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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교체 공세 「잠재우기 포석」/YS,박철언·이종찬의원 회동 안팎

    ◎TK등 민정계와 제휴가능성 모색/「양김구조」 대비,러닝메이트제등 우회 타진 지난해 11월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이후 여권의 2인자로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해온 김영삼 민자당 대표 최고위원이 지난 11일과 12일 당내 소계보 보스인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종찬의원과 잇따라 오찬회동을 가져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찬회동을 주선한 김대표를 비롯,박장관,이의원 등은 회동의 의미를 「당내」 의례적인 행사로 치부하고 있으나 민정계 「8인그룹」의 세대교체론 제기움직임 및 노태우대통령의 「인위적인 세대교체 불가론」이 천명된 직후 회동이 주선됐다는 점에서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번 오찬회동을 시작으로 김대표측은 1단계인 내각제 개헌무산에 이어 2단계의 차기대권 전략인 「당내평정」 전술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표측은 박장관,이의원과의 오찬회동에서 지자제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내 단합을 강조한 노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면서 이들의 협력을 구한 정도로회동의 수준을 긋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와의 회동직후 박장관이 『내가 설정한 민주발전,국민화합,민족통합 등 3대 시대적 과제를 실현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든가 평소 자유로운 경선제도 도입 등을 통한 정치풍토쇄신을 요구해 온 이의원이 『할말은 모두 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오찬회동이 「협조」나 「탐색」 차원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김대표측은 우선 박장관과 이의원측이 지금까지 자신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표출한 「적대감」을 감안해볼 때 이들과의 대화내용 보다는 회동 그 자체에 비중을 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당내 민정·민주·공화 3계파중 민정계에 비해 수적인 열세에 놓인 김대표측은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양대 세력군을 형성하고 있는 TK(대구·경북) 세력과 SK(서울·경기) 세력의 대표주자격인 박장관과 이의원을 「독대」 형식으로 회동을 주선함으로써 TK와 SK간의 알력을 적절히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정국의 풍향이 자유경선으로 흐를 경우에 대비,양대세력간의 제휴를 견제하면서 자신에 대한 적의를 사전에 누그러뜨리는 정지작업의 차원에서 오찬회동의 포석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지자제선거에서 의외의 지각변동이 태동,양김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는 차기대권구조에 대한 역풍이 몰아칠 경우 이에대한 무마용으로 부통령제도입 등을 통한 개헌을 시도하면서 자신과 함께 뛸 러닝메이트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타진했다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 ○…김대표진영은 이미 지난해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으로 내각제 개헌을 사실상 무산시키면서 차기대권고지를 점거하기 위한 치밀한 전술·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표진영은 당내 세대교체론자들이 김대표에 대한 「자질론」을 근거로 공세를 펼칠 경우 「자격론」으로 맞선다는 계산아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인사들은 민주화의 과정속에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되묻고 있다. 시대의 흐름인 민주화의 최첨단을 걷고있는 김대표야말로 당내에서는 차세대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세대교체 주창자들을 「위장간판을 내건 이기적 종파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 김대표진영은 이같은 전술로 당내 세대교체의 목소리를 평정한 뒤 지자제선거직후 당총재와의 담판을 통한 임시전당대회 소집으로 당권장악 및 14대 총선 공천권 행사에서 차기대권 후보로서의 지분확보수 순으로 당내 예비전을 모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가장 경계하는 통치권의 조기 누수,14대 총선이전의 당 구심력 분리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그의 복안대로 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 정치권 「물갈이」 움직임 정밀분석

    ◎「포스트 3김」 겨냥… 뉴리더 경쟁 뜨겁다/“합종연형” 활발… 입지굳히기 총력/돈줄 막강… 민정계 대권후보 1순위/박태준/“자생력 구비” 평가… 호남에도 뿌리/이종찬/대통령 신임속 사조직 확대 박차/박철언/이기택/“야권 신세대 기수”… 대중 이미지 살려 차기대선 나설듯/장외서 바삐 뛰는 김복동씨,러닝메이트설 큰 관심 모아/김윤환씨엔 킹메이커역 기대… 김원기·김영배씨도 “재목” 올해에는 20여년간 우리 정치권을 이끌어왔던 3김씨를 대체할 「뉴리더」의 탄생이 가능할 것인가. 1노 3김의 처절한 혈투가 벌어졌던 지난 87년 말의 13대 대통령선거 이후 정치권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일련의 여론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88년 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던 3김씨는 지난해 3당 통합이란 정계개편을 통해 다시 김영삼·김대중 대결구도로 정국을 몰아가고 있다. 양김이 14대 대통령 선거전에서 다시 붙고 그에 따라 지역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을 경우 이 나라가 온전히 유지될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금년이 그같은 양김구도 정착여부의 갈림길이 되리라는 관측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실시될 지자제 선거,또 빠르면 연말에라도 치를수 있는 14대 총선 등이 정치권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내연중인 민자당내 대권후보 쟁탈전이 금년봄 공개화될 가능성도 높아 금년 한 해는 세대교체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이뤄진다면 「뉴리더」는 누가 될 것이냐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질 것같다. 정치권 「물갈이」 움직임은 야권보다는 여권에서 보다 세차게 일고 있다. 다수 인재와 폭넓은 인맥군을 보유한 여권에 몸담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에 대한 도전양상은 호남을 기반으로 독보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6마리의 용」들 꿈틀 여권내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는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이다. 그 뒤를 이어 김윤환·이종찬·박철언·이춘구·이한동·박준병의원 등 소위 민자당내 민정계의 「여섯 용」들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장외 김복동·권익현씨 등도 거론 대상이다.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를 노태우 대통령을 대리해 관리하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은 때묻지 않은 정치적 이미지와 함께 포철을 배경으로 상당한 자금동원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박최고위원이 대권고지를 향해 노골적으로 움직일 경우 김영삼 대표측을 자극해 당내분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한 청와대측의 당부로 표면적인 활동은 삼가고 있지만 박최고위원측이 뛰고 있다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박최고위원을 지원하는 핵심세력은 민자당내 민정계 8인 모임. 이종찬·심명보·이자헌·오유방·이태섭·이치호·장경우·김중위의원 등으로 구성된 이 모임의 목표는 「민자당 대권후보의 자유경선」이다. 즉 민자당내 민주계 주장처럼 김영삼대표가 아무런 저항없이 대권고지에 올라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민정계내에서 단일후보를 옹립,김대표와 맞붙여 그 승자가 차기 대통령 선거전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모임의 인사들은 아직 민정계의 대권후보를 누구라고 못박고 있지는 않지만 박최고위원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같다. 박최고위원은 이들 8인 모임 이외에도 이춘구·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중진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으며 김중위·최재욱의원이 주축이 된 민정계 소장그룹들과도 연관을 맺어가고 있다. 민정계에서도 대권후보를 내 자유경선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8인 모임의 총 간사는 오유방 의원이지만 이 그룹의 리더격은 역시 이종찬의원이다. 여권 출신인사 가운데 보기 드물게 자생력을 가지고 역량을 키워왔으며 대중적 기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내심 민정계에서 자신을 대권후보로 추대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이의원은 민정계 단일후보 옹립에 실패할 경우라도 민자당 대권후보 경선에 나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차기가 어렵다면 차차기를 내다본다는 생각아래 여러 방향의 합종연형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의원의 정치적 활동범위와 관련,청와대측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견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당 합당이후 노대통령과 잦은 독대를 통해 차기정권 구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차기까지 염두에 서울출신의 이의원은 민정계 대권 고지점령을 위해서는 대구·경북(TK)세의 지지획득이 관건이라고 보고 정호용 전 의원 지지 서명파를 중심으로 TK 소외세력 규합을 적극 나서고 있으며 호남지역 원내 지구당위원장 상당수와도 깊숙한 친분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민정계 인사중에서 이의원 다음으로 경선출진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사람은 박철언의원이다. 박의원은 3당 합당과정 등을 통해 노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내외에 과시하면서 「뉴리더」 후보로 떠올랐다. 박의원은 13대 대통령선거 당시 노태우후보의 민정당 외곽선거 조직인 월계수회를 6공 출범이후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민정계내에서 최대 세력을 키워왔으며 민정계 대권후보는 전국적 조직을 가진 자신이 적합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의원은 지난해 4월 김영삼 대표와의 일전에서 일단 패배,대권후보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박의원 진영은 그러나 노대통령의박의원에 대한 신임은 아직도 확고하며 노대통령의 임기가 유한한 점을 감안,노대통령이 건재할때 대권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놓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박의원은 평민당과의 제2 정계개편 가능성을 통해 김영삼대표측을 견제하면서 지난해말부터 월계수회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조직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종찬·박철언의원을 제외한 민정계 중진가운데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큰 인사는 이한동의원이다. ○계파 조정자로 적격 경기·인천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이한동의원은 3당 합당 직후 자신의 세력판도를 박철언의원에게 상당부분 잠식당했다. 하지만 구 민정당 당3역과 내무장관 등 화려한 관·정계 경력을 거치면서 크게 모난 행동은 하지않았다는 점,문민으로서의 이미지가 돋보인다는 점 등 때문에 계파 조정자로서 일약 대권후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민정계의 소위 「6용」중 김윤환·이춘구·박준병의원 등은 스스로 대권을 노린다기보다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사들이다.김윤환의원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당내 어느 계파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발군의 현실 정치감각을 갖고 있는 김의원은 무리한 세대교체 요구는 판을 아예 깨버릴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3김씨 퇴진은 선거를 통해 국민이 판단해줄 문제이며 인위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논지다. 김의원의 이같은 모호한 태도 탓에 민정계 일각에서 김대표쪽으로 「귀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하고 있지만 본인은 이를 극력 부인하고 있다. 김의원에 대한 노대통령의 신임,원만한 대야관계 등을 감안할 때 어떤 대권희망자도 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며 김의원의 지지가 여권의 대권쟁탈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관측이다. 이춘구의원은 김의원과 관점은 다르지만 역시 세대교체론의 조기주장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의원은 민정계가 세대교체 주장으로 김대표를 너무 몰아붙일 경우 김대표를 「순교자」로 만들어 도리어 김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김대표에게도 여권의 대권주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되 금년내 적절한 시점에서 김대표의 대권후보 부적격성이 자연스레 노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병의원도 민자당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당내 3계파 주요 인사들과 상당한 친분관계를 구축,차기 대권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내 민주계에서는 김동영·김덕룡·황병태·최형우의원 등이,공화계에서 김용환·최각규·김용채의원 등이 2세대 그룹을 이루고 있으나 김영삼·김종필씨가 스스로 물러나기 이전에 대권을 노릴만한 위치에 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장외의 김복동씨도 주위에서 출전을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 등 5공 세력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복동씨의 경우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부통령제 신설을 위한 개헌을 강력 주장하고 있는 저변에 김씨를 14대 대통령선거전 러닝메이트로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도 있고 김종필씨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권후보를 향한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민자당과는 달리 평민당 중간 실력자들은 김대중총재의 카리스마적 권위와 정치지도력에 안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탓에 평민당내에서는 김대중총재를 이을 2인자 그룹이 뚜렷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김원기·조세형·김영배·정대철의원 등이 김대중총재의 후계자감으로 거론되는 정도다. 야권에서는 평민당보다는 민주당이나 재야그룹에서 신세대를 부르짖는 인사가 다수 있으며 민주당의 이기택 전 총재나 박찬종·김광일·노무현의원,재야의 핵심이 되고 있는 이부영·장기표씨 등이 그들에 속한다. 이중 이기택의원은 어느 정도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차기 대통령 선거전에서 제2의 야권후보로 뛰어들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유경선이 바람직 현 상황에서 세대교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3김씨가 스스로 용퇴하거나 자유경선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가 3김씨를 누르는 길 뿐이다. 3김중 김영삼·김대중씨의 자발적 퇴진은 기대키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 11월 민자당 내분시 김영삼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3김 퇴진론을 주장했던 김종필씨의 태도가 관심의 대상이다. 김종필씨가 금년내 적절한 시점에 제2의 세대교체 선언을 하고 이것이 민정계내의 세대교체 주장과 어우러질 경우 그 파장은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보다 합리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후보를 자유경선하는 것이다. 민자당의 중간보스들은 금년 한해를 여권 대권후보 자유경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최대한 주력하는 기간으로 삼으려하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김영삼대표가 여권의 대권후보가 되더라도 경선이라는 절차를 밟지않고 통치권자에 의해 「지명」된다면 대국민 설득력을 잃어 상당한 표의 일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금년말 정기국회직후 14대 국회의원 공천권문제가 본격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차기 대권구도가 구체적 모습으로 나타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 살인혐의 재소자/감방서 목매 자살

    18일 상오6시20분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4동 1층 사무실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돼 수감되어 있던 박형택피고인(30)이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교도관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구치소 교도관 허훈씨는 『이날 새벽 다른 방을 돌아본뒤 박피고인이 수감된 방으로 가보니 박피고인이 끈을 화장실 창틀에 묶어 목을 매 다리를 뻗은채 앉아있는 것을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고 말했다. 박피고인은 지난 6월 살인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정신병 증세를 보여 병원에 정신감정 유치되기도 했으며 다른 재소자들을 괴롭히는 일이 잦아 지난 10월5일부터 독방에 수감돼 왔다. 한편 서울구치소는 박피고인이 다른 재소자들과 다투거나 교도관들로부터 기합을 받는 등의 사실이 없다는 구치소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라 정신발작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자체조사하고 있다.
  • 소 연방체제 개편안 승인/최고회의/고르바초프 권한 대폭 강화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연방 최고회의는 4일 대통령이 행정부에 대해 실질적이며 전반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고 신설될 부통령을 지명하며 즉각 신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개편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출한 정부 개혁안이 이날 실시된 연방 최고회의 표결에서 찬성 2백81,반대 17,기권 38이라는 압도적 지지속에 통과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개혁안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열릴 헌법 개정권을 가진 유일한 기구인 인민대표회의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말대로 대통령에게 실질적 정부통제권을 집중시키려는 목적을 지닌 이 법안은 고르바초프가 국가권력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조치들을 시급히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법안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부통령,연방위원회,내각 및 양대 감시기구인 감사원과 연방 검열위원회의 구성원들을 임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데 신설될 연방 검열위원회는 국가의 예산과 재산들을 연방 차원에서 감시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 법안에 따라 신설될 부통령은 대통령의 부재나 직무수행 불능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대통령의 오른팔」로 대통령은 자신과 동시에 선출될 러닝 메이트로서 부통령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부통령은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연방 검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현재 날로 그 힘이 약화되고 있는 대통령령의 실행여부를 감시하게 된다.
  • “살려줘요” 애원 5살 여아도 무참히/양평 생매장 살해

    ◎8순 할머니등 돌로 쳐 실신시킨뒤 파묻어/“노약자 탄 차 털자” 피해차 추적/강릉 친척 고희연 참석길 덮쳐/현금 20만원ㆍ차 강탈 「범죄와의 전쟁」선포에 따라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혼여행중인 부부를 납치ㆍ강탈한데 이어 잔칫집으로 가던 일가족 4명을 국도에서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야산에다 산채로 파묻어 살해한 일당 4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범인들은 단순히 용돈마련을 위해 갓 결혼해 여행중인 신혼부부를 털었고 이 범행으로 자신들이 쫓기게 되자 도피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선량한 일가족을 납치,돈을 빼앗은뒤 증거를 감추기 위해 살려달라는 이들의 절규도 외면한채 살아있는채로 매장하는 등 극도의 잔인성을 드러냄으로써 온국민들의 분노감을 자아내고 있다. 인명을 경시한 범인들의 잔인무도한 범행으로 단란했던 한가정의 평화가 한순간에 산산이 부서진 이 사건은 배금사상과 도덕성상실의 사회풍조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일가족 살해◁ 범인들은 지난달 29일 강릉 신혼부부 납치사건뒤 경찰의 추적을 받자 전국을 무대로 20여차례 강ㆍ절도 행각을 벌이면서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9일 하오1시20분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 국도에서 서울을 떠나 강릉쪽으로 가던 서울1 초9298호 자주색 소나타승용차(운전자 유증렬ㆍ55ㆍ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286의352)를 자신들의 승용차로 가로막아 세우고 운전자 유씨 등 일가족 4명을 흉기로 위협,현금 20만원과 차량을 빼앗은뒤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살인마행각을 시작했다. 이에앞서 범인들은 전날밤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에서 민박을 하면서 「한건 할것」을 모의하고 노약자들만 탄 승용차를 범행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단월면에서 횡성쪽으로 차를 몰고가던 범인들은 청운면 갈운리 앞길에서 유씨의 승용차가 자신들의 차를 추월하자 『저 차를 털자』고 결정,다시 유씨의 차를 추월해 가로막아 세웠다. 범인들은 유씨 가족을 위협해 2대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부근 비포장도로로 들어가 텐트끈 등으로 이들의 손발을 묶어승용차트렁크에 넣어가둔뒤 다시 용문산줄기 단월면 싸리봉 비슬고개 샛길입구까지 와 차례차례 생매장했다. 하오2시30분쯤 샛길입구에 2대의 차를 세워놓은 범인들은 우선 김매옥ㆍ주옥 자매할머니를 자신들의 승용차에 태워 싸리봉 7부능선에 있는 20m 절벽으로 끌고가 밀어떨어뜨린뒤 돌로 머리를 쳐 실신시키고 도랑부근 웅덩이에 흙과 돌로 파묻고 낙엽을 덮어 흔적을 감췄다. 범인들은 2시간뒤 샛길입구로 내려와 유씨를 같은 방법으로 매장했다. 30분뒤 다시 내려온 범인들은 최서연양을 끌고가 준비해간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결박한채로 파묻어 버렸다. ▷사체발굴◁ 경찰은 이날 양평경찰서 소속 경찰관 70명 등 모두 2백여명을 동원,양평군 단월면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 하오1시20분쯤 산음리 싸리봉 비슬고개에서 사체 4구를 찾아냈다. 할머니 2명의 사체는 비슬고개 중턱에서,유씨는 50m쯤 떨어진 곳에서,최양은 유씨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2m쯤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됐다. 발견당시 유씨는 흰장갑으로 입에 재갈을 물리고 넥타이로 목이 졸렸으며 두손과 두발은 텐트끈으로 묶여 있었다. 김주옥할머니는 러닝셔츠로 목졸려 있었고 매옥할머니는 치마끈으로 두손이 묶인 상태였다. 또 최양은 상처하나없이 두손만 뒤로 묶인채 구덩이에 쪼그려있는 모습으로 발견돼 생매장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수사◁ 경찰은 범인들이 타고 다니는 로열승용차가 경기도번호를 달고있다가 강릉사건 피해자 손달원씨(27)의 진술에 따라 경기ㆍ인천ㆍ서울 등지에 차량수배를 내리는 한편,손씨부부가 이들에게 빼앗긴 수표 4장을 서울 서초동 술집에서 발견,수표추적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범인들이 신혼부부로부터 빼앗은 엑셀승용차에 충주에서 훔친 번호판을 붙이고 다니다 지난9일 인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것을 검거하려하자 칼을 휘두르며 차를 버리고 달아나 신혼부부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단정했다. ◎시조사 재무실장/피살 유증렬씨 ▷피해가족 주변◁ 유씨의 참변소식이 전해진 동대문구 휘경동 286의352 서울 위생병원내 시조사 사택에는 가족 친지 교인 등 50여명이 몰려넋을 잃고 오열했다. 유씨의 부인 김선희씨(52)는 비보를 듣고 한때 실신했으며 숨진 서연양의 어머니 유은주씨(33)는 『결혼한지 5년만에 얻은 딸인데 이렇게 죽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서연양의 사진을 붙들고 통곡했다. 숨진 유씨는 위생병원 재단에서만 35년간을 근무한뒤 지난88년 위생병원 감사실장으로 일하다 시조사 재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성실하게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달동네의 「민원지팡이」 5년/서울성북서 대일파출소 장만수경장

    ◎셋방에 「상담소」차려 취업등 2천건 해결/청소년탈선 예방ㆍ불우노인돕기도 앞장/정릉4동 주민들 “경찰의 날에 빛나는 상록수다”자랑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산16일대 3천가구 1만4천여명의 주민들은 해마다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으면 한 경찰관의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같은 달동네에서 셋방살이를 하면서도 앞장서 이웃주민들을 돕고 있는 성북경찰서 대일파출소 장만수경장(30)의 지성이 너무나 지극하기 때문이다. 정릉4동 산16일대는 지난67년 청계천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온 마을로 주민의 12.6%인 4백18가구가 법정영세민인 가난한 달동네. 주민 대부분이 막노동을 하거나 파출부로 일하며 저소득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다 청소년의 탈선예방과 노인보호 등 파출소에서 해야 할 일이 겹겹이 쌓인 곳이다. 지난85년 이곳에 처음 이사와 주민들의 어려움을 지켜본 장경장은 이듬해 11월 살고있는 전세집에 「지역위민상담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대민봉사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신질환자에서부터 술주정뱅이ㆍ탈선청소년ㆍ외로운 노인ㆍ고아 등을 집으로 데려다 고충을 듣고 외로움을 달래주면서 새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궂은 일부터 했다. 그리고는 동사무소 및 구청의 협조를 얻어 영세민들의 갖가지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이같은 장경장의 숨은 봉사가 점차 이웃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복덕방비를 아끼기 위해 계약서를 써달라고 찾아오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밤늦게 베개를 든 노인들이 잠을 재워달라고 문을 두드리는 일까지 심심치않게 생겼다. 지역주민들은 무슨 일만 있으면 파출소나 경찰서를 찾기에 앞서 장경장의 허름한 상담소를 찾게되었고 장경장도 집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24시간 이들을 맞았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역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맞벌이부부 자녀 20명을 선발해 가까운 탁아원에 무료로 입학을 알선해주었고 극빈자나 정신질환자들의 집을 찾아가 소독과 목욕을 직접 시켜주는가 하면 동네 이발관에 부탁해 불우한 노인 18명에게는 한달에 한번 무료로 이발을 시켜주기도 했다. 지난88년에는 정릉국민학교의 명예교사로까지 위촉돼 해마다 6ㆍ25때와 봄ㆍ가을 등 세차례에 걸쳐 어린이들에게 반공교육과 불온전단 수거요령 등에 대한 교육도 시켜오고 있다. 장경장이 「지역위민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을 위해 해결해 준 민원은 민원대서ㆍ장학금알선ㆍ새마을취로알선 등 모두 2천3백여건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릉4동 일대에서 장경장은 「상록수 경찰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장경장은 이밖에도 정기휴가때인 지난 8월5일부터 7일까지 3일동안 가족과 함께 정릉국민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강원도 명주군 강동면 심곡리의 정동국민학교 심곡분교를 찾아가 전교생 17명에게 박봉을 털어 마련한 러닝셔츠 등을 전달했다.고맙다는 뜻으로 지난달 21일 이 학교가 가을운동회에 초청을 받아 그네 지구본 탁구대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주민에게 봉사하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장경장은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지역주민과 각종 사회단체 등 독지가들의 도움때문이라고 겸손해 했다.
  • 「부통령제 개헌론」의 함정/우득정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27일 열린 제1차 평민당 정기전당대회에서 총재 재선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 다수의 지지속에 안정된 정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김총재는 또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대통령의 유고시에 대비하기 위해 선진민주국가와 같이 부통령제를 채택할 것』이라면서 『부통령은 형식적인 존재가 아니라 국무회의 부의장이 되는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제 및 부통령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김총재의 이같은 개헌입장은 지난 87년의 대선이래 일관돼 온 것으로 새삼스런 주장으로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자당의 내각제개헌논의 움직임을 「장기집권 음모」「이원집정부제 획책」등으로 매도하고 있는 김총재의 개헌구상에도 이에 못지않은 「숨겨진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김총재는 「선진민주국가」의 대통령중심제 모델에 따라 부통령제를 도입하되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부통령에게 실질적인 권한을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통령중심제의 전형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 부통령은 의전적인 존재일 뿐이며 모든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한을 지닌 부통령제를 도입하는 개헌은 선진민주국가의 모델을 따른것이 아니라 김총재의 대권장악에 유리한 방향으로 또다른 「이원집정부제」 개헌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없지 않다. 지역감정 타파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김총재가 자신의 취약지역 출신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워 현재의 지역감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대권에 접근하겠다는 속셈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김총재가 주장하는 대통령결선투표제는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처럼 내각제의 성격이 강한 이원집정부제의 권력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통용되는 선거제도라고 헌법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결국 헌정 40년동안 집권자들이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가 존립의 근간인 헌법을 자의적으로 개정하는 악순환을 9차례나 반복했듯이 김총재도 헌법의 형태에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집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헌하려 한다는 비난을 면치못할 것 같다.
  • 하한정국에 「개헌론」 꿈틀/야의 부통령제 제의로 새 국면

    ◎“내각제도 함께 공론화” 여서 주장/“통합 혼선 초래” 민주의원 반발 태세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부통령제 도입등 개헌문제를 적극 거론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정치권에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인지,또 개헌논의가 평민당의 원내 복귀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자당내에서도 김대중총재의 주장에 내각제 개헌문제까지를 포함해 개헌논의를 시작함으로써 내각제논의의 공론화를 자연스레 이룩하는 동시 평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철회,원내로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주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의 핵심당직자들은 아직 내각제개헌을 거론할 시점이 아니며 부통령제나 대통령결선투표제등 여권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제도를 놓고 논의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어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은 김대중총재가 조기총선을 위한 헌법부칙 개정용의를 밝힌 데 이어 부통령제 신설,대통령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제의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대응하겠다는 신중한 태도. 민자당측이 이같은 신중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김대중총재가 단순히 원내복귀를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개헌논의를 시작하려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 민자당내에서는 박철언·박희태·오유방의원 등 민정계뿐만 아니라 황병태의원등 내각제에 소극적인 민주계의원들도 김대중총재의 개헌용의표명을 이용,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시키고 개헌논의를 위해 평민당측이 원내로 복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기해왔던 것이 사실. 이들은 민자당측이 마련중인 지자제·국가보안법 등의 절충안만 가지고는 의원직 사퇴서제출이란 극한 상황에까지 간 평민당등 야권을 다시 장내로 끌어들이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전제아래 개헌논의야말로 야권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카드라는 논리를 전개. 박철언 전정무1장관은 이와관련,『내각제로 못갈바에는 미국과 같은 순수대통령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고 박희태대변인은 과거의 개헌특위와 같이 헌법개정문제를 논의하는 여야간 기구를 설치하자는 안까지 제시. 반면 박준병총장등 민자당 핵심당직자들은 평민당측이 제시하는 개헌내용이 야당의 일방적 필요에 의한 것으로 과연 여권이 수용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가지는 눈치. 즉 결선투표제는 야권후보 난립에 따른 야당후보의 불리함을 극복해보려는 것이며 권한을 가진 부통령제 도입은 「호남지도자」란 한계를 인식한 김대중총재가 타지역의 러닝메이트를 내세워 지역성을 극복하는 한편 이기택 민주당총재를 자신의 휘하에 넣는 방안으로 삼으려는 발상이 아니냐는 것. 게다가 내각제에 대해 아직 민자당내 계파간 입장조정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제논의에 들어갈 경우 생길 당내 불협화음을 김대중총재가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 최근 내각제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민자당 핵심부가 내각제의 공론화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중의 하나. 이 시점에서 내각제논의를 본격화할 경우 야권의 반대명분만 부각시켜 야당측에 끌려가는 형국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이에따라 여권은 일단 김대중총재의 다음 수순을 지켜본 뒤 개헌논의문제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 ○…평민당측은 김대중총재가 부통령제 도입등을 제의한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이므로 새로운 얘기는 아니랄 수 있으나 이번에는 그 제안시점때문에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 야당의 의원직사퇴,야권통합문제 등으로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여 있는 현시점에서 이같은 맞불을 지핀 김총재의 속셈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 특히 정가주변에서는 부통령제 신설이 지난 13일의 이기택 민주당총재와의 야당 총재회담이후 양당 총재들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떠돌고 있는 「밀약설」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무성. 민주당측은 노무현·이철의원 등이 이같은 제의에 대해 『김총재 자신이 「공작정치」가 우려되는 시기라 해놓고 밀약의혹을 자초하는 부통령제 운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야권통합에 혼선만 초래했다』라는 등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에서 나타나듯이 김총재 중심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바람몰이」로 간주하는 인상. 과거 4당체제하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면서도 항상 여운을 남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던 김총재는 3당통합이후에는 「장기집권 음모」 「이원집정제 기도」 등 더욱 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의원직 사퇴서 제출정국에 접어들어서는 아예 『차기 총선에서 부통령제와 대통령결선투표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3분의2 개헌선을 확보하겠다』며 짐짓 불퇴전의 내각제 반대의사를 천명. 이같은 강경한 자세의 이면에는 민자당내에서 내심 대통령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계와 내각제개헌에 적극적인 민정·공화계의 틈새를 더욱 벌려놓아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 그러나 민자당이 대통령선거의 주자로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별다른 잡음없이 내세울 경우 3당통합후 더욱 지역당화된 평민당의 대표주자인 김총재로서는 승산이 희박해진다는 점에서 김총재의 내각제에 대한 최종태도는 「연역적으로」 결정된다기 보다는 여권의 혼선,야권통합의 진전에 따라 「귀납적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목희·구본영기자〉
  • 승용차 트렁크에 어린 형제 변시/어제 과천서

    ◎6ㆍ4세 집 나간지 사흘만에/질식사ㆍ타살여부 수사 【과천=오승호기자】 5일 하오5시15분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7의1 과천낚시가게(주인 김태규ㆍ35)에서 20m쯤 떨어진 빈터에서 세워져 있던 서울1모 5575호 프레스토승용차 트렁크에서 이 가게 주인 김씨의 장남 성환군(6)과 차남 성진군(4)이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승용차 주인 김찬우씨(26ㆍ회사원)가 발견했다. 김씨는 지난2일 낚시가게와 같은 건물에 있는 신흥카센터(주인 김학식ㆍ52)에 승용차를 맡겨두었다가 이날 차를 찾기위해 카센터 종업원 고모씨(26)와 함께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가 트렁크를 열어보니 어린이 2명이 두팔을 벌이고 입주위에 거품과 함께 오물을 토한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성환군은 러닝셔츠와 팬티만을 걸쳐입은 상태였고 반바지와 운동화는 벗겨져 트렁크속에 놓여 있었다. 성진군은 청바지 차림에 윗옷은 벗겨져 있었고 두 어린이 모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아버지 김씨는 『지난3일 하오2시쯤 아이들이 집 뒤편 주공아파트 4단지 놀이터에 놀러간다며 집을 나간뒤 밤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같은날 하오9시쯤 이웃 안양경찰서 과천파출소에 미아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어린이의 사체를 검안한 안양시 대양병원의사 김치항씨는 일단 이들이 승용차 트렁크안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아버지 김씨가 평소 주위사람들로 부터 원한을 살만한 일이 없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두 어린이가 사고가 난 승용차를 만지다가 트렁크문이 열리자 이 안에 들어가 놀다 다시 닫힌 문을 열지 못하고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트렁크 문을 닫았었다는 주인 김씨와 종업원의 진술과 4ㆍ6세의 어린이로서는 닫혀있는 트렁크 문을 열기가 어렵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타살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승용차 트렁크 외부와 내부의 지문을 채취하는 한편 목격자를 찾는 등 탐문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 안개정국속 「이등휘호」출범/대만총통 취임과 「항해기상도」

    ◎국민의 민주화 욕구 수렴등 과제 산적/당내 파벌싸움도 심각… 전도 불투명 장경국총통의 사망으로 지난 88년 이후 그의 잔여임기를 물려받았던 이등휘총통이 대만 안팎의 정세가 그 어느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20일 정식으로 임기 6년의 제8대 총통에 취임한다. 이총통은 최근들어 부쩍 고조되고 있는 대만 국민들의 민주화 욕구와 집권당인 국민당 내부의 파벌싸움,야당의 강력한 도전 등으로 그의 정치여정이 매우 순탄치 않을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또 사회ㆍ경제적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압력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만의 안정과 번영을 꾀하기 위해 그가 풀어야 할 난제는 너무 많은 것 같다. 그가 당면하고 있는 시련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집안 싸움을 종식시키는 일로 지적되고 있다. 대만 국민당 내부의 권력투쟁은 지난 3월 8대 정ㆍ부총통선거를 둘러싸고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현재 3개 계파로 나뉘어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이총통이 러닝메이트로 그의 비서실장 이원족을 지명한데대해 이환 행정원장을 대표로 하는 원로보수인사들이 기득권 상실을 우려해 크게 반발,비주류파를 만들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총통의 설득으로 당시 소동은 가라앉았으나 최근엔 군부실력자 학백촌 국방장관(4성장군출신)이 차기 행정원장으로 지명됨에 따라 대만주민들은 『군의 정치개입이 민주화에 역행한다』며 날마다 거센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이총통에 대항했던 이환이 행정원장직에서 해임되는 것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비주류파측에선 이러한 주민시위에 편승,이총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류ㆍ비주류 외에 얼마전 국민당의 젊은 혁신파인사들은 별도로 신국민당련선을 결정했으며 대북시 출신 입법위원으로 최다득표당선 경력을 자랑하는 조소강(41)이 이 단체를 이끌며 이총통에 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40년 동안 일사불란했던 국민당이 이처럼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관측통들은 민주화 과정에서 치러야 할 진통으로 보기도 하지만 농학박사로 학자출신인 이총통의정국운용능력이 충분치 못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ㆍ경제적 측면에서도 대만은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 지난 87년 계엄령해제 이후 범죄발생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TV에선 권총등 불법무기류 신고에 관한 프로를 고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정치인ㆍ기업인에 대한 범죄단체의 협박ㆍ폭행사건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적 불안과 치안문제이외에 임금을 비롯한 원가상승 등으로 경제가 받고 있는 타격도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이총통은 이러한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6월중 국정회의(비상시국대책회의)를 소집,각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종신직 대륙원로들을 3년이내에 모두 퇴진시키는 등 정치민주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각계각층 보수세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빠른 시일안에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얼마전 이총통은 중국에 대해 정부대정부의 대화를 제시했다. 다시 말해 북경당국은 대만을중국의 일부로 보거나 지방정부로 취급하려 하지말고 대등한 입장에서 통일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측은 이러한 「1국2정부」제의는 대만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두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라며 즉각 거절했다. 대만의 대 중국투자는 통일문제와 큰 관계가 있다. 대만측은 7백억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대륙안에 경제력을 과시,앞으로의 통일논의를 그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속셈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언젠가는 대만이 본토에 귀속될 것이므로 투자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대만의 대륙정책도 장기적인 것 같다. 국제정세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민주화는 필연적이며 제2의 천안문사건이 발생,강경보수적인 현 중국 지도층이 물러나고 대륙전체가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인식하게 될 때 통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대북=우홍제특파원〉
  • 내한한 84년 미 부통령후보 페라로여사(인터뷰)

    ◎“적극적 정치참여로 여성지위 향상을”/환경ㆍ인권문제 등에 관심 돌려야 지난 84년 민주당 먼데일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후보가 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미국의 여성 정치지도자 제럴딘 A 페라로여사(55)가 15일 내한했다. 페라로여사의 이번 한국방문은 평민당초청에 의한 것으로 16일 하오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성의 정치참여와 선거제도를 주제로 강연을 갖고 한국 여성정치인들을 만나 여성의 정계진출확대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후 판문점을 둘러보고 18일 출국할 계획이다. 『지금 이 시대는 여성들이 한국과 미국으로 구분하거나 국한할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여성은 하나라는 기본생각을 갖고 공동으로 처한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계의 여성진출 확대와 함께 정계에서의 여성지위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5년 뉴욕에서 태어난 페라로여사는 메리마운트맨해턴 야간대학에서 법학을 전공,변호사가 되고 하원의원에 당선(3선)된투철한 신념의 여성. 지금은 내일을 염려하는 미국인(ACT)을 통해 정계에서 활약중이다. 『미국은 노동력의 44%를 여성들이 맡고 있습니다. 이는 16세이상 여성의 54%,25∼44세 여성의 70%이며 1세미만의 아기를 둔 주부중 절반이 집밖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페라로여사는 여성들이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은 반드시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고 자기성취라는 긍정적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안타깝게도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남성보다 낮은 보수에 보조적 역할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여성들은 환경ㆍ군축ㆍ인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걱정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못보이고 있는데 여성들이 힘을 결집한다면 좋은 미래사회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미국에서는 1백21명의 여성이 주요도시의 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많은 여성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계진출을 희망한다고. 남편 존 자카로씨(부동산업)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알뜰주부로서의 노력도 잊지 않는 페라로여사는 92년 상원의원에 출마,본격적인 정치활동을 다시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정몽우 현대알루미늄회장 자살

    ◎정주영회장 4남 어제 낮 호텔서 극약 입에 문채 발견/우울증 입원치료중 전날 외출한뒤 혼자투숙/유서없고 뚜렷한 자살동기 없어 타살수사도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현대알루미늄회장 정몽우씨(45)가 24일 하오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602 남서울호텔 1010호실에서 숨져 있는것을 객실 청소원 이영인씨(42ㆍ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정씨는 23일 하오6시50분쯤 혼자 이 호텔에 투숙했으며 발견당시에는 흰색러닝셔츠와 파자마차림으로 소형 테이블이 달린 의자에 반듯이 앉은 자세로 숨져있었다. 또 입안에는 쥐약 2알이 들어 있었으며 셔츠에는 농약이 흘러내린 자국이 있었다. 정씨 곁에는 50㎖쯤 비워진 5백㎖들이 진딧물 구제약 1병과 Y화학제품인 10알짜리 쥐약 2봉지가 2알이 없어진채 놓여있었다. 정씨는 투숙할때 『2일동안 머물겠다』고 말하면서 직접 숙박부를 쓰고 프런트에 20만원을 맡겼다. 사체를 검안한 서울 테헤란병원 김규성원장(67)은 정씨가 이날 상오7시이전에 숨진 것으로 보이며 농약이 입과 러닝셔츠에묻어 있다고 밝혔다. 숨진 정씨는 한국포장건설사장으로 있다 지난3월부터 현대알루미늄회장을 맡았으나 12년전부터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아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3∼4년전부터는 용산 중앙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정씨는 23일 낮12시쯤 용산병원에서 병원측의 허락을 받고 외출,하오3시쯤 현대체육관에서 현대알루미늄 부회장인 이진호씨(50)와 함께 1시간정도 테니스를 친 뒤 혼자 차를 몰고 나갔다는 것이다. 또 호텔 일본식당 조리사 김창수씨(35)에 따르면 정씨는 투숙당일인 23일 하오7시쯤 식당에 들러 양주 작은것 1병과 회 한접시,정종 2잔을 마시고 50여분뒤 나갔으며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건수사에 나선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씨가 투숙한 객실에 외부인이 들어간 흔적이 없고 양복저고리안에 현금 6만원이 든 수첩과 시계등이 그대로 들어있고 반항한 흔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루어 일단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고 자살할만한 동기가 없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타살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잇다. 숨진 정씨는 중앙대 영문과를 졸업,70년 현대건설에 입사한뒤 87년 고려산업개발사장 등을 지낸뒤 지난 3월부터 현대알루미늄회장에 취임했었다.
  • 혼미 계속되는 대만정정/야당ㆍ대학생 잇단 민주화시위

    ◎국민당 40년 일당통치에 젊은 세대들 거센 도전/“정ㆍ부총통 직선” 주장… “본토수복 포기”목소리 증폭 대만에도 정치민주화의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당에 의한 40여년동안의 일당통치에 반대,야당인사들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계속함으로써 요즘 대만정국은 혼미한 상태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21,22일의 총통ㆍ부총통선거에선 현재 이등휘 국민당총통과 그의 러닝메이트 이원족(이총통비서장)이 각각 무난히 당선될 것은 확실하지만 향후 대만정국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도전으로 심한 홍역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의 가장 강력한 혁신야당인 민진당인사들과 이에 합세한 대북시민등 2만여명이 지난 18일 중정(장개석의 호)기념당앞 광장에서 정ㆍ부총통선거를 직선제로 바꾸도록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진데 이어 대만대학등 각 대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이들은 중정기념당앞 광장을 「대북의 천안문광장」으로 호칭,국민당의 정치개혁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 국민당내부에서도 대만출신의 젊은 정치인들은 민진당의 주장에 호응,정치민주화와 함께 대만분리독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일고 있는 정치민주화요구 시위의 타켓은 정ㆍ부총통선거 직선제 이외에도 대륙출신 정치원로들의 퇴진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만에는 1백63석의 입법위원과 함께 6백여명의 국민대표가 대륙에서 장개석 전총통과 함께 지난 49년 건너온 종신직원로들로 돼있다. 특히 이들 국민대표는 모두 7백52명으로 구성된 국민대회 정ㆍ부총통선거인단의 80%를 차지하므로 제도적으로 대만의 모든 정치활동은 이들 대륙출신 원로들에 의해 좌우될 수 밖에 없도록 돼 있다. 때문에 야당인사등 대부분의 대만출신 정치인이나 학생들은 이들 국민당원로들의 퇴진을 통해서만 정치민주화가 단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원로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서 이들은 이미 지난 4일 임양항사법원장과 고 장개석총통의 아들이며 장경국 전총통 동생인 장위국 국가안전회의비서장을 이등휘ㆍ이원족팀에 맞서는 별도의 정ㆍ부총통후보로 내세워 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륙출신 원로들은 이총통이 대만출신이어서 언젠가는 정치의 대만화와 함께 전체국민의 90%가까이 차지하는 원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대만분리독립에 찬성할 것이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총통은 19일 새벽 중정기념당앞 광장에서 농성중이던 학생들에게 교육부장 모고문을 통해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학교로 되돌아 갈 것을 당부했으나 학생들은 25일까지 단식연좌농성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대만은 40년 가까이 실시해 오던 계엄령을 해제한 87년이후 정국혼란과 함께 각종 범죄급증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옴에 따라 그동안 다져온 경제적 풍요의 기반도 적잖이 위협받게 된 시점에 놓인 것 같다.
  • 대만 국민당 40년만에 분열위기

    ◎당원로들,대중정책 불만 정ㆍ부총통직에 도전/부총통에 이총통 측근 지명하자 반발/기득권 상실 우려… 「임ㆍ장」후보 추대 대만의 장기집권당인 국민당이 심각한 내부권력 투쟁으로 최악의 분열위기에 놓여있다. 이등휘 현 총통이 오는 21,22일의 대만총통ㆍ부총통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비서장이며 법무부장(장관)출신인 이원족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한데 대해 같은 국민당의 원로보수인사들이 크게 반발,비주류파를 만들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우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들 비주류파는 4일 대북시 3군장교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임양항사법원장(62)과 고 장개석총통의 아들이며 장경국 전총통 동생인 장위국 국가안전회의 비서장(73)을 정ㆍ부총통 후보로 옹립,현재의 이총통체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임ㆍ장팀만이 대만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킬수 있다』며 환호했고 회의장 밖에서도 적잖은 시민들이 두명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당이 후보선출문제를 둘러싸고 40여년 동안의 일사불란했던 통치체제를 분열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현재의 이총통에 대한 대륙출신 원로정치인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장경국 총통이 사망하자 뒤를 이어 지난 88년1월,대만인으로선 처음으로 총통직을 맡은 이래 그는 기존의 본토수복정책에서 너무 벗어나 중국에 대해 저자세의 타협정책을 써 왔다는 것이다. 또 이총통은 그동안 대륙출신 원로들을 배척하고 친정세력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였으며 이번에 이원족을 부총통 후보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얘기다. 당초 대륙출신 원로들은 같은 계보인 장위국을 부총통후보로 추대했고 또 이총통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로들 입장에선 장이 제2인자가 돼야 이총통의 독주를 견제할수 있으며 자신들이 그동안 대만에서 누렸던 종신직등의 정치적 기득권을 계속 확보할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 2월11일 국민당 중앙위 임시전체회의에서 이총통이 원로들의 예상을 뒤엎고 이원족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하자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결국 후보선출은 이총통의 의도대로 됐지만 비주류파인 진리안 경제부장 등은 총통제 대신 내각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하는 등 국민당의 내부 분열이 가속화하는 조짐을 나타냈다. 대만에선 7백52명의 국민대회 대표들이 선거인단이 되어 6년 임기의 총통및 부총통을 뽑고 있으며 이들 선거인단은 종신직인 6백여명의 대륙출신 원로대표들과 선출직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야당인사는 겨우 20여명 뿐이어서 국민당이 아닌 후보는 상징적인 들러리 신세일 뿐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과연 임ㆍ장 두 후보가 과반수의 득표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4일의 이들 후보 선출모임에는 약 2백명의 국대대표들이 참석했으며 대만정계소식통들은 적어도 3백50명 이상이 임ㆍ장팀을 지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만약 현재 상태대로 선거를 치르면 백중지세가 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민당 분열은 물론 대만의 정치장래를 암흑속에 빠뜨릴수도 있는 이번 권력투쟁과 관련,대만지도층이 서로 자제하면서 정치적 타협에 나서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총통이 임양항을 만나 총통 출마포기를 종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 대가로 대륙출신원로들의 당초 주장을 받아들여 장위국을 부총통에 당선시키도록 하거나 원로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등의 양보를 통해 현재의 분열위기가 극한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사태수습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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