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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체조 손연재 “제가 점수 준다면 100점, 후회 없다”

    올림픽 체조 손연재 “제가 점수 준다면 100점, 후회 없다”

    손연재(22·연세대)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아깝게 4위를 기록,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볼-후프-리본-곤봉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그러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어제 예선은 제 인생에서 제일 많이 긴장한 경기였다. 너무 긴장하고 흔들려서 결선도 못 갈 줄 알았다”면서 “무대에서는 모르겠지만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선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제가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 제가 주는 점수니까”라고 웃었다. 그는 “예선에서 실수한 부분을 오늘 완벽하게 해내서 너무 만족한다”면서 “런던 대회 때 5등에서 리우 대회 4등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쉬지 않고 노력해온 결과다. 한 단계지만 제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지난 4년간의 세월에 대해 “런던 대회 때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면서 “리우 대회 때는 힘든 것밖에 없었다. 그만하고 싶단 생각이 하루 수십 번 들었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싸워 이기며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또 “경기 후 뭘 하고 싶다기보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좀 평범하게 있고 싶었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23살밖에 안됐지만 리듬체조를 통해 너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말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면서 “정말 슬럼프였고, 리우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도 고백했다. 자신이 좋아해서가 아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운동한다는 생각에 회의가 든 것이다. 손연재는 “막상 메달을 따고도 저는 힘들기만 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잘 참았다”면서 “너무 힘들 때 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잡아주신 부모님과 주위 많은 분, 그때는 참 미웠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올림픽 준비과정을 안다면 다시 돌아가서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회 남는 순간이 없어 굳이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후련함을 보였다. 이어 “저는 금메달리스트도 아니다”라면서 “그렇지만 많이 주목받는 편이다. 자부할 수 있는 건 느려도 계속해서 노력해왔고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최근 6년간 한국에 있던 시간은 1년도 안 된다. 거의 러시아인이 다됐다”면서 “이제 한국인처럼 살고 싶다”고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오바마 IS창시자’ 논란 커지자 발뺌…“그냥 비꼬는 풍자”

    트럼프 ‘오바마 IS창시자’ 논란 커지자 발뺌…“그냥 비꼬는 풍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창시자라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그냥 비꼰 말이었다고 발뺌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시청률 위기에 처한 CNN 방송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이 IS 창시자’라는 내 발언을 아주 심각하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일부러 비꼬는) 풍자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직접 창시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실패한 외교정책’이 결과적으로 IS가 발호하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풍자성 언급이라는 해명인 셈이다. 이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는 전날까지만 해도 ‘오바마 IS 창시자’ 주장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10일 플로리다 주(州) 포드 로더데일 유세에서 “그(오바마 대통령)가 IS의 창시자다. 그가 ISIS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전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도 작심한 듯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휴잇이 ‘혹시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번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취지의 언급이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트럼프는 “아니다. 내 말은 (말 그대로) 그가 IS의 창시자라는 뜻”이라고 단언했다. 일단 근거 없이 지르고 뒤늦게 해명하는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논란과 관련, “만약 그들(러시아)이 해킹했다면 아마도 그녀(클린턴)의 이메일 3만 3000건도 갖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내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이메일 3만여 건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러시아에 사실상 해킹 주문을 해 거센 논란을 야기했다. 트럼프는 다음날인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게(해커의 배후가)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다른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걸 누가 알겠느냐”면서 “내 말은 그냥 비꼰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신문을 펴기가 무서울 정도로 테러와 경제 위기로 세계가 위태로워지는 요즘 각종 사건에 러시아가 제법 많이 등장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자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유럽연합(EU)이 약화되면 그 반대 세력인 러시아의 푸틴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터키의 쿠데타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음이 밝혀지면서 두 나라의 밀월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여년간 유라시아의 패권을 두고 러시아와 겨루던 터키가 친러로 기운다면 유라시아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은 극도로 약화될 수 있다. 여기에 미 대선에 등장한 트럼프마저 러시아의 푸틴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 모든 사건들의 주인공인 러시아는 정작 올해 초까지도 곧 망할 나라처럼 보도됐다. 석유값의 폭락으로 석유에 의존하던 러시아 경제는 극도로 악화됐고 EU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더해지면서 루블화는 순식간에 3배 이상 폭등했었다. 그리고 푸틴의 정적이었던 넴초프가 암살되는 등 러시아 정치도 혼란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방의 우려와 달리 정작 러시아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얼마 전 소련의 붕괴라는 지옥 같은 상황을 이겨 낸 러시아 국민의 의연한 모습에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추운 시베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나는 소련이 붕괴한 이후 참담했던 러시아의 혼란을 목도했다. 평생을 사회주의라는 틀에서만 살아왔던 러시아 사람들은 눈뜨고 러시아의 자본이 마피아와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지배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생필품이 부족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면서 결혼과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했고, 인재들의 해외 유출로 러시아의 국력은 심각하게 추락했다. 이런 혼란을 겪으면서도 러시아는 자포자기 대신 미래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했었다. 국가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러시아과학원은 90년대 중반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면서 큰 곤란에 처했다. 그러자 각 연구소의 소장들이 모여서 배고픔의 괴로움은 잠시지만 젊은 학자가 사라지는 것은 과학의 멸종을 의미한다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젊은 학자들을 위한 연구비를 만들어 필사적으로 학문의 맥을 잇고자 했다. 그 결과 당시 젊은 대학원생들은 지금 40대 중반의 중진이 돼서 러시아 과학의 세대를 잇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러시아가 흔들리지 않는 데에는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얼마 전 영화 ‘내부자’에 나와서 유명해진 ‘지옥에 있다면 계속 전진하라’라는 금언이 있다. 이 어구는 2차대전 당시 히틀러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윈스턴 처칠의 담화로 잘못 알려졌는데, 원래는 아일랜드의 속담이다. 만약 당신이 지옥 길에 들었다면 악마에게 덜미를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가기 전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도망치라는 뜻이다. 2~3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지옥의 조선(헬조선)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옥 길에 들어섰을 뿐 아직 지옥에 빠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90년대의 러시아나 지금의 시리아 같은 나라쯤 돼야 지옥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헬조선이라고 탄식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후속 세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불평은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미래를 향한 대안은 시기를 놓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0~20년 후 현재의 자포자기한 상태의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책 없이 사회의 중진이 된다면 우리의 지옥은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모두 지옥 길로 접어드는 즈음에 우리가 지옥을 빠져나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며, 그 길은 전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있음을 기억하자. 위대한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이겨 내기 때문에 위대해지는 것이다. 멀리 러시아가 아니라 한국전쟁 후 한국을 보아도 그렇다. 전후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은 궁극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 그리고 그 수혜를 받은 우리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들을 대책 없이 ‘헬조선’으로 내보내기 전에 그들을 위한 미래 전략과 투자를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 ‘N포 세대’ 향한 TV의 위로와 풍자

    ‘N포 세대’ 향한 TV의 위로와 풍자

    연애, 결혼, 출산 이외에도 얼마나 더 포기해야 할지 몰라 붙은 이름, ‘N포 세대’. 막막한 청춘들을 옥죄는 현실이 더욱 강퍅해질수록 TV의 위로와 현실 풍자가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 8일 첫선을 보인 tvN의 ‘여행해도 괜찮아 인 아일랜드’는 N포 세대를 현실에서 떼어내 외딴 섬에 데려가 강제로(?) 쉬게 한다. 제작진은 지난 5월 공개 모집을 통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아픈 청춘들’ 5명을 모았다. 꿈을 접고 인력 시장에서 일하는 청년, 사법시험에 연거푸 떨어진 취업준비생, 비정규직 삶을 이어온 영화제 스태프, 정규직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나선 리포터, 한국인으로 귀화한 러시아인이 그들이다. 우울증, 대인기피증, 미래에 대한 불안, 번아웃증후군(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 등을 호소하던 이들은 섬처럼 세상과 단절되어 있거나 단절되고 싶은 청년들이다. 제작진은 ‘섬을 닮은’ 이들을 섬으로 데려가 아무 미션 없이 쉴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늘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 스펙 쌓기에 쫓겨 온 청년들은 어떻게 쉬어야 할지조차 모른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성범 PD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얘기를 늘 하는데 현대사회에서 섬처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쉼을 주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하면 어떨까 궁금했다”며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청년들을 바라보지 않고 카메라가 청년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안쪽을 바라보고 시청자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감화됐으면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여행해도 괜찮아 인 아일랜드’가 N포 세대를 위로하고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판을 마련했다면 지난달 17, 24일 SBS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인생게임-상속자’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는 우리 사회의 비정한 민낯을 날카롭게 풍자해 화제를 모았다. 청년 출연자 9명은 상속자, 집사, 정규직, 비정규직의 신분을 나눠 갖고 코인을 가장 많이 획득하는 사람이 상금 1000만원을 얻는 게임에 참여한다. 이들의 욕망이 맞부딪치는 게임은 ‘헬조선’, ‘1대99 사회’, ‘수저계급론’, ‘갑을 관계’ 등 승자가 독식하는 우리 사회를 압축하는 주요 키워드를 목도하게 했다. ‘인생게임-상속자’는 이번 정규 편성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소름 돋는 현실감으로 호평을 얻었다. 프로그램의 홍보 담당 조혜빈 PD는 “같은 패턴의 게임이 반복돼 (시청률에) 힘을 받을 수 있을까란 우려, 다른 프로그램보다 준비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 등으로 이번 정규 편성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포맷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내부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N포 세대는 어느새 드라마에서도 주요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만 해도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의 공심이(민아 분), ‘딴따라’의 그린(혜리 분)에 이어 JTBC ‘청춘시대’의 윤진명(한예리 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심이는 취업에 숱하게 실패하며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까지 생긴 취업준비생이었고, 그린은 하루에도 몇 개씩 ‘알바’를 뛰는 휴학생이었다. 등록금 때문에 스물여덟이 될 때까지 대학도 졸업 못한 윤진명 역시 휴학과 알바를 거듭한다. 오는 27일 방송될 드라마 ‘우리 갑순이’도 임용고시와 9급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10년차 백수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청춘을 다루는 콘텐츠는 그 시대에 맞는 자화상을 그려낼 수밖에 없다”며 “지금 청년들이 가장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취업준비생이나 백수 등인 만큼 이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로맨스 드라마에서조차도 ‘금수저’, ‘흙수저’로 비교점을 만들어 내며 현실을 깊이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약물 먹은 러시아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약물 먹은 러시아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전히 약물을 사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뛰게 될 겁니다.”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처음 제보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대대적 조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을 막는 것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게 만든 율리아 스테파노바와 남편 비탈리가 27일 영국 BBC에 입을 열었다. 러시아 육상 여자 800m 선수인 율리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간부였던 남편과 함께 결정적인 증거를 제보했다는 이유로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결정을 받았지만 IOC는 2014년 도핑에 걸려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는 이유로 출전을 막았다.  2013년 독일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핵심 증거를 넘기고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숨어 지내온 비탈리는 “불행히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조국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많은 러시아인과 선수들이 우리가 한 짓을 미워했고 이에 따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당장 고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OC는 먼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닌 나라에서 행해지는 체계적인 도핑을 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둘째로 깨끗한 선수들 대다수를 보호하기보다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탈리는 또 아내가 도핑을 저지른 데 대해 “그 나라 대표팀에 속한다면 정말 도리가 없다. 그녀는 징계를 모두 이수했다. 과거의 일로 징계를 받았는데 또 이중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타국을 전전하고 율리야는 올림픽 출전도 못한다. 폭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지금도 믿느냐”는 질문에 “이득을 조금이라도 누릴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옳다고 느꼈기 때문에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 아들에게 모범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들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실수에 대해 얘기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율리야-비탈리 부부와 영국 BBC 인터뷰 일문일답. 대부분 비탈리가 답했고, 영어가 서투른 율리야의 답변을 비탈리가 직접 영어로 옮기며 진행됐다.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출전 금지가 불발된 데 대한 반응부터 말한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도핑과 불행히도 우리 조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더 강력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조국의 시스템을 그렇게 잘못 만든 부패한 스포츠계 간부들을 보호하는 핑계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조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났고 IOC는 러시아뿐만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 나라의 사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 이들에게 OK 사인을 보낸 것처럼 느껴진다.  →리우에 출전할 수 없어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가. -[율리야] IOC 위원회와 인터뷰를 가지면서부터 그들이 마음 속에 결정을 내렸고 내가 리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데 진술을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느꼈다.  →왜 그런 폭로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는지 설명해달라. -2008년 초 RUSADA에 부임하면서 난 깨끗한 선수들이 깨끗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멋진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목표였고, 내가 하고 싶었고, 내가 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시스템 안에서 싸우길 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난 ‘이런 사람들과 거꾸로 가야 하는가’ 고민해야 했다. 마침내 고민을 끝내고 ‘그래 도움을 청해보자’라고 결심하고 2010년 초 WADA 간부에게 ‘러시아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반응이 있었나? 정부당국에는 얘기를 했던가? -RUSADA에서 일하면서 늘 우리는 WADA 규정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서로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는 러시아 선수들이 메달을 따도록 돕기를 원했기 때문에 WADA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그건 사기로 메달을 따는 것이라면 메달을 따지 않는 게 낫다는 내 신념과 배치되는 일이었다.  →일상적으로 당신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RUSADA에서 일할 때 교육 프로그램과 샘플을 모으는 일을 책임졌다. 실험실은 샘플을 테스트할 책임이 있었다. 둘은 독립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 난 결코 실험실에서 일하지 않았다. 그들(실험실에서 일하는)은 그래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난 종목단체 간부가 도핑 컨트롤을 피하려고 애쓰고, 도핑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야 하는 특정 종목 목록이 돌고, 특정 시기에 검사를 받으면 안되는 선수 명단이 도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안전에 대해 매우 유의해야 할 것 같은데. -WADA는 처음부터 우리의 안전을 걱정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들로 우리를 보호하려고 애를 쓴 사람들이다. 실제로 난 그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도핑과 싸우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 엄청난 일을 할 만큼 든든한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지.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이들이 우리를 믿고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기 때문에 개인적 차원에서라도 응원해주고 있다. 당장 IAAF와 유럽육상연맹은 아내를 지지하고 아내가 우리가 조금 더 투명해지길 바라는 대회에 아내가 선수로 다시 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율리야 역시 도핑 시스템에 가담했다. 다른 도리가 없었나? -당신이 그 나라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 간부와 코치들이 제공하는 것, 도핑을 시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더 큰 그림으로 선택권이 있느냐고요? 그래요, 있다면 시스템을 따르거나 떠나는 것이다. 어린 선수로 당신은 코치가 누구나 다 도핑을 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어 러시아뿐만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그런 줄 알고 모든 나라가 (러시아와 똑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코치님 못 믿겠어요. 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될 꿈이 없어요. 이 운동 그만 둘래요‘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자신이 선택한) 종목에서 뭔가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을 믿고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여지가 없다.  →다른 러시아 선수도 율리야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는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다시 다른 러시아 선수들에게도 일어나는 러시아의 체계적인 도핑과 은폐 얘기로 돌아오네요.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열심히 폭로하고 다른 이들, 러시아 스포츠 지도자들은 열심히 은폐하기 때문에 애초에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그들(도핑에 쩔은 러시아 선수들)은 깨끗한 선수로 간주돼 대회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러시아의 ’약물 사기꾼‘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잘 모르겠다.  →리우에서도 약물 속임수가 있을까? -[율리야] 그럴 것 같다. (맥라렌) 보고서대로라면 하계올림픽에만 20개 종목에서 약물 관련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은폐의 시스템에서는 따라서 약물을 복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여전히 리우올림픽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본다.  →IOC는 (율리야의 출전을 막는 대신 도핑 위험을 고발한 공로로) 올림픽 대회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했는데? -어제 우리 성명을 봤는지 모르겠다. 안 봤다면 우리는 특혜를 청한 적이 없으며, 율리야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공정하게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어려운 대목은 IOC 윤리위원회가 율리야가 내부고발자가 된 이유에 관해 진실되지 않은 진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려운 대목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당신들처럼 (도핑) 정보를 갖고 앞으로 나서게 될까, 아니면 더욱 주저하게 될 것 같은가? -다시 개인적인 견해를 얘기하자면 문제는 내부제보자에 관한 게 아니다. 문제는 스포츠 기구 간부들이 룰을 만들 생각만 하지, 지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문제를 덮고 변형시키고 모든 게 괜찮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는 텔레비전에 나가 쇼같은 일을 벌인다. 이 간부들이 고도로 윤리적이라면 내부제보자가 필요없게 될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는 점점 더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겠지만 심지어 IOC 간부조차 뭔가 감출 것이 있고 미래에도 내부제보자 따위는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게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관계 때문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통째 막지 않은 걸까?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 알지 못한다. 증거도 없다. 그러나 IOC는 이 모든 일의 처음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거느린 나라의 체계적인 도핑 프로그램을 처벌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전 세계 많은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기보다 그들은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 있었다. 그리고 큰 그림을 보자면 러시아에서보다 전 세계에 깨끗한 선수들이 더 많다. 그래서 난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 공동체보다 전 세계 깨끗한 선수들 편에 서는 게 옳다고 느끼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어산지 폭로에 클린턴 휘청이자… 행정명령 발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대한 사이버공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처방안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 보좌관은 “러시아와 중국이 온라인에서 더욱 공격적이고 정교해졌고, 이란은 미국 금융기관을 공격했으며, 북한은 기업과 국가를 공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이날 뉴욕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회의에서 이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사이버위협의 대격변의 정중앙에 있다”며 “정부와 기업, 국민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이 우리의 안보와 번영을 위협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전문가들이 이번 해킹에 러시아를 지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짧게 답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 중인 민주당의 이메일 폭로에 러시아 해커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22일 DNC 지도부 7명이 클린턴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 관리를 편파적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긴 이메일 1만 9252건 등을 공개해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이 사이트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2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 대선에 관련된 “더 많은 자료”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출처가 러시아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약물 먹은 러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약물 먹은 러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전히 약물을 사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뛰게 될 겁니다.”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처음 제보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대대적 조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을 막는 것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게 만든 율리아 스테파노바와 남편 비탈리가 27일 영국 BBC에 입을 열었다. 러시아 육상 여자 800m 선수인 율리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간부였던 남편과 함께 결정적인 증거를 제보했다는 이유로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결정을 받았지만 IOC는 2014년 도핑에 걸려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는 이유로 출전을 막았다.  2013년 독일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핵심 증거를 넘기고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숨어 지내온 비탈리는 “불행히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조국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많은 러시아인과 선수들이 우리가 한 짓을 미워했고 이에 따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당장 고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OC는 먼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닌 나라에서 행해지는 체계적인 도핑을 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둘째로 깨끗한 선수들 대다수를 보호하기보다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탈리는 또 아내가 도핑을 저지른 데 대해 “그 나라 대표팀에 속한다면 정말 도리가 없다. 그녀는 징계를 모두 이수했다. 과거의 일로 징계를 받았는데 또 이중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타국을 전전하고 율리야는 올림픽 출전도 못한다. 폭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지금도 믿느냐”는 질문에 “이득을 조금이라도 누릴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옳다고 느꼈기 때문에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 아들에게 모범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들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실수에 대해 얘기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율리야-비탈리 부부와 영국 BBC 인터뷰 일문일답. 대부분 비탈리가 답했고, 영어가 서투른 율리야의 답변을 비탈리가 직접 영어로 옮기며 진행됐다.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출전 금지가 불발된 데 대한 반응부터 말한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도핑과 불행히도 우리 조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더 강력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조국의 시스템을 그렇게 잘못 만든 부패한 스포츠계 간부들을 보호하는 핑계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조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났고 IOC는 러시아뿐만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 나라의 사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 이들에게 OK 사인을 보낸 것처럼 느껴진다.  →리우에 출전할 수 없어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가. -[율리야] IOC 위원회와 인터뷰를 가지면서부터 그들이 마음 속에 결정을 내렸고 내가 리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데 진술을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느꼈다.  →왜 그런 폭로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는지 설명해달라. -2008년 초 RUSADA에 부임하면서 난 깨끗한 선수들이 깨끗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멋진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목표였고, 내가 하고 싶었고, 내가 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시스템 안에서 싸우길 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난 ‘이런 사람들과 거꾸로 가야 하는가’ 고민해야 했다. 마침내 고민을 끝내고 ‘그래 도움을 청해보자’라고 결심하고 2010년 초 WADA 간부에게 ‘러시아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반응이 있었나? 정부당국에는 얘기를 했던가? -RUSADA에서 일하면서 늘 우리는 WADA 규정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서로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는 러시아 선수들이 메달을 따도록 돕기를 원했기 때문에 WADA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그건 사기로 메달을 따는 것이라면 메달을 따지 않는 게 낫다는 내 신념과 배치되는 일이었다.  →일상적으로 당신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RUSADA에서 일할 때 교육 프로그램과 샘플을 모으는 일을 책임졌다. 실험실은 샘플을 테스트할 책임이 있었다. 둘은 독립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 난 결코 실험실에서 일하지 않았다. 그들(실험실에서 일하는)은 그래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난 종목단체 간부가 도핑 컨트롤을 피하려고 애쓰고, 도핑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야 하는 특정 종목 목록이 돌고, 특정 시기에 검사를 받으면 안되는 선수 명단이 도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안전에 대해 매우 유의해야 할 것 같은데. -WADA는 처음부터 우리의 안전을 걱정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들로 우리를 보호하려고 애를 쓴 사람들이다. 실제로 난 그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도핑과 싸우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 엄청난 일을 할 만큼 든든한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지.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이들이 우리를 믿고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기 때문에 개인적 차원에서라도 응원해주고 있다. 당장 IAAF와 유럽육상연맹은 아내를 지지하고 아내가 우리가 조금 더 투명해지길 바라는 대회에 아내가 선수로 다시 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율리야 역시 도핑 시스템에 가담했다. 다른 도리가 없었나? -당신이 그 나라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 간부와 코치들이 제공하는 것, 도핑을 시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더 큰 그림으로 선택권이 있느냐고요? 그래요, 있다면 시스템을 따르거나 떠나는 것이다. 어린 선수로 당신은 코치가 누구나 다 도핑을 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어 러시아뿐만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그런 줄 알고 모든 나라가 (러시아와 똑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코치님 못 믿겠어요. 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될 꿈이 없어요. 이 운동 그만 둘래요‘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자신이 선택한) 종목에서 뭔가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을 믿고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여지가 없다.  →다른 러시아 선수도 율리야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는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다시 다른 러시아 선수들에게도 일어나는 러시아의 체계적인 도핑과 은폐 얘기로 돌아오네요.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열심히 폭로하고 다른 이들, 러시아 스포츠 지도자들은 열심히 은폐하기 때문에 애초에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그들(도핑에 쩔은 러시아 선수들)은 깨끗한 선수로 간주돼 대회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러시아의 ’약물 사기꾼‘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잘 모르겠다.  →리우에서도 약물 속임수가 있을까? -[율리야] 그럴 것 같다. (맥라렌) 보고서대로라면 하계올림픽에만 20개 종목에서 약물 관련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은폐의 시스템에서는 따라서 약물을 복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여전히 리우올림픽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본다.  →IOC는 (율리야의 출전을 막는 대신 도핑 위험을 고발한 공로로) 올림픽 대회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했는데? -어제 우리 성명을 봤는지 모르겠다. 안 봤다면 우리는 특혜를 청한 적이 없으며, 율리야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공정하게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어려운 대목은 IOC 윤리위원회가 율리야가 내부고발자가 된 이유에 관해 진실되지 않은 진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려운 대목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당신들처럼 (도핑) 정보를 갖고 앞으로 나서게 될까, 아니면 더욱 주저하게 될 것 같은가? -다시 개인적인 견해를 얘기하자면 문제는 내부제보자에 관한 게 아니다. 문제는 스포츠 기구 간부들이 룰을 만들 생각만 하지, 지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문제를 덮고 변형시키고 모든 게 괜찮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는 텔레비전에 나가 쇼같은 일을 벌인다. 이 간부들이 고도로 윤리적이라면 내부제보자가 필요없게 될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는 점점 더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겠지만 심지어 IOC 간부조차 뭔가 감출 것이 있고 미래에도 내부제보자 따위는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게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관계 때문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통째 막지 않은 걸까?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 알지 못한다. 증거도 없다. 그러나 IOC는 이 모든 일의 처음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거느린 나라의 체계적인 도핑 프로그램을 처벌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전 세계 많은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기보다 그들은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 있었다. 그리고 큰 그림을 보자면 러시아에서보다 전 세계에 깨끗한 선수들이 더 많다. 그래서 난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 공동체보다 전 세계 깨끗한 선수들 편에 서는 게 옳다고 느끼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뭐 이따위가 있어?” IOC에 쏟아진 세계 체육계의 원성

    “뭐 이따위가 있어?” IOC에 쏟아진 세계 체육계의 원성

     세계반도핑기구(WADA)만은 아니다. 세계 스포츠계의 많은 이들이 결과적으로 혼란만 부추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은 25일 “IOC가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번 도핑 파문은 ‘클린 스포츠’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전날 IOC가 집행위원회를 다시 열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러시아 봐주기’라거나 ‘솜방망이 징계’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WADA는 지난주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 정보기관까지 조직적으로 도핑 조작에 가담했다”며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리비에 니글리 WADA 사무총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 제보하고 협력했다는 이유로 개인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한 율리아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IOC가 가로막은 데 대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국가적 도핑을 저지른 추악한 이면을 폭로한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막는 것은 장래 내부제보자들의 용기를 꺾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IOC 수뇌부의 리더십 부족이 이런 혼란을 부추겼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에 심각한 치명타”를 안겼다고 지적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USADA 위원장은 ”실망스럽게도 깨끗한 선수들과 올림픽의 순수성을 위해 가장 결정적인 순간 발을 뺀 IOC는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가 전한 세계 스포츠계 인사들의 성난 목소리를 여기 옮긴다.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조정 스타 매튜 핀센트  ”IOC가 병을 수술할 권한을 모두 경기단체(IF)들에 넘겼단다. 아니 당신들이 결정해야지, 그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냐. 경찰(기능)도 사라졌네.    트레시 크라우치 영국 스포츠장관  “맥라렌 보고서에서 잘 짚어낸 광범위한 증거들은 이렇게 느즈막이 국제연맹들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IOC가 더 강력히 제재했어야 마땅하다.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면 돌멩이를 아껴선 안된다.”    영국의 IOC 위원인 애덤 펭길리  “러시아 연맹들은 올림픽 운동을 조롱했고 난 클린 스포츠와 깨끗한 선수들의 미래와 올림픽 운동과 올림픽을 걱정하고 있다고 믿는다. 몇몇은 IOC가 짐보따리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고 얘기하는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IOC는 책임을 방기했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며 올림픽 4회 출전한 폴라 래드클리프  ”이전에 도핑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누구도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면 박수를 보내겠지만 러시아 선수들만 그렇게 한다는 것도 공정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 클린 스포츠를 위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속이다가 걸리면 누구나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IOC)은 마땅히 보낼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 도핑이나 사기는 모든 올림픽 종목에 관용하지 않겠다는-를 보낸 것이 아니다.”    10종경기 선수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 켈리 소더턴  “(슬프게도) 2016년 올림픽은 IOC가 속만 끓게 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올림픽 트랙 사이클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건 크리스 호이  ”뭐 이따위 메시지가 다 있나? 분명히 IOC의 일은 짐보따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문제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올림픽 육상 장거리 종목에 다섯 차례나 출전한 조 파비  ”IOC가 이렇게 실망스러운 결정을. 도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지도 못했어.”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제임스 크랙넬  ”조용히 해-IOC가 러시아 선수단이 2016 리우에 갈지를 판단할 짐보따리를 개별 경기단체들에 패스했어. 나쁜 날이다. 러시아육상경기연맹만 괜히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했다가 출전 정지만 확고히 한 셈이 됐다.“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동메달리스트 캐서린 메리  ”IOC 쓸모없네. 지난주 내가 말한 대로잖아.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겠어? 라고 물은 것과 정확히 똑같이 됐잖아?”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앤드루 호지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내려진 결정이며 경기단체(IF)들에 떠넘긴 것은 힘있는 기관이 빠져나가기 위해 댄 군색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서글픈 날“    미국 장거리 주자 카라 고우처  ”그래 당신이 러시아인이고 이전에 도핑으로 출전 정지를 당했던 선수인데 출전할 수 있다면 미국이 전에 징계를 받았던 선수를 보내면 어떻게 되느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혼란만 부채질” “리더십 결여” 러 출전 허용한 IOC에 쏟아진 원성

    “혼란만 부채질” “리더십 결여” 러 출전 허용한 IOC에 쏟아진 원성

    세계반도핑기구(WADA)만은 아니다. 세계 스포츠계의 많은 이들이 결과적으로 혼란만 부추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은 25일 “IOC가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번 도핑 파문은 ‘클린 스포츠’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전날 IOC가 집행위원회를 다시 열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러시아 봐주기’라거나 ‘솜방망이 징계’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WADA는 지난주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 정보기관까지 조직적으로 도핑 조작에 가담했다”며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리비에 니글리 WADA 사무총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 제보하고 협력했다는 이유로 개인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한 율리아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IOC가 가로막은 데 대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국가적 도핑을 저지른 추악한 이면을 폭로한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막는 것은 장래 내부제보자들의 용기를 꺾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IOC 수뇌부의 리더십 부족이 이런 혼란을 부추겼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에 심각한 치명타”를 안겼다고 지적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USADA 위원장은 ”실망스럽게도 깨끗한 선수들과 올림픽의 순수성을 위해 가장 결정적인 순간 발을 뺀 IOC는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가 전한 세계 스포츠계 인사들의 성난 목소리를 여기 옮긴다.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조정 스타 매튜 핀센트 ”IOC가 병을 수술할 권한을 모두 경기단체(IF)들에 넘겼단다. 아니 당신들이 결정해야지, 그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냐. 경찰(기능)도 사라졌네. 트레시 크라우치 영국 스포츠장관 “맥라렌 보고서에서 잘 짚어낸 광범위한 증거들은 이렇게 느즈막이 국제연맹들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IOC가 더 강력히 제재했어야 마땅하다.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면 돌멩이를 아껴선 안된다.” 영국의 IOC 위원인 애덤 펭길리 “러시아 연맹들은 올림픽 운동을 조롱했고 난 클린 스포츠와 깨끗한 선수들의 미래와 올림픽 운동과 올림픽을 걱정하고 있다고 믿는다. 몇몇은 IOC가 짐보따리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고 얘기하는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IOC는 책임을 방기했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며 올림픽 4회 출전한 폴라 래드클리프 ”이전에 도핑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누구도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면 박수를 보내겠지만 러시아 선수들만 그렇게 한다는 것도 공정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 클린 스포츠를 위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속이다가 걸리면 누구나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IOC)은 마땅히 보낼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 도핑이나 사기는 모든 올림픽 종목에 관용하지 않겠다는-를 보낸 것이 아니다.” 10종경기 선수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 켈리 소더턴 “(슬프게도) 2016년 올림픽은 IOC가 속만 끓게 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올림픽 트랙 사이클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건 크리스 호이 ”뭐 이따위 메시지가 다 있나? 분명히 IOC의 일은 짐보따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문제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올림픽 육상 장거리 종목에 다섯 차례나 출전한 조 파비 ”IOC가 이렇게 실망스러운 결정을. 도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지도 못했어.”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제임스 크랙넬 ”조용히 해-IOC가 러시아 선수단이 2016 리우에 갈지를 판단할 짐보따리를 개별 경기단체들에 패스했어. 나쁜 날이다. 러시아육상경기연맹만 괜히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했다가 출전 정지만 확고히 한 셈이 됐다.“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동메달리스트 캐서린 메리 ”IOC 쓸모없네. 지난주 내가 말한 대로잖아.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겠어? 라고 물은 것과 정확히 똑같이 됐잖아?”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앤드루 호지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내려진 결정이며 경기단체(IF)들에 떠넘긴 것은 힘있는 기관이 빠져나가기 위해 댄 군색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서글픈 날“ 미국 장거리 주자 카라 고우처 ”그래 당신이 러시아인이고 이전에 도핑으로 출전 정지를 당했던 선수인데 출전할 수 있다면 미국이 전에 징계를 받았던 선수를 보내면 어떻게 되느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열기구 11일 6시간 만에 지구 일주했다고 주장

    러시아 열기구 11일 6시간 만에 지구 일주했다고 주장

     러시아 열기구가 단독에다 한 차례도 뭍에 내리지 않고 11일 6시간 만에 지구를 일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인 표도르 코뉴코프(65)가 조종하는 열기구가 호주 서부의 노섬 마을을 출발한 지 11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그를 지원하는 스태프들이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워낙 러시아 체육계가 불신의 늪에 빠져있는 와중이라 방송의 보도 뉘앙스에 불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방송은 만약 이 기록이 세계공중스포츠연맹(WASF)의 인증을 받으면 코뉴코프는 지난 2002년 미국의 억만장자 스티브 포셋이 똑같이 노섬 마을을 출발해 돌아오며 작성한 세계기록(13일 8시간)을 이틀 이상 단축하게 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포셋은 2007년 9월 네바다주에서 실종됐다가 1년 1개월 뒤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국립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코뉴코프를 지원하는 존 월링턴은 “그는 안전하며 멀쩡하고 행복해한다. 놀라울 따름”이라며 ”세계기록이 경신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출발했던 지점으로 정확히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가 비행한 항로는 호주를 출발해 뉴질랜드, 태평양, 남미대륙, 희망봉을 거쳐 인도양을 건너서였다.  코뉴코프는 헬륨과 더운 공기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높이 56m의 이 기구로 비행하던 도중 가장 위험했던 순간으로 극지방의 제트 기류가 열기구를 남극으로 밀어붙인 순간을 꼽았다. ”남쪽으로 밀려나 인류 문명으로부터 멀어질까 무섭기만 했다. 매우 외롭고 외따로 된 것 같았다. 뭍도 없고, 비행기와 배도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관파천 현장 옛 러시아공사관 복원

    아관파천 현장 옛 러시아공사관 복원

    덕수궁 선원전 영역도 살리기로 아관파천 120주년을 맞아 사건 현장인 서울 정동 옛 러시아공사관이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서울 중구청과 함께 사적 제253호인 ‘서울 구(舊) 러시아공사관’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러시아인 사바틴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해 1890년 완공된 이 건물은 한국전쟁 때 심하게 파괴돼 16m 높이의 탑과 28㎡ 면적의 지하 밀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아관파천은 고종이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 경복궁을 벗어나 러시아공사관(아관·俄館)으로 거처를 옮긴 사건이다. 당시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약 1년간 머물며 친위 기병대 설치·지방 제도와 관제 개정에 대한 안건을 반포했고, 민영환을 특명전권공사에 임명해 영국·독일·러시아로 보냈다. 또 대한제국 선포에 앞서 천자의 나라임을 알리기 위해 환구와 사직 등에 지내는 향사(享祀·제사)를 옛 역서(曆書)에 근거해 지내도록 조령을 내리기도 했다. 고종이 아관파천 때 통과했던 미국대사관 관저와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사이의 좁은 길인 ‘고종의 길’도 내년까지 복원된다. 약 110m 길이의 이 길은 대한제국 시기에 미국공사관이 만든 지도에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돼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 재외공관관리국은 지난 6월 고종의 길 설계안을 최종 승인했고,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종의 길 옆에 있는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복원도 본격화된다.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하던 선원전은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기 전에 지은 건물로, 고종이 승하한 다음해인 1920년부터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 문화재청은 선원전을 비롯해 왕과 왕후가 승하하면 시신을 모셔 두는 흥덕전, 발인 이후 신주를 보관하는 흥복전, 선원전 배후에 있는 숲인 상림원 등을 2039년까지 복원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덕수궁과 정동은 경복궁 못지않게 중요한 곳으로 대한제국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며 “서구 열강에 의해 분할됐던 덕수궁을 옛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옛 러시아공사관과 고종의 길이 복원되고, 환구단과 덕수궁 선원전 영역이 정비되면 자생적인 근대국가를 이룩하고자 했던 고종의 삶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켓몬고 독일까지 가능한데 …학수고대하는 한중일 이용자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오세아니아와 북미를 거쳐 이번에는 유럽에 상륙했다. 게임 개발업체 나이앤틱(Niantic)은 13일(현지시간) 독일에서도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고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포켓몬 고 공식 서비스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 독일 등 4개국으로 늘어났다. 나이앤틱이 지난 주말 미국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출시 국가 확대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런 예측을 깨고 독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을 기점으로 수일 내에 유럽 전역에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벌써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은 나이앤틱에 포켓몬 고 서비스 불가 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파베우 사비츠키 박물관 대변인은 “이곳은 유대인, 폴란드인, 집시, 러시아인 등 수십만 명이 고통을 겪던 장소”라며 “(포켓몬을 잡는) 활동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게임 이용자들은 서비스 개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정작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고향인 일본에서는 아직도 출시 일정이 불분명하다. 스가 겐토 나이앤틱 아시아 지역 마케팅 매니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포켓몬 고가 일부 국가에서는 출시됐지만, 일본에서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부디 참을성을 가지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 서비스가 걸림돌로 꼽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지도 정보를 제한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포켓몬 고를 제대로 서비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로그인에 필요한 구글 계정 자체를 이용할 수가 없는 데다가 GPS 서비스도 불가해 포켓몬 고를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실크로드는 낭만을 믿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실크로드는 낭만을 믿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최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실크로드를 한국에 잇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실크로드는 여전히 고대 동서 문명 교류의 상징으로 낭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지금 국제사회에서 실크로드는 중앙유라시아를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패권 경쟁을 상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카자흐스탄에서 17개국이 참여한 유네스코 주재 실크로드의 세계문화유산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실크로드라는 개념이 확대되면 소련 시절부터 중앙아시아로 확장된 러시아의 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참가국 대표들은 공식 언어인 영어 대신 모국어보다 유창한 러시아어로 소통했다. 러시아로서는 실크로드와 같은 국제화로 이러한 소비에트 시절의 유산이 사라지기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에 중국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지난주부터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에서는 ‘실크로드와 러시아 민족의 유물’이라는 특별전이 개막됐다. 러시아인을 비롯해 러시아 내의 여러 풍습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러시아 풍속에 굳이 실크로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일대일로’로 대표되는 중국의 세력 확장이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러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 차이는 2000년 전 실크로드를 두고 갈등했던 중국과 흉노의 갈등과 비슷하다. 원래 실크로드 이전에 그 북쪽인 유라시아 초원지대를 잇는 초원로드가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중국 한나라는 유라시아 초원로드를 장악한 흉노 세력을 피해 그 남쪽 사막지대의 오아시스 도시를 연결하는 교역로를 만들었다. 실크로드 하면 낙타를 이용한 상인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 잊힌 과거의 사막길이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 배경에는 ‘그레이트 게임’이 있었다. 이것은 19세기에 영국과 러시아가 실크로드를 놓고 100여년 가까이 벌인 경쟁을 의미한다. 결국 20세기에 들어 중앙아시아의 절반은 중국의 ‘신장성’이 됐고, 나머지는 러시아 주도의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 됐다. 실질적인 영향력을 상실한 서방세계는 그 대신에 이 지역이 과거부터 서방과 관계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 근거로 실크로드라는 개념을 더욱 강조하게 됐다. 100여년 전 끝난 줄 알았던 실크로드를 둘러싼 경쟁은 최근 재연되고 있다. 중국은 자신의 경제적인 영향력을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실크로드의 확대 개념인 ‘일대일로’를 제창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비에트의 붕괴로 그간 억압됐던 중앙아시아의 범튀르크 세력들이 결합하기 시작했다. 튀르크 계통 국가의 맏형 격인 터키가 실크로드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듯 유라시아의 각국은 실크로드의 유구한 역사와의 관련을 내세우지만 사실 그 속내는 유라시아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역사적인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실크로드가 고대사를 매개로 자신들의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는 뜻이다. 유럽이 영국의 브렉시트로 시끄러웠던 지난주에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수백 명이 다치거나 희생된 테러가 발생했다. 터키가 러시아에 유화정책을 취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슬람 세력이 배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 정세의 지각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이건만 브렉시트와 달리 유라시아의 갈등이 표출된 이스탄불의 테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 실크로드의 역사적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작금의 실크로드는 각국이 자신의 이해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현실의 상황에 쉽게 바뀌는 상황이다. 반면에 우리는 여전히 실크로드 고대 문명의 찬란함만을 이야기할 뿐이며, 실질적인 경제와 외교적 효과는 막연할 뿐이다. 더이상 유라시아에서 실크로드는 낭만적이지 않다. 이제라도 우리에게도 실크로드는 어떤 의미인지 되새겨 보고, 치열한 국제적인 각축장이 된 실크로드에 참여하려는 한국의 목적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복잡한 유라시아 각국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어떠한 실크로드도 우리에겐 뜬구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일어난 훌리건(극렬 축구팬) 폭력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알렉산데르 시프리긴이 결국 추방됐다. 올-러시안 서포터연맹 총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는 극우 지도자여서 크렘린 당국의 강력한 반발이 우려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5일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 2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하루 전 마르세유에서 릴로 향하던 20명의 러시아 축구팬을 구금한 뒤 추방했는데 이 중 시프리긴이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다른 러시아인 3명은 구금된 뒤 각각 1년, 1년6개월,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모두 향후 2년 동안 프랑스에 재입국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마르세유 검찰의 브라이스 로빈은 잉글랜드 팬들에게 위해를 가한 한 인물을 살인 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프랑스의 대처에 무리한 부분이 있다며 항의하는 뜻에서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더 이상 반러시아 분자를 스토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반응은 모두 시프리긴 추방 전 일이라 크렘린의 대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시프리긴이 이끄는 올-러시아서포터연맹은 크렘린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으며 시프리긴은 극우 성향의 가치관에다 과거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여러 차례 공개됐던 인물이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말썽꾼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들이 러시아 법정에 설 수도 있다며 “우리는 누가 어떤 짓을 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릴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서포터들의 난동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개막 즈음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이는 300명이 넘고 이 중 196명이 구금됐으며 8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3명이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로 2016]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의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유로 2016]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의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일어난 훌리건(극렬 축구팬) 폭력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알렉산데르 시프리긴이 결국 추방됐다. 올-러시안 서포터연맹 총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는 극우 지도자여서 크렘린 당국의 강력한 반발이 우려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5일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 2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하루 전 마르세유에서 릴로 향하던 20명의 러시아 축구팬을 구금한 뒤 추방했는데 이 중 시프리긴이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다른 러시아인 3명은 구금된 뒤 각각 1년, 1년6개월,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모두 향후 2년 동안 프랑스에 재입국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마르세유 검찰의 브라이스 로빈은 잉글랜드 팬들에게 위해를 가한 한 인물을 살인 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프랑스의 대처에 무리한 부분이 있다며 항의하는 뜻에서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더 이상 반러시아 분자를 스토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반응은 모두 시프리긴 추방 전 일이라 크렘린의 대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시프리긴이 이끄는 올-러시아서포터연맹은 크렘린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으며 시프리긴은 극우 성향의 가치관에다 과거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여러 차례 공개됐던 인물이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말썽꾼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들이 러시아 법정에 설 수도 있다며 “우리는 누가 어떤 짓을 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릴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서포터들의 난동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개막 즈음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이는 300명이 넘고 이 중 196명이 구금됐으며 8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3명이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랑스, ‘유로 2016’ 무대에서 러시아 훌리건 추방

    프랑스, ‘유로 2016’ 무대에서 러시아 훌리건 추방

    프랑스 당국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기간 폭력 사태를 빚었던 일부 러시아 축구팬을 추방하기로 했다. 14일(한국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러시아전이 열렸던 마르세유 인근의 호텔에서 축구팬 29명의 신원을 조사해 일부를 추방하기로 했다. 프랑스 남부 알프마리팀도(道)의 경찰 책임자는 “경찰이 폭력행위 우려 인물 명단에 올라있는 러시아인을 찾기 위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팬들은 15일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 러시아-슬로바키아전이 열리는 릴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릴은 16일 잉글랜드-웨일스전이 열리는 랑스와 불과 30㎞ 떨어져 있다. 앞서 12일 잉글랜드-러시아전 당시 마르세유에서는 축구팬들 사이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폭력사태의 배후에 러시아 훌리건 약 150여 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이 잉글랜드-웨일스전을 앞두고 안전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뒤 나온 것이다. AP통신은 “다이크 회장이 유럽축구연맹(UEFA)에 서한을 보내 경기장에 경찰 인력을 집중시켜 효과적이고 조직적인 안전 계획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이크 회장은 “마르세유에서 벌어졌던 폭력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UEFA,관계 당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경기장 입장권이 없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팬들에게 경기 기간 릴과 랑스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UEFA는 잉글랜드, 러시아의 훌리건 난동이 재발하면 양 팀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팬들끼리 싸운다고 끔찍해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정반대로 이 녀석들 잘하고 있다. 계속해!” 이런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옮기는 게 적절한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고르 레베데프 러시아축구연맹(RFU) 집행위원의 말이다. 국회의원이기도 하단다. 영국 BBC가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 막을 올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가 폭력 사태로 얼룩진 것과 관련해 러시아 훌리건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14일 지적하면서 인용한 발언이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이 자식들이 우리 나라의 영예를 지켰다“라고도 했다. 권한이 막강한 러시아조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나아가 러시아 훌리건에 대한 유럽의 분노를 언급하면서 “마땅히 그래야 하는 정상적인 남자가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게이 퍼레이드에서나 남자를 발견하는 데 익숙해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RFU는 유감을 표명했고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장관은 이런 행동에 연루된 러시아인들이 수치스럽다고 규정했지만 일부 지도자조차 서슴치 않고 이들 훌리건들을 ”진짜 사나이“로 두둔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 때문에 용기백배한 것일까? 일부 축구팬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러시아 프로축구 모스크바 CSKA의 팬을 자처하는 알렉세이는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프랑스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참여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훌리건 중에서 누가 가장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잉글랜드 훌리건들과 자신들이 얼마나 다른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70년대와 80년대에는 모든 이들이 잉글랜드 훌리건들 앞에서 고개숙였지만 지금은 다른 훌리건들이 많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마르세유 충돌 당시 다친 잉글랜드 팬들은 러시아 팬들이 야만적이었으며 같은 훌리건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팬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들은 잉글랜드 팬들이 먼저 도발해 맞섰을 뿐이라고 했지만 러시아 훌리건들은 “더 젊고 몸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술에 취하지 않고 멀쩡한 상태였다”고 했다. 러시아팬연합 공동 창립자인 언론인 안드레이 말로솔로프는 “많은 이들이 복서이거나 종합격투기를 배웠다. 그래서 러시아 훌리건들은 하위문화의 일부로 여겨지던 술을 멀리하는 매우 건전한 삶의 태도를 지닌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인들은 술을 더 먹어 투사로서의 자질을 잃고 느려진다. 하지만 우리는 잘 준비돼 있다”며 “이건 학생이 스승을 넘어선 것과 같은 꼴”이라고 말했다. 또 “잉글랜드는 이미 오래 전 하향세였고 러시아와 폴란드가 훌리건 차트에서 상위”라는, 황당한 얘기까지 늘어놓았다. 타블로이드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도 같은 톤으로 러시아가 이른바 ‘대안 유로’ 대회에서 완벽하게 두각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극우 활동가가 러시아 대표단과 동행해 훌리건 난동 주동자로 의심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신나치 성향으로 악명 높은 알렉산드르 시프리긴은 잉글랜드와 러시아 팬이 격렬하게 충돌한 지난 주말에도 마르세유에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축구 인종차별 반대 시민연대(FARE)를 통해 경기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시프리긴이 러시아 극렬 팬들의 배후에 있음을 확인했다.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시프리긴은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축구팬들에게 주도적으로 신나치 세계관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2007년 러시아서포터연합(RSU)이란 단체를 결성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러시아 축구대표팀에서 슬라브족 얼굴만 보고 싶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프리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프랑스로 떠나는 전세기를 띄웠는데 여기에 탑승한 팬 6명이 프랑스 입국을 거부당했다. BB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에 CSKA와 스파르타크 같은 모스크바 연고 팀들의 서포터들이 대거 블랙리스트에 올라 오렐과 크라스노다르 같은 모스크바 외곽 도시 출신들이 마르세유 폭력사태에 많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BBC와 가디언 보도는 이번 마르세유 폭력 사태 뒤에 잘 조직된 러시아 훌리건 150명이 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힌 것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권 수십만 한류 팬 이끄는 ‘언니들’

    러시아권 수십만 한류 팬 이끄는 ‘언니들’

    팬 4명 의기투합해 2013년 창간 1회 1000부 판매·사이트 회원 10만 “감정 솔직 한국 문화, 러 인기 끌어” 방탄소년단과 블락비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근황과 한국 영화·드라마에 대한 설명, 최신 유행 패션과 요리법 소개까지…. 내용만 보면 우리 10대들이 즐겨볼 만한 하이틴 잡지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기사가 온통 낯선 키릴문자(러시아나 몽골 등에서 쓰이는 글자)로 쓰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발행되는 한류잡지 ‘언니’(ONNI) 얘기다. 이 잡지를 만드는 고를로바 베로니카 니콜라예브나(22·여·우크라이나)와 코토바 폴리나 이고레브나(18·여·러시아)는 “한 권에 200루블(약 3600원)인데 2개월에 한 번 나올 때마다 1000부 정도씩 팔린다”면서 “한류 콘텐츠가 그만큼 러시아권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잡지를 만든 건 3년 전 일이었다. 니콜라예브나는 “2011년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특별공연차 모스크바에 왔는데 역동적 군무가 너무 멋있어 케이팝(한국 가요) 팬이 됐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한류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러시아 사이트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니콜라예브나는 케이팝 마니아인 이고레브나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젊은이 4명과 2013년 의기투합해 ‘언니’ 첫 권을 펴냈고 한류 정보를 소개하는 사이트인 ‘언니월드’(http://onniworld.com)도 만들었다. 이고레브나는 “케이팝 팬 중 13~25세 여성이 많은데 이들이 모두 자매 같은 관계라고 생각해 잡지 이름을 ‘언니’라고 붙였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나 기업 등으로부터 따로 지원받지는 않고 잡지 판매 수익으로 다시 잡지를 찍어내는 식으로 운영한다. 니콜라예브나는 “아이돌 그룹 블락비, 유키스와 배우 이종석 등은 러시아에 왔을 때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전음악과 발레 등 클래식 문화의 성지인 러시아에서도 한류의 인기는 생각보다 높다. ‘언니’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 수는 모두 10만명이고 회원 가입 없이 사이트에서 글을 읽는 사람까지 합치면 50만명쯤 된다고 한다. 이고레브나는 “한국 사람들은 러시아인처럼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흥이 넘치는데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에 이런 특징이 묻어난다”면서 “이 덕에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팝에 반한 러시아 청년층은 우리나라를 더 잘 알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친한파가 된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모스크바관광대 선후배 사이인 니콜라예브나와 이고레브나는 “한국에서 케이팝이 24시간 흐르는 카페를 문 여는 것이 꿈”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모스크바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르비 “푸틴의 크림 병합은 잘한 것…나라도 그랬을 것”

    고르비 “푸틴의 크림 병합은 잘한 것…나라도 그랬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 병합은 올바른 결정이었으며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 있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소련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사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나는 항상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며 대다수 크림 주민들은 러시아로의 귀속을 지지했다”면서 크림 병합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유사한 상황에서 크림을 병합하지 않았을 유일한 가정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소련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크림이 그 일부로 남아있는 상황뿐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데이타임스 기자는 동서 냉전 해체와 베를린 장벽 붕괴의 주역인 고르바초프의 이 같은 발언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르바초프는 소련 붕괴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하며 자신은 소련 해체를 바란 적이 없으며 단지 나라를 개혁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러시아인은 옛 소련을 부활시키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소련이 붕괴한 것에 대해서는 아주 아쉬워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얼마 전에 한 행사에서 푸틴을 보았다”며 “우리 관계는 항상 괜찮았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할 수 없으며 관계 자체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맡아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티(개방) 정책을 편 냉전 종식의 주역으로 서방에서 높이 칭송받는 고르바초프는 정작 자국에선 소련을 붕괴시킨 장본인으로 낙인 찍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흥국, 조세피난처에 빼돌린 돈 12조弗”

    러시아·中·산유국 등 리스트 올라 세계 유명인사들이 연루된 조세회피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폭로돼 역외 자금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조세 피난처로 빠져나간 자금이 12조 달러(약 1경 3800조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제임스 헨리 교수는 18개월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흥국 사업가들이 조세회피처에 쌓아 둔 자금이 2014년 말 기준 약 12조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러시아인들의 역외 자산이 1조 3000억 달러(약 1500조원)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홍콩·마카오 포함)들의 자금도 1조 2000억 달러(약 1380조원)로 뒤를 이었다. 조세 도피 행태가 만연한 국가로 부패 스캔들에 시달리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가 거론됐으며,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원유 생산국들도 조세회피처 자금이 많은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신흥국들의 조세회피처 자금은 갈수록 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매년 8%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헨리 교수는 “신흥국들이 역외로 빼돌린 자금을 추적해 1%만 세금을 매겨도 해마다 1200억 달러(약 138조원)의 세수 확보가 가능하다”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역외 자금 규제를 주문했다. 조세회피처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목적은 탈세나 범죄, 편법 증여 등이다. 헨리 교수는 조세회피처 이용자들을 영화 ‘스타워즈’에서 칸티나 술집에 모인 외계인들에 비유하며 “(술집) 한쪽 구석에 탈세자가 있고 다른 쪽에는 무기 거래상, 저쪽에는 독재자가 있다. 모두 돈세탁이나 사기를 위해 조세회피처를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세회피처가 케이맨제도 같은 외딴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면서 “미국의 델라웨어 주처럼 생각지 못한 곳에도 역외 자금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델라웨어 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고도 회사 설립 등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어 미국 내 대표적인 조세 회피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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