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랜덤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정비사업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아시안게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발레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코패스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9
  • 발라도의 예수/정찬 지음

    “오래 전부터 예수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신의 후광에 싸인 예수가 아니라 원래,인간으로서의 예수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장편소설 ‘빌라도의 예수’(랜덤하우스중앙 펴냄)를 낸 작가 정찬(51)은 ‘사람의 아들’인 예수에 주목했다. 땅과 하늘 사이에 ‘소설의 사다리’를 놓아 인간에 내재한 폭력성을 구원할 방법을 모색해온 그로선 당연한 접근으로 보인다.20일 기자와 만난 그는 ‘인간 예수’를 빚게 된 배경과 과정을 진지하고도 찬찬히 들려주었다. “예수에 대한 기록은 신약 성서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하지만 신약은 ‘예수의 신성(神性)설파’라는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의 존재성을 새로 해석해 파문까지 당했다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예수의 마지막 유혹’도 읽어보니 신성성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어요.저는 기독교인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서기 30∼50년대 사회·정치·문화사적 맥락에서 살아 숨쉬는 예수를 그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말만큼 쉽지는 않았나 보다.직접 예수의 마음 속에 들어가 속내를 드러내는 게 부담이 된 듯 작가는 다른 인물이나 화자의 시점을 빌려 예수의 활동 모습을 냉정하게 관찰한다.주요 관찰자는 로마제국의 유대지역 총독으로 부임해 예수의 사형을 고심 끝에 허락하는 빌라도다.작품은 빌라도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죽음과 부활의 신화나 편협한 유대주의에서 벗어나 보편적 신을 추구하는 철학 등을 접하면서 임지인 팔레스타인에 도착한 뒤 유대 민중과 충돌하면서 통치하는 모습을 그린다. 작품 곳곳에서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해석으로 예수에게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는다.빌라도의 시선을 빌려서 세례자 요한을 이은 또 하나의 예언자 예수에 대한 민중의 열렬한 추종의 힘을 예수의 ‘정치적 감각’에서 찾는다. 또 예루살렘 최고 권력자 안나스의 해석에 기대어 예수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비유하면서 상인들을 쫓아낸 사건 즉,‘성전 정화사건’에서 “대중의 심리를 꿰뚫는 동물적 감수성”을 격찬한다.작가는 “신정일치 시대에 예수가 권력의 핵심인 예루살렘의 성전을 건드린 것은 권력에 대한 정면도전이었기에 당연히 죽음을 부른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가 그린 ‘인간 예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귀결된다.작가는 “정신의 깊이가 있고 순결하고 영혼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특히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열정적으로 종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라고 말한다. 10년 전 유럽 여행에서 모티프를 얻은 뒤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작가는 1983년 중편 ‘말의 탑’으로 등단한 뒤 1995년 중편 ‘슬픔의 노래’로 동인문학상,2003년 소설집 ‘베니스에서 죽다’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 책도 보고 떠나요]

    ●떠나요 제주로(FRIDAY편집팀 지음,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다들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구석구석 새로운 곳이 새록새록 알려지는 제주도.이 책은 그런 제주도를 널리 알려진 곳들부터 숨겨진 곳까지 속속들이 파헤쳤다.바다,레포츠,산,섬,드라이브 등 모두 다섯 부분으로 나눠 원하는 곳을 쉽게 골라 갈 수 있다.또 지역별 펜션·호텔 정보 각종 먹을거리 정보도 알차게 담았다.9000원. ●섬진강 여행(김정수 지음,교학사 펴냄) 진정한 남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섬진강.그 550리길 곳곳이 모두 한폭의 그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저자는 이런 섬진강 물줄기 주변을 광양에서 진안까지 샅샅이 훑었다.섬진강을 처음 찾는 사람도 이 책 한권으로 섬진강 명소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빼놓지 않고 둘러보고 올 수 있다.8800원. ●꿈꾸는 여유,그리스(권삼윤 지음,푸른숲 펴냄) 그리스 곳곳을 단순히 ‘아름답다’‘멋있다’라는 말로만 표현한다면 분명 2% 부족하다.그리스는 평범한 길,조그만 시장에도 문명이 스며 있는 ‘인류의 고전’이기 때문이다.저자는 자칫 따분해 질 수 있는 그리스 문화 이야기를 여행기에 잘 비벼 맛있게 풀어냈다.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알찬 정보도 제공한다.1만 3000원. ●유럽의 비경(이화득·이미경 지음,서울문화사 펴냄) 장기간의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그래서 숨어있는 유럽의 비경은 놓친 채 유명한 곳에만 가서 사진찍고 오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부부가 25일 동안 직접 운전해 다니면서 만난,그림보다 더 멋진 유럽의 비경을 책으로 옮겼다.여행 중 한국인만 만나기 어려웠다고 할만큼 ‘우리만’ 모르는 유럽의 좋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1만 5500원.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3-세계편(권기왕 지음,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세상에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다.그렇다고 전 세계를 일주하기란 업으로 삼지 않은 이상 어렵다.그래서 스스로를 ‘세상을 떠도는 집시’라고 말하는 저자가 33곳을 대신 골라 손에 쥐어준다.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부터 아기자기한 옛 마을들까지 소개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설사 당장이라도 배낭을 둘러맬 수 없어도 생생한 사진만으로 위로가 된다.2만 5000원.
  • [이 책도 보고 떠나요]

    ●떠나요 제주로(FRIDAY편집팀 지음,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다들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구석구석 새로운 곳이 새록새록 알려지는 제주도.이 책은 그런 제주도를 널리 알려진 곳들부터 숨겨진 곳까지 속속들이 파헤쳤다.바다,레포츠,산,섬,드라이브 등 모두 다섯 부분으로 나눠 원하는 곳을 쉽게 골라 갈 수 있다.또 지역별 펜션·호텔 정보 각종 먹을거리 정보도 알차게 담았다.9000원. ●섬진강 여행(김정수 지음,교학사 펴냄) 진정한 남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섬진강.그 550리길 곳곳이 모두 한폭의 그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저자는 이런 섬진강 물줄기 주변을 광양에서 진안까지 샅샅이 훑었다.섬진강을 처음 찾는 사람도 이 책 한권으로 섬진강 명소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빼놓지 않고 둘러보고 올 수 있다.8800원. ●꿈꾸는 여유,그리스(권삼윤 지음,푸른숲 펴냄) 그리스 곳곳을 단순히 ‘아름답다’‘멋있다’라는 말로만 표현한다면 분명 2% 부족하다.그리스는 평범한 길,조그만 시장에도 문명이 스며 있는 ‘인류의 고전’이기 때문이다.저자는 자칫 따분해 질 수 있는 그리스 문화 이야기를 여행기에 잘 비벼 맛있게 풀어냈다.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알찬 정보도 제공한다.1만 3000원. ●유럽의 비경(이화득·이미경 지음,서울문화사 펴냄) 장기간의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그래서 숨어있는 유럽의 비경은 놓친 채 유명한 곳에만 가서 사진찍고 오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부부가 25일 동안 직접 운전해 다니면서 만난,그림보다 더 멋진 유럽의 비경을 책으로 옮겼다.여행 중 한국인만 만나기 어려웠다고 할만큼 ‘우리만’ 모르는 유럽의 좋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1만 5500원.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3-세계편(권기왕 지음,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세상에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다.그렇다고 전 세계를 일주하기란 업으로 삼지 않은 이상 어렵다.그래서 스스로를 ‘세상을 떠도는 집시’라고 말하는 저자가 33곳을 대신 골라 손에 쥐어준다.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부터 아기자기한 옛 마을들까지 소개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설사 당장이라도 배낭을 둘러맬 수 없어도 생생한 사진만으로 위로가 된다.2만 5000원.˝
  • [부고]

    ●韓基昊(자영업)廷基(한국증권전산 사장)基昌(대우루마니아조선 부사장)基馨(자영업)基晩(효성 공장장)씨 모친상 7일 오후 7시 강북삼성병원,발인 11일 오전 6시30분 (02)2001-1096 ●宋一平(전 세무공무원)씨 부친상 昌錫(한겨레신문 편집부 기자)씨 조부상 8일 오전 7시 전남 보성군 조성면 조성리 자택,발인 10일 오전 8시 (061)857-9552 ●金在起(다주한의원장)成起(우진약품 부장)典姬(동광약국 대표)씨 모친상 金炳植(〃)曺昌賢(디아이 전무)씨 빙모상 7일 오후 8시30분 국립암센터,발인 9일 오전 8시 (031)920-0310 ●金祺沅(고대안암병원 진단방사선과 부팀장)一沅(전 하나은행 차장)씨 부친상 8일 오후 2시 고대안암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2)921-6899 ●具貴男(수필가)씨 별세 金雄植(랜덤하우스중앙 편집기자)씨 모친상 정상흔(남창종합건설 직원)씨 빙모상 8일 고대안암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17-690-4517 ●河秀昌(웅진개발 전무이사)秀相(전 현대건설 토목부장)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0일 오전 5시 (02)3010-2254 ●金學權(재영솔루텍 사장)씨 모친상 8일 가천의대길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32)471-6362 ●李桓秀(신화인터텍 부사장)씨 부친상 8일 오후 2시26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36 ●安德相(KBS라디오 기술국 차장)喆相(자영업)씨 부친상 8일 오전 9시 영동세브란스병원,발인 10일 오전 10시 (02)572-5699 ●柳鏞泰(중도일보 기획사업국 부국장)씨 모친상 8일 오후 2시 대전시 중구 중촌동 평화원장례식장,발인 10일 오전 8시 (042)221-4324 ●金京鎭(광주고검 검사)玄鎭(전 대우자동차 연구원)玉鎭(자영업)씨 부친상 金玉相(금호타이어 직원)씨 빙부상 8일 오전 1시 광주 하남성심병원,발인 10일 오전 9시 (062)959-0501
  • 아이들 소박한 혀·튼튼한 다리 갖게 해야

    한창 자라는 애들을 두고 걱정이 참 많다.그 가운데 하나가 체격은 큰 데 체력은 엉망이라는 것이다.잘 먹어 덩치는 옛날보다 크고,살은 두껍다.그러나 이렇게 비후장대한 덩치를 보면서 흐뭇해하던 것 또한 옛일. 최근 들어 어린이 비만이 심각한 가운데 어린이 체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보고가 줄을 잇는다.차세대의 건강이 예삿일이 아니라는 심각한 ‘경고’다. 이런 ‘경고’에 답이 될 책 한권이 눈길을 끈다.서울대 가정의학과 초빙교수인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원장의 ‘13세까지의 건강이 아이의 머리를 지배한다’(랜덤하우스중앙)는 책이 그것.가정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에 주목하라고 권한다.‘기초체력’이라는 ‘그릇’만 잘 만들어 놓으면 그 넉넉한 그릇에 아이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장래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능력은 동기만 주어지면 급성장하기도 하지만,체력은 어릴 때부터 기초를 닦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터닦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이런 점에서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애들을 키우기보다 잠재력,즉 포텐셜을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귀담아 들을 만 하다. 언어 영재 판정을 받은 큰아들의 영재교육을 포기했다고 고백한 저자는 그 이유로 “당장의 영재교육보다 기본 체력을 키워주는 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옳바른 선택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한다.그가 말하는 체력이라는 것도 뜯어 보면 비결을 거론하기보다 상식을 짚는 쪽이다.이를테면 그는 아이들은 모름지기 ‘소박한 혀’와 ‘튼튼한 다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식을 일삼는 아이들이 바른 식생활을 몸에 익히도록 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따로 담아주면 좋다.’는 제안은 허구한 날 밥상머리에서 애들 먹는 것을 지켜보며 ‘전쟁’을 치르는 부모들에게는 귀가 열리는 아이디어일 수 있다.2∼5세의 아이들이 식사를 하기 전에 배가 출출한 틈을 타 자주 먹이고 싶은 음식을 한 입 먹여주면 그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한 숟가락 정책’도 눈길을 끈다. 아이의 건강을 거론했지만 운동법을 말한 건 아니다.가정의학 전문의답게 섭생과 습관을 체험 위주로 기술해 오히려 심층적이고 실질적이다.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책꽂이]

    ●중앙아시아,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장준희 지음,청아출판사 펴냄) 사막,유목민족,칭기즈칸,실크로드….중앙아시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19세기 독일의 지리학자 훔볼트는 중앙아시아란 용어를 제일 먼저 지리적 개념으로 사용했다.그는 동쪽으로는 만주 지역 흥안령산맥에서 서쪽으로는 카스피해까지를,남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북쪽으로는 알타이 산맥까지를 중앙아시아로 보았다.100여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중앙아시아는 민족과 혈연을 초월해 ‘도스트릭’,즉 우정에 의해 인간관계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중앙아시아,그 환상의 실크로드를 살폈다.1만 5000원. ●디오니소스(앤드루 달비 지음,박윤정 옮김,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제우스와 세멜레의 짧은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디오니소스.올림포스 12신 가운데 하나인 디오니소스는 제우스가 그의 허벅지를 찢고 만든 인공 자궁 속에서 머리에 작은 뿔을 단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한다.‘불완전한 신’이라는 뜻의 디오니소스는 포도나무와 포도주를 관장하는 술의 신이다.또한 연극의 신이기도 하다.이 책은 디오니소스에 관한 가장 보편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을 골라 신의 전기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 디오니소스 일대기다.1만 2000원. ●중국의 차문화(왕총런 지음,김하림·이상호 옮김,에디터 펴냄) 차의 역사와 음다풍습,다구(茶具)예술 등을 다뤘다.중국인들은 차를 언제부터 마셨을까.주(周)나라 무왕이 주(紂)를 토벌할 때 파촉 사람들이 공물로 찻잎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이 차를 마신 역사는 3000년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명대에 유명한 오룡차가 생산됐고,청나라 건륭황제가 용정차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으며,벽라춘은 강희제 때 동정호 주변 산수가 훌륭한 데서 탄생한 브랜드라는 사실도 밝힌다.1만 8000원. ●빅맥이냐 김치냐: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전략(마빈 조니스 등 지음,김덕중 옮김,지식의 날개 펴냄)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선 세계시장과 국제사회에 점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정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세계 120여개 나라에서 즐겨먹는 ‘빅맥’을 세계화의 상징으로,한국의 김치를 지역정치의 역동성에 대한 비유로 삼았다.책은 ‘김치’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세계화에 뛰어들 때 나타나는 부정적 사례의 하나로 마이크로 소프트사(MS)의 ‘한글과 컴퓨터’ 인수시도 사건을 든다.한국민의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한글에서 비롯되는 민족의식을 간과한 것이 MS사의 패인이라는 것이다.1만 6000원.˝
  • [책꽂이]

    ●귀로 웃는 시인 임영조(이승하 엮음,천년의시작 펴냄) 지난해 5월28일 타계한 임영조 시인의 추모문집.미발표 시 ‘해동갑’을 비롯해 오세영 시인 등의 추모시와 고인의 산문,동료 문인들이 추억하는 고인의 모습을 담은 인물론,대담을 실었다.1만 5000원. ●약혼자들(알렉산드로 만초니 지음,김효정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이탈리아 최초의 근대적 장편소설.페스트가 유럽에 창궐하던 17세기 이탈리아 남부를 배경으로 악독한 지방 태수와 그의 사주를 받은 교구 사제들 탓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연인의 힘겨운 투쟁을 그렸다.모두 2권,각권 1만 2000원.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기타무라 가오루 지음,오나리 유코 그림,오유아 옮김,황매 펴냄) 소설가 엄마와 초등학생 딸이 겪는 일상 이야기를 열두 개의 콩트로 나눴다. 희비가 교차하는 에피소드들이 정감어린 일러스트와 함께 전개된다.8500원. ●카르티에 라탱(사토 겐이치 지음,김미란 옮김,문학동네 펴냄) 서양 중세를 다룬 역사소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가 16세기 파리를 무대로 쓴 장편. 소심한 야경대장과 희대의 바람둥이 신학자 등이 만나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9800원 ●변경(미셸 뷔토르 지음,권은미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누보 로망을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의 르노도상 수상작.한 중년 남자가 가정·직장을 떠나 애인을 데리러 로마로 가는 21시간 동안의 기차 여행을 담았다.1만 1000원.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폴 오스터 엮음,윤희기·황보석 옮김,열린책들 펴냄) 미국의 전방위 작가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접한 사연을 묶었다.청취자들의 따스한 일상사를 ‘가족’‘죽음’‘사랑’등의 9개의 주제로 나눴다.8800원. ●제3의 시나리오(김진명 지음,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인기를 모은 작가의 장편.‘김정일 암살 음모’와 미국에 의한 한반도 전쟁 등을 담은 시나리오를 다룬다.모두 2권,각권 8500원. ●에쿠스(박연명 지음,일송북 펴냄) 조직 폭력배,마약 중개상 등의 경험을 모티프로 장편을 내 화제가 된 작가의 신작.정치인의 집념과 갈등,조직 폭력배와 기업 사냥꾼 형제 등 야망에 눈먼 인물들의 삶과 최후를 들려준다.9500원.˝
  • 다불/정찬주 지음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等身佛)’은 자신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친 스님의 몸에 금물을 입힌 불상에 관한 얘기다.실화가 아닌 상상력에 근거한 작품이다.그런데 소신공양(燒身供養)은 하지 않았지만 입적한 뒤 등신불이 된 스님의 이야기가 장편소설로 나왔다.소설가 정찬주가 펴낸 ‘다불’(茶佛·랜덤하우스중앙 펴냄)이다. 주인공 김교각 스님은 628년 신라의 왕자로 태어나 지장(地藏)이라는 법명으로 오대산으로 출가했다가 당나라의 구화산으로 들어가 구화산을 중국의 4대 불교명산으로 만들었다. 시선 이백이 스님의 공덕을 시로 노래하고 당나라 황제도 지장이성금인(地藏利成金印)을 하사한 스님이 모셔진 구화산은 요즘에도 수많은 중국인과 외국인들이 참배하는 지장신앙의 본산이다.‘지장이 원하는 바는 다 이루게 하라.’는 뜻의 金印(금인)은 현재 중국의 국보급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지장보살은 석가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세상에 나올 때까지 부처 없는 세계에 머물면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작가는 지옥이 텅빌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지장 신앙이야말로 인류를 구제할 수 있는 희망이라고 본다. 99세에 입적해 지장왕보살로 추앙받은 스님은 율사,법사,선사의 가풍을 고루 갖춘 고승이다.특히 차를 사랑해 신라에서 갖고간 금지차(金地茶)씨를 그곳에서 퍼뜨리며 선다일여(禪茶一如)로 부처를 이룬 다불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이같은 스님의 행적을 과학도 임박사를 내세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실증적이면서도 꼼꼼하게 되살린다.지난해 12월 직접 구화산으로 들어가 스님의 등신불이 안치된 육신보전을 참배한 뒤 일대기를 다뤄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솟구쳤다고 한다.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산은 산 물은 물’,만해 한용운의 전기소설 ‘만행’ 등으로 잘 알려진 ‘불교작가’의 해박한 불교적 지식과 상상력이 문장마다 배어있어 단숨에 읽히면서도 불교에 대한 지식을 저절로 체득하게 한다.8500원. 황진선기자 jshwang@˝
  • ‘우연한 풍경’

    고도로 개념화된 이미지를 추구해온 작가 문범(50·건국대 교수).서울 화동 pkm갤러리에서 5년만에 개인전을 연 그가 ‘랜덤 랜드스케이프(Random Landscape)’란 주제 아래 30여점의 신작을 내놓았다.작가는 자동차 도료와 스프레이를 활용해 금속 광택의 산뜻한 단색화면을 만들어낸다.때로는 그 위에 한두 군데 도료를 흘러내려 그림에 악센트를 준다.‘우연한 풍경’이다.하지만 그것은 문자 그대로 우연에 맡겨진 무작위의 풍경이 아니다.차라리 치밀하게 연출되고 고안된 작위의 풍경이다. 문범 작품의 생명은 재료의 물성과 원초적인 ‘핑거 페인팅’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이미지에 있다.단색의 오일스틱으로 그려낸 화면은 우리의 전통 수묵풍경화를 보듯 친근하게 다가온다.그런가 하면 나른한 침묵의 심연 속에 빠져들게 하는 몽환감을 안겨준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작품도 적잖이 나와 있다.고등어,플라스틱 압정 등 소재가 퍽 독특하다.일상적이고 사소한 사물과 그것이 놓여 있는 상황을 섬세하게 잡아낸 사진들은 우리로 하여금 ‘평범 속의 비범’을 만나게 한다. 현대미술이 어설픈 설치미술이나 미디어 아트 등에 휘둘리는 현실 속에서도 문범은 평면작업의 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웬만큼 독창적이지 않아서는 곁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게 평면작업이지만 그는 여전히 ‘평면’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애쓴다.“평면작업은 달리기로 말하면 100m 경기,즉 기본이며 인간을 영원히 감동시키는 장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전시는 새달 25일까지.(02)734-9467. 김종면기자 jmkim@˝
  • 이문구 ‘필화일기’ 발견

    25일 타계 1주기를 맞는 소설가 이문구씨의 미완성 장편소설 ‘오자룡(吳子龍)’은 개인 사정이 아니라 중앙정보부의 취조 때문에 끝까지 집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필화일기’가 발견됐다. 랜덤하우스 중앙이 1주기를 맞아 발간한 ‘이문구 전집’(전30권 예정)의 1차분 제3권 ‘오자룡’은 1975년 1∼12월 ‘월간 중앙’에 연재했던 장편소설.200자 원고지 1100여장으로 단행본 1권 분량인데도 생전에 출간되지 못했다. 저자는 1999년 나남출판사에서 낸 ‘관촌수필-이문구 선집’ 말미의 작가연보에 “불필요한 집필 끝에 미완성으로 중단”이라고 ‘오자룡’에 대해 밝혔다.그러나 랜덤하우스 중앙이 이씨 사후 찾아낸 1975년 12월22일부터 24일까지 일기에 따르면 필화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당시 2박3일간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취조를 받았으며,이후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입밖에 낸 적이 없었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 ‘이라크 안정화그룹’ 창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백악관은 현재 지지부진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후복구를 직접 관장하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책임하에 ‘이라크 안정화그룹’을 창설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미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백악관이 이라크종전 선언 5개월 만에 국방부,국무부 주도로 수행해온 전후복구사업을 백악관으로 이전키로 한 것은 그동안의 전후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함을 사실상 첫 시인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라크,아프간 전후사업의 지휘계통 이전은 지난 2일 라이스 보좌관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조지 테닛 CIA국장앞으로 보낸 메모랜덤을 통해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 직속의 새 전후복구 기구가 만들어짐에 따라 그동안 전후복구에 사실상 전권을 행사해온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권한은 크게 위축되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와 국무부 주도로 진행돼온 전후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취근 탈레반 잔당의 활동 재개,이라크내 게릴라공격에 의한 미군의 피해증가 등에 크게 실망하고 있으며 그것이 새 기구창설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로 창설될 ‘이라크안정화그룹’은 대 테러,경제개발,이라크정치안정,언론홍보 등 4개 실무 소위원회를 두고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 4명이 각각 전담케 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그리고 각 소위에는 국무부,국방부,재무부 차관보 1명씩과 CIA고위관리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 브레머 이라크임시통치위원회 대표는 새 기구 창설에 따라 그동안 국방부로 국한시켜온 직접 보고채널을 새 기구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한편 새 그룹의 소위원장은 대 테러리즘에 프랜시스 타운젠드 안보 부보좌관,경제개발에 게리 에드슨 부보좌관,정치안정에 로버트 블랙윌 전 인도대사,언론홍보에 앤너 페레스 국가안보회의 홍보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ip@
  • ‘팍스아메리카나’ 실체 들여다보기 / 살림지식총서 - 미국알기

    유일 초강대국 미국은 ‘현대의 로마제국’이다.분노와 선망의 대상으로서의 미국.그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는 것은 곧 어제의 우리를 되돌아보고 내일의 우리를 준비하는 것이다.그런 만큼 미국은 단순한 관심의 차원이 아니라 그 근원부터 천착해 들어가 알 필요가 있다.이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10권의 미국 관련 책이 한꺼번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좌파와 우파’(이주영 지음),‘미국의 정체성:10가지 코드로 미국을 말한다’(김형인 지음),‘마이너리티 역사 혹은 자유의 여신상’(손영호 지음),‘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김형인 지음),‘MD,미사일 방어체제’(정욱식 지음),‘반미’(김진웅 지음),‘영화로 보는 미국:할리우드 영화의 문화적 의미’(김성곤 지음),‘미국 뒤집어 보기’(장석정 지음),‘미국 문화지도’(장석정 지음),‘미국 메모랜덤’(최성일 지음).도서출판 살림에서 펴내는 ‘살림지식총서’ 1차분으로 나온 이 책들은 모두 3300원짜리 문고본으로,번역서가 아니라 국내 필자들의 땀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비교문명학의 거장 아널드 토인비의 지적대로 두 문명이 만날 때는 먼저 피상적인 의식주에 관한 부분이 섞이고 그 다음에야 문화의 진수라 할 비(非)가시적인 가치체계의 교류가 있게 마련이다.우리는 미국인들의 표피적인 삶의 방식에만 익숙해 있는 것이 아닐까.우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미국 문화의 핵심,즉 미국인들을 움직이게 하는 근본적인 가치체계를 이해하는 것이다.이 ‘미국총서’가 겨냥하는 것은 바로 미국 바로 보기,미국 깊이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살림지식총서’는 인문·사회·자연과학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현재 200여명의 필자들이 집필 계약을 마쳤다.올해는 70여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측은 프랑스의 ‘크세즈’,독일의 ‘레클람문고’, 영국의 ‘펭귄북스’에 견줄 만한 문고의 고전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종면기자
  • 국유휴양림 숙박시설 7~8월 추첨제 실시

    여름 성수기인 7∼8월 두달동안 전국 27개 국유자연휴양림내 숙박시설에 대한 예약이 추첨제로 이뤄진다.산림청은 인터넷 예약 시스템 도입후 가입자수가 17만명에 달하면서 성수기에는 원활한 예약이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올해는 일괄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7월 사용분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8월 분은 다음달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1인당 1회,2박 3일까지 가능하고 당첨 결과는 이메일 등으로 개별 통보된다. 신청은 산림청 홈페이지(www.foa.go.kr)와 휴양림 예약정보시스템(www.huyang.go.kr)에서 가능하며 전화(042-481-6752∼4) 및 팩스(042-481-6755)도 이용할 수 있다. 김용하 산림문화과장은 “추첨은 휴양림·일자·방별로 접수된 신청자중 당첨자와 예비자를 랜덤방식으로 무작위 선정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12~29일 국제현대무용제 / ‘상식의 한계’ 어디까지…

    장르 해체와 재결합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현대 예술의 핵심 키워드.올해 22회째인 한국현대무용협회의 국제현대무용제(Modafe)는 여타 장르와 자유롭게 넘나드는 세계 무용계의 최신 경향을 짚어보는 자리이다. 12∼29일 서울 문예진흥원예술극장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하이퍼-쿨-불협화음의 세계’.캐나다,네덜란드,독일 등 11개 해외팀과 국내 10개팀이 참가한다. 개막공연에 초청된 캐나다 안무가 마리 슈이나르는 상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표현력과 원시적 힘으로 현대 아방가르드 무용 흐름을 이끄는 인물.자위,용변 행위 등을 거침없이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개막작인 ‘쇼팽의 24전주곡’‘외침’에서도 관능적 육욕과 야성 등 그의 특성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일본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집단 ‘덤 타이프(Dumb Type)’는 비디오 이미지,강렬한 사운드,하이테크 효과 등을 독특한 춤언어와 결합한 ‘메모랜덤’을 공연한다.지난해 ‘DAVE’로 국내 무용계에 충격을 줬던 오스트리아 안무가 크리스 해링과 비디오아티스트 클라우스 오버마이어도 최신작 ‘비비섹터’를 들고 다시 찾아온다. 극단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의 작품과 윌 스완슨·페기 베이커·알레시오 실베스트린 등 3인의 솔로 갈라 공연도 눈여겨 볼 만하다.국내에서는 안은미와 대구시립무용단의 ‘하늘고추’를 비롯해 10개팀이 무대에 오른다. 무용팬들이 좋아할 만한 부대행사도 풍성하다.무용,미술,음악,연극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혼합장르 공연읽기’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로버트 윌슨·필립 글라스·로리 앤더슨 등 현대예술가들의 공연 비디오를 상영한다. 안무가와 대화의 시간,워크숍,비디오아트 전시회 등도 열린다.www.modafe.org(02)738-3931. 이순녀기자 coral@
  • 럼즈펠드 “김정일 축출” 메모 파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베이징 3자회담을 최종승인하기 수일 전,북한의 정권교체를 촉구하는 미 국방부 극비 문건(메모랜덤)이 미 행정부와 백악관 고위관리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주도로 작성된 이 극비 문건은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김정일 정권의 축출을 위한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딕 체니 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와 백악관의 핵심인사들에게 배포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문건은 일단 북한의 정권교체를 위한 무력사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미·중이 협력해 외교적 압박을 동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극비 문건의 존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이는 북한핵 문제 해결을 둘러싼 미 행정부 내 강온파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mip@
  • 민주 “경선 거쳐야 바람탄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단일화 성사시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노 후보는 그동안 정 의원과의 단일화 논의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으며 1일 현재도 부정적이다. 다만 정몽준 의원쪽에서 진심을 실어 단일화문제를 제기해오면 당선대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반면 한화갑(韓和甲) 대표·한광옥(韓光玉) 전대표 등 당내에서는 경선 등을 통한 단일화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도 후보단일화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으나 지지율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31일 경선도 포함하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그러다가 1일에는 “단일화는 후보간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자신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노 후보나 정 의원도 현재는 후보단일화에는 소극적인 상태로 보여진다.그러나 민주당내 많은 인사들이 경선에 의한 후보 단일화를 할 때만 대선 승리 가능성이 보인다며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재 민주당 쪽에서는 늦어도 이달 25일 이전 단일화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한다면서 ▲축소된 국민참여경선 ▲대의원 전당대회 ▲권역별 유세 뒤 완벽한 개방형 경선 ▲3개 권역 TV토론뒤 경선 등 후보단일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물론 후보간 합의나 전격사퇴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단일화 효과가 미약하다고 평가한다. 정몽준 의원은 1일 후보간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앞으로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경선수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실무진에선 후보단일화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랜덤 샘플링 방식의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 후보와 정 의원 간 지지율 격차가 현저하게 벌어지면 국민압력에 의한 막판 후보사퇴 가능성도 거론된다.이 경우 단일화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특정인 지지선언이 없는 후보사퇴나 의외의 선언 뒤 후보사퇴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월드 비즈뉴스/ 獨베르텔스만 CEO IT 과신하다 사임

    세계 3대 미디어그룹의 하나인 독일 베르텔스만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미델호프(59)가 28일 전격적으로 회사를 떠났다.미델호프는 론 조머의 사퇴로 회장 자리가 빈 유럽 최대 통신회사인 도이체 텔레콤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독일 언론은 보도했다. 베르텔스만은 이날 감사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미델호프가 그룹의 향후 경영전략을 둘러싼 주주들과의 갈등 탓에 사임했다며,후임으로는 지난 85년부터 이사로 일해온 귄터 틸렌(57)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미델호프의 사임을 부른 것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었다.기업인수에 의욕을 불태운 그는 뉴미디어 영역의 확장에 주력,4년만에 베르텔스만을 세계 3위의 미디어그룹으로 키워냈다.원래 베르텔스만은 독일의 명문가인 몬가(家)에 의해 지배되는 베르텔스만 재단이 모태였으며,이 집안은 지금도 167년된 그룹 주식의 75%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뒤셀도르프의 투자가 집안 출신인 미델호프가 지난 97년 마크 뵈스너를 이을 최고경영자(CEO)에 지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인터넷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인 지난 95년 미국의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아메리카 온라인에 과감히 투자,막대한 수익을 안긴 그는 그 보답으로 CEO에 임명됐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존 그리셤 등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거느린 미국 출판사 랜덤 하우스를 인수하고 10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소속된 좀바뮤직을 인수하는 등 출판,음악,인터넷 등 해외 미디어 투자에 공을 들였다.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과신,저작권 침해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냅스터를 인수해 주주들로부터 현실감각을 잃었다는 비난을 샀다.베르텔스만은 이제 50여개국에서 종업원 8만여명이 일하는 미디어 복합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들어 인터넷과 정보기술에 대한 버블이 붕괴하면서 그룹 안에서 의구심이 퍼지기 시작했고 수익기반이 약화돼 주주들로부터 공격받아 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베르텔스만의 증시 상장을 위해 2004년까지 사업부문 매출을 10% 늘리는 한편 음악사업 직원을 대량 구조조정하는 등 ‘칼’을 안으로 돌렸고 결국 자신의 사임을 재촉했다. 미델호프는 하루에 4시간만 자는 일벌레로 유명하며,건축가인 부인과 사이에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19일까지 오후7시) 두 딸을 둔 정찬선·정애현 부부는 시각장애인이다.하지만 이들의 교육관은 비장애인보다 훨씬 전문가적이다.두 딸의 손을 잡고 연극을 보고 뮤지컬을 보고 그림 전시를 감상한다.보고 난 후엔 반드시 토론을 하고,두 딸을 위해 컴퓨터 게임을 직접 설치해 주기도 한다.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 이상의 사랑을나누며 동화같은 삶을 그려나가는 시각장애인 부부의 유쾌한 교육일기를 함께한다. ●21세기 여성특강-박혜란의 일상의 페미니즘(EBS 16일 오전10시) 과거 스스로 놀고 먹는다고 생각하던 전업주부들이 이제는 당당히 ‘내 직업은 가정주부’라고 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평가해보고사회참여를 원하는 주부들에게 이 사회가 내어주는 몫을점검한다.주부의 재취업문제와 시간제 근무자에 대한 부당한 처후 등 개선되어야할 문제들을 짚어보고 자원봉사 차원의 사회진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와!e멋진 세상(MBC 17일 오후7시20분) 주당들을 성불의길로 인도하기 위해 술집 경영에 뛰어든 별난 스님의 사연을 ‘신 비법을 찾아라!’에서 만난다.뒤이어 탤런트 이잎새가 ‘신체험 멋진도전!’을 통해 벨기에서 펼쳐지는 계란축제에 참가하고 ‘신 인류를 찾아라’에서는 영국의 한 신부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자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광대모습을 한 현장을 공개한다. ●베스트극장-4월 이야기(MBC 19일 오후9시55분) 단짝인 윤경의 오빠와 결혼한 춘녀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에 과부가 된다.대학생인 춘녀는 그후에도 시어머니인 황씨를 엄마라고 부르며 윤경과 자매처럼 살아간다.어느 날 숨겨둔애인이 있는 윤경은 어머니가 맞선자리를 주선하자 춘녀를 대신 내보낸다.캐주얼 복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진우는 당찬 춘녀의 모습에 반하게 되는데…. ●아스테릭스(KBS1 명화극장 21일 오후 11시20분) 1959년처음 발표돼 꾸준히 프랑스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동명의인기 만화 시리즈가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졌다.때는 기원전 50년.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정복군을 앞세워 끝까지 저항하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삼키려고 갖은 책략을 꾀한다.그러나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라는 두 영웅의 지략에 번번이 실패한다는 줄거리.제라르 드 파르디유가힘센 뚱보 오벨릭스,파르디유의 단골 파트너이자 인기 코미디언인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작고 영리한 아스테릭스를 맡았다.‘이탈리아의 채플린’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베니니는 로마 정복군 대장 역.코믹 만화를 원작으로 과장된 상상력이 넘실대지만 ‘유럽 간판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무게중심을 잘 잡아준다. ●랜덤 하트(MBC 주말의 명화 20일 오후 11시10분) 시드니 폴락 감독이 15년 동안이나 ‘눈독’들이다 만들었을 만큼 애착이 유별났던 작품.집착력 강하고 거친 성격의 수사관 더치(해리슨 포드)와 하원의원인 케이(크리스틴 스콧토마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감당하기 힘든 시련에 부딪힌다.사고 수습과정에서 더치의 부인과 케이의 남편이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상이한 성장환경과 성격의 더치와 케이는 배신의 상처를 함께 달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하지만 둘 사이엔 갈등이 있다.더이상의 진실에 대해알고 싶지 않은 케이와는 달리 더치는 경찰의 도박 매수사건을 계기로 알게 된 내부비리와 아내의 불륜을 점점 깊이 조사하려 든다.연출에 제작까지 겸한 폴락 감독은 중년 남녀의 사랑만들기를 주제로 액션과 로맨스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했다.하지만 통쾌한 액션을 기대하기엔 해리슨 포드가 너무 늙어버린 느낌이다. ●이유없는 반항(EBS 일요시네마 21일 오후 2시) 니콜라스 레이 감독이 1955년 제임스 딘과 나탈리 우드를 내세워만든,구구한 설명이 필요없을 할리우드 화제작.사회와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로,단 세편의 작품을 찍고 요절한 제임스 딘의 두번째 작품이다.이사온 첫 날부터 술을 마시다 경찰서에 잡혀간 짐(제임스 딘)은 그 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주디(나탈리 우드)와 플라토(살 미네오)를 만난다.주디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낀 짐은 주디의 남자친구 버디와 자동차 경주게임을 벌이다 버디의 죽음을 목격하고 죄책감으로 방황한다.
  • “”현대, 北에 4억弗 추가제공””

    현대가 1998년 이후 금강산 관광개발을 추진하면서 공식적으로 지불한 현금 4억달러(약 5200억원)외에 추가로 총 4억달러 가까이를 북한에 건네줬다고 미 의회조사국(CRS)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CRS는 지난 5일 의회에 제출한 ‘한·미 관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금강산 관광대가로 받은 현금 등 지원금을 무기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중앙정보국(CIA)과 미군사령부는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CIA가 지난해 2월 현대가 북한에 비밀자금을제공했다는 내용을 한국 정부에 메모랜덤으로 전달했으나 금강산 개발계획은 계속 추진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래리 닉슈 연구원의 이름으로 발표된 CRS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의햇볕정책중 남북한 철도연결,이산상봉 등을 지지하지만 이런 이유로 금강산관광사업 등에는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CRS 보고서는 의회 차원에서 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스스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의회의 활동에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 기술이 발전했다면 이미 보유한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5개를 만들 수 있으며 북한이 핵사찰을 계속거부할 경우 내년부터 경수로 관련 부품이 제공되지 않아 내년 말 경수로 건설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북한의테러지원국 지위와 관련,한국 정부가 햇볕정책을 지지하는차원에서 북한을 제외해 줄 것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가 다음달 말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이름이 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현대측은 4억달러 추가 대북 제공설과 관련,“2000년이후 계속 자금난을 겪어 왔는데 능력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또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CRS는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한 각종 자료를 근거로 엄청나게 많은보고서를 만들어 낸다.”면서 “이번 보고서도 미국 보수층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을 재정리한 데 불과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성곤기자 mip@
  • 레이건 부인 낸시여사 남편 연애편지 책으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앓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결혼 48주년을 맞아 남편이 보낸 연애편지들을 모아 ‘로니,사랑해요’(랜덤 하우스간)라는 책을 7일 펴냈다. 52년 결혼하기 전 헐리우드 배우 시절부터 레이건 전대통령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표한 1994년까지 레이건이 낸시 여사에게 보낸 편지와 장난기어린 낙서들이 포함돼 있다.편지들에는 세월의 무게에도변함없는 두 사람의 강한 사랑이 그대로 배어난다.특히 레이건 전대통령이 낸시 여사에 대한 사랑을 웬만한 문인들보다 다양하게 표현해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낸시 여사는 이 책에서 치매를 “참으로 길고 긴 이별”이라는 말로괴로운 심정을 털어놓았다.그는 치매는 “점점 더 악화되는 질병이며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전대통령이 치매 판정을 받은 이후의 삶을 묘사한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남다른 삶을 살았다…그러나 동전의 다른 한쪽 면은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김균미기자 k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