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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가 우승한 셈” 농담이 불편했던 프랑스 대사님

    “아프리카가 우승한 셈” 농담이 불편했던 프랑스 대사님

    “아프리카가 월드컵을 우승한 것이나 다름 없죠.”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프랑스가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다음날 미국 코미디 센트럴의 정치시사 풍자쇼 ‘데일리쇼’에서 한 농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이번 대회 출전 엔트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혈통인 점을 들어 이런 농담을 했는데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제라르 아로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는 노아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엄연한 프랑스인다움을 부정했다고 꾸짖었다. 아로 대사는 “아무리 농이라도 이런 얘기는 백인만이 프랑스인일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정당화시킨다”며 “그들은 프랑스에서 교육받았고 프랑스에서 축구를 배웠다. 해서 프랑스 시민들이며 우리 조국 프랑스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강조했다.데일리쇼 홈페이지는 노아가 지난 18일 이 서한을 읽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올려놓았고, 나중에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이를 리트윗했다. 노아는 대사가 왜 그런 지적을 했는지 이해한다며 자신의 지적이 프랑스 극우세력의 공격에 가세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프리카인”이란 자신의 언급이 “그들의 프랑스인다움을 빼앗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나의 아프리카인다움에 포함시키려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이중성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심히 동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루시 윌리엄슨 BBC 파리 특파원은 “사실 20년 전 프랑스의 첫 우승 때도 ‘Black-Blanc-Beur(흑인, 백인, 아랍)’이란 대표팀 슬로건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인종과 종교를 따지는 것은 프랑스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으며 심지어 훼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국민들의 혈통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프랑스가 아프리카에 많은 식민지를 운영했고, 그 결과 많은 후손들이 프랑스 사회에 유입됐으며 여러 차별의 근거에 백인 우월주의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윌리엄슨은 다문화 사회 프랑스에서도 축구대표팀은 드문 예라며 첫 우승 후 20년이 흘렀지만 많은 다른 배경을 지닌 팀이란 이미지는 프랑스의 정체성에 집중하기보다 이민 문제에 대한 이 나라의 소극적인 최근 자세에 대한 공격에 몰린다고 지적했다. 이슬람포비아에 대한 책들을 써 온 칼레드 베이둔은 두 번째 월드컵을 가져다줬으니 프랑스의 아프리카인들과 무슬림들에게 정의를 찾아줘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이번 주 초 노아는 인스타그램에 이민자로 가득한 보트가 프랑스에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하는 만화를 올려놓았다. 아로 대사가 대표팀의 선수 구성이 “풍족하고 다양한 배경을 지니게 된 것은 프랑스의 다양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노아는 “지금 난 개자식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지만 내 생각에 프랑스 식민주의가 더 반영된 것 같다”고 답했다. 아로 대사가 “미합중국과 달리 프랑스는 인종과 종교, 뿌리에 기반해 시민들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피부색을 따지지 않는 정책을 실행한다고 아프리카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실업 상태에 놓이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불량스러운 존재로 취급되는 게 아프리카 이민자들”이라고 대꾸했다. 나아가 “이 선수들의 아이들이 월드컵 우승을 프랑스에 바치면 그때는 프랑스인로만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아는 얼마 전 발코니에 매달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외벽을 타고 올라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한 말리 이민자 마무두 가사마의 예를 들며 “사람들이 ‘이제 넌 프랑스인이야’라고 말하더라. 난 ‘그러면 이제 그는 더 이상 아프리카인이 아닌 거냐‘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까지 끼어들었다. 주초 요하네스버그에서 행한 넬슨 만델라 강연을 통해 이민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한 뒤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봐도 그렇다. 내게 그들이 모두 갈리아인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프랑스인이다. 그들은 프랑스인”이라고 거듭 되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獨 클린스만도 고사…사령탑 애타는 축협

    獨 클린스만도 고사…사령탑 애타는 축협

    지난 9일부터 해외 출장을 통해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접촉한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이 모스크바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만났지만 고사하겠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유능한 사령탑 모시기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김 위원장은 전날 귀국해 이날부터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과 스포츠과학, 스카우트 등 3개 소위원회가 작성한 러시아월드컵 한국대표팀 리포트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제출한 월드컵 참가 보고서를 토대로 신태용 현 감독을 재평가한다. 두 과정을 종합해 우선 협상 대상을 정한다. 신임 감독 후보군은 신 감독을 포함해 10여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행선지와 접촉한 후보자 명단은 물론 앞으로의 회의 일정, 장소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과 지난 5월까지 일본 대표팀을 지휘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전 상하이 상강 감독도 거명됐다. 김 위원장은 앞서 차기 감독의 자격으로 월드컵 지역예선 통과와 대륙컵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을 제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임 과정에 정몽규 협회장의 입김은 없을 것이며 비용 때문에 제한을 받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신 감독의 계약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새 감독은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카르타 빛낼 ★…땀은 金빛 된다

    자카르타 빛낼 ★…땀은 金빛 된다

    45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 개막이 19일로 꼭 30일을 남겨뒀다. 한국은 카드 게임의 하나인 브리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960명(경기 임원 181명, 선수 779명)을 파견한다. 모두 208개의 메달(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을 획득해 1998년 방콕대회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과 어느 때보다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손흥민·조현우 金 따고 병역 혜택 향해 출격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은 간판 스타인 손흥민(26)이 출전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이다. 손흥민으로선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뛰며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 가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 절실하다. 지난달 러시아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보며 준 ‘에이스 본능’을 자카르타에서도 이어 갈지 관심이다. 손흥민과 더불어 와일드카드로 뽑힌 조현우(27)도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유럽 리그 진출도 타진해 볼 수 있다. 이란과 더불어 역대 가장 많은 4개의 금메달(1970년·1978년·1986년·2014년)을 획득한 한국 남자 축구는 이란을 제치고 ‘아시아 최강’을 목표로 한다. 김연경(30)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도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4년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김연경은 이번 대회가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다. 주장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김연경은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도 “항상 금메달이 목표다. 또 따서 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치 있게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전력상 중국과 일본이 가장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여자 배구·야구·농구·양궁 등 연승·싹쓸이 메달 기대 야구 대표팀에서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박병호(32), 김현수(30)에다가 양현종(30), 최정(31), 양의지(31), 안치홍(28) 등 24명이 나선다. 아직 미필인 박해민(28)과 오지환(28)은 이번에 병역 혜택을 못 받으면 현역으로 군복무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금메달이 더욱 절실하다. 일본은 전원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대표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엔트리 24명 중 10명이 프로 선수인 대만이 가장 강력한 메달 경쟁자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면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던 남녀 농구 대표팀은 이번에도 동반 2연패 달성을 노리고 있다.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를 포함한 12명의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 문제 때문에 아직 대표팀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북측에서 로숙영(25), 장미경(26), 김혜연(20)이 합류하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양궁 대표팀에서는 장혜진(31)과 김우진(26) 등 남녀 8명의 선수가 출전해 5개 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9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이대훈(26)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한다. 역대 아시안게임 사격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39)는 남자 공기소총 10m에만 출전해 첫 개인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이 약한 기초종목에서는 수영의 안세현(23)과 김서영(24)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K리그 1 19골 폭죽, 데얀-염기훈-제리치-이근호 두 골씩

    K리그 1 19골 폭죽, 데얀-염기훈-제리치-이근호 두 골씩

    데얀과 염기훈 30대 중후반 두 고참이 두 골씩 뽑아낸 프로축구 수원이 인천을 5-2로 격파했다. 득점 선두 제리치(강원)와 이근호(울산)도 두 골을 뽑는 등 이날 여섯 경기에서 19골 폭죽이 터졌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들인 인천과의 K리그 1 18라운드를 5-2 완승으로 장식했다.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한 수원은 9승4무5패(승점 31)로 3위를 지키며 앞서 제주를 1-0으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한 전북(14승2무2패, 승점 44)과의 격차를 조금 좁혔다. 유주안이 전반 11분 선제골로 1년 만에 골맛을 본 뒤 염기훈이 후반 2분과 32분, 데얀이 38분과 추가시간 1분 골망을 갈라 후반 11분 김동민과 22분 무고사가 두 골로 따라붙은 인천을 따돌렸다. 강원과 울산이 맞붙은 춘천 송암경기장에서는 3-3으로 비겼는데 6골 모두 후반 38분 이후 터져나와 관중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후반 38분 제리치가 첫 골을 기록하자 이근호가 3분 뒤 맞불을 놓았고, 43분 제리치가 두 번째 골을 넣자 이영재가 그림같은 감아차기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분 뒤 이근호가 두 번째 골을 넣어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황일수(울산)가 골을 집어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를 통해 무효가 선언됐고 강원은 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8분 디에고의 킥을 김용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문창진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기어이 무승부를 일궜다. 제리치는 시즌 14골로 공동 선두였던 말컹(경남 12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튀어나갔다. 전북은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과 이재성의 합작으로 결승골을 뽑아 3연승을 내달렸다. 두 팀 합쳐 30개의 슈팅을 쏠 정도로 난타전이 이어졌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과 제주 센터백 오반석의 수비가 빛을 발하며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이 후반 29분 결승골을 뽑았다. 김신욱이 골문 정면에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공을 컨트롤한 다음 오른쪽에서 문전 쪽으로 쇄도하는 이재성에게 가볍게 밀어준 것을 이재성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2위 다툼에 갈 길이 바쁜 제주(8승4무6패, 승점 28)는 대구전 홈 경기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러시아월드컵 직전 다리를 다쳐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전북 수비수 김민재는 3-5-2로 나선 선발진의 미드필더진으로 출전해 전반전만 뛰며 부활을 알렸다. 경남은 상주를 1-0으로 따돌리고 9승5무4패(승점 32)로 2위를 지켰다. 서울은 전남을 2-1로 제쳤고 포항은 대구를 1-0으로 눌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26·대구 FC)가 영국 BBC가 꼽은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 기사가 게재된 지 6시간쯤 뒤 K리그 인천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으로부터 조현우를 영입하라는 추천을 받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브라질 대표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6·AS로마)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실려 의미가 반감됐다. 하지만 32개국 735명의 선수가 출전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유명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할 것이란 기사는 이름값을 높일 호재임에 분명하다. 방송은 독자들이 러시아월드컵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매긴 평점의 평균을 함께 제시했는데 조현우의 평점 평균은 7.29였으며 독일전은 무려 8.85로 월드컵 전체 경기를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함께 꼽힌 10명 가운데 조현우의 평균 평점보다 높은 선수는 페루 윙어 안드레 카리요(벤피카)와 멕시코 미드필더 어르빙 로사노(아인트호벤)의 7.37뿐이었다. 아울러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6세이브 활약을 펼쳐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며 조별리그 세 경기 12세이브는 17세이브를 기록한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 바로 다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말했지만 유럽으로의 이적에는 병역 미필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도중 치명적인 실수로 1-3 패배를 부른 주전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를 대체할 수문장을 찾고 있는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 5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한 알리송의 이적료로 6680만 파운드(약 986억원)를 로마 구단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BBC가 전했다. 당초 리버풀이 6200만 파운드(약 922억 원)의 이적료를 로마에 제안한 반면 로마는 6600만 파운드(약 975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거의 근접했다. 이대로 계약서에 서명하면 잔루이지 부폰(파리 생제르맹)이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옮길 때의 5300만 유로(약 7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佛대표팀 전원에 국가 최고 훈장 수여 수십만명 운집… 전투기 9대 축하 비행 크로아티아팀 귀국에 55만명 환영“비브 라 프랑스, 비브 라 레퓌블리크(프랑스 만세, 공화국 만세).” 16일 프랑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는 1.7㎞ 구간의 대로변을 가득 채운 수십만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20년 만의 우승을 일군 축구대표팀이 이날 에어프랑스 전세기편으로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파리 시내는 화려한 축제 현장으로 변했다. 개선문에는 선수들의 행진을 맞아 초대형 삼색기가 내걸렸고, 프랑스 공군의 곡예비행편대 소속 전투기 9대가 청·백·적색의 프랑스 국기 색깔의 연기를 뿜으며 샹젤리제 상공을 수차례 저공비행했다. 개선 행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대표팀을 열렬히 환호했다. 킬리안 음바페,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선수들과 디디에 데샹 감독 등 코치진은 버스 위에 서서 시민들과 축제를 즐겼다. 주장인 위고 로리스 등 선수들은 우승컵을 번갈아 치켜들고 사인 볼과 수건을 던져 주며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들이 입은 흰색 티셔츠에는 ‘월드컵 2회 우승’을 상징하는 파란색 별 2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후 대표팀은 인근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대표팀 전원에게 국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우승 선수단에게도 이 훈장을 수여했었다. 정부는 월드컵 우승을 기념해 파리 지하철 6개역 명칭을 당분간 주요 선수들의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 낸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도 이날 시민 55만명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크로아티아 공군은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모스크바를 출발해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에스코트하며 최고의 예우를 했다. 대표팀은 지붕이 없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수도 자그레브의 반옐라치치 광장까지 가면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2개국의 33일 반전 드라마 ‘네버 엔딩 스토리’

    32개국의 33일 반전 드라마 ‘네버 엔딩 스토리’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이유 탓에 가장 기대를 모은 대회는 아니었지만 잘 치러진 대회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다. 영국 BBC는 16일(현지시간) 기억에 남을 월드컵으로 만든 다섯 가지 이유를 통계로 들었다.●90분 넘겨 결승·동점골 13개… 짜릿한 승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꼽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3-3 무승부 등 조별리그 내내 짜릿한 승부가 이어졌다. 토너먼트 들어서도 결승까지 흥분을 안겨 줬다. 정규 시간 90분을 넘겨 9개의 결승골, 4개의 동점골이 나왔다. 어떤 다른 대회보다 많았고 1998년 프랑스부터 4년 전 브라질까지 다섯 대회에서 나온 것들을 합친 것보다 한 골 적었다. ●독일·스페인·아르헨 등 조기 탈락 이변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너무 많은 강팀들이 조기 탈락하면 대회 수준이 낮아질 수 있지만 축구팬들은 이들의 순탄한 행보를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탈락하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16강), 브라질(8강)이 짐을 싸는 것이 딱 그랬다. 특히 독일은 간절함도 없어 보였고 운도 좋지 않았다. 72개의 슈팅을 조별리그에서 퍼부었는데 그보다 많았던 팀은 다섯 팀뿐이었다. 그중 네 팀이 모두 4강에 들었다. ●‘포스트 펠레’ 음바페 최연소 결승 득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모두 토너먼트에서 침묵했다. 뒤를 네이마르(브라질)가 잇나 싶었지만 최다 슈팅(26개), 기회 창출 2위(23회), 파울 유발 2위(5경기 26회)에도 불구하고 엄살꾼 이미지만 덧칠됐다. 이 틈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메웠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두 골로 펠레의 뒤를 이어 월드컵 한 경기 멀티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펠레’로 인증받았다. ●세트피스골 43%… 1966년 이후 최다 직전 대회가 골라인 판독이었다면 올해는 비디오 판독(VAR)이었다. 페널티킥 판정이 늘어났다. 사흘째 다섯 차례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세 골이 들어가는 등 22개의 페널티킥 골로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무득점 승부는 프랑스-덴마크 한 경기뿐이었다. 세트피스 골은 전체의 43%로 196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앞으로는 짧은 소집에 쫓기는 대표팀들이 세트피스 전술을 더욱 갈고닦는 데 열중하게 생겼다. ●종주국 잉글랜드의 복귀 잉글랜드의 체면 회복은 52년 동안 상상으로만 가능했다.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4위)을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는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23차례 볼터치로 다른 수비수들의 곱절을 넘겼다. 키런 트리피어는 24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네이마르 등보다 많았다. 골든부트를 수상한 해리 케인의 6골 가운데 절반이 페널티킥이었다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1966년 득점왕 에우제비우(포르투갈)는 9골 가운데 4골이 페널티킥이었다. 그런데도 시비가 되지는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월드컵이 최고’ 통계적으로 돌아본 다섯 이유

    ‘러시아월드컵이 최고’ 통계적으로 돌아본 다섯 이유

    프랑스의 두 번째 우승과 크로아티아의 첫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다양한 갈래의 이유 탓에 가장 기대를 모은 대회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잘 치러진 대회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섯 골을 퍼부어 더 극적인 장면과 흥분을 안기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조별리그 내내는 물론이고 토너먼트, 심지어 결승까지 드라마와 흥분을 안겨줬다. 기술적으로 더 낫다는 평가를 듣는 클럽 경기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전이라 더 많은 매력과 문화적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 기억에 남을 만한 월드컵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요소를 이번 대회가 충족시켰는지 살펴보자. 드라마가 있어야 해 시즌제 리그와 달리 월드컵은 서서히 달궈지는 재미를 즐길 시간이 없다. 시작하자마자 짧고 짜릿한 드라마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틀째 스페인이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겼는데 최고의 경기로 꼽힐 만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점 1을 안겼고 우루과이는 이집트전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었고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5분 결승골로 모로코를 눌렀다. 90분을 넘겨 9개의 결승골, 4개의 동점골이 나왔다. 어떤 다른 대회보다 많았고 1998년 프랑스부터 4년 전 브라질까지 다섯 대회에 나온 것들을 합친 것보다 한 골 적었다.충격은 필요해, 그런데 많이는 말고 조금 델리케이트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너무 많은 팀들이 조기 탈락하면 대회 수준이 떨어졌다고 폄하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전력이 앞선 팀들이 순탄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진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탈락하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16강), 브라질(8강)이 짐을 싸는 것이 딱 그랬다. 독일은 간절함도 없어 보였고 운도 좋지 않았다. 72개의 슈팅을 조별리그에서 퍼부었는데 그보다 많았던 팀은 다섯 팀뿐이었다. 그 중 네 팀이 모두 4강에 들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두 차례나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대회를 끝낸 유일한 수문장인데 아무래도 그 포지션의 행동 반경을 다시 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방송은 빈정거렸다.슈퍼스타들이 나와야 해 대회를 시작하며 호날두 아니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대회를 지배할지 여부를 궁금해 했는데 호날두는 스페인전 해트트릭으로 너무 일찍 발동을 걸더니 거기서 끝났고 메시는 네 경기 모두 다른 선발 포메이션을 선보인 감독의 전술 때문에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클럽에서 모든 것을 소진한 탓인지 둘 모두 토너먼트에선 아예 골맛을 보지 못했다. 슈퍼스타 자리를 네이마르(브라질)가 물려받나 싶었지만 그는 최다 슈팅(26개), 기회 창출 2위(23회), 파울 유발 2위(5경기 26회, 1위는 6경기 27회의 에덴 아자르)로 대회를 마쳤다. 너무 엄살을 피워 비호감 이미지만 키웠다. 반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틈새를 메우며 대회를 즐겼다. 아르헨나와의 16강전 두 골로 펠레의 뒤를 이어 월드컵 한 경기 멀티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월드컵 결승에 득점한 가장 나이 어린 선수가 됐다. 펠레 못지 않게 성장할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딱 떠오르는 테마가 있어야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하면 개들이 되찾은 쥘리메컵이란 이미지가 있다. 4년 전 브라질 대회는 골라인 판독과 심판들의 스프레이가 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는 수비 전술로 임하는 팀들이 많아 골키퍼들이 백패스를 주워 들면 반칙이라고 규정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올해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64경기 가운데 특정한 사건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축구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겠다. 페널티킥 판정이 늘어났다. 대회가 시작됐을 때 선수들은 어떤 때 VAR이 작동하는지 명확히 준비돼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사흘째 하루에만 다섯 차례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세 골이 들어가는 등 이번 대회 22개의 페널티킥 골이 나와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대다수 선수들은 적응돼 토너먼트에 들어가 한 건도 없다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에서 가장 달갑지 않은 VAR 결정이 내려졌다. 페널티킥이 많이 나오면서 무득점 경기가 프랑스와 덴마크의 단 한 경기로 마감됐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는 막판만 되면 수비로 일관해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은 전체의 43%가 나와 196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제 A매치에서는 소집 시간도 짧고 클럽처럼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기회도 없어 훈련장마다 특정한 상황을 맞춰놓고 머리굴려 세트피스 전술을 짜는 일이 중요해지게 됐다.잉글랜드가 전면에 재등장해야지 종주국에 우승컵을 다시 안기지 못했지만 잉글랜드는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4위)을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 키어런 트리피어, 조던 픽퍼드는 개스코인, 와들, 플라트처럼 성(姓)만으로도 모든 세대에 통하는 축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매과이어는 어떤 다른 수비수보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23차례 볼터치를 기록해 다른 수비수들의 곱절 이상이었다. 9차례 헤딩 시도로 공동 1위였다. 트리피어는 24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해 네이마르, 케빈 드브라이너(벨기에),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에덴 아자르(벨기에), 필리피 쿠치뉴(브라질) 등 어떤 다른 선수보다 많았다. 그리고 월드컵 골든부트를 수상한 두 번째 잉글랜드 선수 해리 케인을 축하해주자. 6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비록 콜롬비아전 한 골은 발 뒤축에 맞아 방향이 꺾이는 행운이 작용했고, 절반이 페널티킥으로 들어갔고 그 뒤 토너먼트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1966년 잉글랜드가 우승할 때 득점왕 에우제비우(포르투갈)는 9골 가운데 4골을 페널티킥으로, 2위 헬무트 할러(옛 서독)는 6골 가운데 4골이 페널티킥이었다. 당시 누구도 둘의 능력에 시비를 붙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농식품벤처 창업 성공 신화를 기대한다/양일호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기고] 농식품벤처 창업 성공 신화를 기대한다/양일호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0으로 꺾었다.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한 베팅 업체는 한국이 2대0으로 이기는 것보다 독일이 7대0으로 이길 확률이 높다고 했고, 미국 ESPN은 한국이 이길 확률이 5%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은 현실이 됐다.사실 벤처 창업엔 이와 비슷한 상황이 많다.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신념을 갖고 도전한 이들 중에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 내는 이들이 있다.최근 각종 규제완화 등 국가적인 창업 장려 분위기 속에 신설 법인 수가 9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 기준 대표자 연령이 30대 미만인 신설 법인이 2만 6526개 등록되는 등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농어업, 음식료품 분야 30대 미만 신설 법인은 1191개에 그치는 등 농식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농업은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도 올 초 국내의 한 포럼에 참가해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할 만큼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많은 분야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라 스마트팜을 비롯해 자동로봇, 농업용 드론 등 농업 분야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벤처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망 분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농식품 분야의 창업을 독려하고자 투자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정부 자금으로 구축된 농식품모태펀드 주도하에 농식품투자조합(펀드)이 현재 58개, 9525억원 규모로 조성돼 있다. 또한 농식품모태펀드 관리 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은 농식품산업 예비 창업인부터 창업 후 성장 단계에 이르기까지 창업 교육, 투자 준비, 투자자 모집, 국내외 마케팅 지원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전폭적인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 창업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와의 만남이다. 이는 암벽등반에 비유하면 선등자와 후등자의 관계와 유사하다. 선등자는 용기 있게 암벽의 위험 지역을 극복해 나아가며, 후등자는 선등자가 추락해도 잡아 줄 수 있는 안전장치를 계속해서 준비하며 뒤를 따른다. 창업인이 선등자라면 안전과 변수를 고려해 든든한 지원을 해주는 후등자의 역할을 하는 투자자가 있어야만 새로운 영역을 정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된 투자자를 만나게 될 경우 장기적인 기업 성장이나 성공보다는 단기적 수익만을 위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파산이란 위험이 잠재되어 있고, 때로는 오랜 인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창업의 과정에서 농금원같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안정적인 투자 파트너와 함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독일을 이겼듯이 작은 가능성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계를 놀라게 할 승리를 얻을지도 모른다. 농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 전문기관인 농금원 같은 충실한 파트너와 함께 농식품 벤처 창업의 성공 신화를 쓸 기업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 ‘손·조·황’ 드림팀 자카르타 간다

    ‘손·조·황’ 드림팀 자카르타 간다

    23세 초과 와일드카드 3명 포함 황희찬·이승우·김민재 등 발탁‘UAE·팔 누락’… 조추첨 재실시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손흥민(26·토트넘)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 골키퍼 조현우(27·대구)를 승선시키고 닻을 올렸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16일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를 포함한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A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은 소속 구단 토트넘이 차출에 동의하면서 대표팀 투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러시아월드컵에서 거미손 활약을 뽐낸 뒤 해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현우도 송범근(21·전북)과 함께 대표팀 골키퍼로 낙점됐다. 황의조는 석현준(27·트루아) 등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남은 와일드카드 1장을 거머쥐었다. 와일드카드 세 명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각기 병역 혜택을 노려 볼 마지막 기회여서 특히 주목된다. 조현우는 병역 문제 해결과 그에 따른 유럽 진출의 급물살 여부가 걸려 있다. 만 27세인 조현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상주 상무에 입단해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칠 계획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면 만 30세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유럽 축구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손흥민은 대표팀에 단골로 승선했지만 병역 문제에 관한 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년 런던올림픽 U23 대표팀 유력 후보였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대표팀은 동메달을 수확해 전원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소속팀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차출을 거부했는데, 대표팀은 북한을 꺾고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해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 등이 금쪽같은 병역 혜택을 받았다.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이 8강에서 패하는 바람에 함께 눈물을 쏟았다. 만 26세가 된 손흥민은 K리그 경험이 없어 국군체육부대에서 뛸 수도 없다. 손흥민과 동갑인 황의조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학범 감독은 그러나 “황의조 선발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몸 상태로 볼 때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우수한 공격 자원이 차고 넘친다는 의견에 대해 “해외파들은 합류 시점이 불투명하다. 모두 예선에 뛸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와일드카드 한 장을 공격 자원에 더 썼다”고 설명했다. 23세 이하 중에는 황희찬과 이승우가 선발돼 K리거 나상호(22·광주)와 함께 막강 공격진을 구축한다. 러시아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던 센터백 김민재는 황현수(23·서울), 김진야(20·인천) 등과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파주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 추첨을 다시 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이미 조 추첨을 마쳤지만 행사가 끝난 뒤 2개국(아랍에미리트·팔레스타인)이 누락됐단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당초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E조에 편성됐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승컵 대신 골든볼… 웃지 못한 모드리치

    우승컵 대신 골든볼… 웃지 못한 모드리치

    2골 1도움·694분 최장시간 맹활약 어린 시절 독립전쟁 탓에 난민 경험 ‘영플레이어상’ 음바페 시대 예고도16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 크로아티아의 주장이자 간판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33)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러시아월드컵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으러 단상에 나섰다. 영광스런 자리지만 모드리치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트로피를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희미한 미소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마지막일 수도 있는 월드컵에서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플레이하며 우승컵을 간절히 염원했던 모드리치였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는 이날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모드리치를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했다. 크로아티아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3위를 할 때 다보르 슈케르(50)가 실버볼을 받았었다. 어린 시절 크로아티아의 독립전쟁 때문에 난민 생활을 했던 모드리치가 성년이 돼 크로아티아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만한 성과를 일군 것이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7경기에 모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총출전시간은 694분이다. 대회 엔트리에 오른 32개국 736명의 선수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총이동거리는 72.3㎞에 달한다.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29)는 72.5㎞였다. 적지 않은 나이인 모드리치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모드리치는 대표팀에서도 지휘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상대의 압박을 이겨 내고 정확한 볼 공급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방에 있는 동료들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보내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세계적인 공격수가 없는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총 14골(공동 2위)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보낸 모드리치 덕분이었다. 모드리치는 “골든볼을 받아서 기쁘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한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케인(25)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게리 리네커(58)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32년 만에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됐다. 신성 킬리안 음바페(20)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해 프랑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폴 포그바)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는 7경기에서 27회의 선방, 6실점을 기록한 티보 쿠르투아(26·벨기에)에게 돌아갔다. 스페인은 페어플레이상을 차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음바페 평균 시속 38㎞ 역습·공수 전환 점유율 대신 효율 높여 상대 실수 유발 혼용 포메이션 구사해 스스로 문제 해결 157골 중 69골이 세트피스 상황 득점이변과 파란으로 점철된 러시아월드컵은 ‘점유율=승리’ 등식을 뒤안길로 보낸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우승국 프랑스의 대회 일곱 경기 평균 점유율은 49.6%로 본선 진출 32개 팀 가운데 중간 이하인 18위에 그쳤다. 16강전에서 탈락한 스페인이 69.2%로 가장 높았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독일이 65.3%로 두 번째였다. 사상 첫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크로아티아가 55.4%로 7위를 기록하며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잉글랜드(53.5%), 벨기에(52.1%)가 각각 8위와 12위로 그 아래였다. 점유율은 그동안 승리의 필수조건인 것처럼 여겨졌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스페인,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 독일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승하며 부동의 공식처럼 여겨졌다.그러나 높은 패스 정확도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도드라진다. 스페인과 독일, 브라질의 조기 탈락이 방증한다. 반면 프랑스는 상황에 따라 점유율을 포기하고 빠른 역습과 공수 전환, 전방 압박으로 효율을 높였다.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에서 프랑스는 점유율 39%-61%로 주도권을 내주는 것 같았지만 평균 시속 38㎞, 순간 최고 44㎞대를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의 속도 전개를 앞세워 4-2 대승을 거뒀다. 음바페뿐 아니라 프랑스 수비진은 공을 빼앗긴 뒤에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되찾거나 숨막히게 압박해 상대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놀라운 순간 돌파력을 뽐냈다. 잉글랜드와의 4강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이반 페리시치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오히려 전반 시속 27㎞, 후반 시속 29.48㎞, 연장 시속 30.17㎞로 속도를 높여 잉글랜드 수비진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동점골 장면에서는 수비수 등 뒤에서 한 박자 빨리 발을 들어올려 공에 맞히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여기에다 프랑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유연성이 돋보였다. 크로아티아전 전반 상대의 거센 압박에 갇히자 응골로 캉테 등 미드필더진은 롱패스로 상대 빈 공간을 찾아내는 영민함을 선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최근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성행하는 4-2-3-1과 4-3-3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을 프랑스 대표팀이 제대로 구사해 재미를 봤다”고 진단했다. 스피드와 함께 이번 대회 더욱 중요해진 것이 세트피스다. 대회 169골 가운데 자책골(12골, 1998년 프랑스대회 6골을 넘어 사상 최다)을 뺀 157골 가운데 69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잉글랜드는 12골 가운데 9골을 볼 스톱 상태에서 만들어 냈다. 오픈 플레이로는 유효슈팅 10개에 3골을 얻어 창의성과 파괴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래 고객 잡자”… 금융권 SNS 광고 ‘후끈’

    “미래 고객 잡자”… 금융권 SNS 광고 ‘후끈’

    손흥민 모델 기용한 하나금융 유튜브 조회 1000만뷰 돌파 국민銀·신한카드도 ‘빅 히트’금융권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광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젊은층 사이에서 ‘퍼나르기’ 쉬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모델인 하나금융지주의 광고가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하나금융은 “금융권 광고 최초로 1000만뷰를 돌파했다”면서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큰 감동을 선사한 손 선수를 비롯한 대표팀의 투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 채널의 가장 큰 장점은 확산성이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고 빠르게 재생산할 수 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KB국민은행의 광고도 유튜브에서 800만뷰에 육박하며 역대 KB금융지주 광고 중 최대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국민은행 유튜브 사이트의 해외 구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최근 금융권에선 TV가 아닌 SNS를 겨냥한 광고도 속속 제작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주유 할인에 특화된 ‘딥 오일 카드’의 광고 영상을 유튜브, 네이버, 다음 등 온라인상에서만 공개했다. 수학 천재보다 할인 카드의 계산이 더 빠르다는 재치 있는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고 4주 만에 조회수 700만을 돌파했다.신한카드는 “광고 같지 않고, 반전이 있는 영상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SNS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새 광고모델 래퍼 김하온을 발탁했다. 케이블방송 엠넷의 ‘고등래퍼2’ 우승자로 1020세대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의 광고는 유튜브에서 400만뷰를 돌파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금융사들이 SNS를 강화하는 것은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NS상에서 인지도를 높여야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은행은 최근 네이버에 공식 블로그와 포스트를 동시에 개설했다. NH농협은행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실생활과 밀접한 콘텐츠를 카드뉴스로 만들어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의 인스타그램도 광고모델인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활용해 젊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NS를 통한 소통은 젊은층에 다가가기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서 “그들이 결국 미래의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SNS 마케팅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VAR 영향… PK 22골 최다·레드카드 4장뿐

    VAR 영향… PK 22골 최다·레드카드 4장뿐

    프랑스가 20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막을 내린 러시아월드컵은 이변과 명승부 속에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개막전부터 무려 37번째 경기까지 0-0 무승부가 없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전까지 월드컵 연속 ‘득점 경기’ 기록은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작성된 26경기로, 이번에 11경기나 추가됐다. 다만 38번째 경기인 프랑스와 덴마크의 조별리그 C조 3차전에는 무려 7만 8011명이 몰렸지만 지루한 경기 끝에 골 없이 0-0으로 끝나면서 관중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러시아월드컵은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판독 시스템(VAR)의 영향으로 페널티킥과 골이 가장 많이 나온 대회로도 이름을 올렸다. 총 29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돼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대회의 18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가운데 22개가 골망에 꽂혀 페널티킥 득점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레드카드는 4장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당 0.06개꼴로, 월드컵 본선이 32개국 체제로 들어선 이후 한 자릿수 레드카드가 기록된 건 처음이다. 이는 VAR 도입으로 선수들의 거칠거나 비신사적인 행동이 줄어들고, 판정의 정확도가 높아진 덕으로 분석된다. 자책골이 쏟아진 것도 눈에 띄는 기록이다. 1998년 프랑스대회의 6골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총 12골이 나왔다. 이란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는 모로코의 아지즈 부핫두즈가 후반 추가시간 남긴 자책골 하나가 승패를 가르기도 했다. 이처럼 자책골이 난무한 건 강한 압박 전술 때문이라는 의견과 공인구의 영향이라는 분석 등이 분분하다.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는 16강전, 8강전, 준결승전 등 세 경기 연달아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결승에 올라 ‘발칸 전사’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 줬다.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팀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잉글랜드가 있었지만, 결승전까지 오른 건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크로아티아와 덴마크는 16강전에서 킥오프 3분 40초 만에 한 골씩 넣으면서 역대 월드컵 최단 시간에 한 골씩 주고받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중 한 팀도 4강에 살아남지 못한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8강전에서 벨기에에 져 탈락했지만 월드컵 통산 229득점을 쌓아 독일(226골)을 제치고 통산 득점 1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남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월드컵 결승에서 처음 실행된 비디오 판독(VAR)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전반 38분에 네스토르 피타나(아르헨티나) 주심은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는 프랑스 선수들의 손짓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비디오 부심과 한동안 헤드셋 대화를 나눈 그는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려 VAR을 진행하겠다는 수신호를 했고 한참을 망설이고 주저하며 비디오를 들여다본 뒤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오며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린 다음 페널티킥을 손으로 찍어 표시했다. 크로아티아로선 통탄할 노릇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다 단판 승부로 운명이 갈리는 토너먼트에 들어오자 갑자기 약속이나 한 듯 잠잠하더니 이날 결승에서 또다시 승부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것이다. 전반을 2-1을 앞선 프랑스는 결국 4-2 완승을 거두며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이들은 VAR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지만 페널티킥 판정을 내린 것은 주심이므로 주심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BBC는 지적했다. BBC One의 여러 해설위원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 출신 크리스 와들만 빼고 모두 잘못된 판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앨런 시어러는 하프타임에 이미 “멍청한 결정”이라고 흥분한 뒤 “승부가 이런 방식으로 정해진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고의성 없는 핸드볼이었으며 페널티킥이 주어져선 안됐다. 주심이 처음부터 (PK를) 선언하지도 않았고 VAR을 여러 번 본 뒤에도 자신이 실수했음을 확신하는 것 같지 않던가? 난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두 가지 잘못된 판단이 경기 양상을 바꿔놓았다. 페리시치가 손을 거두어들이기엔 너무 늦었다. 그는 결코 볼을 의도적으로 건드리려 한 것이 아니다. 주심은 판단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고 확신하지도 못했다.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거의 웃기는 상황이 됐다. 그는 명확히 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독일 공격수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확신하지 못하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안된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동조했다. 그리즈만의 골은 이번 대회 22번째 페널티킥 골이었다. 1966년 기록 집계를 시작한 이래 한 대회 최다 기록이다. 29개의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이 가운데 7개는 실축이나 세이브에 막혔고 22개가 골로 연결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이파이브·반도체의 사랑… 광고 보면 기술도 보여요

    하이파이브·반도체의 사랑… 광고 보면 기술도 보여요

    국내에서 광고 지출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컴퓨터 분야다. 닐슨 코리아가 TV, 신문 등 4대 매체 광고비를 조사한 결과 전체 광고비 5조 676억원 중 ICT·컴퓨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5025억원)로 가장 컸다. 이 분야 광고 지출이 많은 이유는 광고할 제품·서비스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ICT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신기술이 적용된 수많은 제품,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분야는 기술 발전이 빨라서 소비자에겐 어렵게 느껴지기 쉽다. 광고 제작자들은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을 낮추고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골몰한다. ICT 업계 광고에 갖가지 재밌는 기법들이 나타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KT는 광고에서 손짓과 몸짓, 즉 ‘제스처’를 자주 활용한다. 요즘 통신업계에서 제일 뜨거운 화두인 5G(5세대) 이동통신 홍보에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 KT의 5G 광고 캠페인 슬로건은 ‘하이파이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손바닥을 맞부딪치는 행동을 뜻하면서 5G를 반갑게 맞이하며 하는 인사(Hi, Five)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제일기획은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 KT의 다양한 5G 기술을 체험한 뒤 느끼는 기쁨, 놀라움 등의 감정을 하이파이브로 표현하는 장면을 광고에 담았다. KT는 2018 러시아월드컵 캠페인에서도 하이파이브를 주제로 사용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의인화’라는 방식으로 ‘광고대박’을 냈다. 졸업식을 맞은 반도체들이 스마트폰, AI 등 여러 첨단기기들로 보내진다는 스토리라인으로 시작, 최근엔 수출돼 해외로 팔려 나가는 반도체를 사랑 이야기에 담아 재밌게 풀었다. 광고는 최근 유튜브에서 23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LG유플러스는 실제 1급 시각장애인 엄마와 8개월 된 아들을 통해 생활 속 불편함이 인공지능(AI) 스피커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줬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터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라는 점을 보여 주면서 음성인식 AI 서비스의 장점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위나 4위나 비슷? 상금 차이는 23억!

    3위나 4위나 비슷? 상금 차이는 23억!

    흔히 월드컵 3, 4위전은 맥 빠지는 경기라 생각하지만 상금 규모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러시아월드컵 3위에게는 2400만 달러(약 272억원)가, 4위에게는 2200만 달러(약 249억원)가 주어진다. 똑같이 일곱 경기를 뛰었지만 두 순위의 상금액 차이가 23억원까지 난다. 15일 새벽 한판에 23억원이 왔다 갔다 했던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앞선 대회에 비해 상금이 상당히 늘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의 소속 클럽에 지급하는 비용까지 모두 합쳐 5640만 달러(약 639억원)였는데 이번에는 40%가량 증가한 7910만 달러(약 896억원)가 준비돼 역대 최대 규모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상금인 1540만 달러(약 174억원)의 약 5.1배에 달한다. 러시아월드컵 우승팀엔 3800만 달러(약 430억원), 준우승 팀엔 2800만 달러(약 317억원)가 돌아간다. 8강에서 탈락한 팀은 1600만 달러(약 181억원)를, 16강 탈락 팀은 1200만 달러(약 136억원)를 받는다. 한국을 비롯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국도 800만 달러(약 91억원)를 챙긴다. 더불어 참가준비금 150만 달러(약 17억원)와 러시아 입국 항공료(모두 비즈니스석), 체재비(일인당 하루에 850달러씩 모두 50명)도 본선에 오른 32개국에 모두 지급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원팀’ 벨기에, 황금시대 열다

    ‘원팀’ 벨기에, 황금시대 열다

    잉글랜드 2-0으로 꺾고 3위 호날두·메시 등 원맨팀과 달리 탄탄한 조직력으로 ‘원팀’ 이뤄 누구든 슈팅… 10명 15골 합작“원맨 팀의 시대는 가고, 원팀의 시대가 왔다.” ‘황금세대’로 불리며 초호화 스타들을 망라한 벨기에가 러시아월드컵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상 첫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쳐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1986년 멕시코대회 4위를 넘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스타 선수에게만 의존해 일찌감치 짐을 싼 팀들과 다른 모습이었다. 벨기에는 15일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와의 3, 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4분 토마 뫼니에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아자르가 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려 3위를 확정 지었다. 탄탄한 조직력은 뛰어난 개인보다 강했다. 벨기에가 3-4-3 포메이션으로 조직력을 갖춰 차근차근 흐름을 풀어간 반면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 등 수준급 공격자원의 개인 기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조직력을 앞세운 벨기에의 정교한 공수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나서 쉴 새 없이 상대의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골문을 위협한 ‘주장’ 아자르는 경기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됐다. 벨기에는 화려한 엔트리 덕분에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황금세대의 활약이 유달리 빛난 것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스타 선수들이 벨기에 유니폼을 입고 완전히 한 팀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조직력은 폭넓은 득점원으로도 확인된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 8강, 4강, 3, 4위전까지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많은 16골을 넣었다. 상대 자책골을 제외한 15골을 모두 10명이 합작해 냈다. 단일 대회 한 팀에서 10명이 골을 넣은 것은 1982년 스페인대회의 프랑스, 2006년 독일대회의 이탈리아가 기록한 최다 기록과 같다. 루카쿠가 가장 많은 4골을 넣었고, 아자르도 3, 4위전 득점까지 3골을 넣었지만, 간판 골잡이만 쳐다보지 않고 누구든 기회가 생기면 슈팅을 날리고 성공할 능력을 보여 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벨기에의 최대 강점을 ‘팀 정신’으로 꼽고 “선수들은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고 후보 선수나 조력자 역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높이 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멋쩍은 ‘골든부트’

    멋쩍은 ‘골든부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해리 케인(토트넘)이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케인은 15일 벨기에에 0-2로 패한 3, 4위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6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케인을 두 골 차로 쫓던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날 추가 득점 없이 후반 15분 교체돼 나가면서 케인의 대회 득점왕 수상이 거의 가시화됐다. 16일 크로아티아와 결승에 나선 앙투안 그리에즈만과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가 한 골씩만 더해 나란히 4골에 머무르면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게리 리네커 이후 32년 만에 잉글랜드 득점왕 등극이 확정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소 멋쩍은 영광이 될 수밖에 없다. 6골 가운데 3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대회 초반의 기세는 좋았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기도 했던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과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며 화려한 활약을 예고했다. 파나마와의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런데 행운이 작용했다. 세 골 가운데 두 골은 페널티킥이었고 세 번째 골은 팀 동료 루번 로프터스치크(첼시)의 슈팅이 자신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에 들어간 것이었다. 두 경기 만에 5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골 득점왕 기대감도 키웠으나 이후 잠잠했다. 골든부트 수상의 함량과 순도는 떨어지지만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에 주어지는 골든부트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처음 월드컵을 이끌어 4강까지 올라간 케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상징이기도 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평균 26세… 4강 중 가장 젊지만 원숙미 넘치는 경기 운영 뽐내 스캔들 벤제마 과감하게 제외 데샹 감독 강단 있는 리더십 주목 크로아티아 동화는 준우승 그쳐젊음과 다문화를 앞세운 프랑스가 ‘바스티유 데이’ 다음날 러시아월드컵을 제패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결승 전반 18분 상대 자책골과 38분 앙투안 그리에즈만, 후반 14분 폴 포그바, 20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엮어 전반 28분 이반 페리시치와 후반 2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두 골로 따라붙은 크로아티아를 4-2로 따돌리고 1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위업을 이뤘다. 12년 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지단의 박치기 끝에 이탈리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도 풀어냈다. 마침 프랑스대혁명의 신호탄을 올린 바스티유 습격 기념일 다음날 에펠탑 앞에 모인 9만여명 군중은 환호작약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데샹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내 이룩한 것이어서 뜻깊었다. 평균 연령 26.1세로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젊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원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또 유럽팀 가운데도 흑인과 북아프리카 이민자 2~3세대 출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용의 정신이 결실을 맺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데샹 감독은 현역 시절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때 주장으로서 우승을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개성 있는 선수들이 유독 많은 프랑스에서 특유의 강단을 발휘해 스캔들을 일으킨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제외하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이는 마리우 자갈루(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에 이어 데샹 감독이 세 번째가 됐다. 반면 1995년에 5년 내전을 끝낸 뒤 1998년 프랑스 대회에 처녀 출전해 3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우승을 겨냥했던 크로아티아는 “작은 나라, 커다란 꿈”이란 슬로건을 다음으로 미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역대 결승 진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아 7위 프랑스를 제물로 신기원을 이룩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크로아티아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팀답지 않게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프랑스는 상대 위세에 눌려 움츠러들었다가 18분 그리에즈만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킥으로 연결했다. 수비에 가담한 잉글랜드와의 4강전 결승골을 뽑은 만주키치가 겅중 뛰어오르며 머리에 맞힌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라 0-1로 내몰렸다. 역대 월드컵 결승 첫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문전 혼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잉글랜드전 동점골 주인공 페리시치가 오른발로 떨궈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오른쪽을 뚫었다. 그러나 전반 38분 승리의 여신은 크로아티아를 다시 외면했다. 페리시치가 수비 가담 중 손을 갖다댔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실행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그리에즈만이 다니옐 수바시치가 넘어지는 방향 반대로 굴려 앞서나갔다. 후반 크로아티아의 거센 공격이 시작됐다. 2분 레비치의 강력한 슈팅이 요리스의 펀칭에 막힌 것이 안타까웠다. 잠시 움츠러들던 프랑스는 포그바와 음바페가 헐거워진 수비를 뚫어냈다. 이런 상황에 만주키치가 상대 백패스 실수를 가로채 만회골을 뽑아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시점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돋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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