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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세 호날두, 혼자서 세 골…해트트릭만 51번째

    33세 호날두, 혼자서 세 골…해트트릭만 51번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호날두 덕에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 스페인과 승점 1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는 처음이지만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합쳐 자신의 51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은 월드컵에서도 역대 51번째이자 역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을 따르면 네덜란드의 롭 렌센브링크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란전에서 세웠던 종전 기록(30세 336일)을 호날두가 40년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기에서 소속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투갈 선수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것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북한전에서의 에우제비우(4골),2002년 한일대회 폴란드전에서의 파울레타에 이어 호날두가 세 번째다. 이날 자신의 151번째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뛴 호날두는 세 골을 더해 A매치 통산 득점을 84골로 늘렸다. 이는 유럽 선수의 A매치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호날두는 헝가리의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89경기 84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가진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149경기 109골)에 이은 세계 2위 기록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4회 연속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호날두에 앞서 펠레(브라질),우베 젤러,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세 명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호날두가 러시아월드컵 1호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2006년 독일 대회는 역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유일한 대회로 계속 남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뜨라 라시야] 모로코 땅 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북한 사람들 애환도

    [우뜨라 라시야] 모로코 땅 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북한 사람들 애환도

    모로코는 후반 추가 시간 5분 자책골을 내줘 이란에 0-1로 지며 땅을 쳤다. 러시아월드컵 B조 첫 경기가 열린 곳은 네바강과 핀란드만이 만나는 크레스토프스키 섬에 지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이었다. 모로코인들에게 잊지 못할 장소가 된 이곳 경기장에는 북한 사람들의 애환도 담겨 있다. 러시아에도 과거에도 앞으로도 많은 문제를 남긴 곳이다. 노르웨이 잡지 요시마르는 몇년 전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110명의 북한 사람들이 이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 동원돼 노예처럼 감금 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소위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에 이용당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지사는 30만달러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 이 경기장을 짓는 모든 과정이 재앙 수준이었다. 건축 예산은 애초 설계 단계보다 다섯 배로 껑충 뛰었고 15억달러(약 1조 6485억원)가 투입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구상에 만들어진 경기장 가운데 가장 비싼 경기장 자리는 따논당상이란 비아냥이 나왔다.사실 국내 취재진이 지난 13일 각 경기장 출입과 취재에 필요한 AD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도 경기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취재진을 태운 버스는 경기장 진입을 위해 분주히 주변을 들락거렸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걸어 가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많은 팬들이 이번 대회 새롭게 선보인 팬 ID 카드를 발급받으려고 걸어서 섬에 진입했다. 강바람은 옷차림이 부실했던 이들에게 거의 겨울바람처럼 몰아 쳤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설계 단계부터 무시됐다. 크레스토프스키 오스트로프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20분이 걸린다. 보여주는 데 급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효율적 예산 집행과 부패에 현지인들은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건설 단계부터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라운드 바닥은 울렁거렸고, 지붕은 물이 샜다. 홍보차 초대된 포르투갈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잔디가 너무 웃자랐다”고 솔직히 털어놓아 대회 홍보관계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50년 계약을 맺고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데 임대료는 단돈 1루블(약 17.5원) 밖에 안된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지은 경기장치곤 인정이 넘쳐난다. 경기장은 우주선처럼 지어졌는데 일본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가 설계했다. 6만 7000명이 들어가는 경기장은 마치 우주로 발사되기 위해 금방이라도 로켓에 불을 붙일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도 적지 않은 문제로 현실 세계에 붙잡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로코 자책골로 신승 이란이 반세기 넘겨 작성한 진기록

    모로코 자책골로 신승 이란이 반세기 넘겨 작성한 진기록

    이란이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를 1-0으로 눌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상대 수비수 아지즈 부핫두즈의 자책골에 힘입었는데 이란은 후반에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도 이길 수 있었다. 내내 수비에 치중했던 이란은 후반에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도 후반 득점해 승리한 최초 기록을 남겼다. 모로코전에서 8차례 슈팅을 했는데 모두 전반에 나온 것이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부터 후반 득점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후반에 득점해 이긴 팀은 최소 한 차례의 슈팅은 했다. 그러나 이란은 상대 수비수 머리로 득점하며 ‘후반에 슈팅하지 않고도 승리하는 법’을 52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였다.이란은 모로코를 누르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맛봤다. 월드컵 본선 성적은 2승 3무 8패다. 반면 모로코는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월드컵 첫 경기 성적은 2무 3패로 더 나빠졌다. 부핫두즈는 역대 세 번째로 후반 추가 시간에 자책골을 넣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잉글랜드의 지미 디킨슨(94분), 2014년 브라질월드컵 프랑스전에서 나이지리아의 조지프 요보(92분)가 앞서 같은 아픔을 겪었다. 그는 또 1986년 멕시코대회 옛소련전에 나선 라슬로 다즈카(헝가리), 2006년 독일월드컵 독일전에 출전한 프티에 이어 세 번째로 교체 출전해 자책골을 범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페루 게레로 덴마크전 나서며 미이라들에 고마워할 이유

    페루 게레로 덴마크전 나서며 미이라들에 고마워할 이유

    페루의 주장 파울로 게레로(플라멩구)가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덴마크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 나선다면 지난 1999년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의 해발고도 6400m 지점에서 발견된 세 구의 고대 잉카인 미이라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영국 BBC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게레로가 지난해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내려진 출장 정지 징계를 푸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88경기의 A매치에 출전해 페루 역대 축구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34골)을 기록했고 페루 대표팀을 이끄는 정신적 기둥인 그의 그라운드 복귀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거의 20년 전에 1.5m 흙과 바위 밑에서 발견된 이들 미이라는 CT 촬영 결과 마치 최근에 숨을 거둔 이들처럼 내부 장기가 멀쩡히 남아 있었다. 해서 그들이 화산 폭발로 목숨을 잃기 전 무얼 먹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레로는 지난해 10월 양성반응이 나온 뒤 계속해서 자신은 코카인 약물을 복용한 것이 아니라 몸이 좋지 않아 마셨던 허브차에 코카잎이 들어가는 바람에 성분이 검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페루인들은 코카잎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다 한 시간쯤 뒤 버리는 식습관을 8000년 이상 유지했으며 고소 증세를 낫게 하려는 목적 때문에 합법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움쩍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월드컵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 그는 나오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와 0-0으로 비기고 지난해 10월 콜롬비아와 1-1로 비기면서 페루는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잡은 본선 진출 기회를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페루 대표팀은 뉴질랜드와 두 차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벌여 원정 경기를 0-0으로 비기고 홈 2차전을 2-0으로 이기며 극적으로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더욱 절박해진 게레로와 변호인단은 지난해 12월 FIFA 청문회에 브라질 생화학자 LC 카메룬 박사와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의 고고학자인 찰스 스태니시 박사를 초빙해 코카 잎을 다른 허브들과 냄새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게레로가 주장하는 일과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가 필요했다. 해서 2013년 이들 미라의 머리카락에 대한 부검 보고서에 게레로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벤졸 성분과 똑같은 것들이 나왔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400년 전 이상 화산폭발로 잿더미에 갇혔던 이들 미라에서 검출된 성분과 1859년 독일 화학자 알베르트 니만이 처음 조제한 코카인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었다. 지난 4월 수도 리마의 스타디움에는 수천명이 운집해 영원한 주장의 컴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또 유고 요리스 프랑스, 밀레 예디낙 호주, 사이몬 카이예르 덴마크 주장 등 같은 조에 속한 대표팀 주장들이 연서명해 게레로가 나서는 경기에서 대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렇게 해서 대회 개막을 2주 앞둔 지난달 31일 스위스연방법원은 14개월의 출장 정지 징계를 일단 풀어주기로 결정했고, 국제스포츠분쟁재판소(CAS)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게레로는 16일 덴마크와의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스페인어로 전사란 뜻을 가진 게레로가 페루에게 값진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킥오프 몇시간 전 집행유예 합의 보도된 호날두 해트트릭 기염

    킥오프 몇시간 전 집행유예 합의 보도된 호날두 해트트릭 기염

    킥오프 몇 시간 전 탈세 혐의를 벗기 위해 실형 집행유예와 함께 벌금 1640만파운드(약 239억원)를 내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해트트릭으로 응대했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 관광지로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전반 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세 골을 터뜨려 3-3 무승부에 앞장섰다. 대회 1호 페널티킥 골이다. 그의 골맛은 오래 가지 못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디에고 코스타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중앙 앞에서 수비수 셋을 농락한 뒤 골문을 열어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호날두는 전반 44분 상대 골지역 깊숙이 있다가 동료에게 중원에서 올라온 패스가 연결된 틈에 오프사이드 위치를 빠져나와 공을 잡은 뒤 수비수 둘이 달려드는 데 아랑곳 않고 침착하게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앞서 40분 전 호날두의 킥 방향과 정반대로 몸을 던져 실점을 맛본 스페인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는 이번에는 공을 잡았다가 놓치는 바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게 마련이다. 코스타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 이은 문전 혼전 도중 머리에 공을 맞혀 골문을 갈라 다시 동점을 이룬 뒤 5분 만에 문전 혼전 상황에 흘러나온 공을 나초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후반 43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호날두가 탈세 혐의를 부인하다 검찰의 잇단 유죄 주장에 결국 굴복, 실형 집행유예와 더불어 막대한 벌금을 물기로 법정화해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복역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상트페터르부르크에서 B조 1차전으로 이란과 맞붙은 모로코는 절망적이고 잔인한 경기를 치렀다. 이란보다 훨씬 잘 싸웠고,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결정력 부족을 겪은 데다 후반으로 갈수록 세밀함을 잃어간 뒤 후반 추가시간 5분 자책골로 승리를 넘겨줬다. 이란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아지즈 부핫두즈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로코는 월드컵 예선 여섯 경기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본선 첫 골이 얄궂게도 자책골로 승부를 가리고 말았다.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모로코 대표팀으로선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기 어렵게 됐다. 한편 우루과이는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A조 1차전 후반 44분 호세 히메네스의 헤딩 득점으로 이집트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한 개최국 러시아와 나란히 승점 3이 됐으나 골 득실에서 뒤져 조 2위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첫 경기 무승의 지긋지긋한 악연도 끊어냈다. 우루과이는 1970년 이후 월드컵 첫 경기에서 3무 3패만 기록 중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립 박수받은 ‘꼴찌의 반란’…기자회견 중 푸틴 격려 전화

    러,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 최하위 대회 직전까지 평가전서도 3무 4패 “극적 승리 위해 지금까지 속였나” 농담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5-0 대승을 이끈 러시아의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 이날 체르체소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멀티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와 함께 러시아 기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체리셰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휴대전화를 들고 자리를 떴다. 몇 분 뒤 자리로 돌아온 감독을 향해 취재진이 전화의 상대가 누구였느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대통령이 이날 승리에 축하와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격려 전화까지 한 것은 이날 러시아의 승리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었기 때문이다.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인 러시아는 최하위라는 굴욕을 안고 월드컵에 임했다. 개최국이어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지만 대회 직전 평가전 7경기에서 3무 4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큰 기대를 받지 못한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자 취재진은 “극적인 무대를 위해 지금까지 모두를 속여 온 것이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속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어느 팀이 잘하는 것과 중요한 순간에 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체르체소프 감독은 지나친 흥분을 경계하면서 “내일 같은 조 이집트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보면서 다음 이집트전을 준비하겠다”며 “무함마드 살라흐가 뛰든 안 뛰든 이집트는 강한 팀이다. 더 어려운 게임이니 실수 없이 하겠다”며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신도 보았나요… 러벤저스의 ‘A급 플랜B’

    신도 보았나요… 러벤저스의 ‘A급 플랜B’

    주전 부상 갑자기 투입된 체리셰프 전·후반에 각각 추가 득점 성공시켜 후반 투입된 주바도 89초 만에 골 러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 이끌어선수 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 한판이었다. 아울러 역대 월드컵에서 교체 투입된 지 두 번째로 짧은 시간 득점이 나왔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꼴찌인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전반 12분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가 대회 첫 골의 감격을 만끽하며 1-0으로 앞서나간 10분 뒤 공격형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다리를 절뚝이며 못 뛰겠다고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러시아월드컵 개막전 초반 벌어진 상황이다. 자고예프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간 것은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였다. 전반 42분 후방에서 투입된 공을 알렉산드르 골로빈(CSKA 모스크바)이 잡아 역습에 나선 상황. 로만 조브닌(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이 이어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자신에게 밀어주자 수비수 둘을 단번에 제친 뒤 골키퍼와 골포스트 틈바구니를 꿰뚫어 팀이 2-0으로 달아나게 했다.러시아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아르 주바(아르세날 툴라) 역시 후반 25분 표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와 교체 투입된 지 89초 만에 골로빈의 오른쪽 크로스를 뒤로 넘어지면서도 머리에 정확히 맞혀 세 번째 골문을 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된 지 68초 만에 골문을 연 마르친 제블라코프(폴란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교체 후 빠른 시간 득점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이 안 됐을 때는 체리셰프가 주바의 도움을 받아 팀의 네 번째 골과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그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안드레 쉬를레(독일) 이후 4년 만에 대회 교체 선수 두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체르체소프 감독이 기용한 교체 선수 둘이 3골 1도움을 작성했고 골로빈이 후반 추가시간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프리킥으로 골문을 열어 대승을 매조졌다. 체르체소바 감독의 신통방통한 용병술 덕에 러시아는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챙기고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시작된 개최국 개막전 연승, 21개 대회 개막전 개최국 무패(16승6무, 한·일월드컵 두 나라 포함)의 기록도 챙겼다. 이날 개막전 5-0 스코어는 1934년 대회 이탈리아가 미국을 7-1로 제친 것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점수 차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픈 기억의 땅에서… 해설 데뷔한 캡틴 박

    아픈 기억의 땅에서… 해설 데뷔한 캡틴 박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7)이 15일 10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은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SBS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현장을 중계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박지성이 선수로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8년 5월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곳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돼 운동복이 아닌 정장을 입고 이 경기장의 관중석에서 소속팀의 우승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박지성은 이번엔 경기장이 아닌 중계석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합작했던 이영표(KBS), 안정환(MBC) 해설위원과 입담 대결을 벌이며 비교적 무난한 해설로 신고식을 치렀다. 시청률은 KBS가 3.3%로 가장 높았으며 MBC가 2.9%, SBS는 2.7% 순으로 나타났다. 박지성은 경기 전 “그동안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여러 점에서 러시아가 유리하지만 사우디가 예상을 깨는 반전을 보여 아시아국으로서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골이 연신 터지자 “자존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사우디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내용을 침착하게 전달하는 담백한 해설을 펼쳐 ‘언성 히어로’(이름 없는 영웅)로 불렸던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함께한 배성재 아나운서는 “판단력이 빠르고 정확히 이야기한다”며 “선수시절처럼 이타적인 해설”이라고 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적은 그라운드 안에 있다

    적은 그라운드 안에 있다

    한국과 스웨덴의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에서는 두 팀 선수들이 경기력 외에도 여러 변수들에 얼마나 적응했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대표적인 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되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과 헤드셋 장비 도입이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던 비디오판독은 경기 결과에 자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소집 직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유병섭 VAR 전담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지난 1일 보스니아전에선 호주 국제심판을 초청해 VAR을 적용한 경기를 치렀다. 비디오판독 경험이 적은 같은 조의 스웨덴, 멕시코보다는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경기를 보는 코치진 중 한 명이 경기를 분석한 내용을 헤드셋을 쓴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활용도를 높이는 팀이 유리하다. 감독은 상대 팀의 전략에 적절히 대응하고 선수들의 교체 시점을 잡는 데 도움을 받는다. 경기 직전 벤치에는 헤드셋 두 개와 태블릿PC 하나가 제공된다. 하이브리드 잔디에 대한 적응도 중요하다. 천연잔디의 활착력을 높이려고 곳곳에 인조잔디를 보강한 이 복합형 잔디는 월드컵이 열리는 12개 경기장 모두에 식재돼 있다. 국내에는 한 곳도 이 잔디가 심어진 곳이 없는 데다 32개 출전국의 베이스캠프 훈련장도 모두 천연 잔디다. 대표팀 관계자는 “천연잔디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상대 팀도 동일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미 이번 대회 공인구인 ‘텔스타 18’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이 공은 반발력이 뛰어나 슈팅하는 순간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골키퍼가 볼의 방향과 거리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웨덴 ‘개념 저널리스트’

    스웨덴 언론에서 자국 대표팀의 이율배반적 행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스웨덴의 유명 축구 저널리스트인 올로프 룬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매체 익스프레센에 기고한 칼럼에서 “스웨덴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 비공개 훈련을 훔쳐보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 스파이를 보냈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떠들었다”며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위선적이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대표팀은 지난 12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 훈련장이 사방팔방 뚫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국 대표팀에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당시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32·알아인)는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비공개 훈련 과정을 존중해 주고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스웨덴은 비신사적인 행위에 거리낌이 없었다. 스웨덴 대표팀 스카우트 라세 야콥손은 한국 대표팀의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찾아 인근 건물을 빌린 뒤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빼냈다고 자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정보전쟁’이 벌어지자 15일 한국 대표팀 훈련장 주변에는 쌍안경과 무전기를 장착한 사복경찰이 오가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스파이를 찾아내려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루과이, 이집트에 1-0 신승

    우루과이, 이집트에 1-0 신승

    호세 히메네스(등번호 2번)가 1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A조 이집트와의 경기 종료 직전에 극적으로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히메네스의 골로 우루과이는 이집트를 1-0으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따냈다. 예카테린부르크 로이터 연합뉴스
  • 대표팀 군기 잡는 김남일?…“엎드려 뻗쳐 아닙니다”

    대표팀 군기 잡는 김남일?…“엎드려 뻗쳐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습사진에 재치있는 코멘트를 달아 소셜미디어(SNS)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계정(@thekfa)에는 14일(현지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 스타디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 중인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이 게재됐다. 특히 김남일 대표팀 코치가 선수들의 몸풀기 연습을 지켜보는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사진 아래에는 “오해하지 마세요. 훈련 중입니다”라는 코멘트가 달렸다.정우영이 무릎을 직각으로 굽혀 앉는 ‘스쿼트 자세’에서 양 팔을 위로 들어올린 사진 아래에는 “본 조교! 나쁜사람 아닙니다.”라는 멘트가 달려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골 터지자 ‘사랑도 뿜뿜’

    [포토] 골 터지자 ‘사랑도 뿜뿜’

    2018 러시아월드컵이 막을 올린 14일 오후(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코누셴나야 광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트 현장에서 러시아 축구 팬들이 개막전인 러시아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네번째 골이 터지자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맨날 비행기 탔다가 내린다 신태용호 컨디션 관리 절실

    맨날 비행기 탔다가 내린다 신태용호 컨디션 관리 절실

    이동이 많아 컨디션 관리가 정말 긴요하다. 지난 12일(이한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페터고프 호텔에 러시아월드컵 여장을 푼 신태용호는 16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이틀 전 경기 도시에 도착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16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 도착한 뒤 다음날 기자회견과 훈련을 갖고 18일 16강 진출의 관건을 쥔 스웨덴전에 임한다. 전세기를 이용해 수도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절약되고 짐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챙겨주는 데다 비행은 2시간 안쪽으로 끝나 다른 조 팀들에 견줘 불리하지 않지만 짐을 풀었다 쌌다 해야 하고 물심 양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스웨덴전을 마친 뒤 곧장 23일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가 예정된 로스토프나도누로 떠나지도 못한다. FIFA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도시로 돌아갔다가 다시 다음 경기 도시로 이동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베이스캠프를 유치한 도시들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취한 조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18일 오후 3시 킥오프하는 스웨덴전을 마친 뒤 곧바로 다시 전세기에 올라 상트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아무래도 ‘집’이 편해 빨리 돌아가 쉬는 것이다. 사흘 밤을 보내고 다시 21일 짐을 꾸려 로스토프나도두로 떠난다. 마찬가지로 도착 다음날 기자회견과 훈련을 한 차례 치르고 멕시코와 맞선다. 역시 멕시코전을 마치고 곧바로 상트로 돌아왔다가 26일 오전 다시 짐을 꾸려 카잔으로 떠나 27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이 속한 F조는 러시아 동부에 속한 경기 도시들을 이동해 큰 지역 차는 없지만 빈번한 이동에다 기후가 제각각이라 컨디션 조절이 필수다. 여기에다 하이브리드 잔디 적응에는 한 차례 훈련 기회밖에 없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대다수 선수는 러시아 잔디가 조금 거칠다는 전언을 듣고 서너 켤레 축구화를 준비해왔는데 장현수(FC 도쿄)는 10켤레를 준비해왔다고 취재진에게 밝힌 것도 그만큼 잔디 적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독일전을 마친 뒤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16강에 오른다면 조 1위일 때와 2위일 때가 달라진다. 조 1위를 차지하면 상트에서 E조 2위와 16강전을 벌인다. 조 2위를 차지하면 사마라에서 E조 1위와 8강을 다툰다. 원정 두 번째 16강을 벼르는 대표팀은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가 아니지만 조 1위를 차지하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뒤통수 머리카락 잘라 그려낸 리오넬 메시 화제

    뒤통수 머리카락 잘라 그려낸 리오넬 메시 화제

    가위와 칼만으로 사진같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초상화를 그려내는 이발사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세르비아의 이발사 마리오 흐발라(35). 노비 사드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그는 이발로 축구선수의 초상화를 그려내는 '가위손 아티스트'다. 이발을 아트로 업그레이드 한 셈이다. 도화지는 고객의 뒤통수, 도구는 이발용 가위와 칼이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흐발라는 아르헨티나의 대표팀의 주장 메시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눈썰미와 손기술의 접목으로 인물사진 같이 섬세한 초상화를 완성했다. 머리털을 적절히 남기면서 이발하는 식으로 그가 초상화를 그려내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 "뭔가 색다른 스타일로 만들어 달라"는 한 고객의 요청을 받고 장난처럼 시작한 게 '가위손 아트'의 시작이 됐다. 이후 다양한 그림을 그려냈지만 역시 가장 어려운 건 초상화다. 작업에만 꼬박 5~7시간이 걸린다. 완성도가 높은 만큼 고객의 만족도는 100%다. 흐발라는 "초상화를 뒤통수에 그린(?) 고객이 길을 걷다 보면 사진을 찍자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면서 "그 정도면 성공한 작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러시아월드컵에 맞춰 그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10시간 넘게 작업을 해야했지만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면서 홍보를 위해 서비스한 작품이다. 그는 "월드컵기간 중 많은 고객이 뒤통수에 초상화를 만들어 달라고 했으면 좋겠다"면서 웃어보였다. 한편 흐발라는 정교한 초상화를 이발로 뒤통수에 그려넣어 주고 받는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다. 사진=에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4ㆍ27 판문점 선언과 2차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한반도 비핵화 움직임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6ㆍ13 지방선거도 무관심 속에 끝났지만, ‘지구촌 축구 축제’인 2018 러시아월드컵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벌써 월드컵이 열리느냐’고 되묻기도 한다.한국 월드컵 역사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부터 시작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올해 러시아월드컵까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열성 축구팬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월드컵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끈 우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월드컵은 국민에게 축제이자 희망이었다. 전국의 거리는 붉은악마의 응원으로 넘실댔고 ‘대~한~민~국~짝짝! 짝짝짝!’, ‘오~필승! 코리아’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호프집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아파트 단지도 동마다 몇 초 차이로 우레와 같은 환호성과 탄식이 터져 나오면서 들썩거렸다. 거리를 달리는 운전사들도 ‘빵빵! 빵빵빵!’ 경적을 울리며 한마음이 됐다. 한ㆍ일월드컵은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는 ‘해방의 무대’이기도 했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가진 국민에게 적색은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나 다름없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조금씩 무뎌진 레드 콤플렉스는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을 계기로 봄눈 녹듯 사라졌다. 붉은색은 국민 화합의 필수품으로, 마케팅 수단으로도 일반화됐다. 또 하나, 한ㆍ일월드컵은 ‘질서’였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의 시민들은 응원전을 끝내면서 자기가 가져온 음료수 등 쓰레기를 너나 할 것 없이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이후 거리 응원전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러시아월드컵은 14일(현지시간)부터 7월 15일까지 대한민국 등 32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모스크바 등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힘들다는 전망이 있다. 성적이라는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으로도 더 훌륭한 축제를 만들 수 있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18일 오후 9시 스웨덴전이다. 이날부터 24일 멕시코전, 27일 독일전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린다. 붉은악마의 열정과 질서정연한 시민 응원전을 기대한다. eagleduo@seoul.co.kr
  • 네티즌 최대 관심은 독일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경기 중, 한국 네티즌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경기는 오는 27일 열리는 우리나라와 독일의 경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14일 자사 소셜 분석 서비스 플랫폼인 ‘스마트 인사이트’를 통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인터넷 뉴스·블로그·소셜미디어 등에서 수집한 월드컵 관련 데이터 6만 6583건을 분석했다. 네티즌은 당연하게도 한국이 속한 F조 경기에 가장 관심을 가졌다. 인터넷에서 독일전 관련 언급은 3795건 발생했다. 멕시코전은 2621건, 스웨덴전은 2504건 언급됐다. 외국 경기 중에서도 한국이 속한 F조의 독일 대 멕시코전이 2709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장홍성 SK텔레콤 데이터 유닛장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조별 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2번째 선수들도 킥오프

    12번째 선수들도 킥오프

    러시아월드컵이 14일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①개막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태극기 페이스페인팅을 한 한 자원봉사자가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②콜롬비아에서 온 축구팬이 모스크바 시내 광장에서 호랑이 분장을 하고 응원을 하고 있다. ③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한 축구팬이 승리를 의미하는 V 모양의 선글라스를 쓰고 웃고 있다. ④모스크바 광장 앞에 모인 이란 응원단의 모습. ⑤모스크바의 국립박물관 앞에서 한 축구 팬이 머리 위에 축구공을 올려놓고 장기를 자랑하고 있다. (위에서 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 AP·EPA 연합뉴스
  • 분데스리가 도움왕… 몸값 570억 ‘특급 배달부’

    분데스리가 도움왕… 몸값 570억 ‘특급 배달부’

    박지성 능가한 활동량 ‘경계 대상 1호’ 이용·고용한 등 전담 마크맨 나설 듯 스웨덴 축구의 최대 강점은 조직력이다. 얀네 안데드손 감독은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를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떨어뜨리면서까지 대표팀의 색깔을 유지하는 데 힘썼다. 이기적인 스타 한 명보다 똘똘 뭉친 다수의 힘이 더 강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스웨덴의 조직력 한가운데는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27·라히프치히)가 있다.그의 축구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확한 패스와 박지성을 능가하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포르스베리는 또 골보다 어시스트 욕심이 더 많은 ‘특급 배달부’이기도 하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이던 2016~17시즌 8골 19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를 꿰찼다. 자연스럽게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동료의 골을 돕는 ‘이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포르스베리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는 프로 축구선수 출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철학을 듣고 자랐다. 선수 출신인 아내 스항아 후사는 현재 그의 가장 큰 멘토이자 조력자다. 포르스베리에 군침을 흘리는 명문팀들도 즐비하다. 유럽 매체들은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 리버풀 등이 포르스베리를 영입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더 많은 구단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영국 언론은 그의 몸값을 4000만 파운드(약 577억원)으로 매기기도 했다. 1차전을 조별리그 통과의 잣대로 삼는 한국 대표팀에게는 당연히 ‘경계 대상 1호’다. 그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포백을 쓴다면 오른쪽 윙백 자원인 이용(전북) 혹은 고요한(서울)이 전담 마크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 자원인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등도 과감하게 협동 수비에 나설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핵심 선수를 꼽아 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포르스베리의 이름을 꺼낸 뒤 “그는 중앙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를 우리 선수들에게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막내야 일내줘

    막내야 일내줘

    당돌한 막내가 일을 낼까?스무 살 새내기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오는 18일(한국시간) 밤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폭스스포츠가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본선 32개국 예상 베스트 11에도 그는 당당히 얼굴을 내밀었다. 1998년 1월 6일에 태어난 이승우가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다면 20세 6개월로 역대 네 번째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19세 2개월의 최연소로 출전한 이동국(전북)과 같은 대회의 고종수(당시 19세 8개월) 대전 시티즌 감독,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김주성(당시 20세 5개월) 전 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의 뒤를 잇는다. 이승우는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첫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스웨덴전에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을 도와 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14일 대표팀 소집명단(28명)에 들었을 때만 해도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승우는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강원),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이 부상으로 이탈한 덕을 보기도 했지만 세 차례 평가전에서 과감한 드리블과 빠른 몸놀림,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다졌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는 손흥민의 선제 결승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오스트리아 전훈 기간 치른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하며 스웨덴과의 1차전 왼쪽 날개 선발 출전을 예약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염색과 머리 스타일로 눈길을 집중했던 그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준비 기간에 머리를 물들이지도 않고 “형들을 돕겠다”고 거듭 되뇌이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어디까지나 조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는 듯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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