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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탈당 파장] “이 길이 ‘죽음의 길’ 알지만 나 자신 버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구조를 깨고 새 정치질서를 창조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회견장은 제3의 정치세력 ‘전진코리아’가 창립대회를 가진 곳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받았던 국민의 사랑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듯 한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음은 손 전 지사의 일문일답.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가 판치는 정치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중도(中道)를 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도가 집권할 수 있다고 보나. -중도정치 어렵다. 내가 말하는 중도정치세력은 그저 가운데 서 있는 중도가 아니다. 미래를 향해 세계로 나가는 선진화 개혁세력이다. 낡은 좌파는 국정 운영 능력이 없고 수구보수는 우리가 60∼70년대에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 ▶창당한다면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나. 실제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은 있나. 또 범여권 후보설에 대한 입장은.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펼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폭넓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범여권 후보설에 대해서는 이미 드린 답이 있다. 이 정권은 실정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그런 가운데 여권과 한나라당,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크게 새로운 이념적 정책적 좌표를 설정해서 같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적 세력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말은 신당 창당을 의미하나. 또 ‘전진코리아’가 신당의 모태가 되나. -‘전진코리아’도 충분히 새로운 정치세력의 한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전진코리아’는 386 세대 중에서 기존 386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 사회참여 세력이다.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했는데. -정운찬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을 통해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 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의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는데 탈당을 결심한 구체적인 계기는. -나는 나 자신을 버리기로 했다. 이 길이 죽음의 길인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나의 명성과 명예, 영광을 지키기 위해 빤히 보이는 자신의 안위만을 지킬 수는 없다. 회견뒤 손 전지사의 참모들도 “이젠 우리는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며 결연한 의지를 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나라당에서 일정부분 ‘수혜’를 입은 손 전지사가 경선 승리 가능성이 적어지자 탈당을 강행한데 대해 비판도 제기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중도 성향 표 이탈 대선 3수 악몽 우려 한나라당은 19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결국 탈당을 선언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당내 경선이 이념적 반쪽 선거로 전락하면서 ‘대선 3수’의 악몽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터져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손 전 지사의 탈당과 관련해 “애석하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탈당선언을 철회하고 정권교체의 한 길에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대선주자 중 한명인 원희룡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의 국민 지지를 위한 둑이 무너진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나 대변인은 “새로운 시작을 청하는 악수(握手)를 청하길 기다렸지만, 장고 끝에 탈당이라는 악수(惡手)를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여옥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기회와 애정을 줬던 한나라당에 이런 식으로 등을 돌리고 무능한 진보에 명분없는 합류를 함으로써, 손학규에 대한 수많은 기대를 저버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임론 차단’ 조심스런 李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손 전 지사와 ‘빈둥빈둥 발언’,‘시베리아 발언’등으로 여러차례 날선 공방을 벌였던 ‘전비(前非)’때문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차단에 나서는 등 ‘공세적 방어모드’를 취했다.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손 전 지사가)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목전에 두고 당을 떠나게 돼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당은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전가하며)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면서 책임론 예봉을 피한 뒤 “(손 전 지사 탈당)책임 공방 자체가 정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손 전 지사 탈당에 대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텃밭 다지기 나선 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내 완충지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텃밭다지기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천지역 당직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같이 갔으면 했는데 떠나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애당초 합법적 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만들어진 경선 룰 원칙을 바꾸려 했던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변했는데 당내 사정을 잘 모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손 전지사의 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군사독재잔당과 개발독재잔재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기에 5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고 경선 룰 때문에 나가는 것인데 안 하던 말을 하니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19일 고령을 시작으로 구미, 안동, 예천, 경주 등 경북 15개 지역을 2박3일의 일정으로 방문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인제 학습효과’ 왜 무시했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은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를 일축한 나름의 승부수다. 이인제 현 국민중심당 의원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결과에 불복, 탈당한 뒤 국민신당 후보로 나섰다가 김대중·이회창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의 탈당이 지지층 분열과 정권교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탈당=대선 패배’라는 공식을 곱씹어왔다. 그럼에도 손 전 지사가 ‘이인제 효과’를 무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정치지형의 변화가 손 전 지사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한다.‘김대중’이라는 막강한 상대 정당후보가 존재했을 당시 ‘이인제의 탈당’과 여권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손학규의 탈당’은 파괴력이 다를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19일 “대선 2,3개월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가 검증과정에서 흔들린다면,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과 범여권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는 “손 전 지사에게는 이인제 효과 보다는 2002년 후보단일화 효과가 더 강력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재 거론되는 범여권의 주자와 외곽지역의 제3후보들이 ‘진보·평화세력 결집’을 기치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때 ‘손학규 카드’가 먹혀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총선이 열리는 정치일정도 탈당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손 전 지사가 관심을 보여온 ‘전진코리아’참여인사들의 ‘총선출마 의지’가 손 전 지사의 권력의지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평가는 냉담하다. 이 의원은 10년전 ‘여론조사 1위’와 ‘국민 후보’를 카드로 내밀었지만, 손 전 지사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이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경선룰 싸움이 일단락된 상태에서 지지율이 미약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명분도 약한데다 타이밍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文人들 역할론?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 황석영(64), 김지하(66)씨 등 손 전 지사와 가까운 문인들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손 전 지사와 30년 이상 친분을 쌓아온 황씨는 손 전 지사에게 ‘제3세력’ 통합에 나설 것을 수차례 권유해 왔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황씨는 올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3 세력이 기존 정당의 틀을 깰 것”이라며 “역할이 있다면 나도 총대를 멜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선 손 전 지사가 설악산 봉정암에서 내려온 지난 17일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황씨와 함께 지내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황씨와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간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소 손 전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시인 김지하씨도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김씨는 “손 전 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짓밟힌 중도를 살리기 위해 그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기업 당기는 ‘e 스포츠’의 마력

    기업들이 ‘e스포츠’에 러브콜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e스포츠가 여가를 위한 게임을 넘어 상당한 홍보효과를 내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게임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들은 미래의 잠재 고객이다.e스포츠 후원은 높은 홍보 효과에 비해 다른 프로스포츠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매력도 있다. 한국e스포츠 협회에 공식 등록된 프로게임단은 14일 현재 11개다. 이 가운데는 삼성전자,CJ,KTF,SK텔레콤,STX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게임단도 포함돼 있다. 또 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116개의 e스포츠 리그가 열렸다. 이 가운데 70개의 리그를 기업들이 후원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5번 후원했다. 신한은행은 프로게임 리그에 18억여원을 투자해 594억원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와 워크래프트,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 종목에서 이벤트성 대회를 꾸준히 후원했다. 현대차는 ‘현대자동차컵 피파 월드챔피언십’을 주최했다. 이 밖에도 오리온,CJ, 한국P&G, 질레트 등이 게임리그를 후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기아 Q멤버스배 카트라이더대회’를 개최했다. 뉴세라토 승용차를 상품으로 내걸었다.BMW그룹코리아도 미니쿠퍼 승용차 출시를 기념해 ‘카트라이더’ 대회를 후원했다. 이 밖에 GM대우차는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에서 ‘GM대우컵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10일 결승전이 열렸다.1등 상품으로 자사 SUV ‘윈스톰’을 비롯해 모두 40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SK텔링크는 콜렉트콜 서비스 타이틀을 내걸고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5차 리그를 후원한다. 이번달 3일에 시작된 ‘SK1682 카트라이더 리그’는 총 상금 5000만원을 놓고 모두 11주 동안의 열전에 들어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퇴출공무원’ 3% 의무화 논란

    ‘퇴출공무원’ 3% 의무화 논란

    서울시는 근무 태도가 나쁘거나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을 단순 현장업무에 투입하는 ‘현장시정추진단’을 구성하면서 실ㆍ국별로 직원의 3% 내에서 ‘퇴출 후보’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3% 모두가 퇴출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으나 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에 부는 꽃샘추위 시는 오는 15일까지 38개 국·실과 사업소에서 전출자 명단을 작성, 행정국에 통보하도록 했다. 전출자 선발은 국·실장이 직권으로 정한다. 시는 전출자를 약 224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기인사 때 이런저런 이유로 전보를 희망하는 직원이 2000여명(최근 5년간 인사의 연평균 인원) 선이다. 여기에 5급 이하 직원 약 8000명의 3%인 240명 등이다. 이 가운데에는 5급 사무관이 국·실별로 1명 이상 포함돼 사무관급 대상자는 최소 38명이다. 이른바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전출자는 두 차례에 걸쳐 국·실별 ‘러브콜’을 받지 못하면 추진단에서 6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전출자는 추진단 근무에 앞서 소명 기회를 갖고 선발과정에 대한 감사관 진단을 받게 된다. 추진단에 배속되면 꽁초투기 단속, 교통량 조사, 시설안전점검 등을 맡는다. 서울시는 다음달 3일까지 사무관급, 같은 달 10일까지 6급 이하를 대상으로 추진단 근무자를 확정한다. 다만 인원은 강제 할당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정하지 않기로 했다. ●강제할당 퇴출에 줄잡기 기승 서울시의 방침에 직원들은 크게 요동쳤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해마다 나오는 본인희망 전출 대상자가 이번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 인사업무 관계자도 “3% 범위를 도입한 이유가 평소 전출 대상자 2000여명을 상대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경직된 분위기 탓에 전출 지원을 거의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득이 전출자의 범위를 설정했다.”고 실토했다. 또 온정주의를 버리고 능력을 중시하기 위해 도입하는 제도가 되레 직원들이 인맥·학맥을 찾아 헤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의 한 직원은 “잘 아는 국장들을 찾아다니며 ‘혹시 전출자로 선정되면 데려가 달라.’고 부탁을 하는 직원들이 이미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국·실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된 탓이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이날 긴급 지부장회의를 열고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임승룡 노조위원장은 “당근(성과포인트제)과 채찍(현장시정추진단)이라는 양분법으로 조직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운찬의 화법 변화’ 왜

    ‘정운찬의 화법 변화’ 왜

    ‘비(非)정치인의 정치 발언은 진화한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정치 발언 수위 변화에 정치권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총장 때부터 지난해 말까지 “정치 관심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다 최근 “정치 안 한다고 단언 못한다.”,“여러 가능성 놓고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는 등 점차 정치권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다. 여기에 공주를 시작으로 대전, 포항 등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지역으로 나들이까지 펼치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부정’에서 ‘NCND(부정도 긍정도 아닌 상태)’를 지나 정치적 의미를 가진 행보를 거듭한 뒤 대선 캠프까지 발족하게 되는 과정은 과거 소위 ‘비(非)정치인’ 출신들의 대선 데뷔 양상과 비슷하다. 가까운 예로 고건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을 때도 “정치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출마 여부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식으로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첫 공식 방문지로 광주를 택하는 등 지극히 정치적인 대외활동을 계속했다.‘희망한국 국민연대’라는 사실상의 대선 캠프까지 차렸지만 지난 1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단 한번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적이 없다. 이 같은 ‘눈치보기’로는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리 없다. 그럼에도 이 같은 비정치권 인사의 ‘데뷔’ 방식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존 정치인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정치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분석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정치=순수하지 못한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일단 뛰어들면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출사표를 던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정치라는 것은 하다가 안할 수도 있는 건데 우리 정치 환경은 그런 것을 인정 못하고 ‘망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전제는 깔되 일단 부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대선준비위원회를 우선 꾸린다. 준비위를 만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대선에 나가는 것이 아니다. 법적으로 선거 자금을 기부받고 후보로 나갔을 때 승산이 있는지를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서 타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중도에 하차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사람은 없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정치 입문 과정을 몸값을 올리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광고에서 말하는 ‘티징(teasing·의도를 숨긴 채 관심을 끌기 위한 일종의 신비주의)기법’과 흡사하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섣불리 파트너를 정하는 것보다 정치 입문의 최적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계新車 ‘꿈의 퍼레이드’

    세계新車 ‘꿈의 퍼레이드’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 베일을 벗는 신차에서부터 평소 접하기 힘든 3억원짜리 럭셔리카 ‘벤틀리’에 이르기까지 구경거리가 풍성하다. 열흘넘게 열리는 만큼 자녀들의 체험학습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운이 좋으면 차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날마다 각기 다른 자동차가 경품으로 한 대씩 나온다. 서울모터쇼는 다음달 5일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프레스(Press) 데이를 시작으로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종합전시장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다. 국내외 완성차 회사와 부품업체 등 10개국 186개 업체가 참여한다. 조직위원회(위원장 허문)는 사상 최대인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제는 ‘창조-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어떤 차 나오나 르노삼성차의 첫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H45’(프로젝트명)가 단연 최고 관심사다. 프랑스 파리모터쇼때 나온 쇼카를 인터넷으로 보는데 만족해야 했던 국내 소비자들도 실물을 볼 수 있게 됐다. 당시 ‘디자인이 예쁘다.’는 호평이 무성했었다. 올 연말 출시된다. 기아차는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이 담긴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아우디’에서 영입해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입김이 본격 반영된 차다. 슈라이어 부사장이 모터쇼에 직접 나와 디자인을 설명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소형쿠페 컨셉트카인 HND3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아반떼 해치백 모델인 FD와 스타렉스 후속모델인 TQ도 내놓는다. GM대우차는 올 하반기에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스포츠카 G2X와 차세대 컨셉트카 WTCC 울트라를 공개한다. ●수입차 본사 지원 ‘파격 업그레이드’ 수입차 업체는 13개사 2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참가규모는 5회때(12개사 20개 브랜드)와 비슷하지만 내용면에서 크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본사의 지원과 관심이 파격적으로 커졌다. 푸조·폴크스바겐·아우디·볼보는 프랑스나 독일 본사에서 모터쇼 전담팀이 직접 날아와 전시장을 설계하고 설치한다. 자재도 직접 공수해왔다. 전시장 설치 비용만 2억원이 넘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 20년만에 4500배나 급신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 고객을 잡으려는 ‘러브콜’의 일환이다. 전시면적(1만 4400㎡)이 국내 완성차 면적(1만 4370㎡)을 추월한 것도 처음이다. 신차에도 신경썼다.BMW코리아는 BMW 760i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 ‘하이드로겐 7’과 고급 SUV 뉴X5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포드와 아우디도 뉴몬데오(2.0 Ghia TDCi)와 A5쿠페(A4와 A6 중간 크기의 중형 2도어 차량)를 각각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국내 최초 공개 모델도 적지 않다. 폴크스바겐의 쿠페-카브리올레 모델인 이오스, 푸조의 쿠페 407 HDi, 아우디의 고급 스포츠카 R8 등이 대표적이다.2억 9500만원짜리 벤틀리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도 나온다. ●표 지금 예약하면 20∼30% 할인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개막식이 열리는 6일은 정오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장 면적이 워낙 넓은 만큼 시간을 넉넉히 두고 입장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초등·중·고등학생 6000원, 어른 9000원이다. 인터파크(1544-1555,ticket.interpark.com)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22∼33% 할인해준다. 예매는 이달 15일까지만 가능하다. 5000만∼1억원짜리 카트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시승행사와 모터쇼를 소재로 한 UCC 콘테스트 등 올해 처음 등장하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매일 폐장시간에 임박해 추첨하는 자동차 경품은 모터쇼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세계 최초 공개모델 빈약 흠 하지만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잡기에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모터쇼의 하이라이트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이 별로 없다. 중국 상하이모터쇼와 겹쳤던 5회에 이어 이번에는 기독교권의 최대 명절중 하나인 부활절 휴가기간과 겹쳐 운영상의 미숙을 드러냈다. 조직위의 바람대로 해외바이어 8000명을 유치해 10억달러어치(약 9400억원) 수출 상담을 끌어낼지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종인 의원이 본 ‘정운찬 경쟁력’

    정치권이 연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미미함에도 범여권은 정 전 총장을 치켜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한나라당은 깎아내리며 경계심을 비치고 있다. 정 전 총장이 현재 유일하게 믿고 만나는 정치인이라고 밝힌,‘정치적 멘토’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으로부터 27일 ‘정운찬의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은 1986년 전두환정권 때 직선제 개헌을 주도, 해직 위기에 처해 있던 정 전 총장을 김 의원이 구명해주면서 시작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 주자로서 정 전 총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그 사람을 단순히 성공한 경제학 교수, 서울대 총장 정도로만 봐서는 안 된다. 최소한 지금 나와 있거나 언급되는 다른 대선 후보보다 훨씬 낫다. ▶정 전 총장이 비(非)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 조순 전 서울시장 등과 비교되는데. -그 두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고 전 총리는 불출마 선언하기 전에도 안될 거라고 말하지 않았냐. 조순 전 시장은 (대통령) 그릇이 아닌데 본인이 스스로 붕 떠서 출마했다가 잘 안 된 케이스다. 하지만 정 총장은 다르다. 본인 스스로도 결단력 있는 사람이고 승산없는 게임은 안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일단 (대선 도전)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정 전 총장에 대한 회의론으로 돈과 조직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돈과 조직으로 하는 선거는 1987년 이후로 유효하지 않다. 김대중·노무현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돈과 조직이 많아서 대통령이 됐나. 대통령은 시대의 흐름이 만드는 거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대세라고 하고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예전처럼 한 후보를 추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시대가 어떤 시대를 말하는 거냐. 왜 말이 안 되냐. 후보가 없으면 한 사람을 추대해서 가는 거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정당 정치를 모르고 하는 얘기다. 대선 두번 치르자는 소리랑 뭐가 다르냐. ▶정치권에 들어오면 당장이라도 지지 선언할 국회의원이 얼마나 될까. -20∼30명을 훨씬 넘어선다. ▶이명박 전 시장과 비교하면? -이 전 시장과는 구악 vs 새인물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지식이 있고 없음의 차이가 부각될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진대제씨, 하이닉스 사장후보 사퇴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후보를 사퇴했다. 진 전 장관은 25일 전화통화에서 “(운영 중인 벤처투자회사인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의)펀드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후보를 사퇴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다른 후보보다 사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컸고, 며칠 전만 해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사퇴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급변하는 정치 구도에서 진 전 장관에 대한 러브콜에다 정부가 반대한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한 마찰 등 앞으로 발생할 사태에서 입게 될 이미지 손상도 후보사퇴와 관계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진 전 장관의 사퇴에 따라 하이닉스 사장에는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1차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26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사장 후보들의 면접에는 김 전 차관 외에 오춘식 하이닉스 부사장, 최진석 하이닉스 전무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문국현/이목희 논설위원

    정치인을 취재하다 보면 가끔 한참 앞서가는 이를 만난다.1980년대 중반 이상희 전 의원이 그랬다. 과기부장관을 지낸 그는 언제나 우주개발을 말했다. 개헌 등 정쟁 취재에 여념이 없던 초년병 기자에게는 그가 꿈나라 얘기를 하는 외계인인 양 비쳤다. 대권 도전에 나섰던 인사 가운데는 박태준씨가 비슷했다. 쌀개방 등 10여년 뒤에 이슈가 된 사안을 거침없이 말하는 데 놀랐었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게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람입국 성장, 중소기업 육성 전략 등 그의 아이디어를 듣노라면 ‘현장에서 먹힐까.’라는 의문이 든다. 일부 공무원들도 “공허한 제안의 나열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선수끼리는 알아보는 법일까. 지난 연말 한국을 방문한 잭 웰치 전 GE회장은 탁견이라며 문 사장을 극찬했다고 한다. 문 사장은 “연말까지 한참 남았다.”며 대권 도전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기업인으로 대선에 출마하거나 대권 도전 뜻을 밝혔던 이로는 고 정주영씨와 박태준·김우중씨가 있다. 그들은 모두 실패했다. 대기업을 정치에 끌어들이다가 국민 심판을 받았고, 정치판의 이전투구를 헤쳐나가기엔 역부족인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문 사장은 시민사회단체 연계에서 다른 기업인 출신과 차별성을 가진다. 국내외 환경·문화운동에 활발히 동참하면서 시민사회단체와 끈끈한 유대를 구축해 놓았다. 얼마전에는 진보·개혁 국민후보를 추구하는 ‘창조한국 미래구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기업·시민사회단체·정치권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실험에 들어가는 셈이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문 사장의 후원자로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문 사장은 지난주 최 대표와 함께 황사 방지 활동의 일환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박원순 변호사도 문 사장 지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제종길 의원 역시 환경·시민운동으로 인연을 맺은 인사들. 문 사장은 여권의 여러 정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이계안 의원이 천정배 의원 그룹과 문 사장을 연결시키려 노력중이다.‘문국현 변수’를 색다른 기분으로 지켜볼 만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손학규 설연휴 민생투어 취소 왜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설 연휴 내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정국구상에만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경쟁주자들이 힘을 모아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판에 스스로 ‘검증’ 공방의 늪에 빠져든 데다 자신이 제시했던 ‘새로운 리더십’도 당내에선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당초 이 기간 동안 계획해 놓은 ‘민생 투어’마저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각에선 ‘범여권 후보론’을 진지하게 고민한 것 아니겠느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온다. 여권의 ‘러브콜’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로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게 그같은 관측의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측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설 연휴가 끝나면 지금 대선주자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구시대적 정치 공방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리더십 검증’ 공방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나라당의 대권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행(行)을 택할까. 요즘 대선 정가의 화두다. 물론 손 전 지사와 측근들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한데 단서가 있다. 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으로 갈라지거나 깨질 때는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것이다.“내가 한나라당을 자랑스럽게 지켜온 주인이고 기둥”이라며 결코 말을 갈아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종전 입장과는 다른 뉘앙스다. 당을 먼저 깨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당을 지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 길은 중도통합과 개혁의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는 것일 게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간의 검증 공방이 재연되는 등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은 한나라당 상황을 보면 당의 분열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여권의 ‘군불때기’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고건 전 총리의 낙마 이후 방향타를 잃은 몇몇 의원이 손학규 영입론을 제기하더니, 이제는 범여권의 지도층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손 전 지사는 하루빨리 한나라당에서 나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은 범여권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탈당파들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그를 마치 ‘우리 식구가 될 사람’인 양 그윽한 눈길을 보낸다. 손 전 지사의 최근 행보도 거침이 없다. 특히 한나라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대북정책이다. 그는 ‘북한이 핵 포기 수순을 밟는다면’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여권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퍼주기라며 햇볕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당론과는 크게 다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도 그렇다. 정치적 이용 가능성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는 것이 당론임에도 그는 “노 대통령이 마지막날까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며 찬성하고 있다. 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풀이 식으로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정권을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당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이·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칼날도 더욱 곧추세우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한나라당 당원들이 그를 후보로 뽑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품질은 좋은데 소비자가 잘 찾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손 전 지사가 대권고지를 위해 우회도로를 택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의 행보는 여권 후보로 가기 위한 ‘자락 깔기’라는 시각이다.‘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더 진전되면 그가 여권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과거 같지는 않지만 ‘사쿠라’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 실질적으로 당을 가장 오래 지킨 사람이다. 그가 흔들리지 말았으면 한다. 한나라당에 남아서 자신의 컬러로 승부를 걸고, 여의치 않으면 차차기에 다시 도전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손학규의 정치인생에도 긍정적이리라. 여권도 그래서는 안 된다. 지난날 의원 빼가기는 봤어도 이번처럼 대권후보 빼가기는 참 희귀한 일이다. 최소한의 정치도의는 지켜져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명실상부한 집권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손 전 지사에 대해서도 후한 지지를 보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jthan@seoul.co.kr
  • 한나라 분열때 선택할 후보 ‘이명박 39.5%’ 1위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부동의 여론지지율 1위’라는 민의를 앞세워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을 당내에서 착근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여론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대선 전에 분당 사태를 맞을 경우에도 이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2∼3일 전국의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한나라당이 분열할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9.5%로 박근혜 전 대표(20.1%)를 크게 앞질렀다. 이같은 여론지지를 앞세워 이 전 시장측은 최근 ‘불교계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주호영 의원을 비서실장, 고흥길 의원을 경기도책으로 각각 영입한 데 이어 소장파 의원모임인 수요모임 소속 의원의 상당수를 끌어들이는 등 본격적인 ‘당심 공략’에 나선 상태다. 특히 당내에 상당수의 자파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거느린 김덕룡 의원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 의원은 5일 “이 전 시장이 김 의원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를 먼 발치에서 지원해온 김 의원이 이 전 시장 쪽으로 돌아설 경우, 당내 경선구도상의 무게중심이 이 전 시장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중립’을 표방하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여론지지율 추이를 관망해온 의원들이 속속 이 전 시장 쪽으로 줄을 대려는 양상이다. 심지어 박 전 대표 지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쳐온 일부 친박(親朴) 의원들까지 한 발 뒤로 빠지는 사례도 없지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최근 60명을 넘어선 것 같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사실상 대세를 굳힌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캠프의 실무진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한 실무자는 “정치지형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 만큼 ‘대세론’이라는 말 자체가 오만”이라며 “예전엔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대세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국민들이 대세를 만들어 주는 만큼 정치권이 대세를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구시대적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진영이 대세론을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데다 향후 정국 지형이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섣불리 대세론을 확산시켰다가 다른 대선주자들의 공적으로 몰려 후보검증론 등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현실적 이해도 작용한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빅3’ 경계속 득실계산 분주

    한나라당내 정체성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원희룡-고진화 의원과 김용갑 의원-유석춘 연세대교수 간 논쟁이 연일 불을 뿜으면서 양측 모두 상대방의 탈당과 해임을 촉구하는 등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인 ‘빅3’는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정체성 공방은 대선주자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념적 성향에 따라 유불리가 가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붙들고 당헌과 정강정책을 부인하고 훼손하는 수구보수들은 한나라당을 떠나 수구보수 정당을 창당하든지 아니면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지키려 노력하라.”며 김 의원의 탈당과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인 유석춘 연세대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고진화 의원도 이날 색깔론, 지역주의, 불공정 경선 관련 5대 의혹에 대한 중앙당의 조사 및 해명,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섣불리 휘말려 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 전 시장측은 당의 이념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정체성 논란이 소모전으로 흐를 가능성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최근의 정체성 논쟁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염원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념공세 기획설’을 제기한 두 사람의 저의가 불순하다.”며 ‘역(逆) 색깔론’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은 “두 사람이 경선 초반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우리측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적으로 개인들간의 논쟁인 만큼 논란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상대적 ‘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지금은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러시아도 ‘인도 끌어안기’

    |파리 이종수특파원|신흥 성장국으로 떠오른 브릭스(BRICs)4개국의 일원인 러시아와 인도의 ‘전략적 교류’가 강화될 전망이다. 오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나브테즈 사르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이틀 동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이번 회동에서 통상과 투자, 우주, 국방, 첨단기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양자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상호 관심이 겹치는 국제적 이슈도 점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겉으로 볼 때 이번 방문은 인도가 지난해 최고 국경일인 공화국의 날 주빈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대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두 나라는 해마다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 냉전 시절에도 비동맹국가를 표방한 인도는 구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었다. 탈냉전 이후에 인도는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무기의 7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는 무기 구입처를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으로 다변화했다. 그러자 핵 수출에 비중을 둔 러시아가 적극적인 ‘인도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 이번 방문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인도라는 매력적 시장을 적극적으로 안으려고 나섰다는 것이다. 인도로서도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다양한 나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에너지 확보 측면에서는 동맹관계인 러시아의 손길이 절실하다. 지난해 말 인도는 국영 석유회사가 “러시아로부터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보장받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는 등 에너지 협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적대 관계인 파키스탄과 중국의 대항 카드로 러시아와의 교류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vielee@seoul.co.kr
  • 高 빠진 정가…‘3대 세력’ 방황

    범여권의 유일한 유력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고건 신당’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화갑 대표의 사퇴로 고 전 총리에게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중도 통합을 외치던 열린우리당 내 친(親)고건파 의원, 고 전 총리 캠프 인사들은 ‘닭 쫓던 개’처럼 황망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갈팡질팡’ 민주당 민주당은 ‘도로 독자생존론’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통합신당으로 진로를 틀었지만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그간 당내에서 ‘전당대회 무용론’이 나왔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판세를 바꿨다. 유종필 대변인은 “전대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대략 3월 중순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물리적 준비기간뿐만 아니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화갑 3·1절 사면 복권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복권 사면은 노무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것(사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희정을 사면했던 노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사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親고건파 與의원들 열린우리당 친(親)고건파 의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던 중 갑자기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성곤 의원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하는 ‘중도포럼’을 추진하려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고 전 총리를 옹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지속적인 물밑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꾸준히 당내 통합신당파와 교류를 해온 김 의원과 달리 더욱 황당한 쪽은 안영근 의원이다. 안 의원은 공개적으로 ‘고건 대망론’을 주장해 왔다. 현재 중국에 있는 안 의원은 아직 입을 열고 있지 않다. 안 의원의 보좌진은 “고 전 총리와 꼭 끝까지 가지 않을 거라고 봤다.”면서 “곧 본인이 거취를 정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 캠프참가 인사들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선거캠프다. 정식 캠프를 발족한 적은 없지만 ‘희망연대’와 ‘미래와경제’ 두 조직이 선거운동을 해왔다. 캠프 내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고 전 총리의 대선 운동에 사실상 ‘올인’했다. 불출마 선언 3일 전 다산연구소 대표직까지 던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려고 했지만 이제는 할 일이 없어졌다. 하지만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 등 관료 출신들은 정말 갈 곳이 없어졌다. 한 측근은 “아직도 마음이 정리가 안 된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나마 민영삼 공보팀장 등 민주당 출신은 다른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희순 희망연대 기획팀장은 “오라는 데가 있는 사람들도 당분간은 머릿속을 비우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빅3 경선전초전 ‘3色 스타일’

    한나라 빅3 경선전초전 ‘3色 스타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빅3’의 최근 행보가 흥미롭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후보검증과 관련,‘창과 방패’ 대결을 벌이고 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레이스 중도하차 이후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상종가를 칠 기세다. 이들 세 주자의 선거캠페인을 복싱 스타일에 비유하는 등 다채로운 관전평도 화제다. ●朴, 黨 자제촉구에도 전투모드 박근혜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거듭된 자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검증 공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선 후보의 검증은 꼭 필요하다. 대선 승리를 위해 예방주사나 백신을 맞는 기분으로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며 후보검증의 필연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후보검증 자체는 다음달 초 구성될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일임한다고 하더라도 이전까지는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 문제제기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李, 철저한 무대응 전략 이명박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와 직접 맞서지 않고 철저하게 링 사이드로 빠지는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거는 싸움에 말려들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계산이다. 이 전 서울시장은 거의 한 달 만에 경남을 시작으로 지역 민생행보를 재시동하는 등 철저히 외곽을 돌며 경제 챙기기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실리전을 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9일 마산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모범운전자연합회 경남지부 회원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화합해야 하고 단결이 중요하다. 다른 말은 필요없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과 화합”이라면서 박 전 대표의 ‘백신론’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이 전 시장 팬클럽인 ‘MB 연대’가 이날 검증공방 상호 자제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孫, 與구애속 몸값 높이기 최근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여차하면 한나라당을 탈당할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와 함께 정국개편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강·온 작전’을 펴고 있다. 아직 당내 지지도가 낮아 ‘이-박’ 검증전에 가세하기보다는 ‘민심 대장정’을 펼치며 가상 대결을 앞두고 혼자서 연습하는 ‘섀도 복싱’을 구사 중이다. 손 전 지사는 19일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아 당직자 및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권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손학규가 한나라당에서 대접을 받지 못해서 자꾸 저쪽(여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저평가 우량주’로 대접받는 서운함을 표현했다. 한편 소설가 이문열씨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 녹화에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고 있다.”,“내전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인다.”는 등 주자들간 때이른 검증공방을 간접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캠프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침울해 있었지만 최근 고건 전 총리 사퇴로 손 전 지사가 일약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손 전 지사나 캠프 참모들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 누가 뛰나 하지만 여권내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손학규의 진가’를 이제부터 조금씩 인정받는 ‘징조’로 받아들인다. ●민주화 세력부터 기업인 관료까지 다양 손 전 지사는 학창시절 민주화운동과 투옥, 영국유학과 서강대 교수,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등 굴곡 많은 인생 역정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인맥층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화세력부터 기업인, 전문가, 관료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통합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손 전 지사가 1998년부터 개인적으로 사용해 온 서울 서대문 사조빌딩 3층의 사무실에 차려진 캠프는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과 정무특보인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의 투 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2002년 도지사 선거 당시 대변인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박 전 의원은 캠프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 원로, 언론계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 초 박 전 의원이 합류하기 전까지 캠프를 지휘했던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시장은 정무특보로 이동했다. 김 전 부지사는 분야별 특보단을 챙기며 정무와 기획에 전념한다.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와 80년대 제헌의회 그룹 사건으로 2번 옥고를 치른 김 전 부지사는 재야그룹과 폭넓은 교류를 나누고 있어 손 전 지사의 ‘복심’으로 통한다. 캠프 좌장은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오랜 지인인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로 경선준비를 지휘하고 있다. ●기존 부서와 별도로 6개 특보단도 운영 비서실 밑에는 정책·공보·대외협력·사이버·전략기획실 등 5개 부서를 두고 있다. 각 분야마다 특보가 지원·조정하는 식의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특보단은 ▲정무 김성식 ▲언론 조용택(전 조선일보 편집국장대우) ▲정책 이수영(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대외협력 장준영(전 경기도 신용보증기금 감사) ▲조직 정승우(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임도빈(전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 대표) ▲직능 신현태 전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서팀장은 손 전 지사의 제자인 이윤생 전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홍보실장이 맡고 있다. 홍보 및 공보는 조용택 언론특보가 이끌며 이수원 전 경기도청 공보관이 공보실장을, 손 전 지사의 제자인 김주한 전 경기도 영어마을 부장이 공보팀장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외협력실은 정성운 한나라당 광명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 실장을, 전종민 전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박종선 전 경기도 정책특보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사이버전략실은 정치기획사 부사장 출신인 강훈식씨가 실장을, 골드뱅크 출신인 손인기씨가 팀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밖에 민심대장정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민심산악회’와 ‘아름다운 손’이 있다. 온라인 팬클럽 ‘위드손’,‘미소&손’,‘파워손’, 싸이월드 대학생 팬클럽 등도 손 전 지사의 사이버 우군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책자문 어떤 참모들이 움직이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자문 교수 그룹은 남상우(전 KDI부원장) 박사와 김태승 전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정책인 ‘21세기 광개토 전략’도 두 사람이 중심이 된 분야별 자문그룹들이 만들어 냈다. 자문그룹의 아이디어를 공보팀에 전달하는 것도 두 사람 몫이다. 자문그룹은 10여개 분야별로 나뉘어 있다. 대학 동창인 장달중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고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명지대 교수, 정종욱 서울대 교수, 한정길 전 과기처 장관,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정용대 전 여의도 연구소 부원장 등 전문가 그룹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다 손 전 지사를 돕는 싱크탱크는 ‘동아시아미래재단’에 모여 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을 비롯해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문화체육부 장관을 역임한 송태호 상임이사, 이수영 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김영수 교수(서강대 정치학), 김형국 교수(숙명여대), 백영옥 교수(명지대) 윤호진 교수(단국대), 이철규 교수(수원대), 한종기 연세대 겸임교수, 최동수 고문(신한은행) 등 교수 200명과 변호사 20명을 비롯해 공인회계사, 전직관료, 경제인 등 1000여명이 모여 있다. 경기개발원 출신 이재학씨가 사무처장을 맡아 재단의 살림살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손 전 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에서 들은 ‘민심의 소리’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캠프는 ‘21세기 광개토 전략’이라는 정책으로 이번 경선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전략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첨단제조업과 지식산업의 발원지로 만들어 우리의 경제적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한 발전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제협력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10년 내에 세계 초일류 기업 10개를 만들고 ▲10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을 한강, 낙동강, 금강·영산강 등 3대 도시권과 영동권과 제주도를 2대 특화 발전권으로 재편한다는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태승 박사는 “글로벌 시대에 개발시대의 발전구상과 같은 하드 웨어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은 끝났다.”며 “손 전 지사의 21세기 광개토 전략은 사회적 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올릴지에 고민의 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박사는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중 페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책들을 내세우며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나는 이래서 손학규 민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손학규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1년에도 몇 번씩 광주 망월동을 찾는다. 정문 앞 빈대떡 할머니들은 그의 막역한 친구다. 마산 어시장 번영회원들은 손학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 태풍 ‘매미’ 때 하루 종일 삽질만 하며 땀 흘리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지역에 프리미엄도 빚도 없다. 손학규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학생 때는 민주화와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정작 민주화가 되었을 때에는 공부에 진력했다. 교수, 국회의원, 도지사로 일할 때에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도지사 시절 세계를 10바퀴나 돌면서 14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고,7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현대차노조 불법파업에 감히 채찍을 든 정치인은 손학규뿐이었다. 손학규는 영어가 자유롭다. 세계의 어떤 지도자와도 통역 없이 대화한다. 싱가포르에 리콴유가 있다면 한국에는 손학규가 있다. 앞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은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다. 그는 한국을 ‘세계속의 한국, 동북아의 네델란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다. 손학규는 바보다. 가진 거라곤 집 한 채밖에 없다. 군대 3년도 졸병으로 다녀왔다. 어느 집 애경사에도 마지막까지 앉아 있는 사람은 손학규다. 그는 무균 지도자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 “경쟁사 직원까지 빼내 가려 하나”

    한나라당은 18일 고건 전 국무총리의 ‘중도 하차’ 이후 여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과 관련,“정치 윤리와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권에서 손 전 지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한나라당에 유리한 지금의 대선 지형을 흔들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놀음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 달라.”면서 “구인광고를 전국적으로 내 후보를 구하는 것까진 좋은데, 경쟁사 직원까지 무차별적으로 빼내려는 것은 윤리에 어긋나고 정치 도의도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아무리 사정이 다급해도 최소한의 예의와 자존심은 지켜 달라.”고 지적한 뒤 “범여권 후보로 언론에서 손꼽는 분들 중 이념이나 정책성향이 한나라당에 더 어울리는 분이 많은데, 무분별하게 광고를 낼 게 아니라 차라리 여당 간판 아래서 책임지는 게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유기준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여당 내에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후보까지 넘보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여당은 여당 내에서 자기들 취향에 맞는 후보를 발굴한 뒤 국민 동의를 얻는 데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손 전 지사 진영에서도 발끈하고 나섰다. 한 측근은 “여권에서 손 전 지사가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준 것은 좋지만 상대 진영의 후보에 대해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손 전 지사가 유불리에 따라 가볍게 처신해온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은 여권에서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그러나 “한나라당 사람들과 지지자들이 말로는 중도·개혁·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정작 중도·개혁·통합의 리더를 홀대하는 것 같다.”면서 손 전 지사의 여론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당원과 당 지지자들에게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손학규 ‘신당 참여론’ 일축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레이스 포기 이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 등 범여권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고, 손 전 지사도 여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주창하고 나서면서다. 새로운 대선구도에서 ‘뉴스의 핵’으로 떠오른 손 전 지사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의 ‘동아시아 미래재단’ 사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탈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시달린 탓인지 무척 피곤해 보였다. 고 전 총리를 지지했던 민주당 신중식 의원이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이 주축인)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손 전 지사의 범여권행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탓이다. 그는 “내 입을 보지 말고 내가 살아온 길을 봐라.”며 “항상 정도를 걷고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만들어 가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 탈당후 여당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주자로는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꺼내자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손 전 지사의 중도개혁 성향이 여권과 비슷하고 자질에 비해 한나라당 주자로는 마땅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고개도 끄덕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손 전 지사는 “지지율은 일시적일 뿐이다.”면서 “고건 전 총리를 봐라.1등으로 달리다 불과 6개월 만에 곤두박질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얘기하면 안된다.”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이 손학규의 진가를 알아 주는 때가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을 한나라당에 크게 안고와 좌우와 동서, 없는 자와 가진 자를 아우르는 커다란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후보자간 ‘선서’ 얘기를 불쑥 꺼냈다. 그는 “한나라당이 경선할 때마다 오른 손을 들고 탈당을 안한다는 선서를 하는데 결과는 모두 뛰쳐 나가지 않았느냐. 정치라는 게 다 그런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그는 또 “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여 준다. 유치하게 선서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나는 한나라당을 지킬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손 전 지사는 인터뷰 후 다음 행사장으로 가는 도중 행여 탈당 가능성 시사로 잘못 전달될 개연성을 염려한 듯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선서를 안한다.’는 말은 말장난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신당 영입과 관련, 최근 열린우리당의 모 의원과 만나지 않았느냐는 기습 질문을 던지자 “지난달 21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대회 등 이런 저런 모임에서 만났지만 악수를 나누는 이상의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잘라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라.”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업의 전쟁터가 국내에서 세계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초우량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최근의 인재 영입전은 현장에 곧바로 투입, 경쟁사와 일전을 불사할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영진 M&A연구소 소장은 “주로 국내외의 유명 대학 등에서 석·박사급을 선발하던 차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북미시장의 경쟁사인 소니의 ‘적장’을 전격 영입했다. 소니 미국법인에서 10여년간 전략 마케팅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낸 팀 백스터를 러브콜했다. 가전부문 세일즈 마케팅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북미시장에서 소니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다. 또 디지털미디어 총괄 마케팅팀장 데이비드 스틸은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1997년 삼성그룹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 멤버로 입사했다.2002년 삼성전자로 합류, 외국인 최초의 본사 임원(상무보)이 됐다.2005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영업 전략을 고객 위주에서 기업 위주(B2B)로 바꾸면서 마케팅 인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유럽과 북미에서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세계적인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LG전자는 사업전략 강화를 위해 신설한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의 박민석 마케팅프랙티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영입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자 업계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초청, 영입하겠다.”며 “제조는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처럼, 공급은 미국 컴퓨터회사 델처럼, 혁신은 3M처럼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아우디의 변신’ 주역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54)씨를 디자인 담당 총괄 부사장(CDO)으로 영입했다. 폴크스바겐 근무시절에도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공들여 스카우트했다.“개개 차종마다의 디자인은 좋은데 전체 통일된 이미지가 없다.”는 게 그의 취임 일성. 본격 데뷔작은 올가을쯤 국내 출시되는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물론 기아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준중형 신차 ‘씨드’에도 입김이 담겨있다. 두산그룹도 비슷한 시점에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제임스 비모스키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110년 기업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영입했다고 해서 출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구조조정 전문가답게 소리없이 ‘뉴 두산’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1일 취임했다.20여년간 매킨지컨설팅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서던뱅크의 수석 부행장도 지냈다. 산업부 종합 chuli@seoul.co.kr
  • “10조시장 지켜라”

    “10조 시장을 놓칠 수 없다.” 조달청에 비상이 걸렸다.‘의무고객’에서 ‘자율고객’으로 바뀌는 지자체를 잡기 위해 열 올리고 있다. 지자체가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매·공사계약 등을 둘러싼 유착·비리 의혹을 차단할 수 있다며 지자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조달청이 수주받은 내자구매 규모는 9조 2087억원, 시설공사 계약 규모는 8조 9132억원에 달했다. 특히 구매 규모의 56.5%인 5조 1995억원, 공사 계약의 52.3%인 4조 6641억원어치를 지자체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한 해로 보면 10조원이 넘는다. 이는 반드시 조달청을 이용해야 하는 법 규정 때문이다. 앞으로는 달라진다. 지자체들은 조달청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자율적으로 물품이나 용품을 구매하고 공사를 맡길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범위가 넓어져 오는 2010년이면 완전 자율화된다. 조달청은 11일 서울 강남구와 물자·용역·시설 관련 조달서비스 이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3000만원 이상 용역·물품구매와 1억원 이상 시설공사를 위탁받는 내용이다. 강남구의 조달청 이용실적은 2005년 109억원, 지난해 403억원에서 올해는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김용민 조달청장은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면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강남구가 위탁을 결정하면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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