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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유대교회 총격사건에 “비인간적 폭력 행위” 개탄

    교황, 유대교회 총격사건에 “비인간적 폭력 행위” 개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규탄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 모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우리 모두가 그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에 의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인류애와 삶에 대한 존중, 도덕적 가치와 신에 대한 경외감이 강화되면서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오의 불길이 꺼질 수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피츠버그 주민 모두와 특히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은 유대인 공동체에 애도와 연대를 표명했다.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와 함께 책을 공동으로 저술하기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빈번하게 내왔다. 앞서 27일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40대 백인 남성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윈과 마르크스’ 저녁식사 한다면 무슨 얘기 오갈까

    ‘다윈과 마르크스’ 저녁식사 한다면 무슨 얘기 오갈까

    두 사람/일로나 예르거 지음/오지원 옮김/갈라파고스/368쪽/1만 6500원다윈과 마르크스가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고? ‘진화론과 유물론 창시자의 가상 대담’이라는 책 소개를 보자 머릿속이 순간 멍해진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책을 펼치기 전 둘은 어떻게 만날지, 식사 자리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고 갈지 가슴이 뛴다. 둘의 저녁 식사를 서빙하면서 대화를 몰래 엿듣는 상상마저 해 본다.신간 ‘두 사람’은 동시대, 같은 공간에 살았던 위대한 사상가 두 명을 조명한다. 각각 진화(evolution)와 혁명(revolution)으로 세상을 흔든 찰스 다윈과 카를 마르크스다. 실제로는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두 사람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가상의 주치의 ‘베케트’가 둘을 잇도록 했다. 베케트는 케임브리지 의대를 나왔지만, 신에 대한 의심을 품어 대학에서 쫓겨난 진보 성향의 의사다. 그는 다윈에게 ‘마르크스가 진화론을 아주 철저히 읽었다’고 알려 주며 만나 보길 권한다. 마르크스에게도 다윈의 이야기를 계속 해 준다. 급기야 둘은 서로에게 관심을 두게 된다. 두 사람은 1881년 10월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그러나 정작 둘을 만나게 한 것은 베케트가 아닌 마르크스의 사위 에이블링이다. 런던에서 열린 자유사상가 회의에 온 에이블링은 다윈에게 뵙기를 청해 저녁 식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 예고하지 않고 자신의 장인인 마르크스를 대동한다. 잘 차려진 식사 자리에서 진화론과 유물론이 현란한 공방을 펼치리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제대로 된 토론 대신 불편한 말들만 오간다. 진화론을 공산주의에 활용하려는 마르크스 측에 대해 다윈은 결국 “나는 무신론자가 아니라 불가지론자”라고 말한다. 심지어 마르크스를 가리켜 “당신은 이상주의자 같다”는 말까지 던진다. 이날 저녁 식사가 파투 나버린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신학을 전공하고 사제가 되려던 다윈은 자연 관찰에 몰두하면서 ‘부작용’으로 창조주의 존재를 부정하게 된다. 그가 이에 관한 죄책감에 시달린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마르크스 역시 랍비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대교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개신교로 전향한 이력이 있다. 한 명은 자연의 진화를 통해, 한 명은 인간의 혁명을 주창하며 신을 배신한 셈이다. 마르크스의 절친한 친구인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입관식에서 저자를 대신해 둘의 위대함을 이렇게 요약한다. “다윈이 유기적인 자연 현상 속에 숨겨져 있던 발전의 법칙을 발견했듯, 마르크스는 인간 역사의 발달 법칙을 발견했다.” 저자는 다윈 전기를 읽다가 둘의 만남을 구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1873년 ‘자본론´에 다윈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헌사를 직접 적어 보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두 인물이 가까운 곳에 살았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마르크스는 런던 메이틀랜드 파크 로드에서 살았는데, 다윈이 사는 곳에서 불과 3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저자는 다윈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그가 남긴 1만 5000통의 편지와 메모를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그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견해를 어떤 식으로 펼치는지 연구했다.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주고받은 서신을 철저히 분석해 그의 말투를 온전히 살려냈다. 다윈은 보수적인 신사였으며 자연과학자로서 공산주의 운동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반면 마르크스는 생활고에 찌든 채 프로이센의 감시 속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저자는 “조사를 하면 할수록 두 인물이 상반된 성격이라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고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이 맞닿은 종교를 지점으로 둘을 영민하게 맺었다. ‘종의 기원’과 ‘자본론’을 제대로 읽지 않았더라도 책을 읽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진화’와 ‘혁명’의 뼈대를 서사 구조 속에서 잘 녹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루한 사상 공방 대신 위대한 업적에 가려진 두 인물의 인간적인 고뇌를 살려낸 게 더 낫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다윈의 아내인 엠마, 마르크스의 집안일을 수십년 동안 도운 렌첸 데무스를 비롯한 주변 인물과 다윈이 정원을 거닐며 연구하는 모습, 마르크스가 병을 치료하는 집의 묘사 등이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하다. 다만 둘의 저녁 식사에 서빙하면서 이야기를 엿들어 보겠다는 기대는 일단 접어 두는 게 낫겠다. 그리 유쾌한 자리는 아닐 테니.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 노릇/이두걸 논설위원

    그 책을 집어 든 건 순전히 표지 때문이었다. ‘귀여움 터지는’ 여자 아이가 오른손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왼손 검지는 히틀러의 콧수염을 연상시키듯 콧잔등 위에 올려놓았다. 프랑스 출신 변호사이자 저술가인 타냐 크라스냔스키는 ‘나치의 아이들’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설계자 하인리히 힘러, 제국 원수였던 헤르만 괴링 등 거물 나치 전범 아이들의 삶을 추적한다. 힘러의 딸 구드른 힘러나 괴링의 딸 에다 괴릴은 부친 못지않은 나치 신봉자로 남았다. 성을 아예 바꾸거나 유대교 랍비로 변모한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부정하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영성의 길을 걸었으며, 심지어는 스스로 불임의 존재가 되었다.”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가.’ 갓 돌이 지난 늦둥이 딸을 바라볼 때 가끔 떠올리는 문장이다. ‘최후의 비판자이자 지지자’라는 자식의 무게감은 양쪽 모두에게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고위 나치의 자식들이 부친의 행위에 대해 격렬한 옹호나 부인을 하면 했지 중립은 선택지에 없었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거울’이자 ‘창’으로 남을 것인가. 어려운 숙제다. douziri@seoul.co.kr
  • 스마트폰에 속박된 인간 ‘따끔한 경고’

    스마트폰에 속박된 인간 ‘따끔한 경고’

    주요 등장인물은 짙은 빨강 머리의 한 남자 배우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진흙 인형이다. 무대엔 특별한 세트나 소품도 없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총천연색의 애니메이션이 장면에 따라 빠르게 변할 뿐이다. 그 덕분에 별도의 무대 전환이 없이도 세트가 절로 움직이는 듯하다. 실제 배우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함께 어우러진 연기를 보노라면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듯한 오묘한 감정에 빠져든다.영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극단 1927이 새로운 공연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을 위해 신선한 자극이 될 만한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애니메이션과 연극, 퍼포먼스, 라이브 음악을 결합한 공연 ‘골렘’(16~19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이다. 2014년 런던 영 빅에서 8주간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연극의 미래”(이브닝 스탠더드), “21세기의 프랑켄슈타인”(더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은 후 뉴욕 링컨센터 페스티벌,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모스크바 체호프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극장과 페스티벌을 투어하고 있는 요즘 가장 ‘핫한’ 공연이다. 극단 1927의 한국 공연은 2008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데뷔작 ‘비트윈’을 선보인 뒤 9년 만이다. 2005년 애니메이터 폴 배릿과 작가 수잔 안드레이드가 창단한 1927은 배우 애즈머 애플턴,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릴리란 헨리 등 독특한 조합으로 구성된 극단이다. 화려한 색감의 애니메이션과 배우들의 퍼포먼스, 라이브 음악을 조합한 형식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불공평함과 권력과 조종 등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독보적인 작업 방식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다. ‘골렘’은 회사에서 온종일 백업만 하는 소심한 남자 로버트가 어느 날 우연히 말하는 점토 인형 ‘골렘’을 갖게 되면서 송두리째 바뀐 일상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랍비가 만든 점토 인형인 골렘이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유대인들의 전설을 바탕으로 삼았다. 골렘은 로버트의 일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그가 입을 것과 먹어야 할 것까지 알려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진화한 골렘은 귀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모양으로 변해 급기야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골렘의 지배를 받게 되는 로버트를 통해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 속박되어 버린 현대인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공연을 이틀 앞둔 14일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릿 예술감독 및 애니메이터는 “골렘은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현대 기술의 메타포”라면서 “기술이 현대 사회에서 인간에게 어떻게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하고 통제하는지 그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제시하고 이런 사회적 현상이 자본주의의 병폐와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덧붙였다.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풍성한 색감의 애니메이션과 마치 애니메이션 영상 속으로 직접 들어간 듯한 배우들의 정교한 연기다. 배릿 예술감독은 “이 작품은 정해진 틀에 맞춘 연기를 하지 않으면 극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배우들이 마치 짜 놓은 안무를 따라 하듯 연기를 펼친다”면서 “관객들이 보기에는 전반적으로 손쉽고 수월해 보이는 연기지만 사실은 굉장히 긴 리허설을 거쳐 섬세한 연기의 층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골렘의 움직임은 점토로 실제 인형을 만든 뒤 걷고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구현해 냈다. 배릿 감독은 “영화와 연극을 함께 보는 듯한 작품을 본 관객들이 ‘꿈결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환상적인 요소와 현실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작업 방식이 진중한 사회 이슈에 효과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4만~8만원. (02)2005-0114.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결혼식 직전 경찰 급습으로 구출된 14세 어린 신부

    결혼식 직전 경찰 급습으로 구출된 14세 어린 신부

    이스라엘의 한 10대 소녀가 경찰의 빠른 대처 덕분에 ‘조혼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의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14세 소녀가 아버지의 강요로 20대 남성과 결혼식을 올리기 직전,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의해 결혼식이 취소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14세 소녀의 아버지 및 20대 신랑을 체포했다. 경찰이 어떤 경로를 통해 조혼 정보를 입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14세 어린 신부는 드레스를 모두 갖춰 입은 상태였고, 예식이 열리는 홀에는 하객으로 참석한 가족들이 빼곡하게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딸을 20대 남성에게 시집보내려 한 아버지는 랍비(유대교의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였으며, 이 결혼은 종교적 조혼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다. 때마침 급습한 경찰 덕분에 14세 소녀는 어린 신부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같은 ‘위기’에 처한 소녀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2016년 이스라엘 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5년 716건의 조혼이 적발됐다. 이중 517건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종교적 결혼이었으며, 나머지는 가난 때문에 부모에게 돈을 주는 대가로 자녀는 조혼을 하는 형태였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법정혼인이 가능한 연령은 18세다. 2013년 17세에서 18세로 상향 조정했는데, 문제는 법원의 특별한 허가가 있을 경우 18세 이하도 결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현지 공무원들은 “가족끼리 은밀하게 치르는 종교적 조혼은 미리 단속하기가 어려워서 처벌이 어렵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니세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7억 명이 18세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결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조혼 피해 소녀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대체로 문화적, 종교적인 이유로 조혼이 이뤄진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르셀로나 최고랍비 “유대인, 이스라엘로 이주하라”

    바르셀로나 최고랍비 “유대인, 이스라엘로 이주하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최고 랍비가 유대인들에게 유럽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할 것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유대교의 최고랍비인 메어 바르 헨은 최근 유대인 통신사인 JTA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은 급진적인 이슬람에 의해 실종된 상태이고, 스페인은 모든 유럽 테러의 거점이 됐다”고 경고하면서 “유대인들은 이 곳에서 영원히 살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에서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이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헨 최고랍비의 경고는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잇따라 일어난 테러로 14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중상을 입은 직후 나왔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는 두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며, 유럽 당국 역시 대규모 테러리스트의 세포 조직이 저지른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헨 최고랍비는 “유대교 신자들에게 말한다. 우리가 이곳에서 영원히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을 이스라엘로 옮겨 부동산을 사도록 하라. 두 번 다시 알제리 유대인들이나 베네수엘라 유대인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가능한 빨리 이주를 시행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테러는 이슬람 사회에서 ‘급진적인 변두리 세력’의 존재를 드러냈지만, 결국 전체 유럽에 이 문제가 모두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헨 최고랍비의 발언은 스페인의 유대공동체연맹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이 단체는 “급진주의 이슬람교도들이 고통과 혼란을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 군대 등을 신뢰하며 안전에 대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해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스페인 카탈로냐 경찰은 최근 차량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슬람 성직자를 추적하는 한편, 최근까지 그가 머물던 집에서 가스통 100여 개를 무더기로 발견하는 등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투스, 댓글 알바 고용해 1년 넘게 자사 강사들만 추천

    이투스, 댓글 알바 고용해 1년 넘게 자사 강사들만 추천

    대입 수험 인터넷 강의업계에서 ‘삽자루’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수학강사 우형철(53)씨가 인터넷 강의업체 이투스가 댓글 알바들을 고용해 이투스 소속 강사진들은 추켜 세우고 다른 인강업체 강사들은 비방하는 글들을 1년 넘게 올렸다며 관련 증거자료를 담은 영상물을 공개했다. 이를 본 현직 사교육업체 강사를 비롯한 인강수강생들은 사교육업체의 불법 마케팅 근절을 촉구하는 반응들을 보였다. 우씨는 지난 14일 ‘이투스에 촛불을’이라는 1시간 10여분짜리 영상물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댓글을 올리는 일을 해온 내부 고발자가 준 자료를 근거로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물은 이투스가 댓글 알바들을 고용해 이투스 소속 강사를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씨는 이 영상물에서 문과 2명, 이과 2명 등 4명이 한 조가 되어 이투스측에서 지시하는 대로 이투스 소속 강사들을 홍보하는 글을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2015년 10월 중순 무렵부터 지난 6일까지 매일 올렸으며 각 계정마다 게시물 내용에 모순이 없도록 하고 알바 티를 안내게 하려고 취미활동 내용도 꾸준히 올리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야구에 흥미가 있는 남자 재수생 A는 평소 이투스 소속 강사 추천 글 이외에 야구에 관한 글을 자유게시판에 지속적으로 올리는 식이다. IP추적을 우려해서인지 고정된 IP장소가 아닌 PC방, 공용 와이파이 등에서 작업 바랍다는 제보자에게 보낸 메일도 보인다. 이투스 강사라 하더라도 특정 강사만 추천하라고 지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한 조당 하루 작업량을 홍보글과 잡담을 포함해 137개로 표시한 도표도 나온다. 우씨에 따르면 특정 강사들을 홍보하기위해 가짜 아이디를 만들었으나 비밀번호는 동일했다. 또 이들은 이른바 대포폰을 이용해서 네이버 휴면 계정의 휴면 상태를 풀고 그 계정을 이용해서 댓글 알바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들이 올린 사이트로는 수만휘, 오르비, 디시인사이드, 일베 등 다양하다. 우씨는 이 영상에서 “경찰은 이투스 메일서버를 뒤져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투스 홍보관계자는 15일 “영상물은 봤다”면서 “이러닝 부서관련 사항인데 내부적으로 좀 더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투스측은 지난 9일 온라인사업본부 신승범 사장 명의로 “이투스의 과거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이투스측은 이 사과문에서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하여, 기타 여하의 사유를 불문하고 즉각 해당 인원에게 중단 지시를 하였고, 기 진행된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 전부를 문책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씨가 올린 영상물이 퍼날려진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사교육 업체의 불법마케팅을 비판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수험사이트인 오르비에서 자신을 국어영역 강사 김기덕이라고 소개한 ‘랍비’는 “영상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명백히 학생들을 우롱한 것이고 기만한 행위”라면서 “그 강사가 얼마나 대단하고 잘 가르치는지와는 별개로 분명히 대단히 잘못된 행위이며, 어떤 방식으로든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대종 강사는 “다른 인강 회사의 모든 손실분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으므로, 학생들에게도 손실 보상이 진행되어야 하며, 이것이 명시적으로 계산이 어렵다면 회사가 공적 교육에, 사회 환원이라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제가 실제로 불법홍보 해당 게시글을 직접 봤기에 저는 불법적으로 마케팅을 당한 피해자이므로 환불이 정당하다 생각하여 이투스에 전화로 환불요청을 했습니다”(기다려 의대)라는 직접적인 반응도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국정원보다 낫네요. 오히려 E사가 국정원 관리하는게 기술적으로 맞을듯요 ㅋㅋㅋ”(스테레오타입님), “이투스 바이럴 마케팅 수준이 진짜 소름돋을 정도네요. 바이럴 마케팅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할 수단이 필요할 듯합니다”(자연괴물님)라는 반응을 보였다. Anais라는 한 블로거는 “충격이 크다. 삽자루t가 폭로한 선생님들 중엔 내가 평소 정말 좋아했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했던 그런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면서 “ 사설인강 선생님들도 돈벌이 하기 이전에, 결국엔 선생님이다. 선생님으로서의 신념이 있으셨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한편 우씨는 이투스가 불법적으로 댓글 마케팅을 한다며 지난해 5월 이투스에 전속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현재는 스카이에듀로 이적한 상태다. 하지만 이투스는 우씨가 계약기간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해 11월 우씨의 일방적 계약해지에 따른 이투스의 영업손실을 이유로 우씨에게 126억원을 손해배상을 판결했다. 우씨는 현재 항소한 상태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아인슈타인은 ‘신’을 믿었을까? 전보로 답했다

    아인슈타인은 ‘신’을 믿었을까? 전보로 답했다

    '스피노자의 신' 상대성이론을 만들어 세계를 보는 인류의 시각을 극적으로 바꿔놓은 20세기 최고의 과학 천재 앨버트 아인슈타인. 이 최고의 과학자가 과연 신이란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과연 아인슈타인은 신을 믿을까? 만약 신을 믿는다면 그 신은 어떤 신일까? 이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아인슈타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돌직구를 날린 사람이 나타났다. 질문은 전보문으로 날아들었다. 1929년 미국 뉴욕의 유대교 랍비인 골드슈타인이 아인슈타인에게 전신으로 보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50단어로 답해 주십시오. 회신료는 선불되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독일어 25단어로 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법칙적 조화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스피노자의 신'은 믿지만, 인류의 운명과 행동에 관여하는 신은 믿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위의 전보문 내용을 어느 편지에서 더욱 자세하게 부연 설명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신관이다. "두 종류의 신이 있다. 우리는 굉장히 과학적이어야 하고,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만약 신이 우리와 함께 하는 인격적 신이라면, 그리고 바닷물을 가르고 기적을 보이는 신이라면, 나는 그러한 신은 믿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에 자전거를 사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시는 신, 이런저런 소원을 들어주시는 신이라면 나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질서와 조화, 아름다음과 단순함 그리고 고상함의 신을 믿는다. 나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스피노자는 우주는 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피노자란 어떤 사람인가? 아인슈타인과 같이 유대인인 바뤼흐 스피노자는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로 범신론자이다. 범신론이란 '자연의 밖에 존재하는 인격적인 초월자를 인정하지 않고, 우주,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이며, 신은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고 있는 그 자체다'라는 관점이다. 세계 내의 '모든 것이 하나'라고 믿는 스피노자는 "우주는 신이다"라는 말까지 했다. 스피노자의 철학에 따르면 우리는 대상으로서의 초월적 신이 아니라, 바로 '신' 안에 살고 있는 셈이다. '유신론자' 아인슈타인​ 이같은 스피노자의 철학은 유대교에서 이단으로 찍혀 추방되었고, 인격적인 초월신을 부정하는 그의 '우주교'는 기독교로부터 일종의 무신론이라고 비난받았으며, 이 같은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는 아인슈타인에게는 무신론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신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견해를 들으면 그러한 비판에도 나름 근거가 있는 듯이 보인다. 아인슈타인은 또 어느 편짓글에서 인간이 믿는 신에 대해 "내게 신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는 표현과 산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성서'에 대해서는 "훌륭하지만 상당히 유치하고 원시적인 전설들의 집대성이며, 아무리 치밀한 해석을 덧붙이더라도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유대교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가장 유치한 미신들이 현실화된 것에 불과하며, 유대인은 결코 선택된 민족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아인슈타인이 확고한 무신론자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신의 개념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어쨌든 아인슈타인에게도 종교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가 믿는다고 말한 신은 스피노자의 신이며, 스피노자의 신은 '우주'이다. 따라서 삼단논법로 보자면 아인슈타인의 신은 '우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우주와 신의 본질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우주가 이해 가능하고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은 경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조화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는 신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우주는 유한하나 끝은 없다' 참고로, 아인슈타인이 생각한 우주의 모습은 '유한하나 경계가 없는 우주'였다. 그는 무한한 우주가 불가능한 이유로, 중력이 무한대가 되고, 모든 방향에서 쏟아져들어오는 빛의 양도 무한대가 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공간의 한 위치에 떠 있는 유한한 우주는 별과 에너지가 우주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줄 아무런 것도 없기 때문에 역시 불가능하며, 오로지 유한하면서 경계가 없는 우주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우주에 존재하는 질량이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고, 그래서 우주 전체로 볼 때 우주는 그 자체로 완전히 휘어져 들어오는 닫힌 시스템이다. 따라서 유한하지만, 경계나 끝도 없고, 가장자리나 중심도 따로 없는 우주다. 이것이 바로 깊은 사유 끝에 아인슈타인이 도달한 우주의 모습이었다. 독일 물리학자 막스 보른은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는 우주의 개념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세계의 본질에 대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의 하나"라고 평했다. 이 같은 우주가 아인슈타인에게는 그의 말마따나 '신'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종교인이 자신의 신앙 대상에 대해 갖는 경외감보다 더 깊은 경외감을 우주에 대해 갖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그 신을 알기 위해 도정에 자신의 평생을 오롯이 바쳤다. 죽기 직전까지 그는 종이 위에서 우주의 본질을 꿰뚫는 대통일장 이론 방정식을 이리저리 매만졌다.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그의 열망은 다음 말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나는 신의 생각을 알고 싶다. 나머지는 세부적인 것에 불과하다." 아인슈타인은 무신론자가 아니었다. 그의 신은 우주였고, 종교는 '우주교'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해리포터? 월리를 찾아라’?…랍비 4500명 한 자리에

    ‘해리포터? 월리를 찾아라’?…랍비 4500명 한 자리에

    마치 영화 ‘해리포터’ 속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을 연상케 하는 수염을 가진 남성 수천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영화 촬영현장을 방불케 하는 이 곳에 모인 남성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랍비다. 유대교에서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인 랍비는 ‘라보니’(rabboni)라고도 부른다. 종교행사와 각종 의식을 주재하며, 각종 교육 활동에 폭넓게 참여한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아침, 뉴욕 브루클린에 수천 명의 랍비가 몰려들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유대인 단체인 ‘차바드 루바비치’의 연례 국제컨퍼런스로,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하는 랍비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차바드 루바비치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랍비 4500명은 검은색 유대복에 턱수염을 기르는 유대교 전통 랍비 복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너무 많은 랍비들이 몰린 탓에 ‘어안렌즈’(초광각 렌즈)로도 이들을 한 데 담을 수 없었을 정도. 수십 줄로 빽빽하게 이어 선 이들의 모습은 한때 유행했던 ‘월리를 찾아라’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일부 랍비들은 셀카봉을 들고 셀프 카메라 사진을 찍기도 했고, 전통복 속에 ‘감춘’ 배트맨 티셔츠를 당당하게 공개하기도 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한편 차바드-루바비치는 기도와 찬양을 통해 신과 하나가 되며, 율법을 엄격하게 지킬 것을 강조하는 유대 경건주의 운동인 ‘하시디즘’을 신봉하며, 뉴욕 브루클린에 세계 본부를 둔 랍비 단체로 매년 뉴욕에서 연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페이스북 COO 샌드버그 “충격 극복하는 능력 키워야”

    페이스북 COO 샌드버그 “충격 극복하는 능력 키워야”

     “충격을 극복하는 능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근육처럼 평소 이를 키워 필요할 때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여성 경영인으로 잘 알려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졸업식 축사에서 1년 전 남편을 잃었을 때의 아픔을 설명하며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샌드버그의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서베이몽키 창업자)는 지난해 5월 멕시코에서 가족 휴가를 보내며 운동을 하다 심장 부정맥으로 쓰러져 47세로 사망했다.  샌드버그는 남편이 죽은 뒤 “짙은 안개”와 같은 깊은 비탄을 느껴 이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심지어 숨쉬는 데도 지장을 받았다”고 당시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심리학자들이 쓴 책을 읽고 랍비(유대교 율법 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삶이 여러분을 아래로 빨아들이려고 하더라도 바닥을 박차고 물 위로 올라와서 다시 숨을 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일을 맞았을 때 여러분들의 깊은 내면에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떠올리기 바란다. 비극이나 상상도 할 수 없이 어려운 일이 닥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며 이를 극복하고 인생에서 감사와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드버그가 공개된 자리에서 남편의 죽음에 관해 얘기한 것은 장례식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샌드버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샌드버그가 남편을 잃은 뒤 슬픔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저서를 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샌드버그는 2013년 양성 평등과 여성 리더십을 논의한 ‘린 인’(Lean In)이라는 책을 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화 多樂房] ‘사울의 아들’, 홀로코스트 속 한 줌의 존엄성을 찾아

    [영화 多樂房] ‘사울의 아들’, 홀로코스트 속 한 줌의 존엄성을 찾아

    ‘존더코만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에서 포로들을 가스실로 이송시키고 뒤처리를 하던 유대인 작업반의 명칭이다. 비교적 우호적인 대우를 받았던 이들은 아우슈비츠 역사상 유일한 무장 반란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25일 개봉하는 ‘사울의 아들’은 그 사건 가운데 있었던 한 인물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처음부터 기존의 홀로코스트 영화들과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 만들어진 영화로 모든 면에서 매우 독창적이고, 대담하며, 강렬하다. 가스실에서 나온 시체들을 옮기던 존더코만도, ‘사울’은 우연히 죽어가는 한 소년을 보게 된다. 그는 그 소년이 자신의 아들이라며 은밀히 소년의 주검을 빼내 정식으로 장례를 치러 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사울은 먼저, 유대인의 법대로 ‘카디시’(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암송해 줄 랍비를 찾아 몇 군데의 작업장을 전전해 보지만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 장례 절차에 따라 소년을 묻어 주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하루 동안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사울은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집착에 가까운 사울의 행동은 한 소년의 장례를 치러 주는 일이 본인은 물론이요 동료들의 목숨까지 담보할 만큼 의미 있는 일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후반부, 그 소년이 정말 그의 아들인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의문은 더욱 커지는데, 그럴수록 반대로 소년이 아우슈비츠에서 있었던 수많은 죽음의 대표성을 띠고 있음이 명백해진다. 인간의 가치가 나락으로 떨어진 이 공간에서 사울이 그토록 바라는 법도를 갖춘 장례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과도 같다. 소위 ‘다양성 영화’를 즐겨보는 이들도,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선호하는 이들도 불편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에는 도통 관심을 갖지 않는다. 상업화되지 않은 홀로코스트 영화들이 대개 외면받아 온 이유는 그것이 역사의 깊은 상흔을 감상적인 휴머니즘으로 아물게 만드는 대신 인간의 극악함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깊이 체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반 세기가 넘도록 만들어진 홀로코스트 영화들의 목록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이러한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져 우리의 얄팍한 기억을 깨워야 한다. ‘사울의 아들’이 증언하고 있듯 불과 수십 년 전 인간이 인간에게 가했던 그 충격적인 만행들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느껴야 할 것들이 많다.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소년의 장례를 정식으로 치러 주려는 사울의 심정을 영화의 모든 요소에 고스란히 담아 절도 있는 수작을 완성시켰다. 4대3 비율의 답답한 화면에 대부분의 장면을 사울의 시점샷, 롱테이크, 편심 초점으로 촬영하고 정교한 사운드로 현장감을 살리는 등 강박적일 만큼 까다로운 형식을 고수한 것은 그것이 감독 나름의 예를 갖춘 장례 절차였기 때문이다. 현실과 환상이 나긋이 교차하는 마지막 신의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통곡의 벽, 무너진 ‘차별의 벽’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성지인 ‘통곡의 벽’은 사실 오랫동안 ‘차별의 벽’이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 있는 높이 18m의 돌담인 이곳은 매년 수많은 예배자가 찾아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무나 다 공평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여성을 비롯해 정통 유대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장벽은 높았다. 특히 여성들은 여러 가지 ‘금기’에 시달려 왔다. 정통 유대교 신자라 해도 남성들과 한 공간에서 기도할 수 없어, 벽 인근에 있는 별도의 기도처를 이용해야 했다. 유대교 경전(토라)을 읽거나 전통 복장을 입는 것도 불가능했다. 찬양뿐 아니라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여성들은 토라만 들고 있어도 경찰에게 붙잡히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는 통곡의 벽에서 이뤄졌던 모든 차별을 허무는 결정을 내렸다. 남녀는 물론 다른 유대교 종파 신자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900만 달러를 들여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구적 예배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한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AP 등 외신들은 “양성 평등과 종교적 다원주의를 위한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를 주도한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다. 그는 총리에 오른 이후부터 개혁파 및 보수파 유대교가 다수인 미국 유대교 단체의 압력에 직면해 왔으며, 정통 유대교 랍비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번 사안을 의회 표결에 부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곡의 벽은 유대교 분열이 아닌 통합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대교는 정통 유대교와 이에 대한 반동으로 태동한 개혁파 유대교, 중립적 입장인 보수파 유대교 등 세 갈래로 나누어진다. 이스라엘 본국에서 대세인 정통 유대교는 토라와 율법을 그대로 준수하고 있다. 보수파와 개혁파 유대교는 독일, 미국 등에서 확산됐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통 교리와 계시를 그대로 따르기를 거부해 정통 교파와 대립을 겪어 왔다. 20년 넘게 통곡의 벽 앞에서 매달 집회를 열어온 ‘벽의 여성들(Women of the Wall)’이라는 단체는 “놀라운 조치”라고 반기면서도 “아직 많은 장애물이 있는데 새로운 공간이 준비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칸 화제작 ‘사울의 아들’ 티저 예고

    칸 화제작 ‘사울의 아들’ 티저 예고

    당찬 신인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 ‘사울의 아들(Son of Saul)’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이 절정에 달하던 1944년이 배경이다. 극중 주인공 ‘사울’은 시체처리 유대인 작업부대 ‘존더코만도’ 일원으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며 동족의 시체를 실어 나른다. 그러던 어느 날, 사울은 수많은 주검 속에서 자신의 아들을 발견한 후, 아들의 시신을 빼돌리기로 한다. ‘랍비’의 인도하에 아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다. 그렇게 사울은 목숨을 건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한다. 헝가리계 유대인인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사울의 아들’은 제68회 칸영화제(2015년)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또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2016년)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 총 2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다. 이미지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 헨리 퍼셀의 오페라 ‘킹 아서’ 중 ‘나를 깨우는 자 누구냐?’가 삽입돼 웅장한 느낌을 준다. 4:3이라는 특별한 화면비율도 시선을 모은다. 제68회 칸영화제 당시 ‘서울의 아들’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차별화된 영화적 주제와 용기로 버무려낸 이례적이고 독보적인 데뷔작’이라고 호평했다. 또 미국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와 인디와이어는 각각 ‘놀랍도록 강렬한 경험’, ‘이때까지 봐왔던 홀로코스트 영화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극찬했다. 오는 2월 국내 개봉 예정. 사진 영상=그린나래미디어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목격자가 그린 ‘엉성한 몽타주’ 로 살인범 검거 화제

    목격자가 그린 ‘엉성한 몽타주’ 로 살인범 검거 화제

    총격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직접 그린 엉성한 최악의 몽타주가 결국, 범인을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경찰 당국은 지난 16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드앙드레 찰리스(16)를 일급 살인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찰리스는 지난해 8월 딸이 거주하고 있던 마이애미를 방문 중이던 뉴욕 출신 랍비(Rabbi)인 조셉 락신(60)을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락신은 마이애미의 한 도로를 걸어가다가 무장 강도와 맞닥뜨린 후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이 강도는 곧바로 도망을 치고 말았다. 현지 경찰 당국은 약 16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당시 현장에서 발견한 DNA 분석 결과와 더불어 여러 증거를 확보해 찰리스를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비록 목격자가 직접 그린 몽타주가 매우 서투르기는 했으나,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찰리스의 부모와 친구들은 “그가 모범생이었으며,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면서 체포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대배심은 찰리스는 일급 살인과 무장 강도 혐의 등으로 보석금 없이 기소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목격자가 직접 그린 몽타주(왼쪽)와 실제 체포된 범인의 모습 (현지 언론, ABC7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엉성한 몽타주’…딱 살인범의 얼굴이었다

    ‘엉성한 몽타주’…딱 살인범의 얼굴이었다

    총격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직접 그린 엉성한 최악의 몽타주가 결국, 범인을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경찰 당국은 지난 16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드앙드레 찰리스(16)를 일급 살인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찰리스는 지난해 8월 딸이 거주하고 있던 마이애미를 방문 중이던 뉴욕 출신 랍비(Rabbi)인 조셉 락신(60)을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락신은 마이애미의 한 도로를 걸어가다가 무장 강도와 맞닥뜨린 후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이 강도는 곧바로 도망을 치고 말았다. 현지 경찰 당국은 약 16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당시 현장에서 발견한 DNA 분석 결과와 더불어 여러 증거를 확보해 찰리스를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비록 목격자가 직접 그린 몽타주가 매우 서투르기는 했으나,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찰리스의 부모와 친구들은 “그가 모범생이었으며,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면서 체포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대배심은 찰리스는 일급 살인과 무장 강도 혐의 등으로 보석금 없이 기소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목격자가 직접 그린 몽타주(왼쪽)와 실제 체포된 범인의 모습 (현지 언론, ABC7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악화 일로를 걷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사태에 휩쓸려 평화 공존을 부르짖던 70대 인권운동가가 목숨을 잃었다. A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버스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에서 중상을 입은 미국인 리처드 라킨(76)이 27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라킨은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화행진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선 평화주의자였다. 미국 코네티컷주 글래스턴베리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1984년 예루살렘으로 이주했다. 이후 무슬림과 유대인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치며 화해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사고 당시 라킨은 예루살렘에서 병원 진료를 마치고 버스로 귀가하던 도중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머리에 총을 맞고 얼굴과 몸 곳곳을 흉기로 난자당했다. 범인들이 라킨을 유대인으로 착각하고 ‘묻지마’ 범행을 벌인 탓이다. 이 사건으로 라킨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현재 라킨의 페이스북에는 이스라엘과 아랍계 어린이들이 ‘공존’이라는 글자 아래에서 껴안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소식에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명이 유족에게 충격과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유대교 랍비인 리처드 플래빈은 고인이 1960년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인 ‘프리덤 라이드’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 생전 라킨이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기 국가를 세워 분쟁을 끝내자는 ‘2국가 해법’을 신봉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인 마이카 아브니는 AP에 “아버지는 평화와 친절함, 사람 자체를 열렬히 신봉했고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의 영혼을 한 번도 다치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 동예루살렘 알아끄사 사원을 둘러싸고 격화된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55명과 이스라엘인 11명이 숨지고 2000명 넘게 다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Tel Aviv·Jaffa 텔아비브·야파 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텔아비브에 오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시 온다 하면 그때는 가자나 서안지구를 보고 싶었지 이스라엘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은 별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텔아비브에 와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선 좀 살아 봐도 좋겠구나.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다.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14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다.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만으로 텔아비브에 홀리는 여행객은 적잖을 게 분명하다. 지중해의 하얀 햇빛은 텔아비브 어디서나 찬란하게 빛났다. 색색의 파라솔이 가득한 텔아비브의 비치는 지중해의 여느 휴양지 같다. 외양만 보면 여기를 하와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북쪽의 야르콘강에서 출발해 비치를 따라 남쪽의 야파까지 두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텔아비브 여행을 시작했다. 카르멜 시장과 야파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바닷가를 산책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편, 네베 쩨덱Neve Tsedek은 1887년 고대 항구인 야파를 벗어나 유대인들이 처음 살기 시작한 곳이다. 텔아비브는 바로 네베 쩨덱에서 시작됐다. 텔아비브가 이스라엘의 뉴욕이라면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의 소호다. 1900년대 초반부터 많은 예술가, 작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슈무엘 아그논Shmuel Agnon, 1888~1970년같은 노벨상 수상 작가도 있었다. 뉴욕의 소호나 이스트 빌리지 같은 분위기를 간직한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에서 가장 세련되고 활기찬 거리다. 유명한 문화 학회, 디자이너 부티크, 갤러리, 숍, 카페와 레스토랑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텔아비브 남쪽은 고대 도시 야파Jaffa다. 야파의 옛 이름은 욥바Joppa. 야파의 역사는 3,000년 전 시작된다. 1909년 야파에 살던 유대인들이 현재의 텔아비브 지역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 텔아비브란 도시가 탄생했다. 백색의 도시, 텔아비브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50년 텔아비브와 야파는 통합되어 텔아비브-야파로 이름을 바꾼다. 텔아비브에 머무는 동안 느닷없이 나이트클럽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서 온 ‘나이트 라이프 전문’ 여기자, 그리고 ‘텔아비브 나이트 라이프’ 담당 공무원과 함께 텔아비브의 각양각색 클럽을 돌아다녔다. 유흥과는 담쌓고 지낼 것 같은 이스라엘에 와서 클럽 호핑을 할 줄이야!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는 건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텔아비브의 밤은 뜨겁고, 아주 유혹적이다. 벤구리온 공항에 내릴 때 잠시나마 가졌던 긴장이 새삼스럽다. 텔아비브를 싸돌아다니다 보니 이스라엘 사람의 입장이 되어 폭탄 테러를 돌이켜 생각하게 됐다. 여느 지중해의 휴양지 같은 이곳에도 분쟁의 흔적과 기억은 남아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 이 땅은 ‘팔레스티나’라고 불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땅을 여전히 팔레스티나라고 부를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복잡하다. 10년 전 일이라곤 하나 인터콘티넨탈 호텔 근처 바닷가의 나이트클럽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어제 오늘 내가 산책을 하며 오갔던 곳이라는 게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1948년 5월14일 다비드 벤 구리온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한 곳도 텔아비브이고, 1995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모색하던 전 이스라엘 총리 라빈이 극우 유대 청년인 아미르에게 희생된 곳도 텔아비브다. 여담이지만 현재 아미르는 감옥에서 풀려나왔고, 자신의 변호사와 결혼해 잘 살고 있다고 한다. 135개국 사람들이 사는 나라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이스라엘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35개국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국가의 존재 자체가 다문화국가이니 생활환경도 국제적일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에서도 텔아비브는 이런 국제적 분위기의 정점에 놓인 도시다. 게다가 평균연령 28.3세의 매우 젊은, 어쩌면 청춘의 도시다. 팔레스타인 문제만 없다면, 문화적 다양성만으로 보면 텔아비브는 ‘리틀 뉴욕’ 같다. 텔아비브는 뉴욕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다. 금년에는 동성애자 축제인 ‘마디 그라 텔아비브’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렸다. ‘하느님의 나라’, 이스라엘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열렸다는 게 나로선 무척 신기하다. 미국이 그렇듯 이스라엘 역시 국내적으론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유대인들은 텔아비브 시청사 앞에서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고 시위한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백인 출신 유대인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유대인의 생활수준은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른 사회적 불만은 어떤 식으로든 분출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에는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인구 740만 중 20%는 아랍인이다.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이란 모순을 안고 사는 이들이다. 이스라엘의 공식 언어는 히브리어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닌 아랍어다.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과 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스라엘 국민 중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유대교도 중에서도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정통 유대교도’는 겨우 5%에 불과하다. 아랍인은 무슬림, 기독교, 드루즈파로 나뉘고 이스라엘의 분류법에 따르면 기독교도마저 아랍인으로 간주된다. 유대교에서 말하는 성서는 구약만을 뜻하며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 예수는 여러 선지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 모든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막과 사해, 지중해, 갈릴리 그리고 텔아비브까지 국토는 작으나 이스라엘의 지형과 기후, 문화는 매우 다채롭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분쟁만 없다면 이스라엘은 완벽한 여행지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없어요. 이스라엘에는 지중해가 있고 사해가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사막이 있고 바다 같은 갈릴리 호수가 있어요.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는 거죠. 예루살렘에서 두 시간이면 이 모든 곳에 갈 수 있거든요.” 그렇다. 이스라엘을 3일간 여행한다면 하루는 지중해, 하루는 사해, 하루는 사막에 갈 수 있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만날 때 건네는 인사는 ‘샬롬’이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일주일간의 이스라엘 여행을 마치고, 모두가 자유롭게 될 그날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샬롬, 이스라엘. 샬롬, 팔레스티나. ▶travel info Israel ISRAEL 인구는 724만. 아랍 이슬람, 아랍 기독교, 두르즈, 베두인, 체르체스키, 사마리아, 유대 디아스포라 출신이 모여 산다. 천연 자원은 거의 없지만 개인당 GDP는 2만7,300달러에 달한다. 세 개의 대륙과 두 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이스라엘은 매우 복잡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나라다. AIRLINE 화·목·토요일 운행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에서 텔아비브까지 약 11시간 걸린다. 이스라엘항공의 경우 베이징을 경유한다. 우즈벡항공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transportation 이스라엘은 국토 면적이 작아 버스나 기차로 이동하기에 편리하지만 국내 항공편은 비싸다. 기차 |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안식일과 유대교 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쉐루트(합승택시) | 버스 노선과 같은 구간을 운행한다. 대개 버스 요금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쉐루트가 아닌 보통 택시의 경우 야간, 휴일 그리고 안식일에 25% 할증된다. food 팔라펠felafel |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의 모든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이집트 콩을 저며 양념과 함께 둥글게 빚어 튀겨 만든다. 동그란 피타 빵 안에 넣어 먹는다. 호무스Hummus | 으깬 병아리 콩을 참깨와 함께 반죽해 만든다. 올리브 오일, 파슬리, 피타 빵 등 다른 사이드 메뉴와 함께 먹는다. 코셔Kosher 음식 | 유대교 율법에 의해 먹어도 좋다고 허락된 음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유와 육류를 함께 먹거나 굴을 먹는 것은 금지된다. 코셔 식당에는 그 지역 랍비가 인증한 증명서가 진열돼 있다. immigration 출발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탑승할 항공사 카운터로 가기 전 보안 검사를 받는다. 두 명의 보안 요원은 다음 같은 질문을 번갈아 가며 되풀이한다. “이스라엘에 며칠 있었죠? 이스라엘에 온 목적은 무엇입니까? 누가 짐을 쌌습니까? 어디서 짐을 쌌습니까? 어디를 방문했습니까? 어느 호텔에서 잠을 잤죠? 일주일 동안 잠을 잔 호텔 이름을 전부 말하세요.” 경우에 따라선 20가지 정도 질문을 할 수 있다. 사전에 이스라엘관광청을 통해 질문 내용을 인지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면 덜 당황할 것이다. 수하물로 부치는 짐은 잠그지 않는 게 좋다. 잠겨 있을 경우 보안 검색 과정에서 보안요원에 의해 파손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선 입출국 때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주지 않는다. 대신 얼굴 사진이 들어간 스티커 같은 종이를 여권과 함께 건네준다. 이스라엘에 왔다는 흔적은 별지의 스티커 외 여권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SABBATH안식일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대개 금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해가 질 때까지를 하루로 계산해 ‘안식일’이라 부른다. 관광객에게 안식일이 중요한 이유는 안식일에 거의 모든 가게, 식당이 문을 닫고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버스와 기차 같은 대중교통조차 운행을 멈추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안식일은 1년 중 50일 정도라고 하지만 안식일이 금요일 오후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는 100일에 가깝다. money 뉴 이스라엘 쉐켈shekel 또는 줄여서 쉐켈이다. 지폐 단위는 20, 50, 100, 200이다. 1 쉐켈은 310원. 달러를 받는 곳도 많지만 어느 정도 쉐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하오카 같은 암투 없다”

    “하오카 같은 암투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험난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 첫 방문지인 시애틀 웨스턴 호텔에서 만찬 연설을 했다. 미·중기업협회가 주최한 이 만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인사 650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해킹 의혹과 관련해 “중국 역시 해킹의 피해국”이라면서 “중국은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정부 개입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부패 드라이브가 정적 제거를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반부패 투쟁은 공산당을 더 단련시키라는 인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백악관 권력 암투를 다룬 정치 드라마)와 같은 권력투쟁은 없다”고 단언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인은 2000년 전 이미 ‘강한 나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망한다’는 진리를 알았다”면서 “중국은 역대로 방어적 군사전략을 신봉해 왔으며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읽혔지만, 미국의 전쟁 개입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측면도 엿보였다. 시 주석은 중국의 최신 스마트폰을 만찬 테이블에 슬쩍 올려 놓아 이목을 집중시키는 ‘간접 판촉활동’도 벌였다. 시 주석의 이름이 적힌 초청장 옆에는 ZTE(중싱통신)가 최근 발매한 액슨(Axon) 스마트폰이 놓여 있었는데, 이 장면을 한 수행원이 찍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시 주석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토머스 페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트 휘트먼, 잭 런던 등 미국의 저명한 작가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미국과의 인연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시 주석의 노력에 비해 미국 측의 반응은 싸늘했다. 만찬에 참석한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의 불투명한 법과 변덕스러운 지적재산권 보호, 차별 정책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 사업가 샌디 판길리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여러 경로로 판길리스의 상태를 문의했으나 당혹스럽게도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이 25시간 동안 금식하는 유대 명절인 욤 키푸르와 겹쳐 일부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유대계 인사들을 위해 시 주석의 연설시간도 조정했다. 오후 5시 56분에 연설을 시작해 20분 만에 끝냈다. 저녁 식사를 서둘러 마치면 유대계 인사들이 오후 7시 7분에 시작하는 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호텔 연회장 바로 옆에서 랍비를 초청해 예배를 봤다. 만찬 참가비는 3만 달러(약 3600만원)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73년 만에 유대인 추방 사죄한 모나코 국왕

    73년 만에 유대인 추방 사죄한 모나코 국왕

    “그들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었는데도 그러지 못했다.”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자국 내 유대인들을 강제 추방해 수용소로 보낸 데 대해 73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진정한 반성에는 시간의 제한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알베르 2세는 27일(현지시간) 모나코의 최고위직 랍비와 다른 유대인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유대인 강제 추방을 사실로 인정한다”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박해받다 우리에게로 피한 여성과 남성, 어린이를 넘겨줌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고통에 빠진 유대인들은 우리가 중립적일 것이라 생각해 모나코를 피신처로 삼은 것이었다”고 속죄했다. 이날 모나코의 공동묘지에는 강제 추방된 유대인의 이름을 새긴 추모비가 세워졌다. 이에 대해 모셰 칸토르 유럽유대인의회 의장은 “나치 치하 어두운 시절의 역사를 조사하려는 모나코의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프랑스 남동부에 자리한 모나코는 2차 대전 초기 중립을 표방했지만 1942년 8월 프랑스 나치 협력자들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자국 내 유대인 66명을 체포해 수용소로 보냈다. 이들을 포함해 모나코가 수용소행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90명 중 불과 9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목숨을 잃었다. 알베르 2세의 이번 사과는 조세회피처라는 오명을 얻은 모나코를 일신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받는다. 모나코는 현재 재산을 약탈당한 유대인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이날까지 9건의 보상 신청을 승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적처럼… 기독교·유대인 화합 위해 1억 8000만 달러 모금”

    “기적처럼… 기독교·유대인 화합 위해 1억 8000만 달러 모금”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국제교류협회’(IFCJ) 창립자인 예시엘 엑스타인(64·랍비) 총재가 방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국의 개신교계 및 각계 주요 인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IFCJ 한국지부 주최로 마련된 모임에는 박춘화·구자경(창천교회), 김선도(광림교회), 박종화(경동교회), 김영주(NCCK 총무) 목사를 비롯한 개신교계, 권혁승 서울신학대 신학부 부총장·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장 등 학계,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형모 전 KBS 부사장을 비롯한 언론계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엑스타인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600만명의 유대인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학살당했고 지금도 유럽 등지에서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 세계 기독교 신자와 유대인들로부터 1억 8000만 달러라는 거금이 기독교·유대인의 화합과 교류를 위해 모금되고 있으며 이것은 기적과 같은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엑스타인 총재가 1983년 설립한 IFCJ는 기독교인과 유대인 간 이해를 증신시키고 전 세계의 이산 유대인(디아스포라)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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