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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군만마 ‘캡틴’ 손

    천군만마 ‘캡틴’ 손

    손흥민 맨유전 마치고 대표팀 합류 “체력 회복 우선…아시안컵 중요한 대회” 주장 완장 받은 손, 경기 투입은 미지수‘손(흥민)도 오고, 현미경 배율도 높이고….’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나선 벤투호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 나선다. 대표팀의 ‘대들보’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데다 미하엘 뮐러(54·독일)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의 본격적인 상대 전력 분석이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4일 새벽 펼쳐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2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이날 오후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1시간여를 자동차로 달려 아부다비 캠프로 이동, 대표팀 동료들과 합류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한 건 지난해 10월 국내 평가전 이후 3개월 만이다.벤투호는 손흥민의 합류를 기다려 왔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두 경기 연속 1-0 승리에 그치며 조 2위로 떨어져 험난한 16강 이후의 행보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체력을 감안해 투입 시기를 고민 중이라 손흥민이 중국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날 동료들과 달리 실내 개인 훈련으로 아부다비 일정을 시작한 손흥민은 “우선 체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이고, 중국전 출전 여부는 나중에 생각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세 번째 아시안컵이며 내 축구인생에 중요한 대회”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존재감 하나만으로 대표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다. 손흥민은 부주장인 김영권(광저우)에게 넘겨줬던 주장 완장도 건네받는다.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손흥민은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며 “큰 대회에서는 좋은 선수를 보면 상대팀이 겁을 먹게 마련이다. 손흥민의 합류로 우리 팀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풀백 김문환(부산)도 “손흥민은 팀의 경기력은 물론 공격력에도 큰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대표팀에 활력을 준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은 중국의 전력을 낱낱이 파헤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은 뮐러의 분석은 꼼꼼하기로 정평이 높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당시 작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일 UAE에 도착한 뒤 중국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상대로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일본, 호주 등의 경기를 더욱 면밀히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그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날부터 선수들과 전력 분석 미팅을 시작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손흥민 동료 뎀벨레 베이징 궈안에 임대, 이적시장 밑천 마련?

    손흥민 동료 뎀벨레 베이징 궈안에 임대, 이적시장 밑천 마련?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무사 덤벨레(32·벨기에)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 1100만 파운드(약 158억원)를 받고 임대된다. 뎀벨레는 2012년 풀럼에 입단해 두 시즌을 보낸 뒤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뒤 243경기에 나서 12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벨기에 대표로 80경기에 나섰으며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3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뎀벨레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만 출전했다.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데 지난해 11월 울버햄프턴전 이후 발목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공격수 빈센트 얀센(25·네덜란드)도 2016년 AZ 알크마르에서 합류한 뒤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 나서 두 골만 기록한 뒤 지난 시즌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 임대됐는데 1월 이적시장에 내놓게 된다. 공교롭게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9일 새벽 5시(현지시간)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의 부담이고, 우리 스스로가 갖는 스트레스”라며 “어떤 클럽은 처음 감독 계약 때부터 리그 타이틀과 톱4를 목표로 삼지만 내가 토트넘에 왔을 때는 달랐다. 목표 자체가 달랐다. 이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팀은 또다른 레벨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우리가 우승하고 싶다면 정말 우승에 걸맞은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다른 방식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여름 이적시장에 돈보따리를 가장 적게 푼 클럽 가운데 하나란 통계까지 제시하며 영입을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대니얼 레비 구단 회장이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에 화답해 1월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불러 모으기 위해 밑천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카라바오컵 준결승,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 진출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우승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어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화감독 출신 골키퍼, 경제학도 야구선수… 한국에선 안 될까?

    영화감독 출신 골키퍼, 경제학도 야구선수… 한국에선 안 될까?

    ‘10명 중 1명꼴만 선택받는 구직 시장.’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드래프트(신인 지명 회의)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신인 지명에 참가한 고교·대학 졸업반 학생(1072명·일부 해외파 선수 포함) 가운데 단 110명만 10개 프로야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됐다 해도 5년 이상 리그에서 살아남아 밥벌이하는 선수는 더 드물다. 축구·농구 등 프로리그가 있는 다른 스포츠나 아마 종목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전체 학생의 약 1%(7만명)인 초·중·고·대학 학생 선수(운동부 학생)들은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중이다. 전쟁 같은 구직난이 사회 도처에서 벌어지는 탓에 심각성이 덜 느껴질 수 있지만 선수들은 10대와 20대 초반 삶을 훈련에 ‘올인’했기에 대열에서 낙오되는 게 더 두렵다. 과열 경쟁은 인권침해라는 부작용을 부른다. 전국대회 입상을 위해 운동에만 몰입하다 보니 수업받을 권리조차 보장받을 수 없고, 심심치 않게 구타·성폭력 사건도 터진다. 엘리트 체육인을 꿈꾸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과 인권 침해 실태와 해법을 살펴봤다.●“운동만 잘하면 돈·명예·대학졸업장까지” “7교시 중 5교시까진 들어요. 학교에서 하라니까…. 코치님들이 좋아하진 않죠.” 경기도의 한 고교 투기(鬪技) 종목 운동부 소속 김모(18)군은 요즘 학교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지난해부터 학생 선수 학사관리 기준이 강화돼 예전처럼 수업을 빈번히 빠지긴 어려워졌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느낀다고 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고3 때 수업일 190일 중 182일을 결석하고도 학교장 승인하에 대부분 ‘공결’(출석 인정 결석) 처리됐고 체육특기생(승마)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김군은 “교실에 앉아 있긴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데다 운동만 잘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수업 땐 잤다”고 말했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침해는 우리 사회의 해묵은 난제다. 박정희 정권 때인 1972년 도입된 대학 체육특기자 선발제도가 단초가 됐다. 당시엔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수=국력’이라는 인식이 컸기에 정부가 엘리트 선수를 키우기 위해 강력한 유인책을 내놓은 것이다. 임용석(39) 충북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학생 선수나 지도자, 학부모들이 ‘운동만 하면 돈과 명예, 유명대학 졸업장까지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후 올림픽 입상자 등에 대한 군 면제 혜택, 국군체육부대(상무) 창설 등은 ‘운동부 학생은 운동만 하면 된다’는 통념을 공고히 했다. 학창 시절 운동부 소속이었던 박모(38)씨는 “운동부 선수가 공부에 신경 쓰려 하면 주변에선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했다”고 전했다. ‘출석부에 이름만 있는 유령 같은 존재’. 과거 운동부 학생들에 대해 일반 학생들이 가졌던 인식이다. 합숙 등 훈련에 매몰돼 수업을 거의 듣지 못한 탓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8년 전국 중·고교 운동부 학생 11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학생 선수들은 비시합철엔 수업을 평균 4.48시간만 듣고 운동은 4.5시간 했다. 시합철엔 수업 듣는 시간이 1.9시간으로 크게 줄고 대신 운동 시간이 5.4시간으로 급증했다. 운동부에서 연간 합숙훈련한 날은 평균 23일이나 됐다. 문제는 수만 명의 학생 선수 중 직업 선수로 안착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데 있다. 한태룡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실장은 “연구 결과 고교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이나 대학 저학년 때 운동을 그만두는 학생 선수 비율이 약 50%쯤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실력으로는 앞이 안 보인다’며 불안해하는 학생 선수들이 많은데 어느 순간 부상 등 외적 요인이 겹치면 결국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엘리트 선수라는 ‘외길’에서 이탈한 학생들이 느끼는 혼란스러움은 엄청나다. 한때 프로 농구 선수를 꿈꿨던 임 교수는 “학생 선수들은 모든 관계를 운동부 안에서만 만들었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면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부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입은 부상 탓에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진로를 바꿨고, 이른 나이에 국립대 전임교원이 됐다. 하지만 현실에선 임 교수 같은 성공 사례를 찾기 힘들다. ●정부 “공부 안 하면 체육특기자 못 간다” 공부할 틈 없이 운동에만 전념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생 선수들은 구타, 언어폭력, 성폭력 등에 시달린다. 어린 시절부터 코치에게 폭행당했음을 폭로한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사건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김상범 중앙대 체육과학대학 교수는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운동부 내 폭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이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한 폭력 신고·상담은 2014년 151건에서 2018년 255건으로 68.9% 늘었다. 성폭력 신고·상담도 같은 기간 57건에서 93건으로 증가했다. 인권위의 2008년 조사에서는 응답 대상 학생 선수 중 78.8%가 ‘운동부에서 훈련 태도 등을 이유로 맞거나 욕을 듣거나 기합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신고라도 할 수 있으면 상황이 낫다. 운동 이외의 삶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된 학생 선수들은 폭력·성폭력 등 인권 침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기 일쑤다. 운동부를 세상의 전부로 알고 지내온 학생들에게 지도자는 갑(甲) 중 갑이다. 또 ‘운동선수는 조금 맞으면서 배워도 된다’는 인식에 둔감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감독·코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려면 선수 생활을 접는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성공해도 낙인찍혀 향후 운동선수로 생활하기 어렵게 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이러한 현실을 안다. 정유라 사건을 계기로 학생 선수들도 기본적인 교과 공부는 하도록 정책 시도를 하고 있다. 예컨대 대회·훈련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공결 처리 일수를 전체 수업일의 3분의1로 제한했다. 또 최저학력기준(고교생의 경우 주요 과목 기준 학년 평균 성적의 30%)을 달성하지 못한 학생은 시합 출전을 못하도록 했다. 대회 참가 등으로 빠진 수업의 내용은 온라인으로 듣게 하는 ‘이스쿨’ 시스템도 도입했다. 또 운동을 잘해도 최소한의 교과 성적이 되지 않으면 상급 학교 진학을 어렵게 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현 고2가 치를 2020학년도 대입 때부터는 체육특기자 전형요소에 내신과 출·결석을 의무 반영하도록 했고, 중1이 치를 2021학년도 고입 체육특기자 선발 때도 중학교 내신 성적을 꼭 보도록 했다. 정책 효과는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1 학생 선수 중 최저학력 미도달 비율은 2015년 26.7%에서 2016년 24.3%, 2017년 21.6%, 2018년에는 16.8%까지 매년 낮아졌다. 하지만 일부 학년의 최저학력 미달비율은 여전히 높다. 초등학교 4학년 때 2.3% 수준이던 최저학력 기준 미달률은 학년이 쌓일수록 점점 높아져 중2 때 21.2%, 중3 때 28.9%까지 치솟는다. ●美·日처럼 즐기는 운동서 진로 선택 기회를 전문가들은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이라는 정책 방향에 큰 틀에서 동의하면서도 한계도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려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운동부 아이들에게 ‘빼앗긴 일상’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평론가인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업 점수보다 더 중요한 건 학교 공동체의 일원이 돼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교해 교실에서 고립된 섬처럼 지내게 할 게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수다도 떨고, 잠도 깨워 주고, 수학여행도 가는 문화적 접점을 생활 속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도 “최저학력 미달 때 대회 출전을 제한한 정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공부와 운동 성적을 모두 잡도록 하는 이중고 정책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학생 본인이 필요성을 느껴 공부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이나 종목별 학생 선수들을 정밀하게 도우려면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에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인권 등을 챙기는 독립 부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명선 이화여대 보건관리학과 교수는 “운동부 학생들을 위한 진로상담기구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진로 연수를 벌여 운동 외에도 다양한 진로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선수 육성 체계가 미국·일본처럼 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든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운동을 즐기고 이 가운데 실력과 의지가 있는 이들이 운동선수로 진로를 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또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 아이슬란드 대표팀 구성이 보여 줬던 것처럼 직업 선수와 다른 진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학창 시절 때부터 균형 잡힌 교육을 하려는 목표도 있다. 인구가 35만명인 아이슬란드 팀의 당시 감독은 시골 치과의사였고 아르헨티나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선 골키퍼는 영화감독 출신이었다. 소금공장 노동자인 수비수도 있었다. 국내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미국·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 중에는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영화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 육성 때 ‘선택과 집중’을 포기한다면 당장 국제대회 메달수는 크게 줄 우려가 있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아름다운 패자’로 불린 태권도 선수 이대훈을 예로 들며 말했다. “세계랭킹 2위인 이 선수가 40위 선수한테 8강에서 지고도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어요. 예전 같으면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질타 대신 박수를 보냅니다. 운동은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자리잡혔다고 봅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은 운동부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폭행, 성폭력, 언어폭력 등 인권 침해 실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례를 경험하셨거나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마라도나 건강 검진 중 복막 내 출혈 발견됐지만 괜찮아 퇴원

    마라도나 건강 검진 중 복막 내 출혈 발견됐지만 괜찮아 퇴원

    옛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59·아르헨티나)가 최근 정기 건강 검진 중 복막 내 출혈이 발견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그의 딸이 밝혔다. 딸 달마는 5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국 아르헨티나에서 건강 검진을 하던 의료진이 복막 내 출혈을 확인했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진정 우리 아버지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아버지가 괜찮다는 것”이라며 “그는 곧 집에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 뒤 통신은 마라도나가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1986년 월드컵을 제패할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이었던 그는 현재 멕시코 2부 리그 도라도스 데 시나롤아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아르헨티나의 모든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도중에도 몸이 시원찮았는데 나중에 괜찮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안컵 장갑 주인, 김승규냐 조현우냐

    아시안컵 장갑 주인, 김승규냐 조현우냐

    김, 벤투호 출전 4회… 공격 빌드업 좋아 조, 월드컵서 동물적 선방 능력 선보여지난 1956년 첫 대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축구는 총 62경기를 치르면서 100골을 넣고 62골을 잃었다. 4년 전 호주대회는 1988년 대회(카타르·9득점 3실점) 다음으로 ‘가성비’가 뛰어났다. 단 2골을 내주고 8골을 챙겼다. 특히 조별리그 이후 4강전까지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당시 골키퍼는 김진현(32·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9·빗셀 고베), 정성룡(34·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세 명. 최고참 정성룡은 줄곧 벤치에 앉았고 김승규가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만 골문 앞에 섰을 뿐 당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김진현으로 하여금 나머지 5경기를 모두 책임지게 했다. 7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벤투호의 골키퍼 경쟁은 ‘양김’ 외에 또 한 명 조현우(28·대구)가 가세한 대결 구도다. 세 명 모두 러시아월드컵을 경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조현우가 2차례, 김진현이 1차례 선발로 출전한 데 견줘 김승규는 4회 골문을 지켜 ‘1번’ 골키퍼를 짐작케 했다. 나흘 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장갑을 낀 이는 김승규였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살펴보면 둘이 교대로 2경기씩 나눠가졌던 터라 조별리그 1차전에 누가 설지는 예단할 수 없다. 2013년 첫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37경기(33실점)를 치를 만큼 경험이 많고 공격 빌드업이 좋다는 게 김승규의 장점. 28세의 늦깍이 조현우는 지난해 11월에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달까지 11경기(9실점)를 뛰어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여준 동물적인 선방 능력이 워낙 깊이 각인돼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손흥민 “아시안컵, 나라에 중요한 일…토트넘엔 미안”

    손흥민 “아시안컵, 나라에 중요한 일…토트넘엔 미안”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소속팀을 비우게 된 손흥민(토트넘)이 팀 동료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에도 한 차례 팀을 떠났는데 또 가게 돼 동료들, 팬들, 그리고 코치진에게 미안하다. 어려운 일이었다”며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대표팀에서도, 토트넘에 돌아올 때도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의 컨디션 저하를 우려한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의 체력과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이미 지켜봤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짧은 휴식을 거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11월 말부터 무서운 기세로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때는 2∼3일에 한 번씩 경기해서 피곤했다”며 “아시안컵에서 정신적으로 올바른 상태를 유지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채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1월의 휴식이 자신에겐 ‘터닝 포인트’였다며 “이동하지 않고 며칠을 쉰 채 팀과 훈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그렇지만 아시안컵은 우리에게 큰 대회다. 59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흥민은 오는 13일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잠시 떠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간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의 경기를 최대 5경기까지 결장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해마다 이맘때면 이불 두르고 채널 돌려 가며 가요·연예·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온(不on)한 회의도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을 웃기고 울리고, 때론 분통 터지게 한 이슈를 골랐습니다. 상 이름은 올해 ‘핫했던´ 신조어로 붙여 봤습니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맞히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 ●국민놀이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은 뉴스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온갖 사연과 제보, 정책 제언이 넘쳐났고, 지난해 8월부터 71개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참여´라는 기준을 넘겨 정부 답변도 받았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빙상연맹 감사와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이끌어 낸 성과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실수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도 적지 않아 논란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TMI상’을 드립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캡틴흥 지난 6월 ‘세계 1위’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손흥민(26·토트넘)은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쐐기골을 선보였습니다. 50m를 ‘폭풍 질주’해 골키퍼 없는 골망에 꽂아 넣은 그 장면 말입니다. 두 달 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변신했습니다. 득점보다는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을 밀어 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죠.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병역특례. 매일매일 멋진 활약이 들려와 흐뭇합니다. 역시 ‘월클인싸’상이 제격입니다. ‘월드클래스 인사이더’, 우리흥 아니면 누가 받나요.●천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지난 4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첫 만남도 감동이었고, 옥류관 평양냉면 공수 작전이 펼쳐진 판문점 만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그대로 품은 천지를 최고로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궂은 날이 많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비록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무산됐지만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텄으니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지요. 남북 정상과 천지에는 ‘자만추´상을 드립니다.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아만추(아무나 만남 추구)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합시다.●쌀딩크 매직 베트남 국민영웅, ‘갓항서’ 등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박항서 감독. 외교관 백명 몫을 하고 있다면 과장일까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죄 바꿨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부상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아픈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자상함, 스즈키컵 우승 격려금을 베트남 불우이웃과 축구발전에 써 달라며 전액 기부하는 통 큰 선행까지. 이에 ‘와우내’상을 선사합니다. 와우(WOW)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골목 백선생 수요일 밤마다 인터넷 게시판을 들었다 놓는 ‘본격막장빌런히어로힐링드라마’가 있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책임감도 절박함도 위생관념도 없는, 도대체 왜 장사를 시작했는지 모를 사장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채찍과 당근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그들을 조련합니다. 올해 SBS 연예대상도 기대해 봅니다. 일단 불온한 회의는 박항서 감독과 공동 ‘와우내´상을 보냅니다. #올해의_참스승 ●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홍 대표가 종신 대표를 해야 한다”며 응원했는데, 정작 같은 당 후보들은 그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죠. 선거에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 정치도 안 하더니,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했습니다. ‘TV홍카콜라’는 개국 열흘 만에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면서 대단한 화력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했다”처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벌써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싫존주의’상이 어떨까 싶네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자’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상이 싫으시다면, 그 역시 존중하겠습니다.●방탄과 아미 국가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소셜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엔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리더 RM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0월에는 나라에서 주는 화관문화훈장도 받았습니다. 국내 최연소 수훈 기록입니다. BTS는 늘 이런 공을 팬클럽 아미에게 돌립니다. 아미라는 날개 덕에 훨훨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연말 시상식을 휩쓴 BTS에게 무슨 상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하고싶은거다해’.●6411번 버스 정치판을 시커먼 고기 판에 빗대고,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청소가 먼지에 대한 보복이냐”고 재치 있게 반문하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말 덕에 대중은 쉽게 이해하고 웃었습니다. 노회찬, 그는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 함께 유명해진 버스가 있습니다. 6411번.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등장했지요. 서울 구로에서 출발하는 6411번 첫 차를 가득 채운 청소노동자들, 투명인간과 같은 그들에게 우리의 정치는 얼마나 닿아 있는가, 노회찬은 자성하며 투명인간들의 당을 만들겠다고 외쳤습니다. 폭풍눈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롬곡높 ●마닷 낚시와 영어실력, 먹성으로 인지도를 높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으로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빚에 허덕일 동안 마닷의 가족은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이민 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마닷을 계기로 래퍼 도끼, 가수 비, 개그맨 김영희 등 연예인 가족 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마닷은 “책임지겠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적한 상태입니다. 마닷에겐 ‘훔친수저’상을 드립니다. 금수저·흙수저 연장선 어딘가에 있을 훔친수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엽기갑질 부자들의 갑질 횡포가 유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과 녹취파일로 떠들썩했습니다. ‘땅콩 회항’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됐지만 모친 이명희씨의 욕설과 폭행이 진짜 충격이었죠. 하반기 갑질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씨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 뺨 때리기, 석궁으로 산 닭 쏘기 등 섬뜩한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법블레스유’상을 드립니다. ‘법의 가호를 빌다’, 법 때문에 참은 분들이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참 민망한 세밑/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참 민망한 세밑/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참으로 민망한 세밑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야 하는데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 기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체육계의 2018년은 혼돈스럽고 창피한 일들이 많았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꼬를 트고 8월 아시안게임에서 그 기운을 높인 것이나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격파한 기억 등 좋았던 일들은 편린에 불과했다. 진천선수촌에서의 음주와 폭행 파문, 빙상과 컬링 등으로 대표되는 종목단체 리더들의 전횡으로 실망과 원성을 샀다. 체육계의 밑둥이 허물어진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사회 전체가 압축 성장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처럼 체육계 역시 엘리트 편중, ‘성적만 내면 그만’이며 선수를 성적이나 기록의 부속으로 취급하는 낡은 사고와 행동의 종착점에 한꺼번에 다다른 느낌이다. 물론 체육계 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엄청난 규모의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을 큰 잡음 없이 매듭지은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 성과는 언젠가 체육계의 좋은 자산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남북 체육 교류를 통해 평화와 화합의 기운을 퍼지게 만든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체육계의 낡은 관행을 청산하고 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이 근본일 수밖에 없고 밑둥으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그만큼 지난할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내후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해를 체육계 혁신의 해로 삼겠다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올해 벌어진 일들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수장이 보여준 스스로의 문제에 대한 성찰은 조금 부끄러운 실정이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오래된 관행, 체육계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 인사를 앞두고 매터도가 횡행하고, 전반적인 교육이나 심성 연마가 되지 않아” 체육계가 실제보다 문제가 많고 엉망인 것으로 비치고 있다는 그의 진단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인가, 스스로 돌아봤으면 한다. 종목 단체들의 비위와 전횡을 감시, 감독하겠다며 대대적으로 기구를 설치하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당선을 도와 전진 배치된 인사들이 문제와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그들의 공로만 앞세우고 그들을 비판하는 이들을 인사에 불만을 품은 세력으로 재단해선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어서다.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 감독을 지냈을 뿐 체육계 전반의 문제에 대해 손방인 인사가 정치권의 입김으로 선수촌장에 내정됐다는 민망한 소식이 체육계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마침 27일부터 인선 작업이 시작될 모양이다. 그렇잖아도 망신살이 뻗친 체육계가 내년의 혁신 작업에 동력을 최대한 끌어 모으려면 수장이 책임 있게 이 일부터 매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이라면 작은 허물이라도 큰일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잘라 내야 한다. 혼돈과 밥그릇 싸움이 만연되고 내 탓을 하기보다 네 탓 하기 바쁜 우리 사회 전반에 주어진 과제인 점은 물론이다. bsnim@seoul.co.kr
  • 녹슨 전차 깬 한국…올해 스포츠 이변

    한국축구가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 이변’ 중 하나에 뽑혔다. AP통신은 26일 전 세계 스포츠계에 일어난 ‘깜짝 결과’ 8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이변을 7번째로 꼽았다. AP통신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기 위해 큰 승리가 필요했으나 한국에 0-2로 지고 말았다”며 “이러한 이변들이 러시아 월드컵을 최고의 대회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경기로는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전, 승부차기 끝에 개최국 러시아가 이긴 스페인전까지 모두 3경기가 포함됐다. 최대 이변은 지난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에서 최하위 16번 시드의 메릴랜드-볼티모어 카운티대(UMBC)가 1회전에서 톱시드의 버지니아대를 20점 차로 제압한 ‘언더독의 반란’을 꼽았다. 부상을 딛고 황제의 자리로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의 투어챔피언십 우승도 빼놓지 않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생팀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의 돌풍과 NCAA 토너먼트에서 99세 수녀 ‘시스터 진’ 앞에서 일군 시카고 로욜라대의 깜짝 승리 등도 이변 중 하나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싱데이’ 축포로 3번째 이달의 선수상 노린다

    ‘박싱데이’ 축포로 3번째 이달의 선수상 노린다

    손흥민, EPL 여섯 경기 4골 2도움 ‘절정’ 12월 최다 골 공동 1위…오늘 밤 본머스전바짝 달아오른 손흥민(토트넘)의 발끝이 자신의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겨냥한다. 손흥민은 26일 밤 12시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와 홈경기에 출격한다. 사흘 뒤인 29일 같은 시간에는 울버햄프턴전에 잇달아 나선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에 잇달아 나서느라 체력이 고갈돼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달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한 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12월 들어 출전한 7경기에서 5골 2도움, EPL에서만 6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몰아치기에 나섰다. 지난 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12월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3일 만인 9일 레스터시티전에서도 골 맛을 봤고, 24일 새벽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는 2골 1도움의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대승과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의 기세라면 생애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현재 EPL 12월 최다 골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팀 동료 해리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본머스전과 울버햄프턴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면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흥민은 첫 수상 당시인 2016년 9월 4골 1도움을 올렸고, 두 번째인 이듬해 4월에는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2월에 4골 3도움, 3월 4골을 기록했지만 이달의 선수상은 받지 못했다. EPL 사무국이 제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은 1년에 단 9번만 수여한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국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을 최고 스타로 소개하면서 “손흥민은 논란의 여지없이 이번 대회 최고 스타다. 아시아 무대가 좁아 보인다”면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경력에 한 페이지를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 블로그] 히딩크의 추억, 쌀딩크가 깨웠다

    [스포츠 블로그] 히딩크의 추억, 쌀딩크가 깨웠다

    스즈키컵 결승 2차전 시청률 20% 육박 축구 변방국 도약시킨 ‘반전 신화’ 매력 역경 이긴 노장 감독·수평 리더십도 인기먼 나라 일인 것만 같았는데 우리 사회에까지 불꽃이 번졌다.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베트남을 우리 한국인 감독이 지도했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향을 낳고 있다. 누군가의 말대로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동남아 축구 경기를 지상파가 중계하는 보기 드문 일까지 있었다. 결승 1차전을 케이블 채널이 중계했는데 4.71%란 경이로운 시청률을 보여 올해 케이블 채널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 방송사는 결승 2차전을 주말 황금시간대에 지상파와 케이블로 동시 중계하는 듣도 보도 못한 편성을 했는데 지상파 18.1%, 케이블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신태용호가 독일을 2-0으로 제쳤을 때 지상파 3사 합산 41.6%였고, KBS(15.8%)-MBC(15%)-SBS(10.8%) 순이었으니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보다 더 높게 나온 것이다. 우승 이틀 뒤에도 여전히 ‘박항서’, ‘베트남’이 제목으로 등장하는 인터넷 기사에는 수백 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개발도상 단계에 있는 나라가 늘 그렇듯 베트남도 국민과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스포츠, 그중에서도 축구를 활용해 박항서 감독 영웅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이런 반향은 어떻게 봐야 할까? 2002년 우리 국민과 사회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제공했던 영웅 대접을 당시 수석코치로서 보좌한 박 감독이 그대로 베트남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오랜 시간 히딩크와 함께하며 익힌 듯한 말재간에다 특유의 겸손한 사람 됨됨이까지 더해져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덥혔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쌀딩크’를 베트남에 보내 이만한 성공을 거뒀다는 자부심을 채워 주기에 충분했다. 축구 변방의 대표팀을 조련해 한 단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이끄는 박 감독을 보면서 우리의 콤플렉스를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은 아닐 것이다. 누구보다 많은 지도자 경력을 갖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프로 무대에서 실업 무대로 옮겨간 뒤 멀리 베트남까지 돌고 돈, 내일모레 환갑인 노장 감독이 역경을 딛고 이만한 성공을 일궜다는 반전 스토리가 갑질이다 뭐다 괴롭고 지친 한국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는 이도 있다. 아들뻘 선수의 뺨을 만지고 다친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 모습, 패배한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 최선을 다했는데 왜”라고 꾸중하는 모습, 기업의 후원금을 곧바로 베트남축구 발전에 써 달라고 기탁하는 모습은 수평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에 반색하는 세태에도 어울린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는 “스포츠에 민족이나 국민을 결부시키지 않고 그 자체로 즐겨야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2002년의 기억에 붙들려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물 오른 손 “바르사 나와”

    내일 챔스 16강 진출 걸린 조별 최종전 최근 5경기서 3골 상승세… 조커 가능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뜨거운 12월’을 보내는 손흥민(토트넘)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토트넘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누 캄프를 찾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에겐 중요한 일전이다. 2승1무2패(승점 7)인 토트넘은 인터 밀란(승점 7)에 원정 다득점으로 앞선 2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이 이날 지거나 비기고 인터 밀란이 조 꼴찌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승점 1)을 누르면 3위로 밀려나 유로파리그로 추락할 수 있다. 토트넘이 스스로 16강에 진출하려면 4승1무(승점 13)로 조 1위를 확정지은 바르셀로나를 반드시 눌러야 한다. 최근 물 오른 경기력을 뽐내는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은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직후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연이어 소화하느라 지쳐 있던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곱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지난달 A매치 기간 대표팀 차출 대신 휴식을 취한 뒤 정상 컨디션을 찾아 완벽하게 부활했다. 휴식기 이후 다섯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 넣었다. 손흥민으로선 시즌 챔스리그 조별리그 다섯 경기에 모두 나섰지만 한 차례도 그물을 출렁이지 못한 분풀이를 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페이스라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시즌 첫 챔스리그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강을 확정한 바르셀로나가 메시 등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다. 다만 손흥민이 조커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그는 다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대신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레스터시티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체력을 충전한 둘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자신감을 갖고 바르셀로나 원정에 임하겠다. 모두의 의욕이 충만하다. 어렵겠지만 우리의 몫을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충만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2월의 남자 ‘슈퍼 손데이’

    12월의 남자 ‘슈퍼 손데이’

    4경기 3골…작년 이어 12월 맹활약 12일 챔스 바르셀로나전 출격손흥민(토트넘)은 12월만 되면 뜨거워진다. 9일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터뜨려 시즌 5호이자 리그 3호 골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 13분 델리 알리의 추가 골을 도와 2-0 완승을 주도했다. 시즌 개막 앞뒤로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A매치까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 문제를 드러냈던 손흥민은 지난달 A매치 휴식기에 충분히 쉰 뒤 지난해 12월의 ‘뜨거운 겨울 사나이’ 면모를 되찾았다.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리그 13라운드를 시작으로 최근 네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렸다. 1년 전에도 그는 12월 초 왓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네 경기 연속 득점으로 폭발한 바 있다. 당시 한 달 동안 일곱 경기에서 다섯 골을 기록해 상승세를 탔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16일 번리와의 리그 경기, 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 경기 등 빡빡한 일정을 이어 가는데 손흥민이 지난해 이맘때의 활약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전반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이던 상황에 오른쪽에서 세르주 오리에의 패스를 받아 중앙 쪽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열었다. 가장 좋아하는 위치에서 가장 손흥민다운 골이었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9를 매겼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알리(8.7)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8.5를 매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레스터 상대 1골 1도움 손흥민 리그 네 경기 세 골 ‘뜨거운 12월’ 재연

    레스터 상대 1골 1도움 손흥민 리그 네 경기 세 골 ‘뜨거운 12월’ 재연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26·토트넘)이 지난 시즌에 이어 12월 몰아치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리그 13라운드부터 “네 경기 세 골을 뽑았는데 그 이전 15경기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며 12월의 부활에 주목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시즌 5호이자 리그 3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13분 델리 알리의 추가 골을 도와 2-0 완승을 주도했다. 6일 사우샘프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개막 앞뒤로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매치까지 쉴 새 없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힘들어 했던 손흥민은 지난달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충분히 쉬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리그 13라운드에서 기다리던 이번 시즌 리그 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사우샘프턴과의 15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16라운드 등 최근 네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렸다. 첼시전에선 토트넘에서의 50번째 골, 사우샘프턴전에선 유럽 무대 통산 100골이란 뜻 깊은 기록도 남겼다. 지난해 12월에도 그는 초순 왓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네 경기 연속 골을 폭발한 바 있다. 당시 한달 동안 일곱 경기에서 다섯 골을 기록해 상승세를 탔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16일 번리와의 리그 경기, 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 경기 등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 손흥민이 지난해 일곱 경기 다섯 골의 활약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그의 득점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이던 상황에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의 패스를 받아 중앙 쪽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열었다. 가장 좋아하는 위치에서 가장 손흥민다운 골이었다. 토트넘의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고 후반에 알리의 마무리가 더해지면서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전반전 막판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팀의 교착 상태를 깨뜨렸다”며 “후반전에는 알리에게 완벽한 크로스로 헤딩 추가골까지 도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기대했고, 손흥민은 팀의 바람대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제대로 부응했다”고 평가하며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9를 매겼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알리(8.7)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8.5를 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차장서 공 차던 난민 꼬마… ‘메날두 10년 천하’ 끝냈다

    주차장서 공 차던 난민 꼬마… ‘메날두 10년 천하’ 끝냈다

    어린 시절 유고 내전 겪으며 고향 떠나 크로아티아 정착 축구 입문 후 승승장구 호날두 2위…음바페에도 밀려 메시 5위크로아티아 난민 출신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4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18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이외의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카카(브라질) 이후 11년 만이다. 이듬해부터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가 각각 5번씩 이 상을 가져갔다. 앞서 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한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실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골든볼의 주인공으로 조국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에 올려놓았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는 발롱도르는 전 세계 축구 전문기자들이 30명의 후보를 추린 뒤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호날두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PSG)가 그 뒤를 이었다. 메시는 5위에 그쳤다. 모드리치는 유고 내전의 참화를 직접 겪었다. 전장의 포화 속에서도 수영장 벽에 대고 테니스 공을 쳤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처지가 비슷하다. 세르비아 반군에 할아버지를 잃고 집이 불에 타는 바람에 그는 가족들과 고향을 떠나 싸구려 호텔을 전전하며 난민 생활을 했다. 좁은 호텔 주차장에서 공을 차며 희망을 이어 갔던 모드리치는 가족들의 지원 속에 크로아티아 NK자다르 축구클럽에 입단, 자신이 ‘제2의 아버지’로 부르는 토마슬라브 바시치 코치를 만났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살아나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

    살아나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20·베로나)가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되며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이승우는 29일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이 선정한 2018~19시즌 세리에B 13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3일 팔레르모와의 리그 경기에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해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전반 31분에 나온 선제골에 기여하는 등 공격을 주도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매체는 “이승우는 파비오 그로소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 이승우는 완벽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순간 가속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선제골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당시 이승우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6.5점을 받았다. 이승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스타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FC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영입 규정을 위반해 만 18세가 될 때까지 공식 경기에 뛰지 못했고 결국 바르셀로나를 떠나 지난해 베로나로 이적했다. 올해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대표팀에 선발돼 활약했지만 소속팀에서는 부침에 시달렸다. 베로나가 세리에 B로 강등된 데다 경기력 기복과 피지컬 한계를 드러내 포지션 경쟁에서도 밀렸다. 앞서 이번 시즌 리그에서 4경기 교체 나서는 동안 출전 시간은 다 합쳐도 85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출전 시간이 부족해 이달 대표팀 호주 원정길에 오르지 못한 이승우가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져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대표팀 합류에 대한 희망도 키울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AFC어워즈에 한국은 없었다

    국제대회 부진한 성적 반영된 듯 올해 러시아월드컵에서 부진했던 한국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AFC는 29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올해 부문별로 성과를 낸 선수, 감독 등에 대한 시상식을 열었다. 그러나 시상대에 선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던 손흥민(토트넘)은 올해는 일본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에게 상을 내줬다. 하세베는 지난 2012년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2013년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2016년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에 이어 4번째 일본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아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첫 연속 및 세 번째 수상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은 유럽파를 배제하는 AFC 올해의 선수상 논란이 불거지자 2012년 제정됐다. 타 대륙의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AFC 회원국 선수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한국은 AFC 올해의 선수에도 남녀 후보를 내지 못했다. 각각 카타르의 압델카림 하산과 중국의 왕솽이 상을 받았다. 올해의 유망주상 부문에 전세진(수원)이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투르키 알 아마르(알 샤밥)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알 마르는 AFC U-19 챔피언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한국축구가 AFC 어워즈에서 수상자를 내지 못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엔 이승우(베로나)가 유망주상을 받아 한국이 상을 2개 받았다. 이 밖에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일본 가시마의 오이와 고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일본 여자대표팀 다카쿠라 아사코도 여자 감독상을 받아 일본이 올해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북한축구협회는 AFC 올해의 협회 중 발전부문상을 받았다. 올해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이번 시상식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일본이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AFC가 일본 미드필더 하세베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월드컵 성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시안게임은 AFC 주관대회가 아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옐로 킬러’ 손흥민, 역시 노란 유니폼에 강했다

    ‘옐로 킬러’ 손흥민, 역시 노란 유니폼에 강했다

    손흥민(26·토트넘)이 첼시와의 홈경기에 환상적인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를 만나면 힘이 솟는 ‘옐로 킬러’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후반 9분 원더골을 기록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팀 동료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50m를 질주했다. 수비수를 잇따라 제친 손흥민은 왼발로 침착하고 골을 밀어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일 리그컵 웨스트햄전 이후 24일만에 시즌 3호골이자 올 시즌 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만 50번째 골이다.손흥민은 유독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을 만나면 골을 몰아쳤다. 지난 2017~2018 시즌에서 18골 가운데 6골을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로부터 빼앗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만날 때마다 펄펄 뛰었다. 지금까지 10번의 도르트문트전에서 8골을 넣었다. 도르트문트는 노란색과 검정색이 섞인 유니폼으로 ‘꿀벌군단’이라 불린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양봉업자’, ‘옐로 킬러’라는 별명도 얻었다. EPL로 옮긴 뒤 손흥민의 ‘제물’이 된 팀은 왓퍼드다. 노란 유니폼을 입는 왓퍼드를 상대로 손흥민은 지금까지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 아포엘, 브라이턴 등 유니폼에 노란색이 들어간 팀을 상대로 각각 1골을 넣었다. 지난 3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전에서 만난 유벤투스를 상대로 1골을 기록했는데 유벤투스는 노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팀 컬러가 노란색인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의 골망을 2번 흔들었다. ‘옐로 킬러’ 손흥민의 ‘매직’이 통하지 않은 최근 경기는 지난 6월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1차전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리그 첫 골을 터뜨린 뒤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믿을 수 없는 밤”이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흥민 50m 폭풍 드리블로 리그 첫 골 “결정력 가다듬어야”

    손흥민 50m 폭풍 드리블로 리그 첫 골 “결정력 가다듬어야”

    충분한 휴식을 취한 손흥민(토트넘)이 하프라인부터 단독 질주해 환상적인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후반 9분 역습 기회에서 델리 알리의 스루패스를 하프라인 부근 오른쪽에서 잡은 뒤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했다. 압도적인 속도로 조르지뉴를 따돌리고 다비드 루이스도 손쉽게 제친 뒤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했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약 50m를 홀로 질주해 만든 ‘슈퍼골’이었다. 그는 BBC 매치 오브 더 데이 인터뷰를 통해 “환상적이다. 우리 팀의 퍼포먼스는 대단히 좋았고 우리는 승리할 만한했다. 믿기지 않는 밤”이라며 “우리가 전에도 말했듯이 첫 5분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제대로 움직였고 빨리 골을 넣었다. 우리는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는데 난 조금 더 결정력을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겸손함까지 드러냈다. 지난 1일 리그컵 웨스트햄전 이후 24일 만에 시즌 3호 골이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지 50번째 골을 채워 유럽 1부리그 클럽 100호 골에 하나 모자랐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20골)와 레버쿠젠(29골)에서 49골을 넣었고(함부르크 2군 제외), 토트넘에서 50번째 골을 채웠다. 이날 득점으로 유럽 5대 리그 72골, 유럽 1군 무대 통산 99골을 넣어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차범근 감독이 가진 한국인 유럽 5대 리그 최다 통산 골(98골), 유럽 1군 무대 최다 골(121골) 기록은 차기 시즌에 경신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68을 줬는데 이 사이트로부터 올 시즌 평점 7 이상을 받은 것은 지난달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에인트호번전(7.44) 이후 처음이다. 두 골을 몰아 넣은 지난 1일 리그컵 웨스트햄전은 평점 집계가 안 됐다. 스카이스포츠도 크리스티안 에릭센(9)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을 매겼다. 사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시즌 개막 후에도 많은 경기에 나서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다 최근 A매치에 차출되지 않고 약 2주 가량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이날 경기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리그 첫 골을 뽑았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이전 경기와 확연히 달랐다. 4-3-3 전형의 왼쪽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부터 도드라진 활약을 선보였다. 1-0으로 앞선 전반 10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에릭센과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3분 알리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빠른 템포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를 제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어 골문 앞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는데 아쉽게도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0으로 앞선 전반 31분에는 알리의 후방 패스를 잡은 뒤 상대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역시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33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물러났고, 토트넘은 전반 8분 알리, 전반 16분 케인의 골로 전반을 2-0으로 마친 뒤 손흥민의 쐐기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40분 지루에게 추격 골을 내줘 3-1로 이겼다. 토트넘은 첼시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2세 동갑내기 재발견… 형들 공백 채웠다

    22세 동갑내기 재발견… 형들 공백 채웠다

    황, 차분한 경기로 기성용 빈자리 메워 김, 안정적인 롱 패스로 황의조 골 발판황인범(대전)과 김민재(전북), 1996년생 두 동갑내기의 ‘재발견’. 지난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부임 후 5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 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작 무패보다는 황인범과 김민재, 두 젊은피의 활약에 더 흡족해했을 것이 뻔하다. 기성용(뉴캐슬)이 빠진 미드필드에 배치된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이 자신의 다섯 번째 A매치. 황인범은 새내기답지 않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대선배’인 기성용의 공백을 메웠다. 후반 1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간 벼락같은 프리킥으로 호주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황인범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뒤 지난 9월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데뷔전인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지난달 파나마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벤투 감독은 실력으로 자신을 어필한 그를 3기 대표팀에도 어김없이 불렀고 황인범은 기성용이 빠지면서 더욱 중요해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김민재도 안정적인 수비로 벤투호의 5경기 무패에 힘을 보탰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영구 퇴출된 장현수(FC도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전반 22분 후방에서 길고 정확하게 보내준 패스는 황의조의 발에 얹혀진 뒤 곧바로 선제골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매김했지만 A매치 횟수는 11경기에 그쳤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무릎을 다쳐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던 탓이다. 그러나 부상 회복 뒤 아시안게임 맹활약에 이어 ‘3기 벤투호’에도 어김없이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에 불어넣은 스물두 살 젊은이들의 뜨거운 피는 내년 아시안컵은 물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워 줬다. 한편 벤투호는 20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A매치에서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데뷔 후 최다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지지만 않으면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6경기 무패의 새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5경기 무패의 같은 기록을 함께 보유한 이는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전 감독으로, 지난 2004년 6월 부임한 뒤 그해 7월 바레인에 2-0승을 시작으로 같은 달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전까지 3승2무를 기록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은 고비 때마다 우리와 만났던 껄끄러운 상대다. 2015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2-0으로 가까스로 돌려세웠고,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역대전적은 10승4무1패. 벤투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승수는 물론 자신의 무패 기록까지 늘리면서 2018년의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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