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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낭떠러지 추락 6명 사망

    버스 낭떠러지 추락 6명 사망

    강원 삼척에서 시외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승객 등 6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30일 오전 10시 48분쯤 삼척 원덕읍 월천리 ‘갈령재’ 인근 7번 국도에서 강원여객 소속 시외버스(운전자 안모씨·50)가 중앙분리대와 도로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8m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와 승객 김모(38)씨 등 6명이 숨지고 이모(57·여), 러시아인 M(38·여) 씨 등 13명이 크게 다쳐 119구조대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버스에는 운전자와 승객 등 19명이 타고 있었고, 경북 울진에서 삼척으로 가던 중 편도 2차로 내리막 구간에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시외버스는 도로 오른쪽으로 추락한 뒤 50m 가량을 굴러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이 버스 밖으로 튕겨져나가 버스에 깔려 인명피해가 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고버스가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고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고 현장 사진 보러가기
  • 러 ‘스킨헤드’ Q&A

    ‘러시아 유학 1세대’인 김선래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교수도 12년의 유학생활 동안 2~3번 러시아 청년들의 이유 없는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러시아 극우인종차별주의자(일명 스킨헤드)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김 교수,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등과 함께 풀어본다. Q: 스킨헤드의 출현 배경 A: 1990년대 구소련 붕괴 이후 국가 경제가 흔들리면서 소외계층 청년들의 불만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사회주의 시절, 개인 및 단체를 삼엄하게 감시했던 국가권력이 통제 기능을 상실하자 청년조직들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세를 불려 나갔다. 2000년대 초반 블라디미르 푸틴이 정권을 잡은 뒤 고유가를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이루자 ‘러스키(러시아인)는 위대하다’는 극우 애국주의가 형성됐다. Q: 한국인 표적 범죄인가 A: 흑인, 아시아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 한국인을 특정한 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차별 테러의 우연한 희생자라고 보는 편이 맞다. 그러나 혐한주의가 불거지는 현상은 간과할 수 없다. Q: 스킨헤드가 특히 혐오하는 인종은 A: 최근 5년 동안 인종테러는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등 카프카스계와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인들에게 집중됐다. 이들은 러시아의 3D 업종에 종사하는 3만명 외국인 근로자의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박탈감이 인종테러 원인으로 분석된다. Q: 테러 피하려면 A: 날이 어두워지면 외출을 삼가라. 늘 경계하고 복면을 쓰거나 태도가 수상한 사람이 접근하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스킨헤드는 자국민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한국사람끼리 몰려다니는 것보다 현지 친구와 다니는 것이 좋다. 히틀러의 생일인 4월20일을 앞둔 3~4월에는 인종테러가 집중되는 시기이므로 대낮 외출도 자제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러 유학생, 일행 7명과 있다 피습”

    러시아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린 유학생 심모(28)씨는 당초 알려진 것처럼 여자친구와 단둘이 길을 가다가 변을 당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 일행 7명과 함께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건 장소는 한인 마켓, 노래방 등이 위치한 신흥 부촌으로 외국인 혐오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심씨와 가족같이 지내던 모스크바 감리교회 담임목사 이복근(48)씨는 당시 상황을 10일 서울신문에 자세하게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7일 심씨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여자친구, 중학생 4명, 학부모와 모스크바 서남쪽 유고자파드나야 한 상가 내에 있는 한국 노래방을 찾았다. 오후 5시가 안 된 시각 노래방에서 나와 일행과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던 순간 영화 ‘스크림’ 가면을 쓴 괴한이 달려들었다. 괴한은 심씨를 팔로 감고 뒤에서 칼로 찌른 뒤 온 길로 유유히 달아났다. 당황한 일행이 어쩔줄 몰라하자 한 러시아인이 다가와 “근처에 병원이 있으니 빨리 옮기자.”면서 도왔다. 심씨는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죽을 고비는 넘겼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담당 의사는 “칼이 깊게 들어가고 피를 많이 흘려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5~10일은 지나봐야 안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유고자파드나야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이 많이 살았다. 이 목사는 “사건이 일어난 상가에는 한인 슈퍼마켓과 노래방이 있다. 외지거나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씨를 제외한 일행들은 모두 무사했다. 때문에 러시아 한인들 사이에는 “심씨를 표적으로 노린 것 같다.”는 말이 돌고 있다. 심씨의 주변인들은 심한 충격으로 말을 잃은 상태다. 이 목사는 “러시아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온순하던 심씨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면서 “현장에 함께 있던 심씨의 여자친구와 중학생들은 극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심씨와 같은 러시아 내 한국 유학생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러시아 한국 유학생은 2003년 1718명에서 2009년 2174명으로 늘어났다. 과거에는 발레, 무용, 영화 등 예술 관련 전공 유학생들이 러시아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어학연수를 위한 유학생이 대다수다. 한국인이 속수무책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다. 고영철 러시아 국립사회대 한국어과 교수는 “러시아 사람들도 길을 가다가 청소년 범죄단에 두드려 맞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돈을 많이 쓰거나 밝은 옷을 입고 다니는 등 튀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러 한국 대사관 신성원 총영사는 “현지 경찰이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으며 용의자 2명의 몽타주를 작성해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시론] 알타이와 스킨헤드/강인욱 부경대 고고학 교수

    [시론] 알타이와 스킨헤드/강인욱 부경대 고고학 교수

    한국인들이 동계올림픽의 영광에 도취되어 있던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바르나울에서는 끔찍한 인종차별 범죄에 한국인 학생이 희생되었다. 바르나울은 필자가 유학한 곳으로, 시베리아 과학단지로 유명한 노보시비르스크 남쪽에 있는 인구 60만의 도시이다. 알타이는 시베리아 평원의 남쪽 끝자락인 평지 알타이와 그 남쪽의 험준한 고원지대인 산악 알타이로 나뉘는데, 바르나울은 평지 알타이의 주도로 알타이의 실질적인 중심지이다. 알타이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신라고분과의 유사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기원전 7~3세기 파지릭 문화를 비롯하여 고대부터 동서문명 교류의 중심지였다. 기원전 3500년경 서방에서 전파된 목축문화는 알타이를 거쳐 동쪽으로 전파되었다. 또 중국 한무제에 의해 쫓겨간 흉노는 알타이를 거쳐 서방으로 가서 유럽의 중세시대를 뒤흔든 훈족으로 등장했다. 고구려와 교류한 돌궐(투르크)의 고향이기도 하다. 더욱이 사건이 발생한 알타이 국립사범대학의 유리 키류신 총장은 파지릭 문화를 연구하는 고고학자이다. 키류신 총장은 한국에 무척 호의적이어서 필자에게도 알타이를 한국과 러시아 공동조사의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알타이에서 인종차별 범죄가 일어났다는 사실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스킨헤드의 발생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증오가 아닌, 지난 몇 년간의 경제위기와 러시아 정부의 보수화와 관계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게다가 현재 러시아의 치안사정을 볼 때 러시아 경찰에 해결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한국인 관련 사건은 그리 크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한국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런 흉악범죄가 워낙 사방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께 발생한 모스크바의 한국인 테러사건은 대낮 쇼핑센터 근처에서 일어난 것을 보니 단순히 개인이 조심한다고 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시베리아 전문가를 양성하고, 한국의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스킨헤드족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하류층의 젊은이들로, 단순한 논리와 폭력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다. 러시아인 수천만명을 죽게 한 히틀러를 추종하는 그들에게서 무슨 합리적인 논리를 바라겠는가. 굳이 원칙이 있다면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기’이다. 자신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을 자기들보다 약해보이는 동양계 사람들에게 화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니 스킨헤드가 폭력을 행사하는 주대상은 자기들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계통에 집중된다. 반면에 이미지가 좋은 일본인들은 잘 건드리지 않는다. 아직도 러시아에 한국인의 이미지는 돈이 많은 작은 나라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작지만 강한 나라인 한국의 대응은 결국 문화적인 교류로 러시아에서의 우리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필자를 더욱 슬프게 한 것은 우리나라 언론의 러시아에 대한 무지였다. 어떤 기사는 바르나울이 비행기로 3시간 거리인 이르쿠츠크 또는 극동이라고도 하고, 피살자가 시베리아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갔다는 등 오류 투성이였다. 수많은 기사가 난무했지만 체계적인 분석은 거의 없었다. 시베리아 전문가가 거의 없는 탓이다. 대다수의 러시아 사람은 한국사람에게 아주 호의적이다. 필자가 유학시절 영하 30~40도의 추운 겨울을 몇 차례 보내면서도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겸손하고 정 많은 시베리아 사람들 덕분이었다. 우리에게 시베리아와 북방은 역사적으로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이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이 전체 러시아를 혐오하고 러시아인들을 백안시하게 된다면 바로 소수의 스킨헤드족이 바라는 바다. 다시 시베리아의 초원이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잇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새해복~” 정답소녀 김수정의 일곱살 인생

    “새해복~” 정답소녀 김수정의 일곱살 인생

    ‘정답소녀’란 별명을 얻은 아역배우 김수정(7). 수정이는 KBS 2TV ‘스타 골든벨’에서 동심 어린 힌트를 준 뒤 정답을 맞히면 앙증맞게 “정답입니다~”를 외친다. 스타들이 정답을 요리조리 피해가면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틀렸습니다~”라고 아쉬워할 때 그 모습이 귀여워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수정이에게 올해는 설렘 가득한 해다. 밤샘촬영도 거뜬할 정도로 방송이 좋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시험 쳐서 100점도 맞아보고 싶다.”고 똑부러지는 말하는 수정이에게 학교생활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설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수정이는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세배를 올렸다. “새해에는 아픈 사람 없이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깜찍한 새해 소망을 전하는 수정이를 신사동에서 만나봤다. ◆ “사람들이 알아봐 주면 기분 좋아요!” 러시아인 할머니를 둔 수정이는 ‘걸어 다니는 인형’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동그란 눈망울과 사탕을 문듯한 도톰한 볼 등 이국적인 생김새는 인형보다 더 깜찍하다. 수정이 어머니 김유진 씨는 ‘어떻게 예쁜 딸을 낳느냐.’고 비법을 묻는 예비 어머니들의 질문도 종종 받는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앗, 이 꼬마 어디서 봤는데…”라며 수정이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다. 3년 전인 4세 때 CF로 데뷔한 뒤 지금껏 60편이 넘는 광고를 촬영했다. 그리고 2008년에는 ‘내 사랑 금지옥엽’, 지난해에는 ‘두 아내’, 현재는 ‘분홍 립스틱’에 출연하고 있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반가워하면 기분이 어떤가.”라고 묻자 수정이의 동그란 눈이 반달이 되며 좋아했다. “길에서 사람들이 TV에서 본 꼬마라면서 알아봐 주시면 제가 유명해 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실제로 수정이는 집에서 본인이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돌려 보는 걸 가장 좋아한다. 수정이는 지난해 탤런트 손태영의 딸 ‘나리’ 역을 맡아 SBS연기대상 아역상까지 거머쥐었다. 카메라 밖에서도 손태영과 절친하다는 수정이는 “촬영 없을 때 손태영 엄마가 전화해서 집에 놀라오라고 했다. 룩희(권상우-손태영 부부의 아들)도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 “가장 얄미운 사람은 김태현 삼촌” ’정답소녀’란 별명을 갖게 된 건 수정이가 ‘스타골든벨’의 ‘꼬꼬마 퀴즈’에 출제위원으로 출연하면서 부터다. 다른 스타들과는 대부분 다정한 사이지만 개그맨 김태현과는 유독 앙숙(?)이다. 그 이유는 김태현이 얄미울 만큼 문제를 잘 맞히기 때문이라고. ”(김)태현 삼촌이 만나면 잘해주세요. 인사도 먼저 해주시고요. 근데 문제를 정말 잘 맞히기 때문에 늘 제가 져서 속상해요. 그런데 얼마 전에 그렇게 장학금이 올라가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제 태현삼촌이 계속 이겨도 속상해 하지 않을 거예요.”(웃음) 수정이는 얼마 전 방송에서 SS501 김현중과 뽀뽀를 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뽀뽀 이야기를 꺼내자 수정이의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 “현중오빠가 볼에 한다고 해놓고 입술에 다가 뽀뽀를 해서 깜짝 놀랐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 “김혜수 언니처럼 멋진 배우가 될래요” 수정이는 얼마 전부터 영화배우 김혜수처럼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만난 김혜수를 보고 그 멋진 모습에 한눈에 반했다는 것. “나중에 커서 꼭 김혜수 언니처럼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니 그 보다 더 유명한 배우가 될래요.” 수정이가 김혜수에 버금가는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는 따로 있다. “아파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려면 유명한 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수정이에게서 자못 진지한 모습이 엿보인다. 7살 수정이는 촬영 일정 때문에 유치원 대신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연기는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해 살짝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수정이는 새해 소망으로 “절 똑같이 닮은 남동생 민준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고 꼽는다. “새해에 수정이가 더 예뻐지고 연기도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니 “정답입니다~”라고 맑게 웃었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장소협찬=고블앤고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시와 길] 서울 종로

    [도시와 길] 서울 종로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 말이 있다. ‘길’은 단순히 차와 사람이 오고 가는 통로라는 사전적 의미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기고, 그 길을 중심으로 집과 건물이 생기며 또 그곳에서 도시와 문화가 생긴다. 그래서 길은 도시나 나라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한다. 유행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길도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기획’으로 매주 월요일자에 ‘도시와 길’을 연재한다. ‘도시와 길’은 한국의 도시와 그 도시를 대표하는 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다. ‘종로로 갈까요~.’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 말 그대로 ‘1번지 길’이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어김없이 수만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의 강추위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두가 외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되는 보신각종의 서른 세 번 울림. 텔레비전을 통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지켜보는 한 해의 끝과 또 다른 시작. 1953년 이래 오늘날까지 ‘종로(鐘路)’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해를 시작하는 거리다. ●서민들 삶의 터전… 추억이 고스란히 종로는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길’을 떠올릴 때 감히 비교할 만한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름에 유일하게 길을 담은 곳도 종로구뿐이다. 구로구가 있지만 구로(九老)는 길이 아닌 아홉 명의 노인이 장수한 곳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세종로 138번지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6가 78번지 동대문에 이르는 너비 40m, 길이 2.8㎞의 왕복 8차선길인 종로는 수백 년 전부터 언제나 번화가였고, 지금도 그렇다. 세종로 사거리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의 철마다 바뀌는 초대형 간판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종각에서 인사동 초입, 종로3가부터 시작되는 귀금속 거리와 종로5가의 약국거리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추억이 담겨 있다. 종로3가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우정호(60)씨는 “이곳에서 두 아들을 키워서 장가를 보냈다.”면서 “종로는 나에게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종로에 살거나 종로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종로를 생각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종로 토박이로 살아온 김학수(85) 할아버지는 “처음 기억하는 종로와 지금의 종로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서울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술회했다.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종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종로의 어학원 앞에서 만난 김호연(25·여)씨는 “다른 번화가들은 유행에 따라 모습을 바꾸지만 종로는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만날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라며 “항상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져 아무리 번화한 밤에도 왠지 모르게 편안하다.”고 전했다. 또한 탑골공원의 어르신들 모습을 얼른 떠올리기만 해도 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편안하게 찾는 곳이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상점과 간판이 바뀌고, 건물의 높낮이는 달라졌지만 종로는 그 자체로 역사다. 종로라는 이름은 지금의 종로사거리에 종을 매단 종루(鐘樓)가 세워져 있던 것에서 비롯됐다. 종가(鐘街), 종루가(鐘樓街), 종루십자가(鐘樓十字街)라는 이름도 모두 같은 연유다. 태종 때 시전행랑(오늘날의 상가)이 종로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들어선 후 조선 후기로 오면서 상점과 노점들이 길을 잠식하면서 도로폭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조선말 대한제국 시기에 종로는 ‘최첨단’, ‘신문물’의 거리였다. 1899년 5월에는 전차가 개통됐고, 1900년 4월에는 종로사거리에 처음으로 전기 가로등 3개가 밝혀졌다. 당시 조선을 찾은 러시아인 파츨라프 세로셰프스키는 ‘코레야 1903년 가을’이라는 기록에서 “종로에는 서울에서 가장 좋은 상점과 가게, 시장들이 있다.”고 적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은 종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21년부터 일제는 종로를 동대문에서 경희궁 앞까지, 폭을 28m로 좁게 줄였다. 일제가 조선인 상가가 밀집돼 있던 종로를 의도적으로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종로의 번영은 멈추지 않았다. 1931년 종로사거리 북동쪽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들어섰고 1932년에는 동아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 상인들은 지금의 충무로인 ‘혼마치(本)’의 일본인 거리와 각축을 벌이며 상권을 지켜 나갔다. 3·1만세시위운동의 출발과 중심도 종로였고, 일제의 경제침탈에 맞선 우리 민족의 경제자립운동인 조선물산장려운동의 거점도 종로였다. ●‘도심재창조’… 변화의 갈림길에 선 종로 광복 후에도 화신백화점, 신신백화점, 배오개시장의 맥을 이은 광장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 세운상가는 종로 상업의 번영을 상징했고 피맛골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그러나 1980~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이 급격히 커지자 종로는 번화가의 기능을 다른 곳에 나눠주고 있다. 젊은이들은 백양로로 대표되는 신촌과 대학로를 찾기 시작했고, 유흥가는 강남대로와 영등포로 옮겨 갔다. 오래된 건물과 노점은 서민의 정취를 담는 데 그쳤을 뿐 더 이상 유행을 만들지도 못했고,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다. 피맛골도 세운상가, 청진동 해장국 골목도 변화의 물결을 피해가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건물과 간판들이 들어섰고, 오랜 세월 종로를 기억해 온 사람들의 ‘개발을 명목으로 역사를 지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신 서울시는 종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세운상가 주변을 재정비해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을 잇는 대규모 녹지축을 조성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종로는 지금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변화의 중심인 셈이다. 몇 권의 책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600년의 세월, 길 자체가 서울시민의 역사인 종로가 앞으로 또 다른 6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할 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90명탄 에티오피아機 지중해 추락

    90명탄 에티오피아機 지중해 추락

    승객과 승무원 90명을 태운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25일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지중해로 추락했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에는 승객 83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레바논 해안에서 약 3.5㎞ 떨어진 바다에 추락했다. 사고 해역에서는 현재 레바논 해군과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등이 함정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어 구호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AP는 구조팀이 시신 34구를 수습했지만 아직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추락은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사고”라면서 “우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생존자 수색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했으며 악천후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레바논에는 이틀째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AFP에 따르면 레바논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가 추락 직전 폭발해 네 동강이가 났다면서 조사관들이 여객기가 낙뢰에 맞은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 근처에 위치한 주유소 종업원은 폭발 소리를 들었고 거대한 불길에 휩싸인 여객기가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화염에 휩싸인 비행기가 바다 전체를 밝힐 정도였다.”고 전했다. 가지 아리디 레바논 교통장관은 탑승자 가운데 레바논인과 에티오피아인이 각각 54명과 2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이라크, 시리아, 영국, 프랑스, 러시아인 등이라고 전했다. 탑승객 중에는 레바논 주재 프랑스 대사의 부인도 포함돼 있었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 737-800 항공기로 이날 오전 2시30분 베이루트 공항을 이륙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부패는 무엇으로 이어질까/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부패는 무엇으로 이어질까/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아마 부패보다 흥미로운 주제도 드물 것이다. 뇌물 수수에 얽힌 거물급 정치인의 스캔들이 신문 머리를 장식하고, TV 주요뉴스로 등장하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부패는 정도만 다를 뿐 모든 나라에 존재한다. 러시아의 경우 안타깝게도 부패는 극히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실상 모든 러시아인이 부패를 경험하고 있다. 민원서류를 뗄 때도, 아이를 유치원에 넣을 때도,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도 부패를 경험한다. 그런 구체적인 사례들은 끝없이 나열할 수 있을 정도다. 소위 ‘일상의 부패’가 만연돼 국민 생활의 모든 영역을 뒤덮고 있고, 그것이 사회의 타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취임 후 부패와의 투쟁을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언하기도 했다. 얼마 전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러시아의 부패가 추악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리스 그리즐로프 국가두마(의회) 의장도 러시아의 뇌물 문제를 언급하면서 ‘부패정서(Corruption Mentality)’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부패는 소비에트 시대에도 있었다. 물론 당시의 부패는 규모 면에서 오늘날과는 다른 것이었다. 소비에트 시대가 막을 내리자 자유의 물결이 러시아를 뒤덮었고,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뇌물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사회가 보다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항상 긍정과 부정의 측면을 동시에 포함한다. 긍정적인 측면은 말하지 않아도 명백하며,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자금 흐름을 통제하면서 뇌물을 받거나 자기 사업을 벌일 가능성을 얻게 된 관료들을 비롯한 사회 각계의 대규모 도덕적 해이를 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와 한국은 어느 정도 닮은꼴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사독재 시절 한국은 부패가 있었다 해도 극히 제한적인 규모로 이루어졌으나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뇌물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게 됐다. 그러나 한국의 부패 문제는 러시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만큼 심각한 것도 아니다. 한국의 부패는 주로 사회 상류계층과 연관된다. 많은 결정권을 가진 국가 관리가 뇌물을 받는 것은 생활상 부패와는 다른 문제다. 러시아도, 한국도 관료 조직의 규모가 방대하다. 수천명의 관리가 매일 그 누구에겐가 유리한 결정을 내리며, 그 누군가의 몫이 더 커지게 하려는 유혹이 상존한다. 그러나 범죄 자체보다 범죄가 초래하는 결과가 더 끔찍할 수 있다. 얼마 전 러시아 페름 지방에서 발생한 참사는 범죄의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로 150명이 목숨을 잃었다. 검찰이 아직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화재안전법규가 무시됐기 때문이라고 의심해볼 여지가 충분하다. 정부, 검찰, 다양한 위원회, 의회 의원들…. 모두가 법률 제정, 기소, 벌금 부과 등을 통해 나름대로 부패와의 전쟁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행위의 결과가 항상 명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부패 문제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회 자체다. 관리에게 뇌물을 주려는 사람이 없다면, 부패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문제는 교육에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인간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완전한 사회도 있을 수 없다는 고전 명언이 있듯이, 인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패’라는 질병에 대한 만병통치약을 찾아나갈 것이지만, 결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부패가 무엇인지, 어떻게 부패와 투쟁할 것인지에 관한 논란은 끝없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아무런 결론에도 도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욕망에 휩쓸리기 전에 자신이 내리는 결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까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 [길섶에서] 1월의 성탄절/노주석 논설위원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2월25일이 아니다. 1월7일이다. 지난 성탄절 러시아인 후배 가족을 집에 초대했다가 알게 됐다. 달력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그레고리력과 달리 정교회를 믿는 러시아는 율리우스력에 따라 성탄절을 맞는다. 율리우스력은 그레고리력보다 매년 11분이 늦어 지금은 13일 정도가 차이가 난다. 그레고리력은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1582년 고안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5년에 도입한 율리우스력으로 계산하면 부활절과 성탄절의 날짜가 달라지는 문제를 해소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정교회 신자들은 로마교황이 제정했다는 이유로 그레고리력을 따르지 않는다. 일상생활은 그레고리력을 쓴다. 러시안 후배는 연말엔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대신 1월1일부터 열흘 정도 신년 겸 성탄휴가를 갖는다고 했다. 음력과 양력이 혼용되고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올 설날은 2월14일이다. ‘2월의 설날’이나 ‘1월의 성탄절’이나 매한가지가 아닌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러 시간대 11개→4개 줄이나

    11개의 시간대로 세분화된 러시아의 시간체계가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연례 국정연설에서 자국 시간체계를 재조정할 의사를 나타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의 복잡한 시간대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세계 면적의 9분의1에 해당하는 광활한 영토 때문이다.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 동유럽과 가까운 칼리닌그라드보다 1시간이 빠른 반면 동아시아와 인접한 캄차카반도보다는 9시간이나 느리다. 메드베데프는 이처럼 복잡한 시간체계가 경제발전과 국민 생활에 장애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 국경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아닌데 시차적응을 해야 하는 러시아인들의 생활상을 이제라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예는 간소한 시간체계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시간체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단일 시간대이고, 미국 본토는 4개의 시간대로 나뉘어진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의 11개를 4개의 시간대로 바꾸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 경제대학의 겐나디 라자레프 교수는 “칼리닌그라드와 모스크바, 우랄산맥지대와 극동지역 등 4개 시간대로 바꿀 수 있다.”면서 “현재 7시간 차이가 나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은 4시간 차로 줄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非) 모스크바 지역의 반발이 만만찮다. 정치분석가 릴리아 셰브초바는 “모스크바 사람들의 편의만을 위해 비수도권 국민의 삶을 완전히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학자 아르카지 티슈코프는 독립 라디오방송 ‘에코 모브스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을 가지고 장난칠 수는 없다.”면서 “경제적 이득이 있을지라도 국민 건강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연설 시간은 100분에 이르러 1993년 이후 가장 긴 국정연설로 기록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제3세계 군소조직

    메이저 조직과 마찬가지로 마이너 폭력조직들도 전국을 무대로 활개치고 있다. 이들 군소조직들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연방 국가들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들의 조직이다. 이들은 주로 전국 산간 지방과 변두리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조직 수와 조직원은 많지 않지만 자국민과 한국 기업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원이 소규모라 실체 파악이 쉽지 않고 희귀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경찰 수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폭력조직은 우즈베키스탄 마피아들이 국내에 들어와 결성했다. 중심 세력은 ‘로만파’다. 로만파는 우즈베키스탄 마피아 출신 5명과 불법체류자 8명이 2003년에 조직했다. 평택·천안·안산 등 경기 남부의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민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불법체류자들에게 직업을 알선해 주고 소개비 명목으로 매달 월급의 일정 금액(20만~30만원)을 가로챈다. 로만파는 2004년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두목 등 조직원 24명이 구속되거나 추방당해 세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수사망을 피한 조직원들이 산간 벽지의 무허가 공장에 취업하거나 시골 변두리 지역으로 들어가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직원들과 상시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단합대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음지에서 세력 확장을 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역이 가능한 러시아인을 포섭해 우즈베키스탄 조직원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 지역의 한 터미널 주변으로 조직원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폭력조직은 안산·포천 등 전국 자동차 산업 및 수출단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밀수출에 관여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물품(컴퓨터 등)을 훔쳐 본국으로 수출하는 중고자동차 컨테이너에 몰래 끼워 넣는 수법으로 밀수출해, 부당이득을 챙긴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조직 심벌과 충성 문구를 올려놓고 활동했는데, 최근 단속으로 그 사이트는 없어졌다.”면서 “자동차산업 단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폭력조직은 ‘소매치기’로 유명하다. 남양주가 거점이며 공항 등에서 소매치기를 일삼는다. 나이지리아 폭력조직은 서울 이태원, 강남 등 외국인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에서 ‘금융사기’를 주로 한다. 환전상이나 은행에서 가짜를 바꾸거나 위조 달러 지폐를 유흥업소 등에 유통시킨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폭력조직은 하나의 조직을 적발해 와해시키면 제2, 제3의 조직이 독버섯처럼 돋아난다.”고 근절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탐사보도팀
  • [깔깔깔]

    ●딸의 미래 어떤 유명한 내과 의사가 차 안에 청진기를 뒀는데, 딸아이가 유치원 가는 도중에 청진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의사는 ‘우리 딸도 내 뒤를 따라 의사가 되고 싶은가 보다’고 흐뭇해했다. 그때 아이가 청진기를 입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 맥도널드입니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 ●그 빵은 뭐요? 너무나도 삶이 팍팍한 러시아인이 자살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날 저녁 그는 빵을 한 뭉치 옆구리에 끼고 시골길을 걸었다. 마침내 철길이 나타나자 이 사람은 그 위에 누웠다. 지나가던 농부가 이 모습을 보고 물었다. “여보쇼, 철길 위에 누워 뭘 하는 거요? ” “네, 자살을 하려고요. ” “그런데 그 빵은 뭐요? ” “아, 이거요? 이 지방에서 기차 오는 걸 기다리려면 굶어 죽는 수도 있다고 해서요. ”
  • “미국인에게 칼 선물할 땐 1센트를 받으세요”

    “미국인에게 칼 선물할 땐 1센트를 받으세요”

    “뉴욕주에 사업이민을 온 분이 베이글 가게를 차렸어요. 서너 달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유가 뭔지 아세요? 테이블에 놓인 두루마리 휴지 때문이었어요.” 서울디지털대학 김상경 교양영어 교수는 한국에서 ‘두루마리 휴지’라고 부르는 휴지가 미국에서는 ‘화장실 휴지(Toilet Paper)’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베이글 가게 테이블에 두루마리 휴지가 여러 차례 눈에 띄었고, 미국인들은 위생이 불결하다고 느껴 발길을 끊은 것이다. 이처럼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교양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정의 생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김 교수는 1981년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다국적 기업인 듀폰에서 10여년 일하다가, 199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어교육학 석·박사를 마쳤다. 2006년부터 2년간 프랫대학 영어학과 강의교수로 지낸 김 교수는 12년간의 미국 생활 내내 문화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한 예로 김 교수는 “미국에서 ‘잡 인터뷰’는 하루 종일 진행된다.”면서 “자기소개나 프레젠테이션 등은 모두 완벽하게 끝냈는데, 중간에 끼인 고급 식당에서의 스푼과 포크 사용법 등을 정확히 몰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문화에 대해 잘 모르니 늘 실수할까 조심했고, 그래서 파티문화가 활발한 미국에서 초대를 받아도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학교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작은 이야깃감(스몰토픽)’을 많이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각 나라에서 통용되는 에티켓을 제대로 알고, 영어 공부만이 아니라 역사나 미술· 과학 등 다양한 교양을 익혔더라면 미국 유학시절도, 프랫대학 교수생활도 좀더 즐겁지 않았을까 생각한단다. 그는 2008년 8월 영구 귀국했다. 미국 유학 중에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돼 최근 어머니가 편찮으시자 어렵게 잡은 직업을 포기한 것이다. 미국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학기부터 서울디지털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로 배우는 글로벌 에티킷’에 500여명이 강의신청을 해 용기를 얻었다. 김 교수는 최근 ‘영어로 익히는 글로벌 에티킷’을 책으로도 펴냈다. 결혼, 장례, 성인식 등 주요한 현지 문화와 14개국의 터부를 14개 파트로 나눠서 소개한다. 이를테면 러시아인 친구가 임신을 했을 때는 절대로 선물하지 않아야 한다. 불운을 불러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인에게 부조를 할 때는 지폐를 홀수로 하고, 중국인에게 부조할 때는 4장을 제외하고는 짝수로 해야 한다. 미국인에게 칼이나 가위를 선물할 때는 1센트를 받아야 한다 등등. 그는 “뉴욕에서도 젊은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서울에서는 길거리·지하철·대학 강의실에서 흔하게 보는 모습이라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국 드라마가 잘못된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가 예수다”…시베리아 ‘신의 아들’ 논란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교통경찰 출신의 러시아 남성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세르게이 토로프(48)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긴 머리와 턱수염, 그리고 온화한 인상이 예수와 흡사해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고 AFP,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이 전했다. 시베리아 인근의 작은 마을인 페트로파블로프카 에서 ‘활동’하는 이 남성은 전직 교통경찰로, 18년 전인 1991년 야간근무 중 갑자기 ‘각성’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자신이 2000여 년 전에 죽은 예수가 재탄생한 것임을 알게 됐으며, 환경파괴와 전쟁 등의 위험을 인류에게 깨우치게 하려고 신이 자신을 파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주장한다.   그후 스스로 ‘재림 예수’라 주장하며 신도를 모으기 시작한 그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이적을 똑같이 흉내 내면서 민심을 얻고 있다. 현재 그는 5000여 명의 추앙을 받을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마을 곳곳에는 그와 관련된 기도용품이 팔리며, 그의 사진을 벽 한편에 걸고 매일 기도를 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는 철저히 채식을 하며, 담배와 술, 돈을 버는 행위 등은 하지 않는다.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그를 보려고 페트로파블로프카 인근으로 이사하기도 한다. 최근 토로프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폴란드 등지를 돌며 선교활동을 하고있으며 추종자들이 낸 헌금으로 순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토로프를 사이비 교주라고 비판하는 러시아 정부는 구 소련 정권이 붕괴한 이후 러시아인들이 정신적인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 마약사범 1년새 3배↑

    외국인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인과 미국인이 많았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11일 펴낸 ‘2008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외국인 마약류사범은 29개국 928명으로 2007년 28개국 298명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인과 중국인의 히로뽕 밀매·사용이 늘었고, 태국인 공장근로자들의 신종 마약 밀매·사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대마사범은 미국, 캐나다 등 원어민 강사와 해외유학생 사이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국적별 마약사범은 태국인이 7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인 63명, 중국인 43명, 러시아인 19명, 캐나다인 13명, 일본인 12명 순이었다. 마약류사범 중 향정신성의약품사범은 2007년 165명에서 지난해 727명으로 4.5배나 늘었다. 그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히로뽕은 2007년까지는 95% 이상이 중국을 거쳐 밀반입됐지만 지난해에는 절반(12.3㎏) 정도만 중국산이었고 터키(3.6㎏)와 남아프리카공화국(3.1㎏), 말레이시아(2.9㎏) 등지로 밀수입 경로가 다변화됐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제 우주정거장 ‘230억원 화장실’ 대란

    국제 우주정거장 ‘230억원 화장실’ 대란

    어제(20일)는 달 착륙 마흔 돌을 맞은 기념적인 날이었지만, 정작 우주에서는 화장실 문제가 불거져 체면을 구겼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주정거장(ISS)에 있는 ‘폐기물 및 위생실’(WHC) 둘 중 한 곳에서 화학약품을 투입해 오물을 분리하는 ‘펌프’에 이상이 생겼다. 특히 우주정거장에는 지난 17일 도킹한 인데버호 우주인 7명 등 13명이라는 역대 최대 인원이 거주해, ‘화장실 대란’이 예고되기도 했다. 다행히 화장실 문제는 이틀만에 해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우주인 두 명이 로봇을 이용해 화장실 일부 부품을 교체해, 20일부터 화장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여전히 인원에 비해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NASA 비행감독관 브라이언 스미스(Smith)은 “승무원 6명이 화장실 두 곳을 쓰기에도 빠듯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과거 아폴로 우주선 시대에 사용하던 ‘오물수집봉투’를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에 고장난 변기는 러시아가 한화 약 230억원(1900만 달러)를 투입해 만든 것으로 지난해 11월 우주왕복선을 통해 ISS에 보냈다. 지난해에도 펌프 고장으로 디스커버리호가 긴급히 대체부품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우주정거장에서 화장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NASA에서 러시아인 승무원이 미국 모듈에 설치된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 양국 우주인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진=폭스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창문 하나 없는 모의 우주선에서 105일 견디기

    ’사서 고생’,딱 이런 표현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105일 동안 창문 하나 없이 완전 밀폐된 공간에 갇혀 지냈다.공간의 크기는 열차 객차 만했다.텔레비전은 물론,인터넷도 할 수 없었다.외부와의 소통 방법은 사내통신망을 이용한 이메일뿐이었다.통제센터 근무자는 폐쇄회로 카메라로 이들에게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지만 들여다봤다.그리고 교신할 때에는 실제로 우주를 비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20분씩 지연시켜 했다.뭐하나 묻고 답을 들을라 치면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있을 건 다 있었다.운동기구를 갖춘 체육관도 있었고 작은 정원도 있었다.미리 조리된 식사를 들며 최대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비슷하게 꾸민 화장실에서 볼 일을 해결했다.  누가 돈 주며 이런 고생하라고 해도 주저할텐데 각자 돈까지 냈다.2만 1000달러(약 273만원)씩이었다.  그런데도 6000여명이 이 고생을 하겠다고 줄을 섰다.선택된 운 좋은(?) 6명이 지난 3월31일부터 외부세계와 격리된 채 지내다 14일 드디어 세상밖으로 나왔다.  이들을 이렇게 감금시킨 이유는 화성까지 비행할 우주선 안에서 520일을 견뎌내야 하는데 과연 우주비행사들이 이처럼 긴 시간 외롭고 갑갑한 공간에서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미리 점검해보자는 취지였다.곧이어 다른 6명이 같은 기간 갇혀 지내는 실험을 한 뒤 연말에 500일 실험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이날 러시아 기술자가 모스크바 크렘린 근처에 마련된 유럽우주국(ESA) 연구시설의 실험장치 ‘Mars 500’의 밀봉을 해제하자 러시아인 4명과 독일인,프랑스인 등 6명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지긋지긋한 공간을 빠져나왔다고 AP통신이 전했다.실제로 화성까지 가려면 520일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105일의 훈련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선장 역할을 한 세르게이 랴잔스키는 화성까지 2억 7600만㎞를 비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던 점이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고 털어놓았다.알렉세이 바라노프는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 있는 점과 풍광을 즐길 수 없었던 점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 우주여행 경험이 있는 발렌티 레베데프는 실험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그는 일간 소비에츠카야 로시야에 기고한 글에서 “그저 보통 사람들이 고립된 시간을 얼마나 견뎌내는지를 보기 위한 실험에 불과하다.”며 “그런 실험은 실제로 행성간 비행을 할 때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가 지난 1999년 처음 비슷한 실험을 실시했을 때 러시아인 선장이 강제로 자신에게 입맞춤했다고 캐나다 여성이 폭로한 데 이어 두 러시아 남성이 벽에 피가 튈 정도로 주먹다짐을 벌이는 등 추문으로 얼룩졌다.엣소련 시절에도 1년 남짓 실험이 진행된 적이 있는데 참가자끼리 툭하면 다퉈 실패한 바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Mrs.오바마 효과 러시아서도?

    해외 순방길에서 남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미셸 오바마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AP통신은 미셸이 권력자 남편 덕에 관심을 받는 여성을 존중하는 데 인색한 러시아 대중에게 사랑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러시아판 보그 편집장인 알요나 돌츠카야는 “러시아에서 대통령 부인이라는 개념은 성숙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대중은 (미셸에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스베틀라나는 신앙심이 깊고 언행이 신중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자선 행사와 예술계를 지원하긴 하지만 국가적인 이슈에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보수적인 옷차림을 즐기는 그는 국민을 열광케 하는 미셸과 같은 패션 감각도 없다. 반면 미셸은 늘 언론의 집중 조명 대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통하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 모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러시아인들은 패션 감각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드러내는 미셸 같은 여성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모스크바에 사는 한 여성은 “아내는 집에 있어야 하며, 가정의 평안을 만들고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의 의견을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내놓을 수는 있지만 정치에 참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냉기가 감지되는 곳은 비단 미셸에 대한 대중의 태도만이 아니다. 오바마가 지난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 대해 “한 발은 과거 방식에, 다른 발은 새로운 방식에 두고 있다.”며 냉전적 사고를 가졌다고 발언하자 푸틴이 이에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푸틴은 “미국이 정치적·군사적 영역 확장을 재고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계획을 비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매머드 류바의 편지 “제게 궁금한 게 있으시면…”

    매머드 류바의 편지 “제게 궁금한 게 있으시면…”

    제 이름은 류바(Ryuba)입니다.전 지금으로부터 약 4만년 전에 태어났습니다.네,여러분이 영화에서 보시던 바로 그 매머드입니다.저희 종은 적어도 2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유라시아와 북미 대륙의 서부에서 살았지요.저희는 털복숭이 매머드로 학명은 ‘Mammuthus primigenius’랍니다.  암컷으로 난 지 한달도 안돼 전,그만 죽고 말았습니다.꽤나 건강한 편이었는데 지구를 덮친 빙하기 재앙에 그만 목숨을 빼앗겼던 겁니다.  여러분께서 보시는 사진은 지난 2007년에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서 다른 10여마리의 매머드와 함께 완벽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제 몸을 여러 과학자 선생님들이 들여다보고 계신 겁니다.제 이름은 저를 발견한 러시아인 코신트세프의 부인 이름을 땄답니다.  제 몸을 가장 열심히 들여다보신 미시간 대학의 댄 피셔 교수님은 “류바 그놈은 참 건강하게 자랐는데 끔찍한 변을 당한 것이 틀림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지금까지 발견된 매머드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보존됐다고 선생님들은 입을 모으시더군요.  거죽과 몸 속의 장기도 깨끗하게 남아있고 심지어 제 위에는 엄마 젖까지 남겨져 있었거든요.어깨 높이가 90㎝였고 몸무게가 50㎏였던 제 몸에 남겨진 유일한 상채기라곤 개들에게 물어뜯긴 자국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매머드라면 조금 더 덩치가 커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시는 것 같던데요.저와 제 동족들을 유심히 관찰한 과학자들은 저희 혈통이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아시아 코끼리에 더 가깝다고 결론을 내리셨어요.그러니까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만큼 ‘한덩치’ 하진 않는다는 거죠.  피셔 교수님과 동료 분들은 빙하기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찰흙과 미사(微砂,광물의 퇴적물 입자)가 쏟아져내려 절 질식사시킨 뒤 마치 오이절임처럼 제 몸을 쪼그라들게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계신답니다.  ’매머드-빙하기 거인의 부활’이란 책을 내신 리처드 스톤 님은 “류바가 너무나 잘 보존돼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합니다.영구동토층이란 아이스박스에 괄목할 만한 정보들을 집어넣고 문을 잠근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참고로 스톤 님은 피셔 교수팀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저,류바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대충 감이 오시는 건가요?  이처럼 소중한 저를 관리할 권한은 어느 국가가 갖고 있을까요? 네,여러분이 짐작하셨듯이 제가 발견된 러시아랍니다.러시아가 저나 동족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공식적으로 마이크를 잡게 된답니다.  제게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USA투데이 기자 댄 베르가노 기자에게 물어보세요.친절히 답해드린답니다.물론 질문은 영어로 해주셔야겠지요.아래 주소를 꾹 눌러주세요. ☞바로가기  전,TV에도 출연해요.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다음달 일요일 밤 9시면 제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케이블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통해 방영된답니다.  한국에 있는 분들도 나중에 보실 수 있겠지요?  자 그럼 그때까지 안녕.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사다 마오 “나도 대학생”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대학생이 됐다. 아사다 마오는 나고야의 사립대학인 주쿄(中京)대 체육학과에 진학, 1일 캠퍼스에서 열린 입학식에 참석해 신입생과 학부모 등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사다는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착한 뒤 이날 오전 검은 원피스 차림으로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사다는 입학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내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향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경기도 올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 마오가 “제2외국어는 러시아인 코치와 조금이라도 의사를 소통할 수 있도록 러시아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도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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