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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다섯 번째 대관식 눈앞… 한반도의 봄 ‘북러 밀월’ 경계해야[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푸틴, 다섯 번째 대관식 눈앞… 한반도의 봄 ‘북러 밀월’ 경계해야[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푸틴, 대선 여론조사 75% 압도적‘전쟁 특수’에 득표율 신기록 관심우크라 전쟁 통해 장기 집권 야심美·EU 압박에도 장기전 전략 구사국제적인 고립 푸틴·김정은 ‘밀착’북러 간 군사·우주기술 협력 확대한국, 한미동맹 연속·지속성 필요러시아와 전략적 소통 병행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섯 번째 대관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5~17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은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레오니트 슬루츠크, 새로운 사람들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공산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등 친정부 성향의 군소정당 후보와 경쟁한다. 최근 공개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푸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푸틴의 평균 지지율은 82.08%로 나타났다.푸틴은 2018년 대선에서 76.6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선거 직전 해인 2017년 푸틴의 평균 지지율은 82.41%로 집계됐다. 2018년 대선 직전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푸틴은 최소 75%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전시 경제 등 ‘전쟁 특수’에 힘입어 푸틴은 역대 대선 득표율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푸틴의 압승은 기정사실이다. 러시아 반정부 인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돌연사로 반정부 정서가 확산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크렘린의 비민주적 행태를 비판하고 있지만 ‘푸틴 대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푸틴이 5선 고지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의 임기는 2030년까지 연장된다. 나아가 2020년 개정된 러시아 헌법에 따라 푸틴은 오는 2030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다. 푸틴이 정치적 질주를 계속한다면 83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 갈 수 있다. ●푸틴의 등장과 강한 러시아 건설 푸틴은 1952년 러시아의 제2도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푸틴은 연방보안국(FSB)의 전신인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근무했다. 드레스덴 등 오랜 시간 동독 KGB 지부에서 근무한 영향으로 독일어에 능통했다. 독일에 대한 푸틴의 호감과 높은 이해력은 훗날 원칙주의자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푸틴은 소연방 해체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입직해 시장 보좌관 및 부시장을 거치며 지방 정부 행정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푸틴은 정치적 스승 아나톨리 소브차크의 천거로 크렘린 주요 보직을 거쳤고 특유의 상명하복과 충성심을 인정받아 1998년 연방보안국장에 이어 1999년 총리에 임명되는 등 단번에 당시 대통령이던 보리스 옐친의 후계자 반열에 올랐다. 정경유착과 친인척 비리, 경제 개혁 실패 등의 여파로 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옐친은 1999년 12월 31일 푸틴 당시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정치 초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은 체첸 사태를 강경 진압하며 옐친과 차별화된 리더십과 능력을 보여 줬다. 2000년 첫 인생 선거에서 승리한 푸틴은 ‘강한 러시아 건설’을 대통령 취임 일성으로 내세우고 전방위적 개혁 정책과 ‘법에 의한 지배’를 추진하며 러시아 국민의 기대와 자존심에 부응했다.●전쟁은 ‘정치적 자산’ 집권 4기 반환점을 지났을 무렵 푸틴과 그를 보좌하는 소수 실로비키 엘리트 집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모의했다. 전쟁은 푸틴의 정치적 자산이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했던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은 체첸 사태를 강경 진압하며 러시아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선에 도전하는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 집권을 위한 정치적 정당성 확보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속전속결 전략을 통해 젤렌스키 정권을 조기에 굴복시키려던 푸틴의 계획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은 만 2년을 넘어 어느 일방의 압도적 우위 없이 지리멸렬한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푸틴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평화협상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 없이 평화협상은 성립될 수 없다고 맞선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략적 실패로 귀결시켜야 한다는 미국과 EU 등 서방 민주주의 진영의 원론적 입장도 평화협상 복원의 난관이다. 그래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과 저항 의지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장기 소모전’을 추구한다. 전쟁의 상처가 깊어질수록 젤렌스키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은 폭증하고 전쟁의 패색이 짙어질수록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희생 동기도 약화하기 때문이다. 푸틴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재래식 무기와 탄약이 필요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를 뒷배로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받는 등 출구전략이 절실했다. 국제적 고립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한 푸틴과 김정은의 ‘전략적 화양연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푸틴의 시선이 다시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푸틴, 24년 만의 방북 주목 러시아 대선 이후 푸틴의 평양 방문이 가시화되면서 북러 간 군사협력의 수준과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등 서방 정보 당국은 최소 100만 발 수준의 북한 포병 탄약이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은 무기 지원 대가로 지난해 제3차 군사정찰위성 시험발사에 러시아의 기술 조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2년째를 맞아 발표한 제13차 러시아 제재안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미사일총국 등 북한 인사와 기관을 처음으로 포함하기도 했다. EU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을 ‘실존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추가적인 불법 거래 차단을 위해 본격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북러 간 정찰위성 관련 기술 협력을 시사하는 서류가 내외신 사진 기자단에 포착됐다. 통역관으로 보이는 북측 수행원은 ‘우주기술 분야 참관대상 목록’이라는 제목의 서류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목록에는 우주발사체 및 인공위성 개발 사업을 관장하는 러시아 국영 기업 ‘프로그레스 우주 로켓 연구소’와 우주 발사체 및 궤도차량 엔진 설계에 특화된 ‘보로네시 기계공장’ 등이 적시됐다. 최 외무상이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푸틴을 만났다는 점은 우주 분야 협력이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임을 암시한다. 푸틴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러가 인공위성 공동개발 및 연구 등 우주 분야 협력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북러 당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다양한 수준에서 각종 협정과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는 대규모 성과 사업을 통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려 세우고 확대·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하늘길 개방으로 시작된 민간 차원의 관광교류 및 의회 대표단 등 고위급 교차 방문은 물론 나진·하산 등 북러 접경 지역 현대화 사업과 에너지 합작 프로젝트 등 후속 경협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사·방산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협정이 체결될 경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등 국방력 5대 발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대가로 북한이 받게 될 첨단 군사기술과 유엔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에너지 협력은 북한의 전쟁 지속 능력 강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러시아 대선 이후 전개될 북러의 밀착 행보는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된다. ●北, 한미일 공조 균열 시도 4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4월 총선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 공조에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대선 이후 ‘한반도의 봄’이 녹록지 않은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 프라이머리에서 연승하면서 미국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동맹의 연속성과 지속성 보장을 위해 선제적이고 전방위적인 대미 외교가 중요하다. 한미는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불가역적인 ‘일체형 확장억제 체계’를 구축해 동맹보장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우리 정부는 유엔사 회원국과의 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유사시 전력 제공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과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의 방한 등 한러 간 소통 채널 복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재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도 병행해야 한다. 평화로운 한반도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때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 ‘145분’ 라흐마니노프와 독대, 그렇게 천국을 만나다

    ‘145분’ 라흐마니노프와 독대, 그렇게 천국을 만나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무대 위, 단 한 대의 피아노만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파트까지 텅 빈 오케스트라 공간을 피아노 한 대의 울림으로 채우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이 공연된다. 피아니스트 임현정(38)이 오는 3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피아노로만 독주하는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4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등 전곡의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한날 한 무대에서 연주한다. 4개의 협주곡 12개 악장과 24개로 변주되는 광시곡까지 독주 시간만 145분인 대장정이다. 임현정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가리켜 “천국행 티켓”이라고 말했다. “12살 때 처음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한 이후 제 마음속 연약하고 아픈 곳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는 그를 연주할 때마다 천국에 다녀오는 느낌에 빠져요.” 지난 1일 화상 인터뷰에서 임현정은 “공연 전 떠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설레고 부담도 된다”고 털어놨다. 임현정에게는 ‘최초’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붙는다. 영국 클래식 명가인 EMI 역대 최연소(25살)로 그가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 데뷔 앨범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2020년 창단한 ‘인터스텔라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과 지휘, 연주를 맡은 지난해 ‘임현정의 인터스텔라 페스티벌’ 공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독주는 세계 첫 시도다. 지난해 시즌1 공연을 통해 협주곡 2번과 3번을 독주했다. 올해는 극악의 난도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전곡을 독주하는 도전에 나섰다. 임현정은 “오선지에 그려진 아버지(그는 라흐마니노프를 이렇게 표현했다)의 언어와 고백을 나만의 버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인터미션을 포함해 장장 3시간에 걸친 연주로 체력 소모가 많아 가장 젊은 순간인 바로 지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오케스트라다운 소리를 내면서도 피아노를 배신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피아노소나타 같은 솔로 버전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편곡 작업을 해 왔다”면서 “악보의 모든 음표를 충실하게 연주하며 한계 없는 새로운 클래식 음악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현정도 전곡 독주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무대에서 실수 하나만 해도 피아니스트 커리어에 흠이 날 수 있다”며 “음악 인생 내내 특정 레퍼토리에 갇히지 않고 연주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현정의 트레이드마크는 신들린 듯 빠르고 열정적인 타건이다. 보통 연주자보다 1.5배 이상 빠른 속주(速奏)가 돋보이지만 그의 연주에서 미스터치나 음표가 생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는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협주곡 2번 영상을 보면 제 템포보다 1.5배 더 빠르고, 기존 연주자들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르다”며 “작곡가 본인이 세운 전통이 아니라 후대에 러시아 협주곡을 느리게 연주한 게 유행처럼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정은 “베토벤 소나타도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하게 따르면 지금보다 연주 속도가 훨씬 빠른 게 맞는다”며 “기존 연주들이 매우 느린 것”이라고 직설적인 견해를 풀어냈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연습량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매일 눈뜨자마자 시작해 다음날 새벽 4~5시까지 연습한다”고 유쾌한 목소리로 답했다. “조르주 치프라, 호로비츠, 이그나츠 프리드만 같은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음반들은 들을 때마다 마치 처음 듣는 것 같은 신선함과 예측 불가의 즉흥성, 감동이 있어요. 저 역시 50년 후에도 현대적이고 신선하다는 말을 듣는 연주와 음반을 남기는 게 목표입니다.”
  • 40만원 우크라 드론, 70배 비싼 중국제 러軍 차량 ‘쾅’ (영상)

    40만원 우크라 드론, 70배 비싼 중국제 러軍 차량 ‘쾅’ (영상)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드론’이 70배 비싼 중국제 러시아군 차량을 제압했다. 2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블로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FPV 자폭드론으로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중국제 전지형 차량 ‘DesertCross 1000-3’(데저트크로스 1000-3)을 제압했다. 관련 동영상에는 FPV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중국제 전지형 차량인 데저트크로스 1000-3은 순찰, 정찰, 수색 및 구조, 험지 물자 수송 등 군사용으로 설계됐다. 적재 용량이 러시아제 AM-1보다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남부군관구 사령부 방문 때 이 차량을 시찰했는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 차량의 수요를 강조했다. 당시 타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이 차량 기본 모델 537대를 구매해 배치했으며, 2023년 12월~2024년 1분기 사이 옵션 추가 모델 1590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저트크로스 1000-3 대당 가격은 기본 모델이 158만 루블(약 2300만원), 옵션 추가 모델이 210만 루블(약 3000만원)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가 운용 중인 FPV 자폭드론 대당 가격이 300~500달러(약 40만~66만원)임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군은 최소 35배에서 최대 75배 비싼 러시아 군용 차량을 드론 한 대로 제압한 셈이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육군도 도네츠크주의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에서 제3돌격여단이 FPV 드론 한 대로 러시아군 보병 9명이 탄 탱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장장 9개월의 격전 끝에 러시아가 지난달 18일 장악을 선언한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퇴각하면서 아우디이우카 외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FPV 드론은 카메라 영상을 가상현실(VR) 고글을 통해 전송받아 조종석에 직접 앉아 드론을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쟁 중반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주요 전장과 분쟁 지역에서 전면에 등장해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 체인저’ 병기로 평가받는다. 전쟁 2년차였던 2023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자폭드론 등 무인기 의존도도 크게 올라갔다. 최근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과 송지은 연구원이 지난해 양측이 추산한 상대측 피해 현황 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무기체계별 피해율을 측정한 결과, 러시아군은 포병(13.40%), 무인기(11.92%), 기갑 및 기계화(4.99%), 헬기(1.45%), 공중자산(0.92%) 순으로 피해가 컸다.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11.48%), 포병(6.17%), 기갑 및 기계화(5.97%), 공중자산(3.37%), 헬기(2.15%) 순이었다. 연구원들은 “러시아군의 포병 피해율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 시점부터 작년 말까지 약 2.1배 증가했고, 무인기 피해량은 약 1.9배에 이른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피해량은 6월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 기간 포병 피해량은 1.4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공통으로 무인기와 포병의 피해율이 여타 무기체계에 비해 매우 높다”면서 “이는 전쟁 장기화로 병력 동원의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무인기 및 포병 체계에 의존하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선상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개전 이후 드론 생산량을 17배 가까이 확대했다. 작년 12월 한 달간 FPV 자폭드론 약 5만대를 생산한 우크라이나도 올해 100만대 추가 생산 등 기하급수적 공급을 통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훈은 인구절벽과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한국에 드론 및 대드론 전력 증강과 작전적 운용능력 극대화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계속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고, 김정은이 여러 차례 지시한 만큼 집중적으로 전력 증강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도 이에 대비해 드론작전사령부를 만들었고, 각 군에서 드론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플라스틱 협약 난항 속 임상준 차관 “연내 성안에 국제사회 노력”

    플라스틱 협약 난항 속 임상준 차관 “연내 성안에 국제사회 노력”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연내 완성될 수 있도록 조속한 성안을 유엔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부터 이달 1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유엔환경계획(UNEP) 제6차 유엔환경총회에서 정부 대표로 참석한 임 차관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 간 협상에서 협약 성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2022년 2월 플라스틱 생산·소비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전 주기를 규제하는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인 플라스틱 협약을 채택하고 올해까지 5차례 정부 간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제5차 협상에서 협약 성안 후 내년 6월 외교 회의에서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3차례 정부 간 협상에도 회원국들이 초안을 회람하는 단계로, 문안 협상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자’라는 목표에 대다수 국가가 공감하면서도 이를 달성할 목표 연도와 규제 대상,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여전하다. 화석연료에서 뽑아낸 1차 플라스틱을 두고 이란·중국·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을 중심으로 생산량 감축에 반대하고 있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4.1%를 차지하는 다섯 번째 플라스틱 다 생산 국가인 우리나라는 1차 플라스틱과 관련해 생산량 감축 목표 설정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는 연중 조속한 협약 성안을 위해 우루과이·프랑스·케냐·캐나다 등 플라스틱 협약 정부 간 협상 개최국들과 개최국 연합(Host Country Alliance)을 구성했다.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5차 정부 간 협상에서 협약안이 마련되도록 개최국으로서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이 발의한 세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결의안에 공동 발의국으로 참여했다. 임 차관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 대기 및 플라스틱 오염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 중추 국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나발니는 국가 위해 자신을, 푸틴은 본인 위해 국가를 희생시켰다” (영상)

    “나발니는 국가 위해 자신을, 푸틴은 본인 위해 국가를 희생시켰다” (영상)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일(현지시간) 지지자 수천 명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들었다. 러시아 전역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나발니의 장례식에서 “전쟁 반대”와 “살인자 푸틴” 구호를 연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그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엄수됐다. 삼엄한 경찰의 감시 속에서도 추모객들은 질서 정연하게 나발니의 장례식을 기다렸다. 애초 장례식이 지연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나발니의 관은 예정 시간인 오후 2시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교회 입구에 도착했다. 영구차가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나발니! 나발니!”를 연호했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교회 안에서 진행된 추도식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검은 정장을 입고 눈을 감은 채 관 속에 누운 나발니는 창백하지만 편안한 표정이었다. 위에는 붉은색과 흰색 꽃이 덮였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정교회 목사의 안내에 따라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약 20분간의 교회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다시 영구차에 실려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로 향했다. 다시 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나발니”를 외치며 함께 붉은 꽃을 들고 묘지 쪽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쳐 놓은 철제 울타리가 무너지는 일도 있었다. 나발니가 땅에 묻히기 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몸을 굽혀 아들의 이마에 키스했으며, 나발니의 관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 음악을 배경으로 땅속으로 들어갔다. 또 나발니가 가장 좋아한 영화였던 터미네이터2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며 엄지를 치켜들고 “다시 돌아오겠다(I will be back)”고 말할 때 나온 음악도 흘렀다. 추모객은 묘지에서 나발니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할 수도 있었다. 해가 진 이후에도 긴 줄 탓에 묘지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나발니 사진과 꽃 등으로 자체 기념비를 만들어 애도를 표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25만명 이상이 장례식 현장 중계 영상을 시청했다.전날부터 근처에서 묵거나 휴가를 내고 찾아온 추모객 행렬은 이날 교회 전체를 둘러싸고 수㎞ 이어졌다. 외신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저항의 뜻을 보여주는 최대 규모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정했다. 추모객들은 교회 주변이나 묘지로 향하는 길에서 “푸틴이 죽였다”, “살인자 푸틴”,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 “푸틴 없는 러시아”, “전쟁 반대”, “우리 아들들(군인)을 집으로” 등 각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여성 추모객은 러시아 독립언론 소타(SOTA)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다른 사람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나라를 희생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어 “우리는 나발니의 유지를 받들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늘 여기에 오는 게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더이상 두렵지 않다. 이미 여러 고통과 분노가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하며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올바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남성 추모객은 연합뉴스에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나라들과 러시아는 다르다”며 “러시아를 바꾸고 싶어 한 나발니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추모객과 경찰 사이 대규모 충돌은 없었으나, 인권단체 OVD-인포는 장례식이 열린 모스크바에서 6명을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67명이 이날 체포돼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47세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음날인 17일 교도소 인근 마을로 가서 아들의 시신을 달라고 호소한 끝에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시신을 인계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혈전으로 인해 자연사했다고 결론냈으나, 유족 측은 푸틴 대통령에 암살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나발니의 사인이 과거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수법과 유사하다며, 강추위에 내몬 뒤 가슴팍 심장부를 주먹으로 가격해 암살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나발니의 장례식날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한 평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 주요 언론은 나발니 장례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뤘지만,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이 소식을 짧게 전하면서 나발니가 극단주의, 사기 등 여러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한편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며 러시아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며칠 전에는 유럽의회에 참석, EU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체포 우려로 국외에 체류 중인 율리아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다리아 등 자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추모를 이어갔다. 나발나야는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 [영상] 하트에 담긴 사랑…남편 장례식도 못간 나발니 부인

    [영상] 하트에 담긴 사랑…남편 장례식도 못간 나발니 부인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지난 1일(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그의 아내는 멀리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별인사를 했다. 이날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생전 나발니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긴 글을 공개했다.해당 영상에는 부부의 애뜻한 감정이 그대로 녹아있는데, 특히 러시아 경찰에 갇힌 나발니가 아내에게 하트를 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율리아는 “26년 동안 절대적인 행복을 준 것에 감사하다. 항상 나를 사랑해주고 웃게 해주었다”면서 “당신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나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라면서 ”영원히 사랑한다“고 추모했다.이날 장례식은 나발니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 교회에서 엄수됐다. 특히 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나발니의 부모는 물론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추모객들이 참석했는데, 안타깝게도 아내 율리아는 이 자리에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율리아는 나발니의 의문사 직후부터 그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나발니의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장례식 이틀 전에도 유럽의회에 참석해 EU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이 때문에 율리아가 러시아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을 우려해 러시아 당국이 입국시 바로 체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결과적으로 율리아로서는 러시아에 입국하지 못하고 남편 장례식을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이날 나발니의 장례식은 외롭지 않았다. 수천 명의 조문객들이 묘지를 향하는 그의 뒤를 따랐으며 온라인에서도 25만명 이상이 장례식 현장 중계 영상을 시청했다.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2020년 8월,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러시아로 송환돼 2022년 1월 체포됐다. 나발니는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지난해 8월에는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에대해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결국 지난 16일 그는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숨졌다. 러시아 교정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산책 뒤 의식을 잃고 갑자기 사망했다.
  • 형제 잊고 ‘새 친구’ 찾는다? 북한의 외교 활로 넓히기 안간힘[외안대전]

    형제 잊고 ‘새 친구’ 찾는다? 북한의 외교 활로 넓히기 안간힘[외안대전]

    유럽 국가들 평양 공관 재개 위한 방북 허용 정부 “한·쿠바 수교 충격 대응 측면” 연초부터 수위 높으나 위협과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요즘은 한동안 잠잠한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14일 미사일을 발사한 뒤 군사 도발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하지 않고 한국을 향한 적대적인 공세도 지난 1월에 비하면 두드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북한은 요즘 ‘외교’에 더욱 집중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근 유럽 외교관들이 속속 북한을 방문하거나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영국 외무부가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 정부와 영국 기술외교팀의 북한 방문 일정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도 RFA에 “현재 평양에 대한 기술적 방문과 관련 북한 당국과 논의하고 있으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여건이 허락하면 북한에서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는데요.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태 담당 국장 등 대표단이 북한 외무성 주선으로 북한을 찾았고 28일 역시 북한을 방문 중인 안데레아스 벵트손 신임 주북한 스웨덴대사가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운영을 중단한 평양 주재 공관을 가동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고 그에 따라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들도 평양 공관을 철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국경을 다시 열었지만 중국, 러시아, 몽골, 쿠바 등 친북 국가들에만 외교관 근무를 허용했고, 아직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의 복귀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독일 외무부 대표단의 방북으로 유럽 국가들의 공관 재가동 움직임이 가시화한 것입니다. 다른 2~3개국도 공관 점검 등을 위한 실무 방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공관 재가동을 원하는 유럽 국가들의 방북을 동시에 허용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쿠바 충격’ 때문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럽 각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종식 후 공관 복귀를 여러 경로로 타진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다가 북한이 최근에 문을 여는 모습으로 볼 때 한·쿠바 수교에 대응하는 측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랜 ‘형제국’ 쿠바가 지난 14일 한국과 전격 수교한 데 대한 충격이 상당히 크고 국제사회에서 심화하고 있는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두고 북한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충격과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읽힙니다. 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발표된 뒤 15일 이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쿠바 관련 소식을 싣지 않고 있습니다. 한·쿠바 수교 이후 北매체에 ‘쿠바 소식’ 없어 15일 밤 김여정 ‘북일 정상회담’ 깜짝 카드 아프리카·우방국 등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밝혀 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밤 별안간 담화를 내고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통상 아침 일찍 담화문을 내놓던 것과 달리 한밤중에 깜짝 발표했고, 실제로는 북한과 일본 간 접촉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 등으로 역시 한·쿠바 수교에 대한 충격파로 던진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습니다. 정부는 북일 접촉 관련 일본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며 양국 간 접촉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에는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노동신문은 ‘단합된 힘으로 발전을 이룩해나가는 아프리카’라는 기사를 통해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제37차 아프리카 동맹국 및 정부 수반급 회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나라들이 오늘날 단합된 힘으로 서방 세력의 지배와 간섭을 물리치고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안아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프리카 동맹의 활동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유엔 성원국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국제 무대에서 자기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넣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정부 특사로 참석해 북한의 국방력 강화 조치는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위한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도 주장하는 등 전통적인 비동맹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접점을 넓히려는 모양새입니다. 러시아와는 이달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짙게 나올 만큼 밀착했고, 이미 군사뿐 아니라 경제, 문화, 체육 등 다양한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5주년을 기념해 1일 노동신문에는 ‘변함없이 공고발전되어 나가는 조선(북한) 윁남(베트남) 친선’이라는 제목으로 “대를 이어 계승 발전되고 있는 동지적 관계, 전략적 관계”라는 개인 명의 글도 실렸습니다.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갑자기 외교 활로를 넓히기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비해 제약이 있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밀착한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되며 국제사회의 북러의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쿠바를 포함해 193개국과 수교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159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운영난 등의 이유로 기니, 네팔, 방글라데시, 세네갈, 스페인, 앙골라, 우간다 등에 있는 공관을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국경 개방 추세에 따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교류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제기구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러 수호이-34·조기경보기 등 13대 격추했지만…수세 몰린 우크라

    러 수호이-34·조기경보기 등 13대 격추했지만…수세 몰린 우크라

    최근 동부 격전지를 장악당하는 등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모처럼 만에 전과를 홍보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022년 10월 이후 2월 한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제트기를 격추한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최신형 전폭기인 수호이(Su)-34 10대, 주력 전투기 수호이(Su)-35 2대,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 등 총 13대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월은 1년 중 가장 짧은 달이지만 우리군은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러시아 군용기 조종사는 세계 최악의 직업”이라고 밝혔다. 곧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조종사가 쉽게 목숨을 잃고있다는 조롱인 셈. Su-34는 대당 가격이 3600만 달러~5000만 달러(약 469억원~651억원)에 이르는 러시아군의 신형 전투기 기종이다. 1990년대 러시아가 미국의 전폭기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대항 차원에서 개발했다. Su-35는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로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인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특히 S-200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A-50은 고가의 러시아군 조기경보통제기로 대당 가격이 3억 3000만 달러(약 4400억 원)에 달한다. A-50은 공중과 해상 표적을 추적 감시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며, 표적의 위치와 방향, 속도 등의 정보를 지휘센터 또는 전투기에 전달해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와 필적할 만한데 러시아는 A-50를 불과 10대 미만 보유하고 있을 만큼 러시아군에는 큰 타격으로 꼽힌다.이처럼 러시아군은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동부 아우이디우카를 완전 점령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수세에 몰고있지만 인적, 물적 피해도 계속 커지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보다 더 절박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집중 공세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군사원조의 속도를 높여달라고 서방에 요청하고 있다. 화력 열세 때문에 동부전선에서 영토 추가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향후 한 달이 고비라는 자체 진단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 “라면 먹고 갈래?” 세계가 반한 K라면 역대 최대 수출 기록

    “라면 먹고 갈래?” 세계가 반한 K라면 역대 최대 수출 기록

    1월 한국 라면 수출액이 40% 급증하며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수출액 1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이 29일 발표한 ‘라면 수출 현황’에 따르면 1월 라면 수출액은 8600만 달러(약 1150억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4% 늘어난 수치로 1월 기준 역대 최대, 전체 통틀어 역대 다섯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드라마, K팝 등 한국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이러한 관심이 K라면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 5200만 달러(약 1조 2728억원)로 1년 전보다 24.4% 증가해 최대 연간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24만 4000t으로 사상 최대였다. 수출액과 물량 모두 코로나19 이후 최근 4년간 약 2배 증가했는데 이는 120g 봉지라면으로 치면 약 20억봉지에 달한다. 수출액은 승용차 5만대 이상을 수출한 것과 같은 규모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132개국이 한국 라면을 수입했고 중국, 미국, 네덜란드 등 73개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먹고 싶다며 교도소 식사 시간제한 폐지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라면이 간편한 한 끼 식사는 물론 K문화상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올해 10억 달러 수출 및 10년 연속 수출기록 경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육각형 미드필더’ 포그바의 몰락…금지 약물로 4년 출장 정지 위기

    ‘육각형 미드필더’ 포그바의 몰락…금지 약물로 4년 출장 정지 위기

    유연한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 강력한 슈팅을 모두 갖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린 폴 포그바(31·유벤투스)가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4년 출전 정지’ 철퇴를 맞았다. 이 징계가 확정되면 포그바는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1일 AFP 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포그바에게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징계는 포그바의 선수 자격이 정지된 지난해 9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포그바는 성명을 통해 “프로 선수 생활로 쌓은 모든 경력을 빼앗겨 슬프고 충격적이다. 판결이 잘못됐다고 믿는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20일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와의 홈 개막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경기 후 무작위 도핑 검사 대상자에 선정됐다. 그 결과 ‘비내인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이 검출됐다.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한 포그바는 이듬해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세리에A 4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이어 2016~17시즌을 앞두고 1억 5000만 유로(약 214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 이적료다. 포그바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2021~22시즌을 끝내고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 역시 무릎, 허벅지 등을 다치면서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반면 프랑스 대표팀에선 주축으로 활약하며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우승,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우승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 한미 “北 남북 적대관계,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깊은 우려”

    한미 “北 남북 적대관계,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깊은 우려”

    한미 양국이 “북한의 남북 관계 ‘적대적 교전국 관계’ 규정과 서해에서의 그 어떠한 잠재적인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적극적인 대북 공조를 강조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조찬을 함께하고 이러한 입장을 공동으로 밝혔다. 이들은 공동 메시지를 통해 “한미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완전한 연대하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올해 들어 남북 관계를 재규정하는 등 도발과 위협을 이어간 북한에 대해 규탄했다. 조 장관과 캠벨 부차관은 이날 조찬을 통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도발 대응, 경제 안보·첨단기술 협력 등에 대해서도 두루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70주년을 시작하는 올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고 이를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태조정관을 지낸 캠벨 부장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캠벨 부장관 역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한미일 3국 외교차관 간에도 수시로 소통하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또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과 역량에 맞춰 국제 무대에서 보다 많은 역할과 기여가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도 했다. 조 장관과 캠벨 부장관은 양국 국민들의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 안보, 정보 협력,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첨단기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조 장관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시행 이후 대미 투자를 크게 확대해 온 우리 기업들이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미국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 미 국무부는 조 장관과 캠벨 부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을 비롯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북러 간 군사 협력이 역내 안정은 물론 국제적 비확산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도 더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국방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논의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제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조 장관은 캠벨 부장관과의 조찬 일정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전직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죄수 출신 남성들이 사면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있는 바그너 용병 출신들이 사면 후 강력 성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8일 러시아 페름시 출신의 니콜라이 네차예프(38)가 14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놀라운 것은 그가 지난 2019년에도 역시 같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는 바그너 그룹 용병으로 자원한 후 감옥에서 풀려났으며, 6개월의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지난해 11월 사면됐다. 이보다 더 파렴치한 사례도 있다. 지난 29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법원이 각각 10세와 12세 여학생을 성폭행 혐의로 세르게이 샤흐마토프(42)에게 징역 17년형을 선고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샤흐마토프 역시 전직 바그너 용병 출신으로 사면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범죄를 저지른 점이다.이같은 파렴치한 성폭행 사건은 물론 살인 사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죄수 출신의 바그너 용병 데니스 스테파노프(32)가 크라스노야르스크 크라이 지역의 한 주택에 불을 질러 2명의 여성을 살해한 바 있다. 두 피해여성은 전 여자친구(35)와 그의 모친(68)으로, 자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것을 거절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집에 불을 질러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8월 초에도 역시 죄수 출신의 전 바그너 용병인 이고르 소포노프(38)가 고향 카렐리아에서 총 6명의 마을 주민을 살해하고 집 2채를 방화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이처럼 사회에 복귀해 강력 범죄를 일으키는 전직 바그너 용병들의 소식은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앞서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 지난해 8월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022년 중반부터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6개월 간 싸운 뒤 살아 돌아온다면 사면과 자유를 약속한다며 용병을 모집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운좋게 계약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용병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전과는 물론 전투 경험까지 갖춘 이들의 갑작스러운 사회 복귀가 낳는 부작용으로, 보도된 것 외에도 실제 사건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는 바그너 그룹이 모집한 죄수 출신 용병 약 4만 9000명 중 약 2만 명이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고있다.
  • “러, 전술핵 작전 계획 훈련… 中 침공 가정 시나리오도”

    “러, 전술핵 작전 계획 훈련… 中 침공 가정 시나리오도”

    러시아가 중국 등 주요 강대국과의 전쟁 시 초기부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작전 수행 계획을 세워 연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서방의 첩보는 수차례 타전됐지만 러시아 정부가 작성한 기밀문서가 일반에 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작성한 기밀문서 29건을 서방국의 소식통을 통해 입수, 전문가 검토를 마친 뒤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적이 러시아 본토를 침공하는 상황, 러시아 전략핵잠수함(SSBN) 20% 파괴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작전 계획이 담겼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비해 사정거리가 짧고 미국이 아닌 유럽과 아시아를 타격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최소 2000기의 전술핵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문서가 10년도 더 전에 작성됐지만 러시아군의 현재 교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국장은 “문서상에 기술된 전략핵무기 사용 기준은 러시아 정부가 그간 공언한 기준보다 훨씬 더 문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간 ‘제3국으로부터 선제 핵 공격을 받을 경우 보복 공격한다’고 공언해 왔지만 지상군 등 재래 전력이 적군에 비해 열세인 경우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기준을 세웠던 것이다. 눈에 띄는 건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문서에는 북방으로 지칭된 러시아 영토로 ‘남방 세력’으로 지칭된 중국의 지상군이 북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술핵무기로 선제 타격하는 안이 포함됐다. FT는 “중국을 향한 러시아 엘리트 군인들의 오래된 불신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국은 특히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래로 공고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전체로 번질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했고, 가자전쟁으로 서방국 지원이 늦어진 틈을 타 키이우를 향해 빠르게 진격 중이다.
  • 푸틴, 피눈물 나겠네…“‘1조 160억원 어치’ 러軍 전투기, 열흘만에 모두 박살” [핫이슈]

    푸틴, 피눈물 나겠네…“‘1조 160억원 어치’ 러軍 전투기, 열흘만에 모두 박살”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넘긴 가운데, 지난 10일 동안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잃은 무기가 상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수호이(Su)-34 전투기 2대를 포함해, 단 며칠 동안 총 10대의 전투기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군은 1대당 약 5000만 달러(한화 약 659억 원)의 전투기 7대, 1대당 약 4400억 원에 달하는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 4300만 달러(약 573억 원) 상당의 전투기 2대 등 총 1조 160억 원(추정치) 어치의 군용 항공기를 잃은 셈이다.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항공기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아무런 손실을 입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현지 러시아 (SNS) 채널들도 러시아군 전투기가 격추당한 사실 등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은 우리의 땅이며 우리의 하늘”이라며 “러시아군 전투기를 성공적인 격추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보국과 우크라이나 공군의 합동 작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러시아는 최근 이번 전쟁의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동부 아우이디우카를 완전 점령하면저 전황의 우위를 차지하는 듯 했지만, 결사항전의 의지로 버티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고가의 전투기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예상보다 길어지는 전쟁 탓에 심각한 무기 부족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북한에 손을 빌렸으나, 북한이 지난 몇 개월 동안 러시아에 건넨 포탄 중 절반 이상이 불량이라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도 나왔다. “앞으로 한 달이 고비…무기 지원 서둘러 달라”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의 집중 공세로 수세에 몰려있다. 동부 전선에서 영토 추가 상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향후 한 달이 고비라는 자체 진단까지 나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600억 달러(약 80조 원)의 군사 원조가 자국군 운영에 필수적”이라면서 “해당 자금의 지원이 한 달 안에 실현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무기를 확보하는 게 어렵다. 그럼 전장에서 입지가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약한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대공미사일, 포탄이 고갈된 것은 물론이고, 네덜란드·노르웨이·벨기에 등 국제 연합이 약속한 F-16 전투기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공중전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읍소해 왔던 F-16전투기는 덴마크를 시작으로 올해 여름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군사 파병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발언 논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고 우크라이나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유럽 국가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해 유럽 전체에 혼란을 안겼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최전선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체코 등 동유럽권 국가와 독일, 영극,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그리고 미국 등은 확전을 우려해 황급히 파병론에 선을 그었다.그러나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27일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지뢰 제거나 무기 생산, 사이버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전투 영역을 넘지 않는 선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직접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게 대통령의 여전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투병이 아니어도 비전투 병과의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병해 지원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3년 째 접어든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나토의 다른 회원국과 미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가능성을 띄우면서 큰 금기를 깼다. 이는 핵무장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최후의 결전에 강수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유럽의 한 군사 소식통은 AFP에 “유럽 동맹이 몇 주간 파병 계획을 검토했고, 미국 역시 이 아이디어를 지지했다”고 주장해 실제 파병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중국이 쳐들어오면 선제 핵 보복” 러시아 핵 독트린 유출

    “중국이 쳐들어오면 선제 핵 보복” 러시아 핵 독트린 유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A국이 고용한 가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다. 혼란을 틈 타 A국은 파괴 공작원을 보내 경찰서와 군 막사 등 러시아 안보 인프라를 은밀하게 공격한다.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자 A국은 러시아의 ‘대량 학살’을 비난하며 국방물자 생산을 확대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하고 국경에 군대를 배치한다.”러시아군 기밀문서中여기서 A국은 어디일까. 미국? 틀렸다. 중국이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008∼2014년 러시아군 훈련을 위해 작성된 총 29건의 러시아군 기밀문서를 입수해 28~2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러시아군 동부 군관구는 이처럼 우호국인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다수의 시나리오에 맞춰 전술핵 사용 예행연습을 했다. 이 중 한 훈련은 러시아를 침공한 중국이 “후속 제대(梯隊)를 배치하면 총사령관은 ‘북부 연맹’(Northern Federation)이라 불리는 러시아 부대는 ‘남쪽’(중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명령했다”는 대응 시나리오를 담았다. 이는 중국군이 러시아에 대한 최초 공격을 감행한 뒤 바로 다음 부대를 투입할 경우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28일 “유출된 문서의 진위를 강력하게 의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러시아를 의심할 근거가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영원한 우정을 법적으로 확립했다”고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제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음에도, 러시아 군 당국은 중국에 대한 깊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소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국장은 “러시아는 중국을 상대로 이런 워게임을 정기적으로 수행했다. 항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 위협이며 중국은 파트너라고 말하면서도, 러시아는 다양한 새 무기 시스템을 극동에 먼저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윌리엄 앨버크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에 맞서 서로 밀착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중국과 국경 지역 근처의 핵미사일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 말 러시아가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서 핵 미사일 시스템 훈련을 한 것은 여전히 전술 핵무기 관련 분쟁이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충돌 초기부터 전술핵무기 사용 교리 마련● 전문가 “전술핵 사용 문턱 매우 낮은 듯” FT가 입수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은 물론 주요 세계 강대국과의 충돌 시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는 특히 전술핵 사용의 문턱이 러시아가 그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해군 훈련 문서는 ▲적군의 러시아 영토 내 진입 ▲국경 경비 책임을 진 부대의 패배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적의 공격 임박 등 폭넓은 전술핵 공격 기준을 제시했다. 이 문서는 전술핵 사용 기준이 러시아군의 손실로 인해 적군의 주요 공세를 멈추는 게 변경 불가한 수준으로 실패하는 경우, 러시아의 안보가 위태로운 경우 등 여러 요인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전략핵잠수함(SSBN) 전력의 20% 이상, 핵추진잠수함(SSN)의 30% 이상, 순양함 3척 이상, 공군 기지 세 곳 이상이 파괴될 경우도 각각 잠재적인 전술핵 사용 조건으로 꼽혔다. 이 밖에도 외국이 공격하거나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려는 경우, 러시아군의 전투 패배나 영토 상실을 방지하려는 경우 등 폭넓은 목표를 위해 전술핵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핵무기 교리상 ▲적의 핵무기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인 경우 또는 ▲재래식 무기가 사용됐는데도 러시아라는 국가의 존립 그 자체가 위협받을 경우 등 두 가지의 핵무기 사용 가능 요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라는 러시아 내 강경파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 두 가지 기준 중 어느 것도 충족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러시아군의 핵무기 사용 기준은 푸틴 대통령의 언급보다 한층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사시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10년 지난 문건이지만 여전히 현 교리와도 연관”● ‘우크라 파병론’ 속 파장 주목…핵위험 현실화 우려 독일 소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국장은 이 문건들이 작성일이 10년은 지난 문서들이지만 여전히 현 러시아군 군사교리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문서가 공공 영역에서 보도된 것은 처음 본다”면서 “이들 문서는 (러시아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없을 경우 핵무기 사용의 문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FT는 러시아군이 핵전력을 국가 방어전략의 주춧돌로 본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어떤 전장 조건에서 선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훈련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나토 등 서방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을 지핀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러시아는 “직접 충돌”이라는 표현으로 보복 공격 태세를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충돌이 이뤄질 경우 핵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러시아가 서방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위성 요격용 우주 핵무기를 지구 궤도에 배치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접촉해 “배치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도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핵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나토 3개국과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 냉전 종식으로 해외 배치 핵무기의 국내 이전을 마친 1996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자국 핵무기를 해외로 반출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은 전술핵 공격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낀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의 전술핵 전력이 나토를 넘어선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최소 2000기의 전술핵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FT는 러시아 전술핵은 미국을 겨냥한 전략핵무기와 달리 유럽·아시아의 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 “더는 못 참아!”…등에 탄 관광객에 ‘하이킥’ 날린 코끼리 [포착]

    “더는 못 참아!”…등에 탄 관광객에 ‘하이킥’ 날린 코끼리 [포착]

    인도의 유명 관광지에서 코끼리가 관광객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동물복지단체 페타(PETA)가 공개한 영상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이푸르에 있는 아메르포트(요새)에서 촬영된 것으로, 암컷 코끼리 한 마리가 러시아 국적의 여성 관광객을 코로 휘어잡고 세게 휘두른 뒤 땅바닥에 내리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여성 관광객은 현지의 유명 관광상품인 코끼리 체험을 하는 중이었다. 코끼리 등 위에 타 있던 관광객은 갑작스럽게 공격성을 보인 코끼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해당 여성은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관광객 2명도 해당 사고의 여파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등에 타고 있는 관광객을 공격한 이 코끼리는 2022년 10월에도 40대 남성 관광객을 공격했고, 당시 피해자는 갈비뼈와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해당 코끼리가 언제부터 관광지에서 사람을 등에 태우는 상품에 동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타 측은 “코끼리는 좀처럼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시아 전역에서 관광 또는 오락 목적으로 이용되는 코끼리 수천 마리들은 위협이나 학대를 받으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으며, 심지어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당 코끼리는 평생 이어진 노예 생활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이를 회복하기 위해 보호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사슬에 묶인 채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무기로 위협받아온 코끼리들은 공포와 좌절감을 느끼며 날뛸 수 있다”면서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행동은 학대받는 동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관광객 역시 동물을 착취하는 관광상품은 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사 결과, 사고가 있었던 해당 코끼리는 현재도 여전히 사람을 등에 태우는 관광상품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 따르면, 인도에서만 매년 약 400명이 코끼리의 갑작스러운 공격 등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코끼리는 서식지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 감소 추세에 있다. 전 세계에 남아있는 야생 코끼리의 개체 수는 3만~5만 마리에 불과하다. 이중 대다수는 인도에 서식하는데, 그중 수천 마리가 인간에게 포획된 채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대우, 폭력 등에 시달리며 강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AP) 측은 영국 BBC에 “놀이기구나 서커스쇼 등에 동원되는 코끼리가 잔인한 성향을 드러내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야생동물 관광 명소에 대한 교육 및 규제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의 여행사들이 코끼리를 타 보는 체험 등을 상품을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 백악관 “우크라 포탄 지원? 한국 결정 한국이 말해야”

    백악관 “우크라 포탄 지원? 한국 결정 한국이 말해야”

    미국 백악관은 한국의 대(對)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여부와 관련해 “한국의 군사적 결정에 대해서는 한국이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이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국의 군사적 결정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방어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대해 우리는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유리 김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 부차관보 지난 26일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정치적 지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했으며, 우리는 그런 물자가 우크라이나로 더 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연합국에 지원을 촉구하는 물자와 관련,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은 155㎜ 포탄”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155㎜ 포탄을 간접적으로 지원한 규모가 유럽의 모든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양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 ‘활활’ 기관총 맞고 공중분해 된 러軍 드론…우크라 “자폭드론 모두 격추” [포착](영상)

    ‘활활’ 기관총 맞고 공중분해 된 러軍 드론…우크라 “자폭드론 모두 격추” [포착](영상)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병사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영상은 러시아군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 무기로 꼽힌 자폭 드론(무인기)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밤,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오데사 상공에서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이 목겨됐다. 이에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대는 군용 차량에 장착된 기관총을 발사했고, 단 몇 초 만에 자폭 드론은 거대한 불덩이로 변하며 공중분해 됐다. 자폭 드론을 조금이라도 늦게 막아냈다면 인명 손실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27일 밤 러시아의 자폭 드론 10대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발견됐고, 국방부의 화력부대와 공군 대공미사일부대에 의해 모두 파괴됐다”면서 “해당 드론은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 격추한 드론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반부터 활용해 온 이란제 샤헤드 자폭드론으로 확인됐다.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오데사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러시아군의 표적이 되어 왔다. 오데사가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잇따른 공습으로 오데사 항구의 수출길이 막히자, 개전 이후 수차폐 전 세계 곡물값이 날뛰었다.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했고,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에 의존하는 몇몇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도 덩달이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오데사를 집중 공격하면서 곡물 집하시설과 항구 기반시설 등에 피해를 입혔다.당시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및 Kh-22 장거리 대함미사일, 이란제 드론 등을 이용한 공습으로 최소 6만 t에 달하는 곡물이 한꺼번에 불에 타 재가 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흑해공물협정의 일방적인 파기 직전, 자국 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복귀 및 금융제재를 풀 것을 요구했지만, 서방은 러시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후 러시아는 오데사 항구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길을 봉쇄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는 이후 유럽 항로를 개척하는 등 우회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비용 증가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개전 초 오데사 공격 ‘자제’했던 러시아, 왜? 러시아군은 지난해 7월 이후 오데사 공격의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2022년 개전 직후에는 오히려 오데사 공격을 자제했었다. 러시아의 계획대로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명칭)이 자국의 승리로 빠르게 마무리된 뒤, 오데사 항구의 곡물 수출 인프라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는 “오데사에 대한 첫 폭격운 침공 시작 한 달 뒤에야 이뤄졌고, 그나마 시의 외곽을 겨냥해 희생자도 보고되지 않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함이 오데사 해안을 위협하긴 했지만, 오데사 항구와 곡물 집하시설 등을 파괴할 생각은 없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오데사 항구의 기간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인프라 자체를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가 경제적으로 고립되게 만들려는 심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러 여행사 “‘김일성·김정일 시신 안치’ 금수산궁전에선 미니 스커트·청바지 금지”

    러 여행사 “‘김일성·김정일 시신 안치’ 금수산궁전에선 미니 스커트·청바지 금지”

    최근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방문이 재개된 가운데 러시아 여행사가 북한 방문 시 관광객 ‘주의 사항’을 공개했다. 2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여행을 떠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주의할 점을 전했다. 업체에 따르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할 때는 노출이 심한 블라우스나 미니 스커트, 반소매 티셔츠, 청바지, 샌들은 허용되지 않는다. 북한 국경수비대를 촬영한 사진은 검열받거나 삭제될 수 있으며, 서구 생활 방식에 대한 선전물이나 북한에 관한 서방의 출판물은 반입이 금지된다. 관광 일정이 끝나면 호텔에서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호텔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또 휴대전화 반입은 가능하나 국가 간 로밍 계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통화는 되지 않는다. 다만 미화 120달러를 내고 심 카드를 구매하면 국제전화는 할 수 있다. 호텔에 무선인터넷은 없지만 인터넷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메일 한 건당 2.2달러를 내야 하며 대용량 파일을 보낼 때는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개인 이메일 계정이 아닌 호텔 이메일 계정을 통해서만 발송할 수 있다. 공지에는 북한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한 조언도 포함됐다. 여행사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아예 안 되는 건물이 많다며 여벌 옷을 챙길 것을 권했다. 또 수돗물을 절대 마시지 말고 공중화장실에 휴지를 가져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앞서 지난 9일 러시아 관광객 97명이 북한을 찾았으며 다음 달 8·11일에도 100명씩 북한을 방문한다.
  • [씨줄날줄] 중립국의 운명

    [씨줄날줄] 중립국의 운명

    중립국은 전쟁이 발발해도 어느 한쪽 나라의 편을 들지 않는 나라를 말한다. 영세중립국은 국제법상 조약에 의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뿐 아니라 타국 간 전쟁에서도 중립을 지키는 대신 영토의 보전과 독립이 보장되는 국가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오스트리아, 라오스 등이 있다. 영세중립국의 상징인 스위스는 치열한 내전과 주변 국가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중립 정책을 표방해 왔다. 대내적으로는 15세기 중엽부터 자치권을 가진 각 주의 영토 획득 내전을 방지하려는 정책적 고려였다. 국제적으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4개국으로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었다. 1499년 독립 이후 중립 정책을 유지해 온 스위스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열린 1815년 빈회의에서 영세중립국으로 공인받았다. 2차 대전의 패전국인 오스트리아는 승전국들에 의해 강제로 중립국이 된 경우다. 2차 대전 초기에 독일에 점령당했다가 독일이 패전하자 1945년 7월 4일 모스크바선언으로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분할 통치를 받게 된다. 이후에도 소련의 반대로 영세중립국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다가 1955년 중립국을 선언한 뒤 세계 55개국의 승인을 얻었다. 중립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립 노선을 표방했던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무력 침공을 받아 1945년 중립 노선을 포기했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역시 1·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뒤 1949년 영세중립국을 포기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제국은 1904년 러일전쟁을 앞두고 중립국을 선언했으나,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겼다. 2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국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스웨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2022년 5월 200년 넘게 유지해 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31번째 나토 가입국이 됐다. 반면 반대하던 헝가리의 승인으로 스웨덴은 이르면 새달 1일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이 된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월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사라지는 중립국들이 던지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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