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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 여든 살이 넘은 노인이 젊은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그런데 곧 아내가 임신을 한 게 아닌가. 노인은 놀랍기도 한 한편, 이상한 생각이 들어 랍비를 찾아가 물었다. “랍비님, 이건 너무 빠르지 않습니까?” 그러자 랍비가 대답했다. “우산을 들고 가던 한 사나이가 산야를 헤메다가 한 마리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사자의 공격을 받은 그 사나이가 우산으로 찌르자 사자는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지요.” “아니, 랍비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정말 이상한 일이군요.” 노인의 물음에 랍비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요,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사나이 뒤에 있던 진짜 포수가 총을 쏘았으니까요.”
  • 佛 연쇄테러 용의자 “난 알카에다 조직원”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 유대인 학생 등 4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 살라피와 연계돼 있다고 클로드 게앙 프랑스 내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용의자는 또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게앙 내무장관이 전했다. 경찰 특공대는 이날 오전 3시쯤 툴루즈 인근 코트파비의 한 주택을 급습했으나 3층에서 총을 쏘며 강력히 저항하는 용의자 무함마드 메라와 수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경찰이 시도한 대화에서 자신을 24살의 알카에다 조직원이라고 밝힌 메라는 “프랑스 군이 해외에서 작전을 전개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게앙 장관은 “경찰이 도착하니 용의자가 문간에 서서 총격을 먼저 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 메라를 생포할 방침이며 그는 투항하겠다고 밝힌 뒤 경찰과 협상을 벌였다. 주민들은 “6~7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관 2명이 무릎 등에 부상을 입고 후송됐다. 경찰은 메라 어머니를 통해 그와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어머니는 “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 메라의 동생은 툴루즈의 크로와 도라드의 주택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게앙 장관은 “용의자는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인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여러 차례 여행을 간 적이 있다.”며 “이슬람 극단주의인 지하드 및 살라피 조직원들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메라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됐던 적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AP통신은 “당시 체포됐던 사람은 아프간 국적을 가졌으며 메라와 동명이인일 뿐 관련없다.”고 보도했다. 메라는 프랑스 국내중앙정보국(DCRI)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던 대상이었다. 그는 유대인 학생 난사 사건 외에도 지난 11일 툴루즈에서 총격으로 피살된 북아프리카 출신의 공수대원 사건, 15일 몽트방에서 발생한 북아프리카 출신 2명의 공수대원 총격 피살 사건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요원은 “경찰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메라가 7명의 목숨을 앗아간 3건의 연쇄 테러범으로 밝혀지면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테러 사건들이 한꺼번에 해결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메라의 은신처 인근을 방문해 작전을 이끄는 경찰 지휘관과 만났으며, 총격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 등도 찾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 유대인 단체 대표회의(CRIF)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범인이 오늘 아침 또 한번 범행을 계획했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날 유대인 학생과 랍비의 시신은 항공편으로 이스라엘로 운구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용어 클릭] ●살라피(salafi) 아랍어로 후손 또는 계승자라는 뜻이다. 초기 무슬림과 이슬람 관행을 모델로 삼는 원리주의자다. 요즘엔 수니파 이슬람 운동 추종자를 일컫는다. 살라피스트는 알제리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구성된 무장단체로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를 위해 조직원 모집과 각종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군인·유대인 다음은… 佛 ‘스쿠터 총격’ 공포

    프랑스 남서부 도시 툴루즈의 유대인 학교 앞에서 스쿠터에 타고 있던 무장 괴한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AFP·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오자르 하토라’ 유대인 사립학교 앞에서 무장 괴한 1명이 검은색 스쿠터에서 내린 뒤 학부모와 등교하던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곧바로 달아났다. 현지 경찰은 사고 직후 학교 주변을 봉쇄하는 한편, 전국 모든 유대인 학교를 비롯한 종교 건물에 대한 경비 강화에 나섰다. 총기 난사로 30살 아버지와 3살·6살 두 아들, 10살 학생이 숨지고 17살 학생은 중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쳤다. 사망한 아버지는 유대인 랍비(종교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툴루즈 인근 지역에서 지난 1주일간 3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 모두 8명이 사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고 직후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과 뤽 샤텔 교육장관, 유대인 단체 대표회의(CRIF) 대표 등과 함께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 “혐오스러운 드라마”, “국가적 비극” 등 강한 어조로 비난한 뒤 “이번 사건과 군인 총격사건에 일부 유사성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건 발생 지역은 지난 15일 군인 3명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몽토방과 12일 군인 1명이 피격 사망한 툴루즈의 또 다른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동일범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앙 내무장관도 이번 사건이 일대에서 일어난 2건의 총격 사건과 유사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앞서 발생한 2건의 총격 사건에 사용된 무기가 동일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의 괴한이 가지고 있던 두 개의 총 가운데 하나가 몽토방에서 발생한 군인 총격사건의 무기와 같은 45구경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대인 학교 사건을 포함한 일련의 사건이 정치적·인종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약 70만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는 유럽 최대의 유대인 거주국이며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크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대(對)테러 전담반을 구성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이라면서 프랑스 당국이 범인을 검거해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는 툴루즈의 이 학교가 이 지역 유대인 2만 5000명의 중심지라고 보도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순수한 아이들을 살해한 범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35)문예 비평가 발터 베냐민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35)문예 비평가 발터 베냐민

    곁눈질로 무언가를 뒤돌아보는 듯한 천사가 앙상한 날개를 펴고 막 날아오르려 한다. 발터 베냐민은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파울 클레의 작품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 1920년)에 ‘역사의 천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피레네 산맥에서 비극적인 자살로 48년 삶을 마감하던 1940년까지 자신의 분신처럼 소중히 간직했다. 그가 보기에, 이 천사의 이미지는 진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채 미래를 향해 질주하던 당시의 시대적 가치에 반기를 드는 것이었다. 그는 역사에서 ‘구원’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있다고 생각했고, 파탄 난 역사의 잔해에서 긍정적 가치를 끄집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20세기 초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당시 독일은 진보와 파국이 교차하는 혼돈의 도가니였다. ‘현대’라는 이름으로 쌓아올린 이 번영의 시대 이면에는 파탄난 전통의 잔해가 쌓여가고 있었다. 이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흔치 않게 기회를 쟁취한 계층이 있으니, 바로 유대인들이다. ●과거의 잔해로부터 구원을 이끌어 내다 베냐민의 가계는 당시에 부상하던 신흥 유대인 부르주아였다. 1892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태어난 베냐민은 부르주아 가정의 질식할 것 같은 안락함 속에서 성장한다. 촘촘하게 구획된 실내의 공간 속에서 보낸 자신의 유년기를 베냐민은 ‘감금의 경험’으로 회상한다. 베냐민의 부친은 골동품 거래상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의 집을 가득 채운 고가구와 골동품들, 이 낡은 과거의 잔해들은 베냐민에게 마법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일상적인 것 아래에 뚫려 있는 가장 깊은 갱도의 바닥에는 얼마나 무시무시한 골동품 보관소가 놓여 있는 것일까?” 베냐민은 이 폐허의 잔해더미에서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전통과 현재에 대해 질문했다. 1905년 튀링겐에 있는 진보적 교육기관 하우빈다 학교에 진학한 베냐민은 당시 청년운동의 지도자였던 구스타프 비네켄을 만난다. 그는 청년문화 부흥을 통해 중세의 공동체적 가치와 정신적 삶을 되살려 내려는 낭만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 영향으로 베냐민은 요새처럼 그의 유년기를 감싸온 부르주아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한다. 이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지만, 청년운동으로 인해 각인된 기성세대와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염증은 베냐민을 전통 유대사상으로 이끌었다. 유대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구원의 천사는 늘 파국의 상황에 섬광처럼 도래한다. 그렇기에 절망적인 상황은 소중한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그 절망 속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알 때,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베냐민은 유대 정신이 위기에 처한 유럽 문화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유대교의 랍비처럼 직업을 거부하고 공부에 매진하게 되는데, 당시의 대학사회는 유대인에게 교수의 길을 허락할 만큼 개방적이지 않았다. 베냐민의 아버지 역시 무모한 길을 가려는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부자 간의 갈등과 함께, 베냐민의 파란 많은 인생도 본격화된다. 대학을 졸업한 베냐민은 프리랜서 작가의 길을 간다. 그는 지식인이 프롤레타리아의 대변자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에겐 지식인에게 열린 실천의 길은 글쓰기뿐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신의 창조를 이어받아 사물의 이름을 명명하는 일을 했던 아담의 사역처럼,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망각된 사물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 베냐민은 이런 자신의 작업을 ‘구제비평’이라 명명한다. 고대의 랍비들이 성서의 경구에 기대어 주석을 다는 ‘주석가’였다면, 베냐민의 ‘비평가’는 위기의 상황에 처한 전통을 해석을 통해 ‘구제’하는 자였다. ●비평, 과거의 전통을 구제하는 글쓰기 1920년부터 베냐민은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친다. 괴테, 프루스트의 작품 비평을 비롯해 ‘번역가의 역할’, ‘폭력비판을 위하여’ 그리고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까지, 전반기 그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글들이 이 시기에 발표된다. “나 스스로를 위해 설정한 목표는 독일 문학 비평의 제일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에게 비평은 시대를 초월한 문학작품의 교훈을 논하는 게 아니라 그 작품이 지금 여기에서 말해 주는 바를 끄집어내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작품이 가진 전통과 권위를 파괴해야 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작업 방식은 ‘인용구’였다. 이는 언어를 작품의 맥락으로부터 끄집어내 전통과 권위의 베일을 걷어내고, 작품의 내재된 진리가 곧바로 드러나게 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당시에 이런 파격적인 글쓰기가 이해받을 리 만무했다. 인용구로 이루어진 ‘독일 비애극의 원천’은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을 받았다. 파국이었다. 그러나 이 파국은 구원으로 이어졌다. 이 무렵, 러시아의 혁명적 지식인 아샤 라시스와 사랑에 빠졌고, 마르크시즘 및 공산주의와 접속했으며, 시인 브레히트를 만나게 된다. 그는 브레히트로부터 지식인이 어떻게 현실에 밀착하는지를 배웠다. 그 영향으로 저술된 책이 ‘일방통행로’다. 여기서 그는 비의적인 문체와 문헌학적 연구태도에서 벗어나 팸플릿, 기사 등의 대중 매체에 부합하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문학이 중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오직 실천과 글쓰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괄적 지식을 자처하는 까다로운 책보다, 공동체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더 적합한 형식들, 예컨대 전단, 팸플릿, 잡지 기사, 포스터 등과 같은 형식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와 같은 신속한 언어만이 순간 포착 능력을 보여 준다.” 그러나 새로운 글쓰기를 얻는 대신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물심양면으로 그를 지원해 왔던 유대인 친구 숄렘과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이혼 소송으로 파산 직전에 이르렀으며, 아샤와의 사랑도, 차일피일 미루던 공산당 가입도 불발로 그쳤다. 나치의 압박이 심해지던 1933년, 그는 결국 파리로 망명길을 떠난다. 그리고 파리의 도서관에 앉아 “전쟁과 경주라도 벌이는 심정으로”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저술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파국이야말로 구원의 순간이라는 여전한 믿음으로, 그는 이 책의 저술에 모든 것을 걸고 난관을 돌파하고자 했다. ●인용으로 이루어진 역사서 ‘아케이드’ 아케이드는 초기 자본주의를 대표하던 건축물로 당시엔 대형 백화점에 밀려나 쇠퇴일로에 있던 공간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이 낡은 사물을 몽타주해 작품을 만들 듯이, 베냐민은 19세기가 남긴 이 폐허의 공간을 ‘인용’으로 재구성하려고 한다. 넝마주이가 쓰레기를 모아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수행하듯이, 그는 일상의 편린들을 수집하는 인용의 작업이 역사에 대한 구원의 계기가 된다고 믿었다. 1940년 가을, 베냐민은 스페인의 국경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사인은 모르핀 과다복용. 그의 묵직한 가방 안에는 온통 인용으로 가득한 유고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들어 있었다.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소중한 원고. 실패와 중단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을 대변하듯 이 책은 미완의 저작으로 남았다. 베냐민은 평생 어떠한 학파에 소속된 적도, 공인된 직함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의 대표 저작은 거부된 논문이거나 미완의 저작이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파국 속에서도 그는 당당히 ‘아웃사이더’의 삶을 선택했다. 파국과 위기의 상황을 각성의 계기로 벼려냈던 사상가, 발터 베냐민. 실패의 대가(大家)인 그는 우리에게 실패와 중단의 미덕을 가르친다. 그가 곧잘 인용하듯이,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재앙”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파국의 순간은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꿈으로부터 깨어나게 하는 힘이다. 폭풍과 같은 휩쓸림에 중단을 고할 때 우리는 섬광처럼 드러나는 자신의 본 모습을 대면할 수 있다. 질주하는 기관차의 브레이크를 당기고 역사 속에서 ‘진보의 폭풍’에 떠밀려 가는 구원의 천사를 멈추어 세우기. 그 순간, 삶은 다시 시작된다. 손영달 남산강학원 연구원
  • 美 뉴욕경찰, 월가시위대 ‘요람’ 점령하다

    전 세계에 반자본주의 운동을 퍼뜨린 ‘월가 점령 시위’의 요람,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이 시위 개시 2개월여 만인 15일 새벽(현지시간) 공권력에 함락당했다. 뉴욕경찰의 주코티 공원 해산 작전은 17일 월가 점령 시위 두달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새벽 1시쯤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작전’이 시작된 지 1시간만에 공원에 모여 있던 시위대 수백명은 대부분 강제 해산됐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7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1명은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이 머물던 텐트와 천막 등의 시설물도 모두 철거됐다. 공원은 새벽 4시 30분쯤 완전히 비워졌다. 시위대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전국으로 확산된 ‘99% 운동’의 탄생지이자 지난 2개월간 반(反)월가 시위대의 보금자리였던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대가 대규모 경찰력에 의해 쫓겨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에도 공원 소유주인 부동산업체 ‘브룩필드오피스프로퍼티(BOP)’가 주코티 공원 청소를 위해 시위대가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위대가 전날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면서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벽을 틈타 경찰이 시위대를 불시에 덮치면서 손쓸 틈이 없었다. 경찰이 공원이 비위생적이고 치안이 불안한 상태라 공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원 소유주측 공고문을 시위대에 나눠준 시점도 공권력이 투입된 새벽 1시였다. 시위 참가자인 랍비 차임 그루버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인간방패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두 밀어냈다.”고 말했다. 청년 미츠카이 이로포이(22)는 “깊이 잠들어 있었는데 경찰들이 텐트를 발로 찼고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을 투입한 지 19분 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사무실은 트위터를 통해 “공원을 청소한 이후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면서 시위대에 일시적으로 퇴거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공원에서의 대치 위험을 줄이고 이웃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벽에 작전을 실시했다.”면서 “뉴욕시는 시위대의 ‘표현의 자유’ 보장과 공중보건 및 안전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고수하고 있지만 두 목표가 충돌할 때는 대중들의 보건과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강제 해산 조치를 합리화했다. 시위대는 시당국이 공원을 나간 뒤 수시간 내에 돌아올 수는 있으나, 침낭이나 텐트 같은 물품은 소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시위 장기화를 막으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전미변호사조합이 이날 월가 시위대가 공원 내에 텐트를 칠 수 있다는 법원의 명령서를 확보했다고 밝히자 블룸버그 시장이 항소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오클랜드,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등 미국 도시들은 지난 주말부터 잇따라 농성장 강제 철거에 나서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2주 동안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 곳에서 산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캐나다의 대학생 JD는 2년 전 로키 산맥의 오두막으로 2주 동안 낚시를 떠나며 여자 친구에게 그 계획을 설명하고 작별 인사도 나눴다. 휴대전화는 깜빡한 채 집에 두고 갔다. 그동안 그의 여자 친구는 “오늘 너에게 몇 번이나 전화한 줄 알아? 나랑 통화하기 싫은 거야?”로 시작해서 “지금 당장 전화해. 이 메일 읽는 대로 당장!” “끝내자는 거야? 그렇더라도 얼굴이나 보고 말해야 할 거 아냐, 이 ××야!”에서 급기야 “이봐, 멍청이! 너 내 친구 알지? 니가 그렇게 질투했던. 그래, 니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 애랑 잤어. 하하하. 어때, 이제 열 좀 받지?”란 메일까지 보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웃을 수밖에 없었던 JD는 여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아날로그로 살아보기’(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김정민 옮김, 율리시즈 펴냄)는 독일의 인기 프리랜서 기자가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다 끊고 40일간 살아 낸 기록이다. 이런 실험을 한 사람은 2주간 인터넷을 끊고 살았던 미국의 가수 모비를 비롯해 꽤 있지만 코흐의 책은 참고 문헌까지 달렸을 정도로 전문적이면서도 생생하다. 저자는 인터넷을 하지 않기로 하자 ‘마치 두꺼운 귀마개를 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억하고 있는 번호가 하나뿐이라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모든 게 전산화돼 버려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도 없다. 하필이면 소득세 정산도 끝내야 하고 10년 만에 수시로 우체국을 들락거리며 편지와 엽서도 써대야 한다. 직업이 기자인 만큼 정보를 얻고자 구글 검색 대신 신문, 책, 도서관을 이용하려니 화병이 나려고 한다. ‘아날로그’는 요즘 출판계의 유행 가운데 하나인 저자의 직접적인 실험과 체험을 담은 책이다. 특히 기자들이 쓴 체험서가 자주 번역·출간되고 있는데 일단 글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시대와 통하는 가치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코흐는 우리가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대는 이유에 대해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검색이 인간의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글 검색창에 무엇인가 입력하는 순간 뇌에서 ‘행복의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 코카인과 같은 마약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를 촉진하는 도파민은 클릭에 클릭을 거듭하는 순간 뇌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가 인터뷰한 미국 워싱턴대 신경과학자 자크 펭크셉은 “인터넷 검색 도중에 발생하는 자극 상태는 우리가 그동안 ‘리비도’라 불러 온 에너지와 유사한 것일 개연성이 높다.”며 “인터넷 검색은 보상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욕구를 만족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코흐는 인터넷을 끊는 실험 초기에 자신이 왜 우울하고 무기력했는지 깨닫게 된다. 매일 아침 컴퓨터에 앉아 30분 이상 의욕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검색창을 10여개씩 열어젖혔던 기자였기에 도파민 부족으로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의욕 상실에 시달렸던 것. 그렇다면 인터넷을 못 한 40일간 좋았던 시간은 없었을까. 저자는 40일간의 아날로그적 금욕 생활에 완전히 빠지진 못했다고 고백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절반쯤 읽다가 “은둔자의 자기 만족적 수다가 지겹고, 자기 관점에서 완전히 화가 난 채로 인류의 나머지 사람들을 대놓고 경멸하는 것도 지친다.”며 던져버린다. 하지만 비치 보이스 레코드판을 듣거나 앨범을 들추며 낙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떤 특별한 목적도 없이 혼자서 빈둥거리는 산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구속되지 않고 소통하는 법을 조언한다. 우선 자신을 위한 인터넷 이용 시간대를 정해, 예를 들어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위급 상황이 아니라면 인터넷을 쓰지 않기로 한다. 일요일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 또 가족들과 식사할 때는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을 식탁 주변에서 치운다. 침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치우고 휴가 중에는 가급적 인터넷을 내려놓는다. 저자는 랍비의 말을 떠올린다. “안식일을 반드시 억지로 지켜야 할 의무가 아닌 일종의 선물로 이해하라.”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생명의 窓] 휴(休) /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생명의 窓] 휴(休) /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레비라는 랍비가 어느 날 길거리에서 달려가는 남자를 보았다. “왜 그렇게 달려가는가?” 랍비가 묻자, 그 사내가 대답했다. “행운을 잡으러요.” 이 말에 랍비는 말했다. “어리석은 자군. 자네의 행운이 자네를 붙잡으려 뒤쫓고 있는데, 자네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 무엇에 홀린 듯 뛰어다니는 현대인을 위한 한 방이다. 아니 멀리 볼 것 없이 그대로 매일 시간대별로 꽉 찬 일정을 헉헉거리며 소화하던 필자를 향한 꼬집음이다. 올해는 그나마 안식년이라 조금 덜 켕기지만 어쨌거나 한창 활동 중일 때도 1년에 7, 8월은 꼭 비워 두곤 했다. 이 기간 동안 독서와 집필 그리고 기획·방송·녹화에 전념하면서 푹 쉰다. 어찌 보면 이런 것들도 일로 간주될 수 있는 것들이지만 필자에게는 그저 노닥노닥 즐길 수 있는 낙()일 따름이니 가능한 것이다. 휴가철이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 할애할 시간이 없는 삶, 일몰을 감상할 시간이 없는 노역, 의무를 위해 쉴 새 없이 바쁘게 일해야 하는 굴레 등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권리를 만끽할 계절인 것이다. 휴(休)는 단지 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이상의 것이다. 영화에서 극적인 장면에서는 흔히 서서히 크레센도로 음악을 점점 높여 가다가 갑자기 뚝 멈춘다. 그 침묵의 순간에 나오는 대사는 어떤 것이든 보다 분명하고 보다 강력하게 들린다. 침묵을 배경으로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사에는 특별한 힘이 실리는 것이다. 이는 그대로 음악에도 적용된다. 음악을 들을 때, 포즈 곧 휴지(休止)의 박자를 유념해서 들어 보라. 무언가 심오한 느낌이나 메시지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연설문에서도 마찬가지다. 마틴 루터 킹의 그 유명한 연설문을 보자. 그 박자에 주의를 기울여 보라. “드디어 자유입니다. (휴지) 드디어 자유. (휴지) 전능하신 신께 감사드리나니 우리는 드디어 자유를 찾았습니다.” 요컨대 휴는 삶의 강약과 리듬을 조절하는 결정적인 인자이다. 사막의 오아시스는 반드시 쉬어 가야 할 장소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의 저자 스티브 도나휴는 오아시스에서 쉬어야 할 이유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 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셋째,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내’가 잠시 멈추어 있다면 이 기간이야말로 충전의 시간이요, 도끼날을 가는 시간임을 명심하라. 바쁘게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바쁘다’는 의미의 한자 ‘망’(忙)은 다음과 같은 두 글자의 조합임을 알게 된다. 바로 ‘마음’(心)과 ‘죽음’(亡), 즉 ‘마음을 죽인다.’는 뜻이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행동주의와 과로와 스트레스로 자신의 마음을 죽이고 있는가. 휴의 가치를 가장 잘 깨닫고 활용할 줄 알았던 민족은 역시 유대인이다. 그들은 오늘날도 안식일을 글자 그대로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안식일 하루를 온전히 쉬기 위해 모든 가사를 금요일 저녁 이전에 해치운다. 그러고는 안식일에는 일체의 노동을 피하고 미리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심신을 편안히 쉬게 한다. 안식일에 가장 큰 덕으로 숭앙받는 것은 ‘게으름’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문화에서는 휴일이나 휴가 문화가 오히려 더 많은 일거리를 양산하는 경향이 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그동안 밀렸던 빚을 받아 내려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블루 먼데이라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쉴 때는 그냥 쉬는 것이다. 한껏 게으름을 부리는 것이다. 황금 같은 휴가철, 게으름의 권리를 누구에게도 양도하지 말 일이다. 휴- 하라! 고단한 몸의 긴장을 풀고 충분히 충전하라. 그래야 더 멀리 갈 수 있고,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 15년째 이혼 거부한 여자, 교도소에 수감

    15년째 이혼 거부한 여자, 교도소에 수감

    유대 랍비재판소의 명령에 불복하고 15년째 이혼을 거부하던 여자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여자는 1개월 징역을 살게 됐지만 “요구대로 재산을 나눠줄 때까지는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올해 59세인 이 여자는 1987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딸을 하나 낳고 한동안 행복한 생활을 했지만 결혼 9년 만에 남편이 돌연 랍비재판소에 이혼을 청구했다. 랍비재판소는 두 사람의 말을 차례로 들어본 후 헤어지라는 판결을 내렸다. 여자는 살고 있는 집과 현금 150만 달러를 위자료로 준다면 이혼을 하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이미 부동산을 몫만큼 떼어줬다.”며 “살고 있는 집고 현금까지 요구하는 건 사기행위”라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자의 장기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이 직접 의식에 참석해야 이혼이 성립되지만 여자가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남편은 15년째 싱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부인에겐 출국정지, 운전면허정지, 은행계좌 동결 등의 조치가 내려졌지만 그는 “나는 철보다 강한 여자다. 절대 이대로는 이혼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여자가 워낙 완강히 버티자 랍비재판소는 남편에게 ‘지금 상태로 다른 여자와 결혼해도 좋다.’는 승락까지 내렸다. 그러나 법적으론 여전히 기혼자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남편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유대교 랍비, 20문항 고안…잘 맞춰보면 이혼 줄인다

    영국 버크셔주 유대교회의 랍비 조너선 로메인이 이혼 확률을 줄일 수 있는 20가지 테스트 항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테스트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 애완동물 선호 여부, 가장 행복하거나 가장 슬펐던 순간, 자녀의 수, 가족 방문 빈도, 자녀 교육 방식 등 서로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질문에 대해 사전에 서로 상의하지 않고 상대의 의중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너선은 12년 동안 결혼 커플을 지켜보면서 이 같은 테스트 항목을 고안했으며, 이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결혼시킨 커플의 이혼 확률을 16대1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를 많이 알면 알수록 판단이 보다 정확해진다.”면서 “한번은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아 결혼을 재고하길 충고했지만, 이를 듣지 않고 결혼한 커플이 몇 년 안 돼 이혼한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너선은 “그들은 상대방이 아니라 결혼의 이상과 사랑에 빠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결혼 적격 테스트 항목 1) 그가(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2) 그가(그녀가) 애완동물을 갖길 원하는가. 3) 그가(그녀가)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가. 4)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그의(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5) 지금까지 그의(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순간은. 6) 그가(그녀가) 아이를 갖길 원하다면 언제, 몇 명을 원하는가. 7) 그는(그녀는) 얼마나 자주 그의(그녀의) 가족을 방문하길 원하는가. 8) 그가(그녀가) 계속 이어가길 바라는 특별한 가풍은. 9) 그가(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휴가 타입은. 10) 그는(그녀는) 자신의 수익을 저축하길 원하는가, 소비하길 원하는가. 11) 그가(그녀가)원하는 생일선물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가. 12) 그가(그녀가)결혼 후 어디서 살기를 바라는가. 13) 당신을 제외하고 누가 그에게(그녀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 14) 그가(그녀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15) 그는(그녀는) 은행계좌를 서로 합치길 원하는가. 16) 그가(그녀가) 원하는 자녀 교육 방식은. 17) 그의(그녀의) 이상적인 미래상은. 18) 그가(그녀가) 좋아하지 않는 당신의 습관은. 19) 그의(그녀의) 어떤 부분을 가장 바꾸고 싶은가. 20) 그가(그녀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것은. # 정확도가 15개 이상이면..행복한 미래 보장 9~14개..결혼 전 좀 더 세심한 대화 필요 8개 이하..상대를 알기까지 모든 계획 보류 (영국 더 타임스)
  • 45년간 매일 16시간씩… 이스라엘 랍비 탈무드 완역

    하루 16시간씩 45년간 한 우물을 팠다. 이스라엘의 원로 랍비(유대교의 율법교사) 얘기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랍비 아딘 스타인잘츠(72)는 27세 때인 1965년부터 45년간 매일 16시간씩 탈무드를 현대 히브리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벌여 최근 마지막 권인 46권을 출간했다. 그의 필생의 집념 덕에 이스라엘인들은 앞으로 탈무드 원전의 모든 내용을 자국어로 쉽게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는 8일 이스라엘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탈무드는 우리 문화의 척추다. 나는 유대인들에게 위대한 유산을 돌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대교의 율법, 전통적 습관 등이 담긴 탈무드는 입으로 전해지던 규율을 3세기에 글로 엮은 ‘미슈나’와 이 내용에 대한 해설을 모은 ‘게마라’ 등 2편으로 이뤄졌다. 특히 게마라에는 전통적 율법과 관습 등을 두고 랍비들이 벌인 다양한 논쟁이 담겨 있다. 유대 학자들은 논쟁에서 드러난 사고의 과정이 결론만큼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논쟁 내용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후대 학자들은 랍비들의 언어인 아람어로 원전을 읽고 해설서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계에서는 스타인잘츠가 아람어를 유대인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번역한 덕분에 후속 연구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타인잘츠는 또 탈무드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영어, 스페인어, 불어, 러시아어 등으로도 옮겼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기혼 女정보요원 ‘적과의 동침’ 무죄? 유죄?

    기혼 女정보요원 ‘적과의 동침’ 무죄? 유죄?

    ”적과의 동침은 죄 아니다?” 첩보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과의 동침은 과연 죄일까, 아닐까.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의 여성요원들이 중요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적과 동침하는 건 죄가 아니라는 해석보고서가 나았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에 따르면 이색적인 문제를 유대교리에 따라 분석한 사람은 랍비 아리 시바트. 그는 ‘국가안전을 위한 불법 섹스’라고 명명된 보고서에서 “모사드 여성요원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적과 동침하는 건 유대교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혼여성은 최대한 ‘동침작전’에서 제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그는 권유다. 보고서에서 그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 혼자 있는 여성이 동침작전에 투입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여성요원이 기혼인 경우엔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이혼을 했다가 작전완료 후 다시 결혼하는 게 낫다.”고 해석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유대교 율법 전문가인 랍비 시바트가 성경에 있는 여러 케이스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영화리뷰] ‘노라 없는 5일’

    [영화리뷰] ‘노라 없는 5일’

    노라(실비아 마리스칼)는 이혼녀다. 20년 전 호세(페르난도 루한)와 이혼을 했다. 호세의 아파트 맞은편에 살며 망원경으로 그를 훔쳐보기도 한다. 유대교 명절을 앞두고 노라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한다. 10인용 식탁에 윤기 나는 와인잔과 흰 접시를 올려 놓고서. 하지만 막상 집에 가 보니 노라는 싸늘한 주검이 돼 있다. “이 인간, 끝까지 도움이 안 된다.”면서 투덜거리는 호세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누가 사랑을 무한 배려라 말했나. 사실 우리의 사랑, 꼼꼼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이기적이다. 내가 잘못을 하면 상대방에게 사과보단 화를 내기도 한다. “내가 미안해하는 거, 왜 알아주지 못해?”라고 소리도 지르고. 이기심과 배려, 이 양 극단이 사랑의 방식으로 애용(?)되고 있다니.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에서도 잘못은 병훈이 해 놓고 희중에게 외려 화를 내 헤어진다. 병훈을 치사한 사람으로 몰고 가긴 좀 그렇다. 사랑의 방식이 이기심으로 나온 것일 뿐. 멕시코 영화 ‘노라 없는 5일’의 호세가 딱 그랬을까. 노라의 죽음 앞에서 어지간히 심술을 부린다. 노라가 아들과 친구에게 남긴 유언장도 숨기고, 유대교식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방문한 랍비를 모욕하기도 한다. 망원경을 보고 노라가 항상 자기를 감시해 왔다고 기분 나빠하고, 사진 한 장을 보고 이혼하기 전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노라가 초대한 친구들에게도 퉁명스럽다. “노라, 그 인간은 항상 죽고 싶어했어. 이런 상황도 다 노라의 꿍꿍이야. 내가 호락호락 당할 줄 알고?”라며 화를 내는 호세. 하지만 이런 심술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었다. 노라에 대한 과거 자신의 실수에 대한 미안함이, 아내의 빈자리에 대한 쓸쓸함이 이 같은 미움으로 나와 버리는 거다. 쉽게 말해 이거다. “이 몹쓸 인간아! 왜 나보다 앞서가고 X랄이야!” 영화는 멕시코의 신예 감독 마리아나 체닐로의 자전적 작품이다. 그의 조부모는 실제로 이혼 뒤에도 맞은편에 살았고,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다음은 감독의 고백. “어머니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그때마다 외할아버지는 가족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욕을 했다. 하지만 정말 목숨을 끊자 할아버지의 태도는 돌변했다. 어머니의 사진으로 가득한 박스를 뒤지며 어머니를 사랑했다는 걸 알게 된 거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어머니의 사진을 피아노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영화의 주제의식 외에도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러워 좋다. 모난 부분이 없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 91분의 러닝타임이 처지지 않는다. 섬세함과 촘촘함이 영화의 운치를 더한다. 체닐로 감독은 이 데뷔작으로 지난해 31회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책꽂이]

    ●식전-팬더곰의 밥상견문록(장인용 지음, 뿌리와 이파리 펴냄) “밥 먹었니.”로 시작해 “밥이나 한번 먹자.”로 인사말을 열고 닫는 우리 민족에게 밥이 가지는 의미는 심장하다. 5000년 밥상문화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살펴본다. 음식의 진화가 곧 인간 문화의 진화라는 사실이 저절로 터득된다. 지은이는 한때 요리사를 꿈꿨던 지호출판사 대표다. 1만 8000원. ●우리 다시 농부가 되자(필립 데브로스 지음·서종석 옮김, 현실문화 펴냄) 프랑스에서 1987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 꾸준히 팔리고 있는 생태에세이. 자연을 파괴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현대농법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유럽에 생태농업이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저자는 농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며 인류와 땅의 상호의존 관계를 염두에 둔 공동체적 농경에 대해 설파한다. 1만 4800원. ●일하는 행복(오야마 야스히로 지음·고경문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일터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 장애인 고용제도에 따라 마지못해 채용한 기업에서도 이들을 진정한 동료로, 구성원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분필을 만드는 일본이화학공업의 공장 직원 74명 중 53명은 지적장애인이다.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는 이 기업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협력을 다뤘다. 1만 2000원. ●승자의 율법(조셉 텔루슈킨 지음·김무겸 옮김, 북스넛 펴냄) 현대인들이 겪는 삶의 딜레마와 의문에 대해 저자인 랍비가 유대 율법에 근거해 답을 제시한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가. 어떤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가. 진정한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등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방대한 인용을 통해 두루 언급하고 있다. 2만 8000원.
  • “좋은 질문 잘하는 학생이 리더 됩니다”

    “좋은 질문 잘하는 학생이 리더 됩니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무엇을 배웠냐.’고 묻지만, 유대인들은 ‘오늘 무엇을 질문했느냐.’고 묻습니다. 가장 좋은 학생은 질문을 잘하는 학생이며 좋은 질문을 하는 학생이 또래의 리더가 됩니다.” ●“부모는 아이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교사” 2000년을 이어온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의 주요한 편자이자 랍비인 마빈 토카이어(74)는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노하우의 정수를 ‘질문’으로 정리했다. 그는 ‘탈무드의 지혜교육 노하우’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 쉐마교육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방한했다. 그는 “아이들이 던지는 모든 질문에는 잘못된 질문은 없으며 오로지 어른들의 빈약하고 잘못된 답변만이 있을 뿐”이라면서 “부모는 아이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교사인 만큼 함께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책 읽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호기심에 근거한 질문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와 함께 학교나 학원에 아이들 교육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가 보여 주는 삶의 모범을 얘기한 것이다. 또한 그는 “유대인 속담에 ‘노를 저을 때 앞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뒤를 돌아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한국이 잘살게 됐고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했지만 영혼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상이 물려준 훌륭한 정신적 유산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남다른 한국 사랑 밑바닥에는 1962~64년 경기 오산, 대구, 서울 등에서 주한 미공군 군종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나는 서양의 철학이나 문화전통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히려 한국의 철학,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서 “정보과학기술 등과 같은 미래산업뿐 아니라 옛사람들이 물려준 훌륭한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탈무드는 지혜와 감수성의 보물창고 그가 힘줘 말하는 내용은 다시 탈무드로 돌아간다. 그는 “탈무드는 하룻밤에 읽는 책이 아니라 평생동안 읽고 공부해야 하는 책”이라며 “탈무드는 가족, 평화, 전쟁, 친구, 종교, 행복, 유머, 죽음 등 인생의 모든 면에 관련된 대화를 담고 있는 지혜와 감수성의 보물창고”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국제학술대회에는 랍비 30여명과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비롯해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대인 vs 유대인… ‘인종차별’ 이스라엘

    ‘유대인과 유대인의 전쟁’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도 단결을 최우선 명제로 삼아온 유대인들이 교리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내홍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 구호선 총격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내우외환’ 격이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17일(현지시간) 최근 이스라엘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학교분쟁’과 이로 인한 이스라엘의 분열을 현지발 기사로 분석했다. 이날 예루살렘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대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시위로는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경찰을 상대로 돌을 던지고 교통흐름을 방해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사태는 지난해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임마누엘’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는 유럽계 유대교인 부모 40쌍이 자신의 딸이 중동·아프리카계 유대교인 딸들과 한 학교에 다니는 것을 거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법원은 지난해 8월 중동·아프리카계 유대교인 여학생이 유럽계 학생들과 한 학급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판결했고, 유럽계 학부모들은 이에 반발해 딸들의 등교를 거부했다. 법원은 결국 이날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부모를 2주일간 구금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렸지만, 이들은 시위로 맞섰다. 타임은 이들의 갈등이 유대교의 교리 해석과 유대인의 역사적 이주 과정에서 생긴 차이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대인은 이주 지역에 따라 크게 ‘세파르딤(북아프리카·중동계)’과 ‘아시케나지(유럽·미국)’로 구분된다. 아시케나지는 부유한 국가에서 유대교 교리를 철저히 지키며 극우 성향을 유지해 ‘초정통파’ 성향을 갖게 된 데 비해 세파르딤은 생존을 위해 교리가 비교적 개방적으로 유화됐고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케나지측 랍비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파르딤의 신앙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학급을 분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격화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가 외부적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타임은 “이스라엘 내부의 갈등은 유사 이래 어떤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와 대법원은 율법을 지키는 극우파와 정당한 법적 논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계시록 성격 짙은 영화 ‘시리어스맨’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계시록 성격 짙은 영화 ‘시리어스맨’

    물리학 교수인 래리는 순탄한 중산층의 삶을 꾸리던 (혹은 그렇다고 믿던) 남자였다. 어느 날, 모든 재난이 한꺼번에 그의 곁으로 몰려온다. 아내는 래리의 친구와 사귀고 있다며 이혼을 요구하고, 아들과 딸은 학교와 집에서 슬슬 말썽을 부리고, 빌붙어 지내던 남동생은 수상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웃의 무례한 남자는 공포감을 조성하고, 한국인 학생은 학점이 잘못 됐다고 따지다 뇌물을 슬쩍 건넨다. 종신교수직 심사를 앞둔 그의 불안이 어느덧 인생에 대한 총체적 고민으로까지 번지자, 유대인 래리는 해답을 얻기 위해 세 명의 랍비 선생을 찾아가게 된다. 래리 역을 맡은 배우 마이클 스터버그의 외모는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인 해럴드 로이드를 빼닮았다. 게다가 1950년대 배경의 낙천적인 홈드라마에 어울릴 말쑥한 집에 살며, 바르게 행동하고 선량한 미소를 지닌 래리는 로이드가 창조했던,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인물의 후예 그 자체다. 하지만 때는 1960년대 후반. 서구사회에 곧 불어닥칠 혁명적인 변화 앞에서 래리는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인물이기도 하다. 자유를 외치는 여성, 전통에 역행하는 아이, 이해 불가능한 청년, 정신 나간 형제, 무서운 이웃은 미래의 축소판과 다름없다. 순진한 꿈과 착한 마음과 굳은 의욕만 지니고서는 더 이상 앞날의 도전을 통과하기 힘든 시간인 것이다. 그렇다면 래리의 불행은 단순히 ‘변화의 바람’에 적응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일까? ‘시리어스 맨’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극중 래리와 그의 주변인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화를 내는 건 운명의 슬픔과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라고 묻는다. 래리가 자신이 처한 재난에 대해 신에게 따지고 나선다는 점에서 ‘시리어스 맨’은 래리의 곤경을 다룬 블랙코미디로부터 인간의 곤경이 의미하는 바를 되짚는 심각한 드라마로 발전한다. 종교와 관련된 우화처럼 보이는 ‘시리어스 맨’은 수난극보다 계시록의 성격이 더 짙은 작품이다. 관객은 ‘시리어스 맨’의 도입부에 배치된, 오래 전 어느 유태인 부부에게 벌어진 어둡고 불가사의한 에피소드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운명의 메타포인 늙은 랍비의 방문을 맞아 어리석은 부부는 몹쓸 짓으로 응대하고 만다. 운명을 예측 불가능하고 의지와 상관없는 것으로 파악하는 탓에, 인간은 갑작스러운 행운과 불행을 놓고 서투르게 대응하기 일쑤다. 그리고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애써 변명하곤 한다. ‘시리어스 맨’은 운명이란 인간의 손으로 빚는 것이며, 현존하는 미래의 신호인 징후를 제대로 읽어 보라고 말한다. 선생을 찾아 간 래리에게 랍비들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인생을 그냥 받아들이고 살라고 충고했다. 물론 그렇게 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알게 모르게 행동하는 것들이 반영된 결과가 미래일진대, 하루하루를 마냥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끝내 깨닫지 못하는 인간에게 신은 간혹 힌트를 던진다. 래리가 꾸는 악몽이 바로 그것인데, 래리는 징후에 부닥쳐 그만 잘못 처신해버리고, 그의 행동은 곧장 비극으로 이어진다. 아이들 앞으로 폭풍이 몰려오면서 영화는 끝난다. 과연 어떻게 행동했어야 옳았단 말인가.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오는 법이다. 영화평론가
  • CGV 무비꼴라쥬, 아카데미 후보작 영화 공개

    CGV 무비꼴라쥬, 아카데미 후보작 영화 공개

    CJ CGV 다양성영화 전문 브랜드 무비꼴라쥬가 오는 7일(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작을 중심으로 한 3월 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의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주제가상까지 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크레이지 하트’와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예언자’,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선정된 ‘시리어스맨’ 등이 이번 달의 영화로 선정됐다. 또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수상작인 다쿠멘터리 영화 ‘경계도시2’와 ‘예스맨 프로젝트’ 역시 추가로 구성됐다. 4일 개봉하는 ‘크레이지 하트’는 알코올 중독으로 한물 간 컨트리가수가 사랑을 통해 음악과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는다. 이미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주제가상, 미국배우조합(SAG)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주연배우 제프 브리지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11일 개봉하는 ‘예언자’는 순진했던 19세의 아랍계 청년이 프랑스 감옥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나가며 점차 거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범죄 드라마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 대상,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자르영화제의 최우수작품, 최우수감독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25일 개봉하는 코엔 형제의 신작 ‘시리어스맨’은 인생이 꼬여버린 한 남자가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세 명의 랍비를 찾아가는 블랙 코미디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였던 ‘시리어스맨’은 보스톤 비평가협회 각본상과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 뉴욕 비평가협회 선정 10대 영화 등 수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카데미 후보작 외에도 18일 개봉하는 ‘경계도시2’는 2003년 귀국 한 달 만에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 간첩으로 표현되며 구속된 송두율 교수 사건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또 25일 개봉하는 ‘예스맨 프로젝트’는 세계를 누비며 선의의 사기극을 벌이는 앤디 비츨바움과 마이크 보난노의 유쾌 통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CGV 다양성영화팀 김영 팀장은 “82돌을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기념하고자 무비꼴라쥬에서는 다양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고 영화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아카데미 후보작 뿐 아니라,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통해 무비꼴라쥬에서 색다른 감동을 맛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및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묵주기도(默珠·rosario)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행적을 되짚어 묵상하며 드리는 기도로 가톨릭의 중요한 신앙행위 중 하나다. 이때 기도문과 함께 성모자를 그린 그림을 활용하는데, 보통 서양의 묵주기도 그림을 그대로 옮겨와 쓴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가톨릭이지만 한국식의 묵주기도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성바오로출판사가 내놓은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는 ‘한국적인 묵주기도’를 위한 첫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서양화가 정미연(55)이 그림을 그린 이 책에는 시인 신달자의 기도문과 함께, 성모와 예수의 행적을 그린 그림 45점이 실려 있다. 그런데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들이 담고 있는 성모자 상은 지극히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수태고지(受胎告知) 장면의 성모는 활짝 핀 연꽃이 연상되는 불교 전통의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있고, 성전에서 랍비와 토론하는 예수는 도령복을 입고 한국식 누각 앞에 서 있다. 성자는 갓 쓴 사람들과도 함께 하고 그림 곳곳에는 석굴암이나 에밀레종의 도상도 차용된다. 정미연씨는 “200년 가톨릭 역사에서 아직 우리식의 성모님과 예수님을 그린 그림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워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대를 이어가는 기도 책을 꼭 한 번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이번 책에 삽입한 그림의 원화를 비롯 성모·성자의 생애를 소재로 한 그림 68점을 모아 개인전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를 연다. 새달 6일~13일에는 서울 평화화랑에서, 26~11월1일은 부산 가톨릭센터 내 대청화랑에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젠 포교 리얼리티쇼

    가톨릭 신부와 랍비, 스님, 이슬람 성자가 무신론자들과 한 방에 같이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종교를 주제로 한 텔레비전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종교인들이 무신론자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벌이는 텔레비전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이 터키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의 민영방송 카날T에서 9월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무신론자들에게 믿음을 설파해 개종시키면 게임에서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승자는 성지순례를 경품으로 받는다. 예컨대 가톨릭 신자가 된 우승자는 바티칸, 유대인은 예루살렘, 불교 신자는 티베트를 각각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신앙의 문제가 게임 형식으로 전파를 타게 된다는 소식에 종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슬람 측은 이번 프로그램에 이슬람 성직자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함자 악탄 종교국 최고위원장은 “시청률을 볼모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모든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한 소일루 카날T 사장은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하려 한다.”면서 “그것은 바로 신앙”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현재까지 프로그램 참가 지원자는 200여명에 이르며 최종 진출자 10명은 8월에 선발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스타일 사는’ 섹시 공포영화 ‘언데드’

    ‘스타일 사는’ 섹시 공포영화 ‘언데드’

    20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영화 ‘언데드’ 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트랜스포머’ 마이클 베이 감독 제작, ‘다크 나이트’ 각본가 데이빗 S. 고이어가 각본,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아온 작품이다. 무언가에게 쫓기는 여대생이 자신의 몸을 통해 다시 태어나려는 악령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위협하는 자들로 변하며 죽게 되고 그녀의 생명마저 위협당하게 되는 공포 영화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 데이빗 S 고이어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번 영화는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와 새롭고 감각적인 영상이 만나 여느 공포 영화와는 차별화됐다. 시사회를 관람한 영화 관계자들은 “세련된 영상미와 섬뜩한 스토리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입을 모았다.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던 케이시(오뎃 유스트만 분)는 어느날 갑자기 이웃집 아이에게 공격을 받으며 섬뜩한 경고를 듣는다. 이후 그녀는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살한 엄마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탯줄에 감겨 사산된 쌍둥이 오빠의 존재를 파악하고 이 모든 끔직한 일들이 자신의 몸을 통해 다시 태어나려는 악령 때문임을 눈치 챈다. 이번 영화의 주연은 ‘클로버필드’의 여주인공 오뎃 유스트만과 ‘트와일라잇’의 강렬한 뱀파이어 캠 지갠뎃 등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이 맡아 신선하고 섹시한 매력으로 공포영화를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내는데 일조했다. 또한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만이 랍비 센닥으로 분해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최강 제작진의 완벽한 연출과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들, 연기파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섹시하고 아찔한 공포 영화 ‘언데드’는 오는 26일 일반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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