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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제재 잇따라 동참/미·영 이어 러·일도 결행/석유금수등 압력

    ◎리비아 외교관 추방·여객기 운항 취소 【런던·북경·이슬라바드 로이터 AP AFP 연합】 전세계 각국이 15일 하오1시(한국시간)를 기해 발효된 유엔 안보리의 대리비아 제재조치에 속속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덴마크 벨기에 스웨덴 등은 이날 자국주재리비아외교관들에 대해 출국을 요구하는 한편 트리폴리행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이날 각국이 리비아에 대해 취한 제재조치는 다음과 같다. ▲일본=지난주 리비아에 대한 항공기및 그 부품판매를 금지한데 이어 이날 오하라 다케시 외무성 아·중동국장이 리비아대리대사와 만나 주일리비아대사관원 4명중 1명이 일본을 떠나 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나머지 3명의 공관원에 대해서도 이들의 행동반경을 도쿄(동경)로 제한,도쿄지역을 벗어날 경우 관계당국의 사전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통보했다. ▲스웨덴=5명의 리비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한편 나머지 4명의 공관원에 대해서도 행동반경을 제한했다. ▲벨기에=3명의 리비아외교관을 추방,리비아대사관의 공관원수를 5명으로 축소했다. ▲러시아=주로 군사및 기술전문가인 3천5백명의 러시아인들이 리비아로부터 소개될 것이라고 관리들이 밝혔다. ▲프랑스=에어 프랑스항공사도 16일까지 잡혀 있던 트리폴리 운항을 취소했다. ▲이탈리아=알리탈리아 항공사도 14∼19일까지의 대트리폴리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파키스탄=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리비아와의 형제적 우호관계와 경제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대리비아 제재조치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이 대변인은 그러나 파키스탄이 어떤 형태로 유엔 제재조치를 이행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 러시아의회/「급진개혁지속」 승인/외국차관도입안 채택

    ◎미 재무,대러시아 경원 계속 수사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개혁파가 주도하는 정부와 보수파가 장악한 의회간 대립으로 옐친 대통령이 집권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의회)는 14일 러시아 정부의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계속하고 수십억달러 상당의 외국차관 도입의 길을 열어줄 선언문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러시아인민대표대회는 이날 옐친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과 함께 적어도 3개월동안 총리를 겸임할 수 있는 결의안을 찬성 5백30,반대 2백36,기권 67표로 가결시켰다. 이번 결의안의 통과로 옐친대통령은 그동안 지속해왔던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회는 지난 11일 정부의 경제개혁정책에 반대,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비상대권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었다. 한편 니콜러스 브래디 미 재무장관은 14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이 최근 경제개혁을 「후퇴시키는 조치」들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아직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브래디장관은 이날 예고르 가이다르 러시아 제1부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이번주에 취해진 몇가지 조치들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역행하는 조치들이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원조 제공을 허락하는 조치들이 선택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는 G­7국가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하고 러시아가 2백40억달러의 서방원조를 받으려 한다면 국제사회의 신뢰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시장경제에 순응하는 모스크비치(러시아에선 지금…:2)

    ◎물가고 불만 크지만 「개혁옐친」 지지/“「가격자유화」 불가피”… 판정시위 줄어/싼 집값 덕택에 높은 생필품비 감내/타고난 절약정신도 경제난극복에 한 몫 물가인상에 따른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가격자유화 시행 3개월이 지난 지금 모스크바시민들은 의외로 새로운 생활에 조금씩 순응해가는 분위기다.초기에 저항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물가자유화가 당초 예상됐던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지는 않고있는 것이다. 이달중 유가자유화가 시행되면 한차례 더 가격인상파동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급격한 사회불안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러시아정부의 자체분석이고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그동안 보수세력들을 비롯,각종 사회단체들이 전국 각지에서 물가인상에 항의하는 시위집회를 열었지만 그곳에 모이는 사람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대책없이 물가를 올려놓는 정부를 원망하고는 있지만 시장경제로의 이행이라는 큰 방향에는 대체로 수긍하는 쪽이다.어떻게보면 그것은 「국민의식의 과도기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놀라운 변화인데 개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을 이야기하면서도 현정부를 뒤엎어야 한다든가 사회주의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낮추고 있는 것이다.굳이 설명을 하자면 「정치적으론 만족,경제적으론 불만」같은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사회과학연구소가 지난 2,3월 두달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으로서 옐친의 역할을 지지한 사람이 33.2%로 나타난 반면 옐친정부의 개혁사령탑인 가이다르나 부르불리스부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8.5%,0.8%에 불과했다. 물가와 높아진 세금등으로 인해 개혁실무자들에 대해서는 불만이 잔뜩 쌓여있으면서도 개혁의 큰 흐름을 잡아놓은 옐친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신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사회정치연구소가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옐친정부의 개혁팀이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5.5%에 불과하면서도 앞으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면 옐친을지지하겠다는 사람이 60.4%나 됐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렇게 높은 물가에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수입을 정부계산대로 월1천5백루블이라고 할때 러시아인구 90%이상은 이 수준에 미달된다.연금생활자가 전체인구의 45%이상을 차지하는데 최저연금은 월3백42루블.연금생활자 대부분이 월4백루블 내외의 돈을 받아 살아나가야 한다. 그런데도 이같은 빈곤에 대한 불만이 폭발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란 좀처럼 쉽지않다.모스크바대 사회학과의 한 교수는 이문제를 『위기가 닥치면 전가족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전통적인 러시아의 가족관계,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굶어죽지 않는다는 러시아인들의 독특한 낙천성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드넓은 국토,풍부한 인적·물적자원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낙천성과 위기가 오면 전가족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정신이 이러한 경제난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비교적 싼 기본생활비도 한몫을 한다.방2개,거실1개짜리아파트의 경우 한달 기본유지비가 오른값으로 50루블이다.이 속엔 집세외에 난방·가스·전화·전기·수도료 그리고 TV시청료까지 포함돼 있다. 주택보급률이 3월초기준 22.3%로 저조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젊은부부가 부모를 모시고 거기다 출가한 딸까지 남편과 함께 얹혀사는 경우가 많은데 노부모가 받는 연금에 젊은사람들의 수입을 합쳐 한가구 생활비로 쓰니까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중학교 영어교사인 올레그 이바노프씨(32)의 경우를 보면 「보통 모스크비치」들의 요즘 생활이 어떤것인가를 엿볼 수 있다.그는 방 3개짜리 아파트에 부모와 시집간 여동생부부등 5식구가 사는데 이들이 버는 수입을 모두 합치면 3천루블정도가 된다.지출내역은 전가족 식비가 2천루블,교통비 1백루블을 제외하고는 드는 돈이 거의 없다.그의 모친은 아직 한번도 자유시장이라는데서 물건을 사본적이 없는 사람이다.꼭 국영상점에 찾아가 싼물건을 줄을 서서 사기 때문에 아직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족들 식단을 준비한다.옷은 거의 사입지 않고 외식도 모르며 저축으로 새세탁기도 사고 가구도 새로 들여놓는다.그리고 통조림·감자·햄·양말·전구에 이르기까지 물가인상에 대비해 그동안 사모아놓은 물건들이 베란다·마루 할것없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꽉들어차있었는데 『앞으로 3개월은 염려없다』는 것이 그집 가족들의 설명이었다. 경제학자인 피터 소콜로프 박사는 『작은 아파트에 2∼3가구씩 사는 이런 궁색함도 따지고보면 러시아인들의 전역사를 통틀어 한번도 부유하게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새삼스레 고통스러울게 없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돌봐줄 가족이 없는 독신연금생활자들과 생활기반이 없는 젊은이들이다.지난 겨울 굶어죽은 것으로 보도된 노인들은 모두 밖에 나가서 물건을 사거나 줄을 서서 기다릴 기력이 없는 무의탁노인들이었다.그래서 지금은 연금생활자대책문제가 가이다르내각의 최우선과제중 하나로 등장했다.
  • “김정일은 세계서 가장 수수께끼같은 인물”

    ◎뉴스위크지서 커버스토리로 다뤄/해외방문 단 두곳,영화통해 지식 습득/꼬냑·양담배 탐닉… 군내반대파 처형설 북한의 김정일은 개인 우상화 작업으로 자신의 출생지조차 조작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 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20일자 커버 스토리에서 김정일은 시베리아에서 출생해 「북한의 미래의 태양」이라는 칭호와는 어울리지 않는데도 불구,북한은 그가 백두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조작했다고 지적하면서 김을 한국의 단군시조와 동등한 위치에 놓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간지는 이와관련,김이 지난 70년대말 처음으로 아버지 김일성의 후계자로 등장한후 자신의 생애를 경이적인 인물로 조작했다면서 실제로 그의 공식 자서전에는 인류가 이제까지 만들어낸 어떠한 전통가극보다 뛰어난 6개의 전통가극을 창작한 것으로 쓰여져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북한의 제2인자로 위치를 굳힌 김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실행에 옮긴 인물로칭송받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우상화작업에도 불구하고 김은 김일성의 두번째 부인인 김성애 주변인물들 및 군원로등 북한내 일부 엘리트계층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이 주간지는 이와관련,김정일은 그가 살아있는한 어떠한 반대세력도 분쇄할 것이라고 밝히고 실제로 지난 2월 장교 10명이 처형됐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 아버지 김일성과는 달리 공개적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조용한 인물로 한번도 공개연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발언은 언론매체에 의해 대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한 것은 단 한차례였으며 그것도 쿠바의 한 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가 고작이었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김은 또 중국과 아마도 「열대 도서국가」등 단 두곳을 방문했을 뿐이며 외부세계에 대한 지식은 개인 영화감상실에 비치된 2만여편이 넘는 영화를 통해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과 만난 러시아인들과 중국인들은 그를 교만하고 고립적인 인물로 묘사하면서 그의 주변에는 아첨꾼들이 따라다니고 있었으며 헤네시 코냑과 양담배에 탐닉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개헌싸고 보혁공방/옐친,회의도중 퇴장/러시아인민대회

    【모스크바 AP DPA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8일 국정전반에 관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추진하는 한편 현 정부와 개혁정책에 관한 보수파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개각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옐친 대통령측은 개혁현황 점검과 신헌법안 마련을 중심의제로 지난 6일부터 회의에 들어간 인민대표대회에서 국정 전반을 관장하고 군통수권을 가지는 임기 6년의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적 헌법개정안 초안을 제의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9일회의도중 강경파들로부터 고함이 터져나오자 회의장을 퇴장했다.
  • 「드네스트르」독립허용 촉구/루츠코이 러연 부통령

    ◎몰도바선 “내정간섭”비난 【타라스폴 AFP 이타르 타스 연합】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연방 부통령은 5일 트랜스 드네스트르 공화국이란 이름으로 자치 독립을 선언한 몰도바공화국 동부지역에 대한 독립허용을 촉구했다. 이날 드네스트르를 방문한 루츠코이 부통령은 수천명의 군중 앞에서 러시아인 거주지역인 드네스트르 지역은 『공화국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몰도바정부는 이날 루츠코이 부통령의 타라스폴 방문은 분리주의자에 대한 공공연한 지지를 드러낸 것으로서 이같은 행위는 몰도바에 대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다.
  • 몰도바공 비상 선포/러시아계 독립선언… 소요 확산

    【키시네프 AFP 연합】 몰도바의 미르체아 스네구르 대통령은 28일 러시아계 주민들의 분리독립 선언에 따른 민족분쟁으로 몰도바 서부 드니에스테르에서 러시아인과 우크라인들간의 전투가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대통령공보실은 스네구르 대통령이 비상사태포고령에 서명했으며 이날 저녁 TV를 통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현재 큰 위험에 빠져 있는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언제든지 행동에 들어갈 준비를 갖추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계 주민이 대부분인 드니에스테르 지역은 최근 루마니아계가 몰도바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후 분쟁에 휩싸여 있으며 이 지역에는 지난 16일 이미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 물가폭등 항의/1만여명 시위/에스토니아서

    【탈린 AP 연합】 에스토니아 거주 소수민족인 러시아인 1만여명은 21일 탈린에서 물가폭등과 에스토니아측의 새로운 시민권 부여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 외언내언

    『금년 겨울을 무사히 넘기긴 힘들것 같다』 작년 가을 당시 혼돈의 구소련을 보던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었다.식량은 동이 나고 여기저기에선 폭동이 일어날 조짐이란 보도들이 잇따랐다.연방의 붕괴와 소련의 소멸,그리고 가격자유화의 급진개혁이 예고되고 있었다.폭동과 내란의 소용돌이가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숨을 죽일 수밖에.◆하나 지나친 엄살과 과장된 보도 탓이었던가.봄은 왔는데도 그 소련은 여전히 무사하다.고르바초프를 하야시키고 독립국공동체(CIS)로 변질되면서 사실상 러시아로 승계된 혼돈의 겨울,1월부턴 가격 자유화라는 옐친의 급진개혁으로 물가도 5배나 뛰는 초인플레의 겨울이었다.◆허구의 위기였는지 러시아인 특유의 인내가 이긴것인지 모르지만 춥고도 불안했던 러시아의 긴 겨울은 무사히 넘어갔다.다행스러운 것은 파탄위기의 경제가 더이상 악화는 멈춘것 같다는 소식.비싸긴 하지만 식료품등 물건 구하기가 힘들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부족한것은 우유등 유제품정도.텅 비었던 진열대엔 상품이 놓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아직도문제는 많지만 이것은 큰 변화다.시장경제의 경쟁원리가 조금씩이나마 작동되기 시작한 증거.고물가로 가수요는 억제되고 사재기했던 상인들은 상하게 된 식료품들을 시장에 내어놓고.물가도 어느정도 안정될 조짐.정부와 민주화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가 앞으로의 열쇠.◆상대적으로 혼란을 선동하고 이용하던 공산보수세력이 타격을 받고있다.소련과 공산당의 부활을 외치는 집회가 아직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으나 주장들이 공허하게 들린다.17일의 대규모집회시도도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무슨 어려움이 또 닥칠지 모르나 일단 고비는 넘긴듯.옐친의 서울방문 소식도 들리고.북한에겐 실망일지 모르나 중국의 개혁확대와 함께 접하는 새봄의 반가운 북방소식들이 아닌가.
  • 몰도바내 러시아인/CIS군기지 습격/무기 다수 약탈

    【모스크바 AFP 연합】 몰도바공화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공화국내 독립국가연합(CIS)군 소속 제14군 기지를 공격,다량의 무기를 노획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한편 공화국 정부와 러시아계 주민 대표들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계 주민들과 몰도바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루마니아계 주민들 사이에 14일 유혈충돌이 발생,모두 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 우라늄 독판매 기도/러시아인 두명 체포

    【아우크스부르크 AFP 연합】 독일경찰은 뮌헨에서 핵물질제조에 사용될수 있는 우라늄­235 1.2㎏을 팔려고 한 러시아인 2명을 체포했다고 한 경찰 대변인이 9일 밝혔다.
  • 구 소군에 “지지요구” 시위/몰도바내 러시아인

    ◎민병대에 무기인도 요구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몰도바 공화국내 러시아인들은 몰도바에 주둔중인 구소련 14군 본부를 밤새 에워싸고 장교들에게 다수의 몰도바인들에 대한 자신들의 투쟁을 지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인들이 7일 전했다. 이들은 군중들이 14 군 사령관인 유리 네스카초프 소장을 러시아인들이 자치를선언한 「드네스트르 공화국」 중부 티라스폴시에 위치한 14군 본부에 한때 가택연금상태로 묶어 두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지역 병영은 봉쇄되었으며 장교들은 드네스트르강 건너 몰도바인 다수지역을 향해 자신들의 부대를 돌리라는 최후통첩을 받았으며 지역 민병대에게 무기를 인도하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요구는 거부됐으나 7일 아침 연금상태에서 풀려난 네스카초프 사령관은 다수의 몰도바인들과의 극한 투쟁을 막기 위해 군대를 계속 주둔시겠다고 다짐했다. 몰도바 민족주의자들의 루마니아와의 재통일 요구를 우려한 드네스트르지역거주 러시아인의 지도자들은 2년전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양측간의 분쟁이 계속됐으며 이번주에 발생한 출돌로 최소한 9명이 숨졌다.
  • 생활고 러시아인/핀란드행 “신엑소더스”(세계의 사회면)

    ◎국경 8백마일 인접… 새 골치로/1월 3만여명… 작년의 갑절/여행객 가장… 인질 납치등 범죄도 예사/경비 강화해도 밀입국 막기엔 역부족 소연방이 해체된 후 창설된 독립국가연합(CIS)회원국간 주민이동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요즘 핀란드에는 러시아인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골머리를 앓고있다.일자리를 찾아 떼지어 들어오기 때문이다.이로인해 과거 두차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핀란드국민들은 심각한 국가적 위기의식마저 느끼고있다. 특히 올겨울들어 러시아 경제가 파탄상태에 이르게되자 생활고에 찌들린 러시아인들이 살길을 찾아 국경을 맞대고있는 핀란드로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다.지난 1월 한달동안 핀란드로 넘어온 러시아인은 공식 집계된 숫자만도 3만3천여명으로,이는 지난 한해 전체 입국자보다 2배나 웃도는 수치다. 이들의 합법·불법 입국자들의 신분은 밀수꾼을 비롯,보따리장사·탈주병·난민등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주로 여행객을 가장해 국경을 넘는 이들은 보드카·캐비어·골동품등을 들고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핀란드국내에 마약을 밀반입시키기도 한다.이때문에 최근들어 두나라의 국경지대에는 버스·자동차탈취 뿐만아니라 인질납치등의 범죄행위가 잦아 핀란드당국이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핀란드측은 이번 겨울들어 국경수비대의 병력을 대폭 증강시키고 있지만 8백16마일에 걸쳐 설치된 감시초소의 눈을 피해 밀려오는 밀입국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수도 헬싱키 동쪽 1백15마일 지점에 위치한 국경수비대장인 리스토 우시탈로 소령은 『이들의 출몰을 저지하려고 철조망을 치고 전류가 통하는 경계철선등을 설치해보았지만 별로 성과를 올리지못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강대국인 러시아의 비위를 절대로 건들지 않는것을 당연한 생존의 지혜로 생각해온 핀란드가 현재 이들 밀입국자들에 대해 무리한 제재를 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핀란드는 차르시대인 18세기 중반부터 볼셰비키혁명때까지만 해도 러시아제국의 일부나 다름이 없었다. 양국간의 관계가 뿌리깊은만큼 두나라의 경제가 상호 보완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80년대 초반만해도 핀란드 수출품의 25%가 구소련으로 흘러들어갔다.수출품목은 주로 구두·섬유류와 같은 완제품이었는데 엄격한 구상무역의 형태로 소련의 석유·가스등과 교환해왔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소련연방의 소멸과 함께 이 구상무역 형태가 붕괴됨에 따라 수출품이 4%로 격감,핀란드의 크고 작은 수백개의 기업체들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때문에 최근들어 핀란드의 실업률이 치솟아 2년전보다 3배나 높아진 14%에 이르게됐다. 따라서 핀란드는 요즘와서 러시아와의 밀접한 관계를 축소하는 대신 새로운 시장개척과 자국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도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핀란드는 세계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선진복지국가중의 하나다.하지만 이 나라 국토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의 북서쪽 지역과 깊숙이 접하고있어 많은 고충이 따르고있다.국경을 사이에 두고 양국 주민들간 생활수준의 격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게다가 동쪽으로는 1백마일 떨어진 곳에 이 나라전체 5백만명의 인구보다 훨씬 많은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시가 버티고있어 안보에도 위협을 느끼지않을 수가 없다. 특히 국경이 인접한 미국과 멕시코간의 경우처럼 경제적 측면에서 양국간 갈등의 골이 쉽게 메워지지 않고있다.
  • 타타르 자치공 새달 독립투표/러시아연방 분열 위기

    【코잔(러시아연방) AP 연합 특약】 러시아연방내 타타르자치공화국의회는 21일 러시아연방으로부터의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의에 대해 많은 러시아인들은 구소련의 붕괴와 맞먹는 러시아연방내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연방으로부터의 탈퇴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는 내달 21일 실시될 예정인데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은 지난해 독립을 선언한 체첸­잉구슈 자치주에 대해 승인하지 않았었다.
  • 고르비 닮는 옐친의 구걸 외교(특파원수첩)

    이달 5∼7일 프랑스를 방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옛 제정러시아의 황제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언론매체들은 묘사하고 있다.그러면서 그가 러시아 대통령이 되기 두달전인 지난해 4월 엘리제 궁으로 미테랑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가 문전박대당한 일과 대비시킨다.정중한 영접과 미소 속의 만남이지만 그 뒷면에는 옛소련의 불안과 유럽의 고민이 여전히 어두운 배경으로 남아있다. 서방국가의 비극은,소련이라는 나라가 아니라 고르바초프라는 인간에게 희망을 걸어야 했듯이 이제 또다시 러시아나 독립국가연합(CIS)이 아닌 옐친 개인의 역량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조직체가 아닌 개인에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는 고르바초프가 이미 증명했다. 옐친이 얼마전 주요공식행사에도 나오지않고 며칠간 행방이 묘연했을 때 서방측은 갖가지 억측을 하며 심히 우려했다.지난날 소련공산당이 건재할 때에는 최고지도자의 유고에 따르는 관심사란 그가 병사했느냐 축출됐느냐 또는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 하는 정도였다.이제 당은없고 이를 대신할 조직도 없다.옐친이 어찌될 경우 그의 원맨쇼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러시아와 옛소련권역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닥치게 될 것이고 그 혼란의 여파가 곧바로 서유럽을 흔들게 될 것이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서방측은 고르바초프에 기대했듯 이제 옐친에 기대할 수밖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그를 돕기도 어렵고 못본 체하기도 난처한 것이 서방측의 고민이다.앞서 고르바초프를 대할때와 똑같은 상황인 것이다. 당당한 체구에 미소 띤 얼굴로 파리에 나타난 옐친은 그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버리게 하였다.그의 방문으로 프랑스는 새 러시아와 최초로 우호조약을 맺은 국가가 되었다.핵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설명과 몇가지 합의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옐친에게 무엇보다도 급한 것은 러시아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프랑스의 지원을 얻는 일이었이며 그중에서도 식량 구입자금을 변통하는 일이 더욱 급했다.에디트 크레송 프랑스 총리는 15억 프랑 규모의 식량구입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경제개혁이 좌절되면 독재체제 출현 위험이 있다』『식량 공급이 안되면 2월말이 위험하다』 ­ 옐친이나 그의 측근이 프랑스의 경제지원을 촉구하려 행한 발언들은 지난해 7월의 런던 G7 정상회담 때 고르바초프와 그 측근들이 한 말들과 신통히도 닮았다. 경제상황이 정말 여전히 나쁘기 때문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쿠데타 위협과 식량 구걸로 서방측을 겁주고 러시아인들을 다독거려야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인데 어느쪽도 바람직하지 못하다.옐친은 고르바초프를 닮아가고 있다.서유럽국가들이 그에게 겉으로나마 융숭한 대접을 하면서도 고민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 본사 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 현장르포/(원동 러시아를 가다:4)

    ◎1863∼64년 한인65명 첫 공식 이주/연해주 이민사/맨처음 정착지 지신하·카자키 창설/1850년대엔 러시아땅 밀정작/중앙아 추방전 하산라이온 주민의 85% 점유/인근 포시예트,해삼위 보조항으로 개발 추진 ○동지이명 가능성도 블라디보스토크역사연구소의 알렉산더 페트로프박사(40)가 갖고있는 러시아 주정부 기록사본에는 연해주에 한인들이 최초로 이주해온곳은 자바이칼스키 카자키라는 마을로 돼있었다.하산 라이온의 수도인 슬라비앙카와 하산읍 중간지점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의 우리동포들은 선조들의 최초이주지를 두만강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신하라는 곳으로 믿고있었다.자바이칼스키 카자키와 지신하가 동일장소일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겠으나 어느쪽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힘들었다. 최초이주시기에 대해서도 1863년 12월과 이듬해인 64년 1월의 두가지 기록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연해주 한인들은 당시 선조들이 쓰던 음력과 러시아력 차이로 기록상 그같은 혼란이 생겼을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어쨌든 1863년말에서 1864년초 사이에 한인들의 최초이주가 이루어진 것만은 분명한 것같다. 최초이주자수는 13가구 혹은 14가구라는 기록들이 있으나 총수는 65명이었던 것으로 돼있다.이들은 당시 러시아 국경초소에 정식으로 이주신청을 해,그곳 초소장이 연해주지사에게 이들에 대한 정착허가를 요청,이주허가서를 받아주었다고 한다.최초로 넘어온 한인들은 무척 구차한 농민들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박 표트르옹(77)은 한인이주시기에 대해 이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박옹은 『사실은 1850년대부터 많은 한인들이 몰래 두만강을 건너와 산지를 개간,곡식을 심고 가을이면 다시 와 추수해서 몰래 가져갔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 많이 들었다』고 했다.당시 러시아는 국경경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지만 강을 건너다 잡혀서 죽은 한인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박옹은 어릴 때 노인들로부터 들었다며 이런 이야기도 해주었다.『8명의 조선인이 두만강을 건너려다 조선병졸들에게 잡혀 모두 사형을 당하게 됐는데 그중 한명은 12살짜리 소년이었다.그런데 함께 잡힌 7명의 어른중 한분이거짓으로 그 소년을 자기 아들이라고 말해 그 소년은 목숨을 건지게 됐다.당시 조선형법에서는 부자를 한꺼번에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소년은 후일 연해주로 넘어와서 살았는데 자기를 구해준 7분의 제사를 같은 날 모두 지내더라』는 이야기였다. ○시베리아철도 연계 우수리스크에 거주하는 전 니콜라예비치옹(90)은 1875년 조부 때 고향인 평양에서 연해주로 이주해온 한인 3대로 하산 라이온의 파타셰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전옹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하기 전까지 하산 라이온에는 전체주민의 85%정도인 3만여명의 한인이 살고있었다』고 말했다.지금 하산 라이온의 인구는 총4만여명,그러나 대부분이 러시아인들이고 한인은 거의 살지 않고 있다. 하산읍에는 한인으로 유일하게 사할린 출신의 한순옥이라는 중년부인이 철도통역원으로 일하고 있을 뿐이다.크라스키노를 비롯해 포시예트에서 하산읍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과거 한인들이 농사를 짓던 평야지대는 갈대만 우거진채 전답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수가 없었다.다만 훈춘일대의 중국인들이 간혹 육로로 국경을 넘어와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데 이들을 위해 훈춘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에 러시아어와 중국어 표기가 나란히 적힌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하산역에는 북한·러시아간 농업계약에 의해 아무르주 등에 농사를 지으러 왔다가 겨울휴가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북한노동자 20여명이 북한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김씨라고 밝힌 30세의 한 북한노동자는 『콩·채소를 주로 재배하는데 7월부터 12월까지 일하고 겨울휴가를 지낸 다음 3월에 다시 아무르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의 철로폭이 북한 것보다 조금 넓어 하산에서 두만강을 건너기 전에 객차를 들어 바퀴를 좁힌 다음 북한쪽 레일에 얻는다고 했다. 승객들은 객실에 그대로 앉아있으면 된다. 스테파노프 하산읍 최고회의의장은 『최근 한 국제기구의 연구조사팀이 와서 하산지역의 동해안 일대를 답사하고 이 일대 해안의 물·공기·모래의 청정도가 관광지로 개발하기에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관광지로의 개발가능성에도 큰 기대를 갖고있었다. 연해주 한인들이 목구라고 부르는 포시예트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러시아가 구상중인 소위 「대블라디보스토크」개발계획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보조항으로서 큰 역할을 맡게돼있다.특히 슬라비앙카에서 하산읍에 이르는 1백㎞의 도로는 90년말 완공된 비포장 2차선 도로로서 앞으로 포장만 되면 훌륭한 산업도로로서의 기능을 할수있을 것같았다.하산이나 포시예트항을 통과할 하물들이 이 도로를 통해 슬라비앙카로 가면 그곳에서 배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될수있기 때문이다.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종착역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철도로 모스크바를 비롯,러시아전역으로의 하물수송이 가능하다. 포시예트는 3개의 선착장을 갖춘 인구 2천명의 소항으로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에게 철저히 폐쇄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개방,외국투자가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고르부노프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포시예트 최고회의의장(32)은 『현재 한국·일본등으로 수출되는 석탄이 이 항을 통해 나가고 캄차카 등지로 나가는 연해주산 시멘트가 여기서 배에 실린다. 이 항을 통해 반입돼는 주산품은 일본제 산업용 금속튜브를 들수있다』고 말했다. 고르부노프의장은 그러나 『포시예트를 국제항으로 개발한다는 대원칙은 서있으나 예산이 없어 자체 개발계획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일본·중국이 국제항 건설에 필요한 투자에 참여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주택개량 집착 앞으로 대블라디보스토크 개발계획이 가동될 경우 포시예트는 분명 좋은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북한·중국·러시아의 3국국경지점인 하산읍까지 자동차로 2시간이고,30분 거리에 우수리스크를 통해 시베리아철도로 연결되는 마할리노역이 있다.특히 바다가 결빙되는 1∼2월을 제외하고는 배편으로 바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된다. 화물선은 6시간,여객선인 경우 3시간이 걸린다. 포시예트를 국제항으로 개발하는 데 가장 큰 과제는 도로·통신·숙박시설 등을 갖추는 일로 보였다.철도역인 마할리노역에서 포시예트까지는 비포장 1차선 도로가 유일한 연결선인데 하루에 몇번씩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소형버스가 유일한 수송수단이다.그외에 낡은 3인승 사이드카 몇대가 눈에 띌뿐이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호텔.명색이 국제항이라는데 외지인이 묵을 호텔이 단 한곳도 없다.기자도 이곳에 사는 유일한 한인인 김 텔미르선장(58)이 임시로 쓰는 선원숙소에서 이틀밤을 묵을 수밖에 없었다.식당도 물론 없고 상점이 2곳 있었으나 들어가보니 그곳 주민들만 쿠폰을 갖고와서 물건을 사갈수있게 돼있고 그나마 진열대는 거의 텅텅비어 있었다. 시험삼아 서울로 국제전화를 신청하려고 소비예트의장 사무실에서 교환번호를 돌렸는데 2시간 가까이 돌려도 교환수가 나오지 않았다. 고르부노프의장은『개발계획을 마련하는데 일차적인 장애는 바로 포시예트 최고회의 대의원들』이라고 색다른 고민을 토로했다.『부두노동자·사무원·선원·군부대 등 각계 대표 20명으로 최고회의가 구성돼있는데 모두들 출신지역의 도로건설·주택개량같은 것만 우선적으로 요구해 항구전체의개발안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계획이 실제로 결실을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지나야 될 것같았다.
  • 급진개혁 계속/현내각도 고수/옐친 러시아대통령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은 14일 급진개혁정책을 계속하는 한편 현 내각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은 가격 자유화에 따른 러시아인들의 반응을 직접 청취하기 위한 순방의 일환으로 이날 서부 브리안스크시를 향해 모스크바를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이 현러시아 정부가 경제 실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토록 촉구한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장갑을 바꿔끼듯 정부를 교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소 소멸과 러시아공 부상/특별기고

    ◎유라시아에 「거대개발국」 출현/「공동체」는 이름 뿐인 국가연합될것 지구상에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이 없어졌다. 소련은 1917년10월 볼셰비키혁명 다음해인 1918년에 형성된 『러시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었다.즉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을 붕괴시킨 신흥혁명세력은 레닌과 스탈린을 주축으로 하는 「소비에트시대」를 개막했다.소비에트시대란 소련식 사회주의의 대명사였다.레닌은 무너진 차르러시아 제국의 자리에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고자 했다.그리하여 민족적으로 유사한 러시아,우크라이나,백러시아 3개국을 통합하는 러시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형성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소련이라고 하는 연방정부가 없어지고 「독립국가 공동체」라는 동맹에 가까운 연계체만을 유지하는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국가연합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소련을 대신할 새로운 제국의 재건이 가능할 것인가는 2000년대의 과제일 수 있다.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도 73년전처럼 러시아공화국이 중심이 되어 이른바 동슬라브민족의 대결합이 있었다.이른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로 하는 3개의 공화국의 결탁으로 고르바초프가 관장하는 소비에트 중앙정부를 해산시키고 여타 소수민족공화국을 끌어 들여 독립국가공동체구성에 합의를 얻어 낸 것이다.다시말해서 소비에트 연방정부를 탄생시킨 힘이 러시아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슬라브민족의 결합이었듯이,이번 독립국가공동체를 탄생시킨 핵심 세력도 러시아를 구심점으로 하는 슬라브계의 대동단결이었다. 새로 등장할 「러시아제국」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아직도 많은 미지의 변수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세가지 유형을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첫째,러시아공화국이 서서히 독자적으로 그리고 독립적으로 소련을 계승한 유일한 제국으로 성장하는 길이다.이 길은 러시아 민족주의가 독주하는 상황을 의미한다.둘째,러시아공화국이 같은 슬라브계인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그리고 러시아인이 다수를 유지하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공화국 등을 포함함으로써 이른바 「슬라브연방」을 새롭게 구성하는 길이다.이 길은 러시아가 보다 많은 양보와 관용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셋째,러시아공화국이 여타 독립공화국과 명목상의 국가연합 또는 독립국가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협력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다.이 길은 앞으로 있을 영토분쟁과 소수민족분규,그리고 경제 및 재산관할권문제 등에서 러시아의 상당한 양보없이는 유지하기 힘든 협력관계 유형으로 보인다. 이러한 3가지 선택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것을 택한다면 그것은 물론 첫째번의 경우일 것이다.두번째의 선택은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가 러시아에 대해 느끼고 있는 불신이 가시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그렇다면 서방이 흔히 말하는 「슬라브민족연방」은 당분간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또한 세번째의 선택은 러시아가 수용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하겠다.말하자면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를 보존하고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양보도 할 수 없을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러시아의 선택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현실적으로 스스로의 살 길을 택하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즉 러시아공화국은 제국의 계승을 위해 독주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그렇게 되는 논리는 매우 간단하다.즉 러시아가 우선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안정되어야 여타 슬라브계와 한때 동지였던 여타 소수민족공화국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공화국이 주동이 되는 독립국가공동체는 날이 갈수록 무의미한 국가연합으로 나타나게 되는 반면,러시아공화국의 부상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국내외적으로 그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이는 옐친시대의 개막을 의미하여 미국은 옐친의 독주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탈냉전시대라고 하나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은 국방의 자위권이며 경제적 민족주의다.이러한 상황하에서 러시아공화국은 구소련의 방위력과 경제적·잠재력을 모두 독점적으로 물려 받은 것이다.과거의 소련은 국가관리가 매우 어려운 15개 공화국으로 분산되어 있었으나 이제 대략 같은 규모의 경제적 잠재력과 방위력을 러시아공화국 하나에 집중시키고 집약시킴으로써빠른 시일내에 옐친은 제국의 구조를 내실있게 재정비할 수 있어 보인다. 러시아공화국은 그 정체적 성격면에서 물론 강력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추구하면서도 국가주도적 발전모델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측된다.그렇게 되는 경우,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이 러시아에게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따라서 러시아의 정치발전 모델도 국가주도형이 되는 경우,비교적 성공적인 제3세계 모델이 러시아에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것이다.결과적으로 러시아의 등장은 유라시아에 방대하고도 강력한 개발국가의 부상을 의미하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에 새로운 지역변수로 주목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러시아의 상호견제와 대립,그리고 경쟁 또는 협력관계는 계속되리라 믿어진다.1840년 프랑스 정치사학자 토크빌은 그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간의 라이벌관계를 예견하고 있었다.그는 영토의 규모,인구의 크기·민족성·경제적 잠재력,그리고 지정학적 위치 등으로 보아 미국과 러시아는 향후 수세기동안 세계의 중심세력으로 서로가 경쟁하고 협력하는 「제국」으로 보았다.러시아 홀로만으로도 미국에 버금가는 잠재적 국력을 가지고 있다.러시아가 새로 태어나는 자본주의 국가로 급격히 발전하면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에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 민족분규 기승… 곳곳서 유혈극(대변환 지구촌’91:3)

    91년은 민족주의가 한껏 고양된 한해였다.당연한 귀결로 종족·종교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유난히 기승을 부렸다. 이라크북부 쿠르드인들은 2월말 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자 독립의 꿈에 부풀어 후세인에 저항했다.인도의 라지브 간디 전총리가 5월말 암살당한 것도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타밀족에 의해서였다.유고슬라비아의 크로아티아인과 슬로베니아인들은 6월 분리독립 선언뒤 2차대전이래 유럽최대의 전투를 세르비아인들과 치렀다. 티베트인들이 독립요구 시위를 벌인 중국,펀자브주의 시크교도와 카슈미르주의 회교도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연방해체의 와중에서 소수민족독립의 열병을 앓은 소련,백인·유색인들간의 갈등이 고조된 미국,동티모르인 수십명이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진 인도네시아 등 5대인구 대국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민족갈등은 아프리카·동구·소련 등 과거 1당독재국가에서 특히 심했다.민주화열기가 불어닥치면서 과거 권위주의적 통치시대에 억눌렸던 민족감정이 일시에 분출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독재자 7명을 선거나 무력에 의해 퇴진시킨 아프리카에서 소말리아는 남북 두나라로 쪼개졌고,에티오피아북부 에리트리아인들은 분리독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라이베리아와 수단도 종족경계선을 따라 분할되고 있고,남아공은 흑인종족간 분규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련도 각 공화국과 소수민족의 연쇄독립반응속에 몰도바인과 러시아인의 충돌 등 곳곳에 시한폭탄을 안고있다.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의 갈등이 3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있다. 90년대는 계속 민족갈등의 시대가 될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 몰도바공 유혈충돌 사태/군­러시아인 교전

    ◎13명 사망… 부상자 속출 【치시나우(소) 몰도바공 AFP 연합】 소련 몰도바공화국 북부 두보싸리시에서 13일 몰도바공화국군과 공화국내의 러시아분리주의자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최소한 13명이 죽고 많은 사람이 부상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몰도바공화국 내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전투가 드니스터강상의 한다리위에서 벌어졌다고 말하고 공화국군과 정예 내무부소속 「검은 베레」가 러시아분리주의자들을 인근 두보싸리시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두보싸리시가 몰도바공 경찰이 관장하는 지역과 지난해 분리를 선언한 트란스 드니에스터 자치공화국군이 장악한 두 지역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말하고 전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양 진영에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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