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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차별 살상무기 ‘강철비’ 집속탄… 美, 지원 승인에 동맹국들도 반대

    무차별 살상무기 ‘강철비’ 집속탄… 美, 지원 승인에 동맹국들도 반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난 8일(현지시간) 500일을 맞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 집속탄 지원을 놓고 러시아는 물론 서방 동맹국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철비’로 불리는 집속탄은 무차별적 살상 위력이 엄청난 데다 불발탄이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서방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을 중단한 무기다. 앞서 미 국방부는 7일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포함해 총 8억 달러(약 1조 412억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속탄의 불발탄 위험에 따른 민간인 살상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장기간 숙고를 이어 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집속탄 지원 승인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동맹국들, 의회와 논의해 내린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군수품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탄약이 부족하다. (그래서) 국방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우리가 155㎜ 곡사포용 포탄을 충분히 생산할 때까지 과도기에만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집속탄은 한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넣어 넓은 범위에 걸쳐 피해를 주는 무기다. 모(母)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자탄(子彈)이 지상으로 비처럼 쏟아져 강철비로도 불린다. 이런 살상력 때문에 120여개국이 사용·제조 등을 금지한 집속탄 금지 협약(CCM)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불참국이다. 서방국도 집속탄의 비인도적 살상력 때문에 미국의 지원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8일 BBC에 따르면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은 일제히 미국의 방침에 반대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국은 집속탄의 사용과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한 관련 협약에 서명한 국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도 “특정 무기와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없다”는 점을 확고히 했고, 캐나다 정부도 성명을 통해 “집속탄이 민간, 특히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끊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방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내부에서도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 등 민주당 하원 진보 모임 소속 19명이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8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집속탄의 잠재적 투하국이 될 러시아는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집속탄 제공 결정에 대해 “전쟁을 지연시키기 위한 공격적 정책의 한 예”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포함한 사상자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점령된 영토를 해방하고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집속탄을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만 사용할 것이며 러시아 영토에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 나토, 中견제 놓고 내부 분열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사이에서 중국 견제를 둘러싸고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포섭해야 한다는 미국과 달리 유럽 일부 국가는 중국의 군사적 야심을 억제하느라 유럽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임무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나토의 도쿄 사무소 개설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나토 연락사무소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에 있다. 도쿄 사무소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태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할 계획이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을 언급하며 안보 도전에 맞서기 위해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러한 나토의 계획에 프랑스는 나토가 북대서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안보 기구라는 점을 들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우리는 나토가 이 지역으로 동진해 역내 문제에 간섭하고 블록 간 대결을 조장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봐 왔다”고 비판했다. NHK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도쿄 사무소 개설 문제가 논의될 수 있지만 나토의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어야 하므로 프랑스가 반대한다면 개설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토 확대를 막고 있지만 다른 회원국들도 속내는 비슷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초청한 것도 나토 회원국들로서는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WSJ 인터뷰에서 “아태 지역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 세계의 협력 국가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북미와 유럽 이외 국가와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글로벌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도,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 곡물가 잡히나 했더니 엘니뇨 훼방에 또 들썩

    곡물가 잡히나 했더니 엘니뇨 훼방에 또 들썩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는 올해 강수량이 줄자 올여름 모내기가 26% 줄었다. 쌀 수출 2위국인 태국은 지난 5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26% 줄어들면서 정부가 농민들에게 벼농사의 이기작(二期作·1년에 같은 작물을 두 번 경작)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뉴델리의 한 곡물 딜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엘니뇨로 아시아 국가들의 두 번째 쌀 수확량이 급감하면 쌀 가격이 20%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던 세계 곡물 가격이 안정되기도 전에 이상기후로 다시 들썩일 조짐이 일고 있다. ‘슈퍼 엘니뇨’가 동남아시아 등의 농업에 타격을 입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극심한 가뭄으로 밀 등의 작황이 악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 “엘니뇨 현상이 다시 나타나 농작물과 기반 시설에 피해를 주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을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는 ‘슈퍼 엘니뇨’로 몸집을 키워 올여름 각국에 가뭄과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를 예고하고 있다. 로부스타 원두의 주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가뭄을 겪으며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지난달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카카오콩 재배 지역인 서아프리카 국가들에는 폭우가 쏟아져 이달 초 코코아 선물 가격이 4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건조한 날씨로 작황이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국제 원자재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옥수수와 대두 재배 지역인 미국 중서부의 가뭄 비율이 5월 중순 24%에서 6월 말 93%로 확대됐다”면서 “유럽의 3분의1이 가뭄의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극심한 식량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상기후가 덮치며 곡물 가격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3으로 전월(124.0)보다 1.4% 하락했다. 지난 3월(159.7%) 최고치를 찍은 뒤 등락을 이어 가다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곡물 가격이 전월 대비 2.1%, 전년 같은 달 대비 23.9% 하락한 가운데 옥수수, 보리, 수수, 밀, 쌀 등 대부분의 곡물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여기에 엘니뇨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맺은 ‘흑해곡물협정’의 이달 17일 종료를 앞두고 러시아가 ‘연장 불가’를 압박하고 있는 점, 각국이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 가능성 등도 곡물 가격을 반등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 곡물 가격에 정치적 변수마저 가세해 상방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가격 진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 “조심해라”…바이든, 시진핑 면전에 ‘직접 경고’ 왜?

    “조심해라”…바이든, 시진핑 면전에 ‘직접 경고’ 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방의 대중국 투자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직접 경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600개 미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중국 경제는 유럽과 미국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조심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이것은 위협이 아니다. 이건 의견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20∼22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최고 예우로 시 주석을 맞이했다. 당시 러시아 매체들은 양국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주도 하에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가운데 중러간 굳건한 ‘반미 연대’를 확인한 것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시진핑)는 귀를 기울였고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알아보셨다시피 그는 완전히 러시아쪽으로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푸틴 최측근 “치매노인 바이든…집속탄, 3차 대전 의미”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미국의 집속탄 지원 방침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미국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그가 집속탄을 약속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실제 진행된다면 3차 세계대전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도대체 바이든은 왜 이러나”라며 “그는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는 병든 노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원색적인 비방을 쏟아냈다. 또 “아니면 그는 우아하게 세상을 뜨기로 결심한, 죽어가는 할아버지일 수도 있다”며 “인류의 절반을 자신과 함께 저세상으로 데려가려고 ‘핵 아마게돈’을 도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미국이 무차별 살상무기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경우 러시아가 전술핵 카드를 뽑아 들 수 있다며 위협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대통령까지 지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안보 전문가들은 그의 정제되지 않는 발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속마음을 분석하기도 한다. 앞서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풀 꺾인 곡물 가격에 ‘슈퍼 엘니뇨’ 찬물 끼얹나

    한풀 꺾인 곡물 가격에 ‘슈퍼 엘니뇨’ 찬물 끼얹나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는 올해 강수량이 줄자 올여름 모내기가 26% 줄었다. 쌀 수출 2위국인 태국은 지난 5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26% 줄어들면서 정부가 농민들에게 벼농사의 이기작(二期作·1년에 같은 작물을 두 번 경작)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뉴델리의 한 곡물 딜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엘니뇨로 아시아 국가들의 두 번째 쌀 수확량이 급감하면 쌀 가격이 20%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가뭄으로 쌀 생산량 감소 … 코코아·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 치솟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던 세계 곡물 가격이 안정되기도 전에 이상기후로 다시 들썩일 조짐이 일고 있다. ‘슈퍼 엘니뇨’가 동남아시아 등의 농업에 타격을 입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극심한 가뭄으로 밀 등의 작황이 악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 “엘니뇨 현상이 다시 나타나 농작물과 기반 시설에 피해를 주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을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는 ‘슈퍼 엘니뇨’로 몸집을 키워 올여름 각국에 가뭄과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를 예고하고 있다. 로부스타 원두의 주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가뭄을 겪으며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지난달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카카오콩 재배 지역인 서아프리카 국가들에는 폭우가 쏟아져 이달 초 코코아 선물 가격이 4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건조한 날씨로 작황이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국제 원자재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옥수수와 대두 재배 지역인 미국 중서부의 가뭄 비율이 5월 중순 24%에서 6월 말 93%로 확대됐다”면서 “유럽의 3분의1이 가뭄의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극심한 식량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상기후가 덮치며 곡물 가격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3으로 전월(124.0)보다 1.4% 하락했다. 지난 3월(159.7%) 최고치를 찍은 뒤 등락을 이어 가다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곡물 가격이 전월 대비 2.1%, 전년 같은 달 대비 23.9% 하락한 가운데 옥수수, 보리, 수수, 밀, 쌀 등 대부분의 곡물 가격이 하락했다. 흑해 곡물협정 연장 실패·보호무역주의도 변수 그러나 여기에 엘니뇨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맺은 ‘흑해곡물협정’의 이달 17일 종료를 앞두고 러시아가 ‘연장 불가’를 압박하고 있는 점, 각국이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 가능성 등도 곡물 가격을 반등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 곡물 가격에 정치적 변수마저 가세해 상방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가격 진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 개전 500일에 귀국 젤렌스키 “아조우스탈 영웅 5명도 함께 왔다”

    개전 500일에 귀국 젤렌스키 “아조우스탈 영웅 5명도 함께 왔다”

    “우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오고 있으며, 우리 영웅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불가리아와 체코, 튀르키예 순방을 마친 뒤 8일(현지시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텔레그램에 위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마침 이날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500일째라 그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80여일간 결사적 투쟁을 벌이다 러시아군에 사로잡혔던 우크라이나군 지휘관 5명과 함께 귀국한다는 소식은 전쟁의 참화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은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포위전 끝에 지난해 5월 러시아에 함락됐다. 따라서 이들이 조국 땅을 다시 밟은 것은 무려 13개월남짓 만이다. 러시아군은 무차별적인 포격을 퍼부어 도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최후 거점이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포로로 잡힌 병사만 1000명에 이르렀다. 굶주림과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이 악착같이 버텨준 덕에 우크라이나군은 적을 밀어내는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재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사로잡은 우크라이나군 일부를 포로 교환으로 석방했으나 지휘관들은 종전 시까지 귀국하지 않고 튀르키예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인의 저항 정신을 북돋운 이들 지휘관이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측은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 자격이 충분하다고 거든 데 이어 이들 지휘관까지 내줘 거푸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를 통해 “누구도 우리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합의에 따르면 이 우두머리들은 분쟁이 종식될 때까지 튀르키예에 남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이 튀르키예를 강하게 압박한 결과 이들의 신병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마리우폴 주둔군 지휘관들의 귀국이 허용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도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을 도와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남은 포로들도 전원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전쟁 이전까지)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우리가 어떤 이들인지, 당신이 어떤 이들인지, 우리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우리의 영웅들이 어떤 이들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기꺼워했다. 이날 귀국한 전 지휘관 중 한 명인 데니스 프로코펜코는 지난달 개시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주도권을 잡고 진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순방에 앞서 지난 6일 들렀던 흑해의 뱀섬(즈미니섬) 추모관에 헌화하고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이 섬은 러시아가 침공 직후 점령했으나 같은해 6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하면서 아조우스탈과 마찬가지로 대러시아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곳이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의 유일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얼마가 걸리든’ 지원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미국 정부는 대규모 인명 살상을 부를 수 있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자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 본토에 대해서는 이 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일대에서도 일부 영역을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 “日편향적” 민주당, IAEA 사무총장 면전서 오염수 방류 맹비판

    “日편향적” 민주당, IAEA 사무총장 면전서 오염수 방류 맹비판

    더불어민주당은 방한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 자리에서 “일본 편향적 검증을 했다”며 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안전성 평가’ 종합보고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중립성·객관성 상실한 日편향적 검증”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 고문인 우원식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그로시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을 했다”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14일째 단식 중인 우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IAEA 입장은 일관되게 ‘오염수 해양방류 지지’였다”면서 “주변국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 내린 것은 ‘셀프 검증’이자 ‘일본 맞춤형’ 조사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IAEA의 오염수 해양방류 정당화는 주변에 있는 IAEA 회원국에 대한 명백한 권리 침해“라며 ”이제 일본은 IAEA 보고서를 오염수 해양방류의 통행증처럼 여기고 수문을 열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염수에서 수영? 일본 내에서 쓰라” 우 의원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오염수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그럴 정도로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그 물을 국내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농업용수로 쓰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는지 묻고 싶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오염수를 마실 생각도, 오염수에서 수영할 생각도 없다”고 직격 비판했다.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IAEA 종합보고서에 유감을 표하면서 “일본이 오염수 해양 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IAEA가 이러한 요구에 함께해 달라”고 요구했다. 위 의원은 “IAEA는 그동안 지적된 일반안전지침(GSG) 위반을 비롯해 오염수 해양방류가 정당한지, 최적의 대안인지 등은 검토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면서 “유엔해양법에 대해 검토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IAEA 사무총장 “국제안전기준에 부합” 그로시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이 문제가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우려를 제기하는 곳이 많아 그 우려를 듣고 답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주당 초대에도 응해 면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출한 결론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기술적 역할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굉장히 충실하게 업무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제대로 잘 지켜지는지 완전히 검토하기 위해 수십년간 일본에 상주할 것”이라며 “IAEA 지역사무소를 후쿠시마에 개설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신의 모두발언 이후 민주당 측에서 예상보다 더 강한 어조의 비판이 이어지자 당황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발언 초반 몇몇 발언을 메모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후 의자에 등을 대고, 안경을 벗거나 중간중간 한숨을 쉬기도 했다. 모두발언만 55분간 이어진 가운데 면담장에는 국회 본청 밖에서 벌어진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 소리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책위는 IAEA의 종합보고서가 발표되자 지난 6일 IAEA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7일 입국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8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IAEA 종합보고서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출국해 뉴질랜드를 비롯한 태평양 도서국을 찾을 예정이다. ‘전문가 이견’ 보도에 “이견 없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종합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국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견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7일 로이터통신은 ‘종합보고서에 관해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 불일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로시 사무총장이 “나는 그것을 들었다”면서도 “전문가 중 누구도 내게 직접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로이터는 ”보고서에 참가한 국제 전문가 1∼2명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의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동안 부문별 중간 보고서를 냈으며, 이달 4일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11개국에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프랑스, 마셜군도, 러시아, 베트남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4일 IAEA는 종합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며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평가한 바와 같이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IAEA가 성급하게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IAEA 보고서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부적’이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부산서 해외 의료진 연수·환자 나눔 의료 추진…의료관광 활성화 기대

    부산서 해외 의료진 연수·환자 나눔 의료 추진…의료관광 활성화 기대

    부산시가 국제 의료 교류를 활성화하고 부산의 의료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해외 의료진 연수’와 ‘해외환자 나눔 의료’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경제진흥원, 지역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함께 이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해외 의료진 연수’는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이 실시한다. 이곳에서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의료진 10명이 연수를 받는다. 현재 고신대복음병원에서 몽골 의료인 2명이 연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부산대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삼육부산병원,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원 등 부산지역 5개 의료기관에서 해외환자 나눔의료소 진행된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간다, 몽골 등 5개국 환자 5명이 부산시 지원으로 이들 기관에서 치료받는다. 지난해에도 이 사업을 통해 5개국 환자 5명이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사업은 해외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부산 의료기술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나눔 의료와 외국인 의료진 연수를 통해 부산의 경쟁력 있는 의료기술을 해외에 알림으로써, 지역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옛소련의 위협에 맞서는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대중국 견제에 끌어들이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을 곁눈질하게 만드는 미국에 유럽 회원국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유럽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임무까지 어려워진다고 반대하거나 역풍만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는 회원국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나토 회원국들에도 중국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적 자원이 소모된 상황에 중국 억제로까지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초청한 것도 유럽 회원국들로선 마뜩찮은 속내를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안보 콘퍼런스에서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으로 지리적 영역을 확장하는 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아시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나토를 주요 지역인 북대서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란 논리였다. 중국 역시 나토가 자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증거라며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 계획에 거세게 반발했고, 이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우리는 나토가 이 지역으로 동진해 역내 문제에 간섭하고 블록간 대결을 조장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보아왔다”고 성토했다. 최근에는 인민해방군 장성인 자오샤오줘 대교(大校·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과 나토가 광범위한 군사동맹으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유럽 국가들의 빈약한 해군 역량을 고려할 때 이들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제해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나토 군함이 때때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공격적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미국 외교정책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선임 고문은 강조했다.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이와마 요코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유럽의 번영도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WSJ은 “나토가 더 많이 관여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은 우크라이나 지지를 통해 유럽 안보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더 많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을 통해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비슷한 방안을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도 한국 정부가 더 많은 비축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계속 보내도록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토가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2019년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개념’에 최초로 중국을 명시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 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WSJ 인터뷰를 통해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역내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 세계의 협력 국가와 함께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나토 가입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북미와 유럽 이외 국가와 (집단방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글로벌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도,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정상회의에 핀란드가 처음으로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하고,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의 가입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이 딸리는 것으로 보인다.
  • EU 첫 ‘성소수자 대통령’…“자랑스럽게 게이임을 알린다”

    EU 첫 ‘성소수자 대통령’…“자랑스럽게 게이임을 알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친서방 성향 중도 정당인 신통합당 소속 에드가드 린케비치(49) 신임 라트비아 대통령이 이날 수도 리가 의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2011년부터 10여년간 외교장관직을 수행해 온 그는 지난 5월 의회에서 간선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에길스 레비츠 전 대통령의 후임이자 제7대 라트비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린케비치 대통령은 2014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자랑스럽게 게이임을 알린다”며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다.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일원이었던 라트비아와 주변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서유럽보다 성소수자에 관용적이지 않았지만, 린케비치 대통령은 역대 최장수 외교장관으로 일하며 라트비아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BBC는 국가원수(heads of state)와 정부 수반(heads of government)을 구별하면서 린케비치가 EU 국가의 첫 ‘공개된’(opnely) 동성애자 국가원수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EU의 첫 공개된 동성애자 정부 수반은 2011~2014년 벨기에 총리를 지낸 엘리오 디뤼포다. UPI 통신 역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고도 EU 회원국 국가원수직에 오른 것은 린케비치 대통령이 첫 사례라고 전했다. 소련 붕괴 직전인 1991년 독립해 민주주의 국가가 된 라트비아는 내각책임제를 채택해 총리가 국정 운영과 내각을 총괄한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법안 승인, 총리 임명, 외교사절 접수 등 상징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러시아계 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라트비아의 국민 통합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린케비치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그는 라트비아의 외교안보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 “(발트해 국가들은) 강력하고 효과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과 집단학살은 새롭고도 냉혹한 현실을 만들어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최후의 승리를 거둘 때까지 영웅적인 우크라이나인들의 투쟁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러시아의 제국주의와 사악한 세계 이념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포용과 평등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는 “라트비아에서 모든 사람의 권리는 최고의 인권 가치와 기준에 따라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 대통령 임기는 4년이다. 린케비치 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된 외교장관직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크리샤니스 카린슈 총리가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크라 女가수, SNS ‘이 영상’ 올렸다가 징역 5년

    우크라 女가수, SNS ‘이 영상’ 올렸다가 징역 5년

    우크라이나의 유명 여성 가수가 지난 5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당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의 위치를 소셜미디어(SNS)에 노출 시켜 처벌을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키이우의 드니프로브스키 지방법원은 전날 유명 가수이자 블로거인 이나 보로노바에게 징역 5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보로노바는 약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문제가 된 영상은 그가 지난 5월 자신의 아파트 창문에서 촬영한 것으로,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 작전 모습이 담겼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패트리엇 시스템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이다. 그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이름을 태그했다. 우크라이나 패트리엇의 위치를 노출한 셈이다. 보로노바는 곧바로 영상을 삭제했고 “아이들과 집에 있을 때 동영상을 올렸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몰랐다.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영상이 유포됐고, 실제로 보로노바가 영상을 올린 날 키이우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 무너졌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고정밀 타격으로 키이우의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우크라이나의 항공·방위 업무에 관한 정보를 불법적으로 유포한 키예프 주민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고, 이중 한 명이 보로노바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보로노바가 자신의 유죄를 완전히 인정했고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밝혔다.
  • “아이들까지 해칠라” 미국의 집속탄 우크라 지원 동맹은 불편, 러는 반대

    “아이들까지 해칠라” 미국의 집속탄 우크라 지원 동맹은 불편, 러는 반대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강철비’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서방 동맹국들마저 붕편해 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명확한 반대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은 일제히 미국의 방침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전에 협의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표 때문인지 반발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국은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한 123개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10년 집속탄의 사용과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체결된 유엔 협약인 CCM을 언급함으로써 집속탄 제공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취재진에게 “특정 무기와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없다는 점에 대해 확고한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인도 CCM 가입국이다. 로블레스 장관은 “집속탄에는 반대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방어에는 찬성한다”며 “우크라이나 방어에 집속탄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CCM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으며, 이 협약의 보편적 채택을 장려하고자 하는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속탄이 민간인, 특히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을 끊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독일은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방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방인 미국이 이런 포탄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포함, 고속기동로켓시스템(HIMARS) 탄약 등 모두 8억 달러(약 1조 412억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집속탄은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CNN 인터뷰를 통해 집속탄 제공과 관련해 “내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동맹을 비롯해 의회와 상의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도 집속탄을 향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나는 국방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구적이 아니라 이 과도기 동안 우리가 충분한 포탄을 생산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집속탄이 도시 지역에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적의 방어선을 뚫는 데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집속탄 사용에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도 “집속탄은 분쟁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민간인의 생명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정책”이라면서 “미국의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실패한 가운데 약점을 드러내는 일이며, 절박함 속에 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아울러 국제사회가 이런 점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들었다.
  • 나토 정상회의장 첨단무기 경계하는 이유, 벨라루스는 텅 빈 기지 외신에 공개

    나토 정상회의장 첨단무기 경계하는 이유, 벨라루스는 텅 빈 기지 외신에 공개

    오는 11∼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레이저 와이어가 설치된 벨라루스 국경과 불과 32㎞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가장 가까운 러시아 국경으로부터는 151㎞ 거리 밖에 안된다. 이 도시가 첨단무기들로 방어되는 거대한 요새로 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나토 동맹국과 초청국(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등 40여개국 정상들이 모일 정상회의장이 적대적인 벨라루스,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상들의 경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16개 나토 동맹국은 1000명의 병력을 파견해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동맹국들은 리투아니아에 첨단 방공시스템도 설치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40여개국 정상이 오는데, 우리 영공을 무방비 상태로 둔다면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옛소련의 일원이었다가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독립했다. 이들 국가는 2004년 나토에 가입했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도 하다. 발트 3국은 방위비로 다른 나토 회원국보다 많은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지출한다. 그러나 인구가 500만명 정도에 불과한 소국이어서 대규모 병력이나 자체 전투기, 첨단 방공망에 투자하기에 충분한 규모가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은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차량용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 장치 12대를, 스페인은 국가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을, 프랑스는 자주포를 각각 지원했다. 프랑스와 핀란드, 덴마크는 리투아니아에 전투기 기지를 두고 있고, 영국과 프랑스는 드론 방위체계를 배치했다. 폴란드와 독일은 헬리콥터에 특수기동대를 파견했고, 다른 동맹국들은 생화학이나 방사성물질, 핵 공격에 대비한 무기체계를 제공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영공 안전 확보를 위한 나토 동맹국들의 노력은 발트 3국에 영구적 방공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상회의가 끝나면 영구적인 영공 방위를 위해 교대로 병력 내지 무기체계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동맹국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번 여름 벨라루스와 러시아 접경 경비인력을 3배로 늘렸다.이를 위해 라트비아와 폴란드에서 병력을 지원받았다. 폴란드와 라트비아는 빌뉴스 경비를 위해 경찰도 파견했다. 루스타마스 리우바예바스 국경경비대장은 “우리는 다양한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난민이나 군용차량 출현, 국경 침범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때문에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면서 “국경 경비는 이미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상회의 기간 EU 회원국인 폴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 간 국경 검문은 재개된다. 빌뉴스 시장은 정상회의 기간 시내 중심가 대부분에 접근이 제한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피하려면 시외로 휴가를 가라고 제안했다.한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을 중재한 벨라루스가 용병들을 위해 텐트 등을 세웠지만 사용하지 않아 텅 빈 군기지를 이례적으로 외신에게 공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했다. 벨라루스 국방부의 이념 담당 보좌관 레오니드 카신스키 소장은 “우리는 아무 것도 감추지 않는다. 바그너 그룹 누구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에 적대적이기까지 했던 벨라루스 정부가 바그너 용병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텅 빈 군 기지를 공개한 것은 나토 정상회의와 회의를 개최하는 리투아니아를 겁 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 개전 500일 젤렌스키, 흑해 뱀 섬 찾아 “여기 승리의 장소에서”

    개전 500일 젤렌스키, 흑해 뱀 섬 찾아 “여기 승리의 장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개전 500일째인 8일(현지시간) 동영상 하나를 텔레그램에 올렸다. 자국이 대러시아 저항의 상징으로 여기는 흑해 뱀 섬(즈미니 섬)을 찾아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연설을 하는 동영상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틀 전에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 서북부의 뱀섬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섬에 마련된 기념관에 헌화하고 “여기 승리의 장소에서 우리 병사들에게 500일간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섬은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점령했던 곳이다. 러시아군이 이 섬을 점령하기 전에 함대 교신을 통해 항복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뱀섬 수비대원들이 “러시아 군함은 꺼져라”고 답하며 섬을 지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는 이를 저항의 상징처럼 여겼다. 결국 러시아군의 수중에 떨어지긴 했고, 당시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나중에 러시아인 포로들과 맞교환돼 풀려났다. 같은 해 6월 우크라이나군은 이 섬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비대원들이 섬을 지키는 모습을 담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가입을 지지하는 회원국을 늘리기 위해 불가리아와 체코, 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하기 전에 미리 뱀 섬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리만 시 거주지에서 적어도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 ‘푸틴 치명상’ 프리고진 반란, 北 김정은도 뜨끔? “악몽”

    ‘푸틴 치명상’ 프리고진 반란, 北 김정은도 뜨끔? “악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를 위협한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악몽같은 소식이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제를 다뤄온 60여년 경력의 미국 프리랜서 기자 도널드 커크는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러시아 반란이 어떻게 북한 전복 영감을 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관련 분석을 전했다. 커크는 김 위원장의 은밀한 적, 즉 북한 지배 엘리트 계급 일부가 프리고진의 전략을 들여올 때가 됐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이 김 위원장의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지배 엘리트 계급이 푸틴 대통령 통치력에 치명상을 입힌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에서 영감을 얻지는 않을까 김 위원장이 두려워한다는 분석이다. 커크는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반란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이 ‘36시간 천하’로 끝난 지난달 25일 북한 임천일 외무성 부상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 러시아 지도부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바그너 그룹이나 프리고진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반란의 본질도 설명하지 않았다. 커크는 북한의 공식 논평의 모든 목적이 푸틴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확립된 통치 체제에 대항하는 모든 위협에 대한 영원히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은 그만큼 ‘소중한 동맹’이라고 커크는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의 폭을 급속히 넓혀 왔고, 북한은 이를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이익을 봤다고 커크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군사반란으로 몰락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재앙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러시아 통치자와 양국 관계를 기존처럼 복원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석유와 식량 등 정권 유지에 필요한 러시아의 지원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커크의 설명이다. 커크는 또 “반란 세력이 중요한 우방이자 이웃국가의 중앙통치시스템을 거의 전복할 뻔 했다는 소식이 북한에 흘러드는 일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프리고진의 반란 실패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커크는 북한이 옛 소련의 몰락, 동유럽 등 옛 소련 위성국가들에서 공산주의 지도자 및 통치자들의 몰락을 초래한 혁명과 격변은 물론 10여년 전 아랍의 봄 당시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봉기에 대해 주민들에게 숨겨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김씨 왕조에 있어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일종의 정치적 대격변”이라고 강조했다. 커크는 “바그너 그룹은 물러났지만, 반란은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다른 단체가 일으킬 수도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그 위험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커크는 “김정은과 그의 왕조에 최악의 두려움은 저항 세력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결심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저항 세력은 바그너 그룹의 사례에서 일종의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푸틴이 프리고진 놔두는 이유 WSJ “재정적, 군사적으로 얽혀 있어서”

    푸틴이 프리고진 놔두는 이유 WSJ “재정적, 군사적으로 얽혀 있어서”

    무장 반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권 통치에 커다란 흠집을 낸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러시아 곳곳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언론이 매일같이 프리고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내보내고, 보안 당국이 프리고진의 사업체를 몰수하고 나선 것을 보면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데도 연방보안국(FSB)이 무장 반란 당일 압수한 프리고진의 자금을 실무자들의 반대에도 “더 큰 권력”이 돌려주도록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푸틴이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점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장 반란이 실패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프리고진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 다시 말해 푸틴 대통령이 그의 자유로운 행보를 그냥 놔두는 이유를 7일(현지시간) 분석해 눈길을 끈다. 우선 바그너 용병 2만 5000명은 여전히 프리고진을 추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바그너 용병들은 벨라루스로 가거나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하거나 귀가하는 등의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이들 다수가 프리고진을 따르는 데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그너 병력 상당수가 러시아 남부 기지에 아직 남아 있으며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바그너 용병들이 필요한 푸틴 대통령이 이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프리고진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그 동안 사실상 러시아의 주력부대로 활용돼 온 바그너 용병들의 ‘민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동유럽 담당 국장을 지낸 맷 딤믹은 “프리고진은 바그너 부대가 귀를 기울이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바그너 그룹의 도움을 얻으려면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에 직접 명령을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바그너 그룹을 아프리카, 중동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해왔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의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겼다. 해외 용병 사업으로 바그너 그룹이 벌어들인 수입은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며, 이 돈이 푸틴의 자금줄이지 않나 추측된다. 러시아 정부로서는 용병 활동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인권 침해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바그너 그룹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이 같은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러시아·유럽·아시아 연구센터의 테리사 팰런 소장은 “푸틴은 그(프리고진)를 그냥 처분할 수 없으며 이는 지도자로서의 약점을 드러낸다”면서 “그를 당장 제거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너무 얽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프리고진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해서 푸틴 대통령이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봐선 안된다는 분석도 있다.
  • 튀르키예 “우크라 나토가입 지지…8월 푸틴 방문” 합의 물꼬?

    튀르키예 “우크라 나토가입 지지…8월 푸틴 방문” 합의 물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9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분쟁 중인 국가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원칙으로 인해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불가리아에 이어 체코를 방문, 전쟁이 끝나면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정치·군사적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킨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나토 가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의 결정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반대하고 있다. 푸틴, 8월 전쟁 후 첫 튀르키예 방문…합의 물꼬? 튀르키예는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재자를 자처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7일 만기를 앞둔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며 포로 교환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튀르키예 방문이 된다. 앞서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러시아·튀르키예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회담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알다시피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주 정기적으로 대화한다. 대면 회담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며 “그런 접촉의 조건과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재촉’ 미국은 ‘선 긋기’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다른 나토 회원국 간 이견은 지속되고 있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길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 독일 등 나토 주요 회원국들은 2008년 선언 이상의 확약을 하는 것을 여전히 주저한다. 지난달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은 자동이 아니며, 가입 조건을 완화할 계획도 없다고 언급했다. 7일 백악관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가입에 중요 단계가 될 것”이라며 가입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가맹국으로 가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임기가 연장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19일 독일 총리와 회담 후 “우크라이나에 공식 나토 가입초청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고심 깊은 나토, 회원국 간 이견 일단 나토 31개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더 가깝게’ 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채택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7일 나토 정상회의 의제 설명을 위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토 정상들이 3가지 요소로 구성된 패키지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을 ‘나토식 표준’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다년간 지원 프로그램,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 첫 회의 등 정치적 연대 강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재확약 등 세 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관심사는 ‘나토 가입 재확약’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직 공동선언 문안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문구는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나토는 이미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조지아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천명한 바 있다. 명확한 타임라인이 제시되지 않은 원론적 수준의 발언임에도 당시 공동성명에 포함된 문구가 오늘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의 씨앗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영상] AK소총 6정 하나로 묶어 탕탕탕...우크라 급조한 ‘안티 드론건’

    [영상] AK소총 6정 하나로 묶어 탕탕탕...우크라 급조한 ‘안티 드론건’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드론을 잡기위해 양 측이 골머리를 앓고있는 가운데 즉석에서 개조한 임시방편 무기도 등장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매체 ‘더워존'은 AK-74 소총 6정을 한데 묶어 제작한 우크라이나의 '안티 드론건'(anti-drone gun)을 소개했다.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먼저 공개된 영상을 보면 6정의 소총은 십자형 철제 조준경이 달린 하나의 내부 프레임에 장착되어 있으며 6개의 개별 방아쇠는 모두 하나의 방아쇠로 연결된다. 곧 소총 6정을 묶어 위력을 배가시킨 셈으로 일부 언론은 문명이 멸망한 이후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할리우드 영화 속 무기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소 조잡한 형태지만 실제 발사도 된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사람이 드론을 향해 이 총을 발사하며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격추는 하지 못해 성능이 검증되지는 않았다. 또한 함께 담긴 영상에는 세계 2차대전 이전에 설계된 데그차료프 DP-27 경기관총도 안티 드론건으로 사용되는 것이 보여 우크라이나군의 열악한 무기 상황을 보여준다.이에대해 미 군사 매체 더워존은 "우크라이나군의 이같은 무기 제작은 이번 전쟁에서 드론이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역사상 첫 드론 전쟁'이라 불리고 있다. 드론이 주요 격전지에서 탱크 등 적의 값비싼 무기를 파괴하거나 정찰 및 촬영 분야에서도 가성비 높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공격용 드론으로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지했고 반대로 러시아 측은 이란산 자폭 드론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처럼 실제 전쟁에서 드론의 활용도가 넓어지는 사이 반대로 이를 저지하는 안티 드론건도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병사들이 직접 대공포나 기관총, 소총을 쏘기도 하지만 효과는 미비하다.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회사인 크베르투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장거리 안티 드론건인 KVS G-6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실제 성능은 물음표다. KVS G-6은 마치 SF영화에 등장하는 총 모양으로 최대 사거리가 약 3km, 한번에 최대 30분 동안 작동한다. 총 같은 모양이지만 실제 탄환이 발사되는 것은 아니다. 무선 신호를 사용해 드론의 통신을 교란시켜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실제 전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 에르도안 “우크라, 나토 가입 자격”…다음주 정상회의 논의할 내용들은

    에르도안 “우크라, 나토 가입 자격”…다음주 정상회의 논의할 내용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AFP는 나토 가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가 결정적인 튀르키예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며 나토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촉구해 왔다. 그는 지난 6일 불가리아에 이어 체코를 방문하고 나토를 향해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과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정치·군사적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킨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푸틴이 튀르키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튀르키예 방문이 된다. 9일로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500일이 되는 가운데 튀르키예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전쟁 중재자를 자처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7일 만료되는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됐다.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가입의 문을 활짝 열어줬지만 다음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바라는 ‘확답’의 수위를 두고는 최종 공동성명 문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의제를 설명하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토 정상들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패키지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을 ‘나토식 표준’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다년간 지원 프로그램,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 첫 회의 등 정치적 연대 강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재확약 등 세 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관심사는 ‘나토 가입 재확약’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공동선언 문안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문구는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나토는 이미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조지아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천명했다. 명확한 타임라인 없이 원론적 수준이었는데 이 문구가 오늘날 전쟁의 불씨가 됐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체코 기자회견에서도 나토 가입과 관련해 어떤 초청도 받지 못했다며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독일 등 주요 회원국들은 2008년 선언 이상의 확약을 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AFP 통신은 짚었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나토 정상들이 우크라이나가 가입 절차에 돌입할 때 원칙적으로 적용되는 엄격한 가입 요건 등을 간소화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냉전 이후 처음으로 종합적인 방위계획도 채택된다. 지역계획(regional plans)으로 명명될 계획은 유럽 및 대서양 지역을 세 구역으로 나눠 러시아 및 테러공격 등에 대한 대비태세 강화를 목표로 한 군사지침서 격이다. 유럽 대서양 역내 방산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방위생산 액션 플랜’에도 합의할 방침이다. 전반적인 전력 강화를 위해선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2014년 이후 9년 만에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된다. 현재 가이드라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지출’로 돼 있는데, 2% 기준선을 최대치가 아닌 하한선으로 수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토에 따르면 올해 기준 31개국 중 11개국만 2% 지출 가이드라인을 맞추거나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합류한 핀란드도 정식 회원국으로 처음 참석한다. 튀르키예, 헝가리의 제동으로 스웨덴은 가입 절차가 지연 중인데 정상회의 직전 튀르키예-스웨덴 정상 회동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정상회의에는 2년 연속 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도 참석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의 안보는 지역적이 아닌 글로벌 현안”이라며 해당 국가들과 “사이버 안보, 해상안보, 신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 美 화학무기 완전히 없애 “독가스 없다”…집속탄 승인한 날에 발표

    美 화학무기 완전히 없애 “독가스 없다”…집속탄 승인한 날에 발표

    미국이 1차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해 온 화학무기 전량을 마침내 폐기했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 연방 상원의 공화당 원내대표는 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블루그래스 육군기지에 있던 마지막 신경가스 로켓탄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 로켓탄은 ‘사린’이라는 GB 신경작용제가 들어 있는 M55 로켓 5만 1000개 중 마지막이었다. 이 무기는 1940년대부터 보관돼 왔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콜로라도주 푸에블로 화학무기 저장소에 보관돼 있던 겨자가스가 든 포탄 2600t도 해체됐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로써 (미국이) 냉전 시대가 끝날 때까지 모두 3만t이 넘었던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수십년의 작업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무기는 가장 끔찍한 인명 살상의 원인이었다”며 “치명적인 화학무기의 사용은 역사의 오점으로 남겠지만, 오늘 우리나라는 마침내 이 악의 무기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학무기 폐기는 1997년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모두 폐기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사린 가스와 겨자 가스는 1차 세계대전 중 화학무기로 사용됐던 신경 독가스로,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됐지만 각국은 이를 계속 비축해왔다. 애초 미국도 CWC에 따라 2012년까지 화학무기를 해체할 계획이었으나 이행하지 않다가 2016년부터 폐기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화학 무기 폐기는 이런 종류의 무기들이 전쟁에서 더 이상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소수의 국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런데 매코널 원내 대표가 화학무기 전량 폐기를 알린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막대한 민간인 살상을 부를 수 있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완전히 다른 미국의 두 얼굴이다. 2010년 120개국이 집속탄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 가입했지만 미국은 서명하지 않고 있다. 물론 서명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 만이 아니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 중국도, 한국도 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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