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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러시아에 질 수밖에 없었다’충격’ 증언 파문

    김연아, 러시아에 질 수밖에 없었다’충격’ 증언 파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국제 피겨계 고위관계자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의 판정이 편향됐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USA투데이는 22일(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피겨계 고위관계자가 여자 피겨 싱글 심판진의 구성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유리하게 돼 있었다”면서 “이것이 러시아의 힘”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열린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던 김연아(24)가 소트니코바에게 역전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심판 중에 러시아피겨협회 회장의 부인과 예전에 판정 시비로 자격정지를 당했던 사람이 포함됐다. 테크니컬 패널 또한 러시아 피겨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러시아인이 맡아 심판진이 소트니코바에게 고의로 높은 점수를 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소트니코바가 경기 후 심판을 본 러시아피겨협회 회장의 부인 알라 셰코브세바를 껴안는 장면 또한 포착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USA투데이와 인터뷰 한 고위관계자는 “테크니컬 패널의 총괄자가 러시아인이라는 것이 그림을 완성한다”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또다른 테크니컬 패널인 핀란드의 올가 바라노바가 시상식 직후 러시아 선수단 중 한명을 끌어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도 전했다. 현재 판정 시스템에서는 9명의 심판이 각각 어떤 점수를 줬는지가 공개되지 않아 누군가 편향된 판정을 내린다고 해도 누가 했는지, 편향된 판정 자체가 있었는지 가려내기가 어렵다. 이에 미국피겨협회는 국제빙상연맹(ISU)에 심판들의 익명을 보장하는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날’을 세우고 ‘나’를 넘는다

    ‘날’을 세우고 ‘나’를 넘는다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마침내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막이 20일 0시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오른다. 김연아는 올림픽 역사상 세 번째이자 한국 첫 피겨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한다. 김연아에게는 현역 마지막 무대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 김연아의 담력과 편파 판정까지 날릴 완벽 연기, 그리고 블루 경기복 징크스 극복이다. 김연아는 큰 경기에 강했다. 2010년 밴쿠버대회 쇼트에서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 다음 차례에서 연기했다. 아사다는 73.7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고 제 연기를 다 했다. 김연아의 점수는 역대 최고인 78.50점. 순서가 반대로 바뀐 프리에서 김연아는 150.06점을 찍었다. 종합 228.56점, 세계 신기록이었다. 조급해진 아사다는 두 차례 점프에서 실수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전체 17번째(3조 5번째)로 빙판에 선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25번째), 아사다(30번째·마지막)보다 먼저다. 담이 작은 아사다와 경험이 부족한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의 열연을 보고도 제 기량을 다 할 수 있을까. 심판 구성은 김연아에게 불리하다. 기술 점수를 매기는 세 명의 테크니컬 패널 중 최종 결정권을 가진 테크니컬 컨트롤러가 러시아인이기 때문이다. 리프니츠카야에게는 분명 호재지만 그의 점프는 아직 롱에지의 경계선에 서 있다. 그러나 단체전처럼 퍼주기 판정이 내려진다면 리프니츠카야의 점수는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미 밴쿠버에서 불리한 판정을 극복한 기억이 있다. 당시 테크니컬 패널에는 김연아에게 종종 롱에지 판정을 내려 논란이 된 미리암 로리올오버윌러(스위스)가 배정됐지만 그조차도 김연아의 무결점 연기에 딴죽을 걸지 못했다. ‘올림픽 블루 징크스’는 조금 찜찜하다. 피겨 여자 싱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파란색 옷을 입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속설인데 1998년 나가노대회부터 이어졌다. 4년 전 밴쿠버에서 김연아의 옷도 파란색이었다. 당시 김연아는 “파란색이 프로그램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징크스도 있고 해서 결정했다”며 ‘블루 징크스’도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아사다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옷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징크스를 의식한 듯 검은색과 파란색이 섞인 의상을 선택했다. 김연아는 검은색에 보라색이 약간 들어간 옷을 입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러 남성들의 ‘만취한 친구 귀가 돕기’ 영상 화제

    러 남성들의 ‘만취한 친구 귀가 돕기’ 영상 화제

    인사불성이 된 만취 상태의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지난 12일 유튜브에 게재된 3분가량의 영상은 ‘마이르호펜에서 술 취한 러시아인들이 술에 찌든 친구를 집으로 데려다 주다(Drunken Russians in Mayrhofen taking their wasted buddy home)’란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오스트리아 마이르호펜의 눈 덮인 도로에서 한 남성이 만취 상태로 누워있는 친구의 양 발목을 잡은 채 질질 끌고 간다. 끌려가는 남자의 등이 도로에 쌓인 눈을 쓸고 지나가는 모습에 건물 위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잠시 뒤 또 한 명의 친구가 등장하더니 다리 하나씩을 나눠 잡고 만취한 친구를 끌고 간다. 눈이 오는 도로 위에 끌려가는 친구의 등 자국이 차량들의 바퀴 자국처럼 길게 나 있다. 한참 끌려가던 남성은 신발이 벗겨지고, 그제야 깨어난다. 어렵사리 신발을 챙겨 신고 정신을 차려 일어서려 하자 친구들은 발로 차며 제지한다. 만취한 사람을 힘들게 부축해 가는 것보다 그냥 땅 위에 끌고 가는 게 더 편한 모양이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많이 힘들 한국 후배들에게 미안” 기자회견장에선 ‘한국인’이었다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장 입구에는 ID 카드를 맡기면 통역기를 배부하는 곳이 있다. 개최국 러시아어와 영어는 기본이고 메달리스트의 언어도 함께 통역이 제공된다. 지난 15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메달리스트는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이상 러시아),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그런데 한국어 통역이 함께 제공됐다. 금메달리스트 안현수가 러시아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딴 직후 러시아 국기를 두 손에 들고 흔들었던 안현수는 러시아인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서 안현수는 ‘한국인’이었다. 안현수는 러시아 취재진의 질문을 통역기를 통해 들은 뒤 한국말로 답변했다. 러시아 기자들 역시 통역기를 써야 했다. “러시아인으로 계속 살 생각인가요. 한국에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안 선수의 귀화 과정을 다시 한 번 조사하고 파벌주의 등 부조리를 되돌아보라고 했어요.”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을 때 안현수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저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올림픽이 끝난 뒤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안현수는 “한국 후배들도 많이 힘들 것이다. 지난 4년간 힘들지 않은 선수는 없다. 승부는 치열하게 벌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상대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로 귀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 때문에 (한국 빙상계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도 많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안현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외국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라며 화제를 돌리는 데 급급한 대한빙상경기연맹. 그러나 정작 안현수는 한국과의 인연을 모두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hermes@seoul.co.kr
  • 안현수 인터뷰, 빅토르 최 누구길래..‘10대 팬 충격으로 투신자살까지?’

    안현수 인터뷰, 빅토르 최 누구길래..‘10대 팬 충격으로 투신자살까지?’

    ‘안현수 인터뷰, 빅토르 최’ 안현수 인터뷰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안현수의 러시아 이름인 빅토르 안의 모티브가 된 빅토르 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빅토르 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뒀다”고 축전을 보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게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뒀다”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 뛰어났다”고 축전을 보냈다. 빅토르 최는 옛 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로, 1962년 고려인 2세였던 아버지 로베르트 막사모비치 최와 러시아인 어머니 발렌치나 바실리예브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또 빅토르 최는 1982년 록그룹 ‘키노’(KINO)를 결성, 내는 앨범마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옛 소련의 ‘문화 대통령’으로 등극했고, 1990년 6월 모스크바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콘서트에서는 무려 7만6000여명의 팬이 몰려 역대 최대 러시아 행사로 기록돼있다. 하지만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15일 라트비아 리가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28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이에 빅토르 최의 10대 소녀 팬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5명이나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안현수는 귀화 당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토르는 승리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며, 동시에 러시아서 전설이 된 고(故) 빅토르 최를 기리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현수 인터뷰, 푸틴 대통령 빅토르 최 언급에 네티즌은 “안현수 인터뷰, 푸틴 대통령 빅토르 최 언급..충격적이다” “안현수 인터뷰, 푸틴 대통령 빅토르 최 언급..전설이였네” “안현수 인터뷰, 푸틴 대통령 빅토르 최 언급..요절 안타깝다”, “안현수 인터뷰, 푸틴 대통령 빅토르 최 언급..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안현수 인터뷰, 푸틴 대통령 빅토르 최 언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모기 날고 반팔 입고… 소치 ‘하계’올림픽?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모기 날고 반팔 입고… 소치 ‘하계’올림픽?

    ‘핫, 쿨, 유어스(Hot. Cool. Yours)’ 소치동계올림픽 슬로건이다. ‘핫’은 관중들의 열정을, ‘쿨’은 추운 러시아 날씨를, ‘유어스’는 승리의 기쁨과 자긍심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 소치는 정말 ‘핫’ 하다. 한낮에는 17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도 6~8도의 기온을 보인다. 한국의 4월 중하순 날씨다. 추위에 익숙한 러시아인들은 더 더운 모양이다.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차가운 냉장고에 담긴 코카콜라가 불티나게 팔리고, 숙소에는 ‘불청객’ 모기까지 등장했다. 난방을 하지 않아도 잠을 자는 데 문제가 없다. 야자수가 펼쳐진 길을 걷고 있으면 동계인지 하계 대회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대회 조직위는 50만t 이상의 인공 눈을 저장해 놨다며 경기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또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다. 스키점프 선수들은 눈이 녹아 생긴 물웅덩이에 착지해 어려움을 겪었다. 더위를 쫓기 위해 스키복 안에 눈을 집어넣는다. 일부 스키 종목은 훈련 일정이 연기됐고, 기온과 습도에 따라 블레이드를 바꿔 쓰는 썰매 종목 선수들은 전략을 새로 짜야만 했다. 동계올림픽이 더위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28년 생모리츠 대회는 기온이 25도까지 올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얼음이 녹았다.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4인승 봅슬레이 경기가 대회 폐막 후 치러졌다. 요즘은 제설기와 제빙기 덕에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은 없지만 눈과 얼음의 축제가 인공적으로 치러진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만난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한 기자가 외투를 벗으며 “안 더워요? 이건 마치 여름이야”라고 말을 걸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부터 열 번째 동계올림픽을 취재한다는 이 기자는 손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더운 동계올림픽은 처음이야.” 글 사진 herme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세계의 길거리 음식, 스트릿 푸드(내셔널지오그래픽 밤 8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기 위해 나폴리로 향한다. 나폴리는 원조 피자를 맛볼 수 있는 유명한 곳일 뿐만 아니라 베수비오산의 비옥한 화산토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한 곳이다. 배우 이샤이가 이곳의 유명한 요리사 돈 알폰소의 가르침을 받으며 홈메이드 파스타를 만들어 본다. ■영웅: 샐러멘더의비밀(스크린 밤 11시) 러시아와 한국의 특수부대팀은 샐러멘더의 비밀을 찾고자 섬에 잠입한다. 그곳에서는 미국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와 다국적 용병들의 만행이 벌어지고 있었다. 동남아시아의 비밀 연구시설에서 러시아인 과학자의 소식이 끊기면서 러시아 특수부대 정예팀과 한국 정보부 요원이 론마이 섬으로 향한다. ■좋은 친구들(캐치온 밤 11시) 둘도 없는 죽마고우인 케이와 다쓰야 그리고 준오와 유지는 일본 내 한인 사회를 이끄는 성호 패거리 밑에서 일하며 야쿠자와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킨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상권을 놓고 세력 다툼이 거세지고 죽은 동료의 복수를 하기 위해 네 친구가 보복에 나서지만 도주하던 다쓰야가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킬링 3: 심판의 순간(AXN 밤 10시 50분) 실종 신고 전단지를 돌리고 온 다넷 앞에 조 밀스가 나타나고, 쫓기는 신세인 그는 다넷의 돈과 차를 갈취해 도망친다. 경찰은 조 밀스가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다넷이 소유한 창고를 보러 간 린든과 홀더는 그곳에서 방금 누군가 떠난 듯한 흔적을 발견한다. ■리스너(FX 밤 1시) 부랑자인 태즈와 마주친 토비는 실종된 소녀 애슐리의 환영을 본다. 애슐리가 납치돼 감금됐다고 확신한 토비는 그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태즈의 뒤를 쫓는다. 태즈가 떨어뜨린 팔찌가 애슐리의 것이란 사실을 확인한 토비는 마크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한편 다시 태즈와 마주친 토비는 태즈 역시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산제이&크레이그: 유령 대소동(니켈로디언 밤 7시) 재기 발랄한 12세 소년 산제이 곁에는 늘 말하는 뱀 크레이그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제이가 유령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크레이그는 자신이 왕년에 유령 사냥꾼이었다는 거짓말을 한다. 이를 진짜로 믿어 버린 산제이는 터프립스에게 창고의 유령을 없애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삼성폰 쓰고 현대차 타지만… 3명 중 1명은 한국 잘 모른다”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삼성폰 쓰고 현대차 타지만… 3명 중 1명은 한국 잘 모른다”

    “굳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걸고 영업하는 건 러시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신뢰하기 때문이죠.” 지난달 17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난 재러 동포 데니스 정씨는 한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한국 중소기업과 계약을 맺고 단열, 난방 제품을 판매하는 러시아 기업 히트라이프의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대기업과 더불어 중소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한국 제품은 믿고 살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줬다”며 “최근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과 함께 소치 올림픽에 나서는 김연아 선수 등이 주목받으면서 문화적 측면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말처럼 러시아 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과 기관 관계자 31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중복 응답)에 따르면 응답자의 70.9%인 22명이 러시아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느끼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고 ‘잘 모르고 있거나 관심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는 9명(29.1%)이었다. 1997년부터 러시아에 체류한 오리온 노보시비르스크 지사의 정경석 팀장은 “처음 러시아에 왔을 땐 ‘카레이스키’(한국인)라고 하면 북한인지 남한인지를 물어볼 정도로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쓰고 현대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와는 별개로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은 그저 극동에 있는 여러 국가 중 하나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 교류 확대와 함께 대러 외교 강화, K팝 등의 문화 교류 확대 등 다방면에서 양국 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시돼야 할 점으로 경제 교류 확대(16명), 대러 외교 정책 강화(11명), 문화 교류 확대(7명)를 꼽았다. BK투어의 김민석씨는 “지난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러시아의 주간지 ‘루스키 레포르테르’(러시안 리포터)가 피겨 선수 김연아, 가수 싸이, 체조 선수 손연재 등과 함께 한국의 정치 및 사회 전반에 대해 다루는 특집호를 발간하기도 했다”면서 “평소에는 한국에 대해 물어보지 않던 러시아 친구들이 잡지를 보고 질문을 많이 해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유튜브에 올라온 싸이의 동영상 등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의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국 간 교류를 위한 초석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국 기업의 진출과 앞으로의 협력이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유라시아 철도 계획도 이러한 초석 다지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철도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응답이 24명(77.4%)이었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북한과의 정치 관계 등을 변수로 꼽았지만 한반도종단열차(TKR)의 경쟁력에 따라 실현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임상진 범한판토스 러시아법인 차장은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선박으로 2일이면 도착하는데 철도라고 해서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게 아니다”라면서 “선박과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까다로운 러시아 통관 규정에 대한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남북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실현되기 힘든 숙제’라는 회의적인 반응(4명)도 있었다. 반면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응답자는 1명에 불과했다. 유라시아 철도 계획이 실현된다면 러시아 내에서 가장 활성화될 분야에 대해선 25명(80.6%)이 물류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유라시아 철도 계획과 한·러 비자 면제 협정 등으로 대러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진출해야 될 분야로는 제조업(16명)을 꼽았다. 이어 자원 개발(8명), 북한과 러시아 국경 등에 위치한 철도역 및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물류 분야(4명)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점적으로 진출해야 할 지역에 대해서는 모스크바(19명)와 블라디보스토크(8명)로 의견이 몰렸다. 김익성 에코비스 러시아법인 부장은 “모스크바는 러시아 경제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곳”이라면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진출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정완 수출입은행 모스크바 사무소장은 “러시아 극동개발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전략적 위치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러시아 국경의 인프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극동이나 모스크바 지역에 비해 블루오션이라는 등의 이유로 노보시비르스크(4명)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다수의 응답자들은 진출하려는 업종별 특성과 극동, 시베리아, 모스크바 등의 지역별 특징을 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앞으로의 러시아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는 한국과 러시아의 사고방식 차이(16명), 현지 기업과 러시아 정부의 텃세(10명) 등이 지목됐다. 응답자들은 또 높은 언어 장벽, 낙후된 인프라, 법령 및 규정 집행의 모호함(기타 4명)도 진출에 장벽이 될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는 국가의 통제력이 워낙 강한 데다 정보 부족, 투자 위험성, 뇌물 문화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게 현지 업체들의 견해다. 최명흥 쓰리씨통상 노보시비르스크 소장은 “러시아는 서류의 천국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등록 절차, 통관 작업 등이 처음 진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대러시아 진출 장려에 소홀한 정부(6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하석 루스통 사장은 “러시아는 시장 불안정성, 정보 부족, 투자 리스크 등의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형성돼 있다”면서 “러시아 시장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부정적인 면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한·러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응답자의 67.7%가 경제 교류 확대(21명)를 꼽았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정보 부족, 높은 언어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내 러시아 전문가 양성(6명)과 러시아에 대한 인식 개선(4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소병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CIS지역 본부장은 “러시아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 언어 장벽이 있고 초창기 진입 비용이 비싸며 투자 리스크 등이 있어 기업 진출과 시장 개척이 까다로운 곳”이라면서 “그러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이 꼭 진출해야 하는 곳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심층 인터뷰 및 설문조사에 응한 러시아 진출 한국 기업 및 기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수출입은행, 중소기업협회, 루스통, 오스템임플란트, CJ, HTNS, 넥센타이어, 롯데제과, 범한판토스, 삼성물산, 삼성전자, 서부발전, 에코비스, BK투어, 쓰리씨통상, LG상사, LG전자, 경동보일러,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 서중물류, 오리온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보니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보니

    여당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회’가 28일 발족하는 등 지난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 방안으로 밝힌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유라시아 철도) 추진 계획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한을 관통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한·러 교류 확대는 물론 물류, 관광, 통일, 외교적인 관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TSR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 러시아의 극동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혹한의 시베리아,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선 우랄산맥을 넘어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철도로 한반도에서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다. 서울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에 달하는 선로를 따라가면서 바이칼 호수를 품고 있는 이르쿠츠크, 시베리아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인 노보시비르스크, 러시아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 모스크바 등 TSR이 지나는 러시아 주요 도시들을 취재했다. 또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만나 러시아 시장의 가능성, 한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인식과 향후 한·러 관계에 대한 기대와 전망, 개선점 등을 들어봤다. 달리는 기차는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시베리아의 칼바람에도 멈춰서는 일이 없었다. 철길 이외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허리까지 쌓인 눈과 황량한 대지를 이따금씩 채우고 있는 은빛 자작나무가 전부였다. 30분 정도 정차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역에는 타고내리는 승객은 적은 반면 선로 위를 채우고 있는 화물 컨테이너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다. 기관차 뒤로 100~120량의 화물 컨테이너를 달고 질주하는 모습도 특이한 광경 중 하나다. 1929년 전쟁 물자 운송 및 시베리아 황무지 개척 등을 위해 만들어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는 2002년 전철화·복선화 이후 극동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유일한 육상 교통수단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총길이 9288㎞)이다. 출발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기차는 극동의 수도라 불리는 하바롭스크를 향해 북쪽으로 달리다 이후에는 계속해서 모스크바가 위치한 서쪽으로 향했다. 기차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궁극의 로망인 TSR은 러시아인들에게도 교통수단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러시아 신년 연휴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9일 TSR에서 만난 아토르 마틴(30)은 “말로만 듣던 횡단열차를 타 보고 싶어 연휴 기간 동안 여행길에 오르게 됐다”며 창밖에 펼쳐지는 설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설경을 뒤로한 채 3일을 꼬박 달린 TSR은 러시아 내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에 도착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는 몽골횡단철도(TMGR)가 합류하는 곳인 만큼 다른 역들에 비해 유독 많은 승객이 기차에 오르내린다. 한국 사람과 흡사한 부랴트인들을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이 앞선다. 울란우데를 지나 7시간 정도를 달리면 세계 최대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바이칼호수가 펼쳐진다. 바이칼호수는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을 만큼 넓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다 담아내기조차 벅차다. 철길 옆으로 이어진 물줄기들이 이르쿠츠크가 가까워졌음을 알려준다. 이르쿠츠크 역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유독 많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러시아의 몇 안 되는 관광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를 지난 TSR은 30여 시간을 달려 시베리아의 수도인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한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물류망이 형성돼 있는 데다 150만여명이 사는 시베리아 최대 도시다. 이 때문에 노보시비르스크에는 다른 역에 비해 화물 컨테이너를 실은 기차가 유독 많이 줄지어 서 있다. 시베리아를 지난 TSR은 우랄산맥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에 정차한 뒤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우랄 산맥을 넘기 시작한다. 수십 개의 역에 정차한 기차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150여 시간을 달려온 끝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했다. TSR의 종점인 모스크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가는 레닌그라드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가는 키예프 역 등 모두 9개의 터미널과 13개의 노선이 있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터미널들과 핀란드, 독일, 벨라루스 등 유럽과 러시아 각 지방으로 연결된 철로들은 왜 모스크바가 TSR의 종점이자 또 다른 시작점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극동에서 대륙으로 향하는 TSR은 화물과 승객을 실은 채 오늘도 말없이 질주하고 있다. 글 사진 시베리아횡단열차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고려인 이주 150년/서동철 논설위원

    “오늘날 고려인은 러시아 동단 캄차카 반도에서 서쪽으로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가로질러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돼 살고 있다. 우리와 함께 21세기를 열어갈 ‘대륙 진출의 인도자’이자 ‘대륙 공략의 동반자’로 다가온 것이다. 고려인은 지금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면서도 조국의 관심에 목말라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손을 잡아준다면 그들은 또 한 번 성공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원로 언론인으로 고려인 연구에 진력하고 있는 김호준 전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러시아 연해주 한인이주 150주년 기념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피력했다. ‘카레이츠’라고 불리는 고려인이야말로 역외(域外) 개척의 선구자이자 재외동포의 원조라고 강조하는 그다. 올해는 한국인이 두만강 건너 연해주로 이주해 1864년 제정러시아로부터 이주허가를 받은 지 150주년.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였던 하와이 이민이 태평양을 건너는 증기선에 오른 것이 1902년이니 40년 남짓이나 앞선다. 고려인의 실제 이주는 한 해 앞선 1863년이라고 한다. 이해 13가구의 함경도 농민 60명이 연해주 남부의 지신허에 자리 잡았다. 이후 주변 각지로 빠르게 확산돼 1882년이 되면 연해주의 고려인은 1만 137명으로 러시아인 8385명을 압도하게 된다. 하지만, 고려인의 역사는 이후 차별과 박해로 점철됐다. 제정러시아 시절에는 차르의 압제에 신음했고, 1920년에는 러시아 혁명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일본군에 집단 학살당하는 참변도 겪었다. 1937년 스탈린의 지령에 따라 연해주의 고려인 대부분이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에 내던져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고려인은 사실상의 유배지 중앙아시아에서도 각종 전문직에 진출하며 삶의 터전을 일궈 나갔다. 하지만, 불행히도 옛 소련이 15개 민족공화국으로 해체되어 권력이 토착민족에 돌아가면서 고려인에 대한 차별과 박해는 다시 시작됐다. 이들에게 조국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이 김 전 위원장 연설의 요지였다. 최근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9월에는 기념식과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문화행사를 한다. 국내 거주 고려인을 돕는 종합지원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 재원을 마련하는 일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라시아 대륙 진출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다. 고려인의 존재는 이미 확보해 놓은 교두보가 아닌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정부가 지원에 나서도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스노든, 英 명문대학 학생 총장 선거 출마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도청, 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영국의 명문 글래스고대학 학생 대표직 선거에 입후보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글래스고대학은 학생 총장 선거 후보자 4명 중에 스노든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학생들의 입후보 요청에 변호사를 통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든 측 선거본부의 운동원인 루브나 노와크는 “스노든이 당선되면 무차별적인 감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분명한 메시지를 미국과 영국 정부에 전달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글래스고대학의 역대 학생 총장 중에 이스라엘의 핵 보유를 폭로한 모데차이 바누누가 포함돼 있지만 스노든이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스노든이 당선된다고 해도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은 영국에 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래스고대학의 학생 총장은 대학 법정의 의장으로, 임기 3년 동안 학교 경영에서 학생들을 대변한다. 이번 선거에서 스노든과 경쟁할 다른 후보들은 사이클 세계 챔피언이었던 그레이엄 오브리와 작가 앨런 비셋, 영국 성공회 성마리아 성당의 성직자 켈빈 홀즈워스 등 3명이다. 한편 러시아에서 임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스노든이 러시아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든의 러시아인 변호사 아나톨라 쿠체레나는 이날 관영 로시야24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 요원들이 스노든을 죽일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체레나는 미국의 SNS 뉴스 전문업체 버즈피드의 보도를 거론하며 미국 국방부, 군 정보 요원이라고 밝힌 인물들이 “스노든의 머리를 쏘고 싶다”, “독을 묻힌 바늘로 찌르는 냉전시대 방식으로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731부대 관계자들, 교토대에서 박사학위”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인 교토(京都)대가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 구성원들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사실이 21일 한 일본인 학자의 논문에서 확인됐다. 니시야마 가쓰오(西山勝夫) 시가(滋賀)대 의대 명예교수는 2012년 ‘사회의학연구’라는 학술지에 실은 ‘731부대 관계자 등의 교토대학 의학부 박사 논문의 검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니시야마 교수는 교토대 도서관과 국회 도서관 등의 소장자료 목록을 검색한 결과 731부대 관계자 최소 23명이 1960년까지 교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확인된 논문 중에는 ‘특수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생균(독성을 약화시킨 생 바이러스) 건조 보존의 연구’, ‘약한 독성의 페스트균의 동결진공건조법에 의한 생존보존방법 연구’ 등 731부대의 생체실험 결과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저작들이 포함됐다. 니시야마 교수는 논문에서,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연구에 종사한 사람에게 학위를 주는 과정에서 교토대학과 관할 부처인 문부과학성이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시야마 교수는 또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31부대 장교를 지낸 인사가 2차대전 종전 직후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 의학부에 제출한 의학박사학위 논문을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32년 만주 하얼빈 근교에 세워진 731부대(정식명칭 관동군방역급수부본부)는 정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 채 포로로 잡힌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을 상대로 각종 세균실험과 독가스 실험 등을 자행한 일제 전쟁범죄의 상징이다. 731부대는 반인도적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2차 대전 종전 당시 미국이 이 부대의 연구결과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부대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해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마루타 실험’에 박사학위 줬다

    일본 국립대학인 교토대가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 구성원들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사실이 21일 한 일본인 학자의 논문에서 확인됐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연구에 명문 국립대학과 관할 문부과학성이 개입된 것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니시야마 가쓰오 시가대 의대 명예교수는 2012년 ‘사회의학연구’라는 학술지에 실은 ‘731부대 관계자 등의 교토대학 의학부 박사 논문의 검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논문에서 이 부대 관계자 최소 23명이 1960년까지 교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논문 중에는 ‘특수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생균(독성을 약화시킨 생 바이러스) 건조 보존의 연구’ ‘약한 독성의 페스트균의 동결진공건조법에 의한 생존보존방법 연구’ 등 731부대의 생체실험 결과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저작들이 포함됐다. 니시야마 교수는 논문에서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연구에 종사한 사람에게 학위를 주는 과정에서 교토대와 관할 부처인 문부과학성이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731부대 장교를 지낸 인사가 2차대전 종전 직후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 의학부에 제출한 의학박사학위 논문을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1932년 만주 하얼빈 근교에 세워진 731부대(정식명칭 관동군방역급수부본부)는 포로로 잡힌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을 상대로 각종 세균과 독가스 실험 등 이른바 ‘마루타 실험’을 자행했다. 2차대전 종전 당시 미국이 이 부대의 연구 결과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이시이 시로 부대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해 진상 규명과 관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男쇼트, 빅토르 안 넘어라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러시아인’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안현수는 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유럽선수권에서 남자 500m와 1000m, 3000m 슈퍼파이널에 이어 5000m 계주 금메달까지 휩쓸어 4관왕에 올랐다. 1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보였고, 순위 포인트 102점을 쌓아 팀 동료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60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안현수는 특히 3000m 결승에서 막판까지 4위로 달리다 한꺼번에 3명을 제치는 폭발적인 스퍼트도 보였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라 ‘쇼트트랙 황제’라는 별명이 붙은 안현수는 부상과 빙상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이 겹쳐 방황하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올 시즌 부진을 계속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으로서는 안현수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남자 쇼트트랙의 소치 예상 성적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잡았다. 한편 이날 5000m 계주에서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는 안현수에게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허공에 발길질을 했다가 3위에 해당했던 개인종합 순위 기록을 모두 삭제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꽃할배3 여행지 단서 “서진이형 미쳐버릴거야”

    꽃할배3 여행지 단서 “서진이형 미쳐버릴거야”

    지난 17일 방송된 tvN ‘꽃보다 누나’ 에필로그 방송말미에서 꽃보다 할배3 여행지 단서가 공개돼 화제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누나’의 짐꾼 이승기에게 “여기를 갈 거야. 또 우리가 이런 걸 할 거야”라며 꽃할배3 여행지 단서가 적힌 종이를 이승기에게 보여줬다. 꽃할배3 여행지 단서가 적힌 종이를 본 이승기는 크게 놀라며 “이 나라에 이런 게 있어요? 러시아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진이형이 못 버틸 것 같다. 미쳐버릴 거다”라면서 “서진이형 가서 국경 한 번 넘을 것 같다”며 웃어 궁금증을 유발했다. 네티즌들은 “꽃할배3 여행지 단서 정말 러시아인가”, “꽃할배3 여행지 단서 너무 궁금해요”, “꽃할배2 여행지 단서 어딘지 알려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지난 6일 새벽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 태양이 구름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이른 시각에 승객 193명이 스테나대아라인㈜ ‘뉴블루오션’호에서 내렸다. 승객은 러시아인이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40명, 4명이었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사업가, 한국 관광을 마친 뒤 돌아가는 러시아 가족, 러시아 여행길에 나선 한국 대학생들까지 저마다 배에 탄 이유는 다양했다. 정태화 ‘뉴블루오션’호 총지배인은 “2005년만 해도 배에는 한국으로 돈 벌러오는 러시아 스트립 댄서, 한국의 보따리 장사꾼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앞으로 는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면 하산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러시아 하산은 ‘유라시아 루트’의 주요 거점지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 지역이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에 있는 하산은 유럽으로 가는 통로이자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의 전초기지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 함경북도 나진항과 연결돼 있던 54㎞철도를 재개통해 남쪽으로 뻗어나갈 기회를 마련했다. 중국 지린성 훈춘 지역과는 지난해 8월, 철도노선을 9년 만에 재개해 내륙지역으로의 접근을 강화했다. 부산~나진~하산~유럽을 연결하겠다는 ‘유라시아 루트’가 한국 정부의 구상대로 현실화만 되면 육로로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우선 코레일은 유라시아 철도에서 물류사업을 벌이려면 필수적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 가입을 위해 오는 3월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OSJD는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협의체로서 회원 가입은 우리나라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루트’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러시아 철도공사는 북한 나진항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나진~하산 철도 기간 시설 구축에 3600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아침 중국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방천(防川)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나진~하산 철도는 원활하게 운행 중이었다. 검은색의 화물열차는 지난해 9월 재개통된 이후 꽝꽝 얼은 두만강 위 철도로 물품들을 끊임없이 실어 날랐다. 중국 연길에서 온 한 조선족은 “철로 현대화 작업으로 운행 속도가 시속 70㎞까지 높아졌다”면서 “나진~하산 철도는 한반도와 그에 인접한 국가들을 러시아를 거쳐 유럽과 연결시켜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방천은 북·중·러 접경지역으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철도의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한 유라시아 루트의 현실화는 단순한 철도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07년부터 러시아로 딸기 등 농산물을 수출해 온 서봉선(56) MI트레이드 대표는 “러시아는 우리보다 자원도 많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한 땅으로 관광과 물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와 손을 잡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고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은 물류지만 장기적으로 관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관광상품을 만드는 이용탁 백두여행사 회장은 “북한이 철로만 개방해주면 북한 땅 가는 것도 금방이고 쓸데없이 러시아, 중국 등을 경유해 백두산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세광 백두여행사 대표도 “북한 입장에서도 철도이용료, 백두산 입장료, 호텔·식사비까지 남한 관광객들이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면서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우선 만들어 놓으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러시안 루트를 가다] “꼭 가고픈 남쪽 그곳”… 러 극동에 ‘코리아 의료관광’ 훈풍

    [러시안 루트를 가다] “꼭 가고픈 남쪽 그곳”… 러 극동에 ‘코리아 의료관광’ 훈풍

    “먼 나라로 여겨졌던 한국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지난 6일 오전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 한국 여행을 마치고 항구에 내린 부가예바 엘레나(52·여)는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된다는 소식을 듣고 새해 첫 여행을 한국으로 잡았다”면서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새해를 보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엘레나 가족은 한·러 간 무비자 협정이 발효된 새해 첫날 자루비노항과 강원 속초를 오가는 스테나대아라인㈜의 ‘뉴블루오션’호를 타고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뉴블루오션호에는 러시아인 240명을 포함해 322명이 한국을 찾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집으로 향하던 엘레나는 “경복궁과 한옥이 기억에 남는다”며 “비자 부담이 없는 만큼 앞으로 자주 한국을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알렉산드라 라자렌코(26·여)는 “속초까지 16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수속이 까다롭지 않아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며 “서울과 속초 워터파크 등에서 재밌게 새해를 맞이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비자 면제 소식에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한국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1일부터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되면서 러시아 현지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상대국을 여행하는 데 드는 비자 비용 등이 줄고 여행 절차가 간단해졌기 때문이다. 일반 여행객과 더불어 러시아 의료관광객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 부관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주민들은 러시아 내에서 연평균 소득이 높은 편임에도 현지에 최신 의료기술과 장비를 갖춘 병원이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하다”며 “비자면제 협정으로 많은 사람이 한국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과 시내 지하철 역사에서 양국의 무비자 입국을 홍보하고 있다. 공사는 또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에 ‘U헬스케어 사무소’를 설치, 현지에서 한국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진료를 원격으로 받아 볼 수 있게 했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환자들을 한국 의료관광 프로그램과 연결해 주는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김갑수 한국관광공사 구미팀장은 “러시아의 극동 지역은 특히 한국 의료관광에 관심이 높다”면서 “2012년에 약 1만 6500명으로 집계됐던 러시아인 의료관광객이 무비자가 적용된 올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행객들의 관문인 속초시는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북방항로’가 침체에서 벗어나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의료관광, 스키, 수학여행 등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여행업계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비자로 60일까지 러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데다 20만원가량이던 비자 발급 비용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르쿠츠크에서 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BK투어의 박대일 대표는 비자면제 협정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던 보이지 않는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4일 정도 걸리는 이르쿠츠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인 바이칼호를 품고 있다. 박 대표는 “특히 ‘닥터 지바고’ 등의 영향으로 TSR에 대한 낭만을 간직한 관광객들이 비자 면제가 시행되는 올해와 내년에 러시아를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14년째 머물고 있는 전명수 LS네트웍스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은 “양국 간의 비자 면제는 단순히 10만~20만원인 비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드나드는 사람들을 통해 정보 교환이 이뤄져 러시아 현지의 까다로운 사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반겼다. 국내 여행사들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집중돼 있던 한국인 관광 수요가 무비자 시행으로 이르쿠츠크 등 시베리아 지역과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업계들은 지난 1일부터 ‘TSR 8일 체험상품’, ‘블라디보스토크 4일 여행’ 등 각종 여행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오석주 바이칼여행사 한국사무소장은 “전체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2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월은 러시아 관광 비수기로 지난해만 해도 여행팀이 구성되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적었는데 올해는 팀이 꾸려져 여행을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블라디보스토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자루비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장면 뺨치는 차량 추격전 영상 화제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장면 뺨치는 차량 추격전 영상 화제

    영화에나 나올 법한 격렬한 차량 추격전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당시 추격전을 벌이던 차량들의 뒤를 따르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4분 정도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은 승합차가 승용차를 피해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승용차의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올라 본격적인 추격전을 펼친다. 승용차가 승합차를 따라잡아 앞을 막아서며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승합차는 방향을 틀어 다시 달아난다. 두 차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던 중 결국 승용차가 승합차 후미 범퍼를 들이받았고, 승합차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언덕 아래로 추락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싸움은 차량 밖에서 계속된다. 승용차 운전자는 칼을, 승합차 운전자는 삽을 들고 서로 대치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지만, 결국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고 싸움이 마무리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다혈질의 거친 러시아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한심하다”, “뭐 때문에 저렇게까지 싸웠을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화성 정착’ 지원자 20만명 가운데 1058명 선정

    ‘화성 정착’ 지원자 20만명 가운데 1058명 선정

    네덜란드 벤처기업 ‘마스 원’(Mars One)은 3일(현지시간) 화성 정착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희망을 밝힌 신청자 20만명 가운데 1058명의 1차 후보자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마스 원은 신청자들로부터 5∼75달러(약 5200∼7만9000원)의 신청비와 지원 이유를 담은 짧은 영상물을 제출받고 심사를 거쳐 이주훈련을 받을 후보자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후보자들은 총 107개국 출신으로, 이 중 미국인이 2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인이 75명, 인도인이 62명, 러시아인이 5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최고령자는 81세. 25세 미만 후보자는 357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55%로 여성보다 많았다. 1차 후보자 중 77%는 현재 직장도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 원의 공동 창업자인 바스 란스도르프는 “나체 동영상을 보낸 신청자 등 이번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신청자들은 제외했다”면서 “화성 정착 임무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과,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화성에서 활동하는 지구의 사절이 될 능력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마스 원은 앞으로 후보자 가운데 정착 생활에 필요한 육체적·정신적 역량을 갖춘 24명을 최종 선발할 방침이다. 이어 화성에 인간 거주 기지를 건설하고 2024년부터 6차례에 걸쳐 이들을 보낸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지구에서 5500만㎞ 떨어진 화성으로 편도 여행을 떠나며 비용상의 문제로 지구로 다시 돌아오지는 못한다. 이런 황당한 조건에도 이 프로젝트는 20만명 이상의 지원자를 끌어모아 화제를 일으켰다. 또 후보자 훈련과 최종 선발 과정을 TV로 방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서 유독물질 운반선 충돌… ‘해양 재앙’ 위기

    부산서 유독물질 운반선 충돌… ‘해양 재앙’ 위기

    부산 앞바다에서 화학물질을 가득 실은 운반선이 화물선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두 선박에 탄 91명은 모두 구조됐다. 케미컬 운반선은 동력을 잃은 채 높은 파도에 표류하다 사고 17시간 만에 일본 영해로 흘러 들어갔다. 29일 오전 2시 15분쯤 부산 태종대 남동쪽 14.8㎞ 해상에서 시운전 중이던 화물선 ‘그래비티 하이웨이’(5만 5000t·승선원 64명)호의 앞머리 오른쪽과 케미컬 운반선 ‘마리타임 메이지’(2만 9211t·승선원 27명)호의 앞머리 왼쪽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인화성 화학물질을 가득 실은 케미컬 운반선 왼쪽 중앙 3, 4번 탱크에 큰 구멍이 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곧바로 근처 해상에서 경비활동을 하던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1500t급 함정과 소방정 등 경비함정 16척, 해군함정 헬기 1대, 122구조대 등을 급파해 화재 진화와 선원 구조를 벌였다. 구명정을 타고 탈출한 케미컬 운반선 선원 27명(인도인 11명, 필리핀인 14명, 중국인 2명)은 1시간여 만에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어 뱃머리에 옮겨붙은 불을 자체 진화한 화물선(승선원 64명, 한국인 52명, 그리스인 6명, 불가리아인 4명, 이스라엘인 1명, 러시아인 1명)은 근처 수리 조선소로 이동했다. 케미컬 운반선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고 유독가스를 포함한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와 하늘을 뒤덮었으며, 파도도 4m 넘게 일었다. 특히 케미컬 운반선에 폭발 위험이 높은 살충제, 접착제 용도의 유독성 화학물질이 2만 9337t이나 실려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해경은 16시간 동안 화재 진압을 벌였지만 불을 완전히 진화하지 못했다. 선체가 파손돼 유해물질이 바다로 유출될 경우 바다오염 같은 2차 피해를 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후 사고로 인해 자체 동력을 잃고 표류하던 케미컬 운반선은 25.7㎞를 표류하다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일본 대마도 북동쪽 17.7㎞ 지점에서 일본 영해로 떠내려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일본 해상보안청과 협의해 화재 진압을 하던 우리 경비정과 소방정을 모두 철수시키고, 앞으로의 화재 진압 등을 일본 해상보안청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충돌사고 원인 등 관련 수사는 부산해경에서 맡는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충돌 사고가 난 선박이 표류하다가 일본 영해로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 45분쯤 울산 미포항에서 출발한 화물선은 시운전 도중 기상악화로 거제 홍도 쪽으로 이동 중이었고, 사고 지점 부근에 접근하는 케미컬 운반선을 보고 수차례 호출했으나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운항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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