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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아내와 사별한 뒤 17년 동안 홀로 아들을 키워 온 김한배와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딸을 키워 온 러시아인 발렌티나. 이 두 사람이 결혼하면서 단란한 가족이 탄생했다. 체조선수 출신답게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발렌티나는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올바른 정신까지 책임진다. 발렌티나와 그 가족들을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인을 표적삼은 금융사기가 영국에서 판치고 있다. 사기꾼의 수법은 은행에 예치된 돈을 찾기 위해 세금을 대납해 주면 웃돈을 주겠다는 식이다. 이런 사기들의 특징은 서툰 영어실력을 가진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다른 영국금융시스템을 악용하고 사무실까지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똑똑! 교육충전소(EBS 오후 8시) 자신감이 없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것이라고 여겼던 완진과 소리. 하지만 솔루션 위원들의 정성과 부모님들의 격려로 두 아이는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 속 상처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드라마 치료에서 아이들은 아픈 상처를 들추는 것이 싫다며 드라마 치료를 거부하는데….   ●쩐의 전쟁(SBS 오후 9시55분) 봉여사는 지난 일은 용서하라며 나라 앞에 무릎을 꿇는다. 나라는 여사님이 안타깝다며 차연이를 그만 이용하라고 말한다. 천사리 마을에 간 넘버3는 김상사에게 돈을 건네며 블루엔젤 지분을 넘기라고 한다. 김상사로부터 천사리마을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들은 독고철은 나라와 보령에 간다.   ●메리대구 공방전(MBC 오후 9시55분) 자신이 아버지라는 풍운의 말에 대구는 풍운과 싸우기 시작하고, 메리는 그만하라며 대구를 말린다. 메리는 성자에게 혹시 대구와 자신이 이복남매가 아니냐고 묻고 그 말에 도철은 유전자 검사를 한 번 해보자 한다. 소란은 은자와 함께 간 점집에서 받은 부적을 대구의 속옷에 붙이려고 옥탑방으로 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노인성 난청은 신체의 여러 기관의 노화와 마찬가지로 청각계에도 갖가지의 노화현상이 일어나 청력이 약화된 경우를 일컫는다. 그러나 최근에 장기경기침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중·장년층에서 갑작스러운 난청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난청의 진단법과 예방을 알아본다.
  • 한국인13명 탑승한 ‘캄’ 전세기 추락

    한국인13명 탑승한 ‘캄’ 전세기 추락

    한국인 관광객 13명 등 승객과 승무원 22명이 탑승한 러시아제 기종 AN-24 전세기가 25일 오전 캄보디아 유명 관광지 앙코르와트 인근 시엠레압 공항을 이륙한 뒤 추락했다고 현지 항공당국이 발표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추락한 전세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당국은 이날 캄보디아 승객과 승무원의 계산 착오로 전체 탑승객 숫자를 22명->27명->22명으로 정정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오낙영 참사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추정 지점인 보코르 산 기슭에서 항공기 꼬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됐다는 수색대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산세가 험하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사고기엔 한국인 13명과 체코인 3명, 러시아인 부조종사 1명, 캄보디아 승무원 5명 등 모두 22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확한 인명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항공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밀림 지대라는 점에서 생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탑승자들은 KBS 보도국 조종옥(36) 기자 가족 등을 포함, 국내업체인 하나투어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선 일가족 등으로 드러나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조 기자는 최근 휴가원을 내고 부인, 두 아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쌍둥이 아들 1명은 동행하지 않았다. 사고기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쯤(한국시간 낮 12시) 캄보디아 휴양지인 시아누크빌로 떠나기 위해 앙코르와트 인근의 시엠레압 공항을 이륙했다. 이후 50분쯤 뒤 전세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실종됐고, 현지 관리들은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30㎞ 떨어진 보코르 산 부근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아누크빌에서 60㎞ 떨어져 있다. 힘 사룬 시엠레압 공항 수석국장은 “사고기가 10시50분쯤 남부 캄포트 지역의 캄차이 산악지대와 보코르 산 사이를 통과하던 중 레이더상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밝혔다. 탁 콘 캄포트 주지사는 “캄차이 산악 지역의 깊은 밀림지대 가장자리에서 잔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사고 현장이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는 지역이어서 생존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기는 캄보디아 소형 항공사인 프로그래스멀티(PMT) 소유로 지난 1월부터 시엠레압∼시아누크빌 노선에 취항했다. 사고를 낸 항공사는 지난해 캄보디아 동북부 라타나키리 지역에서도 비상 착륙하는 등 추락 사고를 일으킬 뻔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관계자들은 사고기가 낡은 러시아제인데다 우기를 맞아 계속 비가 내린 점으로 볼 때 기체 결함과 기상 악화 등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캄보디아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70만명이며 그 중 한국인 관광객이 22만 1000명으로 가장 많다. 캄보디아에서는 1997년 베트남 항공기가 프놈펜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추락해 한국인 21명을 포함, 모두 65명이 숨진 바 있다. <한국인 탑승자 명단> ●하나투어 이용 여행객 이충원(47)-황미혜(42·여)-이정민(16·여)-이준기(15) 가족, 조종옥(36)-윤현숙(34·여)-조윤후(6)-조윤민(1) 가족, 서유경(26·여)-최찬례(49·여) 가족, 이명옥(28·여)-노정숙(28·여) 친구 ●현지 가이드 박진완(34) 안동환 이재연기자 sunstory@seoul.co.kr
  • 대륙은 달린다 대륙이 달린다

    대륙은 달린다 대륙이 달린다

    대륙은 달린다. 기차가 달리는 것이 아니라 대륙이 달린다. 시베리아 횡단 철로(TSR)를 따라 모스크바부터 블라디보스톡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 일주일, 총 9500킬로미터 남짓 거리이다. 2인 1실의 특실도 있지만, 보통은 4인 1실 쿠페의 침대 한켠에 둥지를 틀고 모든 일상사를 해결해야 한다. 먹는 것, 자는 것, 화장실 가는 것 모두 열차 안에서 이루어지며, 정식으로 씻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한 러시아학도가 일종의 사명감으로 그 구간을 단순 왕복한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오던 때의 모습이 영락없는 거지꼴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보통 반 구간만 기차를 타고 남은 거리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지구 1/4바퀴의 대륙을 12명의 우리 팀은 쿠페 세 칸을 잡아 2주일간 횡단했다. 비행기로 모스크바까지 날아가 이틀을 지낸 뒤 이틀간 열차로 우랄 산맥 지역의 예카테린부르그에 도착, 그곳에서 하루 지낸 뒤 다시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까지 기차로 가 하루 지내고, 또 다시 3박 4일을 기차로 달려 블라디보스톡에 다다르는 식이었다. ’거지꼴’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빨랫거리 한 짐과 보드카를 안고 인천 공항에 내린 우리 꼴은 초췌했고, 2주일 전의 ‘광휘’(처음 우리를 모스크바에서 본 유학생들이 그런 단어를 썼었다)와는 역시 비할 바가 못 됐다. 어찌 보면 무모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여행이었는데, 그 행로란 것이 비행기로 9시간 만에 다다른 길을 그저 다시 ‘시작!’하여 기차로 되돌아오는 것이었고, 그래서 한편으론 사서 한 고생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실은 바로 그 ‘사서 한 고생’이 우리의 낭만이었고, 그것의 극복이 우리 여행의 목표였다. 아는 이들은 그것을 ‘러시안 엑스트림’(극한의 러시아)이라고 부른다. 최첨단 수단과 풍요가 겸비된 안락한 관광이 아니라, 거칠고 위험하고 불편한 모험의 감행. 힘들면 힘들수록, 원시적이면 원시적일수록, ‘엑스트림’의 가치는 극한으로 치닫는다. 시베리아 횡단이라면 이미 수년 전 여름의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와 달리 설원을 가로지르며 러시아인조차 일생에 한 번 하기 힘들다는 대륙 횡단을 두 번 완수해 낸다는 일이 내게는 분명 ‘엑스트림’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1만 킬로에 달하는 철도 여행, 열차 내 감금 생활, 영하 40도의 혹한,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동서 양극의 목격, 그리고 그 과정이 수반하는 삶의 미니멀리즘을 상상하며 당연히 흥분했다. 흡사 문명사회를 등진 채 야만의 이국으로 향했던 19세기 유럽 낭만주의자들의 후손이라도 된다는 듯이. 여행팀의 명칭도 그래서 ‘다이하드’였다. 여행의 공식 테마가 ‘동양과 서양의 접점’이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는 예카테린부르그의 우랄 산맥 언저리에 위치한 동서양 경계비를 찾아가 단 한 줄의 초록색 경계선 양쪽에 두 발을 딛는 일이었다. 무릎까지 눈 쌓인 곳을 개척해 올라 마침내 경계선을 확인하고, 이후 상상 가능한 온갖 포즈로 수없이 사진을 찍어대던 우리 모두에게 그러나 동서양의 접점이라는 물리적 현장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최소한 충격적인 감회 따위는 없었다. 사실 긴 여행의 중간 지점인 그곳, 흰 눈과 자작나무 숲과 흰 도로로 끝없이 이어진 그곳에 ‘경계’란 없었다. 솔직히 우리가 의식적으로, 또 기계적으로 부여한 의미 이상의 그 무엇도 거기엔 없었다고 봐야할 것이고, 경계점을 찾아 나선 그곳에서 우리는 오히려 무경계 혹은 경계의 증발을 목격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동서양 대륙 횡단의 실제 의미인 동시에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극한의 간접 체험이었던 것이다. 한도 없고 끝도 없는 길. 사방이 하얗게 뒤덮인 상태에선 더더욱 그것이 절감되고, 그래서 시베리아 횡단은 여름보다 겨울이 제격이다. 달리는 대륙은 공간의 경계성을 불허한다. 시차 경계선을 지나며 시간 또한 계속 바뀌는 통에 그 안에서는 자연의 시각과, 한 인디언 시인이 말했던 “내 심장의 고동”만이 유효할 따름이다. 말하자면 시공(時空) 모두 철저히 유예된 진공 상태이다. 그렇게 기차는 달리고, 그렇게 달리던 어느 한순간, 드디어 왜 유독 기차 여행이 삶의 메타포가 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고 만다. 그것은, 인생의 기차란 것은, 종착역에 이르러 완전히 정지하는 그때까지 재생도, 되감기도, 건너뛰기도, 우선멈춤도 있을 수가 없다는 사실의 깨달음이다. 일단 올라 탄 이상, 모든 순간과 모든 배경이 공평하게 흘러가며,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는 한 하늘이 두 쪽 나도 거기에 예외란 없다. 그것이 자신을 무력하게, 그러나 동시에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기차로 며칠 달리다 도시의 땅을 밟을 때면, 대도시에 가까워질수록, 육지가 낯설다. 오직 내 안팎의 자연과만 마주해 있던 철로 위의 공간에 비해 세상의 땅은 당연히 복잡하다. 그래서 기차를 내려서는 으레 ‘육지 적응 중’이라는 농담을 하곤 했다. 그런데 또 그 적응이란 게 참 빠르기도 하여라. 이 땅에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난 다시 휴대폰을 켜고, 문자를 날리고, 시간을 고정시키고, 재빨리 직장과 집의 틀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무한하던 시베리아의 털옷과 털신을 훨훨 벗어젖히고 어느새 새봄의 문턱으로 코를 들이민다. 누군가 내게 “눈만 본 그 눈 버리지 말라”고 했건만, 하긴 서울 봄의 황사 탓에 눈부터 아프긴 하다. 글·사진 김진영 연세대학교 노문과 교수
  •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엔 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 대리점이 넘쳐났다. 먼지가 자욱한 시내에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승용차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 유리창이 깨진 전동차와 전동버스, 만든 지 20년이 넘는 러시아제 LADA 승용차도 함께 질주하고 있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파여 있다. ●오일머니·천연자원으로 급성장 지난 1991년 12월 구(舊)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 경제는 2000년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2000년 경제성장률 9.5%를 시작으로 2004,2005년 2년 연속 9.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6%로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은 가계소득 수준을 끌어올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83달러. 독립국가연합(CIS) 중 러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알마티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1인당 GDP는 1만∼1만 1000달러로 러시아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원유와 천연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원유매장량은 322억배럴로 세계 7위다. 금·은·구리·아연 등의 매장량도 세계 10위권이다. 카자흐스탄 국내 텔레비전 방송인 NTK는 뉴스가 끝나고 일기예보 전에 두바이산·북해산 등 국제 유가, 금·은·구리·텅스텐 등 각종 광물의 국제가격을 알려준다. 원유와 천연자원의 비중이 카자흐스탄에서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카자흐스탄 경제경영대학(KIMEP) 이상훈 교수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분야별 성장률은 금융 43%, 건설 33%, 통신 20%를 기록했다.”면서 “에너지는 6.5%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석유 등 자원거래 대금을 위한 금융거래, 원유생산을 위한 플랫폼 건설 등 모두 에너지, 자원 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중앙아시아에 투자된 외국인투자(FDI)의 80%이상이 카자흐스탄에 집중됐다. 특히 카스피해 인근의 석유개발 등 자원개발에 몰려 있다. 카자흐스탄은 오일머니를 종자돈으로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뛰어넘어 CIS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이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금융·무역허브로 등장한 중동의 두바이가 모델이다. 중동에 두바이가 있다면 중앙아시아, 러시아권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있는 셈이다. 특히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엔 특별금융센터로 외국투자유치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등을 지원하는 알마티 파이낸셜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아리스타노프 아르켄 알마티 파이낸셜센터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듯, 카자흐스탄도 러시아권의 금융허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발독재시절과 비슷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1991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선에도 성공했다.2012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20년 이상 권좌에 머물게 됐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외국인에게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경제드라이브는 현재의 성공을 낳았다. 독립 직후 중앙아시아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도 벗었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중앙아시아의 맹주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지역맹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극심한 빈부격차, 도·농(都農) 갈등 등이 생겨나고 있다. 투자할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만한 제조업체는 없다. 주식시장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땅값, 건물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자고나면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2년 동안 병원세탁일을 했던 미하일(29)은 “집값이 한국에 가기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도시와 농촌과의 빈부격차도 심각하다. 이 교수는 “알마티 등 도시지역의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수준인 1만 1000달러 수준이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2000∼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현지 비즈니스때 유의점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올림픽 축구나 월드컵 예선에서 카자흐스탄과 우리나라가 맞붙은 적이 있을까. 정답은 한번도 없다. 카자흐스탄은 유럽 예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인근의 우즈베키스탄만 해도 아시아예선을 치르지만 카자흐스탄은 다르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럽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유라시아’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시아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알마티 무역관 박성호 관장은 “몸은 동쪽(아시아)에 있지만 고개는 서쪽(유럽)을 보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나 생활스타일도 유럽, 특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지향한다. 모스크바에서 유행한 것들은 6개월이 지나면 카자흐스탄에서도 유행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또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바다와 같이 넓은 카스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국토가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물류가 수도인 아스타나가 아닌 남쪽 알마티로 들어온다. 도시간 거리도 멀다. 하지만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다. 비행기나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는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13년 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김상욱씨는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단계, 단계마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법인 설립·관리 대행 등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약탈경제라고도 볼 수 있는 유목생활을 경험해서인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신뢰가 낮아 계약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31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카자흐인 절반 이상은 생김새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 카자흐인들은 정이 있다. 반면 두 번째로 많은 러시아인들은 에누리나 정보다는 시간에 철저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다. 때문에 현지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작은 돈은 러시아 사람들이 벌어주고, 정작 큰 돈은 카자흐 사람들이 벌어준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는 금물이다. 카자흐스탄 사람 중에는 정부 또는 유력인사와 친분을 자랑하면서 인맥이나 자금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장된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한사람만 건너면 다 대통령이나 총리랑 친하다.”면서 인맥을 너무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world@seoul.co.kr ■ 진출 10년만에 1000억원대 자산 일군 천산개발 김영남씨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올림픽으로 치면 이제 예선전을 통과한 셈입니다. 앞으로 1조원을 벌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남(47)씨는 대뜸 ‘1조원’이라는 금액을 말했다. 한국사람들에겐 ‘금메달리스트’인 김씨는 카자흐스탄에선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김씨는 부동산개발과 자원개발을 하는 천산개발을 설립했다. 천산개발은 알마티에서 성원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183가구를 짓고 있는 ‘상떼빌Ⅰ’의 시행사다. 현재 천산개발의 자산은 부동산과 사우스 카르포브스키(South karpovsky) 석유광구 지분 등 1000억원대에 달한다. 김씨는 1997년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삼성생명 레슬링 선수단 감독 등을 거쳤다. 월급과 연금 등 매달 1000여만원을 받던 그가 어머니 등 가족들의 반대에도 새로운 터전을 찾은 것은 ‘공허감’때문이다. 그는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리그가 있는 종목과 달리 레슬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목표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나라가 아닌 카자흐스탄을 택한 것은 서울 올림릭 레슬링 결승전에서 자신과 맞붙었다 패한 다울렛 툴루카노프(46)의 영향도 컸다. 서울올림픽 이후 카자흐스탄 체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툴루카노프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을 인연으로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다. 김씨의 빠른 정착을 위해 툴루카노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다. 김씨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착 초기에는 수입자동차를 팔기도 했고 시장에서 주방용품을 팔기도 했다. 그가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볼링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알마티에 3개의 볼링장을 차린 그는 임대가 아니라 아예 건물을 샀다. 볼링장 영업수익보다 건물값 상승 수익이 훨씬 더 컸다. 그래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인·허가 등을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떼빌Ⅰ 인·허가에도 꼬박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업에는 무엇보다도 인맥이 중요하고 인맥이 탄탄하면 인·허가도 빨리 받아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국사람이라는 점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의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발전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겪은 것을 카자흐스탄에서는 10년에 겪고 있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 다음에 어떤 단계를 겪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주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앞으로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주식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주식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석유나 천연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2년정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부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양국에 스포츠 장학재단을 만들 예정인 김씨는 “레슬링을 하고 5년이 지나자 넘기는 기술을 이해했고 10년 뒤에는 넘기기 도사가 됐다.”면서 “카자흐스탄에 온 지 이제 10년이 되니까 돈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고 활짝 웃었다.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봄볕…꽃길… 1만여 하나되어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봄볕…꽃길… 1만여 하나되어 달렸다

    1만여 ‘달림이’들이 환상적인 코스와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자연스레 하나가 됐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한강시민공원 난지·망원지구 일대에서 열린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1만여명의 마라톤 마니아들은 코스를 완주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고 기온이 24도로 예상보다 높지 않은 데다 시원한 강바람이 땀방울을 식혀 주었다. ●완주의 즐거움, 우승은 기쁨 두 배 개인 자격으로 5명이 참가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은 하프코스와 10㎞ 부문을 석권하는 엄청난 ‘내공’을 과시했다. 남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신호철(41)씨는 “지난해 6위에 그쳐 입상을 못했는데 1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진행 요원들이 잘해 줘서 편하고 즐겁게 뛰었다.”고 말했다. 풀코스(42.195㎞) 최고기록 2시간37분6초의 아마추어 최고수인 신씨는 “기록이나 완주 횟수에 연연하지 않고 평생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 10㎞에서는 신씨의 동료인 여흥구(31)씨가 몸풀듯 가볍게 우승했다. 여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유정미(37)씨는 충남 공주에서 올라온 마라톤 마니아다. 하프코스만 86번째 도전이라는 유씨는 “처음 우승해서 무척 기쁘다. 상품으로 받은 쌀과 서울신문 1년 구독권도 유용할 것 같다.”면서 “5㎞에 출전한 남편이 마라톤에 재미도 느끼고 살도 뺐으면 좋겠다.”며 남편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결승선 프러포즈 눈길 결승선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한 커플도 있었다.10㎞ 부문에 출전한 박연철(29·경희의료원 레지던트)씨는 여자친구 박윤정(26·이화여대 대학원)씨가 결승점에 도착한 순간 후배들과 함께 “마라톤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해준 당신! 인생을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윤정아! 오빠랑 결혼하자.”란 플래카드를 펼쳐 주위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박씨가 장미꽃 100송이를 건네며 청혼하자 여자친구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군대·동호회원끼리 ‘으으’ 회사나 동호회 등 단체 참가자들도 두드러졌다. 단체상을 받은 LG카드는 사내에 마라톤 동아리가 따로 없지만, 홍보팀 주도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LG카드 채권기획팀의 이승철(32)씨는 “동료들과 함께 뛰니까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덩달아 높아진다. 앞으로도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계속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권영호(42) 중령 등 장교 10명과 사병 22명도 하프코스를 여유 있게 완주했다. 권 중령은 “내가 워낙 뛰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보다는 부대원들이 함께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자원자를 받았는데 너무 많아 32명만 추렸다. 부대원들끼리 팀워크도 다지고 좋은 날에 좋은 곳에서 뛰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사람들’ 회원 29명도 5㎞,10㎞, 하프코스에 출전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다문화가정·외국인도 함께 어성태(35)씨와 러시아인 부인 올가(29), 아들 슬라바(9)도 마라톤 축제에 참가했다.10년 전 어씨가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가정을 이룬 이들은 슬라바를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공원을 찾았다. 뜀박질을 좋아하는 슬라바가 하프코스를 고집했지만 어씨가 간신히 말려 5㎞에 출전했다. 슬라바는 “우주 비행사가 꿈이에요. 비행사가 되려면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저녁 3㎞씩 뛰었어요.1등 상금으로 엄마랑 쇼핑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판교국제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코리 시클리스(32)도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시클리스는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너무 게을러져 좀 더 활기차게 살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강변을 따라 달려 코스도 좋고 날씨도 환상적이어서 참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마라톤은 영원한 내사랑 지난해 대회의 최고령 완주자였던 최근우(84)씨는 올해도 역경(?)을 딛고 10㎞를 완주했다. 레이스 도중 넘어져 팔과 어깨에 찰과상을 입고 무릎은 피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깊게 파였다. 최씨는 “그늘이 져서 돌이 나온 걸 보지 못해 넘어졌다. 힘들었지만 완주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키즈러닝 고학년(초등학교 4∼6학년) 부문에서 1등을 한 김규민(11·수원 태장초6)군은 매일 두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마라톤 꿈나무’다. 김군은 “달릴 때는 힘들지만 완주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봉주 아저씨 같은 마라토너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키즈러닝 저학년(1∼3학년) 부문에서는 장지웅(9·인천 동수초3)군이 우승했다. 장군은 “어제 발목을 삐어서 걱정했는데 우승까지 할 줄 몰랐어요. 커서 도둑 잡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 이경원 한상우기자 argus@seoul.co.kr
  • EU·러시아 외교관계 갈수록 꼬인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관계가 갈수록 냉랭해지고 있다. 에스토니아 등 옛 소련에 속했던 EU 신규 회원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관계가 악화된 양측은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사마라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관계 개선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EU순회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당국이 시위를 추진하던 반체제인사들을 체포한 것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반체제 인사들이 체포된 것과 관련, 메르켈 총리는 “일부 인사들이 사마라에 오지 못하고 저지당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의 견해를 표명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경찰이 시위를 앞두고 취한 예비조치”라고 맞받아친 뒤 에스토니아 등 구 소련에서 EU에 가입한 나라에서 러시아인들의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고 역공했다. 현재 양측의 가장 큰 현안은 올해 만료되는 동반자 관계 재협상 문제. 러시아의 육류 금수조치에 반발한 폴란드는 EU와 러시아의 포괄적 경제협력을 위한 동반자 관계 협상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또 리투아니아도 러시아의 10개월 에너지 공급 중단에 항의해 동반자협상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에스토니아가 옛 소련시절 세운 소련군 참전 기념동상을 철거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러시아는 EU측에 이들 신규 회원국들을 설득해달라고 요구해왔고 EU는 불가함을 밝혀왔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도 양측은 종전 입장만 확인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오히려 공동선언도 채택하지 못할 정도로 관계가 더 악화됐다. EU 지도부는 러시아가 올 연말과 내년 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민족주의가 강화돼 양측의 관계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vielee@seoul.co.kr
  • [깔깔깔]

    ●태양에 가는 법 러시아인과 미국인, 금발의 여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러시아인 : “우리가 처음 우주에 갔지.”미국인 : “달에는 우리가 처음 갔지.”금발의 여성 : “우리가 처음으로 태양에 갈 거야.”러시아인과 미국인이 고개를 저었다. “바보야, 태양에는 착륙할 수가 없어. 타 죽을 거라고.” 그러자 금발의 여성이 대답했다. “밤에 가면 되지.”●아내? 어머니?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 밤 한 남자가 와서 스위트롤 두개를 달라고 했다. 그 날씨에 고작 스위트롤 두개를 사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제과점 주인으로서는 놀라웠다. “결혼했어요?” 하고 그는 손님에게 물었다. “물론이죠. 이렇게 궂은 밤중에 심부름을 내보내는 어머니가 어디 있겠습니까?
  • 中, 阿진출 위기 맞나

    中, 阿진출 위기 맞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수난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중국 기업과 중국인들이 무장단체나 반군들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사건·사고에는 정치적 요소도 내포돼 있어 중국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에티오피아 동부지역의 한 유전에서 일하던 9명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무장 괴한들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25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7명의 노동자는 피랍됐다. 지금까지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당한 피습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중무장한 괴한들은 200여명으로 알려진다.100명 이상의 군인들이 포함돼 있었으며 50여분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 직원 65명도 사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 시설은 한때 괴한들에게 점거됐다. 중국은 현장 조사단을 급파했으나 지난 24일 벌어진 일이라 아직 정확한 원인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무장 세력을 맹비난하고, 에티오피아 당국에 납치된 노동자들의 구출에 최대한 노력을 다해줄 것과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이번 피습은 과거 다른 사건에 비해 ‘정치색’이 훨씬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티오피아의 분리주의 반군단체 ‘오가덴 민족해방전선(ONL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번 습격 사건의 범인임을 주장했다.ONLF는 자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외국 정유사에 떠날 것을 수차례 경고해왔다.ONLF 대변인은 “우리 허가 없이는 누구도 우리 땅에서 석유를 채굴하도록 놔둘 수 없다.”면서 “중국은 식민주의자로 변하고 있다. 러시아인과 미국인들이 그랬는데, 이제는 중국인들이 그렇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에티오피아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ONLF 같은 무장 세력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는 비단 에티오피아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무장단체들이 국가 석유지분의 일정량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습격을 감행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여러 유전에서 독점적인 석유 개발권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각국은 치안 능력이 크게 부족, 중국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나이지리아에서 9명의 중국인들이 납치됐고,3월에는 2명이 추가로 피랍돼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른 5명의 통신기술자들도 2주간 납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향한 중국의 발걸음이 여기서 늦춰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프리카는 이미 중국의 절대적인 ‘전략 지역’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에너지 공급기지’일 뿐 아니라 상품 판매처이다. 나아가 국제 정치·외교에 있어 주요한 파트너이다. 아프리카 일부 나라들에 대해 거론되고 있는 인권 문제에 ‘내정 불간섭’ 원칙을 세우고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 최대 석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옛 수도 라고스 주변에 대규모 자유무역구를 조성, 아프리카의 ‘홍콩’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아시아 지역 맹주를 다투는 일본 각계에서는 “아프리카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하고 있다. jj@seoul.co.kr
  • 옐친 25일 장례식… 러시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옐친 25일 장례식… 러시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동서 냉전시대를 종식시켜 ‘공산주의를 무덤에 보낸 사나이’로 불리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것은 심장혈관 질환 때문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크렘린궁은 24일 옐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25일 모스크바에 있는 노보데비치 사원에서 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데비치 사원은 니키타 흐루시초프 옛 소련 전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 작가 안톤 체호프 등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25일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의 연례 국정연설은 옐친의 장례식 관계로 26일로 하루 연기됐다. 옐친 전 대통령이 숨진 모스크바 중앙클리닉병원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원장은 “옐친이 이날 15시45분 숨졌으며, 사인은 심장혈관 조직의 활동성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옐친은 중앙클리닉병원에서 1996년 11월 심장수술을 받은 바 있다.99년 12월3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모스크바 근교의 바르비하 별장에 살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옐친이 러시아의 첫 대통령으로서 러시아와 전 세계 역사 반열에 올랐다면서 고인이 민주국가로서 러시아의 탄생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도 그를 “역사적인 격변기에 활약한 용기 있는 투사”로 치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옐친이 “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을 진전시킨 것은 물론 동서화해를 촉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옐친이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한 역사적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그의 타계를 깊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옛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옐친의 정치적 경쟁자이기도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도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러시아 현 정부에 대항하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옐친이 자신에게)“자유의 의미를 가르쳐 준 교사와도 같은 사람”이었다며 “러시아는 탁월한 개혁가를 잃었다. 그는 정신적으로 진정한 러시아인이었으며, 그만큼 러시아에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232억원 우주여행 美 억만장자 귀환

    우주여행에 나섰던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시모니(사진 가운데·58)가 13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21일 예정대로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시모니와 러시아인 미하일 튜린, 미국인 미구엘 로페스-알레그리아 등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 2명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은 이날 오전 ISS를 출발해 오후 4시31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우주통제센터가 밝혔다. 이들 3명은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우주통제센터는 전했다. 헝가리 출신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등의 개발에 참여, 억만장자가 된 시모니는 이번 우주여행에 2500만달러(약 232억원)를 냈다. 그는 우주여행에 나선 사상 5번째 우주 여행객이다. 그는 지난 7일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소유스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섰으며, 함께 ISS로 떠난 러시아인 ISS 승무원 2명은 튜린 등 2명과 임무를 교대, 앞으로 6개월간 ISS에 머문다.알마티 연합뉴스
  •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술 먹은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속쓰림은 ‘애주가’들의 영원한 숙제(?)다. 머리는 터질 듯 지끈거리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방에 이런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 따위는 없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연간 6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강자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꿀물이나 북어국, 콩나물국, 해장국 같은 검증된 속풀이 방법 외에도 ‘20&30’들이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5년차 직장인 성모(28·여)씨의 해장 파트너는 초코 도넛과 핫초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설렁탕으로 쓰린 속을 달랬지만 언젠가부터 설렁탕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끼함으로 쓰린 속 달랜다 도넛 마니아인 성씨는 지난해 여름 술을 마신 다음 날 D사 체인점 앞을 지나다가 초코 도넛에 시선이 꽂혔다. 성씨는 “초코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면 울렁거림이 싹 사라져요. 거기에 핫초코를 곁들이면 입안에 향긋한 기운이 남아 해장에는 짱이에요.”라고 말했다. 성씨는 “초콜릿 특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느낌이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와 두통까지 날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술 먹은 다음 날 중국집을 애용한다. 다만 동료들이 짬뽕이나 짬뽕밥, 기스면 등을 시킬 때 김씨는 자장면을 고집한다. “원래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 종류는 거의 안 먹는 편이죠. 자장면으로 위와 장을 훑어 주는 게 최고예요. 기름기가 나쁜 성분들을 함께 씻어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해져서 좋습니다.” 김씨가 자장면을 해장 친구로 맞이한 것은 대학 1학년 때부터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해서 속이 쓰라렸는데 마침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며 따라오라 했다. 선배가 쏜다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어 중국집에 갔는데 의외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회사원 장지수(30)씨도 ‘느끼한 음식으로 쓰린 속을 다스린다.’는 주의다. 피자나 치킨 버거·치즈 버거 등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다. 기름기로 위를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데 생각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속이 편안해지며 머리도 맑아진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번 이렇게 해장을 시작했더니 다른 음식은 입에 못 대겠더라고요. 평소 치즈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허할 때는 정말 특효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원 최영준(30)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장 비법이 있다. 아버지가 형과 영준씨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냉면 해장’이다. 단골인 S면옥에 가서 먼저 뜨끈한 육수를 두 컵 정도 ‘후후∼’ 불어마시면 땀이 주루룩 흐른다. 충분히 땀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머릿속까지 얼얼해지는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쓰라림이 사라질 뿐 아니라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1석2조의 효과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현모(36)씨는 두 단계에 걸쳐 아픈 속을 달랜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동네 설렁탕 집에 가서 뱃속을 채우고 들어간다. 따뜻하고 기름기 있는 걸죽한 국물로 쓰라린 위벽을 덮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씨는 다음 날 눈을 뜨면 냉장고로 달려간다.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딸기우유다. 목구멍을 ‘열고(?)’ 딸기우유를 부으면 밤새 괴롭혔던 갈증이 사라지고 속도 편안해진다. 전날 음주량에 따라 딸기우유를 한 꺼번에 두 개 이상 마시기도 한다. ●검증된 전통 방법으로 해장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전통적 해장법들도 일부 20&30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주류(酒流)’에 뛰어든지 15년째라는 회사원 강모(34)씨는 북어국 신봉자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들어온 다음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개운한 국물맛은 어떤 영약보다도 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회사 근처에서 찾아낸 허름한 북어국 전문점에서 아쉬운 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씨는 귀띔했다. 회사원 오승엽(30)씨는 오로지 콩나물 해장국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단, 콩나물 건더기는 거의 안 먹고 오로지 국물만 훌훌 마신다.2003년 입사한 뒤 회사 근처에서 딱 입맛에 맞는 콩나물 해장국을 만난 것은 오씨에게 행운이었다. 오씨는 “콩나물 국물을 들이켜면 땀이 쭉 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죠. 먹을 땐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게 숙취가 가신답니다.”라고 밝혔다. 로펌에 다니는 윤모(31)씨는 복지리(맑은 복국) 애호가다. 술 마신 뒤 유난히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윤씨는 생수나 이온음료 병을 들고 다니면서 오전 내내 목을 축인다.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지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아프고 헐벗은 속을 달래는 데는 복지리만한 것이 없다는 게 윤씨의 투철한 믿음이다. 복지리에 나오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조금 먹다보면 어느새 말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윤씨는 “국물을 덜어서 후루룩 마시면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뱃속이 편안해져요. 국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에 복 몇 점과 촉촉하게 끓인 죽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면 술 몇잔쯤은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물론 해장술은 몇 배의 고통이 돌아오는 ‘쥐약(?)’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고 윤씨는 귀띔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 앞 사우나에 들렀다 출근을 한다. 주위에선 ‘술 먹고 사우나 갔다가 큰 일 난다.’며 말리지만 김씨에게는 이만한 숙취 해소법이 없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20분 정도면 온 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정도면 몸 속의 알코올 기운은 이미 다 빠져나간 뒤다. 사우나에서 나오자 마자 물을 잔뜩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김씨는 “몸속에 쌓인 알코올을 싹 빼내고 물을 마시면 마치 새로운 피가 도는 느낌이에요. 땀을 빼준 뒤 수면실에서 10∼15분 정도만 졸아도 머리가 맑아지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숙취해소용 드링크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각종 앰플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씨는 “숙취해소 드링크 A와 약국에서 파는 앰플을 함께 먹으면 그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해장국도 이것만한 효과는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라마다 다양한 해장법 주당들에게 속 푸는 노하우는 술을 잘 마시는 방법만큼이나 ‘절대적 지식’이다. 각국 술꾼들이 개발, 전수해 온 해장법은 오랜 숙취의 고통을 이겨내고 탄생시킨 ‘땀의 결실’인 셈이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뜨거운 국물’이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해장문화와는 달리 해외의 해장법은 각양각색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술 마신 뒤 뜨거운 고깃국을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한 뒤 30분 이상 잔다.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넣어 만든 ‘라솔’이란 음료도 즐겨 마신다. 라솔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러시아인들이 대취하는 5월9일 저녁 특히 사랑받는다. ‘해장술로 해장’하는 고수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 ‘개털(Hair of the Dog)’을 마신다. 개털이란 어젯밤 술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마시는 해장술을 일컫는데, 개에 물린 상처에 자신을 문 개의 털을 뽑아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인들은 감과 매실을 절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고, 중국인들은 ‘싱주링’이란 전통차를 마신다. 싱주링은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달인 차로 기원전 200년부터 중국인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즐겨 마셨다. 느끼한 음식의 왕국인 태국에선 해장음식도 느끼할 듯하다.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아주 특이한 해장법도 있다. 몽골인들은 삭힌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시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겨드랑이 밑에 레몬즙을 발라 쓰린 속을 달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CEO칼럼] 세상을 바꾸는 힘/한기선 두산주류BG사장

    [CEO칼럼] 세상을 바꾸는 힘/한기선 두산주류BG사장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욕구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또 욕구도 변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간다고 한다. 이같은 경향은 백인(百人)에게서 백 가지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며, 아이디어 홍수 시대를 살게 한다. 이른바 상식으로 통하는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경쟁 우위 요소이자 부의 창출 원천으로 부상하는 아이디어 경제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전파되는 아이디어는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언제든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만으로도 대중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엄청난 파워가 된다. 아이디어는 기업의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번쩍이는 아이디어 하나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추진력은 원석을 보석으로 바꾸는 기업인의 몫이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상식을 깨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 여러가지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결정하는 의사 결정자, 곧 경영인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러시아라는 추운 나라에 에어컨 제품을 판매하여 러시아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국내 가전업계의 마케팅 성공사례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추운 나라에 에어컨을 판매한다는 발상은 추위에 강한 대신 여름에 약한 러시아인들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공략했고,4개월여의 짧은 무더위 기간이지만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는 외국 국가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신중한 접근과 고객의 니즈 파악 및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이뤄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주류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순한소주’도 이러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독한 소주의 입맛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순한 소주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전반적인 사회적 흐름이 웰빙에 주목하고 있었고, 세계 최초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한 웰빙 소주라는 컨셉트로 시장을 공략한 점, 여성 음주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소주 한잔에도 건강과 부드러움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 등에 착안해 ‘소주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변혁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흔히 우리는 길들여져 있는 모든 것에 무심히 익숙해져 지나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라.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나날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일한 자원과 기술로 유사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것을 상품화하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위험)가 따른다.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옥석(玉石)을 가려 오로지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에 전념할 때 비로소 아이디어는 살아 숨쉬게 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가졌는가? 분석하고 먼저 행동하라. 그러면 어느 날 당신으로 인해 바뀐 세상의 중심에 주인공이 된 자신을 볼 것이다. 한기선 두산주류BG사장
  • ‘포스트 푸틴’ 시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2일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측근인 세르게이 이바노프(54)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제1부총리로 승진시키는 개각을 단행했다. 국제사회는 푸틴이 그리고 있는 ‘포스트 푸틴’시대의 밑그림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제1부총리가 건재하고 푸틴이 개헌을 통해 재출마하지 않는다면, 메드베데프·이바노프 두 주자의 대선 레이스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대통령궁 크렘린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인사안을 확정하고 후임 국방장관에 아나톨리 세르듀코프(44) 국세청장을, 내각사무처장(장관급)인 세르게이 나리슈킨(52)을 부총리로 승진 기용했다. 또 이바노프의 제1부총리직 임명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는데, 이에 따르면 이바노프는 현행 업무인 군·산복합체 활동 조정뿐 아니라 경제장관들을 통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바노프의 승진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푸틴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차기 러시아 대권이 누구에게 ‘주어지느냐.’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푸틴의 권력은 확고하고, 국민들의 지지도도 높기 때문이다.소련 연방 붕괴 후 옐친 시대를 거치면서 ‘무너진 제국’의 비애를 맛본 러시아 국민들은 지난 2000년 푸틴 시대가 펼쳐진 이후 두둑해진 주머니에 만족하고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러시아의 위상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러시아의 상황을 ‘공포와 억압’으로 얘기하지만, 러시아인들은 ‘질서와 안정’을 구가한다고 칭송한다. 보리스 넴초프 같은 야권 인사들은 “구 소련 시절 ‘후계자’ 지명과 다를 바 없으며, 러시아가 민주주의국가인양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대통령궁 내 관료들간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헌법 개정을 통해 푸틴이 3차 연임에 깜짝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이번 개각을 통해 푸틴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킹메이커’로 퇴임 이후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바노프를 제1부총리로 승진시켜 메드베데프·이바노프 양강 구도를 일단 만든 것은 대선을 위한 치밀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대비된다. 이바노프는 푸틴 대통령과 고향(상트 페테르부르크)도 같고, 옛소련 정보기관 KGB에서 같이 해외업무를 맡았다.‘냉정한’ 성격까지 똑같다는 평을 듣는다. 성추문 스캔들, 로켓 폭발 등으로 곤경에 처한 국방부 수장직을 벗겨준 것은 푸틴의 배려란 게 러시아 언론의 시각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경찰 “사망 중국인이 방화” 잠정결론

    화재로 9명이 숨진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2년 전에도 유사한 화재가 발생, 자체 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두 차례나 시설운영과 관련해 시정 권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허술한 대책이 참사를 가져온 셈이다. 화재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여수경찰서는 12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초동 진화와 구호조치 등에서 업무상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최초 발화지점인 304호실에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숨진 중국교포 김명식(38)씨가 알 수 없는 도구를 이용해 방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을 ‘김씨의 방화’로 잠정 결론낸 것이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가 5명이 화재 현장에서 2차 감정을 하고 있다. 특히 화재 참사 당시 화재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이유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날 분향소를 찾아 와 “2005년 4월22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201호실에서 러시아인이 라이터로 화재를 낸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때에도 이번 화재처럼 바닥재가 타오르며 유독가스가 났으나 자체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광주지역사무소에 따르면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2005년 시설 운영과 수용자 처우, 의료조치 미흡 등 인권침해로 2차례나 시정 권고를 받았다.인권위는 이날 경찰과 검찰의 조사와는 달리 조사관 3명을 파견, 현지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외국인 보호시설의 위생과 시설, 수용자 처우, 장기구금 등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한다. 또 국가 공권력을 다루는 수용시설 감시활동을 아웃소싱한 것도 화마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한 직원은 “용역업체 직원들이 나이든 경우가 있어 수용자들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서 직무교육을 해야 하지만 기대하기 어렵고 이들의 근무태도와 만족도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여수 성심병원에는 국내에 머물고 있던 유가족과 친척 등 20여명이 몰려 와 오열했다. 이들은 분향 뒤 참사 현장을 확인하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분향소 안팎에는 단체장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 20여개가 쓸쓸하게 방문자들을 맞았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허스키 창법으로 광란의 무대 만드는 송용진

    허스키 창법으로 광란의 무대 만드는 송용진

    뮤지컬 ‘하드락 카페’가 막을 올리기 직전 국립중앙박물관내 극장 용의 분장실에서 만난 송용진(31)은 카리스마 넘치는 로커라기보다는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청년이었다. 꿈이 있으면 노력하게 된다고 이야기 할 때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록그룹 쿠바에서도 활동중인 송용진은 한국 뮤지컬 배우 가운데 드물게 허스키하고 강렬한 창법을 구사한다. 때문에 1999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이래 ‘락햄릿’ ‘그리스’ ‘렌트’ 등 뛰어난 노래 실력이 요구되는 록 뮤지컬에서 보통 배우들이 하기 힘든 강한 캐릭터만을 맡았다. ‘하드락카페’에서 연기하는 ‘준’도 사랑을 잊지 못하는 전직 로커다. 최근에는 지난해 3월 ‘알타보이즈’를 시작으로 ‘밴디트’ ‘헤드윅’ ‘컨페션’ ‘하드락카페’ 등 쉴 틈없이 뮤지컬에 출연했다. 스스로도 “미쳤다.”고 표현했다. ‘하드락카페’ 이후에는 뮤지컬 출연을 자제하고 첫 독집앨범을 준비해 여름 전에 낼 계획이다. 그가 조직원이라고 부르는 열혈 여성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는 역시 ‘헤드윅’ 출연 이후다. 구 동독 출신 성전환자 록가수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16일 500회 기념공연을 갖는다. ‘헤드윅’ 초연부터 출연한 송용진은 그동안 130여회의 공연을 맡았다. 특히 금요일 심야공연을 자처해 광란의 밤을 만들고 있다. 서울예술대를 졸업한 송용진은 실용음악과를 나온 학생 가운데 처음으로 록밴드를 만들어 97년부터 홍익대 클럽에서 공연했다. 현재 2집 앨범까지 낸 쿠바도 유명해지려기보다는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다. 연기, 춤까지 팔방미인이어야 하는 뮤지컬 배우로서 데뷔 초기는 어땠을까. 연기를 못해 ‘깨질’ 때마다 홀로 무대에서 연기를 익혔다. 동네 시장판 싸움터에서 맞아가며 배우듯 그의 연기는 격투기로 치자면 ‘프리스타일’이란다. 뮤지컬 배우로서 그의 꿈은 ‘헤드윅’ 출연이었다.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실현됐다. 지금은 가죽팬티만을 입고 출연하지만, 전신 노출도 문제없다고 할 만큼 ‘헤드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러시아인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들은 “너는 꼭 내가 어렸을 때 듣던 빅토르 최 같다.”는 말은 그에게 또다른 꿈을 심어주었다. 인터넷 메신저로 러시아 친구들에게 작은 공연을 선사한 직후였다.90년 사망한 고려인 빅토르 최는 러시아 음악사에서 전설적인 로커다. 러시아와 유럽에 한국의 록음악으로 새로운 한류(韓流)를 일으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 우주인 후보8명 러시아서 4차 테스트 돌입

    ●가가린 우주인센터서 20차례 “곧 있으면 무중력 상태로 돌입합니다.5·4·3·2·1·스타트!” 5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1만m상공. 러시아제 ‘일류신 76’ 수송기를 개조해 만든 ‘무중력 훈련기’ 뒤편 빈 공간에 8명의 한국인 젊은이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다. 이들은 한국 첫 우주인의 꿈을 안고 지난 4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로 날아 온 예비 한국 우주인 후보들이다. 잠시 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 교관의 신호와 함께 엔진이 꺼지고 항공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급강하하자 후보 8명의 몸이 붕붕 떠오르기 시작했다. 무중력 상태로 돌입한 것이다. 후보들은 무중력 상태가 지속되는 20초 남짓 동안 마음먹은 대로 몸을 가누고 물체를 잡는 테스트를 받았다. ●“세계대표 우주인 아름다운 용모도 중요” 항공기는 지속적으로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10여차례의 무중력 상황을 만들어 냈다. 후보들은 이날 2차례 항공기에 탑승해 20여차례의 무중력 적성 평가를 무리없이 마쳤다. 강도 높은 테스트에 속이 울렁거림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후보들의 얼굴 표정에는 성취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8명으로 압축된 한국 첫 우주인 후보들이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무중력항공기’ 탑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4차 선발 평가에 돌입했다. 후보들과 함께 현지에 도착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은 후보들의 훈련 모습을 상세히 전해왔다. 후보들은 흥분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소연(28·여·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씨는 “우주에 절반은 와 있는 것 같다.”면서 “우주복 입고 보니 더욱 더 우주에 가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보리스 알렉산드로비치 가가린센터 부소장(학술담당)은 “우주공간 상황 속에서 완벽한 기계조작 능력과 함께, 우주인으로서 세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용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 ‘수중임무 테스트´ 6일에는 무중력과 가장 비슷한 환경인 물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수중 임무 테스트’가 진행된다. 후보들은 대형 수조 속에 여러 장비를 이용해 실제 우주선 속 무중력 상태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이동하기, 우주선 문 여닫기 등의 수행 능력을 평가받는다. 스쿠버 다이빙과 같이 우주선 비상 착륙시 생존 능력을 키우기 위한 평가도 포함된다. 7∼8일 진행되는 러시아 현지 문화 적응성 평가는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가 아닌 특정 장소에서 부여된 현지 러시아인과의 협동 임무 수행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후보들은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英 ‘러 前정보요원 암살’ 수사 해외확대

    |파리 이종수특파원|“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그가 폴로늄 210이라는 방사능 동위원소를 섭취한 뒤 사망했다는 것뿐이다.” 지난달 23일 의문의 죽음을 당한 전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사건에 대한 영국 경찰의 공식 입장이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루트로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죽음의 배경을 파헤치고 있다. 옵서버지는 3일(현지시간) 리트비넨코가 사망 전 러시아 전직 스파이와 기업가를 협박해 수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신문은 올해 초 그가 러시아 학자 줄리아 스베틀리치나야를 만나 많은 FSB 문건들을 보여주면서 동업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리트비넨코의 동료이자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었던 유리 슈베츠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누가 무엇 때문에 리트비넨코를 암살했는지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리즘의 하나”라고 말했다. 리트비넨코의 아버지 발테르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회견에서 “푸틴이 허락한 가운데 러시아 정보기관 구성원에 의해 살해됐다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리트비넨코의 죽음을 그가 FSB 요원 시절 러시아 정권과 자수성가한 부유계층 사이를 오락가락한 사실과 관련지었다. 신문에 따르면 리트비넨코는 1994년 러시아의 부호 보리스 베레초프스키 암살미수 사건을 수사하면서 FSB 요원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다 1997년 FSB 고위간부가 베레초프스키 살해를 지시하자 FSB에 등을 돌리기 시작,1998년 베레초프스키가 암살 명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당시 FSB 책임자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이후 리트비넨코는 내부 부패 사실을 공개하는 등 FSB를 전면적으로 공격하면서 구속·수감을 되풀이한 뒤 가족들과 망명 길에 나섰다. 터키를 거쳐 영국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FSB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다양한 반 정부 인사들과 전직 FSB 요원들을 만났고 푸틴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면서 암살 위협에 시달려 왔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테러 수사대 SO15는 러시아를 방문, 런던에서 사망 직전의 리트비넨코를 만난 뒤 러시아로 돌아간 3명의 러시아인 등 용의자를 수사하고 다른 증인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vielee@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후보 8명 러 현지서 우주적성 평가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 첫 우주인 후보 4차 선발 평가를 4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에서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러시아 현지 평가는 3차 선발평가를 통해 뽑힌 10명 가운데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우주적성 및 러시아 현지 문화 적응성을 파악한다. 우주적성평가는 무중력 비행기 탑승, 수중임무 수행 등으로 이뤄진다. 러시아 현지 문화 적응성 평가는 간단한 러시아어 교육을 받고, 개인 발표와 함께 러시아인과의 협동 임무 수행을 통해 테스트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국인, 극동러시아 접수?

    중국인들이 극동 러시아를 다 차지한다고? 연해주 등 극동 러시아에 중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사회·정치적 긴장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중국인의 경제적 영향력이 만만찮은 데다 눌러앉는 이들마저 생기면서 아예 주인 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영토의 3분의1이나 되지만 인구는 고작 700만명인 데다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러시아인들의 위기감은 절박해지고 있다.●시민권 따낸 중국인 25만명 넘어 러시아 시민권을 따내 정착한 중국인들도 공식적으로 25만명을 넘고 불법이민자 등 장기 체류자까지 포함하면 그 몇배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이면 중국인 숫자가 러시아계를 넘어서 이 지역 최대 민족이 될 것이란 연구 결과도 러시아인들을 착찹하게 만들고 있다. 두 나라의 오랜 적대관계가 풀리고 국경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인력들이 텅 빈 농촌 지대를 중심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는 상황이다.지난해 교역액은 290억달러(약 27조 2600억원)로 전년보다 37% 늘었는데, 소비재가 귀한 러시아에 중국 상인들의 공격적인 진출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민족감정을 자극, 스킨헤드족 등 인종차별주의 폭력 단체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제2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선 13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 기업의 부동산 개발을 저지하려는 지역 대표들의 노력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허용할 경우 지역 상권이 넘어가고 불법이민의 거점이 될 것이란 경고가 먹히는 등 ‘신황화론(新黃禍論)’마저 등장하고 있다. 우랄지역 농장들에서 이들을 고용하는 현상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는 시르야에보 여사는 “중국인들은 이곳을 집으로 삼고 있고 언젠가 우리들 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러시아계 줄어 위기감 고조 정부는 러시아계 인구 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 2000년 극동지역 시찰에서 “이 지역이 러시아인 아닌 다른 아시아인들로 채워지게 될지도 모른다.”도 경고한 바 있다. 카밀 이스하코프 극동러시아 대통령 전권대사도 지난 2월 “최근 10년간 이 지역 인구가 12%나 감소됐다.”면서 개발 가속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같은 혈통의 재외국민 및 문화가 비슷한 옛 소련 국민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대책을 만들고 있다. 내륙지역 국민들의 극동 이주도 장려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인구는 1993년과 비교할 때 올해 4%나 줄어 1억 4270만명선을 유지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러시아 중산층 지갑 열었다

    러시아 중산층이 견실한 경제성장과 지난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집권 이후 4배 가까이 껑충 뛴 평균 임금 덕택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480㎞ 떨어진 보로네슈의 번화가에는 베네통과 아디다스 같은 서구 브랜드가 쉽게 눈에 띄고 휴대전화 가게, 커피 전문점, 하이퍼마켓, 맥도널드, 아일랜드 펍 등이 들어서고 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만 국한됐던 휘황한 도심 풍경은 이제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여인은 “우리는 이제 외모가 조금 나아진다면 돈 쓸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1998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러시아 경제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때문에 2000년 이후 6년째 연 평균 6.6%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질 임금과 가계 지출 역시 곱절 이상 늘었다. 지난 9월의 평균 임금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13.6%나 오른 415달러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와 공공요금도 러시아인들의 씀씀이를 크게 만들고 있다.90년대 은행에 돈을 예치했다가 옐친 정권의 ‘충격요법’ 개혁 탓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 앉아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경험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은행을 불신, 집에 쌓아둔 현금으로 평면 텔레비전이나 세탁기 등을 구매하고 있다. 중산층의 부활은 관광산업 부흥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모하메드 라치드 이집트 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00만명의 러시아인이 다녀갔다며 2년 안에 15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인의 씀씀이가 큰 데 그는 기대를 잔뜩 걸고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사회정책 독립 연구소의 사회학자 타티아나 말레바는 1억 44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 미만의 초(超)부호들과 10%가 채 안 되는 극빈층,20% 안쪽의 중상류층과 70% 미만의 중산층으로 구성돼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신문은 수천만명에 이르는 러시아 중산층이 바야흐로 돈 쓰는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할인점 월마트와 프랑스 유통업체 카르푸 등이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제 남은 커다란 의문점 하나. 이렇듯 견실한 중산층이 왜 푸틴의 독재를 용인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중산층의 성장은 민주주의의 내실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러시아는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일부에선 이들 중산층이 푸틴 시대의 안정과 번영을 즐기는 데도 너무 바빠 정치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푸틴에 저항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중산층이 다른 어느 계층보다 공산당 대신 푸틴을 추종하는 ‘연합 러시아’당을 지지하는 데 앞장선다는 점을 지적하며 “직장도 괜찮고 돈도 있는데 왜 굳이 어려운 길을 걸으려 하겠느냐.”며 눈앞에서 러시아 정치체제가 변화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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