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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의 기원/에린 바인하커 지음

    복잡계(complex system)란 작은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거시적인 패턴을 만들어 내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복잡계는 구성 요소의 상호작용이 고도로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무질서해 보이지만 혼돈상태에 빠지지 않고 끈임없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한다. 복잡계 경제학 또한 경제를 균형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불균형한 상태에서 수많은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이해한다. 메뚜기가 진화의 과정에서 번식 등 각종 지식 체계를 몸 안에 수용해왔듯이 경제도 차별화, 복제 등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만큼 부는 지식이고 부의 기원은 진화라는 것이다. ‘부의 기원’(에린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ㆍ정성철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은 경제학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인 부의 근원을 추적하면서 갈수록 많은 동조자들을 모으고 있는 복잡계 경제학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경영 현장에서도 복잡계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 현실을 생태적 차원에서 분석하여 공생의 방안을 찾거나, 산업경기순환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바람직한 대응전략을 찾으려는 움직임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복잡계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부의 기원’의 지은이는 매킨지&컴퍼니의 선임고문으로 ‘포천’지에서 ‘새로운 세기의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선 복잡계 경제학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경제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취했다. 예를 들면 경제 주체인 인간을 이기적인 존재로 보고 정부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는 우파의 논리나 인간을 이타적인 존재로 보고 탐욕과 이기심을 초래하는 사회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좌파의 논리 모두를 비판한다. 사회주의에는 경제가 너무 복잡해 중앙계획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었으며, 신고전학파에는 시장이 효율적이고 정부 개입이 배제돼야 한다는 논리는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2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마음학교 초등학생을 위한 인성 교육서. 성실과 관용, 리더십 등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품성 26가지를 생활 속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각 품성의 정의를 내리고 에피소드를 통해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다. 삼성출판사.9800원.●논술의 정석 논술학원 강사와 대학에서 논술출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 부부가 쓴 논술 관련 교양서. 일반적인 논술 참고서와는 달리 논술에 대한 전문가의 정직한 의견을 에세이처럼 소개한다. 테크닉보다는 논술의 원리와 핵심이 뭔지를 알려준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원.●청소년 경제사전 국내 경제 전문가가 청소년을 위해 풀어 쓴 경제 입문서. 경제신문 기사를 통해 낯설고 어려운 경제 용어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이를 통해 경제를 이해하고 경제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경제 상식과 일러스트는 ‘양념’. 경제에 대한 문외한에게도 도움이 된다. 황금나침반.1만원.
  • [이주의 책갈피]

    ●한 가지라도 똑 소리 나는 아이로 키워라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알려진 자기주도적 학습법 전문가인 숙명여대 송인섭 교수의 자녀 지도서. 아이의 숨은 재능을 찾아 최고의 강점으로 키워줄 수 있는 엄마의 역할을 알려준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테스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팝콘북스.1만원.●엄마라는 행복한 직업‘엄마학교’ 운영자로 유명한 서형숙씨가 후배 엄마들을 위해 쓴 교양서. 엄마로서 주부로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을 하는 당신, 이제 전문성과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메시지가 와 닿는다.21세기북스.1만 1000원.●허걱!! 세상이 온통 과학이네 생활 속에 널린 과학 현상을 재미있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과학 교양서. 주제별로 교과서의 과학 이야기와 학습 포인트, 서술형 평가, 논술·심층면접 대비 노트 등 과학을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 1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책꽂이]

    ●중국사상사-도론 사상사의 서술방법(갈조광 지음, 이등연·심규연·양충렬 옮김, 일빛 펴냄) 일빛 출판사는 기존의 중국사상사의 연구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어놓은 5권짜리 ‘중국사상사’를 펴낼 예정. 이 책은 도론(導論)이라는 부제처럼 ‘중국사상사’가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가르쳐주는 길잡이 글이다. 지은이는 베이징대학 출신의 칭화대학 교수.1만 2000원.●최초의 남자(스펜서 웰스 지음, 황수연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1987년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DNA 분석을 바탕으로 인류 최초의 여성이 약 20만년 전 리카 대륙에 살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유전자지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지은이는 부계로만 전달되는 성염색체인 Y염색체에 주목하여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추적한다.1만 8000원.●이스탄불-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제국의 도시(존 프릴리 지음, 민승남 옮김, 민음사 펴냄) 그리스 도시국가 비잔티움 시대부터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거쳐 현대에 이르는 이 도시의 역사와 생활상을 담았다. 영화 ‘노팅힐’에서 여행전문서점 주인인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추천한 책이다.2만 5000원.●철학지도 그리기(데릭 존스턴 지음, 김영희 옮김, 지식나이테 펴냄) ‘18명의 대표 철학자와의 만남’이라는 부제처럼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부터 20세기의 사르트르, 데리다에 이르는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철학에 입문하겠다고 마음먹은 초심자들에게 철학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철학자가 어떤 사상을 이야기했는지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보여준다.1만 1000원.●스파크(린 휴어드·존 U. 베이콘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김용관 감수, 랜덤하우스 펴냄) 언론인인 베이콘은 올해 ‘퀴담’으로 한국에 첫선을 보인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에 들어가 직접 곡예를 배웠다. 그 과정에서 300여명과 인터뷰해 ‘태양의 서커스’의 성공 비결을 찾아냈다.1만원.
  • [이주의 책갈피]

    ●박홍순의 그림논술 강의 유레카 논술아카데미의 박홍순 논구술연구소장이 동·서양의 명화 100여점을 42가지 역사·문화·사회·철학적 주제와 접목시켜 풀어쓴 논술 교양서. 현대문명과 문화, 국가주의 소수주의와 차별, 미술과 삶 등 5가지 주제의 그림들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르도록 돕는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 8000원.●왜 공부하는가 공포영화 ‘링’의 작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스즈키 고지가 부모를 위해 쓴 교양서. 자녀에게 ‘공부해라.’라고 채근할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 설득해서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왜 이런 걸 공부해야 돼.’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면 읽어볼 만하다. 한스미디어.9000원.●웨인 다이어 박사의 위대한 보살핌 임상심리치료의 권위자인 웨인 다이어 박사의 ‘자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부모의 육아 매뉴얼’. 자녀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9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동녘라이프.1만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책꽂이]

    ●간디 자서전(간디 지음, 박홍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금욕을 실천하고 단식이라는 비폭력적 방법으로 식민지배에 저항해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로 불린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 간디의 자서전.1940년 첫 출간된 이후 전 세계 수십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된 간디의 ‘진실추구 이야기’로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간디에 초점을 맞춰 번역했다. 손수 짠 옷을 입고 저항의 수단으로 단식하며 무소유를 실천한 간디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1만 6000원.●정치게임-속거나 즐기거나(김창현 지음, 브랜드뉴데이 펴냄)선거의 최대 관심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모아진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정치 소비자들’에게 정치인의 사기도박에 속지 말고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해 보자고 권유한다.‘누가 될까.’보다 ‘누구를 찍을까.’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 현실 정치판을 불량상품이 난무하는 저잣거리로 비유하는 저자는 “최소한 속았다는 심정이 들거나, 속았다는 놀림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제대로 된 정치참여를 촉구한다.1만 2000원.●부의 제국(존 스틸 고든 지음, 왕수민 옮김, 황금가지 펴냄)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제국 미국과 그 힘의 원천이 된 혁신적인 부(富) 창출의 모든 것을 밝힌 책. 시사평론가인 저자는 미국의 경제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면밀하게 분석했다. 식민지 경제의 동력원이 된 담배 이야기부터 뉴욕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과정, 그리고 J.P. 모건 등 미국 경제계의 영웅들과 각종 비리스캔들, 역대 대통령의 실책과 업적,IT기술의 발전상까지 미국 경제의 면면을 모두 다뤘다.2만 3000원.●그래도 그림 그리는 이유를 말하라(강하진 쓰고 그림, 글을읽다 펴냄)1972년부터 35년간 실험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는 중견작가의 작업노트. 초기부터 현재까지 메모한 180편의 단상과 지금까지 제작한 대표작품 100여점을 함께 수록했다. 단순한 작업노트가 아니라 물리학이나 과학에 대한 관심,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모습, 문명비판 등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고백이 놀랍다. 한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예술의 의미를 재음미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2만원.●정신분석의 은밀한 분석(박시성 지음, 효형출판 펴냄)10여년간 임상에서 활동해온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40편의 영화 속 이미지를 정신분석학을 통해 새롭게 해석했다.‘라캉의 카우치에서 영화읽기’라는 다소 어려운 부제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1901∼1981)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쓴 영화 비평집이라는 설명에 다름 아니다. 의학 포털사이트 ‘메디게이트’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1만5000원.●일분 후의 삶(권기태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가가 절체절명의 순간,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열두사람의 감동적인 생존기록을 담은 실제 이야기. 생의 극한에 도달했던 고속버스 운전기사, 프로복서, 보험세일즈맨 등 평범하고 소박한 존재들의 경험을 직접 찾아가 듣고, 감동받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철저한 사실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열 두 편의 논픽션이라고 할 만하다. 작가가 군에서 제대한 1990년 지방신문 단신기사에서 시작된 ‘삶의 탐구’는 빠른 호흡과 소설가다운 극적인 진행, 유려한 묘사와 맞물려 ‘문학 논픽션’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 냈다.9800원.●협상의 완성(오하시 히로마사 지음, 이경덕 옮김, 다른세상 펴냄)협상의 기술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과를 얼마나 최대화하는지 50가지의 사례와 포인트로 정리한 ‘협상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협상의 시대에 어떻게 협상에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히 꼬집었다.‘시간을 통제하라.’ ‘거짓을 말하면 안된다. 그러나 진실을 모두 말할 필요는 없다.’ ‘뻔뻔스러운 제안에서 시작하라.’ 등 일본인 뉴욕변호사인 저자가 협상의 강국 미국에서 체득한 협상의 기술 50가지가 소개돼 있다.9800원.
  •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멜빈 브래그 지음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멜빈 브래그 지음

    “책은 알게 모르게 한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책의 힘은 개인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회를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완전히 탈바꿈시킨다. 그것이 바로 책이 지닌 무서운 힘이다.”(‘옮긴이의 말’ 가운데) 책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로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와 혁명은 언제나 펜 끝에서 시작됐다.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멜빈 브래그 지음, 이원경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은 이처럼 현대를 탄생시킨 ‘책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을 변화시킨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국 리즈대학 총장이자 소설가,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아이작 뉴턴에 관한 글을 읽다가 문득 세상을 바꾼 책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영국 링컨셔의 작은 농가에서 막강한 힘과 영향력으로 지구를 변모시킨 사고의 혁명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목격한 저자는 한 권의 책에 담긴 ‘힘’을 깨달았다. 그렇게 시작한 선정 작업은 그러나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고대 그리스 문헌이나 성서, 마르크스나 마오쩌둥의 저서, 그리고 그 수많은 과학서…. 도대체 세상을 바꾼 서적은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오히려 12권으로 한정하고, 너무 거창하고 무거운 책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세상을 바꾼 12권의 책’은 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해 뽑혔다. 비록 모두 영국에서 태어난 책들이라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저자가 선정한 12권의 목록을 들여다보자.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아이작 뉴턴·1687년),‘결혼 후의 사랑’(마리 스톱스·1918년),‘마그나 카르타’(영국 지배층 귀족들·1215년),‘축구협회 규정집’(영국 사립학교 관계자들·1863년),‘종의 기원’(찰스 다윈·1859년),‘노예무역 폐지에 관하여’(윌리엄 윌버포스·1789년),‘여성의 권리옹호’(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92년),‘전기에 관한 실험 연구’(마이클 패러데이·1839∼1855년),‘아크라이트 방적기 특허신청서’(리처드 아크라이트·1769년),‘킹 제임스 성경’(윌리엄 틴들 등 국왕이 지명한 학자 54명·1611년),‘국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애덤 스미스·1776년),‘제1작품집’(윌리엄 셰익스피어·1623년). 정치, 경제, 사상, 여성, 과학, 스포츠, 문학에 이르기까지 한 권, 한 권 뜯어보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들이다. 선술집에서 태어난 ‘축구협회 규정집’이라는 작은 책자는 오늘날 엄청난 참가자와 광적인 팬, 대기업을 거느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독특한 제국을 형성한 스포츠를 전세계에 퍼뜨리는 ‘부싯돌’ 역할을 했다. 3쪽 분량에 불과한 ‘아크라이트 방적기 특허신청서’는 또 어떤가. 책이랄 수도 없는 이 서류는 산업혁명에 핵심적인 영향을 끼친 사업가와 발명가의 ‘책’이라 부를 만 하다. 저자는 12권이 소장돼 있는 도서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원본을 철저히 고증하는 한편 저자들의 생가를 직접 방문해 당시의 시대상을 철저하게 되살렸다. 또한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바꾼 책의 힘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지난 1월말부터 4주간 영국 ITV를 통해 방송된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세상을 바꾼 책’은 사람들마다 기준을 달리할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꾼 책들을 뽑아보는 것도 가능할 듯싶다.1만 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공부에 미치게 만드는 공부책 공부에 몰입하게 만드는 12가지 마음의 힘을 소개한다. 학습관리 전문업체인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가 중·고등학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검사 자료를 바탕을 마음가짐이 공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생각과 감정, 행동 등 세 영역에서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알 수 있다. 웅진윙스.1만 1000원.●생각이 아이를 바꾼다 1·2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부부가 쓴 학습 지침서. 끊임없이 두뇌를 자극해 자연스럽게 생각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다양한 답을 내는 과정을 통해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논리·창의편과 실천·감성편 등 두 권으로 구성됐다. 랜덤하우스. 각권 7000원.●엄마랑 같이 하는 수학놀이 유아와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수학 교육서. 수학에 자신 없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마땅한 방법을 모르는 부모들에게 집에서 아이와 놀면서 재미있게 수학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계절.88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왕일민·유현민 지음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왕일민·유현민 지음

    중국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타허부터 티베트 라싸고원까지 무려 3만㎞. 이 길을 자전거 수레를 끌고 걸었다. 그 수레에는 100세의 노모가 있었고, 수레를 끈 이는 74세의 아들이었다.900일간의 소풍이 끝나자 103세 생일을 며칠 앞둔 노모는 하얼빈에서 세상을 뜬다. 아들은 이제 ‘티베트(시짱·西藏)에 유골을 뿌려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두 번째 여행에 나선다.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왕일민·유현민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은 인구 13억의 중국 대륙을 울린 이 시대 마지막 효자의 이야기이다. 과장을 좋아하는 중국인답게 ‘효자왕’으로 불린 왕일민씨는 고향 타허에서 평생을 산 노모가 ‘죽기 전에 세상 구경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소원을 풀어드리기 위해 길을 떠난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이다. 산골에 붙박혀 살아온 노모가 대체 어떻게 티베트란 곳을 알았는지 연유를 알 수 없었지만, 아들은 어쨌든 떠나기로 한다. 자신도 없었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란 생각에 자전거 수레를 직접 만들었다. 수레는 어머니가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였다. 언덕이라 자전거가 오를 수 없는 곳은 밧줄을 어깨에 메고 수레를 끌었다. 피가 흐르는 것은 예사였다. 중국 가장 북쪽인 타허에서 최남단인 하이난다오까지 자전거 수레는 내려왔다. 여행 중간에 방송에 출연하고, 신문에도 보도되면서 이들의 여행은 중국 전역의 화젯거리가 됐다. 고급호텔에서 서로 모셔가 편안한 잠자리와 식사를 대접했다. 여비로 쓰라며 돈을 던져넣고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왕일민씨는 하이난다오에서 길을 멈춘다. 티베트의 라싸까지 가기에는 어머니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여행 중간에 “내가 100년된 인삼”이라며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지만, 바지를 버려놓고 소변을 보지 않았다고 우기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의 성정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아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이 될 어머니의 여행이 최대한 편안하도록 노력했다. 글을 쓴 작가 유현민씨는 신문보도를 통해 왕씨의 소식을 접한 뒤 여행 중인 그를 찾아다니려 2년 동안 노력한 끝에, 어느 추운 겨울날 하얼빈에서 결국 그를 만났다. 책을 펴내고 싶지 않다는 왕씨의 진지한 뜻을 설득해 일주일간 동고동락하며 마침내 글을 완성했다.9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해인 녀 ‘해인글방’ - 4월소식

    이해인 녀 ‘해인글방’ - 4월소식

    봄길과 동행하다 - 이기철 -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젊은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때 그때는 우리도 한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 볼 일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이기철 시인의 시로 인사드립니다. 부활축제가 있는 4월 우리 수녀원은 온통 영산홍 꽃무리로 가득 할 것입니다. 3월 24일부터 30일엔 집중적으로 사순절 특강을 하고는 4월 한 달은 집에 있을 것이니 특히 부산에 계신 분들은....우리 수녀원의 봄꽃들이 보고 싶으시면 4월 8일일 부활절 지나고 (미리 연락하시고) 우리 수녀원을 다녀가셔도 좋습니다. 아래의 글은 “친구야 너는 아니”라는 록그룹 부활의 노래 (11집)뮤직 비디오의 마지막에 부분적으로 들어갈 글이랍니다.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굶주리는 세계의 어린이들, 전쟁에 이용 당하는 어린이들의 희생 등을 영상으로 담았는데, 4분짜리 비디오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네요.1) 나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했네/우리 함께 행복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가는/이웃 있음을 알지 못했네 오,친구여 이제 우리는/한 톨의 사랑이 되어/배고픈 이들을 먹여야 하네 언젠가 우리 사랑/나누어 넉넉한 큰 들판이 될 때까지,오,친구여 2) 나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네/우리 함께 기뻐 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 목마름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 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가는/이웃 있음을 알지 못했네 오,친구여 우리는 이제/한 방울의 사랑이 되어/목마른 이들을 적셔야 하네 언젠가 우리 세상/흘러서 넘치는 큰 강이 될 때까지,오,친구여 지금 저의 책상에 있는 책들은: <처음처럼>(신영복/랜덤 하우스 코리아),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힐 버튼.신윤경 역/위즈덤 하우스),<고양이 철학자 요미우마>(조안나 샌즈마크.부희령 역/실천문학사), <눈 이야기>(김도연/열림원), <스승의 옥편>(정민/마음산책), <나를 부르는 소리>(김영진/성서원), <집으로 가는 길>(지아오 보/박지민 역/다산초당), <천년학>(이청준/열림원),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 김구>(이상현 글.노희성 그림/열림카디널), <꼬마 천사 매티>(매티 스테파넥.지미 카터/이 진 역/예담), <중학생이 읽어야할 만화 국어교과서>(글 고흥준.그림 마정원/스콜라), <호미>(박완서.열림원),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삼인), <사막 교부>(루시앵 레뇨.허성석 역/분도), <그 영원한 달빛 신사임당>(안 영/동이) 등입니다. <눈물꽃> 잘 울어야/눈물도 꽃이 됩니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너를 위해 울 때 너무 오래 울지 말고/적당히 울 때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으로/감동하거나 안타까워서 울 때 허영심을 버리고/숨어서 울 때 죄를 뉘우치는 겸손으로/착하게 울 때 눈물은/진주를 닮은/ 하나의 꽃이 됩니다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강물꽃/눈물꽃이 됩니다 기쁨꽃 대신 문득 눈물꽃이란 꽃시를 읽으면서 봄 인사 드리고 부활축제의 기쁨도 나누고 싶습니다.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고 기쁨꽃을 위해서도 눈물꽃이 필요함을 다시 기억하면서... 평화를 잃어버린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몫을 각자의 삶의자리에서 더욱 열심히 찾아보기로 해요. 일상생활의 건강하심과 평화를 비옵니다. 사랑의 기도 안에 여러분을 기억하면서 안녕히! 이해인
  • 강형철씨 ‘…환한 세상’ 내놔

    <일요일날 신촌역 마을버스 1번 안/등산복 차림의 화사한 할머니 두 분이/젊은 운전기사에게 다가서며 말했다/“여보시우 젊은 양반! 오늘 같이 젊은 날은 마음껏/사랑하시구려./그래야 산천도 다 환해진다우”>(이시영 시 ‘오늘 같은 날’) 바야흐로 봄날이다. 이런 날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시인 강형철(52)씨는 “산천만 환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우주가 다 환해질 것”이라고 촌평했다. 강 시인이 시 엮음집 ‘시가 있는 환한 세상’(랜덤하우스 펴냄)을 냈다. 봄날의 나른함에 웃고, 어린이가 자라는 모습으로도 웃고,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힘겨워서도 웃는 고은, 신경림, 천양희 등 시인 62명의 시를 엮고 여기에 자신만의 짤막한 해설을 덧붙였다. 강씨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시 한편 만나기가 어려워진 세상”이라면서 그래도 시에 희망이 있다고 역설한다. 시인들은, 그 어떤 세상에 살아도 동시대 사람들의 삶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또 사랑하며 그 사람들의 삶이 지향해야 할 바를 아름다운 언어 형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란다. <마을 주막에 나가서/단돈 5천 원 내놓으니/소주 세 병에/두부찌개 한 냄비//쭈그렁 노인들 다섯이/그것 나눠 자시고/모두들 불그족족한 얼굴로//허허허/허허허/큰 대접 받았네그려!>(고재종 시 ‘파안’) 강 시인은 “허허허” 하며 노인들이 파안대소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 이 시에 또 어떤 해설을 붙였을까. “지금도 시골에는 연탄 한장 때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도 있다. 어버이날에나 부모에게 전화 한번 하고 자식된 도리를 대신하며 사는 동안 종묘공원이나 인근 공원에는 담배꽁초만 쌓여간다. 사랑은 카네이션으로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 웃음 뒤에 우리네 사랑이 걸려 있으면…”(145쪽) ‘오늘 같은 날’ ‘우주가 뭉클하다’ ‘시를 가슴에 묻는다’ ‘인간의 추억과 희망’ ‘시로 얘기해 주리라’ 등 모두 5부로 구성된 책에 실린 시들은 대부분 고향과 가족, 자연에 대한 얘기들을 담고 있다. 절로 웃음을 짓게 되지만 쓴웃음도 있고, 단웃음도 나온다. 강 시인은 “여기 모인 웃음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두워 보이는 세상도 잠시 환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희망’은 그가 새기고 싶은 이번 책의 주제다. 강 시인은 1985년 ‘해망동 일기’ ‘아메리카 타운’ 등 민중시 2집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3∼2005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숭의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165쪽,7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정신분석 시론(이승훈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정신분석을 매개로 한 자아해방의 글쓰기에 관한 성찰을 담은 시론집. 저자(한양대 국문학 교수)는 자아해방이란 자아를 의식의 감옥, 언어의 감옥, 현실의 감옥에서 풀어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시를 자아찾기-자아소멸-자아불이(不二)라는 세 명제로 요약해 설명한다.2만 5000원.●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조지 엘리엇 지음, 한애경 등 옮김, 민음사 펴냄) 영국 여류소설가 조지 엘리엇(본명 메리 앤 에번스)의 장편소설. 전통사회에서 산업자본주의 사회로 변모해 가는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한 마을을 무대로 진취적 여성 매기와 가부장적인 인물 톰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렸다. 빅토리아시대의 가부장적 질서를 비판한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악마는 우리를 유혹하지 않는다. 우리가 악마를 유혹하는 것이다.”라는 작가의 신념이 녹아 있다. 전2권 각 1만원.●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나가시마 유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소설 ‘맹스피드 엄마’로 일본 아쿠다가와상을 받은 작가의 소설집.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 무대는 도쿄 옆의 도시 사이타마. 작가는 이곳을 “도쿄와 닮았지만 어딘가 개성이 부족한 도시”라고 말한다. 제목은 자메이카 가수 밥 말리의 노래 ‘No Woman No Cry’에서 따왔다.9000원.●오이디푸스의 숲(강유정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0년대 새로운 한국 소설의 지형을 살핀 평론집. 어머니를 아내로 취하고 그 사이에서 형제이자 아들인 아이를 낳은 패륜아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가 저지른 패륜을 “호명 불가능한 양가적 존재를 양산해낸 것”으로 규정하는 저자는 2000년대 문학을 눈먼 오이디푸스와 같다고 말한다.‘용서라는 이상과 자기 구원의 서사-공지영’ ‘지극한 반복, 중독의 미학-성석제’ ‘냉소라는 서사적 생존전략-은희경’ 등의 글이 실렸다.1만 6000원.●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알랭 마방쿠 지음, 이세진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아프리카 콩고 출신 환상문학 작가의 장편소설. 콩고의 ‘외상은 어림없지’라는 술집과 그 술집을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기이한 인생을 그렸다.1998년 첫소설 ‘파랑-하양-빨강’으로 ‘검은아프리카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철학적인 아프리카 우화를 통해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마르케스와 보르헤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연상시킨다는 평.9000원.
  • “한국문학선집 펴내 영어권 국가 공략”

    취임 1년을 맞은 윤지관(53) 한국문학번역원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 소개되는 영어번역서에 대한 평가단을 운영하고, 폭넓은 유통망을 갖춘 중견 출판사 위주로 국내 문학을 소개해 번역·출판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최근 미국을 방문한 윤 원장은 펭귄, 랜덤하우스, 노튼, 사이먼 앤 슈터 등 미국의 ‘빅4’ 출판사 편집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문학을 미국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학번역원은 올해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작업을 한층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연말에는 우리 문학의 현황을 알리는 연간지를 배포할 계획이며, 한국문학이 번역 소개된 15개국에서 독후감 대회도 연다. 이와 함께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로 운영되는 ‘번역아카데미 한국문학번역가 과정’도 12일부터 시작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언어영역 195 개념잡기 최근 2년여 동안 교육방송 수능강의 사이트인 EBSi에서 상담교사로 활동한 현직 고교 교사가 쓴 언어영역 학습사전. 수능 언어영역과 통합교과형 논술을 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개념이나 단어를 자세히 소개, 공부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산소리.1만 800원.●생각을 색칠하는 사고(思考)뭉치 배운 지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입체사고 동화. 잘 알려진 우화와 동화, 노래,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통해 머리를 회전시키며 다양한 생각을 유도한다. 초등학생이 주요 대상이지만 독특한 발상과 참신한 내용이 많아 중·고교생도 읽어볼 만하다. 샘소딩북스.9000원.●여행하며 자란 아이가 큰 사람이 된다 두 아이의 엄마가 쓴 체험교육 지침서. 여행을 통한 요긴한 체험학습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 필요한 기술을 비롯, 추천할 만한 체험학습 여행지를 문화, 숲, 생태, 과학, 이색체험 등 5가지로 구분해 자세히 알려준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 28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美대통령 암살 프리메이슨 주축?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네모 반듯한 구획으로 되어 있지만, 대각선을 그어 보면 오각형 별모양(펜타그램)을 형성한다. 꼭짓점은 백악관이다.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프리메이슨의 가장 신성한 상징인 ‘컴퍼스와 사각자’가 나타난다. 컴퍼스 꼭짓점은 국회의사당이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브래드 멜처의 팩션소설 ‘운명의 서’(유소영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미국은 프리메이슨의 나라이며 특히 워싱턴 DC는 프리메이슨의 의도대로 지어진 계획도시’라는 충격적인 가설로부터 출발한다.프리메이슨은 중세의 자유석공(freemasons) 조합에서 비롯된, 정치·종교를 초월한 국제적 비밀결사. 우애와 자선을 강조하는 이들 회원끼리는 비밀 기호를 사용하며 모임에서는 비밀스러운 의식을 거행한다. 워싱턴 DC가 프리메이슨에 의해 계획된 도시라는 설은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그 근거로는 먼저 미국의 초석을 닦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대부분 프리메이슨이라는 점이 꼽힌다.‘독립선언 56인’ 가운데 15명(존 핸콕, 윌리엄 후퍼, 로버트 페인, 토머스 제퍼슨 등)이 프리메이슨이거나 적어도 친(親)프리메이슨이었다. 프리메이슨은 활약 시대와 분야, 정치적 성향이 제각각이다. 모차르트, 카사노바, 괴테, 나폴레옹, 윈스턴 처칠, 코넌 도일, 오스카 와일드, 맥아더 장군, 에펠(에펠탑 설계자), 유태인 거부 로스차일드, 극지탐험가 피어리와 스콧,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영화배우 존 웨인, 마술사 후디니, 가수 냇킹 콜, 미국연방수사국(FBI) 국장 에드거 후버…. 이들이 모두 프리메이슨 회원이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3분의1 가량도 프리메이슨이다. 조지 워싱턴, 제임스 먼로, 앤드루 잭슨, 제임스 포크, 제임스 부캐넌, 앤드루 존슨, 제임스 가필드, 윌리엄 매킨리, 시어도어 루스벨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워런 하딩,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린든 존슨, 로널드 레이건…. 프리메이슨과 미국 대통령 암살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작가는 미국 3대 대통령으로 독립선언 초안을 쓴 토머스 제퍼슨의 암호를 끌어들여 소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전2권 각권 9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광개토태왕릉비(김용만 등 지음, 열린박물관 펴냄) 서기 414년, 고구려의 광개토태왕이 죽고 2년후 국내성에는 거대한 무덤 옆에 6m가 넘는 비석이 세워진다. 아들이자 태왕의 자리를 이어받은 장수태왕이 2년에 걸쳐 만든 광개토태왕릉비다.1775자가 새겨진 비문에는 고구려의 역사와 태왕의 업적, 무덤을 지키는 수묘인에 대한 법령 등이 기록돼 있다. 추모왕(주몽)이 나라를 건국한 이래 700여년 동안 동북아시아 최강의 국가로 대륙을 호령한 광개토태왕의 진면목을 보여준다.9500원. ●이가 빠지면 지붕 위로 던져요(셀비 빌러 지음, 공경희 옮김, 비비아이들 펴냄) 미국 어린이들은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넣어 두고 잔다. 잠든 사이 이빨 요정이 방에 들어와 이를 가져가고 그 자리에 용돈을 놓아 둔다고 믿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를 물 컵에 담가 둔다. 그러면 밤 사이 ‘엘 라톤시토’라는 작은 쥐가 와서 물을 마시고 이를 가져가고 빈 컵에는 사탕이나 동전을 넣어두고 간다는 것. 일본에서는 윗니가 빠지면 땅바닥에 던지고, 아랫니가 빠지면 지붕으로 던진다. 그래야 새 이가 빠진 이를 향해 똑바로 난다고 믿는다. 세계 60여곳의 풍습을 소개.8500원. ●유유히 흐르는 강(린 체리 지음, 우순교 옮김, 킨더랜드 펴냄) 미국 매사추세츠와 뉴햄프셔 지역은 뉴잉글랜드라고 불리는 곳이다. 새로운 영국이라는 뜻이다. 모든 자연조건이 영국과 비슷해 그렇게 불렸다. 영국과 달리 이 지역은 수천년 동안 인디언과 자연이 조화 속에 공존해온 평화로운 곳이었다. 하지만 300여년 전 이곳에 유럽의 개척자들이 들어오면서 뉴잉글랜드의 내슈아 강은 오염되고 만다.1960년대부터 이곳 사람들은 강을 살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벌인다.1979년 마침내 새끼 창꼬치, 퍼치고기 등이 내슈아 강으로 돌아온다. 내슈아 강의 역사를 소개.8000원.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하늘매발톱 지음, 주니어랜덤 펴냄) 신라의 충신 박제상에 얽힌 전설 ‘망부석이 된 아내’에서는 아직 세력이 크지 않았던 통일 이전 신라의 역사를, 살수대첩에 얽힌 전설 ‘을지문덕을 도운 스님들’에서는 지혜로 외세를 물리친 고구려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고조선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설 27개를 모았다. 책 제목은 김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아홉명의 족장들이 불렀다는 노래 ‘구지가’의 한 대목.8500원.
  • [책꽂이]

    ●근대 초기 매체의 역사(베르너 파울슈티히 지음, 황대현 옮김, 지식의 풍경 펴냄) 역사상 최초의 매체는 고대사회에서 신의 경고와 계시를 전해주던 신전의 제사장과 신녀였다. 독일 뤼네부르크대 응용매체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를 ‘인간매체’라고 부른다. 근대 초기 300년 동안 ‘수기매체’로서의 서신은 그 어떤 매체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에라스무스, 토머스 모어, 교황 피우스 2세, 콜루치오 살루타티 등 인문주의자들이 의견과 경험을 교환하는 핵심매체로 서신이 이용됐다. 저자는 매체사의 관점에서 볼 때 르네상스는 근대의 시작점이자 고대의 종결점이었다고 주장한다.2만 5000원.●마르그리트 유르스나스, 영원한 방랑자(오정숙 지음, 중심 펴냄) 유르스나스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랑스에서는 그의 대표작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1981년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학문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40석의 종신회원 자리에 346년의 전통을 깨고 이 여성작가를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볼테르, 위고, 발레리, 베르그송, 레비­스트로스 등이 스쳐간 이 지성의 전당에 처음 여성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유르스나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연구서.1만 2000원.●나보코프 블루스(커트 존슨 등 지음, 홍연미 옮김, 해나무 펴냄) 러시아 출신 작가 나보코프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에서 축출돼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1945년 미국으로 귀화,‘창백한 불꽃’ ‘선물’ ‘말하라, 기억이여’ 등을 영어로 발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나보코프는 유명한 나비 연구가이자 수집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이처럼 인시류학에 열정을 품은 나보코프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블루(blue)’란 나보코프가 주목한 나비 종류로, 남아메리카의 외진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나비 무리를 뜻한다. 학계에서는 ‘부전나빗과’로 알려져 있다.2만 2000원.●마지막 토론(짐 레러 지음, 우정엽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미디어와 이를 다루는 언론인이 그에 걸맞은 중립성과 객관성을 잃는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 책은 미국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소재로 이같은 상황을 그린 정치소설이다. 저자는 미 공영방송 PBS의 기자이자 앵커로 1988년 미 대선후보 주자인 조지 부시와 마이클 듀카키스의 TV토론회 등의 사회를 맡았던 인물. 작가는 TV토론회에 참석한 언론인 출신 패널들의 공모로 공화당의 유력후보 메레디스가 선거에서 참패하고 당선 가능성이 없던 그린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그렸다.1만 2000원.●지식의 통섭(최재천 등 엮음, 이음 펴냄) 통섭(統攝)은 2005년 미국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통섭:지식의 대통합’에 나오는 ‘consilience’라는 말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면서 만든 새로운 개념어. 윌슨은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은 모두 인간에 대한 학문인 만큼 유전학, 진화학, 뇌과학을 기반으로 재해석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철학, 사학, 사회교육학, 경제학, 환경공학, 물리학 등 국내 연구자들이 역사 속 학문의 통섭을 지향한 사례들을 소개한다.1만 4500원.
  • “상상할수록 인생은 재미있어 날마다 발칙한 생각 많이 하죠”

    “저는 날마다 발칙한 생각을 해요. 상상할수록 인생은 재미있잖아요.” 이지영(35·서울 강남 이지치과 원장). 그의 직업은 우선 치과 의사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까지 딴 재원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만족하지 못했다. 어느 날, 대뜸 음반을 두 개나 내고는 “나도 가수”(예명 EG)라고 선언했다. 가수가 되기 위한 면피용이 아니라 국내 빌보드 차트에 오를 정도의 노래였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정말 치과의사 지영이 노래 맞아?” 그후 ‘노래하는 치과의사’로 유명해졌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또 다른 작업을 시도했다.‘나는 날마다 발칙한 상상을 한다’(랜덤하우스)라는 수상집을 낸 것. 작가로 새로 데뷔한 셈이다.그는 여기에서 “사람이 공부 좀 못하면 어떠냐?”고 되묻는다. 자기만의 특기로 세상에 나서라는 주문이다.“정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학교 밖에 있으며, 성적은 학교에 남을 뿐이지만 특기는 인생에 남는다.”고 말한다. 이 책이 서점가에서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여자, 그 이상의 여자가 돼라.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의 여자가 아름답다.’는 그의 ‘발칙한 도발’이 요즘의 ‘꿈꾸는 세대’가 가진 발언 욕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책에서 격식과 틀을 벗어던지고 ‘일’과 ‘사랑’,‘연애’와 ‘여성’ 등 사회적 주제에 대해 거침없는 담론을 토해낸다. 너무 솔직해 “이 사람, 여자 맞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뜻밖에 그는 “지금까지 ‘연애 때문에 주춤거릴 시간이 없다.’고 여겨왔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한다.“결혼도 하고 싶고, 그런 곳에서 또 다른 여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런 그에게 많은 연예인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원희는 “이 책을 단숨에 읽고 나서야 그녀가 단지 꿈만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았았다.”고 토로했으며, 고승덕 변호사는 “만일 내가 여자로서 이 책을 읽었다면 그간의 인생을 모두 접어 서랍 속에 넣어버리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사실, 이 정도면 남들의 눈총(?)을 받을 만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노래를 부르자 안티팬들이 나서 상처를 줬는가 하면 누군가의 투서로 치과병원이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자신의 말처럼 ‘살아오면서 가장 가슴 아프고 힘겨운 일’과 맞닥뜨린 것이다. 또한 젊은 나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대학교수 아버지와 유명 방송인을 어머니로 둔 그가 본업인 의사에 가수, 방송인을 거쳐 이번에는 저술가 이력까지 더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질시가 없다면 어찌 삶이 도드라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웃을 뿐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임프린트’ 출판과 에디터십

    출판에서 편집자, 즉 에디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회의 기본단위가 가정이듯, 출판사의 기본은 편집자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유명편집자가 움직이는데 따라 저자나 작가들이 이동하는 것은 다반사다. 좀 과장하면 편집자가 누가 붙느냐에 따라 옥동자가 태어날 수도, 무녀리가 태어날 수도 있다. 스타 편집자가 책의 운명을 좌우하는 셈이다. 한 예로 2003년 미국에서 출간돼 ‘다빈치 코드’와 함께 역사추리소설 붐을 일으킨 ‘단테 클럽’을 들 수 있다. 이 소설을 쓴 신예 매튜 펄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8할이 랜덤그룹의 탁월한 편집자 조너선 카프 덕이다. 지금은 워너그룹의 ‘워너12’ 편집장으로 있는 카프에 의해 거칠기 짝이 없는 초고가 밀리언 셀러의 ‘옥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편집자의 그같은 역할을 생각할 때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임프린트(imprint) 출판이다. 임프린트는 자본력 있는 출판사가 자사의 편집자나 외부의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독립된 브랜드를 내주고 편집ㆍ기획ㆍ제작ㆍ홍보 등의 운영을 맡기는 일종의 ‘벤처 시스템’을 가리킨다. 영미권 출판사에 흔한 조직형태이지만 우리 출판계에도 이미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임프린트 출판의 대표주자는 단연 웅진씽크빅이다. 현재 10개의 임프린트를 거느리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올해 안에 기존의 팀을 모두 없애고 명실상부한 임프린트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임프린트는 과연 이 시대 출판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편집자 입장에서는 자본 부담없이 나름대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출판사로서는 전문편집자를 영입해 자사 브랜드를 늘리고 수익도 올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윈-윈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우선 꼽히는 게 ‘현역’편집자 빼내가기다. 전문편집자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해온 A출판사는 “어차피 욕을 먹으니까 빼갈 수 있는 데까지 빼가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국내 출판편집자 시장은 한마디로 ‘구직난 속 구인난’이다. 임프린트가 편집자를 편집자답게 하는 제도라고 해도 그것이 곧바로 ‘평생 에디터’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출판계의 한 인사는 “임프린트가 유능한 편집자를 키우는 토양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서도 “편집자를 찔끔찔끔 활용하다 인맥이 다하고 실적이 떨어지면 폐기처분하는 일도 없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단테 클럽’의 신화를 일궈낸 조너선 카프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의 편집자로 이름을 날린 소니 메타(랜덤그룹 크노프 대표). 이들이 모두 임프린트 출판 에디터 출신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jmkim@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자연계 통합논술의 신 강남 대치동에서 베테랑 논술강사로 유명한 이정록씨가 쓴 자연계 통합논술 참고서.2008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될 자연계 통합논술에 대비하기 위한 입문편이다. 물리와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자연계 교과목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단계별로 예제와 예상문제, 자세한 해설을 담았다.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 4000원.●엄마가 훔쳐보는 선생님 일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궁금해할 법한 교사의 속마음을 알려주는 책. 초등학교 현직 교사가 1년여 동안 써 나간 일기를 통해 선생님들의 생각과 교사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다. 철수와 영희.8500원.●초등 지리 생생 교과서 지리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교양서. 초등학교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중요한 핵심 내용의 도표와 사진, 만화, 일러스트, 지도 등 시각적인 자료를 총동원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문화와 정치, 사회, 한국사 등도 발간된다. 스콜라.1만 2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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