉서스보다 ‘한수 위’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의 매력이 도요타 렉서스를 뛰어넘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는 베라크루즈에 대해 “차량 가치와 럭셔리의 이상적 조합”이라면서 렉서스 RX350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현대차가 5일 밝혔다. 모터트렌드는 4일 발행된 7월호에서 그동안 미국내 크로스오버차량(CUV·세단과 SUV의 장점을 뽑아 만든 차) 중 최고 평가를 받아온 렉서스 RX350과 베라크루즈를 평가했다. 두 차량의 디자인, 제원, 주행성능, 인테리어,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 베라크루즈는 성능면에서 6단 변속기를 채택해 5단 변속기를 채택한 RX350보다 변속이 빨랐고 거친 노면에서도 변속이 더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핸들링·가속·제동성능 등을 종합 평가한 ‘8자 주행테스트’에서도 RX350보다 2.1초 빨랐다. 또한 RX350의 2열 시트보다 베라크루즈의 3열 시트가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터트렌드는 “낮은 가격 때문에 현대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이제 옛 이야기”라면서 “이제 현대차는 모든 면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극찬했다. 베라크루즈는 지난 3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관리국의 충돌테스트에서 만점인 별 5개를 획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고] 美 빅3의 몰락과 中자동차 부상의 교훈/유지수 국민대 경영대 교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2012년까지 뉴욕시 택시를 모두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줄이겠다는 뉴욕시의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다. 뉴욕시의 맑은 공기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선도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도요타는 특허를 통해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려면 막대한 로열티를 물어야 한다. 생산량도 마음대로 늘릴 수 없다. 포드는 에스케이프 하이브리드 차량을 연간 2만 4000대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일본의 트랜스미션 생산기업이 그 이상의 부품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이 팔리고 일반화될수록 미국 빅3 자동차사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일본 기술과 부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뉴욕시 하늘은 화창해질지 몰라도 미국 경제의 전망은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약점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총체적 산업전략이 없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협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생산 국가에서 자동차산업은 매우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 자동차산업이 무너지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 미국처럼 국가적 차원의 산업전략이 없으면 전략산업을 키우기가 매우 어렵다.GM은 앞으로 수년간 북미의 공장 12개를 폐쇄하고 3만 5000명이나 되는 종업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관심을 끌었던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도 실패로 끝났다. 다임러가 더 이상 크라이슬러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서버러스라는 사모펀드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가 현재와 같이 고비용 구조를 이기지 못해 몰락하게 된 것은 이미 1935년에 와그너 노동법이 제정될 때 결정 지어진 것이라고도 한다. 한 나라 경제의 기반이 되는 산업이 잘못된 국가정책에 의해 몰락하게 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자동차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전력을 다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중국 자동차산업은 2006년 7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자동차생산 세계 3위 국가로 우뚝 섰다. 중국이 자동차산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300만원대의 저가 차량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어, 기술력까지 갖추면 가공할 경쟁상대가 될 게 뻔하다. 최근 일본이 점유하던 미국의 소형차시장을 한국 자동차가 대거 잠식하는 데 성공했다. 그 시장을 이제 중국이 넘보고 있다. 위로는 일본·독일이 럭셔리 차량을 넘기지 않으려고 견제하고 있고, 밑으로는 중국이 치고 올라와 한국 자동차는 앞뒤로 적에 포위된 상황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제조업 노동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간접종사자까지 합하면 약 150만명 고용을 창출하고 있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려면 반드시 성장해야 하는 전략산업이다. 이렇게 중요한 산업이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으며, 한번의 실수와 방심이 몰락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동차산업이 잘못되면 국가경제는 외환위기를 무색하게 하는 경제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미국 빅3의 몰락, 미국 정부의 정책부재, 그리고 중국 정부의 전략과 중국 자동차산업의 도전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부, 기업,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자동차산업을 국가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할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대 교수
  • 이지스함 진수… ‘大洋해군’ 성큼

    이지스함 진수… ‘大洋해군’ 성큼

    ‘꿈의 전함’으로 불리는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이 25일 진수됐다. 현대중공업이 건조에 착수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대양 해군’을 꿈꿔온 해군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동급 최강’이라는 KDX-2 구축함과 수직 이착륙기 탑재가 가능한 경항모급 수송함에 이어 최첨단 이지스함까지 확보함으로써 ‘연안해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이지스함의 전투능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라는 것. 전력화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실전 능력을 검증받아본 적이 없는 탓이다. 군사잡지 편집장을 지낸 K씨는 “1987년 이란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한 게 미국 이지스함이었다.”며 이지스 시스템에 대한 맹신을 경계했다.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함을 갖게 됐다는 해군의 의미부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 보좌진 L씨는 “이지스와 동급인 함정방공시스템 ‘에이파’를 독일·네덜란드 등이 이미 운용중”이라면서 “‘세계 5번째’라는 것은 명백한 과장”이라고 꼬집었다. 핵심 하드웨어와 운영시스템이 모두 수입품이란 점도 국내 생산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대목이다. 해군은 세종대왕함의 국산품 비율이 76%라고 강조하지만, 이지스함의 핵심인 탐지·요격시스템과는 무관한 선체 부속과 무기들이 대부분이다.“돈만 있으면 가질 수 있는 ‘럭셔리 전투함’”이란 냉소도 그래서 따라붙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디젤車, 가솔린車보다 경제성 없다

    디젤車, 가솔린車보다 경제성 없다

    가솔린(휘발유)차를 사느냐, 디젤(경유)차를 사느냐는 차를 구입할 때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다. 대체로 세단형은 가솔린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디젤이 일반적이지만 예외인 차종들도 적지 않다. 특히 가솔린차가 거의 나오지 않는 SUV와 달리 세단형 승용차는 디젤차가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내 소형과 중형 승용차 최고의 베스트셀러카인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에도 각각 1600㏄,2000㏄급 디젤 모델이 있다. 두 차종은 가솔린·디젤 합해서 올 1∼4월 각각 3만 8594대와 3만 5933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3만대 이상 팔린 차종은 둘 뿐이다.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승차감과 정숙성, 가속성능 등은 뒤지지만 상대적으로 싼 연료비와 높은 연비가 돋보인다. 엔진의 힘도 가솔린차보다 좋다. 하지만 차량 본체가격과 세금 등 부대비용은 가솔린차보다 꽤 높다. 아반떼 S16과 쏘나타 N20럭셔리의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대상으로 실제 경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해 봤다. 하루 운행량은 국내 자가용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 44.3㎞(2005년·교통안전공단)를 기준으로 했다.▲운전특성과 주행도로 사정 ▲금액차이가 크지 않은 자동차세와 보험료 ▲차량가격 차이에 따른 이자비용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젤차를 살 경우 국내 평균수준으로 운행시 4∼5년은 타야 기름값으로 초기 고비용의 ‘본전’을 뽑을 수 있다. ●평균수준 주행시 디젤-가솔린 손익분기 4∼5년 걸려 아반떼의 연비는 디젤이 ℓ당 16.5㎞, 가솔린이 13.8㎞. 하루 평균 44.3㎞를 달리려면 각각 2.68ℓ와 3.21ℓ의 연료가 소모된다.5월 둘째주 평균유가(경유 1236원, 휘발유 1533원)를 여기에 대입하면 하루 기름값으로 각각 3318.5원과 4921.2원을 지출하게 된다. 하루에 1600원 이상 디젤차 쪽이 절약되는 셈이다. 하지만 신차 구입비용은 디젤쪽이 300만원 가까이 더 든다. 차량가격만 디젤 1755만원, 가솔린 1495만원으로 260만원이 차이 나고 등록비용(등록세, 공채할인, 증지대)과 취득세 등 부대비용도 각각 142만 130원과 121만 550원으로 디젤 쪽이 비싸다. 차량가격과 부대비용을 합한 신차 구입 총비용은 디젤 1897만 130원, 가솔린 1616만 550원으로 280만 9580원의 격차가 난다. 때문에 절약되는 하루 기름값 1602.7원으로 이만큼을 상쇄하려면 무려 4년10개월가량(1754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평균 차량 보유기간이 6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름값을 통해 초기 차값의 본전을 뽑은 뒤 추가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기간은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쏘나타도 같은 계산법을 적용하면 하루 기름값은 디젤 4086.2원, 가솔린 6530.0원으로 디젤 쪽이 2443.8원 싸지만 차량 총구입비(디젤 2570만 9430원, 가솔린 2240만 6650원)의 격차 330만 2780원을 만회하려면 3년9개월(1352일)이 소요된다. ●7월 에너지세제 개편되면 더욱 큰 차이 에너지세제 개편의 마지막 단계로 오는 7월부터 경유값이 휘발유값의 85% 수준으로 지금보다 5%포인트 뛰면 디젤차의 경제성은 더욱 떨어진다. 같은 산식을 적용할 경우 손익분기점이 아반떼는 5년5개월로, 쏘나타는 4년2개월로 각각 늘어난다. 물론 하루 운행거리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이 기간은 신축적이다. 서울시청↔일산 왕복거리에 해당하는 하루 60㎞를 달린다면 손익분기점이 아반떼는 3년6개월, 쏘나타는 2년8개월쯤으로 줄지만 하루에 10㎞ 정도만 달린다면 아반떼는 21년, 쏘나타는 16년 이상이 걸려 어지간해서는 초기비용을 만회하기 어렵게 된다. ●주행량 많아야 디젤이 유리 하루 주행량이 많지 않다면 디젤차의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춰 덜컥 계약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해 휘발유 대비 경유값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데다 자동차업계가 디젤차의 가격을 내릴 계획도 거의 없어 경제성의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연료혼합 기체에 불꽃을 튀겨 점화시키는 가솔린엔진과 달리 디젤엔진은 고온·고압을 통해 자기발화를 시키기 때문에 엔진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등의 이유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터보차저, 인터쿨러, 커먼레일 등 가솔린엔진에 없는 고가의 부품이 필요하고 복잡한 매연 여과장치 등 가솔린엔진에 없는 후처리장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가솔린차는 오랫동안 개발과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대규모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도 실현됐지만 디젤차는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해 업계 입장에서 가격을 낮추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따라 경유값이 뛰면서 디젤차의 매력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성능 자체만 놓고 봐도 가솔린차 못지 않은 장점이 많다.”고 했다. 이를테면 동급 배기량의 가솔린엔진보다 힘이 좋아 언덕을 오르거나 에어컨을 켰을 때, 많은 사람이 탔을 때 뛰어난 능력을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아 쎄라토 1600㏄ 디젤의 경우 순간가속, 등판능력 등 엔진의 힘을 나타내는 토크가 26.5㎏·m/2000rpm으로 동급 가솔린차 14.8㎏·m/4500rpm보다 훨씬 높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신형 SUV 하반기 쏟아진다

    신형 SUV 하반기 쏟아진다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국산차로는 기아자동차의 HM(프로젝트명)과 르노삼성자동차의 H45(〃)가 대기하고 있다.3000㏄급인 기아 HM은 현대 ‘베라크루즈’와 같은 프리미엄급 럭셔리 SUV를 지향하는 모델. 기아차는 이로써 소형 ‘스포티지’, 중형 ‘쏘렌토’에 이어 자사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버튼식 시동장치, 전복감지 커튼 에어백, 높이 조절 전자식 서스펜션 등 최첨단 편의사양과 기능이 대거 적용된다. 특히 SUV의 특성을 살려 산악과 평지 등 다양한 지형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베라크루즈와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부분은 공유하지만 바디에는 정통 SUV에 주로 적용되는 프레임 방식을 채택했다. 차체와 차대를 따로 만들어 조립하는 프레임 방식은 일체형인 모노코크 방식보다 오프로드에서 더 탁월한 성능을 낸다. 또 동력성능을 높이기 위해 후륜구동 방식을 택했다. H45는 르노삼성의 첫 SUV 모델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첨단 2000㏄ dCi 엔진을 장착하고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은 닛산의 플랫폼을 채택했다.dCi 엔진에는 피에조 인젝터,1600바 커먼레일,VGT,DPF 등 첨단기술이 적용돼 배기량에 비해 출력(177마력)은 획기적으로 높아진 반면 소음과 진동은 크게 개선됐다. 또 선진 4륜구동(4WD) 방식인 전·후륜 구동력 최적 배분 시스템과 견고한 차체 강도를 기반으로 산악, 개울, 비포장 도로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 탁월한 성능을 낸다고 르노삼성은 밝혔다. 오르막길에서 출발할 때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HSA,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시속 7㎞로 자동 제어하는 HDC 기술이 적용됐다. 차의 뒤쪽 테일 게이트를 조개처럼 위아래로 열어 뒷부분을 개방할 수 있는 ‘크램셸 테일게이트’도 채택했다. 수입 SUV 출시도 줄을 잇는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ℓ당 10.5㎞ 연비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도시형 모델 ‘지프 컴패스’를 다음달 국내시장에 내놓는다.172마력 2400㏄ 듀얼 VVT 월드엔진을 장착해 기존 지프 모델들과 달리 도심주행에서 높은 성능을 낸다. 부가가치세 포함 2990만원.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고급 럭셔리 SUV ‘투아렉’의 신형 모델을 이달 말 출시한다.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등 2300여곳을 새롭게 설계·디자인해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ABS플러스 브레이크가 적용돼 자갈, 모래밭, 모래 깔린 아스팔트 등에서의 제동거리를 20%까지 단축시켜 안전도를 크게 높였다. 포드코리아도 미국 콤팩트 SUV의 대표격인 ‘이스케이프’의 2008년형 모델 2.3XLT와 3.0XLT를 이달 말 출시한다. 강한 모습의 외관, 넓고 조용한 실내 등 완전히 리뉴얼했다.8월에는 ‘S-MAX’ 디젤도 국내에 시판한다.S-MAX는 다이내믹한 성능과 실용성을 겸비한 포드유럽의 대표 모델로 유럽 최고 권위의 ‘2007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경마장에 갈 때마다 수많은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역주하는 경주마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산 명마의 산실인 제주 북제주군 조천읍에 있는 한국마사회(KRA) 소속 제주경주마목장을 찾았다. 제주도는 예부터 말 생산지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곳이다. ●‘황제’답게 복잡한 절차 씨암말이 씨수말과 교배하는 데는 행운이 따라야 하고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씨수말은 숫자가 제한된 데다 값이 수십억원에 이른다. 제주목장에는 2004년에 도입한 ‘엑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이 각각 29억원,22억원에 이르는 등 20억원 이상의 씨수말이 4마리 있다.‘황제’대접을 할 수밖에 없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비싼 말이 다치지 않고 교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모든 환경을 통제한다.”고 귀띔한다. 인기가 높은 씨수말은 추첨으로 정해진다. 씨수말은 교배기인 3월부터 6월까지 최고 75마리를 상대한다. 씨암말은 유수마·우량마·일반마 등 세 등급으로 나뉘어 수준에 맞는 상대와 동침한다. 간택받은 씨암말은 약속 날짜에 도착, 황제와 합방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중요 부위를 긴 뒤 랩으로 꼬리털을 칭칭 감싼다. 이는 교배할 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의사가 씨암말을 진찰한다. 수많은 씨암말과 교배할 씨수말이 성병에 걸리면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목장에서 1차로 검사를 받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다. ●‘애무의 달인´ 시정마 씨암말이 교배대에 자리를 잡으면 우선 시정마가 들어온다. 시정마는 씨암말이 씨를 받을 만큼 흥분이 돼 있는지 살피고, 흥분이 덜 됐으면 애무해 발정 나게 한다. 첫 경험하는 암말에겐 공포심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시정마는 덩치가 작고 기교가 좋은 조랑말이 쓰인다. 특이한 점은 복대를 차고 나오는 것. 복대는 감히 ‘황후’를 넘보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관리사가 시정마를 어거지로 떼어놓는다. 시정마는 헛심만 쓰다 끌려나간다. 이 과장은 “씨암말은 발정이 되지 않으면 뒷발질을 한다. 씨수말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제주목장의 시정마는 16세의 ‘철언’으로 10년째 이 역할을 도맡아 ‘애무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씨수말은 ‘히∼잉’하며 당당하게 교배장으로 들어온다. 야생의 본능이 남아 암말을 굴복시키기 위해 위세를 부린다. 가볍게 애무를 한 뒤 괴성을 지르며 앞발을 번쩍 들어 씨암말을 제압한 뒤 행동에 돌입한다. 이들의 사랑은 철저하게 사람의 통제 아래 있어 낭만은 눈곱만큼도 없다. 제대로 자세를 잡도록 관리사가 2명이나 달라붙는다. 변대호(36) 관리사가 고삐를 잡고 씨수말이 자세를 잘 잡도록 하고, 김완봉(37) 관리사는 너무 깊이 관계를 맺으면 씨암말이 다칠 우려가 있어 교배봉으로 통제한다. 이 순간 관리사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다. 씨암말이 거부의 뜻으로 뒷발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완봉 관리사는 “암말이 가만히 있지 않아 밟히고 차이는 건 기본”이라며 사람좋게 웃는다. 사람은 차여도 씨수말은 차이면 절대 안 된다. 근육질을 뽐내며 멋지게 돌진한 씨수말의 교배시간은 길어야 30초. 말은 초식동물이어서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최대한 짧은 시간에 일을 끝내는 습성이 남아 있단다. 그러나 씨를 받은 목장 주인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말의 임신기간인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두 살짜리 경주마가 최고 9600만원에 경매됐다. 목장주 입장에서는 ‘대박’ 여부가 판가름 나는 순간. 강모 목장주는 “이제 시작”이라며 좋은 씨가 영글길 기원했다. 교배 장면은 관람대가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 당연히 미성년자는 관람 불가.(064)780-0175∼6. ■ 럭셔리 원목 설계 마방은 평당 건축비만 250만원 씨수말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싼 몸값에 걸맞게 ‘황제’ 대접을 받는다. 마방부터가 다르다. 콘크리트로 만든 일반 마방과 달리 원목으로 꾸며졌고, 크기도 두 배인 4∼5평이다. 한 마리당 전용 초지로 2000∼3000평을 배정받는다.1995년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마사를 지을 때 평당 건축비가 서울 아파트 평당 건축비보다 비싼 25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먹는 것도 다르다. 기력이 떨어지면 가격이 비싸 사람들도 챙겨 먹기 힘든 홍삼가루를 주고 생균제제, 마늘가루, 비타민제, 미네랄제제는 기본이다. 배합사료도 가격이 두 배 비싼 씨수말 전용을 쓴다. 한 마리당 식비 재료비만 월 100만원을 넘는다. 호주에서 수입한 목초를 간식으로 준다. 수의사, 관리사가 24시간 붙어 ‘존체’를 살핀다.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 장원철(37) 관리사는 “말 가격이 한두푼도 아니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놓는다. 지난해 12월27일 ‘무자지프’가 갑자기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1994년에 2억 6000만원에 수입했지만 그동안 많은 씨를 뿌려 본전은 뽑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장 관리사는 “당시를 생각하면….”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현철(45) 생산지원팀장은 “살아있는 동물이라 조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관리에 만전을 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 씨받이때 얼마나 받나 스톰캣 한번에 4억6500만원 ‘한 번 교배하는 데 50만달러(4억 6500만원’ 우리나라는 한국마사회(KRA)에서 경마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료로 씨를 나눠준다. 좋은 말이 국내에서 많이 생산돼야 경마의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돈을 받고 교배하는데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망아지 값도 아니고 단순히 한 번 교배하는 비용인데도 엄청나다. 경주마에게는 혈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역 시절 경마에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거나 자마의 능력이 출중한 씨수말의 교배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교배료를 받는 씨수말은 미국의 ‘스톰캣’으로 한 번에 무려 50만달러(4억 6500만원)다. 이 말은 1년에 100번 정도 교배한다. 마주는 말 한 마리에서 매년 5000만달러를 뽑아먹어 ‘황금을 낳는 말’인 셈이다. 다음으로는 ‘AP 인디’가 30만달러,‘디스토티드 휴머’는 22만 5000달러로 뒤를 따른다. 국내에서는 일반 목장에서 최고 300만∼400만원의 교배료를 받는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수십억원의 씨수말이 외국에서 교배료를 1만∼1만 5000달러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씨수말의 가격을 매기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스톰캣’의 경우 5000만달러(약 465억원)로 현재 최고가 말로 여겨지지만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과장은 “수명이 27년에 이르는 씨수말이 평생 씨를 뿌리는데 팔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한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는 유럽의 한 마주가 1억달러(약 930억원)를 제시했으나 거절했을 정도다. 일본의 한 마주는 미국의 마주에게 ‘백지수표’를 주고 무조건 씨수말을 데려왔다는 일화도 있다. 우리나라 씨수말 가운데 20억원 이상짜리가 6마리 있다. 지난해 도입된 ‘메니피’가 40억원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다음으로는 2005년에 도입된 ‘볼포니’가 38억원이다. 이들은 현재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있는 KRA 소속 장수경주마목장에서 열심히 씨를 뿌리고 있다. 제주경주마목장에 있는 ‘엑스플로잇’이 29억원,‘커맨더블’이 22억원이다. 엑스플로잇의 부마가 스톰캣이다. 이밖에 ‘양키빅터’(21억원),‘비카’(20억원) 등이 있다. 제주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비치 스포츠의 천국 LA

    비치 스포츠의 천국 LA

    천사들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 뉴욕과 시카고 다음가는 미국의 대표적인 도시다.LA 등 캘리포니아 서부지역의 도시들이 세워진 것은 18세기 말부터. 현재의 샌디에이고에 상륙한 스페인 선교사들이 ‘수도사의 길’이라 일컬어지는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면서 정착한 지역들이 성장해 오늘날 캘리포니아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도시들이 된 것. 도시명도 가톨릭 성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캘리포니아를 만끽하려면 역시 해변으로 가는 것이 좋다. 태평양에 연해 있는 해변들을 찾아가는 여행만으로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된다. 엇비슷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저마다 특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똑같은 것 한가지!비치보이스(Beach Boys)의 ‘서핀 유에스 에이(Surfin’ U.S.A)’를 흥얼거리며 높다란 파도 꼭대기에서 태양을 만끽하는 서퍼(Surfer)들이 있다는 것. # 뉴포트 비치(Newport Beach) 밸보어 섬과 리도 섬 등에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다.TV나 영화 등에서 흔히 보았던 부호들의 럭셔리한 저택들이 해안가를 끼고 밀집돼 있다. 존 웨인이 거주했던 저택 등 해변가 주택 한 채에 수백만달러가 넘는다. 뉴포트 시 베이스(Newport Sea Base)앞에 있는 더피 보트 대여점(www.duffyboats.com)에서 배를 빌려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시간당 95달러. # 롱비치(Long Beach) 13.5㎞에 달하는 긴 해변을 끼고 있어 롱비치로 불린다. 페리를 타고 카탈리나 섬 방향으로 가다보면 돌고래떼를 만나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살아 남은 퀸 메리호가 항구에 정박돼 있다. 야경 또한 아름답다. 여름철 토요일 밤에는 불꽃놀이가 열리기도 한다. # 헌팅턴 비치(Huntington Beach) 서퍼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해변이다. 미국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파도를 가지고 있어 파도타기 중심지로 여겨진다. 피어(peer)에서 이어지는 메인 스트리트에는 서핑 숍들이 몰려 있어 언제나 젊은이들로 붐빈다. 국제 서핑 박물관의 본거지가 자리잡고 있다. # 샌타모니카 비치(Santa Monica Beach) LA 3대 비치 중 한 곳이자, 각종 비치 스포츠의 발상지. 연중 덥거나 춥지 않은 천혜의 기후에 푸른 바다와 야자수 위로 넘어가는 붉은 태양, 하얀 모래 등 대도시 LA의 한가운데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별천지다. 샌타모니카 비치의 상징은 100년된 목재 잔교. 영화 ‘스팅’이래 수많은 영화와 TV드라마 촬영장소로 애용됐다. ■ LA여행때 이곳만은 빼먹지 말자 ●디즈니랜드 VS 너츠 베리 팜 디즈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공원 중의 하나.LA 아래쪽 애너하임에 있다.1955년에 문을 연 이래 미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일본 등에 세워진 디즈니랜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너츠 베리 팜은 1920년대 딸기농장에서 출발한 미국 최초의 테마파크. 농장주 월트 나드 부부가 만든 딸기잼과 치킨 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놀이 시설을 하나씩 세우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테마파크로 발전했다. 디즈니랜드에서 차로 10분거리. ●유니버설 스튜디오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대의 영화 스튜디오다.35동의 실내 촬영소와 500동의 세트가 있다. 특수 제작한 차를 타고 영화 킹콩 등의 세트장을 도는 트램 투어와 스튜디오 투어, 엔터테인먼트 센터 등 3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오후 3시엔 세트장 투어를 위해 한국어 방송 트램 차량이 마련된다. 스튜디오 투어 필수 관람코스는 ‘워터 월드’스테이지.‘슈렉’‘미이라’스테이지도 빼놓지 말 것.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미국 영화배우들의 손도장, 발도장 등이 찍혀져 있는 곳.1달러를 내면 영화속 주인공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명예의 거리 중심에 있는 코닥극장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 글 LA 손원천 특파원 angler@seoul.co.kr
  • “차라리 갈아엎지…” 1년간 15번 성형한 여성

    “차라리 완전히 갈아엎어버리고 세계적 유명 배우로 만들어달라지….” 중국 대륙에 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년동안 무려 10여차례 성형 수술을 받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형녀’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시에 살고 있는 샤오옌(小燕·24)씨.그녀는 완벽한 미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성형수술 스케줄을 짜 후난(湖南)·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유명 성형의원을 모조리 찾아다니며 지난 1년동안 무려 15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을 받는 바람에 일약 ‘성형 스타’로 떠올랐다고 남국도시보(南國都市報)가 26일 보도했다. 사실 그녀가 ‘성형 수술 마니아’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지난해 초.‘원판’도 비교적 예쁜 샤오옌씨는 그러나 한 남성을 만나면서 ‘성형의 유혹’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해 1월 어느날,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았다.화려한 조명과 귓전을 때리는 굉음에 가까운 음악소리에 샤오옌씨는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는 듯 신나게 흔들며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이때 문득 눈을 떠보니 자신의 앞 2∼3m앞에 키꼴이 껑충한 ‘영국 신사풍’의 럭셔리한 남성 추이(崔)모씨가 유연한 동작으로 춤을 추며 흐느적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의 우아한 춤동작에 흠뻑 빠진 샤오옌양은 그만 한눈에 반해버렸다.추이씨도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양 힐끔힐끔 쳐다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동석하게 된 이들 두 남녀는 고대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사랑의 늪 속으로 빠져들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진하게 농익어 갈 무렵 샤오옌씨는 너무나 ‘완벽해 숨이 막힐 것 같은’ 추이씨를 볼 때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점점 콤플렉스를 느끼게 됐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모색이 출중하지 못해 실연의 아픔을 겪은 적이 있어 그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였다.이에 따라 샤오옌씨는 성형수술을 해 자신의 외모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먹고 ‘성형 스케줄’을 짰다.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 대륙 전역을 발섭하며 유명하고 내로라하는 모든 성형외과 병원을 모조리 찾아내 성형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성형 스케줄’의 주요 내용이었다. 성형수술 프로젝트의 첫 발은 지난 2월 시작됐다.후난성 창사·베이징·상하이 등지의 각 부위별 전문 분야 유명 성형외과 병원을 모두 찾아다니며 ▲쌍꺼풀 수술 ▲코높이기 수술 ▲배·목 부분 등에 지방흡입 수술 ▲눈 확대 수술 등 모두 15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을 받았다.비용만도 수십만원(약 수천만원)이 들었다. 이같이 ‘얼굴을 완전히 갈어엎은’ 덕분에 그녀는 다음달 추이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샤오옌씨는 “성형 수술을 받을 때마다 전보다 더 예뻐진 것을 느낀다.”며 “나는 이제 머지 않아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20대 여성, 1년간 무려 10여차례 성형수술

    “차라리 완전히 갈아엎어버리고 세계적 유명 배우로 만들어달라지….” 중국 대륙에 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년동안 무려 10여차례 성형 수술을 받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형녀’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시에 살고 있는 샤오옌(小燕·24)씨.그녀는 완벽한 미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성형수술 스케줄을 짜 후난(湖南)·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유명 성형의원을 모조리 찾아다니며 지난 1년동안 무려 15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을 받는 바람에 일약 ‘성형 스타’로 떠올랐다고 남국도시보(南國都市報)가 26일 보도했다. 사실 그녀가 ‘성형 수술 마니아’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지난해 초.‘원판’도 비교적 예쁜 샤오옌씨는 그러나 한 남성을 만나면서 ‘성형의 유혹’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해 1월 어느날,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았다.화려한 조명과 귓전을 때리는 굉음에 가까운 음악소리에 샤오옌씨는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는 듯 신나게 흔들며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이때 문득 눈을 떠보니 자신의 앞 2∼3m앞에 키꼴이 껑충한 ‘영국 신사풍’의 럭셔리한 남성 추이(崔)모씨가 유연한 동작으로 춤을 추며 흐느적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의 우아한 춤동작에 흠뻑 빠진 샤오옌양은 그만 한눈에 반해버렸다.추이씨도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양 힐끔힐끔 쳐다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동석하게 된 이들 두 남녀는 고대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사랑의 늪 속으로 빠져들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진하게 농익어 갈 무렵 샤오옌씨는 너무나 ‘완벽해 숨이 막힐 것 같은’ 추이씨를 볼 때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점점 콤플렉스를 느끼게 됐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모색이 출중하지 못해 실연의 아픔을 겪은 적이 있어 그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였다.이에 따라 샤오옌씨는 성형수술을 해 자신의 외모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먹고 ‘성형 스케줄’을 짰다.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 대륙 전역을 발섭하며 유명하고 내로라하는 모든 성형외과 병원을 모조리 찾아내 성형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성형 스케줄’의 주요 내용이었다. 성형수술 프로젝트의 첫 발은 지난 2월 시작됐다.후난성 창사·베이징·상하이 등지의 각 부위별 전문 분야 유명 성형외과 병원을 모두 찾아다니며 ▲쌍꺼풀 수술 ▲코높이기 수술 ▲배·목 부분 등에 지방흡입 수술 ▲눈 확대 수술 등 모두 15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을 받았다.비용만도 수십만원(약 수천만원)이 들었다. 이같이 ‘얼굴을 완전히 갈어엎은’ 덕분에 그녀는 다음달 추이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샤오옌씨는 “성형 수술을 받을 때마다 전보다 더 예뻐진 것을 느낀다.”며 “나는 이제 머지 않아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 이런곳도 있네] 호주 북부 리자드 아일랜드

    [어! 이런곳도 있네] 호주 북부 리자드 아일랜드

    호주 북부 케언스에서 소형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남짓 퀸즐랜드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연초록 색의 바다는 블루라군(Blue Lagoon)과 몰디브 등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태곳적 자연 그대로였다. 리자드 아일랜드는 럭셔리한 프라이빗 휴양섬으로 최근들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매년 열리는 ‘스포츠 피싱(Sport Fishing)’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영화 ‘노인과 바다’에 등장했던 마린(새치류 물고기)을 낚기 위해 전세계 낚시광들이 리자드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객실 40여개의 프라이빗 리조트가 딱 하나인 관계로 언제나 1년 전에 예약을 해야만 한다. 소수의 고객들만 이용하기 때문에 손님에 대한 직원들의 각별한 서비스는 정말 감동적인 수준이었다. 오래도록 좋은 추억을 갖기에 충분했다. 객실에는 전화나 TV 등 현대적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아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또 모든 객실을 설계할 때,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리조트 어디에서나 자연속에서 쉬는 느낌이었다. 거대한 조개정원에서의 바다속 스노쿨링 체험과 개인을 위한 프라이빗 비치에서의 로맨틱한 점심 피크닉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리자드 아일랜드야말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디톡스 여행지가 아닐까. 김선욱(Territory Discoveries 한국 지사장) ●이번 주부터 지구촌 곳곳에 숨어 있는 이색여행지를 소개합니다.
  • “휠라를 럭셔리 브랜드로”

    “휠라를 럭셔리 브랜드로”

    “휠라를 루이뷔통, 구치 등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 하우스로 키우겠습니다.” 전 세계 휠라 브랜드를 인수한 윤윤수 GLBH홀딩스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탈리아의 정통성을 강화하면서도 제품에서 마케팅까지 ‘이탈리안 DNA’를 살리는 휠라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랜드하우스란 여러 개의 브랜드를 거느리면서 직접 생산과 마케팅을 하거나 지역별 라이선싱 등으로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휠라 코리아는 지난 3월 말 100% 자회사인 GLBH홀딩스를 설립해 휠라 본사와 미국 휠라를 인수했다. 그는 앞으로 최대 역점 과제로 미국 휠라의 경영 정상화를 꼽았다. 앞으로 3년 이내에 미국 휠라의 매출을 현재 매출인 1억 2500만달러의 네 배인 5억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미국 사업은 라이선싱이 아닌 직접 경영으로 관리한다. 세계 제1의 스포츠 시장인 미국에서 휠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휠라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GLBH홀딩스가 휠라를 인수하기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렸던 차입금을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갚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각국의 많은 사업자들과 라이선싱 계약을 협상중”이라며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억 8000만∼1억 9000만달러, 중국에서 5000만∼6000만달러, 남미에서 3000만달러 등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오는 6월 말쯤이면 차입금을 상당 수준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LBH홀딩스는 휠라 브랜드 인수를 위해 금융권에서 3억달러를 빌렸다. 오는 6월 말까지 2억달러를 갚고, 내년에 나머지 1억달러를 모두 갚을 방침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위기 다잡는’ 현대車 그룹

    현대·기아차그룹이 5월말 유럽공장 기공식과 착공식을 잇따라 갖는다.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 ‘BH’(프로젝트명)는 ‘놀라운 신차’라는 제목 아래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잡지 표지를 장식했다.●정몽구 회장 항소심 첫 공판 정몽구 그룹 회장은 27일 “법대로 못해 부끄럽다.”고 국민에게 재차 고개를 숙인 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소 어수선했던 현대·기아차그룹이 서서히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이날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 심리로 열린 ‘비자금 사건’ 항소심 첫 공판을 기점으로 해서다. 그동안 그룹은 유럽공장 행사 등 주요 일정을 공판 이후로 미뤄왔었다. 정 회장은 법정에서 “내 책임 소재에서 법 절차대로 못해 부끄럽다. 자책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현재 회사에 어려운 일이 많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현대차의 체코 공장 기공식과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착공식에도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신차 `BH´ 美잡지 표지모델로 같은날 들려온 ‘BH’의 미국잡지 표지 장식 소식도 그룹을 고무시킨다.26일 발행된 ‘모터 트렌드’ 5월호는 BH의 컨셉트카 제네시스를 표지모델로 다뤘다. 현대차가 이 잡지의 표지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잡지는 “현대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럭셔리 세단 BH의 출시는 일본 경쟁사들에는 커다란 고통이 될 것”이라며 “GM, 도요타,BMW, 벤츠까지도 주목해야만 할 놀라운 신차”라고 극찬했다. 이미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출발이 좋다. 유럽시장 맞춤형 신차 ‘씨드’가 공식 출시행사를 갖기도 전에 벌써 두달새 5300여대가 팔려나갔기 때문이다.프랑스 자동차 전문지 ‘르 오토모빌’은 올해 신차 7종의 시승 평가 결과, 씨드가 볼보 C30·도요타 오리스 등을 젖히고 준중형차 부문에서 1위(전체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공식 준공식과 출시 행사를 갖게 되면 판매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아차는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말 현대차 체코공장까지 완공되면 그룹은 기존의 터키공장과 더불어 유럽지역 생산기지를 확고히 구축하게 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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