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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개헌론 제동에 날세운 정치권

    6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론’ 급제동에 여의도 정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국회를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이미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정지’ 신호에 다수의 개헌론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야 의원 152명으로 구성된 국회 ‘개헌추진 의원 모임’(개헌모임)은 지난 1일 이달 중으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독자적인 개헌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반에 이르는 의원이 ‘개헌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개헌이 19대 국회 내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층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개헌론 선긋기는 논의 추진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여야 개헌론자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 “개헌은 찬반의 문제이지 시기의 문제라고 본질을 호도하면 안 된다”면서 “개헌은 경제살리기나 일자리 창출, 국정수행에 블랙홀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역할을 분담해서 하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을 공약한 박 대통령이 이제 와서 개헌 논의를 반대하는 건 옹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의 개헌 논의를 비난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이러니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헌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개헌론에 찬성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셈법은 매우 복잡해졌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최고위원,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박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입장이 다소 난처하게 된 것이다. 개헌에 찬성하는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개헌 논의 추진에 있어서 고(GO)를 외칠지 스톱(STOP)을 외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개헌 논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돼 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헌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개헌론이 개헌 논쟁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비등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99% 숨겨 둔 숨은 1%

    99% 숨겨 둔 숨은 1%

    ‘그들’에게는 영화 ‘명량’을 1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봤느니, ‘해적’이 스크린을 1000개를 확보했느니 하는 것은 다른 세상 얘기다. 그들은 스크린 1개를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관객 1만명을 넘긴 흥행 성적에도 환호한다. ‘그들’은 다양성 영화다. 나이, 성별, 계급, 장애, 교육, 섹슈얼리티, 인종, 종교 등 소재와 문제의식 속에서 차별이 아닌 다양성의 가치를 다루며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를 일컫는다. 다만 한국에서는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영화 유통의 측면에서 관객의 영화 선택권, 다양한 영화의 접근권 측면에 좀 더 치중한다. 흔히 상업영화와 구분해서 부르는 명칭인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다양성 영화의 심사 기준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영화계에서는 예술영화 또는 저예산 독립영화, 국내 시장점유율 1% 미만 등의 작품이 해당된다고 추정할 따름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미국,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영화들은 모두 1%에 못 미치는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영진위에서 선정되더라도 뾰족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 영화 쿼터제 등 의무상영 요구는 높지만 대기업 중심의 영화제작과 배급 관행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 비용을 면제받고, CGV 무비꼴라주와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예술영화 전용관에 걸릴 수 있어 그나마 안정적인 상영 기회를 얻게 된다. 영화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기보다는 다양성영화로 분류되면 예술영화, 독립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다양성영화만의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순위를 확보할 수 있어 일반 관객들의 접근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다양성영화의 박스오피스만 따로 떼어내 보면 그들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맨 윗순위는 ‘비긴 어게인’이다. 2일 300만 관객을 돌파한 ‘비긴 어게인’은 이미 어지간한 상업영화를 모두 뒤로 제쳐버렸다. 상업영화를 포함해 전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성영화의 자존심을 우뚝 세워준 맏형 격이다. 2009년 열풍을 일으켰던 ‘워낭소리’(293만 4409명)의 기록을 5년 만에 깨트렸다. 지난 8월 13일 개봉일 185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먼저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스크린은 무려 525개까지 늘어났다. 물론 순 제작비만 10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넘겼으니 여전히 열악한 국내 영화제작 시장을 감안하자면 거의 블록버스터급이다. 하지만 예술영화로서 영진위가 선정한 엄연한 다양성영화다. ‘비긴 어게인’뿐 아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임과 가슴 아픔을 다룬 ‘베리 굿 걸’도 지난달 25일 개봉해 관객 10만명을 넘겼다. 국내 다양성영화로는 ‘족구왕’ 성적이 돋보인다. 토익점수도 없고, 학점은 바닥을 박박 기는, 대책 없는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만섭이의 좌충우돌 족구 열정이 친구를 얻고 ‘캠퍼스 퀸’의 사랑까지 얻는 내용이다. 영화가 내건 기조가 ‘사랑과 족구를 그대에게’다. 취업 준비에 인생을 몽땅 바쳐야 하는, 팍팍한 삶의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헌정 코미디’다.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강퍅한 조언도, 어설픈 위로도 아닌 그저 어깨 한번 꾹 감싸주는 공감임을 환기시킨다. 20~30개 스크린에 불과함에도 벌써 4만 1000명이 봤다. 1만 6000명의 관객이 찾은, 다큐영화 ‘60만번의 트라이’도 조용히 다양성영화 시장의 한 자리를 맡고 있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다. 오사카 조선고교는 매년 오사카부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장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팀으로 부상한다. 일본 고교 럭비 100년사에 이처럼 짧은 시간에 전국 강호들을 제압한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하나, 믿음, 승리’의 구호 아래 60만 재일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트라이(터치다운)를 향해 뛴다.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 ‘몽당연필’ 이후 자이니치의 힘겹지만 희망을 품은 삶은 다큐영화로 재현돼 어김없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자럭비 기적의 1승

    여자럭비 기적의 1승

    한국 여자 럭비가 마침내 감격의 아시안게임 첫 승을 낚았다. 10차례 패한 끝에 거둔 꿈 같은 1승이다. 대표팀은 2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럭비 9~10위 결정전에서 라오스를 34-0으로 꺾고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럭비 역사를 통틀어 1승이 쓰이는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여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구성됐다. 여성이면 지원할 수 있었고, 그렇게 럭비공 한 번 만져본 적 없는 24명이 모였다. 연습 3개월 만에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6전 전패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목표는 욕심 없이 1승이었다. 국내에는 고등학교와 실업을 통틀어 단 한 개의 여자 럭비팀도 없다. 대학팀으로는 지난 3월 창단한 수원여대팀이 유일하다. 동호인 클럽도 2개만 있을 뿐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대표팀도 겨우 꾸렸다. 지난 3월에야 선발전을 통해 대학생과 예비 사회인으로 12명의 선수를 모았고 4월부터 6개월간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척박한 현실을 감안하면 1승도 기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은커녕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선제점을 냈지만 7-10,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마지막 순위결정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4년 전 광저우에서 전패를 당한 뒤 ‘인천에서는 전패는 면하자’라는 목표를 세웠고 결국 마지막 날 목표를 달성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축구 10골… 남자축구 1골

    여자축구 10골… 남자축구 1골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나란히 승리했다. 여자대표팀은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남자대표팀은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공격수 김승대(포항)가 전반전에 기록한 중거리슛을 끝까지 지켰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한 김승대는 이광종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은 한국은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점), 라오스(0점)를 따돌리고 A조 선두에 올랐다. 이광종호는 마지막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에 오른다. 김승대는 전반 11분 결승골을 넣었다. 김승대가 왼쪽 외곽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올린 공이 상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우디는 거친 반칙으로 응수했지만 한국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한국이 파울 8개를 범하고 경고 1개를 받는 동안 사우디는 파울 19개와 경고 5개를 기록했다. 사우디의 라에드 압둘라는 후반 추가 시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승리에는 상처가 뒤따랐다. 주포 김신욱(현대)과 윤일록(서울)이 부상당했다. 김신욱은 전반 14분, 윤일록은 전반 27분 상대와 충돌해 쓰러졌다. 김신욱은 심하지 않은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안쪽 인대를 다쳤다.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은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인도를 무려 10-0으로 대파,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유영아가 4골을 터뜨렸고 전가을도 3골을 퍼부었다. 정설빈(이상 현대제철)이 2골, 박희영(스포츠토토)이 1골을 보탰다. 인도는 끝까지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태국전에서 5-0으로 이긴 여자대표팀은 2연승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몰디브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에 오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골든 28일’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대한민국의 ‘금맥’은 28일에 터진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딴 것은 1986년 서울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다. 서울에서는 금메달 93개를 따 중국과 1개 차이로 종합 2위에 올랐고, 부산에선 금 96개를 따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 종합 2위 수성의 시나리오를 보면 28일에 금메달 11개를 쓸어 담아 메달 행진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 메달 계획에는 대회 막판인 다음달 1일과 2일에도 금메달 10개씩을 수확해 종합 2위 수성을 사실상 확정 짓는 것으로 돼 있다. 28일에는 일단 양궁 리커브 남녀 단체와 개인전이 벌어진다. 골프 역시 남녀 단체와 개인전에서 우승을 노리는 날이다. 이들 두 종목에 걸린 금메달만 8개다. 여기에 야구 결승전도 이날 열리고, 이용대-유연성의 배드민턴 남자 복식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진민섭), 볼링 남녀 3인조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본다. 다음달 1일에는 요트가 ‘효자 종목’ 노릇을 할 전망이다. 남자 레이저급, RS:X급, 호비16, 매치레이스 등에서 금메달 4개를 기대하고 있다. 태권도에서도 남자 87㎏ 이상급의 조철호, 여자 46㎏급의 김소희가 금메달 사냥에 나서고 레슬링 남자 66㎏급 류한수와 75㎏급 김현우 역시 승전보를 준비한다. 여자 핸드볼과 정구 혼합복식 결승전도 이날 벌어진다. 2일에는 리듬체조 손연재와 남자 축구, 남자 핸드볼, 남자 하키, 여자 배구, 육상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 태권도 남자 63㎏급 이대훈, 여자 62㎏급 이다빈, 정구 여자 복식, 럭비도 앞다퉈 금메달 소식을 준비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영화 多樂房] ‘60만번의 트라이’

    [영화 多樂房] ‘60만번의 트라이’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2006)는 재일동포 3, 4세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 ‘조선학교’에 관한 다큐로, 약 3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독립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그로부터 8년 후, 우리는 다시 한 번 스크린을 통해 일본 오사카에 있는 조선고급학교(이하 ‘조고’)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60만번의 트라이’는 오사카조고 럭비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두 명의 여성이 오로지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가슴만으로 완성시킨 이 작품은 여느 웰 메이드 상업 영화도 쉽게 품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미학적 잣대를 들이대자면 쓴소리를 피해갈 수 없다. 화질이나 사운드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장비 탓이라 해도 미숙한 촬영은 비전문성을 드러내는 데다 구성 또한 매끄럽지만은 않다. 특히, 감독이 영화 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몇몇 부분은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감독의 암투병기는 그 자체만으로 가슴 찡한 드라마지만, 그런 사생활을 오사카조고 럭비부 이야기에 삽입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서는 좀 더 치밀한 구성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초반부, 감독이 촬영 중 축구공에 맞는 바람에 카메라가 엉뚱한 곳을 비추고 있는 영상을 길게 가져간 연출에도 납득할 만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아이들에 대한 애착은 이 영화의 완성 자체만으로 충분히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는 ‘좋은 영화’이며,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 해도 이런 수식어들을 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상찬(賞讚)이다. 무엇보다 ‘60만번의 트라이’의 독보적 소재는 여러 결핍들을 무마시킨다. 이 영화의 강력한 흡입력은 스포츠 영화의 내러티브로부터 나온다. 여기에는 2010년 전국 럭비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1년간의 훈련 과정과 주요 시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땀 냄새 진한 훈련장의 풍경, 부상 선수의 등장,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쓰라림 등 스포츠 게임이 스스로 연출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이 다큐에도 예외 없이 펼쳐지며 감동을 끌어낸다. 더욱이 이 영화는 샤워실도 없는 오사카조고의 럭비부가 전국대회 4강까지 올라갔던 기적 같은 사건과 일본의 모든 조선고급학교들이 ‘고교무상화’(고교무상교육)에서 제외된 아픈 현실을 차례로 보여준다. 천진한 웃음과 순수한 열정을 가진 재일동포 학생들이 이렇듯 차별받고 있음은 오로지 정치적 이유 때문이기에,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럭비부를 포함한 오사카조고 아이들은 침착하고 성숙하게 경기장 밖의 위정자들과 맞서며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이제 성인이 된 이들은 여전히, 시합 종료가 선언됨과 동시에 ‘우리 편, 상대 편’의 개념이 없어지는 럭비 경기의 ‘노사이드(no side) 정신‘이 사회에도 적용되길 소망하고 있다. 덩치가 산만한 우리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과 뜨거운 눈물만으로 충분히 강렬한 작품이다.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골!……골! 골!… 후반 막바지에 웃었다

    골!……골! 골!… 후반 막바지에 웃었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으로 유일하게 ‘이광종호’에 승선한 임창우(22·대전)가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임창우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6분 헤딩 결승골을 뽑아 3-0 완승을 이끌었다.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앞서 라오스를 역시 3-0으로 제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 1위가 됐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8시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펼치는데 조 1, 2위를 가리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4만 9000여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는 유료 관중 2만 7414명 등 3만 3000명이 입장,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는 등 사전 경기치곤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말레이시아를 맞아 ‘고공 폭격기’ 김신욱(울산)을 중심으로 윤일록(FC서울), 안용우(전남), 김승대(포항) 등이 연신 골문을 두들겼지만 소리만 요란했다. 측면 수비수 임창우는 안용우가 오른쪽에서 찬 코너킥이 골대 가까이로 날아들자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가볍게 머리로 받아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은 계속해 말레이시아 문전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 후반 막바지 연속 골을 터뜨려 낙승했다. 김신욱은 후반 32분 페널티지역에서 김승대와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왼발로 슈팅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3분 뒤에는 김승대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둘을 따돌린 뒤 오른쪽 골대를 맞히고 그물을 출렁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혔던 임창우는 2011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 명문 울산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가대표 이용에 늘 밀려 4시즌 동안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 구단이 영입 의사를 비치자 그는 꾸준한 출전을 위해 용단을 내렸다. 올해는 22경기를 뛰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한편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여자축구 대표팀은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태국(29위)을 5-0으로 물리쳤다. 앞서 50위 인도는 113위 몰디브를 15-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 같은 경기장에서 인도와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전반 11분 정설빈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유영아(이상 현대제철)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희영(스포츠토토)이 차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14분에는 유영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35분에는 전가을(현대제철)이 한 골을 추가했다. 최유리(울산과학대)는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투입돼 다섯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북한남녀, 은밀하게 자신있게

    북한남녀, 은밀하게 자신있게

    전날 저녁 입국해 밤에 선수촌에 입촌한 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대회 우승을 노리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12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치러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19일 막을 올리지만 축구 사전경기는 14일 시작하고 북한 여자 대표팀은 같은 곳에서 16일 오후 5시 베트남과 첫 경기에 나선다. 오길남 북한축구협회 사무부총장, 김광민 감독 등이 인솔했는데 선수들 표정은 밝기만 했다.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한국 기자들이 계속 소감 등을 묻자 웃음을 터뜨리며 난감해했고, 훈련장에 들어서서는 한국 취재진을 흉내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훈련에 앞서 감독의 지시 사항을 듣는 도중에도 몇몇 선수들이 큰 소리로 웃는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유니폼 위에 입었던 운동복을 벗어 다른 개인 장비와 함께 메고 온 분홍색 가방에 넣은 뒤 가방을 일렬로 늘어놓는, 일사불란함도 과시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코칭스태프에게 “말씀하신 공은 미리 다 압력이 정해진 채로 와서…”라고 말끝을 흐리자 팀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압력이 있단 말이야”라고 답한 뒤 직접 바람을 더 넣기도 했다. 90분 남짓 훈련을 마친 김 감독은 남측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말에 “응원단 많이 오면 좋지”라고 답했다. 선수단은 버스에 올라탄 뒤 배웅하는 취재진 및 남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같은 시간 북한 남자 대표팀도 동춘동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에서 훈련을 치렀다. 경찰 2개 중대의 보호를 받으며 철저히 비공개로 임한 것이 여자와 달랐다. 사령탑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윤정수(51) 감독. 최초의 스포츠 직접 교류이던 199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1차전 때 주장으로 뛰며 동점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을 지휘하는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윤정수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반색을 한 적이 있어 두 감독의 재회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 남자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와, 여자 대표팀은 오후 8시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럭비 경기중 난입한 알몸 질주女 잡으려다 ‘꽈당’

    럭비 경기중 난입한 알몸 질주女 잡으려다 ‘꽈당’

    럭비 경기 도중 한 20대 여성이 경기장에 난입, 벌거벗은 몸으로 질주를 벌였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해프닝은 6일 뉴질랜드 네이피어 매클레인 파크 스타디움(McLean Park stadium)에서 열린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 올블랙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끝날 무렵 일어났다. 영상을 보면 상의와 하의를 모두 탈의한 20대 여성이 신발만 신은 채 럭비 경기장을 가로질러 질주한다. 이에 수많은 경비원들이 여성을 잡기 위해 몰려든다. 그중 한 경비원은 이 여성을 잡기 위해 쏜살같이 돌진해보지만 놓치고 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땅에 넘어진 여성은 또 다른 경비원들에게 결국 제압당하고 만다. 관중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볼거리에 환호성을 지른다. 보도에 따르면. 럭비 경기 도중 난입한 여성의 이름은 로즈 쿠파(26). 그녀는 2만 2000여 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30초간 알몸 질주를 벌였다. 영상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즈 쿠파는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달리다가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선수 이스라엘 대그(Israel Dagg)의 엉덩이를 때리기도 했다. 로즈 쿠파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럭비 경기장에서 스트리킹을 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로즈 쿠파를 처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린 매클래인 파크 스타디움 측은 그녀에게 경기장 2년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사진·영상=NZAUTV Rugby Union/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11일 北 선발대 94명 인천에

    11일 北 선발대 94명 인천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9일 오후 6시 서구 연희동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가맹국 45개 나라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10월 4일까지 16일 동안 열린다. 11일 결단식을 앞둔 한국은 선수 831명, 본부임원 60명, 경기임원 177명 등 모두 1068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90개 이상을 획득,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종합우승이 예상되는 중국이 899명, 일본이 717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등 선수 9700여명을 포함한 1만 4000여명이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다시 남한땅을 밟게 될 북한 역시 체육상인 김영훈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 및 선수단 273명을 보낸다. 장수명 올림픽위원회 대표와 임원, 심판진, 의료진, 기자단, 축구 및 조정 선수 등으로 구성된 북측 선발대 94명은 11일 오후 고려항공 편으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340여명 규모의 북한 응원단 파견은 비용 부담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남은 기간 정부나 인천시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기존 입장을 뒤집을 수 있는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개막 초읽기가 시작되면서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개막과 다름없는 운영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종합상황실 개소, 5일 선수촌 병원 개원에 이어 12일에는 선수촌이 열리고 16일에는 메인미디어센터 공식 개관식이 열린다. 공식 개막에 앞서 남녀 축구 등 일부 경기가 먼저 시작된다. 남자대표팀은 14일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1차전을 치르고 첫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대표팀 역시 같은 날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첫 경기를 펼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한대 야구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야구부 프로선수 지명돼

    세한대 야구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야구부 프로선수 지명돼

    세한대학교(총장 이승훈) 야구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프로야구단에 2명의 선수가 입단하는 등 명문 야구부로써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2015년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세한대 야구부의 이종석(생활체육학과 4학년)선수는 기아타이거즈에 3번으로, 김선균(생활체육학과 4학년)선수는 롯데자이언츠에 8번으로 각각 지명 받았다. 세한대 야구부는 작년 야구부 프로선수지명에서 박병훈(넥센히어로즈), 양형진(KT위즈)선수를 입단시킨 바 있다. 기아에 지명된 투수 이종석 선수는 정확한 제구력과 여러 차례의 완투를 선보이는 등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직구 스피드는 145km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3년도 방어율이 1.86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투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또한 롯데에 지명된 타자 김선균 선수는 타율 3할은 물론, 신장 180cm, 몸무게 74kg로 신체적 조건도 좋아 공수 부분에서 매우 뛰어나며 주루 플레이 및 집중력이 우수한 선수다. 드래프트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세한대 야구부가 작년에 이어 또 다시 2명의 선수를 프로팀에 입단시키며 대학 야구계에서 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고졸 및 대졸을 포함하여 총 789명 중 103명을 지명했으며, 대학교 졸업자가 43명, 고등학교 졸업자가 60명이 지명됐다. 현재 야구부 전용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한대 야구부는 특히 타격장, 피칭장, 웨이트 트레이닝장, 도구실, 감독실 등으로 구성된 최신식 실내 연습장이 구축 중(금년 11월 중 완공 예정)인데, 이 연습장은 작년 이승훈 세한대 총장이 야구부 학생들과의 면담과정에서 ‘실내 야구연습장을 최상의 시설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의 결과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세한대 박희석 체육부장은 “훌륭한 코칭스텝과 학생, 학부모, 학교의 지원 등이 잘 조화가 되고 있으며, 훌륭한 최신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한대는 야구부 이외에도 대학씨름대회에서 다수 우승한 씨름부와 더불어 축구, 유도, 사격, 골프, 여자농구, 럭비, 골프, 카바디, 바둑부 등을 적극 육성하며 명문 생활체육학과로써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태권도시범단이 세계태권도한마당 4연패를 이뤄내기도 하여 태권도학과의 입지 또한 굳히고 있다. 세한대는 최근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주관하는 ‘2014대학운동부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미래체육인 양성에 힘쓰고 있는 세한대는 현재 생활체육학과 및 태권도학과의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다. 수시모집에 대한 더 자세한 입학요강은 홈페이지(www.sehan.ac.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난적 다 피했다

    한국, 난적 다 피했다

    한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누린 무난한 조편성 결과를 받아 들었다. 다음달 19일 막을 올리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단체·구기종목 조추첨이 2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무사히 끝났다.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와 경기단체 임원 등 140여명이 참석했고 특히 지난 19일 입국한 김세만 조선체조협회 사무총장 등이 체조와 축구 추첨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체조 추첨 도중 대형 화면에 북한 대신 한국이 올라가는 실수가 빚어져 북한 대표단이 이를 정정하라고 지적하는 일이 있었다. 북한 대표단이 항의해 퇴장했다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들은 축구 추첨에 맞춰 행사장에 돌아왔다. 이날 조 편성이 완료된 종목은 체조를 비롯해 배드민턴, 세팍타크로, 카바디, 농구, 배구, 핸드볼, 럭비, 수구, 축구 등 10개 종목이다. 축구에서는 남녀 모두 난적을 피했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라오스와 A조에 묶였다. 일본과 쿠웨이트, 이라크가 한데 묶인 D조에 견줘 한결 편하다. 한국은 다음달 14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첫 경기를 벌이고, 사흘 뒤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으로 옮겨 사우디아라비아와 맞선다. 다시 나흘 뒤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일본,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북한 등은 피하고 싶었다”며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상 첫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이날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15명이 우선 소집된 여자축구는 태국, 인도, 몰디브와 역시 A조에 편성됐고, 북한은 베트남, 홍콩과 C조에서 경쟁한다. 여자배구는 태국, 인도, 일본과 함께 A조에 편성돼 힘들게 됐다. 반대편 B조에는 중국, 카자흐스탄, 몰디브, 타이완, 홍콩이 속했다. 남자배구 A조 상대는 카타르, 카자흐스탄, 타이완이다.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벼르는 남자농구는 요르단, 예선 통과 팀과 D조에서 경쟁하고 여자농구 역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과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남자농구는 전력이 다소 처지는 8개 나라가 먼저 예선을 치러 상위 4개 팀이 조별리그에 합류하게 된다. 여자농구 역시 홍콩, 카자흐스탄, 몽골, 네팔, 카타르가 먼저 예선을 치러 역시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동반 금메달을 노리는 핸드볼은 개최국 어드벤티지를 톡톡히 누렸다. 각 조에 두 팀씩 묶인 상태에서 들어가고 싶은 조를 골랐다. 남자는 중동세를 피해 일본, 인도, 타이완과 D조에, 여자는 중국, 태국, 인도와 함께 A조에 묶였다. 기계체조 단체전도 남녀 나란히 마지막 C조에 편성됐다.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은 “첫 조를 피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심판이 앞서 경기하는 선수들을 까다롭게 채점하다가 뒤로 갈수록 후한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늦게 대회 조직위원회는 8개국이 참가하는 야구 조 편성을 발표했다. 한국은 타이완, 태국, 홍콩과 B조에 속했고 일본, 중국, 파키스탄, 몽골이 A조에 편성됐다. 조별 풀리그를 치르고 난 뒤 상위 두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요 종목 조 편성 결과  ◆ 축구  ▲ 남자  △ A조= 한국,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라오스  △ B조= 우즈베키스탄,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 C조= 오만, 팔레스타인,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 D조= 일본, 쿠웨이트, 이라크, 네팔  △ E조= 태국, 몰디브,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 F조= 북한, 중국, 파키스탄  △ G조=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요르단  △ H조= 이란,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 여자  △ A조= 한국, 태국, 인도, 몰디브  △ B조= 일본, 중국, 요르단, 타이완  △ C조= 북한, 베트남, 홍콩    ◆ 야구  ▲ A조 = 일본, 중국, 파키스탄, 몽골  ▲ B조 = 한국, 타이완, 태국, 홍콩    ◆ 농구  △ 남자  ▲ 예선 A조= 몽골, 홍콩, 쿠웨이트, 몰디브  ▲ 예선 B조=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팔레스타인, 인도  ▲ C조= 중국, 타이완, A조 2위  ▲ D조= 한국, 요르단, B조 2위  ▲ E조= 이란, 필리핀, A조 1위  ▲ F조= 일본, 카타르, B조 1위  △ 여자  ▲ 예선= 홍콩, 카자흐스탄, 몽골, 네팔, 카타르  ▲ 8강 토너먼트 대진=중국-예선 2위, 태국-타이완, 일본-인도, 한국-예선 1위    ◆ 배구  △ 남자  ▲ A조= 한국, 카타르, 카자흐스탄, 타이완  ▲ B조=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쿠웨이트  ▲ C조= 이란, 인도, 몰디브, 홍콩  ▲ D조= 태국, 중국, 투르크메니스탄, 미얀마  △ 여자  ▲ A조= 한국, 태국, 인도, 일본  ▲ B조= 중국, 카자흐스탄, 몰디브, 타이완, 홍콩    ◆ 핸드볼  △ 남자  ▲ A조=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몽골  ▲ B조= 이란, 쿠웨이트, 홍콩  ▲ C조= 카타르, 중국,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 D조= 일본, 인도, 한국, 타이완  △ 여자  ▲ A조= 중국, 태국, 인도, 한국  ▲ B조= 일본, 카자흐스탄, 홍콩, 몰디브, 우즈베키스탄    ◆ 배드민턴  △ 남자 단체전 16강 토너먼트 대진=중국-부전패, 홍콩-몰디브, 말레이시아-부전패, 마카오-몽골, 한국-인도, 부전패-일본, 태국-타이완, 부전패-인도네시아  △ 여자 단체전 16강 토너먼트 대진=중국-부전패, 말레이시아-부전패, 일본-부전패, 몰디브-인도네시아, 인도-마카오, 부전패-태국, 타이완-홍콩, 부전패-한국  
  • 이광종호 中·요르단·사우디 만나면 ‘최악’

    21일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종목별 조 추첨을 앞두고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4대 구기종목 대표팀의 조 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시드를 받은 남자 축구는 다른 시드국이자 2010년 광저우대회 8강 팀인 일본·북한·이란·우즈베키스탄·아랍에미리트·오만·태국과는 예선에서 만나지 않는다. 그러나 포트2에는 중동의 강호 카타르와 쿠웨이트, 중국이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포트3의 요르단, 포트4의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쉽지 않은 상대다. 대표팀이 예선부터 힘을 빼지 않으려면 포트2에서는 몰디브나 홍콩, 포트3는 방글라데시나 싱가포르, 포트4는 동티모르나 인도네시아 등과 배정되면 좋다. 16개 팀이 참가한 남자 농구의 경우 광저우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8개 팀에 시드를 줘 12강 리그에 직행시켰다. 시드를 받지 못한 나머지 8개 팀은 21일 조 추첨을 통해 2개 조로 나뉜다. 광저우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은 이미 12강 리그 D조에 배치된 상태라 이날 조 추첨과는 상관이 없다. 12강 리그에서 한국은 광저우대회 7위 요르단과 함께 속했으며, 조 2위까지 오르는 8강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이후에는 중국, 이란, 필리핀, 카타르 등 강팀과 본격적인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이 8개에 불과한 야구는 별도의 조 추첨을 하지 않고 2012년 아시아선수권 성적을 기준으로 2개 조로 나눌 예정이다. 1위와 4위, 2위와 3위를 붙이는 방식인데, 한국은 당시 3위를 차지해 2위 타이완과 함께 B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회 1위 일본은 A조로 가 준결승 라운드 이후 만날 전망이다. 남자배구는 개최국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카타르와 A조에 배치됐고, 같은 조에 속할 나머지 두 팀은 21일 조 추첨을 통해 가려진다. 일단 예선 통과는 무리없어 보인다. 종목별 조 추첨은 2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배드민턴-체조(이상 대진 순서)-카바디-세팍타크로-수구-럭비-핸드볼-배구-농구-축구 순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프타임] 전국 중·고 럭비대회 고양서 개막

    제4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 럭비대회(12인제)가 13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개막, 오는 19일까지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중등부 8개, 고등부 9개 등 모두 17개 팀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를 펼쳐 각 조 2위가 결승 토너먼트를 펼친다. 19일 결승전은 중등부 오후 3시, 고등부는 오후 4시 10분이다.
  • 송일국과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 ‘영혼 광탈’ 분수대 물놀이 삼매경!

    송일국과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 ‘영혼 광탈’ 분수대 물놀이 삼매경!

    송일국의 세 쌍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강렬한 첫인사를 건넨다. 오는 6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34회에서는 ‘가족의 탄생’편이 방송된다. 이중 연기자 송일국과 삼란성 쌍둥이 형제인 대한-민국-만세의 ‘슈퍼맨 입성기’가 시작되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송일국은 엄마 없는 본격 48시간에 앞서 “아내가 미션을 줬다”고 운을 뗀 뒤, “일단 48시간 동안 버티는 것”이라며 “내가 못 버틸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송일국의 자신감이 산산조각 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만세와 공원 나들이에 나서자마자 송일국의 영혼 광탈이 시작됐다. 분수대를 본 대한-민국-만세는 삼란성 쌍둥이답게 3인 3색 반응으로 아빠를 혼란에 빠뜨렸다. 첫째 대한이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분수에 뛰어들어, 장남다운 ‘장군 매력’을 뽐냈다. 이어 둘째 민국이는 분수대에서 해맑은 미소를 뽐내며 ‘애교 민국’으로 거듭났다. 압권은 막둥이 만세. 솟아 오르는 물줄기를 보자 멀리 달아나버린 만세는 여자 화장실부터 이웃의 텐트까지 뛰어다니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매력’을 폭발시켰다. 이에 송일국은 만세 잡기에 진땀을 빼야 했다고. 영혼 광탈로 화려한 신고식을 마친 송일국은 곧이어 세 쌍둥이를 한곳에 집합시키는데 성공하며본격적인 ‘슈퍼맨’ 적응기를 시작했다. 이어 송일국은 “세 쌍둥이라서 힘든 건 세배지만 기쁜 것은 세 제곱”이라고 말하며 아들 바보 본능을 드러냈다는 후문. 대한-민국-만세의 첫 등장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한, 민국, 만세 이름부터 빵빵 터지는 세 쌍둥이! 완전 기대중!”, “예능에서 송일국 처음 보는 듯! 송일국과 세 쌍둥이 궁금하다~”, “역시 세 쌍둥이 비주얼 압도적이네~ 본방 기대된다!”등 다양한 의견으로 세 쌍둥이의 첫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묵직한 배우 송일국을 영혼 광탈에 빠뜨린 세 쌍둥이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대한-민국-만세의 3인 3색 매력은 오는 6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34회를 통해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전, 공격앞으로”

    “한국전, 공격앞으로”

    ‘사막의 여우’ 알제리가 한국을 상대로 공격 축구를 천명했다. 알제리 대표팀은 20일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도시 소로카바에 마련한 훈련장에서 1시간 30분가량 훈련하며 한국전에 대비했다. 약 20분 동안 스트레칭과 달리기, 가볍게 공을 다루는 모습만 보여 주고 전술훈련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알제리는 하루 두 차례 훈련 가운데 한 번은 경기 시간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전날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굳은 얼굴로 훈련에 임했던 이들은 이날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부상을 당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하산 옙다(우디네세)도 함께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표정도 눈에 띄게 밝아졌다. 훈련에 앞서 마련된 인터뷰 시간에 알제리 선수들은 “한국을 상대로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월드컵 H조 최강자인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수비 위주 전술을 구사했으나 벨기에보다 객관적 전력이 한 수 아래인 한국에는 공세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1차전 역전패가 지나치게 수비 위주로 짜여진 감독의 작전 실패라고 비판한 자국 언론들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러시아전에 기용하지 않았던 왼쪽 측면 공격수인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와 공격형 미드필더 야신 브라히미(스타드 드 랭스), 러시아전에 교체 투입된 원톱 자원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와 나빌 길라스(FC 포르투) 등의 경기 감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용이 점쳐지는 자부는 “한국을 상대로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국은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가 공격 능력을 발휘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인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레퀴야)도 “우리 스타일대로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비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더 공격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게라는 “한국-러시아 경기를 봤는데 한국의 경기 내용이 평가전 때보다 좋아져 다소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알제리 대표팀은 경기 영상을 함께 보며 한국의 장단점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는 골키퍼들의 색다른 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주전 라이스 엠볼히(CSKA 소피아)를 비롯한 세 명은 모래가 두껍게 쌓인 보조구장에서 럭비공처럼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특수공을 갖고 훈련했다. 핸드볼 골대를 삼각형 대형으로 세운 뒤 각자 하나씩 맡아 서로를 향해 특수공을 슛하고 막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 들어 골을 양산하고 있는 공인구 브라주카에 대비해 순발력 등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보였다. 한편 알제리 대표팀은 현지시간 20일 오전 소로카바에서 한 차례 훈련을 비공개 진행한 뒤 오후 5시 비행기를 타고 결전의 장소인 포르투알레그리로 떠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백신고, 전국 7인제 럭비 대회 우승

    백신고, 전국 7인제 럭비 대회 우승

    지난 14일 열린 ‘2014다이내믹 부산 전국 7인제 럭비 선수권 대회’ 고등부 결승에서 백신고(경기 고양시)가 충남 천안오성고를 19-7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백신고는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주장 최동환이 전반 트라이를 성공시켜 5점을 먼저 뽑은 뒤 백현우가 골킥을 성공시켜 7-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천안오성고가 7점을 금세 따라붙어 전반전을 7대 7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 백신고는 김영환과 이용욱이 나란히 트라이를 성공시키고 백현우가 골킥으로 2점을 추가해 19대 7로 경기를 마쳤다. 고등부와 대학·일반부로 나눠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에는 이리공고, 충북고, 부산체고, 인천기공, 서울과기고, 대구상원고 등 11개 팀이 참가했다. 이번 부산대회는 2017년 IRB 월드 세븐 시리즈 부산 유치와 2019년 IRB럭비 월드컵 부산·일본 분산 개최를 위한 사전 홍보성 대회 성격도 갖는다. 대한럭비협회가 주최하고 부산시 럭비협회가 주관했다. 박덕래 감독은 “3월 춘계리그전과 4월 열린 충무기 전국중고 럭비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자,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우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4일 전남 강진에서 열리는 대통령기 전국럭비대회와 8월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럭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임자 만났네!’ 럭비경기중 난입한 스트리퍼 태클에 걸려

    ‘임자 만났네!’ 럭비경기중 난입한 스트리퍼 태클에 걸려

    럭비 경기장에 침입한 남자 스트리퍼를 경비원이 럭비선수처럼 제압하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14일 뉴질랜드 더니든의 포사이드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 최강의 럭비팀 ‘올블랙’과 영국 ‘잉글랜드’의 경기 중 한 남성이 옷을 벗은 채 경기장에 난입했다. 보통 경기장에 난입한 스트리퍼들은 경비원이 설득해 경기장 밖으로 안내하거나 둘 이상의 경비원에 의해 쫓겨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남성은 경기장을 잘못 선택한 모양이다. 남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경기장 한가운데를 배회하자 젊은 경비원 중 한 명이 쏜살같이 달려와 태클을 걸어 그를 제압한다. 경기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모습에 관중들이 환호한다. 예상치 못한 경비원의 태클에 충격을 받고 쓰러진 남성은 결국 제대로 된 스트립쇼도 하지 못한 채 경기장에서 끌려나간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월드컵] 축구는 ‘풋볼’(Football)? ‘사커’(Soccer)?

    [월드컵] 축구는 ‘풋볼’(Football)? ‘사커’(Soccer)?

    축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에 ‘계보’가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사커’(Soccer)와 ‘풋볼’(Football) 두 가지다. 미국 역사학자들이 이 단어의 유래를 연구한 결과,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축구의 애초 명칭은 ‘어소시에이션 풋볼’(Association Football)이며, 이것이 훗날 미국으로 건너가 ‘사커’(Soccer)로 발전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스테판 스지만스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뜻하는 단어가 미국에서 고안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이는 축구가 시작된 19세기 영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축구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축구관련협회 측은 미국의 제국주의 및 문화 주도권을 주장하며 ‘어소시에시션 풋볼’ 대신 이를 줄인 ‘풋볼’ 또는 ’사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국인들이 1900년대에 영국에서 축구 규칙을 제정할 당시 미국은 럭비와 구별하기 위해 ‘Rugby Football’(줄여서 러거, Rugger)라는 명칭을 만들었고, ‘러거’와 구분되는 ‘사커’라는 단어가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미축구연맹(NASL)이 국제적인 스타를 미국으로 영입하며 미국 축구의 인기기반을 세운 1980년대 전후에 ‘사커’라는 단어가 전 세계에서 성행했지만, 이와는 반대로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이를 ‘미국식’이라고 간주해 축구를 ‘사커’라고 부르는 일이 점차 줄어들었다. 현재 ‘풋볼’은 유럽에서 주로 쓰이고 미국에서는 ‘사커’를 더 많이 쓴다. 여기에 럭비를 뜻하는 ‘아메리칸 풋볼’(American Football)을 유사어로 사용한다. 1904년 출범한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FIFA: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도 ’사커’가 아닌 ‘풋볼 어소시에이션’이 포함된다는 점에서도 두 단어의 ‘계보’를 엿볼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5만5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18일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새 경기장을 짓기 위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하는 이곳에서는 이날, 1958년 준공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국인 가수의 방일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주인공은 ‘비틀즈’의 멤버이자, 밴드 해산 후 솔로 활동으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폴 매카트니(71).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열리는 월드투어 ‘아웃 데어(Out There)’의 일환으로 17, 18일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던 매카트니는 공연 개막시간인 오후 5시 30분을 1시간여 남기고 스태프를 통해 비보를 전했다. ‘바이러스성 염증’을 이유로 17일 공연이 중지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19일 공연, 예정대로 개최 예정이던 18일 공연도 모두 중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연 중지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은 웅성거렸다. 기다리던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매카트니가 숙박 중인 치요다구 페닌슐라 도쿄 호텔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던 열성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폴이 아직 호텔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50분쯤 경기장 입구가 열리면서 웅성임은 잦아들었다. 관객들의 불안이 잠시 안도로 바뀌는 듯 했다. 입장은 좀처럼 시작되지 않았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겨서야 현장 스태프가 확성기를 들었다. “오늘 공연은 중지되었습니다.” 급히 준비된 공연 중지 안내문이 경기장 밖에 나붙고 관객들의 손을 통해 전해졌다. 인근 기차역인 도에이선 국립경기장역과 요요기역, 신주쿠역에도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허탈한 한숨이 경기장 주변을 메웠다. 제법 따가운 햇살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리던 70대 부부는 발표가 믿겨지지 않는 듯 스태프를 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되물었다. 유니언잭과 매카트니의 이름이 새겨진 T셔츠를 입고 있던 중년의 팬들, 비틀즈의 음악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듯한 젊은 청년들 일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바닥에 주저앉거나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 중지가 발표됐지만 관객들은 좀처럼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서로를 다독이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공연 중지에 따른 주최 측의 향후 대응을 알아보기도 했다. 일부는 못내 아쉬운 듯 경기장 주변에 세워진 매카트니의 투어 트레일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가려진 천막 너머로 무대가 철거되는 모습을 엿봤다. 예정대로라면 공연이 한창 무르익었을 시간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태프에게 항의를 하거나 화를 내는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무리해서 회사 일을 미루고 휴가를 받았는데 어쩌냐”는 등 불평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믿고 싶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아쉬움보다 고령인 매카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양친과 함께 미야기현에서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일본인 주부 스기모토 케이코 씨(34)는 “몇달간 기다려왔던 공연이 취소되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일본 체류 중 건강이 악화돼 마음이 아프다. 공연보다도 폴이 꼭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당일 개막 직전이 되어서야 공연 중지를 발표한 주최 측에는 항의의 목소리가 컸다. 주최사인 교도도쿄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도 늦은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18일 공연 취소에 따른 대체 공연이나 환불 여부는 미정이다. 19일 대체공연까지 중지된 17일 공연 예매자에게는 희망자에 한해 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던 이번 공연의 중지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소셜미디어 컨설턴트인 칸다 토시아키 씨는 “순수 티켓 매출액만 17억500만 엔(약 175억 원), 일본 각지에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교통비는 2억7500만 엔(약 27억5000만 원)으로 추산된다”면서 “환불을 요청하는 관객 비율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경기장 사용료와 무대장치 설치비용 등을 따져보면 적어도 수억 엔의 기회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공연 중지 결정 후 공식 메시지를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하룻밤 휴식으로는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팬들을 실망시켜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폴은 오늘 아침까지도 의사의 판단을 거스르고 공연을 강행하려 했지만 주변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폴의 공연이 중지된 사례는 매우 드물었던 만큼 본인이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폴은 팬들을 실망시키는 걸 정말로 싫어한다. 일정을 조정해 대체공연을 할 수 있는 지 알아보라고 본인이 스태프들에게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매카트니가 대체공연을 하더라도 외국인 역사상 첫 일본 국립경기장 공연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31일 폐장 기념행사 ‘사요나라 국립경기장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이 경기장은 25일 일본과 홍콩 국가대표팀의 럭비경기, 28~29일 ‘파이널 위크 저팬 나잇’ 콘서트 등 다양한 일정으로 채워진 상태다. 국립경기장과 비슷한 수용규모를 가진 공연장은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 등이 있다. 매카트니는 이달 2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상 첫 한국공연을 앞두고 있다. 교도통신 측은 21일 일본 도쿄 부도칸과 24일 오사카 얀마스타디움에서 열릴 공연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열리는 남은 공연의 성사 여부에 따라 역사적인 내한공연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18일 폴 매카트니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의 주변 모습과 천막이 드리워진 객석 입구(이진석 도쿄 통신원)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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