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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수성구, 주민이 유해업소 건축허가 심의

    주거지역에 러브호텔과 다가구주택, 유흥업소 등이 난립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극심한 마찰이 빚어지자 대구지역의 한 기초자치단체가 주민대표 등으로 배심원을 구성해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 대구 수성구(구청장 金圭澤)는 20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황금동 749의 17 다가구주택 건축허가와 관련해 주민대표 등의 사전 심의를 거쳐 허가여부를 결정하는 민원배심원제를 처음으로 운영했다. 수성구는 이날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배심원으로 선정된 지역대학 교수 6명을 비롯해 건축사,시민단체 대표,변호사 등 모두 17명으로부터의견을 청취했다. 그동안 민원을 제기해왔던 주민들은 이날 3년전부터 황금동을 비롯, 상동, 두산동 등지에 입주자 대부분이 유흥업소 종사자인 원룸식의 다가구주택이 300채 이상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며 더 이상다가구주택 건축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건축주는 건축법상 하자가 없는 건축물에 대해 신축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심각한 사유재산권의 침해라고 맞섰다. 민원배심원제의 의사결정은 배심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되며 결정된 사항은 즉시 시행된다. 단 자체 해결이 불가능한 법령개정 등이 요구되는 사항은 관계기관에 건의하게 된다. 수성구는 적법한 행정처리라도 다수의 주민에게 피해를 초래하거나 장기 미해결 집단민원,관련 주민간 이해가 대립되는 지역개발 등의 사안을 원만하게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달말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고삐 풀린 온천 개발/ 난 개발 실태·문제점

    국토 난(亂)개발은 각종 규제 완화나 지방자치단체의 권한 강화와 맞물려진행되고 있다. 규제 혁파가 시대적 욕구에 따른 것이고 지자체의 자율성 확보가 사회적 추세임은 분명하다.하지만 균형적 국토개발과는 조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게 또한 현실이다. 온천개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지방세수 증대와 개발이익확보에 집착하는 근시안의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안일안 정책대응이 난개발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사실 법은 계속 규제의 끈을 늦춰가며 온천개발을 장려하는 쪽으로 바뀌고있다.지난 1월 의원입법으로 개정된 온천법이 단적인 예다.온천 개발의 적정성 여부를 검사하는 온천전문기관 지정제를 자격기준제로 전환했다.예전에는 한국자원연구소,수자원공사 등 4개 기관만이 온천수 적합 판정을 내릴 수있었다.이제는 몇가지 자격 기준에만 해당하면 어떤 단체나 기관도 모두 검사기관이 될 수 있다. 이는 과거 지하수 검사기관 확대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당시 똑같은 방식으로 문호를 넓혔다가 80여개 기관이 난립,부작용을낳았던 것을 되새기면 온천 역시 난개발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96년 도입된 ‘온천공 보호구역’도 마찬가지다.대규모 온천지구 말고 소규모로도 온천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규정면적을 조정했다.적은 자본으로 빠르게 온천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이다.과연 소규모 온천은 빠르게 늘었다.지난 5년새 생겨난 25개 온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가 소규모 온천이다.99년에는 7개 중 6개였다. 현재 전국의 온천지구는 소규모를 포함 122개소다.개발이 진행중인 지구는중앙정부에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개발단계에서는 보고 되지 않기때문이다.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온천과 국토 난개발과는 상관성이 적다고 말한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온천 검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한 지역이 온천공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형 호텔 2개가 생겨났고 이어 여관,술집,식당 들이 줄줄이 들어섰다”고 말했다.물론 모든 온천이 다 벌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성공만 하면 그 일대는 사실상 유흥지구로 변한다는 게관련 실무자들의 분석이다. 이런 까닭에 지자체는 ‘지역 발전’을 외면하기 어렵다.땅값이 뛰니 주민들이 좋고,세수가 늘어나니 관청도 즐겁다. 그래서인지 온천 허가와 관련된 행정은 거의 지자체 내에 한정돼있다.온천수 이용허가는 시장·군수 전결사항이다.온천지구 지정이나 온천개발계획 수립은 시장·군수가 신청을 하면 시·도지사는 승인을 하는 형식이다.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종합적이고 적절한 개발을 기대하거나 환경을 고려하기 어려운 행정 구조”라고 털어놓았다. 정부도 온천법 개정을 준비중이다.온천지구의 개발 면적을 온천수량에 따라 제한하고 무허가·유사온천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할 방침이다.그러나이 정도로는 온천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무엇보다 정부가 온천 난개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지운기자 jj@. *신음하는 포천. 경기도 포천군 일대가 7년째 이어지는 무분별한 온천개발로 중병을 앓고 있다. 기존 온천만으로도지하수고갈과 오·폐수로 인한 환경오염 등 부작용이 심각한데도 추가로 온천을 개발하려는 ‘난개발 열기’는 식을줄 모른다. 온천발견 신고부터 개장까지를 모두 관장하는 포천군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증대’라는 명분을 내세워 무차별적 온천개발을 견제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재 포천군 관내에서는 온천법에 의해 허가받은 신북온천(신북면 덕둔리),일동제일유황온천(일동면 화대리),한화콘도 온천(영북면 산정리) 등 3곳이성업중이다.또 대중목욕장으로 허가받았으나 시설과 규모가 손색이 없는 이른바 ‘유사온천’으로 일동하와이(일동면 사직리),일동용암천(〃 수입리),일동 사이판(〃),명덕천(화현면 명덕리)등 4곳도 영업중이다. 이들 유사온천은 그 동안 온천행세를 해오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후 업장내외 간판과 선전 팸플릿 등에 사용하던 ‘△△온천’이란 문구를 ‘△△천’으로 바꿨다. 포천군내 온천 및 대형목욕장들을 찾는 목욕객은 연간 400여만명. 인근 주민들은 온천수로 지하수가 고갈돼 적지 않은 고통을 받고 있다.일동면 화대리 주민들은 인근 제일유황온천으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되자 집단민원을 제기,군의 중재로 온천측이 올 연초에 개발해준 지하수로 물부족을 해결하고 있다. 온천에서 매일 인근 소하천들로 쏟아내는 막대한 양의 오·폐수 역시 수질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온천발견을 위해 파놓았거나 온천공으로 사용되다 용도폐기된 폐공에 대한관리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포천군은 현재 자진 신고된 폐공 12곳만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관내에 온천 폐공이 몇건이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군관계자는 “이달말까지 폐공 점검반을 구성,연말까지 실태조사를 벌여 허술하게 방치된 폐공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군은 신고된 12곳의 폐공중 모래와 자갈·시멘트 등을 이용해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규정대로 폐공을폐쇄하지 않은 일동용암천에 대해 지난달 26일 행정대집행을 경고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한달이 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포천군 관내 첫 온천은 93년 신북온천.이후 “포천엔 구멍만 뚫으면 온천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동하와이와 명덕천(95년),제일온천·일동사이판·한화콘도(이상 96년),용암천(97년) 등이 잇따라 개장됐고 부근엔 러브호텔도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섰다. 온천법이 토출온도 섭씨 25도를 넘고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함유하지 않으면 무조건 온천으로 인정하는데다,지난 2월 온천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자치단체장에게 환경 등에 악영향이 우려될 경우 개발면적을 축소시킬 수 있는 권한마저 주어지지 않은 것도 ‘온천 난개발’의 주요 원인이었다. 신북온천 1곳이 지구지정을 받아 배타적 온천채굴권과 사업권을 행사하는면적만 무려 225만4,000평에 달한다. 기존 온천과 유사온천들이 이처럼 ‘수도권 난개발’의 또 다른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포천군엔 기존 온천외에 현재 장암온천(이동면 장암리),도마치온천(〃도평리),기산온천(일동면 기산리),일동유황온천(〃 사직리) 등 4곳이 온천발견 신고를 끝냈다.이중 일부는 지구지정을 마치고 개발계획까지 수립,수만평의 산림 등을 훼손하기 위해 불도저를 투입시킬 준비를 하고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온천이란. 우리나라에서는 온천법상 ‘용출온도가 섭씨 25도 이상이며 성분이 인체에해롭지 않을 때’를 온천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자연적으로 뿜어 나오는 온천이 몇 곳 있었으나 요즘에는 지하 500∼800m를 굴착해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온천수에는 나트륨 칼슘 갈륨 마그네슘 중탄산 염소 탄산 황산 등 8가지 무기질이 녹아있다.유황(황화수소) 리튬 불소 규산 인 철 망간 등도 소량 함유된 경우가 있다. 일본의 분류에 따르면 항상 섭씨 25도 이상의 온천으로 특이한 성분이 1㎏중 1g이 되지 않는 것을 단순온천이라고 한다.한국과 일본 온천의 대부분은여기에 속한다. 탄산천은 물 1㎏ 중에 탄산이 1g 이상을 함유하는 탄산수에 탄산가스가 녹아있는 온천수를 가리킨다. 탄산가스가 피부로부터 흡수돼 말초혈관을 확장,피의 흐름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혈압을 낮출 수 있어 가벼운 고혈압증,동맥경화,류머티스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이밖에 탄산수소염천,나트륨염화물천(식염천),황산염천,철천,유황천,산성천,방사능천 등이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기고] 일본온천 체험기. 일본에서 거주한 적이 있거나,몇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쉽게느낄 수 있는 일본의 특징의 하나가 어딜가도 온천이 널려있다는 점일 것이다.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바로 집근처에 온천이 있는 경우는 많은데 필자가 근무했던 주일 한국대사관이 있는 미나토쿠 아자부 쥬우방에만도 2개의 센토오(대중온천목욕탕)이 있었다.모두가 콜라색 온천수가 나오는 온천이었다. 필자는 대사관의 격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폴고자 주말에는 이따끔 짬을 내등산을 가곤 했는데 될 수 있으면 하산한뒤 온천으로 땀과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등산로를 택한 기억이 난다.우리 일행은 도쿄에서 쉽게 갈 수 있는 하코네 일대를 주로 다녔는데 이 지역의 온천에서 받은 인상은 우선 모든 온천장이 규모가 아담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제각기 독특하고 믿을 수 있는수질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들렀던 온천들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은 것은 처음 간 온천이었는데 가이드 잡지에서 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곳이었다.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욕조가 세명이 함께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았다.나중에 생각해보니 굉장히특색있는 온천이었고,어디서나 맛보기 어려운 체험이었다. 98년 8월에 한국에 온 후에는 산정호수,유성,동래,덕산온천을 다녀올 기회를 가졌는데 우리 온천도 내장객들을 위해 친절하게 자세한 수질분석표를 게시해 놓고 있는 점이라든가 청결도 면에서 과거보다 개선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워낙 규모가 크고 내장객들이 많아 시끄럽고 번잡스러워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운 인상이었다. 우리도 수질 등에서 기준미달의 대규모 온천을 마구 개발할 게 아니라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온천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씻으면서 조용히 내일을 구상할 수 있는 진정한 재충전의 장을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자치단체나 업자들도 신중하게개발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정원 국무
  • 前교육부과장 무혐의, 러브호텔 허가 미끼 3억원 받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2일 ‘난개발’지역의 러브호텔 허가를미끼로 3억원을 받은 전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 양종석(梁鍾釋·52)씨의 부인 이상서씨(52)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양씨를 수배했다. 검찰은 또 양씨 부부와 짜고 호텔업자에게 로비자금을 요구한 장정자씨(57·여)를 같은 혐의로,장씨로부터 대출사례금 1,250만원을 받은 H은행 전 강화지점장 임외륜씨(55)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남편이 내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6년 8월 장씨와 짜고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인 경기 광주군 퇴촌면에서 러브호텔 건축을 추진하던 유모씨(44)에게 “농지전용이 불가능한 지역이지만 허가를 받아주겠다”고 제의,로비자금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은 뒤 장씨에게 알선비로 1억원을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양씨 부부는 지목변경이 이뤄지지 않자유씨를 부추겨 광주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게 한 뒤 광주군에 항소 취하를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했으나 실패한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오늘의 눈] 경기도 팔당호대책 있는가

    수도권 지역의 난개발 문제가 클로즈 업되고 있다. 그 그늘 아래 지역 주민들의 고충도 작지 않다.경기도 양평군과 용인시,광주군,여주군,남양주시 등 팔당특별대책지역내 주민들이 겪어온 고충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그동안 그린벨트에다 상수원보호구역까지 이중으로 묶여소·돼지도 제대로 못키우고 농사 짓기도 힘들었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제조업체는 이제 허가받을 수조차 없다.공장을 가동해온 업주들은 폐수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운영하는데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어쩌다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하게되면 전과자가 되기 일쑤다. 얼마전 감사원으로부터 팔당특별대책지역내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사람의 66%가 위장전입자로 드러났다는 결과가 흘러나왔다.팔당호 주변에서 외지인들에 의한 투기목적의 부동산 매입과 건축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극성을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팔당특별대책지역내 주민들은 “우리의 가슴은 멍들고 있는데 외지인들은음식점,러브호텔,호화주택을 지으며 개발 잔치를벌이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문제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다,하지만 경기도의 뒷짐만 지고 있는 행정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위장전입자에 대한 단속은 해당 시·군에서 할 일이며 단속을 제대로 하는지 여부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게 요즘 내놓고 있는 설명의 대부분이다. 현황 파악조차 안하고 있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말이다.“환경부가 위장전입자를 막기 위해 지난 17일 더욱 강화된 지침을 시달했으며 이로 인한 민원때문에 일선 공무원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며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경기도는 과연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일까. 경기도는최근 시·군에 재위임했던 국토이용계획 변경·결정권한을 회수해야 한다고건설교통부에 요청했고 원하는 대로 권한을 찾아왔다. 하지만 막상 구체적인 사안에 들어가면 수수방관 일변도다.개발 광풍(狂風)과 삶의 터전 보호 사이에서 사회적 가치는 점점 더 환경으로 옮아 가고 있지만 아직도 경기도 공무원들의 눈과 귀는 시대의 흐름을 향해 열리고있지않은 것 같다. 김병철 전국팀 기자 kbchul@
  • 주민동의 있어야 건축허가 내준다

    대구 수성구는 23일 주거환경에 영향을 미치거나 주민 반대가 예상되는 건축물의 신축 등과 관련,주민 의견을 사전에 수렴한 뒤 허가를 내주는 ‘행정허가 주민의견 수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러브호텔과 유흥음식점 등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행정허가 사항에 대해 건축주가 일주일 동안 해당 부지에 건축 예고판을 내걸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반대가 심하면 자치단체가 나서 건축주와 주민간의대화와 타협을 통해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제도이다. 쓰레기집하장 등 혐오시설을 설치할 때도 건축 예고판을 현장에 내걸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설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최근 주택가에 여관 건축허가를 둘러싸고 건축주와 주민들사이에 분쟁이 생기는 등 주민생활권 보장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사전에 불필요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YMCA 등 대구지역 12개 시민단체와 수성구 황금2동 주민들은 최근 “주택가에 들어서고 있는 러브호텔과 유흥업소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문제의 지역을 ‘시민감시 구역’으로 지정,해당 업소의 영업활동을 감시하고 출입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 청년문화잡지‘일탈기록’창간 주목

    “도대체 청년문화가 있기는 한거야?”70·80년대에 청년기를 관통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념적 정체성을 구심점으로 공동체 정신을 경험한 이들에게 비치는 오늘 청년세대의 모습은 너무 무책임한 것 같고 무정형이기까지 하다. 학생운동의 위기가 공공연히 거론되고 교육현장이 붕괴됐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속시원하게 나서는 이 없다.주체적인 문화생산자 역할을 해야할 386세대들은 ‘정치신화’에 매달리고 있고 297의 벤처열풍 또한 무언가 잘못되고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원조교제,10대 마니아,소수문화의 반란,청년실업,오렌지족에서 철가방까지위계화된 청년계급 등 청년문화라는 카테고리로 묶기에 오늘의 문화양상은너무 흩어져 있고 서로 부딪치기까지 한다. 흔히 80년대를 일컬어 문화가 부재한 학생운동이 지배한 시대였다는 말을 한다.그럼 90년대 이후는 운동이 부재한 신세대문화의 지배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지난달 창간호를 낸 청년문화잡지 ‘일탈기록’은 구심점없이 흐트러져 있는신세대문화의 운동 중심을 새로 세우겠다는 결의로 확연하다. 또한 청년문화내부의 차이를 아름답게 드러내겠다는 의지도 묻어있다. 창간작업을 주도한 문화평론가 이동연(35)씨는 “기성세대의 틈입적 진단과처방에 기대지 말고 20대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창간이유를 설명한다. 지난해 9월부터 필진들을 거둬 모았다.대학을 돌며 문화운동에 대한 관점을갖춘 이들을 골랐고 인터넷 웹진에서 글발을 날리는 이들을 만나 설득했다. 두가지 방향을 정했다.다소 난삽하더라도 20대 목소리를 그대로 담자는 것과현장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세를 견지하자는 것. 고교때부터 빠져들어 부모와 ‘전쟁’을 치르며 오직 춤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한 여대생의 고백,산업화라는 허울에 이용될 대로 이용당한 뒤 버림받은가리봉동에서 만난 10대들의 위태한 현주소 ‘가리봉동의 십대문화’,테크노열풍의 뒤안길에서 잉태된 문화생산자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소신 ‘전국의레이버들이여 단결하라’,겉모습은 ‘고딩’이지만 현재 탈학교모임에서 빈둥거리며 ‘배우고 있는’ 장준안군(18)의 ‘우리는 왜 학교를 나왔는가’같은 소중한 기록이 담겼다. 영화제목 ‘박하사탕’을 패러디해,코흘리개 시절 학교앞 문방구 앞에서 팔았던 정체불명의 눈깔사탕에 인디문화를 빗댄 민병직(홍익대 미학과 석사)의빼어난 글, 젊은이들이 게임의 세계에 빠져드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풀어낸서승택 청운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의 글 등이 돋보인다. 8월에 나올 2호는 20대 청년 노동자들을 포토 에세이로 담고 스포츠 팬덤현상의 극단인 프로축구 서포터즈들을 기록하고 신촌 대학가에 성업중인 러브호텔 등을 훑을 계획이다. 이씨는 “싸움을 걸겠다”고 한다.그저 책만 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교육 개혁을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까지 나아가겠다는 것이다.청년세대의문화정치적 과제들을 풀어갈 네트워크의 결성을 잡지동인들은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유스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소유의 놀고 있는 공간들을 청년문화의 인큐베이터로 탈바꿈시키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이 잡지가 편린화된 청년문화 양상들을 포착,새로운 문화권력(문화코뮨)의 창출을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팔당호주변 개발 몸살/ “환경보다 개발수익이 우선”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2,000여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의 개발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경기도 양평·가평군 등 팔당호를 끼고있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개발을 억제하는 각종 법 상의 규제와 정부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을 교묘하게 피해 허가를 남발하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팔당호로 흘러드는 한강수계 남·북한강 및 경안천 양안(兩岸) 500∼1,000m내의 땅을 매입해 개발이 불가능한 수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환경부의 방침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이발효된 지난해 8월9일 전에 주택·여관·음식점 등 건축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땅을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수변구역 내 토지는 소유주가 정부에 매입을 요청할 경우에만 살 수 있다. 강에서 불과 100여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산48번지 B카페 뒷편 경사면에는 현재 전원주택 38채를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축대를 쌓고 땅을 고르는 등 기초공사는 끝난 상태다.이 곳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가평군 쪽으로 난 강변도로와 맞닿아 있어 북한강이한 눈에 들어 온다. 이 전원주택 단지의 면적은 모두 1만2,000평(3만5,029㎡).양평군은 95년 2월부터 99년 5월까지 1개 구역씩 3차례에 걸쳐 6건의 산림 형질을 변경했다. 모두 한강법이 효력을 발생하기 전,그리고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분양을 목적으로 한 형질 변경을 금지하기 전에 이루어졌다.2개 구역은 산림 형질을주택 신축이 가능한 토지로 직접 변경했고,1개 구역은 과거 토사채취장이었다는 점을 내세웠다.토사채취장을 그대로 두면 경관이 좋지 않으므로 집을짓고 조경공사를 하는 방법으로 복구한다는 구실 아래 건축허가를 내준 것이다. 양평군은 이 지역이 산림법 상 준보전임지,국토이용관리법 상 준농림지역,환경정책기본법 상 상수원보호구역이 아닌 특별대책지역이므로 형질 변경에법적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팔당호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데도 단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고만 말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양평군에 인접한 가평군도 마찬가지다.가평군은97년 10월부터 99년 10월까지 청평댐 옆 외서면 대성리·삼회리,설악면 가일리·천안리일대의 7건 1만6,323㎡의 산림 형질 변경을 허가했다.이 가운데 사업목적에분양이라고 명시된 곳은 5개의 택지 개발을 신청한 대성리 산 122번지 한 곳뿐이다.나머지 6곳은 거주를 목적으로 형질 변경을 신청했으나,1명이 2개이상의 택지 개발을 신청한 점으로 미루어 분양을 목적으로 한 것임이 뻔하다.분양 목적을 명시한 대성리 산 122번지도 분양을 목적으로 한 택지 개발이 금지되기 바로 전인 99년 10월20일 형질 변경이 허가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같은 사례는 비단 양평·가평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시와 경안천 유역의 광주군,남한강 유역의 이천·여주시 등도 예외가 아니다.환경부 관계자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개발을 허가하는 이유로 세수(稅收) 증대를 앞세우고 있으나,지방자치단체장의묵인 또는 토지 소유주와 공무원들과의 결탁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편법개발·허가 어떻게. 상수원 주변의 지방자치단체와 토지 소유주들은 상수원 보호에 역행한다는비난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카페·러브호텔·주택 등을 짓는다. 준(準)보전임지 또는 준농림지를 건축이 가능한 대지로 직접 형질을 변경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축사·버섯 재배사·토사채취장 등으로 허가를받은 뒤 복구하는 과정에서 건물을 짓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한 필지에 여러 채의 집을 짓기 위해 필지를 분할하고,외지인이 현지 주민의 명의를 차용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경기도에 따르면 98년 1월부터 99년 10월까지 양평군은 83건,가평군은 54건의 러브호텔 신축을 허가했다. ●필지 분할 현행 법 상 동일한 필지에는 건물을 하나만 지을 수 있다.따라서 많은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필지를 가능한 여럿으로 쪼개 많은 건물을지으려고 한다.한 필지에 주택은 800㎡ 이내,여관·음식점 등은 400㎡ 이내에서 건축이 가능하다.팔당호 주변의 택지 개발 허가가 난 땅들은 대부분 한필지의 면적이 1,000㎡ 안팎이다. 환경부는 필지 분할에 따른 건축을 규제하기 위해 97년 10월1일 이후 분할된 필지에 대해서는 마을회관 등 공공복리시설 또는 지역 주민의 단독주택에대해서만 건축 허가를 내주도록 하고 있다.또 지역 주민이라도 분양을 목적으로 한 택지 개발은 금지하고있다.그러나 현지 주민이 집을 짓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외지인이 현지 주민의 명의를 빌려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는편법을 낳고 있다. ●토사채취장 복구 지방자치단체는 공공 공사에 필요한 토사를 채취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의 양해를 얻어 산을 깎는다.표면적으로는 토지 소유주의 양해를 얻는 것이지만,실제로는 토지 소유주에게 건축을 허가하기 위한 구실을주기 위한 성격이 짙다. ●버섯 재배사 등의 용도 변경 축사나 버섯 재배사로 허가를 받은 뒤 판로확보 등의 어려움을 내세워 문을 닫는다.그러나 얼마 뒤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건물을 짓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토지 형질이축사·버섯 재배사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이미 변경된 곳이기 때문에 허가가쉽게 난다.조선시대 유학자 이항로 선생 생가가 있는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노문리 일대 노문계곡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문을 닫은 버섯 재배사가 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주변의 산을 깍는 공사자 진행되고 있다.현지 주민에따르면 버섯 재배사를 철거하고 건물을 짓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창고로 둔갑한 축사 환경부에 따르면 하남시의 경우 지금까지 1,766건,306만5,050㎡의 토지 형질을 변경해 축사 허가를 내주었으며,축사는 90% 가량이창고로 개조됐다.하지만 본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철거된 뒤 축사가 다시 들어서기란 쉽지 않다.서울과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건축등 각종 개발 압력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환경부는 시 전체 면적의 95% 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하남시가 개발을 위해 편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호영기자. *”보전할 수변구역 한평도 안남을판”. “팔당호로 흘러드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주변의 목 좋은 곳은 택지 조성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한강환경감시대 김주희 기동반장은 “이대로 가면 정부가 수변구역 지정을위해 매입할 수 있는 땅이 한 평도남지 않을 것”이라며 좀처럼 수그러들지않는 팔당호 주변의 분별없는 개발을 걱정했다.김 반장은 “먹고 살 만해진뒤 경치 좋은 곳에서 쾌적하게 살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지만 너무심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산이 통째로 깎여 나간 곳을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반장은 “특히 러브호텔과 음식점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음식점보다는 여관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러브호텔은 건축비는 많이 들지만 일단 지어 놓으면 음식점에 비해 인건비가 덜 들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손님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아닌 현찰을 내고 에누리를 요구하지도 않아 세원(稅源)도 드러나지 않는다.김 반장은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북한강 변에서 러브호텔을 임대해 운영하던 사람이 몇 년 만에 근처에 러브호텔을 지을 만큼 장사가 잘 된다”고 귀띔했다. 김 반장은 “환경 정책은 잘 해야 본전(현상 유지) 밖에 찾지 못할 뿐 아니라,자칫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상수원 보호 왜 겉도나. 법이나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식수원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지방자치단체장,국회의원,지역 주민,현지에 땅을 갖고 있는 외지인 등의 의식이 바뀌기 전에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최근 4·13 총선 전에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유역 출신 여당 의원들이 한강유역환경관리청에 “표가 떨어지니 단속을 하지 말라”는 전화를 하기도했다. 선출직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지난해 P군수는 환경부 장관에게“한강환경감시대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며 대장과 지도단속계장을 교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하남시는 지난해 지역 언론을 부추겨 한강환경감시대가 없어져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토지 소유주들은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는 건물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사실을인정하면서도,법만 위반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예외규정을 최대한 활용한다.97년 10월1일 이후 분할된 필지에는공공복리시설 또는 지역 주민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도록 해 외지인들의건축이 불가능해지자 외지인들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지역주민들은 또 자기 명의로 단독주택을 지을 때 나중에 음식점 등으로 쉽게 개조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한다.현행 식품위생법은 주택을 음식점 등으로 용도를 변경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토박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대부분 허가를 내줄수 밖에 없다. 이해가 부족하기는 규제개혁위원들도 예외가 아니다.규제개혁위는 지역 주민들에 한해 주거목적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이 외지인에대한 차별이라는 점을 들어 규정 철폐를 환경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당호 주변의 건물과 토지 대부분이 외지인 소유이기 때문에 외지인에 의한개발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도,형평성만 고려해 외지인과 지역 주민을동등하게 대우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호영기자
  • [독자의 소리] 숙박부 허위기재 막게 관련법 개정해야

    이른바 러브호텔 등의 숙박업소 이용객들이 숙박부 기재를 하지 않거나 허위 기재에 대한 단속 법규가 너무 허술하다.현재 이같은 탈법행위엔 임시 처방으로 인적사항을 거짓으로 꾸며 배나 비행기를 탈 때처럼 경범죄처벌법 제1조37호를 적용하고 있다.이는 원래 입법 취지와 맞지 않다.이 법에 의해 즉결심판에 회부되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경범죄처벌법을 개정하면서 숙박부 허위 기재자의처벌 규정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숙박업자에게 투숙자의 정확한 인적사항을 확인해 꼭 기재하도록 할 의무조항마저 두지 않아 사실상 이들에 대한 예방·단속은 속수무책이다.당국은 숙박부 관계 법령을 개정 보완하여 올바르게 집행해야 할 것이다. 류시철[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 김용옥 EBS특강 대단원 ‘도올 신드롬’ 탄생

    시장 아줌마,동네 꼬마들까지 노장철학을 운운하게 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현학적인 퍼포먼스’라는 폄하 사이를 줄타기하던 도올 김용옥의 ‘알기쉬운동양고전’ EBS강의가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올은 이날 그동안의 강의내용을 총정리하는 뜻으로 강의 제목을 ‘승당(升堂·학문의 단계가 높아졌다는 뜻)과 도올 눌(訥)함’으로 붙였다.첫 강의때부터 마지막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청한 원로 정신과의사 노동두씨를비롯한 방청객들에게 졸업장을 준다는 의미도 있었다. 단군이래 역사를 꿰뚫으며 한국 사회의 철학적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본 그는미리 준비한 ‘우리 국민과 사회에 고하는 글’을 17분동안 낭독했다. 특정인이나 특정 종교·언론·관료집단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돌출발언은 없었다.강의중 떠오른 생각을 말로 옮긴 것이 아니라 미리 고심끝에 작성한 글을 읽어내려 갔기 때문.방송시작 전까지극비에 부쳐졌다. 도올의 강의는 실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21일 방송에선 언론이 자신의 강의를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뒤 “대한민국의 기자를 모두 박사출신으로 바꿔야한다”고 칼을 세웠다.그나마 EBS측에서 수정 편집해 내보낸 것이였다.김교수는 새벽 12시30분 전화를 걸어 30분동안 항의했는데 EBS관계자는 진땀을 뺐다고 털어놓았다.이는 ‘재미없는 강좌는 죄악’이라고 갈파했던방송 초기 자신의 발언과는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자신의 저서의 밀도가 떨어진다고 비판한 기자를 겨냥해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러브호텔을 한강변에 신축케하는 행정을 질타하면서 “공무원들을 모두 한강에 빠뜨려야 한다”고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자신의 강의가 “대한민국 문화사에 일대 사건”이라고 자화자찬한 것도 일부로부터 ‘지적 거품’이라는 지적을 받게 했다. 도올의 강의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강의내용에 대해 도올과 논의하고 함께자막을 넣고 편집했던 조윤상PD는 “딱딱하게만 여겨졌던 철학강의가 시청자를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데 있다”고 정리했다. EBS는 채널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 무척 고무돼있다.시청률을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5%로 끌어올린 것은 EBS로선 일대 사건이다.광고 주문이 소화할 수 있는 5편을 크게 웃돌았고 28편까지를 묶은 비디오가 날개돋친 듯 팔렸다. 한 지상파TV에선 강의를 재방송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교재인 ‘노자와 21세기’(통나무)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책으로선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이어 20만부가 팔려 짧은 기간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것도 기록할만 하다.도올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1만부의 인세를 EBS에 기부했다. 도올 신드롬에 취해서인지 “나도 도올만큼은 할 수 있다”며 강의시간을 내달라는 학자들도 많아졌고 아예 “도올이 엉터리로 만든 동양철학을 내가 바로잡겠다”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이에 대해 도올은 “나같은,혹은 나를 뛰어넘는 이들이 많아야 한다”며 당분간 TV강의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조PD는 전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그의 방대한 지적 편력에 동행한다는 자부심이나 착각(?)을 안겼고 삭막한 방송문화에 이런 프로그램 하나쯤 있었다는 사실은 위안으로 남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광역상수원 1Km내 준농림지 음식점등 못들어선다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수도권의 팔당 댐을 비롯,전국 10개 광역상수원 하천경계에서 1㎞안에 위치한 준농림지안에서는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없게 된다. 다만 취락이 이미 형성돼 있거나 하수처리시설이 갖춰져 있는 지역은 예외가 인정된다. 건설교통부는 22일 시·군·구 조례로 준농림지내 숙박시설,음식점의 입지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국토이용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마치고 24일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환경부 등 관계부처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시·군·구가 준농림지내 음식점,숙박시설 허용 대상지역을 조례로 제정할 때 건설교통부령이정하는 기준에 따르도록 한 국토이용관리법 시행령의 후속조치다. 이 조치는 음식점과 숙박시설 규모에 관계없이 일괄 적용될 예정이어서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는 광역상수원의 수질개선에 기여할 것으로예상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광역상수원으로 이용되는 댐 상류방향으로 20㎞이내인 하천의 양쪽 경계 1㎞이내 지역과 이들 하천에서 갈라지는 지천의 10㎞이내 범위에서 지천 양쪽 경계로부터 1㎞ 이내인 지역에는 러브호텔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들어설 수 없게 된다. 적용 대상지역은 ▲팔당댐 ▲금강 본류 ▲낙동강 ▲대청댐 ▲남강댐 ▲섬진강댐 ▲주암댐 ▲부암댐 ▲광동 댐 등 전국 10개 광역상수원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준농림지 무분별 개발 차단

    앞으로 준농림지역을 개발하기가 어려워진다.준농림지역을 준도시지역 취락지구로 바꿔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최소면적 기준이 현행 3만㎡(약 9,000평·평균 300가구)에서 10만㎡(약 3만평·1,500가구) 이상으로 대폭 강화된다. 또 공장이나 판매·업무시설 등을 짓기 위해 준농림지를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할 수 있는 최소면적도 3만㎡ 이상으로 제한된다. 건설교통부는 9일 준농림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체계적이고 계획적인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입법예고된 개정 국토이용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10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개정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3만㎡ 이하의 준농림지 중 용적률 100% 범위 안에서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을 연접해 지을 경우에는 시공업체와 시장·군수가 개발계획을 수립할 경우에만 이를 허용토록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자연환경보전지역 안에서는 음식점과 러브호텔,모텔 등 숙박업소의 입지를원칙적으로 금지하되,다만 수질오염이나 경관훼손 우려가 없고 대지인 경우에만 시·군·구 조례로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3만㎡ 이상의 준농림지역을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용적률을 100%에서 200%(15∼20층)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농림지역에 마구잡이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농촌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돼 논란을빚어왔다.건교부는 이번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는 준농림지역에서는 소규모 아파트촌이 사라지고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갖춰진 대규모 아파트촌이 들어설 수 있게 돼 환경훼손과 근린시설 부재에따른 입주민의 불편과 민원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사설] 亂개발 대책 효력있을까

    서울시가 수도권의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 위한 광역도시계획을 건설교통부,경기도와 공동으로 세우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올해말까지 수립될 이 계획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미니 신도시 개발에 대한 사전평가제를 실시하고허가여부를 결정하며 서울과 경기도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철도의확충을 추진한다는 것이다.준농림지와 수도권 난(亂)개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마당에 반가운 소식이다. 수도권 난개발은 이제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상황에 이르러 있다.준농림지에 러브호텔이나 식당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것은 물론 논밭 한가운데에고층아파트가 썰렁한 모습으로 들어선 것이 서울 근교의 새로운 전원풍경으로 자리잡았을 정도이다.특히 고양·용인·파주·김포 일대는 이같은 현상이두드러져 인근의 일산·분당 등 신도시 주거환경까지 해치고 있다.90년대 이후 수도권의 미니신도시들은 대부분 도로·학교·병원등 도시기반시설을 도외시한 채 마구잡이로 개발됐다.따라서 주민들의 생활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서울로 통하는 도로에서는 출퇴근길에 살인적인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초·중등 교실은 콩나물시루가 됐다. 고양시 풍동지구에서는 택지개발로 10만여평 규모의 숲이 마구 파헤쳐지는가 하면 수질오염, 대기오염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결국 미니신도시 주민은 물론 이웃 일산·분당 등 신도시 주민들까지 못견디게 돼 다시 서울로 역유입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그럼에도 난개발이 계속돼 용인 서북부 지역은 6년후 분당신도시의2배가 되는 인구 85만명으로 늘어나 수원과 같은 대도시에 육박할 전망이다. 일산 신도시 이후 탄현지구,중동지구,성사지구 등이 계속 들어서 인구 78만명이 된 고양시도 서울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나인근 파주지역의 개발열풍으로 교통지옥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됐음에도 광역도시계획이 이제야 수립된다는것은 사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20년단위 계획을 올해말까지 수립하는 것이 한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수도권 난개발은 근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재정수입을증대하기 위해 개발허가를 남발하는 데서 비롯된 것인데 서울시가 주체가 된 ‘협의체’구성 방식의 이 계획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수도권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덜어주고 우리 국토가 더이상 기형적인모습으로 개발되지 않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할 것이다.건교부가 주체가 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수도권 개발계획을 세워 지차제나 민간 개발업자의 이해관계에 흔들림 없이 엄밀하게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지자체 준농림지 개발움직임 자제해야

    준농림지에 러브호텔이나 음식점을 건립할 수 있는 조례를 올해 안에 제정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대한매일 14일자 7면)를 접했다. 우리나라 준농림지는 현재 26%에 이른다.이렇게 넓은 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 식량생산을 위한 농지도 없어지고 환경도 크게 훼손될 것이 불보듯뻔하다.그뿐만이 아니다.지금 우리 주변에는 날로 확산되는 퇴폐문화를 추방하기 위해 온 국민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자체와땅값 상승을 바라는 주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러브호텔 등 유흥업소가난립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는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현행 국토이용관리법에는 원칙상 준농림지역에 러브호텔이나 음식점이 들어서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지자체들은 단서 및 예외조항을 적용,부문별한 개발에만 나설 것이 아니라 주거환경을 우선하는 행정철학을 가져야 한다. 이형철[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 유흥시설 난립 농촌환경 훼손

    지방자치단체들이 준농림지에 음식·숙박시설 등의 건립을 허용하는 조례를잇따라 제정,농지 잠식과 환경 훼손에 앞장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관광지는 물론 경관이 좋은 농촌지역 곳곳에 러브호텔과 음식점 등 유흥시설이 난립해 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농촌이 향락촌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 등 강력한 대책이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준농림지역이 있는 전국 153개 시·군·구 가운데 준농림지내 접객업소 설치를 허용하는 조례를 제정한 곳은전남 16개,경기 15개,강원 12개,경북 9개,충남·전북 각 7개,충북 4개,경남2개 등 모두 90개 시·군에 이른다.나머지 시·군 상당수도 뒤따를 것으로알려졌다. 정부는 97년 준농림지역에 접객업소 등이 들어설 수 없도록 국토이용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수질 오염과 경관 훼손의 우려가 없다고 시·군이 인정하는 지역에 한해 조례로 허용하도록 예외조항을 뒀으나 자치단체들이 이를 악용해 앞다퉈 조례 제정에 나선 것이다.민원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워 세수 증대를 바라는 지자체와 땅값 상승을 노리는 지주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조례 제정 이후 전남도의 준농림지역 내 숙박시설은 지난 98년 4개에서 99년 8개로 2배,음식점 수는 98년 23개에서 99년 53개로 130%나 늘었다.경북도의 준농림지 내 여관은 97년 1,902개에서 99년 1,971개로,일반음식점은 97년 3만1,852개에서 99년 3만4,652개로 각각 증가했다. 경기도에서는 도내 15개 시·군이 9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말까지 준농림지 등에 모두 210건의 숙박업소 건축을 허가,15만9,537㎡의 농지와 녹지의훼손을 허용했다.전체 허가건수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양평군과 가평군은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자연경관이 좋은 남한강과 북한강변 등지에 숙박업소의 건축을 무더기로 허가해 줬다. 광주 임송학·수원 김병철기자 shlim@
  • [사설] 무분별한 러브호텔 허가

    준농림지에 러브호텔이나 식당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지자체가 급증하고 있다.농림부에 따르면 준농림지역이 지정된 전국 시·군(153개)의 절반이 훨씬 넘는 89개 시·군이 이같은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이러다가는 올해 안에 전국 모든 준농림지역에 러브호텔과 식당 건립이 허용될추세다. 준농림지는 전국토의 26%에 해당하는 270만㏊다.이처럼 넓은 면적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 식량 생산을 위한 농지가 잠식되고 환경이 훼손될 것은 불을보듯 뻔한 일이다.이미 시골길 어디서나 논 한가운데 우뚝선 고층 아파트나러브호텔이 보이는 실정인데 그로 인한 농촌지역 정서의 이질화도 심각하다. 퇴폐향락 문화 유입으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큰 문제이다.자치단체마다 허용 기준도 제각각이어서 하천으로부터 20m 이상 떨어진 곳에숙박시설이나 음식점을 지을 수 있도록 한 곳이 있는가 하면 100m 이상 떨어져야 허가하는 곳도 있다.형평성의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하천으로부터 지나치게 가까운 경우 수질오염마저 우려된다. 지방자치가 실시되기 전 개발이익만을 노리는 지자체의 반환경 정책이 우려됐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세수(稅收)가 늘어나기를 바라는지자체와 땅값 상승을 바라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 지자체에 진출한 토호들의 횡포가 자행된 결과이기도 한데 중앙정부 차원에서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전국토의 합리적인 관리·개발을 위해 관련법과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농림부가 건교부에 요청한 대로 준농림지에 러브호텔이나 음식점을 허용한 국토이용관리법을 하루 속히 재개정해야 할 것이다.국토이용관리법 시행령은 준농림지역에 러브호텔이나 음식점의 설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다만 지자체가 수질오염·경관훼손 등의 우려가 없다고 인정하는 지역에한해 조례로 허용하도록 했는데 각 시·군이 앞다투어 조례를 제정하면서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법의 원래 취지에 어긋나게 이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문제 조항을 아예 없애거나 예외적인 허용조건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를 규제만으로 풀 수는없다.토지 공개념에 기반한 국토관리가이루져야 하고 시민·환경단체들도 눈 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는 이웃들을 설득하며 지자체의 정책을 감시하고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해야 한다.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시민단체들이 준농림지역 숙박시설 허용 조례 제정에 반대해 성공을 거둔 것은 그 좋은 모범이 된다.
  • [대한포럼]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

    “여자가 남자보다 더 깨끗하고 공정하다”는 주장이 있다.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의 생물학적 본능,즉 종족보존의 모성본능이 여성을 남성보다 더공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종암경찰서장으로 부임해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을 벌이고있는 김강자(金康子) 총경은 이 주장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경기도 양평경찰서장으로 ‘러브호텔’과 ‘티켓다방’의 불법영업 단속에 나선 김인옥(金仁玉) 총경도 여성이다.지난해 멕시코시의 알레한드로 헤르츠 경찰청장은 “본성상 여성은 남성보다 더 도덕적”이라면서 교통단속 경찰관을 여성으로 전원 교체한 바 있다.김강자 총경은 ‘미아리 텍사스촌’ 관할 파출소장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각설하고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경찰청은 10일 전국의 53개 대규모 윤락가에서 50일동안 미성년 윤락행위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여성·시민단체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서울 성북구청은 청소년 윤락행위를 신고할 경우 2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실시하기로 하고 신고전화를 개설했다.이 전쟁을 처음 시작한 김총경에게는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와 각계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여성단체 등의 격려방문이줄을 잇고 격려전화가 5분에 한번꼴로 걸려온다.미성년 윤락녀들에게 일자리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성년 매매춘이 금방 뿌리뽑힐 것 같은 기세다.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까.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매춘이 성경에도 기록된,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어서만이 아니라 미성년 매매춘의 뿌리가 이 사회에 너무 깊게 박혔기 때문이다.김강자 총경이 뉴스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은 그 뿌리가 얼마나 지독한지 보여준다.옥천경찰서장 재임시절 그는 많은 10대 여자아이들이 ‘사기죄’로 고발당한 것을 발견했다.티켓다방에서 윤락행위를 하던 아이들이었다.가출청소년인 이들은 직업소개소를통해 티켓다방으로 팔려가 하루 1만5,000원짜리 티켓을 10장씩 끊으며 생활했다.하루 10차례의 윤락행위를 한 것이다.업주들은 순진한 꼬마들에게 5만원짜리 옷을 20만원에 파는 등의 수법으로 (아이들의)빚을 늘렸다.“세상에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경찰서장이기 이전에 두 딸을 가진 엄마로서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김총경은 분개했다. 이처럼 판단력이 부족한 미성년자들을 꾀어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끝내는사기꾼으로 모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욕망의 거리에 내팽개쳐진 우리 딸들이 전국적으로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당국은 추산한다.전국의 매춘업소와 유흥접객업소 종사자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그러나 퇴폐업소 종업원의 절반 정도가 미성년자라는 주장도 있고 ‘원조교제’ ‘명함영업’ 등 윤락업소에 몸담지 않고 하는 미성년 매매춘도 성행하고 있어 윤락의 구렁텅이에빠진 소녀들이 얼마나 될지 정확히 헤아려보기가 사실 두렵다.게다가 이들을 구해내야 할 단속요원들은 업주와 유착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성년 매매춘 근절은 공급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수요차원에서도 접근해야한다.공급 차단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강도높은 단속이 지속적으로펼쳐지는 한편 윤락업주의 전업유도·윤락녀 취업알선 등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할것이고,수요 차단을 위해서는 우선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한 사람의 신상을 공개하도록 한 이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미성년 매매춘 단속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나아가 모든 남성이 아버지나 오빠의 입장에서 딸이나 누이를 보호하는 마음으로 소녀 매매춘 근절에 나서야 한다.우리 사회의 잘못된 접대문화,‘영계’를 찾는 왜곡된 남성의식이 하룻밤 ‘실수’쯤으로 용납되고,금기를 깬다는 명분 아래 무분별한 노출증과 관음증이 만연하고 성의 상품화가 노골화한 세태를 바로 잡으려면 여성의 도덕성 뿐만 아니라 남성의 도덕성이 더욱 필요하다. 임영숙 논설위원ysi@
  • 독립기념관 위상격하 움직임 논란

    문화관광부(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을 박물관으로 위상을 격하시키려 해 ‘민족혼의 성전’이자 ‘민족정신의 교육장’이라는 독립기념관의 설립취지가퇴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문화부는 아울러 이사 인원수확대와 주무국장 당연직 이사 보임,운영위원회 신설 등도 추진중이어서 공무원의 자리확보를 위해 독립기념관을 완전히 산하기관화 하려 한다는 비난이일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 8월 21일자 ‘공고’를 통해 독립기념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21세기 문화의 시대에서 독립기념관이 국민 정신교육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그 운영의 활성화 방안을 제도적으로보완할 목적”이라고 밝혔다.문화부는 법 개정안의 주요골자로 ▲박물관으로서의 기능 확대 ▲국회의장과 문화부 장관 등이 위촉하는 이사의 정수를 현행 13명에서 15명으로 증원 ▲문화부 주무국장의 당연직 이사 보임 ▲기존이사회와 별도로 운영위원회 신설 ▲주변지역 개발시 독립기념관측과 사전협의 ▲국가·지자체 재산 무상위탁 근거규정 마련등을 제시하였다. 문화부의 이같은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역사학계와 독립운동가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한 역사학자는 “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의 적자운영을 이유로 독립기념관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을산하단체 가운데 하나 정도로 인식한 몰역사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특히 문화부가 독립기념관의 성격을 ‘박물관’으로 바꾸려는 대목에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한 역사학자는 “독립기념관은 일반 박물관처럼 전시기능보다는 오히려 민족정신의 교육적 기능이 더 큰 기관”이라며“독립기념관을 보훈처 산하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에 대해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독립기념관의 한 관계자는 “문화부장관이 관장 임명제청권과 이사 4인·감사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국장을 당연직 이사로 선임토록 한 것은 기념관 운영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말하고 “기존 이사회와 별도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은 ‘옥상옥’이자,위인설관식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독립기념관 주변지역 개발시 독립기념관측과 사전협의를 하도록 한 조항 역시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광복회원 정진한(鄭鎭漢)씨는 문화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개발’이란 미명하에 독립기념관 주변에 각종 위락시설을 유치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러브호텔 등이 난립한 독립기념관 주변을 성역화,사적지로 지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부 도서관박물관과 이경석 과장은 “금년 정기국회에서 법개정을추진할 계획이나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운영위 신설 등은 대폭 삭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준농림지 마구잡이 개발 막는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준농림지역을 준도시지역 취락지구로 바꿔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최소면적 기준이 현행 3만㎡에서 10만㎡ 이상으로 대폭 강화된다.또 판매·업무시설 등을 짓기 위해 준농림지를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할수 있는 최소면적도 3만㎡ 이상으로 강화된다. 이에 따라 1,500가구 내외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야만 준농림지역의 용도변경이 가능해져 무분별한 준농림지 용도변경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환경 보전지역에서는 원칙적으로 음식점과 러브호텔,모텔 등 숙박업소를 지을 수 없게 되는 등 규제가 대폭 강화돼 수질오염이나 경관훼손에대한 우려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교통부는 준농림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이용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26일자로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준농림지역 등을 준도시지역 취락지구로 용도변경할 수 있는 최소면적이 현행 3만㎡ 이상에서 10만㎡ 이상으로 늘어나 준농림지의 마구잡이 개발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건교부는 그러나 3만㎡ 이하의 준농림지 중 용적률 100% 범위안에서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을 연접해 지을 경우에는 시공업체와 시장·군수가 개발계획을 수립하면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준도시 지역의 5개 용도지구 중 운동·휴양지구 및 집단묘지지구는 시설용지지구로 통합,용도지구체계가 3개 지구로 축소됐다. 또 시·도지사가 다른 용도지역을 도시지역 등으로 국토이용계획을 변경할수 있는 면적이 현행 1㎢(30만평)에서 5㎢(150만평)로 대폭 확대됐다. 박성태기자 sungt@
  • [대한포럼] 안 지켜지는 한강상수원법

    수도권 2,000만명의 생명수인 팔당호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한강상수원수질법’이 난산 끝에 지난 8월 발효되고 곧 이어 한강 수계(水系)의 오염원 신설을 금지하는 ‘수변(水邊)구역’이 지정 고시됐지만 현지에서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어 입법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북한강·남한강과 경안천 등양안 0.5∼1㎞ 안에서는 일절 음식점·숙박시설·공장·축사 신축이 금지돼있으나 법이 발효된 이후에도 50여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법의 취지는 2005년까지 팔당호의 수질을 1급수로 맑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변지역을 지정해 오염물질 정화 완충지역으로 활용하며 기존 시설의 오폐수 정화기준을 강화하고 새로운 오염원 배출업소가 들어설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수변지역 면적은 춘천·원주·충주 등 3개시와 6개군 등에걸쳐 여의도의 30배인 255㎢로 5,500여 가구 1만8,000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거부감으로 기존 시설물에 대한 오염단속 강화는커녕법 제정 후에도 우후죽순처럼 오염원 배출 신축건물 공사가 진행되고있지만 실태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더욱이 자치단체들이 세수증대를 위해 상수원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지역에 오염업소를 무분별하게 허가했는지는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수변구역이 지정됐다고는 하지만 폐수 무단방류와 음식점·숙박시설 공사는 여전합니다.” 경안천을 흐르는 잿빛 하천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숨쉬기도 어렵다는 한 주민의 솔직한 고백이다.특별법은 있으나마나 하고,오수배출이 예상되는 건물들의 신축공사가 이어지고 무허가 공장·축사에서 내뿜는 폐수로 샛강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마땅하다. 현재 팔당상수원 양안 300m 안에는 러브호텔 113곳과 고급음식점 1,072개가 밀집돼 있어 숙박시설에서 하루 2,833t,음식점에서 7,693t 등 1만t 이상의생활하수를 토해내는 등 팔당호 수질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법 제정후 팔당댐 하류부터 잠실수중보까지에서는 오염을 유발하는수상레저가 금지돼 있음에도 15개 업소가 동력장비 306대로 모터보트·수상스키·제트스키 등의 영업행위를 하며 연간 휘발유 29만ℓ을 소비하고 있어수질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강수계는 우리나라 인구 절반의 목을 축이는 생명의 젖줄이다.‘살아 있는 물,숨쉬는 물’이야말로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고 민족의 앞날을 가늠하는 원천이 아닐 수 없다.건강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수질법이 제정됐지만 입법과정에서 수도권과 지역주민들의 이해가 상충돼 공청회가 난장판이 되는 소란이 벌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음을 기억한다. 입법과정에서 파란을 거친 것과 마찬가지로 공표까지 된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법이 무시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지 주민들은 각종 규제조치로 인해 경제활동이 제약받기 때문에 법을 지킬 수 없다는 분위기다.현재 공사중인 건물은 법제정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관련 시·군은 신축허가 현황과 적법성 여부를 파악하고 규제와 감독을 강화해야 마땅하다. 물은 위에서 밑으로 흐르는 만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을 수 있음은당연한 이치다.수도권 주민들로서는 건강한 물 확보가 가장 절실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류 주민들이 입게 될 경제적 불이익을 보상하는 것이 시급하다. 수도권 주민들이 내년부터 부담하는 물이용 부담금을 상류 주민들에 대한 보상금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해야겠다. 세계 인구 60억명의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앞두고 수자원 확보는 인간이해결해야 할 과제다.더욱이 건강한 물의 확보는 절체절명의 과제다.수도권주민들중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사람은 3% 정도에 머물러 상수에 대한불신감이 대단히 크다.수도권의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수질법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이기백 논설위원kbl@
  • 러브호텔·고급음식점 팔당주변 1,185개 밀집

    팔당상수원 수계 양안(兩岸)에서 300m도 안되는 지역에 1,185개의 러브호텔 및 고급음식점 등이 밀집해 팔당호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이미경(李美卿)의원은 10일 경기도가 제출한 팔당호 남한강 북한강 경안천 등 팔당특별대책지역내 음식·숙박업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곳은 431개 업소가 들어선 용인시였으며 여주시 389곳,가평군 100곳,광주군 95곳,양평군 92곳,남양주시 78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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