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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여객기­전투기 공중충돌/탑승객 131명 전원사망

    【테헤란·니코시아 AFP AP 연합】 승무원과 승객등 모두 1백31명을 태운 이란 전세여객기가 8일 테헤란의 메헤라바드공항 이륙직후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와 공중충돌,여객기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고 수호이전투기 조종사 2명은 낙하산으로 탈출했다고 이란의 IRNA통신이 보도했다. IRNA통신은 테헤란에서 회교성지인 마사드로 운항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전세낸 투폴레프­134 여객기가 대부분이 러시아인인 승무원 12명과 성지 순례객 1백19명을 태우고 메헤라마드공항을 이륙한 직후 수호이전투기와 공중충돌해 두 항공기가 테헤란 서쪽 교외도시 카라지의 군부대 인근에 함께 추락,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IRNA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수호이전투기가 투폴레프여객기 뒤쪽을 들이받는 순간 승객들이 상공에서 항공기 밖으로 튕겨져 나왔으며 두 항공기는 충돌순간 폭발하면서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 구소한인에의 관심과 외교적 해결책(사설)

    중앙아시아의 32만 한인들에게 또다시 어려운 세월이 닥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1년이상 내전에 시달려온 타지크공화국의 1만3천여 한인들은 절반이 인근국가로 피란을 했고 남은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을 당하고 있다.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중 가장 많은한인이 살고있는 우즈베크공화국 18만한인들은 93년안에 추방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이밖에도 카자흐 키르기스 투르크멘등 중앙아시아의 회교권 독립국가들에서 언제 한인배척운동이 일어날지 모를 형편이다.이들 나라들에서는 공통적으로 민족주의 운동이 성하고 있고 또 공통적으로 한인들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으며 한결같이 한인들은 질시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한인들은 스탈린시대에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다.애초부터 한인들이 원해서 이주했거나 정착해서 산것이 아니다.그러므로 그곳에 뿌리내리며 50수년을 살아오기 위해 그들이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할수가 없다.그런 그들이 이번에는 회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러시아인이 배척당하는 일환으로 배척당하고 있는 것이다.부당하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잃은 시대의 희생으로 그 많은 세월을 떠돌던 우리의 혈육들이 간신히 정착한 땅에서 또다시 핍박받고 뿌리뽑힌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은 너무도 가슴아픈 일이다.그렇기는 하지만 그들을 위해 고국이 해줄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그들은 우선 러시아를 「내나라 조국」으로 부르는 타국민이다.내전속의 동포에게 난민구호차원의 손길은 펼수 있지만 직접 해결력을 발휘할 방법은 없을 것이다. 다만 러시아정부가 하루속히 한인 강제이주및 탄압의 책임을 인정하고 한인의 명예를 회복하도록 촉구하는 일은 정부가 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다른 CIS여러나라에 외교루트를 통해 화해와 경제협력의 장을 마련하여 현지 한인들이 그 중요한 역할을 맡게 하는 길을 여는 일 따위는 가능할 것이다.우즈베크공화국 동방대학에는 한국경제과가 독립되어 있고 한국대학과 자매관계도 맺고 있다.그만큼 한국과의 경제적 동반관계를 원하는 것이 중앙아시아 여러나라의 공통된 관심이다.이런 현실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일도 실리 있고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러시아 최고회의는 오는 27일 「재러시아 한인 명예회복에 관한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여 최종 처리하기로 했다고 한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강제이주당한 한인들의 원래의 정착지로의 귀환이 허용되고 농경지 소유및 납세 특전 등의 생계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이 점에 관한 정부의 외교적 막후 노력이 요망된다.
  • 「아무르 호랑이」 멸종위기(지구촌)

    ◎러 극동국경지역 서식 희귀종/값비산 모피노려 밀렵꾼 설쳐 러시아의 극동국경인 아무르강(흑룡강)유역일대에 사는 「아무르 호랑이」가 근년에 들어와 밀렵꾼에 의해 멸종의 위기를 맞고있다.세계적 희귀종으로 손꼽히는 아무르 호랑이는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산 호랑이와 계통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구소련의 붕괴후 러시아의 개방정책에 따라 극동국경의 출입이 자유로워지자 고가의 호피를 노리는 밀렵꾼이 몰려들어 이 흑용호(아무르 호랑이)를 마구잡이로 사냥한다는 것이다.워싱턴 포스트지는 최근 현지를 취재한 르포기사를 게재,야생동물보호및 자연보존론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켰다. 러시아의 극동국경이 호피나 호골·호육을 고가로 취급하는 한국 중국등에 개방되면서 아무르강유역의 중심지인 테르니일대는 밀렵시장이 크게 번성하고있다.호랑이 한 마리값이 러시아인들의 연간 평균봉급의 20배가 넘는 1만달러(한화 약 8백만원)에 이르고있다.이곳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호랑이 한마리를 잡으면 중고 도요다승용차1대를 살수있었지만 올해에는 5대를 살수 있을 것이라고한다. 블라디보스토크등지를 근거지로 삼고있는 암거래조직들은 호피·호골은 물론 웅담(곰쓸개),사향(사향노루의 배꼽등 생식선)등 동양권에서 비싼값으로 거래되는 동물의 장기를 러시아로부터 밀반출하고있다. 러시아의 생물학자들은 이 일대 호랑이의 수가 20세기초반에는 불과 1백마리에도 못 미쳤으나 소련공산체제가 들어서서 국경폐쇄와 함께 사냥금지령을 내리고나서부터는 계속 늘어나 지난 90년엔 약 3백50마리로 추정되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지난 3년동안 밀렵이 폭발적으로 성행해 해마다 50마리 이상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최근의 개체수 조사에서 나타났다. 밀렵이 성행하고 있는 증거가 이번에 드러난 것은 호랑이들의 서식지이동등 생태학적 관찰을 위해 미국인 동물학자가 러시아학자들과 협력하여 전파발사장치를 목에 달아놓은 호랑이 6마리 가운데 레나라고 명명된 암호랑이가 어느날 사라지고 목걸이가 끊어진 전파발사장치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레나라는 이 암호랑이는 지난해6월부터 동물학자들에 의해 멧돼지·순록사냥등 서식활동이 추적되어 왔으며 11월말쯤 맥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발견,수색끝에 빈 전파장치만 찾은 것이다.레나는 당시 갓 태어난 새끼 4마리를 데리고 다녔었다.이들 새끼는 야생동물보호기관직원들이 이웃지역에서 찾아 사육해왔으나 두마리는 죽고 나머지 두마리는 건강하게 자라고있다. 관계기관은 이 새끼호랑이 두마리가 이미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져 자연으로 돌아가도 혼자 사냥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미국등지 동물원이 사육해줄 것을 바라고있다.
  • 러 체류한인 강도에 수난/한달새 5건/“현금 많다” 무차별 공격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현지 마피아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빼앗기거나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추세에 있는 한국유학생들이 마피아의 무차별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학생들이 다른 외국유학생들보다 많은 현금을 소지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치안이 허술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모스크바주재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곳 우데인대 교환교수로와 있는 장모교수(53·노어학)는 지난 1일저녁 자신의 아파트에 침입한 수명의 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미화 8천달러를 비롯,소지하고 있던 물건등 거의 모든 금품을 빼앗겼다. 또 국비유학생으로 모스크바대에 유학중이던 정막내양(24)의 경우 구랍 19일 저녁 자신의 아파트에서 초인종 소리와 함께 이웃집 여자라고 말해 안심하고 문을 열어주는 순간 남자 3명이 권총과 칼을 들이대며 뛰어들어와 『달러를 내놔라』고 요구,갖고있던 1백50달러와 3만5천루블 및 시계와 반지 등을 빼앗겼다. 고려대에 재학중 1년 기간의 어학연수를 위해 유학중인 김모군(21)은 구랍 30일저녁 외출했다가 아파트로 들어가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4∼5명에 의해 마구 얻어맞고 안경이 깨진채 쓰러지면서 안주머니에 있던 5백달러를 털렸다. 또 이곳 노동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던 한국여학생 두명은 지난달초 아파트를 침입한 러시아인 청년 6명에게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있다. 모스크바에 출장 온 김모씨(35·중소기업인)는 구랍 30일 모 호텔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고 나오다 호텔앞에서 괴한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앞니 4개가 부러지면서 1천달러를 강탈당했다. 국제관계대학에서 2년째 유학중인 박모양(25)에 따르면 한 학생이 강도를 당할경우 범인들이 빼앗은 수첩에 적힌 주소를 보고 계속 범행을 한 사례가 지난 1년동안 3차례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 러시아인 33% “한국상품 구입 경험”/러 사회학연,대한인식 조사

    ◎북 핵개발 우려… 군사원조 반대/남북통일 가능성 낙관·비관 비슷/“경제발전 높이 평가”… 지식인들이 더 호의적 러시아인들은 최근 3분의1 가량이 한국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으며 러시아의 대북한 군사원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외무부는 5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사회학연구소가 기업대표를 비롯한 고학력소지자 2백30명을 포함,모스크바·페테르부르크·예카테린부르크 등 러시아연방내 12개지역 성인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말에서 12월초에 걸쳐 실시한 러시아인의 대한인식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인용,발표했다. ▲여타 동아시아국가들과의 비교 대한인식=한·중·일 3개국은 동아시아국가 가운데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주요한 3개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특히 한국에 대한 태도는 긍정적이다.이같은 평가는 주로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 기인한 것이다. ▲대한인식과 이해정도=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며 동서간의 우호·친선을 다진다는 관점에서 한국을 중요시하고 있다. ▲한·러관계에 대한 인식 정도=우호적이라 이해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주한미군에 관해서는 다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남북한관계에 대한 인식정도=한국은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발전된 나라이며 민주적인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북한의 핵개발계획은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며 따라서 러시아의 대북한 군사원조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아주 소수에 불과하긴 하지만 대부분이 평화통일 가능성에 대해 거의 비슷한 비율로 각각 반대의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경제와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한국의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상품의 러시아내 시장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품질은 일제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중국·대만·싱가포르·태국·홍콩산에 비해서는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최근들어 한국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3분의1에 이르렀다. ▲지식층의 대한관=일반인들의 인식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그러나 한·러 관계에 대한 평가는 일반인들보다 약간 높다.이같은 현상은 지식인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정보접근이 보다 용이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유럽/「러시아 마피아」 세확장에 긴장(움직이는 세계)

    ◎각국,공동전선 구축 등 대책 부심/구소붕괴후 사회혼란기 틈타 성장/불가리아 교두보로 서구석권 야심/불 마피아보다 흉악… 살인·무기판매 등 자행 구소련 붕괴이후 사회적 혼란을 틈타 생겨난 신종 러시아마피아가 국내뿐아니라 국외로까지 발을 뻗치고 있어 전유럽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마피아가 조직적으로 파고드는 곳은 동유럽 불가리아.이들은 불가리아를 교두보로 삼아 앞으로 그리스와 서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마피아들이 이같이 불가리아에 쉽게 몰려들게 된 것은 우선 언어가 서로 비슷해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또 불가리아에서도 러시아인의 값싼 노동인력을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어 마피아들의 불가리아침투는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들어 불가리아의 민간회사들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했던 구소련군 출신들을 대부분 경호원으로 고용하고 있다.고용주들은 이들의 노동임금이 상대적으로 싼데다 러시아말과 불가리아말이 비슷해 서로 이해하기가 쉽기때문에 러시아인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러시아마피아들이 불가리아에 건너가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러시아마피아들은 이탈리아의 마피아 원조보다 더 흉악한 것으로 알려져 일단 걸려들기만하면 꼼짝없이 그들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일부에서는 이들 러시아마피아들이 집요하게 거리 곳곳을 파고들자 불가리아가 자칫 살인·마약·매춘·무기판매등이 판치는 무법천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잔인하기로 유명한 이들 러시아마피아들은 불가리아에 침투하게되면 우선 소련제 무기를 암시장에서 팔아 범죄조직의 활동자금을 모으기 시작한다.이들은 또 불가리아에 장사하러온 구소련 상인을 대상으로 협박,갈취를 통해 검은돈을 흡수한다. 이에대해 불가리아당국은 러시아마피아들이 물품반입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관관리를 매수,엄청난 뇌물을 주고 무기나 마약을 밀반입해 이를 판매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구소련이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절도 강도수준에머물렀던 이들 범죄집단은 사회적 혼란과정을 틈타 자생적인 마피아범죄집단으로 둔갑했다.러시아 내무부의 한 통계에 의하면 러시아전역의 전문 범죄조직숫자는 약 3천개정도로 전국적인 연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의 혼란와중에 부패한 공장과 무역회사들이 자구지책으로 러시아의 범죄집단과 손을 잡으면서 매음·마약·무기거래등의 폭리사업을 벌여왔다. 심지어 일부 마피아들은 준합법적 사업까지 손대면서 소위 자본주의 기업형으로 변형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러시아마피아들의 활동영역이 자국의 국경을 넘어 동유럽으로 진출하자 유럽권전체는 이의 차단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등 유럽 일부국가들은 독버섯처럼 퍼지는 이들 마피아의 확장을 저지하기위해 공동전선을 펼 것을 외치고는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EC통합을 앞둔 유럽각국들은 독일통일이후 구동독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마피아들이 혹시 러시아마피아와 손을 잡고 유럽전역을 마피아의 소굴로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 “북한,김일성사후 곧바로 무너진다”/러시아 시사지 분석

    ◎김정일체제 강권통치에 의존 불가피/관료들 독재에 심한 염증… 충성심 희박 러시아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노보예 브레미야」(신시대)는 최신호에서 김일성이 생존하는한 북한에서 개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그의 사후에 벌어질 권력투쟁으로 김정일정권은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보도했다.북한문제 전문가로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한 바 있는 이 잡지의 레오니드 믈레친 부주필이 쓴 「북한,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해설기사를 요약해본다. 북한의 마지막 이념적 동지인 중국의 학자들을 비롯,많은 북한전문가들이 현북한체제가 더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없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한다.최근 구사회주의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김일성에게 분명 커다란 충격이었을 것이다.따라서 김일성도 사회주의를 존속시키기 위해 개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많은 학자들의 추론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김일성은 북한의 사회주의를 존속시키기 위해 끝까지 개혁을 회피하려할 것이다.사회주의란 애당초 개혁이란 것을 용납치 않는다.개혁을 위해서는 자유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적어도 북한에서는 자유화란 체제개혁이 아니라 곧바로 체제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다.북한은 페레스트로이카도 개방화도 필요치 않다고 주장한 김정일의 최근 논문 「사회주의 건설의 역사적 교훈과 우리 당의 주요 노선」이 이를 잘 입증한다. 소련의 경우를 보자.스탈린이 죽지 않았다면 러시아인들은 아직 사회주의체제아래 살고 있을 것이다.많은 학자들은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를 유지시켜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와 정치적 생명을 같이해야만 할 현집권층과 만경대사관학교·김일성대학등으로부터의 충성과 족벌관계등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이 모든 지지·충성보다 더 중요한 수단은 국가보위부의 잔인하고 지속적인 강압통치가 될 것이다. 김정일에 대한 평가도 나는 다른 학자들과 생각을 달리한다.나는 금년초에도 김정일을 「위대한 지도자」의 골치아픈 탕아정도로 지적했었다.그러나 「타임」지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내가 지나치게 김정일을 과소평가한다고 반박했다.그들은김정일이 각종 선전도구를 완전장악했고 관료계급들과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으며 그 자신이 개혁을 할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개혁지향적인 젊은 관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인들도 김일성부자와 그들이 유지하고 있는 체제를 같은 민족이라는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이런 태도가 어느면에서는 북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나는 김일성부자를 가장 전형적인 사회주의 독재자로 적시하는 게 북한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의 사회주의에 관한한 나는 러시아인이 한국인들보다는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북한은 한마디로 비극적인 형태의 소련사회주의 복사판이기 때문이다. 나는 북한의 변화는 김일성사후 바로 관료조직에 의해 충격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생각한다.북한 관료들은 지난 수십년동안 숙청의 공포속에 살아왔다.지금도 당중앙위원급까지의 고위관리도 혁명교육이란 명분으로 일정기간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진다.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은 매순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김일성부자에게 충성하는 것뿐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는다.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분노와 증오가 어느 정도일 것인가는 상상할 수 있다.적어도 김정일은 김일성같이 이들 관료조직을 장악하지 못할 것이다.평양의 관리들은 더이상 독재자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들은 평생을 통해 잔인한 통제속에 살면서 김정일보다 훨씬 경험이 많고 「교활해져」있다. 김일성은 아들의 권력강화를 위해 원수칭호를 주고 북한군 총사령관에 임명했으며 김정일 자신도 군부의 지지를 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그러나 김일성만 죽으면 곧 벌어질 권력투쟁으로 김정일정권은 순식간에 허물어질 것이다.
  • 억류 유엔군 11명 석방/크메르루주 게릴라

    【프놈펜 AFP 로이터 연합】 크메르 루주 게릴라들은 20일 이틀간 억류해온 유엔평화유지군 11명을 조건없이 석방했다고 유엔측의 에릭 팔트 대변인이 발표했다. 그는 우루과이인 1명과 러시아인 2명등 풀려난 유엔군을 태운 헬리콥터 2대가 이날 하오5시10분(한국시간 하오7시10분)캄보디아 동부 주도 크라티에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히고 『11명 전원이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 피랍기 탑승 유엔군 9명/크메르루주에 피살 위기

    ◎칼 평화군 대변인 밝혀 【프놈펜 AFP 연합】 크메르 루주 게릴라들은 MI­17 헬기와 함께 지난 18일 납치한 유엔 평화유지군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에리치 팔트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팔트 대변인은 크메르 루주 게릴라들이 헬기 탑승 평화유지군 12명중 러시아인 2명과 우루과이인 1명을 석방하면서 프놈펜의 크메르 루주 군사대표로부터 석방 지시가 없을 경우 나머지 9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크메르 루주 게릴라들은 18일 평화유지군 소속 우루과이인 8명,러시아 조종사 3명,캄보디아인 통역 1명등 모두 12명이 탑승한 유엔군 헬기를 납치한뒤 19일 이중 3명을 석방했다.
  • 박사후과정 연구원제/인하대서 처음 개설(학술단신)

    국내 최초로 박사후과정 연구원제(Post­DoctoralResearchFellowship)가 인하대학교에 개설됐다. 박사학위를 취득한후 전문분야의 보다 폭넓은 연구와 강의를 통한 교수경험 축적등을 목적으로 하는 박사후과정은 선진 외국대학에서는 일반화 돼있는 것이나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 박사후과정 연구원의 자격은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만5년이 경과하지 않은 40세 이하의 학자로 지도교수와 계약을 맺어 1년동안 공동연구와 1강좌 이상씩의 강의를 맡아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게 된다.연구비는 매월60만원씩 연7백20만원으로 일반 시간강사 보다는 훨씬 안정된 분위기에서 연구및 강의를 할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이번에 인하대가 개설한 박사후과정에 채용된 연구원은 러시아인 2명을 포함한 10명이다.
  • 옐친의 개혁진도 둔화 불가피/러시아 인민대회 결산

    ◎반옐친세력의 조직력·수적우위를 입증/사유화 늦추고 정부 경제개입 확대될듯/이번대회서 뽑은 최고회의 대의원도 보수파 우세 보수·혁신세력간의 사력을 다한 세력대결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제7차 러시아인민대표대회(의회)가 14일 폐막됐다.이번 대회는 내년 4월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확정짓기로 하고 1년여 공석끝에 정식총리를 선출하는등 나름대로의 결실은 있었지만 의회·대통령 모두 흙탕물을 뒤집어쓴 「승자없는 대결장」이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최대쟁점이 된 가이다르총리서리의 퇴진 문제는 마지막날 의외의 인물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부총리를 새총리로 선출함으로써 옐친대통령의 패배로 끝났다. ○국민투표 논쟁소지 이것은 향후 러시아의 진로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이 분명하다. 의회내 반옐친세력의 존재는 생각이상으로 조직적일 뿐아니라 수적우위가 확고함이 입증됐다.세반전을 위해 내건 가이다르 퇴진불가의 「배수진」이 무너짐으로써 옐친대통령은 앞으로 의회를 상대로 훨씬 힘겨운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을것같다.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한 것은 옐친대통령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하지만 내년 4월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개정안 내용을 둘러싸고 또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세력판도상의 난기류가 개혁정책 일반에 미칠 파장은 보다 심각하다. 가이다르의 퇴진은 러시아가 지난 1년의 시행착오를 전세계에 인정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시민동맹 지지받아 체르노미르딘 새 총리는 실물경제토대위에 온건개혁을 주장하는 의회내 시민동맹측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도 앞으로 개혁정책의 수정을 시사하는 부분이다.그는 총리수락연설에서 『개혁정책을 추진하되 국민들의 빈곤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혀 현실을 감안한 개혁을 펼 뜻을 밝혔다. 시민동맹은 사유화 속도를 늦추고 일부 기본품목의 가격동결,국가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등 경제부문에서 정부의 개입을 대폭 늘리는 온건개혁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이들의 목소리가 대폭 반영될 경우 향후 러시아의 개혁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같다.옐친대통령은 부르불리스·폴토라닌장관등 핵심측근들 다수를 이미 의회와의 타협과정에서 희생시켰다.가이다르까지 물러난 마당에 그가 기존의 급진개혁정책을 고수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물론 타협과정에서 의회로부터 얻어낸 양보안들,즉 대통령이 포고령 발동권과 외무·내무·국방·보안등 4개부처장관 임면권을 계속 갖기로 하고 의회에서 정치적 의도로 통과시킨 정부관련 제법령을 효력정지시키기로 한 점등은 옐친대통령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하지만 이 조항들은 타협내용 자체가 모호해 앞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옐친 스스로 한계 일부에서는 이번 대회 결과를 놓고 옐친대통령 스스로가 가이다르식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데 한계를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최근 수개월 사이 부실국가기업에 대한 보조금이 대폭 지급되고 화폐발행을 계속 늘리는등 사실상 가이다르가 주장해온 긴축정책 자체가 상당히 퇴색했고 의회와의 막판타협 직전 4개주요각료 임명권을 양보해 보수파들에게 더 「힘」을 준 것등이 이런 추측의 근거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이루어진 최고회의대의원 교체결과 최고회의내 옐친세력 비율은 27%에서 20%로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전보다 더 보수화되고 적대적인 최고회의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책면에서 개혁속도의 단순한 수정이 될까.아니면 과거 고르바초프대통령 말기에 그랬듯이 이번에는 옐친 묵인하에 보수세력의 크렘린 장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막판 극적타협으로 일시 「미봉」은 됐지만 이번 대회가 남긴 숙제는 결코 간단치가 않을 것같다.
  • 옐친 개혁·정치운명 갈림길/보·혁대립속 오늘 러시아 인민대회 개막

    ◎비상대권 연장 등 싸고 최후일전/타협분위기 불구 결과 예측불허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그가 추진해온 개혁정책의 일대 분수령이 될 제7차 러시아인민대표대회(의회)가 1일 개막된다. 당초 옐친대통령이 대회의 연기를 추진하다가 최고회의의 반대로 무산된데서 엿볼수있듯이 이번 대회는 옐친대통령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정치의 장이 될것이 분명하다.옐친대통령으로서 가장 큰 부담은 무엇보다도 경제난 심화·남부지방의 민족분규등으로 의회내 친정부 세력의 극도로 위축된 시기에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다.중도좌파세력을 중심으로 결집된 반옐친 대의원수는 현재 1천42명 전체대의원중 3분의2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대회 주요의제는 ▲1일로 만료되는 대통령비상권한의 연장 ▲새헌법안 심의 ▲새 총리 임명 ▲경제개혁정책의 수정등이다.이중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대통령 비상권한 연장과 새 총리 임명건이다. 현재 의회내 세력분포를 보면 확실한 정부지지세력은 민주러시아·급진민주주의파 두 그룹뿐인데 그나마 최근 10여명씩 이탈자가 생겨 합계 1백명정도이고 넓게 잡아도 전체 친정부 대의원수는 3분의1을 넘지 못하고 있다.반면 골수 반대파는 6차대회 때 「러시아연합」을 형성했던 러시아공산주의자당·조국당·농민동맹등으로 3백명 이상을 확보하고있다.의회내 최대세력은 중도좌파인 「민주중도파」. 한편 중도세력의 배후에는 아르카디 분스키 등이 주도하는 시민동맹이 있다.시민동맹은 의회표결의 40%이상을 좌지우지할수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따라서 이번대회 결과는 현재 진행중인 정부와 시민동맹간 대화결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옐친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도 대통령직할통치 도입·의회해산 후 총선실시등 대의회 강경입장을 천명하는 한편,가이다르총리를 비롯한 핵심각료들이 전국을 돌며 시민동맹 지지기반을 파고들어 지지를 호소하는등 강온양면작전을 구사했으나 별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최근들어 시민동맹지도자들과의 연쇄회담을 통해 적극타협쪽으로 현재 양자간 타협의 윤곽은 급진 경제개혁노선을 수정,시민동맹의 주장대로 실물경제흐름을 대폭반영하는 쪽으로 바꾸고 내각도 대폭개편,사실상 연립정부형태로 가겠다는것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대신 의회와 정부간 권한분담은 새헌법채택을 일단유보,현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노선수정·개각등이 사전합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회·정부간 한차례 힘겨루기끝에 이루어지게될 경우 러시아정국은 또 한차례 엄청난 혼란을 피할수 없을 것이다.정면대결로 갈 경우 정부는 내각총사퇴,의회는 대통령비상권한 연장거부 등으로 맞서 그이후 어떤 극단적 상황이 초래될지는 누구도 장담키 어렵다. 물론 현재 의회·정부간 분위기는 어떻게든 파국을 피하고 타협을 모색하겠다는 쪽이지만 항상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연출해내는게 러시아정치의 속성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회결과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 중국/“돈벌이 좋다”… 서양인 취업자 밀물(움직이는 세계)

    ◎개방정책 여파… 구직자 입국 러시/식당·가라오케·레스토랑 등서 근무/전문인력까지 알선기관에 줄이어/동북 접경지역엔 「러」 여인들… “월급 6배” 자랑도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서양사람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파란눈의 금발미녀들이나 「키다리 아저씨」들이 영어선생이나 식당종업원 판매장점원 무도장댄서 등으로 취직,중국인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공산화이후 한동안 이같은 일은 상상도 할수 없었으나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서양인의 중국내 취직도 점차 늘어나게 됐다.이들은 중국인들이 필요해서 초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국이 살기가 좀 나아지니까 몰려드는 사람들이다. ○구소붕괴후 급증 특히 구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여인들이 중국 동북부 접경지역인 흑용강성 일대의 주요 도시들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그래서 하얼빈이나 흑하시 등은 물론 조선족이 많이사는 연길등지에서 일하는 러시아 처녀들을 구경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이같은 현상은 중국과 러시아간의 국경분쟁이 해결되면서 국경 무역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으나 러시아보다는 중국에서의 돈벌이가 훨씬 낫기 때문이기도 하다.목단강시의 한 가라오케에서 일하는 금발의 여인은 약 3백원(한화 4만5천원)의 월급에 팁수입만도 4백원에 달해 고향인 하바로프스크보다 6배나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자랑했다. ○“팁수입 짭짤해요” 인구 3백만의 하얼빈시에는 특히 러시아여인들이 많다.이 도시가 원래 러시아 귀족들에 의해 생겨난데다 최근들어 러시아와의 교류가 많아진 때문이다. 이곳에 사는 한 조선족 동포는 주요 호텔의 레스토랑·가라오케·판매장 등에 1백여명의 러시아인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단강시에는 가라오케를 경영하는 유정(28)이라는 여사장은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관광이나 사업차 중국에 들어와 전국각지를 누비는 경우도 많다.하지만 중국인들에게 고용돼 월급을 받는 경우는 극히 최근의 일이다. 북경시만 해도 최근들어 일자리를 구하려는 백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바 있다.통신은 현재 북경대학에만도 70여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경시 인재교류센터에 지난 6월 발족된 국제교류부에는 일거리를 찾는 외국유학생 교사 전문가들 수십명이 등록을 마친후 취직통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북경대·청화대등 몇몇 유명대학에는 중국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연구활동 또는 취업을 하고 싶다는 추천장이나 자기소개서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묘한 시선 중국인들은 백인들이 중국땅에 취직하러 몰려오는 모습을 묘한 기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얼마전까지 같은 사회주의길을 걷던 동구·러시아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 발트해주둔 러시아군 「완전철수 요구안」 채택/유엔총회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유엔총회는 러시아에 발트해 주둔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철군 압력을 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6일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로부터 「외국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러시아와 이들 발트해 3국은 그동안 유엔에 러시아군의 철수와 이들 발트해3국에서 소수민족인 러시아인들이 인권유린의 목표가 되고 있다는 러시아측의 주장을 둘러싼 쌍방간의 대립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해왔다. 유엔총회는 이와 관련,이날 채택한 결의안에서 평화적인 방법과 협상을 통해 발트해3국 주둔 외국군을 제거하기 위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노력을 승인했다.
  • “금세기 통일”거대한국 멀잖다/해외서 본 한국의 내일/특파원 좌담

    ◎냉전종식·남북대화 진전 등 여건성숙/민족동질성 회복·비용마련이 급선무/경제전쟁에 대비,전력위외교 펼칠때/내부단결 없인 아태 엑스트러로 전락 밖에서 본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어디쯤 자리잡고 있는가.한반도의 통일은 어떻게 될 것이며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서울신문은 창간 47주년을 맞아 해외 각 특파원들을 연결,한국이 바깥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뉴욕 임춘웅특파원=밖에서 본 한국은 때론 아주 작고 때론 아주 큰 양면성을 갖습니다.작은 땅덩어리,부정적 정치행태와 불의등이 부각될때 한국은 아주 작게 보입니다.그러나 그동안 이룩한 경제적인 부와 평화적인 민주화의 성취등이 만든 이미지는 매우 큰 한국으로 나타나지요.전반적으론 커다란 한국쪽이 훨씬더 부각돼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형특파원=최근엔 한국경제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도 많습니다.생산성 향상이 따르지 않은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세계적으로 무역전쟁의 조짐이 보이는데 우리의 대응체제는 잘 마련되는지 걱정입니다.밖에서 본 한국은 국내정치에만 몰두,국민적 에너지를 남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우물안 개구리」처럼 안의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적 에너지를 대외지향적으로 쏟아야 첨예화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임=외국에 비친 커다란 한국에 비해 한국인들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옷을 입고 있다는 인상입니다.경제는 국제화됐는데 의식구조는 아직도 전근대적입니다.국제화시대에 맞는 국민교육이 필요합니다.편협한 애국심으로는 국제화시대에 적응할수 없습니다. ▲홍콩 최두삼특파원=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확실히 한단계 올라섰습니다.그전까진 경제는 좋아졌지만 군부독재의 오명을 벗지 못했죠.그러나 올림픽과 그에 이은 민주화조치들로 한국은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됐습니다.선진국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는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경계합니다.최근 「한국경제는 지렁이로 변하는가」라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아직 많은 후진국들이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큰 한국」 이미지 부각 ▲파리 박강문특파원=한국문제를 자주 다루지 않던 유럽의 언론들에 최근 한국에 대한 보도가 상당히 늘고 있습니다.한국문화의 소개도 많아졌습니다.반면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찬사는 거의 사라졌습니다.이는 한국의 경제가 퇴보했기 때문일수도 있고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한국문화의 소개가 활발해진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한국이 문화국이며 한국인이 문화국민임을 알리는 일은 중요합니다.올림픽메달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훌륭한 문화국으로 생각해주지는 않습니다. ▲도쿄 이창순특파원=일본정치인들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한국을 주요 파트너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가 일본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만큼 일본도 한국의 존재를 중시하지는 않는 것같습니다.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하자 일본도 한때 한국을 경계했지만 민주화과정에서 사회가 불안해지고 경제가 악화되자 어느덧 경계심은 사라졌습니다.일본은 한국경제에 대해 낮은 노동생산성,소극적 기술개발투자등으로 국제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적극적 기술개발투자,임금인상에 비례한 생산성의 향상,장기적 기업전략 등이 필요합니다. ▲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이곳에서는 한국대사관이 러시아내 3대공관에 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러시아외교에서 한국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죠.한국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인식은 한마디로 단시일에 경제성장을 이룩한 활기찬 나라입니다.그래서 자기들의 풍부한 천연자원,훌륭한 과학기술을 경제부흥에 활용할 방법을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베를린 유세진특파원=독일에선 신나치주의의 대두와 극우분자의 테러,유럽통합등이 주관심사고 한국은 멀리 밀려나 있습니다.우리의 국력이 아직도 약하다는 반증이겠지요.그러나 한국이 국제무대의 중요세력으로 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데는 대부분 동의합니다.특히 한반도의 통일에 대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같습니다.한국의 경제력과 기술력이 아직 독일보다 한단계 아래지만 그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는 판단인 것같습니다. ○성장의 잠재력 충분 ▲임=통일이 되면 한국은 인구 7천만의 지역강대국이 됩니다.세계은행 통계는 통일한국을 세계 12위의 강대국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경=냉전종식으로 남북한의 통일여건은 훨씬 유리해졌다고 할수 있습니다.북한내부에서 강온파간의 갈등등 다소 진통은 있겠지만 북한이 현재 추구할수 있는 선택의 폭은 매우 좁기 때문입니다.그렇더라도 남북대화를 성실하게 계속하고 민족공동체적 통합요소와 동질성의 확산작업 등은 꾸준히 펴나가야만 할 것입니다.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는 한반도의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한국이 갑작스레 안게될 통일비용,북한주민의 남한으로의 대이동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최=북한은 최근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달러화의 거래중단 소식이나 일·북한 수교협상에서 거의 좌절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점,그리고 중국과의 교류마저 제한하고 있는 사실등은 불길한 예감을 갖게 합니다.지금 북한이 겪고 있는 극도의 고립감과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게 주변국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북한이 동구처럼 하루아침에 무너진다해도 당분간은 군부의 집권시대가 올것이라는 국제정치학자들의 견해에도 유의해야 할것입니다. ▲박=한반도통일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낙관적입니다.소르망 같은 이는 한국통일이 예상보다 일찍 갑작스레 올수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그는 한국이 다시 러시아·중국·일본 3국의 세력다툼장이 되는 어려운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도 말합니다.내부단결과 실력양성이 없으면 인접국들에게 괴로움을 당한다는 거죠. ▲이창=국제정세의 급변속에 한반도통일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은 한반도의 통일에 매우 신중합니다.일본은 겉으로는 한반도의 통일을 환영한다면서도 내심으로는 이를 경계합니다.한반도에 「두개의 한국」을 바라는 일본은 통?逑畸뮌?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기=냉전종식의 장본인들이라 그런지이곳에선 한반도의 통일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대결의 한 시대가 이미 마감됐는데 이념대결이 낳은 한반도의 분단이 지속될 명분도 사라졌다는 논리죠.다만 통일이 구체적으로 언제,어떤 식으로 이뤄지느냐는데는 이견이 있습니다.스탈린체제를 겪어본 러시아인들로서는 지금 북한체제가 얼마나 경직됐는가를 잘알기 때문이죠.어떤 식으로 통일이 되든 남쪽이 부담할 통일비용은 엄청날 것이란 입장입니다. ▲유=독일의 경우를 보면 통일에 따른 후유증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통일은 또하나의 새로운 시작입니다.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혼란에 빠지겠죠.아직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남북한과 달리 오랜 교류를 해온 독일이 겪고 있는 후유증들을 보면 우리의 통일에 대한 준비는 얼마나 돼있는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임=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체제의 연구를 서둘러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흡수통일이 되면 간단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도 사회내부구조가 불균형하면 사회는 혼란스러울수 밖에 없지요.통일에 대비한 제3체제 연구가 필요하고 그에 대비해 우리 내부의 조정작업이 서둘러 이뤄져야만 합니다. ▲이경=최근 한반도주변의 세력판도는 중국의 꾸준한 경제성장과 군사강국으로의 급부상,일본의 경제대국에 발맞춘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발언권강화가 두드러집니다.지금까지 한반도주변의 세력균형은 미·소가 힘을 양분해 왔으나 이제 미국·러시아·중국·일본등 주변4강의 힘이 균점상태로 바뀌고 있습니다.이같은 과정에서 균형자 역할을 할수 있는 것이 동북아에 주둔하는 미군의 존재입니다.그러나 클린턴정권이 출범하면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균형자의 역할도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동 미·러·중·일 균점 ▲최=클린턴의 미대통령 당선으로 세계는 무력전쟁에서 벗어나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든 것같습니다.냉전이후 시대가 「경제전쟁」이란 얼굴로 갑작스레 우리앞에 나타났다고나 할까요.중국은 지난 14차 당대회에서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선언했습니다.이 역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들여와서라도 세계의 경제전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봐도 좋을 것입니다.과거 잠자는 호랑이로 불리던 중국은 이제 완전히 잠을 깨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주도할 태세입니다.21세기 아·태시대는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인(대만·홍콩·싱가포르 및 동남아 화교들 포함)의 상술이 주도역할을 할것으로 생각합니다.이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하려면 남다른 각오가 필요할 것입니다.그렇지 않고선 태평양시대의 주역이나 조역은 커녕 엑스트라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이기=아태지역이 군사대결의 장에서 협력의 장으로 바뀌었다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러시아로선 경제사정,국내정치 여건등으로 이 지역에서 미국이나 여타국들과 무력경쟁을 벌일 입장이 못됩니다.아시아에서의 러시아군사력은 계속 감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최근 몇년동안은 우리 외교사의 최대격변기라 할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에 큰 지각변동이 일었습니다.2차대전후 유지돼온 한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로 옮기는데 따른 현상이겠죠.이에따라 우리 외교도 변해야 할것으로 생각합니다.과거 미국에 주어졌던큰 비중이 이제 유럽을 포함한 세계주요국에 고루 분산돼야 할것입니다.특히 경제이익을 앞세우는 외교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최=한국하면 흔히 화염병과 최루탄을 교환하는 「가투장면」을 떠올리는게 지난해까지의 일이었습니다.TV만 틀면 이 가투장면이 단골메뉴로 나왔기 때문이죠.그러나 올해들어 이같은 장면이 TV에서 거의 사라져 교민들도 크게 안도하고 있습니다. ○경제외교에 최우선 ▲박=프랑스언론들이 한국을 폄하할 때 전에는 독재·인권문제·남북대결·잦은 시위 등을 도마위에 올렸는데 요즘은 향락과 소비·교통지옥·치안상태·범죄 등을 메뉴로 하고 있습니다.한국사회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하겠죠.한국사회에는 새롭고 맑은 바람이 불어야만 하겠습니다. ▲이창=한국에는 권위주의·민주화 등 시대상황을 대변했던 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일본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정착됐다고 인식합니다. 그러나 아직 지역감정·빈부격차 등 사회적 불안요인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것같습니다. ▲유=지난 몇년동안 우리사회의 변화는 너무 급격한 것 같습니다.부지런하고 근면한 한국,동방예의지국을 자랑하던 한국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힘든 일은 기피하는 한국,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한국 등의 소식에 접하면 한국이 지금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구미에서 받아들일 사상과 관습은 받아들이되 우리가 이어내려온 전통적 가치는 그 나름대로 지키는 방향으로 각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 한·러시아 공동성명

    1.러시아연방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옐친 대통령은 대한민국 노태우대통령 초청으로 1992년11월18일∼11월20일간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하였다. 2.옐친 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국회에서 연설을 하였으며 수원에 있는 산업단지를 시찰하였다. 3.양국 대통령은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시아,한반도 및 독립국가연합 정세를 포함한 국제정세,그리고 양국관계를 확대하는 문제에 관하여 솔직하고 유익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여타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매우 긴요하다고 평가하였으며,노대통령은 러시아연방의 정치적,경제적 개혁에 대한 대한민국의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하였다. 4.양국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국제평화와 안정이 크게 증진되고 있으며,과거의 대립적 국제정치 구조가 평화와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로 변모되고 있는 점에 만족을 표명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이러한 평화와 협력의 국제적 추세를 유지시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양국이 협력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군비경쟁의 완화,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의 감축과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양국이 국제법의 우위에 기초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국제연합의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국제연합 등 국제기구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 5.양국 대통령은 아·태지역 정세에 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역내국가간 협력 증대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옐친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아·태지역 경제협력에 응분의 기여를 할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하였다. 옐친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상호이해 및 공동번영을 중진시키기 위하여 관련국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노대통령의 견해를 지지하였다. 6.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이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남·북한간 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충실히 이행되어야 함을 재확인 하였다. 7.노태우대통령은 옐친 대통령이 1992년6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한반도 핵 비확산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한반도에서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지지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른 남북한 상호 핵사찰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8.양국 대통령은 「한·러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동 조약이 자유,민주주의,인권존중,시장경제원칙 등 이념적가치를 공유하면서 우호협력국으로서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한·러 양국의 공동의지를 반영하는 법적기초로서 양국민간 이해와 우호를 증진하며 모든 분야에서 실질협력 관계를 심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문화협정,이중과세방지협약및 세관협정이 서명된 데 대하여 만족을 표명하였다. 9.옐친 대통령은 1983년 9월에 발생한 비극적인 KAL기 사건에 대하여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였다.노대통령은 KAL기 사건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동 자료를 한국측에 인도키로한 옐친 대통령의 용기있는 도덕적 결정에 사의를 표하였으며,동 자료의 인도를 동 사건의 진상규명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이를 환영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양국이 동 사건조사를 위하여 계속하여 상호협력할 것을 합의하였으며 또한 이를 위하여 국제사회와의 협조를 희망하였다. 10.양국 대통령은 양국 정부간 협상을 통하여 조속한 시일내에 서울에 있는 구러시아 공관 부지에 대한 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하였다. 11.노대통령은 1930년대에 많은 한국인들이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중앙아시아지역 등으로 본인들의 의사에 어긋나게 이주를 당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고,러시아정부가 그들의 권리와 명예회복을 호의적으로 고려하여줄 것을 희망하였다.옐친 대통령은 극동지역 거주 한인의 이주에 관한 1937년도 결정과 1937∼58년에 자행되었던 한인에 대한 탄압이 러시아에서 규탄되었음을 지적하였다.옐친 대통령은 또한 자유로운 민족 발전의 권리 등 현행법에 보장되어 있는 정치적 권리와 자유를 실현하는 데 있어 최근 수년간에 채택된 「피압박민족 명예회복에 관한 법」과 「정치탄압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령」이 한국계 러시아인들에게도 여타 민족과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12.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무역·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이 수교이후 크게 증대하였으며,협력을 더욱 증진하기 위한 기본적인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다. 13.양국 대통령은 경제·과학·기술협력공동위원회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규정이 양국 부총리간에 서명된 것을 환영하였다.동 공동위원회는 정기적으로 개최되며,제1차 회의는 양측이 합의하는 가장 빠른시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14.양국 대통령은 나홋카 자유경제지역에 한국기업공단 설치에 관해 논의하였고,러시아측의 관계 법령 조기정비,사회간접자본 개발 및 투자유인제도의 도입등이 동 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임을 확인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한국기업공단 설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언급하였다. 15.양국 대통령은 일반기계·전기·전자·화학·금속·조선·섬유 및 항공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 협력 증진을 위해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언급하고,협력사업에 양국 중소기업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16.양국 대통령은 시베리아,극동 및 사할린 등 러시아 영토내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가스와 기타 자원의 탐사 및 개발에 한국의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사하(야쿠티아) 공화국 천연가스전 공동개발과 한국까지의 천연가스 수송 가스관 건설읠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준비에 관한 합의서가 양국 컨소시엄간에 서명된 것을 환영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사할린으로부터 한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수개의 사할린 대륙붕 가스전들을 개발하는데 양국정부가 공동 노력키로 합의하였다. 17.양국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산림자원 개발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이를 위해 산림분야 협력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공동 노력키로 합의하였다. 18.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양국이 기합의한 74개 공동사업 이행과 양국에 각각 설립된 과학기술협력센터의 활동을 지원할 것에 합의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또한 새로운 협력분야의 개발과 과학·기술분야 정보와 전문가의 교환 필요성에 합의하였다. 19.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의 거대한 잠재력을 고려하여 한국의 민간기업이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노태우대통령은 한국정부가 한국기업들로 하여금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러시아의 군수산업 민수화 전환을 지원토록 권장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20.양국 대통령은 1991년도분 소비재차관을 재개키로 한 합의에 만족을 표명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동 차관공여 재개가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21.양국 대통령은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존 자원의 효율적 이용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옐친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 박람회에 참가할 것임을 확인하면서,동 참가가 한국과 러시아간 경제·무역·산업 및 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였다. 22.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증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교역의 장벽과 장애를 제거하는 데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 증진을 위해 한국무역센터를 모스크바에 설치키로 한데 대해 이를 환영하였다. 23.양국 대통령은 1991년9월16일 서명된 양국간 어업협정의 테두리내에서 수산분야 협력을 최대한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또한 어업,수산물 가공 및 판매와 수산시설 및 장비의 현대화분야에서 양국의 공공 및 민간부문간의 합작투자를 포함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24.양국 대통령은 건설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양국내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권장키로 합의하였다. 25.양국 대통령은 러시아내 통신기기 합작생산 및 광케이블 부설등 통신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6.양국 대통령은 금번 옐친 대통령의 방한이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양 국민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27.옐친 대통령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자신과 일행에게 베풀어준 따뜻하고 우호적인 환대에 심심한 사의를 표명하였다.
  • “한국경제력 과대평가 돼왔다”/러시아 이즈베스티야지 특집 게재

    ◎분규·인플레·과소비속 상실의 시대로/러시아 「대일카드」에 말려들지 않을 것 러시아의 최대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지는 옐친방한을 6일 앞둔 12일 서울발로 한·러시아관계에 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현실적 비전아래 관계를 발전시키는 한국과 러시아」라는 제하의 이 기사는 양국관계의 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양국관계가 당초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러시아의 불안한 제반 사정과 함께 한국의 정치·경제적 문제들을 장애요인으로 들었다. ○양국관계 기대 미흡 이 신문은 특히 한국의 경제력에 대해서 그동안 러시아언론이 취해온 입장과 크게 달리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왔다』면서 노사문제·인플레·과소비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논란의 소지가 없는 글은 아니지만 러시아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옐친대통령의 방한이 한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끝에 며칠 뒤면 이루어진다.솔직히 말해 지금 한국에서 옐친대통령의 방문은 제일의 관심사가 아니다.중국과의 수교로 중국붐이 일고 있고 새로 선출된 미국대통령에 관심이 쏠려있다.수교초기의 러시아 열기는 이제 찾아볼 수가 없다.한국은 2년전 소련과 외교관계를 맺음으로써 러시아와의 「메인 게임」을 끝냈고 이제 더이상 러시아는 한국외교의 제1관심사가 아니다.해체된 소련방은 정치적 비중을 상실했고 경제적으로 절름발이인 나라와의 관계가 자국에 큰 이득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한국 또한 정치·경제적으로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12월중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고 정치권은 그 준비에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주요후보들은 이념·정강정책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기질·출신지들을 기준으로 나뉘어 생사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한국경제는 성공과도약의 시기를 지나 이제 불행과 상실의 시기에 들어섰다.따라서 대외문제는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물론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는 미국·일본 등과는 예외지만 대외관계자체가 관심권밖으로 밀려났다.옐친대통령의 방한은 이런 배경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양국간 상호협력의 새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는 상당히 어렵게 보인다. 러시아는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과시해 일본으로 하여금 대러시아 관계에 유연한 자세를 갖도록 만들겠다는 계산도 갖고있지만 한국은 그런 게임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말려들지도 않을 것이다. ○대외문제 관심권 밖 90년 9월 수교 이래 양국관계는 잦은 접촉과 몇개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했지만 아직 탄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문제는 상상이상으로 복잡미묘하다.러시아는 그동안 한국의 경제력을 너무 과대평가한 나머지 한국에 지나치게 매료돼왔다.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용」으로 묘사했다. 한국이 단시일에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한국경제가 바람직한 안정토대위에 들어서기는 멀었다.한국의 슈퍼마켓이나 전시장을 돌아보면 러시아인들은 놀랄 것이다.그러나 한국의 GNP는 일본의 수년치 국가예산에 불과하다.기술적으로 놀랍게 앞선 생산품들을 만들어내지만 한국의 생산라인은 거의 1백% 수입품이다.주요생산품목의 수입부품 비율이 40%에 육박한다.일본은 이 비율이 3% 미만이다. ○기술보다 서비스투자 한국기업들의 경영효율성도 과대평가돼 있다.한국은 엄청난 노사분규를 기록했다.값싼 수출품으로 번 돈을 생산발전에 투자하지 않고 서비스와 사치품의 수입 등에 소비했다.서비스업종 투자비가 과학·기술연구·현대화 등 투자비의 6배가 넘는다는 것은 흥미롭다.한국이 「제2의 일본」이라는 소리도 이제는 맞지가 않다.지리적·전통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기업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한국에서 사업하던 6백개의 일본기업중 4백개가 이미 떠났다.사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경영윤리에 대한 입장차가 주원인이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성장이 주로 이루어지는 분야는 빌딩건설·국내소비·증권시장·토지및 서비스분야의 가격상승등 비생산분야이다.이것이 소위 거품현상을 낳아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산업수출분야에서의 심한 불균형,족벌체제로 특정지워지는 재벌경제 등의 폐해도 심화되고 있다. 권위주의 정권아래 이루어진 시장모델은 한국경제를 무에서 일으켜세웠지만 안정적인 번영을 약속하는 데는 실패했다.한국경제는 왜곡되고 경직되고 위기에 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수년전부터 값싼 노동력,값싼 수출원자재,저금리의 「3저 현상」이 사라지면서 경제의 토대인 수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높은 품질이 아니라 저가를 무기로한 한국상품은 급속히 경쟁력을 잃었다.증시가 두번이나 크게 흔들렸고 기업도산 바람이 불어닥쳤다. 인플레가 급등했고 재정적자와 함께 외채도 증가했다.물론 아주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한국이 권위주의 경제체제의 틀을 완전히 벗고 진정한 경제적 안정을 이루어내는 데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 「차르시절 영광」 꿈꾸는 코사크족(세계의 사회면)

    ◎새 맹주 러시아정부에 맹목적 충성/CIS내 민족분규진압의 선봉대로/종족 650만… 자치·독자군보유 특혜 받아 영화 「대장 부리바」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용맹스런 코사크주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독립국가연합(CIS)내 각종 민족분규를 진압하는 선봉대로 나서는가 하면 때로는 분쟁의 「해결사」로서 활약하고 있어 타종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정러시아시절,코사크족은 무력을 바탕으로 황실에 충성함으로써 각종 특권을 누렸으나 공산혁명으로 소련이 탄생한 이후부터는 러시아혁명당시 기마부대로 민중운동을 탄압했다는 이유 때문에 핍박을 받아왔다. 그러한 코사크족이 공산주의이념과 함께 소련이 무너진 지금,새로운 맹주 러시아당국에 무조건 충성하며 정치·군사·경제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옛영광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정부로서도 1백이 넘는 민족으로 구성된 CIS내의 각종 민족분규를 진압하고 정부정책을 관철하는데 코사크족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코사크족이 없으면 21세기의 러시아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코사크족은 루마니아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몰도바내 소수 러시아민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몰도바에 파견돼 몰도바의 독립운동을 진압하고 있다.이들은 또 지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러시아­그루지야 전투에도 참여,그루지야북부를 장악하는등 그루지야내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투쟁을 돕고 있다.이들은 사할린에서 세미파라틴스크 두샨베에 이르기까지 러시아당국의 요청만 있으면 어느곳이든 분쟁지역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볼셰비키혁명 때 코사크족의 반혁명운동 거점이었던 러시아의 크라스노다르와 같이 정부의 통제가 약한곳에서는 코사크가 경찰과 함께 순찰을 하며 암표상·투기꾼들을 습격하기도 한다.게다가 특정지역에서는 양민들로부터 가축을 약탈하는 등 무법자로 군림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두려움은 날로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사할린정부는 쿠릴열도 반환을 요구하는 일본에의 대항세력으로 코사크족을 불러들였다.쿠릴열도를 개발하는데 일본의 자금이 필수적이라고 느끼면서도 그곳의 많은 관리들은 일본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코사크는 쿠릴열도개발에 적극 가담하고 있으며 현재 코사크원로가 사할린 에너지협회를 주도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에 편승,코사크가 운영하는 한 회사는 쿠릴열도개발에 참여할 의사를 강력히 내보이고 있다.현지인들은 이러한 사업도 코사크부활운동의 하나라고 말한다. 코사크가 방랑자·모험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처럼 유목생활을 했던 이들은 카자흐를 중심으로 구소련령을 통틀어 6백50만을 헤아린다.이들은 기마술이 뛰어나고 호전적인 전통을 갖고 있어 소수종족집단 뿐 아니라 CIS인구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인들조차도 이들의 부활을 두려워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회를 통과한 한 법률은 코사크족에게 10월혁명이전에 그들이 누렸던 많은 특권을 되돌려주었다.코사크는 이미 지역별로 지역자치권·군대조직·학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코사크가 단순히 그들 전통의 삶을 되찾기를 원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정치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특히 비러시아계사람들은 코사크를 몸서리치게 싫어한다.이들 소수민족은 그들 지역의 입법·사법·행정권이 코사크족추장의 손으로 넘어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오늘날의 코사크부활움직임은 많은 CIS국민들로하여금 60여년에 걸친 처열한 민족분규였던 카프카스전쟁의 망령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그것은 현재 중앙정부에 대한 코사크의 맹목적 애국심이 과거 그들이 차르황실에 바쳤던 충성심과 너무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 북방섬 조기 철군/러시아 재고 시사/CIS 군사령관

    【모스크바 교도 연합】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독립국가연합(CIS)통합군사령관은 17일 러시아는 북해도 최북단 4개 섬으로부터 조기철군을 약속한 금년초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결정을 재고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샤포슈니코프원수는 이날 일본 교도(공동)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방 4개 섬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강경입장이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조기철군에 대한 신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철군이 『무의미하다』고 말해 러시아가 1∼2년내로 조기철군을 단행하는 문제를 재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지도부가 단계적 비무장화를 시사한것과 관련,비무장화가 단행된다면 그 지역에 대한 국경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들 북방 4개 섬으로부터의 완전철군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만약 일본이 러시아를 돕겠다는 의사표시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일본의 차세대 정치인들이 일본이 러시아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영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시아­그루지야 전면전 가능성/민족분쟁,힘겨루기 비화

    ◎“영토내의 구소군 무기 인수” 고집/그루지야/“CIS 단독불참” 보복심리 작용/크렘린 독립국가연합(CIS)내부의 크고 작은 민족분규가 마침내 그루지야내 압하스자치공화국의 상공에서 그루지야 헬리콥터 1대가 러시아 전투기에 의해 격추됨으로써 최악의 군사적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대통령은 5일 국가평의회 회의에서 자국의 헬기가 러시아 SU­25 전투기의 공격을 받아 승무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러시아의 군부와 의회내에 압하스의 독립을 부추기는「반동세력」과 강경파들이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압하스의 유혈충돌을 놓고 벌이고 있는 CIS체제의 맹주 러시아와 그루지야간의 치열한 힘겨루기는 미국·독일등 서방측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사태중재를 촉구하는등 자칫하면 국제적인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태 발전은 그루지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압하스의 일부세력이 최근 그루지야의 전략지역인 가그라시를 점령,그루지야정부를 최대의 궁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그루지야측은 가그라시의 함락에 러시아당국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러시아측이 전면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나토측의 중재를 요청하게 됐다. 이와함께 그루지야는 영토내 옛소련군이 보유했던 무기와 탄약은 물론 군사기지를 포함한 모든 자산을 인수한다고 선언,러시아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그루지야에는 현재 카프카스(코카서스)지역을 관할하는 러시아 군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다. 이에대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도 민족분쟁이 더 악화될 경우 러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의사를 밝혀 양측은 전면충돌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옐친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의 배경에는 그루지야가 자신이 올해초 소련을 해체하고 새로 출범시킨 CIS에 유일하게 가담하지 않은데 대한 보복심리와 함께 셰바르드나제에 대한 정치적 견제심리와 함께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번 그루지야사태는 지난 8월13일 그루지야정부가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전그루지야대통령의 지지세력을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압하스에 3천명의 병력을 투입하면서부터 비롯됐다.그러자 압하스내의 소수민족인 회교도들은 이를 자신들의 독립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그루지야의 음모로 보고 카프카스 산악지역의 인근 회교계 자치공화국들의 지원을 받아 그루지야정부군과의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갔다. 물론 압하스 전체주민 54만명 가운데 회교계는 9만여명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러시아인들과 그루지야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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