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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탄핵에 ‘레드라인’ 언급한 주한러대사 “韓 극적 사건이 관계 회복 기여하길”

    尹탄핵에 ‘레드라인’ 언급한 주한러대사 “韓 극적 사건이 관계 회복 기여하길”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내 정치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적인 사건들이 궁극적으로 (양국 관계) 회복 가능성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이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이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지노비예프 대사의 언론 질의응답’에 따르면 지노비예프 대사는 “최근에 우리는 안타깝게도 양국 관계가 눈에 띄게 악화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양국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 지점이란 키예프(키이우) 정권에 (한국이)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는 결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고, 이는 양국 관계가 안정화하고 향후 회복될 가능성을 남겨뒀다”고 했다. 앞서 러북이 군사조약을 체결하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단계적 무기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사실상 보류됐다.
  • “북한군이 우크라군 300명 죽이고 마을 탈환, 허리케인처럼 습격” 주장 사실?

    “북한군이 우크라군 300명 죽이고 마을 탈환, 허리케인처럼 습격” 주장 사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300명을 살해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마을 일부를 탈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3일(현지시간)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이 쿠르스크에서 북한의 군사 작전을 과장해서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의 마을을 탈환했다는 주장이 넘쳐나고 있다. 자신을 ‘전쟁 특파원’으로 소개하는 전쟁 블로거인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 ‘로마노프 라이프’(구독자 14만 1000명)에 “북한군이 쿠르스크주 플요호보 마을을 ‘허리케인’처럼 습격해 우크라이나 군인 3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썼다. 이어 “지난 6일 북한 특수부대가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점령지를 탈환하는)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그들(북한군)은 (우크라이나 군인을) 포로로 잡지 않았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다르는 또 다른 텔레그램 채널인 ‘알렉스 파커 리턴스’(구독자 24만 3000명)에도 “플요호보 마을 탈환은 북한군 덕분”이라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수미에도 ‘대담한 급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역시 ‘전쟁 특파원’을 자칭하는 보엔코르 코테녹은 구독자가 40만 명인 자신의 채널에 “북한군이 지뢰밭을 뚫고 2㎞를 진격해 신속하게 진지를 습격하고, 우크라이나 점령부대를 파괴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북한군이 죽고 다쳤다”고 적었다. 구독자 88만 8000명에 달하는 ‘콜로넬카사드’ 채널 운영자 보리스 로진도 전장에서 북한군의 활약을 소개하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동지는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북한군이 개입한 것으로 언급된 플요호보 전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NK뉴스의 질의에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NK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연계된 비정부기구가 제작한 지도에는 러시아군이 플요호보를 탈환한 것으로 표시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의원 출신인 친러시아 정치인 올레그 차료프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플요호보 마을을 탈환한) 북한군은 경무기로 무장한 정찰부대였다”고 밝혔으나 이와 관련한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NK뉴스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의 주장에 대한 진실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러시아 선전 채널에서 이러한 주장을 유표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을 호의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 (영상)“보이는데 믿지 말라니”…정부·FBI도 모른다는 ‘의문의 드론떼’ 정체는?[핫이슈]

    (영상)“보이는데 믿지 말라니”…정부·FBI도 모른다는 ‘의문의 드론떼’ 정체는?[핫이슈]

    미국 뉴저지 일부 지역 상공에서 ‘의문의 드론’이 떼를 지어 등장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문제의 드론들을 격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매체 더 힐 등 현지 언론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저녁 뉴저지주(州)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목격된 수상한 드론을 격추할 것을 당국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미국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일부 지역에서 한밤중 드론 무리가 비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문제의 드론 대부분은 해안 지역을 따라 발견됐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골프장이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도 목격됐다. 문제의 미스터리 드론 무리는 무선 통신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당국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국토안보부 소속 던 판타지아 의원(공화당)은 자신의 엑스에 “뉴저지 상공에 등장한 드론의 지름은 최대 1.8m 정도이고, 때로는 불빛 없이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람들이 취미로 운용하는 드론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현재 상황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며 군에 드론을 격추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전국에서 보고되는 미스터리한 드론, 우리 정부의 인지 없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는 당장 대중에게 미스터리 드론에 대한 정보를 알려야 하며, (정부가 드론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당장 드론들을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정체 알 수 없지만 위협적이진 않다”밤마다 뉴저지 일대를 비행하는 드론 무리에 대한 공포와 의문이 확산하자 FBI, 국토안보부, 주 정부, 경찰이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란이나 러시아 등 적대국이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보낸 드론일 수 있다고 우려했고, 전문가들은 목격된 드론이 비행기나 헬리콥터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저지에 사는 주민인 존 마스트로지오바니는 “드론은 바다에서부터 육지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해안가에 살고 있는데, 매일 밤 바다에서 드론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높게, 일부는 낮게 비행하며, 한 번에 10~15대가 움직인다. 꽤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면서 “천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하며, 녹색과 빨간색 불빛이 번쩍일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문제의 드론들이 미군 드론은 아니나, 외국 기관이나 ‘적’으로부터 온 드론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국토안보부, 국가안보위원회와 협의했으나, 드론이 외국산이 아니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란이 미국 동부 해안에서 ‘모선’을 통해 뉴저지 상공에 드론을 날릴 수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관계자도 NBC 뉴스에 “현재로선 보고된 목격 사례가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외국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자치구장인 공화당 소속 비토 포셀라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수백만 명이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연방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 [씨줄날줄] 스피어피싱

    [씨줄날줄] 스피어피싱

    계엄령 관련 검색이 급증한 틈을 노려 계엄 문건으로 위장한 해킹 메일이 기승을 부린다.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비상계엄 정보를 가장한 악성메일이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며 정부는 첨부파일을 열거나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형태의 해킹을 일컫는 말이 ‘스피어피싱’(Spearfishing)이다. 원래는 창이나 작살(spear)로 물고기를 꿰뚫어 잡는 낚시 방법을 말한다. 일반적인 피싱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다면 스피어피싱은 특정 개인이나 조직을 겨냥한 맞춤형 공격이다. 스피어피싱의 무기는 ‘시의성’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사칭 이메일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는 구호단체를 가장한 문자들이 골칫거리였다. 북한 해커조직 ‘김수키’는 학자나 언론인을 사칭해 북한 전문가들을 노린 이메일을 보냈다. 국제 택배 배송지연이 빈번하던 시기에는 택배 조회 링크로 위장한 메시지 피싱이 성행했다. 먹잇감으로 삼는 사건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사회적 관심사나 불안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계엄과 같은 중대한 상황에서 정보를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코로나 시기에 WHO의 중요 지침을 놓치면 안 된다는 조급함, 혹은 업무 관련 메일을 무시했다가 경쟁에 뒤처질까 하는 조바심. 평소 정보보안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링크를 클릭하게 된다. 스피어피싱에 낚이지 않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어도 순간의 방심으로 낚이는 실수는 흔하다. 순식간에 치명적인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 스피어피싱은 사회의 불안과 공포를 끊임없이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건재할 듯하다. 불안한 마음에 계엄령이나 전쟁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 앞에서는 누구든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스피어피싱이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면 해법은 하나뿐이다. 우리 사회가 좀더 건강하고 안정된 모습을 되찾는 것. 쉽지 않은 숙제다. 홍희경 논설위원
  • 트럼프 “北 개입에 우크라전 복잡… 그래도 난 김정은 잘 알아”

    트럼프 “北 개입에 우크라전 복잡… 그래도 난 김정은 잘 알아”

    주요 변수로 북미관계 설정 첫 언급“그와 매우 잘 지낸다”… 친분 강조도 두 개 전쟁 조기 종식 의지 강조하며‘유럽군 주둔’ 구체적인 구상안 윤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게 더 복잡해졌다’면서도 협상을 통해 전쟁을 조기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당선 후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해 북미 관계 재설정이나 정상회담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합의에 도달하고 싶고 합의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난 두 개의 주요 전선(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보고 있지만, 북한이 개입하면 그건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난 김정은을 안다.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면서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우 나쁘고 복잡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우리는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며 이것(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각각 또는 둘 다 끝나거나 어쩌면 동시에 끝나면 우리는 마주 앉을 것이며,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당신(인터뷰 진행자)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그가 당선 후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북한과 김 위원장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휴전 협상에서 북한과의 관계도 주요 변수로 꼽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선인이 김정은과의 친분을 강조해도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하노이 노딜’을 기억하는 북한이 신중한 접근을 하리라는 전망이 아직은 좀더 높다. 그동안 구체적인 종전안을 밝히지 않았던 당선인이 ‘유럽 군대 주둔’을 언급, ‘조기 종전 구상’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이뤄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3자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지지하지 않지만, 전쟁이 멈춘 이후에 강하고 잘 무장된 우크라이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에 유럽이 주된 역할을 맡아야 하고 유럽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휴전 상황을 감시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회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선인은 휴전협정에 대한 미국의 지원 가능성은 열어 뒀으나 미군 개입은 배제했다고 한다. 또 배치될 유럽군은 나토와 무관한 평화유지군이나 휴전감시군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당선인이 언급한 유럽군 주둔은 그동안 측근들이 주장했던 ‘현 전선 동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보류’에서 한층 진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둔군에 참여할 유럽 국가와 병력 규모, 러시아의 수용 여부, 미국의 휴전협정 지원 내용 등은 난제가 될 수 있다.
  • “北노동자, 美서 위장 취업해 1260억원 벌어”

    “北노동자, 美서 위장 취업해 1260억원 벌어”

    130여명의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가 미국인으로 신분을 속여 미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5년 동안 최소 8800만 달러(약 1260억원)를 벌어들여 북한에 송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500만 달러(71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이들 노동자 송출과 돈세탁, 무기 구입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의 ‘옌볜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러시아의 ‘볼라시스 실버스타’ 등 2개 북한 기업을 인력 위장송출 근거지로 보고 있다. 또 두 기업 최고경영자(CEO) 정성화, 옌볜 실버스타 대표 김류성, 볼라시스 실버스타 대표 리경식을 비롯한 임직원 14명을 공개수배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업체는 중국 지린성 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IT 노동자 및 관리자를 파견한 뒤 이들을 프리랜서인 것처럼 속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에 취업시켰다. 훔치거나 빌리는 등의 방식으로 확보한 수백명의 미국인 신원이 신분세탁에 사용됐다. 이렇게 북한 IT 노동자 130여명이 2017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88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대부분의 수익금은 돈세탁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 일부는 취업 사기로 임금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커로 돌변, 기업 기밀을 탈취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무부는 올해도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김정남 독살 사건 등을 이유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무부는 1970년 일본 항공기 납치에 가담해 수배 중인 적군파 4명이 북한에 있다며 “북한은 국제 테러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북한군 죽으면 러시아 묘지로…‘영웅’ 대접도” 北, 체제 선전 활용하나

    “북한군 죽으면 러시아 묘지로…‘영웅’ 대접도” 北, 체제 선전 활용하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사망하면 북한 당국이 현지에 ‘북한지원군묘’를 조성하고 체제 선전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11일 발표한 ‘최근 북한의 장의법 개정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라는 제목의 이슈브리프를 통해 최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3월 채택한 ‘장의법’을 수정·보충한 사실을 조명했다. 고 연구위원은 ‘장의법’ 전문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북한군 사망자 장례에 대비한 법적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북한군의 장례는 해당 부대장의 주도하에 가족의 참여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후 부대 소재지에 있는 북한군 공동묘지에 안치하고 가족에게 사망통지서를 보낸다. 다만 자살자나 범죄자의 경우는 장례 없이 부대 뒷산에 관 없이 매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이외의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의 유해는 정치적 중요성을 고려해 대내 선전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는 게 고 위원의 분석이다. 북한은 경기 파주시에 있는 북한군묘지의 유해는 70여년 동안 인수하지 않은 반면 베트남 참전 북한군 유해와 ‘강릉 무장침투공비’의 유해는 인수해 대내 선전용으로 활용했다. 고 연구위원은 “북한군의 유해를 대내 정치 선전용으로 활용하기는 김정은도 마찬가지”라며 “따라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사망할 경우 러시아 현지에서 장례를 치르고 현지에 북한지원군묘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일부는 영웅으로 칭하고 유해를 송환해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6·25전쟁참전열사묘에 안치할 것으로 봤다. 고 연구위원은 “현재 파병 북한군의 수가 약 1만 20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고 내년까지 북한군 파병 인원을 총합 5만~1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최소 사망자 약 1000명 이상, 부상자 2000여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투 중 사망자 가족들과 부상자인 영예군인들은 원호사업 규정에 따라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 베트남에 북한군묘지를 풍수를 보고 선정했던 것처럼 러시아에서 풍수 좋은 곳에 공동묘지 형태의 북한지원군묘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이 ‘6.25전쟁참전열사묘’의 묘주는 노동당이라고 밝혔듯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죽어서도 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으로 선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타격할까…‘앞마당’ 시리아 영공까지 장악 [핫이슈]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타격할까…‘앞마당’ 시리아 영공까지 장악 [핫이슈]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영공을 장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은 자국군 발표를 인용해 공군이 시리아의 방공망 시설 107기와 레이더 장비 47기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알아사드 정권이 운용하던 방공망의 86%에 달하며, 여기에는 러시아제 SA-22(별칭 ‘판치르-S1’) 중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중 80%, 러시아제 SA-17(별칭 ‘북’)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중 90%도 포함된다. 한때 중동 지역 최강을 자랑하던 시리아 방공망의 대부분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역내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공군의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독재자로 군림하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마자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시리아의 방공망을 포함한 군사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공격에 사용한 폭탄 수만 해도 1800개에 달한다. 폭격 대상에는 공군기지와 무기고, 무기생산공장, 화학무기 저장고도 포함됐다. 미사일 수백기와 관련 시스템뿐 아니라 수호이(SU)-22와 SU-24 등 전투기 27대, 헬리콥터 24대가 파괴됐다. 또 이스라엘 해군 공격으로 시리아 해군 미사일 함정 15척이 손상됐다. 아울러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사이 국경 검문소를 단 1개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모조리 폭격해 없애버렸다. 이에 따라 시리아와 레바논을 오가려면 마스나 검문소에서 도보로 통과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돌아와 검문소들을 무기 전달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면서 시리아 방공망을 무력화함에 따라 헤즈볼라로 들어가는 이란의 무기 공급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리아에 남은 방공망이 거의 없어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는 데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마음만 먹으면 전투기와 폭격기 등으로 시리아 영공을 가로질러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들은 이란을 어떻게 상대할지를 놓고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에 제시할 선택지 마련 작업 중이라고 TOI는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고립된 지금이야말로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약화하고 시리아에서 알아사드가 몰락하면서 더욱 고립됐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 일본 적군파 테러리스트 4명 여전히 이곳에…북한 해커 취업 비결은

    일본 적군파 테러리스트 4명 여전히 이곳에…북한 해커 취업 비결은

    가짜 이름, 가짜 링크드인 프로필, 위조된 근무 증명서, 가짜 면접 대본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30여명의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최소 8800만달러(약 1260억원)를 벌었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을 8년 연속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서 이들 북한 노동자가 번 돈이 무기 확보에 사용됐다는 정보에 500만 달러(약 71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밝혔다. 또 1970년 일본 항공기 납치에 가담해 일본 정부가 수배 중인 적군파 4명이 북한에 피신 중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중국 소재의 ‘옌볜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러시아 소재 ‘볼라시스 실버스타’란 두 곳의 북한 업체에 대한 정보를 수배했다. 이들 업체는 북한 IT 근로자들이 미국 기업 및 비영리 단체에 취업하는 사기를 벌였다. 연방수사국(FBI)은 두 북한업체의 최고경영자(CEO)인 정성화, 실버스타 대표인 김류성 등을 비롯해 14명의 북한인이 사기, 자금 세탁, 신원 도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며 수배 전단을 공개했다. 또 북한 해커들은 컴퓨터 코드를 포함한 미국 회사의 민감한 정보를 훔쳤으며, 돈을 주지 않으면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취업 사기를 벌인 뒤 임금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기밀을 탈취해 협박까지 한 것이다. 북한인들의 취업을 도운 미국인도 체포됐는데 이들은 이른바 ‘노트북 농장’을 운영해 북한 해커가 미국에 있는 노트북을 이용하여 취업하고, 돈을 이체하는 것에도 관여했다. 미 사법당국은 “북한 정부는 수백명의 미국인 신원을 훔쳐 취업 사기를 벌인 IT 근로자들이 번 돈을 빼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러 미사일 과학자, 모스크바서 암살…우크라 “우리 소행” [포착]

    러 미사일 과학자, 모스크바서 암살…우크라 “우리 소행” [포착]

    러시아 순항 미사일 기술 현대화에 관여해온 과학자인 미하일 샤츠키가 모스크바 인근 숲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츠키의 죽음은 반(反)러시아 언론인 알렉산드르 네브조로프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처음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네브조로프는 구독자 113만 명이 넘는 이 채널에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이 특히 위험한 범죄자를 제거했다”면서 샤츠키는 무고한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 대량 학살에 가담한 사람 중 누구도 편히 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바지와 검은색 코트를 입은 한 남성이 피로 물든 눈으로 덮인 숲에서 죽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시신의 얼굴을 확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샤츠키의 모습과 비교한 결과 그의 상징적인 검은 콧수염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자국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KI)와의 인터뷰에서 샤츠키의 죽음은 HUR의 지휘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UR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내부에서 일어난 여러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HUR이 샤츠키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보도가 또 다른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 매체는 HUR에 정통한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샤츠키가 모스크바주 코텔니키 인근 쿠즈민스키 숲 공원에서 암살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바즈니예이스토리도 샤츠키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모스크바 남동쪽의 숲 속 외딴 지역임을 지리학적으로 확인했다면서 그의 자택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고 했다. 샤츠키는 모스크바 소재 미사일 관련 기술 개발 업체 ‘모스크바 실험 설계국’(Mars)의 차석 설계사 겸 소프트웨어 부서장이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공격할 때 주로 사용하는 Kh-59 순항 미사일을 뛰어난 성능의 Kh-69 미사일 수준으로 개선하고 무인기(드론)을 개발하는 데도 참여했다. 또 러시아 항공기와 드론, 우주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려는 크렘린의 비밀 계획을 수행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그런 샤츠키의 죽음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크렘린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 [열린세상] 시리아 독재정권 붕괴와 북한

    [열린세상] 시리아 독재정권 붕괴와 북한

    2010년 12월 튀니지의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경찰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며 분신한 사건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대규모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변혁의 물결을 일으켰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이집트,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으로 확산됐다. 튀니지의 벤 알리는 망명했고,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은 퇴진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는 사망했으며,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는 사임했다. 예멘은 후티 반군과 정부군 간의 장기전으로 2022년이 돼서야 내전이 종식됐지만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으로 해상 운송과 지역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리아는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러시아 지원으로 반군과 14년째 내전을 이어 왔다. 그러다 지난 11월 27일 HTS가 주축이 된 반군이 대대적인 기습공세로 11일 만에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했고 철권통치를 이어온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다. 2010년 말부터 2012년까지 불었던 ‘아랍의 봄’은 시리아에서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결국 독재정권 붕괴와 정권교체의 수순을 밟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공교롭게도 ‘아랍의 봄’이 불었던 시기는 김정은이 공식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3대 세습 독재체제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시리아·북한, 시리아·러시아, 북한·러시아의 관계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알아사드 세습 독재정권의 붕괴가 김정은 세습 독재정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알아사드는 영국에서,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유학했지만 그들의 유학 경험은 세습 독재체제에 변화나 혁신을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체제 유지의 핵심 수단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 왔다. 시리아는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강력한 군과 민병대를 통해 국가통제를 강화해 왔고, 북한은 ‘위기’와 ‘적대 정책’을 앞세워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기반한 국방 최우선 정책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시리아의 강력한 군과 민병대에도 불구하고 알아사드 독재정권은 반군에 의해 축출됐고 독재자는 러시아로 망명했다.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군이 필요했지만 독재정권을 끝까지 지켜 주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국방 최우선정책 강화와 심화가 독재자의 정권 유지를 위해 필요하겠지만 국방력 강화가 김정은 정권을 보장해 준다고 볼 수 없다. 둘째, 우크라이나 전쟁의 ‘나비효과’가 시리아와 북한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리아에는 군사지원 약화를, 북한에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작은 변화나 차이가 복잡한 시스템에서 예측 불가능하고 민감한 상호작용으로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듯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중동지역의 이스라엘 전쟁과 더불어 시리아, 이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악의 축’을 급격히 약화시켰다. 중동의 ‘악의 축’에 북한이 연결돼 있는 만큼 북한은 이러한 역학 구조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와의 협력과 의존은 체제 유지가 아니라 결국 망명 장소 제공이 될 뿐이다. 알아사드 정권은 반정부 세력을 억압하기 위해 화학탄 사용뿐만 아니라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시설 운영, 인권침해, 언론 탄압 등을 자행해 왔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강제 수용소, 3대 악법, 인터넷·SNS 사용금지, 도청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강력한 통제와 탄압은 알아사드 정권의 사회통제와 너무나 닮아 있다. 북한의 내부 불만이 언제 어디서 분출될지 모른다. 독재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유엔에서 앞장서서 지지했던 대표적 국가가 시리아와 북한이었다. 결과는 어떠한가. 시리아에서는 세습 독재정권이 붕괴됐다. 북한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 북한의 올바른 판단과 결정 여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트럼프 압박에 물러나는 FBI 국장… 정치 중립 훼손 우려

    트럼프 압박에 물러나는 FBI 국장… 정치 중립 훼손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결국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1기 행정부에 이어 이번에도 임기가 보장된 FBI 국장을 갈아치운 트럼프 당선인은 정치적 중립성 훼손의 멍에를 지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이날 직원 연설에서 “몇 주간 숙고 끝에 내년 1월 현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 일하고 물러나는 게 FBI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이것이 우리 업무 방식에 중요한 가치와 원칙을 강화하면서 FBI를 더 깊은 싸움에 끌어들이는 것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임명돼 퇴임까지 2년여가 남았다. FBI 국장 임기는 정치적 중립 보장 차원에서 다른 행정부 임명직보다 긴 10년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최측근 충성파인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차기 국장으로 지명하며 그에게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가했다. 당선인은 레이 국장 임기 초반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라며 만족스러워했지만, 이후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수사 과정 등에서 불만이 쌓였다. 특히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 FBI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트럼프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선인은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에도 ‘충성 맹세’ 요구를 거부한 제임스 코미 당시 국장을 트위터(현재의 엑스) 메시지로 해임한 전례가 있다. 이후 후임자로 지명된 이가 레이 국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첫 임기 전까지 FBI 108년 역사상 중도 해임된 국장은 1993년 윌리엄 세션스 단 한 명뿐이었다”고 전했다. 후임 국장으로 지명된 파텔은 2020년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노골적으로 FBI 고위층과 언론인 숙청, 법무부의 대대적 물갈이, FBI 워싱턴 본부 폐쇄 등을 주장해 온 인사다. 이에 FBI가 ‘정치 보복’의 진앙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은 미국에 위대한 날이다. ‘비정의부’(법무부를 비꼰 표현) 조직의 무기화를 끝내게 됐다”고 환영하며 “레이의 리더십 아래 FBI는 내 집을 불법으로 급습했고, 불법적인 나의 탄핵·기소에 노력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파텔은 FBI 역사상 가장 적격인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 독재 잔재 청산 나선 시리아 반군… 美‧이스라엘은 영향력 확대 나서

    독재 잔재 청산 나선 시리아 반군… 美‧이스라엘은 영향력 확대 나서

    시리아 반군이 축출된 알아사드 정권의 역사적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고 정상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주변 강대국은 시리아에 연일 지상군을 투입하며 세력 확장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아사드 정권의 보안군을 해산하고 수감시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반군은 악명 높은 세드나야 교도소를 폐쇄하고 이곳에 수감됐던 이들을 모두 석방했다. 일부는 살아서 가족 품에 안겼고, 다른 일부는 주검으로 발견됐으며, 실종된 수천 명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병원에는 고문의 흔적이 남은 시신 35구가 도착했다. 시리아반군은 아사드 정권에 부역했던 관리들을 처벌하고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시리아반군은 국제사회 원조를 이끌어 내고 내전으로 피폐해진 국가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향후 3개월간의 과도정부를 이끌 임시 총리 무함마드 알바시르는 “수백 명에 달하는 난민들을 고국으로 데려오고 통합을 추구하겠다”면서도 “새 정부가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에 가해졌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사드 정권의 급격한 붕괴로 이란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미국과 튀르키예, 이스라엘이 세력을 키우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접경지대에서는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반군과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이 전복된 8일 곧바로 시리아 중부의 이슬람국가(IS) 기지를 공습하며 친미 무장세력인 쿠르드족 민병대에 힘을 싣는 무력시위에 나섰다. 시리아 내 화학무기 등 위험 전략자산 제거를 명분으로 앞세운 이스라엘군(IDF)은 완충지대인 골란고원으로 병력을 이동하고 시리아 영토 내 지상군을 침투시켜 연일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 탄핵정국 악용 말라”… 北에 경고장 보낸 美

    “한국 탄핵정국 악용 말라”… 北에 경고장 보낸 美

    미국 정부가 한국의 탄핵 정국을 악용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현재 한국에서 민주적 정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어떤 행위자도 이를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내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자칫 한반도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일본, 한미일, 다른 인도·태평양 파트너들 간 협력 심화”라고 설명했다. 계엄 사태에 따른 한미 안보 협의 차질 가능성은 부인했다. ‘한미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협력과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일본만 방문하고 한국은 찾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한국에서의) 사건 때문에 방한을 연기했다”면서도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을 오가는 여객 열차를 약 5년 만에 재개통한다고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가 이날 전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도 전날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오가는 열차 운행이 오는 16일부터 재개된다고 보도했다. 열차는 1주일에 세 차례 운행될 예정이다. 2020년 2월 북한의 코로나 대확산으로 봉쇄됐던 북러 간 여객열차 재개는 거의 5년 만으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 양측의 전방위 밀착 속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철도 운행은 북러가 지난 7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에 포함되는 협력 의제다. 전문가들은 양측 철도 운행 재개로 북한의 외화벌이 노동자가 러시아로 파견되거나, 북한 병력·포대가 우크라이나 최전선까지 투입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지난 8일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대가로 미그29, 수호이27 전투기를 북한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또 한국 패싱 ‘통북봉남’?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또 한국 패싱 ‘통북봉남’?

    집권 2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더 복잡해졌다면서도,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전을 조기 종식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합의에 도달하고 싶고 합의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자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대화하는 중에도 중동에서 일들이 매우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난 중동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중동이 러시아-우크라이나보다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해결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적인 일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럴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한 시점에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며 난 그게 곧 이뤄지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되면 진행 중인 모든 일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난 두 개의 주요 전선을 보고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있고 이게(중동) 있다. 그리고 다른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봐라. 북한이 개입하면 그건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난 그가 상대해본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우 나쁘고 복잡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우리는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며 이것(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각각 또는 둘 다 끝나거나 어쩌면 동시에 끝나면 우리는 앉을 것이며 나는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냐’는 질문에 “말해줄 수 없다. 그건 그냥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행정부의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지원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중대한 확전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미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또 북미회담 성사 시 비핵화가 아닌 핵동결 또는 군축관련 의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통북봉남’(通北封南)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은 그동안 북미관계에서 남한을 배제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을 구사해왔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통북봉남’이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불안정한 국내 상황이 지속되면 트럼프 2기에서도 미국이 한국을 ‘패싱’하고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일이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 백선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6일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북한 그리고 통일’이 주최한 ‘미국 대선 이후 미북관계 및 북핵문제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분석하며,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약화하고 향후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위원은 “이번이 두 번째 임기로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트럼프 측은 외교적 성과를 내고자 비교적 타협이 쉬운 핵동결 또는 군축을 협상의제로 받아들일 여지가 상당하다”며 “북한도 핵능력이 과거보다 훨씬 고도화됐다고 주장하는 만큼,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과 같은 사안을 추가하며 하노이 회담 때 보다 더 많은 양보를 미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위원은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중국 견제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 문제를 활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짚었다.
  • 아사드는 세계서 가장 부유한 난민?…망명 전 193조원 빼돌려

    아사드는 세계서 가장 부유한 난민?…망명 전 193조원 빼돌려

    시라아에서 독재자로 군림하다가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막대한 외화를 빼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몰락한 아사드 정권의 전직 정보 장교인 칼리드 베이예가 전날 튀르키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사드가 1350억 달러(약 193조원)의 외화를 러시아로 불법 송금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베이예는 아사드가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떤 방식으로 시리아에서 빼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튀르키예가제테시라는 이 매체가 아사드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난민”이라고 불렀다고도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2022년 당시 아사드 가문의 순자산을 10억~20억 달러(약 1조 4300억~2조 8600억원)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영국의 글로벌 금융 분석 사이트인 파이낸스 먼슬리가 최근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아사드와 그의 가문, 지인들이 시리아 전체 부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과 석유, 예술품, 현금 보유액을 고려하면 600억~1220억 달러(약 85조~174조원)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는 러시아로 망명한 아사드와 그의 가족들은 모스크바 내 부촌에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사드 가문이 모스크바에 20개 이상의 고급 저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총 가치는 3000만 달러(약 4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썼다.
  • [포착]눈알 뽑힌 ‘고문 시신’ 수십 구 발견…시리아 ‘인간 도살장’ 실체 드러나

    [포착]눈알 뽑힌 ‘고문 시신’ 수십 구 발견…시리아 ‘인간 도살장’ 실체 드러나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면서 13년의 내전이 종식된 뒤 ‘인간 도살장’으로 불리던 시리아의 감옥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십 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의 군 병원에서 고문 흔적이 가득한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은 지난 9일 피가 묻은 흰색 수의에 싸인 시신 수십 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시신들은 다마스쿠스 교외에 있는 군 병원 영안실에서 발견됐으며, 일부 시신에는 번호와 이름 등이 적혀 있었다. 시리아 반군 소속의 모하메드 알하지는 AFP에 “억울하게 죽은 시민들의 시신이 군 병원에 버려진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확인했다”면서 “내 손으로 영안실 문을 열었는데 매우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고문의 흔적이 가득한 시신 40여 구가 비닐에 덮인 채 쌓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일부 시신은 눈과 이가 뽑힌 상태였다. 대부분의 시신에는 멍과 핏자국이 가득했다”면서 “알몸 상태도 있고 갈비뼈가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모두 고문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참혹한 상황은 군 병원 의료진이 제보해 세상 밖에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 측은 “시신 중 일부는 최근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는 군 사령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시리아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와 협력해 시신들을 다마스쿠스 병원으로 옮겨 가족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눈과 이 뽑히는 등 고문당해 죽은 이들은 누구?다마스쿠스 외곽 군 병원에서 잔혹한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시신들은 ‘인간 도살장’으로 불리던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사망한 사람들로 추정된다. 세드나야 교도소는 시리아 정부가 체포한 시리아 반군과 그의 가족 수천 명이 구금된 장소였다. 2011년에는 이 교도소 수감자 중 최소 5000명에서 최대 1만 3000명이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수감자 수천 명이 고문 당하고 살해됐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살해되고 유해 처리를 위한 비밀 화장터를 운용해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아사드 정권은 이를 모두 부인해 왔다. 또 미국 국무부가 이 감옥에서 매일 최대 50명이 교수형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할리우드 스토리”라고 비난했다. 튀르키예에 본부를 둔 세드나야 교도소 수감자 및 실종자 협회(ADMSP)는 AFP에 “군 병원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이송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병원은 수감자의 시신을 수거하는 센터 역할을 했다. 군 병원으로 옮겨진 시신들은 집단 묘지에 매장돼 왔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시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직후 세드나야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을 석방했다. 이 과정에서 4~5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감옥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인권 단체들은 아사드 정권이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잔혹하게 탄압하기 시작한 이후 10만 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추정한다. 군대를 동원한 강경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 수십만 명과 난민 수백만 명이 발생했다. 시리아 내전,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아사드 정권의 독재정치를 끝낸 시리아 반군은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구성돼 있으며,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아 왔다.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대통령의 시대를 끝냄에 따라, 튀르키예는 현재 시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됐다. 이에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온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11일 “(아사드 정권 축출에) 시리아의 이웃 정부(튀르키예)가 분명한 역할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모두가 이를 보고 있다”면서 “또한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공동 계획 산물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목표는 서로 다르다. 일부는 시리아 북부 또는 남부의 땅을 점령하려 한다”며 “미국은 이 지역에서 자국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현재 미국과 유엔은 HTS가 사회·정치적 포용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전제 로 테러단체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0일 “시리아가 여전히 갈림길에 서 있으며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반군 세력이 내놓은 메시지들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HTS가 근거지였던 북부 이들리브를 통치했던 방식으로는 시리아를 통치할 수 없다”면서 “테러단체 지정 해제를 위해서 사회·정치적 포용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이 정권을 장악함에 따라 또 다른 테러단체의 활동을 우려해 시리아 각지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미국 역시 같은 이유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중동으로 급파했다. 아사드 정권 축출과 반군의 장악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의 이해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 해군 기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알라위파 공동체의 운명, 시리아 국민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간의 충돌, 다문화·다종교 국가에서의 반군 장악력 등이 시리아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푸틴의 ‘공중 핵 벙커’ 파손?…“우크라, 러 공군기지 타격”[핫이슈]

    푸틴의 ‘공중 핵 벙커’ 파손?…“우크라, 러 공군기지 타격”[핫이슈]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공군기지에 있는 일명 ‘종말의 날 비행기’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의 타간로그 공군기지를 겨냥해 에이태큼스 6기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 표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종말의 날 비행기’를 관리하는 베리에프 항공기설계국 및 미사일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알려졌다. ‘종말의 날 비행기’는 핵폭발이 발생했을 경우 푸틴 대통령을 보호하는데 사용되는 전용기인 일류신 Il-80(Ilyushin Il-80)을 의미한다. 이 항공기는 지상에서 전면적인 핵전쟁이 발생했을 때 푸틴 대통령을 싣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으로 인한 ‘종말의 날 비행기’ 파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귀를 찢을 듯한 엄청난 폭발음을 10여 차례 들었으며, 건물이 거대한 화염이 휩싸이면서 수많은 소방차가 출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2기는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고, 나머지 미사일들은 전자전 장비로 경로를 변경시켰다”면서 “이번 공습에 따른 병력 피해는 없었으며 격추된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일부 군용 차량과 기지 인근 건물에 가벼운 피해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서방의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이번 공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신형 무기 사용했나러시아 친정부 텔레그램 채널 ‘바자’는 우크라이나가 ‘팔랴니차 드론 미사일’로 타간로크 공군기지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팔랴니차 드론 미사일은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무기로,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까지 타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것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팔랴니차 드론 미사일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팔랴니차 미사일이 전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8월로,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팔랴니차는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보복이며, 기존에 사용해 온 자국산 드론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다”고 소개했었다. 당시 더타임스는 이 무기에 대해 “제트엔진과 강력한 탄두를 장착했으며 기동성이 좋고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미국 등 서방 국가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가받았으나, 운용 가능한 서방 장거리 미사일 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북한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는 러시아의 공세가 워낙 거센 탓에 불리한 전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팔랴니차 등 자체 개발한 신형 무기가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한 전황을 뒤집는데 도움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분노 치밀어 난폭 행동, 기억력 저하…국가지도자의 ‘이것’은 치명적

    분노 치밀어 난폭 행동, 기억력 저하…국가지도자의 ‘이것’은 치명적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술. 하지만 기억력 저하와 난폭한 행동 등 뇌와 신체에 미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알코올은 뇌에 도달하자마자 신경세포를 억제한다. 특히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해마를 방해하면서 음주 중 발생한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을 초래한다. 만성 음주는 더욱 위험하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뇌 조직을 손상시키고 기억력을 점차 약화시킨다. 심지어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분노가 치밀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알코올이 뇌의 전두엽 기능을 억제해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음주 후 세로토닌 수치가 감소하면 평소 억눌렸던 감정이 격해지면서 분노와 공격성이 표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음주가 갈등 상황에서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음은 건강과 대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려면 스스로 음주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소주 3-4잔 정도에 해당), 여성은 하루 20g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알코올 대사 능력이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이므로 안전한 음주량은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지도자의 음주가 남긴 그림자 술은 단순히 개인의 기호를 넘어 판단력과 행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과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은 음주로 인해 리더십에 치명적인 흠집을 남긴 대표적인 인물이다. 소련의 지도자였던 스탈린은 측근들과의 술자리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술자리에서 격앙된 감정으로 비합리적인 명령을 내리거나 측근들을 제거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음주로 인해 흐려진 판단력은 그의 폭정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곧 국가적 혼란으로 이어졌다. 술로 인한 감정적 폭발과 독재적 통치 스타일이 맞물리면서 스탈린의 시대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은 음주와 관련된 기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1995년 미국 방문 당시 만취 상태로 국빈 숙소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다 경호원에게 제지당한 사건은 유명하다. 또한 술에 취해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해 정상회담 일정이 취소된 일도 있었다. 1994년 독일 방문 중에는 술에 취해 예정에 없던 연설을 강행하거나,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봉을 빼앗아 지휘를 시도하는 등 돌발 행동을 벌였다. 이런 행보는 그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고, 러시아의 국가적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체제의 지도자였지만, 술로 인해 흐려진 판단은 곧 국가의 혼란과 국제적 신뢰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경고로 남는다.
  • 성동구, 관내 소상공인과 합동 비상경제회의 실시

    성동구, 관내 소상공인과 합동 비상경제회의 실시

    서울 성동구가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경직된 지역경제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경제를 안정화하고자 12일 오전 10시 성동구상공회 사무국에서 성동구 주요 추진 사업을 공유하기 위한 ‘성동구-성동구상공회 합동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구는 관내 최대 민생경제단체인 성동구상공회와 함께 긴급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관내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 주체의 경제위기 체감도를 파악하고, 지역경제 안정을 위한 구정 운영계획을 함께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 모인 관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은 한목소리로 최근 사태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중소기업인은 “이번 사태 직후 (해외 바이어로부터) 들어와야 할 대금 지급이 중단됐다”며 “러시아 등 전쟁을 겪고 있는 국가의 기업 수출도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만큼 국가적 위상에도 타격이 있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인은 “기업을 상대로 행사 등을 기획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연말 연초 행사가 모두 전면 중단(올스톱)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내 소상공인 역시 “지갑이 열리는 연말 대목 무렵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혼란한 상황이 안정되어 얼어붙은 경기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구는 ▲중소기업 융자지원 대출 규모 확대 및 상환 기한 연장 ▲성동사랑상품권 조기 발행 ▲물가안정 대책 및 전통시장 소비촉진 방안 추진 ▲성동형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 내수 침체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 경제 손실 위험(리스크)의 가중으로 ‘연말 특수’를 누려야 할 시기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요 정책들을 내년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일련의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보게 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에 생생하게 전해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깊이 새기며, 비상시국 경제위기 극복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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