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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Do You Know Pyeong Chang?”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서 여행이 전혀 달라지는 또 한번의 경험이었다. 온갖 스포츠의 룰을 꾀고 있는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 그들 중에는 88 서울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했던 이도 있었고, 자신의 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노익장도 있었으며, 한국 스키점프 선수를 대번에 알아보는 여기자도 있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취재차 한국을 찾았던 그들을 평창까지 움직이게 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간 것은 월정사 녹차의 아릿한 뒷맛, 강릉 선교장이 보여주는 우아한 한옥의 품위, 알펜시아 리조트의 포근한 베개 같은 따뜻한 체험들이었다. 6년 반 후 다시 돌아올 그들을 맞이할 풍경은 강원도의 투명한 설경이겠지만 오늘의 작고 훈훈한 느낌들은 달라질 리 없다. 그 온정은 우리의 핏속에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강원도청, 한국관광공사 강원권 협력단 88올림픽에 참가했던 Mr. 유비쿼터스 스포츠 칼럼니스트 게리 모건Gary Morgan | 미국 미시건 “88년 서울에 대한 기억은 별로 남아있지 않지만 많이 변한 것만은 확실하네요. 그때 DMZ 투어도 하고, 서울 전망이 보이는 곳에서 파티도 했던 것 같아요. Jesus!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들은 정말 친절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는 대구 팔공산에 올라갈 때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손가락을 들자마자 차가 섰어요.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버스 터미널까지 곧장 차를 얻어 탈 수 있었죠. 평창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예전부터 온돌방에서 꼭 한번 자보고 싶었는데 멋진 한옥강릉 선교장을 보고 나니 더 욕심이 났어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플로어에서 잘 수 있는 곳서울 북촌의 한옥 게스트하우스였다을 예약했죠. 참! 강릉이 동계올림픽 아이스 종목이 개최되는 곳이죠?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22만명이면 꽤 큰 도시네요. 오케이, 느낌이 좋습니다!” 탄탄한 몸매를 지닌 게리씨는 시간만 충분했다면 오대산 정상까지 뛰어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듯 에너지가 넘쳤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6번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20km, 50km 경보)했던 육상 선수다웠다. 88년 서울 올림픽 때 28살이었던 그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20km 경보 종목에 출전했었다. 그리고 23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 그동안 그는 미스터 유비쿼터스Mr. Ubiquitous라는 닉네임으로 불릴 만큼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는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무려 39개국을 여행했고 미국 50개 주에 있는 모든 국립공원을 탐험했다. 마라톤 대회에도 60회 이상 참가했고, 미국 올림픽 위원회 선수자문단의 멤버이기도 하다. 술술 쏟아지는 경이적인 기록들은 ‘스포츠와 어드벤처’로 이뤄진 그의 삶을 마치 숫자로 치환해서 보여주는 듯했다. 그의 칼럼은 미시건 러너(www.michiganrunner.net)와 러닝 네트워크(www.runningnetwork.com)에서 볼 수 있다. 1 정강원(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은 한국의 맛을 미각뿐 아니라 시각으로도 보여주는 곳이다 2 항상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게리씨도 월정사 해욱 스님이 다도를 알려주시는 동안에는 마치 경기에 임하듯 정신을 집중했다 3 한국의 불교 사찰이 처음이었던 마야는 월정사의 국보, 팔각구층석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눈이라고요? 그건 축제를 의미하죠 스포츠 넷 기자 마야 길야노비치Maja Giljanovic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나 저 선수최흥철 선수 아는 것 같아요! 미스터 초이 아닌가요? 지난 대회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사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스키를 타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사는 스플리트Split,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고 쌓이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요. 그래서 몇년에 한번씩 눈이 쌓이면 도시가 마비되고 학교는 문을 닫고, 사람들이 미끄러지고 부러지고 그래요. 하지만 동시에 축제 분위기가 되기도 하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새콤한 차송화밀수였어요. 매실의 상큼달콤한 맛이 최고인데다가 그 작은 쿠키들다식도 정말 예쁘고 맛있었어요. 크로아티아에서는 차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알펜시아의 호텔도 최고더군요. 사실 전 특급 호텔은 처음이었는데, 아기처럼 잘 잤답니다.” 5년차 기자인 그녀는 깡마른 몸매와 다르게 강단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대형 스포츠뉴스 사이트(www.hrsport.net)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베를린,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지역의 챔피언십 대회를 주로 취재해 왔다. 크로아티아가 아직 유고슬라비아연방이었던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혼자 아마추어였던 아버지는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3명의 완주자에 들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것 같다는 마야도 취미로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완주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가장 좋아하는 여행 방법도 ‘기차 여행’일 정도다. 서울역에서 대전까지 KTX를 외면하고 굳이 가장 느린(거의 4시간) 무궁화호를 선택한 그녀가 ‘너무 시간이 짧다’고 아쉬워했다면, 이해가 될까? 한국전에 참전했던 형에게 보여줄 사진들이야 스포츠 컨설턴트 로버트 러시Robert Rush | 미국 캘리포니아 “형이 셋인데, 여섯 살 많은 큰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지. 내가 고등학생이었으니 51년, 52년 그때였던 것 같아. 집에 돌아온 형이 한국 이야기를 종종했었는데, 이제야 와보게 됐네. 한국은 처음이라서 낯설지만 비빔밥은 정말 마음에 들어. 아까 그 식당정강원에서 먹은 게 사람들이 남은 음식들을 모두 넣어서 손쉽게 비벼 먹었다는, 비빔밥이 맞는가? 나는 식성이 별로 까다로운 편이 아니야. 내가 젊었을 때는 까다로운 사람Picky은 직업을 구할 수 없었으니까. 산에서 며칠을 살면서 벌목을 할 때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야 살 수 있었어. 아까 버스에서 보니 다른 나무로 지탱해 놓은 굽은 소나무들이 종종 보이던데. 금강송이라고? 정말 아름다운 나무더군. 항상 산불을 조심해야 해.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정말 산불이 많이 난다네. 젊었을 때 소방수로도 10년 넘게 일했는데, 가끔 산림관리를 위해 불을 놓아야 할 때도 있었어. 그런데 말야, 아까 차 마시던 곳선교장의 활래정에서 나무 테이블을 보았나? 나무의 본래 모양을 그대로 사용해서, 정말 어메이징하더군.” 일생을 체육 교육에 헌신한 이 77세 노익장의 젊은 날도 만만치 않게 파란만장하다. 15살 때부터 농장에서 배를 따며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육상 코치가 되기 전까지 여름이면 소방수로 일했고, 벌목공, 장례식장의 염꾼 등 무수한 직업을 거쳤다. 6살 많은 형이 미 해군에 입대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에 비하면 학생 신분이라 한국전, 베트남전 등을 피할 수 있었던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거리 해외여행을 거뜬히 소화할 만큼 건강한 그는 이번 여행 동안 누구보다 많은 사진을 찍었다. 83세의 형에게 전쟁 후 한국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사진촬영 강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카메라와 친숙했던 그는 현재 스포츠 컨설턴트(www.norcalstat.com)로 일하며 선수 지도를 위해 사진과 비디오 자료를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1 선교장의 열화당은 원래 남자 주인의 숙소였으나 지금은 작은 도서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로버스씨가 책을 읽고 있는 테라스는 구한말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 준 것이다 2 스키점프타워 아래에서 내려다본 알펜시아 전경. 스키장 앞쪽으로 호텔과 리조트촌이 보인다 3 아찔한 높이의 스키 점프대 위에서 과감하게 포즈를 취한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4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징물이 되어 버린 스키점프타워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관광객들도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나만의 비빔밥을 요리해 볼래요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프리롱Kiratiana Freelon | 미국 시카고 “제가 버스에서 너무 잠만 잤나요? 올림픽이나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를 취재하다 보면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밤낮으로 생겨요. 한국에서의 열흘 동안 잠이 많이 부족했나 봐요. 그래도 한국은 어디를 가든지 무선 인터넷이 잘 잡혀서 일하기도 쉽고, 여행에서도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아시아에 온 김에 여러 나라를 한 달 동안 여행할 계획이에요. 서울에 가볼 만한 클럽과 식당을 추천해 줄래요? 대구에서도 팔공산에 있는 여러 절들을 갔었는데, 아까 오대산 월정사 스님과 차를 마신 건 정말 특별한 체험이었어요. 스님과 찍은 기념사진을 꼭 블로그에 올리겠어요. 정강원의 비빔밥은 영감을 주는 음식이더군요. 집에 돌아가면 코리안 비빔밥을 응용한 저만의 비빔밥을 시도해 보게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고추장 대신 테리야키 소스를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맛있을 것 같죠?” 키라티아나씨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흑인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여행작가다. 그녀가 대구육상경기 취재차 한국에 온 것도 육상 종목에서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초에 파리의 아프리카 문화를 테마로 한 가이드북 <블랙 파리Travel Guide to Black Paris>를 출간하기도 한 그녀는 섬세한 시각으로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여행기를 쓰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http://kiratianatravels.com)와 미국 속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는 커뮤니티 웹사이트(http://loop21.com)에서 그녀의 글을 만날 수 있는데, 무려 한 달간의 여정으로 계획한 아시아 여행의 이야기가 이미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평창 여행은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졌을지, 어머니와 함께할 예정이라는 서울 여행 스토리와 그 이후의 일본 여행까지, 잔뜩 기대가 된다. 스포츠 외신 기자와 함께한 평창의 1박2일 평창의 역사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전의 분기점을 꼽으라면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7월6일이 될 것 같다. 그전에 찾아간 평창과 그후에 찾아간 평창은 공기부터가 다른 것 같았으니 말이다. 희망과 기대로 부풀어 오른 평창의 가을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도 각자의 상상력을 발동시키고 있었다. 그 상상의 토대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맛, 그리고 알펜시아였다. 강릉 선교장의 백미는 연못 위에 세워진 활래정인데, 올해부터 다실로 개방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즉석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비비다 정강원 정강원靜江園은 귀한 손님들, 특히 외국 손님들에게 정갈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난 5월에 한국, 중국, 일본 세 관광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도 정강원을 찾아와 대형 그릇에 100인분이 넘는 비빔밥을 섞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외신 기자 일행을 위해서도 비빔밥의 유래와 준비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로버트씨가 ‘김치’를 처음 먹어 본다며 조심스럽게 젓가락질을 하는 동안 마야는 미역국을 두 그릇째 비우고 전 한 접시를 더 추가시켰다. 키라티아나는 전에 곁들여 나온 간장을 보더니 반색을 하며 비빔밥에 톡 털어 넣기도 했다. 마야도 전을 간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완벽한 맛이 난다고 한마디를 보탰다. 정강원이 자랑하는 우리 장들의 깊은 맛은 마당 가운데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장독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맛의 내공이 느껴지는 풍경. 그 풍경이 혹시 익숙하다면 드라마 <식객>에서 정강원을 미리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정강원의 정식 이름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다. 전통음식점뿐 아니라 한옥의 스타일을 잘 살린 숙소, 작은 동물원, 전통 연못, 박물관, 잔디정원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에 맞추어 전통주 담그기, 메밀묵 만들기, 올챙이국수 만들기, 김치 담그기 등의 체험행사도 신청할 수 있다. 바로 옆에 흐르는 금당계곡의 경치도 즐길 겸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21 문의 033-333-1011~3 www.ktfce.com 요금 비빔밥 체험 1인 1만5,000원, 한정식 3만~10만원, 한옥 숙박 1인 10만원(저녁 한정식, 조식 포함) 스님과 함께 나눈 따뜻한 녹차 한잔 월정사 월정사 수행원 원감인 해욱 스님이 직접 우려 주시는 녹차가 깊은 맛을 찾아가는 동안 손님들의 가부좌는 흐트러졌고 다리를 어디에 둘지 몰라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선만큼은 스님을 향해 고정한 채 한국 녹차와 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욕심껏 채우고 있었다. 스님들이 머리카락을 미는 이유가 번뇌를 벗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듣자 20대부터 민머리 스타일이었다는 게리씨는 “그래서 나는 근심이 없나 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대산 월정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자 팔각구층석탑을 포함한 5점의 국보를 보유한 사찰이라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바쁜 와중에도 특별히 시간을 내어 주신 스님께 외국인들도 어설프지만 정성 어린 합장을 올렸다. 난생 처음 절에 와보는 사람도 있으니 자장율사에 대한 이야기나 신라시대 석탑의 아름다움은 자세히 알 수 없었겠지만 월정사 입구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의 아름다움이야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만국공통의 감동이었다. 오대산의 아름다움은 산행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데, 정상인 비로봉에서 평창쪽으로 내려오는 오대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길에 불교문화유적이 많고, 소금강 지구는 바위가 많아 금강산에 견줄 만한 경치를 자랑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문의 033-339-6800 www.woljeongsa.org 요금 입장료 | 3,000원, 템플스테이 | 성인 1인 1박 4만~5만원(상시 운영) 아흔 아홉 번 놀라게 되는 집 선교장 연못 위에 떠 있는 활래정活來亭은 너무 예뻤다. 연꽃이 모두 고개를 숙인 늦은 오후였지만 푸른 연잎들은 곧 선녀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듯 몸이 가벼워 보였다. 그 순간, 얼핏 활래정의 열린 문 사이로 지나가는 선녀들, 아니 선녀처럼 단아한 여인들이 있었다. 그동안 일반에게 잘 공개되지 않았던 활래정이 올해부터 다실 ‘연잎에 앉아’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귀한 송화가루로 만든 다식과 차를 내놨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활래정을 포함하는 아흔 아홉 칸 고택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꼽히는 선교장船橋莊이다.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 손이 건축한 한옥은 부유한 사대문가문의 주거양식을 보여준다.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전된 나라의 가장 중요한 민속자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후손들의 노력이 가장 컸고 지금은 나라의 지원도 받고 있다. 그래서 구중궁궐 못지않게 겹겹의 문(12개의 대문이 있다)으로 이루어진 저택은 이제 그 문을 활짝 열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 한옥민박, 문화 공연장, 도서관(열화당悅話堂)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가문의 후손에 의해 설립된 동명의 출판사로도 알려진 열화당은 예부터 많은 서화와 문집이 보관되어 있던 사랑채였다가 2009년부터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곳에서 <이조실록> 사본들을 발견한 로버트씨는 마치 한국어를 이해하는 듯 책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431 문의 033-646-3270 www.knsgj.net 요금 관람료 | 성인 3,000원, 한옥체험 | 15만~25만원 동계올림픽을 위해 도약하는 알펜시아 알펜시아로 들어서는 순간 기자들의 눈이 빨라지고 있었다. 이미 해가 저물고 있어서 내일로 미루어진 시설 견학을 기다릴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냥 하룻밤 머무는 숙소였다면 나올 수 있는 반응이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알펜시아 리조트는 그야말로 ‘동계올림픽의 꿈’을 먹고 자란 곳이다. 두 번의 낙방 끝에 그 꿈을 이뤘으니 그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91% 정도의 완공률을 보이며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크게 3구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와 홀리데이 인 리조트 알펜시아 평창(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특급 호텔이 세워진 알펜시아 타운은 숙박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을 위한 공간이자 스키장, 콘서트장, 워터파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알펜시아 트룬 컨트리클럽은 골프 코스를 끼고 있는 268세대의 프라이비트 별장촌으로 지금 한창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는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릴 국제 규격의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있으며 봅슬레이, 루지 등의 경기장이 공사 중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223-9 문의 033-339-0000 www.alpensiaresort.co.kr 요금 알펜시아 올림픽 특별 패키지 이용시 17만원~41만원.(홀리데이 인 리조트 or 콘도미니엄에서의 1박, 몽블랑 레스토랑에서의 석식 혹은 중식, 워터파크 ‘오션 700‘ 이용권 포함) 1 정강원의 최고 인기 메뉴는 비빔밥인데, 그 유래와 재료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2 다도를 시연해 주시는 월정사 해욱 스님 3 알펜시아의 특1급 호텔인 인터콘티넨탈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Q 알펜시아 리조트가 선수촌이 되는 건가요? A 빙상 종목들은 아이스링크가 있는 강릉에서 개최되고, 설상 종목은 새로 활강장이 만들어질 정선의 중봉스키장과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알펜시아에는 스키 점프와 트라이애슬론, 바이애슬론 등의 일부 종목만 진행됩니다. 따라서 선수들의 숙소도 강릉, 태백 등지로 나뉠 예정입니다. 대신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가 올림픽 미디어센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Q 손님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의 숙소가 갖추어졌나요? A 올림픽위원회의 기준이 1만6,000실이라서 평창뿐 아니라 강릉, 진부 등 인근의 숙박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입니다. 모두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서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홀리데인 인 스위트(콘도미니엄)의 419실, 홀리데이 인 리조트(호텔)의 214실, 인터콘티넨털 호텔의 238실을 포함해 약 940실 정도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Q 경기장은 모두 완성되어 있나요? A 현재 용평스키장은 높이 800m 이상, 슬로프 길이 3.4km 이상이어야 하는 국제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새로운 알파인 스키 활강장이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정선에 중봉스키장을 새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알펜시아의 스키점프 대회장 역시 현재 가능한 수용 인원이 1만5,500석인데, 국제 기준은 6만석이라서 확대공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봅슬레이와 루지 경기장 등은 2013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Q 지금 알펜시아 리조트에 가면 즐길 거리가 있나요? A 알펜시아 스키장이 2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고, 올해 여름에는 오션 700이라는 워터파크가 개장했습니다. 겨울에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로 2,500명을 수용하는 규모입니다. 또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핑타워에 올라가면 알펜시아 리조트뿐 아니라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콘서트홀은 대관령음악축제의 주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 밖에도 승마 체험, 행글라이딩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1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알펜시아에 세워진 한국 유일의 스키점프타워 2 여름철에는 점프대에 물을 흘려 보내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 surprise encounter 영화 <국가대표>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 최흥철 선수와의 짧은 만남 알펜시아의 스키점프대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최흥철 선수를 먼저 알아본 것은 부끄럽게도 스포츠 외신 기자들이었다. 갑자기 외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최흥철 선수는 당황한 기색을 금세 거두고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스키점프를 시작한 것은 9살 때인 91년이었다. 그때부터 무주리조트 소속 선수가 되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프로 스키 점프 선수로 살아온 것이다. 이 대목에서 외신 기자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키우고 있던 무주는 스키점프, 루지, 프리스타일 중에서 에어리얼 등 비인기 동계올림픽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었다. 올림픽 개최의 꿈은 평창에서 이뤄졌지만 무주의 투자가 씨앗이 되어 준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기초체력 다지기와 밸런스 훈련, 이미지 훈련 등을 반복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인데 눈이 없는 여름에는 ‘스키점프대에 물만 흘려 보내면 점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시간을 빼앗을 수 없어서 그와의 담소는 이쯤에서 그쳤다. 그리고 최흥철 선수가 영화 <국가대표>에 등장하는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가 지난 4월에는 SBS의 리얼리티 커플매치 프로그램인 <짝>에도 출연했었다는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달 27일부터 개최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스타는 우사인 볼트도, 이신바예바도 아닌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 할 수 있다. 일명 ‘블레이드 러너’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뼈가 없어 생후 11개월 때 무릎 아래를 모두 절단했다. 의사들은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의족에 의지해 걸음마를 배웠고,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나무에도 올랐다. 열일곱살 때 육상에 입문한 그는 1년 만에 ‘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2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400m 준결승에 조 3위로 올라와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선수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누구보다 진한 감동을 전 세계 팬들에게 안겨주었다.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트랙에 서고자 했던 그의 꿈이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오스카의 성공을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휴머니즘 드라마쯤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단순한 육상선수가 아니라, 달리지도 걷지도 못한 장애인이 보조기기를 장착하면서 장애가 없는 선수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직업인’이 되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장애인에게 있어 보조기기, 즉 보조공학은 신체기능의 일부를 담당할 뿐 아니라 세상으로 그리고 직업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장애 없는(barrier-free) 세상이 되어 간다는 말은 바로 보조공학이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인의 증가, 고령화시대의 도래는 보조공학 시장의 규모를 급속히 넓혀 나가고 있다.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210만명이 넘는 등록장애인의 50% 이상이 보조기기를 사용하고 싶어 한다. 또한 500만명에 이르는 고령인구의 잠재적 수요를 포함한다면 보조공학 산업의 활성화는 필요불가결하다. 현재 4조~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보조공학 관련 시장도 연 평균 9%대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엄청난 성장과 수요에도 불구하고 규격화·표준화에 따른 기본적인 품질의 부재, 산업육성정책 및 개발지원의 부족, 수요자의 구매력 부족 등이 높은 수입 의존과 국내시장의 부진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2005년부터 로또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직업생활에 필요한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장애인 고용사업체와 직업훈련기관에 무상으로 임대 또는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만 2000명의 장애인에게 4만 3000점에 이르는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해 왔다. 근로장애인에 대한 보조공학기기의 지원은 장애로 인한 작업 불편을 덜어 지원 전보다 약 40% 이상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애인의 직업 복귀를 돕는 미국의 직업재활국(Office of Vocational Rehabilitation)에 따르면 장애인에게 투입되는 총 공적 급여액과 보조기기 적용 이후 세금납부액을 비교할 때 6배에서 20배에 이르는 비용-편익 증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니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보조공학 산업이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사회에 맞는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수요자에 대한 공적 급여 지원의 확대라든가, 보조공학 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 참여 기업의 전략적 육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스카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직업적 역량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라는 점이 높이 평가돼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2011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필자와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향후 ‘오스카 재단’을 설립해 지뢰로 발이나 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던 그의 표정은 진지하고도 향기로웠다. 첨단과학은 이제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개발과 이에 대한 기업의 투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어우러져 ‘따뜻한 과학’이 장애와 만나 ‘장애 없는 세상’이 되는 때가 머지않기를 고대해 본다.
  • [새 앨범]

    ●리스트:마이 피아노 히어로 프란츠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의 새 앨범은 그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앨범이다. “TV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봤을 때 여지없이 리스트를 생각했다. 그는 록스타였다.”는 랑랑의 설명에서 앨범 색깔을 짐작할 수 있다. ‘라 캄파넬라’ ‘헝가리안 랩소디 6번·15번’ 등 리스트의 대표곡을 담았다. 소니뮤직. ●워치 더 스로운 (Watch The Throne) 팝 음악계의 두 제왕 제이 지와 카니예 웨스트가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했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한 것은 물론 23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가수 오티스 레딩과 제임스 브라운의 목소리를 샘플링한 ‘오티스’(Otis)와 ‘가타 해브 잇’(Gotta Have It)은 귀에 착착 감긴다. 제이 지의 아내 비욘세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유니버설뮤직. ●블랙 앤드 화이트 아메리카 ‘1990년대의 지미 헨드릭스’로 불리는 만능 뮤지션 레니 크라비츠가 메탈 명가 로드러너 레이블로 이적한 뒤 첫 앨범을 내놓았다.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은 물론 기타와 드럼, 베이스, 키보드 연주도 직접 했다. 크라비츠는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앨범이다. 지금까지 내 모습과 미래의 음악적 방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워너뮤직.
  • [男 1600m 계주] 블레이드 러너, 메달리스트 꿈 이루다

    [男 1600m 계주] 블레이드 러너, 메달리스트 꿈 이루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남자 1600m 계주 결선에서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남아공 대표팀은 2일 열린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 출전한 4명의 주자 명단에서 피스토리우스를 제외했다. 그러나 남아공은 결승에서 2분 59초 87을 찍어 2분 59초 31을 기록한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자메이카가 3분 00초 10으로 동메달. 예선에 참가한 피스토리우스도 은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뤘다. 아름다운 도전은 준결승에서 끝났지만 달콤한 결실을 봤다. 피스토리우스가 결승에 나서지 못한 것은 의족이 가진 한계 때문이다. 스타트가 느리고 초반 기록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실제 피스토리우스는 대회 3일 차에 열렸던 남자 400m 준결승 당시 전체 선수 중 출발 속도가 가장 느린 0.294초를 기록했고, 지난 1일 치른 남자 1600m 계주 예선에서도 첫 번째 주자로 나서 8명 주자 가운데 가장 늦게 바통을 넘겨줬다. 피스토리우스의 빈자리는 남자 400m 허들 동메달리스트인 L J 판 질(26)이 메웠다. 이런 결정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겨 “남자 1600m 계주 결승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결승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남자 400m 예선을 통과해 장애인으로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오르면서 대구시민과 세계 육상 팬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았다. 피스토리우스가 출전하는 날이면 대구 스타디움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고, 스타디움에는 그의 레이스를 따라 파도가 쳤다. 1600m 계주 예선에서는 1번 주자로 나서 2분 59초 21의 남아공 신기록을 기록하며 1조 3위로 결승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트위터를 통해 “400m 준결승에 오르고 1600m 준결승에서 국내 신기록을 세운 것은 신의 축복”이라면서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男 1600m 계주] ‘블레이드 러너의 도전’ 새 역사는 계속된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남자 1600m 계주에서 다시 한 번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다. 피스토리우스는 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남아공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남아공은 한국과 같은 1조로 편성돼 미국, 자메이카에 이어 조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1번 주자로 1번 레인에 배정돼 스타트 블록 앞에 선 피스토리우스는 34도까지 치솟은 대구의 폭염 때문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스타트도 좋지 않았다. 출발 반응속도가 0.192로 조에서 네 번째로 늦게 달리기 시작한 피스토리우스는 전력질주했지만 자신의 레이스를 거의 꼴찌로 끝마쳤다. 그러나 그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2번 주자 오펜츠 모가웨인이 두 번째 바퀴에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려 경기 판세를 뒤집었다. 남아공팀은 마지막 주자였던 셰인 빅터가 순위 싸움에서 약간 밀려 3위로 골인했지만 2분 59초 21의 남아공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600m 계주 결승은 2일 오후 9시 15분에 열린다. 먼저 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동료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손뼉을 치면서 트랙을 달리는 팀원의 선전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 1600m 계주 예선은 3위까지 준결승 진출권이 자동으로 주어지고 2팀은 기록 순으로 결정된다. 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팀원들의 경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면서 “모든 팀원이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역할을 해냈다. 이런 팀에서 뛰면서 남아공 신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동료를 칭찬했다. 또 그는 “결승에 올라 정말로 기쁘다.”면서 “나는 인생에서 축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지금 내 위치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사람이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지난달 29일 남자 400m 결승까지 진출했던 피스토리우스는 꼴찌인 8위에 그쳤지만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男 400m] 그의 ‘다리’는 희망의 증거… 다시, 도전이다

    [男 400m] 그의 ‘다리’는 희망의 증거… 다시, 도전이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의 도전이 일단 준결승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400m를 뛴 46초 19 동안만큼은 피스토리우스가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29일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준결승에서 피스토리우스는 전체 24위 중 22위를 기록해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조 7번 레인을 배정받은 피스토리우스는 출발반응속도부터 0.294로 가장 느렸다. 레이스 막판 곡선주로에서 직선주로로 나아가며 가속을 붙이려 했지만 초반에 잃은 거리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주자들에게 한참 뒤처진 채 피스토리우스는 힘겹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함께 뛴 선수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한편 관중들에게도 손을 들어 응원에 화답했다.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깝게는 다음 달 1일 남자 1600m 계주 예선에 출전한다. 길게 보면 내년 런던올림픽 도전과 앞으로 수많은 대회들이 남아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피스토리우스는 경기 후 “한국 팬들의 환한 미소가 큰 힘이 됐다.”면서 “한국 사람들의 환대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분에 넘치는 친절함에 더욱 파이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초 목표였던 준결승 진출을 이룬 것에 의의를 둔다.”면서 “장애인 선수로서 이렇게 큰 국제대회를 경험한 것은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할 점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내년 1월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유럽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장애인으로 사상 처음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에도 피스토리우스는 “국제대회뿐 아니라 다양한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한국의 장애인 선수들도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블레이드 러너, 비장애인 대회 첫 도전서 준결행

    블레이드 러너, 비장애인 대회 첫 도전서 준결행

    총성이 울리고 역사가 시작됐다. ‘탕’ 출발 신호와 함께 은빛 의족이 출발선 밖으로 튀어나갔다. 탄소섬유의 의족은 탁탁 소리를 내며 한발짝씩 트랙 위를 내디뎠다. 출발은 아슬아슬했다. 단단한 근육의 힘으로 바닥을 밀쳐내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칼날 모양의 가는 의족은 연약해 보였다. 그러나 불안감은 곧 환호로 바뀌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는 장애인으로서 처음으로 비장애인들과의 경주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그의 등장은 신체를 무기로 겨루는 스포츠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역사의 시작이 됐다. 28일 오전 11시 15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예선 5조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45초 39를 기록해 조 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개인 기록 중 두 번째로 좋은 결과였다. 초반 질주는 불안했다. 의족을 착용한 신체 특성상 스타트 속도는 0.212초로 느렸다. 8명 중 7번째였다. 가장 바깥쪽 8번 레인에 선 그는 경기 초반 다른 선수들에게 한참 뒤졌다. 출발 당시 탄성이 있는 의족이 뒤뚱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보는 이들은 가슴을 졸였다. 그러나 곧 안정감을 되찾은 그는 탄력을 받은 듯 질주를 시작했다. 200m 지점 곡선주로에 접어들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피스토리우스를 포함한 5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트랙 절반을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그의 의족이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비바(VIva) 오스카! 비바 오스카!’ 관중들은 그를 연호했다. 결과는 예선 5조 3위. 45초 29로 가장 먼저 들어온 크리스 브라운(바하마)과 45초 30의 기록으로 2위를 기록한 마틴 루니(영국)의 뒤를 이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조 4위까지와 뒤이어 기록이 좋은 나머지 4명까지 진출할 수 있는 준결승행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결승선을 들어온 피스토리우스의 얼굴에 안도감과 뿌듯함이 어렸다. 그는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화답했다.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출발이 늦었고 8번 레인에서 뛰게 돼 힘들었지만 190m쯤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그는 “내일 준결승에서도 오늘처럼만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없는 사나이’ 피스토리우스의 두 번째 도전은 29일 오후 8시에 치러질 남자 400m 준결승전에서 계속된다. 한편 하루 앞선 27일 남자 100m 본선 1회전에 나선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의 트랙 위에서도 역사의 한 획이 그어졌다. 비장애인의 10%밖에 안되는 시력을 가진 스미스의 경기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장애인 스프린터가 나선 첫 장면으로 기록됐다. 기록은 10초 57. 안타깝게도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려고 대구에 왔는데 성적이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당당히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곡선주로가 있는 200m 출전과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겨루겠다는 것. 새로운 목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실력 갖춘 블레이드 러너 런던 올림픽 출전 이상무”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실력만 된다면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2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으로 얻는 이점이 없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디악 회장은 “피스토리우스가 내년 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나 능력 있는 선수는 모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족에 이점이 있다면 이미 드러났을 것”이라며 “IAAF는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기자회견에 동석해 디악 회장과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피스토리우스가 런던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IAAF가 검증할 것”이라며 “출전이 허용된다면 다른 선수처럼 기준에 따라 본선 출전권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출전한다. 그러나 디악 회장은 “피스토리우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려면 1번 주자로 뛰어야 한다고 남아공육상연맹에 얘기했다.”고 밝혔다. 의족이 칼날 같아 넘어지거나 바통을 터치할 때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그런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어 IAAF의 간섭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육상은 SF다] (1) 기온과 기록 상관관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남자 100m 달리기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는 이미 지난해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 트랙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펼 것이다. 5000m와 1만m 세계기록을 보유한 케네니사 베켈레의 대회 5연패 여부도 큰 관심의 대상이다. 남아공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와 아일랜드의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메이스는 승부를 떠나 감동의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스타들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사이 항상 혜성같이 새로운 스타들이 출현한다는 점에서 대회의 흥미는 배가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기를 볼 때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번 베를린대회는 베이징올림픽대회 뒤 1년 만에 개최된 세계수준의 대회였지만, 이번 대회는 2년의 공백이 있었기에 다크호스들이 나름대로 비장의 훈련을 해 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놀라운 기록들이 나올 것인가. 파란색의 몬도트랙과 관중의 흥분과 응원을 유도할 초첨단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준비해 왔으니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역시 우려되는 방해요인은 대구 특유의 고온을 나타내는 기후이다. 2007년 오사카대회는 기온이 무려 36.9도까지 치솟으면서 세계기록이 전무했던 유일한 대회였는 데 반해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는 28도 내외로서 가장 기록이 풍성한 대회 중의 하나로 기록됐다. 고온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동일시기 평균 30도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28~29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장거리와 마라톤 종목은 여전히 높은 기온이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단거리, 도약 및 투척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은 11~14도의 범위가 적정온도에 해당하지만 단거리, 도약 및 투척은 다소 기온이 높을 때 공기밀도가 적으면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우사인 볼트가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1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기온은 28도였으며, 베이징올림픽 때는 24도였다. 단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습도인데 높은 습도는 공기밀도도 높이면서 체온조절을 비롯한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모든 종목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경기장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도 기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대구스타디움은 결승경기가 열리는 저녁시간에는 스타디움 위의 산에서 필드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100m에는 역풍으로, 창던지기를 비롯한 일부 투척종목에는 순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대구기후가 기록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이래저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번 대회는 흥미로운 세계적 이벤트가 될 것이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 [대구세계육상 D-2] “의족 사고 걱정마라… 계주 몇번째 주자든 자신있다”

    [대구세계육상 D-2] “의족 사고 걱정마라… 계주 몇번째 주자든 자신있다”

    어떤 분야든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람에게는 논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도 마찬가지다. 양 무릎 아래가 없는 그가 사상 처음으로 비장애인 대회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100%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그의 의족 ‘치타 플렉스 풋’이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준다며 공정성 논란이 일었고, 또 1600m 계주에서 다른 주자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며 안전성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를 둘러싼 두 가지 논란은 대회 개막을 3일 앞둔 24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오전 선수촌에서 취재진에게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평소에 쓰는 일반 의족을 신고 훈련장에 온 피스토리우스는 도착 후 치타 플렉스 풋으로 갈아신은 뒤 경기장 주변을 몇 바퀴 돌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러다가 100m 전력질주하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 뒤에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은 역시 의족과 관련된 것이었다. 1600m 계주에서 다른 주자가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피스토리우스는 바통 터치의 부담이 적은 첫 번째 주자로 뛰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몇 번이나 트랙을 달렸지만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다. 몇 번째 주자로 뛰든 자신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계주는 스프린터가 팀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팀을 이뤄 달리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가 지난달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을 0.54초나 앞당겨 45초 07을 기록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확정하면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육상연맹(IAAF)이 “선수는 스프링이나 바퀴 등 도구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출전을 금지한 것에 반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설립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냈고 결국 “의족이 기록 향상에 이점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받아냈다. 그러나 최근에도 학계에서는 그의 의족이 비장애인보다 유리한지를 두고 논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첨단 의족이 기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2008년 피스토리우스가 CAS에 자신의 의족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냈을 때 그를 도와준 미국 라이스 대학의 피터 웨이안드 교수마저 기존의 입장을 뒤집어 “피스토리우스의 의족이 12초 기록 단축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생체역학 권위자 휴 허 박사에 따르면 그런 주장은 어림짐작에 불과하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정한 방법을 써가면서까지 육상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런 논란은 나를 매우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나의 기록 향상이 의족을 바꿔서가 아니냐고 하는데, 지난 7년간 내 의족은 나사 하나 바뀐 적이 없다.”면서 “만약 의족을 해서 12초 기록 단축 효과가 있다면 세계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존슨(43초 18)도 다리를 절단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홍보책자 그림 그린 의수화가 석창우씨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홍보책자 그림 그린 의수화가 석창우씨

    “육상 종목은 저도 처음 그려봤습니다.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안내책자에 실린 그림이 눈에 띈다. 선수들의 모습이 간결하지만 무척 역동적이다. 홍보용 부채 5만점에도 비슷한 그림이 실려 있다.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의수(義手) 화가’ 석창우(56)씨.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겠다고 했더니 대뜸 “부럽다.”고 했다. 그런데 부러운 이유가 예상 밖이다. “다리가 없으면 걷질 못하니 의족에는 이런저런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더군요. 피스토리우스 선수도 그 덕에 뛸 수 있는 거죠. 그런데 팔 없는 사람들은 발로도, 입으로도 할 수 있으니 의수가 발전하질 않아요. (자신의 의수를 가리키며) 몇 십년 전에 쓰던 거하고 똑같아요.” 그는 의수 끝 갈고리를 한 방향으로 고정시켜 놨다. 붓 작업을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는 의수를 활용할 수 없다. 그림 작업도 쉬운 것만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수를 쓰는 게 아니라 의수에 붓을 고정시킨 뒤 온몸으로 그리는 겁니다. 그래서 대작은 오히려 괜찮은데 부채그림처럼 조그만 것을 그리려면 더 힘이 들어요.” 석 작가가 스포츠 그림에 빠져든 것은 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 때 미셸 콴의 피겨 스케이팅 연기를 보면서부터다. “이전에 누드 크로키 작업을 했는데 누드모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체의 아름다움이 운동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에 있더라고요.” 그 뒤로 박찬호, 선동열 등의 야구 스타를 비롯해 김연아 선수, 사이클 경기 장면 등을 그려 왔다. 요즘엔 소녀시대처럼 강렬한 안무를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을 그리기도 한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안내 책자와 부채는 조직위의 공식 의뢰를 받고 착수한 작업이다.국제대회와는 이전에도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지난해 2월 ‘2018 동계올림픽’ 실사단이 강원 평창을 방문했을 때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실사작업 중간에 비공식 행사로 15분 정도 배정받았어요. 쉬어 가는 코너 정도로 마련된 자리였지요. 잘했다 싶었는데 내심 떨렸던지 막판에 붓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저야 작업할 때 늘 있던 일이라 아무렇지 않게 발로 집어서 마무리했지요. 그래도 (평창 유치에) 누가 될지 몰라 조마조마했는데, 실사단 분들이 굉장히 인상 깊게 보셨나 봐요. 15분 배정됐는데 1시간 이상 머물다 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원래 전기기사였다. 1984년 2만 2000볼트 고압전류에 감전 사고를 당한 뒤 두 팔을 잃었다. 주변에서는 두 다리를 끊어내지 않았으니 그나마 “천운”이라고 했지만 대수술만 13번이나 해야 했다. 수술 후에도 끝없는 환상통(절단된 사지가 있는 것처럼 통증에 시달리는 증상)에 고통받았다. 수혈을 워낙 많이 받다 보니 뒤늦게 C형 간염이 발병, 얼마 전에야 완치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는 “재밌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보니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뭔가를 할 때마다 묘한 성취감을 느끼게 돼요. 사고 전 30년보다 사고 뒤 30년이 더 재미있어요.” 사소한 것이란 이런 거다. 처음 의수를 달았을 때 혼자 힘으로 그 좋아하는 맥주병을 딴 일이다. 물론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맥주가 미적지근해진 뒤였지만. 4살짜리 아들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게 된 아빠에게 그림 그려 달라고 하면서 화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도 그런 성취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오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02-549-3112)에서 개인전도 연다. 28일 오후 6시에는 전시장에서 시연회를 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블레이드, 블라인드보다 메달 가능성 높다

    [대구세계육상] 블레이드, 블라인드보다 메달 가능성 높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선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스타트 라인에 선다.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출전한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와 남자 100m에서 뛸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 장애인대회 스타인 둘이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까. 육상은 기록경기라 추측해 볼 수 있다. 기록으로 미뤄 볼 때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둘의 메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선에 진출하는 것도 기적에 가깝다. 이변이 일어나야만 한다는 것. 그래도 메달 가능성은 탄소섬유 의족을 단 피스토리우스가 스미스보다 높다. 이번 대회 400m에 최강자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5년,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미국의 제임스 워리너(43초 45)가 대구 대회에 부상으로 불참한다. ●피스토리우스, 기록면에서 상승세 반면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7월 이탈리아 라그나노 대회에서 자신의 종전 기록(45초 61)을 0.54초 앞당겨 45초 07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 이 종목 출전 선수는 모두 45명이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 종목의 예선 통과 기록은 45초 49다. 8위로 준결승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은 44초 97로 피스토리우스의 최고 기록보다 0.1초 앞선다. 올 시즌 44초대를 끊은 선수만 15명이 대구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상승세를 이어가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워야 결선에 오를 수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통 시력의 6~8% 수준인 스미스는 경쟁자보다 기록이 많이 처진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 세계 최고의 건각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 9초대에 뛴 스프린터 14명이 대구스타디움의 몬도트랙을 밟는다. 시즌 최고 기록인 9초 78을 달린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22일 입국했고, 지난 16일 들어온 세계기록 보유자 볼트(9초 58)도 부상임에도 시즌 최고 기록은 9초 88로 스미스보다 한참 앞선다. ●스미스, 최고기록 10초 22로 대회 출전 스미스는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시즌 베스트인 10초 22로 대구 대회에 출전한다. 물론 스미스도 줄곧 기록을 줄여 왔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2009년 10초 41, 지난해 10초 32를 작성했다. 스미스는 “메이저 대회에 나와서 영광이다.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뛰겠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내 기록을 넘겠다.”고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육상 역사에 한장을 추가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5] 男 400m·허들 110m 절대강자 없다

    [대구세계육상 D-5] 男 400m·허들 110m 절대강자 없다

    5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총 47개. 어떤 종목은 ‘절대 강자’가 도사리고 있고, 어떤 종목은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스포팅라이프’는 트랙과 필드의 주요 종목 관전평을 21일 내놨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종목은 남자 400m와 허들 110m인 것으로 전망했다. ●도핑 걸렸던 메릿, 제왕 수성 하나 남자 400m ‘제왕’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라숀 메릿(24·미국)이었다. 메릿은 이번에 세계 대회 2연패를 노리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도핑 양성 반응으로 21개월간 출전정지를 받은 뒤 처음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공백기를 만회하고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메릿을 위협하는 유력 우승 후보는 저메인 곤잘레스(27·자메이카)에 그레나다의 젊은 스프린터 키라니 제임스(19). 제임스는 지난 6일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2차 대회 결승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44초 61)을 작성했다. 그의 성인무대 데뷔전이었다. 여기에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게 된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도 있다. ●류샹·올리버·로블레스 치열한 3파전 남자 110m 허들은 류샹(28·중국)과 데이비드 올리버(28·미국),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의 3파전이 치열하다. 셋은 역대 톱10 기록 중 9개를 나눠 갖는다. 세계기록(12초 87) 보유자는 로블레스지만 류샹이 0.01초 뒤졌고 올리버는 0.01초가 더 늦다. ‘0.01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자 100m는 카멜리타 지터(32·미국)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과 마샤베트 마이어스(27·미국)가 새로운 여왕 등극을 꿈꾼다. 그런가 하면 독주가 예상되는 종목도 있다. 남자 100·200m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대표적이다.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가 독보적으로 잘 달리는 남자 800m에서는 아스벨 키프로프(22·케냐)와 아부바커 카키(22·수단)가 그나마 경쟁자로 거론된다. 여자 800m는 2년 전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해 ‘성별 논란’까지 일으켰던 카스터 세메냐(20·남아공)가 버틴다. 변수는 허리 통증. 남자 멀리뛰기의 경우 마이클 와트(23·호주), 세단뛰기는 필립스 아이도(33·영국)가 각각 최강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5] 피스토리우스 “나 자신을 넘겠다”

    [대구세계육상 D-5] 피스토리우스 “나 자신을 넘겠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경쟁 상대”라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끼고 경기에 나선다. 특히 대구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으로서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와 함께 출전해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0일 밤 KTX 열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한 피스토리우스는 야구 모자를 뒤집어쓰고 반소매 옷에 반바지를 입은 편한 복장으로 승차장을 빠져나왔다. 열렬하게 환영하는 30여명의 시민 서포터스와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첫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만큼 소중한 경험을 쌓겠다. 1600m 계주에서 멤버들의 컨디션이 좋기에 나 또한 최선을 다해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면 기쁠 것”이라면서 “400m에서도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 남자 100m, 200m, 400m를 석권하면서 장애인 무대에서 최강으로 자리매김했고 일반 선수와의 경쟁을 선언한 지 7년 만인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을 통과하고 마침내 역사적인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8] “첫 메이저 출전… 개인기록 깨고 싶다”

    [대구세계육상 D-8] “첫 메이저 출전… 개인기록 깨고 싶다”

    시각장애 스프린터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대결을 펼칠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18일 공개훈련을 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대구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 트랙 훈련장에 나타난 스미스는 짧은 거리를 왕복으로 뛰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아일랜드 랭킹 1위로 100m 종목에 출전한 스미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첫 출전인 만큼 큰 대회에서 많은 걸 배워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0초 22의 개인 기록을 꼭 깨고 싶다.”고 했다. 스미스는 시력이 보통 사람의 6% 정도밖에 되지 않아 ‘블라인드(맹인) 러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8살 때에 망막의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병인 스타가르트 병을 앓고 시력 대부분을 잃은 스미스는 선글라스를 써야만 주변을 겨우 볼 수 있으며, 강한 태양빛 아래에서는 오히려 주변에서 반사되는 빛 때문에 사물을 알아보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또 자신이 펼친 레이스를 영상으로 찍어 놓은 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코치의 주문에 따라 잘못된 주법을 바로잡는 연습을 하는 데 훨씬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혹독하게 연습하다가 요추 골절상을 입고 뜻하지 않게 3개월 동안 운동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의 최종 목표가 200m에서 모든 잠재력을 끌어올려 최고의 기록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의 목소리는 자신에 차 있었다. 스미스는 “트랙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할 기회를 잡았다.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스미스를 지도하는 스티븐 맥과이어 코치는 “뭉친 엉덩이 근육을 풀어 주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스미스는 비장애 선수들보다도 반응속도가 좋다.”고 칭찬했다. 스미스는 “누구나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텐텐’ 향해 달린다

    한국 ‘텐텐’ 향해 달린다

    65억 세계인의 ‘육상 대축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딱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6일 대구에 도착하는 등 각국 선수단도 속속 대구에 입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212개국 35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또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400m)와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100m)도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일반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이제 한국의 대구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적 선수들의 도전에 환호하고, 육상의 재미에 흠뻑 빠져 늦여름 마지막 더위를 잊을 일만 남았다. 문제는 흥행이다. 9일 동안의 대회 입장권은 대부분 팔려 나갔지만, 기업 및 단체의 구매분이 많아 사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그러나 역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를 돌아보면 항상 육상은 ‘남의 잔치’였다. 육상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1983년 헬싱키부터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12번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하거나 입상권에 오른 경우는 5번에 불과했다. 그 사이 축구는 4강 신화를 썼고, 야구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대구 대회 유치 뒤 한국 육상은 중흥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려 왔다. 목표는 ‘10개 종목 톱 10 진입’.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강세를 보여 온 남녀 마라톤과 경보, 남자 세단뛰기와 창던지기, 여자 장대높이뛰기와 멀리뛰기, 400m 계주 등을 전략 종목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리고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멀리뛰기의 김덕현과 정순옥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는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라톤에서 지영준은 컨디션 난조로 빠졌지만 기대주 정진혁이 있고, 경보에는 박칠성이 있다. 한국 육상이 대구 대회에서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블라인드 러너도 달구벌 달군다

    다리가 없어도 잘 달릴 수 있다. 보이지 않아도 잘 달릴 수 있다. ‘블레이드 러너’에 이어 ‘블라인드 러너’도 대구에 온다. 아일랜드 시각 장애 스프린터인 제이슨 스미스(24)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BBC는 10일 인터넷판에서 아일랜드 육상연맹이 스미스를 필두로 17명의 선수를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스미스는 탄소 섬유 소재의 보철 다리를 착용하고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나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사상 첫 장애인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스미스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0초 22를 찍었다.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이나 다름없는 A기준기록(10초 1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B기준기록(10초 25)은 넘어섰던 것이다. 한 국가는 종목별로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최대 3명까지, B기록 통과자는 1명까지 내보낼 수 있다. 스미스는 8일 끝난 아일랜드 대표 선발전에서 10초 52를 기록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고, 결국 아일랜드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100m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은 스미스는 정상인의 6~8%에 불과한 시력으로 트랙을 달려 왔다. 부족한 시력을 천부적인 기술과 청각으로 메운 스미스는 2008 베이징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또 장애를 지닌 선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 일반 선수 못지않은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주목을 받았다. 스미스는 당시 예선에서 10초 43을 기록하며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10초 47에 그쳐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상인과 다름없는 경기력을 보여 줬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도전 2년 만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의족’ 피스토리우스, 뛰다가 사고내면 어쩌나…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가 남아프리카공화국 1600m 계주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고 로이터가 9일 보도했다. 8일 발표된 남아공 육상 국가대표팀에 주종목인 400m는 물론 남자 1600m 계주팀으로도 선발된 피스토리우스가 계주 경기를 치르다가 사고를 일으키면 의족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닉 데이비스 대변인은 피스토리우스가 1600m 계주 출전 여부는 기술 위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 위원들이 전권을 갖고 있다.”면서도 “첫 번째 주자로 나서는 게 현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주는 4명의 주자 가운데 보통 가장 빠른 주자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고 첫 번째 주자가 두 번째로 빠른 선수가 나선다. 두 번째, 세 번째 주자는 바통을 넘겨받고, 다음 주자에게 전달해주기까지 두 번의 바통 터치를 해야 하지만 첫 번째 주자는 바통을 들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바통 터치에 대한 부담이 적다. 피스토리우스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빨라 팀 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데이비스 대변인의 생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기적을 달리는 ‘의족 스프린터’ 달구벌 달군다

    기적을 달리는 ‘의족 스프린터’ 달구벌 달군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에서 희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AP통신은 피스토리우스가 20일 이탈리아 리그나노에서 열린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 07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종전 개인 최고기록(45초 61)을 0.54초나 앞당긴 피스토리우스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A 기준기록(45초 25)을 통과해 대구행 티켓을 자력으로 손에 넣었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200m에서 우승한 뒤 일반 선수와의 경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IAAF가 그의 보철 다리가 일반 선수보다 25% 정도의 에너지 경감 효과를 준다며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지만, 피스토리우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보철 다리로 부당한 이득을 얻지 않았다.’는 결정을 얻어냄으로써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3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당시 A 기준기록(45초 55)에 0.7초가 모자라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패럴림픽에서 100m, 200m, 400m까지 남자 단거리를 모두 석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포기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기록을 끌어올려 마침내 꿈을 이뤘다. 그의 다음 목표는 참가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시상대에 오르는 것. 최근 400m 기록 추이와 그의 기록 상승세를 보면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헉! 술취한 엄마의 모유를 먹던 아기가···

    모유가 신생아들에게 우유를 비롯한 그 어떤 대체재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부인하는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2일 유아가 술에 취해 잠든 엄마의 젖을 먹다가 사망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음주 수유’의 위험성을 일깨웠다.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볼턴의 한 법정에서는 요즈음 음주 수유로 인한 유아 사망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엠마 헥터(30)라는 이 여성이 빈속에 백포도주 한병을 병째 마시고 젖을 물린 뒤 잠들었다가 자신의 7개월 짜리 딸을 잃었다는 것이다. 볼턴 코러너 지방법원에서 열린 최근 심리에서 엠마의 남편 알렌은 “딸 나오미의 얼굴이 아내의 젖가슴으로 덮여 있었으며, 아기가 입속에 피를 머금고 있었다.”고 사고 목격 순간을 진술했다. 아기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질식사인지를 규명할 증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지만, 엠마는 혈액 검사 결과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 음주운전 허용 기준치의 2.5배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영국에서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1차 진료기관인 NHS 정보센터가 2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기를 낳은 엄마 10명중 8명 이상이 최소한 1번 이상 모유 수유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는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에게 최고라는 대중적 인식이 널리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모유 수유는 영아를 각종 감염으로부터 막아주고 성인이 됐을 때 심장병과 당뇨병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아기의 지능발달에 도움을 주고 어린시절 행동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볼턴 NHS 정보센터의 한 전문가는 “생후 6개월 정도까지는 아기에게 부모의 침대나 소파 등에 비해서 유아용 침대가 안전하다.”며 음주 운전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음주 수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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