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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8년 푸에블로호 사건 소련정부, 美에 강력항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1968년 미국의 푸에블로호 피랍 직후, 미국이 북한 연안에 핵항공모함과 전투기를 배치하자 소련 정부는 이를 강력 항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 우드로윌슨센터의 ‘냉전 국제사 프로젝트’ 파일 가운데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발언록에서 나타났다. 자료는 우드로윌슨센터측이 러시아어 문서를 영어로 번역해 놓은 것이다. 발언록에서 브레즈네프는 푸에블로호 나포사건(1월23일) 열흘쯤 후인 1968년 2월3일 존슨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소련의 안보 이익과 관련해 국경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의 행동에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필요하면 응전에 나설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브레즈네프는 또 서한에서 “북한에 대해 협박과 압력을 가하는 건 사태를 막다른 길로 몰아가고,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고 미국측에 상기시켰다. 브레즈네프는 “이런 조치가 효과를 발휘해 결국 존슨 대통령이 2월6일 동해 부근에 군사력을 집중시킨 배경을 설명하고, 푸에블로호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서로(미·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핵항모 엔터프라이즈호가 북한 연안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브레즈네프는 “북한에는 미국에 도발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 푸에블로호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은 그러나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주민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고, 유사시 소련의 신속한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식문서를 알렉세이 코시긴 총리 앞으로 전달했었다. kmkim@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별 담당관 위촉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10일 인천 라마다송도 호텔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국가별 담당관 위촉식을 갖고 인천시 공무원 등 75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국가별 담당관은 본인의 고유 업무와 병행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선수단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역과 귀빈 의전, 안내, 국가별 연락창구 등 역할을 맡는다. 또 아시안게임 개최 전·후에도 해당 국가와 활발한 스포츠 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했다. 조직위는 국가별 담당관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중동문화원에 위탁해 아랍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이란어, 몽골어 등 외국어 교육과 문화·스포츠 소양교육, 해외 현지 문화체육교육을 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시 공무원은 물론 교수, 체육인, 기업인 중 외국어 가능자를 추가로 선발해 국가별 담당관을 확충할 계획이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관계자는 “국가별 담당관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시행하는 제도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는 물론 아시아 국가간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도연vs김혜수vs공효진의 ‘이유있는 변신’

    전도연vs김혜수vs공효진의 ‘이유있는 변신’

    올 가을 스크린에는 그 동안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여배우들이 몰려온다. 상반기 극장가에서 유난히 여배우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터라 그들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에서 ‘섹시스타’ 김혜수, ‘패션 리더’ 공효진까지 가을 극장가는 여배우들의 귀환으로 바빠지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작품은 시대극에서부터 멜로, 코미디 등 장르도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전 작품과는 다른 색깔로 연기변신을 꾀했다는 점이다. 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배우에게 변신은 필수지만 그들의 변신에 관객들은 벌써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이유 있는 변신은 어떤 모습일까? # ‘칸의 여왕’ 전도연, 까칠한 30대 노처녀로? 전도연이 영화 ‘멋진 하루’를 통해 까칠한 30대 노처녀로 돌아왔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만큼 그의 차기작은 관객들의 관심사였다. 그런 그가 밑바닥까지 내려 갔던 극한의 감정을 연기했던 ‘밀양’의 신애를 벗고 ‘멋진 하루’의 희수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는 전도연은 외모부터 변신을 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었던 투명 메이크업을 버리고 스모키 메이크업을 과감히 시도했다. 전도연은 ‘까칠한 노처녀’ 희수가 옛 연인인 병운(하정우 분)을 1년 만에 만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오랜 시간 고민하던 중 분장 팀장과 함께 감독에게 직접 스모키 메이크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 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 당시 감독 및 스텝들은 많은 걱정과 우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도연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 ‘섹시 스타’ 김혜수, 1930년대 최고의 매력녀로~~ 김혜수가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 영화 ‘모던보이’에서 넘치는 끼와 재능과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1930년대 경성을 사로잡은 조난실로 태어났다. 겉모습만 화려한 대부분의 모던걸들과 달리 내면적으로 성숙함이 돋보이는 인물을 연기한 그는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춤, 노래, 외국어 등 교육을 통해 조난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사실 김혜수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가 ‘섹시배우’였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객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지난 27일 ‘모던보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혜수는 “대중적인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 없이 연기에 임했다.”며 “조난실이라는 인물이 상황에 따라서는 섹시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면에 열정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 공효진 맞아?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삽질의 여왕’으로… 공효진은 영화 ‘미쓰 홍당무’로 그가 한 작품 중 가장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공효진이 맡은 역할은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과 자신감이 없는 콤플렉스를 가진 29살의 러시아어 교사다. 이 역할을 위해 공효진은 맨 얼굴보다 못한 얼굴 분장에 빗어도 빗겨지지 않는 부스스한 곱슬머리, 촌스러운 패션 등 굴욕적인 비주얼을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전공도 아닌 과목 가르치기, 대낮에 혼자서 선글라스 끼고 닭발 먹기, 학교 교무실에서 무전 취식하며 무턱대고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전화하기 등 민망한 행각도 서슴치 않는다. 그들의 이유 있는 변신이 관객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취질지 앞으로를 기대해보자. 사진= ‘멋진 하루’ , ‘모던 보이’ . ‘미쓰 홍당무’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원, 외국인관광객 통역서비스

    강원도는 외국관광객이 겪는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사)한국BBB운동과 업무협약을 맺고 통역 봉사에 들어갔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통역을 이용할 사람은 BBB 대표번호(국번 없이 1588-5644)로 전화를 걸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가 가능한 BBB 회원의 휴대전화와 연결돼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BBB에서는 회원과 전화 연결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해 3명의 BBB 회원에게 순차적으로 전화가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갖춰놓았다. 통역서비스가 가능한 언어는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17개 언어에 이른다. 시스템의 가동으로 관광 등을 위해 강원도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도움을 줘 관광객 유치 등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BBB운동은 휴대전화를 통한 언어·문화통역자원봉사단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언어소통을 돕기 위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출범했다. 현재 전국에서 외국어에 능통한 3000여명이 24시간 자신의 휴대전화로 통역 봉사활동을 하고, 하루 100건 이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50년전 김정일은 부끄럼 많은 학생”

    “50년전 김정일은 부끄럼 많은 학생”

    북한 평양에 있는 김형직사범대에서 교수로 지내다 남쪽으로 내려온 재미 학자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얽힌 이야기를 기고해 눈길을 끈다. 미 버지니아 조지메이슨 대학교 김현식(76) 교수는 외교정책 전문 격월간 포린폴리시 9·10월호에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을 털어 놨다. 제목은 ‘김정일의 숨은 이야기’이다. 김 교수가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어 회화를 가르치기 위해 평양 남산중 3학년인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다.1959년 10월이었다. 김 교수는 “처음 봤을 때는 얼굴이 빨개지는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이었다.”면서 “당시 북한을 통치한 옛 소련 지도자 스탈린의 눈에 들어 유학까지 갔던, 최고 지도자의 아들이라는 점을 전혀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시험을 치렀다.”고 회고했다.“회화시험 땐 얼굴이 빨개졌고 이마에는 땀까지 맺혔다.”면서 “떠듬거리는 러시아어로 “‘나는 우리 아버지를 가장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나는 스포츠보다 영화를 즐깁니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올림픽 최고의 명소, 짝퉁시장 ‘슈슈이제’

    올림픽 최고의 명소, 짝퉁시장 ‘슈슈이제’

    “구찌. 루이뷔통. 프라다… 무슨 브랜드 찾아요? 다 있으니 말만 해요.” 2008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베이징 최고의 명소로 떠오른 곳은 올림픽 관련 시설이 아니라 명품 브랜드의 ‘짝퉁’제품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의 짝퉁 쇼핑몰 ‘슈슈이제(秀水街)’다. 명품 브랜드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슈슈이제는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을 찾은 외국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한번쯤 들르는 최고의 쇼핑 코스가 됐다. 평소 짝퉁을 비난하던 외국인들이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장. 슈슈이제를 지난 19일 오후 기자가 직접 둘러봤다. ◇미국 캐나다 호주 국기가 다 모였네. 슈슈이제에서 달아오른 올림픽 열기 “가방. 선글라스. 시계 다 있어요. 말만 하세요.”“너무 비싸요. 깎아주세요.” 곳곳에서 시끌벅적하게 흥정이 벌어지고 있다. 올림픽이 종반부로 접어든 이날 슈슈이제는 발디딜 틈 없어 북적거렸다. 미국. 캐나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리투아니아. 가나 등 국기가 새겨진 선수단복을 입은 선수들이 몰려들어 ‘짝퉁시장의 뜨거운 올림픽 열기’가 후끈 느껴졌다. 여기저기서 흥정을 하느라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각국의 언어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가방 매장의 한 판매원은 “대회 일정이 마무리된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찾아와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바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매장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한국의 새벽 동대문 쇼핑몰을 연상케했다. 개중에는 경기장에서 통역 등으로 일하는 올림픽 도우미를 앞세워 매장을 찾은 선수들도 보였다. 매장 앞에는 아예 베이징 올림픽 공식 행사차량까지 출동해 이 곳이 선수촌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SA급 찾아요? 따라오세요. 보여줄게요.” 단속 피해 창고서 판매 이날 매장에서는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많았던 샤넬.프라다.루이뷔통 등의 짝퉁 제품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웬걸. 기자가 한 매장 종업원에게 한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종업원이 이내 말했다. “SA급(스페셜 A급·짝퉁 중에서도 최상급을 말함) 찾아요?” 그럼 따라오세요.” 종업원을 따라 간 곳은 쇼핑몰 밖의 다른 건물에 자리잡은 창고. 안으로 들어서니 서울 이태원 뺨치게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가을 신상품 짝퉁들이 가득했다. 브랜드 관계자들도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SA급 여성용 ‘신상’(신상품의 줄임말)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20만원 안팎. 기자가 보기에도 재질이며 프린트가 고급스러웠다. 한 한국인 주재원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에서 ‘짝퉁’단속에 열을 올리자 구찌.프라다 등 명품 짝퉁 제품들은 슬그머니 매장에서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슈수이제는 올림픽 초반에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부인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 등 세계 각국 귀빈들이 쇼핑을 즐기면서 화제가 됐다. 중국신문연합사이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슈슈이제 방문객이 올림픽 개막 후 첫 1주 동안 30만명을 돌파했고 매출은 1억위안(150억원)을 넘어서는 등 30년만에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아이폰’짝퉁에서 ‘닌텐도’짝퉁까지 짝퉁 전자제품 인기 매장을 찾는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은 짝퉁 여행용가방과 전자제품. 쇼핑몰을 나서는 선수들 대부분은 손에 중국산 짝퉁 여행용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정품의 경우 약 20만원이 넘는 ‘스위스아미’여행용 가방이나 ‘샘소나이트’가방의 짝퉁 제품은 3만원대면 살 수 있다. 휴대폰과 게임기 등을 판매하는 전자제품 매장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짝퉁 제품과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닌텐도DS’짝퉁 제품도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휴대폰 매장을 찾은 한 선수단 관계자가 짝퉁 아이폰의 가격을 묻자 매장 직원은 전자계산기에 1200위안(약 19만2000원)이라고 숫자를 두드렸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선수촌에서 정보를 얻었는지 반값인 600위안을 부르며 곧장 가격 흥정에 들어갔다. 올림픽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징(23·여)씨는 “선수단에게 슈수이제는 필수코스가 됐다”면서 “서로 구입한 제품 종류와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누가 더 싸게 샀는지를 경쟁하는 또다른 올림픽이 펼쳐지고 있다”고 선수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말 여행] 검정새치

    젊은 사람의 검은 머리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흰 머리카락 새치. 새치의 색깔은 하얗다. 그럼에도 검다고 하는 ‘검정새치’는 역설적인 단어다. 그래서 같은 편인 척하면서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검다고 하지만 새치는 분명하니 가려내야 할 대상인 것이다.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 러시아어에서 온 프락치가 있다. 끄나풀이고 첩자다.
  • [니하오 베이징] 한국어 최초로 공식 통역 언어 채택

    한국어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공식 통역 언어로 채택됐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한국어 통역 지원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러시아어, 일본어와 함께 9개 통역 언어로 이름을 올렸다.
  • [문화마당] 글로벌시대 번역의 힘/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문화마당] 글로벌시대 번역의 힘/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19세기 러시아 시인 중에 주코프스키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시도 잘 썼지만 유럽 문학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일에서 더욱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그가 공들여 번역한 ‘오디세이’는 러시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배 작가 고골은 주코프스키의 ‘오디세이’ 번역이 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사건이라고 환호하면서 미사여구로 가득 찬 아주 긴 에세이를 썼다. 한마디로 주코프스키의 번역은 기적이며 번역자는 원저자보다 더 생생하고 아름답게 고대 그리스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코프스키가 평생 동안 썼던 창작 시는 이 번역을 위한 습작이라는 것이다! 나는 문제의 ‘오디세이’ 번역을 읽어 보지 못했으므로 고골의 평가가 어느 정도 공정한지 가늠할 수 없다.‘이거야 원 꿈보다 해몽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고골의 글을 읽으면 어쨌든 무척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을 기적적인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학 풍토가 부럽고, 번역가에 대한 지극한 예우가 부럽고, 번역을 창작보다 더 높이 둘 수 있는 독자의 열린 마음이 부럽다. 러시아는 옛날부터 번역을 중시했다. 특수한 역사적 상황 때문이다. 러시아는 17세기까지 유럽 문화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따라서 표트르 대제가 서구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18세기 초부터 러시아인들이 당면한 과제는 서구 따라잡기였다. 번역은 서구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 지식인들은 서구 문화의 전통을 차용하고 번역하고 수용했다. 그러는 사이에 번역은 창작이 되고 수용은 서구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되면서 찬란한 러시아 문학과 예술을 탄생시켰다. 그러므로 푸시킨에서 파스테르나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유명한 문인들 대부분이 창작과 번역을 같이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러시아의 번역문화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물론 러시아가 서구화를 향해 줄달음치던 시절과 오늘의 글로벌 시대를 같은 틀 안에서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히려 글로벌 시대이기에 그리스 로마 문화도 르네상스도 모르던 러시아를 한 세기 만에 문학강대국으로 만들어준 번역의 힘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번역은 대화다. 원저자와 번역자 간의 대화이고 언어와 언어 간의 대화이며 문화와 문화 간의 대화이다. 우리가 세계를 향해 말을 하고 싶다면 세계가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해의 양과 질과 속도는 결국 우리 문화의 성장을 좌우한다. 글로벌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화로서의 번역을 요구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번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학부에 번역학과가 창설되기 시작했고 번역학회와 번역가들의 활동이 다원화되고 있으며 명저 번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문 번역인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언어적 소양과 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전문가적인 양심을 갖춘 번역인 양성을 위해 지금이라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더불어 번역 서평을 활성화하고 번역 윤리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무성의한 번역, 엉터리 번역, 기존 번역의 표절 같은 것들이 설 자리가 없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것은 번역에 대한 사회 통념의 전격적인 변화이다. 번역은 문화 발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원동력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굳건하게 뿌리내려야 한다. 우수한 번역가도 필요하고 명민한 번역비평가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번역에 대한 국민의 인식 자체를 바꾸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번역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일이다.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 뉴욕 공공기관 내년부터 한국어 서비스

    뉴욕시가 내년부터 모든 산하기관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의무화한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내년 1월부터 산하 기관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규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이에 따라 뉴욕시 산하 모든 기관은 행정 관련 서류를 영어 이외에 6개 국어로 제공해야 하며,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때 언어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중언어 구사자 채용 같은 구체적 방안을 45일 안에 마련해야 한다. 블룸버그 시장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뉴욕시민이 180여만명에 달한다.”면서 “시민이 시 정부와 법규정을 모른다면 행정서비스 제공에 들어가는 예산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러시아의 독도 표기 유감/박종효 모스크바대 객원교수 한국학센터

    [시론] 러시아의 독도 표기 유감/박종효 모스크바대 객원교수 한국학센터

    러시아에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이 잘 알려져 있다. 학계를 중심으로 한 사회여론은 한국의 영토로 독도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오래전부터 일본은 러시아의 극동 관문은 동해라고 생각했다. 러시아 태평양 항로 중심에 있는 울릉도와 독도를 러시아의 진출을 방해할 수 있는 전략지역으로 판단했다. 울릉도는 한국의 소유로 이미 열강에 알려져 있지만 독도는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지도상에 표시돼 있어 청·일전쟁 중에 일본이 댜오위다오(센카쿠)를 편입했듯이 러·일 전쟁을 시작하면서 1905년 2월22일에 일본 시네마현에 편입시켰다. 러·일전쟁에 앞서 일본은 울릉도에 통신부대를 설치하고 원산을 경유, 만주로 진격하는 일본군을 지휘했다.1905년 3월 쓰시마 해전에 앞서서는 독도에 탑망 시설을 두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러시아 함대를 전면적으로 포위하여 항해를 저지하는 데 성공해 태평양 2함대 사령관의 부상으로 지휘권을 위임 받은 태평양 3함대 사령관 네바가토프는 독도 해상에서 일본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일본은 독도를 쓰시마해전은 물론 전 러·일 전쟁을 결정적으로 승리케 한 성지(聖地)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재 러시아의 지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독도 호칭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한반도 정책과 러시아의 전신인 구 소련이 얄타협정과 카이로 선언에 합류한 정신과도 모순된다. 러시아가 독도를 최초 발견한 1855년 지도에는 동도를 ‘올리부차’, 서도를 ‘메네라이’라고 표기했다.19세기 말부터 20세기초까지는 지도상에 리앙쿠르, 호네트, 올리부차, 메네라이라고 병기표기했다. 러·일전쟁 이후에는 다케시마라는 표기가 하나 더 붙어 명칭이 4개가 됐었다. 혁명 이후 1974년까지는 다케시마 호칭 하나만 사용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 페테르부르크에서 발행한 세계 도서사전에도 다케시마로 표시하고 일본 영토라고 하였다. 그 후 현재는 모든 지도에 프랑스 포경함 이름을 따라 리앙쿠르로 표기하고 있다. 이와 같은 표기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일본군국주의 반대정책은 물론 한반도 우호정책과도 모순된다. 이같은 러시아의 표기는 한·일 어업조약에 따라 중립을 지키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나 독도는 한국의 삼국시대부터 고유한 영토다.1945년 광복 후에는 일본의 음모를 물리치고 계속 지금까지 63년간 실효적 점유를 하고 있으며 일본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러시아의 독도 표기는 첫째, 전통적인 러시아의 한반도 우호정책에 모순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한국은 쿠릴열도를 일본어로 지시마(千島)가 아닌 러시아어 쿠릴열도로 러시아 영토로 표기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독도를 일본이 찬성하는 리앙쿠르라고 표기하여 무국적으로 놓아둔 것은 불공정한 처사인 것이다.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때 다케시마라고 표기하여 일본 영토로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당연히 독도로 호칭해야 옳다. 셋째,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 점유를 하고 있으므로 다케시마 표기는 한국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영토 주권을 무시하는 태도로 비쳐질 수 있다. 한국은 19세기 중엽부터 러시아와 뿌리깊은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도서 명칭 문제에서도 러시아는 한국의 입장을 지지했으면 한다. 그래야 앞으로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물론 대일 도서정책에서도 동반자로 함께 갈 수 있다. 박종효 모스크바대 객원교수 한국학센터
  • “한국=경제·문화 선진국 이미지 새겼다”

    “한국=경제·문화 선진국 이미지 새겼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글 사진 이세영특파원|“어느 분야에서나 ‘최고’가 되려는 욕심은 한국인의 공통점 같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고려인 여성들의 억척스러운 근면성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알게 해준 영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한 대학교수 아넬 아지만(46)은 한국 여성의 승부욕과 근성이 부럽다고 했다. 변호사 사비엘례바 옐레나(42)는 ‘서편제’를 통해 현지 고려인들이 말하는 ‘한’이란 정서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카자흐스탄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2008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의 콩그레스홀에서 막을 내렸다. 카자흐스탄 경제·문화 중심도시인 알마티에서 시작해 수도 아스타나에서 마무리된 이번 영화제에는 닷새간 4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특히 아스타나가 고려인 밀집지역이 아님에도 폐막일인 19일 우리의 ‘국립극장’격인 콩그레스홀 대극장의 1400석을 가득 메워 영화제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영화제 진행을 총괄한 기획사 아트카오스의 김재훈 대표는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CD로 불법복제돼 유통된다는 얘기에 과연 관객이 올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그쳤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 알마티나 아스타나 중심가의 노점상에서는 ‘괴물’이나 ‘올드보이’ 같은 흥행작들이 러시아어로 더빙돼 판매되는 것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중국에서 불법으로 복제된 뒤 보따리상을 통해 현지로 유입된 것들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이 영화 강국이라는 사실은 카자흐인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면서 “불법 CD가 유통되는 것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영화제에서 만난 관객 가운데에는 이미 한국영화에 대한 식견이 상당한 경우도 있었다. 아스타나의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드미트리(29)는 김기덕 감독의 팬이다. 그는 “김 감독의 영화는 깊이있고 철학적인 데다 영상미까지 뛰어나다.”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카자흐 젊은이들 가운데는 ‘김기덕 마니아’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교민들은 이번 영화제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싹트기 시작한 ‘한류’의 본격적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점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현지에서 ‘한인일보’를 발행하는 김상욱 대표는 “가전제품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한국이 잘 살고 기술이 뛰어난 나라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면서 “영화제는 ‘한국=경제·문화선진국’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자원외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lee@seoul.co.kr
  • 수능 제2외국어 아랍어 열풍

    수능 제2외국어 아랍어 열풍

    ‘학교에선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도 불어와 독어를 제치고 수능 제2외국어 중에서 최고의 인기과목으로 떠올랐다.’ 바로 아랍어 얘기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8개 과목 가운데 응시자 수가 네번째로 많다. 지난달 4일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아랍어를 택한 수험생은 3820명이나 됐다. 일본어(1만 6486명), 한문(8665명), 중국어(8430명) 다음으로 당당 4위를 차지했다. ●불어·독어 제치고 응시자수 4위 불어(2815명)나 독일어(2454명)는 물론 스페인어(1384명)나 러시아어(605명)를 선택한 학생보다도 월등히 많았다. 정확히 4년 전인 2004년 6월 수능 모의고사에서 단 한 명이 아랍어를 선택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할 만하다. 왜 그럴까. 입시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점수를 따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조금만 공부해도 등급이나 표준점수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이미 입증이 됐다. 청솔학원이 6월 수능 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아랍어 응시자의 원점수 평균은 15.99점(50점 만점)이었다. 일본어 평균 28.83점(50점 만점)보다 12점 이상 낮았다. 하지만 선택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한 표준점수와 등급을 분석해보면 아랍어를 선택한 수험생이 일본어 응시자에 비해 훨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어 1등급 구분 원점수는 29점(표준점수 68점),2등급은 24점(표준점수 61점),3등급은 20점(표준점수 56점),4등급은 17점(표준점수 51점)인 것으로 분석됐다.50점 만점 기준으로 15점만 받아도 중간 등급 정도에 해당하는 5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어는 만점자만 1등급이었고,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점자의 표준점수도 아랍어가 9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일본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이보다 32점이나 낮은 66점에 그쳤다. 독어나 불어의 만점자 표준점수(64점)와는 34점이나 차이가 났다. 때문에 현재 전국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지만, 낮은 원점수로 높은 표준점수와 상위등급을 받기 위해 앞다퉈 아랍어를 선택하는 ‘기현상’이 최근 몇년새 반복되고 있다. ●독학하거나 EBS 등 통해 공부 아랍어는 가르치는 학교는 없지만, 엄연히 교육과정에는 들어 있기 때문에 수능에 출제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독학을 하거나 EBS 등을 활용해 따로 아랍어를 공부하고 있다. 실제로 2005학년도 수능에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은 불과 531명으로 8개 선택과목 가운데 7위에 그쳤다. 그러나 2006학년도에는 2184명(6위),2007학년도에는 다시 두 배가 넘는 5072명(6위)으로 급증했다. 이어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1만 3588명이나 아랍어를 선택해 4위에 올랐다. 올해 수능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조금만 공부해도 표준점수를 따기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아랍어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문제는 아랍어를 몰라도 그림만 보고 정답을 추론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때문에 다른 과목과의 형평성이나 점수따기에 급급해 아랍어에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제를 어렵게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 어렵게 내는데도 한계 있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제2외국어의 경우, 몇백 개의 단어 내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등의 수능 출제 제약조건이 있어서 출제위원들이 아무리 어렵게 출제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교육과정평가원 김정호 수능처장은 “아랍어 수요가 현재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아랍어 응시자의 급증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실적으로 제2외국어 수능출제 방향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전쟁 개전, 고려인 유성철이 명령”

    6·25전쟁 때 남침을 시작하는 개전 명령은 소련 국적의 고려인이면서 참전한 유성철 북한 인민군 작전국장이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1945년 소련군 장교로 김일성 부대와 함께 북한으로 들어가 6·25전쟁에 참전한 정상진(90·문학평론가)씨는 24일 카자흐스탄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유씨로부터 말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연해주에서 태어난 정씨는 “김일성이 1949년초 모스크바를 방문해 스탈린에게 남침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이듬해 4월 다시 소련을 비공식 방문, 끈질긴 설득 끝에 승인을 받아 냈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 뒤 소련파 숙청으로 쫓겨간 정씨는 “북한은 평화통일을 외치면서도 1946년부터 소련군의 지원을 받으며 착실히 남침을 준비했고, 남한의 이승만 정부도 공공연하게 무력통일을 외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1950년 전쟁이 발발하자 북한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승만 도당이 북침해 인민군이 2시간 만에 격퇴한 것으로 선전했다.”고 털어 놨다. 한반도에서 일제를 몰아 내야 한다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소련군에 자원입대했다는 정씨는 “6·25전쟁 직전에 자신은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으나,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인민군 병기총국 부국장(여단장급)으로 임명돼 참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952년 12월초 김일성이 불러 찾아갔더니 “전쟁이 거의 끝났으니 문화선전성 제1부상(차관급)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선전성 부상에 임명된 직후 고려인 동료인 유 인민군 총부참모장 겸 작전국장(중장)이 평양의 한 술집에서 ‘전쟁은 북한이 시작했으며, 내가 6월25일 오전 4시 (공격개시를 위한) 신호탄을 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후 자신과 유씨를 포함해 소련국적 고려인 428명이 숙청을 당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 [靑수석 전면 교체] 수석·특보 프로필

    [靑수석 전면 교체] 수석·특보 프로필

    ■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 MB정부 초기 밑그림 그린 정책통 행정관료와 교수 출신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냈다.17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초기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았고, 새 정부 초대 정무수석이 됐다.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뒤 총무처와 감사원 등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문민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서기관을 지냈다.94년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경실련 정책위의장도 맡았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에는 강재섭 대표 비서실장으로 경선을 무난하게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원회관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의원으로 꼽힐 정도로 성실함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학구파 이미지 때문에 정무 활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았다. 부인 오문옥(51)씨와 1남1녀. ■ 맹형규 정무수석 - 온건·합리적 성격의 3선 정치인 앵커 출신으로 15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 서울 송파갑에서 3선 의원을 내리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과 기획위원장 등 요직을 맡으며 당내 입지를 굳혔고,2005년에는 정책위의장을 맡았다.2006년 1월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오세훈 현 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국회에 입성,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에는 중도를 표방하며 ‘중심모임’을 이끌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인수위 기획조정위 간사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18대 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뒤에도 12년 동안의 의정활동 보고서를 발간하는 의연함을 보였다. 주량은 소주 1병이다. 부인 채승원(59)씨와 2녀. ■ 정동기 민정수석 - 기획력·정책판단·추진력 탁월 기획력이 뛰어나고 정책판단력과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지난 2004년 대구지검장 재직 당시 정상명 대구고검장과 함께 기업경영 혁신기법인 ‘6시그마’ 운동을 검찰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호관찰제도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저서 ‘보안처분제도론’과 ‘보호관찰제도 10년의 평가’ 등 다수의 논문을 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우리나라 보호관찰제도를 정착시킨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검찰로서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지휘 통솔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뛰어나다. 후배인 임채진 검찰총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대검찰청 차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법무행정위 간사를 맡으면서 이명박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부인 김외숙(54)씨와 1녀. ■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 양·다자외교 섭렵한 정통외교관 대미·대러 관계 등 양자외교와 다자외교를 두루 맡은 30년 경력의 정통 외교관. 성품이 부드럽고 강단 있게 업무를 추진해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외시 10회로 1977년 외무부에 들어간 뒤 인도·러시아 등에서 근무했으며,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하던 1990년대 후반 당시 주미공사였던 유명환 외교장관에 의해 발탁돼 북미국 심의관, 북미국장 등 요직을 맡았다. 이후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6년부터 오스트리아 대사로 다자외교에 주력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올랐다. 양자외교뿐 아니라 다자관계에도 해박해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인 ‘한·미 관계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를 동시에 추진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대인관계가 원만해 외교안보부처간 조율에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부인 이숭덕(54)씨와 2녀. ■ 박병원 경제수석 - 두뇌 회전 빠른 거시경제 전문가 옛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을 2년5개월 동안 최장수로 역임한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재경부 차관을 지낸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면서 민간경험도 쌓았다. 암기력이 좋고 두뇌 회전이 빠르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여권과 갈등을 빚었을 만큼 소신도 강하다.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탄생시킨 경제자유구역법을 주도했고, 수도권 공장설립 규제완화 등을 처리하면서 개혁주의자로 평가받았다. 달변에 화법이 직설적이며 중국어와 라틴어 등 6개 외국어를 한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퇴임 강연을 러시아어로 해 놀라게 했다. 식물학, 와인, 미술 등에도 관심이 많다. 식물학, 중국어는 책을 쓰고 사전을 만들기도 했다. 법학, 산업공학, 경제학 등 석사 학위가 3개다. 부인 최명수(53)씨와 사이에 1남1녀. ■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 맡은 일에는 꼭 승부 보는 뚝심파 복지부 재직 시절,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다. 호방한 스타일로 보스 기질이 강하다. 하지만 맡은 바 분야에선 승부를 내는 뚝심파다. 1974년 행정고시 합격 뒤 옛 경제기획원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87년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복지부로 옮겨와 가정복지과장, 보험정책과장, 총무과장, 연금보험국장, 기획관리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쳐 차관을 역임했다. 전남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으로 파견 나가기도 했다. 관계에 발이 넓은 편이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에도 연구실에 들어가 집필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과장으로 재직한 분야마다 책을 한 권씩 냈다. 복지분야에선 기초생활보장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인 김현애(55)씨와 1남1녀. ■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 ‘교육 본질’ 중시해온 교육학자 교육철학을 전공한 국내 대표적인 교육학자 중 한 사람이다. 자율화를 기초로 하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교육의 본질과 근간을 중시해온 학자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 교육관련 기고도 꾸준히 해왔다. 외국어고 설립 제한에 반대하거나 ‘무학년제·수준별수업’을 지지하는 글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의 평등주의보다는 엘리트주의에 더 치우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까지 두루 거치며 정책자문과 평가 등의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단 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때문에 전교조 등 일부 교원단체로부터 권력지향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부인 조경원(54·이대 교육학과 교수)씨와 1남1녀. ■ 박형준 홍보특보 내정 - 기획·전략이론 뛰어난 MB 최측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 대변인,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았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기획조정 분과위원을 맡아 이명박 정부 국정철학의 밑그림을 그린 ‘브레인 중의 브레인’이다. 하지만 지난 4·9총선에서 영남에 불어닥친 ‘친박(친박근혜) 바람’에 무릎을 꿇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여권의 기획통이자, 전략이론가로 꼽혀왔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스핀 닥터’(spin doctor·정치홍보전문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는 평이다. 고려대 재학 시절 교지 편집장을 맡아 학생운동의 이념적 틀을 제공하는 이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신문사에서 3년간 기자생활을 했으며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부인 조현(52)씨와 1남1녀.
  • 외국인 권리주장 손쉽고 편리하게

    외국인 권리주장 손쉽고 편리하게

    “거의 모든 외국인 피고인들이 형사법정에서 오로지 통역관 입만 쳐다 보면서 재판부 눈치를 보고, 대단히 불안해하는 공통된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부산지법 박주영 공보판사가 외국인들을 위한 형사절차 안내서를 만들게 된 동기다. 부산지법은 지난 3월 일본어판을 시작으로 중국어·영어·러시아어판에 이어 최근 베트남어판까지 만들었다. 베트남어판은 조만간 법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법원행정처가 2004년 말 외국인 형사피고인의 절차상 권리 보호 방안으로 형사절차 안내 등을 계획했으나, 실제로 외국어판 안내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증가로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법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법원이나 법무부가 아닌 지방법원에서 이뤄진 법원행정 혁신 사례다. 박 판사는 17일 “동료 법관들은 물론 법원행정처에서도 격려를 해줬다.”면서 “국내 체류 중 체포되거나 구금되는 외국인들이 언어 장벽과 한국의 법 제도를 몰라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법원행정 혁신사례를 발굴 중인 대법원은 외국인을 위한 형사절차 안내서를 5월의 최우수 지식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글로벌 시대]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전혜경 유니세프 일본사무소 조정관

    [글로벌 시대]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전혜경 유니세프 일본사무소 조정관

    지난 5월15일 필자는 외교통상부, 연세대학교, 주한 UNDP 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국제기구 취업 설명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유엔 본부 등 16개 주요 국제기구의 인사담당자들이 각각의 기구에 대해 소개한 이 설명회에는 약 1500명의 국제기구 진출 희망자가 참석했다. 행사 프로그램 중 국제기구 진출 희망자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과의 만남의 시간이 있어 필자의 근무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그날 가장 인상적인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국제기구 종사자는 영어로 본인의 의견을 여유있고 확실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지원하는 자리마다 요구하는 영어 수준이 다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연설문 및 보고서 등을 많이 작성해야 하는 직원의 영어 수준은 IT에 종사하는 직원보다 더욱 높아야 하겠다. 영어 외에 제2의 유엔 공용어인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 한 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면 더욱 도움이 된다. 유엔을 생각할 때 보통 사람들은 뉴욕 사무국을 많이 떠올리는데 실제 유엔은 사무국 외에 세계 도처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2의 유엔 공용어를 구사하면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진다. 둘째, 유엔에서 일하기에 적합한 전공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다. 여기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유엔은 영양사, 의사, 전문 변호사(인권, 지적 재산권, 통상, 영토분쟁 분야 등)에서 회계사, 기금 모금 전문가, 언론인은 물론 교육 전문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함께 일하고 있다. 어느 분야든지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 학과를 선택하는 것보다 특정 분야에 대한 실력과 경력을 갖추어야 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여 열심히 전문성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자기 분야에 대한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 국내외 인턴 혹은 자원 봉사 경험, 특히 외국에서 개발도상국에서의 전공 분야에 대한 경험이 가장 이상적이다. 대부분의 유엔 기구들은 대학원 이상 학생들을 자원봉사의 형태로 인턴으로 선발한다.6개월 이상의 인턴 경험이 있을 경우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선발시 가산점을 받게 된다. 인턴들의 경우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킹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더러 인턴 혹은 자원 봉사자로 일하다 계약직으로 고용된 뒤 결원이 생기면 정식 직원이 되는 경우가 있다. 넷째, 이력서 및 자기 소개서를 작성할 때 겸손하면서도 자신을 충분하게 마케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지나치게 겸손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유엔에 빈자리가 생기면 대부분 수백에서 수천 명이 지원한다. 따라서 인사 담당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다섯째, 인터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엔에서는 사원채용 인터뷰시 경쟁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석의 직무를 설명한 공고문을 면밀히 숙지해 자신의 경쟁력을 자기 소개서나 인터뷰를 통해 충실히 전해야 한다. 직종에 따라 요구하는 자질들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팀워크 또는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편이다. 유엔은 말 그대로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인성을 갖춘 사람들을 고용한다. 학력, 경력이 비슷할 경우 팀워크는 분명히 플러스가 된다. 이번 국제기구 취업 설명회에 참가 하면서 외교통상부의 노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러한 설명회가 한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국제기구의 시선도 우호적이 되리라 확신한다. 전혜경 유니세프 일본사무소 조정관
  • “발해사 연구 공백지대는 중국 아닌 북한”

    “발해사 연구 공백지대는 중국 아닌 북한”

    발해사를 전공한 송기호(52)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1990년 8월 서울신문의 발해 유적 답사단에 참여하여 자신의 표현대로 ‘꿈에 그리던’ 중국의 발해 유적을 처음으로 밟아보는 감격을 누린다. 이후 발해사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다룬 글을 한데 모아 1999년 내놓은 책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발해를 다시 본다’(주류성출판사 펴냄)이다. 그는 햇수로 다시 10년이 지난 올해 이 책의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그동안 중국이 발해를 고구려에 앞서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작업에 몰두하면서 연구의 중심도 러시아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개정증보판은 그 10년 동안 발해사 연구자가 겪은 우여곡절의 기록이기도 하다. 송 교수는 1975년 대학입학 예비고사에 전국 수석으로 합격하여 서울대에 입학한 뒤 법대나 상대가 아닌 국사학과를 선택하여 화제를 모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발해를 전공으로 삼아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여기에 소탈하고 따뜻한 인간미가 더해전 그는 우리나라 발해 연구의 권위자이다.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송 교수는 “그동안 TV드라마 ‘대조영’ 등의 영향으로 발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연구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서 연구자가 얼마나 늘어났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은 손꼽을 수 있는 정도”라면서 “학술적 의미가 있는 논문은 여전히 많지 않다.”고 멋쩍게 웃었다. ●발해 유적 中 단독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 송 교수는 서울대에서도 아직 제자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발해에 관심을 가져 기대를 가졌던 제자도 논문을 쓰면서 고구려로 돌아섰다. 그래도 발해를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발해사를 공부하려면 중국·일본어에 러시아어를 알아야 하는 데다 고고학 지식까지 갖추어야 한다. 문헌사료가 취약하다 보니 고고학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헌사학자와 고고학자는 의견차이가 많아 사이가 좋지 않다고들 하지만, 발해사만큼은 서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민의 관심이 고구려에만 쏠려 있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중국은 1980년대에 발해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마쳤고 그 다음이 고구려인 셈”이라면서 “지금은 고조선을 자신들의 역사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고, 위만조선과 기자조선에도 손길을 뻗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현재 발해 연구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에 있는 유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있다고 했다.1990년대는 중국의 발해 유적을 몰래라도 둘러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발해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단독등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한국 학자는 물론 중국 학자들에게도 공개를 철저히 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고 티베트 사태도 있었던 만큼 무리하게 등재를 시도하지는 않겠지만,1∼2년 사이에 발해 유적이 중국 단독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그런 만큼 한국과 북한의 공동보조는 사실상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해 10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북한 학자들은 공동등록을 준비하자는 제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부여·북옥저 등에도 관심 기울여야 한편으론 중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발굴 이후 중국학자들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놓았던 발해 왕비의 묘지명(墓誌銘) 2개가 햇빛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헌자료가 취약한 발해사 연구에 전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그는 “돈을 끌어오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 맡아서는 안 될 자리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송 교수의 관심사를 반영한 듯 21일부터 ‘위성에서 본 고구려, 발해’특별전을 시작하는데, 함경북도 북청의 청해토성 같은 발해 유적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발해사 연구의 마지막 공백지대는 중국도 러시아도 아닌 북한으로, 우리 학자들은 함경도 지역의 유적을 아무도 가보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남북간 교류의 폭이 넓어져 북한이 개방되기를 가장 염원하는 사람은 발해사 연구자일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송 교수는 마지막으로 “고구려나 발해는 물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 부여와 북옥저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부여처럼 만주에서 일어나 만주에서 사라진 나라를 중국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자신들의 역사로 생각한다.”면서 “북방의 역사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애정을 갖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을 배우는 외국인들] 마음을 따라, 인연을 따라

    [한국을 배우는 외국인들] 마음을 따라, 인연을 따라

    마음을 찾아서 ‘마음’이라는 비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이 ‘수행’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면, ‘업보’라는 것이 있어서 ‘마음을 찾아 나서는 수행’을 평생 짊어져야 한다면, 우리는 어떨까. 한국에서 수행의 길을 걷고 있는 법현 스님의 본명은 루스탐(Rustam)이다. 선하면서도 명민해 보이는 얼굴과 강인한 체격을 지닌 우즈베키스탄의 20대 청년이 속세를 버리고 이국의 땅에서 불경과 불법과 자기 수행으로 7년을 살아 왔다. 그 긴 세월을 단 한 번의 고향 방문도 없이 말이다. 법현 스님이 불교를 처음 만난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캔트에 포교당이 생겼을 때였는데, 포교당에서 불교를 1년여 공부하고 한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 그러니까 출가를 하기 전의 루스탐은 목수였다. 도로공사의 일을 하청받아 창문을 만드는 목수였던 그가 속세의 옷을 벗어던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루스탐은 청소년기에 대한 기억이 싸움과 이별(연인과의), 자살에 대한 충동에 휩싸인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그가 10대와 20대에 겪었을 마음의 황폐함을 짐작할 만하다. 그는 늘상 불운에 휩싸인 자신의 처지가 고달팠다고 한다. 의기충천한 젊은 날들이 그에게는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만 싶었던 시절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불교와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아서 그는 불교를 통해, 참선과 수행을 통해, 그리고 포교를 통해 진정한 ‘마음’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7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법현 스님이 찾은 ‘마음’은, 아니 찾으려고 애쓰는 ‘마음’은 이제 고단한 삶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법을 배우게 된 것과 불교를 통해 삶의 인연을 되찾게 된 것이다. 한국 불교와의 만남과 한국어 공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법현 스님은 강원도의 최전방 비무장지대 접경의 작은 절 건봉사에서 기거하였다. 오는 이 적고 한적한 한국의 지방에서 불법을 공부하고 수행을 하기에는 적합했지만 한국어가 늘리는 만무한 일이었다. 이후에 해인사로 옮겨 갔을 때 스스로 한국어 책을 사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2007년 동국대 선학과에 입학하기 전 6개월간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것이 기관 교육의 전부였다. 놀라웠다. 법현 스님의 한국어 말솜씨는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법현 스님은 자연스러우면서 유연하며 여유 있고 편안하기까지 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러나 법현 스님은 여전히 한국어에 대한 고민이 많단다. 그것은 작문의 어려움인데, 경전을 번역하고 자신의 깨달음을 적어 후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서이다. 입과 귀는 조금 편해졌지만 손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글쓰는 작가들처럼 잘 쓸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법현 스님의 한국적 너스레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법현 스님이 해인사에서 수년간 수행을 하고 서울 화계사의 외국인선원에 온 지는 몇 해 되지 않는다. 가끔씩 포천의 자인사에서 은사 스님을 뵙고 불법을 행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울생활은 동국대학교 재학생으로서의 삶으로 이어져서 법현 스님의 꿈을 키우는 터전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한국어로 토론을 하고 불법을 배우는 일이 법현 스님은 마냥 즐겁다. 법현 스님은 그간 지방과 서울의 한국생활을 통해 한국인의 모습이 무척 성실하고 근면하며 민족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법현 스님에게 새 삶의 터전이었기에 이미 타국이 아닌 것이다. 인연을 따라서 이제 법현 스님의 삶의 인연이 한국이었음을, 한국에서의 수행생활이었음을 알 것 같다. 법현 스님은 속세에 대한 미련은 없단다. 내년쯤 한번 고향을 방문할까 생각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우선 동국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해야 하며(지금은 2학년이다), 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며, 이후에는 러시아연방에서 불교를 포교할 계획이다. 그리고 한국 불교의 역사를 깊이 연구하고 싶고 경전을 러시아어로 번역하고 싶다. 눈빛이 맑고 온유한 법현 스님의 수행 길이 한국에서 넓고 깊게 뻗어 러시아까지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글 전해수 문학평론가, 동국대 한국어교육센터강사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이소연씨 ISS 입성] 국제우주정거장은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서울 류지영기자|‘사람이 타고 있는 유일한 인공위성.’ 이소연씨가 10일 입성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지난 1월29일 발사 10주년을 맞았다. 1998년 수명을 다한 러시아 미르 우주정거장의 뒤를 이어 제작된 ISS는 지금도 소유스 발사 때마다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되고 있다. 세계 16개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고,2010년 완공 때까지 들어가는 제작비가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완성되면 길이 108m, 폭 74m, 높이 45m에 무게 460t이 된다. ISS는 당초 1984년 당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프리덤’이라는 우주정거장 계획을 밝히며 등장했다. 일본, 캐나다, 유럽 등 각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미항공우주국(NASA)은 1993년까지 10년 동안 설계도만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옛 소련이 무너지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운영하는 미르를 한 단계 발전시켜 ISS를 만드는 구상을 완성했다. 러시아어로 ‘평화’를 뜻하는 미르와 미국의 ‘프리덤’이 만나 우주공간에서 세계평화를 이루게 된 셈이다.ISS는 1998년 러시아가 쏘아올린 첫번째 모듈 ‘자르야’에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의 ‘유니티’ 모듈이 결합해 모양을 갖췄다. 이어 ‘즈베즈다’ 모듈이 결합됐는데, 바로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생활할 공간이다. 이씨는 8일간 ISS에 머물면서 초소형 세포배양기인 ‘바이오트론 MBR’를 이용해 다양한 생명공학 실험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숨쉬는 것조차 쉽지 않은 무중력 공간. 이씨는 최소한의 생활만이 가능한 ISS 내부에서 물을 전기분해해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발생기에 의지해 호흡한다. 식사는 방사선으로 살균처리 후 동결 건조시킨 우주 식품으로 해결한다. 세면과 용변은 가장 관심을 많이 끄는 대목이다. 중력이 없기 때문에 물을 사용한 세면과 용변은 불가능하다. 지상에서 준비해 온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 정도로 세면을 대신한다. 용변 역시 진공청소기 형태의 특수 장비를 활용한다. 대신 옷은 3일에 한번 꼴로 갈아 입는다. 벗어 놓은 옷은 쓰레기와 함께 보관하다가 지구 귀환시 대기권에서 외부로 배출해 공기 마찰열로 소각한다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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