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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 부상 복귀전 3점슛 6개 32점 펑펑…골든스테이트 4연패 탈출

    커리, 부상 복귀전 3점슛 6개 32점 펑펑…골든스테이트 4연패 탈출

    ‘슛도사’ 스테픈 커리가 부상 복귀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32점을 쏟아부으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30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0~21 미프로농구(NBA) 홈 경기에서 커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시카고 불스를 116-102로 제압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23승24패를 기록한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콘퍼런스 10위를 유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꼬리뼈 부상으로 5경기를 결장하는 동안 1승4패에 그치며 10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커리가 복귀하자마자 분위기 반전하며 플레이오프(PO) 청신호를 켰다. 10위는 PO를 향한 마지노 선이다. 원래 NBA는 각 콘퍼런스 8위까지 PO에 나섰으나 이번 시즌엔 1~6위는 직행하고 7위부터 10위까지 경쟁을 벌여 2개 팀이 추가 합류하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를 적용해 10위까지 PO 가능성을 확대했다. 커리는 이날 1쿼터에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2쿼터에는 6분 만 뛰며 5점을 추가한 커리는 65-60으로 돌입한 3쿼터 들어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림에 쓸어담는 폭발력을 선보이며 점수 차를 벌렸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초반 15점 차 이상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트리플더블 장인’ 러셀 웨스트브룩(워싱턴 위저즈)는 이날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홈 경기에서 35득점 21어시스트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즌 16번째 트리플더블을 찍어냈다. 대럴 워커가 갖고 있던 워싱턴 소속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15회)도 갈아치웠다. 경이로운 점은 워커가 1987∼1991년 283경기를 뛰며 세운 기록을 웨스트브룩은 38경기 만에 깨뜨렸다는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또 NBA 개인 통산 트리플더블은 162회로 늘렸다. 브루클린 네츠는 제임스 하든(38점 13어시스트 11리바운드)과 가족 문제로 3경기 결장했다가 돌아온 카이리 어빙(2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앞세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12-107로 제치고 미네소타전 5연패를 끊었다. 하든은 올시즌 12번째 트리플더블이다. 웨스트브룩과 하든 모두 올시즌 차례 차례 휴스턴 로키츠를 떠나 맹활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매치킹’ 노리는 임성재, 순조로운 첫 승리

    ‘매치킹’ 노리는 임성재, 순조로운 첫 승리

    임성재, 1홀 차 이기면서 16강 디딤돌김시우는 플리트우드와 경기서 무승부디섐보·매킬로이·피나우 등 패배 이변 임성재(23)가 첫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에서 귀중한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의 디딤돌을 놓았다. 임성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셀 헨리(미국)를 1홀 차로 꺾었다. 전반홀 버디 2개로 3홀 차까지 앞선 임성재는 후반 들어 10번~11번 홀을 내줬지만 이후 18번 홀까지 ‘올스퀘어(동률)’로 버티며 헨리의 추격을 따돌렸다. 4명 1개조가 사흘 동안 펼치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임성재는 “첫 매치플레이라 긴장감이 컸지만 재미도 있었다. 급하지도 않고 쫓기는 느낌도 없었다”면서 “남은 두 경기도 잘해서 꼭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4명이 출전해 16개조가 펼치는 조별리그에서 각 조 1위에게만 16강 진출권을 준다.김시우(26)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의 두 번째 경기에 앞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1차전을 무승부로 끝내면서 숨을 골랐다. 그는 17번 홀까지 1홀 앞서 이기는 듯했지만 플리트우드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무승부에 만족했다. 한편 세계랭킹 5위의 디섐보는 지금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 경험이 전무한 64위 앙투앙 로즈너(프랑스)에게 2홀 차로 져 1패를 떠안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5명의 불참으로 ‘출전 막차’를 탄 66위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6홀 차로 대패했다. 13위 토니 피나우(미국)도 64번 시드의 딜런 프리텔리(남아공)에게 6홀 차로 덜미를 잡히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상금 135억원 ‘쩐의 전쟁’… 김시우·디섐보 장타대결

    상금 135억원 ‘쩐의 전쟁’… 김시우·디섐보 장타대결

    “이기지 못해도 잃을 건 없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5위의 ‘초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미국)와 한 조에 속한 김시우(왼쪽·26)가 ‘마음을 비운’ 출사표를 던졌다. 김시우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WGC 델 테크놀로지스 조별리그에서 디섐보와 장타 대결에 나선다. 이 대회는 한 시즌 네 차례만 열리는 WGC의 두 번째 대회다. 1050만 달러(약 135억원)의 총상금이 걸린 ‘쩐의 전쟁’에 초청된 64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네 차례 대회 중 유일한 매치플레이지만 대회 방식이 사뭇 특이하다. 64명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사흘 동안 라운드 로빈 방식의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위 선수 16명이 이틀간의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의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김시우는 22일 발표된 조 편성에서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앙투안 로즈너(프랑스)와 함께 디섐보와 동반라운드를 펼친다. 디섐보와의 대결은 이틀째인 26일 새벽 1시 20분부터다.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드라이버샷 비거리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장타자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320야드를 넘긴 초장타자(320.8야드)다. 84위의 김시우는 297.7야드로 약 23야드가량 뒤진다. 첫 라운드에 앞서 김시우는 24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르는 디섐보는 매치플레이하기 정말 어렵다”며 “그는 나보다 60~70야드나 더 쳐버려 상대가 되질 않는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김시우는 “(디섐보를) 이기지 못해도 잃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점수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심플하게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김시우와 함께 출전하는 임성재(23)는 조별리그에서 빅토르 페레스(프랑스), 마크 리슈먼(호주), 러셀 헨리(미국)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자부 ‘봄 배구’ 3위 팀은… 상위팀 라인업이 관건

    남자부 ‘봄 배구’ 3위 팀은… 상위팀 라인업이 관건

    프로배구 남자부 2020~21리그가 종반을 치닫고 있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리카드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61점을 확보한 우리카드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어우대’ 대한항공(승점 67점)에 이어 2위가 된다. 역시 3경기를 남긴 대한항공은 승점 4점을 확보하면 자력 1위가 된다. 문제는 3~5위 싸움이다. KB손해보험이 승점 57점으로 3위에 자리하지만 한국전력(53점)과 OK금융(52점)에 쫓기는 처지다. 우리카드(26일)와 한국전력(30일)과의 경기를 남긴 KB손보는 두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달아나야 하는 처지다. 정규리그에서 3위와 4위의 승점이 3점차 이내일 경우 내달 4일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특히 남자부 리그 3~5위는 경기력에서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분위기는 세 경기를 남긴 한국전력이 좋다. 24일 약체 삼성화재, 30일 KB손해보험, 내달 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남은 세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모으면 3위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3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한국전력과 KB손보과 경기는 주포 케이타와 러셀의 대리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승리팀이 PS 진출 가능성이 높다 OK금융은 28일 약체 삼성화재, 내달 1일 대한항공전 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하면 다른 팀의 성적에 따라 봄배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남은 경기의 최대 변수는 1, 2위를 사실상 확정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전략이다. 이들이 3위 가능성이 있는 팀에 완승을 하거나 5위 팀에 완패하면서 3~5위 팀이 접전을 벌이게 하는 힘 빼기 전략을 펼 수도 있다. 아니면 주전 부상 우려로 정규리그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을 코트에 내보내면 순위 양상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휴~스턴, 지긋지긋하던 20연패 탈출

    휴~스턴, 지긋지긋하던 20연패 탈출

    미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가 구단 최다 20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휴스턴은 23일(한국시간) 휴스턴 토요타 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NBA 정규리그 토론토 랩터스와의 홈 경기에서 117-99로 이겼다. 지난달 7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 패배를 시작으로 연전 연패하며 구단 창단 최다 20연패에 허덕이던 휴스턴은 한 달 보름 만에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트리플더블(19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한 존 월을 비롯해 스털링 브라운(20점), 제이션 테이트(22점), 크리스천 우드(19점) 등 선발 5명 중 4명이 20점 안팎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러셀 웨스트브룩이 월과 맞교환되어 워싱턴 위저즈로 떠난 데 이어 지난 1월 제임스 하든이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하는 등 명예의 전당급 스타들을 거푸 잃어 위기를 맞았다. 하든이 떠난 이후 한 때 6연승을 달리며 힘을 내기도 했으나 곧바로 암흑의 터널이 찾아오며 수직 낙하했다. 지난달 27일 10연패를 할 때 상대였던 토론토와 전반에는 접전을 펼쳤으나 3쿼터부터 한때 13점 차로 앞서는 등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점수가 다시 좁혀져 88-86으로 2점 앞서 돌입한 4쿼터에 휴스턴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4쿼터 중반 우드의 턴어라운드 점프슛과 테이트의 자유투가 거푸 림을 가르며 101-90으로 앞선 뒤에는 두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우드는 경기 종료 4분여를 앞두고 덩크 2방을 터뜨리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다. 휴스턴은 12승 30패로 서부 콘퍼런스 14위, 토론토는 17승 26패로 동부 11위를 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아계 미국인, 美서 영원한 이방인… 美경찰, 혐오범죄 적용 지나치게 엄격”

    “아시아계 미국인, 美서 영원한 이방인… 美경찰, 혐오범죄 적용 지나치게 엄격”

    “인종 편견이 관찰된 범죄로 좁게 정의트럼프 ‘중국 코로나’ 발언, 혐오 부추겨청년층 교육 확대 등 근원적 치유해야”“미국에서는 많은 이들(백인)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영원한 이방인으로 봅니다. 학대가 쉽게 일어나는 이유죠.”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들이 연합한 ‘스톱 AAPI 헤이트’를 창설한 러셀 증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아시안아메리칸연구소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혐오범죄 근절이 힘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 경찰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참사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에 대해 ‘성중독자’임을 내세워 혐오범죄 적용을 꺼린다는 것이다. 증 교수는 “경찰이 혐오범죄를 ‘인종 편견이 관찰된 범죄’로 좁게 정의하고 있다”며 “증거가 없다면 (사건의 정황만으로는) 적용하지 않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롱이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업소만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인종적 편견 때문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아시안아메리칸연구소도 지난 17일 성명에서 ‘반아시아적 혐오가 원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증 교수는 최근 아시아계 혐오범죄의 급증에 대해 “미국에는 아시아계가 자신들을 괴롭히는 아웃사이더라는 식의 ‘황화 공포’(아시아계가 서양 문명을 압도한다는 백인들의 공포심)가 오랜 기간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오 발언이 이런 공포를 더욱 자극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인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을 자유롭게 해 준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스톱 AAPI 헤이트에 3800건이 넘는 혐오사건이 접수됐다. 증 교수는 향후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뿐 아니라 학교 내 괴롭힘, 사이버폭언 등을 포함해 인종차별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청년들에게 인종적 공감 및 연대감을 증진시키는 교육을 확대하는 등 인종차별의 근원을 치유하는 방식이 폭력의 악순환을 깨뜨리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계 최강 ‘철인 아버지’ 위대한 도전을 마치다

    세계 최강 ‘철인 아버지’ 위대한 도전을 마치다

    ‘보스턴 마라톤 전설’ 딕 호이트 별세 “달릴 땐 장애 없는 듯” 아들 말 듣고철인3종 경기·6000㎞ 美대륙 횡단 등2016년까지 대회 도전하며 감동 선사“아버지·장애선수에 영감” 추모 물결‘팀 호이트(Team Hoyt)가 해체됐다.’ 반평생을 전신마비 아들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달렸던 ‘철인 아버지’ 딕 호이트가 80세를 일기로 1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호이트는 복합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아들 릭과 1977년 ‘팀 호이트’를 결성해 40년간 마라톤 등에 참가하며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해 왔다. 아들 릭은 목에 탯줄이 감긴 채 태어나 뇌성마비, 경련성 전신마비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컴퓨터 장치 없이는 의사 표현이 불가능했다. 15세 되던 해 아들이 “장애 라크로스 선수를 위한 자선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부자가 함께 달리는 계기가 됐다. 첫 달리기를 마친 아들이 “달리고 있을 땐 아무 장애가 없는 듯 느껴진다”고 한 이후 아버지는 멈추지 않았다. 마라톤을 뛰고, 자전거를 탔으며, 아들을 태운 고무보트를 허리에 묶고 바다에도 나갔다. ‘팀 호이트’는 1977~2016년 40년간 마라톤 72차례, 트라이애슬론 257차례(철인코스 6차례), 듀애슬론 22차례 등 총 1130개 대회를 완주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만 32차례 완주했다. AP 등 미국 언론들은 ‘보스턴 마라톤의 아이콘이자 전설’ 등으로 그를 묘사했다. 휠체어를 밀며 뛴 마라톤 첫 완주 기록은 16시간 14분이었으나 2시간 40분 47초까지 단축됐다. 철인3종 경기는 13시간 43분 37초까지 단축됐다. 혼자 뛴다면 놀라운 기록이 나올 거라는 말에 아버지는 “아들이 없다면 그럴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1992년에는 45일에 걸쳐 자전거와 달리기로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6000㎞에 이르는 경주였다. 호이트에게는 릭 외에 러셀과 로버트 등 두 아들이 더 있다. 러셀은 “장애와 무관하게 삼형제 모두를 동등하게 대하고 사랑해 준 훌륭한 아버지였다”고 밝혔다. 릭은 13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993년 보스턴대학에서 컴퓨터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팀 호이트’의 홈페이지에는 “딕과 릭은 조금 짧은 거리의 달리기를 계속할 것이다. 딕과 릭 둘 다 아직 은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돼 있으나 이제 팀은 사라졌다. 언젠가 릭은 ‘아버지에게 해 드리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휠체어로 아버지를 밀어 드리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인들은 “많은 아버지와 달리기 선수,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 영감을 줬던 진정한 철인”이라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달릴 땐 장애가 사라져요” 전신마비 아들 위해 40년간 뛴 아버지[월드픽]

    “달릴 땐 장애가 사라져요” 전신마비 아들 위해 40년간 뛴 아버지[월드픽]

    “달리고 있을 땐 아무 장애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전신마비 아들의 말에 수영 연습과 자전거 훈련을 하며 철인 3종 경기까지 도전한 아버지.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딕 호잇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호잇은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를 가진 아들 릭(59)과 함께 1977년부터 2016년까지 40년간 마라톤 72차례, 트라이애슬론 257차례(철인코스 6회), 듀애슬론 22차례 등 총 1130개 대회를 완주했다. 또 45일에 걸쳐 미국 대륙을 횡단하기도 했다. 중증장애가 있는 릭은 혼자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컴퓨터 장치 없이는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었다. 릭은 15살 때 아버지에게 “장애가 있는 라크로스(라켓을 사용하는 하키와 비슷한 구기) 선수를 위한 자선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고, 호잇은 아들의 꿈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철인경기에 참여할 때는 아들을 고무배에 싣고 허리에 묶은 채 바다 수영을 했고, 아들이 앉은 특수의자를 장착한 자전거를 탔다. 아들 없이 출전한다면 놀라운 기록이 나올 거라는 주위 사람들 반응에 아버지는 “릭이 아니라면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호잇은 70세가 넘은 나이까지 릭과 함께 대회에 출전해 완주했다. 첫 번째 완주에 16시간 14분이 걸렸던 마라톤 최고기록은 2시간 40분 47초까지, 철인3종 경기 기록은 13시간 43분 37초까지 각각 단축됐다. 릭은 컴퓨터를 이용해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호잇은 17일 오전(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홀랜드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그가 심장질환을 앓았다고 전했다. 딕 호잇의 다른 아들인 러셀은 “상투적인 말 같지만 아버지는 우리 모두의 영웅이었다”며 “장애와 무관하게 삼형제 모두를 동등하게 대하고 사랑해 준 훌륭한 아버지였다”고 추모했다. 보스턴체육협회(BAA)는 “그의 열정과 헌신적인 사랑은 보스턴 마라톤의 아이콘이자 전설이 됐다”면서 애도했다. 보스턴 지역방송 WBZ의 스포츠 디렉터 스티브 버튼은 “호잇은 진정한 철인이었다. 몸이 아플 때면 외려 아들 릭을 바라보며 새로운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책 속 한줄] 복종의 익숙함

    [책 속 한줄] 복종의 익숙함

    많은 이들이 흥분을 즐거움으로, 자극을 관심으로, 소비를 존재로 착각한다.(38쪽) 사회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1960년대에 쓴 에세이 4편을 엮은 ‘불복종에 관하여’(2020, 마농지)에서 불복종의 의미를 강조한다. 명령이 아닌 양심과 신념에 복종하고, 자신의 의지를 긍정하는 불복종은 역사를 만든 창조적 행위의 시작이다. ‘이유 없는 반항’이나 분노와 억울함에서 비롯된 맹목적인 불복종과 다르다. 인간이 독립과 자유로 나아간 건 ‘탯줄’을 잘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안전하고 보호받는 느낌 때문에 순응과 복종에 익숙하다. 냉전 시기 당시 부유한 국가에 사는 대중일수록 풍요에 익숙하고 핵전쟁을 비롯한 문명의 파괴를 체념한 듯 받아들였다는 게 프롬의 지적이다. 반면 불복종 ‘모범 사례’로 제시한 버트런드 러셀은 말하고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파국에 맞선다. 그가 평화주의자이거나 감상적 낭만주의자여서가 아니다. 삶에 대한 사랑, 현실적인 경험에 뿌리를 둔 불복종의 역량 덕분이다. “인간의 역사는 불복종의 행위로 시작됐고 복종으로 종말을 고하게 될지 모른다.”(9쪽) 반세기 전 프롬의 말이 익숙한 착각과 복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야 한다는 경고로 들린다. jiye@seoul.co.kr
  • 미 6세 소년, 공원에 버리려는 엄마 차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미 6세 소년, 공원에 버리려는 엄마 차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미국 오하이오주의 여섯 살 소년이 공원에 자신을 버리고 달아나려던 엄마의 자동차에 매달렸다가 도로에 떨어져 머리를 다쳐 숨을 거뒀다. 차에는 다른 자녀 둘이 타고 있어 이를 지켜봤다. 이 잔인한 엄마는 다음날 강에 아들의 시신을 던져버렸다. 미들타운 경찰서는 1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태니 고스니(29)를 살인과 시신 유기, 증거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회개하는 빛은 전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차 안에서 범행을 지켜본 두 자녀는 현재 보호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전했다. 고스니는 경찰에서 다른 두 자녀도 유기할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네 번째 자녀의 양육권 싸움에서 진 것이 모든 자녀들을 유기해야겠다고 결심한 동기였다고 했다. 여섯 살 아들의 이름은 제임스 로버트 허친슨. 지난달 27일 프레블 카운티의 러시 런 공원에 자녀들을 데려간 고스니는 강제로 제임스를 내리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나려 했다. 아들은 차 뒷좌석에 타려고 매달렸다. 하지만 엄마는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고, 길에 아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달렸다. 30~40분쯤 뒤 돌아왔는데 아들은 머리를 크게 다쳐 길 한가운데 쓰러져 있었다. 엄마는 아들의 시신을 집으로 옮겨 침실에 놔뒀다가 다음날 손수 차를 몰아 오하이오강에 버렸다. 그녀의 남자친구 제임스 러셀 해밀턴(42)은 있었던 일을 듣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시신 유기를 도왔다. 두 사람은 천연덕스럽게 그날 오전 10시 15분 경찰서에 와 아들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데이비드 버크 경찰서장은 모든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생각해 추궁했고, 몇 시간 안돼 둘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강을 수색했으나 아직 제임스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아이가 다니던 로자 파크스 초등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통지문을 통해 2일 저녁 추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알리며 “(제임스가) 대면 수업을 할 때 학교로 걸어들어오면서 모든 선생님들을 껴안아주곤 했다. 그가 점심 식사 때 행운의 식판을 집으면 얼굴이 온통 밝게 빛났다. 1학년 아이들은 어떤 일에 대해서도 즐거워한다. 난 그 아이의 밝은 즐거움을 늘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엄마 커플은 오는 8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시안이라 당했다” 1년 만에 7배 급증… 美 흔드는 亞 혐오

    “아시안이라 당했다” 1년 만에 7배 급증… 美 흔드는 亞 혐오

    트럼프 전 대통령, 中 혐오 발언 쏟아내아시아 출신 향한 무차별 폭행 등 급증노인·여성 피해 집중… 혐오 처벌 드물어 바이든 “평등 노력” 차별금지 행정명령 美법무부, 수사 강화… 관련 연구도 추진‘#아시아계 혐오 멈춰라’ SNS 해시태그“인종차별 근본적 해결 위한 교육 필요”미국 뉴욕 퀸스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한 백인 남성이 빵집에 줄을 서 있던 50대 중국계 여성을 밀쳐 넘어뜨렸다. 이 여성은 넘어지면서 신문 가판대에 머리를 부딪혔고 인근 병원에서 이마를 꿰맸다. 엑스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올리비아 문(41)이 해당 사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아시안 혐오 범죄 급증에 말문이 막힌다.” 문은 이런 트윗 글과 함께 혐오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문의 우려대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가 심상치 않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6일 직접 나서서 아시아계 차별 금지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규탄한다. 연방정부는 이들이 출신, 언어, 종교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경찰, 亞 혐오 범죄 전담 TF 꾸려 미 법무부도 지난달 26일 자국 내 증오범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연방 검사, 지역 경찰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의회는 지난달 23일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추적하고 연구하는 데 주 기금 140만 달러(약 15억 5000만원)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개별 폭행을 넘어 근원적인 원인과 처방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 전역의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뉴욕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로 체포된 이들은 2019년 3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급증했다. 2019년 모두 14건이던 흑인과 백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지난해 각각 8건, 6건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뉴욕경찰이 의도와 행위의 구체성이 명확할 때만 혐오 범죄로 분류한다는 점에서 가파른 증가세다. 이에 뉴욕경찰은 지난해 아시아계 혐오 범죄 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전담팀 내 25명의 경찰이 아시아 각국의 10개 언어를 구사한다.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증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꼽힌다. 그는 중국 혐오 발언을 일삼으며 인종 차별적인 인식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냈다. 그레이스 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아시안아메리칸 연구소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등의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부르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한인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종 혐오 범죄를 일으키는 이들을 보면 트럼프 지지자인 고졸 백인들이 많다”며 “흑인의 경우 지난해 흑인 시위도 있었고, 심할 경우 총기를 들고 가 직접 보복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공격 방향이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불쏘시개 됐을 뿐 미국 사회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계의 영향력에 대한 반감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럽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미국 전체 인구는 8% 증가했지만 아시아·태평양계(AAPI)의 인구는 46%가 급증해 2310만명이 됐다. 이 기간 아시아계 가정의 가처분소득은 무려 314%가 급증해 2위인 백인(119%)을 월등히 앞섰다. 아시아계의 이민은 2012년부터 직전 유입 1위였던 히스패닉을 앞섰다. 중국과 인도가 양대 축이다.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를 토대로 전문직에 속속 진출해 왔고 정치 분야에서도 약진하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상·하원 의원 중 부모나 자신이 아시아에서 이민 온 경우는 14명으로 유럽(25명), 남미(1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경제·사회적 힘을 키운 아시아계가 미국 지역사회에 동화되기보다 독립적인 문화를 유지한다는 것도 반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계보다 더 많은 히스패닉에 대한 혐오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인데, 이는 히스패닉이 미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질감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의 뿌리는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2년 중국인 근로자의 이민을 금지한 중국인 배척법이 실제로 시행됐었고 1943년에야 폐지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이 법은 소위 ‘황색 위험’에 대한 산물이었고, 중국 이민자들이 미국 백인들의 일자리 및 서구적 생활 방식에 위협이 된다는 편집증이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1991년 흑인 청년 로드니 킹에 대한 경찰들의 무차별 폭행으로 촉발된 흑인들의 LA 폭동 때 한인 타운이 공격당한 사례를 들며 “흑인과 아시아계 간의 긴장도 수십년 전으로 올라간다”고 했다.●아시아계 혐오 범죄 피해 중국인 40% 집중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들이 연합한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3월부터 5개월간 접수된 아시아계 혐오 범죄 중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40.4%였고, 한국인은 15.7%로 2위였다.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단체에 접수된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47개주와 워싱턴DC 등에서 2800건을 넘는다. 최근 혐오 범죄의 주된 목표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들 사이에선 억울하다는 정서가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16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데니 김(27)은 ‘칭총’(ching chong·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은어), ‘중국 바이러스’ 등의 혐오 발언을 하는 2명의 괴한에게 폭행당했다. 무차별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진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저 목숨을 지키고 싶었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혐오로 인한 폭력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나 노인들에게 벌어진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지난 1월 28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84세 태국 남성이 자택 인근에서 산책을 하다 ‘묻지마 폭행’을 당해 이틀 뒤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그의 집 앞에 가져다 둔 추모 팻말에는 ‘내 민족(성)은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사흘 뒤에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91세 노인 남성이 거리를 가다 누군가 갑자기 밀어 넘어지는 봉변을 당했다. ●NBA·나이키 등도 “아시아계 차별 반대” 공권력이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다루는 데서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계 혐오로 인한 폭행으로 짐작되는 사건들이 실제 혐오 범죄로 처벌되는 것은 극히 소수다. 뉴욕 퀸스의 빵집에서 공격을 당한 뉴욕 여성은 물론 같은 날 맨해튼의 지하철 객실 안에서 주먹으로 아시아계 여성(71)을 가격한 남성에게도 혐오 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나보다 체구가 작은 다른 인종의 여성도 2명이나 있었다. 나를 공격한 건 인종 혐오 범죄가 분명하다”고 언론에 주장했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혐오 발언을 하는 등 직접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권력에 기대기보다 혐오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운동이 활발하다. ‘#Stopasian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를 게시하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저명 인사들이 참여했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동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나이키, 아디다스, HBO방송 등도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동참했다. 지난달 20일에는 LA에서, 27일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각기 수백 명이 모여 아시아계 혐오 반대 시위를 열었다. 맨해튼 시위가 열린 토머스페인공원은 지난달 25일 한 아시아계 남성(36)이 흉기에 복부를 찔린 차이나타운 인근이었다. ‘스톱 AAPI 헤이트’를 창립한 러셀 증은 서울신문에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의 근원을 바꾸려면 처벌에 초점을 맞춘 ‘징벌적 정의’보다 뿌리를 변화시키는 ‘회복적 정의’가 중요하다”며 “청년들에게 인종적 공감과 연대를 증진시키는 교육을 하고, 희생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지원하는 장기적인 접근이 폭력의 순환을 더 효과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할아버지와 손자’ 귀여운 전쟁… 내 방, 절대 줄 수 없어

    ‘할아버지와 손자’ 귀여운 전쟁… 내 방, 절대 줄 수 없어

    가족 코미디 영화의 구성은 가볍고 단순하다. 많은 가족 영화가 갖는, 싸운 뒤 결국 화해하는 구조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워 위드 그랜파’는 제목부터 사랑스러운 전쟁을 예고한다. 진부하게 들리지만, 이 영화가 지난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게 된 저력은 베테랑과 신예 배우의 호흡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가족 간의 사랑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서다. 아내와 사별한 외할아버지 에드(로버트 드니로 분)는 자신의 집에서 같이 지내자는 딸 샐리(우마 서먼 분)의 제안에 따라 샐리 부부의 집으로 이사했다. 외할아버지에게 방을 내줘야 하는 외손자 피터(오크스 페글리 분)는 에디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방을 금방 되찾을 것이란 피터의 기대와 달리 참전용사 출신 에드는 기발하게 날쌘 손자와 대등한 대결을 펼친다. 둘이 가족들 몰래 서로를 겨냥해 파놓은 함정에 샐리와 그의 남편 아서(롭 리글 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시트콤을 감상하는 듯하다. 영화는 가벼워도 출연진은 가볍지 않다. ‘미트 페어런츠’(2000)에서 사위와 싸우던 로버트 드니로는 노련하게 손자와 싸우고, ‘킬 빌’과 ‘펄프픽션’ 등으로 익숙한 우마 서먼이 오랜만에 ‘허당 엄마’가 됐다. 에디의 친구로 나온 크리스토퍼 워컨은 ‘디어 헌터’(1978) 이후 42년 만에 드니로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영화가 주는 큰 매력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보여 준 ‘상호 성장’이다. 에드는 마트의 셀프 계산대부터 태블릿PC까지 첨단 기기들이 못마땅한 구세대다. 하지만 손자를 골탕 먹이려고 드론 조작법을 익히는 등 현대 문물에 눈뜨게 된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약골 소년 피터는 할아버지로부터 되갚아주는 법을 배우며 강인해진다. 가족끼리 갈등하고 화해하며 마음을 열게 된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피터의 누나인 미아도 남자친구 러셀과 몰래 만남을 이어 가면서 엄마와 갈등을 빚는 등 사춘기 청소년들이 보여 줄 수 있는 고민을 복합적으로 녹여냈다.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에드가 손자에게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가 다친 사람들뿐”이라고 한 말은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지 말라는 경고다. ‘나 홀로 집에’(1990)와 같은 난장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해프닝을 활용한 폭소를 끌어내는 역할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친 영혼을 달래는 시간이다. 억지로 감동을 쥐어짜지 않는 것도 미덕이다. 상영시간 98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이든 밥 돌 전 의원 병문안, 두 원로 정치인의 ‘초당적 우정’

    바이든 밥 돌 전 의원 병문안, 두 원로 정치인의 ‘초당적 우정’

    조 바이든(78) 미국 대통령이 최근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공화당 밥 돌(97) 전 상원의원을 20일(이하 현지시간) 병문안했다. 두 사람은 상원에서 24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돌 전 의원)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 전 의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최근 폐암 4기 진단을 받았고 첫 치료는 22일 받는다”면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겠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로 앓는 수백만 국민과 함께라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캔자스주 러셀 출신인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에 육군으로 참전했다. 1961년부터 1969년까지 캔자스주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그 뒤부터 1996년까지 27년 동안 같은 주의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두 차례나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2018년에는 미국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의회명예훈장을 받기도 했다. 돌 전 의원은 199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1980년, 1988년에도 대선에 도전했지만, 예비선거에서 낙마했다. 1976년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병마와 싸워왔다. 1991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고, 2001년에는 복부 대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2005년에는 자택에서 쓰러져 입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3년부터 2009년까지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해 돌 전 의원과 겹치는 시간은 24년이 된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돌 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캔자스주 지역지인 ‘캔자스시티 스타’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공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는 1월 21일에는 백악관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부통령으로 일하던 2011년 돌 전 의원에게 보낸 헌사에서 “돌을 오랫동안 존경해왔으며,그가 참전 용사들에게 바친 헌신은 견줄 데가 없다”고 평가했다. 또 돌 전 의원과 함께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는 개인적인 친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시아 노인만 보면 ‘퍽’ 혐오범죄 번지는 미국 [이슈픽]

    아시아 노인만 보면 ‘퍽’ 혐오범죄 번지는 미국 [이슈픽]

    미국 전역에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 사건은 보고된 것만 2808건에 이른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 이 지역 퀸스 플러싱의 한 빵집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52세 중국계 여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상자를 집어던진 뒤 이 여성을 강하게 밀쳐 넘어뜨렸다. 피해 여성은 철제 신문 가판대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바닥에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으로 실려 가 이마를 다섯 바늘 꿰맸다고 뉴욕경찰(NYPD)이 밝혔다. 경찰은 다음날 퀸스에서 폭행 등 혐의로 패트릭 마테오라는 이름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혐오범죄 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딸 매기 케일라 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는 인종적 욕설을 퍼붓고 엄마를 길바닥으로 밀쳐 넘어뜨렸다. 엄마는 아직도 충격을 받은 상태이고 살아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는 사이트의 공동 개설자인 러셀 정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증오에 면허를 줬다”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그 타깃이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폭행 사건은 뉴욕에서만 하루만에 3건이 발생했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지하철에서 71세 아시아계 여성이 익명의 남성에게 얼굴을 얻어맞았고, 할렘의 한 지하철에서도 68세 아시아계 여성이 뒤통수를 가격당했다.산책 도중 공격 받고 숨진 84세 지난달에는 84세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 도중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그로부터 사흘 뒤에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28세의 남성이 갑자기 아흔살이 넘은 남성 등 3명을 갑자기 밀쳐서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다. 용의자는 폭행 혐의로 기소돼 현재 정신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보이지 않고,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른 동기도 명확하지 않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중국 우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정서는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빈발하자 유명 배우인 중국계 대니얼 우와 한국계 대니얼 대 김은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사건 용의자 제보에 미화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다니엘 우는 “우리 지역 사회에 낮은 수준의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쉬운 표적이 된다.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아시아를 지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철우 살아난 한국전력 ‘봄 배구’ 희망 살려

    박철우 살아난 한국전력 ‘봄 배구’ 희망 살려

    박철우가 살아나면서 한국전력이 ‘봄 배구’ 희망을 살려갔다. 한국전력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2020~21시즌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7)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기며 38점이 된 한국전력은 4위 우리카드(승점 39점)와의 간격을 한 점차로 좁혔다. 2연승으로 12승12패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상위 4개팀만 진출하는 포스트 시즌의 꿈을 부풀렸다. 한국전력은 쌍포가 모처럼 작렬했다. 러셀이 시즌 개인 통산 4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면서 20점을 쓸어담았고, 박철우도 20점을 기록했다. 박철우는 69.2%라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그동안 4라운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세트는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됐다. 16-16에서 우리카드 알렉스의 서브 때 심판진이 한국전력 세터 황동일의 포지션 폴트를 선언했으나 곧바로 무효로 했다. 잠시 지연된 경기는 곧 재개됐지만 한국전력이 기세를 살려 1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전력은 2, 3세트에서도 일방적으로 독주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알렉스와 나경복이 각각 16점, 14점을 올렸을 뿐 다른 선수들이 부진했다. 두 팀은 28일 5라운드 첫 경기로 수원에서 다시 격돌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멀쩡한데 ‘절뚝’…다리 다친 주인 아픔 함께한 반려견

    멀쩡한데 ‘절뚝’…다리 다친 주인 아픔 함께한 반려견

    다리를 다친 주인을 보고 멀쩡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아픔을 함께 느낀 영국의 반려견이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러셀 존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의 반려견 ‘빌’과 함께 찍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존스는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로 목발을 짚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의 옆에서 그레이하우드 혼혈인 레처종의 반려견 빌도 앞다리 한쪽을 치켜들고 절면서 주인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절뚝이는 반려견의 상태가 걱정된 존스가 동물병원을 찾아 빌을 엑스레이 촬영하고 진단을 받아봤지만 빌에게서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려견 빌은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는 주인의 불편함을 몸소 공유한 것이었다. 존스는 페이스북에 “엑스레이 촬영과 진료비로 300파운드(약 45만원)를 썼지만, 다친 곳이 없어 다행이다. 그(반려견)를 사랑한다”고 썼다. 존스가 올린 영상은 2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우디 35득점’ 현대캐피탈, 풀세트 끝에 한전 제압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제물로 연승을 챙기면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세터 김명관과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5-22 25-27 17-15)로 이겼다. 2연승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승점 23점(8승8패)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연패로 승점 33점(10승12패)에 5위를 그대로 지켰다. 첫 세트를 잡으면서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4세트까지 한 세트씩 주고받았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기사회생한 한국전력의 기세에 5세트 초반 끌려갔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 후반 현대캐피탈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세트 11-13으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의 퀵 오픈 성공과 서브 에이스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15-15 동점 상황에서 세터 김명관의 득점에 이어 한국전력 카일 러셀의 공격 실패로 승리를 챙겼다. 다우디는 이날 블로킹 6득점, 공격성공률 46% 등 35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다우디는 “블로킹으로 많은 득점을 올려 기쁘다”면서 “서브도 좀 더 정확도를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숲길은 언제나 옳다. 겨울에도 다르지 않다. 북극 한기를 머금은 바람도 숲 안에선 푸른 바람으로 바뀐다. 전남 장성에 국립장성치유의숲(옛 축령산 편백숲)이 있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157만㎡(약 47만 5000평)의 거대한 면적에 수령 50~60년의 아름드리 편백나무, 삼나무가 빼곡한 곳이다. 겨울철 눈이 내릴 때면 숲은 동화 속 설국으로 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고, 무엇을 해도 영화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숲 주변에 금곡영화마을, 필암서원 등 명소들도 많다.축령산 편백숲은 조림지다. 한국의 대표적인 독림가 중 한 명인 춘원 임종국(1915∼1987)이 한국전쟁 뒤인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사재를 털어 심고 가꾼 곳이다. 춘원 사후에 숲의 소유권은 이리저리 흩어졌고, 이를 산림청이 모두 사들여 치유의 숲이란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축령산 중턱에 자리잡은 편백숲 편백숲은 축령산 중턱에 있다.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추암마을, 모암마을, 문암마을, 금곡영화마을 등이다. 이 가운데 금곡영화마을은 금곡안내소까지 2.6㎞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야 해서 들머리로는 잘 활용되지 않는 편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모암마을이다. 아름다운 저수지 모암지, 예쁜 펜션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어우러졌다. 모암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1.5㎞ 정도 오르면 안내센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짙은 편백숲이 펼쳐진다. 편백숲 안에는 ‘솔내음숲길’, ‘산소숲길’, ‘물소리숲길’ 등 다양한 이름의 길이 조성돼 있다. 총연장이 18㎞를 넘는다. 각자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걸으면 된다. 산 전체를 에두르는 23.6㎞의 ‘산소길’도 조성돼 있다. 산책로 대부분에 눈이 쌓인 만큼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은 필수다.●수십 가구 모여 앉은 금곡영화마을 축령산 정상은 약 621m다. 평소라면 두 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지만 폭설이 내린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의 러셀(눈길 뚫기)과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급적 휴양림 내에 조성된 산책로만 돌아보길 권한다. 눈 쌓인 겨울철엔 경사진 숲길에서 특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눈썰매와 스노 슈잉이다. 예전엔 비료포대로 썰매놀이를 즐겼지만 요즘은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스노 슈잉은 이름 그대로 ‘스노 슈’를 신고 눈 위를 걷는 레포츠다. 예전 설피처럼 눈에 빠지지 않는 형태로 제작돼 눈길을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축령산 휴양림 주변에 둘러볼 명소들이 많다. 휴양림의 들머리 중 한 곳인 금곡영화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만남의 광장’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이다. 돌담길을 따라 수십 가구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 황룡면의 필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묶인 9곳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고 있다. 처음 세워진 건 1590년이다. 이후 여러 차례 중건되긴 했으나, 한국의 건물 중에선 드물게 1672년 이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인 만큼 정조가 쓴 경장각의 현판, 정문 노릇을 하는 확연루에 우암 송시열이 쓴 현판 등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필암서원의 내부 관람이 불가다. 고색창연한 건물 전체를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붉은 홍살문과 확연루, 너른 솔숲 등 서원 바깥만 돌아봐도 부러 찾은 보람은 찾고도 남는다. 이웃한 홍길동 테마파크는 황룡면 아치실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고전소설 속 주인공 홍길동을 내세워 조성한 다목적 공간이다. 홍길동 생가와 산채체험장, 국궁장, 오토캠핑장, 한옥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 역시 실내시설은 휴관 중이지만 실외 공간은 제약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장성은 색깔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도시다. 그래서 이름도 ‘옐로우 장성’이다. 노란 빛깔의 도시 정체성은 벽화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성읍 장성경찰서 주변, 북이면 사거리 등에 고흐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을 상징하는 화가다. ‘해바라기’ 등 여러 작품에 노란색을 썼다. 장성역 등 읍내 곳곳의 노란색 시설물을 찾아보는 것도 각별한 재미를 안겨 준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오래전 절정의 단풍철에 전남 장성의 백양사를 찾은 적이 있다. 단풍으로 이름난 내장산국립공원에서도 정수로 꼽히는 곳이니 그 풍경의 화사함이야 더 말할 게 없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백양사 뒤에 버티고 선 거대한 바위산이었다. 사람들은 그 산을 백학봉(白鶴峯)이라 했다. 열병이라도 걸린 듯, 하루 종일 그 이름을 되뇌면서 언젠가 큰눈이 내리는 날 꼭 저 산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흰 눈을 뒤집어쓴 백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 웅장한 바위 절벽의 꼭대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어떨까. 장성 일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날, 백양사를 찾았다. 작은 연못과 눈 쌓인 단풍나무들, 단아한 쌍계루와 웅장한 백학봉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져 있다. 예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명성이 높았던 쌍계루와 백학봉의 ‘겨울 버전’이 펼쳐진 것이다. 풍경의 정수는 역시 어느 한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백학봉(651m)이 속한 산은 백암산(741m)이다. 장성과 전북 정읍, 순창 등이 이 산의 능선을 따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마치 내장산에 속한 산줄기로 인식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내장산과는 인접해 있을 뿐, 결이 다르다. 최근 장성 주민 거의 모두가 ‘국립공원’ 안에 별도로 백암산 표기를 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설경보 뚫고 올라간 백암산 산행 백암산 산행은 보통 장성과 순창에서 시작된다. 백암의 주봉인 상왕봉을 빠르게 정복하려는 이들은 주로 순창 쪽에서 오른다. 거리가 짧고 오르막도 비교적 순해서다. 산꾼들에게 정석으로 꼽히는 코스는 장성 쪽 백양사를 들머리 삼아 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능선사거리(남창고개)~운문암 입구~백양계곡을 거쳐 다시 백양사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약 10㎞ 정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이번 여정에선 백학봉까지만 다녀왔다. 장성 일대에 쏟아진 폭설 때문이다. 제설 작업이 이뤄진 약사암까지는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지만, 그 이후는 거의 러셀(눈길 뚫기)이나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난이도 역시 그만큼 높아진다.산행 기점인 백양사 일대는 명승(38호)이다. 문화재 명칭은 ‘장성 백암산 백학봉’. 안내판은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 너머로 보이는 백학봉의 암벽과 삼림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백암산이 내장산과 함께 단풍 명소인 데다,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를 비롯해 150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라고 적고 있다. 백양사와 쌍계루에 더해 백학봉이 있기에 비로소 ‘문화재급’ 풍경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여러 경관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저마다의 개성 또한 잃지 않으니, 이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비자림 숲으로 찍어낸 푸른빛 산행 들머리는 쌍계루(雙溪樓)다. 운문암과 천진암 쪽에서 흘러온 두 계곡이 만나 작은 연못을 이룬 곳에 날아갈 듯 앉아 있다. 등산로는 백양사 옆으로 나 있다. 백학봉까지 거리는 편도 1.9㎞ 정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가기는 만만하지 않다. 백학봉이 거의 수직벽처럼 솟아오른 터라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투성이다. 백양사 바로 뒤는 비자림이다. 높이 8∼10m에 달하는 비자나무 500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비자나무 북한지대(생장할 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형성된 숲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진초록의 이파리들이 인상적이다. 푸른 빛깔의 참빗을 닮았다. 소복이 쌓인 흰 눈 덕에 푸른빛이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 약사암 초입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산길이다. 다소 경사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약사암으로 향한 갈지자 계단 앞에 서면 비로소 진짜 오르막이 시작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표지판엔 백학봉에 이르는 계단 수가 1670개라고 적혀 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수명이 4초 늘어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니 백학봉까지 가면 최소 112분, 얼추 2시간 가까이 수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약사암’ 계단 곳곳에선 ‘2분 휴식하면 심장이 편해진다’는 푯말도 종종 눈에 띈다. 쓸데없이 빠르게 오르는 걸 경쟁하지 말라는 거다. 서두르다 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백학봉 같은 급경사의 산은 특히 그렇다. 약사암은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터를 잡았다. 양지바른 곳이어선지 ‘북극 한파’가 들이닥친 와중에도 볼에 와닿는 겨울 햇살이 제법 따스하다.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도 기막히다. 백양사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 산자락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한 폭의 거대한 진경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약사암 뒤로 돌아가면 영천굴이다. 거대한 암벽 옆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암자다. 먼 옛날, 영천굴에서 수도하던 고승의 독경 소리에 흰 양이 깨달음을 얻어 인간으로 환생했다던가. 이 설화는 백양사(白羊寺)라는 절집 이름이 탄생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백학의 등 오르면 펼쳐지는 일망무제 영천굴에서 백학봉까지는 시종 된비알이다. 목재 계단에 코를 박은 채 올라야 할 만큼 힘은 들지만, 전망이 사방으로 트인 덕에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백학의 등자락에 오르면 일망무제의 풍경과 만난다. 백양사나 장성호 쪽 풍경도 좋고, 순창 등 이웃 고을을 들여다보는 맛도 각별하다.들머리의 백양사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명찰이다. 흰 눈 뒤집어쓴 당우들의 어울림이 근사하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팔층석탑(팔정도탑이라고도 불린다)의 설경도 인상적이다. 보통은 금당 앞에 불탑을 두는데 특이하게 대웅전 뒤에 세웠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드는 갈참나무 숲길, ‘국민 포인트’라 불리는 쌍계루 등의 설경 역시 명불허전이다. 백양사 인근의 장성호는 필수 방문 코스다. 눈 덮인 ‘장성호 수변 길’을 따라 적요한 호수를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호수 뒤엔 문화예술공원이 조성돼 있다. 백미는 조각공원이다. 박목월의 ‘나그네’ 등 시, 이중섭 등의 그림, 정약용 등 위인들의 어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각작품 103점이 나지막한 언덕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일대만 차분히 둘러봐도 예술의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언덕 꼭대기의 전망대에선 장성호 등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코로나19로 장성 관내의 일부 실내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 출신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장성호 시네마테크와 북상면 수몰문화관, 필암서원, 홍길동테마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재개장 여부는 17일 이후 결정된다. 방문하기 전에 장성군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는 게 좋겠다. 건물 바깥은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필암서원의 경우 조용하고 너른 솔숲에 앉아 옛 건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산, 호수 등 실외 여행지 대부분은 별문제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코로나 탓에 어디를 가도 방문객이 적은 편이긴 하나 서로를 위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필수다. →백양사와 장성호 사이에 있는 북이면 사거리는 고흐 벽화거리로 유명한 마을이다. 두 명소를 오갈 때 잊지 말고 둘러보길 권한다.
  • 알렉스의 창이 곽승석의 방패 뚫을까...12일 맞대결

    알렉스의 창이 곽승석의 방패 뚫을까...12일 맞대결

    우리카드 알렉스의 창이 대한항공 곽승석의 방패를 뚫을까. 이들의 창과 방패가 팀의 선두 자리를 굳힐지, 상위권 진입을 엿볼지 갈림길이 된다. 두 팀은 12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격돌한다. 대한항공은 승점 2점차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우리카드는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선두권 진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공격력이 최근 매섭게 살아나고 있다. 알렉스는 지난 26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 3세트 작전타임 도중 신영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는 동안 갑자기 등을 돌려 당황하게 했다. 이후 지난 7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상대 코트를 유린하면서 사과의 마음을 득점으로 대신 전달했다. 알렉스가 20점을 올렸다. 알렉스의 마음을 달래줄 여자친구도 들어와 2주간의 자가격리도 끝내고, 구단이 제공한 숙소에서 알렉스와 함께 지내며 마음을 잡아주고 있다. 알렉스는 승부욕이 지나치게 강한 성격이기에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스스로 불 같은 성격으로 바뀐다. 이를 자제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알렉스는 20경기에서 공격으로 417점, 블로킹으로 27점, 서브로 40점 등 모두 484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KB손해보험의 케이타, 한국전력의 러셀에 이어 세번째 득점력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나경복의 공격력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따라 우리카드의 가공할 쌍포가 된다. 나경복은 “대한항공이 잘하고 있지만 못 넘을 산은 아니다”며 벼르고 있다.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대한항공이 선두를 지키는 데는 그물 수비의 핵심 곽승석이 있다. 수비가 뛰어나기에 상대 수비를 봉쇄한다. 2011~12시즌 수비상을 받았다. 리베로가 아닌데도 수비상을 받으면서 곽승석이 공격수가 맞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2013~14시즌에도 수비상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디그는 세트당 2.5개, 리시브 효율은 46.0%(세트당 평균 3.1개)로 각각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곽승석의 뛰어난 수비 능력 때문에 공격력이 저평가 받지만 올시즌 252점을 올려 13위에 기록돼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만만찮은 곽승석이 있기에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여기에다 임동혁, 정지석과의 3각 편대가 얼마나 상승기류를 타느냐에 따라 대한항공의 비상이 달렸다. 양팀은 이번 시즌 3차례 격돌에서 5세트 접전이 두 번 있었다. 2승1패로 대한항공이 앞서지만 12일 창과 방패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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