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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외면한 최태원 “朴, 독대서 출연금 확인”

    박근혜 외면한 최태원 “朴, 독대서 출연금 확인”

    “朴, 안종범에 SK 출연금 물어 동생 가석방 문제 완곡히 부탁” 檢 질문엔 “네”… 소극적 대답 朴, 안경 쓰고 최 회장 빤히 응시 “확인 차원에서 묻겠습니다.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은 어디에서 만났나요.”(검찰) “청와대 인근 단독 주택에서 만났습니다.”(최태원 SK 회장)최 회장이 22일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법정에 출석해 1년 4개월 전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나눴던 대화를 증언했다. 최 회장은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가석방을 완곡히 부탁했고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액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2월 16일 박 전 대통령을 40분간 독대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재벌 총수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법정에 출석한 첫 번째 증인이다. 최 회장은 법정에서 증인석의 오른편에 있던 박 전 대통령에게 아예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검찰 질문에는 “네”라든가 “맞는 것 같습니다” 식의 소극적인 대답만 했다. 피고인석의 박 전 대통령은 무테안경을 쓰고 최 회장의 얼굴을 빤히 응시하거나 신문 관련 서류에 집중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 안종범(58·구속 기소)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배석했고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SK의 미르·K재단 출연금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SK가 미르·K재단에 출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러너’ 사업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게 최 회장의 증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가이드러너 용역 사업 등의 명목으로 K스포츠재단 등에 89억원을 추가 지원하도록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독대 초반 박 전 대통령이 “요즘 잘 지내시느냐”고 인사말을 건네왔고 이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집이 편치 않습니다.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대통령 면담 중 최 부회장의 석방 문제를 함부로 꺼내는 게 조금 부담스러워 완곡하게 얘길 꺼냈냐”고 묻자 최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 회장 사면이 결정되기 전 박 전 대통령에게 최 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자 최 회장은 잠시 망설이다 “들어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 회장은 또 당시 독대에서 워커힐 호텔의 면세점 사업권, CJ 헬로비전 인수·합병 문제 등도 건의했다고 인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태원 “朴, 안종범에 ‘SK는 미르재단에 얼마를 출연했지요?’ 하더라”

    최태원 “朴, 안종범에 ‘SK는 미르재단에 얼마를 출연했지요?’ 하더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미르·K재단 출연금액을 확인받았다고 22일 증언했다.또한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가석방을 완곡히 부탁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지난해 2월 16일 박 전 대통령을 40분간 독대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면담 자리에는 애초에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 두 사람만 대화하다가 나중에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규제 프리존’ 등 경제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는 안 수석이 함께 들어야 한다”며 안가 내 대기실에 있던 안 전 수석을 데리고 들어온 것.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SK는 미르·K재단에 얼마를 출연했지요?”라고 물었고, 이에 안 전 수석이 “111억원을 출연했다”고 답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SK그룹이 미르·K재단에 출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러너’ 사업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게 최 회장의 증언이다. 박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최 회장은 독대 초반, 박 전 대통령과 나눈 얘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요즘 잘 지내시느냐”고 인사말을 건네왔고, 이에 자신은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저희 집이 편치는 않습니다. 저는 나왔는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 면담 중 최재원의 석방 문제를 함부로 꺼내는 게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인사 나누는 과정에 자연스럽고 완곡하게 얘길 꺼낸 것이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2015년 말 언론에 혼외자 문제가 보도된 만큼 개인 가정사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재원 부회장의 석방 문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더는 그 문제를 언급하지 못했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당시 독대에서 워커힐 호텔의 면세점 사업권, CJ 헬로비전 인수·합병 문제 등도 건의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은 “알았다”고만 말했다고 최 회장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 회장의 사면이 결정되기 전 박 전 대통령에게 최 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대통령, 최태원 회장 독대 때 미르 등 출연금 물어봤다고 들어”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액수를 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15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최 회장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 사장은 최 회장이 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과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출소 등을 부탁했다고도 증언했다. 검찰 측이 “박 전 대통령이 가이드러너 사업을 SK 같은 대기업에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는 사실을 최 회장으로부터 들었냐”고 질문하자 이 사장은 “초기에는 중요한 내용인지 몰랐는데 내부적으로 확인해 보니 그런 말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청와대 측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 이사의 명함과 광고물량 수주 분석 문건 등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이 사장은 “기본적으로 최 회장의 지시를 받으면 그날 (이행)하는데 하루 정도 고민을 했다”면서 “내용이 좀 혼란스러웠다”고 떠올렸다. 독대 이후 SK 측은 K스포츠재단 실무자들로부터 체육인재 전지훈련 등의 비용으로 89억원을 요청받았다. 이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서 “대통령 관심 사항”이라는 말을 들어 신중히 검토했지만, 고민 끝에 이메일을 보내 “K스포츠재단 사업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SK가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최씨 측이 요청한 구치소 변경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검찰은 “성동구치소 이감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중국 명산에서 펼쳐진 아찔한 파쿠르

    중국 명산에서 펼쳐진 아찔한 파쿠르

    세계에서 가장 긴 파쿠르 코스를 완주한 프리러너가 화제에 올랐다. 미국의 프리러너 클렌 찬(19)은 지난 3일 유튜브에 3분 22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영상의 배경은 중국 후난성 장자제의 천문산에서 열린 파쿠르 대회 현장으로, 입에 액션 카메라를 물고 급경사 계단을 내려오는 클렌 찬의 모습이 담겼다. 아찔한 높이와 경사에도 대담하게 장애물을 통과하는 클렌 찬의 모습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클렌 찬은 “코스의 평균 각도가 45도 정도인데다 계단만 999개인 코스였다”며 “속도를 늦추지 않고서 장애물을 뛰어 내려올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코스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Calen Cha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애나벨’ 감독 신작 ‘위시 어폰’ 티저 예고편

    ‘애나벨’ 감독 신작 ‘위시 어폰’ 티저 예고편

    영화 ‘위시 어폰’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위시 어폰’은 주인공 클레어가 우연한 기회에 7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뮤직박스를 얻은 후, 끔찍한 사건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애나벨’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두 번째 공포 영화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WARNING 수상한 물건 발견 시 함부로 만지지 말 것”이라는 경고 문구로 시작한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뮤직 박스를 바라보던 ‘클레어’(조이 킹)는 “함부로 열지 말 것”, “함부로 소원을 빌지 말 것”이라는 모든 경고를 무시한다. 이후, 소원의 대가로 끔찍한 사건들이 그녀에게 몰려온다. 그러자 친구 ‘라이언’(이기홍)은 뮤직박스를 가리키며 “없애야 해!”라고 소리치지만, 이미 자신의 새로운 삶에 도취된 ‘클레어’는 또다시 경고를 무시하면서 강렬한 충격과 공포를 예고한다. ‘위시 어폰’에는 ‘컨저링’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역 배우 조이 킹이 뮤직박스로 인해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 ‘클레어’ 역을 맡았다. 또 ‘메이즈 러너’ 시리즈와 최근 한국영화 ‘특별시민’ 출연 등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이기홍이 ‘클레어’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친구 ‘라이언’으로 분했다. 영화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기술로 몸의 내면 탐구…춤 통한 인간 이해로 승화”

    “기술로 몸의 내면 탐구…춤 통한 인간 이해로 승화”

    “제 관심은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몸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테크놀로지가 선사한 새로운 영감과 더불어 테크놀로지가 신체가 사고하는 방식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와 무용의 시적인 만남을 의도하고 있죠.”영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안무하고 연출한 ‘아토모스’가 26~2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2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은 맥그리거는 과학을 바탕으로 무용의 외연을 전방위로 확장하는 실험적인 예술 세계를 개척해 온 안무가다. 그의 혁신성이 잘 드러나는 ‘아토모스’는 사물을 구성하는 기본단위 입자인 ‘원자’(atom)를 바탕으로 인간의 몸과 움직임을 탐구한 작품이다. 맥그리거는 공연을 하루 앞둔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토모스’는 어떻게 하면 신체를 가장 작은 부분으로 세분화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라면서 “인체의 가장 작은 세포, 원자와도 같은 신체의 한 부분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으로, 최소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넓은 의미를 이끌어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체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아카이브와도 같기 때문에 신체를 원자화하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3년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한 ‘아토모스’는 공상과학(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참고해서 얻은 추상적인 움직임의 형태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움직임의 형태를 연습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띄워 놓고 무용수들이 3D 안경을 쓴 채 그 이미지를 보면서 맥그리거와 함께 안무를 확장시켰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바탕으로 인간의 몸이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고 다른 몸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작품 속에 담았다. 맥그리거는 흔히 본능적이라고 여겨지는 춤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유에 대해 “보통 춤이라고 하면 본능적이고 순간적인 행위로 인식하지만 오히려 뇌가 형성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턴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은 일상의 패턴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방식의 움직임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객들은 어디선가 보고 읽었던 내용, 안무나 안무가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을 가진 채 공연을 관람하는데 관객들이 그러한 습관으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면서 “저 작품이 무슨 뜻일까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무대 위에서 무엇이 보이는지를 찾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

    이원석 검사= 이제부터 공무상 비밀 누설 범행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여러 보고 문건과 외교상 비밀 문건, 해외 순방 일정, 말씀 자료 등 47건의 문건을 정호성을 통해서 최서원에 유출해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습니다.다음으로 롯데그룹 SK그룹 관련 뇌물입니다. 먼저 롯데그룹 뇌물입니다. 롯데는 총수일가가 일본 회사를 통해 국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경영지배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형 신동주보다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이 낮아 국내 롯데에 대한 지배력 약한 상황에서 경영권 다툼을 본격화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롯데 그룹 지배구조가 공개되면서 롯데가 사실상 일본 그룹이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나려고 2015년 8월 11일 대국민 사과 통해 호텔 롯데 상장 추진을 공표했습니다. 그러나 3달 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특허사업자 탈락하면서 호텔 롯데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가치 떨어지면서 상장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신동빈은 면세점 특허 다시 취득하려고 언론기사 부탁하고 직원을 동원해 집회시위를 열면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2016년 3월 11일 안종범 수석을 따로 만나 특허 탈락에 따른 애로사항을 말하면서 신규 특허 신속한 추진을 부탁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이날 면담 직후 안 수석으로부터 신동빈 피고인의 면세점 관련 사항을 보고 받고 안 수석에게 사흘 뒤 비공개 단독 면담 일정을 잡게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이후 신동빈 피고인과의 단독 면담 과정에서 하남 스포츠 시설 건립 자금을 요구했고 신 피고인은 롯데 일가 분쟁에 대해 사과하면서 면세점 사안 등 현안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박근혜 피고인은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신동빈은 이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에게 자금 지원을 지시해서 7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관세청은 롯데의 신규 특허를 진행했고 다시 월드타워를 신규 특허자로 선정했습니다. 한편 피고인 최서원은 5대 거점 사업계획서를 대통령에게 전달해서 정현식 등에게는 롯데 그룹에게서 돈 받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박근혜 피고인과 최서원 피고인은 공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신동빈 피고인으로 하여금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공여하게 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박근혜 피고인과 최순실 피고인을 뇌물 혐의 공범으로 기소했고, 신동빈 피고인을 뇌물 공여죄로 기소했습니다. 다음은 SK그룹 관련입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2016년 2월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최태원 회장과 단독 면담을 진행할 당시 SK는 워커힐 면세점이 특허 사업자에 탈락해서 면세점 재취득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SK가 신청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KT 등 경쟁 업체의 반대로 난항 겪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최재원 부회장 조기 석방 등 현안 해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한편 박 피고인은 단독 면담에서 최재원 조기 석방과 워커힐 면세점 특허 재취득, 헬로비전 등 현안 요청을 받았고, 면세점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방안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헬로비전은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최서원 피고인은 2016년 2월 K스포츠 재단 박헌영 과장에게 지시해서 가이드러너 지원 사업 계획안을 작성하게 한 뒤 K스포츠 재단 정현식 사무총장 등에게 SK와 이야기가 되어있으니 관계자 만나서 자금지원 요청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사업계획안을 전달했고 SK는 이후 정현식과 만났습니다. 정현식은 에스케이 만나는 자리에서 가이드러너 사업비 89억원을 최서원이 운영하는 비덱에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와 최서원은 공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89억원 공여할 것을 요구해 뇌물죄 공범으로 기소하고 피고인 신동빈을 뇌물 공여로 기소했습니다. 한웅재 검사 = 삼성 관련입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최대 의결권 확보해서 원활한 경영권 승계방법 확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2014년 9월 피고인 최서원은 박피고인에게 승마협회 회장사를 이재용 승계작업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 필요한 삼성으로 바꿔 적극적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도 이러한 사정을 이용해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유라 지원을 요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2014년 9월 14일 대구 창조경제 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주는 등 적극 지원해달라며 정유라 지원을 요구했고 이재용은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요구를 수락했습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게 승마 유망주 지원을 지시했고, 삼성은 승마협회 회장사 됐습니다. 그러나 정유라 출산으로 지원 문제 해결이 안됐고, 2015년 7월 최서원은 박근혜 피고인에게 권오택 승마협회 총무이사를 교체하고 고가말 구입하고 독일 전지 훈련 지원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근혜는 이와 같은 요청에 따라 7월 25일 이재용 부회장을 두번째 단독 면담하면서 승마 유망주를 해외 전지 훈련 보내고 좋은 말로 사줘야 한다, 정유라 지원 미비하다고 하면서 그동안 소극적인 임원 교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최서원이 운영하는 동계센터를 삼성에서 후원해달라고 요구했고 최서원의 문화체육 관련 재단법인 설립을 적극 지원해 달라는 요구도 했습니다. 이에 이재용은 최지성 실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등을 불러 지시했고 박상진 등은 독일로 건너가 허위 용역 계약 체결하는 방식으로 돈을 독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이후 박원오 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이와 같은 내용 보고 받은 최서원은 독일 페이퍼 컴퍼니 내세워 삼성에게 돈받는 용역계약을 만들고 59억원을 송금받았습니다. 이재용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게 영재센터 지원을 지시했고, 영재센터에 5억원을 송금했습니다. 2015년 1월 15일 경 안가에서 이뤄진 박 피고인과 이재용 피고인의 세번째 단독 면담에서 박 피고인은 유라 지원해줘서 고맙고 계속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하고 영재센터에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최서원에게서 받아놓은 영재센터 계획안을 전달했습니다. 이재용은 이후 최지성을 불러 계획서 전달하면서 이행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코어스포츠 명의로 최서원에게 18억원 추가로 송금했고 영재센터에는 10억원을 추가로 송금했고 K스포츠에 훈련금 명목으로 70억원을 송금했습니다. 이재용은 박 피고인에게 합병 문제, 금융지주회사 금융위 승인 문제, 바이오로직스 등 현안을 원활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피고인은 이에 대한 협조를 지시했습니다. 결국 피고인 박근혜는 최서원과 공모해서 정유라 승마지원 명목으로 213억을 약속 받고 78억원을 받는 한편 영재센터 지원금16억원, 미르재단 출연금 204억원 등 합계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 박근혜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다음은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입니다. 박 피고인은 정호성, 모철민에게 순차 지시해서 노태강에게 박원오를 만나 승마협회 문제점 파악해서 조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당시 문체부 국장인 노태강이 박원오 승마협회 전무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를 하자 피고인 박근혜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노태강이 참 나쁜 사람이라며 인사를 지시했고, 노태강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습니다. 이후 박 피고인은 노태강이 계속 근무하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표 받으라고 했고 결국 사임하도록 했습니다. 다음은 지원 배제 및 인사 조치 범행입니다. 2013년 9월 경 피고인 박근혜는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문화가 좌편향 되어있으니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지시를 하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무 수석 주관하에 청와대내 비서관 참여하는 민간 단체 보조금 티에프가 운영됐습니다. 이후 5월경 피고인 박근혜는 보조금 티에프로부터 정부위원회 선정과 정부 보조금 지원에 있어서 야당 지원이나 정부비판 단체 배제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그대로 승인했습니다. 2014년 5월 정무수석실 지시 하에 명단이 작성됐고 최초 블랙리스트가 교문수석실을 통해 문체부에 하달됐습니다. 이에 최규하 김용삼 실장등은 인사 배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블랙리스트 하달 받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자체 방안을 만들었고, 유진룡 장관은 대통령 단독 면담 요청해 위기 시에 남아있는 지지세력 만으로는 통치 어렵다고 고언했지만 묵살 당했고 사직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최서원의 추천을 받아 차은택의 은사 김종덕을 장관으로 임명했고 김기춘 비서실장등을 통해 실장 3명 사표 받으라고 했고 결국 사직하도록 했습니다. 김종덕 장관은 김기춘 실장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 운영 위해 건전 티에프 만드는 등 건전 컨텐츠 활성하 위해서 지원방안 작성해서 피고인 박근혜에게 보고했고, 피고인 박근혜는 김종덕에게 건전 컨텐츠 관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문체부는 보조금 신청 내역 받아 청와대에 보고하고 다시 지시를 받아 영진위 등에 하달했고 심의위원 선정 등에 부당하게 개입하도록 했고 추가 보완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김기춘 실장 주재하는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논의된 배제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고 받았고 다이빙벨 상영한 부산 국제영화제 지원 삭감 방안에 대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고 했고 또 ‘좌파적 성향이 강한 도서는 단 한권도 우수도서로 선정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 박근혜를 직권남용 강요죄로 적용해서 기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은행 임직원 인사개입입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안종범에게 이상화를 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안종범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에게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최서원으로부터 다시 부탁을 받은 피고인 박근혜는 안종범에게 본부장 승진을 지시했고 안종범은 하나금융 지주회장에게 당장 본부장 승진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정태는 불이익을 받을까봐 본부장 자리 2개 새로 만들고 이상화를 임명했습니다. 이상으로 공소사실 낭독을 마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
  • 코스에 2시간前 도착… ‘러닝 오감’ 깨워라

    코스에 2시간前 도착… ‘러닝 오감’ 깨워라

    “평상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목표치에 대한 욕심은 금물이고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너들의 버킷리스트, 즉 죽기 전 하고 싶은 일에는 꼭 하프마라톤을 넣는다”고 전한다. 누구나 언제든 도전할 수 있다’는 점, 풀코스에 견줘 완주의 짜릿함을 맛보기 수월하다는 게 하프마라톤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치밀한 훈련 없이도 짧은 시간 준비를 통해 도전할 수 있고, 부상의 위험이나 피로도도 풀코스보다 낮다는 것이다.●시끌벅적한 현장 분위기 적응 필요 그러나 하프마라톤 역시 20㎞ 이상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엄연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열흘 남긴 10일 권은주(40) 아식스러닝클럽 감독에게 ‘굿 러닝’ 비결을 들었다. 별 준비 없이 대회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마추어 러너들에겐 반길 만하다. 권 감독은 “코스엔 2시간 전에 도착하라”고 조언한다. 수천명이 모인, 시끌벅적한 대회 분위기를 미리 숙지하는 것은 오감을 통해 자신의 머리와 신체에 ‘내가 이제 뛰려 한다’고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다. 심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준비운동은 말할 것도 없다. 특정 부위에 대한 테이핑, 물품 보관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자외선 차단 모자 챙기고 하의는 짧게 자외선을 가려주는 챙이 긴 모자와 고글을 미리 챙기는 건 물론, 하의는 되도록 짧은 것이 좋다. 가급적 신발은 가벼운 마라톤 전용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양말은 신던 것을 세탁해 신는 것이 좋다. 새 양말은 신발 안에서 미끄러지거나 겉놀기 십상이다. ●대회 당일 몸 상태 냉정하게 체크 대회 당일 몸 상태를 냉정하게 체크하는 것도 필수다. 권 감독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던 프로 마라토너들도 당일 아침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사소한 감기나 조그만 부상 부위 등이라도 철저히 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레이스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1시간 40분을 목표로 잡아놓고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이를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면 오버페이스 등 신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다”면서 “목표는 잡되 뛰다가 힘들면 걷겠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레이스를 펼칠 땐 리듬을 타야 한다. 미리 파악해놓은 코스의 높낮이와 곡선·직선 구간 등을 감안해 페이스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다. 권 감독은 “오르막에서는 상체를 살짝 숙이고 팔을 좀 더 부드럽게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주는 느낌으로, 착지는 발끝을 좀 더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달리는 게 좋다”며 “내리막에서는 전신의 힘을 빼고 다리만 쭉쭉 뻗어준다는 느낌으로 속도보다는 리듬감을 유지한다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고 귀띔했다. ●수분 보충·스트레칭은 기본 마무리도 레이스 못지않게 중요하다. 권 감독은 “5월은 수분 고갈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레이스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가장 시급한 작업”이라면서 “늘어난 관절을 회복시키고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전 인류 위협하는 AI 과연 창조주 넘어설까

    전 인류 위협하는 AI 과연 창조주 넘어설까

    식민행성 개척 항해 커버넌트호 AI ‘안드로이드’와 숨가쁜 사투 ‘AI가 인류 대체 우려’ 현실 반영 스콧 “직접 답하려 시리즈 부활”전 세계 SF팬들에게 2017년은 리들리 스콧(80) 감독의 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SF 영화에 획을 그었던 ‘에이리언’(1979)과 ‘블레이드 러너’(1982)가 새로운 모습으로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에이리언’의 30년 전으로 돌아가 출발한 프리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9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스콧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지는 않았지만 ‘블레이드 러너’의 30년 후 이야기인 ‘블레이드 러너 2049’도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커버넌트’는 프리퀄의 첫 편 ‘프로메테우스’(2012)에서 10년이 흐른 뒤 이야기다. 스콧 감독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화상 대담에서 1편 이후 2~4편에서 제임스 캐머런 등 후배들에게 넘겨줬던 메가폰을 30여년 만에 다시 가져온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후속작 세 편 모두 훌륭했지만 그 어떤 작품도 스페이스 자키가 누구인지, 정체불명의 우주선은 어디서 왔는지, 알과 그 진화의 목적은 무엇인지 등 1편에서 남긴 의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답을 하기 위해 시리즈를 부활시켰고, ‘프로메테우스’를 시작으로 분산된 점을 하나로 연결하려고 한다.”‘에이리언’은 그로테스크한 비주얼과 함께 우주 SF와 호러물을 결합시켜 걸작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대개 시리즈는 이상 신호를 받고 찾아간 낯선 곳에서 맞닥뜨린 예기치 않은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패턴을 반복한다. 새 작품도 마찬가지. 식민 행성 개척을 위해 머나먼 항해를 하던 대형 수송선 커버넌트호가 이상 신호를 포착하고 외계 생명체 엔지니어(스페이스 자키)의 행성으로 방향을 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패턴이 또 반복되고 있어 식상할 수도 있는데 스콧 감독은 전작에서부터 장르물에 철학적인 분위기를 입힌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인류의 기원까지 이야기를 확장시켰다면 ‘커버넌트’에서는 창조주와, 창조주를 넘어서려는 피조물의 관계에 대해 파고든다. 인류를 창조한 엔지니어와 인류가 창조한 인공지능(AI)의 관계가 물고 물리는 것. 1편부터 꾸준히 등장하는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극의 중심에 서는 것도 눈길을 끈다. 우주선 승무원에게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전 인류, 나아가 전 우주에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을 반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바그너의 ‘신들의 발할라 입장’이 극 전체의 주요 배경음악으로 쓰인다는 점도 무척 의미심장하다. 프리퀄은 적어도 삼부작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속편 시나리오 작업을 끝냈다고 스콧 감독이 말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위험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SF 작업을 하며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어떤 아이디어라도 떠오르면 일정 부분 현실을 반영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을 반영하지 않으면 격이 떨어지겠지만 말이다. 다음 작품은 1편과 연결되는 우주의 가능성을 열어 두게 될 것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커버스토리] 노인 치매 도우미·무료 공연·할머니 영어수업…나는 국민 향한 ‘늘봉 사원’

    [커버스토리] 노인 치매 도우미·무료 공연·할머니 영어수업…나는 국민 향한 ‘늘봉 사원’

    ‘러너스 하이’보다 더 짜릿한 ‘헬퍼스 하이’를 즐기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 쾌감을 느끼듯 봉사활동도 그득한 심리적 포만감을 안겨 준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숫자가 2012년 2만 8000여명에서 지난해 30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자원봉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3인3색’ 퇴직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모아보았다.화성상록자원봉사단장인 정은경(58)씨는 2012년 퇴직한 음악선생님이다. 1년간 쉬다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노후생활 설계교육을 받은 뒤 동네 경로당에서 기순환 건강수업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씨는 “경기 화성에는 동탄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판자촌에 사는 원주민들과 임대아파트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들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3년 전부터는 홀로 사는 노인의 치매예방 지킴이로도 활동 중이다. 판자촌으로 쫓겨난 화성 원주민을 위해 가스를 설치하고 등을 고치거나, 탈북민 자녀를 위한 공부방 운영, 한글을 모르는 노인들을 위한 대필 등 이런저런 다양한 활동을 했다. 봉사단원도 전문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중앙치매센터에서 뇌운동과 같은 치매예방법 교육도 다 같이 받았다 건강 관련 자격증을 딸 때마다 수업도 듣고 시험도 봐야 하지만 결국 보람 있는 일을 위한 것이란 생각으로 묵묵히 힘든 것을 참아낸다. 퇴직공무원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하는 정씨는 “어디로 갈지 몰라 집에 있는 분들이 많은데 연금을 받고 사회적 혜택을 많이 입은 공무원은 퇴직 이후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 새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상순(79) 대경상록봉사단장은 퇴직 후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1957년 포항 장기초등학교 교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0년 경상북도교육연수원을 끝으로 4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대경상록봉사단은 2013년 퇴직 공무원 주최로 설립된 자원봉사단체다. “공무원들은 내부 법규와 상부기관 지침에 따라 움직여야 해요. 충실하게 살아왔죠. 자녀 양육에 집중해야 했고요. 그런데 퇴직 후엔 자유로워요. 내가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고, 봉사도 할 수 있고요. 퇴직 후 삶이 더 좋습니다.” 그가 처음 봉사를 시 작한 건 색소폰 때문이다. 퇴직 후 색소폰을 배운 그는 무료 공연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재활원도 가고 암 환자 수용병원도 다녔다. 2003년엔 경북 교육삼락색소폰연주단을 꾸려 본격적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5년부터 매년 두 번씩 경산 대동시온재활원에서 연주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우리가 덩달아 행복해진다”면서 “봉사 후 찾아오는 행복과 보람이 봉사를 꾸준히 하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받는 연금에는 국민의 상당한 세금이 지원되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아껴 쓰는 게 몸에 배어 있는 만큼 불편하지 않고, 또 배우고 나눌 수 있기에 은퇴 후 생활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2011년 부산광역시 교육청 과장으로 공직생활을 끝내고 ‘멀티 봉사맨’으로 활동하는 정좌식(66) 슈퍼부머봉사단장은 “봉사가 내 운명이라고 느끼기에 지금의 삶이 너무 보람차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부산교도소에서 재소자를 상대로 마음 다스리기 강연을 진행하고, 성인야학을 찾아 주부와 할머니에게 영어 수업도 한다. 틈틈히 시간을 내 지역 내 홀몸 노인과 불우 청소년 돕기에 앞장서고 주말에는 부산 지역 문화재 해설사로 나선다. 정 단장은 야학에서 동고동락한 동네 어르신이 검정고시에 합격해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교도소에서 자신의 강연에 감명받은 한 수감자가 “출소 뒤 반드시 새로 태어나겠다”며 무릎을 꿇고 울던 모습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단다. 마지막으로 그는 “봉사활동을 하며 ‘사람에게 꿈을 키워 주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 사회도 더이상 미래의 성공을 위해 지금 누려야 할 행복을 포기해선 안 된다. ‘현재의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널리 알리며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리 없다~’

    ‘오리 없다~’

    인디안 러너 덕이 19일(현지시간) 독일의 눈에 뒤덮인 목초지 위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인공지능 사회를 대하는 두 개의 시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공지능 사회를 대하는 두 개의 시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간 신체와 꼭 닮은 휴머노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최신 영화를 살펴보면 복제된 휴머노이드와 인간 간 관계가 역동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2013년 개봉된 ‘허’(HER)라는 영화에서는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가상 프로그램과 인간 간의 사랑이 그려지기도 했다. 시간을 거슬러 1982년 개봉했던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라는 영화에서는 인간의 지능과 대등하게 진화한 로봇의 사회 혼란 야기와 이를 진압하는 인간의 대응 과정들이 마치 실제처럼 영상화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오래전 SF 영화에서나 상상했을 모습들이 이미 우리 세상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만들고 발전시킨 기술들이 계속 진화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기술들은 인간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인간 이상의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하는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 대표적인 사례를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간 바둑 경기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단순히 1대1 바둑이나 체스 게임을 다루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자간 상호작용과 그 상호작용에 따라 능동적으로 복합적 판단 결정을 내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까지 개발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대부분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기획, 투자, 운영되고 있다. 이미 오래전 개발이 시작된 인공지능 기술들은 단순한 모방과 수동 학습이 아닌 기계 학습을 통해 체득된 행동과 판단을 바탕으로 기존 인간의 인지와 활동 반경을 넘어서고 있다.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대표되는 기계 학습 알고리즘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검증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부터 의료 산업, 스마트시티 구축, 무인차 개발 등이 대표적인 인공지능 적용 분야들이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일견 더 진보된 기술은 인간의 모습을 띠고 있는 로봇이나 휴머노이드의 개발과 관련된다. 재난용이나 전투용으로 개발된 로봇들을 이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유아나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 로봇에서부터 수술 및 재활을 지원하는 의료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로봇의 성장 영역은 무한대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로봇에 인간의 인지 및 심리 능력을 추가한다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계인간이 우리 공동체를 이루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들이 다양한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 과정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기업이나 개인행동의 방향이나 결과를 추론하고 판단하게끔 하는 핵심 요소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기계 학습을 통해 인간의 판별 및 판단 능력을 대체하는 핵심 기술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감정이나 판단을 넘어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나 기대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알파고와 이세돌 간 세기의 바둑 게임을 통해 알파고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 추론 능력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나 기대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통제하거나 또는 인간과 대립되는 사회로 변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감정이나 판단까지 모두를 대체할 수 있는 절대 가치를 갖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론에서 주장하듯이 새로운 미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간 공동체를 행복하게 유지하는 도구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언젠가는 SF 영화에서와 같이 딥러닝으로 무장된 인공지능 기술들이 우리 인간 공동체에 개입하거나 우리를 지배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복 학습 및 빅데이터 분석으로 무장된 인공지능 기술을 다루거나 또는 그 기술들과 같이 공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그 대답을 준비해야 할 시간과 마주하게 된 것 같다.
  • 한국계 배우들, 韓·美 스크린 접수

    한국계 배우들, 韓·美 스크린 접수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기회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작품에 출연한 경우도 있어 더욱 반갑다.오는 26일 개봉하는 최민식 주연의 정치 드라마 ‘특별시민’에는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기홍(31)이 출연한다. 그는 SF 모험물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거대한 미로에 갇힌 소년들의 리더 민호로 나와 주인공 딜런 오브라이언 못지않은 강한 인상을 줬다. ‘특별시민’에서는 3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변종구(최민식)의 상대 후보 양진주(라미란)의 아들 스티브를 연기한다. 하버드 출신 미국 변호사이자 한국 정치 입문을 꿈꾸는 캐릭터다. 이기홍은 한국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 “최민식 선배님과 한 장면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라미란 선배님을 비롯해 한국의 베테랑 배우들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주한 이기홍은 2년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는 7월 북미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위시 어폰’에도 출연했으며, 현재 메이즈 러너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더 데스 큐어’를 찍고 있다.김윤진(44)이 원톱 주연을 맡은 ‘시간 위의 집’은 지난 5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열 살 때 미국 이민을 간 그녀는 현재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쉬리’(1999)로 일찌감치 데뷔해 현재 10여 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 할리우드에선 인기 미드 ‘로스트’(2004~2010)와 ‘미스트리스’(2013~2016)의 주연을 잇따라 맡아 활약했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보기 드문 성과다.다음달 3일 개봉하는 슈퍼히어로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에는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31)가 출연한다. 마블 유니버스 히어로 중 하나인 맨티스를 연기한다. 녹색 피부에 더듬이 등으로 인기 만화 ‘드래곤볼’의 피콜로 대마왕을 연상케 하는 이 캐릭터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고 있다. 원작 만화에서는 베트남과 독일 혼혈이다.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러시아계 프랑스인으로 알려진 클레멘티에프는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 정착해 연기를 시작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박찬욱 감독 작품을 리메이크한 미국판 ‘올드보이’(2013)에서 보디가드 행복 역할을 맡아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름은 한국어인 ‘봄’과 ‘범’에서 따왔다고 한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맨티스 역을 거머쥔 그녀는 ‘가오갤2’에 이어 내년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에도 출연한다.6월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에는 스티븐 연(34)이 등장한다. 2010년부터 인기 미드 ‘워킹데드’에서 원년 멤버 글렌으로 장기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그다. 최신 7시즌의 첫 화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으며 시리즈를 떠나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이민해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그는 이미 신연식 감독의 ‘프랑스 영화처럼’(2015)을 통해 한국 영화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돌연변이 돼지와 산골 소녀의 우정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옥자’는 출연 배우와 간략한 시놉시스를 제외하곤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 스티븐 연의 캐릭터도 이름이 ‘K’라는 것을 제외하곤 그다지 알려진 게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제조업 혁명 될까?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제조업 혁명 될까?

    3D 프린터는 이미 제조업의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거품 논란도 있고 실제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지 않지만, 앞으로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노동집약적인 산업의 대명사로 불리면서 주로 인건비가 저렴한 신흥국에서 생산된 신발 산업 역시 3D 프린터로 인해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발 제조사들이 3D 프린터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각 개인의 발 모양에 맞춘 이상적인 신발을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등장한 아디다스의 3D 러너(3D Runner)의 경우 333달러라는 비교적 비싼 가격과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서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라는 점 이외에는 시장에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가 더는 미래의 일이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적층 제조 공법을 이용한 3D 프린팅 운동화는 제조에 시간이 오래 걸려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아디다스는 카본(Carbon)사에서 제작한 DLS(Digital Light Synthesis, 디지털 광합성)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제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3D 프린팅 운동화인 퓨처크래프트 4D(Futurecraft 4D)를 선보였습니다. DLS 방식은 강력한 자외선(UV)을 이용해서 합성수지 안에서 바로 제품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쌓는 방식은 적층 제조 방식 대비 25배에서 100배 정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올해 말까지 5000켤레의 퓨처크래프트 4D 운동화를 시장에 공급하고 2018년까지 10만 켤레의 제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시에 새로운 제조 방식을 통해서 투입되는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신발 제조 산업 전체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물론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가 기존의 제조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진=아디다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주말 영화]

    ■어톤먼트(EBS1 토요일 밤 11시 40분) 지난달 26일은 영국 여배우 키라 나이틀리의 서른두 번째 생일이었다. 그녀는 조 라이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오만과 편견’으로 만 20세 335일에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나이틀리는 라이트 감독과 함께 ‘어톤먼트’와 ‘안나 카레니나’를 거푸 촬영했다. ‘어톤먼트’는 제2차 세계대전 즈음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어린 소녀의 질투와 그에 따른 충동적인 거짓말이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삶에 가져오는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나이틀리가 제임스 매커보이와 비극적인 운명의 커플을 연기한다. 치명적인 거짓말을 하는 어린 동생은 세어셔로넌이 연기했다. 2007년작.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EBS1 일요일 오후 1시 55분) 오는 5월 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신작이 7년 만에 공개된다. 인기 시리즈가 한 편, 두 편 진행될 때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주요한 캐릭터들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교체된다는 점. ‘캐리비안의 해적’은 조니 뎁이 전면에 서고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떠받치는 삼각 구도였으나 전작 ‘낯선 조류’에선 뎁만 남았다. 이번 신작에는 블룸이 다시 합류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뎁과 옥신각신 하며 양념을 치는 커플 역할은 ‘메이즈러너’ 시리즈의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갓 오브 이집트’의 브렌튼 스웨이츠가 새로 떠안았다. ‘블랙 펄의 저주’는 이 시리즈의 출발을 알렸던 작품으로, 블룸-나이틀리의 풋풋한 커플 연기를 볼 수 있다. 2003년작.
  • 안양 에이큐브, 게임개발자를 위한 ‘모바일 게임 개발 톡’ 리얼세미나 개최

    게임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문가와 참가자가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경기 안양시는 게임에 관심있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에이큐뷰 리얼세미나 ‘모바일 게임 개발 톡’과 봄맞이 게임잼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 5일부터 26일까지 안양 에이큐브에서 열리는 리얼세미나는 현업개발자의 4차례 강연(매주 수요일)과 함께 토론 및 네트워킹으로 진행된다. 국내 주요 게임개발사에서 체인지팡팡, 윈드러너, 캔디팡 등의 모바일 게임개발에 참여한 게임프로그래머가 강의를 맡는다. ‘레드오션 인디게임’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의 보안’, ‘가상현실(VR) 시장 예측’, ‘유니티 개발자의 언리얼 엔진 사용기’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주제로 한 강의가 이어진다.  리얼세미나 종료후인 28일 부터는 3일간 게임잼이 개최된다. 프로그램머, 기획자, 그래픽 등 게임개발 분야의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게임을 개발하는 행사다. 가상현실 오락실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아이디어 구상과 게임을 시연하고, 국내 미출시 가상현실게임관련 장비도 체험할 수 있다. 제3회를 맞이한 에이큐브의 게임잼은 봄을 맞아 축제 분위기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는 안양창조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필운 시장은 “게임 콘텐츠 개발 세미나와 게임잼을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게임개발 노하우를 얻어 관련 취업, 창업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메디컬 라운지] 무릎 다쳤을 땐 RICE 요법 써라

    마라톤의 계절 봄이 왔다. 마라톤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한편으로는 몸을 제대로 가꾸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전했다가 뒤탈이 나기도 한다. 특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무릎과 발 부위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마라톤 돌연사 90% 심혈관계 질환 19일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에 따르면 40세 이후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검사로 대표되는 ‘운동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마라톤 돌연사의 80~90%가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고, 그중에서도 심근경색이나 부정맥이 8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라면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장시간의 달리기가 가능한지 전문가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달리기 전 준비운동도 필수다. 10~15분 정도 허리, 목, 팔, 다리, 무릎 관절 등을 순서에 따라 부드럽게 돌려주고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좋다. 마라톤은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기 때문에 복장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화는 뒤꿈치가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소재인지 눈여겨봐야 한다. 젖은 운동화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절반이나 줄어들기 때문에 땀 발산이 잘 되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마라톤을 하면 ‘족저근막염’이 생기는데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낡은 운동화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바닥의 족저근막에 손상이 생겨 염증으로 발전하는 질환이다. 마라톤 코스는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 달릴 때 무릎에 더 많은 충격이 전해진다. 따라서 내리막에서는 보폭을 좁혀 달리는 요령이 필요하다. 마라톤으로 인한 무릎 부상을 ‘러너스 니’라고 부른다. 이런 부상이 생기면 현장에서 4가지 응급처지를 의미하는 ‘라이스(RICE)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R은 안정, I는 얼음찜질, C는 적당한 압박, E는 손상부위를 심장보다 높여 부종을 줄이는 거상이다. # 대화하며 뛸 수 있는 속도 적당 마라톤 초보라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미리 파악해 적당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달리다가 힘들면 걷는 것이 좋다. 급한 마음으로 완주를 꿈꾸기보다 조금씩 체력을 길러 1개월 안에 5㎞ 완주, 3개월 뒤 10㎞ 완주 등으로 난도를 서서히 높여야 한다. 김경훈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대화하면서 뛸 수 있는 속도가 지방을 태우면서 부상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나 직장동료, 동호회 회원과 함께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과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슬로프 밝혀준 소리” “마음의 눈 돼준 언니”

    [스포츠&스토리] “슬로프 밝혀준 소리” “마음의 눈 돼준 언니”

    “우린 스키를 못 타는 비시즌에도 일주일에 네다섯 번쯤 만났던 것 같아요.”(양재림) “제게 ‘마음의 눈’이 돼 준 언니죠. 제가 언니의 ‘눈’ 역할을 한 게 아니라….”(고운소리)2018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 한국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애인알파인스키의 시각장애 스키어 양재림(28·국민체육진흥공단)을 개막 G-1년인 지난 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났다. 강원 정선 알파인스키장에서 18일까지 이어지는 장애인알파인스키 월드컵 파이널에 맞춰 코스 적응 훈련에 비지땀을 쏟던 터였다.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은 완전히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은 비장애인의 10% 정도만 볼 수 있다. 다섯 살 때 시력 차 때문에 부족한 균형 감각을 키우라고 어머니가 권해 스키와 인연을 맺었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던 2010년 장애인스키에 뛰어들었다. 눈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외선 때문에 시력이 더 나빠진다. 의사들은 “오른눈마저 잃고 싶으냐”고 타박했지만 고집을 꺾지 못했다. 부모들도 3년 전 소치동계패럴림픽까지만 탔으면 했지만 말릴 수 없었다.소치에서 아쉽게도 메달을 놓쳤던 양재림은 “가이드가 여러 차례 바뀌고 부상도 생겨 원하는 만큼 준비를 못했는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4위를 했어요.조금만 더 했더라면 3위는 할 수 있었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평창까지만 하자 생각했고, 진짜 원하는 만큼 준비하면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또 다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번에 복귀 후 3개월 정도 훈련했더니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어요. 1년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월 슬로베니아월드컵에서 회전 은메달, 대회전 동메달을 따냈다. 슬로프에는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푸른색 페인트를 뿌린다. 하지만 비장애인이 60m 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는 것을 2m 앞에서야 알아채는 이들에겐 그것으로 부족하다. 가이드러너가 두세 발자국 앞에서 내려가며 헬멧에 부착된 헤드셋을 통해 “업(몸을 일으켜라)”, “다운(활강을 위해 자세를 낮춰라)”, “턴(기문 주위를 회전하라)”이라고 외쳐 댄다.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까지 동행한다. 패럴림픽에서도 드물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며 뛰는 종목이다. 메달도 함께 주어진다. 가이드는 연금 혜택이 주어지는 선수와 달리 포상금(금 3000만원, 은 2000만원, 동메달 1500만원)을 받는다. 2015년 8월부터 가이드로 호흡을 맞춘 고운소리(22·국민체육진흥공단)는 일본 하쿠바월드컵 뒤 진단을 받느라 뒤늦게 귀국했다. 무릎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이경희(20·서울여대)가 훈련을 거들었다. 훈련할 때 일부러 가이드를 바꿔 보기도 한다. 부상이나 출전할 수 없는 사정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다. 이경희는 “20일 훈련 중 하루이틀 언니와 뛰었는데 장난 아니게 욕심을 부려요”라며 웃었다.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를 한 고운소리도 그랬다. “제가 유니버시아드 대표와 대표팀 상비군까지 지냈는데 여느 비장애인 선수보다 훈련에 열심인 데다 집중력까지 뛰어나 배울 게 많아요.” 고운소리는 12년 넘게 스키 국가대표를 꿈꾸다 은퇴한 뒤 ‘겨울인데 이제 뭘 하나’ 싶어 방황할 때 양재림의 가이드러너를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응했다. 꿈을 접은 순간 다른 올림픽이 그에게 손짓을 보냈다. 고운소리는 “제가 언니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막연히 두려움부터 생겼는데 실제로 해 보니 완벽한 믿음을 못 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거예요. 정말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요”라고 돌아봤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 갈지를 서로 끊임없이 얘기한다. 일상에서도 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비시즌 양재림이 재활 중인 병원을 찾아가기도 했고 카페나 영화관에 함께 다녔다. 양재림은 “난 공포나 스릴러물을 좋아하는데 ‘소리’는 그쪽을 절대 못 봐요. 그래서 애니메이션 영화 ‘도리를 찾아서’를 함께 봤어요. 그렇게 1년쯤 지내니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워지더라고요”라고 예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양재림에게는 다섯 번째 가이드이지만 고운소리에겐 첫 장애인 스키어다. 소치대회를 앞두곤 경제적 이유로 가이드를 숱하게 교체했지만 둘 모두 실업팀 소속으로 마음 편하게 평창 준비에 매달리고 있어 기대를 높인다.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해 둘을 알아보는 이도 제법 늘었다. 둘이 훈련 뒤 스키 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며 훈련에 활용하려면 다음날에나 볼 수 있었다. 동영상을 편집하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는 지난달 말 현장에서 5분 뒤 동영상을 전송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앞으로 훈련에 작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월드컵 파이널을 마친 뒤 이달 말까지 한국 선수들은 정선 알파인스키장에서 코스 적응 훈련을 더 할 수 있게 됐다. 20년 넘도록 스키를 탔지만 양재림은 여전히 속도를 낼 땐 무섭다며 이를 떨쳐 내는 것과 체력 키우는 것을 보완 과제로 꼽았다. 이호성(38·대한장애인스키협회 전임지도자) 코치는 “이달 말까지 코스 적응을 더 한 뒤 조금 쉬었다가 4월 말부터 전담 트레이너와 체력 훈련을 하고 하반기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재림이가 고지대에 올라가면 안압 탓에 어지럼증을 느껴 좀 낮은 지대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실내스키장, 여름에도 탈 수 있는 뉴질랜드, 하반기에 가능한 북유럽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평창패럴림픽의 네 종목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를 모두 따낸 양재림은 14일 월드컵 파이널 슈퍼G1에서 실격을 당하고 15일 슈퍼G2 7위에 그쳤다. 하루 쉰 뒤 17일 대회전, 18일 회전에 나서는데 주종목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평창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스포츠&스토리] 스님이 뛴다 아이들 웃다

    [단독][스포츠&스토리] 스님이 뛴다 아이들 웃다

    “스님, 왜 달리시는지….”사람들은 늘 묻는다. 스님은 오늘도 답을 들려준다. “달리면서 몸과 마음, 이웃을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수행입니다.” ‘탁발 마라토너’로 알려진 진오(속세 나이 54) 스님을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만났다. 승려의 걸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잰걸음에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그런데 3시간여 동안 입에 올린 불교 용어라곤 ‘백팔배’와 ‘수행’뿐이었다. 경북 구미에서 20년째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주민상담센터, 외국인쉼터, 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그룹홈, 다문화 모자원 등 다섯 기관을 운영하느라 바쁘다. 오는 15일 캄보디아로 ‘희망 마라톤’을 떠나기 전에 서울 지인들과 만난다고 해서 인연이 닿았다. 승적은 사형인 도법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전북 남원 실상사에 뒀다. 경북 문경 태생이며 1980년 10월 법주사에서 출가한 뒤 이듬해 동국대 선학과에 입학했고 법명을 지어 준 송월주 큰스님이 1997년 조계종 개혁에 나섰을 때 사형과 함께 큰스님을 보필했다. 불교 공부를 허투루 한 게 아니란 얘기다. “사형은 걷는 스님, 사제는 ‘달리는 스님’으로 자신을 브랜드화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캄보디아에선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레아프부터 수도 프놈펜까지 330㎞를 달린다. 스님은 농으로 “앙코르와트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잖아요”라고 되물었다. 시엠레아프에서 200㎞쯤 떨어진 마을에 화장실이 거의 지어져 벽화를 그려 넣는 작업도 한단다. 70대부터 고교를 갓 졸업한 막내까지 팀을 이뤄 4명은 뛰고 4명은 뛰는 이들을 돕는다. 길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한 자루에 190원인 연필과 회충약 2000알, 지우개, 축구공 등을 건넬 계획이다. “정말 한국에선 190원이란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없는데 거기선 돼요. 처음엔 아이들이 외국인이라고 경계하다가 슬금슬금 따라오죠. 그러면 무릎을 꿇고 아이들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요. 그러다 연필이나 이런 걸 건네면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없어요.” 처음 캄보디아나 베트남의 시골길을 뛸 땐 공안에 숱하게 걸렸다. 왜 뛰느냐고, 머리를 왜 밀었느냐고 캐물었다. 달리는 템포가 끊기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한국에서 어렵게 지내는 이주노동자들이나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6·25전쟁 때 파병해 준 고마움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그제야 길을 열어 줬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요, 자기들끼리 연락하는지 다음 마을에 가면 환영한다고 손을 흔들어요. 그리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사람들, 은혜 하나는 반드시 갚아요. 한 번은 환승할 때 짐이 늦게 나와 귀국 비행기를 놓쳤는데 제가 도움을 줬던 이주노동자에게 전화했더니 항공사에 전화해 잠도 재워 주고 다른 비행기를 공짜로 탑승할 수 있게 해 주더군요.” 스님이 달리면 ㎞당 100원씩 회원들이 적립한다. 그렇게 모인 돈으로 베트남의 학교와 유치원 30곳에 화장실을 지었다. “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머리 한쪽이 함몰된 채 살아온 베트남 이주노동자 토안 때문이었어요. 그의 뇌수술을 도운 인연으로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았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아주…”라고 말을 끝맺지 못했다. 올해 다섯 곳을 더 지을 참이다. “결혼하고 딸까지 낳은 토안에게 제가 이름을 지으라며 가르쳐 준 네 단어 ‘대한, 민국, 경북, 구미’를 까먹었는지 ‘김치’라고 지었대요. 언젠가 그 아이가 한국으로 시집 오지 않을까 싶어요. 허허허.”달리는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러너스 하이’와 참선이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마라톤 10㎞는 백팔배, 하프마라톤은 삼백배, 42.195㎞ 풀코스는 천팔십배, 마지막 100㎞는 삼천배, 이처럼 땀과 번뇌가 뒤섞이면서 차츰 고요함을 얻는 과정을 거칩니다.” 잘 뛰려면 잘 먹어야겠다 싶은지 사람들은 또 묻는단다. “내일모레 뛰려면 단백질을 보충해야죠”라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필요하다 싶을 때만 고기를 든다고 답했다. 요즘 매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정도 헬스장에서 근력운동 등에 매달린다. 매월 한 번씩 5~7일 동안 탁발 마라톤을 한다. 1986년 군법사로 임관했는데 이듬해 교통사고로 왼쪽 눈을 잃었다. 1999년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하는 일로 무리했는지 2011년엔 간염 판정을 받았다.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몸이 좋아지라고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뛰다 보니 마음이 들여다보였고, 이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송월주 큰스님이 “명색이 스님인데 팬티 차림으로 뛰면 되겠나”라고 말씀하신 데다 종단 눈치도 있고 해서 얼마 전 ‘마라톤 승복’을 만들어 입고 달린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더 많은 화장실을 짓는 게 꿈이다. “큰스님은 캄보디아에서만 우물을 2300곳 넘게 팠는데 난 이제 시작”이라며 웃었다. 달리기를 배울 무렵부터 도움을 줬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돈을 모으려고만 하지 말고 마음을 얻으라”고 조언한 것에 감명을 받았다. “지치고 졸리고 배고프고 춥고 힘들지만 그런 육체적 고통보다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은 게 더 큰 잘못이란 점을 죽비로 맞은 듯 깨우쳤어요. 이제 모금을 넘어 서로 돕는 인연의 매개체 역할을 하자며 마음을 세우고 있죠.”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슬아슬’ 고층건물 옥상 난간서 스케이트보드를?

    ‘아슬아슬’ 고층건물 옥상 난간서 스케이트보드를?

    홍콩 마천루를 배경으로 아찔한 묘기를 벌인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러시아 출신 프리러너 올레그 크리켓(Oleg Cricket). 그는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한 파쿠르(도심의 구조물을 활용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스포츠) 영상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친 사나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SAVAGE in Hong Kong’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영상에는 고층빌딩 옥상 난간에서 엎드려 스케이트 보드를 타거나 공중제비 묘기를 펼치는 올레그의 모습이 담겼다. 자칫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안전장치 하나 없이 조금의 주저함도 없는 그의 대담한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해당 영상은 8일 현재 63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olegcricke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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