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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 스캔들’ 백악관 권력 지도까지 바꾸나

    ‘코미 스캔들’ 백악관 권력 지도까지 바꾸나

    맏딸·큰사위에 권력쏠림 심화 민주당 특검·녹음 공개로 맞서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사 개편과 신속한 후임 인선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 하지만 민주당이 후임 인선과 특별 검사 도입 연계, 대화 녹음 테이프 공개 등을 요구하면서 정가는 더욱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폭 개편 카드를 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미 해임 역풍과 ‘러시아 스캔들’ 등 국정 위기 돌파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대 핵심 측근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그리고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백악관의 핵심 보직이며 자신의 최측근을 교체함으로써 적은 숫자로 극적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존재감이 없는 그림자 실장이라는 프리버스 실장과 ‘반이민 행정명령’의 주역인 배넌 수석의 경질설은 이미 지난달부터 공공연히 나돌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코미 국장 해임 역풍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후임으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으로는 여성 부대변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34)가 거론된다. 수석전략가 자리는 비워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은 “대통령은 불만에 가득 차 있고 모든 사람에게 화가 나 있다”면서 “백악관 인사 폭은 트럼프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프리버스 실장과 배넌 수석이 경질된다면 백악관의 권력은 맏딸 이방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에게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소식통은 “‘코미 경질’ 논란으로 백악관 권력이 트럼프 가족에게 넘어가면서 트럼프호 4개월여 만에 엄청난 권력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신임 FBI 국장 인선과 백악관 개편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민주당의 반발은 한층 거세졌다. 휩 존 코닌 상원의원이 후임 FBI 국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회 통과가 절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누구를 FBI 국장에 지명하더라도 인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미 전 국장과의 녹음 테이프도 ‘뇌관’이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녹음 테이프가 있다면 의회가 받아야 하고 순순히 제출하지 않는다면 의회는 증거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녹음테이프’ 거론 압박에 코미 “공개 청문회 하면 출석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진실 공방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FBI 국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의회가 러시아 스캔들과 FBI 국장 해임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다음주 열리는 상원 정보위에서 비공개로 증언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트위터에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는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코미 전 국장이 ‘심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분석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불출석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 공방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분석했다. 코미 전 국장 해임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새 국장 임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리버티대학 학위수여식 참석에 앞서 “(후임 FBI 국장 인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순방을 떠나는 오는 19일 이전에 FBI 국장 인선 결과가 발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NYT 등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차관 등이 앤드루 매커비 FBI 국장대행과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클 가르시아 전 연방검사 등 후보군을 10여명으로 압축하고 개별 면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녹음테이프’ 발언을 두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신의 수사 여부’를 묻는 수사방해에 이어 ‘협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게리 피터스, 톰 카퍼 등 민주당 상원의원은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에게 FBI 수사에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공개 촉구 편지를 보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코미에 물어보니 난 FBI 수사대상 아냐”…코미측 “거짓말”

    트럼프 “코미에 물어보니 난 FBI 수사대상 아냐”…코미측 “거짓말”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국장에게 3차례나 수사대상인지를 물은 결과,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FBI 국장직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해 모종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코미 전 국장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다”고 즉각 반박했다. 코미 전 FBI국장은 지난해 대선 11일 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선언해 대선판세를 뒤흔들며 트럼프 승리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출범 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 수사를 지휘, 트럼프로선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의 레스터 홀트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의 재직 시 그와 1차례 만찬, 2차례 전화통화를 했을 당시 “만약 알려줄 수 있다면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그가 답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초기 백악관에서 매우 멋진 저녁을 했다. 그가 만찬을 요청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는 FBI 수장으로 남기를 원했다. 그래서 내가 ‘두고 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멋진 저녁을 했고, 당시, 그가 나에게 ‘당신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내보낸 NBC방송은 “FBI 수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묻고 FBI 국장이 아니라고 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코미 전 국장의 한 측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FBI의 범죄수사에 관한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어서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자신이 수사대상인지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도 한국 대표단 파견 준비…‘한반도 라인’ 부재가 변수

    美도 한국 대표단 파견 준비…‘한반도 라인’ 부재가 변수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특사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하고 한미 관계 재구축에 시동을 걸었고, 미국 정부도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도록 준비에 들어갔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대표단 파견 준비에 착수했지만 단장을 맡아야 할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공석이라는 점이 문제다.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역시 아직 빈자리로 남아있다.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정도가 방한이 확실시되는 인사로 지목되고 있다. 미 정부가 한미 관계 조율의 시급성을 고려해 한반도 라인의 인선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지만,그렇지 못할 것이란 관측 또한 만만치 않다.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 스캔들’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파문으로 여유가 없는 만큼, 당분간 차관보급 인사들의 인선에만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도 공석인 상태기 때문에 한미 관계 조율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선을 서두를지 주목된다. 과거 미 정부는 대표단에 이어 한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장관급 경축특사단을 보내왔지만, 이번에는 취임식이 사실상 약식으로 치러지면서 생략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본인 수사 피하려고 코미 해임… 닉슨과 닮은꼴”

    “트럼프, 본인 수사 피하려고 코미 해임… 닉슨과 닮은꼴”

    언론 “토요일 밤의 대학살 같다” 공화당 일부 의원까지 강력 비판…존 매케인 “스캔들 계속 터질 것” 트럼프, 코미 국장 해임 다음날 러 주미 대사 만나 논란 더 증폭 여론 들끓자 “일 잘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정가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부 의원까지 강하게 비판하면서 현지 언론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별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대학살’과 닮은꼴이라고 비판했다.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기 위한 무리수를 뒀다는 의혹에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러시아 스캔들’의 주인공인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백악관에서 만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만나 직접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코미 국장)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며 해임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는 코미 전 국장의 해임 배경을 직접 설명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이날 러시아 고위층을 백악관에서 만났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 중인 라브로프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와 시리아 분쟁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나 코미 전 국장 해임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현지 언론은 이번 만남에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키슬랴크 대사를 대신할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무차관에 대한 인준안을 국가두마에 제출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려 한다’며 특별검사 도입 등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CNN에서 “트럼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를 해임한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더라도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게 미국의 방식인 만큼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감독하는 최고위직인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코미 전 국장이 지난주 법무부에 정확히 무엇을 요구했는지를 의회에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코미 국장 해임은 전례 없는 조치”라면서 “스캔들은 계속 진행된다. 이전에도 봐 왔는데 앞으로 더 터져 나올 일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16일 코미 전 국장이 의회 증언대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대해 증언하도록 일정을 잡았다. 또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NSC)에 대해 이날 강제 소환장을 발부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한 이래 첫 증인 강제 소환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코미 국장 경질로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오히려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16일 코미 전 국장이 어떤 증언을 하느냐가 ‘러시아 스캔들’ 조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FBI국장 해임 후폭풍…“트럼프, 충격적 결정으로 임기 초 최대 위기”

    FBI국장 해임 후폭풍…“트럼프, 충격적 결정으로 임기 초 최대 위기”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건으로 미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한때 자신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불렸던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것이 이유지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데 따른 보복성 인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코미 전 국장 해임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파장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전 국장 해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 그는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코미가 해임돼야 한다는 사실을 포함한 최악의 상황들을 언급했지만, 지금은 매우 슬픈 척 연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이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해킹’ 사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불법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특별검사 지명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임을 ‘정략적 해고’로 규정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날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공개로 요구한 데 이어 이날에는 차기 대선의 ‘트럼프 대항마’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워런 의원은 10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를 해임한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코미 전 국장 해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핵심그룹 소속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해임은 “전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캔들은 계속 진행된다. 이전에도 봐 왔는데 앞으로 더 터져 나올 일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위원장인 제이슨 샤페츠(공화·유타) 의원도 성명을 통해 “법무부 감찰관에게 2016년 대선 전 FBI의 행위들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오늘 코미 국장의 해임 결정도 검토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에서도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치명적인 정치 스캔들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그의 우군마저도 코미 국장을 해임한 대통령의 충격적인 결정을 임기 초반 최대 위기로 여긴다”고 전했다. CNN의 선임 에디터인 크리스 실리자는 이번 코미의 해임이 “도널드 트럼프가 지금까지 한 행동 중 가장 예측불가능하면서 위험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코미 국장 경질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수사 특별검사 해임에 비견하는 의견도 있다.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유착’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으로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보도도 앞다퉈 나오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관련 수사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의 해임을 결정한 후 법무부의 제프 세션스 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백악관에 불러 ‘해임 건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 등의 건의를 수용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의 ‘오바마 정부 도청 주장’을 계기로 크게 틀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미 국장의 해임을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에 코미 전 국장은 측근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또는 “미쳤다”고 얘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증명하는 데 실패해 해임됐다고도 보도했다.백악관은 정치적 경질 논란을 일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대선에서 승리에 대통령에 당선된 날부터 코미 국장 해임을 고려해왔다”고 밝혔다. 수장의 전격 해임에 FBI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코미 전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고별사에서 “격동의 시대에 미국인은 FBI를 능숙함과 정직, 독립성이 굳건한 조직으로 본다”며 “오직 올바른 일에 헌신하는 직원들을 떠나는 게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워싱턴에 있는 FBI 본부를 찾아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대선 승리 일등공신’ FBI국장 돌연 해임

    트럼프 ‘대선 승리 일등공신’ FBI국장 돌연 해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한때 자신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불렸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것이 이유지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데 따른 보복성 인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트럼프 “대중 신뢰회복 위해 필수적”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해임은) 필수적인 조치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에게 서한을 통해 “제퍼슨 세션스 법무장관 등의 권유에 따라 당신을 해임한다”면서 “당신이 FBI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법무부의 판단에 동의한다”고 통보했다고 CNN이 전했다. 코미 국장은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했지만 10년 임기의 FBI 국장직을 다 채우지 못하게 됐다. 코미 국장의 후임으로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거론된다. 백악관의 이번 결정은 코미 국장이 지난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허위 진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나온 것이다.●후임으로 루디 줄리아니 등 측근 거론 그는 청문회에서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이 수백, 수천 건의 이메일을 전 남편인 앤서니 위너에게 전달했고 그중 일부는 기밀을 포함하고 있었다”면서 “애버딘은 위너에게 규칙적으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FBI는 이 숫자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일자 다시 의회에 서한을 보내 “애버딘이 위너에게 보낸 이메일은 소수였다”고 코미 국장의 발언을 정정했다. 이런 허위 진술은 해임의 구실일 뿐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언짢게 한 코미 국장의 최근 행보가 근본적 이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대선을 열흘여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 공식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기밀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결국 트럼프 당선을 도운 꼴이 됐다. 하지만 코미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한 접촉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사 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증언해 ‘눈엣가시’가 됐다. 코미 국장의 해임 소식이 나오자 민주당은 반발하면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 지명을 촉구했다. 제프리 투빈 변호사는 CNN에 “이는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권력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코미 FBI 국장 해임…‘러 내통’ 수사로 트럼프와 갈등

    트럼프, 코미 FBI 국장 해임…‘러 내통’ 수사로 트럼프와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9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했다.코미 국장의 지휘로 FBI가 트럼프 정권을 둘러싼 러시아 내통 수사하는 도중 이뤄진 이번 해임을 놓고 민주당은 ‘워터게이트’ 특별검사 해임과 비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취임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지지율이 40%선에 머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으로 내정에서 난국을 자초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동이나 북한 등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나라와의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현안의 성급한 해결을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FBI는 미국의 가장 소중하고 존경받는 기관 중 하나”라며 “오늘 미국은 사법당국의 꽃인 FBI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해임과 함께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한 장짜리 서한에서 “FBI의 리더십에 신선한 출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경험 많고 적합한 사람이 FBI를 이끌어야 한다며 코미 국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표면적으로 코미 국장 해임은 그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잘못된 진술을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BI는 해임 결정이 나기 직전 코미 국장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상원 법사위원회에 보냈다. 코미 국장은 청문회에서 클린턴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이 “수백, 수천 건의 이메일을 (전 남편 앤서니 위너에게) 포워딩했고 그중 일부는 기밀을 포함하고 있었다”며 “애버딘은 그(위너)에게 규칙적으로 포워딩했던 것처럼 보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FBI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위너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이메일은 개인 전자기기를 백업한 결과 발생했고 애버딘이 위너에게 수동으로 보낸 이메일은 소수였다”며 코미 국장의 청문회 발언을 정정했다. FBI는 또 4만 9000개 이메일 가운데 애버딘이 포워딩한 기밀 이메일은 2개였으며, 다른 10개의 기밀 이메일은 백업 결과 노트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코미 국장의 ‘허위 진술’은 단순한 구실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그의 최근 행보가 해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미 국장은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28일,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했다. 이 탓에 당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했던 선거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넘어갔고 코미 국장은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코미 국장은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각을 세워왔다.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 국장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과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트럼프 캠프 도청 의혹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를 해임할 구실을 원했고, 코미가 그 구실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코미 국장의 해임 소식이 나오자 민주당 측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 지명을 촉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미 국장의 해임 사실을 통지받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슈머 대표는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요구하며 러시아 내통 의혹 조사가 대통령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트위터에 “FBI의 러시아 사건 조사를 감독하는 특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전에도 말했고 이번에도 다시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해임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학살’에 비교하기도 했다. 리처드 블루멘털(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 이후 우리 사법 체계가 이렇게 위협받고, 사법체계의 독립성과 진실성에 대한 우리 신념이 이렇게 흔들려본 적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닉슨 도서관 관장을 지낸 티모스 내프탤리는 “코미가 있든 없든 FBI는 러 내통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것이 또 다른 실수다. 세션스 장관은 코미의 불법행위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의심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대선 승리 공신’ 코미 美FBI 국장 전격 해임

    트럼프, ‘대선 승리 공신’ 코미 美FBI 국장 전격 해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FBI는 미국의 가장 소중하고 존경받는 기관 중 하나”라며 “오늘 미국은 사법당국의 꽃인 FBI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둔 10월 28일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했다. 이 탓에 당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했던 선거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코미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과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트럼프 캠프 도청 의혹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백악관은 코미 국장 해임과 함께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 내통’ 플린 의혹… 오바마·트럼프 정권 책임공방

    ‘러 내통’ 플린 의혹… 오바마·트럼프 정권 책임공방

    ‘러시아 스캔들’로 취임 25일 만에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오바마 전 행정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이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연관성’을 트럼프 행정부에 직접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플린 전 보좌관이 오바마 전 행정부 때 육군 중장으로 비밀취급인가증까지 발급받았다며 ‘플린’으로 인한 혼란은 오바마 전 행정부에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예이츠 전 장관 대행은 8일(현지시간) 상원 법제사법위 청문회에 출석해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로부터 협박당할 수 있다는 점을 세 차례 백악관 핵심 라인에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오바마 전 행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부장관을 지내다가 정권교체로 트럼프 정부 초기 법무장관 대행을 맡았던 그는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와 관련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지난 1월 26일 도널드 맥간 백악관 변호사를 직접 만나 플린 전 보좌관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90분간 이뤄진 트럼프 당시 당선자와의 독대에서 플린 전 보좌관을 NSC 보좌관에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NBC 방송 등이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플린 전 보좌관이 이미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비밀취급인가’까지 받았다며 ‘검증 책임’은 오바마 전 행정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자신은 정확하게 플린의 팬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플린이 오바마 전 행정부의 외교 정책 단점에 대해 솔직하게 비판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우려는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바마 전 행정부가 플린을 진정 우려했다면 그의 기밀정보 취급 허가(공무원을 채용할 때, 국가 기밀 등을 맡겨도 좋다는 인물 증명)를 중지하는 조치가 있어야 했다”면서 “최고 비밀취급 인가를 보유한 국방정보국 수장의 배경을 다시 조사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트위터에 “플린 장군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최고의 비밀취급인가를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가짜언론’이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오바마 전 행정부가 러시아의 해킹에 의한 대선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對)러시아 제재’를 발표한 당일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와 통화하고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자 플린 전 보좌관은 사실확인에 나선 펜스 부통령에게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재 해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 결국 지난 2월 낙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 위기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는 문재인

    북핵 위기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는 문재인

    오는 15일 발매예정인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 아시아판의 커버스토리 인물로 선정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영문기사의 한글번역본이 나왔다. 타임은 5일 인터넷으로 공개한 기사에서 문 후보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공격이 아닌 ‘신중한 포용(measured engagement)’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특히 문 후보를 ‘협상가’라고 표현,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문 후보의 협상력을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은 한국국방개혁연구소의 권영근 소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 기사를 번역해 올린 내용이다. 1976년 8월 18일 이른 아침 2명의 미군 병사가 비무장지대에 있던 미루나무를 절단할 목적으로 출발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지속되던 6.25 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종료된 이후 대한민국 수도 서울과 공산 국가인 북한을 분리시키는 비좁은 비무장지대에 위치해 있던 이 나무가 유엔군과 북한군 경계초소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유엔군과 북한군 측은 이 나무의 절단에 동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루나무 절단 작업을 중지시킬 목적으로 병사를 보냈다. 미군 대위 보니파스(Arthur Bonifas)와 바렛(Mark Barrett) 중위가 북한군의 저지에 저항했다. 그러자 북한군은 곧바로 이들을 도끼로 살해했다. 유엔군사령관이던 스틸웰(Richard G. Stilwell) 대장은 유엔군의 결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 이 나무의 완벽한 절단을 명령했다. 이 나무 절단을 지원할 목적으로 파견된 병사 가운데에는 문재인이란 이름의 나이 어린 한국군 병사가 있었다. 당시 긴장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며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북한군이 당시의 미루나무 절단 작업을 방해했더라면 곧바로 전쟁이 발발했을 것입니다.” 재차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곧바로 문재인은 한반도 전쟁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64세의 문재인은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한 박근혜 탄핵 때문에 있게 될 5월 9일 선거에서 분명히 말해 선두주자다. 대한민국은 아태지역에서 빈부격차가 최악이며, 청년 실업과 저성장을 포함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19대 대선은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김정은을 최상의 방식으로 다루기 위한 방식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4월 15일에 있었던 현란한 군사퍼레이드에서 김정은은 새로운 세대의 탄도미사일을 선 보였으며, 4월 29일 일련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는 트럼프가 말한 미 해군 타격함대의 한반도 도착 예정 시점으로부터 불과 몇 시간 이전이었다. 중국 외무장관 왕이는 “한반도에서 항상 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은 걸핏하면 화를 내는 독재자인 김정은과 지정학(地政學)의 초보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립하고 있는 등 깊어만 가는 위기를 물려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2012년 대선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한 약간 진보적인 민주당 후보인 문재인은 70년 분단 이후 남한과 북한을 보다 가깝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다. “거의 5,000년 동안 남한과 북한은 동일 언어와 문화를 공유했던 한 민족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재차 통일되어야 합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월남한 가족의 아들인 문재인은 김정은 정권을 무력 침공이 아니고 적절한 형태의 포용정책을 통해 다루는 등 남북통일 문제와 관련하여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상태다. 현재의 반복되는 적대감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장기간 동안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보다 그러하다며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공산주의가 싫어 남하했습니다. 나 또한 북한 공산체제를 혐오합니다. 그렇다고 국민을 억압하는 정권 아래 북한 주민들을 고통 받도록 방치해야 한다고 제가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재인은 6.25 전쟁의 흔적이 짙게 드려져 있던 시기에 출생했다. 그의 부모는 수천 명의 피난민들과 함께 1950년 12월 유엔군 보급선에 탑승한 상태에서 북한을 탈출했다. 문재인은 그 후 2년 뒤 거제도에서 출생했다. 전후 대한민국은 보다 풍성한 삶을 누렸던 북한과 달리 산업시설도 기름진 옥토도 갖고 있지 않았다. “가난이 나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나의 친구들과 비교하여 나는 보다 독립심이 있었으며 보다 성숙했습니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인지했습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문재인이 성인이 되었을 당시 대한민국에 돈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출 주도의 과학기술, 자동차 및 선박 붐으로 인해 1960년대 이후 한국경제가 고속 성장한 것이다. 1980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문재인은 민주화 운동가로 명성을 얻었다. 저명 변호사 활동 이후 문재인은 노무현 행정부에 합류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오늘날 문재인이 주도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한국경제는 GDP를 기준으로 지구상 12번째 규모다. 반면에 북한은 소련 유형의 계획경제 아래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2천 5백만 인구의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통일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천문학적인 재정 부담을 안게 될 것임을 문재인은 잘 알고 있다. 남북통일의 첫 단계가 남북 경제협력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그는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에 남한 기업들이 접근하고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문화적 교류가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남북한 경제통합은 북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활기를 되찾게 될 것입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점진적인 남북통합은 경제적 측면에서의 도전 이외에 생존 측면에서의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오늘날 비무장지대는 두 개의 불균형한 국가, 즉 고도 소비국가인 대한민국과 성장이 멈춘 병적인 북한이란 국가를 분리하는 지역인 것만은 아니다. 지구상 어느 국가도 그처럼 인접해 있으면서 그처럼 차이가 나는 국가는 없다. 지구상 어디에도 김정은과 같은 불량 독재자, 중무장한 상태에서 대립을 일삼고 있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국가는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가 변함없이 직면하게 될 주요 도전은 김정은을 다루는 방법에 관한 것일 것이다. 남북한 관계는 단순히 나쁜 것이 아니다. 오늘날 남한과 북한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있다. 남한과 북한 간의 마지막 정상회담은 10년 전에 있었다. 2013년 이후에는 비무장지대에서 공식적인 대화조차 없었다. 그런데 북한 측과 대화를 원했던 2013년 당시 유엔군은 비무장지대 사이로 메가폰을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했다. 문재인 입장에서 이는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김정은이 비합리적인 지도자인 경우에서조차 우리는 김정은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과 대화해야 합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김정은이 ‘통제의 고삐’를 약화시키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몇몇 징후가 있다. 아직도 이단자들을 가혹하게 진압하지만 김정은은 시장이 자리잡도록 해주었으며, 국가의 배급체제를 허물었다. 평양에 새로운 건물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에 평판 TV와 가라오케 머신은 매우 흔하며 평양 시민들이 러시아워를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남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조차 했다. 이 같은 대화 측면에서 아직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북한 핵 문제다. 북한이 기댈 부분이 너무나 미약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김정은은 북한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문재인 입장에서 보면 북한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폐기와 같은 가시적인 결과가 보장된다면 남북대화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문재인은 이 같은 유형의 협상이 이전에 가동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으며, 이들 협상이 재차 가동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서 문재인은 2007년 당시 노무현과 김정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그리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지속된 6자회담을 지원한 바 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로 6자회담이 종료되었다. 문재인을 비평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이란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에 흘러들어간 45억$로 인해 북한 핵무기 개발이 가속화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모든 핵무기 폐기, 북미 평화협정과 북미외교관계정상화를 망라하고 있던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을 문재인은 그 후 10년 동안의 고립 및 비난과 비교하여 햇볕정책이 보다 좋은 정책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은 핵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조차 했습니다. 동일한 접근 방안이 아직도 가능합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핵무기 거래를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경멸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트럼프가 상대방에게 양보하지 않고자 하는 김정은 정권과 유사한 협정을 추구할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핵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실패작이었다는 점에 자신과 트럼프가 이미 동의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분명히 말해 색다른 접근 방안을 택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고 트럼프가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가 실용주의자라며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저는 우리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으며, 보다 잘 대화하고 보다 잘 협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5월 1일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불룸버그 통신에 말한 바 있다. 오늘날 트럼프는 평양에 나름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및 은행에 조치를 취하라고 북한 무역의 90%를 감당하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습니다”고 트럼프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북중관계는 불신으로 점철되어 있다. 중국은 2017년 잔여기간 동안 북한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그 전례가 없는 유엔 제재에 서명했다.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이 없지 않다. 예를 들면 매년 중국이 북한에 제공해주는 50만 톤의 원유를 차단한 결과 2003년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도 한계가 있다.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는 경우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대거 진입할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2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되는 경우 이들 미군이 한만국경에 주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김정은은 북한 붕괴를 초래할 정도로 중국이 자국을 압박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상대방 플레이어가 귀하의 카드를 볼 수 있는 포커 판에서 호들갑떠는 것과 동일합니다.”고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한국학 책임자인 John Park은 말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조치에 대항한 북한의 보복 가능성 외에도 미국이 북한을 타격하는 경우 한미동맹에 금이 갈 것이며, 아태지역 국가들이 보다 중국과 가까워질 것이다. “미국의 북한 공격을 통해 득을 볼 국가는 어디인가?” 용산에 있는 트로이 대학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Daniel Pinkston은 말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공격은 미친 짓입니다.” 이들 모두를 고려해보면 문재인의 대북 포용정책이 성공할 여지가 있다. 5월 9일 선거에서 문재인의 주요 경쟁자인 과학기술을 통해 억대 부자가 된 안철수는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나오도록 할 목적에서 보다 군사적인 접근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이 자국을 모욕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포함된다. 4월 29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와 비교하여 21% 앞서고 있는 문재인은 사드에 대해 보다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전개 문제를 차기 행정부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당시 대한민국이 소외되는 현상을 묵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군사적 대립의 최초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북한과 동질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보다 연로한 세대들은 문재인이 그처럼 열망하고 있는 통일을 원하고 있다. “나의 어머니는 어머니 가족 가운데 남한으로 내려온 유일한 분입니다. 어머니는 90살입니다. 어머니 여동생이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여동생을 재차 보는 것입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이는 남한과 북한에 살고 있는 무수히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원이다. 전쟁을 딛고서 평화가 우뚝 서기를 원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1988서울’처럼 2018평창, 국민화합·국가융성 계기 될 것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1988서울’처럼 2018평창, 국민화합·국가융성 계기 될 것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100억 세계인의 눈길이 한국에 있는 인구 4만 3200명의 도시로 쏠린다. 바로 ‘눈과 얼음의 축제’로 불리는 동계올림픽 무대를 펼치는 강원 평창군이다. 면적 1463.8㎢로 전국 84개 군 가운데 세 번째다. 1000만 인구를 뽐내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비하면 2.5배를 조금 밑돈다. 이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멀리 출장을 떠나면 한나절을 훌쩍 넘기기 일쑤”라며 혀를 끌끌 찬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때만 해도 다른 나라에선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이젠 “믿을 수 없는(incredible) 변화를 이뤘다”며 눈을 의심한다. 때마침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국가와 어깨를 견주는 월드챔피언십으로 성큼 올라선 덕분에 벌써부터 기대를 키웠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끌 이희범(68) 대회조직위원장을 만나 준비 과정과 심경, 삶의 여정을 들여다봤다.“공학을 배운 사람으로 수치를 좋아하는 성격이 공직생활에 큰 도움을 준 게 사실입니다.”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0층 문화체육관광부 외신지원센터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대회 D-282”라고 말문을 열더니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행정고시(12회 수석 합격)를 거쳐 공직자로 30년을 보냈다. 대학에 입학한 1967년을 전후로 전자공학 붐이 일어 그리 고민하지 않았다. 시대적 흐름을 타고 전공분야를 골랐다. 그리고 노벨상을 꿈꿨다. 해외 유학은 필수 코스로 받아들여지던 때다. 하지만 외아들로서 홀어머니를 두고 떠날 순 없었다. 나라를 위한 일을 찾다가 행시로 진로를 바꿨고 뒤늦게 행정대학원에 진학했다. 경찰관으로 6·25전쟁 당시 전사한 부친의 뒤를 이은 셈이다. “정치에 휘둘리지 말라”는 모친의 당부도 가슴에 되새겼다. 오는 16일이면 취임 한 돌을 맞는 이 위원장은 “처음엔 스포츠와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반대에 부딪혔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혀 무관하진 않다. 바로 마음에 간직한 소신 탓이다. 그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내년을 기준으로 30년 전인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때처럼 국민 화합과 국운 융성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운을 뗐다. 당시 그룹 ‘코리아나’의 노래로 세계를 사로잡은 대회 공식 주제곡 이름처럼 ‘손에 손잡고’ 한반도를 평화의 땅으로 알리며 국력을 뽐낸 성과를 가리킨다. 어언 30년 뒤엔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 스포츠의 ‘아시아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는 국가로 기록될 것이라는 확신도 내보였다. 내년 평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 및 하계 올림픽이 잇달아 개최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최근 우리들에게 덮친 국가적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려면 올림픽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23번 열렸다. 개최국은 11개였다. 특히 유럽에서 8개국으로 주도했다. 유럽 외엔 미국, 캐나다, 일본 3개국뿐이다. 체육계에 밝지 않은 위원장이라는 말에 맞설 근거는 또 있다. 올림픽이 비단 스포츠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문화, 경제, 환경,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아우르는 종합 이벤트라는 점이다. “위원장은 경기만 아니라 대회를 꾸리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직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요즈음 평생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체육인들이 엄청난 인적 교류망을 가졌다는 데도 놀랐다며 손을 내저었다. 국제 외교력과 맞닿았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역시 1980년 올림픽을 치른 뒤 주요 2개국(G2)으로 미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었다”고 되뇌었다. 2022년 여름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동계체육 인구를 현재 100만명에서 3억명으로, 568곳인 스키장을 1500곳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프로젝트에 얽힌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지난 1년을 숨가쁘게 달린 사이에 나타난 바람직한 모습을 셋으로 요약했다. 테스트 이벤트 26개 대회를 무사히 마친 게 세계에 내로라하는 당당한 자신감을 선물했다. 먼저 모두 113개 기관에서 나온 조직위 직원 1200여명이 시행착오를 딛고 개최에 대한 두려움을 싹 없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 수준을 맞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장을 둘러본 IOC 위원들이 “100%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손꼽았다. 북한 아이스하키팀을 맞고도 오히려 잔치 분위기를 연출한 것처럼 안전하다는 사실까지 지구촌에 재확인했다. 이른바 ‘국정 농단’ 스캔들 때문에 오해를 받은 것도 숨길 수 없다. 이 위원장은 “최순실 하면 1순위로 평창올림픽을 떠올린다는데,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무관하다는 점을 깨우쳤다고 본다”며 “잘못된 계약을 단 하나라도 발견했다면 내놓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모에 따라 농단의 타깃이 됐을지 모르지만 비리의 온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국정 농단을 탓하며 조직위를 겨냥해 “공기업에 손을 벌리지 말라”고 공기관 참여까지 반대하는 분위기여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예산 중 34%를 국내 기업 후원으로, 30%를 IOC와 글로벌 스폰서 지원금, 나머지를 입장권 판매 등 경기장 수입으로 메우는 게 보통이라는 논리를 폈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전력과 철도, 공항 등 공공기관 참여가 활발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맞이하는 첫 국제행사인 만큼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올림픽 유치로 끝나지 않고 세계화하는 게 국가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 시대를 맞아 스포츠·레저 관련 산업이 43조원 시장 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들에게 최대 관심사인 건강을 개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지휘하는) 조직위원장은 아주 명예로운 자리”라며 “장관과 위원장 중 다시 자리를 맡으라면 위원장을 선택하겠다”고 새삼 각오를 다졌다. 그는 2002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떠났다가 2003년 12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산업부 장관을 지냈다. 이공계 출신이어서인지 숫자를 꿰뚫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만 올림픽(1만 6000명)과 패럴림픽(6400명)을 합쳐 2만 2400명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과는 괜찮다. 모두 9만 1000여명이나 몰려 오히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통·번역 자원봉사자 경쟁률은 17대1이나 됐다. 해외 145개국에서 지원자가 1만 3000명을 웃돌았다. 러시아 2800여명, 미국과 중국 각 1300여명이다.그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4대 스포츠 빅이벤트를 유치한 세계 다섯 번째 국가라는 것으로 정리했다. “국토 면적으로 따지면 세계 126위라는 점에서 보면 대단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다만 흑자 올림픽으로 기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무리 잘 치러도 적자를 낸다면 ‘실패’라는 낙인을 피하지 못한다는 우려다. 세입 2조 5000억원, 세출 2조 8000억원으로 잡았는데, 모자라는 3000억원이 문제라고 봤다. 따라서 올림픽 권을 발행하는 등 균형재정을 이룩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 묘안을 짜내고 있는 만큼 곧 복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현장을 보려고 30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브라질을 세 차례 왕복했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서울을 오가고, 많게는 하루에도 두 차례씩 평창과 서울을 오가기도 하는 아주 바쁜 일이라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물었다. 오전 중 서울에 갔다가 평창으로 돌아와 회의를 갖고, 다시 서울로 옮겨 회의한 뒤 평창에서 저녁 일정을 치르는 식이다.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딱히 이렇다 할 비결도, 즐기는 스포츠도 없단다. 조직위 관계자는 “워낙 시간을 쪼개기 힘들어 아무래도 헬리콥터 한 대를 배치해야 할 것 같다”고 역시 신중한 얼굴로 말했다. 조양호(68·한진그룹 회장) 전임 조직위원장 시절을 떠올린 것이다. 평창에서 서울을 다녀오려면 자동차로 거의 5시간을 내달려야 한다. 이 위원장은 “지금 하는 일이나 직전에 맡았던 대기업 대표, 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국립 서울산업대 총장도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전문지식을 떠나 무엇보다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직 경험에 대해선 “초기인 1980년대 인허가 위주의 산업정책을 기술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작으나마 한몫을 한 것으로 자부한다”며 “예컨대 통신기기를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꾸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설립을 뒷받침해 공학도로서 긍지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자산업 발전 추이에 큰 관심을 쏟던 1970년대 말기엔 대통령이 주재하는 무역진흥확대회의, 수출진흥회의에 올릴 안건 서류를 작성하는 중책을 짊어졌다”며 살짝 웃었다. 그는 다시 서울올림픽 얘기로 돌아가 “방송 중계권과 선수촌 분양을 통해 1300억원, 기념주화 판매와 국민 성금으로 568억원을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국민통합에도 밑바탕을 마련했다”며 “경기력에서도 4강 실력을 자랑했던 것처럼 내년에도 이른바 ‘8-4-8’(금, 은, 동메달 숫자) 전략으로 4강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또 “가족들과 떨어져 평창 사무실 근처에 혼자 지낸다”며 “말하자면 홀아비 신세인데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이라 애국심 하나로 버틴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조금 걱정되는 게 있다”며 짧은 한숨을 뱉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끝을 맺었다. “내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송한수 체육부장 onekor@seoul.co.kr ●이희범 위원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제12회 행정고시,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차관, 장관 ▲서울산업대 총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STX에너지·중공업 총괄 회장
  • 트럼프 저격수 된 클린턴 “김정은과 만남? 말도 안돼”

    클린턴 “내가 대선 패배한 이유 FBI 국장·러 해킹·女혐오 때문” 트럼프 “선거 패자 변명일 뿐”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하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중국과 일본, 한국이 북한 정권에 압력을 넣어 북한을 현실적 변화로, 대화 테이블로 끌어오는 광범위한 ‘전략적 틀’ 없이 (만날 수 있다는) 그런 제의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외교 협상은 중대한 일”이라며 “협상은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여야지 어느 날 아침 (북한과의 협상 등 외교 사안을) 트위터에 툭 던져 놓을 일은 아니다.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적절한 상황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 압박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미국 대통령으로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그 사람에게 궁극적인 정당성을 주는 것”이라며 “세상에서 정말로 고립된 이 녀석을 정당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자 매슈 포팅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한 토론회에서 “그런(비핵화) 선택을 할지는 북한에 달렸지만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 북한이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매우 위험한 상황 해결책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러시아해킹, 여성혐오 분위기 등으로 돌렸다. 그는 “코미 국장의 서한과 러시아 위키리크스의 결합이 지난해 10월 28일 나에게 투표하려고 기울었다가 겁을 먹은 이들의 마음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전까지는 내가 승리의 길에 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해커가 민주당전국위원회 전산망을 해킹하고 이를 건네받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뒤 대선 11일 전인 10월 28일 코미 국장이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계획을 의회에 서한으로 통보하면서 판세가 역전됐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만약 대선이 10월 27일 있었다면 내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확실히 우리 대선에 개입했다. 나에게 타격을 줬고 자신의 적수(도널드 트럼프)를 도왔다”고 말했다. ‘여성혐오’의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게 작용했다. 여성혐오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지형의 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언급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과거에 클린턴이 나쁜 짓을 많이 하도록 코미 국장이 자유통행권을 줬다는 견지에서 볼 때 (이메일 재수사를 지시한) 코미 국장 사태는 클린턴에게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좋은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이야기는 민주당원들이 선거 패배를 정당화하려고 변명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북한의 선택/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북한의 선택/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1994년 이후 종종 회자됐던 한반도 위기설이 또다시 등장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김정일 시대에 비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가 더욱 잦아지면서 한반도 위기설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 시점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은 태양절과 인민군 창건일이 각각 105년, 85년의 5년 주기로 꺾어지는 정주년이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로 긴장이 조성될 수 있는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재등장했다. 그런데 4월 위기설은 과거 위기설이 제기됐을 때보다 다른 특징들을 보이고 있다. 첫째,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과 공조를 의도적으로 과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동화하고 있다. 미국은 전략적 인내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항모 칼빈슨호를 동해로 북상시키며 ‘최고의 압박과 개입 정책’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 송유관 밸브를 만지작거리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둘째, 중국이 말에서 행동으로 전환했다. 4월 초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쌍궤병행’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의 동시 중단을 요구한 ‘쌍중단’의 주장에서 대북 압박을 행동으로 옮기는 적극적 조치를 보이고 있다. 셋째, 한반도 위기에 한국의 목소리가 없는 소위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빨라진 한국 대선 일정으로 북한 문제보다는 국내 정치와 차기 행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아베 부인 스캔들로 인한 아베의 지지율 하락이 한반도 위기로 정치적 이점을 얻고 있으며, 러시아는 관련 국가들에 자제를 요구하며 중국에 이어 제2의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결국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정책이 주변국들을 한반도로 초대한 셈이 됐다. 그렇다면 북한은 주변 국가들과 ‘강 대 강’ 구도를 만들고, 다음 수순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6차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한다면, 그것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들자 날기 시작한다’는 상황을 자초한 셈이 된다. 헤겔이 왜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가 데리고 다니는 부엉이를 아침이 아니라 해가 질 때 날기 시작한다고 했겠는가. 즉 모든 현상과 사건들이 처음 발생한 때가 아니라 그 현상이나 사건이 마무리될 무렵이 돼서야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 때문이다. 북한은 황혼이 들기 전에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하고 폐기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현재와 같이 ‘강 대 강’의 구도로 긴장 상황을 유지할수록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과도한 치적 쌓기와 자력자강에 기초한 버티기 전략은 결국 대외적 압박보다 대내적 불만을 빠른 속도로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태양절에 맞춰 주체 건축을 내세우며 여명거리를 1년 만에 완공시킬 수 있었던 것이나, 더 많은 주체 무기 개발과 생산을 독려하며 핵미사일 및 재래식 전력 향상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은 북한 스스로 선전했듯이 ‘속도전’ 때문이다. 그러나 자력자강과 속도전으로 버티기는 한계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력자강과 속도전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의 생명줄을 쥐고 있다는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대북 경제 압박을 강화해 나갈 경우 북한이 자력자강과 속도전으로 맞선다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속도전이 핵경제 병진정책의 실패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체제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실체를 깨닫는 지혜가 생길 것이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는 4월이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갯짓을 하게 되는 시점인지, 아니면 아직 황혼이 오지 않았는지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는 명확하다. 모두가 북한을 쳐다보고 있다. 북한이 어떤 도발 카드를 꺼내는가를 지켜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지혜로운 선택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 북한은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황혼이 오기 전에,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기 전에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 미국·캐나다·멕시코 2026년 월드컵 공동개최 나선다 트럼프 반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2026년 월드컵 공동개최 나선다 트럼프 반응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본선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첫 대회인 2026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공동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한국과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이후 세 나라가 공동 유치하는 일은 월드컵 역사에 초유의 일이 된다. 제안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60개 경기를 치르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는 각각 10개 경기를 개최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개최지 결정은 2020년 이뤄지는데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3년 늦어지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년 러시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권을 결정하는 과정에 뇌물 스캔들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1994년 월드컵을 개최했는데 대회 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멕시코는 대회 사상 최초로 1970년과 1986년 두 차례 개최한 나라다. 캐나다는 2015년 여자월드컵만 개최했다. 그런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동 개최안을 지지하고 격려했다고 수닐 굴라티 미국축구협회(USSF) 회장이 밝혀 주목된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각각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이 이 지역에서 열린 데 따라 FIFA의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유치전에 뛰어들 수 없다. 48개국 본선 진출안이 확정되면 조별리그는 세 팀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32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2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부터 FIFA 집행위원회는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할 권한이 없어져 다만 209개 회원국이 투표할 수 있도록 명단을 추릴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FIFA 지난해 4191억원 손실, 소송비용 늘고 스폰서 줄고 투자 잘못 탓

    FIFA 지난해 4191억원 손실, 소송비용 늘고 스폰서 줄고 투자 잘못 탓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해에만 3억 6900만달러(약 4191억원)의 손실을 봤고 올해는 4억달러 가까이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FIFA는 7일(이하 현지시간) 116쪽짜리 지난해 재정 결산서를 공표했는데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국제축구계 지도자들을 축출해 온 데 따라 소송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스폰서 기업 축소, “이전에 잘못 내려진 투자 결정”때문에 이처럼 재정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스위스와 미국에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데 지난해에만 변호인들에게 거의 5000만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2020만달러에 그쳤다. 또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스위스 취리히에 세운 세계축구박물관과 취리히 번화가에 짓고 있는 4성급 호텔에 투자 참여한 것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축구박물관에만 5000만달러가 투입됐다. 또 지난해 2월 잔니 인판티노 현 회장을 선출한 선거에 790만달러를 지출했고 세금으로만 244만달러를 납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FIFA는 2015년에 1억달러 가까이 손실을 봤으니 2014년 8000만달러의 이익을 남긴 이후 3년 내리 적자를 보는 셈이다. 하지만 FIFA는 3년 손실을 보다가 4년 만에 이득을 내는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 FIFA는 내년 러시아월드컵을 개최하면서 텔레비전 중계권료 수입 등에 따라 4년 만에 10억달러의 이익을 볼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AP통신은 개막이 1년 조금 남은 러시아월드컵에 모집하려고 예상했던 34개 계좌를 다 채우지 못하고 24개 업체 정도만 스폰서로 유치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라이스 前보좌관 ‘트럼프 불법사찰’ 의혹 확산

    라이스 前보좌관 ‘트럼프 불법사찰’ 의혹 확산

    前검사 “통화내용 도표제작 지시” 美상원 청문회 출석요구 검토 중 DNI·CIA 국장과 도청정보 공유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참모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캠프를 감시했다는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억지 주장’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격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불법 사찰을 지시한 당사자로 지목된 라이스 전 보좌관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조지프 디제노바 전 연방검사는 “라이스 전 보좌관이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와 참모의 통화내용에 관한 상세한 도표를 만들 것을 정보기관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청된 대화 내용을 보면 트럼프 측근과 그들이 대화한 누구도 불법적인 활동과는 연관성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전화통화에 등장한 사람의 신원이 노출된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라이스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 전부터 정보기관이 외국인을 도청하는 과정에서 입수한 트럼프 대선 캠프와 인수위 관계자의 이름을 정보보고서에 노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3일 전했다. 당시 노출된 트럼프 진영 관계자의 이름은 국방부 수뇌부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재임 시 일주일에 6일 동안 정보 브리핑을 받았다. 하지만 외국인을 도청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수집된 미국 민간인의 신원은 ‘미국인 1’과 같이 익명으로 보고서에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이들의 신상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허용된다. 라이스의 ‘특별 지시’는 대선에 개입하고자 한 당시 정부 차원의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MSNBC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개인이나 트럼프타워에 대한 정보 수집이나 사찰은 없었다”면서 “사찰 주장은 오바마 행정부 관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집된 정보를 활용했다는 것인데 이는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라이스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 스캔들로 수세에 몰렸던 보수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사위 ‘러 스캔들’ 청문회 출석

    제재 대상 러 은행장 면담 드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증인으로 청문회에 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 1월, 러시아 산업은행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VEB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국영 은행이다. 미 재무부는 제재 대상 은행과의 금융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쿠슈너를 조사하기로 하고 백악관 측에 쿠슈너를 조사하겠다는 요청을 공식으로 전달했다. 조사 형태는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미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를 공식 수사 중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쿠슈너는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새 정부와 러시아의 ‘핫 라인’ 구축을 위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2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당시 키슬랴크 대사는 쿠슈너에게 경영난에 허덕이던 VEB의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나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쿠슈너는 보좌관을 통해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날 일정을 조율했으며, 지난 1월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났다. 키슬랴크 대사는 쿠슈너와의 첫 면담 후 두 번째 면담을 요청했고, 쿠슈너는 대리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면서 “쿠슈너 고문은 어떤 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상원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 참모 2개월째 공석… ‘문고리 권력’은 이방카 부부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 참모 2개월째 공석… ‘문고리 권력’은 이방카 부부

    ‘아웃사이더’ 부동산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70)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과 내각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러시아 내통 스캔들’, 고립주의적 대외정책과 보호주의적 통상정책, ‘트럼프케어’ 좌초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책과 논란이 이어지자 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트럼프의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 1기 백악관과 내각은 어떤 인사로 채워졌으며 이들의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26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1기 내각은 모두 24명으로 이뤄졌다. 부통령을 비롯, 국무장관 등 장관 15명, 백악관 비서실장 등 백악관 소속 3명, 정보당국 수장 2명, 대사·청장 등 3명까지 포함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내각 23명과 규모 및 구성면에서 달라진 것인데 트럼프 내각에는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포함된 반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빠졌다. 대통령에게 경제 전반을 조언하는 CEA 위원장은 아직 공석이기 때문에 추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 24명 중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인사는 노동·농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3명이다. 지난 1월 20일 국방장관 인준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구성을 서둘렀지만 지명자 선정 지연에 후보 낙마 등으로 상원 인준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부자·아웃사이더’ 내각에 대한 민주당 반대로 표결이 늦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24명에 더해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백악관을 주무르는 트럼프의 측근 9명을 범내각에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백악관 대변인과 고문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사위 등 가족도 포함됐다. NYT는 “범내각 33명 중 백인이 30명, 남성이 28명으로 역대 어느 내각보다 백인과 남성이 많다”며 “특히 정부 경험이 없는 기업인 등 아웃사이더에 월가 출신 억만장자 등이 포진하고 있어 워싱턴을 확 바꾸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괴리가 있다”고 전했다. ●펜스·프리버스, 의회 조율 맡은 ‘백악관 중심’ 범내각을 이루는 백악관 관계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36) 선임고문이다. 일찌감치 고문역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대내외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신임을 받고 있다. 당초 쿠슈너보다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알려진 이방카는 최근 공식 직책 없이 백악관 업무에 관여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일자 ‘광범위한 자문역’이라는 비공식 타이틀을 받아 백악관에 입성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을 대려면 이방카 부부를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워싱턴에 기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에도 백악관의 중심을 잡는 인사로는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 마이크 펜스(57) 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 라인스 프리버스(45) 비서실장이 꼽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 중 정계 출신 주류파로 의회 등과의 조율에 주력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과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백악관의 공식 통로라면 극우 성향 온라인매체 설립자이자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트럼프 대선 캠프를 이끌었던 스티븐 배넌(63)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숀 스파이서(45) 대변인, 켈리앤 콘웨이(50) 선임고문, 스티븐 밀러(31) 수석정책보좌관 등 비주류파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반이민 행정명령 등 극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험 많은 매티스, 틸러슨 장관 압도할 것” 트럼프 대통령 1기 내각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정 경험이 없는 월가·업계 출신 억만장자가 다수 포진해 정·관계 출신과 적절히 섞여 있다는 점이다. 내각 24명 중 국정·정치 경험이 전무한 아웃사이더는 6명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지 않다. AP통신은 “국정 무경험 아웃사이더와 정·관계 출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백악관이 가족 등 측근 위주로 꾸려지자 내각은 신경을 쓴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아웃사이더가 국무·재무·상무장관 등 요직을 차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파격적 정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6명을 포함, 내각 전체 재산이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넘어선 초갑부 정부라는 점도 일각의 눈총을 받고 있다. 내각을 크게 외교·안보 라인과 경제·통상 라인으로 나눠 보면 외교·안보 라인은 군 출신 인사가, 경제·통상 라인은 월가 등 민간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다.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65)이 국무장관에 오르고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 스티븐 므누신(54)이 재무장관을 차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가 출신을 선호함과 동시에 비주류를 채용해 워싱턴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틸러슨 장관과 친(親)월가 성향의 므누신 장관을 보는 눈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외교·안보 라인은 백악관 NSC 구성원을 중심으로 서열이 정해지는데 트럼프 정부의 NSC에는 조지 W 부시 전 정부 보좌관 출신 토머스 보설트(42) 국토안보보좌관과 배넌 수석고문이 새롭게 추가됐다. ‘러시아 커넥션’ 논란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에 이어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른 허버트 맥매스터(54)와 제임스 매티스(66) 국방장관, 존 켈리(66) 국토안보장관 등은 군 장성 출신으로 NSC에서 군 출신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소식통은 “경험이 많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티스 장군이 틸러슨 장관을 압도할 수 있다”며 “극우 성향의 배넌 고문까지 NSC에 참석하는 만큼 강경한 외교·안보 정책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 4각협력… 라인 중복 지적도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경제·통상 정책은 월가 출신 억만장자 므누신 장관과 월가 큰손 투자가 출신 윌버 로스(79) 상무장관, USTR 부대표 출신으로 대표적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시저(69) USTR 대표 지명자가 함께 추진한다.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과 ‘국경세’ 도입 등 초강경 통상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상무부 및 USTR도 모자라 백악관에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대표적 반(反)중국 성향 인사인 피터 나바로(67)를 위원장으로 택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재무·상무부와 USTR 측에 특히 중국을 겨냥한 불공정 무역 시정과 반덤핑 과세, 환율조작국 지정, 각종 무역협정 재협상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위한 ‘4각 협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라인이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공신’에서 ‘러 커넥션 저격수’된 FBI 국장

    ‘트럼프 공신’에서 ‘러 커넥션 저격수’된 FBI 국장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한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를 덮으려고 제기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지시 의혹도 증거가 없다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2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가 주최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뿐 아니라 트럼프 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FBI가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미 국장은 “러시아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해치고 그(트럼프)를 돕길 원했다”면서 “FBI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를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의혹에 대해서는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의혹에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가 개입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일축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도 모두 발언을 통해 “트럼프 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의 책임자와 여당 소속 소관 상임위원장이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리게 됐다. 특히 코미 국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선언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평가된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은 정적이 됐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수치스럽고 선동적인 날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적국인 러시아와의 공모 여부에 대해 빨리 답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은 내가 러시아와 연루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진술했었다”면서 “이 이야기(러시아의 내통설)는 가짜뉴스이며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게이트’로 신뢰를 잃게 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8일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취임 2개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로도 역대 최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사 FBI 수사가 무위에 그치더라도 이번 증언은 대통령의 권위에 치명적 타격”이라며 “러시아 내통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탄핵과 함께 대통령직에서 축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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