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쟁점을 보면
오는 19일부터 20일 동안 실시되는 16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간 기싸움과 공방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이번 국감에서는 공적자금 등 경제 현안과 4·13 총선 선거사범 수사,남북경협 등대북 문제,의약분업을 비롯한 민생 사안 등 굵직한 쟁점이 도사리고있다.
◆각당 전략=민주당은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 국정 운영에 초점을 맞춰 야당의 정치공세와 폭로전을 정공법으로 차단키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물고 늘어지는 등 이번 국감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여기에 최근 ‘독자노선’을 모색하고 있는 자민련이 남북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제목소리를 내기로 하는 등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 분야=공적자금 문제가 최대 논란거리로 부각되고 있다.공적자금 추가 조성 경위와 신속한 회수 방안,기존 투입 자금의 사용 내역등을 놓고 여야가 한바탕 설전과 논리싸움을 벌일 작정이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조성과 사용실태의 문제점을 현 정부의 경제실정으로 연결시켜 적극 공세를 취할 태세다.자민련도 공적자금을 의약분업,남북문제와 함께 3대 국감 과제로 선정,정부 정책의 허점을추궁할 계획이다.
이에 민주당은 공적자금 사용과정의 도덕적 해이 현상 등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제시에 무게를 싣기로 했다.
◆사회 분야=4·13 총선의 선거사범 수사 현황과 의약분업 문제 등에 여야의 시선이 쏠려 있다.
4·13총선 선거사범 수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이해관계가 가장첨예하게 대립되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검찰의 선거법 위반자 기소 현황 발표에 이은 여야간 경쟁적 재정신청으로 국감 과정에서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선거비용실사 개입 의혹과 관련,행자위와 법사위가 ‘국정조사에 준해’ 실시하는 선관위와 검찰 대상 감사도 여야간 양보없는 격돌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러브호텔 인·허가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병무비리와 사법개혁,사직동팀 문제,국민기초생활보장제,국민연금제도,실업대책 등도 상임위별 국감장을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정치·남북 분야=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시각 차이로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간 물고 물리는 공방전이 벌어질형국이다.대북지원 문제의 사안별 국회 동의,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 문제,남북관계 속도조절론,통일문제의 국민투표 논쟁,국정원장 대북밀사 자격론 등 만만치 않은 사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남북 문제를 정치 쟁점으로 몰아가기 위해 전방위공세를 준비하고 있고,자민련은 현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함으로써당의 정체성을 내세울 움직임이다.
박찬구기자 c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