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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잔치 끝났지만… “2010년엔 내가 ★”

    ‘2010년을 지켜보라.’ 독일월드컵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새 얼굴은 독일의 ‘신형엔진’ 루카스 포돌스키(21·FC쾰른)와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돌스키는 3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신설된 신인왕을 차지했다. 호날두(1골)도 포르투갈을 40년 만에 4강으로 끌어올리며 또래 스타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영건들의 축구인생은 이제 겨우 출발일 뿐이다. 물이 흠씬 오를 20대 중반에 맞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진정한 승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일을 기약하는 최고의 스타는 잉글랜드의 악동 웨인 루니(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니는 부상 후유증 속에서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좀처럼 제모습을 보이지 못했다.4경기(252분)에 출전해 공격포인트 하나 없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탱크 같은 돌파와 놀라운 골결정력을 뽐낸 루니의 모습을 기대한 팬들로선 실망스러운 대목. 더욱이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선 어이없는 퇴장을 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자기 통제력만 갖춘다면 차세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16강에서 고개를 떨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19·FC바르셀로나)도 차세대 주역감. 메시는 에르난 크레스포와 하비에르 사비올라 같은 대선배에 밀려 3경기(122분)에 출장했지만 1골1도움으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2010년 크레스포의 나이가 35세임을 감안한다면, 아르헨티나의 미래는 메시의 번뜩이는 발재간과 창조적인 플레이에 달려 있다.이와 함께 스페인 역사상 최연소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천재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19·아스널)도 4경기에서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다. 벌써부터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물론 스위스전에서 월드컵의 맛을 본 한국의 박주영(21·FC서울)도 눈여겨봐야 할 ‘원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스콜라리의 저주?

    [World cup] 스콜라리의 저주?

    잉글랜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포르투갈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에게 두번이나 ‘빚’을 졌다. 첫번째는 한·일월드컵 8강전(1-2 패)에서, 두번째는 유로2004 8강전(승부차기 패)에서다. 두번 모두 스콜라리가 이끈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패했다. 58세로 동갑내기인 이들은 독일월드컵에서 또다시 8강에서 만났다. 스콜라리에게는 ‘8강전’이라는 단어가 ‘행운’으로, 에릭손에게는 ‘악몽’으로 기억될 만하다. 에릭손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치르는 마지막 무대에서, 어쩌면 자신의 은퇴무대가 될 수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일찌감치 ‘명장’반열에 올랐지만 유독 스콜라리의 벽을 넘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두 감독의 스타일은 별명에서도 느껴지듯 사뭇 다르다.‘주임상사’로 불리는 스콜라리는 브라질 출신답게 다혈질이다. 한시도 벤치에 앉아 있질 못하고 성난 곰처럼 주위를 배회한다. 거추장스러운 양복은 절대 사양한다. 반면 에릭손은 ‘신사’다. 깔끔한 양복에 곱게 빗어넘긴 머리스타일부터가 그의 성격을 말해준다. 크게 지시도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하게 앉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는 스타일이다. 성적은 스콜라리가 앞서고 있지만 에릭손 감독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스콜라리는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고, 유로2004에서는 포르투갈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그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에릭손은 외국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팀을 맡은 이후 이번 월드컵 16강까지 모두 35차례의 A매치를 치렀다. 이 가운데 패배는 스콜라리 감독에게 패한 두번을 포함, 단 3차례뿐이다. 그러나 스콜라리에게 패한 대회가 모두 ‘빅매치’여서 그의 능력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게 사실이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직전 스콜라리에게 ‘러브콜’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에릭손으로서는 더욱 자존심이 상했다. 승리로 명예를 회복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반면 스콜라리는 느긋하다. 그는 “에릭손도 검증된 지도자 중 한명이고, 우리 둘은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면서 “8강전 결과에 따라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World cup] 뜨거운 러브콜

    유럽 빅리그의 명문 구단들이 독일월드컵에서 맹활약하는 스타들을 잡기 위해 뜨거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독일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특급 선수 영입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강 첼시.‘부자 구단’ 첼시는 대회 개막 이전부터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 안드리 셉첸코(우크라이나)와 미하엘 발라크(독일)를 낚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최근에는 호베르투 카를루스(브라질)와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에게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신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와 히카르두 카르발류(포르투갈), 윌리암 갈라스(프랑스), 로베르트 후트(독일) 등을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가 팀을 떠날 것을 예상,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영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미드필드 보강을 위해 후안 리켈메(아르헨티나)와 프티(포르투갈) 영입을 고려 중이다. 아스널은 이미 체코의 플레이메이커 토마스 로시츠키를 잡았고, 디르크 카윗(네덜란드)과 디디에 조코라(코트디부아르) 영입에 나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은퇴가 확실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공백을 메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회장 선거가 진행 중이어서 특정 선수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르연 로번(네덜란드)과 카카(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NHN ‘첫눈’ 350억에 인수

    ‘첫눈’이 네이버에 녹아내렸다. NHN은 지난해 출발한 검색전문업체 ‘첫눈’의 지분 100%를 350억원에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첫눈은 네오위즈 공동 창업자인 장병규씨가 지난해 6월 50억원을 들여 ‘한국의 구글’로 키우겠다며 만든 검색 전문 사이트다. 최휘영 NHN 사장은 “‘첫눈’ 인수로 양사 기술진이 함께 네이버를 업그레이드시키고 해외 시장 진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첫번째 타깃은 아시아 시장, 그 중에서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통합 방법 및 절차에 대해서는 “첫눈은 독립법인 형태로 유지되지만 NHN 이준호 CTO를 중심으로 통합 개발팀을 꾸릴 것”이라며 “인수대금은 매년 70억원씩 5년동안 영업비용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첫눈’ 사이트의 상용화 여부에 대해 장병규 ‘첫눈’ 사장은 “상용화보다는 도전적 검색 서비스를 시험하는 곳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구글 견제’가 현실적인 인수 이유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첫눈’은 ‘페이지랭크’라는 독자적인 검색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다 전 직원의 60% 이상이 검색 전문인력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아, 구글의 ‘러브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이와 관련,“구글과 얘기가 오갔는지 이 자리에서 확인하기(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장 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300억원 가까운 차액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인 지분을 밝히지 않았지만 ‘첫눈’ 출범 당시 90%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일부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World cup] ‘원조 해외파’ 프리미어리그 노크

    독일월드컵에선 비록 16강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지만 탁월한 경기력을 발휘한 태극전사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과시한 안정환이 일단 1순위. 그는 이미 지난달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츠’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았다. 더욱이 안정환은 지난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와 체결한 6개월간의 계약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 계약서상 75만유로의 이적료가 있지만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포함, 레딩과 왓포드 등이 안정환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재진(시미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동점골의 크로스를 올린 설기현은 현재의 2부리그(챔피언십)에서 한 단계 올라선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부풀린다. 영입을 타진중인 구단은 레딩.05∼06시즌 챔피언십리그에서 우승, 창단 135년 만에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선수보강에 힘을 쏟는 구단이다. 이영표가 뛰고 있는 토트넘의 러브콜도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03년 프리미어리그 5개팀과 입단 협상을 진행하다 국내 1호 ‘프리미어리거’의 문턱에서 좌절한 31세의 이을용 역시 올해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상황. 스페인(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뒤 쓸쓸히 짐을 꾸렸던 이천수(울산) 역시 자신의 월드컵 1호골을 명함삼아 해외진출 재도전을 천명하고 나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재오, 잇단 ‘호남 러브콜’

    다음달 11일 전당대회(전대)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연일 이슈 선점에 나서고 있다. 원내대표란 ‘프리미엄’을 안고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경쟁후보측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23일에는 호남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미 원내 정당화가 됐고 국회에도 큰 사무실이 있는데 중앙당 당사를 유지하는 것은 낭비”라며 “서울 염창동 당사를 없애고 당 사무실을 국회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인데 남는 돈의 대부분을 호남지역 지원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권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않고는 전국 정당이 될 수 없다.”며 “호남지역 지지율을 10%대로 높이려면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 호남권을 50%까지 배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의 이같은 ‘호남 배려’ 주장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정권 창출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속내는 7·11 전대에서의 호남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섭 전 원내대표와 2강 구도를 형성한 이 원내대표로서는 전당대회 대의원의 10%로 추정되는 호남 지역 대의원의 표심이 절실하다는 것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허은아 ‘예라고’ 대표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이 매너 리더십의 기본이죠”

    허은아 ‘예라고’ 대표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이 매너 리더십의 기본이죠”

    “이젠 ‘매너 리더십’ 시대가 왔습니다. 매너 리더십은 막힌 곳을 풀어주는 유연한 인간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기업 컨설팅업체 ‘예라고’의 허은아(37) 대표는 22일 “매너가 단순한 예의범절이나 에티켓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직원의 서비스, 거래 기업과의 유연성, 직원들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 이런 것이 매너 리더십의 기본입니다.” 허 대표는 매너 리더십이 기업 성공의 관건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올 초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MBA 과정에서 유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성공비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93%가 ‘매너’라고 답했다. 이후 업계와 학계는 매너가 화두로 급부상했다. 기업들도 매너 경영과 매너 리더십을 연구하거나 도입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 또 국내에선 자동차 광고의 카피에도 매너가 등장했다. 매너 리더십에 대한 국내의 연구가 짧은 가운데 허 대표는 유수기업의 단골 ‘매너’강사로 유명하다. 삼성화재·삼성증권·LG전자·SK커뮤니케이션즈를 비롯해 국세청·한국관광공사·한국전력 등에서도 강연을 했다. 강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매너 리더십에 대한 업계의 열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이름 ‘예라고’의 작명도 재미있다.“먼저,‘예’라고 하겠습니다.”는 긍정의 뜻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는 기업체 강의, 매너리더십 인재 양성,CEO 이미지 브랜딩 전략 등을 주로 한다. 업계는 허 대표를 학구파이자 아이디어가 풍부한 CEO로 손꼽는다. 성균관대에서 한국철학을 전공한 그는 대한항공에서 5년간 승무원 생활을 했다. 현재는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허 대표는 다음달부터 매너대학을 운영한다. 또 국내 최초로 여승무원을 대상으로 ‘스카이 매너컨설턴트’와 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심화과정인 ‘프런티어’도 개설한다.“매너 리더십이 학문의 한 분야로 제대로 인정받게 하고 싶습니다.” 매너 리더십 전도사인 그의 꿈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신제품 ‘노벨라’ 출시 정태욱 가온일렉트로닉스 대표

    신제품 ‘노벨라’ 출시 정태욱 가온일렉트로닉스 대표

    “‘비데’ 장치에 40개의 특허가 들어가 있다고 하면 쉽게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가온일렉트로닉스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인체와 환경을 함께 만족시키는 친환경 비데 제품을 내놓았다. 비데에 처음으로 자동 물내림 장치를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무려 40개의 특허가 들어가 있다. 가온일렉트로닉스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회사다. 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기업이다. 세계 최소형 FM 모듈을 출시한 지 2년 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80%, 세계 FM 모듈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흔히 들고다니는 MP3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FM 라디오 기능은 이 회사의 FM 모듈을 장착하고 있다. 지난해 500만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이 회사 정태욱 대표는 22일 “자동 물내림 기술을 적용한 ‘노벨라’는 지난 98년 개발을 시작해 8년간에 걸쳐 특허기술로 완성된 제품”이라며 “어떤 변기든지 다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시중에 별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 변기에 앉을 때 인체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는 자동 물내림 기술은 많은 제조회사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자동 물내림 장치는 대·소변을 구별해 절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처리과정이 자동으로 세척되기 때문에 용변후 잔여물이 튀는 비위생적인 단점도 고쳤다. 물 내림 도중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 물 마개를 닫아주는 등 누수 차단 장치도 갖췄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비데의 기본적인 세정, 마사지, 건조 탈취 등의 기능도 있다. 이런 자동 물내림 장치는 상당히 편리한 기술이다. 그동안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용변후 세정을 위해 물내림 버튼을 일일이 조작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또 MP3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들 을 수 있는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정 대표는 “완전 방수형 특수 스피커와 물속에서도 조작이 가능한 리모컨 등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욕실에도 환경 친화적인 정보기술(IT)을 도입한 정 대표의 다음 작품이 뭘지 기대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미래의 태극전사들 희망을 쏜다

    미래의 태극전사들 희망을 쏜다

    ‘13일 독일 월드컵 대한민국-토고전. 대한민국이 토고에 1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천수의 프리킥이 골문을 가른다. 이천수는 대표팀에서 하차한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골세리머니를 흉내내며 그라운드를 달린다. 잠시후 안정환이 역전 골을 폭발시키자 박지성과 태극전사들은 안정환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다. 수문장 이운재의 환호는 감격 그 자체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꿈을 꾼다. 지성이형, 천수형, 정환이형…. 형들처럼 태극전사가 돼 멋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부모의 꿈과 소망도 아이들과 비슷하다.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알지만 ‘행복한 꿈’을 버리고 싶지 않다. 태극전사가 안 된다고 해도 꿈을 가슴에 품고 공을 차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린이 축구교실엔 꿈이 가득하다. ‘꿈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이들 중에 누군가는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또 다른 꿈을 향해 그라운드를 달리겠지….’이러한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월드컵 꿈나무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코흘리개 발끝에도 월드컵 야망 월드컵 열기로 어린이들도 덩달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골목마다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올해 어린이축구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늘었다고 한다.‘미래의 박지성’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뛰는 동심의 현장을 찾아갔다. 지난 9일 은평구 구파발동 은평축구장. 이곳에서는 매주 화·금요일 저학년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은평어린이축구교실 어린이들이 연습을 한다. 이날 14명의 어린이들이 모였다. 먼저 가볍게 몸을 풀었다. 굵은 테이프를 이어 만든 사다리를 축구장 위에 올려놓고 어린이들이 사다리 사이 빈 공간을 밟으며 2∼3차례 뛰었다. 이번엔 삼각패스. 세 명씩 짝을 지어 15분가량 공을 주고받았다. 다시 골문 쪽으로 움직였다. 삼각패스를 한 뒤 마지막 공을 받은 어린이가 슛을 날렸다. #전반전-포지션 싸움 드디어 경기 시작. 편을 나누기 앞서 어린이들이 신경전을 펼친다. 김창희(31) 코치가 실력에 따라 편을 나누기 때문이다. 강예찬(10)군이 “선생님 어제 13골 넣었어요. 너무 많아서 귀찮았어요.”라고 말하자 김동진(8)군은 “형 3골 넣었잖아.”하며 깎아내린다. 강군은 이에 “아니야,5골 넣었어.”라며 버럭 큰소리를 쳤다. 편이 A와 B팀으로 나눠지자 어린이들끼리 서로 포지션을 정했다. 한동민(8)군이 “나 수비하기 싫어.”라고 말하자, 나이가 많은 예찬이가 “그럼 수비형미드필더 해.”라고하자 얼굴이 펴진다. 하지만 휘슬이 울리자, 포지션은 아무 소용이 없다. 모두 공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닌다. 갑자기 신부갑(9)군이 날아오던 공에 가슴을 ‘퍽’소리나게 맞았다. 순간 아픈 표정을 잠시 짓더니 바로 빙그레 웃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열심히 공을 향해 달려간다. 김 코치도 열심히 공을 쫓아다니며 “공을 띄워.”“헤딩.”을 외치며 아이들을 지도한다. 동준이가 골문을 향해 어시스트를 정확히 했다. 실점 위기 직전. 급한 나머지 공격수인 혁찬이가 공을 손으로 잡아버렸다.“휙∼∼.” 휘슬이 바로 울렸다.‘핸들링’. 상대편 7명 어린이들이 ‘가위 바위 보’를 했다. 결국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긴 박지민(8)군이 페널티킥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부러운 표정…. 하지만 공이 어이없는 방향으로 나가자 동민이는 “너 뭐해.”하며 소리친다. #후반전-나도 공격수 후반전 시작 직전. 전반전에서 2점을 실점한 A팀의 맏형 예찬이는 3점을 내기가 걱정스러운지 “선생님 승부차기 있어요.”라고 묻는다.A팀이 모여 “하나 둘 셋 파이팅!”하고 구호를 외치자,B팀도 질 수 없다며 “우리도 하자. 하나 둘 셋 파이팅!”하고 손벽을 맞부딪쳤다. 후반전 들어 골문이 서로 바뀌자 A팀에 문제가 생겼다. 예찬이는 깜짝 놀라며 “야! 골키퍼∼.”라고 소리쳤다. 평소 골키퍼를 자주 보던 김동민(8)군이 전반전에 골키퍼를 본뒤 후반전이 시작되자 슬그머니 공격수로 옮겼기 때문이다. 동민에게 이유를 묻자 “저도 공격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키득 키득’ 웃었다. 다시 골키퍼가 된 동민이는 강슛을 무릎을 모아 정확히 받았다. 선방이다. 그러자 동민이는 신이 난 나머지 무릎 사이를 벌이고 양손을 양무릎 위에 얹어놓고 “호호”하면서 펄쩍펄쩍 뛰었다. 공이 다시 상대팀 방향으로 날아갔다. 공을 잡은 예찬이가 주장답게 슛을 차 골문의 왼쪽 그물망에 넣었다. 예찬이는 양팔을 벌리고 손을 ‘V’자를 만들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꼭 선수처럼.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꽤나 많이 본 모양이다. #“겨우 한골 넣었어” 경기를 마치고 어린이들은 부모님이 준비한 토스트와 음료수를 먹었다. 이날 골키퍼를 해 골을 넣을 기회가 없었던 동민이는 엄마 안선미(38)씨에게 이렇게 말했다.“엄마 나 오늘 겨우 1골 넣었어.” 안씨는 “어이구 잘했네. 우리 아들이.”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간식을 먹은 아이들은 그라운드를 떠날 줄 몰랐다. 다시 삼삼오오 끼리끼리 모였다. 한 친구가 드리블을 하며 공을 몰면 다른 친구가 뒤쫓아가 공을 빼앗고 또 다른 친구가 슛을 날리면 골키퍼가 양팔을 벌리고 점프를 해 이를 막았다. 어린이들은 어머니들이 한동안 재촉을 하고 손을 잡자 하나 둘씩 자동차에 올랐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몇달만 뛰면 자신감·건강 만점 ●소극적→적극적 김민성(9)군은 4개월 전까지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면 가만히 있었다. 민성이는 저절로 친구들과 멀어졌다. 자신감도 잃었다. 이를 본 어머니 최순선(37)씨는 속상했다. 그리고 최씨는 민성이가 축구를 잘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도록 어린이 축구교실의 문을 두드렸다.4개월이 지난 요즘 민성이는 체육시간마다 공을 쫓아다닌다. 자신감도 찾았다. 최씨는 “아이들은 실력이 없어도 공을 몇 번 차기만 해도 대단히 잘 하는 줄 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훈(7)군은 TV와 게임만 좋아했다. 그래서 어머니 박성숙(37)씨가 축구를 시켰다. 지훈이는 워낙 소심해 두달 동안 축구장에 와도 흙만 만졌다. 그래도 일주일에 2차례씩 계속 보냈다. 그 뒤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유치원 선생님이 “물어봐도 아무 말 안 하던 지훈이가 요즘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엔 축구장에 오는 월·금요일에만 TV와 게임을 안 하다가 요즘은 그게 일상화돼 아예 TV와 게임을 안 한다.”고 말했다. ●감기 안 걸려요 학부모들은 축구를 시키니까 감기에 안 걸린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현재숙(38)씨는 “축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달에 한번은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었다.”면서 “1년 동안 겨울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축구를 시켰더니 감기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임금(46)씨도 “예전엔 몸이 약했는데 2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축구를 시켰더니 저항력이 강해졌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김미영(36)씨와 유연하(35)씨, 안선미(38)씨도 1년 이상 축구를 시켰더니 감기에 안 걸리고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 해설가 변신 “박지성 선수 몰고 갑니다. 태클에 걸렸군요.” “조재진 골 넣었습니다. 오프사이드입니다. 안타깝습니다.” 형제인 김동준(8)군과 동민(6)군. 각각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2년과 1년을 배웠다. 요즘 TV에서 축구 경기를 중계할 때 어머니 김미영(36)씨는 웃음보가 터진다. 동준이와 동민이가 나란히 앉아 축구 해설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형인 동준이는 ‘프리킥’과 ‘드로잉’ 등 축구 규칙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이다. 따라서 동준이는 동생 동민이에게 축구에 대해 곧잘 가르친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신부갑(9)군이 중시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 부갑이는 원래 공격수인 안정환 선수를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최근 박지성 선수가 뜨면서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부갑이는 “공격을 이어주고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튼튼해야 우리나라도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단 어린이들은 1∼2년씩 축구를 배우면서 축구 전문가가 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나름대로 근거있는 축구해설을 할 때 식구들이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축구 잘 하면 인기 짱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민수(8)군은 학교에서 축구로 떴다. 민수는 원래 운동 신경이 좋은 데다 어린이 축구단에서 2년 동안 축구를 배워 반에서 또래 친구 누구보다도 축구를 잘한다. 요즘 월드컵 붐으로 체육 시간이면 축구를 하는데 그때마다 친구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러브콜’이 이어진다. 경기 때마다 단연 움직임이 돋보여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다. 민수는 “운동을 잘하면 성격도 좋아진다.”면서 “여자 아이한테도 인기가 좋다.”고 자랑한다. 신부갑군은 형들과 친하다. 축구 실력이 좋아 4∼5학년 형들이 동네에서 축구를 하면 먼저 같이 하자고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 부갑이는 ‘잘나가는 아이’가 됐다. 부갑이는 “공터에서 또래 친구들이 아닌 형들하고 놀면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영기(8)군은 반에서 달리기 대표주자다. 영기는 “축구를 하면 많이 뛰어 달리기 실력도 는다.”고 말했다. 어머니 양순임(37)씨는 “달리기 대회 때 반 대표로 나가 여자 친구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아들의 어깨가 올라갔다.”고 좋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런점 챙기세요 ●5세 이하 유아 시작 늦춰야 전문가는 유아 시절 축구를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드리블과 패스할 때 순발력과 민첩성 등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5세 이하 어린이는 축구를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5세 이하 어린이는 거친 운동인 축구를 감당하지 못 한다. 오히려 공에 대한 두려운 기억 때문에 공과 멀어질 수 있다. ●태클 금지, 헤딩 주의 축구는 거친 운동인 만큼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태클을 할 때는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태클을 하는 아이는 바로 퇴장시켜야 한다. 또 헤딩을 할 때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치기도 한다. 또 저학년은 넘어질 때 머리부터 땅에 닿아 머리를 다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재능은 초등 4학년 돼야 아이를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어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질이다. 보통 축구 선수로서 재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타난다. 그 전엔 너무 어려 구분하기 힘들다. 따라서 그 전엔 못 해도 실망하지 말고 잘해도 자신할 수 없다. ●월드컵의 해, 가입 어린이 늘어 2002년 월드컵 열기로 어린이 축구교실 선수가 확실히 늘었다고 한다. 은평어린이 축구교실뿐 아니라 전반적인 현상이다.2002년 월드컵 개막식 때까지도 인원에 별로 변동이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16강 진출 뒤 한 경기를 이길 때마다 가입자가 늘어 결국 월드컵 전 50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초부터 가입자가 늘었다. 지난해 50∼60명이었는데 현재 75∼80명이다. 김창신 코치는 “학부모들이 겉으론 아이 건강을 위해서 축구를 시킨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면 ‘혹시 우리 아이도’라는 심리도 깔려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기덕감독의 ‘시간’ 곧 국내 개봉

    김기덕 감독의 13번째 작품 ‘시간’이 드디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일본영화나 작품성 있는 소규모 영화를 주로 소개해 온 영화사 스폰지는 9일 “‘시간’의 국내 판권을 구입했고 8월 중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정우·성현아 주연의 ‘시간’은 권태기를 맞은 남녀가 성형수술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사랑을 확인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김기덕’이라는 브랜드 덕에 30여개국과 수출계약을 맺고 해외 영화제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개봉은 불투명했다.전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미국에서만 380만달러를 벌었고,‘빈집’은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줬지만 ‘흥행성 부족’이 걸림돌이었다. 고심 끝에 ‘단관개봉을 통한 장기상영’이라는 특이한 방법을 썼지만, 지난해말 개봉한 12번째 작품 ‘활’은 1500여명 정도만 관람하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시간’ 상영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브라질-미국 ‘에탄올 밀월’

    미국과 브라질의 밀월이 심상찮다.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사들이 잇따라 브라질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면, 브라질의 룰라 정부는 “미국에 대해 극단적 대립으로 일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차베스식 반미노선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최근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생이면서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가세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측근인 로베르토 로드리게스 브라질 농업장관을 초청한 것이다. 두 나라의 관계는 지난해까지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사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무엇이 냉각됐던 두 나라 사이에 훈풍을 불게 했을까. 답은 ‘에탄올’이다. 지난 3일 부시 지사의 초청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 로드리게스 장관의 핵심임무 역시 브라질산 에탄올의 미국 공급 타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지사는 “2015년까지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사용되는 가솔린에 에탄올을 15%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 에탄올 예찬론자다. 현재 미국에는 97개의 에탄올 생산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연간 170억ℓ의 에탄올 생산이 가능하다. 의회는 2012년까지 생산량을 284억ℓ로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소비량을 2270억ℓ까지 높이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미국 내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에탄올 생산의 선두주자인 브라질에도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은 가장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일부 주에 한정된 에탄올 사용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최대 1500억ℓ까지 소비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 정부는 안정적인 에탄올 공급원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으며, 브라질이 가장 유력한 공급국이 되리라는 것이 브라질 정부의 판단이다. 브라질 정부는 1∼2년 내 미국의 에탄올 수요가 늘 것에 대비, 현재 190억ℓ 수준인 에탄올 생산능력을 300억ℓ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650만㏊인 사탕수수 재배면적을 2000만㏊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워두고 있다. 미국의 ‘에탄올 중용론’은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이란 등 산유국들의 ‘볼모’가 되지 않겠다는 정치적 의지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는 점은 연간 석유수입량의 10%를 반미국가 베네수엘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과의 관계개선은 차세대 에너지 자원의 확보를 넘어 미국 경제가 ‘차베스의 석유’에서 ‘룰라의 에탄올’로 갈아탄다는 정치적 효과도 함께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마흔 다섯 살 나이로 서울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40대 민선 시장이 탄생했다. 또 출마선언 52일 만에 서울시청에 입성하는 저력도 보였다. 오 당선자는 이날 “제가 당선된 것은 정책을 현명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준 서울시민의 승리”라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에 몸무게가 8㎏나 빠졌다는 그는 “따뜻한 서민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시장에 당선되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하듯 역동적인 선거전을 폈다. 뒤늦게 당 경선에 합류한 것이 지난 4월9일.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곧바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선발 주자를 제쳤다.‘이미지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힘입어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고 있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이로써 출마한 지 52일 만에 ‘본선’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법조인 출신으로 1994년 경기 부평 산곡동의 K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대기업으로부터 13억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뒤 유명세를 탔다. 이후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고,TV 시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됐다. 덕분에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나라당 기호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과 함께 소장파로 활약하며 인적쇄신을 주장하는 등 참신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선이 확정적이었지만 17대 총선을 3개월 앞둔 2004년 1월 전격 정계에서 은퇴했고, 그 이후 오히려 인기가 더 높아지는 기현상도 연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동갑내기 부인 송현옥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뒀다. 일찍 결혼한 덕에 큰 딸 주원(21)씨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고, 막내 승원(19)양은 갓 입학한 대학 새내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년만에 새달 신곡내는 가수 주현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년만에 새달 신곡내는 가수 주현미

    휘엉청 뜬 달밤의 아카시아 향기를 닮았다. 농염 짙은 목소리, 부드러운 듯 휘어지는 가락에 알을 낳던 꾀꼬리의 애간장도 살살 녹인다. ‘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불타던 두 가슴에 그 정을 새기면서/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던 그 밤이 좋았네….’ 최근 네티즌이 뽑은 ‘연예대상 5월MVP’ 대스타상 부문에서 인기 순위가 태진아-임현식-주현미-임예진-고두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월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수도권 실버세대들을 대상으로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을 조사했는데 최불암-주현미-이미자씨 등의 순으로 꼽았다. 가수 주현미(45)씨.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골고루 인기를 누린다.‘신사동 그사람’‘비나리는 영동교’ 등에 이어 앞서 언급된 ‘정말 좋았네’까지 20여년 동안 꾸준히 히트곡을 내놓고 있다. ●음악인생 25년… 40대에도 ‘꾀꼬리´ 사실 전통가요로 대변되는 트로트 음악은 한동안 댄스뮤직에 밀려 ‘어른들의 것’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주씨 등 1세대 트로트 가수들의 꾸준한 활동과 장윤정 등 신세대 그룹이 등장하면서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씨는 특유의 부드러운 리듬템포와 사뿐사뿐 고저를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젊은층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커피숍에서 주씨를 만났다. 평소 워낙 가정적인 생활에다 잉꼬부부, 현모양처로 소문나 있어 가정의 달을 맞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때마침 다음달에 신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울러 지난 81년 강변가요제를 통해 시작된 음악 인생이 올해로 25년째를 맞는다. 이래저래 만남의 이유가 생겼다. 주씨는 자리에 앉으면서 “멀리까지 오게 해 미안해요.”라며 보조개 섞인 은근한 미소를 짓는다. 요즘 공연이다 방송 출연이다 무척 바쁘지 않느냐고 인사말을 건넸다.“이달 초 디너쇼를 이틀 동안 했고요. 지난 13일에는 경주에서 공연을 가졌어요. 또 18일에는 부산MBC에 출연했고,29일에는 ‘가요무대’에 나가고….”라고 설명한다. 공연이나 방송출연 외에는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 집에 있을 땐 거의 잠옷을 입는 버릇이 생겼다. 혹시 잠이 취미가 아니냐고 했더니 “맞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또 가끔 연예인 봉사단체 ‘한마음회’의 회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혼혈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한 자선공연이다. 이어 신곡 얘기가 나왔다. 아직 타이틀곡이 정해지지 않아 발표단계는 아니지만 이달 중으로 녹음을 다 끝내고 6월 초쯤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될 신곡은 두곡으로 부부 명콤비 김희갑(작곡)·양인자(작사)씨와 모처럼 인연이 됐다. ●연예인 봉사단체 ‘한마음회´ 활동 활발 노래 제목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어허라 사랑이라’로 정해놓고 있어요.”라고 귀띔했다. 이번 신곡은 2003년 ‘정말 좋았네’ 이후 3년 만이다. “노래풍은 물론 트로트이지요. 기존에 (자신이)불렀던 노래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을 유지하면서 일종의 ‘개량형’인 셈이다. 문득 인기 비결에 대해 외모와 학벌, 가창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데서 비롯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글쎄요, 그건 팬들의 몫인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주씨는 81년 강변가요제때 중앙대 약대 그룹사운드 ‘인삼뿌리’ 멤버로 출전, 장려상을 받아 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원래 그룹사운드 이름은 인삼 학명 ‘진생라딕스’였어요. 실험실에서 악기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가 공연 며칠을 앞두고 합류가 됐지요.”라고 회고했다. 주씨는 이보다 앞선 중학 2학년때 작곡가 정종택씨의 주선으로 ‘어제와 오늘’이란 음반(오아시스레코드)을 낸다. 홍보용이어서 300장 한정 제작했다. 이 인연으로 대학 졸업후 서울 중구 필동에서 ‘한울약국’ 약사로 일할 때 다시 정씨의 권유로 비로소 성인음반 ‘쌍쌍파티’(84년)를 발표하게 된다. 당시 김연자씨가 메들리 여왕으로 테이프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는데 ‘쌍쌍파티’가 나오면서 판도가 확 바뀔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약사출신 가수, 수수한 외모 등도 한몫 거들었다.“대학교때 몇몇 작곡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어요. 그런데 집안 맏이로 동생들도 부양해야 되고…. 가수가 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지요. 정종택 선생님이 직접 약국에 찾아와 음반을 내자고 했어요. 정식 독집이 아닌 메들리로 취입한 것도 비용 문제가 있어서 그랬지요.” 왜 약사가 되려고 했을까. 주씨는 자라면서 어머니(정옥선 여사·67)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평소 남편이 가정에 소홀할 때를 대비해 여자도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주씨가 태어난 곳은 전남 광주. 아버지가 한의원을 운영해 가족들이 곧 서울로 이사했다. 어머니는 전북 김제가 고향, 아버지는 중국 산둥에서 태어나 네살 때 한국으로 이주했다. 주씨는 화교집안으로 고등학교까지 화교학교를 다녔다. 주씨는 어릴 때부터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곧잘 따라 불렀다. 하루는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아버지가 학교로 오더니 무조건 손을 잡고 MBC방송국으로 데리고 갔다. 차인태씨 사회로 ‘이미자 노래부르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연습도 없이 곧바로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불러 대상을 받았다. 이후 명절때나 친척들이 모이는 장소에 단골로 등장하는 ‘꼬마가수’가 됐다. “아버지의 친구분들이 집에 자주 찾아왔어요. 이때마다 잠자는 저를 깨워 노래를 부르라고 했지요. 그땐 노래부르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주씨는 가요계 데뷔후 88년 연말 MBC 가수왕과 KBS 가요대상, 일간스포츠의 골든 디스크상을 휩쓸어 최고의 절정기를 누린다. 이때 수상 소감에서 ‘여보’를 부르며 눈물을 쏟아내 뜨거운 부부애를 과시했다. ●“잉꼬부부 맞는 말… 현모양처는 글쎄요” 주씨는 ‘쌍쌍파티’ 음반을 낸 직후 40일간 미주공연을 떠난다.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씨를 비롯해 조용필, 나미 등 쟁쟁한 멤버들이 일행이었다. 이때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로 참여했던 임동신씨를 만났고 2년여 열애끝에 88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단란한 가정을 꾸려 현재 중3인 아들(준혁)과 중1딸(수연)을 두었다. “잉꼬부부라는 말은 맞는 것 같지만 현모양처라고 하면 아이들이나 아이 아빠가 아마 화를 낼 걸요. 다만 외부 공연활동 외에는 거의 100% 가족들과 함께 지내려고 해요.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교우관계를 잘 유지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자라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방학때면 며칠씩 선행학원엘 보내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지요.” 남편 임씨는 요즘 앵무새 두마리를 키우는 데 푹 빠졌단다. 말을 가르치고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주씨는 이런 남편 앞에서 아이들에게 “엄마는 새가 되고 싶단다.”라는 말로 비아냥(?)거린다. 남편과 둘이 있을 때는 음악얘기를 자주한다.‘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작곡한 이가 바로 남편이다. 가족들을 위해 직접 시장을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자신있는 메뉴는 봄나물 밥상차림, 된장찌개, 떡볶이 요리 등이다. 약사 출신의 경험을 살려 웬만한 응급 및 상비약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도 가족을 위한 일이다. 주씨는 노래부를 때 가사와 음감전달에 많이 신경을 쓴다고 했다. 또 어떤 무대든 내려오는 순간 곧 잊어버린다고 했다.TV도 거의 안 본다. 가족 중 어머니가 유일한 모니터. 지난주 ‘열린음악회’를 지켜본 어머니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우리 딸이 최고다. 정말 좋았다. 참 잘하는구나. 이제야 어미 귀에 들어오는구나….’ “어머니는 어미닭 같아요. 알을 품어 병아리를 낳고 누가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날개속에 꼭꼭 숨기잖아요.” 친한 동료로는 가수 인순이·나미, 코미디언 배연정씨 등이다. 인순이와는 친자매처럼 지낸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열심히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고 또 아이들이 다 크면 청계산자락 조그마한 농장에서 고추 심고 꽃도 키우며 소박하게 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광주 출생 ▲74년 한성화교중학 2년때 홍보용 음반 ‘어제와 오늘’ 출반. ▲80년 한성화교고등학교 졸업 ▲81년 강변가요제 그룹사운드 ‘인삼뿌리’ 멤버로 장려상 수상 ▲83년 중앙대 약학과 졸업 ●주요 음반 쌍쌍파티(84년), 비내리는 영동교(85년), 첫정(86년), 눈물의 부르스(86년), 신사동 그사람(88년), 짝사랑(89년), 잠깐만(90년), 추억으로 가는 당신(91년), 또만났네요(92년), 정으로 사는 세상(93년), 러브레터(2000년), 정말좋았네(03년) 등 ●주요 수상경력 85년 KBS·MBC여자 신인가수상,86년 MBC 10대가수상,88∼92년 MBC 10대가수상 5회 연속수상,96년/01년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전통가요가수상 수상 외 다수.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5) 스위스 필리페 센데로스

    지난해 치열했던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스위스를 구한 것은 필리페 센데로스(21·스위스·아스널)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같은 조의 프랑스, 터키, 아일랜드의 예봉을 무력화시켰다. 한·일월드컵때 홍명보의 역할을 팀에서 가장 어린 그가 해낸 것. 스위스와 G조에서 맞붙을 한국의 안정환이나 조재진 등 공격수들은 항상 센데로스를 의식해야 한다. 5살 때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축구와 인연을 맺었고 16세에 스위스 1부리그에 데뷔, 능력을 뽐냈다.13세때 스위스 15세이하 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스위스 국기를 가슴에 달기 시작했다.2002년 17세 이하 대표팀 주장으로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덴마크)에서 우승, 조국에 최초의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기기도 했다. 아스널,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빅리그 클럽팀들이 앞다퉈 그에게 매달렸다. 결국 18세이던 2003년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에게 아스널에서의 첫 해는 ‘악몽’이었다. 일년 내내 계속된 부상에 시름하며 눈물로 지새웠다. 뒤늦게 2004년 10월27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노장 솔 캠벨(잉글랜드)이 버텨 출전기회가 자주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초 캠벨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고 철벽수비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이후 캠벨이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팀 수비의 중심에는 이미 센데로스가 자리했다. 그의 성장을 가장 흐뭇하게 지켜본 것은 스위스였다. 곧바로 성인대표팀에서 러브콜이 왔다. 지난해 5월 초 월드컵 예선 프랑스와의 결전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무라트 야킨이 부상을 당하자 지체없이 센데로스를 발탁했다. 일부에서는 어린 나이를 문제삼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프랑스의 골잡이 다비드 트레제게를 가볍게 봉쇄함으로써 무실점 무승부를 견인,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센데로스는 세르비아계 어머니와 스페인 출신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 등에 능통하다. 젊은이 특유의 패기와 열정에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과 노련미를 겸비해 벌써부터 차기 대표팀 주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 센데로스 프로필 ●1985년 2월14일 스위스 출생 ●190㎝,84㎏ ●중앙 수비수 ●스위스성인대표팀 (2005년∼현재), 21세이하 스위스대표팀, 17세이하 스위스대표팀, 15세이하 스위스대표팀, 프리미어리그 아스널(2003년∼현재)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2) IT 인재산실 인도공과대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2) IT 인재산실 인도공과대

    |첸나이(인도) 이기철특파원|“우린 미국의 학생들보다 30% 가량 더 많이 가르칩니다. 미국 대학에서의 석사과정을 우린 학부에서 끝냅니다. 석사과정에서는 외국의 박사과정을 공부시킵니다.”인도 정보기술(IT)혁명의 최대 인재 공급원이며 ‘인도 최고의 명품’인 인도공과대학(IIT). 지난 3월 중순 마드라스의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만난 아난드 IIT총장은 IIT 경쟁력의 비결을 “공부를 많이 시킨다.”는 단순한 답변으로 잘라말했다. 남방셔츠 차림에 도수높은 안경을 낀 그는 인도 최고의 대학 총장이라지만 소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학문의 연륜이 깊은 듯 눈빛은 ‘구루(guru·구도자)’처럼 형형했다. IIT 학생들은 4년 졸업할 때까지 165학점,5년제는 180학점을 이수한다.4년제의 경우 우리의 포항공대나 미국 평균 120학점보다 45학점이 더 많다.“특히 전공분야의 필수학점이 85학점으로 미국의 55∼65학점보다 훨씬 높습니다.”아난드 총장의 설명이다. 반면 교육비는 싸다.IIT에서 4년제 공학도의 경우 수업료 802달러와 기숙비를 포함해 연간 1458달러가 든다.MIT는 IIT보다 25배 비싼 3만 6030달러. 포항공대는 지난 2004년 기준으로 등록금 210만원을 포함해 연간 480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IIT출신이 졸업후 버는 수입은 MIT출신과 거의 차이가 없다.“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IIT가 최고의 대학 반열에 든 것은 교수법이 좋다기보다는 JEE를 통한 인도 최고의 천재들을 선발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난드 총장은 “학생들만큼이나 많은 인구에서 선발된 교수들도 역시 천재이며 교수법이 훌륭하다.”고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100개의 독립된 특별 실험실 등 시설을 자랑했다.IIT에는 휴강은 없다.“교수가 출장 등으로 수업을 못할 경우 학생 사정을 고려해 아침 7시, 또는 저녁 9시 심지어 주말이라도 반드시 보충수업을 합니다.”휴강이면 ‘하루 땡쳤다.’며 좋아하는 우리네의 교수·학생들과 대비가 됐다. IIT 졸업생의 3분의 1이 취직 또는 유학으로 미국으로 간다. 나머지는 인도행정직공무원(IAS)을 준비하거나 IT쪽으로 빠진다.‘손에 기름을 묻히는’ 현장으로 가는 졸업생은 극히 드물다. 전공분야를 외면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아난드 총장은 “IIT는 경쟁력을 키우고, 분석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방법을 가르친다.”며 “직업 선택은 학생들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또 “두뇌 유출보다는 인재가 개발되지 않음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IIT마드라스에는 독일·스위스·프랑스·이집트 등 외국인 학생이 25명뿐이다. 아난드 총장은 “국제학생을 600명 가량으로 올렸으면 한다.”고 내심을 털어놨다. chuli@seoul.co.kr ■ 유학생 김형득씨 인터뷰 “최고의 인도전문가가 되겠습니다. 그러기엔 IIT 인맥이 가장 좋습니다.IIT 인맥을 따라가면 인도 전체가 그려집니다.” IIT의 유일한 한국 유학생 김형득(36)씨는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 지역 전문가가 되는 방법으로 IIT를 택했다.IIT 졸업생들이 인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공무원·기업인들도 안식년 등으로 IIT에 들어와 많이 공부한다. IIT마드라스 경영학 박사과정 2년차인 그는 2000년 5월 인도 남부의 폰디체리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그는 인도 최초 한국인 MBA로 기록돼 있다. 그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 소디프인디아 인도지사장도 맡고 있다. 낮에는 회사생활을 하고 퇴근후 공부한다.“매일 오후 9시부터 밤 1시까지 도서관에 있습니다.4시간씩 공부를 하지만 입학 친구들은 ‘그렇게 공부해서 졸업이나 하겠느냐.’며 걱정합니다.”입학 동창들은 연구실에서 ‘칼잠’을 자며 공부하는 ‘독종’들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은 독서 스피드.“책을 읽는 스피드가 어릴 때부터 영어를 쓴 학생들에게 많이 밀립니다. 독서량에서 밀리는 게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인터뷰를 마치고 중앙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IIT는 어떤 학교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서비스 회사인 영국 보다폰의 최고경영자(CEO) 아룬 사린, 갈색 왜성을 발견한 천체물리학자 슈리니바스 쿨카르니,IT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설립자 비노드 코슬라,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모토롤라의 부회장 파드마스리 와리어…. 세계 IT업계를 움직이는 이들 인사는 모두 인도 IIT 출신이다. 포천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거의 모두에 IIT 동문들이 임원으로 포진해 있다. 그래서 인도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를 넘어 세계 IT뿐만 아니라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화려한 네트워크와 실력 때문에 IIT 졸업생은 세계 유수기업의 ‘러브콜’ 대상이다. IIT는 독립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가 1951년 8월18일 콜카타 서쪽 카라그푸르에서 개교했다. 미국 TV CBS의 추적 60분 사회자 레슬리 스탈은 “미국의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프린스턴대학을 합친 대학이 IIT”라고 소개한 바 있다. IIT 모델은 미국 MIT. 첫 IIT 캠퍼스는 카라그푸르의 히즐리 강제수용소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주도했던 시민불복종 운동의 지지자들을 수감하기 위해 영국이 1930년대 세웠던 건물이다. 이후 2001년 아시아 최초의 공대인 톰슨공대를 IIT루르키로 이름을 바꿨다. 인도 전역에 7개의 캠퍼스가 있다. 서로 로고를 다르게 사용할 정도로 독립적이다. 인도 대통령은 IIT 각 캠퍼스의 장학사 자격을 갖는다. 장학사는 IIT이사장을 지명한다. 이사회는 IIT가 있는 주정부가 지명한 명망있는 과학기술자와 기업가 각 한 명, 교육·자연과학·공학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실제 경험을 보유한 인물 4명,IIT교수 2명으로 구성된다. IIT의 예산 대부분은 국가에서 지원받는다. 예산 집행은 1961년 제정된 ‘IIT법’에 의해 IIT 이사회가 결정한다. 지난 80년대 한 변호사출신 교육부 장관이 IIT에 지시를 내리기 위해 IIT법을 읽고는 도저히 간섭할 길이 없음을 알고는 사무실 바닥에 내팽개쳤다는 일화가 전한다. 이후 정치인들도 IIT를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는다. IIT가 독립적인 데는 교수진의 노력도 담겨 있다.IIT마드라스 연구처장 나라야난 교수는 “교수들이 연구활동에 바빠 정치문제 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교수진의 명성이 대단하고 자부심이 강해 다른쪽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이상일 편집국 부국장(반장) 이석우 국제부 차장 이기철 산업부 차장 전경하 경제부 기자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
  • [재계 인사이드] ‘웅진’ 떠난 스타CEO 조운호씨

    ‘아침햇살’의 스타CEO 조운호 웅진식품 전 부회장이 끝내 웅진을 떠났다. 25일 조 전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월 말쯤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장자리에서 물러난 뒤 10월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 올 3월 초 귀국했다. 조 전 부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창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웅진과 조 전 부회장의 결별은 예견된 것이었다. 조 전 부회장은 지난해 현 유재면 사장이 부임하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조 전 부회장이 웅진코웨이 주식 6963주 가운데 단 3주를 빼고 모두 판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별 수순’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업계 관계자는 “‘초록매실’ 이후 수년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자 경질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면서 “양쪽 모두 미련이 없었으니 결국 떠나게 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회장이 부산상고 출신임을 감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에 입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 전 부회장은 “수차례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어설프게 정계로 갈 마음은 없다.”면서 “만일 (정계로)가게 되더라도 직업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나서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1990년에 웅진그룹에 입사,38세인 1999년 사장에 오른 조 전 부회장은 ‘아침햇살’,‘초록매실’을 히트시키며 음료계에 신토불이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2002년 강금실 당시 법무법인 지평 대표 등과 함께 세계경제포럼(WEF)의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18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김앤장’ 론스타 법률대리 논란

    23일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법률대리를 맡아 활동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로펌이 국내 기업을 변론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기업의 법률 대리를 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이다.●제일·한미銀 매각 때도 외국자본 도와 김앤장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수와 올해 재매각 협상 과정에서 법률자문을 맡아 국내법 자문과 신청서 작성 등을 했다. 지난해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차익 등에 대해 국세청이 1400억원대 세금을 추징하자, 론스타가 국세심판원에 낸 과세불복 심판청구 사건도 수임했다. 이밖에 김앤장은 1999년 제일은행 매각 당사자인 뉴브리지캐피탈의 자문을 했고,2003년 칼라일펀드가 한미은행을 살 때도 도움을 줬다. 법률시장 개방이 안 된 현 시점에서 외국계 자본이 김앤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아시아 최대 로펌이라는 ‘덩치’ 때문만은 아니다. 대기업 비자금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수임하며 갖춘 정보력과 수완 때문이라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김앤장은 2003년 SK비자금 사건 때 최태원·손길승 회장을 변호했고, 대선자금 수사 때는 LG·현대차·한화그룹측을 대리했다.●전관·전 행정부 관료 영입 비판 여론 여기까지는 ‘유력 로펌에 사건이 집중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내 로펌이 탈세 혐의 등으로 한국에 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국 투기자본을 위해 법률 대리를 하며 방어 논리를 개발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로펌으로서는 국내나 외국이나 동일한 고객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국익을 위해 옳지 않다는 주장이 맞선다. 지난 1월 현재 김앤장은 국내 변호사만 228명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6년간 로펌행을 택한 전관 출신 변호사 258명 가운데 검사 16명, 판사 29명 등 45명이 김앤장을 선택했다는 조사도 있다. 최근 김앤장은 컨설팅 영역을 강화하며 행정부 관료를 대거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판·검사 출신을 영입해 얻은 정보력과 행정부 관료 영입으로 파생될 로비력을 합치면 법률적·인적 파워는 막강해진다. 그래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의도in] 러브콜외면 고건에 한화갑, 서운함 토로

    “두드려 보고도 안 건넌다.” 5·31 지방선거 필승전략으로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를 모색해온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자신들의 ‘러브콜’을 못내 마다한 고 전 총리에 대해 한 푸념이다. 한 대표는 17일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2월 고 전 총리와 가진 회동 뒷얘기를 풀어놨다. 그는 “(회동 당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고 전 총리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선 ‘고건-민주당 후보’로 내고 민주당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고건 후보’로 출마토록 하자고 제안했지만 고 전 총리는 그냥 웃기만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념 전 부총리는 고 전 총리에 대해 ‘그 양반은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안 건넌다.’고 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들 勢불리기 본격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판도 변화를 노린 각 캠프의 세 불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9일 전격 출마 선언한 오세훈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앞서나가는 가운데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도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12일과 13일 CBS-리얼미터,KBS-미디어리서치 등이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장관에게 45.5%대 36.2%,43.6%대 39.9%로 각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S 여론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층에서 53%대 31%로 지지율 격차를 22%포인트까지 벌이는 등 ‘오세훈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 맹형규 전 의원은 공천과정에서 밀려난 다른 후보들과의 정책연대를 통해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16일 공천과정에서 3배수에 들지 못한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과의 ‘정책연대’를 선언했다. 맹 후보측은 ‘오세훈 열풍’에 휩쓸려 중도 사퇴한 박진 의원에게도 연대를 제의하는 등 정책 제휴를 통한 세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후보도 박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홍준표 후보측은 후보간 합종연횡보다는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홍 후보는 “현재로서는 확보한 대의원층을 결속시키는 표 단속이 최대 관건”이라며 “‘오풍’을 잠재우기 위해 노무현 정권에 맞설 야당 후보는 홍 의원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홍 두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은 양자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경선 레이스 종반까지 이른바 ‘오풍’이 사그라지지 않으면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1) 美 스탠퍼드대학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1) 美 스탠퍼드대학

    21세기들어 세계각국은 대학개혁과 대학의 경쟁력 향상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이 축적한 지식과 배출하는 인재들은 바로 사회의 잠재력이며 변화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세계 명문대학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또 세계 명문대학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는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2002년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예레나 블코빅 전자공학과 조교수. 그녀의 연구실은 크리스마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수년째 양자(quantum) 컴퓨터 개발 연구를 하는 블코빅 교수는 종신재직권(tenure·테뉴어) 심사를 앞둔 4년차이다. 그녀가 테뉴어 심사 대상이라는 걸 모두 알지만 쉬쉬한다. 같은 과 연구실의 젊은 교수들도 심사 대상이다. 그들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스탠퍼드는 교수 사회에서 ‘조교수의 무덤’으로 통한다. 테뉴어를 주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탓이다. 사회학과는 지난 15년 동안 단 1명만 받았다. 스탠퍼드에서는 부교수가 아닌 조교수가 심사 대상이 된다. 스탠퍼드가 최근 5년 동안 채용한 교수는 565명. 종신교수가 되는 비율은 심사에 오른 10명 중 2∼3명꼴이다. 미 평균인 40∼50%보다 훨씬 가혹하다. 국내대학 교수들의 경우 과거보다는 다소 어려워졌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년은 보장되는 편이다. 스탠퍼드 교수들은 국내 교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는 셈이다. 지난 2002년 ‘자동정년 보장제도’를 폐지한 서울대도 고민이 깊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교수 질을 높이려고 정년 제도를 바꿨지만 정작 테뉴어 심사에 탈락한 교수들이 갈 데가 없어 머물고 있다.”면서 “느슨하게 뽑고 테뉴어 심사를 통해 가차없이 내치는 외국과 국내대학을 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테뉴어 경쟁은 젊은 교수들을 연구 업적에 매달리게 한다. 통상 3∼5년 안에 테뉴어를 받지 못한 교수는 ‘통지서’를 받는다. 일명 ‘방출 예고’다.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를 알아보라는 편지이다. 테뉴어 심사는 5∼6단계에 걸쳐 1년 동안 진행된다. 외부 인사들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과학 자문역이었던 아서 비에넨스톡 연구 부총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교수라도 정년이 보장되면 연구에 소홀해진다. 정년 보장은 가혹할 정도로 엄격해야 탁월한 수준의 업적이 나온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스탠퍼드 출신들은 연구소보다 기업의 ‘러브콜’을 많이 받는다.‘예의바른’ 동부의 아이비리그 출신보다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한복판에 있는 스탠퍼드가 키워내는 건 그야말로 ‘시장이 알아주는 인재’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투자분석가인 이새론(24)씨. 그는 지난해 12월 스탠퍼드를 졸업했다. 그는 4학년 때 ‘메이필드 펠로십’이라는 기업가 과정을 이수했다. 투자 분석부터 개발전략까지 9개월 동안 MBA 수준의 단련을 받았다. 새론씨는 그 경험을 살려 실리콘밸리의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학교 인프라로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학내 기구인 ‘스탠퍼드 특허팀(OTL)’은 투자 유치부터 특허 등록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다. 스탠퍼드는 세계적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의 특허 등 수많은 정보기술(IT)업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스탠퍼드 박사 과정에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1998년 OTL를 통해 구글을 창업했다. ‘더블E´(Electrical Engineering)로 불리는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는 실리콘밸리를 굴리는 두 ‘엔진’이다. 브루스 울리 전자공학과 학과장은 “매년 졸업하는 박사 70명과 석사 220명 대부분이 실리콘밸리로 간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5년 안에 회사를 창업한다.”고 말한다. 특히 미 IT산업엔 스탠퍼드 입김이 세다. 휼렛패커드(HP), 야후,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 등 졸업생 기업들이 ‘스탠퍼드 기업가 네트워크’라는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치고 있다. 울리 학과장은 “스탠퍼드 박사의 초봉은 11만달러(약 1억 1000만원), 석사는 8만달러(약 8000만원)로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 문명을 바꾼 인터넷도 이곳이 무대였다.‘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탠퍼드 빈튼 서프 교수가 1974년 만든 ‘TCP’ 프로토콜은 오늘날 인터넷 네트워크의 표준이다. 공대는 연구기금의 ‘첨병’이다. 종신교수가 되려면 연구기금 실적은 중요한 평가 사항이다. 개미처럼 기금을 긁어 모으든, 한방에 대박을 터트리든 기업과 강한 유대는 필수적이다.‘우리 기술로 어떻게 돈벌이를 할까.’ 스탠퍼드 공과대의 살아 숨쉬는 학풍이다. 스탠퍼드에서 태어난 실리콘밸리는 서로를 벤치마킹하는 관계이다. 데이비드 오렌스타인 공대 대외협력관은 “우리는 실리콘밸리를 제 2의 캠퍼스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새로운 트렌드는 스탠퍼드 강의실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실리콘밸리의 업종이 IT에서 바이오(생명공학)로 변신하자 스탠퍼드는 2004년 생명공학과를 신설했다.‘Bio-X’라는 프로젝트도 설립, 이 분야의 연구 제휴와 기금 육성에 나섰다. 스탠퍼드는 미국 어느 종합대학도 하지 않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존 헤네시 총장은 지난 2000년 취임하자마자 학부 강화를 위한 ‘10억달러(약 1조원) 모금운동’을 첫 작품으로 내놓았다.5년만에 모금액이 채워졌다. 헤네시 총장은 “미국 어느 대학도 학부에 10억달러를 투자하려는 곳은 없다.”면서 “학부 강화는 스탠퍼드의 새로운 전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학교를 빛내줄 동문은 학부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지론. 막대한 기부금의 배경인 17만 4000여명의 동문파워도 크게 작용한 결과다. 학부 커리큘럼의 경쟁력은 학문의 융합을 꾀하는 ‘전공 디자인(IMD)’에 있다. 공부하길 원하는 여러 학문 분야를 통합시키는 학문의 ‘컨버전스(융합)’가 핵심이다. 교수가 책임지고 전공 디자인에 관여하고 1년에 2차례씩 평가가 이뤄진다. 스탠퍼드는 학생에게만 책임을 지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과 교수 비율은 7대1.‘학생들의 실패’는 ‘지도교수’의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휴학과 자퇴가 드문 이유이다.‘오너(honour·명예)코드’로 불리는 무감독 시험 전통을 고수하는 대학이다. 스탠퍼드에 한국학을 개설한 신기욱(아시아·태평양센터 소장) 교수는 “입학은 어렵지만 졸업은 스탠퍼드 시스템으로 보장되는 게 특징”이라고 말한다.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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