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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말 좀 합시다… 작은 한마디가 남길 큰 평화의 울림을 위해[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北, 말 좀 합시다… 작은 한마디가 남길 큰 평화의 울림을 위해[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부리나케 북한 응원단을 쫓았다. 위아래로 북한 국기가 그려진 운동복을 맞춰 입은 중년 남성 5명은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리정식-김금영이 점수를 낼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인공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분전한 북한 대표팀을 바라보며 그들이 무엇을 느꼈는지 듣고 싶었다. 그러나 눈조차 마주칠 수 없었다. 가장 앞서 걷던 남성은 인상을 찌푸리며 손사래를 쳤고 뒤따르던 일행도 “할 말 없다”며 회피했다. 선수 인터뷰 구역에서 서성이던 북한의 한 미디어 관계자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 취재진과의 소통을 거부했다.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리정식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짧은 대답만 몇 마디 남겼고 김금영도 한국 관련 질문이 나오면 눈치를 살피다 입을 다물었다. 반면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거침없었다. 펜싱 간판 올하 하를란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각국 기자에게 둘러싸였다. 이어 자국 취재진을 위해 우크라이나어로 한 번, 그 외 미디어를 위해 영어로 다시 인터뷰했다. 질문을 경청하면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하는 하를란의 모습에서 말 이상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말 그대로 멋있었다. 우크라이나 기자도 벅차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너무나 소중한 메달”이라며 눈물로 감격의 순간을 쏟아 냈다. 그들의 메시지는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져 나갔다. ‘말’이 중요한 이유는 그 자체로 화해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독일 출신의 미국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말을 멈추고 폭력을 시작할 때 인간적 해결 방법인 정치가 멈추고 동물적 해결로 넘어간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 발언을 금지하고 있지만 평화와 화합의 언어까지 틀어막는 건 아니다. 하를란은 IOC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 물론 올림픽이 모든 걸 해결할 순 없다. 다만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신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한 북한 선수에게 존경을 표했던 한국 역도 국가대표 김수현의 용기처럼 스포츠는 때론 작은 말 한마디를 큰 울림으로 바꾸는 마법을 선사한다.
  • “우크라 하늘에 F-16 떴다, 첫 임무 완료”…러 “격추할 것”

    “우크라 하늘에 F-16 떴다, 첫 임무 완료”…러 “격추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손꼽아 기다리던 미국산 F-16 전투기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하늘을 갈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900일만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1일(현지시각)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가 제공한 F-16 총 6대가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덴마크에서도 F-16이 인도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 통신도 소식통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F-16 첫 전투기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F-16 도착 후 첫 번째 전투 임무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아직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이날 서부 리비우 상공에 F-16 전투기가 떴다는 러시아 군사 전문 ‘바옌니 아스베다미뗄’ 텔레그렘 채널 보도를 인용했다.F-16 인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4개 동맹국이 지원을 약속한 지 1년 만이자, 러·우 전쟁 발발 30개월여 만이다. 앞서 네덜란드 국방부는 7월 1일 자국 의회에 “첫 번째 전투기 인도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월 16일 덴마크에서 전투기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7월 18일자 우크라이나 텔레그램에는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확산했지만 검증되진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를 간절히 바라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확전 우려 때문에 오랫동안 주저하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로부터 몇 년에 걸쳐 약 80대를 공급 받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려면 “최소 128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F-16 전투기는 내년에 약 20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편대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다만 노후화된 전투기인 만큼 부품 등으로 일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행 가능한 전투기에는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최신 레이더와 대레이더 미사일, 레이저 유도 폭탄,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미국의 첨단 무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지원 F-16은 “최첨단 AGM-88 HARM 공대지 미사일과 첨단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AMRAAM과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F-16은 주로 공격이 아닌 방어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5월 예정된 지원을 확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영토 밖에서 사용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F-16은 최대 음속의 두 배까지 비행할 수 있고 최대 항속 거리는 3200㎞다. 애초 F-16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훈련을 마친 조종사가 현재 6명에 불과하고 비행장 보호 능력 등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 “우크라 도착 F-16 만병통치약 아냐…격추할 것” 관련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사실이라고 해도 전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F-16은 격추될 것이고 숫자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보도의 진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까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만 나왔을 뿐 이것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 中, 민간용 드론 군사 목적 수출 금지…서방 압력 의식한 듯

    中, 민간용 드론 군사 목적 수출 금지…서방 압력 의식한 듯

    중국이 9월 1일부터 민간용 드론의 군사 목적을 위한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수년간 이어진 서구 세계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 상무부가 “중국 수출입관리법과 대외무역법, 해관법 등에 따라 특정 무인 비행체와 관련 물품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정 드론용 엔진과 중요 탑재 장비, 무선 통신 장비 등에 대해 수출통제를 실시한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특히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통제되지 않은 드론이라도 수출업자가 수출품이 대규모 살상 무기 확산, 테러 활동, 군사 목적에 쓰일 것임을 알았다면 수출이 금지된다”면서 “규정을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수출입 관리법’ 34조에 따라 처벌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용 드론의 군사 목적을 위한 수출을 금지한 내용을 명시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미국 등 서방의 압력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일부 고성능 드론에 적용해온 수출 통제 임시 조치는 폐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7월31일 일부 고성능 드론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는 임시 조치를 발표했다. 조종사의 가시거리 밖에서 비행할 수 있고 최대 비행시간 30분 이상, 최대 이륙 중량 7㎏ 이상 드론 가운데 투척 기능이 있거나 초분광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대상이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드론 생산 국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중국산 드론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는 미국산을 썼지만, 가격이 비싸고 결함이 많아 실전에서 무용지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드론업체 DJI의 값싼 제품이 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가 전쟁용으로 쓸 수 있는 드론의 수출을 통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최근 나토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것은 중국이 ‘결정적 방조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민간용 드론 영역에서 국제적 무역과 협력을 전개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해 온 동시에 민간용 드론이 비평화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드론 영역에서 개별 국가들이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 불법 제재를 가하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향후 중국은 무인기 수출 상황을 수집 및 분석해 관련 정책을 적시에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급해진 젤렌스키? “영토 포기, 국민이 원해야만 가능”

    급해진 젤렌스키? “영토 포기, 국민이 원해야만 가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종식 대가로 영토 일부를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함께 종전 협상 압박이 커지면서 ‘영토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던 그간의 입장과는 다른 미묘한 변화가 읽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AFP, 르몽드 등 프랑스 매체들과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절대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대통령이나 특정인, 또는 전 세계의 다른 대통령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토 포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원해야 가능하다”라며 선택지를 열어 놨다. 종전 조건과 관련해 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에서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해 5∼6월 32%로 늘었다. 그러나 ‘전쟁을 더 오래 하더라도 영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55%로 여전히 많았다.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이와 함께 영토 문제를 ‘외교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11월에 열리는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 대표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행 가능성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그들(러시아)을 (협상)테이블에 앉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로운 평화는 우리의 영토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그것이 오로지 무기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는 한 최전선에 있고,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통해 러시아와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러나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른바 ‘평화공식’에 기반한 이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린 1차 평화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우크라이나가 4개 합병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시도를 철회한다면 “즉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전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의 대표가 되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사람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5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미 의회에서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인터뷰]‘정치실종의 시대’…원로들 “국민 두려워해야”

    [인터뷰]‘정치실종의 시대’…원로들 “국민 두려워해야”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방송4법 강행 후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따른 국회 재표결 부결 폐기, 공영방송 내편 만들기를 위한 방송통신위원장의 무한 탄핵과 자진 사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로 시작된 청문회 정국 등 국회가 정쟁 속에 네탓 공방만 이어가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역대 국회 의장단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가 실종됐다”, “정치인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렇게 무식한 경우는 없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동물농장”이라며 거칠게 비판하고 현 상황을 우려했다. 대화의 출구로는 민생 본회의나 전원위원회의 개최, 중장기적으로 대통령제 개헌 등을 제시했다.[정세균 제20대 전반기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정 전 의장은 “가깝게는 의회주의가 살아나야 하고 멀리는 정치가 복원되어야 한다. 지금 의회주의는 온데간데없고 정치는 실종된 상태”라고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정 전 의장은 “우리 때는 법안을 강행할 처리 때도 협상을 했고 ‘국정은 굴러가야 한다’고 (양해를 구한다고) 통보했다”라며 “혼자만 이기려고 하면 안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힐 수 없는 상황일 때” 반목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많은 노력을 해도 안 될 때”라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만나려는 노력없이 대화 무산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으며 책임 전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심재철 제20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정 전 의장과 함께 부의장으로 활동하며 손발은 맞춘 심 전 부의장(당시 새누리당)은 “이 무더위에 국민을 더 이상 짜증나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국회 있을 때는 이렇게 무식한 경우는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신을 차려야 하고 지금 여당은 별수단이 없다”라며 “(양당이) 정 안되면 중간에 본회의 날짜를 하루 정도 좀 미루고 그사이에 하루라도 상임위원회를 열어서 시급한 민생 현안이라도 처리하자고 타협해야 한다”라고 했다. 심 전 부의장은 반목만 거듭하는 현 상황에 대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1인 체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방적인 입법 시도는 우선 지금 잠시 중단해야 한다. 숨 좀 고르자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급한 것 다 제쳐놓고 (정쟁)하는 게, 지금 민주당이 너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답답하다. 야당이 왜저러나 싶다”며 “예전의 민주당 맞나 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도 했다. [문희상 제20대 후반기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문 전 의장은 “정치 불신을 넘어 정치 실종”이라며 “민주주의는 상대방을 인정하면서 출발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 안 하면 죽기 살기밖에 안되고 그건 동물농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복원을 위한 해법으로 개헌을 제안했다. 이어 “헌법의 대통령 책임제, 즉 1명의 제왕적 대통령이 권력을 그냥 휘두르는 제6공화국 체제에서 대통령이 대부분 불행하게 끝났다. 이를 없애려면 제도적으로 고쳐야하는데 그건 개헌밖에 없다”며 “대통령만이 (개헌을) 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부연했다. 문 전 의장은 “또 중요한 것은 밸런스”라며 “(그래서) 야당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성공 뒤에는 제1야당 김대중·제2야당 김영삼·제3야당 김종필의 리더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을 이끌던) 김대중 리더십을 지금 야당은 배워야 된다”고 했다. 당시 남북 문제, 동구권 수교 문제, 중국과 러시아와의 수교 문제 등 굵직한 사안들에 대해 야당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는 취지다. [정갑윤 제19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 정 전 부의장(당시 새누리당)은 “(양당 모두) 매번 갑의 위치나 우위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말만 민생”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부의장은 “오랜 세월 지켜온 국회의 규칙을 기억하고 국회 의장이 앞장서 이끌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의장 자체가 아주 우습게 변해버려서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정 전 부의장은 “소위 말하는 ‘개딸’(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 같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당 지도부, 국회 의장단을 뽑는 것도 문제다. 이걸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정치가 실종되면서 민주주의가 파괴됐다. 이게 반복되고 있다”며 “다수결의 원칙도 좋지만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은 좌고우면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자기들 당의 당리당략만 생각해서 밀어붙인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말만 민생”이라고 했다. 정 전 부의장은 “정치를 하다 보면 지금 (법안 통과 등을) 안 하면 나라가 망할 것 같겠지만 돌아서 보면 더 합리적인 방법이 보인다”고도 말했다.
  • “아싸! 악…” 첫 올림픽 메달 세리머니하다 어깨 다친 유도선수

    “아싸! 악…” 첫 올림픽 메달 세리머니하다 어깨 다친 유도선수

    2024 파리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따게 된 유도선수가 격하게 기뻐하다가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다. 동유럽 국가 몰도바의 국가대표 아딜 오스마노프(24)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73㎏급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누엘 롬바르도(25)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롬바르도는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안바울에게 패해 4위에 올랐던 선수다. 오스마노프는 심판이 손을 들어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팔을 휘두르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얼굴을 찡그리며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았다.영국 데일리메일은 여러 보도를 인용해 오스마노프가 팔을 너무 세게 휘두르는 바람에 어깨 탈구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시상식 준비를 하는 동안 오스마노프는 응급처치를 받았고, 곧 부상을 회복해 문제없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오스마노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준비할 때부터 (어깨 부위의)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예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물러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스마노프는 11살인 2011년부터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유도를 시작했다. 오스마노프는 “우리 가족은 스포츠 집안이다. 아버지는 러시아의 무술 삼보를 했고, 어머니는 육상 선수였다. 형제자매 모두 유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크라에 미국산 F-16 전투기 첫 인도

    우크라에 미국산 F-16 전투기 첫 인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F16 전투기가 첫번째 전투임무를 수행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가 방공 임무만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 공군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F16 전투기가 드디어 우크라이나에서 날게 됐다. 이는 키이우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라며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전투에서의 잠재적 역할을 감안할 때 전투기의 도착은 대대적 팡파르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도착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또하나의 불가능한 일이 완전히 가능한 일이 됐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도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소셜미디어와 우크라이나 언론에도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는 F16 전투기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유포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직 F16 전투기 도착 사실을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벨기에와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로부터 총 79대의 F16 전투기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만든 F16 전투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오랫동안 요구한 전투기로 구소련 시절 군용기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의 고갈된 공군력을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인 올렉시이 네이즈파파는 F-16 전투기가 러시아가 장악한 흑해 제공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서방 전문가들은 F16 전투기만으로는 열세인 전황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F-16 전투기가 방공 역할만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 독도를 ‘영토분쟁지’로 표기한 군 정신전력교육 교재 8개월만에 ‘수정’

    독도를 ‘영토분쟁지’로 표기한 군 정신전력교육 교재 8개월만에 ‘수정’

    국방부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현하고 한반도 지도에 독도를 넣지 않아 비판받았던 군 정신전력교육 교재를 8개월 만에 보완해 새로 내놓았다. 국방부는 1일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 보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독도 기술 및 표기 오류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검토 과정을 거쳤다”며 “지난 1∼3월 국방부 전 부서가 참여해 윤독회를 실시하는 등 오류를 식별했고 이후 유관기관 검토 및 대면 토의를 총 4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독도를 두고 기존에 영토분쟁으로 기술된 부분에 대해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며, 영토분쟁은 있을 수 없다’는 정부 입장과 우리 군의 수호 의지 등을 별도로 기술했다. 독도가 그려지지 않았던 한반도 지도 11곳에는 국토지리정보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국가 지도집’의 표기 방식을 준용해 독도를 넣었다. 한일관계에 대한 부분은 기존 ‘신뢰 회복을 토대로 공동의 이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미래 협력과 동반자적 관계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만 기재돼 있었지만 보완 과정을 거친 후 ‘일본과는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 등 내용을 추가했다. 기존 교재에서 크게 다루지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내용은 더 추가했다. 새 교재는 ‘NLL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해상경계선’이라고 명시했다. 기존 교재에 있던 일부 다른 용어 및 수치 오류 등도 바로잡았다. 한미군사위원회(MC)가 한미군사위원회회의로, 2023년 열린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로 각각 잘못 기재됐다가 수정됐다. 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4.3%인데 기존 교재에 4.1%로, 백마고지 전투에서 고지 주인이 바뀐 횟수는 14번이었으나 24번으로 잘못 기재돼 있던 부분도 수정됐다. 국방부는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으로 기술된 교재를 지난해 12월 일선 군에 배포했다가 지적을 받았다. 수정 전 교재에서는 ‘한반도 주변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해외로 투사하거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쿠릴열도, 독도 문제 등 영토분쟁도 진행 중이라서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 우크라, F-16 전투기 첫 인도…조종사는 불과 6명 ‘이름값’ 할까? [핫이슈]

    우크라, F-16 전투기 첫 인도…조종사는 불과 6명 ‘이름값’ 할까? [핫이슈]

    서방에 줄기차게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이를 인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4세대 F-16을 인도받았다고 보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실질적 군사 진전을 이루려면 공군력 강화를 위해 F-16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소련제 미그-29기, 수호이기와 같은 구형 전투기에 의존해 왔다. 다만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인도받은 F-16이 정확히 몇 대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수라는 점만 확인됐다.일단 우크라이나로서는 학수고대해온 F-16을 받아 한숨 돌리게 됐지만 이에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의 F-16 인도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방공 임무만을 수행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공군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우크라이나와 서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게임체인저’로 각광받아온 F-16이 전장에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같은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F-16이 너무 적고 반대로 러시아 방공망은 강력하고 너무 많다는 점을 짚었다. 이같은 이유로 초기에 도입된 F-16은 러시아군의 거점을 공격하는 용도가 아닌 공격해오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으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분석했다.여기에 이번 여름까지 F-16 비행훈련을 마칠 우크라이나의 조종사가 불과 6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F-16이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불을 부쳤다. 앞서 지난달 1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공군이 F-16 같은 전투기를 128대까지 보유하지 않는 한 300대에 달하는 러시아 전투기에 맞설 수 없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전투기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라는 이 전투기들의 값어치만 우리 돈으로 7조 5000억원이 넘는다.
  • FP “하마스 1인자 암살 이란 내부 도움 없이 불가능”

    FP “하마스 1인자 암살 이란 내부 도움 없이 불가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61)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암살한 건 이스라엘이 “이란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이란 내부의 이란인들이 거의 확실히 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분석했다. FP는 “이번 암살은 하니야가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리에는 항상 그의 자리를 대신할 다른 인물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암살 사건에서 중요한 건 장소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임기 첫 날에 일어난 것이다. 이란의 권위주의 이슬람혁명 정부에 환멸을 느낀 이란 국민들이 자국에 적대적인 국가를 돕기 위해서 투옥, 고문, 심지어 처형의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FP는 분석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에 대응해 러시아 S300 대공 방공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이란 국경 밖에서 시작된 공습이 감지되지 않고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가자전쟁 개전 이래 이스라엘은 하니야에 대한 암살을 수차례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자식과 가족이 암살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하마스 뿐만 아니라 이란 등 아랍, 이슬람 무장 정파 세력은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가 테헤란에 침투해 하니야를 암살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강력한 정보 기능과 작전 수행 전문성, 이란 이슬람혁명군(IRGC)의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내부로 침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암살 작전은 이란 내부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성공적인 수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FP는 “이란의 잔혹한 권위주의는 이제 이란의 내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이 진압된 방식은 현금 인센티브나 해외 거주 약속에 유혹을 받아 자국 정부에 대한 외국에서 영감을 받은 음모에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이란인을 부추겼다. 이스라엘이 지난 4월 19일 이란 내 이스파한 지역의 군사 기지를 보복 공격한 건 이란 내부에서 발사된 쿼드콥터 드론으로 수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니야의 아파트를 공격한 공중 발사체와 마찬가지로 이란 현지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드론은 이란 국경 너머에서 발사하는 것보다 이란 내부에서 감지되지 않고 발사하는 것이 더 쉽다. 앞서 나탄즈 핵 시설 폭발 , 테헤란의 창고에서 핵 문서 도난, 이란 내에서 여러 IRGC 공무원을 납치 하고 심문한 사건은 모두 이스라엘 정보 기관인 모사드를 대신하여 운영되는 현지 네트워크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란에서 체포돼 혁명 법원에 “스파이” 재판을 받는 관광객, 사업가, 기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이스라엘이 공격 배후로 추정되는 암살 사건 대부분은 이스라엘에 매수된 이란 현지인들에 의해 수행돼왔다. 여기에는 2020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어두운 배후인 모흐센 파크리자데를 AI로 프로그래밍된 원격 제어 기관총으로 살해한 사건, 최소 6명의 이란 핵 과학자를 표적으로 삼아 살해한 사건,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연구를 수행하는 7명의 공무원을 살해한 사건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가자지구 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민병대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시아파 무장정파 대리세력 네트워크의 “뱀의 머리”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 헤즈볼라 ,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고위 지휘관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란은 지난 4월 13일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는데, 이는 이슬람 혁명 정부 수립 이래 전례없는 일이었다.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대리세력을 통해 이스라엘과 소규모 국지전을 벌이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이어왔다. 이는 시리아 내 이란 주재 영사관에서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IRGC 사령관이 암살된 것에 대한 대응이었고, 중동 역내에서 이란의 전쟁 억제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새로 선출된 페제슈키안 대통령을 통해 이란에서 오랫동안 죽어가던 개혁파 세력을 되살리려는 최근의 시도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최근 몇 년간의 잔혹한 탄압이 국가 안보에 역효과를 냈다는 것을 인정한 것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여전히 최고권력을 쥐고 있는 한, 이스라엘은 이란 국민들 사이에 널리 퍼진 불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담하게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 국제우편으로 대마초 밀수입 러시아인 2명 송치

    국제우편으로 대마초 밀수입 러시아인 2명 송치

    국제 우편을 통해 대마초를 국내로 밀반입한 러시아 국적 20대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 20대 A씨와 B씨를 검찰에 각각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국제우편으로 2000만원 상당의 대마초 199.61g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에 거주하던 A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마초가 든 국제우편을 직접 수취하지 않고, 러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를 통해 전달받았다. A씨는 대마초 밀수입이 들통날 경우 러시아에 있는 ‘로마’라는 인물이 범행을 지시했고, 자신인 이용당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알리바이를 꾸미기도 했다. 그러나 세관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로마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낸 것을 확인했다. B씨는 지난 6월 국제우편으로 대마초 513.7g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우편물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세관은 B씨의 주거지에 배달된 국제 우편에 대마초가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가상의 주범을 만들어 밀수 혐의를 회피하거나 피해자로 위장하려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점점 지능화하는 외국인 마약사범들의 밀수 수법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조심하시라요!” 나무에 찔릴 뻔한 北 김정은…위험천만 ‘보트 시찰’ 나선 이유[포착](영상)

    “조심하시라요!” 나무에 찔릴 뻔한 北 김정은…위험천만 ‘보트 시찰’ 나선 이유[포착](영상)

    북한 압록강 인근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고무보트를 타고 홍수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폭우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작은 고무보트에 올라탔다. 김 위원장이 탄 보트는 이미 강처럼 변해버린 도로를 가로질렀는데, 물살 때문에 보트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전파를 탔다.뿐만 아니라 보트가 빠른 속도로 큰 가로수 아래를 지나던 중 김 위원장이 나뭇가지에 찔릴 뻔한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당시 김 위원장은 빠르게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고개를 숙여 나뭇가지를 피했고, 같은 보트에 타고 있던 간부가 재빨리 손을 뻗어 그를 보호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나뭇가지를 스칠 때 맞은 물을 털어내려는 듯 머리를 쓸며 매무새를 가다믐었다. 이후 손으로 보트 뒤편을 가리키며 무언가 지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압록강 하류의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폭우로 주택 4100여 세대와 농경지 약 3000정보(약 2975만㎡·900만평)를 비롯해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 등이 침수됐다.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의주군 주민 5000여 명이 고립위기에 처해 군이 구조작업을 펼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김 위원장이 물바다가 된 홍수 피해 지역을 구명조끼도 없이 보트를 탄 채 시찰하는 모습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물에 빠질 위험이 있음에도 보트 가장자리에 올라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의 사진과 영상도 쏟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피해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고, 동시에 고위 간부들에게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수 피해는 ‘일꾼’ 영향”…중국, 위로 메시지 보낼까 김 위원장은 이날 보트를 타고 직접 수해 지역을 관찰한 뒤 간부들에게 “큰물(홍수) 피해 방지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아 재난적 상황을 초래하고야 말았다”면서 “주요 직제 일꾼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가 지난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은 평안북도당 및 자강도당의 책임비서, 사회안전상을 각각 교체했다.한편,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동맹국과 주변국이 이번 북한 홍수 피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러시아는 지난 6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밀착 행보를 이어간 만큼, 북한에 위로 서한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중국은 러시아와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지진 및 산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위로 서한을 전하지 않았다. 중국도 이번 북한 홍수에 동일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갓 태어난 아기 배에 총알이”…사격 연습하다 만삭 아내 배 관통

    “갓 태어난 아기 배에 총알이”…사격 연습하다 만삭 아내 배 관통

    러시아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의 배에서 공기총 탄환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더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여자아이가 복부에 길이 1㎝, 너비 0.5㎝의 탄환이 박혀있는 채로 태어났다. 더선에 따르면 아이는 아버지의 실수로 뱃속에 탄환을 품게 됐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남성은 집 뒷마당에서 공기총으로 사격 연습을 하다가 탄환이 튕기면서 임신 30주차 아내의 배를 관통했다. 출산을 앞두고 있던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다행히 탄환은 태아의 주요 장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의료진은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조치라고 판단했고 출산 직후에야 탄환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탄환은 신생아의 복부 피부 바로 아래에 박혀있었다. 의료 관계자는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아기는 수술 상처가 아물고 난 후 부모와 함께 집으로 퇴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공기총은 공기 혹은 가스가 압축돼있다가 동력으로 발사되는 총기류를 말한다. 화약을 사용하는 총기만큼이나 파괴력이 강력해 민감한 부위에 맞으면 심각한 상처를 입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일부 탄환은 납으로 만들어지는데, 납 탄환이 체내에 장기간 머무르면 치명적인 납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 ‘하마스 1인자’ 이란서 피살… 5차 중동전쟁 위기

    ‘하마스 1인자’ 이란서 피살… 5차 중동전쟁 위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최측근이 잇달아 숨지면서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이후 50여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무장 세력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 침투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임기 첫날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61)를 암살한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면서 “악랄한 테러 범죄”라며 격분했다. 하나야 암살 몇 시간 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 골란고원 지역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밤 이뤄진 이 공습으로 헤즈볼라 군사 최고 지도자인 푸아드 슈크르 최고사령관이 사망한 공격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하니야 암살에 대해서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9개월째 전쟁을 이어 가는 하마스도 “하니야가 이란 마즐리스(의회)에서 오후 4~6시 진행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약 8시간 뒤인 31일 새벽 2시쯤 숙소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알렸다.하마스는 하니야를 순교자로 선언하며 “그에 대한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모두 지원하는 이란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며 “하니야가 흘린 피에 대해 복수하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면서 강력한 보복을 지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테러리스트 점령자(이스라엘)들이 자신의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하니야의 피는 헛되지 않는다”며 “하니야의 순교는 이란, 팔레스타인 그리고 저항 세력의 깊고 뗄 수 없는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조차도 실용주의자로 평가하는 하니야가 사망하면서 미국과 카타르 등 주변국이 지원하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은 큰 장벽을 만나게 됐다. 하니야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최고위급 인사로, 이스라엘로서는 정점을 제거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들을 후원하는 이란을 일컫는 소위 ‘저항의 축’으로선 가장 강력한 항거의 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60대 초반으로 알려진 슈크르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이스라엘 마즈달 샴스 지역 축구장에서 12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낳은 헤즈볼라 로켓 공격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슈크르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공습을 비난하며 “국제법을 명백하고 노골적으로 위반해 민간인을 살해한 범죄행위”라고 적시했다.슈크르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로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기관인 지하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83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해병대 막사를 폭격해 241명을 살해한 사건에 가담했다. 미 정부는 슈크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500만 달러(약 69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당장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인질·휴전 협상은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가자전쟁 휴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살해에 대해 미국은 인지하지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반서방연대를 꾸린 아랍권 세력들은 일제히 하니야의 죽음을 부른 이스라엘을 힐난하며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하마스 연대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의 이슬라믹 지하드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예멘, 이라크 및 기타 저항 운동의 더 광범위한 지원을 이끌어 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하마스의 결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가자전쟁을 두고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은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규탄에 동참했다. 튀르키예는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공격 목적은 가자지구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장하는 데 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했다.
  • [포토] 북러소년친선야영생들의 ‘친선의 밤’

    [포토] 북러소년친선야영생들의 ‘친선의 밤’

    북한과 러시아 청소년들이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진행한 ‘친선의 밤’ 행사에 참석해 친목을 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조로(북러)소년친선야영생들의 ‘친선의 밤’ 모임이 30일 국제친선소년회관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야영 기간 푸른 파도 설레는 바닷가와 실내물놀이장, 체육유회오락들로 흥겨운 야외운동장 등에는 두 나라 학생소년들의 희열과 낭만이 차넘쳤다. 수족관과 조류사 등에서 그들은 황홀한 바닷세계와 풍부한 자연의 정취를 체험하며 보다 폭넓은 지식을 습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두 나라 학생 소년들은 서로의 마음과 정,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 친선의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면서 잊지 못할 야영의 나날을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했다”고 덧붙였다. 모임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러시아 야영생들이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고 참석자들은 “즐거운 야영의 나날”이 담긴 편집 영상을 시청했다. 또 두 나라 학생의 연환공연도 이어졌다고 한다. 신문은 러시아의 청소년들이 “야영소가 아니라 궁전이라고 말해야 어울릴 것이다, 이런 야영소는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야영의 하루하루가 빨리 흘러간 것이 정말 아쉽다” ,“조선의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다” 같은 소감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러시아 청소년을 북러 친선 여름 캠프에 초청했다. 이들은 원산 바닷가에 자리 잡은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 머무르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월 2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50명이 넘는 러시아 청소년을 태운 고려항공 여객기 2대가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며 “이들은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북한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지낸다”고 24일 밝혔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달 19일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 경제뿐 아니라 전방위에서 밀착하고 있다. 조약에는 “쌍방은 농업, 교육, 보건, 체육,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한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 북중러 핵위협 커져…“美, 2030년까지 핵탄두 연간 80개 생산해야”

    북중러 핵위협 커져…“美, 2030년까지 핵탄두 연간 80개 생산해야”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핵 위협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대응을 위해 연간 핵탄두를 80개 생산하는 등 핵무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가 제언했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시절 대(對)대량살상무기(WMD) 특별고문을 지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를 위한 핵 태세 검토:21세기 핵무기고 구축’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미국의 억지력이 없다면 중러의 독재자들은 미국 및 동맹국들을 상대로 핵 억지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최근 20년간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핵무기를 늘려왔다”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성장하며 핵탄두 고도화는 미국 및 동맹국들이 북한의 위협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피터스 연구원은 “미국은 앞으로 반세기 간 전략적 공격, 강대국 전쟁 억제에 필요한 핵무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핵 현대화 노력은 필요하나, 강대국 전쟁과 전략적 공격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억지 효과 달성에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차세대 전술핵무기(NSNW)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2030년까지 연간 80개, 2035년까지 연간 200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략핵잠수함(SSBN) 전력도 대폭 확장하고, 공군의 센티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동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은 한일과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위한 양자 및 다자간 협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중 핵무기 확장이 이미 긴장된 지역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미국이 한국 동맹국들과 한반도 내 주한미군 전진배치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난 20년 간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시도했으나 한미일에 대한 지속적인 핵위협으로 보답만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 “벨루가 방류 약속 지켜야”…‘롯데월드 수족관 시위’ 단체 대표 기소

    “벨루가 방류 약속 지켜야”…‘롯데월드 수족관 시위’ 단체 대표 기소

    벨루가(흰고래) 전시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에 붙이고 시위를 벌인 시민단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송영인)는 폭력행위처벌법상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의 황현진 공동대표를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 공동대표는 2022년 12월 16일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접착제로 붙이고 구호를 외치는 등의 시위를 약 20분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시위에 참여한 10대 청소년 등 나머지 활동가 7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앞서 롯데월드 측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10월 활동가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롯데월드는 “수조 외벽이 훼손돼 7억원 상당의 재물손괴를 입고 생물의 불안정한 반응과 관람객 이용 피해가 발생했다”며 고소했으나 이후 이들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고 ‘시위에 따른 피해 금액도 알 수 없다’고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전날 대표에 대해선 기소를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의 처벌 불원 의사, 피의자들의 연령, 동종범죄 전력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벨루가 3마리를 들여왔으나 수컷 벨루가 2마리가 2016년, 2019년에 각각 폐사했다. 이후 2019년 10월쯤 암컷 ‘벨라’를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아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환경단체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롯데 측에 책임이 있다며 반발했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롯데 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환경단체 등과 대화했다면 상황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접착 스프레이를 뿌리고 현수막을 붙인 행위가 7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기업의 잘못을 지적한 행동까지 처벌한다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며 “법정에서 무죄를 다투겠다”고 밝혔다.
  • “올림픽보다 낫네”…국내 대회 우승 보너스만 3200만원 받은 女 수영선수

    “올림픽보다 낫네”…국내 대회 우승 보너스만 3200만원 받은 女 수영선수

    2024 파리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한 러시아 선수가 국내 대회에서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보다 좋은 기록을 내고 거액의 상금을 챙겼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여자 수영 선수 예브게니야 치쿠노바(19)는 지난 2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2024 러시아수영컵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1분 05초 26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흘 뒤인 29일 파리올림픽 같은 종목에선 타티아나 스미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1분 05초 28로 우승했다. 치쿠노바보다 0.02초 느린 기록이다. 앞서 러시아수영연맹은 지난달 말 러시아컵 결승에서 파리 올림픽 같은 종목 챔피언과 기록이 같거나 이를 능가하는 성적을 낸 선수에게 상금으로 200만루블(약 322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치쿠노바는 상금 200만루블을 받게 됐다. 치쿠노바는 파리 올림픽 수영 결과에 따라 상금을 더 받을 수도 있다. 치쿠노바는 지난 28일 러시아컵 여자 평영 200m에서도 2분 18초 98로 정상에 올랐다. 만약 파리 올림픽 여자 평영 200m에서 이보다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 200만루블을 또 받게 된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 루는 “치쿠노바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덕분에 200만루블을 벌었다”며 “파리 올림픽 여자 평영 200m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누구도 그만큼 빠를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치쿠노바는 지난해 4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 17초 55로 들어와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평영 200m에서 4위를 기록했던 치쿠노바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강력한 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혔겠으나 자발적으로 불참했다. 치쿠노바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 국가대표이지 ‘개인 중립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금에 대해서는 “솔직히 돈에는 관심 없다”면서 “돈이 최우선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특별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인 러시아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제한했다. 파리 올림픽에는 러시아 국가 대표가 아닌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총 15명의 러시아 국적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은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도 부착하지 못했다.
  • ‘출전 금지’ 러시아, 국내 수영대회서 파리金보다 좋은 기록

    ‘출전 금지’ 러시아, 국내 수영대회서 파리金보다 좋은 기록

    파리 금메달 기록보다 0.02초 앞서200만루블(약 3200만원) 상금받아 올림픽 결과 따라 추가상금 가능성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 금지된 러시아의 수영 선수가 국내 대회에서 파리 대회 금메달리스트보다 좋은 기록을 내고 거액의 상금을 챙겼다. 뉴스.루 등 러시아 다수 매체의 3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여자 수영 선수 예브게니야 치쿠노바(19)는 지난 2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2024 러시아수영컵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1분05초26의 기록을 내며 우승했다. 이 기록은 사흘 뒤 파리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타티아나 스미스(남아공)의 기록(1분05초28)보다 0.02초 빠른 것이다. 앞서 러시아수영연맹은 지난달 말 “러시아컵 결승에서 파리올림픽 같은 종목 챔피언과 기록이 같거나 이를 능가하는 성적을 낸 선수에게 상금으로 200만루블(약 32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치쿠노바는 이에 따라 200만루블의 상금을 받게 됐다. 파리 대회 수영 결과에 따라 치쿠노바가 추가로 상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 28일 러시아컵 여자 평영 200m에서도 2분18초98로 우승했다. 파리올림픽 여자 평영 200m에서 이보다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 200만루블을 한 번 더 받게 된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루는 “파리올림픽 여자 평영 200m에 출전한 선수 중 누구도 그만큼 빠를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치쿠노바는 16세에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평영 200m에서 4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강력한 메달 후보 중 하나였겠지만 자발적으로 불참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 국가대표이지 ‘개인 중립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2년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러시아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이에 파리 대회에는 러시아 대표가 아닌 개인 중립선수 자격으로 총 15명의 러시아 국적 선수가 참가했다.
  • [열린세상] 노쇠한 미 대통령 바이든을 보내며

    [열린세상] 노쇠한 미 대통령 바이든을 보내며

    미국 정치를 연구하다 보면 새롭게 배우는 영어 단어가 적지 않다. 실언을 뜻하는 ‘개프’(gaffe)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한 정치인이 바이든이었다. 사실 바이든의 말실수와 허언은 고령으로 인한 현상만은 아니다. 바이든은 46세의 젊은 나이로 1988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처음 나섰다가 학위를 3개 받았다는 등, 로스쿨 성적이 우등이었다는 등 없는 말을 지어내다가 검증에 딱 걸렸다. 자신의 연설문 중 일부가 표절 시비에 걸려 결국 낙마했다. 현직 대통령이 없던 2008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의 두 번째 도전이었다. 당시 경쟁자였던 신인 정치인 오바마를 두고 “잘 씻는” 흑인 후보라고 불렀다가 구설에 올랐고 같은 당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아이오와 코커스 5등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중도 사퇴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혼동하고 자신의 부통령 해리스를 트럼프로 잘못 부른 건 애교에 불과할 정도다. 바이든 하면 늘 드는 또 다른 생각은 사람에게는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1972년 만 30세가 되지도 않은 나이에 선거에서 승리해 향후 6선을 기록하며 36년을 상원에서 보낸 바이든은 다선 원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두루 거쳤다. 가장 역할이 큰 금융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아니었다. 대신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는 법사위원장과 외교위원장을 맡았다. 정책 이슈보다는 주로 인간관계로 상원의원 시절을 보낸 바이든을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미국 정치 맥락상 동부와 남부 사이에 끼어 어정쩡한 위치의 작은 주 델라웨어 출신인 바이든 의원은 상원 입성 후 주로 남부의 거물 정치인들과 어울려 지냈다. 위원장직을 독식하던 시대의 남부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수다쟁이에다 성격 좋고 옷 잘 입는 소장파 바이든 의원을 좋아했다. 바이든 역시 이들을 따라다니며 안보 문제에 강경하고 사회 이슈에 보수적인 입장을 답습하게 된다. 몇 가지 오점도 남겼지만 원만한 성격으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상원 위원장 자리는 바이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아니었을까 싶다. 2020년 대선 당시 진보파 일색의 민주당이 부딪친 딜레마는 대선 후보는 중도 성향 인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미국 정치 분위기였다. 아들의 죽음으로 상심에 잠겨 건강이 나빠졌지만 바이든은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한 구심점이 된다. 갑자기 추락한 경제, 인종 갈등, 새로 도입된 조기 선거, 트럼프의 불안한 리더십은 마침내 바이든을 대통령 자리에 앉게 했다. 강력한 백신 접종 추진책과 재난 지원금 지급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였다. 중국과의 관계를 갈등 없는 경쟁으로 규정하면서도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 유대감을 지속한 것은 바이든이었기에 가능했다. 공급망 위기 극복과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바이든의 입법 노력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 돌파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치솟은 물가를 가라앉히기 위한 비책이 바이든에게는 없었다. 국민의 경제 불만을 무마할 소통 능력 역시 정치인 바이든의 사전에는 아예 없었던 덕목이다. 국경 방비가 허술해졌지만 노쇠한 대통령의 무방비는 공화당 비판의 단골 소재가 됐다. 트럼프의 본색을 재확인시키려고 추진했던 전대미문의 6월 대선 후보 토론회의 역풍은 그 의미상 케네디ㆍ닉슨 토론회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이제 바이든의 시간이 저물고 있다. 퇴임 때까지 언론은 오직 트럼프와 해리스만을 주목하게 된다. 바이든의 퇴장은 미국 정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같다. 공화당 대통령들을 상대하며 의회 영향력을 지키려던 상원 위원장, 민주당을 양분해 온 온건파 중진 의원, 효과와 상관없이 유머를 늘 생각하던 전형적인 미국 정치인 바이든의 남은 생애가 편안하기를 바란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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