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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세 타이슨 vs 58세 홀리필드, 현실이 될까

    54세 타이슨 vs 58세 홀리필드, 현실이 될까

    1996년 11월 첫 대결은 11라운드 TKO, 7개월 뒤인 1997년 6월 두 번째 대결에선 3라운드 실격 승부. 나이 50을 훌쩍 넘긴 두 ‘복싱 전설’의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마이크 타이슨(54)과 에반더 홀리필드(58) 얘기다. 로이터 통신은 12일 타이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번째 복싱 훈련 동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25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타이슨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년의 스피드와 파워를 과시한 뒤 마지막에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외쳤다. 타이슨은 지난 2일 첫 번째 동영상을 올리면서 “자선경기 ‘유나이트 포 아워 파이트’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 링 복귀 의사를 밝혔다. 당시 영국의 토크스포츠는 “타이슨이 전성기 못지 않은 폭발력과 스피드를 과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럭비대표팀 출신 헤비급 챔피언 소니 빌 윌리엄스(34) 등이 타이슨의 복귀전 상대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홀리필드에 진뜩 무게를 싣고 있다.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프로복싱 역대 최초, 최고의 빅매치다. 홀리필드는 지난 10일 미국 연예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내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 관리를 잘했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한때 전설적인 복서들이었지만 타이슨과 홀리필드는 은퇴 이후 모양만 달랐을 뿐 비슷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현역 시절 미인대회 참가자를 강간한 혐의로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3년을 감옥에서 보내야만 했던 타이슨은 2005년 11월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기권패를 당한 뒤 이듬해 공식 은퇴했다. 하지만 앞서 아내를 폭행해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물어주는 등의 이유로 이미 파산을 선고받은 뒤였고, 이후에도 수 차례나 음주 운전과 마약 소지 혐의에 휘말렸다. 현재는 의료용 대마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년 프로복서 생활을 하면서 총 2억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진 홀리필드도 현재는 파산상태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CNBC쇼에 출연해 “방 두칸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8년 전만 해도 애틀랜타 인근에 2000만달러짜리 대저택에서 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3번의 이혼으로 11명의 자녀를 둔 홀리필드에게도 궁핍한 삶을 털기 위해선 ‘통 큰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2년 전부터 모락모락 연기를 피워오던 타이슨의 링 복귀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파이트 머니’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 CBS 스포츠는 지난 8일 “미국 격투기 단체 ‘맨손격투 챔피언십(BKFC)’이 타이슨에게 2000만달러(약 240억원)의 대전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판’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홀리필드도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다.타이슨과 홀리필드가 펼쳤던 지난 두 차례의 대결은 ‘선과 악’의 대결로 복싱팬들의 머리 속에 남아 있다. 두 번째 대결이었던 1997년 6월 2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 3000만달러 지급을 약속받고 링에 오른 타이슨은 12라운드 경기 가운데 3라운드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두 차례나 물어뜯어 실격패했다. 발단은 홀리필드의 지능적인 ‘헤드버팅(이마받기)’ 때문이었지만 타이슨은 이 경기 이후 ‘핵주먹’ 대신 ‘핵이빨’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한 개 더 얻으며 은퇴나 다름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둘은 12년이 흐른 2009년 10월 미국 CBS의 토크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란히 출연해 묵은 악연을 풀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희한한 일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보체스터셔주 레디치스 알렉산드라 병원의 간호사 줄리 오마르(52)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숨짐으로써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코로나19 관련 희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NHS 종사자가 10명 희생될 때까지 모두가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다. 전체적으로는 적어도 14명이 소수 인종 출신으로 보인다. 영국의사협회(BMA)가 왜 이래야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BBC가 전했다. 2011년 인구 조사 결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이들은 14%밖에 되지 않았는데 국립 집중치료 감사 및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 3000여명 가운데 34%가 흑인,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출신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수단 혈통으로 가족도 모두 영국에서 살고 있는 아딜 엘타야르(63)가 맨먼저 세상을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단에서 일했으며 런던의 세인트 마리,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모두 근무했다. NHS에서 11년을 근무하다 조국으로 돌아가 장기이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2015년 영국으로 돌아와 대체 수술의로 헌신했다. 사흘 뒤 역시 수단 혈통인 암게드 엘하우라니는 더비 앤드 버튼 대학병원의 이비인후과 상담의로 일하다 레스터의 글렌필드 병원에서 숨졌다. 런던 동부 호머턴 대학병원 비뇨기과 상담의인 인도계 압둘 마부드 초더리(53) 박사는 존슨 영국 총리에게 개인보호장비(PPE)가 부족하니 지원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에드먼드 아데데지(62)도 숨을 거뒀는데 윌트셔주 스윈던의 그레이트 웨스턴 병원 응급과에서 원무 일을 대체직으로 하고 있었다. 1970년대 홍콩에서 런던으로 이주한 앨리스 킷 탁 옹(70)은 중년 때부터 NHS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두 과와 어린이 클리닉 등에서 일하다 지난 7일 스러졌다. 같은 날 레일라니 다이릿(47)은 럭비의 세인트 크로스 병원 근무 중 의심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숨졌다. 딸 마리는 천식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끝까지 이타적이어서 본인보다 다른 이의 안전을 더 염려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됐다가 호흡 곤란을 일으켰는데 응급의도 소생시키지 못했다. 런던 동부 다게넘의 발렌스 메디컬센터의 셰드 지샨 하이더(79) 박사는 전날 숨졌는데 딸 사미나는 부친이 50년 넘게 남을 돌보는 데 앞장섰다고 추모했다. 아리마 나스린(36)은 병원 청소부로 일하다 지난해에야 간호사 자격을 따 16년 동안 일했던 웨스트미들런드주 왈살 마노 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2일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스트번 지구 종합병원의 약사 푸자 샤르마도 늘 웃음이 많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운명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파예즈 아야체(76) 박사는 40년 넘게 서포크주 NHS에서 근무하고 은퇴한 뒤 지역 순회 주치의 일마저 한달 전에 그만 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에 진료하던 환자들을 찾아 살피다 감염돼 지난 8일 사망했다고 딸 레일라가 전했다. 조국의 난민을 돕는 기금을 모금하는 데도 앞장 섰다. 카디프에 있는 웨일스 대학병원의 심장전문의 지텐드라 라소드(62)는 25년을 이 병원에서 근무하며 능력이 뛰어난 의사로 손꼽혔는데 지난 6일 집중치료 병상에서 스러져 운명했다. 타밀족 혈통의 안톤 세바스티안필라이 박사는 스리랑카 대학병원에서 의사 수업을 받고 런던 남부 킹스턴 병원에서 노인들 치료를 전담했다. 타밀족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책을 쓰기도 했다. 지난 4일 사망했는데 나이는 70대로만 알려졌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직병리학과 명예교수 사미 쇼우샤(79)도 지난 2일 세상을 떴는데 1978년 이후 런던 해머스미스 앤드 채링 크로스 병원에 있는 영국 암연구소에서 일했다. 알파 사두(68) 박사는 40년 가까이 NHS 산하 런던의 여러 병원에서 일하다 허트퍼드셔주 웰윈에 있는 퀸빅토리아 메모리얼병원에서 파트타임 근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달 31일 숨졌다. 아들 다니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다른 더 필요한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며 한사코 진단 받기를 거부했다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의료인들을 교육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비브 자이디(76) 박사는 47년여를 리온시에서 외과의사로 일했는데 부인과 네 자녀 모두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5일 에섹스주 사우스엔드 병원 응급실에서 생을 마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액자 속 가족 같은, 동네 친구 같은… 혼자 살지만 서로를 잇다

    액자 속 가족 같은, 동네 친구 같은… 혼자 살지만 서로를 잇다

    서울에서 여자 혼자 산다는 건 꽤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집을 구할 때 주변에 유흥업소나 숙박업체는 없는지, CCTV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지, 출입문은 안전한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웃에 사는 낯선 남성의 시선과 남성 수리 기사가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에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아야 하는 탓에 불안은 시시각각 찾아든다. 그뿐이랴. 집값이 오르면 어렵사리 구한 거처를 또다시 옮겨야 한다. 한곳에 정착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처럼 늘 공중에 뜬 채 부유하는 것 같다. 이럴 때 가까운 곳에 나의 걱정과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터다.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들이 모여 ‘은평시스터즈’라는 모임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비싼 집값 때문에 당산에서 밀려나고 마포에서 밀려나 지척에 있는 은평에 다다른 이들은 ‘미지의 세계’였던 이 동네에서 그렇게 귀중한 인연을 만났다. ‘여성 1인 가구’라는 공통점 아래 모인 이들은 때때로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나눌 수 없는 도시생활의 외로움과 나홀로 가구의 고충을 서로 털어놓곤 했다. 혼자 살지만 곳곳에 있는 동네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덕분에 비로소 내가 사는 동네임을 실감한다. 은평시스터즈는 2018년 말 은평문화재단이 마련한 여성 1인 가구 공론장에 모인 사람들이 꾸린 모임이다. 공론장이 끝난 후 ‘우리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당시 20~40대 여성 20여명으로 출발했던 모임의 회원은 현재 50명으로 늘었다. 꾸준히 회원 가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탓에 잠정적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볕 좋은 날 불광천에 모여 담소를 나눌 날을 고대하고 있는 은평시스터즈의 운영진 김예진, 김은평(활동명), 김지혜씨를 만났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느슨한 관계이면서도 서로에겐 둘도 없는 버팀목인 ‘자매들’의 끈끈한 우정에 대해 들어 봤다. -각자에게 ‘은평시스터즈’는 어떤 의미인가요. 정의를 해 보자면요. 김예진 저한테는 말 그대로 ‘동네 친구들’이에요. 반상회 같은 거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내가 좀더 깊숙이 자리잡게 하는 기반 같은 존재죠. 제가 은평구로 오기 전 (영등포구) 당산에서 2년간 살았는데 그땐 제가 살고 있는 공간 자체를 별로 인식하지 못했어요. 놀고 싶으면 홍대처럼 다른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집 앞에만 나가도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있고 내가 말을 건넬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있죠. 김은평 은평시스터즈는 ‘내가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해 주는 토양’이에요. 저는 서울이 고향이지만 어쩐지 고향이 없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항상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곳에 온 뒤 저를 보신 아빠가 저한테 ‘은평에 완전 정착했구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동네 친구가 있다는 건 사실 그런 의미인 거죠. 내가 무슨 일을 당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같이 슬퍼해 주고 걱정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김지혜 전 부산 사람인데 처음 은평에 왔을 때 서울이 아닌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서울에 왔을 때 종종 갔던 홍대에서 느낀 차가운 이미지가 아니었고 동네 사람들이 살갑더라고요. 또 은평시스터즈를 만나면서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니 든든하더라고요. 저에게 은평시스터즈는 ‘평소엔 느슨해 보여도 힘들 때 힘을 발휘하는 잘 키워 둔 코어 근육 같은 존재’예요. -은평시스터즈에 합류한 이후 혼자 살 때 느꼈던 고충을 해결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김지혜 혼자 사기엔 양이나 가격이 애매한 식자재나 생필품을 함께 구매해서 저렴하게 필요한 만큼만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그 전에는 과일이나 야채, 그 외의 식료품을 살 때 대량으로 사야만 싸게 살 수 있는 것들은 아예 구매를 포기하거나 사더라도 다 못 쓰고 버리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또 집을 수리할 때 필요한 공구를 주민센터에서 빌릴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장인 특성상 주말 아니면 갈 수가 없어서 제겐 있으나마나한 서비스였어요. 은평시스터즈 회원이 되고 나서는 근처에 사는 시스터분들이 시간에 관계없이 선뜻 빌려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서로 나누면서 의지할 동지가 있어 물질적으로 많이 갖고 있지 않아도 이상할 정도로 든든한 느낌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은평시스터즈가 모여서 하는 일이 거창한 건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주제로 정기 모임을 열고 때때로 일부 회원들끼리 즉석 만남인 ‘번개’를 하기도 한다. 혼자라서 할 수 없는 일들 혹은 혼자 해도 되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더 좋은 활동을 두루 하고 있다. 예컨대 수박처럼 혼자 사면 다 먹기엔 부담스러운 과일을 나누거나 비건 요리도 함께 해 먹는다. 불광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북한산에 오르고, 럭비와 클라이밍처럼 평소 접하기 힘든 운동도 함께 시도한다.-그동안 함께했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김은평 저는 단체 운동을 배워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학교 때 족구, 배구, 농구 이런 종목을 배우긴 했지만 자세만 배우고 경기를 하진 않잖아요. 지난번에 럭비를 같이 배우면서 직접 미니 게임도 해 봤는데 어지러울 정도로 힘들었지만 좋았어요. ‘남자들이 이래서 다들 축구를 하는구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김지혜 은평시스터즈들이랑 동네 탐방을 했었는데 진관사랑 은평한옥마을, 사비나미술관을 함께 구경했었어요. 불광천 따라 자전거를 타다가 김밥 먹고 얘기하는 것도 너무 재밌고 즐겁더라고요. 김예진 저는 이런 활동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다른 모임을 또다시 여는 게 좋더라고요. 예를 들면 클라이밍 모임은 그 뒤에 뜨개질 모임으로 이어지고 그분들끼리 술 모임도 하고 계속 연결되더라고요. 은평구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게 좋죠. 은평시스터즈의 활동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회원들은 종종 청년 관련 정책 토론회나 좌담회 등에 참석하곤 한다. 몇몇 자리에서 마주했던 1인 가구에 대한 기성 세대의 시선은 여전히 불편할 때가 많다. 한 공론장에서 마주한 남자 교수는 같은 자리에 있었던 은평시스터즈 회원들을 바라보며 “솔직히 여성 1인 가구에 중요한 건 예쁜 카페랑 케이크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 1인 가구의 삶을 보기 좋게 폄훼하는 발언이었다. 또 1인 가구는 결혼 전에 잠시 스쳐 지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3~4인 가족을 한 가구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현재 1인 가구 정책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김지혜 사람들은 저희를 1인 가구 청년이라고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잠재적으로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하죠. 어떤 사람들은 ‘쟤 비혼한다고 저러지만 나이 들고 아쉬우면 남자 찾아서 결혼할 거야’ 이런 이야기들도 쉽게 하잖아요. 김은평 국가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4평, 5평짜리 임대주택이 계속 나오는 거겠죠. 김지혜 최근에 서교동에 행복주택 공고가 떴었는데 화가 나더라고요. 방 두 개짜리는 대부분 신혼부부용이고 혼자 사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건 셰어하우스뿐이더라고요. 혼자 사는 청년은 방을 여러 개 가질 권리도 없는 건가요. 1인 가구도 얼마든지 넓은 공간을 사용하고 싶은데 아예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 같아요. 김은평 1인 가구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잖아요. 각자 1인 가구가 된 이유도 성별 따라 다르고 세대별로도 다르거든요. 청년은 청년만의 이유가 있고, 중년과 노년의 이유 역시 다르고요. 그래서 하나의 1인 가구 정책만으로는 애매한데 현재 주거 정책이나 복지 정책은 가족의 생애 주기에 맞춰져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족에 대한 기존의 생각부터 해체해야 된다고 봐요. -지역 사회나 정부에 여성 1인 가구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도 의미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예진 사실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저희의 존재를 계속 말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너희는 언젠가 결혼할 거니까’, ‘너희는 지금 불안정하고, 결혼하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시선을 버리고 4인 가족 기준으로 지정되어 있는 정책들이 좀더 포괄적으로 개인들을 포함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지혜 회원 전체의 의견을 모아서 대외적인 의견을 표출한 적은 아직 없어요. 개인적으로 항상 믿고 뽑았던 정치인들이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만 봐 와서 믿음이 거의 없는 상태라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회의적이에요. 하지만 혼자서는 회의적일지 몰라도 시스터 여럿과 뭉쳐서 계속 작은 목소리라도 내다 보면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가지고 있습니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되면서 은평시스터즈의 활동도 중단된 상태다. 운영진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를 대비해 어떻게 하면 동네에서 그동안 못 해 본 일들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며 궁리하는 중이다.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며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는 것 말고 외부와의 접점도 넓힐 계획이다. -향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신지요. 김예진 올해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건 기업과 많은 대화를 해 보는 거예요. 모 기업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요리 강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것처럼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서 동네 달리기 같은 러닝클럽을 한 번 열어 보고 싶어요. 여성 기업과 함께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1인 가구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 저희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요. 예를 들면 식자재가 주로 4인 가구 위주로 나오기 때문에 많이 버리게 되거든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1인 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획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요즘 기업들에 제안 이메일을 많이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업 쪽에 저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기업 쪽에서도 1인 여성 가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희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모임을 잘 유지해서 이번 해에도 시스터들과 둥글둥글 이 지역에서 잘살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코로나19에 흔들흔들’ 미국럭비연맹, 결국 파산 신청

    ‘코로나19에 흔들흔들’ 미국럭비연맹, 결국 파산 신청

    2018년 큰 적자 이후 자구책 몸부림에도 코로나19로 모든 활동 정지돼 결정타미국럭비연맹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되며 결국 회생 보호 절차를 밟게 됐다.AP통신은 31일 미국럭비연맹이 연방파산법 11장에 따른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11장에 따른 파산 신청은 우리나라의 기업회생 절차와 비슷한 제도다. 2018년부터 재정 위기에 빠진 미국럭비연맹은 이달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정지되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미국럭비연맹은 성명을 내고 “봄·여름 회비가 줄고, 후원도 취소되면서 수입이 심각하게 줄었다”면서 “또한 코로나19로 활동이 중된다며 재정 위기를 가속화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럭비연맹은 2018년 400만 달러(39억원) 이상의 적자를 신고했다. 그해 워싱턴에서 열린 웨일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평가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럭비 7인제 월드컵에 관중이 크게 부족했던 탓이다. 지난해는 적자 규모도 100만 달러 이상에 달했다. 미국럭비연맹은 지난해 말 사무실 축소 등 비용 절감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로 결정타를 맞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재충전 뒤 다시 뛰자’ 국가대표 귀가...선수촌 ‘휴촌’

    ‘재충전 뒤 다시 뛰자’ 국가대표 귀가...선수촌 ‘휴촌’

    기본 3주 휴식기···엄격한 검역 절차 뒤 재입촌그새 새 도쿄올림픽 일정 정해질 것으로 보여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선수촌에서 훈련하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26∼27일 이틀에 거쳐 퇴촌을 완료했다.26일 탁구, 양궁, 수영 다이빙, 자전거, 럭비, 레슬링, 핸드볼 종목 204명에 이어 27일 사격, 수영 아티스틱스위밍·경영, 역도, 기계체조, 육상, 태권도, 유도, 카라데 종목의 지도자와 선수 약 290명이 차례차례 귀가했다. 개인 차량 또는 가족 차량으로 자택 또는 소속팀으로 이동하느라 선수촌 출구 쪽엔 승용차가 일렬로 줄을 서기도 했다. 그간 주말에 외출, 외박을 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촌 내 감염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한 달 넘게 외출·외박을 사실상 금지해 최소 4주 이상 선수촌 안에서만 생활하게 된 경우도 많았다. 잠시 훈련을 접고 자택과 소속팀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게 되는 선수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3∼4주 이내에 새로운 일정을 확정하게 되면 재입촌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그동안 매일 건강을 체크해 지도자에게 알리고, 지도자들은 이를 보고서로 작성해 체육회에 보고한다. 휴식기는 기본 3주다. 이후 선수촌에 재입촌하려면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지를 제출하고 체육회의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 검역 절차가 강화될 수도 있어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훈련을 재개할 수 있는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각국 축구리그 멈췄는데… 호주 A리그만 무관중 강행

    각국 축구리그 멈췄는데… 호주 A리그만 무관중 강행

    전 세계 축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멈춰 선 가운데 세계 주요 리그 가운데 호주 A리그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강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터키,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축구 경기가 열렸지만 1주일 사이 앞다퉈 리그를 중단했다. 호주 A리그는 23일에도 2경기가 무관중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지난 15일 뉴질랜드 원정을 가서 웰링턴 빅토리와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멜버른 빅토리의 경기와, 호주로 원정을 와야 하는 웰링턴 피닉스의 경기가 연기됐다. 호주 정부가 16일 0시부터 호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호주축구협회(FFA)는 정부 조치 직후에야 모두 11개 팀으로 구성된 A리그의 잔여 시즌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팀당 5~6경기밖에 남지 않는 등 시즌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웰링턴의 경우 격리 기간이 끝나면 호주에 남아 시즌을 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 주말에도 A리그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호주 현지에서는 리그 강행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호주에서는 22일(한국시간) 오전 기준으로 확진환자가 873명, 사망자가 7명 나온 상태다. 호주 럭비 리그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호주풋볼리그(AFL)도 지난 20일 디펜딩 챔피언 리치먼드와 칼튼의 시즌 개막전을 무관중으로 강행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세계 축구가 멈췄는데 호주 A리그만…

    전세계 축구가 멈췄는데 호주 A리그만…

    이번 주말 전후 5경기 무관중으로 치러뉴질랜드 다녀온 멜버른 등 일부만 연기팀당 5~6경기 남아 리그 강행 결정한듯전 세계 축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멈춰선 가운데 세계 주요 리그 가운데 호주 A리그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강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까지는 터키,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축구 경기가 열렸지만 1주일 사이 앞다퉈 리그가 중단됐다.지난 21일 호주 시드니 뱅크웨스트 스타디움에서 A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시드니FC가 시드니 원더러스를 상대로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벌여 1-1로 비겼다. 앞서 20일에도 2경기가 열린 A리그는 23일에도 2경기가 무관중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지난 15일 뉴질랜드 원정을 가서 웰링턴 빅토리와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멜버른 빅토리의 경기와, 호주로 원정을 와야 하는 웰링턴 피닉스의 경기가 연기됐다. 호주 정부가 16일 0시부터 호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호주축구협회(FFA)는 정부 조치 직후에야 모두 11개 팀으로 구성된 A리그의 잔여 시즌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팀당 5~6경기 밖에 남지 않는 등 시즌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웰링턴의 경우 격리 기간이 끝나면 호주에 남아 시즌을 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 주말에도 A리그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호주 현지에서는 리그 강행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는 22일(한국시간) 오전 기준으로 확진환자가 873명, 사망자가 7명 나온 상태다. 한편, 호주 럭비 리그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호주풋볼리그(AFL)도 지난 20일 디펜딩 챔피언 리치먼드와 칼튼의 시즌 개막전을 무관중으로 강행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의 색다른 테니스 경력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의 색다른 테니스 경력

    60여년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발라드 ‘레이디’(Lady) 등 히트곡을 남긴 미국의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가 20일(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족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저스가 조지아주 샌디 스피링스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덥수룩한 흰 수염으로 유명한 로저스는 ‘루실(Lucile)’, ‘더 갬블러(The Gambler)’, ‘카워드 오브 더 카운티(Coward of the County)’ 등 노래를 히트시킨 1970∼80년대 슈퍼스타였다. 그래미상을 세 차례나 거머쥐었으며, 자신의 곡 ‘더 갬블러’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같은 이름의 TV 영화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생전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노래들이 “모든 남자가 말하고 싶은 것과 모든 여자가 듣고 싶어하는 것을 말한다”고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번도 음악 평론가들과 좋지 않게 지냈는데 팝과 컨트리음악을 오간 가장 성공적인 가수였으며 미국의 역대 남자 가수 앨범 판매고 10위에 기록됐다. 다른 컨트리음악 레전드 돌리 파튼, 윌리 넬슨과의 협업으로도 유명했다. 1938년 텍사스주 휴스턴의 연방 주거단지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스물여덟 살이던 1966년 포크 그룹 ‘뉴 크리스티 민스트렐스’에 합류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 그룹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시작한 로저스는 1977년 발표한 발라드곡 ‘루실’로 첫 그래미상을 받으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가 작곡한 최고의 히트곡은 R&B 전설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레이디’로 꼽힌다. 1980년 발표한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지켰다.2007년 그는 럭비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비공식 응원가로 ‘더 갬블러’가 쓰이면서 영국에서 뜻하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힘입어 2013년 글라스턴베리 축제의 레전드 무대에 두 차례 초청돼 공연했다. 같은 해 컨트리 음악 명예의전당에 헌액됐으며 컨트리음악협회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2017년 순회공연 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60여년을 활동한 로저스는 사진 촬영에도 큰 관심을 가져 관련 책을 몇 권 집필하고, 사업에도 관심과 수완이 있어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 체인을 공동 창립하고 부동산 관련해 여러 벤처 사업체를 창업했다. 1982년 영화 ‘식스팩’에 카레이서를 연기하기도 했다. 2013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고인은 테니스에 대한 “집착”을 털어놓으며 한때 남자프로테니스(ATP)의 복식 랭킹에서 뵈른 보리에 앞선 적도 있었다고 알리기도 했다. 다섯 차례 결혼해 다섯 자녀를 뒀는데 유족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작은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축구스타 루니의 호통 “선수들을 실험동물 취급했다”

    축구스타 루니의 호통 “선수들을 실험동물 취급했다”

    “뒤늦게 리그 중단됐지만 지난 주 리더십 부재를 절감해”“나 때문에 가족 감염된다면 축구 당국 용서치 않았을 것”“이참에 리그 연장되면 다음시즌 겨울 개막 고려해볼 법해해”잉글랜드 축구 스타 웨인 루니(35·더비 카운티)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영국 정부와 축구 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며 “선수들을 ‘기니피그’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기니피그는 설치목과 동물로 실험용 동물의 대명사다.루니는 15일 선데이 타임즈에 기고한 컬럼에서 “선수들, 스태프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에게는 걱정스러운 한 주였다”면서 “정부와 잉글랜드 축구협회, 프리미어리그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프리미어리그는 당초 지난 주말 경기를 관중 없이 강행하려다가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첼시 공격수 캘럼 허드슨-오도이 등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자 지난 13일에서야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루니는 “테니스, F1, 럭비, 골프 등 다른 스포츠들은 문을 닫았는데 우리는 계속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비상회의 뒤 마침내 올바른 결정이 내려졌지만 그때까지 잉글랜드 축구 선수들은 기니피그 취급을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성토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리그 중단) 결정이 늦어진 게 돈 문제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특히 “만약 내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뛰어야만 했기 때문에 가족 중 누구라로 나를 통해 감염되어 아팠더라면 나는 축구를 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당국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니는 끝으로 코로나19로 리그 일정이 연장된다면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11~12월에 개최되는 점을 고려해 리그를 가을에 끝내고 다음 시즌 개막을 겨울에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온다고 해도 걱정”… 지자체 올림픽 전훈 특수 물거품

    “온다고 해도 걱정”… 지자체 올림픽 전훈 특수 물거품

    안동·충주도 英·獨과 협의 도중 무산돼 410명 유치한 인천은 시설 폐쇄돼 난감오는 7월 개막하는 일본 도쿄올림픽 특수를 노리던 지자체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방사능 안전성 논란 등으로 인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려는 해외 전지 훈련단 1000명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외 국가 대표팀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 국내 주요도시를 전지훈련장으로 이용하려던 계획을 속속 포기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오는 4월부터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벨로루시 등 4개국 수영대표팀 소속 60여명이 김천종합스포츠타운 내 수영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27일 밝혔다. 김천시 관계자는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심각한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대표팀들이 에이전트(대리인)를 통해 수영장 이용 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7월 예정된 러시아 수영대표팀 80명의 김천 전지훈련도 불투명할 전망이어서 난감하다”고 했다. 경북 안동시도 영국 카누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공을 들였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 영국 대표팀이 4월로 예정했던 안동수상스포츠훈련센터 현지 실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충북 충주시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독일 등의 국가들과 대표선수단 전지훈련을 협의했으나 최근 중단됐다. 충주시 관계자는 “해외 국가들이 비행기표를 구매하면 알려준다고 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외국 선수들이 충주에 온다고 해도 걱정일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이미 유치에 성공한 지자체들은 해당 국가들이 전지훈련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선수단이 훈련할 장소인 국군체육부대 등 주요 체육 시설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일제히 폐쇄됐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싱가포르 사격 대표팀과 영국·우크라이나·이탈리아 수영 대표팀을, 경북 문경시는 일본·프랑스·독일·폴란드·러시아·이탈리아·이집트·리투아니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아일랜드 근대 5종, 대만·말레이시아 럭비 대표팀 등 14개국 선수단 410명을 유치한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2020 도쿄올림픽 참가 해외 전지훈련팀 경북 유치단’을 구성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물거품이 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학교 친구들에게 매일 같이 왕따를 당해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던 호주의 왕따 피해 소년인 콰든 베일스(9)가 지난 22일 (현지시간) 호주 내셔널 리그 럭비 경기에 등장했다. 소년의 등장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고 선수들과 심판들은 이 소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는 콰든 베일스는 지난 19일 하굣길에서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콰든을 기다리던 엄마 차에 탄 소년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엄마에게 “밧줄을 주세요, 저는 죽고 싶어요”라는 절규를 했다. 아들의 절규에 가슴이 사무친 엄마는 왕따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에게 왕따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400만 번 재생이 되고 호주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에까지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주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즈 팀은 지난 22일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팀과의 경기에 콰든을 초대했다. 이날 콰든은 인디저너스 올스타즈 유니폼에 시크하게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장인 조엘 톰슨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콰든이 입장하자 2만여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소년을 응원했다. TV로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도 SNS에 “소년이 입장하는데 나의 눈가와 가슴에서 눈물이 나는 듯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호주 팀과 입장한 소년은 다시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경기 시작 전에는 양 팀의 주장과 사진도 찍었다. 경기 중간 휴식 시간에는 심판과도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인이 되었다. 또한 호주 프로 럭비계의 전설이자 이날 해설 방송을 한 조너선 서스턴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서스턴은 이번 주 동영상이 공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굳세거라, 우리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왕따는 옳지 않아!”라며 콰든을 응원했다. 콰든을 응원하는 물결은 호주 럭비계뿐 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답지했다. 미국인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콰든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보내 주자며 고펀드미를 통해 만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23일 현재 46만 달러 (약 5억6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콰든 가족의 디즈니랜드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 왕따 방지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호주 출신 영화배우 휴 잭먼은 “우린 친구야, 너는 강한 아이야”라며 응원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에릭도 응원의 글을 남겼다.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우리 인생의 최악의 날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아들을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놀림 당해 죽고 싶어요” 호주 소년에 휴 잭맨이 보낸 응원

    “놀림 당해 죽고 싶어요” 호주 소년에 휴 잭맨이 보낸 응원

    영화배우 휴 잭맨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해 힘들다고 하소연한 호주의 아홉 살 소년 퀘든 베일스를 응원하고 있다. 소년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초청하겠다고 만든 모금 사이트는 원래 1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는데 벌써 30만 달러(약 3억 6345만원)가쌓였다. 호주 원주민을 뜻하는 애보리진으로 퀸즐랜즈주에 거주하는 야라카 베일스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왜소증을 앓고 있는 아들 퀘든이 학교를 다녀온 뒤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 울음을 터뜨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방금 학교를 파한 아들을 차에 태워 데려왔는데 놀림을 받는 장면을 봤다. 교장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부모들이나 교육자들, 선생님들이 왕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뒤에서는 아들이 울먹이고 있었다. 그녀는 6분에 걸친 동영상을 통해 아들이 매일 무자비한 놀림을 당해 극단을 선택하고 싶다는 말도 자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일 같이 뭔가가 일어난다. 다른 일, 다른 놀림, 다른 괴롭힘, 다른 욕설이 쏟아진다. 제발 당신 아이들, 당신 가족, 당신 친구들을 제대로 교육해달라”고 애원했다. 이 동영상은 1400만회 이상 시청됐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해시태그 #우리는퀘든과함께한다(WeStandWithQuaden)를 달고 응원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호주 출신 배우 휴 잭맨,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에네스 칸터 등이 목소리를 냈고, 다른 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응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하고 있다. 잭맨도 “날 친구로 삼아도 좋아. 친구, 네가 아는 것보다 넌 강한 아이”라면서 모두가 “친절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질리안이란 여성은 “열살 아들 로코가 호주에 살명서 지독한 놀림에 시달리는 퀘든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한다. 넌 강한 남자애야. 그래서 많은 이들이 널 사랑해!!!”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 @벗스탈리언420는 “우리 딸 알레산드라가 따듯하고 친절한 마음을 퀘든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같은 왜소증을 앓는 미국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베일스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초대하기 위해 만든 고펀드미 닷컴의 페이지에 목표액의 3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모금 페이지에 “이건 단지 퀘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살아가며 놀림을 받는 모든 이를 위한 것”이라면서 “퀘든과 다른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일, 가치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에릭도 이 동영상이 “정말 가슴아팠다”고 했다. 칸터는 트위터에 “세계가 네 뒤에 있다”고 격려하고 베일스 가족을 NBA 경기에 초대했다.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 팀은 22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올스타 팀과 경기를 갖기 전 입장할 때 퀘든이 팀의 맨앞에 서도록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엄마 죽고 싶어요”…학교서 ‘왕따’ 당하는 9살 소년의 절규

    [여기는 호주] “엄마 죽고 싶어요”…학교서 ‘왕따’ 당하는 9살 소년의 절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9살 소년이 엄마에게 밧줄을 달라며 죽고싶다고 절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당 동영상의 주인공은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에 살고있는 콰든 베일스라는 소년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하교하는 콰든을 데려오기 위해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엄마는 교문을 나서는 콰든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콰든은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다. 엄마가 기다리던 차에 탄 콰든은 서럽게 울며 절규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자신의 두손으로 목을 조르며 “엄마 저에게 밧줄을 주세요. 죽고 싶어요”라며 서럽게 울었다. 이같은 9살 아들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는 교장에게 전화를 하고, 왕따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리기 위해 아들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가슴이 사무치는 엄마의 절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야라카는 “왕따가 얼마나 당사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지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공유한다”며 “우리 아들은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학교에 간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거의 매일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들에게 왕따가 얼마나 당사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400만 번 재생이 이루어졌고, 10만 회 이상 공유가 되면서 콰든을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브래드 윌리엄스라는 코미디언은 고펀드미를 통해 불과 이틀만에 3만 호주달러(약 2400만원)을 모금해 콰든을 디즈니랜드로 보내주기로 하고 남은 성금은 왕따 방지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호주 원주민 올스타즈 럭비팀은 “우리는 너를 응원한다”라는 동영상을 올리고 22일 열리는 경기에 콰든을 초대하기로 했다. 또한 콰든과 엄마의 사연은 호주 언론에 소개되고, 해외로까지 퍼지면서 세계인으로부터 응원글이 답지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아내와 세 자녀 있는 차에 불질러 살해한 잔혹한 ‘괴물’ 아빠

    [여기는 호주] 아내와 세 자녀 있는 차에 불질러 살해한 잔혹한 ‘괴물’ 아빠

    전직 유명 럭비 선수였던 아버지가 아내와 세 자녀가 탄 차에 불을 질러 세 자녀가 사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호주가 충격에 빠졌다. 사망한 자녀의 친척들은 이 남성을 ‘괴물’이라고 부르며 비통해 하고 있다. 채널7뉴스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비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의 남부인 캠프 힐에서 발생했다. 당일 오전 8시 30분경 한나 박스터(31)는 6살, 4살, 3살인 세 자녀를 차에 태우고 등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이혼 소송중인 남편인 로완 박스터(42)가 다가와 준비한 석유를 차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엄마는 비명을 지르며 차에서 나와 뒷자석에 있는 아이들을 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엄마는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했다. 화염과 폭음 소리를 듣고 이웃 주민들이 나와서 불을 끄려고 했지만 흉기를 지닌 아버지는 주민들이 불을 끄지 못하게 막아섰다. 엄마는 주민들에게 “아이들이 차에 있다. 도와 달라”며 비명을 질렀고, 이웃 주민들은 그나마 이 여성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차안에 있던 세 자녀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아버지는 차옆에서 흉기를 이용해 자살했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아이들의 엄마도 당일 저녁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엄마와 세 자녀의 가족들은 크나큰 충격과 비통에 잠겼다. 한나의 가족인 나다니엘 클라크는 “사랑하는 한나와 조카들이 무자비한 괴물에 의해 사라졌다. 한나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녀는 올해는 행복한 한해가 될거라고 말했는데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며 “한나와 조카들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완 박스터는 2005년까지 호주프로럭비리그(NRL) 선수생활을 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하며 유명 선수들의 몸관리등 피트니스 관련 일을 했다. 아내인 한나와는 십여 년의 결혼생활로 세자녀를 두었다. 이웃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굉장히 화목한 결혼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혼 소송에 들어가면서 양육권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올 1월에는 가정 폭력으로 경찰이 집에 출동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아내와 세 자녀 탄 차량에 불 지른 남편, 호주 사회 발칵

    아내와 세 자녀 탄 차량에 불 지른 남편, 호주 사회 발칵

    이렇게 화목해 보이던 일가족이 아빠의 어처구니 없는 방화에 희생됐다. 호주 브리즈번 동쪽 캠프힐의 한 도로 위에서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하얀색 SUV 차량이 불에 탄 채로 발견됐는데 럭비 선수 출신 로완 백스터(42), 그의 아내 한나(31), 세 살부터 여섯 살까지 세 자녀들이 타고 있었다. 언론들은 백스터가 휘발유를 차에 끼얹은 다음 불을 붙이고 자신은 흉기로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 한나가 자동차에서 뛰쳐나오며 “그가 내 몸에 휘발유를 끼얹었어요”라고 외쳤다는 목격담을 근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마크 톰프슨 경사는 “가족 살해 후 극단을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비극적인 사고인지 지금 당장 결론 내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지금까지 목격한 여러 현장 가운데 “끔찍한 최악”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이날 오전 8시 30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더니 부부의 세 자녀 라이아나, 아알리야, 트레이가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자동차 근처에서 발견된 백스터를 소생시키려 했으나 끝내 사망이 선고됐다. 아내 한나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후송된 병원에서 결국 절명했다. 경찰은 한나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백스터는 조수 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나가던 행인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 자동차 안에 들어가“ 아이들을 구하려다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퀸즐랜드 앰뷸런스 대변인이 밝혔다. 부부는 2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으며 양육권 다툼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던 중이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백스터는 뉴질랜드 워리어스 럭비리그 오클랜드 팀에 몸 담았고, 아내와 함께 브리즈번 동쪽의 카팔라바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한나는 4년 연속 퀸즐랜드를 대표한 트램폴링 챔피언 출신으로 “열의 넘치고 열정적인 세 아이의 엄마”라고 체육관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호주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애꿎은 어린 자녀들을 너무도 끔찍하게 살해한 백스터의 만행에 분노하고 있다. 올림픽에도 출전한 사이클 스타 트레이시 가우드리는 “#한나백스터와 세 자녀들이 오늘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살해됐다. 그들은 안전하게 보호받았어야 했다. 스러진 이들을 추모하며 가족, 친구들, 그리고 공동체와 슬픔을 함께”라고 애도했다. 시인 롭 스콧은 “또다른 약해빠진 남자가 아내와 가족들을 도륙했다. 호주여 우리는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호주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으로 인한 유명인들의 살해극이 빈번해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화이트 리본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명의 여성이 전 남편이나 현 남편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일부 매체가 백스터를 살인자로 명백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칼럼니스트 아르와 마흐다위는 트위터에 “로완 백스터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불을 질렀다. 그런데도 매체들의 제목은 이를 알 수 없게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관들은 캠프 힐에 있는 백스터 가족의 집을 수색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비극적인 시간을 지내는 가족과 공동체, 현장에 달려가 이 살 떨리는 현장과 마주한 응급요원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위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건국대, 국가 공인 스포츠 자격증 취득과 학사학위를 동시에

    건국대, 국가 공인 스포츠 자격증 취득과 학사학위를 동시에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스포츠건강학전공(구, 생활체육학전공)에서 2020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스포츠건강학전공은 건국대학교 총장명의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열린 학습의 학점은행제 교육과정이다. 본 과정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 및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점이 140학점 이상을 충족하면 4~5학기(2년~2년 6개월) 만에 학사학위취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열린 학습사회, 평생학습사회를 구현을 추구한다.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스포츠건강학전공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주간, 야간, 주말 모두 수업을 개설해 주간에는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 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야간과 주말 수업은 직장인들이 일을 하면서 본인이 시간이 되는 때를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있다. 또한, 직장인들이 학기 중에 모든 수업을 신청할 수 없을 경우에는 방학 동안에 수업을 신청할 수 있어 학기 중에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2020학년도부터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스포츠건강학전공에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는 인식 아래 학생 1명당 3종의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교육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현장 실무형 전문체육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생활·전문 스포츠지도사, 스포츠경영관리사, 건강운동관리사 등을 준비할 수 있는 현장 교육프로그램의 적용과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전문성 함양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스포츠건강학전공 조영웅교수는 “이론교육과 실기 및 실무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학생들의 현장 실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경영관리사 담당 이영재 교수는 “개념학습과 사례분석, 모의시험 등으로 자격증 취득과 함께 학위취득연한 단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BS럭비 해설위원이며, 운동생리학, 건강운동관리사 담당 이진욱 교수는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학위취득생 및 학위취득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스포츠건강학 전공에서 2020학년 1학기 신입생/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및 동등 이상의 학력 소유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학점이 있는 대학중퇴자나 전문대학 졸업자는 학위취득연한이 대폭 단축된다. 또한 최근에 학위취득규정이 개정돼 학사학위 소지자는 3학기(60학점)만에 건국대학교 총장명의 학위가 수여된다. 2월 말까지 등록하면 3월 신학기부터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학업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 사항은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스포츠건강학 전공 홈페이지 및 전공 사무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용병이라면 한낱 돈에 팔려 이 나라 저 나라 떠돌며 아무에게나 총부리를 겨누는 무뢰한으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그런 허접한 생각을 바꾸게 한 용병이 있었다. 보통 ‘미치광이 마이크’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마이클 호어가 남아공 더반의 요양원에서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들 크리스의 성명을 영국 BBC가 3일 대신 전했다. 아들은 “마이클 호어는 위험하게 유지되는 삶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내겠다는 철학을 갖고 살아왔다. 그게 100년 넘게 산 것보다 훨씬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기렸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용병이었던 그는 말년을 남아공에서 지내며 세 권의 회고록 ‘용병’ ‘칼라마타로 가는 길’ ‘세이셸 사건’을 집필했다. 대관절 그가 누구인데, 한다면 로저 무어, 리처드 해리스, 하디 크루거 등과 공연한 1978년 전쟁영화 ‘지옥의 특전대(The Wild Geese)’에 앨런 포크너 대령으로 열연한 리처드 버튼을 떠올리면 된다. 포크너 대령이 바로 호어의 회고록 ‘용병’을 토대로 창조한 캐릭터였다. 2차 세계대전에 영국군으로 복무한 뒤 대위 계급까지 달고 전후 회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남아공으로 건너가 작은 기업을 운영했다. 1961년 콩고의 정치인 겸 기업인 모아제 촘베와 안면을 텄는데 3년 뒤 콩고 총리에 취임한 촘베가 공산당이 뒤를 봐주는 심바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호어를 고용했다. 임무를 18개월 만에 마치자 호어와 그의 부대원들은 ‘기러기’란 별명으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공산당이라면 치를 떠는 그의 신념 때문에 여러 나라들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 사실상 콩고에 억류됐던 유럽인 수천명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부하들과 난 콩고에서 20개월간 반군 5000~1만명을 죽였다”면서도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콩고인 2000만명 중 절반은 한때 반란군이었던 걸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옛 동독 라디오에서는 그를 ‘미친 블러드하운드(냄새로 추적하는 사냥개의 원조 종) 호어’라고 불렀는데 고인은 생전에 이 별명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1960년대 콩고 전쟁에서 명성을 떨쳤으나 그 뒤 쌓은 명성을 모두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1980년대 초 군 경력을 끝내고 은퇴한 듯 보였으나 갑자기 1981년 세이셸 제도의 쿠데타 시도에 몸 담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경력은 황당하게 막을 내렸다. 그는 세이셸 제도를 잘 안다고 믿었지만 알베르 르네 대통령 치하의 사회당 정부를 끔찍하게 증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아공과 케냐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하자 호아는 쿠데타 계획을 짰다. 1981년 10월 그는 숨어 지내던 남아공의 한 방갈로에 무기들을 보내달라고 하고 46명의 남성을 선발해 전직 럭비 선수로 뛰다가 지금은 은퇴해 술이나 마셔대며 기부하는 클럽으로 변장시켜 무기들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마헤 공항 세관을 통과한 뒤 한 부하가 엉뚱한 줄 뒤에 서 있다가 세관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가방을 뒤지게 만들었는데 분해한 AK 47 소총 등이 적발됐다. 그 바보 같은 부하는 너무 놀라 밖에는 더 많은 무기들이 있다고 고변했다. 호어는 근처에 계류해 있던 에어 인디아 여객기를 탈취해 남아공까지 달아났다. 공항 도착 후 엿새 동안 구금됐다. 그리고 “패키지 휴가로 벌인 쿠데타”란 각국 언론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일년 뒤 그들은 에어 인디아를 공중 납치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그는 20년 징역형에 10년 유예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33개월만 복역하고 석방된 뒤 남아공으로 건너가 조용히 말년을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럭비공, 어디로 튈지 몰라요…우린 땀으로 ‘기적’ 만들어요

    럭비공, 어디로 튈지 몰라요…우린 땀으로 ‘기적’ 만들어요

    기적 같은 승리로 도쿄행 티켓 따내 진천선수촌 추운 날씨에도 ‘땀범벅’ “1승도 어렵다고요? 메달 딸 겁니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중국전 트라이를 생각해!”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훈련을 이어 갔다. 몸을 푸는 가벼운 훈련을 마치고 실제 연습 경기에 들어가자 선수들은 숨을 헐떡였고 몸이 금세 땀으로 뒤범벅됐다. 전후반 각 40분으로 진행되는 15인제 럭비와 달리 올림픽 종목인 7인제는 전후반 각각 7분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럭비 도입된 지 96년 만의 쾌거 서천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7인제 남자럭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1923년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96년 만에 이룬 기적이자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4개(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 낸 쾌거다. 올림픽 진출 자체도 드라마틱했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는 전반 종료 전 중국에 7점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 가서 승리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을 상대한 결승전도 전반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연장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일본, 홍콩에 밀려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설움을 씻어 내는 통쾌한 승리였다. 서 감독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을 때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훈련 중인 지금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처음 나가는 올림픽인 데다 본선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현실적으로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있지만 선수들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017년 특별 귀화한 안드레 진 코퀴야드(29)는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우리 실력만 보면 실패한 것”이라는 도발적인 말을 꺼내면서 “환경만 제대로 갖춰졌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박완용(36)도 “작은 목표는 3승이고 큰 목표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열악한 환경 극복한 모두가 에이스 현재까지 7인제 남자럭비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6월 열릴 대륙간 예선에서 마지막 합류 팀이 정해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인구 90만명에 불과한 피지가 영국을 43-7로 꺾고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선수가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만큼 선수들의 유대감은 남달랐다. 주목해야 할 에이스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가 에이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완용은 “럭비는 득점을 만들 때 한 사람이 아닌 전체가 다 연결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잘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믿음이 워낙 강하다. 아시아 예선 때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역시 “각자의 포지션에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우리의 팀 컬러”라며 “아시아 예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득점한 선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우리 팀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출전을 이뤄 낸 종목이지만 국내 환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무관심’을 럭비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럭비 관련 단체들의 홍보 활동이 미미하고, 제대로 된 시설도 선수촌밖에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럭비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100m 이내, 폭 70m 이내’로 축구장의 국제 규격(길이 100~110m, 폭 64~75m)과 비슷하지만 럭비를 할 수 있는 럭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임에도 정작 아시안게임 땐 숙소 경쟁에서 밀려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개최국 일본의 경우 등록 선수가 11만명이 넘고 프로 경기가 아닌 대학럭비 선수권 결승전에만 6만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등 럭비 인기가 상당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서울신문 1월 13일자 25면>. 대표팀 막내 김진혁(25)은 “일본은 일반인 관중도 많은데 우리는 경기에 부모님이나 학생들밖에 안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조직력은 최강… 과학적 분석 도입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 지역 예선 때부터 처음으로 전문 코치와 함께 과학적인 분석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몸에 GPS가 달렸고, 남아공 출신 일본유통경제대학 코치 찰리 로가 순간 심박수 200을 넘나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주파 거리를 체크해 선수 교체 타이밍도 잡아냈다. 7분이라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었고,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 감독은 “전력면에서는 최약체라고 하지만 7인제 럭비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라며 “기후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피드도 있고 체격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층이 얇은 건 단점이지만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끼리 뭉쳐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꿈꾸는 것은 럭비 발전이다. 한국 럭비는 이미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서 감독은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기회를 빌려 협회나 럭비인들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럭비 보급이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진 역시 “럭비를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뒤집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곳곳에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는 정점으로 간다’는 문구를 붙여 놨다. 자체 규율도 만들었다. 지각과 체중 관리, 식단 관리 등인데 벌금을 내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지키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완용은 “다들 같은 목표가 있고 자기 역할을 해 줘야 이길 수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선수들 모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진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 남자 럭비 “우리의 꿈은 올림픽 1승이 아닌 메달”

    한국 남자 럭비 “우리의 꿈은 올림픽 1승이 아닌 메달”

    사상 첫 올림픽 무대 밟는 한국 남자 럭비 훈련 르포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비인기 종목 설움 벗지 못해훈련장 제대로 없는 인프라에도 올림픽 진출은 기적“최대 장점인 조직력 앞세워 올림픽 메달 노리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중국전 트라이를 생각해!”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훈련을 이어 갔다. 몸을 푸는 가벼운 훈련을 마치고 실제 연습 경기에 들어가자 선수들은 숨을 헐떡였고 몸이 금세 땀으로 뒤범벅됐다. 전후반 각 40분으로 진행되는 15인제 럭비와 달리 올림픽 종목인 7인제는 전후반 각각 7분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96년 만의 올림픽 진출 한국 남자 럭비 서천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7인제 남자럭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1923년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96년 만에 이룬 기적이자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4개(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 낸 쾌거다. 올림픽 진출 자체도 드라마틱했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는 전반 종료 전 중국에 7점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 가서 승리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을 상대한 결승전도 전반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연장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일본, 홍콩에 밀려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설움을 씻어 내는 통쾌한 승리였다. 서 감독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을 때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훈련 중인 지금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처음 나가는 올림픽인 데다 본선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현실적으로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있지만 선수들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017년 특별 귀화한 안드레 진 코퀴야드(29)는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우리 실력만 보면 실패한 것”이라는 도발적인 말을 꺼내면서 “환경만 제대로 갖춰졌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박완용(36)도 “작은 목표는 3승이고 큰 목표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열악한 환경 속 ‘모두가 에이스’ 현재까지 7인제 남자럭비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6월 열릴 대륙간 예선에서 마지막 합류 팀이 정해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인구 90만명에 불과한 피지가 영국을 43-7로 꺾고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선수가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만큼 선수들의 유대감은 남달랐다. 주목해야 할 에이스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가 에이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완용은 “럭비는 득점을 만들 때 한 사람이 아닌 전체가 다 연결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잘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믿음이 워낙 강하다. 아시아 예선 때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역시 “각자의 포지션에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우리의 팀 컬러”라며 “아시아 예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득점한 선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우리 팀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출전을 이뤄 낸 종목이지만 국내 환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무관심’을 럭비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럭비 관련 단체들의 홍보 활동이 미미하고, 제대로 된 시설도 선수촌밖에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럭비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100m 이내, 폭 70m 이내’로 축구장의 국제 규격(길이 100~110m, 폭 64~75m)과 비슷하지만 럭비를 할 수 있는 럭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임에도 정작 아시안게임 땐 숙소 경쟁에서 밀려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개최국 일본의 경우 등록 선수가 11만명이 넘고 프로 경기가 아닌 대학럭비 선수권 결승전에만 6만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등 럭비 인기가 상당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서울신문 1월 13일자 25면>. 대표팀 막내 김진혁(25)은 “일본은 일반인 관중도 많은데 우리는 경기에 부모님이나 학생들밖에 안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변수 많은 종목… 장점은 조직력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 지역 예선 때부터 처음으로 전문 코치와 함께 과학적인 분석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몸에 GPS가 달렸고, 남아공 출신 일본유통경제대학 코치 찰리 로가 순간 심박수 200을 넘나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주파 거리를 체크해 선수 교체 타이밍도 잡아냈다. 7분이라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었고,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 감독은 “전력면에서는 최약체라고 하지만 7인제 럭비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라며 “기후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피드도 있고 체격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층이 얇은 건 단점이지만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끼리 뭉쳐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꿈꾸는 것은 럭비 발전이다. 한국 럭비는 이미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서 감독은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기회를 빌려 협회나 럭비인들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럭비 보급이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진 역시 “럭비를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뒤집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곳곳에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는 정점으로 간다’는 문구를 붙여 놨다. 자체 규율도 만들었다. 지각과 체중 관리, 식단 관리 등인데 벌금을 내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지키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완용은 “다들 같은 목표가 있고 자기 역할을 해 줘야 이길 수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선수들 모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천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방탄소년단, 서울에서 북미·유럽까지…4월부터 투어 돌입

    방탄소년단, 서울에서 북미·유럽까지…4월부터 투어 돌입

    1차 투어 일정 발표…17개 도시 37회 공연방탄소년단(BTS)이 오는 4월부터 새로운 스타디움 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이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BTS MAP OF THE SOUL TOUR)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다음달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을 발매 후 새 연작 ‘맵 오브 더 솔’을 타이틀로 내건 월드투어 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투어 1차 투어 일정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지 1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현재까지 확정했다. 첫 테이프는 서울 공연으로 4월 11∼12일,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샌타클래라,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 올랜도, 애틀란타, 뉴저지, 워싱턴 D.C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 무대를 밟는다. 이후 미국 시카고, 일본 후쿠오카에서 공연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서 런던, 베를린, 바르셀로나에서 콘서트를 이어나간다. 유럽 일정이 끝난 뒤에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와 오사카, 사이타마, 도쿄에서 팬들 앞에 선다. 시카고와 후쿠오카 콘서트 사이에 열리는 6월 13∼14일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러브 유어 셀프’ 및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로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62회 공연해 관객 약 206만여 명을 동원했다. 특히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는 한국 가수 최초로 매회 5만석 이상 규모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기록을 세웠다. 새 투어 시리즈인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에서도 정점의 팝스타들이 서는 스타디움 및 비등한 규모의 돔 공연장을 밟아나가며 관객 동원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북미 투어 포문을 여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6만8500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지난 투어 때도 찾았던 미국 로즈볼 스타디움은 1984년 LA 올림픽 당시 축구 결승전이 열린 곳으로 수용 인원만 10만명이다. 런던 공연이 열리는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 홈구장인 트위크넘 스타디움은 웸블리 스타디움에 버금가는 8만 2000명 규모를 자랑한다. 첫 바르셀로나 무대가 펼쳐지는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곳으로 이곳에서 황영조가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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