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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회 15만원…中서 ‘비키니 세차’ 등장

    왁싱은 물론 다른 손질도 없이 세차 한 번에 우리 돈으로 15만 원에 달하는 세차장에 가려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세차를 해주는 직원이 비키니 차림의 미녀라면 어떨까. 최근 중국에 있는 한 세차장이 이런 비키니 세차 서비스를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망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한 세차장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두 미녀가 세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차에 쓰는 노즐과 스폰지로만 차를 닦아주지만 이 서비스는 한 회에 무려 880위안(약 14만 6000원)에 달하며, 사전 예약으로만 받을 수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두 미녀가 300만 위안(약 5억 원)에 달하는 검은색 모건 자동차를 세차하고 있다. 그 옆에는 이 차량의 주인이 서서 미녀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 고객은 이날까지 두 번째 방문한 것으로 비키니 미녀를 보기 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차장 사장은 “가게에 오는 고객 대부분이 부유층이라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어느날 한 고객이 미녀가 차를 씻겨주면 좋겠다고 한 말에 착안해 이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람보르기니나 마세라티 등에 탄 고객이 자주 찾는다”면서 “지난주 19일부터 시작해 하루에 1~2대의 차량이 이 서비스를 받으려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서비스는 인근 주민 사이에서도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장은 이슈 메이커를 위해 벌인 일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만일 여론이 부정적이면 곧바로 서비스를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수원 벨트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수원 벨트

    7·30 재·보선에서 이른바 ‘수원벨트’가 여야의 사활을 건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수원 4개 선거구 중 3곳(을·병·정)에서 한꺼번에 선거가 치러지면서 수도권 바람몰이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구가 인접해 있는 특성 탓에 선거구끼리 표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여야 지도부가 하루가 멀다 하게 수원을 찾는 이유다. <수원을(권선)> 22일 수원 권선종합시장 안. 청국장 가게 주인 김효순(여·62)씨와 옆집 옷가게 주인 김경순(여·59)씨가 식혜를 나눠 마시며 선거 내기를 하고 있었다. 김효순씨가 먼저 “저번에 당선됐던 야당 의원이 떨어졌으니 이번엔 여당 차례”라면서 “여기가 호남 인구 비율이 높아서 야당 찍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는 수원 토박이니 수원에서 하루라도 더 밥 먹고 산 사람을 찍어줘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경순씨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워낙 동네에서 부지런 떨던 사람이고 열의가 넘친다.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처음 듣는 이름이긴 한데 인상은 좋아보이더라”면서 “둘이 비슷비슷해 뵈는데 어차피 누굴 뽑으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길 건너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최모(55)씨는 “새누리당이나 김한길당이나 똑같다. 선거하는 날만 세배받고 기껏 뽑아놓으면 얼마 안 돼 의원직 박탈돼서 또 선거 치르지 않느냐”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역대 총선마다 여야가 번갈아 차지해 온 혼전의 동네임을 반영하듯 수원을 지역 시장통 분위기는 검사 출신에 고려대·사법시험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여성 후보 간 대결에 시선이 집중됐다. 앞서 16대 때는 한나라당 신현태, 17대에는 열린우리당 이기우, 18대는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19대 때는 낙천한 정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민주통합당 신장용 의원에게 자리가 돌아갔다. 19대 낙천 이후에도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 온 정 후보에 대한 토박이 주민들의 친근도가 높았다. 그러나 젊은 층 사이에선 19대 때 낙천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번에 다시 복당한 정 후보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았다. 세류동에 사는 대학원생 정지원(27)씨는 “여당 후보는 탈당 전력도 있고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참신한 새 인물을 찍겠다”고 했다. 그는 “백 후보가 수원정(영통)에서 예비후보로 뛰었던 것도 걸리긴 하지만 지방선거 때 못한 정권심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선2동 아파트 단지 안에서 유모차를 끌고 가던 주부 조아영(34)씨는 “또래 젊은 엄마들은 여당에 비판적이다. 세월호 사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새누리당은 기득권 부자정당 이미지만 강하다”고 했다. <수원병(팔달)> 지동·서둔동 등 구시가지 쪽은 토박이와 고령층이 몰려 있어 수원고 출신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주민이 많았다. 반면 신시가지 거주 주민들은 지역 연고는 약하지만 중앙 정치인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 팔달 못골 종합시장 입구에는 ‘문제는 정치다’, ‘민생에 답하라’고 적힌 손 후보의 플래카드와 ‘수원의 미래’라고 굵은 글씨체로 강조한 김 후보의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펄럭였다. 상인 박모(63)씨는 “이 동네는 원래 1번이다. 김용남 후보가 수원중·고를 나왔다더라”며 지역후보론을 앞세웠다. 박씨에게서 부침개를 사던 서둔동 주민 김병남(72)씨는 “손학규씨는 당과 지역구만 옮겨다니고 수원에 한 게 뭐가 있느냐. 결국 여기서 의원 해먹고 떠날 사람 아니냐”면서 “뜬구름 잡는 플래카드만 펼쳐놓고 실제 지역 얘기는 하는 게 없더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지영(여·37)씨는 “수원으로 이사 온 지 7년 됐는데 일을 잘했던 사람보다는 일을 잘할 사람을 뽑고 싶다”며 “손 후보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싫다”고 했다. 시장 건너편 인계동의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만난 주부 장모(46)씨는 대답하길 주저하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는 “팔달도 빈부격차가 심해서 오래된 주택지구는 낙후가 심하고 발전이 더디다”면서 “수원에서 나고 자랐는데 손 후보가 경기도지사도 했고 일도 잘 하지 않겠나”라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당 후보가 수원사람이라고는 하는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경기지사로 자리를 옮긴 남경필 전 의원과 부친 남평우 전 의원이 22년간 여당 아성을 확고히 쌓아놓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이다. 토박이 비율이 높고 부촌이 자리 잡았던 곳이지만, 신시가지가 들어선 이후 커진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졌다. 직장인 서진철(42)씨는 “팔달은 고여 있는 동네”라며 “부촌도 있지만 도시가스가 안 들어가는 곳도 있어 천차만별”이라고 답답해했다. 서씨는 “항상 여당 후보 찍어줬는데도 이 모양이다. 야당 후보지만 경륜 있는 손 후보를 찍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도를 반영하듯 6·4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은 새정치연합에서 배출됐고, 이 지역 시·도 의원도 여야가 정확히 반씩 가져갔다. <수원정(영통)> 퇴근시간 대 영통구청 사거리 삼성 디지털시티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권모(40)씨는 “영통은 토박이 비율이 수원에서 제일 낮아서 구도심인 팔달과는 다르다”면서 “영통 인구의 절반은 삼성전자와 연관된 외지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연봉의 젊은 중산층이 많아 야권지지층이 두터운 건 사실이지만 유권자들은 영악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꿰찰 줄 안다”면서 “야당이라고 무조건 찍는 게 아니라 아파트값 변동 등 실생활 부문에서 실리를 챙겨줄 정치인을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지도에선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야권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수원정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종종걸음으로 퇴근하던 은행원 이은진(여·31)씨는 “이름이 생소한 야권 후보들이 여러명 나와서 누굴 찍어야 될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씨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 중에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이 3선을 하면서 기반을 닦아놓은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었다.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부 김지은(35)씨는 “수원 토박이인데 김 전 의원은 ‘영통의 왕’이었다”면서 “수원에서 유독 야당성향이 강한 곳이긴 하지만 김 전 의원보다 네임 밸류(인지도)가 떨어지는 후임 후보가 와서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이와 함께 단지 내에서 산책하던 직장인 최모(38)씨는 “남은 1주일 동안 살펴보고 찍을 후보를 고르겠지만 모두 기대이하”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는 소통을 안 하는 박근혜 정부 이미지 때문에 싫고, 야당 후보들도 거기서 거기다. 천호선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이미지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영업을 하는 무당층 정모(55)씨는 제법 정치 전문가답게 말했다. 그는 “영통은 젊은 층이 워낙 많고 투표율도 높은 편”이라면서도 “야권단일화가 물 건너간 마당에 지지도에서 앞서나가는 임태희 후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영통에 차린 천막당사에 대해서도 “기호 2번 깃발을 이 동네에 올렸지만 부동층 흡수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수원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술에 점점 세졌다고?… 간 파괴에 가속 붙은 것!

    술에 점점 세졌다고?… 간 파괴에 가속 붙은 것!

    정부 부처 대변인을 지낸 공무원 이모(48)씨는 웬만한 기자들보다도 술을 잘 마시는 ‘애주가’다. 그가 처음부터 술을 잘 마셨던 것은 아니다. ‘큰 건은 술자리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는 기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좌중이 취기에 젖어가는 와중에도 혼자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술 실력’이 필요했다. 실제로 한 잔 두 잔 마시는 연습을 하다 보니 주량이 늘었고 진짜로 술이 세졌다. 그렇다면, 마셔도 취하지 않을 만큼 몸도 더 단단해진 것일까? 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연습’을 통해 결정된다. 여기서 연습이란 반복해서 술을 마시는 것을 말한다. 즉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그만큼 주량도 늘어난다. 실제로 2주간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30%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 세포도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웬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술이 세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속적인 음주 탓에 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간이나 뇌 세포 파괴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의 독성은 기본적으로 마신 술의 양에 비례해 늘어나며 다음날 숙취가 적다고 해도 몸에 미치는 영향은 술을 못 마시던 예전과 같다. 한두 잔 술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르는 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얼굴이 금방 빨개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남들보다 잘돼서가 아니라 알코올 분해효소가 날 때부터 적어 알코올을 잘 분해하지 못해서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은 다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런 능력이 떨어지면 축적된 독성이 피부 쪽으로 이동해 얼굴이 붉어진다. 술만 마시면 홍당무가 되는 사람에게 자꾸 술을 권하는 것은 빨리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소주는 못 마셔도 폭탄주는 잘 마시는 사람도 있다. 소주와 맥주를 3대7 비율로 섞어 마시면 쓰지도 않고 목구멍과 혀에 닿는 느낌이 심지어 부드럽기까지 하다. 조선시대 후기에도 실제로 폭탄주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따뜻한 막걸리 한 사발에 소주 한 잔을 붓고 나중에 소주가 맑게 위로 떠오르면 마시는 ‘혼돈주’(混沌酒)가 그것이다. 이때 섞는 소주가 붉은색이면 ‘자중홍’(自中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상도 즐긴 술이지만 마시면 금방 취하는 ‘몹쓸 술’ 또한 폭탄주다. 흡수가 가장 잘 되는 알코올 도수는 10~12도인데, 이게 딱 폭탄주의 도수다. 먹기 편해 많이 마시고, 그만큼 숙취도 심해 몸이 빨리 상한다. 술을 마시면서 동시에 담배도 피우면 건강에 더욱 해롭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기분을 좋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담배의 니코틴은 이 작용을 촉진한다. 도파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 치매 등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숙취가 생길 가능성도 2배 크고, 뇌의 노화도 술만 마신 사람보다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조근호 원장
  • “아침형 인간, 올빼미형 보다 저녁에 거짓말 잘해”

    “아침형 인간, 올빼미형 보다 저녁에 거짓말 잘해”

    소위 ‘아침형 인간’이 ‘먹이’만 잘 잡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올빼미형’ 보다 저녁에는 거짓말을 더 잘 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 조지타운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하루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늦게 잠드는 사람보다 덜 정직해진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아침형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는 통념과 반대되는 이 연구결과는 총 200명의 아침형, 올빼미형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정직성’을 측정하는 테스트로 드러났다. 그 결과 아침형 학생들은 저녁 때 점수가 상승(거짓말 증가)하는 것으로, 반대로 올빼미 학생들은 아침 때 점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정신적 에너지의 증감에서 찾았다. 즉 아침형의 경우 그 에너지가 저녁이 되면 될수록 올빼미형에 비해 떨어져 거짓말도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조디타운 대학 수니타 사 교수는 “이 연구는 인간의 도덕적인 선택과 생체 시계가 서로 관련이 있음을 증명한다” 면서 “사람은 활동적인 시간과 휴식을 취하는 시간의 일주기성을 나타내는 ‘크로노타입’(chronotype)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이 크로노타입은 하루종일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때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아침형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구분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 면서 “이 크로노타입을 이해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특파원 칼럼] 현해탄 너머의 ‘먹고사니즘’/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현해탄 너머의 ‘먹고사니즘’/김민희 도쿄 특파원

    지난 수요일. 일본의 관청이 밀집한 가스미가세키를 걷고 있었다. 네모 반듯한 건물 사이로 ‘탈원전 텐트’라는 간판을 단 천막 하나가 빼꼼히 보였다. ‘센다이 원전을 가동하지 말라’고 휘갈겨 쓴 붓글씨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날은 마침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가고시마현에 있는 규슈전력 센다이원전의 안전대책이 새로운 규제 기준에 적합하다는 보고서 초안을 낸 날이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이 재가동될 수 있는 첫 걸음을 뗀 것이었다. 텐트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무슨 말을 할까. 호기심이 생겨 다가갔다. 원전 재가동뿐 아니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무기수출 3원칙 폐기 등 아베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다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일갈했다. 아베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율의 배경에는 ‘아베노믹스’가 있다고 했다. 경제가 살아나서 자신들의 살림살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모두들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만 살린다면 뭘 해도 좋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아베노믹스는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의 배를 불려주는 정책이니 ‘낙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의 말이 이어지는 30분 남짓 그 텐트를 방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무력감을 느낄 법도 했다. 왕년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나서 ‘탈원전’을 외쳐도, 총리 관저 앞에 1만명이 모여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해도 아베 총리는 견고하다. 아베 총리의 뒤에는 말 없는 다수가 버티고 있는 탓이다.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과 일본의 ‘먹고사니즘’은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IMF위기를 기화로 빠르게 퍼진 한국의 양극화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블랙홀처럼 먹어 삼킨 ‘먹고사니즘’을 탄생시켰다. 가뜩이나 교육, 육아처럼 국가가 할 일을 개인이나 가족이 대신 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의 문화에서 ‘먹고사니즘’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야만적인 룰을 더욱 깊숙이 체화시켰다. 공공선이나 인권 같은 모든 사회적 담론은 점점 빈약해지고, 중요한 잣대는 ‘나에게 손해가 되는지’가 돼 버렸다. 가혹한 노동환경에 시름하는 노동자도 사회적 안전망 밖에서 연명하는 사람들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들이다. 만약 그런 이들이 나의 안녕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먹고사니즘’의 신봉자들을 무조건 비난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그들의 부박함이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만든 한국 사회의 정치적 빈곤함이다. 1년 남짓 생활하면서 일본이 부러웠던 것은, 아직 한국처럼 각자도생·약육강식의 논리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20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하에서 많이 무너졌다지만 ‘다함께 살자’는 일본의 공동체 의식은 아직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도쿄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공사 현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였다면 마네킹으로 대체했을 안전 요원이 일본에는 대여섯명이나 있다. 일본은 적은 봉급의 비정규직일지라도 가능한 일자리를 나누고 또 나눈다. 비용 절감이 사람보다 우선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랬던 일본도 이제는 변해가는 것일까. 조금 씁쓸해졌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은 바쁜 걸음으로 텐트를 지나치고 있었다. haru@seoul.co.kr
  • “아침형 인간, 올빼미형 보다 저녁에 거짓말↑”

    “아침형 인간, 올빼미형 보다 저녁에 거짓말↑”

    소위 ‘아침형 인간’이 ‘먹이’만 잘 잡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올빼미형’ 보다 저녁에는 거짓말을 더 잘 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 조지타운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하루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늦게 잠드는 사람보다 덜 정직해진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아침형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는 통념과 반대되는 이 연구결과는 총 200명의 아침형, 올빼미형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정직성’을 측정하는 테스트로 드러났다. 그 결과 아침형 학생들은 저녁 때 점수가 상승(거짓말 증가)하는 것으로, 반대로 올빼미 학생들은 아침 때 점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정신적 에너지의 증감에서 찾았다. 즉 아침형의 경우 그 에너지가 저녁이 되면 될수록 올빼미형에 비해 떨어져 거짓말도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조디타운 대학 수니타 사 교수는 “이 연구는 인간의 도덕적인 선택과 생체 시계가 서로 관련이 있음을 증명한다” 면서 “사람은 활동적인 시간과 휴식을 취하는 시간의 일주기성을 나타내는 ‘크로노타입’(chronotype)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이 크로노타입은 하루종일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때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아침형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구분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 면서 “이 크로노타입을 이해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타코 벨서 팬과 장난치는 톱배우 ‘찰리 쉰’ 영상 화제

    타코 벨서 팬과 장난치는 톱배우 ‘찰리 쉰’ 영상 화제

    타코 벨(Taco Bell: 미국 레스토랑 체인점으로 멕시코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만난 할리우드 배우 찰리 쉰(48)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타코 벨 드라이브 스루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찰리 쉰의 모습이 보인다. 찰리 쉰을 본 뒷 차 운전자가 ‘빅팬’(Big Fan)이라고 소리치자 쉰이 차로 다가온다. 다소 술에 취한 쉰이 안부를 묻고 보조석에 탑승한 여성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장난스런 쉰이 ‘저랑 싸울까요?’라 말을 건네자 차 안의 커플은 ‘노’라 대답한다. 이어 그들은 ‘주먹 하이파이브’ 주고받는다. 이번엔 운전석 남성이 쉰 가슴의 문신에 관심을 보이자 그는 가슴을 드러내며 문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어 팔을 걷어부치며 팔뚝의 문신도 보여준다. 이날 찰리 쉰은 약혼녀인 포르노 배우 브렛 로시(24)없이 지인과 저녁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1월 네 번째 결혼식을 올리는 찰리 쉰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출연했던 명배우 마틴 쉰의 셋째 아들로, 1984년 영화 ‘젊은 용사들’로 데뷔했다. 국내에서도 그는 영화 ‘플래툰’, ‘못 말리는 람보’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이 영상은 현재 97만 35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Jayden Blair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시속 130km로 돌진하는 람보르기니 뛰어넘은 남자

    시속 130km로 돌진하는 람보르기니 뛰어넘은 남자

    130km의 속도로 달려오는 람보르기니를 뛰어넘는 묘기가 유튜브에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오세니 잇사 고비타카(Ousseyni Issa Gobitaca). 영상에는 스톡홀름의 한적한 시골의 쭉 뻗은 직선도로가 보인다. 검은색 옷을 입은 오세니가 신호를 보내자 노란색 람보르기니 갈라도가 속력을 내며 달려온다. 시속 130km로 질주하는 람보르기니를 향해 도움닫기를 하며 달려간다. 그가 공중으로 가볍게 점프하자 람보르기니가 발 아래로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얼 더 점퍼’(Al the Jumper)로 네티즌들에게 더 잘 알려진 그는 람보르기니 점프의 아드레날린을 즐기는 마니아다. 오세니는 2011년 동일한 람보르기니 갈라도로 시속 80km 점프를 시도한 이후, 자신의 더 나은 묘기를 위해 평소 무거운 역기를 든 채 나무상자 위로 점프하는 연습을 매일 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동영상은 현재 5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ritical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강한 바람보다 더 강한 ‘바람’

    강한 바람보다 더 강한 ‘바람’

    여자 골프선수로는 이제껏 단 6명만 걸어간 길, 일곱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일궈내기 위해 다시 떠난 박인비(KB금융)의 앞길에는 강풍이 질투를 부렸다. 티박스와 그린 위의 공이 떠밀려 굴러갈 정도로 심술궂은 바람. 13일 밤 영국 사우스포트의 랭커셔골프장(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는 그렇게 시작됐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메이저대회로 시작, 올해로 38번째 맞은 대회다. 오후 8시 35분 출발한 박인비는 그러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성큼성큼 대기록에 다가섰다. 전반 9개홀을 마친 밤 11시 30분 현재 1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3언더파로 2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펑산산(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2위 그룹에 1타차 선두로 이날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2번 홀(파4), 4번홀(파3)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6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만회했지만, 다시 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펑산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챙겨 두 경쟁자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 선수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일곱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 6월 다시 US여자오픈에 이어 LPGA 챔피언십 등 개수로는 4개 봉우리와 각기 다른 3개 메이저대회 정상을 정복했다.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선주는 1번홀(파4), 2번홀 연속 더블 보기를 범한 뒤 6번홀(파5)에서 1타를 줄여 같은 시간 현재 이븐파 잠정 4위로 전반홀을 마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최종결과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를 참조해 주십시오.
  • ‘아, 꿈이었으면’ 인도서 람보르기니 발렛파킹 중 ‘꽝’

    ‘아, 꿈이었으면’ 인도서 람보르기니 발렛파킹 중 ‘꽝’

    람보르기니 차량을 발렛파킹하던 직원이 사고를 일으켰는데, 그 피해 보상금액이 적어도 32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가 예상된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악몽과도 같은 최악의 사고는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 있는 르 메리디안(Le-Meridian)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곳 호텔에서 일하는 발렛파킹 직원 아른 쿠마르(Arun Kumar)가 현지 사업가 소유의 람보르기니를 이동주차 하던 중 사고가 난 것. 당시 사고 순간은 호텔 건물 외부에 설치된 보안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영상에는 호텔 앞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들어찬 당시 상황을 볼 수 있다. 줄 지어 있는 차량들 뒤로 사고차량인 람보르니기가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갑자기 람보르니기 차량이 튀어나가며 순식간에 콘크리트 벽에 충돌한 후 멈춘다. 카스쿱스는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가벼운 부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호텔 대변인의 말을 빌려 전했다. 이어 사고가 난 차량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모델로 인도에서 50만 달러(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에 충돌 사고를 낸 이 호텔 직원은 32만5000달러의 보상비를 지급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영상=Automobili Ardent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손바닥을 반으로 가르는 직선의 손금.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의 먼 간격. 치켜뜬 듯 올라간 눈꼬리, 낮은 코. 심장 기형과 갑상선 저하의 가능성. 느리지만 결국 다 해내는 아이. 나는 무너지고 싶었고 속으로는 이미 무너졌다. 그러나 그대로 서 있다. (중략) 나는 나를 기대하기로 했다. 실망도 나에게 하기로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그저 찬탄의 대상이어야 한다. 나에게 우주처럼 넓고 별처럼 많은 가능성이 생겨난다. 기대감이 무너진 자리에, 아이를 맞이하는 건 처음이다.(105쪽) 지난해 2월. 스물한 번째 염색체가 보통 사람보다 하나 더 많은 아이, 은재가 시인 아빠를 찾아왔다. 환희로 가득 차야 할 아이가 태어난 날, 아빠는 아픈 아이의 모습에 무너진다. 하지만 아빠는 곧 알아차린다. 아이는 상하고저(上下高低)를 표시해야 하는 수학 그래프의 면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어디에 있든 아이는 제 빛을 내며 반짝이는 하나의 별이라는 것을. 남들은 다운증후군, 장애아라 부르는 아이 덕분에 시인이 우주를 품게 된 이유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 2011년 두 번째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서효인(33) 시인의 얘기다. 그가 딸 은재를 맞이하게 된 이야기를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난다)로 펴냈다. ‘입담 좋은 시인’이라는 문인들의 평처럼, 그의 문장에는 먹먹함과 비애를 밀어내는 유머와 진정성 어린 따스함이 찰랑거린다. 70여편의 산문에는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없던 존재가 생기던 순간부터 첫 만남의 아픔, 아내에 대한 연민과 사랑, 아이를 받아들이는 지인들의 대범함과 포용력 등 아이가 가져온 변화와 깨달음이 ‘일상의 시편’을 이룬다. ‘아내의 삶이 다채롭고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충분히 빛이 날 만한 여자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여 안쓰럽다. (중략) 아이가 주는 애틋함과 따뜻함과는 별개로 아이 엄마로 사는 현실의 무게를 내가 오롯이 다 들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름답고 현명한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결정나는 건가.’(175쪽) 다운증후군 딸을 둔 시인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 왔다. ‘어떻게 그런 슬픈 일을 극복하셨어요’, ‘내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 생각하신 적은 없나요’. 시인은 그에 대한 답으로 책을 냈다. “책을 내면서 (장애아를 가진 게) 시련이나 슬픈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축하받을 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내 이웃이 아무렇지도 않게 ‘축하해, 아이가 예쁘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요.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문이기도 하죠.” 그의 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비틀린 공동체’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우리나라에 다운복지관이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재활시설과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단 현실을 짚으며 그는 말한다. ‘세상은 참 이상한 것 같다. 아픈 아이의 자세와 걸음마, 언어와 인지를 도와주는 병원은 별로 없지만 멀쩡한 어른의 다이어트, 오뚝한 코, 눈 밑 애굣살을 위한 병원은 많다.’(245쪽) 지난달 동생이 생기면서 언니가 된 은재는 요즘 스스로 뭔가 하려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나 자신은 물론 가족들은 스스로를 비극에 몰아넣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하게 해준 건 바로 아이였다”는 시인은 “아이 덕분에 제대로 된 인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NASA 첨단 위성이 촬영한 ‘슈퍼 태풍’ 너구리

    NASA 첨단 위성이 촬영한 ‘슈퍼 태풍’ 너구리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슈퍼 태풍’ 너구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나사의 지구관측 위성인 테라(Terra)와 아쿠아(Aqua)가 각각 5일 오전 11시20분과 7일 오전 3시17분에 촬영한 이 이미지는 너구리가 빠르게 강화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4일 오후 7시, 너구리는 최대 풍속 초속 28m(시속 102km)로 괌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383.4km 떨어진 해상에 있었으며, 북서쪽으로 초속 6.6m(시속 24km)의 속도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12시40분 아쿠아 위성에 장착된 적당 해상도 이미지 분광 방사계(MODIS, 이하 모디스)로 관측한 가시영상에서 너구리는 남쪽으로 대량의 구름과 비를 품고 있고 동쪽으로 태풍의 눈을 갖고 있다. 다음날인 5일 오전 11시20분(첫 번째 사진 참고), 테라 위성의 모디스로 본 영상에서는 너구리는 북서태평양을 따라 이동했다. 이 영상에서 너구리는 선명한 태풍의 눈은 물론 크고 두꺼운 뇌우를 동반했다. 이날 오후 7시, 위성 정보는 너구리가 괌을 지나 북서태평양을 건너면서 태풍이 된 것을 보여줬다. 이때 너구리는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6km 떨어진 해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때 최대 풍속 초속 59m(시속 213km)에 도달했으며 이동속도는 초속 7.2m(시속 26km)로 전보다 빠르게 북상했다. 6일 너구리는 훨씬 강력해졌다. 이날 오후 7시 너구리는 가데나공군기지에서 남동쪽으로 약 1224km 떨어진 해역에 있었고 최대 풍속은 초속 61.7m(시속 222km), 이동 속도는 초속 7.7m(시속 28km)가 됐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이하 미국태풍센터)는 너구리로 인해 최대 파고가 9.7m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7일 오전 3시17분(두 번째 적외선 사진 참고),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전천후대기연직구조 탐측기인 간섭계형 고다중분광 적외 사운더(AIRS)의 정보를 사용해 합성한 적외선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장치는 아쿠아 위성에 장착돼 있다. 이 적외선 이미지에서는 태풍 너구리의 눈이 약 74km까지 확장, 매우 높고 강한 뇌우를 동반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너구리는 8일 오전 1시 기준으로 최대 풍속 초속 67km(시속 241km)를 넘어서면서 슈퍼 태풍(4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때 너구리는 가데나공군기지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약 455.6km 떨어진 곳에 있었고 북서쪽으로 초속 7.7m(시속 28km)의 속도로 이동했다. 너구리가 슈퍼태풍이 됨에 따라 바다 역시 더 사나워졌다. 미국 태풍센터는 최대 파고 12.1m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급 바람은 중심에서 약 111km까지 확장하는 허리케인급 바람보다 4배 정도 넓은 약 388.9km까지 확장한다. 너구리는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더 강력해지고 있다. 미국 태풍센터의 예측에 따라 너구리는 8일부터 가데나공군기지를 통과, 오키나와를 강타했으며 오는 10일 새벽 규슈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너구리는 고도차에 따른 바람 속도의 차이 즉 연직바람시어(vertical wind shear)가 커지면서 차츰 약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나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최고봉’ 만화가 김영하씨

    [부고] ‘최고봉’ 만화가 김영하씨

    ‘최고봉’과 ‘펭킹 라이킹’으로 1970~80년대 만화계를 주름잡던 만화가 김영하(본명 김영삼)씨가 지난 3일 별세했다. 67세. 1947년 평안북도 박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극장 간판 그림 등을 그리며 만화를 공부한 그는 1960년대 후반 ‘주머니대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1997년 은퇴할 때까지 간판 작품인 ‘최고봉 시리즈’를 비롯해 ‘고봉이와 페페’ ‘요술공주 보배’ ‘짬보람보’ ‘요괴 헌터’ 등 2000권에 달하는 명랑만화를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작가의 별세 소식을 전한 한국만화가협회 측은 “선생님, 최고봉과 보배는 늘 최고였습니다”라며 경의를 드러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고영임씨와 1남 1녀가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호수에 빠진 아기 새 헤엄쳐 구하는 견공 화제

    호수에 빠진 아기 새 헤엄쳐 구하는 견공 화제

    호수에 빠져 있는 아기 새를 구하는 견공의 영상이 화제다. 3일 유튜브에 게재된 ‘호수에 빠진 아기 새 구하는 개’(Hero dog saves baby bird in lake)란 22초가량의 영상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에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호수에서 ‘잭스’란 이름의 검정 개가 뭍을 향해 헤엄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입 부위가 물속에 안 잠기게 얼굴을 최대한 내민 ‘잭스’가 있는 힘을 다해 신속하게 헤엄쳐 주인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개가 주인 곁 얇은 물 위에 내려놓은 것은 다름 아닌 아기 새. 엄마를 잃어 호수 한가운데에 빠져 있는 새끼 새를 ‘잭스’가 구해온 것이다. 개 주인이 아기 새를 손으로 잡아 들어 올리면서 ‘잭스’를 칭찬하자 기분이 좋은 듯 연신 꼬리를 흔든다. 영웅 견공 ‘잭스’가 아기 새의 생명을 살린 순간이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가 사람보다 낫네요”, “아기새 살린 영웅견 잭스에게 박수를”, “새끼새 구하는 견공, 감동적이네요” 등 칭찬일색의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Rumble Viral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朴心과 民心/오일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朴心과 民心/오일만 정치부장

    정치의 요체는 궁극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得心)이다. 말이 쉽지, 자기 맘도 잘 모르는 판에 다른 사람의 맘속에 들어가는 것은 천하를 얻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정치 영역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6·4 지방선거와 잇단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파문, 그리고 최근의 장관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는 정치의 근본을 무시한 정치공학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 모여 민심이 되고 이 민심이 일정한 흐름이 되면 바로 시대정신이 되는 간단한 이치조차 이 땅의 권력자들은 모르는 것 같다. 6·4 지방선거 과정을 복기해 보자. 기대가 컸던 김황식 전 총리의 정치입문은 실패작으로 끝났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거친 그였지만 민심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시장의 본질도 아닌, 상대 후보의 가족문제와 백지신탁 문제에 변죽만 울리다가 무대에서 내려왔다.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던 정몽준 전 의원 역시 ‘노이즈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지만 ‘노이즈 정치인’이란 평가만 얻었다. 그들이 걸어온 길만큼이나 큰 정치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들이 앞으로 정치 무대의 중심에 서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당선이라는 목전의 욕심이 눈을 가린 탓이다. 반면 아름다운 패배는 짙은 여운을 남긴다. 대구시장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시종일관 지역구도 타파를 얘기했고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무모한 도전을 했다. 박근혜 정권의 심장부에서 40.3%라는 놀라운 득표를 했다. 그가 야당의 간판이 아닌,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민심이 모아졌다. 다음 선거에 반드시 나오라는 ‘삼세판’을 외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큰 정치인으로 가는 길목을 선점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당에서는 너도나도 ‘박심’(朴心) 마케팅에 몰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시장 경선에 단기필마로 뛰어든 권영진 후보가 친박 후보들을 누른 것은 역발상의 승리였다. 박심을 팔아 권력의 끈을 잡으려고 했던 정치인들에게 당원들은 “인물이 얼마나 못났으면, 대통령 치맛자락이나 붙잡나”라고 조롱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민심을 얻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참담한 세월호 아픔에 기대어 반사이익이나 얻으려는 안일한 정신상태를 민심이 놓칠 리 없다. 여권의 박심 마케팅이나 야권의 ‘세월호 편승’에 호된 질책을 내린 것이 6·4 지방선거 결과였다. 청문회장에 들어서지도 못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파문은 또 어떤가. 언론의 짜깁기 마녀사냥과 야권의 무책임한 공세로 낙마했다고 단정짓는 이들도 있지만 현상만 바라보는 단견이다. 그동안 편협된 박 대통령의 ‘수첩인사’를 지켜보던 민심이 이번에 등을 돌린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 민심은 계속된 인사 파동과 대선공약 번복 등이 겹치면서 박 대통령의 최대 정치 자산인 진정성 자체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민심은 몇몇 신문과 방송을 동원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그런 성질이 것이 아니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치는 늘 한계에 부닥친다.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는 것’이 바로 민심이자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oilman@seoul.co.kr
  • “예쁘고 잘생긴 사람, 못생긴 사람보다 건강하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 못생긴 사람보다 건강하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학 연구팀은 24~35세 성인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10세 때부터의 건강 상태 및 외모의 매력도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1만 5000명의 외모를 ‘매우 매력적이지 않음’, ‘매력적이지 않음’, ‘평균’, ‘매력적임’, ‘매우 매력적임’ 등 5가지 단계로 분류한 뒤 점수를 매겼다. 이 점수와 이들의 기초 건강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매력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 이명증, 천식, 고혈압 등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고 콜레스테롤 진단 가능성이 13% 낮았고, 고혈압 확률은 20% 떨어졌으며, 우울증과 ADHD, 구음장애(말더듬)에 걸릴 확률은 각각 15%, 23%, 21%씩 낮았다. 여성의 경우,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진단 확률은 21%, 당뇨 확률은 22% 낮았고, 천식, 우울증, ADHD 등에 노출될 확률은 각각 12%, 17%, 1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매력적인 외모를 가질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며, 병가를 내는 횟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타인으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주목이 건강한 유전자의 근원이며,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도 있다. 2012년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어렸을 때 못생겼던 아이는 50세 무렵에 지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매력적인 외모가 건강한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의견에 반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웨스터민스터대학의 심리학자인 바이런 스와미는 “외모와 건강 유전자 간의 정확한 연결고리는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 “이는 후광효과(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현상)라고 볼 수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부분의 매력적인 사람들은 주위로부터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 같은 현상은 매력적인 외모가 만들어낸 평가라는 것. 스와미 박사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취업 확률이 높고 해고 확률은 낮으며,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그 결과 덜 매력적인 사람보다 건강을 돌보고 건강에 투자할 여력이 많아지기 때문에 건강상 이득까지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시내티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진화와 인간행동 저널’(Journal Evolution and Human Behaviour)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잡초 뽑는 로봇 개발… 내년 세계 첫 실용화

    잡초 뽑는 로봇 개발… 내년 세계 첫 실용화

    “앞으로는 로봇이 잡초를 다 뽑아줘 인건비가 줄고,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 소득이 늘어납니다.”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의 김상철(54) 박사와 연구팀은 벼 농사용 잡초 제거 로봇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올 가을에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시범적으로 로봇을 만들고, 내년에 일부 농가에서 직접 써 보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한 뒤 2016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다양한 제초 로봇을 개발했지만 실용화한 사례가 없어 세계 최초로 실용화와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 로봇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논에서 모를 감지한 후 앞으로 나가면서 잡초를 자동 제거한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동력으로 움직여 5~6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로봇이 10a의 논에서 제초 작업을 끝내는 데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사람보다 16배나 빠르다. 로봇 1대를 만드는 데 25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면 1500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제초 로봇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연간 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출로 상당한 외화도 벌 수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영화 볼때 유독 잘 ‘우는 사람’ 원인 찾았다

    영화 볼때 유독 잘 ‘우는 사람’ 원인 찾았다

    내 일도, 현실의 일도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주인공들의 슬픈 사연에 ‘주책맞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라면 다음 연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와 캘리포티아 대학 합동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20%는 ‘매우 민감한 사람’(Highly Sensitive People, HSP)에 속하며, 이들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슬프거나 행복한 자극 및 감성적인 표출에 민감하다. 연구팀은 기혼자 18명을 무작위로 선출한 뒤, 그들에게 배우자 또는 전혀 낯선 사람의 다양한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게 했다. 사진을 본 뒤 사진 속 인물들의 감정 상태를 맞추게 했는데, ‘매우 민감한 사람’(HSP)은 정확한 답을 맞췄다. 연구팀은 이 ‘매우 민감한 사람’(HSP)들의 뇌를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를 통해 검사했는데, 그 결과 이들은 유전적으로 ‘민감한 감각과정’(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선천적으로 이러한 감각기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작은 자극에도 보통 사람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훨씬 더 깊게 공감한다는 것. 이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람’(HSP)들은 타인의 슬픔이나 아픔을 보면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뇌로 향하는 혈류가 덜 민감한 사람에 비해 눈에 띄게 빠르다는 특징도 발견됐다. 특히 배우자가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봤을 때, ‘매우 민감한 사람들’의 혈류가 가장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뇌와 행동 저널’(journal Brain and Behavior)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법보다 ‘의리’/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법보다 ‘의리’/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으~리(의리)’가 요즘 인기 유행어가 됐다. 유행어의 주인공은 오랫동안 의리를 외쳤는데도 최근에서야 자신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를 ‘의리에 대한 대중의 목마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년간 장기 베스트셀러였던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라는 인문학 서적이 미국에서는 10만부 남짓 팔렸으나 우리나라에서만 130만부가 넘게 팔린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정의’를 찾아보기 힘든 사회에서 정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유행어에 기대어 너나할 것 없이 통쾌하게 ‘으~리’를 외치는 마음속에는 너와 나, 지금 함께하고 있는 우리 사이의 믿음과 의리의 회복을 바라는 간절함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처벌할 수 있는 법령을 찾고 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우리가 느끼고 있는 분노와 불안의 본질은 그들이 법과 규정을 어긴 데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수백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순간에 선장, 선원, 해경, 사건현장에 있었던 많은 이들이 법을 지키지 않은 것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의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더 경악했다. 시청률이 높은 의학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병원규정을 어겨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종종 본다. 시청자들은 개인적 불이익에 개의치 않고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에게 감동하고,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 해도 그의 진심어린 용기에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응급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진들의 진정성이 담긴 최선의 노력이다.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방어 진료를 하다가 중증 응급환자 중 치료가 가능해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제한시간인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첨단 의료장비와 최신 의료지식도 무용지물이 된다. 사회 안전을 위한 법령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뜻하지 않은 위험에 갑자기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법보다 그 순간 옆에 있는 사람들의 선의와 의리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환경에 규범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윤리적이고 의리를 지키는 행동인지 판단하는 일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의리가 자신이 속한 조직만을 위한 것으로 착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관피아나 전관예우도 조직의 입장에서는 의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정당화할지 모르겠지만,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회규범보다 앞세울 때는 조직폭력배의 의리와 다름없는 사회 재앙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과 사회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모순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정에서는 나와 내가족의 이익이 언제나 우선이라고 교육하고, 직장에서는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교육한다. 그러나 국가라는 조직의 정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이익을 나눠주는 공동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의리를 지키지 않아도, 내가 속한 사회는 나에게 의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정의라고 믿는 이중 잣대가 선장과 선원이 승객을 버리고 도망가게 하고, 구조 작업을 하는 잠수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내며 “한국인들이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고 했다. 인간 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법이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법을 어기지 않았지만 의리를 저버리는 사람이 때로는 더 위험하고, 소수의 악인들을 징계하기 위한 법이 선의를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규제처럼 작동하기도 한다. 법대로 사는 사람보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선한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으~리.’ 이 짧은 유행어에서 이제는 긍정과 신뢰사회로 변화하기를 원하는 우리 국민의 성장통, 그리고 희망을 본다.
  • 도로주행 가능한 가장 빠른 슈퍼카 TOP 10

    도로주행 가능한 가장 빠른 슈퍼카 TOP 10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는 영국에서 제작된 트러스트 SSC로 시속 1230km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른바 슈퍼소닉카로 불리는 이 괴물은 전투기 엔진 2개를 탑재하고 있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차량은 법적으로 실제 도로에서는 주행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일반 도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자동차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4일(현지시간) 합법적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자동차 10선을 소개했다. 이는 이 매체가 각각의 자동차업체와 더슈퍼카스닷오알지라는 웹사이트의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상대적으로 가장 느린(?) 자동차부터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비록 구매할 수 없더라도 마음으로 속도를 즐겨보자. 9위.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340km/h(211MPH) 페라리 중 가장 빠른 로드카로 자연흡기 직분사 방식의 6.3리터 V12엔진을 장착해 기존 V12엔진을 장착한 599 피오라노보다 120마력 높은 740마력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축구선수 마리오 발로텔리(AC 밀란)의 애마로도 유명하다. 가격은 국내 기준으로 5억원 선. 9위. 포르쉐 918 스파이더 ▶340km/h(211MPH)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기능을 갖춘 포르쉐의 슈퍼 스포츠카. 4.7리터 V8엔진에 트윈 전기모터를 더해 총 887마력을 내면서도 연비는 리터당 33km를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와 같은 시속 340km.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의 애마로 알려졌다. 가격은 국내 기준으로 11억 9520만원~13억 4270만원. 7위. 맥라렌 P1 ▶350km/h(217MPH) 영국의 자존심인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선보인 최고급 스포츠카. 맥라렌 F1을 기반으로 한 이 최신 모델은 3.8리터 트윈터보 V8엔진을 장착해 737마력을 발휘, 경량 모터가 179마력의 힘을 더해 최고출력은 916마력에 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km이다. 오는 9월에 출시 가능성이 높으며 시판 가격은 5억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7위.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350km/h(217MPH) 이탈리아 슈퍼 스포츠카 브랜드 오토모빌리람보르기니가 만든 걸작. 지난해 6월 기준 누적 판매대수 2000대를 돌파한 이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은 자연흡기 6.5리터 V12 엔진이 장착돼 700마력을 내며, 최고속도는 맥라렌 P1과 같이 시속 350km를 자랑한다. 국내 가격은 6억 중반에서 7억 초반으로 알려졌다. 6위. 노블 M600 ▶362km/h(225MPH)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노블의 양산형 스포츠카.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마하의 4.4리터 트윈터보 V8엔진을 장착해 650마력을 발휘, 최고속도는 시속 362km에 달한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엔진이 볼보 XC90 SUV 차량에도 쓰였다는 것. 가격은 현지 기준으로 약 5억원 선. 5위. 파가니 와이라 ▶370km/h(230MPH) 파가니의 슈퍼카 존다의 후속 모델로 남미 바람의 신 와이라 타타로부터 이름을 따왔다. 메르세데스-AMG의 6.0리터 터보차저 V12엔진을 장착해 73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70km에 달한다. 가격은 현지 기준으로 옵션을 제외하고 약 13억원 선이다. 4위. 젠보 ST1 ▶375km/h(233MPH) 덴마크 슈퍼카 브랜드 젠보가 개발한 이 스포츠카는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동시에 적용한 7.0리터 트윈차저 V8엔진을 장착해 무려 12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75km. 가격은 약 18억원. 3위. 코닉세그 아제라R ▶418km/h(260MPH) 스웨덴 슈퍼카 브랜드 코닉세그의 최신 모델로 5.0리터 트윈터보 V8엔진을 장착해 1100마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418km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닉세그 측은 타이어가 받쳐준다면 이론상 시속 439km까지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가격은 20억원대. 2위.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 ▶431km/h(268MPH)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카로 명성을 높인 프랑스 부가티의 야심작. 8.0리터 쿼드터보 W16엔진을 장착해 무려 1200마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테스트에서 시속 431km를 기록했다. 가격은 30억원대. 1위. 헤네시 베놈 GT ▶434.5km/h(270MPH) 영예의 1위는 미국 튜닝업체 헤네시의 스포츠카 베놈 GT다. 7.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무려 1244마력이라는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제로백은 2.7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434.5km며 비공식적으로는 시속 435.3km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약 12억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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