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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나비, 날다(은미희 지음, 집사재 펴냄)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받은 은미희 작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일본인을 전쟁 피해자로 묘사한 일본 소설 ‘요코 이야기’에 반박한다. 324쪽. 1만 5000원.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나태주 지음, 시공사 펴냄)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 ‘마음의 향기’, ‘너의 발’ 등 117편의 시에는 청춘을 향한 시인의 애정과 응원, 축복의 메시지가 담겼다. 자신의 시를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로 표현한 시인의 50년 문학 인생에 대한 선물이기도 하다.사이사이 만나는 일러스트가 귀엽고 따뜻하다. 200쪽. 1만 4000원.달기머리 사람들 이야기(이영화 외 9인, 인생산책 펴냄) 경기 여주 점동면 삼합1리에 살고 있는 어르신 열 명이 직접 쓴 인생 그림책. 앞산의 형세가 닭의 머리를 닮아 ‘달기머리’로 불리는 이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녹아 있다. 모두 모여 송편을 만드는 등 부모님 세대 ‘더불어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100쪽. 1만 3000원.인성의 힘(로버트 캐슬런 2세·마이클 매슈스 지음, 오수원 옮김, 리더스북 펴냄)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교장과 교수를 지낸 저자들이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도력의 본질에 대해 고찰한다. 지도자로서 기량과 투지, 유연함, 카리스마의 원천은 ‘인성의 힘’에 있으며, 올바른 인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40쪽. 1만 8000원.컴피티션 시프트(램 차란·게리 윌리건 지음, 이은경 옮김, 비전코리아 펴냄) 경영 컨설턴트의 시각에서 디지털 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기업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저자들은 선발 업체 우위와 승자독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고 최고의 경쟁력은 소비자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니즈’까지 파악하는 능력에 달렸다고 소개한다. 264쪽. 1만 7500원.알고 싶지 않은 마음(레나타 살레츨 지음, 정영목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정신분석학자인 저자가 ‘탈진실 시대’로 불리는 이 시대 사람들이 어떤 새로운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지 짚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각국 정상들의 무지한 행태와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선진국 시민 등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무시하려는 인간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304쪽. 1만 7000원.
  • “고독의 시간 이겨내길”...소강석 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고독의 시간 이겨내길”...소강석 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코로나 이후 우리는 동선을 잃었다/아침마다 핸드폰에 뜨는 확진자 문자/누군가의 동선/매일 우리의 식탁에는 불안과 우울, 의심과 희의가 오른다”(‘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3’ 중) 시인이자 목회자인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열한 번째 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시선사)를 냈다. 바쁜 목회활동 틈틈이 따뜻한 서정시를 써온 소 목사는 이번 시집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롭고 고독해진 이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특히 사군자를 주제로 한 시들은 현대적인 이미지와 서정을 녹여냈다. 이번 시집은 시선사 창립 20주년 특별기념 시집이기도 하다.소 목사는 “고전적인 이미지와 정서를 탈피해 현대적인 이미지와 서정을 담아 러브레터 형식으로 형상화해 보려 노력했다”며 “우리 모두 코로나로 인해 힘들지만, 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피어나는 매화가 되고, 푸른 순정을 잃지 않는 난초가 되고, 달빛 향기를 머금은 국화와 고결한 절개와 지조를 간직한 대나무가 돼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목회자로서 사군자라는 이미지와 언어를 사용해 하나님을 향한 순백의 사랑과 인간을 향한 따스한 인정을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려 놓았다”고 평가했다. 소 목사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중견시인이다. ‘어젯밤 꿈을 꾸었습니다’, ‘그대 지친 옷깃을 여미며’, ‘어느 모자의 초상’, ‘다시, 별 헤는 밤’ 등 시집 11권을 출간했다. 천상병귀천문학대상과 윤동주문학상을 받았다. 1998년부터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했다.
  • 한미일 ‘3D 애니’ 삼국지

    한미일 ‘3D 애니’ 삼국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이 2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마니아층이 뚜렷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해외 애니메이션 명가의 작품과 국내 야심작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 첫 3D 애니메이션… 일각선 “등장인물 얼굴·자세 딱딱해” 혹평 10일 개봉하는 ‘아야와 마녀’는 2D 특유의 감성을 고수하던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가 처음으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이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남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아원에서 자란 아야가 마녀 벨라와 마법사 맨드레이크에게 입양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나 반전, 평화 등 기존 지브리 작품들의 키워드 없이 숨겨진 능력을 지닌 캐릭터에 오롯이 집중한다. 다만 미국 만화 전문매체 CBR이 “등장인물의 얼굴과 자세가 너무 딱딱해서 캐릭터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하는 등 일부에선 혹평이 나오기도 한다.●세계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 ‘루카’ 내놓아… 연초 ‘소울’ 흥행 열기 이어 가나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명가를 자처하는 미국 디즈니·픽사는 오는 17일 개봉하는 ‘루카’를 통해 지난 1월 ‘소울’의 흥행 열기를 이어 갈 계획이다.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바다 괴물인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친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는 물에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고민하지만, 친구 알베르토 덕분에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간다.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4’ 등에도 참여한 제작진은 루카 캐릭터에 비늘 3436개를 표현해 내는 등 섬세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카사로사 감독은 “어린 시절 이탈리아에 대한 기억을 녹이고자 한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 대한 제 러브레터”라고 강조했다.●미스터리 공포물 K애니 ‘클라이밍’… 2D 효과 입힌 3D로 승부수 16일 개봉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은 지난해 10만 관객을 돌파한 ‘기기괴괴 성형수’에 이어 ‘K애니’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혜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주인공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세현은 또 다른 세현과 서로 연결돼 느닷없이 임신을 하게 된다. ‘클라이밍’은 ‘아야와 마녀’나 ‘루카’와 마찬가지로 3D 그래픽 기술을 이용했지만, 2D 분위기를 살리도록 외곽선을 강조한 카툰 렌더링 방식을 사용했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기괴한 그림체로 선사하는 공포가 특징이다. 김 감독은 “임신을 통한 산모의 어두운 내면을 전면적으로 드러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관건은 애니 시장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20대 관객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성 혐오 연쇄살인女, 감옥에서 교도관에 반해 러브레터

    남성 혐오 연쇄살인女, 감옥에서 교도관에 반해 러브레터

    남성 혐오 살인범 조안나 데네히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죄수’50대 교도관에게 러브레터 남성을 3명 살해해 ‘남성 혐오 연쇄살인마’로 알려진 영국 여성이 남성 교도관에게 수차례 러브레터를 보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 총 3명의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조안나 데네히(38)가 50대 남성 교도관에게 여러 번 러브레터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도관은 또 다른 여성 수감자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교도관의 집을 급습한 경찰이 그의 집에서 데네히가 쓴 여러 장의 편지를 발견했다. 그가 수감된 교도소는 켄트주 애슈퍼트 지역 근처에 위치한 여성 교도소 ‘브론즈 필드’로, 해당 교도관의 집에서 10마일(약 16km)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교도관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혐의는 없다고 전해졌다. 매체는 “오랜 경력을 가진 이 교도관은 데네히가 있는 교도소 사동을 포함해 여러 사동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며 “데네히가 보낸 편지에는 데네히가 뭘 원하는지 상당히 생생하게 묘사돼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과거 데네히가 한 여성과 결혼할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가 남자에게 편지를 썼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편지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죄수’…교도관에게 러브레터 데네히는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죄수’로 불린다. 데네히는 세 명의 남성 피해자 외에도, 두 사람을 더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체포될 당시 “남자들이 목표다. 아이가 있는 여자는 살해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판사는 “데네히는 정신병적, 반사회적, 정서적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극장가 한미일 애니 3파전…지브리 ‘마녀’와 디즈니 ‘우정’에 K ‘공포’ 도전장

    극장가 한미일 애니 3파전…지브리 ‘마녀’와 디즈니 ‘우정’에 K ‘공포’ 도전장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이 2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마니아층이 뚜렷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해외 애니메이션 명가의 작품과 국내 야심작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개봉하는 ‘아야와 마녀’는 2D 특유의 감성을 고수하던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가 처음으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이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남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아원에서 자란 아야가 마녀 벨라와 마법사 맨드레이크에게 입양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나 반전, 평화 등 기존 지브리 작품들의 키워드 없이 숨겨진 능력을 지닌 캐릭터에 오롯이 집중한다. 고로 감독은 “어른 마법사들이 사는 집에 어린이 혼자 들어간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지브리 내에서도 3D 애니메이션이 많은 사람에게 와닿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2D를 쭉 해와서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감이 안 왔을 것”이라며 “작품이 완성된 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재밌다는 평가를 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만화 전문매체 CBR이 “등장인물의 얼굴과 자세가 너무 딱딱해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하는 등 일부에선 혹평이 나오기도 한다.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명가를 자처하는 미국 디즈니·픽사는 오는 17일 개봉하는 ‘루카’를 통해 지난 1월 ‘소울’의 흥행 열기를 이어 갈 계획이다.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바다 괴물인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친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는 물에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고민하지만, 친구 알베르토 덕분에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간다.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4’ 등에도 참여한 제작진은 루카 캐릭터에 비늘 3436개를 표현해 내는 등 섬세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카사로사 감독은 “아이가 빼꼼히 숨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랑스런 눈이 좋아 이 작품에서도 처음 물 밖으로 나가는 바다괴물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 “어린 시절 이탈리아 여름 해변에 대한 기억을 녹이고자 한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 대한 제 러브레터”라고 강조했다.16일 개봉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은 지난해 10만 관객을 돌파한 ‘기기괴괴 성형수’에 이어 ‘K애니’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혜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한 이 영화는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주인공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세현은 또 다른 세현과 서로 연결돼 느닷없이 임신을 하게 된다. ‘클라이밍’은 ‘아야와 마녀’나 ‘루카’와 마찬가지로 3D 그래픽 기술을 이용했지만, 2D 분위기를 살리도록 외곽선을 강조한 카툰 렌더링 방식을 사용했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기괴한 그림체로 선사하는 공포가 특징이다. 김 감독은 “임신을 통한 산모의 어두운 내면을 전면적으로 드러내 보자고 생각했다”면서 “클라이머인 주인공과 산모인 주인공이 평행세계로 존재하며 임신을 매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설정이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현재로선 전 연령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디즈니·픽사가 흥행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관건은 애니 시장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20대 관객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리 삶 속 거리감 詩처럼 담고 싶었다

    우리 삶 속 거리감 詩처럼 담고 싶었다

    “영화는 말보다 이미지로 감흥을 주는 순간이 있어 시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문학도로서 시에서 받은 영감을 충실하게 영화에 담아 보고 싶기도 했고요.” ●대학동기 박은지 시인 등단작서 영감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박근영 감독은 영화 ‘정말 먼 곳’의 모티브를 시에서 찾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는 많아도, ‘동명 시’라는 말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영화 ‘정말 먼 곳’은 우선 신선하다.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정말 먼 곳’을 시나리오에 담았으니. 박 감독은 “화천의 풍경을 보고 영화를 구상했고, 거리감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대학 동기인 박은지 시인의 등단작이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하다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화천에 터 잡은 성소수자··유사 가족의 삶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는 강원 화천에 자리 잡은 한 유사 가족의 삶을 그렸다. 서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지친 진우(강길우 분)는 딸처럼 여기는 조카 설이와 터전을 옮겼다. 양떼 목장에서 일하는 진우의 삶이 안정될 즈음, 그의 연인인 시인 현민(홍경 분)이 화천으로 이주하고, 설이 생모인 여동생 은영(이상희 분)이 갑작스레 찾아오면서 일상에 큰 파장이 온다. 박 감독은 “영화가 소외되거나 각자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우화처럼 읽히길 바랐고, 성 소수자와 사회와의 거리감, 개인과 사회와의 거리감, 우리 삶 속의 거리감을 녹여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식처 꿈꾸는 이들의 절실함, 詩로 녹여 극 중 현민이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면 불안해졌다/ 우리가 상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라고 시 ‘정말 먼 곳’을 낭송하는 장면은 안식처를 찾고 싶어 하는 성소수자들의 절실함을 녹였다. 박 시인은 “애초 제가 생각했던 정말 먼 곳은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영화는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 함께 꿈꾸는 것, 삶의 이어짐을 잘 보여 줬다”고 했다. ●한 달간 24시간 대기하며 양 출산 장면 찍어 ‘정말 먼 곳’은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을 담아야 했기에 촬영하는 데 인내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양이 출산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한 달가량 순번을 정해 24시간 대기한 끝에 촬영할 수 있었다”며 “양이 갖는 신화적 의미와 결부해 절망과 희망의 순환이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이뤄진다고 생각했다”고 벅찬 순간을 회상했다. 박 감독은 “중학생 시절 이와이 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5)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설경을 보고 감동을 느껴 감독을 꿈꿔 왔다”며 “앞으로도 개인이나 공동체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정말 먼 곳(박은지)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멀다를 비싸다로 이해하곤 했다 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정말 먼 곳은 상상도 어려웠다  그 절벽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어서 언제 사라질지 몰라 빨리 가봐야 해  정말 먼 곳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었다 돌이 떨어지고 흙이 바스러지고 뿌리는 튀어나오고 견디지 못한 풀들은 툭 툭 바다로 떨어지고 매일 무언가 사라지는 소리는 파도에 파묻혀 들리지 않을 거야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면 불안해졌다 우리가 상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상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 수 없었고 거짓에 가까워지는 것만 같았다  정말 먼 곳을 상상하는 사이 정말 가까운 곳은 매일 넘어지고 있었다 정말 가까운 곳은 상상을 벗어났다 우리는 돌부리에 걸리고 흙을 잃었으며 뿌리를 의심했다 견디는 일은 떨어지는 일이었다 떨어지는 소리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며 정말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 그래야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 영화 ‘정말 먼 곳’ 박근영 감독 “우리 삶 속 거리감 시처럼 담고 싶었죠”

    영화 ‘정말 먼 곳’ 박근영 감독 “우리 삶 속 거리감 시처럼 담고 싶었죠”

    “영화는 말보다 이미지로 감흥을 주는 순간이 있어 시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문학도로서 시에서 받은 영감을 충실하게 영화에 담아 보고 싶기도 했고요.”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박근영 감독은 영화 ‘정말 먼 곳’의 모티브를 시에서 찾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는 많아도, ‘동명 시’라는 말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영화 ‘정말 먼 곳’은 우선 신선하다.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정말 먼 곳’을 시나리오에 담았으니. 박 감독은 “화천의 풍경을 보고 영화를 구상했고, 거리감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대학 동기인 박은지 시인의 등단작이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하다 생각했다”고 부연했다.지난 18일 개봉한 영화는 강원도 화천에 자리 잡은 한 유사 가족의 삶을 그렸다. 서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지친 진우(강길우 분)는 딸처럼 여기는 조카 설이와 터전을 옮겼다. 양떼 목장에서 일하는 진우의 삶이 안정될 즈음, 그의 연인인 시인 현민(홍경 분)이 화천으로 이주하고, 설이 생모인 여동생 은영(이상희 분)이 갑작스레 찾아오면서 일상에 큰 파장이 온다. 박 감독은 “영화가 소외되거나 각자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우화처럼 읽히길 바랐고, 성 소수자와 사회와의 거리감, 개인과 사회와의 거리감, 우리 삶 속의 거리감을 녹여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극 중 현민이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면 불안해졌다/ 우리가 상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라고 시 ‘정말 먼 곳’을 낭송하는 장면은 안식처를 찾고 싶어 하는 성소수자들의 절실함을 녹였다. 박 시인은 “애초 제가 생각했던 정말 먼 곳은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영화는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 함께 꿈꾸는 것, 삶의 이어짐을 잘 보여 줬다”고 했다. ‘정말 먼 곳’은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을 담아야 했기에 촬영하는 데 인내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양이 출산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한 달가량 순번을 정해 24시간 대기한 끝에 촬영할 수 있었다”며 “양이 갖는 신화적 의미와 결부해 절망과 희망의 순환이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이뤄진다고 생각했다”고 벅찬 순간을 회상했다. 박 감독은 “중학생 시절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5)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설경을 보고 감동을 느껴 영화 감독을 꿈꿔 왔다”며 “앞으로도 개인이나 공동체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초 빠른 여자 1초 느린 남자… 시간을 멈추면 사랑이 보인다

    1초 빠른 여자 1초 느린 남자… 시간을 멈추면 사랑이 보인다

    14일 개봉하는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2020)은 기다리던 데이트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밸런타인데이를 찾아 나선 여성과 비밀의 열쇠를 쥔 남성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단지 달콤한 사랑을 즐기는 전형적 ‘로코’에 그치지 않고, 시간에 대한 참신한 상상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잊어버린 소중한 것을 상기시키는 여운을 남긴다. ●엇갈리는 시간 속 치밀한 구성… 기존 로코와 차별 우체국에서 일하는 샤오치(리페이위 분)는 남들보다 모든 게 1초가 빠른 여자다. 샤오치는 사랑도 자신의 눈앞에서 빨리 지나가 버린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훈남’ 류원썬(저우췬다 분)과 사랑에 빠진다. 류원썬과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약속을 잡은 샤오치는 당일 아침 “어제가 밸런타인데이였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한다. 하루를 통째로 잃은 샤오치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타이(류취안팅 분)로 바뀐다. 버스 운전기사인 타이는 샤오치와 대조적으로 모든 것이 1초 느린 남자다. 운전 도중 우연히 학창 시절 첫사랑이던 샤오치를 발견한다. 그러던 중 밸런타인데이 아침에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그는 샤오치와의 특별한 비밀을 지니게 된다. ●중화권 3대 영화제 금마장 5개 부문 석권 천위쉰 감독이 연출은 맡은 이 영화는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57회 금마장에서 장편영화상, 감독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엇갈리는 시간 안에 두 주인공을 배치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시차 로맨스’로 기존 로코와 차별점을 뒀다. 남들보다 빠른 샤오치가 하루를 통째로 잃어버리고, 남들보다 느렸던 타이가 24시간을 벌게 된다는 설정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다른 속도로 인생을 살아오던 남녀 캐릭터를 엮는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무엇보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여성이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여정을 애틋하게 표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도 현재 자신의 삶에서 잊고 지낸 것은 없는지 성찰할 기회를 준다. ●1980~90년대 향수 부르는 아날로그적 요소 눈길 영화 속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필름 카메라, 오래된 라디오, 시골 우체국 사서함, 사서함 속 첫사랑의 러브레터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은 1980~1990년대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일깨워 준다. 야자수가 아름다운 대만 농어촌의 목가적 풍경은 여행 본능을 자극한다. 다만 타이가 잊지 못할 첫사랑을 해변으로 데려가 함께 한 시간을 보여 주는 장면은 개인의 욕심 때문에 상대에게 원치 않는 추억을 만드는 게 아닌가,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 속에 둘만의 추억을 담는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1997)의 선상 위 포옹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여겨지면서도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상영시간 119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리뷰] 빠른여자-느린남자의 ‘시차 로맨스’...‘마이 미씽 발렌타인’

    [영화리뷰] 빠른여자-느린남자의 ‘시차 로맨스’...‘마이 미씽 발렌타인’

    14일 개봉하는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2020)은 기다리던 데이트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밸런타인데이를 찾아 나선 여성과 비밀의 열쇠를 쥔 남성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단지 달콤한 사랑을 즐기는 전형적 ‘로코’에 그치지 않고, 시간에 대한 참신한 상상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잊어버린 소중한 것을 상기시키는 여운을 남긴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샤오치(리페이위 분)는 남들보다 모든 게 1초가 빠른 여자다. 샤오치는 사랑도 자신의 눈앞에서 빨리 지나가 버린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훈남’ 류원썬(저우췬다 분)과 사랑에 빠진다. 류원썬과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약속을 잡은 샤오치는 당일 아침 “어제가 밸런타인데이였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한다. 하루를 통째로 잃은 샤오치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타이(류치안팅 분)로 바뀐다. 버스 운전기사인 타이는 샤오치와 대조적으로 모든 것이 1초 느린 남자다. 운전 도중 우연히 학창 시절 첫사랑이던 샤오치를 발견한다. 그러던 중 밸런타인데이 아침에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그는 샤오치와의 특별한 비밀을 지니게 된다.천위쉰 감독이 연출은 맡은 이 영화는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57회 금마장에서 장편영화상, 감독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엇갈리는 시간 안에 두 주인공을 배치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시차 로맨스’로 기존 로코와 차별점을 뒀다. 남들보다 빠른 샤오치가 하루를 통째로 잃어버리고, 남들보다 느렸던 타이가 24시간을 벌게 된다는 설정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다른 속도로 인생을 살아오던 남녀 캐릭터를 엮는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무엇보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여성이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여정을 애틋하게 표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도 현재 자신의 삶에서 잊고 지낸 것은 없는지 성찰할 기회를 준다. 영화 속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필름 카메라, 오래된 라디오, 시골 우체국 사서함, 사서함 속 첫사랑의 러브레터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은 1980~1990년대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일깨워 준다. 야자수가 아름다운 대만 농어촌의 목가적 풍경은 여행 본능을 자극한다. 다만 타이가 잊지 못할 첫사랑을 해변으로 데려가 함께 한 시간을 보여 주는 장면은 개인의 욕심 때문에 상대에게 원치 않는 추억을 만드는 게 아닌가,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 속에 둘만의 추억을 담는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1997)의 선상 위 포옹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여겨지면서도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상영시간 119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더우먼도 못 구한 극장… 추억의 영화로 ‘돌려막기’

    원더우먼도 못 구한 극장… 추억의 영화로 ‘돌려막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었다.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1984’가 극장가를 지키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 관객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신작이 개봉을 미루면서 재개봉 영화가 빈틈을 메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더우먼 1984’ 누적 50만명 씁쓸한 1위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흘(8∼10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8만 735명에 불과했다. 새해 첫 주말이었던 전주(1∼3일) 14만 9000여명에서 절반 가까이나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해 4월 둘째 주말(10∼12일) 9만 8000여명이었던 역대 주말 최저점까지 뚫었다. ‘원더우먼 1984’는 주말 동안 2만 6000여명을 더하며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50만 7000여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일 관객 수 5만명대로 출발해 3일째에 10만명을 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관객이 확 줄었다. 개봉 3주차를 맞아 평일 관객 4000명대, 주말에는 1만명대를 이어 가고 있다.●신작 실종… 재개봉 작품만 코로나 특수 주말 극장가 2위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다. 9000여명의 관객으로 전주 3위에서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 영화는 2004·2008·2013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국내 재개봉으로, 신작이 뜸한 틈을 노려 오히려 코로나19 특수를 봤다. 3위는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독립영화 ‘천사는 바이러스’가 차지했다. 개봉 직후 ‘화양연화’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최근 이와이 지 감독의 ‘러브레터’에 이어 음악영화 ‘라라랜드’와 ‘비긴어게인’도 재개봉했다. 이들이 지난달 개봉한 ‘조제’, 지난해 11월 개봉한 ‘도굴’, ‘이웃사촌’ 등과 순위를 다투고 있다. 7일에는 ‘쌍천만’ 영화였던 ‘신과함께-죄와벌’이 개봉했고, 2편 격인 ‘신과함께-인과연’이 오는 21일 재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영화 ‘캐롤’도 27일 재개봉한다. 20일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외에는 별다른 기대작이 없는 가운데, 신작 영화의 고군분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 참상을 폭로한 영국 기자의 실화를 다룬 ‘미스터 존스’와 수전 서랜던·케이트 윈즐릿 주연 ‘완벽한 가족’, 트랜스젠더 발레리나의 실화를 그린 ‘걸’ 등이 새로 개봉해 10위 안에 진입했다. 관객 수는 각각 2000∼4000명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원더우먼’도 힘 못쓴 극장가...신작 대신 재개봉 ‘악순환’

    ‘원더우먼’도 힘 못쓴 극장가...신작 대신 재개봉 ‘악순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었다.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1984’가 극장가를 지키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 관객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신작이 개봉을 미루면서 재개봉 영화가 빈틈을 메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흘(8∼10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8만 735명에 불과했다. 새해 첫 주말이었던 전주(1∼3일) 14만 9000여명에서 절반 가까이나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해 4월 둘째 주말(10∼12일) 9만 8000여명이었던 역대 주말 최저점까지 뚫었다. ‘원더우먼 1984’는 주말 동안 2만 6000여명을 더하며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50만 7000여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일 관객 수 5만명대로 출발해 3일째에 10만명을 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관객이 확 줄었다. 개봉 3주차를 맞아 평일 관객 4000명대, 주말에는 1만명대를 이어 가고 있다.2위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다. 9000여명의 관객으로 전주 3위에서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 영화는 2004·2008·2013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국내 재개봉으로, 신작이 뜸한 틈을 노려 재개봉하면서 오히려 코로나19 특수를 봤다. 3위는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독립영화 ‘천사는 바이러스’가 차지했다. 개봉 직후 ‘화양연화’를 제치고 2위에 올랐지만 예매율이 저조해 롱런을 기대하긴 어렵다. 최근 이와이 슌지 감독 ‘러브레터’에 이어 음악영화 ‘라라랜드’와 ‘비긴어게인’도 재개봉했다. 이들이 지난달 개봉한 ‘조제’, 지난해 11월 개봉한 ‘도굴’, ‘이웃사촌’ 등과 순위를 다투는 모양새다. 앞서 7일에는 ‘쌍천만’ 영화였던 ‘신과함께-죄와벌’이 개봉했고, 2편 격인 ‘신과함께-인과연’이 오는 21일 재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케이트 블란쳇 주연 영화 ‘캐롤’도 27일 재개봉한다. 20일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외에는 현재 별다른 기대작이 없는 상황 속에서 신작 영화의 고군분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 참상을 폭로한 영국 기자의 실화를 다룬 ‘미스터 존스’와 수전 서랜던·케이트 윈즐릿 주연 ‘완벽한 가족’, 트랜스젠더 발레리나의 실화를 그린 ‘걸’ 등이 새로 개봉해 10위 안에 진입했다. 관객 수는 각각 2000∼4000명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정은 러브레터, 풍자적인 것이었다” 트럼프, 볼턴 맹비난

    “김정은 러브레터, 풍자적인 것이었다” 트럼프, 볼턴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윗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러브레터’라고 한 것은 풍자적인 것이었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하는 데 방점이 찍혔으나 그간 김 위원장과의 친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온 것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 메시지에서 “또라이 존 볼턴은 내가 김정은으로부터 온 ‘러브레터’를 정말 그것인 양 보는 것처럼 논의했다는 점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방금 들었다”며 “분명히 그저 풍자적인 것이었다”고 비난했다.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된 이후 김 위원장에게서 온 친서에 대해 ‘아름다운 편지’, ‘훌륭한 편지’라고 언급하며 외교적인 치적을 과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의 원문을 트윗에 게재하면서 “아주 멋진 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2018년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며 “역사적인 편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듬해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호평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로 유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오는 15일 신간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25통을 공개한다고 예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트윗 “김정은 러브레터...풍자적인 것이었다”

    트럼프 트윗 “김정은 러브레터...풍자적인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러브레터’라고 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또라이(Wacko) 존 볼턴은 내가 김정은으로부터 온 ‘러브레터’를 정말 러브레터로 보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었다고 방금 들었다”고 썼다. 볼턴을 제 정신이 아닌 또라이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태도는 풍자적인(사캐스틱·sarcastic) 것이었다며, 볼턴을 멍청이라고 다시 한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캐스틱’이라고 표현한 주어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연애편지라고 한 것은 일종의 풍자로 볼턴이 이를 제대로 몰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는 설명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범했다면서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볼턴이 언제, 어떤 식으로 ‘러브레터’에 대해 언급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정점으로 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한 이후 김 위원장에게서 온 친서를 직접 ‘러브레터’라고 표현하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편지’, ‘훌륭한 편지’라고 수차례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9월 한 정치연설에서 자신과 김 위원장이 “사랑에 빠졌다”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을 빚자 “단지 비유적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친서가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문제를 약화하는 것처럼 보이고 북미 정상의 관계는 선전에 이용돼 왔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언사에 관한 비판과 우려를 풍자라는 변명으로 종종 묵살했고 지적했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는 오는 15일 신간 ‘격노’(Rage)의 발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25통의 친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볼턴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레터 언급과 대북 접근법을 비판해 왔다. 그는 17개월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9월 경질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해법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볼턴이 백악관을 떠난 사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후 볼턴은 북한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난 6월에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으로부터 수차례 친서를 받고 크게 흡족해하면서 2차 정상회담 일정을 독촉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볼턴 비난에 초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김 위원장의 친서를 극찬하고 태도가 바뀌었다는 해석도 낳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판 소돔 120일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판 소돔 120일

    감히 엄두도 나지 않던 어린시절의 성인영화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정성스레 복원해서 공짜로 틀어 주는 덕택이다. 지금은 작고했거나 원로가 된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이나 문어체적 발성은 어색함을 주면서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준다. 하지만 되찾은 과거가 마냥 아름답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눈에 띈다. 남성의 명령이나 요구에 미적거리다가 당하는 손찌검이 다반사다. ‘잘못했어요’는 어느 영화에서도 빠지지 않는 히로인의 클리셰다.  야만적인 협박과 폭행에 짓밟힌 여성들의 시대상을 의식하게 되니 뒷맛이 씁쓸했다. 한편으로는 옛날 영화에서 성차별을 인지할 만큼 지금 사회는 보다 여성친화적 세상이 됐다고 뿌듯해했다. 봉건적 권위주의와 독재의 폭력구조가 민주주의로 대체된 지도 한 세대가 흘렀으니 말이다. 실제로 얼마 전 미투(#Me Too) 캠페인도 위드유(#With Yoo)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성과를 낳지 않았는가.  하지만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사건은 21세기의 서울이 성에 관한 한 여전히 강압적이고 기괴한 사회임을 일깨우고 있다. 여성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온갖 엽기적 행위를 담은 영상을 모바일 메신저로 거래했다고 한다. 해킹이나 농간으로 주소나 주민번호를 알아낸 뒤 그 신상정보를 담보로 피해자를 ‘노예’로 만들었다.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피해 여성의 몸에 ‘노예’라는 표식을 새기게 했다. 몇몇의 가학적 일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다. 최대 26만명이 금전과 영상을 주고받았다.   참으로 인간은 호모 에로티쿠스다. 생식 이외에 성을 다용도로 쓰는 종은 사람 말고는 없다. 하지만 색욕을 빙자해서 상대의 인격을 파괴하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겨 주는 것은 변태이고 범죄이다. 사디즘을 낳게 한 사드 후작은 소설 ‘소돔 120일’에서 인간의 극단적 욕망이 다다른 극한의 경지를 파헤친다.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귀족과 성직자, 세리와 판사로 구성된 4인조 호색한이 미성년자들을 약취유괴(略取誘拐)하여 몬도가네적 행위를 일삼다가 찍는 마침표는 살인이다.   책에서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은 철저히 사물로 취급된다. ‘주인 나리’가 만든 규칙과 질서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말하는 짐승’이다. 상상을 넘어서는 기괴한 설정에 잔혹한 행위가 뒤따른다. 매질하고 칼질하고 오물을 먹게 한다. 상대를 물건으로 전락시켜 고통을 주는 사디스트가 왜 여기서 유래했는지 체감할 수 있다. 인간 해방을 추구한 18세기 혁명의 시대에 이미 사드는 성이 지옥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파괴와 공격의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의 내면에 어떤 계기로 욕망의 불씨가 떨어지면 추악한 범죄의 대폭발이 일어나곤 한다.  여성으로 대변되는 약자를 파멸시키고 신상정보와 돈을 가진 강자가 가학적 욕망을 충족하는 n번방·박사방 사건은 ‘한국판 소돔 120일’에 다름 아니다. ‘가장 추악한 행위에서 가장 큰 쾌락을 추구한다’는 작중 인물의 모토가 서울에서 현실화됐다. ‘불행에 압도당한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보다 더 관능적인 쾌감은 없다’는 허구는 실화로 바뀌었다. 무자비하게 분출하면서 잔악한 범죄로 이어지는 성충동이 인간사에서 끊임없이 날뛰고 되풀이된다면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인간에게 진보와 개선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는 않다. 인간의 문명은 러브레터의 변형이라고도 한다. 성적 에너지가 생명 에너지이기도 한 때문이다. 물론 이성이 충동을 제어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맘대로, 멋대로 하고 싶은 ‘우리 본성의 악마’를 주저앉히고 선한 천사를 북돋는 것이 지성과 교육의 역할이다. 이성의 상수도가 제대로 흘러가면 본능의 하수도도 범람하지 않는 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욕망을 두려워하고 감시하라는 공구신독(恐懼愼獨)의 메시지를 이천년이 지나도 음미하는 까닭이다.
  • n번방 ‘와치맨’ 형량 줄이려 반성문 12번 제출

    n번방 ‘와치맨’ 형량 줄이려 반성문 12번 제출

    ‘와치맨’ 전모씨, 법원에 총 12차례 반성문 제출 검찰, 전씨에 징역 3년 6개월 구형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였던 ‘와치맨’(탤레그램 닉네임) 전모(38)씨가 기소된 이후 법원에 총 12번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2주에 한 번꼴로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새해 전날인 12월 31일에도 설 연휴 전에도 반성문을 제출했다.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전씨는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재판을 받던 중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영상을 포함한 불법음란물 9000여건을 n번방에 유포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달 26일 공소장에 관련 혐의가 추가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결심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상태다. 새해, 설 연휴 전날에도 반성문 내 전씨는 총 세 차례 재판에서 총 12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공판 준비기일 다음 날인 11월 1일에 첫 번째 반성문 제출을 시작으로 결심공판 일주일 전인 3월 12일을 마지막으로 2주에 한 번꼴로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 특히 전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전날과 1월 23일 설 연휴 전날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물론 피고인의 진지한 반성은 대법원 양형기준에도 명시된 감경 사유 중 하나다. 피의자가 반성문을 통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피해자와의 합의했다든지 재범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이면, 판사들은 이를 고려해 형량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이 n번방 관련 주요 피의자 가운데 첫 번째 선고인데다 ‘박사방’ 등 다른 피의자들의 재판에 주요 참고가 될 수 있어 반성문이 효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은의 변호사 “반성문은 판사를 향한 러브레터” 성범죄 사건 전문가인 이은의 변호사는 “죄목마다 정해진 형량 안에서 판사들은 대법원 양형기준을 참고해 판결하지만, 실제 형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판사의 주관적 판단”이라며 “그런 만큼 피의자들은 판사에게 자신이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지 어필하는 내용으로 반성문을 작성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사죄는 사라지고, 반성문은 오직 판사를 향한 러브레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증평 주민들 “내 마을은 내가 지킨다”

    증평 주민들 “내 마을은 내가 지킨다”

    충북 증평군 주민들이 ‘코로나 19 예방 증평군민운동‘ 을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증평지역 주민 800여명이 회원인 온라인 커뮤니티 ‘증평러브레터밴드’가 공동체 건강을 지키고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자며 지난달 24일부터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각 20명씩 총 40명이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러브레터는 후원으로 모은 350만원을 활용해 ‘코로나 19’ 예방 홍보전단과 스티커, 천연살균소독제 2000개를 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식당 등과 개인택시 운수업자에게 소독제를 배부했다. 소독제를 받은 업소들은 ‘코로나 19 천연살균소독을 실시한다’는 스티커를 매장에 부착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버스정류장, 공중화장실, 공원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30곳에서 방역활동도 펼쳤다. 군 관계자는 “러브레터밴드 소식에 지역 내 여러 단체들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릴레이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이라며 “증평여성의용소방대와 증평군새마을회도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해투4’ 윤도현 “10살 펭수가 내 노래 다 알더라”

    ‘해투4’ 윤도현 “10살 펭수가 내 노래 다 알더라”

    윤도현이 연륜 있는 토크로 ‘해투4’를 뒤집어 놓는다. 11월 21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해투4)는 ‘어쩌다 발견한 러브레터’ 특집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이날 방송에는 권인하, 윤도현, JK 김동욱, 광희, 이석훈, 송하예가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들의 음악 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는 데뷔 25주년을 맞은 국민밴드 YB의 보컬 윤도현이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오랜 세월 활동한 것답게 그는 음악과 예능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왔다. ‘해투4’ MC 유재석 또한 윤도현을 자신의 친구라고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동갑이지만 어색한 사이라고. 서로 알게 된 지는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상호 존댓말을 쓴다는 것. 이에 윤도현과 유재석은 이날 녹화 현장에서 상호 관계에 대한 고찰에 들어갔다는 전언. 두 사람이 고찰 끝에 어떤 결론을 맺었을지 궁금해진다. 이어 윤도현은 화제가 됐던 대세 크리에이터 펭수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방송 내레이션을 위해 펭수를 만났던 그는 “10살 펭수가 내 노래를 모두 알더라”고 펭수의 음악 취향을 말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펭수에게서 들은 잊지 못할 한마디를 밝혀 현장을 빵빵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는 평생 한 번 가기도 힘든 평양을 벌써 두 번이나 다녀온 윤도현의 북한 이야기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의 이야기가 다름 아닌 엄청난 실수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 평양 만찬 중 김정일의 이름을 ‘정일아~’하고 불렀다는 그의 사연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고 해 ‘해투4’ 본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오늘(2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대법 “객관성·공정성 위반 안해”이 전 대통령 명예훼손도 무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에게 한국을 단독으로 점령해달라는 내용의 러브레터를 보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 때 한국 민족을 배신했던 친일파였다.” 2012년 11월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백년전쟁’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 미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을 인용한 이 다큐가 유튜브 등에도 올라오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소위 ‘대박’을 쳤다. 2014년 5월까지 누적 관람객이 500만명(민족문제연구소 추산)을 넘었다.이 다큐를 놓고 진보-보수 역사 논란이 불거졌고, 소송까지 이어졌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 유지 의무와 사자(死者) 명예존중 의무를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에 대해 한쪽 면만 보여줬다 해도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백년전쟁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1910년부터 2011년까지 100년의 역사를 담기 위해 4부작으로 기획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다. “왜 우리나라 역사 다큐는 윤봉길,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를 다룰 때 친일파를 제외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를 한 화면에서 함께 보여주자는 의도였다. 2012년 개봉한 1부는 1945년 해방까지를 다뤘다. 이후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가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제작비 2500만원을 들인 이 다큐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시청자 제작 TV 채널 시민방송에서도 이 전 대통령 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 전 대통령 편 ‘프레이저 보고서’가 각각 29회, 26회 방영됐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 8월 시민방송에서 방영한 이 두 영상이 공정성과 객관성, 명예훼손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징계·경고 조치하고 관련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고지하라고 명령했다. 시민방송은 방통위를 상대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두 얼굴의 이승만’ 영상에는 이 전 대통령의 초대 대통령 선출 과정 등을 1948년 CIA 문서 등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방통위는 “이 전 대통령이 사적인 권력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CIA 문서, “이 전 대통령은 한인 학교에서 반일 사상을 가르친다는 것을 부인했다”는 내용을 실은 미 지역 신문 등을 인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이 전 대통령이 피 튀기는 테러까지 동원해 국민회를 장악하고 현란한 부동산 재테크에 착수했다”, “나은 마흔 여섯에 스물 두살짜리 여대생과 여행도 하고 틈만 나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최고급 호텔에서 잠을 잤다. 미국 수사관들은 그를 기소해버렸다”는 영상 속 나레이션도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영상도 방통위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봤다. 이 영상에서는 1978년 미국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이 인용됐는데,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중장년층은 박 전 대통령이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해방 후에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다가 체포됐는데, 동료들을 전부 밀고해서 죽게 만들고 자신의 목숨을 건졌다”는 미국 기밀보고서 내용도 영상에 소개됐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박 전 대통령을 경제성장의 업적을 가로챈 인물로만 묘사한 것으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 방법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방통위의 제재에 불복한 시민방송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은 연달아 방통위 편을 들었다. 1심은 “새로운 관점이나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도록 적극 조장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했다”고 방통위 손을 들어줬다. 이에 시민방송 측은 “역사 다큐는 특정한 시각을 전제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라, 달리 해석될 가능성이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방송의 공정성·객관성을 갖추지 않은 근거로 봐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역시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관련 당사자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할 의무는 해당 방송이 역사 다큐 형식을 취했어도 면제되지 않는다”고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후 2015년 8월 대법원에 상고된 이 사건은 대법원 1부에 배당됐다가 지난 1월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한편, 이 전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이 다큐 감독 김모(52)씨와 프로듀서 최모(52)씨는 지난 6월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1심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는데 김씨에 대해선 배심원 9명 중 8명이, 최씨는 7명이 무죄로 판단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편지 속의 그 사람이 아니네…

    [그때의 사회면] 편지 속의 그 사람이 아니네…

    1963년 6월 서울대 영문과 3학년 H(여)씨가 1년 동안 펜팔을 해 왔던 캐나다 청년과 결혼하려고 출국했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신문에 실렸다. 국제 펜팔이 러브레터로 발전한 경우였다(동아일보 1963년 6월 18일자). 1960~80년대에 펜팔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친교를 맺는 수단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외국인과의 펜팔도 활발했다. 1960년대 초에 국제 펜팔을 주선해 주는 펜팔 클럽이 여러 개 있었는데 총 회원 수가 4만~5만명에 이르렀다. 미국, 독일, 일본, 스웨덴 등 세계 40여 개국의 편지 친구들과 서신을 교환했다. 고교별로 펜팔 클럽이 결성돼 회원 수가 서울 Y고는 500여명을 헤아렸다. ‘한국펜팔클럽’은 외국으로 나가 편지를 직접 전달하는 ‘국제친선우체부’를 파견했는데 외국어대 스페인어과 3년 K씨는 남미 국가에 7만통의 편지를 전달했다(동아일보 1963년 3월 1일자).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어떤 여성이 펜팔을 하던 남성을 만나려고 약속 장소로 정한 다방으로 나갔는데 서로 알아보려고 들고나오라고 한 하이네 시집을 품에 안고 나온 그 남성이 언니의 시동생, 즉 사돈 총각이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파견된 장병들은 대부분 국내 친구들과 펜팔을 했다. 그중에 가장 많은 사람과 펜팔을 한 ‘펜팔 챔피언’은 백마부대 K(당시 37세) 하사로 188명을 펜팔 친구로 두고 있었으며, 하루에 30여통의 편지를 쓰고 15통을 받았다. 중국의 탁구 스타 자오즈민과 안재형의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은 펜팔이었고 귀순용사 김신조씨도 펜팔로 부인을 만났다. 그러나 건전한 교제 수단에서 벗어나 펜팔이 일으키는 부작용도 많았다. ‘무료 펜팔’을 빙자한 소개소가 판을 쳤고 주간지 뒷면은 ‘친구 구함’, ‘애인 구함’ 등의 문구를 넣은 펜팔 광고로 도배됐다. 펜팔을 미끼로 성폭행을 하거나 펜팔 친구의 돈을 송금받아 가로채기도 하는 등 펜팔은 범죄의 통로로 악용되기도 했다. 1972년 1월 28일 서울의 한 다방에서 해병 중사가 사제 폭탄을 터뜨려 2명이 숨졌다. 3년 전 베트남에 있을 때부터 P씨와 펜팔 교제를 해오던 중사는 P씨가 변심하고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처럼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자신을 좋게 포장하며 서신을 교환하다 실제로 만나 보고는 실망해 일으키는 사건과 사고가 잦았다. 도시 처녀와 펜팔을 하던 농촌 총각이 처녀가 결혼을 거부하자 처녀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전화와 온라인이 손편지를 밀어냈듯이 펜팔은 점점 사라졌고, 그 자리를 폰팔, 폰팅, 컴팔, 컴팅, 채팅이 메웠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70년 만에 돌아오는 러브레터, 67년 해로한 남편 먼저 떠나보내고

    70년 만에 돌아오는 러브레터, 67년 해로한 남편 먼저 떠나보내고

    열여덟아홉 청춘 때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러브레터 뭉치가 70년 만에 내 손에 돌아온다면 어떤 기분이 될까? 더욱이 남자친구와 결혼해 67년을 해로하다 몇 개월 전 세상을 떠난 뒤라 더욱 애틋할 것 같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킴 로는 최근 다락방을 정리하다 구두상자에 든 편지 뭉치를 다시 봤다. 1948년과 이듬해에 노르마 홀이란 켄트주 소녀가 해외에 파견된 영국군 병사 봅 비슬리와 주고받은 편지들이었다. 로의 어머니 체리 발랜스가 20년 전 앨더샷에 살 때 다락방에서 발견한 남의 편지들을 계속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 발랜스 역시 다른 이의 러브레터란 사실 때문에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해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으며 이제 두 사람이 생존하는지도 알 수 없으니 불쏘시개로 던져버리자고 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2016년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러브레터들이 담긴 구두상자를 다시 보게 된 로는 두 사람을 너무 늦기 전에 찾아 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정보를 알아내려고 딱 두 통만 읽어봤다. 나머지는 두 사람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하니 열어볼 수 없었다. 봅이 노르마를 무척 사랑했으며 노르마가 편지들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로는 편지 한 통의 겉봉을 사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고 친구들에게 두 애틋한 주인공의 소재를 추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글이 1만 1000회 공유되고 1500개의 댓글이 달릴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로의 페이스북친구 한 명이 웹 서핑을 열심 히 해 두 사람이 1951년 억스브리지에서 결혼했으며 남자 이름은 하워드 로버트 비슬리라며 주소 하나를 알려줬다. 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노르마 비슬리가 봅과 1940년대 울위치 페리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뒤 나중에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해 67년을 해로한 것이 맞다고 답장을 보내왔다. 이제 여든여덟 살이 된 노르마는 로의 편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내가 넣어뒀던 구두상자 안에 여전히 편지들이 간직돼 있다는 데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남편 봅이 지난해 12월에 세상을 먼저 떠나 안타깝다고도 했다. 두 사람은 봅이 중동과 이집트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얼마 안돼 결혼식을 올려 버킹엄셔주 이베르 마을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다. 남편은 항공기 제작 공정에 목수로 일했고, 노르마는 사무직으로 일했다. 다섯 자녀에 여섯 증손주를 뒀다. “처음에는 친구로 편지를 썼다. 그러나 곧 더한 관계로 발전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얘기를 많이 했고 난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었다. 내 삶은 이집트를 여행하는 그만큼 재미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난 편지쓰는 것을 즐기지는 않는 편이었지만 매주 한 통은 썼던 것 같다. 매주 잡지를 보내곤 했다.”노르마는 또 편지가 돌아오는 것은 반갑지만 남편 봅이 떠난 상황이라 혼자 편지를 열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부모 집에 편지들을 놔둔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어떻게 앨더샷을 거쳐 서머싯까지 옮겨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부모들이 켄트에서 도르싯의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사했을 때 우연히 어딘가에 놔둔 것으로 추정했다. “난 편지들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로와 노르마는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지난달 처음 통화했고, 곧 만날 계획이다. 로는 노르마에 대해 “사랑스러운 웃음 소리를 지닌 놀랍도록 따듯한 숙녀였다”고 말했다. 둘은 서로 편지를 나누기로 했다. “이 사연의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전자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지에 적고 스네일 우편(snail mail, 전자 우편에 비해 도착 시간이 늦는 보통 우편)으로 말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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