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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민순 칼럼] 힘이 합의를 밀어내는 세계, 한국의 힘은?

    [송민순 칼럼] 힘이 합의를 밀어내는 세계, 한국의 힘은?

    평화(pax)와 합의(pacta)의 어원은 같다. 평화는 합의가 지켜질 때 유지된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벌거벗은 힘’으로 ‘합의’를 밀어내면서 미국 주도의 평화질서 자체가 붕괴 중이다. 이미 전철을 밟은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2차대전 패전의 무게에 눌려 온 독일과 일본까지도 ‘힘’을 강조한다. 세계는 미국의 행보가 ‘트럼프의 미국’에 그칠지, ‘미래의 미국’이 될지를 가늠 중이다. 미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위법 판정과 벌집을 쑤신 이란 공격으로 미국은 안팎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미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부터 국가 산업정책, 일자리 강제 송환, 대외 개입 축소와 방위 부담 이전, 국제합의의 선택적 이행으로 퇴행해 왔다. 적게 일하고 많이 쓰는 미국의 저노동·고소비 패턴은 바뀌기 어렵다. 누가 백악관 주인이 되더라도 내부의 모순을 밖에서 해소하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미러의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을 유난히 강조한다. “서로의 핵심 안보 영역은 존중하자”는 신호다. 결과는 미주대륙과 태평양, 중국과 동아시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서유럽으로 구분되는 ‘세력권 국제질서’로의 회귀다. 조정자도 맹주도 없는 중동이 먼저 화염에 휩싸였다. 한반도는 누구의 핵심 영역에 속하는가? 중국은 ‘역사의 바른편’을 들고나온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동원했던 담론을 이제 중국이 내세우면서, 주변국부터 가담하란다. 중국은 전략무기 감축협정 참여를 거부하면서 미국에 필적할 전략 핵무력을 구축 중이다. 군사행동에 신중한 군부의 반대그룹도 숙청 중이다. 일본은 2월 총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보수 자민당에 압승을 안겨 주었다. 국민총생산(GNP)의 2%를 방위비에 투입하고 통합작전사령부를 발족시키면서,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비울 공간을 채울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국 러시아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숨을 돌릴 러시아는 “북한의 핵은 번영을 위한 보장이므로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미중 대립의 가중과 러·우 전쟁의 파생효과로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안보와 경제 지원이 전보다 두터워지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김정은은 2월 당대회에서 ‘사탕도 총알도 다 만든다’면서 핵·경제 병진에 나름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 험난한 세계에서 미국이 안보우산을 접으면 한국은 구명조끼 없이 급류에 쓸려 갈 처지다. 안보의 절대적 대외 의존은 통상협상에도 여지없이 작용한다. 국가의 자율성이 절박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첫째는 한미동맹을 자립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 핵 불균형의 극복, 작전통제 권능, 그리고 사기를 갖춘 군이 관건이다. 미국의 핵우산이 작동하는 동안 우라늄 농축 같은 평화적 핵능력에 집중해야 한다. 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반도의 안보를 ‘미국·북한’에서 ‘남한·북한’ 구도로 바꾸는 길이다. 미국도 미군 주둔을 전제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 과제들은 대통령이 최우선적 집중력으로 지휘해야 성취할 수 있다. 둘째는 남북을 ‘정상적 이웃’ 관계로 설정해야 한다. ‘통일’이라는 목표는 역설적으로 통일을 멀리 보낸다. 통일은 ‘설계’가 아니라 다가올 수 있는 하나의 ‘결과’로 상정해야 한다. 주변 누구도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 ‘한반도 비핵화’와 ‘통일’을 목표로 내걸고 있으면, 한국의 대외자율을 불필요하게 제약하고 스스로를 ‘을’의 처지에 가두게 된다. 북한에는 “앞으로 나오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그러나 나오면 쏜다”는 ‘보장과 억지’ 태세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 북한 핵위협 때문에 서해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 적정 수준의 한미 연합훈련이 불가피하다. 중국에도 한국이 이 점을 적극적으로 교신하는 동시에 방공식별구역(ADIZ) 같은 민감한 문제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평화적 핵능력, 작전통제 권능, 남북의 ‘정상적 이웃’ 관계는 한국이 갖추어야 할 ‘힘’의 세 가지 기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이 정책 전 과정 참여해야” “지역에서 미래 꿈꾸게 하자”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이 정책 전 과정 참여해야” “지역에서 미래 꿈꾸게 하자”

    ‘지속가능 청년 정책’ 제언 쏟아져주거·일자리·지역 불균형이 원인단순 복지·보조금 제공 단계 넘어정주 여건 등 구조적 문제 개선을정책 수혜자 넘어 동반자인 ‘청년’AI시대 생존할 좋은 일자리 확보창업 기반 될 초기 시도부터 지원실효성 있는 청년 체감 정책 강조 11일 서울신문과 삼성이 공동으로 주최한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캠페인 좌담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2층 제3세미나실. 이 자리에서는 청년의 지역 활동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장의 경험과 각계의 전문성이 어우러진 의견들은 청년 정책과 사회적 책임 활동이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든든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청년들이 어디에 살든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과 구조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책의 설계 단계부터 집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걸음 전진하는 포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빈집을 고쳤지만 청년은 오지 않았다’는 제목의 서울신문 기사를 봤다”며 “단순히 낡은 집을 청소하고 페인트칠한다고 해서 청년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주 여건과 삶의 기반이 없으면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고 결혼하고 삶을 꾸리려 하지 않는다”며 “이번 캠페인이 이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의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축사에서 “청년들은 주거비와 일자리 불안, 지역 불균형 등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인사권과 재정권까지 포함하는 연방제 수준의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져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청년의 삶터인 지역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정책”이라며 “청년의 목소리가 입법과 예산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국회에서 ‘실행’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축사를 보내 “청년이 어느 곳에서든 꿈을 키우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하고 시급한 시대적 과제”라며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의 길을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도 축사를 통해 “청년과 지역의 문제는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하나의 과제”라면서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지역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계와 학계, 시민단체, 기업 등 각계가 참여한 이번 좌담회에서는 청년 정책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홍지민 서울신문 부국장의 진행으로 1시간 20여분 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발언에 나선 민병덕 의원은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마음에 조금 들지 않더라도 그들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내적인 힘과 자신감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에 해당하는 고립 청년을 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해 책을 읽고 토론에 참여하면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안준상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도 청년들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보조금에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서 지역 순환 경제의 주체이자 생산자로 서야 된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도전하는 청년 리스크와 실패 경험을 인정해주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이 활동하는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홍락 삼성물산 사회공헌단장 겸 상무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다.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라는 주제에서 말하는 현장은 결국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현장”이라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과 소통하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로드맵을 갖고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상임이사도 “이 캠페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정책이) 현장에 뿌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19세기 브나로드 운동(농촌계몽운동)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서울신문과 사회연대은행, 삼성에서 적극 지원하면 지방에 정착하고자 하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사회 흐름 속 청년의 역할도 강조됐다. 이성녕 삼성생명 사회공헌단장 겸 상무는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고, 그 중심에 AI가 있다”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지역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확보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각계각층의 아이디어를 모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지역살이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모색했다. 그는 농가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일본의 파나소닉 센터를 예로 들며 “수도권으로 인구가 들어오는 악순환을 끊고 (청년들을) 지방으로 초대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농어촌의 빈집 리모델링을 삼성에서 하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평택의 사례를 들며 정책의 현장체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택시의 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청년 거점공간인 ‘청년쉼,표’의 인지도는 22% 수준이고 실제 이용 경험이 있는 청년은 6% 안팎에 그친다”면서 “청년정책의 화두는 실천에 있다는 점에서 (이 캠페인은) 시의적절하고, 하나의 정책이라도 청년들에게 닿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2018년부터 시작된 청년마을 사업(현재 51개)을 소개하며 “행안부는 청년에게 필요한 금전적·재정적 지원 뿐아니라 네트워크 기회,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정착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기반과 토대 등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 주거 부족 때문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가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청년을 단순 수혜자나 정책 대상이 아니라 지역 변화를 주도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정책을 설계하고 있고, 오늘 나온 내용을 잘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역에서 청년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청년의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주요사안에 대해 청년들의 의사가 실질적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주체로서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아울러 “지역으로 간 청년은 대부분 대표가 되고, 청년에 대한 지원 정책은 대부분 ‘창업’에 집중된다”면서 “창업의 기반이 되는 초기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과 시도를 안정적으로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전쟁 중’ 트럼프, 국방부와 불협화음?…“해군이 호르무즈 호위 거절” 체면 구겼다 [핫이슈]

    ‘전쟁 중’ 트럼프, 국방부와 불협화음?…“해군이 호르무즈 호위 거절” 체면 구겼다 [핫이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호위를 거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군사적으로 보호해 달라고 미 해군에 요청해왔다. 그러나 미 해군은 아직 이란의 공격 위험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당분간 선박 호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해운업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유조선 등 상선을 호위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이틀 사이 10% 넘게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란의 거센 반격으로 이내 급등세로 다시 돌아섰다. 현재까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을 호위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가 불협화음을 내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앞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약 부족 등을 이유로 이란 작전을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란 공격 결정권자는 나”라고 일축하며 미군 수뇌부와 행정부 사이에 해당 작전에 대한 온도 차가 드러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와 군의 현실적 군사 판단이 어긋나면서 불협화음이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행정부 내에서도 ‘삐끗’? 에너지부 장관 SNS 소동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사실이 아닌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0일 SNS에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미 해군이 호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국제유가는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빠른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SNS 게시글을 삭제했고 국제유가 낙폭은 다시 줄어들었다. SNS 글 하나에 국제유가가 거대한 파도처럼 흔들리며 혼선이 빚어지자 백악관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면서 “다만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이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온 만큼 관련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하기 위한 추가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전 세계 선박 수백 척이 호르무즈 양 끝에 정박한 채로 통과를 못 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의 유조선 호위’ 약속은 지켜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수백 개 설치 가능”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 CNN은 10일 미 정보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현재까지는 수십 개 정도로 아직 대규모는 아니지만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움직임이 미 정보 자산에 포착됐다면서 “이란이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케인 합참의장은 “미 중부사령부가 오늘도 (이란의) 기뢰 부설 함정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법적으로 봉쇄된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2000~6000개로 추정되며, 대부분 자체 생산했거나 중국·러시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제된 미모의 저주?”… 세계 최고 미소녀 CEO 됐는데 미소년 왜 망가졌나 [핫이슈]

    “박제된 미모의 저주?”… 세계 최고 미소녀 CEO 됐는데 미소년 왜 망가졌나 [핫이슈]

    어린 시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스타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프랑스 모델 틸란 블롱도(24)는 최근 약혼 소식을 전하며 모델과 사업가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으로 불렸던 배우 비요른 안드레센은 평생 그 별칭의 그림자 속에서 힘든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났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어린 시절 ‘세계 최고 미모’라는 타이틀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아이들의 엇갈린 인생을 조명했다. ◆ ‘세계 최고 미소녀’로 불렸던 틸란 블롱도 틸란 블롱도는 2005년 네 살의 나이에 장폴 고티에 패션쇼 런웨이에 서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 아동 패션 잡지 ‘보그 앙팡’ 표지를 장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녀’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완벽한 이목구비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미모 천재’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10살 때 촬영한 패션 화보가 어린 모델을 지나치게 성인처럼 연출했다는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당시 일부에서는 아동 모델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 속에서도 블롱도는 모델 활동을 이어갔고, 2017년 돌체앤가바나 패션쇼에 서며 성인 모델로 본격 데뷔했다. 현재 그는 모델 활동과 함께 헤어케어 브랜드 ‘에날리트’를 창립하며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세계 최고 미소녀’로 불렸던 그는 이제 패션업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미녀 CEO로 성장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블롱도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약혼 소식을 공개했다.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예스’라고 말했다.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적으며 약혼 사진을 올렸다. 약혼 상대는 프랑스 배우 벤자민 아탈로, 두 사람은 2022년부터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 ‘미소녀 스타’들 등장 러시아 출신 모델 크리스티나 피메노바도 어린 시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녀’라는 별칭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8살 때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보그·아르마니·버버리 등 유명 브랜드 캠페인에 참여했다. 다만 일부 사진이 어린 모델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재 피메노바는 모델 활동과 함께 연기 학교에서 배우 수업을 받으며 영화 출연 등 연기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SNS 시대 ‘세계 최고 미모’ 타이틀 2010년대 들어 SNS가 확산하면서 어린 나이에 화제가 되는 ‘미소녀 모델’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러시아 모델 안나 파바가는 세 살 때 모델 활동을 시작해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녀’라는 별칭을 얻었고 패션 화보와 광고에 등장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나스타샤 크냐제바 역시 여섯 살 때 SNS 사진이 화제가 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녀’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현재 음악과 방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의 비극 반면 어린 시절 외모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가 힘든 삶을 겪은 사례도 있다. 스웨덴 배우 비요른 안드레센은 15살 때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출연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자기 외모가 과도하게 소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성적 대상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별칭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고, 그는 개인적 비극과 우울증을 겪으며 오랜 기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안드레센은 2025년 10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어린 명성의 두 얼굴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외모로 얻는 명성이 양면성을 지닌다고 지적한다. 일부는 이를 발판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지만, 과도한 관심과 기대가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NS 시대에는 어린 모델의 이미지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논쟁과 비판도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녀’라는 타이틀은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출발점이 되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평생 따라다니는 무거운 꼬리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기름값 어쩔 건데…‘유조선 호위’ 약속 어긴 트럼프, 호르무즈서 기뢰 터지나 [핫이슈]

    기름값 어쩔 건데…‘유조선 호위’ 약속 어긴 트럼프, 호르무즈서 기뢰 터지나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SNS에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미 해군이 호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국제유가는 무려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빠른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SNS 게시글을 삭제했고 국제유가 낙폭은 다시 줄어들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45달러였다. SNS 글 하나에 국제유가가 거대한 파도처럼 흔들리며 혼선이 빚어지자 백악관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면서 “다만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이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온 만큼 관련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하기 위한 추가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이틀 사이 10% 넘게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란의 거센 반격으로 이내 급등세로 다시 돌아선 바 있다. 현재도 전 세계 선박 수백 척이 호르무즈 양 끝에 정박한 채로 통과를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의 유조선 호위’ 약속은 지켜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과 원유 공급에 대한 상반된 신호가 이어지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7% 내린 4만 7706.51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21% 내린 6781.48, 나스닥 종합 지수는 0.01% 오른 2만 2697.104에 각각 마감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설치”전 세계가 국제유가에 흔들리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 CNN은 이날 미 정보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현재까지는 수십 개 정도로 아직 대규모는 아니지만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움직임이 미 정보 자산에 포착됐다면서 “이란이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지난 몇 시간 동안 우리는 비활동 상태(작전 중에 있지 않은)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면서 “추가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기뢰 부설 함정과 저장 시설 타격에 나섰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미 중부사령부가 오늘도 (이란의) 기뢰 부설 함정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법적으로 봉쇄된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2000~6000개로 추정되며, 대부분 자체 생산했거나 중국·러시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 [열린세상] 이란은 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까

    [열린세상] 이란은 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까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한 전면적인 공습,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개시하면서 중동이 다시 한번 불길에 휩싸였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역내 미군 기지, 나아가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을 향해서도 공격에 나서면서 응전했다. 마침내 호르무즈가 봉쇄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서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란을 공격하는 미군 기지까지는 그렇다 쳐도 공항이나 호텔까지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란을 일종의 ‘시아파 광신주의’로 여기며 비이성적 발악이라고 보는 여론도 많다. 어쨌든 같이 살아가야 할 주변국들, 그것도 경제적으로 풍족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해서 무기만 낭비하고 이득이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판단을 내리기 이전에 이란이 단순한 종교 광신 국가가 아니라 중동에서 오랜 기간 미국·이스라엘·사우디 등과 역내 영향력을 놓고 복잡한 체스를 둔 지역 강국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그들의 정책 동기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비롯한 이념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기는 하더라도, 이란의 지휘부 역시 자신들의 전략에 따라 판단하는 국가 엘리트다. 그렇다면 이란의 전략은 무엇인가. 이란은 군사적으로 미국에 절대 열세다. 이는 어떤 변화로도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란의 전략은 약자가 강자에 대항할 수 있는 방안을 있는 대로 총동원하는 것이 된다. 그중 하나가 호르무즈 봉쇄다. 전 세계 공급망에 치명적인 고통을 줘서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추도록 여론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봉쇄는 이란이 전면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적 수단으로 익히 알려져 왔다. 그런데 지난 20년간 중동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걸프 왕정 국가들이 막대한 에너지 수출액을 바탕으로 탈석유 시대를 대비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국가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항, 화려한 미술관과 백화점, 첨단 기술 투자에 전념했다. 아울러 미군 기지가 보장해 주는 지정학적 안정 속에서 모든 나라 사람들이 정치를 떠나 비즈니스만 이야기할 수 있는 일종의 ‘중립지대’ 위치를 내세웠다. 그래서 두바이와 도하에는 전 세계 부호가 몰려들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사업과 데이터센터까지 걸프를 찾았다. 걸프 국가들은 매우 인상적인 국가 비전을 구축하고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 걸프 국가들의 신화적 성공이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쏘는 순간 신기루가 된다는 데 있다. 언제 미사일 경보가 울릴지 모르는 불안한 곳에 세계의 부호들이 거점을 마련할 리가 없다.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 공항들은 운항을 중단했고, 예약돼 있는 국제 행사와 투자 미팅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요컨대 이란은 이 국가들에 ‘물귀신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공들여 쌓은 첨단 미래 도시가 파산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 압력을 넣어서 어떻게든 사태 해결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폭탄으로 발신하는 것이다. 이 전략이 성공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란의 전략 목표에 부합하는 합리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란 입장에서는 ‘걸어 볼 만한 도박’이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세계에 전쟁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우리도 안전한 상황이 아니다. 전쟁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태도가 아닐까. 상대방이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아마 그것이 난세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지혜일 것이다. 임명묵 작가
  •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5월 22~31일 국립극단 ‘반야 아재’ 19세기 러시아, 한국 마을로 옮겨사회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 변주‘바냐’ 조성하·‘소냐’ 심은경 연기5월 7~31일 LG아트센터 ‘바냐 삼촌’ 원작 유지하며 인물 밀도에 집중‘타인의 삶’ 손상규가 연출 맡아이서진·고아성 연극 데뷔작 기대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대문호 안톤 체호프는 “인간은 식사하고 차를 마시고 시시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살아간다. 그 와중에 행복이 무너지기도 하고 비극이 결정되기도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4대 희곡은 이런 일상의 비극을 파고든다. ‘갈매기’에서 예술가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과 재능을 갖지 못하고, ‘세 자매’에선 모스크바로 돌아갈 미래를 낙관하지만 지방도시에서 꿈을 잃어간다. ‘벚꽃동산’에선 집과 땅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도 파티를 열고 수다를 떨다가 결국 삶의 터전을 잃는다. ‘바냐 아저씨’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바냐와 조카 소냐의 상실을 그린다. 바냐는 매형에게 평생 헌신했지만 그가 무능한 지식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력감에 빠진다. 소냐는 사랑을 얻지 못한다. 비장한 파국마저 어이없이 실패한다. 비극 속 희극, 견디는 삶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오는 5월,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다른 색채로 풀어낸 연극 두 편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극단은 한국적 정서로 번안한 ‘반야 아재’를, LG아트센터 서울은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바냐 삼촌’을 올린다. 2024년 ‘벚꽃동산’, 지난해 ‘헤다 가블러’를 동시에 올린 데 이어 세 번째 ‘같은 작품 다른 해석’으로 만났다.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5월 22~31일)는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말 러시아 영지를 현대 한국의 어느 마을로 옮겨왔다. 번안과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가는 한국적 변주를 더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한국 사회의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다. 주인공 이름도 바냐는 박이보로, 소냐는 서은희로 바꿨다. 박이보 역은 중후하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조성하가 맡아 무력감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일본에서 먼저 연극 무대를 경험한 심은경은 서은희로 분해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지탱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번 작품이 심은경에게는 첫 한국 연극 무대다.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임강희, 김승대 등 오랜 무대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 흐름을 뒷받침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LG아트센터 서울의 ‘바냐 삼촌’(5월 7~31일·LG시그니처홀)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 인물의 밀도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소속 배우인 손상규가 극작과 연출에 나섰다. 손상규는 지난해 연극 ‘타인의 삶’을 연출하면서 인물 표현과 제한된 무대를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바냐 삼촌’에서는 어떻게 원작에 집중하면서 치밀한 무대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이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의 연극 데뷔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유의 까칠함을 보여준 이서진이 허무한 바냐와 만나는 지점에 궁금증이 쏠린다. 고아성은 최근 영화 ‘파반느’에서 고립 속에 살다가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고아성은 “이런 좋은 대사를 매일매일 내뱉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늘 카메라 너머로 상상하던 관객들 앞에서 직접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 중재 나선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 中·프랑스는 이란에 휴전 요청

    중재 나선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 中·프랑스는 이란에 휴전 요청

    트럼프 “푸틴과 매우 좋은 통화”이란 “침략 재발되면 안 돼” 강조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하고 이란전 종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만큼 자국 우방인 이란과의 중재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면제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러시아가 미국과 소통하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이란과 접촉에 나섰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방송에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며 이들 국가의 중재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해 튀르키예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적대 행위 중단을 목표로 중동 지역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외교연합 구성을 촉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통화해 중동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공격 중단을 전제로 한 종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이란 방송에서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 행사 종결 조건 중 하나가 침략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은 재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대이란 전쟁 후 지난달말 또다시 공습에 나선 것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영상] 길 걷던 남성 코앞에 이란 미사일 ‘쾅’…“방공망 뚫은 집속탄” [포착]

    [영상] 길 걷던 남성 코앞에 이란 미사일 ‘쾅’…“방공망 뚫은 집속탄” [포착]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중동 전역이 불바다로 변한 가운데, 이란 로켓이 이스라엘 거리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이날 이스라엘 중부 여러 도시에 이란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예후드에서는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심각한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집속탄으로 추정되는 이란 로켓이 텔아비브구에 있는 오르예후다에 떨어지면서 폭발한다. 당시 거리에는 남성 행인 한 명과 자동차 한 대만 있었으며 이란의 로켓은 길을 걷던 남성 바로 앞에 떨어졌다. 근처를 지나던 자동차 한 대는 곧장 속도를 줄이면서 현장을 벗어났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와 폭탄을 가까스로 피한 남성을 도왔다. 폭발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보면 미사일 폭격의 영향으로 땅에는 거대한 구멍이 나 있고, 차량과 건물 등이 폭격과 폭발로 인한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오르예후다 당국은 해당 남성이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은 이번 공격에서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을 사용했다”면서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며 발사한 7번째 미사일 공격”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사용한 집속탄 미사일이란?집속탄은 하나의 미사일이나 로켓 안에 수십~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로, 사람과 차량, 시설 등 광범위하게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군사기지나 보병 집결지 공격에 사용되지만, 지뢰처럼 남아있는 불발탄과 넓은 지역을 겨냥한 동시 공격이 군과 민간을 구분하지 않고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사용이 금지돼 왔다. 집속탄 금지 협약에는 120개 이상 국가가 가입했으나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 등은 해당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위한 미사일”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이란이 새로 선출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충성과 완전한 복종을 선언하면서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휘 아래 점령지를 향해 첫 미사일 공격을 발사했다”면서 ‘당신의 명령에 따르겠다. 사이이드 모즈타바’라고 적힌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이이드’(Sayyid)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최고지도자로서 이란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된 모즈타바는 핵심 세력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직을 수행하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권에 대한 통제권도 갖게 됐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모즈타바의 명령에 완전한 복종과 헌신으로 따를 준비가 돼 있음을 선언한다”면서 “이번 선택은 이란에 있어 새로운 시작으로 하메네이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하메네이 생전 이란 정권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일도 거의 없었음에도 하메네이 권력의 ‘막후 실세’로 평가됐다. 특히 복무 경험이 있는 혁명수비대와 정보 당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메흐디 라흐마티 이란 정치 분석가는 “모즈타바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며 “그는 이미 국가의 안보와 군사 체계를 운영하고 조율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모즈타바 선출은 놀라운 선택이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모즈타바 선출은 그의 부친과의 연속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가 알려진 것보다 더 빠르게 권력을 통합하고 체제를 장악할 준비가 돼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반미’ 모즈타바 결사항전 의지… 혁명수비대 “완전 복종” 맹세

    ‘반미’ 모즈타바 결사항전 의지… 혁명수비대 “완전 복종” 맹세

    ‘순교자 아들’ 상징성으로 내부 결속‘명령 따라’ 문구 새긴 미사일 발사도하메네이 “세습 반대” 유훈 안 먹혀트럼프 공개 경고에도 강경파 선출중·러 “모즈타바, 새 지도자로 인정”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반미 강경 성향의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 지도자로 선출하며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결사 항전 의지를 대내외에 공식 선포했다. 내심 온건파를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정면으로 맞선 것으로,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는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했다. 이란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무력 조직인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완전한 복종’을 맹세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모즈타바의 지도 아래 점령지를 향해 첫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당신의 명령에 따라’라는 문구가 적힌 미사일 사진도 공개했다. 생전에 하메네이가 세습 통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란 지도부가 모즈타바를 택한 건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가 현재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혁명수비대는 입법·행정·사법부를 장악한 최고지도자를 보위하며 정치·경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미국은 ‘하메네이 제거’로 이란의 정권 교체를 노렸지만, 오히려 혁명수비대로 대표되는 강경파가 결집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사과와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힌 것에 반발하며 또다시 공습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 ‘정부 위에 군림하는 군부’인 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핏줄’을 거부한 점이 이란의 새 지도자 결정을 촉진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으로선 ‘순교자의 아들’이 대미 항전을 이끈다는 상징성을 부여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읽힌다.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들과 긴밀히 교류하며 부친 하메네이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권력 승계 과정에서 막후 영향력을 과시한 혁명수비대의 등에 올라 부친보다 더 강경한 대미 저항 노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이란의 현 체제가 타협 없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엄포를 놓은 만큼 모즈타바에 대해서도 ‘참수 작전’을 재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제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모즈타바를 향한 미국의 경고 속 이란의 우방국인 러시아는 모즈타바에 축하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중국 역시 모즈타바를 새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 ‘한국 직격탄’ 두바이유 가장 많이 뛰어… “150달러 간다” 경고

    ‘한국 직격탄’ 두바이유 가장 많이 뛰어… “150달러 간다” 경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9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우리나라 원유 수급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유가 급등에 따른 피해를 상대적으로 크게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71.24달러에서 지난 6일 100.42달러로 40.9%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가 27.9%,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5.6%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특히 컸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에 따른 감산이 이어져 해당 지역의 지표인 두바이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정유업계는 이번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던 2008년, ‘아랍의 봄’ 등 정세가 불안했던 201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2022년 등에도 유가가 100달러를 넘었지만 이번에는 중동 원유 감산과 물류 마비가 겹쳤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물량 중 중동 비율은 70%에 달한다. 특히 202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원유 의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제조업 중심인 데다 수출 주도 모델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비용 가운데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업계 등은 비상이다. 연간 3000만 배럴 이상의 항공유를 소비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비용이 약 450억원 늘어난다. 유가 100달러 수준이 장기화하면 1조 4000억원에 가까운 추가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글로벌리스크팀장은 “우리나라 원유 의존도가 러시아보다 중동이 훨씬 크기 때문에 비용 상승에 따른 소비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지역 원유 감산이 잇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이달 말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도 외신을 통해 “중동 전쟁이 세계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2~3주 내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중동 불안이 수개월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 압력도 심해질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수급도 불안하다는 게 문제”라며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보장돼야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 주 시행… 소비자 직접 지원도 검토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 주 시행… 소비자 직접 지원도 검토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관련해 이번 주중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키로 했다. 또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 소비자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경기가 악화되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중동상황과 관련한 비상경제점검회의 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업통상부는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효성 있는 제도 시행을 위해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는 없는지 담합과 세금 탈루 등 시장 교란이나 불법 행위는 없는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 1997년 유가 자유화 조치 이후 29년 만이다. 김 실장은 “일정한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미국의 이란 공격)을 기준으로 최고가격을 설정하고 (최고가격으로 정한) 첫 가격은 지금 시중에서 소비자들이 맞닥뜨린 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주 간격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도입 2주 후에 최고 가격을 조정할 때 유가 상승 여부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의 시점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류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도 도입될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은 일률적 유류세 인하보다 (유류 가격 상승으로) 직접 피해를 보는 소비자 쪽에 직접 지원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지원은 화물차 운전자와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바우처와 같은 유류 쿠폰 형태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유가가 치솟으면서 추경을 편성해 에너지 바우처 등을 지급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 지원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행 가능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먼저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행 유류세 최대 인하 한도는 37%다. 지금은 휘발유 7%, 경유·액화석유가스(LPG) 10%씩 적용 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유류 최고가격제에 따른 구체적인 가격이 나오는 것을 보고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고가격제 도입을 지시하며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서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정유사들에 유가 급등으로 초과 이익을 얻은 데 대해 추가로 과세하는 ‘횡재세’ 도입은 논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자중기위에 출석해 “한번 검토는 해 볼 만하다”며 다른 의견을 보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유사 담합 여부 및 주유소 가격 조사 세무 검증, 가짜 석유 척결을 위한 현장 점검 등에 나선다. 김 실장은 중동발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들을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아니지만 거기(중동 상황 대응)에 필요한 재원이 많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올해 경제 전망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지금은 또 달라졌다”고도 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계획했다. 김 실장은 “호르무즈 봉쇄에 영향을 받는 원유 도입량은 매일 170만 배럴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1억 90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고 국제에너지기구 기준으로 208일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산유국과 공동 비축한 물량인 0.2억 배럴도 우선 구매권을 행사하면 우리가 인수할 수 있으며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도 국내로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 하락 등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선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주가 하락 등) 흐르는 측면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필요시 (금융 지원) 100조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추가 조치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 [영상] 이스라엘, 이란에 ‘악마의 무기’ 쓰나…“소이탄 추정 폭탄 포착” [밀리터리+]

    [영상] 이스라엘, 이란에 ‘악마의 무기’ 쓰나…“소이탄 추정 폭탄 포착” [밀리터리+]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공격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F-16 전투기가 정체불명의 정밀 폭탄을 탑재한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폭탄에 새겨진 뚜렷한 표식으로 보아 소이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주 초 공식 엑스 계정에 F-16C/D 바라크 전투기 날개 아래에 특이한 표식이 있는 2000파운드(약 907㎏)급 GBU-31 시리즈 JDAM(합동정밀직격탄) 두 발이 장착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란 영토와 테헤란 상공 출격 임무를 다룬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폭탄과 관련된 설명은 없었다. 엑스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폭탄의 표식이었다. 일반적인 고폭탄 표식인 노란 띠 이외에 탄두 전방에 붉은 띠와 붉게 칠해진 노즈 플러그가 확인됐다. 이에 더워존은 “미국 표준 기준상 붉은 띠가 소이탄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JDAM이 소이형 무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 bomb)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 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소이탄의 일종인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 무기로, 끔찍한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더워존은 이 무기가 이란 내 목표물에 투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자국 환경에 맞게 개조해 온 전례가 있는 만큼 붉은 표식이 이스라엘군 고유의 식별 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과거에도 백린탄 사용 의혹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등 일부 지역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더워존은 “소이탄을 탑재한 JDAM의 실전 배치 사례는 2000파운드급 ‘BLU-119/B 크래시 PAD’로, 145파운드(약 66㎏)의 고폭약과 420파운드(약 190㎏)의 백린을 결합한 탄두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무기는 과거 이라크 전쟁 당시 대량살상무기(WMD) 저장고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폭탄이다. 고성능 폭탄이 탄체를 뚫고 들어가면 함께 탑재된 백린이 섭씨 약 818도의 고온으로 타오르며 내부의 화학·생물학 작용제를 완전히 소각하는 원리다. 이스라엘은 2008~2009년 가자지구 ‘캐스트 레드 작전’ 당시 백린탄 약 200발을 인구 밀집 지역에 발사해 민간인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2023년 10월에도 가자시티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백린탄 사용이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가자지구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부인하면서도 “서방 군대와 마찬가지로 백린탄을 포함한 연막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 여부는 작전상 고려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에 ‘BLU-119/B 크래시 PAD’를 동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란의 핵시설이나 미사일 연료 공장, 혹은 생물학 무기 연구소 등을 타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재앙을 차단하기 위함일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로 2025년 미 국무부는 이란이 공격 목적의 생물학적 물질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도 이란이 핵시설 내에 독성이 매우 강한 핵물질과 화학 위험 물질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이 보유하고 운용하는 무기와 관련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붉은 띠를 두른 JDAM의 실체가 향후 전개될 대이란 작전의 성격과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악마의 무기’ 소이탄 사용 사례한편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된 소이탄과 백린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에서 양측 모두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세기 초중반부터 쓰인 백린탄이 지난 15년 동안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백린탄과 함께 소이탄의 또 다른 종류인 테르밋 소이탄은 일반적으로 로켓이나 집속탄의 형태로 폭격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투하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폭격기가 아닌 드론에 테르밋 소이탄을 장착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하게 적을 파괴했다. 러시아 역시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인근 등 여러 지역에서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한 바 있다. 영국 민간 연구 그룹 ‘무장 폭력에 맞선 행동’(AOAV)은 “특정 군사 자산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된 기존 무기와는 달리 테르밋 폭탄은 동네 전체, 학교, 병원, 주택을 삼키는 대규모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강렬한 열은 즉각적인 파괴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존자들에게 심각한 화상, 호흡기 문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 유가 100달러 넘었는데…트럼프 “작은 대가일 뿐,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 [핫이슈]

    유가 100달러 넘었는데…트럼프 “작은 대가일 뿐,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을 두고 “작은 대가일 뿐”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면 단기적으로 상승한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군사 작전이 성공하면 유가도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장기적으로 에너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충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 전쟁 충격에 국제유가 급등…2022년 이후 첫 100달러 돌파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1달러(약 16만 6000원)를 넘겼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약 15만원)를 돌파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흔들렸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WTI 선물 가격은 하루 15% 상승하며 시장 충격을 보여줬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100달러를 넘어 107달러(약 16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마비…“유가 150달러 갈 수도” 유가 급등의 핵심 원인은 중동 전쟁이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마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며칠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이란 관련 유조선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통행량이 9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선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일주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9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원유 물류가 막히면서 중동 산유국들도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남부 주요 유전의 생산량이 기존의 약 3분의 1 수준인 하루 130만 배럴로 줄었다고 전했다. 하루 333만 배럴 수준이던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도 80만 배럴로 급감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시장 충격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시글 선임연구원은 “현재 하루 20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며 “시장에 부여됐던 유예기간은 이미 끝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은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권력을 승계하면서 미국과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중동발 유가·환율·물가 ‘3고 악재’… 올해 성장률 2% 먹구름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고유가·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이런 충격이 이어질 경우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2.0% 전망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7.5%) 이후 가장 높았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리터당 2100원을 돌파했다. 유가 급등은 단순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는 운송비와 전기요금, 각종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물가 지표만 보면 아직 충격은 제한적이다. 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다만 리터당 20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최근의 유가 급등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사태는 환율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오른 1476.4원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 4일 새벽에는 장중 1500원을 넘어 1506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이다. 환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폭은 평균 13.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금융시장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달러 강세 속에 다른 통화보다 원화 약세가 유독 두드러져 최악의 경우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면 기업의 생산비와 수입물가가 함께 상승하면서 경제 성장 전망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과거의 ‘오일 쇼크’ 같은 사태로 치닫는 시나리오에서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으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8%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 연구진은 브렌트유 가격이 기존 전망치인 배럴당 62달러보다 급등해 82달러대를 계속 유지할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이 0.4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동 사태 격화 정도에 따라 정부가 제시한 2.0% 성장률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라고 우려했다.
  • 말 바꾼 트럼프 “쿠르드는 빠져라”… 지상군 투입 배제 안 해

    말 바꾼 트럼프 “쿠르드는 빠져라”… 지상군 투입 배제 안 해

    반이란 세력인 쿠르드족 민병대의 참전을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꿔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최정예 공수부대가 훈련을 중단하고 대기에 들어가는 등 이란 본토로 지상군이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며 이들의 개입을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낸 것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쿠르드족은 미군을 대신해 이번 대이란 전쟁에 지상군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입장을 바꾼 것은 쿠르드족이 이란전 참전을 계기로 각지에서 무장 궐기하는 등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르드족을 이용해 대리전을 치르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부연했다. ‘쿠르드족 지상군’ 참전 가능성에 선을 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사력이 붕괴될 경우 지상군을 투입해 마무리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매우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란은 이미 너무 큰 피해를 입어 지상에서 싸울 능력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지상 전투와 특수 임무를 전문으로 하는 제82공수사단이 최근 대규모 훈련을 취소하고 본부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제82공수사단이 과거 맡았던 역할을 고려하면 사단의 ‘즉각대응군’(IRF)이 차출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즉각대응군은 2020년 이란 실권자 솔레이마니 제거,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선 방어 등에 투입됐다. NBC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을 파병하는 데 개인적으로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이란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전쟁 후반 단계에서 이란에 병력을 들여보내는 작전이며 군사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그것을 논의하지 않았다.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 [포착] 中 방공망에 오징어 주렁주렁…“이란, 테무에서 쓰레기 샀다” 굴욕 확산

    [포착] 中 방공망에 오징어 주렁주렁…“이란, 테무에서 쓰레기 샀다” 굴욕 확산

    이란에 배치된 중국·러시아산 방공망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이란의 피해가 급증하자 해당 방공망을 조롱하는 밈(Meme)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란이 도입한 중국의 4세대 이동형 레이더 시스템인 YLC-8B에 오징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거나 마치 빨래 건조대처럼 옷이 널려 있는 밈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중국이 이란에게 그런 쓰레기를 팔았으니 이란은 중국을 공격해야 한다”,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공중 방어 시스템”, “이란은 방공망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고철 더미만 남았다”, “중국의 방공 시스템은 일본산 압축기보다 조용하다” 등의 조롱을 쏟아냈다. 앞서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미러 등 외신은 이란이 중국의 4세대 이동형 레이더 시스템인 YLC-8B를 도입해 수도 테헤란 등지에 배치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YLC-8B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4세대 UHF 대역 3차원 감시 레이더로, 미군의 F-22나 F-35 같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250㎞ 이상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 자산이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 이후 기존 러시아제와 자국산 방공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산 방공망인 YLC-8B를 도입해 주요 도시에 배치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기술적 한계가 드러나 ‘깡통 레이더’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현재까지 이란 영공 내에서 미국·이스라엘 전투기가 요격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200여대를 출격시키고 미국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동안 이란의 방공망은 사실상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영공 방어에 실패하면서 잠재적 구매국들이 중국산 무기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미군, 이란서 러시아산 방공망도 파괴이란에서 ‘깡통 방공망’ 오명을 쓴 것은 중국산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3일 “미국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이 운용하던 러시아제 방공시스템이 파괴됐다”며 미 중부사령부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궤도형 레이더 장착 차량은 러시아가 개발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토르-M1’(Tor-M1, 나토 코드명 SA-15 건틀렛)으로 확인됐다. 토르-M1은 전투기, 헬리콥터, 순항미사일, 드론(UAV) 같은 공중 목표를 저고도 및 중고도에서 요격하기 위해 설계된 무기이며 러시아가 360도 레이더 감시, 동시에 2개 목표물 교전 가능 등을 내세워 수출해 왔다. 해당 무기는 중국제 방공망과 마찬가지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 미군 공격에 파괴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을 저해하고 미군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토르-M1 파괴에 사용된 항공기나 무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러시아산 방공망, 맥없이 뚫린 이유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군이 레이더 재밍, 데이터 링크 교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전 능력이 있어 구형 방공망을 쉽게 교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란에 배치된 러시아제 토르-M1, S-200, 중국제 HQ-2 등의 방공망은 1970년대~1990년대에 설계된 시스템이라 스텔스 전투기나 현대 드론 등에 대응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강력한 방공망은 통합 방공망 시스템(IADS)이 필수적이다. 장거리 레이더와 다층 방공, 전투기, 지휘 통제 등이 네트워크로 원활하게 작동해야 요격률이 상승한다. 그러나 이란은 중국, 러시아, 자국산 방공망이 섞여 있어 호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방공망 80%, 미사일 발사대 60% 이상 파괴”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의 주요 군 시설에 대한 집중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5일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 방공망 80% 이상을 파괴해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했다”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군은 2500차례 폭격을 단행했고 600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질의 정보 덕분에 이스라엘 시민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탄도 미사일을 타격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대 60% 이상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했다”면서 “지상전의 우위를 점하고 탄도 미사일을 압도한 깜짝 타격에 이어 우리는 다음 단계 작전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라엘은 다음 단계 목표로 ‘이란 정권과 군사적 능력 타격’을 제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전쟁에 반대하고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국내 여론에도 군사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 “이란 드론 방어? 우리가 도와줄게”…젤렌스키 중동서 ‘존재감’ 키우는 이유 [핫이슈]

    “이란 드론 방어? 우리가 도와줄게”…젤렌스키 중동서 ‘존재감’ 키우는 이유 [핫이슈]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합동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이란 드론 공격을 격퇴하기 위한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영상 연설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중동 지역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에 필요한 장비와 함께 이들을 훈련할 전문가들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 보호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들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느 나라든 도움을 준다면 기꺼이 받겠다”고 답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영공 보호로 우크라이나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패트리엇(PAC-3) 미사일과 요격 드론을 교환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PAC-3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 이란 드론을 격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현재 부족한 미사일을 받는 대가로 요격 드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계속 끌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야 미국과 러시아와의 3차 회담이 다시 탄력을 받아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2년 넘는 기간 동안 러시아가 보유한 샤헤드 드론에 시달려 이를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공동의 적에 맞서고 있다는 연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현 이란 정권의 무력화가 지역 및 세계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면서 “이란 국민에게 정권을 타도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며 이는 이란의 테러로 고통받아온 모든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결단력을 보일 때마다 전 세계 범죄자들은 약해진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치켜세운 뒤 “이 같은 사실을 러시아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름값 오른다고? 어쩌라고”…배 째라는 뻔뻔한 트럼프, 한국은 직격탄 [핫이슈]

    “기름값 오른다고? 어쩌라고”…배 째라는 뻔뻔한 트럼프, 한국은 직격탄 [핫이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역이 전쟁에 휘말린 가운데,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우려가 없다. 이 일(대이란 군사 작전)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은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것이지만,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은 휘발유 가격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 관리보다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우선시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2기 첫 국정연설 등 공식 석상에서 휘발유 가격 하락을 자신의 경제 성과로 강조해 왔다. 텍사스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집회에서도 휘발유 가격 하락을 힘주어 언급하며 행정부가 물가 안정에 성공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휘발유 가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우선시했던 경제 성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름값에 민감함 美유권자들, 중간선거 영향은?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유권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개전 이후 긴급 시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이란 전쟁 반대가 약 60%, 지지는 41% 정도로 국민 다수가 이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눈여겨볼 점은 이란 군사 작전에 찬성하겠다는 응답자 중 45%는 ‘유가가 오르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응답자도 42%에 달했다. 개전 6일 차인 현재 기름값은 폭등하는 데다 이미 미군 전사자도 6명이나 발생했다. 더불어 ‘미국 우선주의’를 꿈꾸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마가(MAGA) 지지층은 명분이 약한 이번 전쟁에 분노하며 분열 조짐까지 보인다. 이번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WTI 9% 이상 폭등, 81달러 돌파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융단 폭격을 하고 이란이 중동 여러 국가를 향해 무차별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전운이 짙어지자 국제 유가는 초대형 태풍을 만난 바다처럼 출렁이고 있다. 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9.3% 폭등한 배럴당 81.63달러에 거래됐다. WTI가 81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5.07% 급등한 배럴당 85.5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들어 20% 이상 폭등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 약 57센트 상승해 갤런당 3.25달러에 달했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이 정도로 급등한 것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이라크 앞바다에 있는 유조선까지 공격하고 있다. 이날 새벽 소형 선박 한 척이 이라크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으로 다가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이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지 않다는 IRGC 해군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높이고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차 천명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직격탄 맞은 한국, 이 대통령 대책은?우리 정부는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석유나 가스, 물류 공급망을 포함한 실물 경제 부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정부·업계 비축유가 수개월 분량, 가스 재고도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수급 위기 대응력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 불안이 고조되자 기름값 오름세가 이어졌고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유류 가격 폭등에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유류 공급에 관해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유류 가격이 폭등했다”며 “아침·점심·저녁 가격이 다르고, 심지어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리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적 위기를 틈탄 바가지”라고 꼬집으며 유류 최고가 시행 검토를 지시했다. 석유사업법을 근거로 지역별 업종별로 석유 판매가격 최고액을 정부가 직접 정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선 과징금으로 환수하겠다는 의미다. 유류세를 통한 간접적인 가격 조정이 아닌 정부가 직접 가격 통제에 나서는 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이다. 한편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63.0원 오른 1840.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 알파고의 후예들, 전쟁 게임체인저 됐다

    알파고의 후예들, 전쟁 게임체인저 됐다

    ‘알파고 쇼크’는 AI 진화 기폭제러·우크라전에서 타격 좌표 산출美·이란전 ‘클로드’ 사령관 참모 자폭 드론 ‘루카스’도 처음 투입AI, 군사작전 의사결정까지 관여국제사회 국방 AI 규범 마련 촉구“AI에 생사 직결된 결정권 안 돼”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었을 때 인류는 놀라움과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AI는 로봇 등 각종 기기와 결합하면서 인류가 개발한 가장 편리하고 유능한 도구가 됐지만 동시에 통제 불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특히 이란 사태에서 AI 기반의 정보처리와 저가 무인체계의 결합은 게임체인저로 부상했고 산업·안보·일자리·국가 질서까지 AI가 정보 처리를 넘어 의사 결정마저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을 안겼다. 10년 전 알파고가 소위 ‘신의 한 수’로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긴 건 수많은 바둑 기보를 학습한 결과였다. 이후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의 진화는 더욱 빨라졌고 이제는 군사 영역까지 침투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챗GPT 등장 이후 급속도로 발전해 온 거대언어모델(LLM)이 전장의 ‘두뇌’ 역할로 활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AI는 위성 사진과 드론 영상,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타격 좌표를 산출하고 지뢰를 탐지하는 데 활용됐다. 당시에는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분석 플랫폼이 중심 역할을 했다. 반면 최근 벌어진 이란 전쟁에서는 범용 AI 모델인 ‘클로드’가 전투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며 인간 사령관의 참모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군은 이번 작전에 저가형 자폭 드론 ‘루카스’도 처음 투입했다. 해당 드론은 스타링크 등 위성 통신과 연동하고 상용 소프트웨어(SW)와 민간 개발 프로그램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AI 네트워크가 특정 행동이나 위치 패턴을 분석해 작전 지휘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투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정보 분석에 머물던 AI가 곧 군사 작전의 의사결정 과정까지 관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AI가 인명을 좌우하는 군사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가 발표한 영국 AISI의 ‘국제 AI 안전보고서’는 핵무기와 방사능 무기에 대해 “AI가 의사결정에 관여하게 될 경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핵무기 발사 결정권을 AI에 위임할 경우 중대한 오류가 발생하거나 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사회에서는 국방 AI에 대한 윤리 규범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술 거버넌스의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6에서 열린 ‘인공지능의 역기능 관리: 윤리, 안전 및 신뢰’ 플래그십 세션에서는 기술의 확산 속도가 안전장치를 앞지른 현 상황을 ‘신뢰의 위기’로 규정했다. 세션 연사로 참여한 제리 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혁신국장 등은 올해를 전 세계 30개 이상의 사법권이 AI 거버넌스 법안을 본격 가동하는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유럽연합(EU)의 AI법이 전면 시행 궤도에 오르고 주요국들이 법적 구속력을 갖춘 가이드라인을 완성하는 시점이 내년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규제 흐름이 국방 AI 분야로 확장될 경우 AI의 역할을 제한하는 원칙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생사와 직결된 최종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국제적인 합의나 프로토콜(규율)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마지막 트리거는 기계가 아닌 인간의 판단 고유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상과학 영화 속 내용처럼 AI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건 과도한 우려라는 의견도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는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것이지만, 특히 과학 발전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미래는 현재보다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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